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신덴 리뷰는 제 블로그의 계간 이벤트가 된 걸까요.

(...)

 

핑계를 대어 달라지는 것은 없고,

리뷰를 끝마치지 않을 생각 또한 없다는 점만 확실히 해 두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재촉이랄까, 규탄을 받아 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시신덴 리뷰는 워낙에 이미지 중심이 되다 보니,

네이버만으로는 충분치 못해, 파란(www.paran.com)의 블로그 쪽의 계정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제 블로그에 접속하시는 분들 및 특정 운용체제를 이용하시는 분에 한해서

파란으로 직접 가셔서 승인 시스템을 설치하시지 않으면 그림이 전부 엑박으로 보이는 사태도 종종 벌어집니다.

이 점 유의하시기를.

 

(승인 시스템이라곤 했으나, 별 거 없습니다.

XP 서비스 팩 2의 경우 모든 사이트에 한해 팝업창 등이 자동차단 되죠? 파란에서 그걸 해제하시면 됩니다.)

 

 

 

 

 

 

 

 

 

지난 화에서는 샤먼의 정체가 1대 마동전사 아인 소프의 전생이었다는 것이 밝혀짐과 더불어

그의 암울한 과거에 대한 내용이 메인이었습니다.

 

그 반면 이번 리뷰의 메인은,

어째서 샤먼이 현재 샤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3대 마동전사의 앞에

사동제국을 등에 업고 적으로서 대치했는가, 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럼, 곧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건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지.

...당신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어째서 사법관은 새로운 [핵(영혼)]으로서

태어나야만 하는 것인지를?"

 

사법관은 환생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

만물이 죽고 다시 태어나 새로운 생을 부여받아 살아간다는

이 거대한 우주의 싸이클에서, 유독 사법관- 그들 마동전사만이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혼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그 자리를 채울 뿐.

죽어버린 영혼이 환생하는 일 따위는 없었습니다.

 

샤먼의 말에, 정령왕들은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이유는 간단해. '수정' 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

 

얼음꽃이 필 듯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샤먼은

한층 더 싸늘하게, 그리 말했습니다.

 

"과오를 범한 인자를 축출하고 새로운 인자를 더하여

때가...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당신들이 법칙을 만들어 금기를 늘린 것처럼.

...아주 조금씩..."

 

창 밖에서는, 세계의 종말을 장식하는 요란한 폭죽처럼,

끊임없이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것 또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명에 뒤흔들린 결과의 양태일지도 모르지."

 

혼돈의 샘으로부터 빠져나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위치를 알 수 없는 지면에 나란히 쓰러져 있는 다이치와 라비, 가스.

 

기이하게도 그 지면이 갈라져,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해서 싸움에 지친 낡은 영혼은 방치되어 버려지지.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정화되지 못한 채로...

전생조차 하지 못하게 되지.

마치, 지구의 북구 신화와도 같아.

 

[죽은 전사의 혼은 전생의 여신(왈큐레)에 의해 천상의 사자의 관(발할라)으로 끌려가

신들의 황혼(라그라로크)의 때까지 영원히 가두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신화의 이름을 빌린

단순한 진실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지."

 

샤먼의 말 그대로, 아인(샤먼)을 제외한 그 누구도

지금까지 다시 생을 부여받은 마동전사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들은 혼으로서 어딘가에 존재하겠지, 정도의 미약한 희망만을 남긴 채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무한히 구천을 떠돌고 있을 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어둠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깨달았어.

어둠이 악이 아니며, 빛 또한 선이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도 빛은 항상 구원받고 어둠은 묻혀지지.

 

 이 모순-

그거슨 그대로 사법관의 업(業)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생각했다.

이 저주받은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죽지도 못하는 주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헤매는 전사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결론은 이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근원을 타파해야만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인 '인페르노의 문' 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쭉 듣고만 있던 아쿠아비트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어 그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연한 질문에, 샤먼은 별 대답 없이 그저 살풋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습니다.

그 태도에 위화감을 느낀 아쿠아비트, 샤먼이 준비한 '또 다른 장치' 가 있음을 눈치챕니다.

 

[...마주석(마그네시아)의 봉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질화와 비물질화의 비술이다...

영원불변히 '닫힌 바위'.

 

그로 인해, 그 어떤 자도 예외없이, 세계의 종말까지 동결된다.

그러나...그것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가능한 '장치'는 파악했으나, 정작 그를 위한 '연료'가 없는 점을

아쿠아비트가 굳이 지적했습니다.

 

"그래..."

 

그러나 샤먼의 일그러진 미소에는 한 점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령 예를 들면

혹성과 공간을 하나 파괴해야 겨우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그러시지들?

감회가 새로운 추억을 지적당해서 뜨끔하신겐가?"

 

과거, 별 하나가 사라질 뻔했던 두 번의 사건.

첫번째도, 두번째도 언제나 그것은 마동전사와 사동신이 관련된 때.

정령왕들은, 물론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동상을...]

 

"...이전 전쟁에서는 나는 사동족의 일병에 지니자 않았지.

그러나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시켰지. 윈자트.

 

저것을 발동시키는 것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 단 한 명의 존재이므로."

 

그렇게 말하며 샤먼이 응시한 곳에는 아쿠아비트가 서 있었습니다.

 

금발의 푸른 눈, 두 개의 귀.

물의 정령왕의 수호를 받으며 어둠에 가장 가까운 사법관들.

물의 마동전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신상이 방출하는 비물질화의 힘으로 먼저 달을, 그리고

이 라비루나를, 더욱이 사동제국의 이공간까지도 모두 에너지화 시킨다.

 

"그곳에 살고있는 생명도.

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 또한...

모두 하나의 눈부신 에너지가 되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내 몸까지도 에너지화 할 것이고,

그것이 물질화의 힘이 되겠지.

이 라비루나의 시공간을 마그네시다로 만들기 위해서.

 

아아, 그래.

이 푸른 혹성은 남겨두지요.

'인페르노의 문'을 내포한 마그네시아가 이 혹성의 궤도를 돌도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과 라비루나는 동전의 앞뒷면.

모두 조각조각...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지구를 영원히 감싸고 돌겠지.

 

마치 어둠 속에 홀로 버려진 푸른 보석처럼.

 

...다행히도 내게는 그만한 힘이 남겨져 있어.

이 또한 불확정인자일까? 그랑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떻습니까?

이 고고한 보석을, 윈자트.

당신에게 선물하지요."

 

그렇게 말하며 샤먼은 환상으로 띄운 지구의 모형을,

윈자트에게 내밉니다.

 

그러나 윈자트, 소름이 끼친다는 듯 몸을 피해 그것을 거부하고

결굴 갈 데를 잃은 지구의 모형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깨어져, 산산히 부서집니다.

 

"...전우주의 '창세게'의 왕이기도 한 당신들에게 있어서

별과 그곳에 사는 자들의 생명이 얼마나 귀중한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에서 방출되는 이계의 에너지의 침식은

머지않아 이 태양계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되겠지.

당신들에게 나를 막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을 터."

 

[...너의 의식도...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쭉 입을 다물고 있던 그랑죠가, 샤먼에게 건넨 첫 마디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샤먼은 그 말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공허한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물론 소멸을 피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그로서 겨우 나는 잠들 수 있게 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이 이 시시한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단 하나의 방법이다."

 

샤먼은 더없이 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샤먼이 진정 바라는 것은 '싸움의 끝'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금 더 개인적인 것이겠지요.

샤먼은, 쉬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 시절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사랑하는 이들

홀로 버려진채로, 그 기억만은 가지고 영원을 살아야 하는 이형의 사법관은 샤먼 자신

 

그는, 이 싸움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 이상으로

홀로 남은 세계에 절망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 줘...

 

만약 빛과 어둠의 전쟁이 신들의 복수극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전쟁은 언제 끝나는 거지?"

 

샤먼의 말과 겹쳐서, 한편 눈을 뜬 다이치가 라비를 부축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는 라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답해 줘, 그랑죠!

우리들은 무얼 위해 태어난 거지?!"

 

'우리들은 대체 어디로 가면 되는거지-?!'

 

그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을 터였습니다.

마동왕이자 정령왕인 그들조차도,

그리고 물론 그 아래서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마동전사들은 더욱.

 

샤먼은 이 모든 부조리의 산물인 듯 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의 무사를 확인한 다이치는,

단호한 걸음으로 라비를 놔둔 채 어디론가 가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 아래로 뛰어내리듯 몸을 던진 다이치.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는 소환의 주문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도막사라무,

...빛으로부터 나와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대, 그랑죠!"

 

샤먼에게서, 혼돈의 샘으로부터 모든 사정을 들어 진실을 깨달았음에도

다시 그랑죠에 타고 싸우려고 하는 다이치의 행태에

샤먼은 의문을 표합니다.

 

"...어째서 아직도 싸우려고 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

너와 내가 싸운다해도 결국 우스운 짓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너는 아직 정령와에게 구원을 바라는건가?"

 

"..."

 

다이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다이치...]

 

다이치의 묵묵부답에, 그랑죠 역시도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이름만을 작게 불러 봅니다.

 

"...이번 세대의 마동전사로서 내게는 아직 사명이 남아 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협력해 줄 거지, 그랑죠?

이제 당신들은 이 결말을 그저 바라보는 방법밖에 없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다이치, 엘디카이져를 꺼내들고 강한 기세로 샤먼에게 검을 내리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라비에게,

아쿠아비트가 이번에는 말을 걸어 옵니다.

 

[...나와...같은 아픔을 가진 자로서 너희들은 태어났다]

 

여기에서, 아쿠아비트가 말하는 '너희들은' 은 3대에 걸친 물의 사법관들이라 생각합니다.

마동전사 자체에 대해 애정을 가질만큼 아쿠아비트가 녹록한 성격은 아니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장 어둠에 가까운 존재인 저희들은...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날갯짓하는 벌레와도 같이

빛나는 존재에게 매혹당하지

 

그것은 마치 한 쌍과도 같아서, 서로 다른 힘이 서로를 끌어들이지

 

사랑에...빠지게 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언제나 그래왔다

 

마치 성취되지 않는 사랑의 저주와도 같이...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렇게 말려들어간다

 

어둠의 존재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강인한 마음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라면

추락하는 것조차도 꺼리지 않는다

 

돌아보면 더움은...

한순간에 빛을 삼켜버려]

 

라비는 아쿠아비트의 신랄한 말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다이치를 삼켜버리는 어둠의 존재.

 

다이치의 빛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면서도

결국 자신은 다이치에게 내어줄 것이라고는 어둠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를 잠식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언제나 너희들의 행복을 빌고 있다

 

우리들에게 가능한 것이라곤 그게 전부일 뿐

우리들 아스트랄의 왕은 이렇게나 무력한 거다...]

 

"그래도...

이제와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저 녀석과 만난 것을 없었던 일로 해버릴 수는 없다구.

돌이킬 수 없다면, 싸워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만들 수밖에 없어...!"

 

라비는, 비명을 지르듯 그렇게 허공에 대고 외칩니다.

그렇게나 두 사람의 관게와 유대를 라비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뿌리칠 수 없는 것이라고.

 

그 한편에서, 샤먼과 다이치의 전투는 물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먼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영혼이 없는 와이버스트로는 정령왕의 머신을 상대로

우위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아이언 골렘 따위로는 내 능력에 발맞추지 못하는 건가!"

 

허무하게 부서져, 그제야 중력을 느낀다는 듯 바닥을 향해 곤두박칠치는 와이버스트.

샤먼은, 바로 그 순간 기체로부터 뛰쳐나와 주문을 외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 아래로, 춤을 추며 무너지듯 그 잔해가 떨어져가는 와이버스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먼이 읊은 주문은 소환의 주문이었습니다.

빛의 성수, 피닉스를 소환한 샤먼.

 

기체가 망가진 것으로 인해 잠시나마 방심했던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이형의 생물에,

다이치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명, 현 마동전사이며,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은 네 쪽이

포스는 나보다 훨씬 위겠지.

하지만 전투라는 건 마동력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확실히, 다이치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전투에의 능수능란함을 보여주는 샤먼.

다이치는, 샤먼의 맹공을 각오합니다.

 

'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먼은 엄청난 스피드로 그랑죠를 뚫고 지나갔고,

'거 보라지' 라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 상대를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젠장...!"

 

그리고 기체의 일부가 손상된 것을 깨닫고,

분한 마음에 이를 갈며 다이치 또한 주문을 외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대한 화염의 주문이 완성된 순간,

기체 없이 허공에 맨몸으로 떠 있던 샤먼은

낮은 방어력에 휘청이고 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흰 빛이 샤먼을 감싸고,

다이치는 놀라 그 빛의 발원지를 찾아 시선을 옮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느...마...!"

 

그것은 탑 안의 에느마, 샤먼에게 방치되어 홀로 남겨진 에느마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에..그래...!

나는 어리석어...바보야. 알고 있어.

하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저 사람이 다른 누구를 잊지 못한다고 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아...!

 

나는 그저...

 

당신이 살아있어 주기를 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에느마의 그 말에, 다이치 또한 깨닫게 됩니다.

 

'...아아, 그래. 눈 앞에 있는 저 남자는

마신병도, 사동신도 아닌

살아있는...한 명의 인간일 뿐이야!'

 

좀 더 손쉬운 상대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건만,

다이치가 주안점을 둔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샤먼이, 그저 단순히 쓰러트려야 할 적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직도 모르겠어?!

네 놈을 위해서 울어주는 사람이 있잖아!

 

...이 바보-!!"

 

다이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그렇게 소리를 지릅니다.

샤먼을 위해서, 살아있어 주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리는 에느마를 본 이상,

그는 더 이상 샤먼을 마냥 무찌를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리스크보다도, 짜증이 앞섰습니다.

저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을 배반하고

오로지 싸우는 것만을 중시하는 바보!

 

...라는 생각이었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랑죠."

 

문득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이치가 그랑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당신 도움 없이도 싸울 수 있을까?"

 

[다이치...]

 

정령왕과 마동전사의 관계가 밝혀진 이상,

두 사람의 관계는 서먹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냥하고 마음 든든한 자신의 가디언이라고 생각했던 그랑죠가,

사실은 언제 미쳐 날뛸 지 모르는 자신의 인자를 염려해 지켜보는 감시꾼이었다는 것이.

 

"...나는 대답을 낼 수가 없어. 분명 샤먼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그만둬라...위험하다]

 

"위험한 건 내 목숨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면 내 힘이야?"

 

[.............]

 

그랑죠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랑죠는 정령왕으로서, 만물의 밸런스를 잡는 자로서

다이치 자체가 위험한 것보다도,

다이치의 힘이 폭주해 날 뛸 것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니까요.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이치는 자신의 정령왕에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전합니다.

 

"고마워.

당신의 침묵은 다정한 거짓이었던 거로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샤먼이 후퇴하자, 다이치 또한 그랑죠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글썽한 채로 라비를 찾습니다.

 

무표정하게,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이 폐허 한가운데에서

다이치를 맞는 라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는, 검을 팽개치고 라비에게로 달려가

그 몸을 끌어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 세상이 피를 흘릴 때,

삶을 받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세상을 대신해 피를 흘리고,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원죄를 등에 짊어지고 싸우는

 

그 몸은 썩어가고,

피투성이가 된 죄의 무게로부터

혼은 결코 정화되지 못하고 전생 또한 허락받지 못한 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세 속에서...

생울 부여받은 모든 생물 속에서...

우리들만이 세상에 속박당한 유일한 죄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이 마동전사다-"

 

그렇게 말하며, 샤먼은 다이치와 라비 앞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그 사실을 혹독하게 몸으로 겪은 샤먼에게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던 다이치.

 

"............"

 

곧 다시 펼쳐질 그와의 전투에 앞서서도,

그는 여전히 그에 대해 증오를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다이치 자신은 현재 품에 안을 수 있는 입장이었기에.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음, 대강 지금 보니 리뷰한 게 50p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월간연재라는 느낌이랄까.(....)

 

여하간, 흐름과 함께 재미도 끊길법한 파트이니만큼

계간 리뷰는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내일 하겠어요, 라는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밸런스는 다시 찾아야겠군요.

 

게다가 다시 봐도 한자가 참 난감한 게 많아요, 시신덴.

...공부나 해야지요.

(과연이게 상용한자일까, 라는 의구심을 뒤로 한 채;;)

 

첫눈 내린답니다.

리뷰하느라 못 나가봤습니다.

 

잠깐 밖에 나가서 구경 좀 하고,

내일 수업 준비 좀 해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