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쌩쌩하게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사실, 이 정도 페이스로 이어야

읽는 분들도 맛이 날텐데.

=ㅅ=

 

3-3권은 여러모로 읽기 힘든 내용이 많아서

(심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ㅅ=)

사실, 처음 사왔던 때인 재작년만 해도

앞부분은 못 읽었었습니다.

J양에게 자문을 구해서 겨우 뜻을 알 정도였지요.

 

지금은 스스로 읽고 해독(...)하게 되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역시 원어 공부는 H한 것으로 하는 게 최고인 듯.

 

옆길로 샜군요.

언제나와 같이 지난 리뷰에 내용 곧바로 이어집니다.

 

지난 화에서는

사일레스가 아인을 줏어와서 기르는 이야기가 주였지요.

이번에는, 세 번째 전사인 금발머리 소녀가 의기투합하게 되는

섬세한 과정을 읽었습니다.

 

 

* 이글루스 블로그 1 포스트 UP

 

 

 

 

 

 

사일레스의 사육이 차츰 교육으로 완화되어 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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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사냥감을 가져다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역시도 웃는 얼굴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고

그것을 받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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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앗하는 사이에 마을에 녹아들었군.

아인이 온 뒤로 사람들이 굶주리는 일도 없어졌어.

그야말로 빛의 아이지."

 

마을의 장로격으로 보이는 노인과

사일레스가, 멀찌감치서 아인을 보며 그렇게 품평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저 아이답잖은 것만 고쳐지면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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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좀 더 마음을 터놓을 수도 있을텐데..."

 

사일레스, 조금 안쓰럽다는 듯이

먼 곳을 바라보는 양 잡히지 않을 시선으로

아인을 염려합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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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해서,

침대에서 겨우 잠들 수 있게 되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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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은, 일어났다]

 

놀란 듯 크게 눈동자를 뜨는 아인.

그 시선이 닿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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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무성한 금발 위로

뾰족 속은 두 개의 귀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아인은, 그녀를 마을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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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제 2의 귀를 가지고 있어. 북의 민족인가?"

 

"아니, 서의 민족이야."

 

"그럼, 적군쪽의 여자앤가?"

 

"불길한..."

 

"이력理力이 뛰어난 자는 곧잘 2개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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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처음 보는 형태의 귀야.

그 어디에 속한 자도 아니야."

 

사람들이 소란 속에, 사일레스가 인파를 헤치고

어느 사이엔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말할 기회나 변명거리조차 갖지 못한 아인들에게 말을 겁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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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가 아인들에게로 다가서자, 소란마저도 일순 멎습니다.

 

"숲에서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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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야."

 

"...아아. 그런 것 같군."

 

"....."

 

피할 수 없는 증거로, 그들 의마의 각인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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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라고?"

 

"그럼 마지막 전사다!"

 

전사가 모였다!"

 

사람들은 태도를 달리해 금세 기뻐하기 시작하나,

정작 소녀는 어째서인지 괴로워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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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갑자기 머릴 감싸쥐고 소리를 지르는 소녀를 보고

퍼뜩 눈치를 챘는지, 사일레스가 급히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그만둬! 이 애에게 다가오지마!"

 

뭔가를 느꼈는지, 그 말에 수군거리며 사람들은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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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물러서자, 아인 뒤로 슬그머니 숨는 소녀.

그런 소녀를 아인이 달랩니다.

 

"괜찮아. 사일레스는 상냥해.

네게 해를 끼치지 않아."

 

그 말을 증거하기라도 하듯

잔잔하게 미소를 띄고 소녀를 바라보는 사일레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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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머뭇거리나, 사일레스의 대답에 소녀는 처음으로 이름을 밝힙니다.

 

"...아-

아델라이드."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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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귀를 가진 여자애란 말이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덥썩 안으며, 아인 때와 마찬가지로

사일레스는 유감없이 기쁨을 표합니다.

 

"...이걸로 형제가 전부 다 모였어."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베스트 컷...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사일레스가 행복해 보여서 말이죠.

(아인 쪽은 어쩐지 새침데기로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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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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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군 소녀였다

동물과도 마음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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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님, 아인님, 아델라이드 님이...!!"

 

"아델라이드가 또 마물을...!!"

 

벌떡 일어서는 두 사람.

그리고 위험천만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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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들어올리는 아인 앞에

마물을 가로막고, 아델라이드는 어쩐 일인지 도리어 공격하지 말라며

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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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만이 아니라

마물까지도 마을에 끌어들이고 마는 아디에게

힘에 부쳐하는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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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탈 없이 떠나는 마물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델라이드.

 

"하다못해 말이라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으련만."

 

인간의 말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델라이드를 보며

사일레스, 그렇게 한숨을 쉬지만

아인은 좀 더 스트레이트했습니다.

 

"아디는 좀 머리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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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좀 돌려 말해!"

 

[마을 사람들은 아디를 피하기 시작했다

초목의 술렁거림을 듣고,

마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역시 특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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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람의 지식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

나조차도 때때로 망설여지는 그녀에게

아인만은 거리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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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없이 손을 뻗어 말을 거는 아인

아디는 드문드문이나마 말을 배우기 시작해 극상의 미소를 아인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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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치

혼의 밑둥부터 이어져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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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다.

아무래도 아디가 또 말라버린 나무에 꽃을 피우려 하는 모양인데."

 

"모두 아디를 무서워하는 주제에

이럴 때만 보러 간다니까."

 

투덜대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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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뭐.

씨앗이었던 꽃을 삽시간에 피워내고

말라버린 노목을 눈깜짝할 새에 신록이 푸르른 나무로 만드는 걸.

게다가 저 자장가."

 

아쿠아비트로부터 태어난 아디는,

여러모로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딱하니 앨리스 생각났지만.

 

(...시온에다 링인가 싶어 어째선지 잠깐 마음 상했지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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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러 가야지♪"

 

"사일레스, 일 아직 안 끝났어."

 

"그건 이따가 이따가- 너도 같이 가자, 아인."

 

그러면서 아인의 볼을 손가락으로 꼭꼭 찔러댑니다.

 

[정말 아인은 딱딱하다니까.

볼은 이렇게 말랑말랑하면서~]

 

(...볼만? 볼만? 볼만? 볼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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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가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키체스였습니다.

꽃이 피어나고, 식물이 소생하는 기적의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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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아디에게

마을 아이 하나가 피워낸 꽃 한 아름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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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쁘게 그것을 받는 아디를 보고

소녀 또한 기뻐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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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워하며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리다가

콩당, 넘어집니다.

 

훌쩍훌쩍 눈물을 머금기 시작한 소녀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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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으로 다가가더니,

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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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그리고, 뒤늦게 아인과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를 찾았을 때

일대는 소란에 묻혀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급히 달려가 보는 두 사람이지만-

 

"이번엔 무슨 일이야?"

 

"사일레스님, 정말로 놀랍습니다."

 

"저 분은 신의 따님이실 거예요."

 

"천사의 강림이로군..."

 

예상 외의 반응에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가 있는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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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가,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고쳐주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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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쳤던 사람은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되고,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아델라이드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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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보인다.

성녀님이 보여..."

 

여느때와 다름없이 미소짓고 있는 아델라이드건만,

사람들의 눈에는 이제 사뭇 다르게 보였을 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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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술인가...

물의 이력을 가진 성전사라면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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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득될 법한 이야기들이로군."

 

왠지 부루퉁하다 했더니

잘도 사람심리를 꿰뚫어본 아인.

 

"하지만

이로서 아디는 사람 축에 들게 됐어.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저 아이에게는 필요할 터."

 

어느새 뒤에서 다가온 장로가 아인과을 그렇게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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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치유의 손이 있는 한

저 아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배를 받을 게야."

 

"...사람과의 연결고리 따위, 우리들 세 명이면 충분해."

 

하지만 결국 아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툭 한 마디 던져놓고는

뒤돌아서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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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아디는 마을 최고의 인기인이 되었다

매일 우리들의 집에 줄지어 부상자나 병자가 찾아들며

아디의 치유의 손의 축복을 받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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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은 마을 밖으로도 퍼져나가

아디가 온 지 일 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멀리 트윈 픽스의 성지로부터도

중병을 앓는 병사들이 옮겨져 오곤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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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어?"

 

염려하며 묻는 사일레스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어보이는 아디입니다만-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해가 저물었으니 오늘은 이걸로 끝-"

 

밖에서 아인이, 아디에게 오는 환자의 종료를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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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내일 와 줘."

 

그렇게 말하고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려는 아인을

붙잡는 야윈 손의 노파가 있었습니다.

 

"아인님.

집의 지붕이 어젯밤 강풍으로 내려앉아 버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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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내일 가서 고쳐둘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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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라기보다는

마을의 편리한 일꾼이구나, 우리들은."

 

사일레스의 말 그대로였습니다.

아델라이드의 능력은 치유사로서, 아인의 힘은 사냥이나

일용잡화적인 느낌으로 마을의 공익을 위해 두루 쓰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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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면 돼."

 

하지만, 아인은 사일레스의 그 말에도

미소지으며 그거면 족하다고 합니다.

 

"....."

 

"전쟁따위, 없는 편이 좋은 게 당연하잖아."

 

물끄러미 그렇게 말하는 사일레스와 아인을 바라보던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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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시작될거야.

호흡과 고동은 매일 조금씩...

강해져가고 있어."

 

문득 섬뜩한 얼굴로, 아델라이드가 예언하듯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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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악한 자' 의 고동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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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은 마치 아디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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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디는 사람의 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것은 한식이며, 또한 비명이며, 흐느껴 우는 소리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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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디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고

아디의 몸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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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에는 아인이 아디를 하룻밤 내내라도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방의 구석에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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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아인의 팔 안에서 겨우 안도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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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죽이고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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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무언가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런 어두운 예감이 우리들의 배후에

항상 따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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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들과 흘러가는 계절이 불안으로부터 멀어지게끔 했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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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있어서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평화롭고 안온한 세 사람만의 시간 속에서

전쟁이란, 성전사라는 것을 잊고

행복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몇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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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전히 흘렀지만, 다시 장면은 만물이 푸르른 때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마을 처녀들이 뺨에 홍초를 띄우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리고, 맞부딪치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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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고 하시지?"

 

"아직이야."

 

세월을 머금고 성장한 아인과 사일레스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컷에서 조금 많이 행복했습니다.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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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의 발 밑에 작은 바람을 만들어,

그를 휘청거리게 한 뒤에 마지막 한 수로 공격하는 사일레스.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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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동그라진 아인.

아프다고 하는 것도 잠시, 사일레스가 들이민 검에

자랐어도 여전히 새초롬한 눈으로 '쳇' 이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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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쓰다니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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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그것도 전법의 하나라고."

 

그리고 조그만 글씨로

'내게서 3판중 2판을 이기려 들다니 백만년은 빨라-' 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도취되어 있는 새에-

사일레스 쪽의 목검 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습니다.

 

"빈틈이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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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겁하잖아!"

 

"전법이야, 전법."

 

귀엽게 티격태격커플로잘도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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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서비스.

운동 후 상큼하게 흘린 땀을 씻어내는 아인.

 

(그래도 저 물 마시고 싶단 소릴 하진 않으니

나도 아직 갈 데까지 가진 않았구나,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습니다.)

 

"아디는 어디에 있어?"

 

"숲으로 약초를 캐러 간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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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성장한 아델라이는,

아인의 말대로 약초를 캐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물의 정령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미소띈 얼굴로 부드럽게 타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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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파란색이 책에 등장하더니 요정들이 자취를 감춥니다.

 

[변함없이 훌륭한 노랫소리로구나

내 사랑스런 아이야]

 

그제야 기척을 눈치챈 아델라이드가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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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

 

전혀 변함없는 모습의 아쿠아비트가 어느 사이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비트!"

 

[이런이런, 조금은 성장했나 싶었더니 어쩔 수 없는 아이로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델라이드를 맞아

팔을 활짝 벌려 그녀를 안는 아쿠아비트.

 

[그렇게 울다간 언젠가 녹아버릴게다]

 

게다가 어울리잖게 농담까지 섞어가며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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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만나고 싶었어. 이야기하고 싶었어, 아쿠아비트.

하지만 없어. 와 주지 않아, 불렀는데..."

 

아델라이드의 그 말에 다시금 정령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키득거립니다.

 

"너무해..."

 

"심술쟁이."

 

[모습은 없어도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내가 그리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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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어찌된거냐? 사일레스가 가르쳐준건가?]

 

"사일레스는 다정해..."

 

...말을 별로 잘하지 못한달까 동문서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인은? 그 녀석은 내게 잘 대해주지 않는게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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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지켜 줘.

아쿠아비트 대신."

 

그 말에 잠시 아주 옅게, 안도와 번갈아 무표정을 지어 보이는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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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죄없는 아이로서 만들었으나...]

 

"아쿠아비트?"

 

[아무래도 네 안의 마음이 되살아나버린 모양이구나...

이또한 숙명일런지]

 

뜬금없이 무슨 소린인지 모르겠다는 아델라이드를 향해

아쿠아비트는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너는 괴로워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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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면은 바뀌어, 사람들이 무언가를 채집하고 있는 보통의 숲 속으로.

 

"아인! 사일레스!"

 

"어쩐 일이야, 아디?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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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의 말에, 아델라이드는 활짝 웃으며

사실대로 말합니다.

 

"아쿠아비트와 만났어."

 

"물의 정령왕인가. 나도 만나보고 싶은걸."

 

"안 돼. 나하고도 가끔밖에 만나주지 않는걸.

예전엔 쭉 함께 있었는데."

 

그 말에 사일레스가 이상한 낌새를 보입니다.

 

"...쭉? 얼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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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이야.

사일레스와 아인과 만나기 전에는 쭉-"

 

그 말에 사일레스가 아인에게 물어봅니다.

 

"아인, 너 그랑죠와 몇 번이나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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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건 한번뿐이야."

 

"나도야...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

 

그 차이에, 묘한 위화감을 떠올린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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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네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지?"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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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낳아주신 분들 말이야.

어머니, 아버지. 기억 못 하니?"

 

"없어. 내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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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아델라이드는 그 말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사실만을 말합니다.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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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람에게서 나지 않았는걸.

아디는 아쿠아비트가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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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물방울과 물거품이 아디가 되었어.

아디는 숲의 샘의 딸이야."

 

그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뛰어서 사라져버리는 아델라이드.

뒤늦게 사일레스가 그녀를 부르지만,

그녀는 멈춤 없이 내키는대로 달려나가 버립니다.

 

"아...아디, 기다려!"

 

"집에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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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아아."

 

아델라이드가 그렇게 달려가버리고

뒤에 남은 두 사람은 아델라이드와 나누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고?

아디가 뭘로부터 태어났건 나하고는 상관없어. 아디는 아디야."

 

굳은 얼굴로 딱 잘라서 그렇게 말하는 아인.

 

"아아.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말이지."

 

상황을 언제나 한 발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사일레스.

그의 예감은, 정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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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을의 아낙네가, 그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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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부터 며칠후

우리들은 성지 나크샤트라(달의 관)의 트윈픽스에서의 최고평가회에 호출받아

통행증이 없는 아디를 남기고 격전지역에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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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지.

그 노래는 절대로 사람들 앞에서 불러선 안 돼."

 

"네-에."

 

사실 처음 읽을 때, 저는 여기서 얼핏 넘겨버렸습니다만,

[그 노래] 는 이후에 중요한 문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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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올게."

 

아인의 그 말에

아델라이드, 또 빙긋이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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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생기거든 장로님께 의지하도록 해."

 

"응. 잘 다녀 와."

 

그 뒤에도 식사거리라던가 뭔가 잔뜩 잔소리를 하다가

아인에게 그만 가자는 소리에 겨우 고삐를 제대로 쥐는 사일레스.

천성 베이비 시터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자마자 그 숲에서의 여인이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관님...!! 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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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들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은 무섭고,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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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환자를 돌보고 있던 아디를

끌고가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아델라이드. 예배실로 들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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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을 따라가지, 그곳에는

겁에 질린 여인이 아디를 보자마자 눈살을 더욱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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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지르며 컷 저편으로 사라지는 마을 여인1.

영구 퇴장.

 

"....?"

 

정작 무슨 영문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디.

 

"오오...가엾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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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나.

이 가여운 소녀가 마성일 리가 없지 않은가."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ㅅ=)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아델라이드의 존재 자체에 대해 꺼림칙해합니다.

 

"어째서...?"

 

사람들이 마음을 읽은 아델라이드가

비명처럼 장로에게 묻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인간의 아이가 아닌 것이 그렇게도 안 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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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는...

모두 요마야."

 

영화 [링] 결말을 못 보신 이 아즈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요마가 인간인 줄 아직 못 깨우치셨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물의 정령왕 아쿠아비트가 만드신 창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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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왕은 아스트랄의 왕 중에서도

가장 어둠에 가까운 자라고들 한다."

 

"그 숙업의 별이 흉성이 아니라 어찌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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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성전사의 인을 가진 아이가 아닌가!"

 

강한 장로의 외침에, 그제사 사람들의 쑥덕거림에 수그러듭니다.

 

"...읏."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한탄하는 아델라이드를 달랜 것은,

다름 아닌 장로였습니다.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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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울지 말거라. 괜찮아.

곧 아인과 사일레스가 돌아올게야."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말 또한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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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아델라이드를 극단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그녀가 다가가는 즉시 무리는 피하고,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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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아델라이드에게 달려오는 아이조차도

부모에 의해 즉시 저지당합니다.

가까이 가선 안 된다고요.

 

아델라이드는, 그렇게 자신이 지금까지 치유해주었던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고립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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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사일레스...

빨리 돌아와-"

 

나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

당신들이 그리워.

여기에는 나 혼자뿐이야.

아무도 내게 이야기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어서 돌아와.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 아델라이드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금발 미소녀야 물론 좋아합니다만-

어쩐지 아델라이드는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빠서(...)

피해자적 성향이 강하다고 느껴서이지요.

 

저는, 세계의 아픔을 받아들여

눈물 흘리는 그런 캐릭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사실 취향 문제지요.

 

시신덴 누님들 그림이니 그림도 예쁘겠다 필시 몸매도 착하겠다

능력도 좋겠다, 싫어할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마냥 착해서 손해보고 피해자 되는 그런 타입은 별롭니다.

=ㅅ=

 

사실 그리고 아디의 성격은-

이야기 전체를 끌고 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 [선택된] 성격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더 꺼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자신들 내부의 불안을, 흉포함을, 망상을

타인에게 투영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오만한 종족들.

자신들을 위해서라면 세계조차 변화시키는 가장 무서운 마물들.

 

...이라고까지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3-3권 전체에서는 거의 그런 느낌입니다.

그게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죠.

 

따지고 들면 그닥 틀린 말도 아니고 해서 좀 찔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제가 인간이고,

거기에 편승해서 득 본 게 한 두 가지가 아닌지라 도무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야기가 샜군요.

카운트 다운 전에 이야기 올려야 하니 잡설은 이만.

하이킥 보며 놀다보니 어느 새 시간이 조금 늦어졌군요.

 

내일도 즐거운 교양수업으로 드글한 하루입니다.(....)

중국어 좀 들여다보고 오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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