...여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신덴 리뷰는 제 블로그의 계간 이벤트가 된 걸까요.

(...)

 

핑계를 대어 달라지는 것은 없고,

리뷰를 끝마치지 않을 생각 또한 없다는 점만 확실히 해 두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재촉이랄까, 규탄을 받아 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시신덴 리뷰는 워낙에 이미지 중심이 되다 보니,

네이버만으로는 충분치 못해, 파란(www.paran.com)의 블로그 쪽의 계정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제 블로그에 접속하시는 분들 및 특정 운용체제를 이용하시는 분에 한해서

파란으로 직접 가셔서 승인 시스템을 설치하시지 않으면 그림이 전부 엑박으로 보이는 사태도 종종 벌어집니다.

이 점 유의하시기를.

 

(승인 시스템이라곤 했으나, 별 거 없습니다.

XP 서비스 팩 2의 경우 모든 사이트에 한해 팝업창 등이 자동차단 되죠? 파란에서 그걸 해제하시면 됩니다.)

 

 

 

 

 

 

 

 

 

지난 화에서는 샤먼의 정체가 1대 마동전사 아인 소프의 전생이었다는 것이 밝혀짐과 더불어

그의 암울한 과거에 대한 내용이 메인이었습니다.

 

그 반면 이번 리뷰의 메인은,

어째서 샤먼이 현재 샤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3대 마동전사의 앞에

사동제국을 등에 업고 적으로서 대치했는가, 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럼, 곧바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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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지.

...당신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어째서 사법관은 새로운 [핵(영혼)]으로서

태어나야만 하는 것인지를?"

 

사법관은 환생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

만물이 죽고 다시 태어나 새로운 생을 부여받아 살아간다는

이 거대한 우주의 싸이클에서, 유독 사법관- 그들 마동전사만이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혼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그 자리를 채울 뿐.

죽어버린 영혼이 환생하는 일 따위는 없었습니다.

 

샤먼의 말에, 정령왕들은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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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간단해. '수정' 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

 

얼음꽃이 필 듯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샤먼은

한층 더 싸늘하게, 그리 말했습니다.

 

"과오를 범한 인자를 축출하고 새로운 인자를 더하여

때가...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당신들이 법칙을 만들어 금기를 늘린 것처럼.

...아주 조금씩..."

 

창 밖에서는, 세계의 종말을 장식하는 요란한 폭죽처럼,

끊임없이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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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뒤흔들린 결과의 양태일지도 모르지."

 

혼돈의 샘으로부터 빠져나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위치를 알 수 없는 지면에 나란히 쓰러져 있는 다이치와 라비, 가스.

 

기이하게도 그 지면이 갈라져,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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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싸움에 지친 낡은 영혼은 방치되어 버려지지.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정화되지 못한 채로...

전생조차 하지 못하게 되지.

마치, 지구의 북구 신화와도 같아.

 

[죽은 전사의 혼은 전생의 여신(왈큐레)에 의해 천상의 사자의 관(발할라)으로 끌려가

신들의 황혼(라그라로크)의 때까지 영원히 가두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신화의 이름을 빌린

단순한 진실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지."

 

샤먼의 말 그대로, 아인(샤먼)을 제외한 그 누구도

지금까지 다시 생을 부여받은 마동전사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들은 혼으로서 어딘가에 존재하겠지, 정도의 미약한 희망만을 남긴 채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무한히 구천을 떠돌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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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어둠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깨달았어.

어둠이 악이 아니며, 빛 또한 선이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도 빛은 항상 구원받고 어둠은 묻혀지지.

 

 이 모순-

그거슨 그대로 사법관의 업(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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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했다.

이 저주받은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죽지도 못하는 주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헤매는 전사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결론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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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원을 타파해야만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인 '인페르노의 문'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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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쭉 듣고만 있던 아쿠아비트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어 그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연한 질문에, 샤먼은 별 대답 없이 그저 살풋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습니다.

그 태도에 위화감을 느낀 아쿠아비트, 샤먼이 준비한 '또 다른 장치' 가 있음을 눈치챕니다.

 

[...마주석(마그네시아)의 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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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화와 비물질화의 비술이다...

영원불변히 '닫힌 바위'.

 

그로 인해, 그 어떤 자도 예외없이, 세계의 종말까지 동결된다.

그러나...그것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가능한 '장치'는 파악했으나, 정작 그를 위한 '연료'가 없는 점을

아쿠아비트가 굳이 지적했습니다.

 

"그래..."

 

그러나 샤먼의 일그러진 미소에는 한 점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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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예를 들면

혹성과 공간을 하나 파괴해야 겨우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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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시지들?

감회가 새로운 추억을 지적당해서 뜨끔하신겐가?"

 

과거, 별 하나가 사라질 뻔했던 두 번의 사건.

첫번째도, 두번째도 언제나 그것은 마동전사와 사동신이 관련된 때.

정령왕들은, 물론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동상을...]

 

"...이전 전쟁에서는 나는 사동족의 일병에 지니자 않았지.

그러나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시켰지. 윈자트.

 

저것을 발동시키는 것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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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단 한 명의 존재이므로."

 

그렇게 말하며 샤먼이 응시한 곳에는 아쿠아비트가 서 있었습니다.

 

금발의 푸른 눈, 두 개의 귀.

물의 정령왕의 수호를 받으며 어둠에 가장 가까운 사법관들.

물의 마동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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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이 방출하는 비물질화의 힘으로 먼저 달을, 그리고

이 라비루나를, 더욱이 사동제국의 이공간까지도 모두 에너지화 시킨다.

 

"그곳에 살고있는 생명도.

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 또한...

모두 하나의 눈부신 에너지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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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몸까지도 에너지화 할 것이고,

그것이 물질화의 힘이 되겠지.

이 라비루나의 시공간을 마그네시다로 만들기 위해서.

 

아아, 그래.

이 푸른 혹성은 남겨두지요.

'인페르노의 문'을 내포한 마그네시아가 이 혹성의 궤도를 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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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라비루나는 동전의 앞뒷면.

모두 조각조각...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지구를 영원히 감싸고 돌겠지.

 

마치 어둠 속에 홀로 버려진 푸른 보석처럼.

 

...다행히도 내게는 그만한 힘이 남겨져 있어.

이 또한 불확정인자일까?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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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이 고고한 보석을, 윈자트.

당신에게 선물하지요."

 

그렇게 말하며 샤먼은 환상으로 띄운 지구의 모형을,

윈자트에게 내밉니다.

 

그러나 윈자트, 소름이 끼친다는 듯 몸을 피해 그것을 거부하고

결굴 갈 데를 잃은 지구의 모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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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져, 산산히 부서집니다.

 

"...전우주의 '창세게'의 왕이기도 한 당신들에게 있어서

별과 그곳에 사는 자들의 생명이 얼마나 귀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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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서 방출되는 이계의 에너지의 침식은

머지않아 이 태양계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되겠지.

당신들에게 나를 막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을 터."

 

[...너의 의식도...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쭉 입을 다물고 있던 그랑죠가, 샤먼에게 건넨 첫 마디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샤먼은 그 말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공허한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물론 소멸을 피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그로서 겨우 나는 잠들 수 있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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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이 시시한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단 하나의 방법이다."

 

샤먼은 더없이 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샤먼이 진정 바라는 것은 '싸움의 끝'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금 더 개인적인 것이겠지요.

샤먼은, 쉬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 시절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사랑하는 이들

홀로 버려진채로, 그 기억만은 가지고 영원을 살아야 하는 이형의 사법관은 샤먼 자신

 

그는, 이 싸움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 이상으로

홀로 남은 세계에 절망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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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 줘...

 

만약 빛과 어둠의 전쟁이 신들의 복수극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전쟁은 언제 끝나는 거지?"

 

샤먼의 말과 겹쳐서, 한편 눈을 뜬 다이치가 라비를 부축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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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 줘, 그랑죠!

우리들은 무얼 위해 태어난 거지?!"

 

'우리들은 대체 어디로 가면 되는거지-?!'

 

그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을 터였습니다.

마동왕이자 정령왕인 그들조차도,

그리고 물론 그 아래서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마동전사들은 더욱.

 

샤먼은 이 모든 부조리의 산물인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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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무사를 확인한 다이치는,

단호한 걸음으로 라비를 놔둔 채 어디론가 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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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아래로 뛰어내리듯 몸을 던진 다이치.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는 소환의 주문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도막사라무,

...빛으로부터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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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랑죠!"

 

샤먼에게서, 혼돈의 샘으로부터 모든 사정을 들어 진실을 깨달았음에도

다시 그랑죠에 타고 싸우려고 하는 다이치의 행태에

샤먼은 의문을 표합니다.

 

"...어째서 아직도 싸우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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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너와 내가 싸운다해도 결국 우스운 짓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너는 아직 정령와에게 구원을 바라는건가?"

 

"..."

 

다이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다이치...]

 

다이치의 묵묵부답에, 그랑죠 역시도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이름만을 작게 불러 봅니다.

 

"...이번 세대의 마동전사로서 내게는 아직 사명이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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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해 줄 거지, 그랑죠?

이제 당신들은 이 결말을 그저 바라보는 방법밖에 없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다이치, 엘디카이져를 꺼내들고 강한 기세로 샤먼에게 검을 내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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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라비에게,

아쿠아비트가 이번에는 말을 걸어 옵니다.

 

[...나와...같은 아픔을 가진 자로서 너희들은 태어났다]

 

여기에서, 아쿠아비트가 말하는 '너희들은' 은 3대에 걸친 물의 사법관들이라 생각합니다.

마동전사 자체에 대해 애정을 가질만큼 아쿠아비트가 녹록한 성격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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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둠에 가까운 존재인 저희들은...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날갯짓하는 벌레와도 같이

빛나는 존재에게 매혹당하지

 

그것은 마치 한 쌍과도 같아서, 서로 다른 힘이 서로를 끌어들이지

 

사랑에...빠지게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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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언제나 그래왔다

 

마치 성취되지 않는 사랑의 저주와도 같이...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렇게 말려들어간다

 

어둠의 존재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강인한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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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를 위해서라면

추락하는 것조차도 꺼리지 않는다

 

돌아보면 더움은...

한순간에 빛을 삼켜버려]

 

라비는 아쿠아비트의 신랄한 말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다이치를 삼켜버리는 어둠의 존재.

 

다이치의 빛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면서도

결국 자신은 다이치에게 내어줄 것이라고는 어둠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를 잠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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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너희들의 행복을 빌고 있다

 

우리들에게 가능한 것이라곤 그게 전부일 뿐

우리들 아스트랄의 왕은 이렇게나 무력한 거다...]

 

"그래도...

이제와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저 녀석과 만난 것을 없었던 일로 해버릴 수는 없다구.

돌이킬 수 없다면, 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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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 길을 만들 수밖에 없어...!"

 

라비는, 비명을 지르듯 그렇게 허공에 대고 외칩니다.

그렇게나 두 사람의 관게와 유대를 라비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뿌리칠 수 없는 것이라고.

 

그 한편에서, 샤먼과 다이치의 전투는 물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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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영혼이 없는 와이버스트로는 정령왕의 머신을 상대로

우위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아이언 골렘 따위로는 내 능력에 발맞추지 못하는 건가!"

 

허무하게 부서져, 그제야 중력을 느낀다는 듯 바닥을 향해 곤두박칠치는 와이버스트.

샤먼은, 바로 그 순간 기체로부터 뛰쳐나와 주문을 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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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아래로, 춤을 추며 무너지듯 그 잔해가 떨어져가는 와이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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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읊은 주문은 소환의 주문이었습니다.

빛의 성수, 피닉스를 소환한 샤먼.

 

기체가 망가진 것으로 인해 잠시나마 방심했던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이형의 생물에,

다이치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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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현 마동전사이며,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은 네 쪽이

포스는 나보다 훨씬 위겠지.

하지만 전투라는 건 마동력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확실히, 다이치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전투에의 능수능란함을 보여주는 샤먼.

다이치는, 샤먼의 맹공을 각오합니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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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은 엄청난 스피드로 그랑죠를 뚫고 지나갔고,

'거 보라지' 라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 상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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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그리고 기체의 일부가 손상된 것을 깨닫고,

분한 마음에 이를 갈며 다이치 또한 주문을 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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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염의 주문이 완성된 순간,

기체 없이 허공에 맨몸으로 떠 있던 샤먼은

낮은 방어력에 휘청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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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흰 빛이 샤먼을 감싸고,

다이치는 놀라 그 빛의 발원지를 찾아 시선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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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

 

그것은 탑 안의 에느마, 샤먼에게 방치되어 홀로 남겨진 에느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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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그래...!

나는 어리석어...바보야. 알고 있어.

하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저 사람이 다른 누구를 잊지 못한다고 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아...!

 

나는 그저...

 

당신이 살아있어 주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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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느마의 그 말에, 다이치 또한 깨닫게 됩니다.

 

'...아아, 그래. 눈 앞에 있는 저 남자는

마신병도, 사동신도 아닌

살아있는...한 명의 인간일 뿐이야!'

 

좀 더 손쉬운 상대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건만,

다이치가 주안점을 둔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샤먼이, 그저 단순히 쓰러트려야 할 적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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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직도 모르겠어?!

네 놈을 위해서 울어주는 사람이 있잖아!

 

...이 바보-!!"

 

다이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그렇게 소리를 지릅니다.

샤먼을 위해서, 살아있어 주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리는 에느마를 본 이상,

그는 더 이상 샤먼을 마냥 무찌를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리스크보다도, 짜증이 앞섰습니다.

저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을 배반하고

오로지 싸우는 것만을 중시하는 바보!

 

...라는 생각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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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문득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이치가 그랑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당신 도움 없이도 싸울 수 있을까?"

 

[다이치...]

 

정령왕과 마동전사의 관계가 밝혀진 이상,

두 사람의 관계는 서먹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냥하고 마음 든든한 자신의 가디언이라고 생각했던 그랑죠가,

사실은 언제 미쳐 날뛸 지 모르는 자신의 인자를 염려해 지켜보는 감시꾼이었다는 것이.

 

"...나는 대답을 낼 수가 없어. 분명 샤먼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그만둬라...위험하다]

 

"위험한 건 내 목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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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내 힘이야?"

 

[.............]

 

그랑죠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랑죠는 정령왕으로서, 만물의 밸런스를 잡는 자로서

다이치 자체가 위험한 것보다도,

다이치의 힘이 폭주해 날 뛸 것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니까요.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이치는 자신의 정령왕에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전합니다.

 

"고마워.

당신의 침묵은 다정한 거짓이었던 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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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샤먼이 후퇴하자, 다이치 또한 그랑죠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글썽한 채로 라비를 찾습니다.

 

무표정하게,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이 폐허 한가운데에서

다이치를 맞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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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검을 팽개치고 라비에게로 달려가

그 몸을 끌어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 세상이 피를 흘릴 때,

삶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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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대신해 피를 흘리고,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원죄를 등에 짊어지고 싸우는

 

그 몸은 썩어가고,

피투성이가 된 죄의 무게로부터

혼은 결코 정화되지 못하고 전생 또한 허락받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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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속에서...

생울 부여받은 모든 생물 속에서...

우리들만이 세상에 속박당한 유일한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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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마동전사다-"

 

그렇게 말하며, 샤먼은 다이치와 라비 앞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그 사실을 혹독하게 몸으로 겪은 샤먼에게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던 다이치.

 

"............"

 

곧 다시 펼쳐질 그와의 전투에 앞서서도,

그는 여전히 그에 대해 증오를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다이치 자신은 현재 품에 안을 수 있는 입장이었기에.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음, 대강 지금 보니 리뷰한 게 50p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월간연재라는 느낌이랄까.(....)

 

여하간, 흐름과 함께 재미도 끊길법한 파트이니만큼

계간 리뷰는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내일 하겠어요, 라는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밸런스는 다시 찾아야겠군요.

 

게다가 다시 봐도 한자가 참 난감한 게 많아요, 시신덴.

...공부나 해야지요.

(과연이게 상용한자일까, 라는 의구심을 뒤로 한 채;;)

 

첫눈 내린답니다.

리뷰하느라 못 나가봤습니다.

 

잠깐 밖에 나가서 구경 좀 하고,

내일 수업 준비 좀 해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블로그 이웃인 분홍광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선물해준다고 했었던 스킨.

 

분홍광님 센스는 워낙에 세간에 이름이 높은지라

두근두근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쿳 무슨 예쁜 스킨을 달랠까 하고 고심했답니다.

 

...랄까 실은 그닥 안 했습니다.

그냥스캔해서 갖고 있던 시신덴의 그랑죠 일러스트 전부를 압축해서 보내드렸지요.

(...)

 

사실, 염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시신덴의 일러가 들어간 스킨.

 

사실 만들자고 하면 밑재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제 센스로는 뭔가 시신덴이 혹여 지나가다 보고

[이런 무참한 색히]라면서싸우자는 의도로 오해하실까 봐미처 하지 못했었답니다.

 

아아, 좋아 죽겠습니다.

지금 내내 스킨 보고 좋아, 이뻐, 귀여워, 아놔, 를 연발하고 있답니다.

모르긴 해도 메신져에 있는 지인들마다 다 자랑질하고 다녀서

야밤에 힛수도 좀 올라갔을 거예요.

ㅜㅜ

 

특히나 저 일러스트는 이전에 옥션으로 시신덴 화보집 샀을 때

덤으로 끼워받은 편선지에도 실린 그림이었는데, 저 너무 좋아하는 그림이거든요.

 

아후, 여하간

전체적으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킨을 선물받아 버려서,

지금 좋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답니다.

 

핑크홀릭님아, 고마워요!

 

내 이 블로그 다하는 그날까지 그대의 스킨을 사수하겠어.

충성!

;ㅁ;

 

모처럼의 라비인지라 신나서

음악도 [꽃나(라)비 사랑] & [Boy from the moon]

그리고 하늘색이 예뻐서 [도라에몽] 이렇게 세 가지로 바꿔놨답니다.

 

그리고 은근슬쩍 넘어갔는데,

벌써 개월 단위로 이전의 이야기지만-

갖고 싶어, 갖고 싶어 하면서도 은화가 없어 못 사고 있던

위시리스트의 음악을 덥석 선물해준

 

고고언니,고마워고마워!

 

 

[LAST CARNIVAL]& [HAPPY TOGETHER]

;ㅁ;

 

여하간 블로그 스킨도 바뀌었겠다,

오늘(월요일)은 꼭 시신덴 리뷰 하나 해야겠지 싶습니다.

ㅜㅜ

 

여러 마음에 미루고 미뤄 벌써 계절의 단위가 지나질 않나...

여러모로 방치를 넘어선 느낌입니다.

이러다 균 자라지.

(...모야시몬의 균이라면 자라도 좋지만. ;ㅁ; 크하핫!)

 

입이 헤벌어진 새벽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밤 보내고 계시기를♡

도막사라무!

 

 

 

 

 

 

네이버에서 블로그룰 만들고 한 1년간은 그럭저럭 스킨도 갈아가며 꾸몄었습니다.

물론 그 때야 스킨이라곤 해도 지금같은 수준도 아니었고, 리모콘이니 하는 게 없어서

걍 GIF 파일만 만들고 말았었지만.

 

역대 스킨들, 일거에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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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었던 투샷스킨.

>ㅅ<////

다이라비가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은?

미치도록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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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사실 잘 기억 안 납니다만

아마 이게 두번째였던 것 같습니다.

 

샤먼이 다이치의 스토커로 보여서...

뭐, 나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갈]을 외치는 다이치가 인상적이라고들 많이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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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부터는 동요 시리즈로 갔습니다.

 패러디거리가 워낙에 많아서...

 

[반짝반짝 작은 별]에 맞춰 불러보시면 나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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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에 맞춘 [라비야 라비야]

 

당시 열심히 그렸던 30제인가의 그림을 몇 컷 갖다 썼었습니다.

...그림만 봐도 소싯적임이 드러나 푸크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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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토끼야] 에 맞춘 [달토끼 승천송] 입니다.

어딜 가느냐는 질문을 그러고보니 당시에 받은 적이 있군요.

 

A.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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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세마리] 개사작 [공세마리]

 

한 번쯤은 샤먼이 발작하는 것도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결과물입니다.

확실히 스킨이 무슨 아그라만트 달려라 하니 찍는 소리같군요.(...)

 

이미지는 이전에 만들었던 그랑죠 띠지 스티커에 넣었던 이미지를 갖다 썼습니다.

지금도 다이치는 제 타블렛에 잘 붙어있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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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19금에 한참 굶주렸었던가 봅니다.

아마 순서로는 이게 맨 끝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가운데 잘 보시면 껍데기 벗는 19금 곰인형과

마우스에 올라탄 쥐님이 나오시는데

그 이미지에 영감을 받아 만든 스킨이었습니다.

 

후후훗.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현재의 스킨이, 백만배 이쁘군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좋아 죽겠습니다, 진짜!!!!!!!!!!!!!!!!!!!!!!!!!!!!!!!!!!!!!!!!!!!!!!!!!!!!!!!

(어휘력 부족이 극도로 드러나는 이 소감이라니;; ㅜㅜ)

 

 

 

:

 

 

오브 더 변신물. (...)

 

만드신 분, 그야말로 투명드래곤급 센스의 소유자이십니다.

스피커를 켜고 영상을 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하민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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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밟혔어!!!!

 

장민호 밟혔다고!!!!!!!

 

숏달 메카님 마법진 안으로 백홈하셔!!!!!!!!!!!

 

 

 

큰웃음 주고 계십니다, 정말.

야밤에 배잡고 웃었어요.

ㅜㅅㅜ

 

보신 분들도 모두 한바탕 웃으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이번 달 들어 한 번도 포스팅을 안 했더군요. (....)

그림은 그리니까 그나마라도 이글루스 쪽은 드밀었다지만...;;

이게 무슨 회원제였으면 나 짤렸을거야,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코미케를 일주일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매대행 일이야 사실 정신없을 건 없지만.

 

아, 구매대행 건은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http://comike.0u.to/ 에서.

 

...정작 저 스스로는 대체 뭘 얼마나 질러야 좋을까 고민하고 있지만.

=ㅅ=;;;;;

 

여하간, 오랫동안 끊어졌던 시신덴 리뷰를 다시 이으려고 합니다.

원래 생각에는 방학이 끝남과 함께 4권까지 끝내서 찰스다윈 시리즈는

이 여름과 함께 바이바이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마음뿐이었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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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드를 올려요.

아니, 사실은 안경을 벗으라는 쪽이 맞겠지만

 

지난 번 샤먼의 충격 고백 이후로 계속 넘어갑니다.

샤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지라

이번 리뷰도 좀 많이 암울합니다;

 

[ ] 혹은 " " 혹은 ' ' 안에 들어가지 않은 나레이션 비스끄레한 것은

전부 제 감정이입의 산물이니

혹여 본편의 내용이라고 생각 마시기를.

본편의 나레이션 및 대사는 전부 일정 괄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 리뷰 마지막 장면은 샤먼이 분위기 잔뜩 잡고

자신이 초대 불꽃의 마동전사인 '아인' 이라고 밝히며,

정령왕들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현재의 마동전사들에게 알려주었노라고

차갑게 말하며 끝을 맺는 씬이었지요.

 

장면이 바뀌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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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픽스 난리났습니다.

아그라만트는 사라져,

나브는 죽어, 에느마와 샤먼은 사라져...

난리날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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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이 이상은 무리입니다!

포스 필드가 붕괴했습니다, 탈출하십시다!"

 

"바보같은 놈!"

 

...이라고 호통치는 데 떠오르는 영상은

닥터 바이블과 섀도우입니다.

ㅜㅜ

 

그러고보니 닥터 바이블과 섀도우는 사이가 좋았지요.

보고 보고 또 봐도 떠오를 때마다 마음 아픈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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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지각만이라도 안정시켜!

어디로 도망치건 마찬가지야!"

 

닥터 바이블이 분발하고 있는 가운데,

에느마,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흐느적대며

표류합니다.

 

"에느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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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위험합니다. 시가지로 피난하세요!"

 

나름 좋은 소리라고 해 주지만

당사자는 정작 무시합니다.

...랄까, 귀에 안 들리는 상황인 듯

눈에 촛점 사라져 있습니다.

 

그렇게 홀로 인적 드문 곳으로 걷다가

문득 발 아래가 붕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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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가 불안하다 싶더니

곧장 천장 위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파편들이 곧장 에느마 위로 떨어지려던 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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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결계라도 쳐진 양,

그녀의 몸에 맞지 않고 빗나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놀라는 에느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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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텍트의 발동과 동시에

미리 걸어두었던 잔존사념(텔레파시)이

에느마의 안으로 흘러듭니다.

 

[에느마...

레웨의 길로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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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계에 새겨진 주문은

너를 지구로 보내어....

네가 잠들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어.]

 

[백년, 혹은 천년...

모든 것이 끝나고

잡다한 영장류가 근절된 뒤에

아름답고...조용한 세계에서...

너는 눈을 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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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 없어...]

 

'...목숨만은 살려주지.'

 

[그때까지 결계는 너를 지킬거야.]

 

이전에 들었던 샤먼의 말을 떠올리며,

에느마는 얼핏 무표정한 눈동자에 눈물을 또르르 말아올립니다.

 

"...바보."

 

내게 홀로 떠나라고 하는 남자.
자신을 두고,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하는 남자.

그것도- 이런 식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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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아무도 없는 별에서 홀로 살라고 하는 거야...?

오로지...혼자서.

그걸...내가 원하리라고 생각하는거야?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듯 하더니,

결국 휘청이다가 바닥에 좌절 자세로 주저앉고 마는 에느마.

그 입에서 튀어나온 마지막 말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그녀가 숨겨왔던

샤먼에 대한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이 없는 그런 별에서...!"

 

목숨을 살려주는 것만이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야.

나는 살고 싶어.

물론,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없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별에서

홀로 존재하기 위해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야.

 

나는 그저,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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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네가...어떻게...'

 

아름다운 얼굴에 떠오른 경악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자신을 초대 마동전사 아인이라고 밝힌 샤먼에게 질문을 던지는 아쿠아비트.

 

"글쎄...? 나도 죽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여자의 태내에 있었지.

갓난 아기로서 다시 태어난 것은 과연

내 인과였을까? 그렇지 않으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내가 다시 생을 부여받은 곳은 다름아닌

추방당한 북의 민족...사동제국이었지.

여러 번의 삶을 거치는 동안 유형의 땅 지구에도 태어난 적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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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코 다시

아델라이드의 땅에 태어나는 일만은 없었어."

 

정체를 밝힌 후, 자신의 그간의 행적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하는 샤먼.

아니,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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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자로서...

어디에서랄 것도 없이 너희들의 '핵' 은 생겨났다.]

 

다시금 배경은 다이치들이 진실을 보고 있는

샤먼의 '샘' 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현재의 시점은 다이치.

 

[우리들은 그것에 싸우는 주술 '마동력' 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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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왕인 우리들에게도

너희들은 미지의 요소가 많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점점 또렷하게 또 다른 목소리가

다이치에게 닿기 시작합니다.

 

'...죠...'

 

'그랑...'

 

'...죠...'

 

불길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그'.

결코 만날 일 없었어야 했던 자신의 선대 마동전사.

다이치는, '그' 의 과거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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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줘...그랑죠...'

 

무력한 어린아이처럼 어둠 속에서

불길에 사로잡혀 그것을 조정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수호정령에게 도움을 청하는 아인.

 

그러나, 다이치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과 동시에

아인 또한 비정한 느낌에 동공을 확대시킵니다.

 

'대체 뭘...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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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지나치게 처절한 비명과 갑자기 비산하는 불꽃에

다이치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리고 스러져 다른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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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다이치가 정신을 차린 곳은

자신이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름답지만 기묘한 곳이었습니다.

이질감에 호수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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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곳에는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치가 아닌, 아인이.

 

'누구야, 이건...!'

 

잠시동안이나마, 공황에 빠져 주변을 둘러보며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과 함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다이치.

 

'...여기는 어디지?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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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스...!'

 

그렇게 마구잡으로 숲 속을 헤매며

자신의 동료의 이름을 부르던 다이치.

 

그리고 어느 길을 빠져나와 눈부신 출렁임에 살며시 고개를 든 아인(다이치)는

꿈을 봅니다.

 

꿈처럼 달콤한 미소와 사랑스러운 두 개의 귀를 가진,

그가 가장 사랑했던 어느 소녀와 조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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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여전히 다이치는 샤먼이 보여주는 환상 속에서

헤매이고 있을 뿐.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현실의 목소리.

 

"-맨 처음 새로이 생을 부여받았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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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갓난 아기의 화상이 비춰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바로 다시 태어난 아인이자 이전의 샤먼의 모습입니다.

 

아인으로서 죽고 난 뒤, 그는 몇 번이었는지

세는 것조차 권태로워질 정도의 삶을 겪어왔습니다.

이것은, 그 첫 생이었던 것입니다.

 

[이건...대체 어찌된 일이지?]

 

그도 처음에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나는...죽지 않았던가?]

 

'목소리가...그래.

내 의식과 타인의 의식이 겹쳐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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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나는 오로지 내 형제들을 찾아내는 일에 몰두했다."

 

[어디엔가 있을 터...]

 

[아디...사일레스...어디에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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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있어...!!!!]

 

슬픔을 넘어 아픔, 아픔을 넘어 아물지 않는 자상이 될 듯

날카롭고 서러운 아인의 목소리가

어둠을 찢고 다이치의 고막을 찔러댔습니다.

 

생의 단 하나의 의미랄 수 있었던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잃어야만 했던 그들.

가장 저주받아 마땅할 자신이 다시 생을 부여받았으니

틀림없이 그들도 다시 태어났을 거라 생각했으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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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서...또 다른 여자의 뱃속으로 돌아가...

또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났다. 몇 번이나..."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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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뜰 때마다 몸이 다르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조차 모르겠어]

 

[악몽으로서 남는 기억]

 

[몇번이고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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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되어 간다]

 

[지금은 과거인가?]

 

[그렇지 않으면 미래?]

 

[나는 살아 있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죽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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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가르쳐 줘...]

 

'아디...!

아디...!!'

 

아델라이드를 끊임없이 외쳐 부르던 자신의 목소리.

그것은 정말 자기자신이었던 것인지.

그녀의 존재만은 이렇게 생생한채로

악몽이라는 바다 위에 부상해서 마냥 표류하는 나룻배처럼

나는 어디에.

 

[대답해 줘...]

 

'...미안하다.

너를 구할 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자신이 들었던 사일레스의 목소리.

내가 그를 죽였는데.

이 손으로 그를 죽였는데.

나는 여기에 살아있고

어째서 그는 어디에도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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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내!!!!!!!]

 

현실감과 과거와 미래, 자신이 서 있는 곳의 감각을 잃어버린 상태로

몇 십, 혹은 몇 백 몇 천 번의 삶을 살던 끝에

아인은 기억해 냅니다.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과거를.

전혀 다른, 노쇠하고 병약한 몸으로-

그것도 감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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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지? 누구지?]

 

[내 이름은 '아인']

 

[세계를 구하기 위해 태어난 불꽃의 사법관.]

 

달빛이 수직으로 들어오는 캄캄한 감옥에 갇혀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가는

'언젠가' 의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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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숙업 아래 맺어진 형제들...]

 

[은빛 소녀 아델라이드...사라져 버렸다.

상냥했던 사일레스...내가 죽였다.]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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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정령!!]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자신의 처지를 새삼 깨닫고

자신을 구했어야 했을 누군가를 떠올리는 아인.

 

[그랑죠가...나를 죽였다.]

 

[- 나는 너를 무로 되돌리는 것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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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보다도 차가운 빛으로 냉담하게 아인을 잘라내는 그랑죠.

세계에 이바지 하지 못하게 된, 폭주한 사법관의 냉혹한 처벌자가 된 그.

 

[너의 사지와...마동력을 거두겠다]

 

'그랑죠...! 싫어, 하지 마....!'

 

[나의 상냥한 수호정령...

모든 인간들이 우리들에게 등을 돌려도

당신만은 변치않고 곁에 있어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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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결과적으로 목숨은 부지했으나, 양팔, 양다리와 마동력을 잃은 채

무한한 암흑공간에 갇혀버린 아인.

 

[인간의 의식은 시간축과는 별도로 존재한다.]

 

[단,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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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하게 그 일은 일어났고-

의식은 시간의 저편으로 튕겨졌다.]

 

"이제 이 몸이 몇 번째 그릇인지도 이미 기억하지 못해."

 

[이런 일이...있을 리가 없어...]

 

[사법관이 전생(轉生)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에 놀라워하는 세 명의 정령왕을 앞에 두고,

샤먼은 마지막 윈자트의 말에 코웃음을 칩니다.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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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생이라고...지금 그렇게 말하는건가?

"사람" 이라고 하는 그릇에 의식을 담았을 뿐인 이것을...

이제 나는 인간조차도 아닌데?"

 

샤먼은 자기 스스로가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디 마동전사란 두 번 다시 태어나지 못하는 것이 기본.

 

그 '핵' 은 인간이 아니고, '핵' 자체가 다시 태어나는 일은 있어도

'핵' 을 품고 마동전사의 이름을 받았던 '인간' 이 다시 태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것인데.

샤먼의 존재는 마동왕들로 하여금 경악해 마땅할만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동정심 많은 바람의 마왕,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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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 때' 가 찾아올 때를.

그래, 아델라이드에 한 번 더 사법관들이 태어날 날을."

 

샤먼은, 희망을 끊어버리는 대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은 죽어도 죽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생으로 다음 생으로 이어져가는 죽지 못하는 존재.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생의 의미가 될 두 명은 결코 자신의 앞에는 태어나지 않고.

악몽만이 현실이고 고통만이 삶이라면-

하다못해 그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형제들처럼 희생될 또 다른 마동전사들을 위해-

 

"그리고 두 명의 소년과...한 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의 이름은 카구야라 했다."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것은 아인슈타인 리뷰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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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신했다.

이제 두 번 다시 내게 사법관의 숙업이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사로잡혔다...

저주인가...아니면 원념인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기억이 나를 갉아먹는다.

고통으로부터 도망칠 수가 없어."

 

[어째서지...왜 나만이 저주받았지?

내 형제들은...아무데도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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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것이...저것이 눈을 뜰 때 사법관이 태어난다.

열쇠는 거기에 있어.'

 

어두운 표정을 지은 몇 번쨀지 모를 샤먼의 발 아래 깔린 것은

다름아닌 암흑 대사신이었습니다.

'그 때' 와 마찬가지로, 재앙의 불씨가 되는 '그것'.

'인간의 욕망' 으로 인해 발현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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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이제 이런 전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모르겠나?!"

 

맹렬한 기세로 검을 부딪치며, 자신의 앞에 선 자에게

비키라고 하는 샤먼.

 

2대 마동전사들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 샤먼,

그리고 그 상대편에서 함께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2대 바람의 마동전사, 클레이오였습니다.

 

"비킬 성 싶으냐!

마지막 한 명이 된다해도 싸우는 것이 마동전사로서의 내 천명(天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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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의 깨끗한 그 말에, 더할 나위 없이 차갑게 가라앉아 버리는 샤먼.

 

'숙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방만해질 수도 있군.'

 

자기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데

그것을 보고 클레이오는 역정을 냅니다.

 

"뭐가 웃기지?!"

 

그러는 와중에, 저편 하늘에서는 무언가 거대한 불길함을 알리듯

빛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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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나 파워가..."

 

그것을 보고 샤먼도 놀라지만, 자신의 형제의 안위를 떠올린 클레이오야말로 크게 놀랍니다.

 

"아슈레이!!"

 

그리고 마동력을 써서 잽싸게 그 자리를 뜹니다.

 

'거기 서...!'

 

마음 속으로만 애탈 뿐, 정작 발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던 샤먼.

 

'또다...이래서는 안 돼...!'

 

자신의 뒤로 다가오는 기척 하나를 느끼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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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하고 맙니다.

 

'끝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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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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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마동전사들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거대한 비극이 일어났었지요.

아르테미나 파워를 잘못 발동시킨 어리석음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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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좀...]

 

[누구던 상관없어...]

 

[살려 줘...]

 

[어째서...?]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다이치가

뒤에서 조그맣게 얼굴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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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아인(샤먼)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껴버리고 있는 다이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까지 흘려가며

자신의 머릿속을 할퀴고 있는 잔혹한 기억들을 멈춰달라 요청합니다.

 

'이제 그만...'

 

[왜냐]

 

[왜 죽을 수가 없는 거야]

 

[그랑죠!! 이 또한 당신이 하는 짓인가?!]

 

[이런 건 싫어!]

 

[도망친 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이제...'

 

[이제 도망치지 않아]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테니까...!]

 

'그만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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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나를 죽여 줘!!]

 

'그랑죠..!!'

 

죽을 수도 없고,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도 없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은 채로,

오로지 껍데기만을 바꿔가며,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조차도 불가능한 삶.

 

그것이,아인에서 샤먼까지에 이르기까지의수만년에 걸친 그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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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전해주고자 했던 진실을 모두 다 '보아' 버린 다이치.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에서,

또르르 참아낼 수 없었떤 눈물 한 방울이 잔잔한 수면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며

이번 리뷰는 끝을 맺습니다.

 

 

 

 

 

 

 

 

 

뭐...그래서 여기까지 보고 나면 할 말이라고는...

[그랑죠 나쁜놈]...인 겁니다.

=ㅅ=;;;

 

원작하고는 점점 멀어지죠.

워낙에 섬세한데다 볼 게 많은 설정인지라 이 동인지 좋아하긴 하지만요.

 

샤먼의 고통이랄까, 수만년에 걸쳐

아인에서 샤먼으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이

이번 리뷰 분량에 담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리뷰에서는, 샤먼이 현재의 이름을 가지고 일을 벌인 이유가 설명되지요.

3대 마동전사인 그들의 적인 사동제국에 서서 지금까지 일을 벌인 그만의 이유가.

 

역시 시신덴 리뷰는 시간 잡아먹는 데에는 보고입니다.

=ㅅ=;;

어느 새 새벽 세 시 반.

 

월광 마저 읽고 그림도 연필선 마저 넣을 거 있는데.

아놔.

 

그런 고로, 오늘의 마무리는 빈약하지만 여기서 끝입니다.

다음 리뷰는 좀 더 짧은 텀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잘하지 못하는 쌀의 우울이로군요.

;ㅅ;

 

그럼, 즐거운 꿈 꾸시기를.

저는 이만 책 읽으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

 

 

 

요 얼마전에 친구가

그랑죠 오르골을 사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스크랩했고.

 

눈앞에 버닝하는 물욕을 저버리고 부처의 마음을 닦으며

코미케를 기다리자, 란 심정이었는데.

(...뭔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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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의 동인 마인드를

갸륵히 여긴 블로그 이웃인 치키님께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ㅁ;

 

 

 

 

 

선물을 받은 것은 사실 며칠 전이었답니다.

그런데 이제사 포스팅을 하는 것은

선물을 받은 날이 타로 2를 주은 날이었기 때문.

 

그 날에서부터 며칠간은 거의 의식이 날아다녔기에

감사하다고 문자로만 인사를 드리는 데에 그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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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으니 정성스런 편지와 함께 선물이.

편지도 귀여운 토끼 편지지인지라, 배로 감동했습니다.

쌀내미 토끼애정을 알아주시는 처사.

ㅜㅜ

 

그리고 예쁘게 차곡차곡 포장해서 보내주신 선물의 내용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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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그랑죠 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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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화소로 광택을 다 담아내기엔 택도 없을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이전에 지인의 포스팅을 스크랩한 것에도

동영상은 올렸지만,

음질의 문제가 조금 있었던지라

선물받은 김에 동생 PMP를 빌려 풀모드로 찍어봤습니다.

>ㅅ<///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세요]

 

친구에게 부탁해 avi로 편집까지 했으니

물론 원음질만은 못해도 들을만 하실 겁니다.

(M군, 야동에 이어 쌩유-)

동영상 초반 부분에 슬쩍 들이대서 찍은 부분이 있는데,

정말로 태엽 동력에 의해 돌아가면서-

 

그랑죠 애니메이션 클라이막스 전에 성지 루나로 올라가기 위해

다이치가 만들었던거대 오르골처럼

쇠로 된 음판이 요철들을 긁으며 음색을 울립니다.

 

거의 요즘은 밤마다 책상머리에 앉아 꼭 한 번씩 듣고 있습니다.

자기 전에 듣고 있자면 왠지 기분이 정말 평온해지기도 하고.

워낙에, 이 멜로디를 좋아하거든요.

노래도 흥얼거려 보고.

 

오르골은 원체 좋아하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로망이 있기도 해서 하나쯤은 꼭 갖고 싶다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그랑죠 오르골을 가진 친구를 보고 폭발했던 물욕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로 이렇게 제 손에 올려질 줄이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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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ㅜㅜ

 

 

 

 

밤이 깊었습니다.

새벽에 조조 영화 보러 가기로 했으니

적당히 자던가, 아예 밤을 새던가 결정해야 할 텐데.

어쩐지 지금 자면 못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머리가 좀 띵하긴 한데.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얼마전 끝을 맺은 3-3권에 이어, 또 다시 이어지는 찰스다윈 3-4권의 리뷰입니다.

요새는 그래도 텀이 좀 짧아졌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입이 근질거려서인 것도 있답니다.

 

3-3권 리뷰를 내내 읽으신 이웃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대 마동전사들은 그야말로 비참하게 그들 시대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물의 마동전사는 자신이 사랑한 인간들에 의해 마녀사냥 당했고,

바람의 마동전사는 가장 사랑하는 형제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으며,

불의 마동전사는 세계와도 바꿀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죽음을 직시해야만 했죠.

 

이 이야기는 모두 3-2권의 끝에서

갑자기 대거 등장한 정령왕들에게 느긋하게 인사하더 샤먼이,

현재의 3대 마동전사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보여준 과거라는 것이, 3-4권 리뷰에 들어서기 전에 앞서

다시 정리 겸 적어놓고픈 부분입니다.

 

샤먼은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어째서, 초대 마동전사들의 비극적인 결과를-

그리고 정령왕과 마동전사의 관계가 그저 빛에 속한 것만이 아님을.

 

그에 대한 해답을, 이번 3-4권의 리뷰에서 밝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끊을 곳이 없어 일단 오프닝만 들어갑니다.

 

 

 

 

 

일단 표지부터.

3-4권의 앞표지는, 다이치입니다.

성장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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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덴 버젼이니, 대강 15세 정도로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분들, 좀 겉늙게 그리시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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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는 그랑죠.

효과가 가히 아름답습니다.

(점점 원작의 [다이치, 마동력을 써라!] 하던 신야씨와는 멀어지는 느낌이지만;)

 

자아, 그럼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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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혼은 네 위에 놓여

주술과 주문으로 너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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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육체의 잠은 깊을지언정

너의 혼은 결코 잠드는 일 없이]

 

[걷히지 않는 어둠 속을 떠다니며

끊임없이 사념이 너를 휘감을 것이며

네가 알지 못하는 힘의 탓에

저는 너 자신을 지킬 수조차 없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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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에 감긴 것처럼

너는 휘감겨 있다.]

 

[구름 속에

너는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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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영원히]

 

[이 저주 속에 너는 머물러야만 한다.]

 

<Manfred 1817 George.G.by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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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돌아온다.]

 

[내가 영겁하다고 생각했던 세월 내내

내 기억을 들이켜 마셔 온 샘으로부터.]

 

3-3권의 내용과 함께, 다이치들이 보던 과거의 파편도 끝을 맺었습니다.

마동왕이, 마동전사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버린 그들.

이 싸움의 뒷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가를 보아버린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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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실이

다 폭로된 채로-]

돌아와, 그들의 다정하고도 냉혹한 가디언(정령왕) 앞에 서게 됩니다.

잠시 장면은 바뀌어 메이 할머니들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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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

이제 그만해!!"

 

라마스(아그라만트)와 이마크가 주술로 한참 투닥대고 있었습니다.

라마스를 쓰러트리기 위해 끼어든 것이 아닌 듯

굉장히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인 브이 메이.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텐데...어째서?!"

 

아그라만트가 아닌, 자신들의 옛 동료이자

큰귀부족의 수장이었던 라마스로 돌아온 것을 알기에

쉬이 공격하지 못하고 있는 브이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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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이제 내게 남은 길이라곤 마도로 일관하는 것뿐!!"

 

어쩔 수 없는 광인의 자태랄까

지킬 것이 없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할 법한 대사를 입에 담는 라마스.

 

"라마스!"

 

그러나 브이 메이의, 라마스를 부르는 음성에는

여전히 애절함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음성에 자기도 모르게 이를 가는 라마스.

 

"나는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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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라비루나를 사랑하고 있었을 터!"

 

그리고 그 말에, 한순간 헛점이 생겨나고

라마스가 자신의 주위를 둘러 치고 있던 결계가 허물어지고 맙니다.

 

이야기는 다시, 세 정령왕들 앞에 선

샤먼을 화면에 담고 장면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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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랄계의 왕이라 해도

하늘의 뜻에 얽매인 몸인 것에는 하등 다를 것이 없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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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질서에서 벗어난 내게

진정한 죽음이란 찾아오지 않아."

 

[............]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샤먼에게,

그랑죠 눈살을 찌푸리다가 묻습니다.

 

[너는 무엇이냐]

 

그 말에 샤먼, 눈을 내리깔고 아주 옅게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답을 합니다.

 

"...너무하군. 그랑죠.

나를 못 알아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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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면, 그렇게나 내가...

너무 많이 변해버린건가?"

 

그 말에, 흠칫하는 그랑죠와 아쿠아비트와 윈자트.

 

그랑죠를 쉬이 부르며, 그들의 정체를 알고

무엇보다도 이미 아무도 기억하는 이 없는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이 정체불명의 인간 같지 않은 금발의 사내는 대체.

 

하지만 '변해버렸느냐' 고 묻는 그 말에,

세 정령왕은, 어렴풋이 눈치를 챕니다.

믿을 수 없지만, 눈앞에 펼쳐진 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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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성이 느껴지는 샤먼의 눈동자가,

아무 말 없이 또렷하게 그랑죠를 바라보았고

그랑죠는 그 눈을 보면서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잊혀졌던 한 남자.

두 번 다시 자신의 눈 앞에 이렇게 서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저주받은 영혼.

 

인간 가운데에서, 그 누구보다도 그랑죠 자신과 가까웠던 이.

 

다시, 장면은 긴박하게 넘어갑니다.

이번에는 솔라 블레이드의 봉인을 풀기 위해 어둠의 9사동신이 있는

어둠의 마법진을 향해 달리는 사유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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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

 

가녀린 몸으로 있는 힘을 다해 질주하는 그녀.

 

'...뭔가가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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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었지?'

 

샤먼에게서 기묘한 귀뜸을 받았으나,

이미 눈을 떠버린 암흑대사신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솔라 블레이드의 봉인을 푸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자신의 목숨과 바꿔, 그것을 해내려고 하는 사유리.

 

그러나 머릿속은 뒤죽박죽인데다,

긴박한 상황의 연속에 체력까지 소모해버려

이미 논리마저 엉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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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블레이드...

...아아, 맞아. 솔라 블레이드의 봉인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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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그래도 되는걸까?
정말로 이것이 옳은 길일까?

무언가를 알 것도 같은데...

...답을 찾을 수가 없어..."

 

그리고, 문득 자신의 길을 막아섰던 샤먼의 말을 떠올립니다.

 

'그래서야 제 2, 3의 아그라만트가...'

 

사유리가 솔라 블레이드의 봉인을 풀어 태양왕을 불러내어

부활한 암흑대사신을 다시 봉인하기 위한

유일한 방도가 솔라 블레이드라고 하자,

샤먼은 그래봤자 결국 역사는 반복될 뿐이라고 하며

그런 사유리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거의 성공할 뻔했으나,

갑작스런 방해(라비)가 들어와 사유리를 놓치고 만 것.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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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유리는, 샤먼의 그 말에 잠시나마 귀가 솔깃했던 것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남자와의 전투 중에 느꼈던 그 기이한 감각.

 

'어째서...그 남자는 그런 이력을 가지고 있는거지?

평범한 이력과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 압도적인 힘-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을 손에 넣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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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계가...

이력사(natural forcer)에게, 싸울 힘을 부여하기 위해

그런 힘을 빌려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순수하게 오직 전투만을 위한 그런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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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

 

자신의 말을 거듭해가면서, 점점 확신을 거듭해가는 사유리.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모든 일의 전말이 하나의 맥락을 향해 뻗어가고 있음을

사유리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래. 그건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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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전사와도 같은 힘-'

 

 

 

...모든 것을 유린당해 빼앗기고, 스스로 부숴버리고는 미쳐버린 가여운 불꽃의 영혼.

순수하게 싸움만을 위해 이력을 마동왕으로 제일 먼저 부여받은,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니었던 이색의 존재.

 

먼 옛날, 아델라이드의 땅이 그 이름을 부여받기도 전에 태어나

불꽃의 정령왕 그랑죠에게 선택받아 성전사로 불리우며,

시대를 지키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검을 휘둘렀던-

첫번째 불꽃의 마동전사.

 

아인.

아인 소프.

 

이 세계에 한 대(代)에 두 명 존재할 수 없는

다이치와 같은 속성의 마동전사.

 

그것이, '샤먼' 의 '정체' 였습니다.

 

"...자신들의 수호정령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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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마동력을 이끌어

싸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스승- 또는 부모라고도 부를 수 있는 당신들 정령왕이...

항상 자신들의 그림자와 공존하는 우리들 사법관에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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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감시인임과 동시에...

태어나면서부터 약속된 절대적인 비호의 뒷면에서

미쳐버린 영혼에게는 냉혹한 처형인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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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돌아 온다."


 

- The trird season -

제 3부

진화론

<부화>

 

[엄숙한 신의 한 때가 다가온다.

영원의 혼이 깨어나는

그 운명의 순간

이 우주에는 오로지 정적만이 있을 뿐.]


공허해진 다이치가 진실의 샘 위쪽으로 떠오른 장면에

3부의 오프닝 크레딧이 함께  떠오릅니다.

<FIN>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솔직히 여기서 안 끊으면 어디서 끊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3 - 4권은 내용이 하도 정신없이 진행되어서

끊기가 애매한 부분이 많거든요.

(어째 이 두꺼운 책이 한 권씩 나오나 했다...)


음, 제 리뷰만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도 약간 쇼킹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3-3권에서 그렇게 내내 사랑과 동정을 받았던 아인이,

사실은 그랑죠 첫머리부터 다이치 스토커로 알려졌던 샤먼이었다- 라는 사실에.

 

저도 3-4권까지 오면서 입 근질거려서 힘들었습니다.

=ㅅ=;;

몇 번이나 [샤먼이 초대 마동전사 아인이래!!!] 라고 하고 싶었는지.


그래도 한가지씩 시신덴이 제시하는대로 밝혀드리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3권대 마지막 책의 리뷰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찰스다윈 리뷰도 2권이 채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조급해지는 마음마저 드는군요.

...뭐, 사실상 리뷰를 다 하려면 제 속도상 앞으로도 꽤나 걸리겠지만.;;

 

공부 좀 하고, 펜선 좀 긋고, 콘티 정리 좀 하고-

과외 다녀오면서 타로 2에게 들러봐야겠습니다.

동생 깨면 PMP 빌려달래서 가서 동영상도 찍고.

>ㅅ<//

 

저는 내일은 친구 결혼식이 있어 그쪽에.

참 벌써부터 묘한 기분입니다.

끝나고서는 와이마켓 쪽으로 가서 이번 신간인

플레이백님의 짐사마 19금 만화책도 봐야겠고♡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

 

시신덴 앞으로 보내는 팬레터,

이 포스트가 뜨는 순간부터 정식으로 모집합니다.

 

제게 일역을 부탁하실 분들은,

확실하게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몇 분인지, 언제쯤 써서 주실건지가 결정이 되어야

저도 시간을 들여 보다 성의를 갖고 할 수 있으니까요.

 

(덧글이 아닌, 안게글이나 쪽지로 해주세요.

덧글로 해 주시면 포스트 뒤로 밀려가면서 잊혀지는 수가 있습니다.)

 

당장 지금부터 7월 내내 원고에, 8월엔 코미케 준비해야 하니까.

 

자세한 내용은 아래 주소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blog.naver.com/ykeath/100037993073>

 

 

 

:

 

 

드디어 길었던 찰스다윈 3-3권의 완결입니다.

/ ㅜㅂㅜ)/

 

정말 길었지요.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내용인데다,

무엇보다도 내용 이해가 좀 힘든 부분이었던지라.

 

이로서 1대 마동전사의 과거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됩니다.

이전에 아인슈타인에서 2대 마동전사

카구야와 아슈레이, 그리고 클레이오의 이야기가 끝났듯이.

3대까지 이어져온 그들의 궤적은

비극으로 수놓인 공단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일단, 이번 편은 또 제멋대로 심리묘사가 많아

말이 많을 예정입니다.

적당히 받아들여 읽어주시기를.

 

[ ] , " " 혹은 ' ' 안에 있지 않은 말들은

전부 제가 사감을 더해 덧붙인 말들입니다.

정확한 내용만을 원하시는 분들은,

말칸 안의 내용과 컷들만으로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그럼, 시신덴의 그랑죠 패러디, 찰스다윈 - 

1대 마동전사 아인와 아델라이드, 그리고 사일레스의 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닫힌 페이지를 열고, 모자란 리뷰로나마 감상하시기를.

 

 

 

 

 

지난 리뷰는, 마성과 하나가 된 아델라이드와 헤어져

앞으로 자신들에게 펼쳐질 미래에 대해 절망하는 사일레스와,

그리고 그런 사일레스를 다독이는 아인의 애틋한 장면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아델라이드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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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셔...'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드리워진 하늘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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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나른해...여기는 어디? 숲 속?'

 

샘에 걸쳐져, 아마실 같은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카락을

물 속에서 사방으로 퍼트리며,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가다듬어보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작은 새들이 울고 있지 않을까?

모두들 어디로 가 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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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살며시 일어납니다.

 

'아인...사일레스...

어디에 있어?'

 

문득 깨어지는 유리같은 영상과 함께, 그녀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자신의 이름을 외쳐 부르던 사랑하는 이의 모습.

 

'나...돌아가야 해.'

 

그녀가 가장 먼저 찾은 의식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지금쯤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찾고 있을아인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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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부르고 있어...돌아가야 해.'

 

그렇게 옷이 다 망가진 험한 모습으로,

자신의 발이 어딘가에 긁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오로지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움직이는 아델라이드.

 

'아인...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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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가 당신을 보고 웃으면 어떻게 해...'

 

그렇게 넋이 빠진 사람처럼, 유령처럼 허망한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던 아델라이드를 누군가가 발견합니다.

그리고 황급히 어딘가로 달려가는 그 누군가.

 

'나는 여기에 있어...

아무데도 가지 않아...

당신이 불러주었으니까...돌아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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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해 줘, 아인...'

 

끝없이 느릿한 걸음을 쉬지않고 옮기는 그녀의 앞에,

횃불과, 창과, 괭이같은 흉흉한 물건들을 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나 인간이 될 수 있었어...'

 

그리고, 오로지 아인만을 생각하는 그녀에게로

사람들은 적극적인 배타를 표합니다.

나뭇가지, 돌 등, 사람에게 던져선 안 될 법한 것들을 마구잡이로 던짐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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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위기감마저 사라져버린 아델라이드는,

그런 그들의 반응에도 미소를 거두지 않고 도리어 천진하게 묻기까지 합니다.

 

"저어...미안해요.

비켜주지 않겠어요?

나...돌아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던진 돌 따위에 맞으면서도, 그녀의 미소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마성과 한 번 결합했던 탓에,

이미 어느 정도 실성해 있었던 것인지도요.

 

그러나 문득, 악에 받친 민중의 무리의 누군가가 던진 횃불 하나가

성난 궤적을 그리며 아델라이드에게로 날았습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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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간이 되었어...'

 

너덜너덜해진 아델라이드의 옷에, 불길이 쉽사리 옮겨붙습니다.

그리고 장면은, 아인과 사일레스가 함께 갇혀있던 방으로 이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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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내가 만든 낙원의 아이...

원죄를 갖지 않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인간'...]

 

돌연히 허공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인과 사일레스가 긴장을 머금고 한 점을 응시하자,

그곳에는 물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듯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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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내 목소리도 닿지 않는...

어리석게도...

너를 너무나 생각한 나머지 인간이 되었다

 

네가 그것을 그저 평범한 인간의 여자로 만들고....

그리고

방황케 했다, 아인...!]

 

거침없이 아인에게로 질책을 내뱉는 것은,

다름아닌 아델라이드의 수호정령 아쿠아비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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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쿠아비트?"

 

말하는 의미의 뜻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사일레스가 의문을 담고 그의 이름을 부르자,

아쿠아비트는 특유의 냉랭한 표정인 채로 차갑게 말합니다.

 

[...가라...

가서...

너희들이 사랑하는 여자의 최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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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에 분명하게 새겨두도록 해!]


 

순간적으로 사일레스가 펼친 방어진이 아니었다면

그들조차도 상처를 입었을 정도의 엄청난 기세로

그들을 가로막고 있던 두터운 문이 박살납니다.

아쿠아비트의 이력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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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두 사람은 아델라이드의 이름을 외쳐 부르며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달음질쳐 갑니다.

 

"아디...!!"

 

그리고, 다시 장면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녀사냥이라도 당하고 있는 듯한 아델라이드에게로.

 

"마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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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사악한 자'를 불러 깨운 마성이다...!"

"불을 놓아라..!"

"마녀를 처형해라!"

 

온갖 무시무시한 말들이 비명처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아델라이드를 옹호하던 이들마저 잔혹한 변을 당합니다.

 

"아...아델라이드 님...

도망...치..."

 

그런데도 불바다 한 가운데 선 아델라이드는

어쩐지 초연하기만 합니다.

 

"죽여라! 죽여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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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뒤늦게 자리에 도착한 아인이, 불길을 가르고 그 앞에서 뛰어듭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게 늦어버렸다는 것을 직감한 사일레스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불길 앞에서 망연하게 멈춰 서버립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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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 속에서 겨우 아델라이드를 찾아낸 아인.

일단 먼저 부르고 봅니다.

 

"...아디!"

 

그리고 그 목소리에 겨우 아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천천히 그를 돌아보는 아델라이드.

 

"...아인...

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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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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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흐르기 시작한 눈물에 잠시 할 말조차 잊고

눈을 감는 아인.

 

그저 함께 이 세상에서 온건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 그들.

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던 그들.

 

물의 사법관이 가장 많이 마성에 가깝다던가 하는 그런 것을 다 밀쳐내버리고,

오로지 그저 사랑하는 여자와 평범하게 인간 사회 속에서

단절 없이 녹아들어 소소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 아인.

그는, 아델라이드를 인간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아델라이드는 그런 아인의 말에 따라 인간이 되길 원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오로지 아인만을 생각한 그녀의 머릿속엔

자신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생각- 그뿐이었습니다.

 

그 말에, 아쿠아비트의 말을 겹치며 스스로를 후회하지도 못하고

불바다 속에서 그저...

 

"...아아...!"

 

대답 아닌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아델라이드는 아인의 그 말에 꽃처럼 웃어보입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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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너지듯 쓰러지는 그녀.

아인이 그런 그녀의 몸을 받아내기 위해 황급히 다가서나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진 광경의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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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져, 형체조차 없이 자신이 본래 태어난 '물' 의 속성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녀를 껴안으려던 아인의 손에 남은 것은,

마지막 그녀의 웃는 표정과 감촉조차 남기지 않고 사그라진

몇 방울 안 되는 물.

 

그는 그것을 잠시 망연하게 바라봅니다.

 

자신이 사랑한 이가, 자신의 눈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순간의 연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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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에, 직접적으로 아델라이드를 죽음으로 몰고 간 민중들은

마녀를 처형했다며,

한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생각지 않고

마에, 악에 대항한 자신들의 승리라 여기고 기뻐합니다.

승전보를 울리는 병사처럼.

 

그리고, 그 앞에서 이제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불길처럼 오열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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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다...!"

 

역시 아인과 같은 심정으로 참담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고 있던 사일레스에게

이번엔 사람들의 시선이 내리꽂힙니다.

 

"여기에도 괴물이 한 마리 있다! 죽여라!!!"

그리고 또 서서히 사일레스를 둘러싸고 다가오는 사람들.

일촉즉발의 순간, 요란하게 바람이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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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뭐야, 저건?!"

 

자신의 전사를 지키겠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윈자트가 상심한 그를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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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너는 그 누구보다도 이 지상을...

...인간을 사랑하고 있었어...

 

네가 사랑하는 것을 나는 지키고 싶었어...

그걸 위해서...

피를 토하며 싸우고...또 싸우고...

 

이것이...

 

그 결과인가-!'

 

사람을 사랑했던 아델라이드.

자신을 받아들여주지도 않는 인간을 사랑했고,

노래와 꽃을 사랑했던 아델라이드.

그리고 그런 아델라이드를 사랑함으로써,

이유를 가지고 성전사라 불리며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전쟁을

계속 해왔던 아인.

 

고작해야, 이런 결과를 위해서.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배척당하고, 괴물 취급을 받기 위해서.

 

괴물 취급을 받아도, 살인자 취급을 받아도-

그저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만 곁에 있었다면 인간으로서

숨어서라도 조용하게 살아갈 수만 있었다면 충분히 만족했을텐데.

더 이상 바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는데.

 

괴로웠던 수년간의 전투와,

그 작은 소망의 대가는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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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스트랄계의 왕.

신이 정한 하늘의 법에 등돌려서는 안 될 것인즉...

내 의지로는 너희들에게 손을 쓸 수가 없음이 원통하구나.

 

그러나...

이미 그럴 필요조차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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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을 원하는 너희들의 마음이 도리어 업을 부른 것일지니.

그대들- 어리석은 자들이여...!

 

스스로가 바라고 원했던 힘에 의해 멸망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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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없겠군요.

몰살, 이라 불러야 옳을 광경이 아주 심플하게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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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전쟁보다도 더욱이 커다란 참사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다름아닌 아인에게 있었습니다.

 

황폐해진 땅, 어딜가나 불타오르는 연기의 열기가 식지 않고

시체가 지표를 덮게 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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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몇 명이나 사람이 살아남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네...

이 지상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는 불타 없어졌겠지...

 

그래도 아직 모든 이가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닐세.

아주 적은 수라도 살아남은 것이 가능하다면

재흥의 바람 또한 사라지지 않아...

 

미안하네...

우리들이 얼마나 몰염치한가는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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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자네에게 의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네.

부탁하네, 사일레스...!"

 

혼이 떠난 듯 어물쩡하고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는 사일레스에게,

원로회의 인간이라 여겨지는 신관복을 입을 다수의 인간들이

무릎을 꿇고 조아려 애원합니다.

 

"부디...저것을...

아인을 막아주게...!!"

 

아스트랄계의 왕이라는 자가 말한 것은 바로 아인에 의한 재앙이었습니다.

아델라이드를 잃고 폭주하게 된 아인.

그로 인한 학살에 가까운 무차별적인 멸망의 진행.

 

사람들은 괴물로 변해버린 아인의 손에 살해당했고,

또한 불살라졌습니다.

 

그 빛은, 아인이 세계를 몰살시킬 괴물로 변화하는 순간의 빛이었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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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벅터벅 사막 위를 걷고 있는 사일레스.

'그리고 나는 지금...너를 죽이러 간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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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에 젖은 손...

이제는 씻을 수도 없을 듯해...

 

우리들 세 명...

다같이 지옥으로 가겠구나.

 

아아...그래.

세계같은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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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너의 혼을 구하고 싶어...

 

그뿐이야.'

 

어둑어둑한 그림자가, 불길 속에서

사일레스를 노리고 불길을 뿜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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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건가?

친우(親友)여...

 

뭐, 좋아.

...함께 편해지자."

 

아인이 괴물로 화한 뒤, 아마도 처음으로 평온한 미소를 떠올렸을 사일레스.

망토를 벗은 그는, 중얼거림과 같은 말 끝에...

검을 뽑습니다.

"함께 잠들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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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격으로, 시커먼 괴물이 된 아인의 어깨부터 배까지 죽 베어버리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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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돌진, 그리고 돌진.

다시 한 번 검세를 가다듬고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낼 심산인 것처럼

아인에게 강하게 돌진하는 사일레스.

 

대응이 한 발 느린 괴물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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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간의 순간.

검을 찔러넣기 위한 정말로 촌음의 순간에...

 

괴물의 모습에서, 사일레스는

자신이 사랑했고, 또한 사랑하는 형제의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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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이야, 사일레스.'

 

'우리들도 어차피 마성이야!'

 

'...이제 됐어...'

 

'울지 마, 사일레스...'

 

투명하게 웃던, 그의 얼굴.

 

평소 좀 냉정하고 무뚝뚝한가 싶다가도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의 앞에서만 순간순간 풀어지곤 했던

사랑스러운 그의 특성들.

 

오랜 세월, 함께 해 왔던 그들만의 유대감.

형제란 말로 표현했으나

사실상 세상에 단 셋 뿐인, 마동전사들간의 끊어낼 수 없는 혼의 인연.

 

즐겁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함께 검 수련을 하고,
아델라이드가 인간 취급 받지 못한다면 자신들도 마찬가지라고 화를 내며,

다정하게 자신을 달래던...

 

아인.

아인 소프.

 

절대, 무無, 모든 것의 시작, 하얀 불꽃이란 뜻을 가진,

그 이름을 가진 세상에 단 하나뿐이던...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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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는, 마지막 순간

결국 아인을 찌르지 못했습니다.

 

사일레스가 쥔 검이 허공을 돌고,

이력을 사용해 아인이 만들어낸 검이 사일레스의 가슴을

- 꿰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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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면서도, 아픔보다도 더 깊은 슬픔에 눈을 가늘게 뜨고

눈물과 함께 혈화를 허공에 수놓으며 쓰러지는 사일레스.

 

그 교차점에서, 아인의 모습이 본래의 인간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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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제서야 사일레스를 알아보고, 그의 이름을 부른 아인.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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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름을 부르며 돌아본 자리에는,

자신의 검에 의해 처참하게 심장을 관통 당해,

사막의 모래를 질척하게 적실 정도의 양의 피를 흘리고

굳게 입을 다문 채 쓰러진 사일레스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손에 묻은 피가, 형제의 피라는 것을 깨달은 아인.

 

"사일레스?"

 

가늘게 떨며, 힘겹게 숨을 한 결씩 내쉬면서도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듯

아인에게 말을 거는 사일레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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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 줘...

 

나는 너를 구할 수 없었..."


 

그 말이 다하기도 전에, 아인의 목을 감싸려던 그의 손이

힘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이야기의 끝을 알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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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사일레스의 손을, 다시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는 아인.

멍한 눈은 전혀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급속히 자신의 품 안에서 식어가는 사일레스만을

무기물처럼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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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력에 의해 그대로 주르르 다시 떨어져 내리고 마는 손.

피에 젖은, 자신의 손을 지나쳐 그대로 소리도 없이

모래 위로 떨어지고 마는 사일레스의 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자신의 등을 두들겨 주던,

자신의 손을 붙잡아 주던,

다정한 체온.

 

다정한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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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두 손으로 그의 옷을 잡고

일으켜 깨우려는 듯 그를 흔드는 아인.

 

믿을 수 없다기보다 믿고 싶지 않은,

그리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실은

눈 앞에서 그렇게 무난한 풍경처럼 무자비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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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그런 그의 가슴에는, 자신이 찔러넣은 검.

마지막 순간, 자신이 소환해서-

그를 죽이기 위해 소환해서, 그의 심장을 관통한 검.

 

그를 죽이고 만 것은 자신.

아델라이드를 잃게 된 원인 또한 자신.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아델라이드를 몰아 인간으로 만들어 죽였으며,

그로 인해 마물이 되어 인간들을 해치고-

결국 마지막 남은 생의 단 하나의 의미마저

자신이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조건과 맞바꾸고 만, 비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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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어?

응, 죽어버렸어, 사일레스?

 

발밑이 뜨거워, 사일레스.

손이 미끌거려, 사일레스.

여기는 온통 역한 피 냄새 뿐이야.

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네 박동이, 느껴지지 않아.

 

내가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나를 찌르지 않았어?

죽어야 할 건 나였어.

내가 죽었을면 좋았을텐데.

괴물이 되어버린 나 따위, 네가 죽이지 못했을 리가 없을텐데.

네 검 실력으로 나를 벨 수 없었을 리가 없는데.
왜 나를 베지 않았어?

왜 나를 혼자 남게 했어?

왜 나로 하여금, 너를 죽이게 했어?

왜 내가 네 시체를 끌어안고, 허탈하게 웃어야 하지?

내 삶의 의미는, 누가 다 가져가버린 걸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 걸까...?

 

아델라이드의 죽음을 보고, 너를 이 손으로 죽이고 그 피를 묻히기 위해서...?

 

"큿...크크큿크..."

 

...응, 사일레스...?

 

난 미쳐버린 모양이야.

비어버린 심장 안켠에서, 너의 바람처럼

무언가가 꿰뚫고 나와서 내 성대를 울리고 내 입 밖으로 뛰쳐나가.

 

이래서야 마치

내가 웃고 있는 것 같아,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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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그 웃음소리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자신의 마동전사의 최후를 감지한 윈자트가 날카롭게 비명을 올립니다.

 

"꺄아아아악!!!"

 

혼절하듯 쓰러지는 그녀의 지체를 받쳐드는 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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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쿠아비트였습니다.

 

[...완전히 사람의 마음을 잃었는가...

...아인...]

 

안타까워하는 아쿠아비트의 말에 그랑죠가 무겁게, 하지만 차갑게 대꾸합니다.

 

[....짐승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야]

 

'여기까지' 라고 강하게 선언을 내린 그랑죠에게, 아쿠아비트가 묻습니다.

 

[그랑죠, 뭘 할 셈이지?]

 

[스스로의 소임을 잊었는가? 물의 마왕이여]

 

[그따위 것 내버려 둬

인간따위 멸망해버리면 그만이야]

 

하지만 그런 아쿠아비트의 말에도 그랑죠는 반응 없이

등을 돌린 채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합니다.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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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울고 있는게냐?

아디를 잃고...

사일레스를 그 손으로 죽이고 만 가여운 아이여...

 

아니-

 

이제 네게는 슬퍼할 마음조차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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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시간의 연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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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사지를 절단하고 봉쇄의 사슬에 묶어두었다

두 번 다시...

이 폐쇄공간의 일그러짐으로부터 나갈 수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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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있어 차원의 저편으로 추방된 부정한 힘은...

다시금 잠들었다.

 

그렇다 해도...

 

인간의 세상이 계속되는 한

몇 번이고 싸우는 자들(마동전사)은 다시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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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계약은 그 때 또 다시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니-]

 

그렇게, 아인을 붙잡아 어둠의 연옥 속에 가둠으로써,

'감시자' 로서의 자신의 '소임' 을 다한 그랑죠.

 

이 또한 시신덴의 오리지널 설정인데,

여기에서 수호정령들은 그저 단순한 그들의 수호정령이 아닌-

마동전사가 그 힘으로 일그러져 세계를 파괴할 괴물이 될 때,

그들에게 심판을 내릴 '감시자' 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랑죠는, 그렇게 자신의 전사를 손수 어둠 속에 떨어트렸습니다.

두 번 다시,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다시, 황량해졌으나 아인의 감금과 함께 폭주를 멈춘 대지가 컷에 등장합니다.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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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람들은 다시 꽃과 노래를 사랑하게 될거야.'

 

'우리들이 목숨을 걸고서 지킨 사람들과 세계니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그 때까지

우리들은 아무도 모르는 땅으로 가자.'

 

'봄에는 꽃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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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가을에는 나뭇잎 위에서 뒹굴거리고'

 

'겨울에는 불가 앞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아디의 노래를 듣자...'

 

그들이 꿈꾸었던 세계.

그러나, 그들은 없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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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Flower (얼어붙은 꽃)'

 

'못 다 이룬 꿈 속

시들지 않는 꽃을 사랑하며

 얼어붙은

마음은 영원히'

 

'희미한 꽃향기는

사라져 가는 추억

시간을 멈추어도

멀어져 가는 너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얼어붙어

내일조차도

이대로 닫혀진

빛이 있는 곳에서'

 

'손을 뻗어 그 손에 잡히는 꽃은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

내일을 잊어도

꽂히고 마는 유리 조각'

 

'녹아가는 빛의 꽃을

두 손으로 감싸고

차가운 시선에

선명한 빛의 꽃을'

 

'못 다 이룬 꿈 속

시들지 않는 꽃을 사랑하며

 얼어붙은

마음은 영원히'

 

'SONG by Nav Kat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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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사일레스.
그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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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야기가, 샤먼이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마동왕들에 대한 진실이었습니다.

 

진실의 샘에 잠겨,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이치의 뺨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르며-

이렇게 3-3권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To Be continued

 

C.DARWIN 3

- EFREETI GRANZORT -

 

NEXT 진화론

- The third season -

제 3부 <부화>

 

 

 

 

 

 

 

 

 

 

 

 

 

이렇게, 길었던 3-3권의 리뷰도 막을 내립니다.

찰스다윈 사상 가장 두꺼운 3-3권.

 

사실 홀가분한 마음과 함께 울적한 마음도 듭니다.

꼭 이렇게 슬픈 결말이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에 말이죠.

 

게다가 이 굴레는 결국 어쩔 수 없이

2대로, 그리고 3대로 전해져 내려오게 됩니다.

사악한 기운이 깨어날 때마다 존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싸우는 자들(마동전사)' 이기에.

 

스포일러는 하지 않을 생각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기에,

일단은 다음 편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원래의 시점으로 돌아와,

샤먼이 어째서 아이들에게 이 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는지,

그리고 또 샤먼은 어떻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긴 해답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째 유독 중간에 태클이 많이 들어와 리뷰가 늦어졌습니다.

다음 주말에 있을 친구 결혼식 준비로

일없이 저까지 분주하기도 하고.

 

저 부케 받습니다♡

(받아서 그대로 엣찌에로군에게 토스하고 싶지만

스파이크할까봐 관둔다...┐-)

 

내려가서 펜선 연습이나 하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외유로군요.

햇볕이나 덜 따가워야 할 텐데.

 

그럼, 즐거운 꿈 꾸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어제는 시험.

내일도 시험.

모레도 시험.

 

내일은 중국어 그리고 동양고전.

모레는 일본문화 그리고 미술의 이해.

 

...중국어도 동양고전도 일본문화도 아마 쌀내미 기억장치가 용해되지 않은 한은

한자 파티임에 틀림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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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컴 앞에 앉은 걸까요...

 

시신덴 리뷰도 그리 따지면 한자 파티인 건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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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소중한 게 있기 때문이다!!!

 

 

 

 

아예 사나이답게 요리 말하고 토껴버릴까보다.

 

 

 
 

 

 

지난 리뷰에서, 조금 심상찮은 감을 안고 끝났지요.

마지막 전투를 앞에 두고, 아델라이드를 두고 떠난 아인과 사일레스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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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떠난 직후, 아델라이드는 수경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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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일레스와 아인은 그들의 검을 피로 적셔가며 전쟁터에.

그 뒤로 음울하게 따르는 세로컷은,

이전에 슬쩍 언급한 바 있는 '난민의 무리' 였습니다.

원로회에서, 문제 없으니 개종 시킨 뒤에

자신들의 국민으로 받아들이자고 한 힘없는 무리들.

 

"...곧..."

"...이제 곧..."

 

그들의 망령든 듯한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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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의 시선 끝에 닿아있는 것은 다름아닌 봉인된 암흑대사신.

 

한편, 아델라이드는 수경을 통해 부엇을 하고 있었느냐 하면-

 

'...고동이...

점점 높아져 간다...

사람의 혼의 목소리가 [사악한 자] 를 부르고 있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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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들어간다...!'

 

갑자기 물속에서 튀어나온 검은 덩어리에, 불시에 공격당할 뻔한 아델라이드.
마법진으로 공격은 막아내고, 악의 기운은 사라지지만

그 다음 순간 수면에 떠오른 영상으로 인해,

그녀는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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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어...'

트윈픽스, 그리고 암흑대사신을 향해

길고 긴 행렬을 지어 느릿느릿하게 전진하는

난민의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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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금 이 성지에 병사는 얼마나 남아있습니까?"

 

갑작스런 아델라이드의 거동에 신관들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델라이드 님?"

 

"있는만큼의 병사와 이력사를 소집해 주십시오.

트윈픽스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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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슨 일인가?"

 

병사를 모아달라는 아델라이드의 말에,

그제사 일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는지 사람들은 설명을 요구하지만,

마음이 급박해진 아델라이드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 단칼에 자릅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성 안은 때 아닌 소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이제 승전보만을 기다리면 된다고 느긋하게 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불을 놓은 듯 정신없이.

 

"빨리!

가능한 한 마을의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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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의 아이를 안은 한 시녀가 아델라이드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델라이드 님..."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어, 시녀에게 건네주는 아델라이드.

 

"이것을...조금쯤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곳을 떠나라는 소리와 진배없는 말에, 시녀는 놀라 아델라이드를 쳐다봅니다.

 

"말로 서둘러 달리면, 3일이면 북쪽 마을에 닿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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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도착하거든 모두에게 알리세요.

될 수 있는 한 멀리 도망치라고..."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살아가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리는 시녀에게, 아이를 건네주는

아델라이드의 얼굴은 그야말로 어머니, 그리고 물의 사법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아이를 부탁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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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여자와 아이들이 마차에 태워져 성지로부터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아델라이드 님...부디 무사하시기를..."

 

[현명한 자(사지) 라 사일레스가 이름을 붙여준 아인과 아디의 아들은

제 1차 월면 대전쟁 후 국명을 '아델라이드' 로 고친

이 대지의 지도자적 입장에 서게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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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세계와 사람들, 그리고 이력을 이끌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삼대제관가의 자리에 올랐으며, 큰귀부족의 시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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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그는 자신이 사법관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살아 생전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사지라고 이름붙여진 아인과 아델라이드의 아이.

사실, 그에 관한 기록은 이 책에서도 이것이 끝이며-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야기는 다시 숨막히는 전개로 리턴됩니다.

 

'...어째서...'

 

사람들을 이끌고 선두에 서서 말에 박차를 가해 달리고 있는 아델라이드.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시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감만이

그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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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걸까?

부탁이야, 제발 늦지 않기를...!!!'

 

계속 불길한 [고동] 이 울려퍼졌고,

이윽고 암흑대사신 앞에 아델라이드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난민들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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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주여...부디...들어 주십시오..."

 

망토가 너덜너덜해지고,

난민으로 오해받을 모양새로

오로지 하나의 소망만을 품고 그 먼 모래사막을 건너온 이들의 입에서

처음으로 터져나온 말은 이러했습니다.

 

"심판의 날이 왔습니다.

이 지상을 황야로 만든 골육상쟁을 계속할 오리석인 자들에게 재앙을...

저희들은 모두 미력한 이력밖에 갖지못한 미천한 자들에 지나지 않으나..."

 

무리의 가장 앞에 섰던 이가, 품에서 단검을 뽑아들었고-

 

"이 수만의 피를 바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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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심판의 업화를!

우리들에게 영원의 안식을!!"

 

고동소리는, 점점 두터워져갔습니다.

 

'부르는 목소리를 그 힘을 우리들의 것으로 하고 있었다.

욕망의 목소리만이 아니었어...'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살 곳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에 지친 약한 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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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절망'

 

망설임 없이, 그 단검은 주인의 목에 가 꽂혔습니다.

칙칙한 색의 생명과 함께 트윈픽스, 그리고 암흑대사신 앞에 흩뿌려진 절망.

 

그들은, 모든 것을 잃고

자신들이 잃은 것만큼 가해자에게 돌려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몸을 이끌고 이끌어

사막의 모래폭풍을 지나-

암흑대사신에게로.

 

'그게 '사악한 자' 를 부르는 거였어...!'

잠시간, 극소은 집단자살과 같은 광기의 현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의 목을 베고, 심장을 찔렀고,

더러는 살의 없이 서로의 가슴을 꿰뚫었으며,

어미는 자신의 어린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

스스로를 꼬챙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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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델라이드가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곳은,

이미 수만의 피가 흘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 그만둬!!"

 

그녀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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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것이 늦어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마악 숨이 끊어진 수만의 시체 위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처럼 우뚝 선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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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

...아파...

...살려 줘...

...아인...]

 

동시에 그녀의 몸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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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 정도의 빛이 번뜩였고,

그것은 봉인되어 있던 암흑대사신에게도 유효하게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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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것을 깨달은, 아인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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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세계가 지금 그야말로

끝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사자(死者)가 생명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스스로의 목에 심장에 검을 꽂고 죽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호흡없이, 박동없이 일어나

산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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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사악한 자' 가 눈을 뜬 건가!"

 

혼란 한가운데에서도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일레스.

하지만 아델라이드에게 이름을 불리운 아인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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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멍하니 서 있는거야, 아인?!"

 

"...아디...

아디다...!"

 

그 말을 남기고, 어딘가로 황급히 향하는 아인.

 

"아인!"

 

전쟁터를 이탈하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급히 말려보지만

무용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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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날듯이 사라져가는 아인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이력을 사용하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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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가 사용한 주문은 정령소환.

그에 의해 소환된 것은 다름아닌 그리폰이었습니다.

(...참 괴기스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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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마라!

아직 우리에게는 2명의 성전사가 함께하고 있다!"

 

용기를 북돋기 위해 그렇게 말해보지만,

죽은 자들과 망령들이 살아 걸어돌아다니는 판에 어찌 멀쩡하게 검을 휘두를까요.

하긴, 산 사람에게 검을 휘두르는 쪽이 더 제정신이 아닌 건지도 모르겠지만.

 

방금 사일레스가 소환한 그리폰과 심히 분간 안 되는 괴물 한 마리가

그들을 덮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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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아디!!!

어디야?!!"

 

검을 휘두르고,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아델라이드가 있는 곳은 정작 알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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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에 검까지 부러집니다.

 

뒤에서 덮쳐오는 괴물을, 이력으로 물리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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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자신이 소환한 그리폰을 타고, 아인에게로 달려온 사일레스.

그는 제일 먼저, 아인의 팔을 붙들었습니다.

 

"놔, 사일레스!"

 

"아인, 정신 똑바로 차려!

아디가 '사악한 자' 와 언제나 공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아인...

아델라이드는 이제..."

 

마지막 말을 끝맺지 못한 사일레스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습니다.

 

'아델라이드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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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아디는 인간이야!

그녀가 마성이라면 우리들도 마물이라고!"

 

드물게도 사일레스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아인.

 

"아디, 대답해 줘! 나는 여기에 있어! 아디!!"

 

아인의 그 피를 토할 듯한 외침에,

아주 조그마한, 드문드문 끊기는 대답이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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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마성의...아이...아디...는 어둠에...따르는...자...]

 

그 소리에 사일레스와 아인의 표정이 바뀌며, 나뉩니다.

그것은, '사악한 자' 와 공명을 넘어 인간의 광기에 의해 동화되어버린

아디의 노래였기 때문에.

 

"노래다...

아인, 아디는 살이있어!"

 

"아디!! 아니야...!

너는 인간이야, 마성따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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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나의 아델라이드!"

 

아인의 그 말에, 사일레스가 화살을 장전하며

주문을 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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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쏘아올린 화살에,

어둠이 걷히며 암흑대사신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신상의 얼굴 한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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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기다...!"

 

'검을...

내게, 신을 베어낼 수 있는 검을...!!'

 

"지크가이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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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엘디 카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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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기세로, 암흑대사신의 이마를 검으로 그어버린 아인.

 

그리고, 과거의 영상이 문득 겹쳐집니다.

 

'...이리 와.'

 

'내가 지켜줄게.'

 

'네 이름은?'

 

어린 시절의 아인.

그녀, 아델라이드와 처음 만났던 시절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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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지켜주고 싶었던 미소.

사랑하고 싶었던 영혼.

함께, 영원을 향유하고 싶었던 둘도 없는 존재.

 

그것이, 지금 깨어져 부서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녀의 손과, 아인의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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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두 팔을 벌려 서로를 안으려 합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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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의 엘디카이져의 검격에 의해 생긴 충격.

그러나 아직 쓰러지지 않은 암흑대사신.

신관들은 자신들의 힘을 모아,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힘을...저것에 우리들의 힘을...!!"

 

하늘에 떠오른 세 개의 원은, 세 성전사들의 표식이자 정령왕의 마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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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힘이 하나가 되어, 세 마법진은 하나 되었고-

사악한 자들이 부활과 함께 날뛰기 시작했던 '있어선 안 될 것' 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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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 밀려드는 눈부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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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두 손이 부드럽게

암흑대사신을 감쌌습니다.

 

아마도, 마를 두려워한 사람들의 일념이 빚어낸 소망과

빛의 마법진으로부터 발원한 거대한 힘이 불러낸-

노마 다오의 간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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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대사신이 쓰러진 순간,

사람들도 모두 쓰러져 있었습니다.

생명이 그 몸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큰 힘의 격돌에

정신을 잃은 듯.

 

그리고, 여기에서 시간은 한 단계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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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문을 거세게 두들기고 있는 사일레스.

 

"왜 이런...!

신상은 봉인되었잖아?! 우리들에게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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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민중은 아디가 '사악한 자' 를 일깨우고 그 화신이 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폭도로 변한 그들로부터 자네들을 지키기 위해선 이럴 수밖에 없어!"

 

사람들은 밖에서 흉흉한 기세로

성전사들을 죽여라, 괴물을 내놓아라, 라며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아디가 행방불명인 채란 말이다...!"

 

사실, 사일레스가 날뛰고 있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그것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눈을 뜬 뒤, 그 참상 속에서

아인과 접촉 직전이었던 아델라이드는 사라지고 없었던 것입니다.

 

"찾고 있다! 발견되는대로 반드시 이리로 데리고 오겠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거의 오열하는 기세로 문 앞에 쓰러지고 마는 사일레스.

그 뒤로 아인이 조심스레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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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사일레스의 어깨에 손을 얹자,

사일레스는 아인을 돌아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뭐야, 그 눈은...

뭐야, 너는..."

참혹하게 일그러지는 바람의 성전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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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래."

 

여전히 크게 표정 변화가 없는 아인을 상대로

사일레스, 냉정을 되찾지 못하고 아인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랬었지. 중요한 때에 언제나 가장 냉정한 건 너였어.

그렇게 해서 슬픈 듯한 눈초리를 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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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연히 아인을 물리적으로도 공격합니다.

주먹으로 크게 휘둘러 아인을 쓰러트리고,

그 위에 타고 올라 비릿한 미소를 짓는 사일레스.

 

"필경 나는 꼴사납겠지!

차라리 비웃기라도 해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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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인간이야..."

 

아인의 멱살을 움켜쥔 사일레스는,

스스로 하는 말의 의미조차 깨닫지 못한 듯 내뱉습니다.

 

"그저 인간이야! 너처럼 선택받은 자의 얼굴을 하고서

초연하게 굴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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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우리들을 지켜 줬잖아..."

 

아인의 뜻밖의 그 미소에, 정신을 차리는 사일레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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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몇 살을 먹어도 어린애인 채 그대로야.

전부 허세란 말이다.

나는 너희들을 지켜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러서...

 

숙명의 무게에 버텨왔을 뿐이야..."

 

처음으로, 슬픈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본심을 드러내는 사일레스.

언제나 믿음직하게 맏이의 자리에 서 있던 그의 속내는

사실 연약해빠진 인간의 그것이었음을 흘리고 마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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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켜줬어.

나는 네가 절대로 곁에 있어즐 거라는 자신이 있었기에...

방황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넌 아무것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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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전부 알고서 하는 소리인거냐...?"

 

허탈해보이기까지 하는 사일레스의 가려진 표정,

그리고 콧날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한 눈물.

 

"이제...나아갈 길 따윈...

아무데도 없다고..."

 

아디가 마성화해 버렸기 떄문에.

그 원인이 설령 인간들 자신에게 있고,

아델라이드는 자신의 고유의 성질대로

그 어둠을 받아들여 버린 것뿐이라고 해도.

 

아델라이드를 버릴 수 있을 턱은 없고,

그것이 아니라도 성전사라는 포장아래 한 세트로

사람들에게 표명되어 왔던 세 사람에게

이제, 더 이상 인간으로서 살아갈 방법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사일레스는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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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지금...

사람들에게 있어 우리들은 한갓 괴물일 뿐이야...

공포의 대상이 되어 배척당하고, 쫓기고...사냥당할거야...!"

 

한 마디가 더해질 때마다 급속히 무거워져가는 절망.

절망.

절망.

 

"우리들은 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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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으니까...울지 마.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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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아디도 있어.

...우리들은 살아있어.

사람도...살아 남았어.

...지금은 이런 시대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황폐해져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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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은 또 꽃과 노래를 사랑하게 될 거야.

...우리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낸 사람들과 세계니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창 밖의 지구를 바라보며,

확신에 찬 시선으로 사일레스를 보듬으며 아인은 그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또 다시 서로 사랑하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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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땅으로 가자. 숯 속에서 우리들 셋이서...

사지를 데리고...또 옛날처럼 사는거야."

 

그 말에 기운이 빠진 듯, 사일레스의 표정도 함께 온화해져 갑니다.

 

"봄에는 꽃을 따고...

여름에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가을에는 나뭇잎 위에서 뒹굴거리고...

겨울에는 불가 앞에서 옜날 이야기를 하면서 아디의 노래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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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 것 같군."

사일레스의 힘없는 응답에, 아인은 눈을 감은 채로 미소를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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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사일레스.

그 시절로..."

 

창 바깥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무너지듯 아인을 붙잡는 사일레스, 그리고 아인.

 

그렇게 두 사람은 음유시인의 노래같은,

앞으로의 기약되지 않는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꿈인 것을 알면서도.

 

'돌아가자, 그 시절로.'

 

 

 

 

 

 

 

 

 

 

 

 

 

 

 

 

 

 

 

 

 

 

그렇게, 이번 리뷰도 끝이 납니다.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길고 길었던 3-3의 리뷰도 끝.

시험과 함께 끝나주기를.(....)

 

아침부터 외유하다가 오후 넘겨 들어와서는 이러고 있습니다.

ㅜㅜ

 

모 동인작가님의 말씀마따나 원기옥이라도 외쳐부르고 싶군요.

"오타쿠들이여, 나에게 힘을!"

(...이랄까.)

 

...안 줄 것 같아요. =ㅂ= (....)

 

기분 상으론 하루종일 NCIS나 봤음 싶지만

시즌 4의 끝이 두려워 그것마저도 끊긴 상태.

결국 의지할 데라곤 그랑죠뿐이로군요.

ㅜㅜ

 

(dpg로 인코딩해서 NDS에 넣어두고 봐야지~♡)

 

여름 코미케 때 시신덴에게로 보내는 팬레터 모집은 내내 계속합니다.

생각해보니 칠월초는 달려라 달려 원고중일터이니

이번 주말부터 일역 부탁하실 분들은 조금 일찌감치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포스트를.

[http://blog.naver.com/ykeath/100037993073 ]

 

그럼, 즐거운 화요일 밤 되시기를.

과외도 취소된 지금, 저는 한자에 파묻히러 갑니다.

그럼 이만.

 

쟈하라독시드.

 

 

 

 

 

 

 

 

 

덤.

 

날도 더우니 서비스 샷 하나.

가리가리 중간에 나오는 컷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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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버젼 라비 & 다이치입니다.

변신버젼은 아마 컷이 이뿐일거야요.

시신덴 누님들께서 오로지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서 넣어주신 컷이라고 여기며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여름이로군요.

뜨거운 여름을 달궈줄 코미케는 정작 아직 멀었는데

자외선이 가죽을 살라먹고 일없이 아이스크림만 찾아 물게 되는 여름.

 

뭣보다 현재, 대학생이면 기말 기간이죠.

이번 학기까지만 지나고 나면 다음 학기야 졸업만 하면 장떙이니

조금만 참자, 하면서

어째서 제 손은 NDS를 켜고, 도서관에서 신간을 빌리며, 원고 하고 싶다 안달을 하는건지.

 

이게 다 시험의 마력이란 거죠.

시험지에 그리는 그림이 가장 잘 그려진 것이고,

시험 공부하느라 밤샘할 때에는 스토리가 좍좍 풀려나간다고 하는

전설의 바로 그.

 

여하간, 이 시기란 것도 어차피 다음 학기까지이니

기왕이면 이런 [시험 피크]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밀렸던 리뷰.

(....)

 

 

 

 

지난 리뷰의 끝이 [전쟁의 시작] 을 알리는 컷이었지요.

그대로 스무스하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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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디가 전쟁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친 전사지 톤으로 긁어둔 긴박하고 어정쩡한 갑옷 차림의 남자들에게

덮쳐오는 사일레스의 주문.

 

[허리케인 스플렌쳐!]

 

가스가 윈자트에 타고 나오는 TV 시리즈에서는

[양손에서 회오리가 발생해서 적을 공격] 하는 주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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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검을 든 병사가 아닌, 마법의 주문을 빌어 싸우는 이들.

마동전사.

그들의 주문 하나에, 적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쓰러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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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끝자락에 펼쳐진 성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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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하늘의 행복과

지옥의 피비린내 어린 처참함이

위화감조차 없이 어우러진 거대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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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과 사일레스와 아델라이드가 본 아름답고 빛나는 성지의 모습.

그 한켠에서는 사람들의 목숨이 파리처럼 여겨지는 전쟁이 한창 중이었습니다.

 

세계의 이면, 그것을 극적으로 드러내듯

살아가고 있는 성지 위의 사람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그들은 어우러져 있음에도

결코 서로 뒤바뀔 일이 평생 없는 본체와 그림자처럼 존재하고 있었고

아인은, 그 사실에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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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공허한 눈빛으로, 불타버린 절벽 아래의 토지를 응시하는 아인.

잠시 혼자가 되었는가 싶더니,

익숙한 불길의 목소리가 다가와 그에게 속삭입니다.

 

[또 방황하는게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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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톤의 그랑죠가 나타나, 아인에게 말을 걸자,

아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자신의 정령왕에게 묻습니다.

 

[요즘 자주 나타나네. 걱정해 주는거야?]

 

그러자, 열을 전해주는 따스한 불길의 속성처럼

그랑죠, 자신의 아이의 머리를 살며시 끌어안습니다.

 

[물론이다. 나의 전사여.]

 

그도 잠시.

둘이 함께 바라본 토지는 여전히 불탄 채였고,

그 직접적 원인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있는지라

아인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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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전쟁이 끝나.

이 수백년에 걸친 전쟁은 우리 성聖 앙겔로이 군의 승리에 의해 막을 내릴거야."

 

저도 처음으로 듣는 소리입니다만,

아인과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가 찾아간 트윈 픽스 측의 군대는

자신들 군의 이름 앞에 '성(SAINT)'를 붙여

스스로를 신에게 선택받은 정의의 편이라 여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누가 악의 조직 이름을 악의 조직이라 짓겟습니까.

(...소라치상(은혼) 제외;)

 

그런 아인의 말에, 그랑죠는 무덤하게 사실을 덧붙입니다.

 

[너희들이 이 몇년간에 걸쳐 전황을 뒤집었지.]

 

얼핏 전쟁의 영웅이라는 칭찬을 담보하고 있는 그 말에

아인은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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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잘 된 걸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아인이 품고 있던 괴리감이 직접적으로 대사가 되어

페이지 선상에 올려집니다.

 

"이 승리를 부르는 것이 우리들 성전사의 역할이었던 건가?

악의 군대라고 일컬어지는 서쪽의 군인들도 원래는 같은 앙겔로이의 국민이었어.

그들을 멸망시키는 것이 우리들의..."

 

본디 같은 성지 위에 살고 있었던 하나의 무리들.

서로의 신념을 내걸로 절대적인 하나를 일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무력에 의해 상대를 굴복시켜 자신의 신념으로 내리누르는,

그런 피의 시대로 치닫게 된 것은

과연 어느 시점부터?

 

적은 자신 앞에서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이.

적인 자신을 굴복시키려고 하는 이.

적은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이.

적은, 나와 다른 이.

 

왜 단순화시키면 시킬수록 무섭게 느껴지는 걸까요.

하긴 저리 나누면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를 넣는 것이 좋느냐 참치가 좋으냐 하는 것으로도

사람은 자기 아닌 타인을 적으로 내몰 수 있겠군요.

 

인간의 어리석음은, 무리란 단위에 입적시키면

정의와 이념에 용해되어 마이너스 파워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가 봅니다.

 

아인은, 자연스레 그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몸담은 곳에서 그는 이미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무엇보다 '이 전쟁은 무용하다' 라는 발언을 해 봤자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배신자에게 향하는 냉담한 시선 이외엔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것을 어느 사이엔가 눈치채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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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전쟁이 끝나면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지?

가르쳐 줘.

 

태양의 문장을 가지고, 빛에 가장 가까운 힘을 가졌을 터인 나는

아무것도...지키지도 못하고, 치유하지도 못 해.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불태워버릴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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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세의 영웅같은 게 아니야."

 

결국 자신에 대한 한탄으로 말을 끝맺는 아인에게,

그랑죠는 날카롭게 묻습니다.

 

['사악한 자' 가 네게 그리 묻더냐?]

 

"...! 알고 있었어?"

 

깜짝 놀라 반문하는 아인에게, 그랑죠는 무심한 듯 태연하게

답합니다.

 

[너에 관한 일은 모두 알고 있다]

 

분명, 온기를 담고 있는 눈.

물고기처럼 무감정하게 보여도,

분명 자신의 전사를 향한 애정을 품고 있었을 그랑죠의 눈.

 

아인은 '사악한 자' 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속삭임에

현혹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현혹이란 건 그래도 그럴싸하게 말발이 서고

납득이 가니까 먹히는 거죠.

 

아인에게는 아직 이렇다 할 신념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 이외에는.

 

[방황하지 마라]

 

그랑죠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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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사는 자는 날벌레와 마찬가지다.

곁에 다가가면 자신이 불타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네가 발하는 빛을, 타오르는 열을...갈망하고 있다.

 

'마'는 너를 미치도록 원하고 있어.

귀를 기울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망설임으로 인해 의지가 흔들린 순간, 너는...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먹혀버릴 거야]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그랑죠.

아인은, 그랑죠의 말에 더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며 묻습니다.

 

"그것이...이형의 숙명인가...

나는 어떻게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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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지 못한다.

우리들 아스트랄의 왕들에게 있어서도 너희들은 불확정인자야.

어째서 그와같은 숙명의 별을 갖는가...

너희들이라는 '핵(코어)'를 낳은 자 조차 우리들 중 누구도...알지 못한다]

 

"...아디뿐만이 아니라,

나도 사일레스도 여자의 배에서 태어났을 뿐

사실은 인간이 아니란 건가."

 

사실 그게 정확했습니다.

3-3권의 첫 리뷰에서 나온 것과 같이, 이들 성전사의 존재는

정령왕들에게 조차도 수수께끼였으니까요.

 

그들이 존재는 그저 [힘]이었고,

그 정체불명의 의지를 자신의 소망에 담아 행동을 취한 것은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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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의 인자도 '싸우는 존재(성전사)'의 인자도

아마도 동일한 존재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뭐지?"

 

[.....]

 

...모른다잖습니까.

사람, 성전사, 어쩌면 나아가 정령왕들까지도 만들어낸 존재.

그 존재는 과연 누구(무엇)이고, 또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당신이나 나나 서로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상태인데,

당신도 나도 구태여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아.

우리들은 서로 닮았어,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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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갈 곳이 없지는 않아.

사람이라는 존재는 유구한 궤를 만들어낸다.

생명의 일상은 어떠한 시간 속에서도 불변한 것...

너희들 또한 인간의 섭리를 아는 자다.

...아이가 태어날 거야.]

 

갑자기 뜬금없는 문맥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물음표를 띄워보이는 아인.

 

"........?"

 

[알지 못했나?]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묻는 그랑죠의 말에,

그제사 아인은 눈치를 챕니다.

 

"...아...아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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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반년간의 원정에 아디가 따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그랑죠...그걸 알고서 쭉 입 다물고 있었던...!"

 

얼굴이 붉어져 귀엽게 역정을 내려는 아인 앞에서

그랑죠,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르르 허물어지듯 사라집니다.

홀로 남아 두 손으로 엉거주춤 검을 들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인.

 

"아인! 출발한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뒤에서 나타나는 사일레스.

 

"일몰 때까지 귀로에 도착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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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고 있었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붉어진 얼굴로 아인은 사일레스를 돌아보며

반 이상의 확신을 담아 묻습니다.

 

"뭘 말이야?"

 

그리고 돌아선 아인의 삶의 문어같은 새빨간 얼굴에

아, 라고 무릎이라도 칠 듯 탄성을 올립니다.

 

"겨우 들었어? 그랑죠한테?"

 

한심하다면서 싱글싱글 웃으며 아인을 놀리는 사일레스.

 

"너어...!"

 

"그야 모르는 쪽이 이상한거지.

성지를 나올 때 여관들이 킥킥대면서 웃고 있던 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사랑스런 녀석."

 

...마지막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 꼬다리 대사 하나가

제 가슴을 짓누릅니다.

=ㅅ=

 

사랑스런 녀석(愛しい奴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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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마, 화내지마.

돌아가면 나도 어엿한 할아버지니까."

 

아인의 목을 멋대로 잡아 끌어당기며, 사일레스는 넉살좋게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삼촌이나 아저씨면 모를까 왠 할아버지.

그 말에 의아함을 느낀 아인이 겨우 대답을 합니다.

 

"뭐야, 그건."

 

그리고 아인의 그 말에 사일레스, 뭔가 의미심장하게

한 박자 떼고서 한다는 말이-

 

"너희들은 내가 세살일 적의 아기들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정신연령이?

(머리가 약하단 소리나 저 소리나 욕인 것 같은데...암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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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은 정말로 아기가 태어나 있었습니다.

 

"아주 건강한 아기씨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성스러운 두 개의 귀도 어머님과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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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인의 아기..."

 

아이를 낳은 어머니로서의 행복을 맛보는 아델라이드.

그는 자신의 행복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반신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젠장! 쓰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ㅁ;

Y에 아기따위! 임신수면 모를까! 훠이! 훠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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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정령왕들이 나와서 축언을 전해주십니다.

=ㅅ=

이번엔 아쿠아비트.

 

[네가 아이를 낳을 줄이야.

너를 만들 때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 또한 불확정인자 가운데 하나인가...]

 

아쿠아비트, 잠시 아이를 받아 안아들어봅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이 씰룩씰룩, 별로 좋지 않게 변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품으로 아이를 되돌려주는 아쿠아비트.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당신에게 안겨 있었을까?

아쿠아비트."

 

[그런 때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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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일이다]

 

"어머, 뭐가?"

 

[...너와 아인...원소계의 사법관의 피를 이렇게나 진하게 이어받고,

또 너와 같이 두 개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 그.것.은

...단지 사람의 아이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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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을 형성하는 근원(코어)가 그.것.에게는 없어.

...바꿔 말하자면 너희들 사법관은

이 세계에 있어 유일무이의 존재라는 거다]

 

"숙명의 별 아래 살아갈 필요가 없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어. 그 편이 훨씬 행복할거야. ...그렇지?"

 

아델라이드, 그렇게 말하며 어머니로서 아이를 애정으로 보듬습니다.

 

그리고 잠시 화를 냅니다.

 

"그리고 아쿠아비트.

내 아들을 그.것.이라고 부르는 거 그만 둬."

 

아쿠아비트로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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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미안하군.]

 

사과하는 아쿠아비트에게 금세 다시 방긋 웃어보이는 아델라이드.

 

"...하지만 그렇네. 그렇다면 더욱이 이 아이와는 헤어지게 되겠네."

 

[...역시 눈치채고 있었던건가]

 

"나는 '봐' 버리고 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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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은 승리만으로는 끝나지 않아.

그 앞에 거대한 어둠이 펼쳐져.

 

나에게 나 자신의 운명은 보이지 않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그것이 언제 일어날 일인지는 알지 못해.

하지만 그런 거대한 소용돌이에 이 아이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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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난 후에...

다시 한 번 더 이 아이를 끌어안을 수 있다면 좋겠네."

 

일견 평온하게 들리는 아델라이드의 중얼거림과 같은 말에는

비장한 의지가 서려 있었습니다.

아쿠아비트는 잠시 그녀의 결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를 끌어안는 것으로 말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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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다정하네...이 아이를 위해서 당신이 공기를 덥혀주다니."

 

[...아무리 온도를 올려도...

현세계의 그 어떤 것으로도 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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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세계의 '영원'은-]

 

"...당신은 모르겠지만

빛은...그렇게 차가운 것이 아니야."

 

선문답같은 대화를 마지막으로, 아쿠아비트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아델라이드와 아쿠아비트의 대화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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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 아델라이드가 있는 성으로 돌아오는 앙겔로이 군.

그리고 그 무리 중에 끼어있는 것은 아델라이드의 가장 소중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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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를 신기한 기분으로 안아든 아인.

그 따스하고 몰캉한 느낌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인을 사일레스는 놀리고,

세 사람, 그리고 주변에서 아쿠아비트가 뎁힌 공기처럼

따스한 미소가 퍼져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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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의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생애 두 번째로 큰 선물을 받은 아인과-

사랑해야 할 두 사람의 결실을 바라보는 사일레스,

그리고 아델라이드.

 

잠시간의 휴식이, 꿈결처럼 펼쳐졌습니다.

이후의 비극을 미리 보상하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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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으로부터의 정보에 의하면

서군은 역시 이 '달의 관' 동쪽 문 부근에 집결해 있는 모양이다."

 

사일레스의 보고로 시작해서,

착착 진행되는 전쟁 홈룸(HR)시간.

 

"과연. 녀석들은 전력을 쏟아부어 동쪽의 문을 돌파해서, 시가지를 칠 생각이로군."

 

"결전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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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에 모여들고 있는 난민들은 어떤가?"

 

"조사해 봤지만 마도사 집단은 아니었다.

서군이라고 해도 살 곳을 잃어버린 노인이나 여자들의 가여운 무리들이다.

앙겔로이 최고평가회의는 난민을 개종시켜

성지에 받아들일 것을 결정했다.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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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출발한다."

 

그 선언을 끝으로, 회의는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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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회의가 끝났는데도 탐탁잖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인에게

사일레스가 묻습니다.

 

"모두들 붕 떠있어. 승리를 목전에 두었으니 도리어 더 자중해야 할 터인데."

 

"...어쩔 수 없어.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쟁이 끝나려 하고 있어.

얼른 매듭을 짓고 평화로운 시대를 되찾고 싶은거야.

너도 그렇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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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시원치 못한 대답에 이어, 잔으로 테이블을 큰 소리가 나게 내려치는 동작.

아인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을 이때부터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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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금방 돌아올게."

 

"...응."

 

전쟁에 나가며, 아델라이드에게 작별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아인.

 

"걱정하지 마, 아디. 아인은 내가 긁힌 상처 하나 없도록 지킬테니까."

 

이어서 사일레스가 아디에게 인사를 하며 덧붙입니다.

지금이라도 결혼 물르라고 외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시신덴의 뽐뿌질.

 

"...라잖아?"

 

사일레스의 말을 받아,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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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아델라이드의 먼 시선은 떠나가는 아인과 사일레스의 등에

촘촘히 박혀

한동안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야만 했을 겁니다.

 

이어질 비극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의 이별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델라이드의 행복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다음 세대로의 평화,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전쟁터로 나섰던 아인과 사일레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강 양 보아하니, 앞으로 두어 번 정도 더 리뷰하면

제일 두꺼웠던 3-3권도 끝나겠군요.

 

이번엔 전쟁 관련 일이 많아,

최근 전쟁사 책을 좀 파고 있다 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봐야 전략구상 쪽이라 전쟁의 이념이니 하는 것과는 별로 상관도 없는데;

 

내용이 좀 심상찮게 이어지니,

봐서 이번엔 지난번보다 좀 터울이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리뷰하는 놈의 게으름으로 인해 비극마저 스러지는 건 역시 곤란하...려나?)

 

지금 마음은 얼른 다 까발리고(...)

라비와 다이치를 다시 보고 싶군요.

그러고나서의 리뷰는 아주 사감 그득으로 길어져 버릴지도요.

 

중국어 공부나 마저 해야겠습니다.

내일은 학교도 가야 하고.

응원단 2 치어리더 모드의 종차역은 어드메냐.

 

그럼, 즐거운 휴일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

 

여름에 코미케 갈 때를 대비해서

[시신덴 팬레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 주세요.

시신덴 팬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blog.naver.com/ykeath/100037993073 ]

 

 

:

 

 

올 여름에도

쌀내미는 다이어트하러 옆 나라에 갑니다.

 

...라는 핑계 하에,

프란체스카 양산과 목욕탕 패드와 데오드란트 굳건히 들고

이번에도 장사 겸용 실익 챙기러 여름 코미케 갑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이어트가 될 터이니 마찬가지...)

 

그래서, 공고합니다.

 

 

[서클 시신덴에게 보낼 팬레터 모집]

 

 

 

8월 중순에 가므로, 편지 자체의 모집은

8월 초까지 할 예정입니다.

편지는 일절아날로그로만 접수합니다.(편지지에 펜으로 쓴 것)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1. 일본어, 또는 영어로 작성해 주십시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시신덴은 한국어 못합니다.

다만, 일본어는 할 줄 모르나 시신덴 앞으로 편지를 꼭 쓰고 싶으시단 분이 계시다면,

제가 대신 성심성의껏 일역을 해 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일본어나 영어로 적으실 경우 평어체로 쓰시는 것 또한 안 됩니다.

제 경우는(일본어) 극존칭(~이타시마스, ~이타다키마스 등)을 쓰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데스, ~마스 형 수준이면 OK입니다.

 

그리고 제게 일역을 부탁하실 의향이라면

7월 말까지는 한국어로 완성된 편지의 본문을 주셔야 합니다.

 

 

 

2. 시신덴 작품에 대한 비방 및

후속작에 대한 (지나치게 속보이는) 요구를 써서는 안 됩니다.

 

제게 일역을 부탁하시는 경우가 아닌,

스스로 작성하시는 경우에 저는 일절 그 편지의 내용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의에 어긋나는 문구 및 외계어 등은

편지를 쓰실 분 스스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후속작에 대한 요구는

[왜 가리가리 그리다 말았어요? 저 X년 기다렸거든요.] 등의

무례한 독촉이 되지 않는 한에서, 굳이 원하신다면 적으시길 바랍니다.

 

EX) [....이러이러하게, 찰스다윈을 너무나도 잘 보았습니다.

가리가리의 완결을 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지만...]

(o)

 

 

 

3. 답장에 대한 요구 역시 안 됩니다.

 

해외우편만으로도 돈이 드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이 돈으로 답장을!] 이라면서

그 안에 돈을 동봉해서 주시는 것도 역시 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정히 답장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편지의 끄트머리에 예의를 갖춰 메일 주소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4. 간단한 선물 전달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부피가 있는 물건 전달은 하지 않습니다.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간단한 팬시 정도의 선물이라면

그대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부피가 있어 제가 일본까지 들고 가서,

전해 드려야 하는 물건의 경우는 불가합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의 것이던 지폐 및 화폐는 절대로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 정도입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예의를 갖춰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저희는 그분들의 작품을 보고 반한 팬의 입장이므로,

그분들이 불쾌하지 않고, 더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내용의 펜레터를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코미케 가는 것은 어차피 결정된 일이고,

편지에 대한 공고는 좀 일찍 해두는 편이 낫겠다 싶어

미리 공지해 둡니다.

 

일단,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두 문의 주세요.

답변이 늦어질 수는 있으나, 반드시 해 드립니다.

 

그리고, 곁다리로 역시 미리 알리는 것 한 가지 더.

이번 여름에도, 작년 겨울과 같이코미케 구매대행합니다.

3일 모두 할 것이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주소를 링크해주세요.

 

http://comike.0u.to/

 

 

 

또 과외하러 가야겠군요.

빨래하고 났더니 어째 밤이 스산합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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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하긴 해야할텐데, 라고 생각하고는

삼만육천오백일을 묵힐 셈으로 잊어버린 그랑죠 메모리얼북입니다.

 

89년 4월 7일에 방영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90년 3월 2일에 41화로 막을 내린 그랑죠.(일본 기준)

이 책의 발매는 06년 5월 17일로 초판인쇄가 찍혀 있습니다.

 

방영종료 일자로부터 계산해도 16년이 흘렀군요.

국민학생이던 제가,

휴학을 거듭하고도 결국 졸업을 앞두게 된 만큼

역력한 세월의 흐름입니다. 가히 압도적입니다.

 

사실, 내용 자체는 메모리얼북인지라

그리 새롭고 참신한 내용은 없습니다.

설정집에 일러스트 첨가가 조금 되었다는 정도의 느낌.

 

뭐, 올드 애니 팬으로서는

상품 하나라도 나와줘서 고맙다 느낄 뿐이지만요.

 

일단, 전체적으로 제작사 입장에서 밝히는

캐릭터 소개 및 정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

최근에 시간에 쫓기는지라, 일단 파트를 나눴습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이런 [일러중심]의 메모리얼 북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만

제 폰카의 극악한 화질을 고려에 넣어 함께 포스팅합니다.

 

더 깨끗한 화상을 원하시는 분은

아마존 및 교보 및 반디 앤 루니스 등 각종 대형서점을 이용해

부디 개인적으로 마음껏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 스캔본 떠달라면 도주시키고 쏴버리겠단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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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책을 사고 나서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자연스런 행동이-

껍데기 까기입니다.

양파건 책이건남자건벗겨봐야 알 일입니다.

 

만화책 껍데기 안 벗겨보면 후회한다니까요.

하가렌 코믹스 보면서 그걸 얼마나 뼈저리게 느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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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말라고 예쁘게 라비의 활기찬 컷 하나를

크게 넣어준 제작팀에게 감사.

 

저 숏다리들이 머잖아 취업 준비할 2X세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는 것도

참 신비로운 일이긴 합니다만...

이미 심정은 욘줌마랄까요.

토끼 귀에 상당히 많은 부분의 도리랄까, 상식을 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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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다이치부터입니다.

 

하루카 다이치(遥大地)

 

마동전사의 리더로서, 활발하고 기운이 넘치며 호기심 그득한 소년.

직접 만든 제트보드나 오르골뿐만 아니라, 그의 풍부한 메카 관련 지식은

여러 장면에서 사태를 호전시킨다.

모험을 거치면서 점차 강력한 마동력을 손에 넣는다.

 

제가 한 마디 덧붙이면,

그랑죠 리뷰가 아니라 망상 리뷰가 되니 이번 리뷰만은얌전하게.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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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그랑죠(魔動王グランゾート)

 

다이치가 소환하는 대지와 불꽃의 마동왕.

세 마동왕 가운데 유일하게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말을 할 수 있다.

함께 싸우는 파트너로서, 다이치의 성장을 지켜본다.

솔라 크라운의 힘을 얻어, 슈퍼 그랑죠로 다시 거듭난다.

불꽃과 뇌격, 대지의 마동력으로 전투를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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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먼저 나온 건 마음에 솔직히 안 들지만,

사실 순서라는 게 있으니...)

 

가스(ガス)

 

두번째 마동전사로, 훌륭한 격투가를 목표삼아 매일 수련을 거듭하고 있다.

예의바르고 조용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이지만,

아주 성실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 그른 것을 몹시 싫어한다.

특기인 괴력과 격투술은 사동족조차도 기죽게 만들 정도.

다이치와 라비의 싸움을 중재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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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윈자트(魔動王ウインザート)

 

가스가 소환하는 바람의 마동왕.

처음에는 격투전에서만 전투를 행했으나

가스의 성장에 따라 바람을 조종하는 마동력을 손에 넣는다.

성스런 불의 산에서 슈퍼 윈자트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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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ラビ)

 

세번째 마동전사.

자신이 긴귀부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월면에서 살고 있던, 수수께끼의 소년.

비뚤어진 성격으로 인해 다이치와 격돌하는 일도 많았지만

점차 굳은 우정으로 엮여간다.

라비루나에서의 여행으로 인해 자신의 숙명과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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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아쿠아비트(魔動王アクアビート)

 

라비가 소환하는 물의 마동왕.

라비가 가진 선천적 마동력이 높아, 물을 조종하는 마동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영혼의 우물에서 슈퍼 아쿠아비트로 파워 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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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귀부족

V.메이 / 구리구리 / 해피

 

달 안쪽에 있는 세계, 라비루나에 살고 있는 토끼 귀를 가진 종족.

사동족의 침공에 저항할 마동전사를 찾기 위해

대마법사인 V.메이와 그 손녀 구리구리는 월면에 나와

다이치들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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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족

아그라만트 / 나브 / 샤먼 / 에느마 / 닥터 바이블

 

총사령관 아그라만트가 거느리는 악의 마법사들의 집단으로,

성지 루나를 습격하여 라비루나를 지배하려고 한다.

성지에 봉인된 암흑대사신의 부활을 계획하며,

그 계획에 장애가 되는 마동전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덤벼든다.

 

(*사동왕과 암흑의 9사동신의 소개는 제외했습니다.)

 

 

 

 

...뭐랄까, 사감을 누르자니 끝이 없군요.

다이치에게 멋대로완공이라거나

라비에게앙탈여왕수라거나 하는 걸 멋대로 붙일 수도 없고.

...뭐, 이건 메모리얼 북이니까...

(...........)

 

이후의 컬러 페이지 부분은

TV 시리즈 및 OVA의 다이제스트 컷과

완구들의 샷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원화가의 컬러 일러스트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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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확실히 올드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시신덴의 화보집도 물론 너무 좋지만(...랄까, 사실 그쪽이 더 좋지만...)

이런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하고 그랑죠스러운' 느낌도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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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이치의 시원한 모습, 라비의 까부는 모습,

가스의 쾌활한 모습, 구리구리의 귀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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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의 원화를 사실 꽤 좋아합니다.

지금 제 그림에 저 느낌을 넣으면 전혀 안 어울릴터이고,

이건 어디까지가 흘러간 풍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쉬이 놓아지지가 않는군요.

 

저는, 이런 원색을 듬뿍 쓴 소년적 컬러를 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대놓고 말하면 촌스러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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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그랑죠 달력에 들어갔던 일러스트라고 하는군요.

사실 옥션 뒤져보면 아직도 그랑죠 자체의 상품도 꽤 돌아다니긴 하지만

다행히도 거기까지 손이 뻗칠 정도는 아닌지라,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러를 걸어놓고 여름에 원고하면서 방 안에 앉아있으면

울다가 웃는 표정이 되어버릴지도요.

 

샤먼 가엾군요.

(...세상에 아무도 안 말리잖아...)

 

 

 

 

 

컬러로 들어간 것은 이 정도입니다.

이후는 설정자료집이라 보는 쪽이 맞을 터입니다.

 

흑백의 캐릭터 파일과, 배경, 메카의 설정자료 및

애니메이션 각 화별의 간단한 설정자료들.

이것은 이후에 나뉜 파트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의 인터뷰도 함께.

 

 

 

 

요 며칠 정신이 없어 정말 블로그를 멀리하고 지냈습니다.

요새 큰 일이 하나 결정된지라

블로그 관리도 소홀해져 버렸군요.

 

그 와중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신 이웃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ㅅ;

 

그랑죠 리뷰로 적었기 때문에 다른 세세한 이야기라던가

근황 등은 이후의 다른 포스트에서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내일도 첫차, 자정 전에 잠들어야 하거든요.

 

그럼, 오늘밤도 즐거운 매지컬 되시기를.

도막사라무(ドーマ・キサ・ラムーン).

 
 
:

 

 

 

실로 오랜만의 시신덴이 아닌, 그랑죠 동인지 리뷰입니다.

일본 동인지 가운데 그랑죠 동인지야 제 취향에 어긋난 것이 많아

어쩐지 구입이 꺼려졌고-

(만다라케에서조차 찾기 힘들었거니와;)

국내 동인지도 엔지간해선 찾기 힘든 것이 요즘이지요.

 

사실 제가 만든 그랑죠 동인지를 제외하고

제가 본 국내 그랑죠 동인지는 불과 여섯 권에 불과합니다.

그쪽 책들에 대한 소개도 생각은 했었지만-

 

허가를 받는 것의 문제도 있거니와

제가 워낙에 두서없는 리뷰를 하는지라 내키지 않아 마음 접고 있었더랩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사실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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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느 & Doo-C님의 그랑죠 패러디북[Here is RABIRUNA]입니다.

트윈지입니다만, 한쪽 지인의 연유로

이렇게 허가를 받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은 그랑죠 동인지 중에서는 가장 즐겁게 읽었던 책이라

소개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로느양을 만났기에 허락을 받았더랬지요.

 

 

 

 

 

*지인이라고는 하나 책의 판매 및 저작권에 대해서

저는 일절 관계가 없으니

그쪽 관련 문의는 사양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여 [스캔본] 비슷한 단어가 요청으로 거론될 시에는

그 뒤에 저작권과 국내 만화계에 따른 제 장절한 육두문자 포스팅이

요청자의 닉네임과 함께 포스팅 가능성이 있사오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트윈지입니다.
 
제 지인은 로느양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쪽을 중심으로 포스팅했습니다.
 
더불어 리뷰라고는 하나 책 전체를 보여드릴 의향은 없으므로
 
그 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 한국명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다이치는 민호, 라비는 제롬, 가스는 용이,
 
샤먼은 데빌리우스, 에느마는 데빌리아가 됩니다.
 
 
 
그럼, 스크롤 바를 내려 개그 센스로 무장된 그랑죠 패러디를 즐기시기를.
 
 
 
 
 
 
 
 
 
[1. 여기는 구루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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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리우스.
 
이번에야말로 마동전사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네!"
 
 
언제나와 같이 마동전사를 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
 
사동제국 일당들.
 
 
"마동전사 중 큰귀부족의 아이를 내게 데려와라.
 
반드시 데려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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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의문점을 느껴 고개를 들어 아그라만트를 보려던 샤먼.
 
 
"어째서 큰귀부족의 아...? 헉!"
 
 
'T팬티!!!!!!!!!!!!!'
 
[데빌리우스는 돌이 되었다.]
 
 

 
 
 
 
 
기쁘랴.
=ㅅ=
아휴 좋아.
 
 
 
 
 
 
 
 
 
 
 
 
 
[2. 힘내라 데빌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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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갈 때 해피를 데려가도록 해라."
 
 
"그냥 부품사러 가는 건데 왜요?"
 
 
"해피는 변태를 가려내는 능력이 있단다.
 
뭐..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특히, 민호!"
 
 
그리고 마을로 향했다가 어느 주점에서
 
작은 소동에 뛰어들어, 자기 몸집의 몇 배나 되는 거인과 무대 위에서 맞붙게 되는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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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나이 어린 용이 선수의 승리입니다!"
 
'우와, 대단한데. 용이.'
 
무대 아래서 용이에게 감탄을 보내고 있는 민호.
그런 그에게로 스멀스멀 어떤 시선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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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네몫이다, 받아둬라. 소년."
 
 
"아...감사."
 
 
돈을 건네는 데빌리우스의 손이 어째서인지 민호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해피가 날카롭게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이...이것은?!"
 
 
손을 거두며 깜짝 놀라는 데빌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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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실례~"
 
마사루 스텝으로 사라지는 데빌리우스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어이없어하다가 문득 브이메이의 말을 떠올리는 민호였습니다.
 
[해피는 변태를 가려내는...]
 
'변태를...'
 
'변태를...'
 
'변태?!!!!!!'
 
 
 
 
 
 
네, 변태.
=ㅅ=
아효 데빌리우스.
(데빌리우스 스토커설은 어딜 가나 적용이 되는군요.)
 
 
 
 
 
 
[3. 힘내라 데빌리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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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저건?"
 
 
문득 소란스러워서 데빌리아가 주변을 둘러보니,
 
사동제국에서 마동전사 인기투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사동국 주최 마동전사 인기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1번은 강민호 군입니다. 팬이 많다고 합니다.
 
2번은 제롬 짱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섹시하고...(쓰읍)
 
다음은 용이 군이군요. 성실함이 장점이죠.
 
줄을 서서 차례로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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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데빌리우스 또 신났어요.
 
=ㅅ= ♡
 
 
 
 
 
 
 
 
기타 등등 로느양의 즐거운 원고와-
 
Doo-C님의 즐거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만,
 
이쪽은 허락을 받지 못해, 소개조로 한 컷만 슬쩍.
 
 
 
역시 소재는 데빌리우스입니다.
 
애정받고 있군요.
 
 
 
 
[데빌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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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족의 데빌리우스
 
사동국이 자랑하는 젊은 천재 전사]
 
[그는 빼어난 외모와]
 
[카리스마 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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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을 내리면 이렇게 된다.]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 즐거운 내용들도 많지요.
 
이 책, 처음 읽었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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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내장 튀어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었지 말입니다.
 
하아, 개그가 좋군요.
 
 
 
오랜만의 휴일인지라
 
오늘은 쉬면서 그림 좀 그리렵니다. (마치 언젠 안 쉬었다는 듯. =ㅅ=)
 
레이톤도 거진 다 깼으니 엔딩 봐야겠고.
 
 
 
 
 
그럼,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
 
 
보고 있자니 이전 스킨 생각나서 같이 올려봅니다.
 
블로그 초기에는 스킨도 만들어 썼는데
 
게으름이 바퀴벌레와 같이 팽배해버려서.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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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스토커 행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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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테마삼아 봤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제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무슨 바람인지 하루만에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이 리뷰는 이웃분들만을 위한 특전으로-

04 다음 부분에 해당하나, 06으로 그냥 넘어가도 이해에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이웃분들께 뭔가 자그만 거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따로 하나하나 해드리긴 현실적으로 힘들고

무엇보다 제가 최근에 하도 시간이 나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런 식의 특전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제 것도 아니고 남의 리뷰를 가지고 특전이라니,

모양새가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러려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아델라이드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정한 아인과

그런 두 사람을 지키기로 결심한 사일레스.

그 직후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입니다.

 

 

 

 

전편 리뷰의 마지막에서는

아인이 사일레스에게 멋진 미소를 보여주고,

자신에게 달려 안기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받아 안으면서

가슴 속 깊이 맹세하지요.

두 사람을 지켜나가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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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게된 두 사람은

마을을 떠납니다.

좋지 않게 떠나는 것이 되고 보니,

배웅하는 이라고는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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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력한 탓에, 자네들에게 축복조차 해 줄 수 없다니..."

 

아델라이드와 아인의 결혼에 직접 가서 축하의 말이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못내 안타깝게 장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그런 장로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사일레스가 그런 말 말라는 듯 응수합니다.

 

"식은 성지에서 올리겠습니다.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장로님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답니다."

 

[약간의 소지품과 식량, 두 마리의 말,

그것이 전부였다.]

 

거의 쫓겨나듯이 마을을 떠나는 세 사람.

등 뒤로는 마을 사람들의 매몰찬 시선이 서릿발 같습니다.

 

"...나...나 떄문에..."

 

울먹거리는 아델라이드.

 

그랴 너 때문이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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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디는 나쁘지 않아."

 

"..........."

 

무조건적으로 아델라이드를 감싸는 아인을,

흘깃 바라보고 시선을 돌리는 사일레스.

그는, 어쩌면 무언가를 조금쯤은 예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리하여, 사일레스는 태어난 마을을

2명은 평화로운 시간으로부터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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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고동이...강해지고 있어..."

 

"그래.

'사악한 자' 가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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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로 들어서는 세 사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기에,

세 성전사의 등장에 사람들은 아낌없이 환호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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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다! 구세주님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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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내쫓긴 우리들의 눈에 성지 사람들의 환영은

이상하게 비쳐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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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로 내밀어지는 손

따뜻한 식사

주어진 호화로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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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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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앞에서 치뤄진 혼례]

 

애들 둘을 치웠단 심정인지

아디보다 내가 오래 살겠단 심정인지는 몰라도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혹은 한사람 지켜보는 사일레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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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악! 뭐야, 늬들!!! 신혼 첫날 밤이잖아?!!"

 

"그래. / 그래."

 

배게들고 손 맞잡고 사일레스의 방으로 찾아든 아델라이드와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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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방에 있는건데?!"

 

"그러니까, 언약의 밤이잖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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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의 것이지만, 나와 아인은 당신의 것이잖아?"

 

"○X△X○△..."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대는 호흡곤란의 붕어 모양새 사일레스.

 

"언약의 밤에 어째서 두 사람만 있어야 하는거야?"

 

"세 명이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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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리 와, 라면서 사일레스가 아인의 뒷덜미를 끌어당깁니다.

 

"아인. 너에게는 중대한 일이 있잖아!"

 

"뭐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도리어 반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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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 녀석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단 말인가?!

성교육!!!!!'

 

뒤에 베이스로 살며시 깔린 것은 그나마의 친구들.

 

'사일레스가 가르쳐 줄 줄 알았지, 뭐~'

 

그리고 오만가지 생각에 빠져듭니다.

 

'지금 내가 여기서 가르쳐줘야 한단 말인가?

신혼첫날밤에?

이럴거면 역시 아디가 초경할 때에도 말해두는 거였는데!

아니, 그 때에는 나도 잘 몰랐었던가...'

 

그러는 사이 이미 신혼부부는 꼬물꼬물,

사일레스의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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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장 자리잡고 제 침대처럼 편안하게 눕더랩니다.

 

"야야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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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팔을 하나씩 베개로 내어주고,

한가운데서 잠들게 된 사일레스.

 

"따뜻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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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원...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금방 잠들어버린 어른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아이 두 녀석.

그리고 혀 차는 것밖에 할 일이 없는 보모 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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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두 마리 강아지 같군.

뭐, 아무렴 어때...

머잖아 이런 일도 없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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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람의 정령왕이여-

이것은 내가 세 살 때였을 때의 어린아이.

그렇게 생각토록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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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보다도 형제보다도 강하게

사랑보다도 혈연보다도 진한 유대가 확실히 존재한다.

이 유대는 다른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을 터.]

 

[신이여-

부대 이 유대를 영원히 지켜 주옵소서...]

 

굿 나잇, 사일레스 마망.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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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곧장 성교육의 시작입니다.

 

유단자인 이 내가 왜 네 녀석 앞에서

얼굴을 붉히지 않으면 안 되는거지, 라고 투덜거리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아래 조그맣게 시신덴 누님의 코멘트가.

[네가 그럴 틈이 어딨었는데?]

=ㅅ=;;

 

[그 작은 마을에서의 일이 마치 꿈에서 일어났었던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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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알았냐? 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일레스지만-

 

"그래."

 

하면서, 곧장 실습에 들어가는 아인.

 

"나한테는 안 해도 돼!!!!!!!!!!!!"

 

 

 

 

 

...┐-

난 앙탈공은 싫다,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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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는 하면 안 되는거구나."

 

금새 시무룩해지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급히 달랩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니! 아니야!!!!"

 

[너무나도 평화롭게 흘러가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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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과 작은 불안

작은 즐거움, 작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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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앞에서 벗지 말라고, 아디!!!"

 

헛, 하며 옆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너도 벗고 자지마!!!"

 

삿대질을 하는 사일레스.

 

내 수업을 뭘로 들은거야!! 라며 핏대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아인은 그러고보니 좀 추운가, 하며 태평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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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누가 좀 도와줘..."

 

더군다나 두 녀석 탓에 옷까지 벗겨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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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해가는 낮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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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언젠가는, 언젠가는...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ㅅ=

(그거 쓰리섬을 하겠다는 소리 맞지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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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샌가 익숙해져버리고 만 사일레스 마망.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 작은 변화가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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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름 없이, 자연스럽게

무언가가,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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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조금 기다려보지만,

두 사람은 올 태세가 아닌지라 겨우 한숨을 쉬는 사일레스.

 

"이걸로 겨우 애인 만들 수 있겠군."

 

그렇게 말하며 책을 덮는 사일레스.

조그마한 글씨로는 아빠는 외롭단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ㅅ=

마망이 아니라 파피였군요.

 

[마치 백일몽처럼 빛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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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 하에 주어진 것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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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냥 개그스런 이야기를 따로 나눠보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조금 귀여운 이야기라면 뒤에도 또 이어지지만,

여하간 이 세 사람의 쓰리썸이 끝나던 어느 날.

 

음...어쩐지 아델라이드에 대해서, 저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습니다.

동정이라던가 연민을 조금쯤은 느끼지만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한 어린애를 싫어하는 것처럼, 마냥 혐오가 컸달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의 캐릭터는, 마리 앙투와네트와 닮은 구석이 조금 있군요.

캐릭터적으로는 매력적이라고 느꼈지만,

저는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그녀를 좋아했던 적은 결코 없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아델라이드를 바라본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프린팅하고 후딱 자야 또 새벽 다섯시에 기상할 터.

NCIS 한 편 보고 이만 자리에 누워야겠습니다.

 

그럼, 또 즐거운 밤 되시기를.

BL신이여, 꿈에 금발머리 츤데레 왕자님 좀 보내주세요.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약간의 터울을 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요 며칠, 학습에 충실하다보니(...)

앉아서 과제니 번역만 해댄데다

그나마 플레이했던 게임은 모조리 원어 게임이요,

드라마시디만 듣고 살았더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본어 토나와]

...랄까요.

동인지랑 BL 게임은 괜찮은데 ;ㅁ;

 

찰스다윈 리뷰 해야지 생각한 건 거진 2주 전부터인데도

오늘까지 미뤄졌다가, 과제 마친 김에잠깐 책을 들었더랩니다.

그런데 진짜 머리가 어찔할 지경이라 하지 말까 잠시 생각했다가-

이번 리뷰에 나오는 아인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위대하다, 花男 파워.

 

어쩐지 컴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살며시 고역인지라

잡설은 짧게,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화의 마지막은 성지에서 호출을 받아 떠난 아인과 사일레스가 없는 동안

외로움에 떨던 아델라이드가, 그들을 그리워하는 장면이었지요.

그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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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사막을 거쳐 성지의 도시에 도착한 아인과 사일레스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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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황폐함은 마을보다도 한층 더한 듯했습니다.

 

"이것이 성지인가...끔찍한데."

 

"성채로 둘러싸인 나크샤트라(월관)의 마을에 들어가지 못한 자들이

성문 밖에는 이렇게 넘쳐나고 있어."

 

"사일레스. 저걸 봐.

[사악한 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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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백년이나 저렇게 꼼짝도 않고 있어.

저 상을 둘러싸고, 싸움은 끊이질 않지..."

 

아인의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인 대사에도 아랑곳않고

사일레스는 냉담하게 현실에 일침을 놓습니다.

 

"...시시하군."

 

"저것은 살아있어."

 

"아인?"

 

"안 좋은 느낌이 들어.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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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끝날거야."

 

슬쩍 미소를 지으며 아인을 안심시키고는

자신들의 갈 길을 서두른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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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손 모자라서 성전사란 이름도 붙은 김에

노역 좀 뛰러 간 걸로 보입니다.

 

한편, 시점은 바뀌어 아델라이드가 있는 그들의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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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찢어질 듯한 절규가, 마을내에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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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게도...사냥에 나섰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졌다지."

 

"즉사였다는군."

 

정작 슬퍼하는 사람 위로도 않고 주변에 둘러서서 수근수근.

거 참.

개념공구는 21세기에만 요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슬퍼하던 어머니 눈에, 지나가던 아델라이드가 들어옵니다.

 

"성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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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부디 이 아이를 살려 주십시오!

귀녀의 힘으로 부디 이 아이를...!!"

 

처절한 얼굴로, 아델라이드에게 매달리는 어머니 마음이야 모르겠습니까마는-

 

"아무리 성녀님이라 해도..."

 

"섭리에 거스르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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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저 아이의 7살 생일입니다...

그것이 이런...흑!"

 

그 슬퍼하는 외침에, 아델라이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립니다.

아쿠아비트로부터 원치않았으나 물려받고 만,

'만물의 슬픔, 고통을 받아들이는' 힘 탓에.

 

그리고 그녀는 죽은 아이 곁으로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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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아디 어디에 있느냐?

스튜가 다 되었단다."

 

장로님이 식사 지어놓고 부르는데, 정작 부름에 답하는 이는 없습니다.

갑작스런 소란에 창밖을 내다보는 촌장.

 

"성녀님이 하신다!

드디어 사람을 되살려내려고 하신다!"

 

"뭐, 뭣이라고...?!"

 

그 말에 놀라 들고 있던 스튜를 떨어트리고 마는 장로.

 

"아, 안 돼! 그건 안 될 일이야,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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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힘으로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이뤄보려고 하는 아델라이드.

하지만, 힘을 집중하던 중에, 그녀는 이상한 파동을 느낍니다.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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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파동을 제대로 감지했을 때,

이미 그녀는 힘을 다 쏟아부은 상태였습니다.

맥없이 그대로 쓰러져 기절하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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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아이는 생기없는 눈을 뜹니다.

 

"코딘...!!

오오, 다행이야...!!"

 

다들 기뻐하는 가운데, 홀로 심상찮다 생각한 장로가

사람들을 가르고 아델라이드 곁으로 다가갑니다.

 

"비켜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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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는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되살아난 아이의 눈은 묘하게도 섬뜩한 빛을 띠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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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눈을 뜬다...'

 

'새까만 어둠이...'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해...'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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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아인...사일레스...!'

 

지금은 자리에 없는 그들을

꿈속에서도 부르는 아델라이드이지만-

지금 그 부름에 답해줄 이는 곁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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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날은 새어, 되살아난 아이의 집.

 

"코딘, 오늘은 생일잔치를 열어주마.

여기에 산양의 젖을 짜 와주렴."

 

말없이 어머니가 내미는 통을 받아들고 아이는 문 밖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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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딘?

엄마 지금부터 성녀님께 감사인사 드리러 다녀올테니까..."

 

뒤돌아선 곳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기겁을 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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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의 젖을 짜오라 하며 내민 통에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나, 내장 계열로 추정되는 피투성이의 무언가를

그득 담아가지고, 아이는 돌아왔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제사 자기의 아이의 이변을 눈치채고

뒷걸음질을 치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여자이지만,

이미 상황은 늦을대로 늦어버렸습니다.

 

"누가- 누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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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을 뜬 아델라이드.

 

"오오...아디, 정신이 들었느냐?"

 

"나...나, 말도 안 되는 짓을...!"

 

일어나자마자 낌새를 챘는지 전신을 떨면서

아델라이드, 벌떡 일어납니다.

 

"아디?"

 

장로의 부름에도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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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되살아난 아이는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조차도 겁에 질려 하염없이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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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른 짓의 결과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아델라이드지만,

정작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사일레스와 아인이 마을로 돌아옵니다.

 

겨우 도착했는가, 라고 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도망치듯 뛰쳐나오는 사람들과 함께

넘실거리는 불길이 눈을 사로잡아 멈칫하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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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장로를 찾아 일의 경위를 묻는 사일레스.

 

"장로, 무슨 일입니까?"

 

"오오, 사일레스.

아델라이드가 반혼의 비술을...

거짓된 혼을- 사령을 불러들여 버렸네...!"

 

"뭐...!!"

 

사일레스가 놀라고 있는 틈조차도 아깝다는 듯

아인은 곧장 아델라이드를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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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우왕좌왕하는 인파 속에 넋을 잃고 주저앉은 아델라이드에게

아인은 망설임 한 치 없이 곧장 달려가 그녀를 부릅니다.

눈물 젖은 얼굴로도 아인을 보고 그녀 역시 덤비듯 그에게 달려듭니다.

 

"...아인,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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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아파.

저 아이가...울고 있어...도와 줘..."

 

아델라이드보다도 더 깊게 관련된 당사자로서 가만히 앉아

눈물만을 하염없이 흘리는 여인.

그래도 아들이라고, 걱정에 여념이 없는 그녀에게

사일레스는 비정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머니!

저 아이는 이미 당신의 아들 코딘이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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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사일레스의 외침의 타이밍에 맞춰, 불의 술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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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검은 망설임 없이 '괴물' 을 베어버렸고,

아델라이드는 그조차도 고통스럽다는 듯 비명을 내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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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그 참혹한 결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던 자리에서,

침묵을 찢듯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마녀다!

저 여자는 마녀라구, 다들!

봤지? 아이를 사령으로 바꿔버렸어!"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장로가 급히 말리려 하지만...

 

"무...무슨 소리를 하는게야..."

 

"이대로 놔둬도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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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뭐가 성녀야...

네가 우리 애를 저렇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 외침에 동조하듯 귀신같은 기백으로 다가와

서슬 퍼렇게 아델라이드를 책망하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

 

"그, 그래. 저 여자는 인간이 아니야! 역시 요마야!"

 

옹호하는 목소리.

 

"코딘을...코딘을 돌려줘!"

 

생떼쓰는 목소리.

 

"...마녀...!"

 

"괴물이다!"

 

"사람의 피부를 뒤집어쓴 요마놈!"

 

그리고 어떤 시발점처럼, 돌 하나가 군중을 헤치고

허공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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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자식! 죽어버려!"

 

갖가지 악담 속에서 사람들이 던지는 비난과 돌에서

자신을 지킬 방도를 갖지 못한 아델라이드는,

그저 몸을 웅크리기만 합니다.

 

"그만두게나! 그만둬!"

 

장로가 두 팔을 벌리고 사람들을 말렸으나,

이미 동조된 군중심리에는 스톱 버튼이 없었습니다.

 

"그만둬...!"

 

"아디!"

 

사일레스와 아인이 사람들을 가르고, 아델라이드를 부축하려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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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참다 못한 아인이 이를 갈며 검을 빼들려고 한 순간.

 

"그만둬, 아인!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사일레스가 그것을 말리지만,

그 사일레스의 제안을 장로가 받아서 말립니다.

 

"아니, 그것 위험해. 성당으로 가자꾸나.

거기라면 밀어닥쳐 오진 못할게야."

 

결국 그렇게 쫓기듯 마을로 돌아오자마자

아델라이드와 함께 성당으로 향하는 아인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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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이 정도로 큰 소란을 어떻게 해야..."

 

자신들의 보위를 동시에 걱정하고 있는 성당의 사람들 앞에서,

사일레스는 잠시간의 침묵 후에 입을 엽니다.

 

"트윈픽스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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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격전지인 나크샤토라라면

성전사의 인을 가진 저희들을 기뻐하면 받아들여 줄 겁니다.

안 그래도 앙겔로이 최고평가회의 분들께

마술을 배우러 오라는 소리를 마악 듣고 온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 될 터인데..."

 

"저희들은 성전사로서 태어났으니까요."

 

그렇게 씁쓸해하는 사일레스에게,

한 가지 더 문제점을 제시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문제점이란-

 

"통행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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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는 관계없네.

아인도 전사 액시즈의 아들임을 알고 있네...하지만 아디는..."

 

"그런...!"

 

그 말을 깨닫고 놀라는 사일레스.

아디가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

이런 순간에 이런 식으로 문제로 다가올 줄은

분명 현명한 그조차도 예상치 못했겠지요.

 

"신원을 나타낼 통행증이 없으면 성지에는 들어갈 수 없어."

 

그리고 그 말에, 쭉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인이

그 장소에서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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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를 아내로 맞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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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다들 놀라 할 말을 잃고 아인을 바라봅니다.

 

"...아인..."

 

사일레스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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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통행증은 발행할 수 있을테니 불만 없겠지."

 

그렇게 말하고 아인은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 라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뒷일을 부탁합니다."

 

갑작스런 아인의 행동에, 사일레스 역시도 놀란 듯했으나

애써 태평을 가장하는 것을 알리듯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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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테라스로 나가 등을 보이고 있는 아인을

뒤따라나가 그를 부르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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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일레스의 부름에도 아인은 딱히 반응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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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가 곁으로 다가가 가까이선 본 아인의 옆얼굴은-

거의 티는 나지 않았으나,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는 미소를 짓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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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를 좋아해?"

 

사일레스의 그 물음에 아인은 잠시 뜸을 두고

얼굴을 붉힙니다.

 

"...아아."

 

"그래...그럼 문제 없네."

 

사심없이 웃으며 그렇게 사일레스는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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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듯 다시 입을 다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일레스. 너는 아디를 사랑하고 있어."

 

"아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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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는 괴로워.

미안..."

 

그 말에 사일레스는 눈을 감고 웃습니다.

 

"...너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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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도 사랑하고 있어, 아인."

 

너도가 아니라 너를 훨씬이나 사실 너만을 이라고 해 달라규!!!!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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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 말에 이번에야말로 뭐라 할 수 없이 곤란한 표정으로

키 차이가 있는 사일레스를 약간 올려다보는 아인입니다만,

그에 아랑곳않고 사일레스의 말을 이어집니다.

 

"내가 아디를 아내로 맞으면

그녀를 사랑하는 너에 대해서,

나는 평생 짐스런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야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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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가식도 없이 평온한 사일레스의 태도. 말. 표정.

 

" 그것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축복하며

계속 지켜가는 쪽이 마음 편해."

 

그 말에, 아인이 얼굴을 들며, 사일레스에게로 다가갑니다.

 

"사일레스...!"

 

[나는 그 때까지 단 한 번도 아인의 눈물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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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뿐인가, 이 녀석은 조금 감정이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낌없는 애정과 신뢰와 감사를 담아 사일레스에게로 뻗는

아인의, 손.

 

[- 그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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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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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이나...극상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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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디도 나도 두 사람 모두 네 것이 될게.

두 사람 다같이 너를 사랑할게."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어깨...]

 

"...기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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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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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뜬 푸른 혹성에게...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일생 두 사람을 지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ND.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짧지만, 봐서 빠른 시일 내로 바로 다음 리뷰를 이을 예정이니

양해해주세요.

 

그나마 가장 행복할 시절의 그들이니

가능한 한 좀 상세하게 리뷰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앉아서 하기엔 양이 좀 많아서, 남은 양은 짧지만

내일 모레 혹은 내일로 바톤을 넘깁니다.

 

사실, 그리고 여기서 끊고 싶긴 했습니다.

하마물로 거듭난 초대전사 이야기 바밤바밤.

=ㅅ=

 

...뭐, 어차피 그렇게 외치고 싶어하는 건 저만도 아닐테고

읽으시는 분들의 공감도에 기대하겠습니다.

 

허리 아프군요.

오늘은 잡설 길게 늘이려고 해도 체력이 달려서 이만.

베스트 컷이나 다시 한 번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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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연출도, 대사 흐름도 타이밍도 마음에 들었고요.

(어쩌면 시신덴식에 익숙해진 것뿐인지도 모르지만요;)

저리 좋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ㅅ=

 

사일레스도 사일레스.

저렇게까지 멋지게 나와버리면 당최 할 말이 없단게죠.

허헛, 바람의 전통이 잘 지켜져 나가고 있어 뿌듯할 따름입니다.

 

 

 

 

 

다음 리뷰는 트윈픽스로 거처를 옮긴 동안의 짧은 에피소드가 될 터입니다만-

굳이 성인향적인 표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웃공개로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 점 상기해 주세요.

제 이웃분들을 위한 특전 정도로 생각해주시길.

 

언제나 즐겁게 오가는 이웃분들께 뭔가 소소하고 작은 거라도 해드리고 싶지만

사실 넷상에서의 관계란 건 미묘한 것인지라

이런 걸로라도 기분을 바꿔보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저와 교류하는 이웃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과의 차별화는

제 블로그인 이상 당연한 것이겠지요.

저는 저와 교류하는 분들께 조그만 것 하나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공개 리뷰만을 보실 분들을 위해 미리 적자면,

그 파트 안 보셔도 내용 이해엔 전혀 지장 없으니

06 리뷰를 보실 때 이해도의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허리 아파서 오늘은 이만 누우렵니다.

NDS에 우겨넣은 거침없이 하이킥 한 편 보고 자야죠.

 

즐거운 꿈 꾸고들 계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오랜만에 쌩쌩하게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사실, 이 정도 페이스로 이어야

읽는 분들도 맛이 날텐데.

=ㅅ=

 

3-3권은 여러모로 읽기 힘든 내용이 많아서

(심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ㅅ=)

사실, 처음 사왔던 때인 재작년만 해도

앞부분은 못 읽었었습니다.

J양에게 자문을 구해서 겨우 뜻을 알 정도였지요.

 

지금은 스스로 읽고 해독(...)하게 되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역시 원어 공부는 H한 것으로 하는 게 최고인 듯.

 

옆길로 샜군요.

언제나와 같이 지난 리뷰에 내용 곧바로 이어집니다.

 

지난 화에서는

사일레스가 아인을 줏어와서 기르는 이야기가 주였지요.

이번에는, 세 번째 전사인 금발머리 소녀가 의기투합하게 되는

섬세한 과정을 읽었습니다.

 

 

* 이글루스 블로그 1 포스트 UP

 

 

 

 

 

 

사일레스의 사육이 차츰 교육으로 완화되어 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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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사냥감을 가져다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역시도 웃는 얼굴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고

그것을 받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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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앗하는 사이에 마을에 녹아들었군.

아인이 온 뒤로 사람들이 굶주리는 일도 없어졌어.

그야말로 빛의 아이지."

 

마을의 장로격으로 보이는 노인과

사일레스가, 멀찌감치서 아인을 보며 그렇게 품평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저 아이답잖은 것만 고쳐지면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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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좀 더 마음을 터놓을 수도 있을텐데..."

 

사일레스, 조금 안쓰럽다는 듯이

먼 곳을 바라보는 양 잡히지 않을 시선으로

아인을 염려합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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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해서,

침대에서 겨우 잠들 수 있게 되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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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은, 일어났다]

 

놀란 듯 크게 눈동자를 뜨는 아인.

그 시선이 닿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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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무성한 금발 위로

뾰족 속은 두 개의 귀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아인은, 그녀를 마을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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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제 2의 귀를 가지고 있어. 북의 민족인가?"

 

"아니, 서의 민족이야."

 

"그럼, 적군쪽의 여자앤가?"

 

"불길한..."

 

"이력理力이 뛰어난 자는 곧잘 2개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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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처음 보는 형태의 귀야.

그 어디에 속한 자도 아니야."

 

사람들이 소란 속에, 사일레스가 인파를 헤치고

어느 사이엔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말할 기회나 변명거리조차 갖지 못한 아인들에게 말을 겁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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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가 아인들에게로 다가서자, 소란마저도 일순 멎습니다.

 

"숲에서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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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야."

 

"...아아. 그런 것 같군."

 

"....."

 

피할 수 없는 증거로, 그들 의마의 각인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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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라고?"

 

"그럼 마지막 전사다!"

 

전사가 모였다!"

 

사람들은 태도를 달리해 금세 기뻐하기 시작하나,

정작 소녀는 어째서인지 괴로워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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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갑자기 머릴 감싸쥐고 소리를 지르는 소녀를 보고

퍼뜩 눈치를 챘는지, 사일레스가 급히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그만둬! 이 애에게 다가오지마!"

 

뭔가를 느꼈는지, 그 말에 수군거리며 사람들은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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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물러서자, 아인 뒤로 슬그머니 숨는 소녀.

그런 소녀를 아인이 달랩니다.

 

"괜찮아. 사일레스는 상냥해.

네게 해를 끼치지 않아."

 

그 말을 증거하기라도 하듯

잔잔하게 미소를 띄고 소녀를 바라보는 사일레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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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머뭇거리나, 사일레스의 대답에 소녀는 처음으로 이름을 밝힙니다.

 

"...아-

아델라이드."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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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귀를 가진 여자애란 말이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덥썩 안으며, 아인 때와 마찬가지로

사일레스는 유감없이 기쁨을 표합니다.

 

"...이걸로 형제가 전부 다 모였어."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베스트 컷...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사일레스가 행복해 보여서 말이죠.

(아인 쪽은 어쩐지 새침데기로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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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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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군 소녀였다

동물과도 마음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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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님, 아인님, 아델라이드 님이...!!"

 

"아델라이드가 또 마물을...!!"

 

벌떡 일어서는 두 사람.

그리고 위험천만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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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들어올리는 아인 앞에

마물을 가로막고, 아델라이드는 어쩐 일인지 도리어 공격하지 말라며

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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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만이 아니라

마물까지도 마을에 끌어들이고 마는 아디에게

힘에 부쳐하는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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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탈 없이 떠나는 마물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델라이드.

 

"하다못해 말이라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으련만."

 

인간의 말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델라이드를 보며

사일레스, 그렇게 한숨을 쉬지만

아인은 좀 더 스트레이트했습니다.

 

"아디는 좀 머리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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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좀 돌려 말해!"

 

[마을 사람들은 아디를 피하기 시작했다

초목의 술렁거림을 듣고,

마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역시 특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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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람의 지식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

나조차도 때때로 망설여지는 그녀에게

아인만은 거리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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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없이 손을 뻗어 말을 거는 아인

아디는 드문드문이나마 말을 배우기 시작해 극상의 미소를 아인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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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치

혼의 밑둥부터 이어져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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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다.

아무래도 아디가 또 말라버린 나무에 꽃을 피우려 하는 모양인데."

 

"모두 아디를 무서워하는 주제에

이럴 때만 보러 간다니까."

 

투덜대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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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뭐.

씨앗이었던 꽃을 삽시간에 피워내고

말라버린 노목을 눈깜짝할 새에 신록이 푸르른 나무로 만드는 걸.

게다가 저 자장가."

 

아쿠아비트로부터 태어난 아디는,

여러모로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딱하니 앨리스 생각났지만.

 

(...시온에다 링인가 싶어 어째선지 잠깐 마음 상했지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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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러 가야지♪"

 

"사일레스, 일 아직 안 끝났어."

 

"그건 이따가 이따가- 너도 같이 가자, 아인."

 

그러면서 아인의 볼을 손가락으로 꼭꼭 찔러댑니다.

 

[정말 아인은 딱딱하다니까.

볼은 이렇게 말랑말랑하면서~]

 

(...볼만? 볼만? 볼만? 볼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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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가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키체스였습니다.

꽃이 피어나고, 식물이 소생하는 기적의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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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아디에게

마을 아이 하나가 피워낸 꽃 한 아름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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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쁘게 그것을 받는 아디를 보고

소녀 또한 기뻐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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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워하며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리다가

콩당, 넘어집니다.

 

훌쩍훌쩍 눈물을 머금기 시작한 소녀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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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으로 다가가더니,

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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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그리고, 뒤늦게 아인과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를 찾았을 때

일대는 소란에 묻혀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급히 달려가 보는 두 사람이지만-

 

"이번엔 무슨 일이야?"

 

"사일레스님, 정말로 놀랍습니다."

 

"저 분은 신의 따님이실 거예요."

 

"천사의 강림이로군..."

 

예상 외의 반응에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가 있는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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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가,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고쳐주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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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쳤던 사람은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되고,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아델라이드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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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보인다.

성녀님이 보여..."

 

여느때와 다름없이 미소짓고 있는 아델라이드건만,

사람들의 눈에는 이제 사뭇 다르게 보였을 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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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술인가...

물의 이력을 가진 성전사라면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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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득될 법한 이야기들이로군."

 

왠지 부루퉁하다 했더니

잘도 사람심리를 꿰뚫어본 아인.

 

"하지만

이로서 아디는 사람 축에 들게 됐어.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저 아이에게는 필요할 터."

 

어느새 뒤에서 다가온 장로가 아인과을 그렇게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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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치유의 손이 있는 한

저 아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배를 받을 게야."

 

"...사람과의 연결고리 따위, 우리들 세 명이면 충분해."

 

하지만 결국 아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툭 한 마디 던져놓고는

뒤돌아서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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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아디는 마을 최고의 인기인이 되었다

매일 우리들의 집에 줄지어 부상자나 병자가 찾아들며

아디의 치유의 손의 축복을 받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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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은 마을 밖으로도 퍼져나가

아디가 온 지 일 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멀리 트윈 픽스의 성지로부터도

중병을 앓는 병사들이 옮겨져 오곤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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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어?"

 

염려하며 묻는 사일레스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어보이는 아디입니다만-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해가 저물었으니 오늘은 이걸로 끝-"

 

밖에서 아인이, 아디에게 오는 환자의 종료를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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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내일 와 줘."

 

그렇게 말하고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려는 아인을

붙잡는 야윈 손의 노파가 있었습니다.

 

"아인님.

집의 지붕이 어젯밤 강풍으로 내려앉아 버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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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내일 가서 고쳐둘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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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라기보다는

마을의 편리한 일꾼이구나, 우리들은."

 

사일레스의 말 그대로였습니다.

아델라이드의 능력은 치유사로서, 아인의 힘은 사냥이나

일용잡화적인 느낌으로 마을의 공익을 위해 두루 쓰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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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면 돼."

 

하지만, 아인은 사일레스의 그 말에도

미소지으며 그거면 족하다고 합니다.

 

"....."

 

"전쟁따위, 없는 편이 좋은 게 당연하잖아."

 

물끄러미 그렇게 말하는 사일레스와 아인을 바라보던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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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시작될거야.

호흡과 고동은 매일 조금씩...

강해져가고 있어."

 

문득 섬뜩한 얼굴로, 아델라이드가 예언하듯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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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악한 자' 의 고동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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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은 마치 아디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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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디는 사람의 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것은 한식이며, 또한 비명이며, 흐느껴 우는 소리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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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디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고

아디의 몸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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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에는 아인이 아디를 하룻밤 내내라도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방의 구석에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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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아인의 팔 안에서 겨우 안도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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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죽이고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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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무언가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런 어두운 예감이 우리들의 배후에

항상 따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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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들과 흘러가는 계절이 불안으로부터 멀어지게끔 했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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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있어서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평화롭고 안온한 세 사람만의 시간 속에서

전쟁이란, 성전사라는 것을 잊고

행복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몇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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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전히 흘렀지만, 다시 장면은 만물이 푸르른 때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마을 처녀들이 뺨에 홍초를 띄우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리고, 맞부딪치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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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고 하시지?"

 

"아직이야."

 

세월을 머금고 성장한 아인과 사일레스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컷에서 조금 많이 행복했습니다.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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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의 발 밑에 작은 바람을 만들어,

그를 휘청거리게 한 뒤에 마지막 한 수로 공격하는 사일레스.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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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동그라진 아인.

아프다고 하는 것도 잠시, 사일레스가 들이민 검에

자랐어도 여전히 새초롬한 눈으로 '쳇' 이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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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쓰다니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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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그것도 전법의 하나라고."

 

그리고 조그만 글씨로

'내게서 3판중 2판을 이기려 들다니 백만년은 빨라-' 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도취되어 있는 새에-

사일레스 쪽의 목검 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습니다.

 

"빈틈이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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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겁하잖아!"

 

"전법이야, 전법."

 

귀엽게 티격태격커플로잘도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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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서비스.

운동 후 상큼하게 흘린 땀을 씻어내는 아인.

 

(그래도 저 물 마시고 싶단 소릴 하진 않으니

나도 아직 갈 데까지 가진 않았구나,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습니다.)

 

"아디는 어디에 있어?"

 

"숲으로 약초를 캐러 간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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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성장한 아델라이는,

아인의 말대로 약초를 캐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물의 정령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미소띈 얼굴로 부드럽게 타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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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파란색이 책에 등장하더니 요정들이 자취를 감춥니다.

 

[변함없이 훌륭한 노랫소리로구나

내 사랑스런 아이야]

 

그제야 기척을 눈치챈 아델라이드가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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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

 

전혀 변함없는 모습의 아쿠아비트가 어느 사이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비트!"

 

[이런이런, 조금은 성장했나 싶었더니 어쩔 수 없는 아이로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델라이드를 맞아

팔을 활짝 벌려 그녀를 안는 아쿠아비트.

 

[그렇게 울다간 언젠가 녹아버릴게다]

 

게다가 어울리잖게 농담까지 섞어가며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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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만나고 싶었어. 이야기하고 싶었어, 아쿠아비트.

하지만 없어. 와 주지 않아, 불렀는데..."

 

아델라이드의 그 말에 다시금 정령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키득거립니다.

 

"너무해..."

 

"심술쟁이."

 

[모습은 없어도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내가 그리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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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어찌된거냐? 사일레스가 가르쳐준건가?]

 

"사일레스는 다정해..."

 

...말을 별로 잘하지 못한달까 동문서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인은? 그 녀석은 내게 잘 대해주지 않는게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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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지켜 줘.

아쿠아비트 대신."

 

그 말에 잠시 아주 옅게, 안도와 번갈아 무표정을 지어 보이는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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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죄없는 아이로서 만들었으나...]

 

"아쿠아비트?"

 

[아무래도 네 안의 마음이 되살아나버린 모양이구나...

이또한 숙명일런지]

 

뜬금없이 무슨 소린인지 모르겠다는 아델라이드를 향해

아쿠아비트는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너는 괴로워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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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면은 바뀌어, 사람들이 무언가를 채집하고 있는 보통의 숲 속으로.

 

"아인! 사일레스!"

 

"어쩐 일이야, 아디?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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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의 말에, 아델라이드는 활짝 웃으며

사실대로 말합니다.

 

"아쿠아비트와 만났어."

 

"물의 정령왕인가. 나도 만나보고 싶은걸."

 

"안 돼. 나하고도 가끔밖에 만나주지 않는걸.

예전엔 쭉 함께 있었는데."

 

그 말에 사일레스가 이상한 낌새를 보입니다.

 

"...쭉? 얼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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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이야.

사일레스와 아인과 만나기 전에는 쭉-"

 

그 말에 사일레스가 아인에게 물어봅니다.

 

"아인, 너 그랑죠와 몇 번이나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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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건 한번뿐이야."

 

"나도야...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

 

그 차이에, 묘한 위화감을 떠올린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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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네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지?"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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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낳아주신 분들 말이야.

어머니, 아버지. 기억 못 하니?"

 

"없어. 내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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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아델라이드는 그 말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사실만을 말합니다.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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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람에게서 나지 않았는걸.

아디는 아쿠아비트가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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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물방울과 물거품이 아디가 되었어.

아디는 숲의 샘의 딸이야."

 

그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뛰어서 사라져버리는 아델라이드.

뒤늦게 사일레스가 그녀를 부르지만,

그녀는 멈춤 없이 내키는대로 달려나가 버립니다.

 

"아...아디, 기다려!"

 

"집에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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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아아."

 

아델라이드가 그렇게 달려가버리고

뒤에 남은 두 사람은 아델라이드와 나누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고?

아디가 뭘로부터 태어났건 나하고는 상관없어. 아디는 아디야."

 

굳은 얼굴로 딱 잘라서 그렇게 말하는 아인.

 

"아아.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말이지."

 

상황을 언제나 한 발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사일레스.

그의 예감은, 정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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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을의 아낙네가, 그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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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부터 며칠후

우리들은 성지 나크샤트라(달의 관)의 트윈픽스에서의 최고평가회에 호출받아

통행증이 없는 아디를 남기고 격전지역에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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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지.

그 노래는 절대로 사람들 앞에서 불러선 안 돼."

 

"네-에."

 

사실 처음 읽을 때, 저는 여기서 얼핏 넘겨버렸습니다만,

[그 노래] 는 이후에 중요한 문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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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올게."

 

아인의 그 말에

아델라이드, 또 빙긋이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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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생기거든 장로님께 의지하도록 해."

 

"응. 잘 다녀 와."

 

그 뒤에도 식사거리라던가 뭔가 잔뜩 잔소리를 하다가

아인에게 그만 가자는 소리에 겨우 고삐를 제대로 쥐는 사일레스.

천성 베이비 시터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자마자 그 숲에서의 여인이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관님...!! 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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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들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은 무섭고,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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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환자를 돌보고 있던 아디를

끌고가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아델라이드. 예배실로 들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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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을 따라가지, 그곳에는

겁에 질린 여인이 아디를 보자마자 눈살을 더욱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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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지르며 컷 저편으로 사라지는 마을 여인1.

영구 퇴장.

 

"....?"

 

정작 무슨 영문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디.

 

"오오...가엾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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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나.

이 가여운 소녀가 마성일 리가 없지 않은가."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ㅅ=)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아델라이드의 존재 자체에 대해 꺼림칙해합니다.

 

"어째서...?"

 

사람들이 마음을 읽은 아델라이드가

비명처럼 장로에게 묻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인간의 아이가 아닌 것이 그렇게도 안 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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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는...

모두 요마야."

 

영화 [링] 결말을 못 보신 이 아즈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요마가 인간인 줄 아직 못 깨우치셨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물의 정령왕 아쿠아비트가 만드신 창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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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왕은 아스트랄의 왕 중에서도

가장 어둠에 가까운 자라고들 한다."

 

"그 숙업의 별이 흉성이 아니라 어찌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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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성전사의 인을 가진 아이가 아닌가!"

 

강한 장로의 외침에, 그제사 사람들의 쑥덕거림에 수그러듭니다.

 

"...읏."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한탄하는 아델라이드를 달랜 것은,

다름 아닌 장로였습니다.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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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울지 말거라. 괜찮아.

곧 아인과 사일레스가 돌아올게야."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말 또한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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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아델라이드를 극단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그녀가 다가가는 즉시 무리는 피하고,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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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아델라이드에게 달려오는 아이조차도

부모에 의해 즉시 저지당합니다.

가까이 가선 안 된다고요.

 

아델라이드는, 그렇게 자신이 지금까지 치유해주었던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고립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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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사일레스...

빨리 돌아와-"

 

나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

당신들이 그리워.

여기에는 나 혼자뿐이야.

아무도 내게 이야기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어서 돌아와.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 아델라이드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금발 미소녀야 물론 좋아합니다만-

어쩐지 아델라이드는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빠서(...)

피해자적 성향이 강하다고 느껴서이지요.

 

저는, 세계의 아픔을 받아들여

눈물 흘리는 그런 캐릭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사실 취향 문제지요.

 

시신덴 누님들 그림이니 그림도 예쁘겠다 필시 몸매도 착하겠다

능력도 좋겠다, 싫어할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마냥 착해서 손해보고 피해자 되는 그런 타입은 별롭니다.

=ㅅ=

 

사실 그리고 아디의 성격은-

이야기 전체를 끌고 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 [선택된] 성격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더 꺼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자신들 내부의 불안을, 흉포함을, 망상을

타인에게 투영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오만한 종족들.

자신들을 위해서라면 세계조차 변화시키는 가장 무서운 마물들.

 

...이라고까지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3-3권 전체에서는 거의 그런 느낌입니다.

그게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죠.

 

따지고 들면 그닥 틀린 말도 아니고 해서 좀 찔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제가 인간이고,

거기에 편승해서 득 본 게 한 두 가지가 아닌지라 도무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야기가 샜군요.

카운트 다운 전에 이야기 올려야 하니 잡설은 이만.

하이킥 보며 놀다보니 어느 새 시간이 조금 늦어졌군요.

 

내일도 즐거운 교양수업으로 드글한 하루입니다.(....)

중국어 좀 들여다보고 오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또 오랜만에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한동안 정신없다고 동인지 자체를 들여다보질 않은 듯하군요.

(그보단 메일에 쇼크먹었지...=ㅅ=)

 

사실 라비와 다이치가 존재하지 아니하는 그랑죠 동인지란 건

어찌보면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또 시신덴 그랑죠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누가 동인지를 2.5cm 두께로 내겠습니까.

 

게다가 이번 리뷰에는 다들 혀를 내두르는 인쇄기법-

4도인쇄가 들어간 파트입니다.

기본색인 검정 잉크에, 파랑, 빨강, 초록을 넣어

무려 4색으로 인쇄해 동인지를 만든 시신덴 누님들께는

경의를 표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예고한대로 여전히 1대 전사들의 이야기로,

이번에는 세 사람 가운데

바람의 마동전사인 사일레스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아인의 첫만남 편이 되겠습니다.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아주 황량하게 모두 다 불타버린 벌판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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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싸우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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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자기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심연 또한 너를 바라보고 있을 터이니.

 

니체.]

 

그리고, 한명의 청년이 저 멀리서부터 비틀비틀,

매우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반쯤 죽어버린 눈으로 시선조차 고정하지 못하며 화면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이런 결과를 바란 것이 아니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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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끝내도록 하자.

형제여-'

 

[The Another Story of Evolution Theory

~ 황혼의 끝에 선 도시]

 

'너와 처음 만났던 날...'

 

그리고, 화면에 다가오는 얼굴은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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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한 미래를 보았다.

네 안에 '그것' 이 보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모든 것을 끝내자는 사일레스의 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끝을 내는 대상은 누가 되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이렇게 회상모드로 돌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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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전란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아델라이드, 현재 라비루나의 이 세계는 몹시도 혼란스러웠고

어디에나 전쟁의 불씨가 뻗어 있었습니다.

 

이 계기가 된 것은 다름아닌 사신상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만든 신상은 우리들의 것이다!"

 

"신상을 눈뜨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세계는 또 다시 지옥으로 변할 터!"

 

그리고 한편, 그런 와중에 어쩐지 홀로 고요한 분위기의 오두막으로

배경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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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분위기는 죽어가는 노인과 그 곁을 떠나는 어린아이입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검을 지고 나가는 아이의 등 뒤에서,

노인은 홀로 생각합니다.

 

'살아가거라...

너는 이 세계의 운명을 쥐고 있는 운명의 아이.'

 

그리고 또 장면은 바뀌어 홍수가 난 것인지 범람한 강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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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여기만 막으면 마을에 물은 흘러들어오지 않아!"

 

조그마한 아이가, 나무를 밧줄로 엮으며 사람들에게 그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그 소년의 부모님은

다급한 와중에도 뿌듯함을 담아 말합니다.

 

"...저런 작은 아이가 사람들을 이끌다니..."

 

"아아, 그야말로 정령왕에게 선택받은 구세주가 될 아이야."

 

그리고 또 장면은 바뀌어, 이번에는 고요한 호수가 컷에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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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귀를 가진 금발의 아이는,

순결한 이만이 곁에 다가올 수 있다는 유니콘을 옆에 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살포시 건네오는 말소리.

 

[...무엇 때문에 울지?]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정령왕, 아쿠바이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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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윽고 알겠다는 듯이 무언가 허공에 떠다니는 물방울 같은 것을

손으로 감싸듯 받치는 아쿠아비트.

 

[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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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생명의 핵(코어)다. 이 지상의 여러 생명은 물에서 태어나

물 속으로 환원되지.

싸움이 계속되면 그 양 또한 보통이 아니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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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해졌지만 말이야]

 

뚝뚝 눈물을 흘리는 소녀를 앞에 두고, 아쿠아비트는 자못 냉정하게 그리 말합니다.

자신에게서 태어나는 생명들이건만

그 어리석음에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

 

하지만 곧 태도를 바꾸어 소녀에게 좀 더 다가섭니다.

 

[...그런가...

네게는 나와 같은 아픔이 있는건가.

다른 정령왕들조차 알지 못하는 이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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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는건가]

 

슬퍼하는 소녀를 앞에 두고

조각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조금 찌푸려 보이던 아쿠아비트,

이윽고 탄식하듯 말을 잇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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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들어버린 건가...]

 

자신이 만든 생명체이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공유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아쿠아비트.

 

사실, 아쿠아비트가 인간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질려버린 듯한' 시선을 가진 것은

그가 가진 고유의 능력 때문입니다.

고통을, 아픔을 아는 능력.

 

그렇기에, 순수한 생명이 이렇게 자신과 같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한탄하는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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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아라...

생명의 코어는 네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야.

너는 그저...내 고통을 이렇게 해서 느끼고 있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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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사랑스런 아이야,

이제 눈물을 거두렴]

 

다정스런 얼굴로 소녀에게 입을 맞추는 아쿠아비트.

하지만 소녀는 아쿠아비트에게 키스를 받고도,

아픔을 곧장 마비시키지는 못합니다.

 

"...."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그녀가 가리킨 것은,

아쿠아비트가 시선을 옮긴 것은 다름 아닌

트윈 픽스 사이에 서 있는 사신상이었습니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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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아파..."

 

[....그것도 네게는 보여져 버리는 건가]

 

사신상이 아프다고 하는 그녀에게,

아쿠아비트는 가르쳐줍니다.

 

[저것에 흡수되는 것은 멸망해가는 사람들의 탄식,

비명, 증오와 분노, 여러가지 고통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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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그런 소녀를, 아쿠아비트는 번쩍 들어올려 제 품에 안으며

변하지 않는 표정이지만, 마음을 담아 말합니다.

 

[용서해주렴]

 

얼핏 흘러가는, 소녀의 눈물과 생명의 코어에 섞여-

푸른 빛의 물방울도 함께 산산히 부숴지고 있었습니다.

 

[죄없는 낙원의 아이로서 태어난 네게

나는 최초의 슬픔을 일깨워버린 모양이구나...]

 

저는 그것이, 아쿠아비트의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가진 세계에 대한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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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세월은 흐르고,

각자 마동전사들은 성장해 나갑니다.

서로가 닿지 않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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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의 숙명을 가진 아이여-]

 

등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란 흑발의 소년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잽싸게 검으로 손을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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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길 속에서 피어오르는 '무언가' 를 향해

대검을 손에 쥐고 검세를 잡으며 외칩니다.

 

"...마성이냐?!"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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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당신은..."

 

곧 그 존재의 정체를 꺠달은 듯, 눈에서 전의가 사라집니다.

 

[그래

너는 나를 알고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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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항상 곁에 있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불꽃의 정령왕 이프리티 그란조트가 당신인가...

나의 수호정령..."

 

처음으로 마주하는 그 순간에,

그랑죠는 무심한 듯 근엄하게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싸워야 하는 숙명을 가진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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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싸울 '술' 을 부여했다

'술' 은...네 안에 잠든 힘을 불러 일으켜 발현시키는 것

그 힘을 믿어라]

 

"나는 무엇을 하면 돼지?"

 

[사신상이 주박으로부터 풀려나려고 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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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의 집결의 때가 왔다

너는 형제 자매들과 만나

그 무엇에도 변함없을, 굳은 결속을 맺을 필요가 있다]

 

"형제 자매들?"

 

[함께 숙업으로 이어진, 싸워야 할 자들이다

2명이 더 있지]

 

거기까지만 말을 남기고 곧 그랑죠는 사라져 버립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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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전혀 다른 곳에서

많은 이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자신도 상처를 입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생명들이 무참하게 짓이겨져 있는 그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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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만들고 처량하게 마냥 앉아있는 그에게,

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슬퍼하지 말아요...

마음 상냥한 나의 전사여...]

 

그리고 그 따스한 목소리에, 소년은 눈물을 그치고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합니다.

 

"당신은...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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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수호하는 바람의 정령왕..."

 

미소짓는 그녀 앞에, 소년은 무릎을 꿇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당신께 선택받았으면서도 저는 마을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전사여...당신은 아직 어려요

진정한 전투는 이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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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당신의 형제 자매가 모일 것입니다

그것을 기다리세요]

 

그리고 부드럽게 포옹한 뒤, 그녀 역시도 앞선 두 정령왕과 마찬가지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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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가...모인다..."

 

자신의 수호 정령의 마지막 한 마디를 되새기며 자리에서 일어선 소년.

장면은 아쿠아비트와  흐른 세월을 입증하듯 훌쩍 자란 소녀에게로 다시 돌아갑니다.

 

[너는 가야 해

숙명의 별 아래 태어난 형제 자매들과 모여 싸우지 않으면 안 돼]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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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는 소녀에게,

아쿠아비트는 눈매만을 살짝 접는, 하지만 가장 상냥하게 그녀를 응시하고는-

 

부푼 소매 옷을 하사합니다.

(...앤 셜리 강백호가 그리 갖고 싶어했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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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시 너와 함께 있다

가거라]

 

그리고 무형의 기운이 이끄는대로, 그녀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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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마을 한 가운데에서

문득 퍼진 불온한 침묵이 땀흘리고 있던 소년에게로 가 닿았습니다.

 

"?"

 

그에 소년이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기자,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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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덩치보다도 커다란 곰을 짊어진 작은 체구의 흑발의 소년이 서 있었습니다.

웅성거리는 장내를 헤치고

자기도 모르게 어떤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다가선 소년은

그의 뒷모습이 서서히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을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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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그것이, 흑발 소년의 첫 이미지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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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이마의 인이 잠시나마 빛을 발했고-

그로서 잠시나마 불투명했던 확신이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 형제...!"

 

덥썩 뛰어나가 흑발 소년을 손을 잡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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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사일런트. 사람들은 사일레스라고들 불러.

네 이름은?"

 

사일레스의 주저없는 말에, 잠시 머뭇대던 흑발의 소년도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조금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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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짧은 한 마디였지만, 서로에게는 첫 만남.

같은 숙명을 짊어진 전사의, 형제의 첫 만남이었기에

사일레스는 아인을 꼭 껴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담아, 기쁨을 표하듯이.

 

"모두들 걱정하지 마. 이 녀석은 내가 찾고 있던 전사야."

 

그리고 사일레스의 그 말에, 마을 사람들의 표정 또한 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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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찾았어!"

 

활짝 웃으며 아인을 놔 주는 사일레스로 하여금,

사람들은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합니다.

 

"구세주가 두사람까지 모였어."

 

"그럼 구세주의 수호를..."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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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야."

 

이름 한 마디 외에는 죽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인이

겨우 입을 열어 말한 내용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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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식량으로 삼으려고 가져온 것인데

놀라게 한 모양이야."

 

무표정하게 말을 잇는 아인에게,

여전히 즐거운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사일레스가 콧노래까지 부르며 말합니다.

 

"괜찮아. 그럼 일단 우리집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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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적당한 오두막 없어?"

 

"에?"

 

"비바람만 피할 수 있으면 돼."

 

"너 혼자서?"

 

깜짝 놀란 사일레스가 그렇게 묻자,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 아인이 대답합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죽 혼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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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고는 곰을 짊어지고 혼자 슥슥 걸어가버리는 아인의 뒷모습을,

사일레스는 할 말을 잃은 듯 잠시 바라봅니다.

 

...전 왜 자꾸 성상편의 사가라군이 떠오르는걸까요.

=ㅅ=

(...곰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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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오두막을 찾아 자리잡은 아인에게,

야밤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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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사일레스.

 

"불편한 거 없어?"

 

생긋 웃으며 오두막 안으로 들어오는 사일레스에게

별달리 시선도 주지 않고 손을 멈추지 않는 아인은 딱 잘라 답합니다.

 

"없어."

 

"...그거 뭐야?"

 

"화살촉."

 

"그...그래."

 

'말이 없는 녀석이로군.'

 

대화가 똑똑 끊기는 것을 느끼며 잠시 어찌할까 생각하는 사일레스입니다만

곧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인의 대검이었습니다.

 

"대단한 검이네. 봐도 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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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정말 굉장해.

네 검이야?"

 

"아버지의 유품이야.

내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어."

 

"그런가...

하지만 이런 검을 쓸 수 있는 남자라면

분명 용맹한 전사셨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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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 웃었다.'

 

자신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칭찬에,

아인은 처음으로 무표정을 풀고 조금 미소를 띄웁니다.

 

"'아인' 이란 건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이야?"

 

"그런 것 같아."

 

"그런 것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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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길러 준 할머니의 이야기로는

엄마가 죽기 전에 그렇게 말했다나 봐."

 

"어머니..돌아가셨구나."

 

"나를 낳고 죽었대. 얼굴도 몰라."

 

이야기를 잘못 꺼냈나 하며 머뭇하는 사일레스와 달리

정작 아인은 남 일 말하듯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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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란 분은?"

 

"내가 여섯살 때 병으로 죽었어."

 

도무지 더 할 말이 없는 사일레스.

결국 잠시 입을 다물고 맙니다.

"아인...'아인 소프'.

의미는 '절대' '무' '모든 것의 시작' ...'하얀 불꽃'.

...좋은 이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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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아네."

 

"내 아버지는 학자에다 신관이었어."

 

"너는 '사일런트(침묵)' 라고 하는 이름치고는 잘 말하는구나."

 

"응. 다들 그렇게 말해."

 

그리고 잘 되었다면서 다 된 화살촉을 아인은 사일레스에게 줍니다.

그것을 받아들며 미소짓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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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도 요전 전투에서 돌아가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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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는 형제가 생겼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그 말에 처음으로 사일레스를 보며 아인은 설핏 미소를 짓습니다.

 

"아, 맞아. 새 옷을 가지고 왔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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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네가 온 걸 환영하는 축제를 벌인다고 하는데 그 모습으론 좀 그렇잖아?

입어 봐. 분명 어울릴걸."

 

묘한 표정으로 옷을 바라보고 있는 아인.

잠시 곁눈질해서 사일레스를 보지만,

사일레스는 아인을 위해 가져온 또 다른 무언가를 뒤적이느라 열중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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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옷을 벗는 아인의 몸뚱아리에는,

그간 삶의 궤적처럼 상처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채는 사일레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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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떨어진 작은 점.

...어째 꾀죄죄하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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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 우리 집으로 와!!!"

 

"왜, 왜 그래?"

 

엉겹결에 사일레스에서 끌려서 옷 입다 만 채로

밖으로 끌려가는 아인.

...벼룩이었던 모양입니다.

 

"옷만 입으면 안 돼?"

 

"그 전에 목욕부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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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나 죽어...!"

 

"시끄럿!"

 

직접 욕조에 물 받아 보글보글 씻기고 있는 사일레스.

형제랄까 근친이랄까 여하간 두 사람의 정이 느껴져

절로 입가에 썩소인지 미소가 머금어지는 연출입니다.

 

굿잡, 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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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겨주던 중에도 내내 보이는 상처는

어쩐지 사일레스로 하여금 조금 숙연해지게 만든 듯 합니다.

 

자기보다 커다란 짐승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고, 또 들고 옮기는 것이

일상인 이 아이는

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 것일런지.

 

그렇게 잠시 상념에 젖어있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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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정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

 

"야! 야! 얼굴 내밀어, 얼굴!"

 

아기를 씻길 때에는 요주의를,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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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못 알아볼 정도인걸."

 

때빼고 광낸 버젼의 아인입니다.

짧은 머리도 좋군요.

 

더불어 꾀죄죄한 것은 공에 의해 씻겨지기 위해 좋은 것이므로

사실 이제 여타 더러움은 필요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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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너 미형이 되겠구나.

앞으로가 기대되는걸.  거리의 여자들이 분명 내버려두지 않을 걸."

 

"?"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아인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사일레스는 여전히 뭐가 그리 좋은지 웃어가며

거울 본 적도 없느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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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이만 자기로 할까."

 

그러면서 잠옷을 꺼내주자, 아인 시큰둥하게 대답하길-

 

"또 갈아입어?"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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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별도 저물어가는 한밤중.

잘 자고 있던 아인이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

그 결에 잠에서 깬 사일레스가 왜 그러느냐고 묻습니다.

 

"왜 그래?"

 

"기분 나빠서 못 자겠어."

 

그리고는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잠을 청합니다.

부드러운 시트와 포근한 이불이 기분 나쁘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게는 이질적인 것이었기 때문이겠지요.

 

...공수를 통털어 허리는 남자의 생명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라곤 하나

동인녀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한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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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어이."

 

그리고 바닥에서 곧 잠들어버린 아인을 내려다보며

어쩔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사일레스.

결국 이불을 덮어주며, 자신도 내려갑니다.

 

'혼자서...산 속에서...

대체 어떻게 살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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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도 훨씬 작은 어깨를 하고서...'

 

개인적으로 이번 리뷰의 가장 나이스컷이라 생각하는 파트입니다.

...사족 붙이자면, 번역도 조금 동인틱하게 의역했습니다.

(...저 정도면 의여깅 아니라 구라번역이라 해도 되겠지만.

=ㅅ=)

 

그렇게 밤은 수확없이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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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부터 천천히

마을에 익숙해져가는 아인.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기억에 남을 만한 첫 날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비해서는 좀 더 이야기가 쉬워서

읽기에 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요새 좀 리뷰가 뜨음하다보니...악순환이 일어났었지요.

 

안 쓴다 → 반응이 없다 → 누가 읽긴 하나 → 아씨 귀찮아 →

아, 진짜 이거 아무도 안 읽는 거 아냐? → 그럼 안 써도 상관없잖을까? →

근데 라비랑 다이치는 왜 안 나와?

 

...악순환이랄까 바보랄까. (....=ㅅ=)

 

그래도 가끔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는 분들이라던가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다는 소리를 들으면

역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알 수 없는 게 인간.

 

다른 거 리뷰할 바에야 사실 시신덴 리뷰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어쩐지 최근엔 그닥 내키지 않아 미루고 말 때가 많습니다.

(..........)

 

하지만 역시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토스 스파이크가 되는 포스트는

쓸 때에도, 쓰고 나서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악마성 드라큘라 조금 더 진행해 봐야겠군요.

...재, 재밌습니다.(...)

 

개강 앞두고 게임질에 신났습니다.

바로 다음주라고 생각하니 이번주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놀자란 기분마저 든달까.

안경알도 새로 하고 해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평안한 밤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리뷰해두고, 비공개로 걸어두고

뒤로 밀어두고-

잊어버렸었습니다.

┐-

 

(어째 덧글이 모처럼 제로다 했다...;;)

 

맛봬기로 조금만 들어가 봅니다.

심리묘사가 아닌 사건 묘사만으로도 넘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가장 시신덴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찰스다윈 3-3권이기에

어차피 쉬이 시작하고 쉬이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동인지 주제에 두께가 2.5cm에 육박하다니!!!

;ㅁ;)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정령왕들이 너희에게 있어 진정 무엇인지를 알려주마] 라며

멀쩡한 애들 샘으로 밀어넣었지요.

 

이제부터 펼쳐지는 것은 성지 루나의 생성보다도 더 오래된 이야기-

달의 땅이 [아델라이드] 라 불리워지기 전,

그 유래와도 관계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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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마동전사들의 모습입니다.

평화롭게, 안온하게 서로의 온기에 감싸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사감私感을 그득 안고 서글프게만 비춰집니다.

 

*이 리뷰는, 특히나 정체불명의 대사가 많아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능한 한 제 추측은 배제하고,

원작의 대사만으로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첫 장면은 3-2권의 마지막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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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기억의 샘에 빠져버린 라비, 다이치, 가스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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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샘 속으로 한없이 어지러이 가라앉습니다.

 

[-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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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쨰서 태어난 것이지?]

 

[범상치 않은 힘...]

 

[어째서 지금 이런 것이?]

 

[...지금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멸망해가는 이 순간이야말로

무언가가 부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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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가운데]

 

[이것을 본 기억이 있는 자는 없는가?]

 

그랑죠가, 정체불명의 '무언가' 에 대해 다른 정령왕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알지 못 해]

 

[이제와서 발버둥칠 필요가 없잖은가]

 

[신의 뜻은 멸망에 있거늘]

 

아쿠아비트가, 그랑죠의 말을 받아 그렇게 대답합니다.

 

[이 코어는 우리들을 이루는 속성을 띠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이질의 존재입니다]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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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이 제 5원소란 말인가? 설마...]

 

이 시점에서 정령왕은 네 명입니다.

 

불의 그랑죠와 물의 아쿠아비트, 바람의 윈자트, 그리고-

대지의 노마 다오.

 

그런데 돌연 이질의 어떠한 '힘' 이 나타난 상황인 겁니다.

 

[오로지 순수하게 싸워나가기 위한 존재]

 

[이것들은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어째서 세 개인거지?]

 

그 '힘' 은, 어째서인지 네 조각이 아닌 세 조각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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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의 원소가 모여]

 

[하나를 이루면 하늘에 맞설 힘이 될 터]

 

[...인간은]

 

[네 원소계 모두의 힘을 손에 넣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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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에는, 일견 끔찍한 현실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도 서로의 생을 갉아먹는 인간들이

이 이상의 힘을 손에 넣게 되면, 하늘에 대적하려 들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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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다오...]

 

그녀를 부르는 그랑죠의 말에도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짓는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뜻을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해야만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뜻을 뒤늦게 알아챈 아쿠아비트와 윈자트가 놀라 만류하지만,

이미 그녀의 결심을 굳어진 채였습니다.

 

[바보같은...! 그런...!]

 

빛에 휩싸이듯 옅어지는 노마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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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하늘의 저편에서 문득 번쩍이는 빛에

심상치 않은 무언가를 다만 무력하게 예감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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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더스트처럼

빛의 입자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고

석상은 그것을 표정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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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이 어떠한 것이었는가는,

결국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정령왕들은 다시금 모여 있으나

시선이 하나의 존재에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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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신계의 힘이 무한히 방출하는 '인페르노' 를 닫을 봉인의 문

'월광용' 이 되어 영원한 잠에 들겠습니다.]

 

[이로써 나의 힘 또한 아스트랄(물질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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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과 '부' 가 함께하는 곳에 위치할 저는, 사람에게 있어서]

 

[정의]

 

[사악]

 

[그 어느 쪽도 아닌]

 

[언제나 공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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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이승, 혹은 저승의 목소리가]

 

[이 몸을 깨웠을 때]

 

[그 목소리가 선이라면 나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요,

악이라면 악한 성질로 화할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 스스로의 몸으로

인페르노를 닫겠다고 하는 노마 다오를

그랑죠는 말리지 못합니다.

 

'...대지의 정령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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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신계의 방대한 에네르기는

이 현세에 영원히 흘러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당신...]

 

[강철의 마음을 가진 불꽃의 이여...]

 

[부디 잊지 말아주시기를]

 

[우리들은 이 세계의 삶과,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의 왕]

 

[결코 전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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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고...]

 

'최초이며 최후인 자 (창조주)'

 

[...우리들은 부모되는 그들의 한결 꿈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가 신계의 힘을 영원히 막는 것이 가능할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힘의 증폭을 부드러운 흐름으로 바꾸는 것 뿐...]

 

[나의 잠 속에서...]

 

[그들을 가두는 것 뿐...]

 

[아아...이제 시간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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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식은...]

 

[영원한 잠에]

 

[...녹아듭니다]

 

[당신...]

 

[...빛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빛...을]

 

[키워...주세요-]

 

그렇게, 한 명의 정령왕은 이 세계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지워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 그랑죠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세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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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으로부터...]

 

[왜 만들어졌는지...]

 

[그 의미도, 소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이 싸우기 위한 존재라면]

 

[우리들은 이것에 싸우기 위한 방편(術)을 주도록 하자]

 

[빛의 마음을 머금은 선한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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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랑죠가 나눠주는 세 조각의 빛의 파편을,

아쿠아비트와 윈자트는 각각 나눠 가졌습니다.

 

[사악한 사신상은 또 한 번 얕은 잠에 들 것이다]

 

[그가 다음에 눈뜨기 전까지 전사를 키우는 것이다]

 

[일찌기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지]

 

[우리들 정령왕과]

 

[인간과의 약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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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된다-]

 

각각 빛의 파편을 안고, 인간계로 [전사] 를 만들기 위해

강림하는 정령왕들.

 

여기에서부터, 그랑죠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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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와 윈자트, 아쿠아비트는 각각

전사로 키울, 선한 마음을 가진 인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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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다...]

 

[저것이 좋겠어]

 

[용기와 정의를 믿고 악에 맞서 싸운]

 

[괴로이 져 버린 이름모를 전사]

 

[이 힘을 받기에 적합하다]

 

그렇게, 그랑죠는 커다란 원동력의 하나가 된

자신의 생애를 걸고 싸운 전사의 핏줄에게 그 씨앗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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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평화를 기원하고]

 

[자연과 대화하며]

 

[인간들의 행복을 비는]

 

[이 맑은 영혼에게...]

 

그렇게, 윈자트의 빛의 파편은

인간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며 평화를 아우르는 어느 부부의 핏줄에게로.

한편, 마지막 아쿠아비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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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간인가]

 

[지금도 인간은]

 

[우리들과 같이 지혜를 부여받은 그 때부터]

 

[계속 죄를 짊어지고 있다]

 

[그러한 것들에게 이 힘을 주어도 좋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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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움을 모르는 무구한 원초의 인간을 만들도록 하자]

 

뭔가 사람 싫어하게 딱 생겨가지고(...)

싫다고 하는군요.

 

여하간, 그렇게 세 씨앗의 분배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그랑죠로부터 씨앗을 받은 젊은 부인은

자그마한 산 중턱의 오두막집에서 아이를 낳아

노파에게 맡기고서는,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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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로부터 씨앗을 받은 평화로운 부부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아,

세례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편 아쿠아비트의 씨앗은

성스러운 숲 깊숙한 곳에서 홀로 움터

샘에서 태어난 은색 머리카락의 소녀는,

그 머리 위에 두 개의 귀를 더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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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그 몸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유니콘이

지키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와야만 할, 숙명의 그 날까지.

 

시간은 흐르고,

고대 아델라이드의 2개로 나뉜 민족은

잠든 신상을 끌어들여 다시금 불모한 싸움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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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전국戰國의 시대.

 

그렇게 태어난 세 명의 제 1대 마동전사로부터,

그리고 영영 사라진 노마 다오와 남겨진 세 정령왕으로부터

찰스다윈 3-3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것은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읽고 또 읽어도 이해도가 참으로 낮았습니다.

제 5원소가 어쨌고 아스트랄계는 어쨌으며

인페르노는 왜 닫아야 하고...

...지금도 그리 깊은 이해는 못 하고 있는 성 싶습니다.

그냥 이야기의 흐름이나 그럭저럭 읽어내는 수준.

 

이 이야기를 일궈내기 위한 밑바탕이긴 하지만

그리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는 않은 듯 싶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포인트를 맞추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부분,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했던 것은

 

1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정령왕들의 이야기이니까요.

 

다음 리뷰부터는 천천한 흐름이지만

제대로 1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우울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계속되리라 생각하지만,

부디 포기 말고 찬찬히 읽어 주시기를.

 

라비와 다이치가 안 나와서 리뷰하기 싫어, 라는

아주 쌀내미스러운(=ㅅ=;;;) 투정에 의해 오랜시간 미뤄둔 리뷰입니다만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요 며칠 정신이 없어서 메일 쪽은 거의 손대지 않았더랩니다.

옥션 거래용으로 쓰는 메일이 두어 개 있는데

어제 새벽에 둘 중 하나를 열어보고는 잠깐 갸우뚱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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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일이 와 있으니까.

이전에 메일 펜팔하던 사람이 아이디 바꿨던가

아니면 옥션 쪽에 뭔가인가 생각을 했더랩니다.

여하간 메일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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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다치바나 미즈키, 사쿠라 린코입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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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덴 누님들께서
 
메일 주셨다!
 
 
 
 

 

 

 

여하간 신나서 메신져에서 대화하고 있던 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언니 왈,

 

[...그 사람들도 존내 무서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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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내 스토커 기질?
내 스토커 기질?
내 스토커 기질?
;ㅁ;
 
...이봐요, 기쁨에 얼음물 끼얹지 말아달라고.
...라고 하면서 정말 그럴지도, 라고 한편으론 납득하고 있었습니다.
 
(물까지 건너가서 악필로 문법도 군데군데 분명 틀렸을거인 글로
무려 10년도 전에 끝난 동인지 이야기를 죽죽 늘어놓았으니
무서웠다면 무서웠을지도...;;)

 

뭐, 그건 그거고.

사실 메일 받아들고 희희낙락한 건 딱 처음 30초에 그쳤더랩니다.

이유인즉슨-

 

[현재는, 그랑죠의 만화는 집필하고 있지 않으나

괜찮다면 앞으로도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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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냐?!

 

 

 
 
잠시 대뜸 모니터에 대고 소리 질러놓고
고개를 돌려 왼쪽의 월드를 바라보곤 세상에 등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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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들 미워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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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보다도 더 배신감 느꼈습니다.
=ㅅ=
 
그러나 원래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법.
그랑죠의 교훈마따나 애정은 영원한 겁니다.
 
다음엔, 여름 코미케 전에 블로그에서 아예편지를 모집해서 가져가렵니다.
┐-
 
서클 시신덴의 그랑죠 완결을 바라시는 분들은
이후에 공지를 올릴터이니 우리 한마음으로 애원해보지요.
이게 스토커 질이 아니고 당최 뭐란 말이냐
 
 
 
 
 
 
...뭐, 여하간 그러한 내용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사실 받은 건 어제인데 게임하느라 바빠서 잠시 놓고 있다가
메일 받고 수 시간 뒤에 며칠 열심히 플레이했던
아메리칸 맥기 앨리스의 엔딩을 보았기로서니
포스팅 했습니다.
 
사실, 메일 자체야 팬심으로 기뻤지만요.
그것도 일본어 버젼 & 한글 버젼(번역기 이용)으로
두 개 보내주신 것도 마음 써주신 것이 엿보여 참 감사했더랩니다.
(...한국어 쪽이야말로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은 별개로...=ㅅ=;;)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찰스다윈 3-2권의 마지막 리뷰가 됩니다.

종강기념이랄까, 방학맞이랄까.

여하간 그런 의미에서 잽싸게 또 한 번.

(전혀 잽싸지 않아..)

 

이걸로, 전혀 다른 이야기에로 돌입준비 완료입니다.

이번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음 리뷰가 될 3-3권은 통채로 라비루나가 아닌,

아델라이드의 이야기가 될 터이니까.

 

그리고 신세한탄 조금.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 ] 및 ' ', " " 안에 들어간 것만이 본문에 등장하는 대사 및 나레이션입니다.

들어가지 않은 것은 저의 해설 및 주관적 심리 묘사 등이오니

적당히 흘려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 리뷰에서 구리구리에게 마음을 허락받고

다시금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 다이치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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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루나는 그야말로 참혹한 전쟁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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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지지마!"

 

구리구리가 밝은 얼굴로 사유리에게 탑을 향해 달려가는

다이치의 뒷모습에 대고 그렇게 외칩니다.

 

"나는 조금 저 아이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구나."

 

부활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아니 그 이상의 강인한 모습으로 우뚝 선 다이치를 보며

브이메이가 그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가스, 그 말을 받아-

 

"저도 그렇습니다.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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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이치군은 강인했던 겁니다."

 

가스 역시도 그리 앞서 달려나간 다이치의 뒤를 따라가며,

브이메이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두 사람을 떠나보내는 브이메이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듭니다.

 

[아이라고,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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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 싸우며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이 아이들은

소년은 어느 사이엔가 성장해 있었다.

 

이런 싸움터로 이 아이들을 밀어넣었으면서도,

한편으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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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이...

영영 아이들인 채로 남아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영원한 딜레마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은 언젠가 자라서 넓은 세상으로 발돋움에 나아가 버리는 법.

거대한 시련과 맞서 싸우며,

세상과 대치하며- 성장해나가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영영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자신의 품 안에서 머물러주길 바라는

이중적이지만, 결코 이기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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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나 파워를 발생시키고서도

여력이 남아있을 줄이야...대단하군.

아슈레이 이상의 힘일지도 몰라.'

 

힘겹게 다이치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라비에게,

어디에서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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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두라고 해봤자 너 역시

듣지 않겠지?'

 

그리고 드디어 라비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는, 다름아닌-

 

"...유령 형씨...? 물의 이동신전의..."

 

라비의 수호정령, 아쿠아비트였습니다.

 

"...한층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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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지셨구만..."

 

세월로 그리 오랜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그야말로 끝도 없을 정도로 오래 헤매인 끝에

다시 마주하게 된 얼굴들.

 

라비도, 아쿠아비트도 살풋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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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암흑대사산의 힘 앞에

두 사람은 극심하게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현격한 '힘' 의 차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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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싸움을 지켜보던 세 사람 가운데, 사유리가 문득 입을 엽니다.

 

"그랑죠의 봉인을 풀지 않으면..."

 

그리고 그 말에 브이메이, 놀라 반응합니다.

 

"...그런가...태양왕!"

 

"제 2차 아델라이드 전쟁의 종전후,

솔라 크라운에는 대지의 정령양의 계약이 봉인되어 숨겨져 버렸습니다.

그것을 손에 넣은 지금, 남은 것은 태양왕 눈뜨게 할 열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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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블레이드- 하늘의 별을 벨 수 있다고 하는 태양의 검..."

 

솔라 블레이드의 해석도, 원작과는 조금 다릅니다.

원작에서야 뭐 업그레이드 아이템 수준이었달까

아쉽게도 엘디카이져 완전체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았었지요.

 

"아버지는...그 힘을 두려워해 검은 9조각으로 나누어 봉인했습니다."

 

"9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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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어둠의 9사동신 안에...?!"

 

"바로 그 설마입니다."

 

"어찌 그런...그래서, 어둠의 9사동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잠시 대답이 없던 사유리.

 

"탑 내부의 어둠의 마법진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무언가를 눈치채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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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보같은...

어둠의 마법진 안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을 하려는 브이메이를 앞에 두고, 사유리는

도리어 정갈하게 눈을 내리깔고 차분하게 결심을 밝힙니다.

 

"이...유일하게 그들의 손에서 지켜온 라마스의 문장을 마법진의 중심에 놓음으로서

봉인을 푸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 지금 그 반쪽이 샤먼의 손에 있어, 그것을 되찾아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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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상.

라비가...마리우스가 지금 바로 이 근처에 있다네."

 

"........"

 

말없이 암울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유리와

꺼질 듯 땅을 내려다보는 브이메이.

 

"아버지가 한 일은,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메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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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마리우스를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하는 그녀를 만류하지도 못한 채

이 싸움의 종결만을 기원할 수밖에 없는 브이메이는

사유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못해 눈을 감아버립니다.

 

"힘을 빌려주고 싶지만 내게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리고, 사유리는 브이메이를 두고 달려가 버립니다.

죽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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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우리들도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안 돼.]

 

'이마크...들리는가?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시기가 왔어.

 

저 아이들이 라비루나의...

세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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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크, 힘을 빌려주게...!'

 

그렇게 간절한 기도 끝에, 다시금 재회하게 된 오랜 친구.

룩스의 탓에 비중이 높지 못했던 브이 이마크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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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번역하라고 하면 쌀내미 성냅니다.

고로 패스하여- 여하간 꿈쩍도 안 하는 암흑대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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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건가!

전혀 공격이 먹히지 않아!"

 

곤혹스러운 표정의 가스와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역시 기를 쓰고 있는 다이치.

 

그런 그들의 뒤에서 한 번 더 의연하게 나타나

새로이 싸울 의지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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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다이치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 라비였습니다.

변함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임에도

다이치의 어깨는 욱신거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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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있어...]

 

[라비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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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고 있어-..]

 

"어깨가...뜨거워"

 

그리고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따스하고 커다란 여인의 음성.

 

[그 때에, 너는 어떻게 하겠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던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아래 깔려있던, 어머니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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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지금, 눈 앞에 라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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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과...이 아픔 중-

어느 쪽의 무게가 더하지?]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한 애정과

그에 반하는 배신.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서 꿰뚫려진, 자신의 어깨.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흘린, 자신의 피.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헤집어진, 자신의 심장.

 

[어떻게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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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걸까?]

 

라비의 괴로워하는 마음.

다이치의 괴로워하는 마음.

라비의 사랑하는 마음.

다이치의 사랑하는 마음.

 

그 모든 것은,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귀결점을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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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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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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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왔어]

 

주문을 외는 라비의 등으로 따스하게 느껴지는, 마음의 온기.

다이치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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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잖아? 라비-']

 

섀도우의 환영은 라비의 안에서 사라지는 것이 바로 이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비는, 이제 더 이상 다이치가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그를 묶어버리고 봉인하고 가둬둘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를, 믿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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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FREEZE!"

 

주욱 막막했던 대치상태에서, 조금이나마 공격이 통용된 듯한

첫 타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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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와, 가스의 얼굴에 살풋 미소가 얹혀집니다.

 

"...정말이지."

 

그리고, 라비의 밝은 얼굴.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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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너...지나치게 적당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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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역시 주역은 이렇게 등장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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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전투를 잊지 마라!]

 

아. 나도 잊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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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여섯 개, 다리 세 개.

뭔가 무분별한 균형이로군요.

다리도 여섯 개가 되면 순식간에 19금이 될 터인데.

(.........)

 

자아, 장면을 전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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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는, 샤먼으로부터 라마스의 문장 반쪽을 되찾아오기 위해

그를 찾고 있었습니다.

 

"샤먼...!

어디에 있나, 샤먼...?!"

 

그 부름에 답해,

저 멀리 암흑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남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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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그로부터 느껴지는 압박감에 눌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해야만 하는 일을 완수하려 합니다.

 

"라마스의 문장을 건네주길 바란다."

 

"응할 수 없다."

 

"...그렇다면 힘으로 빼앗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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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상궃은 분위기로 곧장 몰아닥쳐 가는 상황에서

왠지 홀로 무심한 샤먼.

 

"그랑죠는 태양왕을 부활시키기 위한 최후의 열쇠...

그것이 없으면 사신상의 힘을 봉인할 수 없다..."

 

자신이 열쇠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사유리에게,

샤먼은 반론합니다.

 

"봉인인가...

그러나 그래서야 언젠가 제 2, 제 3의 아그라만트가 나타나

같은 일, 같은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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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의 힘을 방출하는 문...

인페르노의 문을 영원히 닫지 않는 한 말이지."

 

"!!"

 

이제 사유리에게는 경악이 더 컸습니다.

어째서, 이 남자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대체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게 인간에게 가능할 리가...!!"

 

하지만 샤먼의 비릿한 미소에, 사유리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흠칫합니다.

인간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에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와 같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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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마동전사가 태어나서는 안 돼."

 

그리고 처음으로 목적을 두드러지게 입으로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을 끝내어, 마동전사를 두 번 다시 태어나게 하지 않겠노라고.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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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누구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듬어진 사실밖에 알지 못하는

너희들, 현現 아델라이드의 후예들에게

들려줄 말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검세를 잡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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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라마스.

 

라마스...

 

라마스...]

 

아주 미약한 소리였음에도, 아그라만트는 과거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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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대체..."

 

[라마스-...]

 

"...메이...!

이마크...!"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브이의 칭호를 받은

자신의 옛 동료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는 아그라만트...아니, 라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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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질은 계속되고 있는데 사유리가 당최 이길 성 싶지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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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힘까지 동원해서 싸우고 있는데도

이 현격한 차이는 무엇인지.

 

[...안 돼.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다.

격이 다른 강함.

내츄럴 포스라기보다는-

 

이래서야 마치-]

 

샤먼의 정체에 대해, 직접 겪어보면서 '어떤' 가설을 떠올리는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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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자신에게 공격이 향해져, 여기에서 끝인가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가장 여한이 남는, 아들의 이름을 외치는 어머니의 모습.

 

[마리우스!]

 

그리고, 전투 도중이건만 라비는 똑똑히 그 외침을 전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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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힛 당할뻔한 라비와 아쿠아비트를 감싼 것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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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왜 멍하니 서 있느냐는 질타가 섞인 의문으로 라비를 보지만,

정작 라비의 시선은 천리안처럼 먼 곳의 샤먼과 어머니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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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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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상황.

바로, 그 다음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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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그 몸만을 자신을 부르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물의 신관 고유의 힘 중 하나인 '이동능력' 을 이용해서.

자신의 어머니의 앞에 서서, 샤먼을 향해 라비, 외칩니다.

 

"역시 네놈이었구나.

네놈과는 먼저 매듭을 지어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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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비웃듯 쿡, 하고 웃어보이는 샤먼.

십여년 남짓만의 재회는 눈물조차 덧없었습니다.

 

"...마리우스..."

 

타인을 보는 듯한, 냉랭한 라비의 시선.

(*원작에서와의 라비-사유리의 관계가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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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문장의 반쪽은 이 녀석에게서 빼앗아서 내가 전송하겠어."

 

"...마리우스..."

 

눈앞의 싸움에, 어머니와의 재회마저 저버리고

그 의미조차 알지 못하면서도 죽으라고, 가라고 떠미는 라비.

이 모자는, 이렇게밖에 재회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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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유리가 떠난 뒤에, 남겨진 샤먼과 라비.

샤먼이 여전히 비웃듯 말을 건넵니다.

 

"괜찮은건가? 모처럼 재회한 어머니를 사지로 내몰아도?"

 

"웃기는 소리.

우리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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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있었다고!"

 

공격태세를 취하는 라비에게, 다시 한 번 뜻모를 미소를 샤먼은 내비쳐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당최 의미불명인, 그의 정체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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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다...탑에 라비가!"

 

'...기다려라, 다이치.'

 

"나는 라비처럼 텔레포트 못 해.

서둘러, 그랑죠!"

 

'다이치. 저기에 가면 너는...'

 

어쩐지 다이치가 탑에 가는 것을 말리려 하는 듯한 그랑죠에게,

다이치가 일침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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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

 

"...그랑죠.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아.

그렇게 당신이 침묵하는 한 말이지.

나는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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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다이치의 말에, 그랑죠마저도 잠시 침묵하고 맙니다.

 

'..........'

 

"다이치군!"

 

결국, 그 뒤를 쫓아 탑으로 향하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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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에서 내려 탑 안으로 들어섰지만

그곳은 이미 곳곳이 위험으로 그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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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위기의 순간, 자신의 감싸 주는 강한 바람.

 

'사랑스러운 나의 전사...'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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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또 슬픔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앞으로 더 나아갈 경우, 그의 마음에 그 어떤 상처가 더 덧씌워질런지도 모른다고

마음 상냥한 윈자트는 가스를 걱정해 그리 말합니다.

 

당신은 또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또 고통스러워 하게 될 것입니다.

적이 당신을 공격하듯, 당신 자신이 당신을 공격하고

세상이 슬픔이고 슬픔이 세상인 것마냥

당신에게는 차례차례 흰눈처럼 슬픔이 내리쌓일 것입니다.

이 앞은,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윈자트를 앞에 두고 잠시간의 텀을 둔 가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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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동전사이니까."

 

세상 그 무엇보다도 굳건하고 편온한 미소로 그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상처 입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슬퍼하게 됨을 두려워 않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바람과 같이 받아 감싸안고

내가 믿는 그들을 지탱하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입니다.

 

내게는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동전사입니다.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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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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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공격.

덱스 찍고 다이스를 굴려 공격

 

"무의미하다."

 

라비의 필사적인 공격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응대하던 샤먼이

보다 못해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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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싸우지?"

 

"...이전의 나라면 진작에 도망쳤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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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 이라는 소리에 샤먼이 소리없이 반응합니다.

이미 샤먼에겐 없어진-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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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희들은?!]

 

"샤먼!"

[이 싸움에 끝이란 없다.]

 

"윽..."

 

[그것이 어째서인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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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의 백성에게도 지구인종에게도

탄생 이전부터 유전자에 의해 짜여진

명령인자가 존재한다.]

 

[그것은 단지]

 

['싸워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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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살해 행위에 의해 뇌를 발달시켰다.

고대로부터 계속되는 싸움의 역사는 그대로 인간의 문명의 진화에도 연계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모든 생명의 정점에 군림해 왔다.

 

'싸움은 인간의 본능에 각인된 지상명령인 것이다-']

 

의미심장한 버섯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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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리 짜여진 각본처럼

사람의 '생' 자체가 파괴를 불러들인다.

도달하는 곳은 항상 똑같다.

 

그 힘을 어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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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본능이라 할지라도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은 전쟁 따위 바라지 않아!

평화를 비는 기도가 우리들 마동전사를 낳는다고 할머니가 그러셨어!

그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들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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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을 도와 싸울거야!"

 

세 사람의 한껏 진심이 담긴 말에,

한없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샤먼.

 

"기도가...낳는다고?

마동왕을 도와?"

 

묘한 샤먼의 기색에 라비마저도 공격을 멈추고 굳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샤먼은 그야말로 폭소하기 시작합니다.

 

'[마동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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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이

너희들에게 있어

무엇을 위한 존재인지 아직도 모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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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렇다면 진실을 깨닫도록.]

 

갑자기 샤먼이 뱉어낸 빛 속으로 빨려드는 세 사람.

 

"라비!"

 

"가스!"

 

그들이 다시금 의식을 되찾은 곳은, 다름아닌 샤먼의 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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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폐하고 끊겨버린 기억으로는 모든 것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는 없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미 그 기억과 동화마저 불가하지만...

너희들에게는 보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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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꿈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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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온, 바닥 없는 나락을...]

 

혼자 우아하게 착지하는 샤먼입니다만

어느 새 따라붙은 자가 있었는지

곧장 어떤 기운이 등뒤로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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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에게 있어서는, 이미 퇴색되어 버린 기억 속에서도

조금쯤은 익숙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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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힘으로

사법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사람에게 손을 뻗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등돌리는 대죄가 아니었던가?"

 

분명 맹공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으나

샤먼은 그 정체불명의 힘마저도 간단하게 피해버립니다.

 

"게다가...당.신.들.로.서는

나를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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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어둠에 가리워진, 세 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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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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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초단위로 루나는 멸망에 가까워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라비루나, 일찌기는 아델라이드였던 그들의 신성한 토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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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진실이라고 하는 이름의 끝없는

 

악몽]

 

 

To be continued

 

NEXT 진화론 - The third season -

제 3부 <부화>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서비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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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장미꽃에 둘러쌓여 눈을 뜨고 쓰러져 있는 샤먼의 모습입니다.

2도 인쇄 쓴 김에 화려해져야지요.

이야기의 주역급으로 상승하는 캐릭이니.

 

이것으로, 찰스다윈 3-2권의 모든 리뷰가 끝났습니다.

이제 이어지는 3-3권에서는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얼마나 옛날 이야기냐고 한다면-

성지 루나가 옛 이름을 가지기 이전의 이야기.

아델라이드가, 아델라이드라고 불리워지기 이전의 이야기.

마동왕들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세계에 4대 원소의 정령왕의 존재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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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마동전사들과 함께.

찰스다윈 전체, 그리고 이 [진화론] 의 시발점이 되는 세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모든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전 찰스다윈 시리즈 가운데 가장 두꺼운 3-3권.

동인지를 사 온 것은 작년 요맘때였으니

벌써 근 1 년이 되었는데 이제 돌이켜보면 리뷰는

아직 7권밖에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화보집과 일러스트집 제외)

 

찰스다윈 완결까지는 세 권, 그리고 이후의 성장판 아이들의 이야기는 9권이 남았군요.

뭐, 어찌보면 써먹을 거리 많이 남아서 전 좋은 걸지도.

리뷰를 함으로서 보다 깊은 이해도를 추구하는 것도 있고요.

 

오랜만에 또 끄적여 보았습니다.

3-3권의 리뷰에 앞서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워낙에 내용도 한자도 어려운 것 투성이인데다

그랑죠라고 보기 어려울 수준으로 오리지널이라서.

 

그럼, 오늘은 이만.

책이나 읽으렵니다.

오랜만에 로빈 쿡 의학소설.

 

독서 및 취미활동과 함께하는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최근의 넘버원.

 

갈릴레오 갈릴레이 7권의 다치바나상 후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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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다치바나입니다.

겨우 낼 수 있었던 가리가리(갈릴레오 갈릴레이) 7권입니다~♪

이 책으로 가리가리 시리즈는 종료시킬 생각이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아직 이어집니다.

페이지 수를 대폭 늘려서라도 라스트는 1권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아무래도, 그 페이지 수를 클리어하는 것이 불가능해...(中略) ]

 

여차저차, 이 페이스로 노력해서 완결을 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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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가리 7권 나온 게01년이란 말이죠.
 
나 고 3 때다, 쉣더퍽!
;ㅁ;ㅁ;ㅁ;ㅁ;ㅁ;
 
작년에 재록으로 '15의 여름' 달랑 하나 내놓고.
정말 완결 낼 마음이 계시긴 하십니까, 으이!!!
;ㅁ;
 
하가렌 잠깐 좀 쉬시고 그랑죠 완결 좀 그려주세요오...
W&T도 그만 좀 그리시고 그랑죠 완결 좀 제발 내주세요오...
가리가리와 15 볼때마다
메일을 쓰려다가 쓰려다가 쓰려다가 매번 등돌리는 이 마음을
알아주세요오오오!!!!!!!
 
누님들 미워잉.
OTL
 
 
 
:

DAWINISM - part 02

2006. 11.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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