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다이치 생일 파티 기념 앙케이트 결과.

 

무지 늦어버린데다 버벅였습니다.

이래서야 참여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할 노릇.

성의깊은 앙케이트 답변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집계에 약합니다만

열심히 정리해 봤습니다.

 

 

 

 

 

 

 

 

<일반>

 

 

 

1. 생일선물로 주고 싶은 물건과 그 이유.

 

 

가장 많았던 대답은 단연-

'토끼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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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와 함께 커플 귀를.

그리고 뛰노는 토깽이들.

(...이긴 하지만 공이 토끼가 되어선 아니 된다는 자그마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하 공구세트, 천체망원경, 새 스케이트 보드, 컴퓨터,

 상품권, 소녀경 및 카마수트라 등이 있었습니다.

상품권까지는 확실히 현실적이며 다이치에게 매우 어울릴 물건들이라 생각합니다.

 

소녀경과 카마수트라는 물론 매우 멋진 의견이었습니다만-

사실 전반부나 도움이 될까 그리 세세하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구강 테크닉이라던지 손가락을 쓰는 법이라는 건 제법 도움이 되겠지만

체위 자체는 남녀대상인지라 다이치와 라비가 행하기에는

자칫 부상을 무릅써야 하는 두려움이 있고

1 : 1 의 플레이만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또 아니기에.

 

(...랄까, 일반이라니까. X양...)

 

 

 

 

 

2. 생일파티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장소. (또는 열어주고 싶은 장소.) 그 이유.

 

 

역시 가장 많았던 것은-

'라비루나. 라비의 방.'

 

아니, 이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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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일반 앙케이트래두요.

(..........저기로 가면 일반이 아니게 되잖습니까.)

 

이하 롯데월드, 맥도날드, 얼음여왕님의 성, 민토 등이 있었습니다.

각각 앙케이트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어린날의 로망이라는 느낌.

 

 

 

 


3. 생일기념으로 보내주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

 

 

가장 인상깊었던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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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도우너.

갸 해부실험체로 희동이가 사람 친 거 무마할 돈 마련하려고 팔려갔는데

 

그 외에는 프라하, 발리, 파리, 한국, K2 등이 있었습니다.

프라하와 발리와 파리는 그림이 되고 로맨틱하다는 이유.

그리고 한국은 앙케이트 작성대상자 자체가 한국에 있으니까- 라는 실로 유익한 이유였습니다.

 

음- 저 개인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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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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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제로스에게 문의해주세요.

 

 

 

 

 

4. 생일날 먹여주고픈 음식과 그 이유. (또는 요리해주고 싶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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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탕.

아싸.

그 외에는 당근 케이크, 미역국, 닭갈비, 스트로베리 쇼트 케잌 등이 있었습니다.


 

 

 

 

5. 생일축가로 불러주고픈 노래와 그 이유. (또는 틀어주고픈 노래.)

 

 

권진원씨의 'Happy birthday to you'


문차일드의 'Boy from the Moon'


Cardigans 'Lovefool'


Luv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추천을 받은 뒤 노래들을 모두 들었보았습니다만

하나같이 다 분위기가 좋았더랩니다.

아- 맞다.

깜빡 잊을 뻔 했군요.


'소세지송.'

 

...답변 준 X양.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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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를 밝히게.

(스즈랑 같은 데서 왔지, 너!!!)

 

*소세지송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http://blog.naver.com/ykeath/100024119471 >

 

 


 이렇게 일반 다섯 앙케이트 집계가 끝났습니다.

...라곤 해도, 결국 일반으로 끝난 건 하나도 없군요.

어떻게든 파고들고 마는 19금 요소.

쌀월드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이어서 최관건이었던 19금 앙케이트로.

 

 

 


< 19금 >


 

1. 생일선물로 라비에게 시키고 싶은 것과 그 이유.

 

 

뭐랄까, 이심전심이랄까요?

아무도 묻지 않으시더군요.

'왜 다이치 생일선물로 [라비] 에게 뭔가를 시켜야 하는지.'

깊은 이해와 공감에 감격에 젖고 말았습니다.

 

주인님 놀이

 

상위 플레이

 

펫 플레이

 

벽장

 

코알라 자세

 

...등의 아름다운 플레이들이 천거되었습니다.

다만, 홀로 외로운 저 기러기가 슬쩍 하나 끼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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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자세?

 

나무에 매달려서?

체중 지탱하면서 답삭 매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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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에 도전할 셈인가.

 

(.........)

 

파- 파이팅!

 

 

 

 

 

2. 생일 기념으로 한 판 벌여줬으면 싶은 이벤트 성향의 장소와 그 이유.

 

 

이 또한 멋진 곰플을 제공해준 답변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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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중세풍의 고풍스럽고 무지하게 넓은 성

복도 맨 끝의 숨겨진 작은 골방.

(어째서인지 이미지는 해리...)

 

벽장도 있었습니다.

...아주, 멋진 천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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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실과 같이 아주 좁은 방.

(음, 상기 이미지는 좁지는 않습니다만-

저 이미지를 보고 곰플이 멋대로 돌았기로서니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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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꽃밭.

아니, 환락의 꽃밭.(.......)

 

그 외로는 '노고무' 가 있었습니다만.

...그거, 장소인가요?

아니,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는 장소가 맞긴 합니다만.

(거기, 여기, 저기로 대명사화되니...┐-)

 

 

 

 


3. 생일날 그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싶은 도구와 그 이유.

 

 

사실 이유를 적어주십사 했지마는

그다지 필요없었는지도요.

...즐거울 것 같으니까죠, 뭐.

베이직하지만 다채로운 답변들이 나왔습니다.

 

윤활제, 끈이나 벨트, 딜도, 딸기와 생크림.

 

꿀.(허니니까.)

 

끝에 토끼꼬리가 달린 바이브 & 약간의 최음제

 

사모하는 마음 그득 담아 밧줄.


오비끈.

 

...오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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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위 이미지는 시신덴의 그랑죠 팬북 찰스다윈 3-1권의 컷입니다.)

 

그리고 에메랄드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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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이어 만든 딜도.
(.........)

 

5월의 탄생석인데다 보석 주제에 경도가 약해서

'부서져버려...' 라는 대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응답자분께 갈채를.

 

 

 


4. 생일날 그에게 입혀보고 싶은 의복과 그 이유.

 

 

이쪽은 다이치에게 입혀보고 싶은 옷이었는데

위쪽 질문들과 약간의 혼동이 있었던고로 조금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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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복.

원버튼이면 바람직함 크리티컬 로우킥.

 

(다이치 입힐 거라 생각하고 빨간 색으로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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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

 

역시 잘 벗겨지고, 다 안 벗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득점.

확실히 살며시 드러나는 쇄골선이라던가 다리선이

고혹적인 의복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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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귀와 검은색 가죽옷.

(깜장 가죽옷이란 말에 떠오른 제 이미지는 왠지 이쪽이었기에...헐.)

토끼에게 입맛을 다시는 늑대.

뭐, 정형이고 공식이고 베이직이며 교과서적이지요.

자고로 진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쓰여 효과가 깊다는 뜻이라고

다나카 요시키 대선생은 말씀하셨습니다.

 

참, 그냥 가죽옷이라면 왠지 이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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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있습니다.

뱀가죽 옷.

하긴, 이건 다이치보다는 샤먼에게 입혀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이 대천사님께 매우 잘 어울리는군요.)

 

그리고 다이치가 아닌 라비의 옷을 디테일하게 지정해준 응답자도 있었습니다.

 

노팬티의 메이드복으로-
에이프런의 소재는 몸에 붙는 화이트 실크.
길이는 허리에서 허벅지 윗부분만 살짝 덮어야 하며

메이드복의 소재는 반투명의 한복천.

그리고 물 뿌립니다. 적셔야지요.

 

 

 


5. 생일날 다이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플레이와 그 이유.

 

 

이 또한 멋진 답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많았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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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쓰리썸.

(...누구하고...? 라는 소박한 의문이 떠올랐습니다만 가슴 속에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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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나인.

 

(상기 이미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물으실 풋풋한 분들은

개인의 소박한 행복을 위해 앞으로의 삶에 동인심을 영유할 것인지

컴퓨터에 수호천사를 깔아 저와 제 핏줄같은 동지들을 배척할 것인지

먼저 결정을 내리셔야 할지도.

아, 질문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벤트성으로 하면 빼먹을래야 빼먹을 수 없는

상위 플레이.

 

 

SM을 겸임한 펫 플레이.

야외도 OK.


강공플레이.
본디 포지션이 마당공이니까.

 

 

 

 

 

 

 

...등등의 즐겁고도 알찬 답변으로 19금의 앙케이트 집계도 마쳤습니다.

이거 정리하면서 어찌나 웃었던지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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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동색.(....)

혼자가 아님을 재차 깨닫게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앙케이트에 대해 답변을 해 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표시로 제 나름의 성의를 담은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래는 추첨씩이나 해볼까 했습니다만

응답해주신 분의 수도 그리 많지 않은데다

뒤적여볼수록 즐거운 답변들을 기리며

모든 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당일(6/6) 중으로 안게에 따로이 메시지를 남길터이니

답글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풍성한 곰피의 소스를 내려주시는 다정한 이웃분들께 감사를.

애정합니다.

 

그럼, 다가오는 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저는 마저 원고하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

 

 

 

이로서 세익스피어 The Moon과 The Sun을 통털어 마지막 리뷰가 됩니다.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그나저나 제 쪽에서는 아직까지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고 있습니다.

문의사항 보낸 게 주초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변 안 오고 있는 실정.

...사실 시스템 엔지니어분들껜 별로 유감 없지만 그 모든 걸 뭉뚱그려서

왠지 네이버 자체가 얄밉달까, 선인장을 고문하고 싶달까.

 

그림 계정은 애시당초 다른 계정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한 마디씩 적고 옮기는 식이 이렇게나 성가실 줄이야;

지금 제 쪽에서는 이 그림들이 안 뜹니다.

정확히는, 포스트로 하면 뜨지만

쓰는 도중엔 모두 [파일정보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로 뜹니다.

 

허허허.

왜 (리뷰)하냐건 웃지요.

 

토끼 왕자님, 정말 사람 홀리는 데 뭔가 있습니다.

거 봐요. 진정한 [어둠]을 이끌어내는 건 당신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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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 어둠 속에서 기척도 없이 잠깨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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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라비와 대화를 한 뒤로

그대로 난로가 앞에서 잠들어-

깨어나 보니 라비는 사랑스러운, 무방비한 얼굴로 마냥 꿈나라.

섀도우, 그런 라비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 살며시 쓰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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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그맣게, 라비가 깨지 않을정도로 가볍게 그 뺨에 입을 맞추고

채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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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력을 쓰는 섀도우로서의 정복이랄까요.

여하간,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니- 문 앞에 섭니다.

라비와 며칠간 함께했던 오두막의-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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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본 시선 끝에는 가장 사랑하는 토끼 소년.

그렇게 소리 없이 일별하지만- 정작 문 뒤에서도 고개는 끝까지 젖히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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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천을 들고 위를 바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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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그것을 던집니다.

라비의, 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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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라.

빛의 마동전사....하루카 다이치."

 

그렇게 다이치를 불러들이는 섀도우의 얼굴엔

뜻모를 미소가 서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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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거리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치와 가스는 번뜩이는 무언가를 눈치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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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가 다이치의 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구리구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해피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고만 있습니다.

 

"?"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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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소짓고 있는 다이치에게 가스 역시도 같이 맞받아 웃어보입니다.

 

"미안해, 가스. 걱정 끼쳐서."

 

"정말로 괜찮아진 것 같군요.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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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등을 보이며 가버립니다.

굳은 표정으로 뒤에 남은 가스와,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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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이메이도 손 놓고 앉아있던 것은 아닌지라-

수정구슬을 상대로 씨름하던 와중에

무언가를 알아낸 듯.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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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결계가 풀린 모양이야!

라비가 있는 곳을 알아냈단다!"

 

"아아...지금 막 내 쪽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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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장이 도착한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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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눈을 떴는지 뒤따라오는 라비가 섀도우를 외쳐 부르자,

섀도우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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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속력을 높임과 동시에 비명같은 외침.

 

"오지마!"

 

라비, 그대로 또 섀도우의 술에 의해 고정되어 버립니다.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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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 라비..."

 

"바보 자식, 뭐가 됐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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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다이치]가 너를 맞이하러 올 거야."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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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샤먼에게 거울 저편의 존재로서 만들어졌을 때

기억과 수명을 받았어.

그건 처음부터 짧게 한정된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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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죽지는 않을거야."

 

비릿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섀도우의 시선.

라비는 말을 잃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대체 섀도우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당최 짐작할 수가 없었기에.

 

"보고 있도록 해, 라비.

빛의 마동전사의 진정한 그림자를...그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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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끌어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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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둬!"

 

그렇게 달려나가 훌쩍 멀어져버리는 섀도우의 등에 대고

라비, 외칩니다.

 

"다이치!!"

 

"...!!"

 

그 소리에 잠시 섀도우의 발이 멈추고.

 

"정체가 들통난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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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줬구나."

 

그리고 처연하도록 천천히 돌아서는 모양새.

 

"나는...이 한 순간에...정말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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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원했던거야."

 

네가 나를 나로 봐 주기를 바랬어.

진짜가 되고 싶었어.

진짜가 되어서 갖고 싶었어.

나 또한 하루카 다이치라고-

나를 가짜라고 말한 네가 나를 다이치라고 인정해주길 바랬어.

...그 순간을 바랬어.

내가 하루카 다이치가 될 수 있는 한 순간의 영원을.

 

바랬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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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라비-"

 

사라질 운명이 예정된 섀도우이기에, 짧은 생명이 한정되었기에

더욱 절실했던 소원.

한 순간의 영원.

[다이치]의 라비가 섀도우를 [다이치]라고 불러주는 그 순간을.

 

손에 넣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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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면에 가득한 섀도우의 미소에 움직일 수도 없는채로

얼굴을 굳히는 라비.

그리고, 섀도우는 그대로 절벽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다이치에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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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하라독시드-  어둠으로부터 나와라, 그대-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해, 그 안에 탑승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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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와이버스트가 소환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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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버스트가 소환되었다?!'

 

네가 지금 바이엘 치고 앉았을 때냐, 이놈아...라고 잠시 큰소리 나올뻔한 광경.

┐-

 

(아니 체르니던 하논이던 소나티네던 어린이 소곡집이건간에.

지금 네놈이 피아노 치고 앉았게 생기셨습니다, 라는 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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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에는 이미 그랑죠를 탄 다이치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말없이 서로 바라보는 두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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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섀도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곧 라비를 묶고 있던 힘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라비, 급히 일어나 섀도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가, 절벽 아래를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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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이미 맞짱 시작했습니다.

 

"그만둬...그만두란 말이야!

네가 너 자신을 죽이는 꼴이 된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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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똑같은 너란 말이야! 다이치...!"

 

하지만 라비의 맹렬하고 절박한 부르짖음에도 무관하게 승부는 척척 현재진행형.

 

"...들리지 않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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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라고 하잖아!!

다이치, 내 말 안 들려?!!!"

 

...안 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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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짜 자식! 라비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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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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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섀도우의 도발적인 코웃음에 열받은 다이치, 도리어 평정을 잃고 말아

섀도우에게 한 방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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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됐지만...라비는 이제 네게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던걸."

 

거짓말을 해서, 다이치의 분노를 유도하고 있는 섀도우.

그가 말한 '다이치의 진정한 그림자를 끌어내겠다' 라는 것은 바로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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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라고?! 어디 다시 한 번 지껄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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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돌아가지 않아."

 

"그럴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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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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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뒀어!!"

 

"...."

 

역시 날아드는 다이치의 공격을 섀도우, 가볍게 피해버리더니-

의미심장하게 툭 내뱉습니다.

 

"아직도...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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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다이치가 섀도우로부터 받은 [도전장]

라비가 평소 몸에 두르고 있는 [천]

라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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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게 무슨 짓 했어?"

 

섀도우, 대답 없이 입술 끝으로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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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에에에!!!!"

 

역시 분노에 가득 찬 일격을 날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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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피해버립니다.

 

"다이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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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생각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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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자식...!!!!"

 

그야말로 폭주 일보직전이랄까, 분노게이지 한계까지 올라가 특수기술도 구사할 지경이 된 다이치.

 

'다이치! 사념私念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그랑죠가 필사적으로 만류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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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가이 도르카..."

 

'그만둬, 다이치!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마동력을 쓰면...!!'

 

그리고 모여드는 에네르기의 양에,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면서도

질렸다는 표정을 짓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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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리겠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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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소환!"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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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드래곤!!"

 

두 페이지를 연속으로 가득 채우며 날아가는

다이치 최대의 기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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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는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 술에 의해 자신이 당할 것을 알면서-

일부러 오리지널 다이치를, 자신의 마스터를 자극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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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놀란 것은 라비 쪽.

 

'뭐야, 저 가이아 드래곤은?!'

 

평소의 힘도 강대한 술이 아주 엘리베이터 타고 날개를 단 모양새로

눈앞에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절벽 끝에 멍하니 서 있는 라비를 뒤늦게 발견한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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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안 돼, 다이치! 돌아와- 와이버스트!"

 

뒤늦게 상황에 개입한 샤먼, 와이버스트를 급히 불러들임으로서

섀도우의 안전까지 함께 도모한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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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섀도우, 그대로 와이버스트를 빠져나갑니다

홀홀단신 문자 그대로 맨몸으로.

 

"뭐?!"

 

정작 놀란 것은 샤먼 쪽.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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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모든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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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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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미쳐 날뛰는 [다이치]의 가이아 드래곤을

라비를 지키기 위해 섀도우, 자신의 몸으로 막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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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할 정도의 빛이 눈 앞에 명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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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시야인지 세상인지 또는 양쪽인지가

빛을 넘어선 백색으로 물들어 반짝임을 토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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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부심 속에서 겨우 눈을 뜬 라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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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치가 아니야.

이미테이션의 그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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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너는 다이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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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랑죠 안에 있던 [다이치]는...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마동력을 폭주시켰고...

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왔어.'

 

'그 한 순간 그림자(=너)와 빛(=다이치)이 바뀐거야.'

 

'지금 이 순간, 네가 빛(다이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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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의 모습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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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빛의 전사?

대지와 불꽃의 정령에게 선택받은?

내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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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래! 다이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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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가 진심으로 바랬던 것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한 조각만이라도

[빛]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카 다이치로서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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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는 미소로 서로를 향해 웃으며

온기와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는 라비와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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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

손이 맞닿기 직전의 그야말로 꿈결같이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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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끌어안던 섀도우의 형체가 바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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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작 안겨졌던 라비의 손 안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온기도, 미소도, 무게도, 생명도-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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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기에.

그의 수명이 다하는- 인페르노 메이스의 시간이었기에.

 

앗, 하는 사이에

신데렐라의 종이 울려버린 것을 서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몸으로 받는 라비의 시선은 허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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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라비는, 결국 [다이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오리지널 쪽이 남아있다곤 해도-

다른 그 어떤 말로 설명한다 해도.

 

라비는 이 순간, [다이치]를 잃었습니다.

[다이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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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그리고 자신이 방출해낸 거대한 힘을 조절하지 못한 탓에 이쪽은 잠시 기절해 있다가

가까스러 깨어납니다.

 

"그 녀석은?!"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놀랍니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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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이거 새로운 주문이야?"

 

'.........'

 

"그랑죠?"

 

'......네가 혼자서 한 것이다.

나는 사념에 몸을 맡긴 네게 일절 손을 빌려주지 않았어.'

 

"내가? 혼자서?"

 

'...다이치...이 부근에  사람이나 동물이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던 것을 알아라.'

 

정작 분위기 파악 못하고 다이치는 자신이 혼자서 해냈다는 것에

대단하다고까지 생각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너는 20km 사방의 마을, 숲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렸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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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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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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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그랑죠- 나, 터무니없는 짓을...!"

 

자신이 한 짓의 규모와 실적을 깨닫고 놀라며 급히 사과하는 다이치지만

곧장 신경이 다른 곳으로 돌아갑니다.

 

"라비...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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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하다. 저 절벽 위에 있어."

 

라비의 멀쩡해 보이는 뒷모습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토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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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미안. 용서해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나..."

 

'이제 됐다, 다이치.'

 

"그랑죠."

 

'라비에게로 가 보도록.'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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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비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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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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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빛무리를 품에 안은 듯한] [다이치]가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빛을 가진 다이치.

...진짜 다이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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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뭐가 어쨌단거야, 그 구겨진 면상은."

 

"하지만...너, 그 녀석에게..."

 

잠시 입을 다무는 라비.

그 하얀 얼굴에 진 그림자를, 다이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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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소리 지껄이는 게 아냐.

이 내가 그런 가짜자식에게 어찌 되고도 가만 있을 성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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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럼-"

 

라비의 그 말에 다이치, 곧장 라비에게 달려와서 팔을 덥썩 붙잡고 기뻐합니다.

 

"다행이다. 나, 정말 심장 멈추는 줄 알았다니까."

 

"멍청이. 호들갑떨기는, 하여간 네 녀석은-"

 

'다이치의 목소리'

 

'다이치의 팔'

 

'다이치의 웃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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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진짜의-'

 

"돌아가자. 모두 걱정하고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와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라비에게 손을 내미는 다이치.

 

"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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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에게 혼났어."

 

"아?"

 

"분노에 미쳐서 마동력을 써버렸다고 말이지.

잘 기억 안 나지만 저거- 내가 한 거래."

 

다이치가 절벽 아래쪽의 무참한 상황을 가리키며 라비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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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잘 막았고. 별 거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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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너, 어둠에 집어삼켜져 미쳐버린 [다이치]를 보고싶은거야?'

 

뇌리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섀도우의 말.

그리고- 실제로 [이끌어내진] 다이치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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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너,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바-보."

 

정말로 라비답다고밖에 할 수 없는 태도로 저렇게 금방 난 척을 하지만-

지금이라면 다이렉트하게 그 속내가 읽혀져서 도리어 괴로울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픈 순간이 있었을까요.

그걸- 대체 어떤 심정으로 저렇게 비뚤어진 행세를 하면서 숨겨온 건지.

 

"아-아. 지쳤다. 다이치, 어깨 좀 내놔봐- 어깨."

 

"왓. 무거워-"

 

그리고 잠시 투닥이다가 얼굴이 마주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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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눈 마주쳤으니 재회의 키스.

어깨 빌려달라고 내민 팔은 마치 보험처럼 붙잡힌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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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나 내가 없어서, 외로웠던 모양이지?"

 

"너- 너야말로!"

 

(* 붉은 글자는 노래가사, 까만 글자는 나레이션입니다.)

 

'새벽녘의 꿈결에서

차가운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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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와-

빛에 맞서는 것

어둠에 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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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며 진정 구원받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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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차 알지 못하는

입술을 그저 깨물며

눈물만이 따스해

그 누구에게도 비추지 않은 마음'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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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아침은

조용한 안개 속

내 팔 안에서 잠들어 있는

평온한 너의 잠든 얼굴'

 

'둘이서 이룰 수 있는 소원을 가르쳐줘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싶어

오랜 생각한 것처럼 입맞춤 후에

다정하게 너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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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녀석의 그림자의 이미테이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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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때에도 이 가슴이

너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면 돼'

 

'언젠가

녀석의 그림자를 이끌어내는 것은

너일지도 몰라-'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둘이서 함께 바라본 이 영원에

두 사람을 지키는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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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꿈결에서

예쁜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웃고 있었지'

 

'단 한 번 뿐인 영원 song by *사키타니 켄지로(崎谷健次郞)'

 

 

 

 

 

 

 

 

 

 

 

 

 

 

 

 

 

 

 

 

 

 

 

 

이렇게- 세익스피어 The Moon & The Sun 의 리뷰가 끝났습니다.

....서글프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결말이라 정말로...음.

 

라비가 불러주길 바랬던 이름.

자신이 되고 싶었던 이름.

살아가고 싶었던 이름, 존재.

 

극히 짧은 순간이었다고는 해도 정작 섀도우 쪽은 그것을 이루고 소멸했으니

차라리 여한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저를 슬프게 한 것은 라비에게 드리워진 그림자 쪽이었지요.

세익스피어 두 권을 통해 (찰스다윈 시리즈만) 장장 5권동안

라비 수렁에서 뒹굴리기 경주 스타트란 느낌이니까요.

아악, 리뷰 막 끝내고도 절규하고 싶어지는 이 순간;

 

뭐, 다이치도 괴로워하고 샤먼도 괴로워하고 사유리도 브이메이도 에느마도

다들 사이좋게 괴로워하긴 합니다만-

전 역시 라비밖에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껄;)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미 다이치는 라비로 인한 광기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샤먼이 처음에 의도했던 것은 그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체 샤먼은 라비를 빼돌려 어떤 식으로 다이치를 폭주시키려고 했던 걸까요?

가이아 드래곤으로 주변 정리한 것은 예상 외랄까, 덤이란 느낌인걸지도.

 

잡설 들어가기 전에 세익스피어 뒤쪽에 들어간 일러스트 마저 찍어봤습니다.

우울한 기분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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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굳이 섀도우냐 오리지널이냐 따지면 더 서글퍼집니다.

그냥 기분좋게 [라비와 다이치]로만 보시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랄까, 이거 경험담. 세익스피어 다 읽고 이 일러 보고 펑펑 울었더랩니다.)

 

그리고 후기에 들어간 일러스트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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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앞표지에 들어간 샤먼과 섀도우가

각각 타로카드의 이름을 가졌던고로-

이쪽도.

 

아쿠아비트-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1의 [JUSTICE],

즉 [정의] 카드입니다.

정말이지 나날이 미모가 빛을 발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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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는-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4의 [TEMPERANCE],

즉 [절제] 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져 카드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카드입니다.

제가 쓰는 마스터 덱에서는 '온건, 중용, 중화, 절제, 감속' 등의 뜻을 가진 카드.

윈자트의 이미지에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군요.

따스하고 자신의 마동전사들의 슬픔을 헤아릴 줄 아는 그녀에게.

 

여하간- 여러모로 오래 끌었던 세익스피어 리뷰

분발해서 끝내고 나니 개운합니다.

 

참, 이제 다음 리뷰는 다시 찰스다윈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3-1권으로.

이젠 더 이상 사이드 본本 없이 본편만 갑니다.

3-1, 3-2, 3-3, 3-4, 4권.

 

하나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제가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그닥 없다는 겁니다.

감정적이고 좀 더 단순한 이야기가 많았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사건, 사고와 감정이 아주 적절하게 배합되어

몇 번을 읽고도 [이 장면은 절대 이거야] 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수 된다는 겁니다.

 

다른 의미로 리뷰하긴 편할지도요.

사감이라던가 제멋대로 읽어내기 나레이션 없이

컷의 설명과 사건 전달 위주로 가게 될 터이니.

 

뭔가 더 할 말은 많지만

적당히 가슴에 담아두고 이쯤 하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지금이 해가 너무 말짱하게 떠버린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야 해요.

┐-

 

그러고보니 또 하나의 극렬한 희소식이 있는고로

일단 좀 수면을 취한 뒤에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저는 이만 꿈속에서 금은토끼 뵈오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마지막 노래이자 세익스피어 전체의 소타이틀인 '단 한 번뿐인 영원'

...을 부른 가수 이름.

제가 적당히 읽었습니다.

일단 한자 발음으로 맞춰 읽은거라- 이름 쪽은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성 쪽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단, 한자 쪽은 확실하게 맞습니다.

 

 


 

:

세익스피어 리뷰 - 09

2006. 6. 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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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시신덴 리뷰를 하고 있노라면-

하릴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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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푸핫)

 

사진을 찍어서 사이즈 조정을 한다거나 자른다거나 하는

간단한 편집작업을 마친 직후에 화면을 보면 저리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에 반쯤 차서 룰루랄라;

아주 드물게 2/3까지 범람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그득 찬 적은 없군요.

 

그조차도 한컷마다 토끼 왕자님의 계시다 생각하면

등줄기를 스치는 한줄기 쾌감이지만 말입니다.

뭐, 모든 것이 애정이지 말입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걸까, 나.

(..............)

 

아.

항시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감상이라던가 코멘트라던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쌀월드 주절주절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참, 이번 리뷰는 심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제 잡설 또 많습니다.

걸러서 읽어주세요.

어디까지나 제 극렬할 정도의 애정관에 손놓은 주관적 해석이니까.

 

(괄호 또는 따옴표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모두 상황설명과 더불어 제 개인적 해석입니다.

대사와 나레이션 그 자체는 모두 괄호 또는 따옴표 안에 들어갑니다.)

 

 

 

 

 

 

 

 

 

 


 

 

밖은 아직도 한참 눈발이 날리고 있는 제 2 에리어.

포커스는 다시금 옮겨가, 마동전사 일행의 오두막으로.

침대 위에서 시트를 칭칭 감고 앉아있는 다이치로부터 이번 리뷰는 시작합니다.

 

"다이치군, 식사 하겠습니까?"

 

조심스러운 듯 일견 무심한 듯 사려깊게 그를 배려해 묻는 가스의 물음에

다이치가 예의 '그' 발광 이후 처음으로 긍정을 표합니다.
 응,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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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약도 먹어야겠네요."

 

"...응."

 

"그 뒤에 또 좀 자고요."

 

"...응."

 

그저 다이치가 식사를 하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가스는, 기뻐하며 표정을 환하게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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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프 데워오겠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별 말 없이 조용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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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돌아보는 땡그란 몸집이, 눈이, 시선이 귀엽습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군.

 

"...?"

 

왜 불러세웠느냐고 표정으로 묻는 가스에게 다이치가

짧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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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해.

걱정 끼쳐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만감을 담은 한 마디, 다이치의 사과에 가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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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목이 메인다는 듯 말을 잊고 그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다이치가 지어보이는 미소에 자신도 함께 웃어보입니다.

 

정말이지, 이 셋의 우정(...)에는 가슴이 뿌듯할 지경입니다.

시신덴 동인상이라 해도-

가스의 지탱은 그야말로 엎드려 절을 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제가 말해도 소용 없겠지만 가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신덴 동인상으로요!

이미 이 인간, '2차원의 실존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이란 조건 빼버린지 오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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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평소의 미소로 돌아와

클로즈업 컷으로 웃어보이는 다이치.

웃는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그 흔한 작살문구는

바로 하루카 다이치를 위한 것은 아닐런지요.

 

(라비는 삐진 얼굴 쪽이. 푸핫.)

 

그렇게 가스는 다이치의 방에서 내려와, 브이메이에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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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구리구리를 품에 안고 살며시 쓰다듬던 브이메이가

가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를 합니다.

 

"...미안하구나, 가스."

 

"아니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이니까."

 

그러나 사실, 이 '미안하구나' 가 일본식인지 국제적인 의미인지는

어쩐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브이메이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것은

일본적인 '미안' 이로군요.

 

(일본적인 미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하다는 의미와

감사의 의미가 복합적으로 포함된 사과를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단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별 것 아니었노라고

겸손하게 낮추는 가스의 말에 브이메이는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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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강인함으로 두 아이들을 지탱해주고 있어."

 

어딘지 허무하달까,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브이메이.

그것은 일견 스스로를 향한 질책이기도 했습니다.

정작 브이메이 자신은 그 아이들을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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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마동전사의 이름에 전혀 부끄러움 없이 말이다."

 

마동전사 1대, 2대, 3대를 통털어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것은

언제나 바람의 마동전사. 바람의 사법관이었습니다.

 

너무나 강인한 빛의 밝음으로 인해 어둠을 알지 못하고

균열을 일으키고 마는 불꽃의 마동전사나

처음부터 어둠에 반쯤 걸쳐져 있어

언제나 부否 와 정正 사이에 서 있는 물의 마동전사와는 달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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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아무것도 못하는 건 정작 내 쪽이로구나..."

 

고개를 숙이며 침통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브이메이의 말에-

 

"할머님!!"

 

그 온화한 가스가 화를 냅니다.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할머님답지 않습니다!"

 

연상이랄까 한참 까마득한 노인을 상대로 일갈하는 그의 모습에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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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나. 이제 더는 그런 소리 않으마..."

 

둘의 대화에 살포시 깨어난 구리구리를 쓰다듬어주며

브이메이는 조용히 입을 다뭅니다.

 

12세의 어린 아이들을 혹독한 싸움으로 밀어넣어버린

스스로의 결단은, 세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그 아이들 앞에 펼쳐진 가혹한 운명의 실타래 끝을 잡고

천천히 당기기만 해야 하는 처지가, 브이메이 자신으로서는 얼마나 미웠을까요.

 

굳이 '말려들었다' 가 아닌 '밀어넣었다' 라고 한 것은

찰스다윈 전권을 걸어 벌어지는 사투의 결과랄까, 그 가장 큰 테마는 다름아닌

'마동전사, 스스로의 싸움' 이기 때문입니다.

(브이메이가 손 놓고 노닌다는 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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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브이메이의 모습에 더는 말하지 못한 가스는

역시 안타까운 시선만을 남기며-

장면은 다시금 섀도우와 라비에게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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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주워가지고 돌아온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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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느냐라던가 시선을 준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마냥 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있는 라비 쪽을 보고 슬쩍 얼굴을 붉히고는

(카메라 화상 탓에 잘 안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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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작과 짐보따리를 내려놓다가 문득 눈치챕니다.

나가면서 섀도우 자신이 부탁한대로, 라비가 식사를 해 주었다는 것을.

자신이 차려놓은 음식을, 라비가 먹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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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구나?"

 

라비의 그 행동이 기쁘다는 것을 더할 나위 없는 미소로 드러내고 있는 섀도우.

조금 쑥스럽다는듯, 그렇지만 정말로 솔직하고 사랑스럽게 웃어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비는 별 대답이 없는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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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지? 금방 뭔가 준비할테니까..."

 

"어이."

 

기쁘게 부산을 떠는 섀도우를 라비가 단칼에 자르며 말을 겁니다.

 

"잠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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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이어질 말이 무엇인가를 대강 짐작하고 있는 섀도우로서는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라비가 경계를 풀고 식사를 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또 어떤 의미인지 사실상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기에.

 

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적이 아닌 이상- 라비가 생각할 것은-

 

"...나를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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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보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전에."

 

"...."

 

정작 가깝게 잡힌 섀도우의 얼굴을 말없이 두 겹짜리 톤의 늪에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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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가볍게 코웃음이치며 섀도우가 라비의 말을 맞받지만

정작 하나여도 될 컷은 2분할되어 사각정이 드리워져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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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샤먼한테 돌아갈 필요 없어.

나하고 같이 우리 일행한테 가면 할멈이 어떻게든 해 줄거야.

너에 대해서 내가 설명해줄게."

 

오랜만에 건실한 의견 또박또박 내뱉는 라비입니다만-

 

"다이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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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분명 알아줄거야."

 

라비의 입에서 흘러나온 다이치라는 이름에 반응해서

이미 섀도우의 손이 흠칫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비는 눈치채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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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알아준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이더니-

 

"라비, 뭔가 잊고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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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아한 얼굴로 섀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라비.

그는 섀도우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모양.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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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이나 있을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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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그제사 섀도우가 하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감을 잡은 라비가

자신이 놓친 부분에 대해

앗차라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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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체...같이 가서 뭘 하는데?

내가 가엾다고 동정하면서 울어줄건가?

이쪽에서 사양이야, 그런 건."

 

약간 꼬인 심정이 드러나는 대사입니다만-

사실 틀린 소리만도 아닙니다.

 

"그럼...어쩔 셈인데, 너는?!"

 

일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마는 토끼 왕자.

 

"아주 평생 여기에 나를 감금할 셈이냐?!"

 

그 말에 섀도우의 장작을 쥔 손은 흠칫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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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런 거!!"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라비입니다만

정작 섀도우의 심중과, 섀도우의 현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인지라

그 뜻은 전혀 전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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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얼굴로 웃어보인 옆모습의 섀도우,

이어지는 말은-

 

"일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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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셈인데 말이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섀도우가 묘하게 달관한 얼굴로 그리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당연히 라비는 또 열받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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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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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인지 알 도리가 없는 라비가 의아함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섀도우의 말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낮에 했던 설명 중에 빼먹은 게 있어."

 

그리고 음울하게 이어지는 목소리.

 

"나는 분명 다이치의 그림자이지만 완전한 그림자가 아니야.

...마법으로 만들어진 가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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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샤먼 녀석,

사동력이 회복되지 않은 채로 고대마술 같은 걸 써버린 탓에

불량품이 되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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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설마..."

 

사태의 심각함에 눈이 뜨인 라비.

 

"내 일생은 다음번의 인페르노.메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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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새벽이 내 신데렐라의 종이 울릴 때지."

 

"...농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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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빛을 받는 순간, 나는 소멸해.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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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함께 있어 줘."

 

과연 이 말이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것일까요.

이 시점의 섀도우에게는 선택권이 사실상 있었습니다.

샤먼에게 라비를 데리고 가서 자신을 완전하게 한다는.

 

하지만- 그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샤먼에게 넘기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부터 시작해서-

그 대상이 '라비' 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다이치가 사랑한 탓으로,

자신 역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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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비도 다시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

 

...랄까, 마땅히 대꾸할 소리가 없다는 것이 옳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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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런 것까지 떠들어댈 셈이 아니었는데.

부탁이니까 동정하지마.

여기다가 네가 날 가엾게 여기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비참하기 비할 데가 없어져."

 

등을 돌리고 앉아 장작을 잘게 쪼개어 천천히 던져넣는 섀도우.

저 등은, 어떤 무게를 싣고 있을까요.

 

"안 해!

내가 동정 같은 거 할 성 싶어?"

 

라비가 버럭 화를 내는 것에 섀도우는 묘한 표정만을 지어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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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코찔찔이 때부터 별 험한 눈초리 다 받으며 자랐다고!

다른 사람에게 동정할 여유같은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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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인지 카피인지는 모르겠다만

날씨가 저 모양이라고.

내일 모레, 아침 해가 뜰 정도로 눈이 그치기나 할런지도 알 수 없어!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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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샤먼이라도 해도 너를 일회용 파일롯으로 만들만큼

무능한 건 아닐 거 아냐?

해결책이 있을 거야!"

 

하지만 쳐진 섀도우의 어깨는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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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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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쓸데없다는 거야? 아직 아무것도 시험해 보지 않았잖아!"

 

"........"

 

라비의 다그침에 섀도우는 괴롭게 눈을 감아버립니다.

시험.

섀도우가 현재 시험해볼 수 있는 것은-

라비를 샤먼에게 데리고 가는 것 뿐.

 

하지만 라비를 뱀의 아가리(...)에 밀어넣는다는 것을 제하고서라도

그에게는 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쓸데없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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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겠어?!"

 

놀라는 라비.

 

"나는 만들어진 인간이야.

다이치의 그림자의 이미테이션이라고...!!"

 

손에 쥔 장작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표하는 매개체로 훌륭히 쓰여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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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는...

내가 가진 힘을 100%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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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정말로 [빛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의

몇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힘이야.

마스터는 아직 자신의 힘을 각성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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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뭔데."

 

"진정한 [그림자] 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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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자기 자신이야."

 

점점 애매모한 소리만 하고 있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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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는 표리일체. 절대로 나뉠 수 없어.

빛의 마동력이 강해지면 그만큼 어둠에 숨은 그림자도 거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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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두려운 것은 그림자에게 지배당하는...

어둠의 힘에 집어삼켜진 [다이치] 본인인거야.

만약 내가 지금 마스터와 만나게 되면...

마스터 내면의 [진짜 그림자] 와 공명하게 되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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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했다간...그대로 어둠에 집어삼켜지는 결과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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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잠시간의 태도를 바꾸어 섀도우,

이제 또 은근한 목소리로 유혹하듯 라비를 협박합니다.

 

"어둠에 물들어 미쳐버린 [다이치]를 보고 싶진 않겠지?"

 

어찌 보면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협박이 되어버리는 말이니까요.


 

미쳐버린 다이치.

어둠에 물들어버린 다이치.

해바라기가, 꺾여버린다는 것이.

그 햇살같은 미소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영영 사라져 늪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다면.

 

...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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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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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일은 아무래도 좋아.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

전부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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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림자의 이미테이션. 일회용 파일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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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림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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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다는 의식 정도는 있을 것 같지만 말이야..."

 

섀도우의 그 말에 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의성어를 날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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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이치가 아니야.

아아- 가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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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다이치는...

얼빠진 바보에다 어리광쟁이에다 마마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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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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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은 뺨은 붉고, 입술에는 살며시 핏자국마저 떠올린채로

섀도우는 잠시 라비가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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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딱 한 가지만 기억하는 모양새로 앞으로 나아갈 뿐이야.

그야,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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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어둠에 사로잡힌다거나 할 성 싶어?!"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다이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라비의 뒷모습.

 

"너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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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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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할 정도로, 혹독할 정도로 사실을 아프게 말하는 라비에게

섀도우는 잠시 침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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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어쩌라는거야?

빛의 태양의 신과 어둠의 달의 신이

사이가 좋은 부부였다는 것 따위, 허무맹랑한 이야기야!

빛과 그림자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지만

결코 하나되는 일 따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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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싸우고 있는거잖아?!"

 

이 그랑죠 전체의 [싸움] 의 본질에 대해- 섀도우는 그리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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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다이치]가 두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돌아갈 곳이 둘이 된 것도 아니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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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두 사람으로 늘어난 것도 아니야!"

 

섀도우는, 오리지널의 어머니를 [엄마] 라고 칭했습니다.

앞에 따로이 [마스터의] 이라는 수식어 없이.

이는, 그가 오리지널의 어머니를- 그 가족을 자신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슬쩍 제시하는 몇 가지의 파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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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반박할 말을 잃은 라비에게, 섀도우는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합니다.

 

"너 역시 그 녀석의 것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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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야."

 

또 기질 나옵니다.

일단 상대방이 제시하면 부정부터 하고 보는 비뚤이 심보 기질.

 

그리고 그 대답에 섀도우는 다시금 정색을 하고 묻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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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해?"

 

"!"

 

허를 찔렸다는 듯 얼굴을 붉혀버리는 토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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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몸을 가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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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과 같이, 좋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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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두 사람이 된 것이 다이치가 아닌, 네 쪽이었다면?

[다이치]는 [그림자의 라비]를 좋아해줄까?

달의 문장紋章을 짊어진

물의 마동전사인 너의 힘은 가장 어둠과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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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문장을 가진 다이치는 보다 빛에 가깝지.

[다이치]는 [그림자의 라비]를 과연 인정할 수 있을까?"

 

여기에 바로 세익스피어 전체를 걸머진 또렷한 명제가 제시되었습니다.

라비는- 주욱 자신감 따위, 갖지 못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특히나 사람에 대한 자신감은 그야말로 마이너스에 가까운 제로인채로.

 

신뢰한 적도 신뢰받은 적도 없었지요.

대부분이랄까,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의 인간들-

즉, '세계' 는 그에게 누구나 돌을 던지고 경멸하며 이용하려는 수작만을 부릴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이치의 진심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피하고, 또 두려워하며 손을 뻗고-

언제까지나 진심은 꽁꽁 싸매서 피부 안쪽에 숨긴채로

행여 달아날까 사라질까 날아갈까 쭈욱 안고.

 

서로에게 유일한- 그리고 유일할 사람,

빛의 마동전사인 다이치는 그것을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라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만이, 이 세계에서 해바라기처럼 웃으며

'가장' 라비를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며 마냥 곁에서 웃어준

단 하나의 존재.

 

천 마디의 말을 다한다 해도 전할 수 없을만큼의

절실함을 담아

그런 다이치를 바라보는 라비에게-

 

섀도우의 그 질문은 그야말로

삶에 던져진 화두나 다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이치가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너]는 어찌할 거지?

다이치가 필요없다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지?

다이치가 사라진다면, [너]는 어떻게 될까?

 

변해버린다면? 미쳐버린다면?

지금의 섀도우처럼 웃지 않게 되어버린다면?

저렇게 저미는 미소를 짓게 되어버린다면?

 

라비의 그 공포는-

그야말로 태양의 신과 달의 신의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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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마음을 가진 태양의 신은

달의 여신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 붉은 빛이 이중으로 타올라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갔습니다.'

 

'너무나도 분노했기에.

너무나도 슬펐기에...'

 

이것은 2권의 라비와 다이치와도 상통합니다.

라비는, 한 번 다이치에게서 도망했었습니다.

버림받기 두려워 자기 쪽에서 먼저 거짓으로 그를 속여 내쳤었죠.

 

만약, 태양의 신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분노하고 슬퍼한 나머지

다이치가 다시 라비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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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둠의 라비]와 [빛의 라비]는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살아가긴 개뿔.

그 이전에 한 쪽이 내쳐질 것은 명약관화.

내쳐지는 것은 그리고 필시-

라비 스스로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기 내면의 부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도망가고 싶어도

눈을 뜨면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라비의 삶으로 이루어진 자기자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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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결국 화를 내버리는 라비입니다.

또, 이런 식으로 진심은 분노처럼 가장해 넘겨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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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하는 소리같은 걸 들을 것 같아?!

전부 거짓말이야! 그렇게 될 리가 없어!"

 

그리고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정곡을 찌르는 소리에

열이 올라버린 라비는-

이번엔 섀도우의 정곡을 찔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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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짜 자식!"

 

섀도우의 표정에 핏빛이 스쳐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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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앗!!"

 

현재의 섀도우 자신의 심정과도 매우 닮은 불길이,

라비 앞에 맹렬하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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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진정한 라비가 눈을 떴을 때에는-

 

"아아...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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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의 [사동력]으로 표본의 곤충처럼

사지를 펼치고 자유를 빼앗긴 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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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어느 정도로 혼돈했었는지는-

얼마나 욱했었는지는 섀도우의 상태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를 대체 얼마나 쥐고 흔들어놔야 저리 힘들어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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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천천히 매무새를 잡고 일어선 섀도우.

위기를 느낀 라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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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가짜는

극악무도한 가짜답게 굴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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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해방되어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라비.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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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곳은 시트로 미루어, 랄까-

다음 장면에 알 수 있듯이 침대 위.

동인지로고나, 라는 탄성이 잠시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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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풀어!"

 

양손을 결박당한 라비가 놓으라고 하지만-

애시당초 풀어줄 마음이었으면 묶을 이유도 없지요.

 

"실력이라면 나도 마스터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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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잖아, 이 쓰레기같은 자식...!!"

 

자신의 정곡을 회피하려고

남의 아픈 [사실]을 꼭꼭 찔러대는 것도 그리 정진정명 올바른 짓은 아니라고

필히 말해주고 싶습니다만-

(어이; 토끼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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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바라시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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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되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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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

저항이 없으면 미미를 달 자격이 없다?

여하간 뭐 필수요소는 섬겨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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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섀도우의 얼굴에 떠오른 자연스러운 분노.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라비에게 분노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얻어맞은 통증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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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진 라비.

애시당초 원인제공도 그렇고- 맞을 짓 해서 맞는 거지만

...라비가 맞는 것을 보는 것은 여러모로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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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다이치는...

착해빠져서, 이런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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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자식...

다이치가 아니야."

 

...번다.

아주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매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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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의 표정에서 아까와 같은 여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지 말라며

대신 아프게 웃어보이던 마지막 한 겹마저 벗겨져버린 맨얼굴은

괴리로 인해 안아야 했던 원죄의 통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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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나는 인간 쓰레기인 가짜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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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일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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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감춰져 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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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림자의 다이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너일지도......라비..."

 

광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을 혼돈으로 이끄는 것은

 

너일지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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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눈발이 휘날리는 검은 밤에 감싸여-

라비의 비명은 소리조차 갖지 못하는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스러집니다.

 

 

 

 

 

 

 

 

 

 

 

 

 

 

 

 

 

 

 

 

 

 

 

일단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지금 조금 고민하고 있어서 말이죠.

 

다음 리뷰에 성인향 표현이 일부 들어갑니다.

(혹시, 이거 스포일러가 되는건가요?

하지만 저기서 싹 입닦으면 그쪽은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익스피어는 특히나 샅샅히 리뷰하고 싶다고 생각한 바인지라-

공개설정을 어디까지 할지 말이죠.

 

이웃공개로 해버리면 간편하겠지만-

사실상 별로 그리하고 싶진 않습니다.

가능한 한 모두 다 전체공개로 리뷰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벌인 일인지라.

 

뭐, 제 그림이야 제 작은 수줍음(...)으로 말미암아

일부 이웃공개로 돌린 것도 있긴 하지만요.

 

최근에 새삼 깨닫고 있는 것은 제 기준과 타인의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제 15금과 타인의 19금이 다르더군요.

일단 저로서는 모자이크가 되던 실제로 그림이 없던

성기가 안 나오면 15금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은혼 동인지 지금 콘티짠 걸로 내서 전체로 팔았다간

코믹에서 잡혀갈지도 모른단 소릴 들었습니다; 거부합니다;)

 

사실 요시나가 후미상의 슬램 동인지를 리뷰하는 것도 아니요,

메카노나 코토부키상 책도 아니니 괜찮지 않느냐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제 기준이 조금글러먹었어긋났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카노에만 경칭을 뺀 것은 서클명이기 때문입니다.)

 

시신덴의 씬은 조금 씬같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연출은 그만큼 재미있지만-

여하간 산전수전공중전에쓰리썸전까지 겪은 동인녀가 보기에는

조금 허무할 때도 있고 말이죠.

 

여하간 조금 고민.

 

일단 내일이건 오늘 새벽이건 올리긴 올려야 할 건데

당장 고민스럽군요.

진작에 생각을 했더라면 좀 더 의견이라던가 들어볼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 새삼스러움을 감지한 것이 바로 어제인지라 말이죠.

 

기실 1권의 씬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아아- 꼬옥 잡은 손의 저주가 아직까지도 깊게깊게 남았습니다.)

 

덧글로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지금으로부터 4-5시간 가량 후.

...쌀내미는 전쟁터로 갑니다.

 

부디 건투를 빌어주세요.

전투에서 당당히 승리할 수 있기를.

 

그럼, 평안한 밤 되십시오.

쟈하라독시드.

 

 

 

 

 

 

 

 

 

 

 

 

 

 

 

 

 

덧글.

 

선거 관련 질문은 일절 받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관련 코멘트는 삭제, 또는 무시할 가능성이 높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핫.

어제 수업 마치고 돌아오서 리뷰를 마쳐놓고는

가뿐한 기분으로 친구들과 함께 기름기 자르르한 통닭과 번데기, 소세지와 쫄병을 벗삼아

복분자와 머루주를 마셨더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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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해뒀군.

 

...나날이 치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쌀내미의 행보에

부디 격려를;;;

(...이 바보가.)

 

일단 이번주는 말씀드렸던 대로 내내 세익스피어 리뷰만.

지금 집이 아닌지라 네이버 에러가 수정되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이쪽은 말씀드렸다시피 타 계정이니 상관없이 으쌰으쌰.

 

'세익스피어 - The Sun' 의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전 리뷰의 마지막은

라비의 부재로 붕괴되어가는 다이치와

그로 인해 함께 괴로워하는 가스, 그리고 뒤에서 눈물짓는 브이메이 등으로 마쳤습니다.

더불어 한편으로는 치닥거리다 잠든 라비와 섀도우.

 

이번 이야기는 그쪽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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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창밖에는 눈이 소복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날과 같은 한파는 아니건만, 눈은 그치지 않고

창 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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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잠에 취해 침대 위를 헤롱거리며

이불을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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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온 이불에는 연하공이라는 덤이 붙어있었습니다만-(시신덴 설정상)

은근슬쩍 위로 타오르는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다이치의 행동에

라비, 눈을 감고도 사랑스러운 얼굴을 찌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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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다이치. 날 배게로 써먹지 말라고 했을텐데..."

 

"시끄러워, 뭐 어때서...아침마다 똑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언제나와 같이 평화로운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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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어쩔 도리가 없구만...이 어리광쟁이."

 

그리고는 다시 새근새근 잠의 늪으로 쏘옥 빠져드는 두 녀석.

어째서인지 컷 분할에서 이미 느껴지고 마는 위화감.

떠다니는 "......" 의 말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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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페이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순식간에 두 사람의 정신이

일시에 깨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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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라비는 겨우 '위화감' 을 제대로 포착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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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붉히며 라비의 곁에서 벌떡 일어나는 섀도우.

그리고 그대로 등을 돌려버리는 섀도우의 뒤편에서 동그래진 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라비.

 

이 소년은- 라비의 '하루카 다이치' 와 겉모습은 같지만

본인은 아니기에.

그는, '하루카 다이치' 와 같은 외양을 가진 타아他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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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린채로 자연스레 수프를 담는 섀도우에게

라비가 말을 겁니다.

 

"...어이."

 

그러나 섀도우는 동작에 끊김이 없이, 대답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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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라비- 다시 한 번 크고 또렷하게, 다이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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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제사 시선은 돌린채로 외쳐 부른 것에 대한 대답만을 나지막하게

내뱉는 섀도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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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대체 뭐야?"

 

"......."

 

"뭐냔 말이야?!"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천천히 돌아와, 그 시선을 라비에게로 맞추는 섀도우.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마음가짐을 컷의 분할과 간단한 각도의 변화로 표현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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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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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단 말이다.

제대로 설명해!"

 

크게 양면으로 두 사람의 엇갈린 구도가 드러나고-

다음 페이지에 이어지는 것은 타이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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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하게 닫히는 조가비 속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라비와

그런 라비를 놓지 않겠다는 듯 맹렬한 눈길로 '그 외의 것' 을 배제하는 섀도우의

일러스트입니다.

 

(무자비하게 닫히는 조개라는 표현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中

'장인 뮈사르의 유언' 에서 읽은 구절이 퍼뜩 떠올라 인용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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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뿐인 영원'

 

이 모순된 제목의 의미는,

그야말로 이 이야기 전체를 제대로 내포하고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됩니다.

리뷰가 끝나는 순간, 읽고 계신 분들도 동감하시리라 생각하며.

 

다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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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하루카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샤먼의 고대마술에 의해 만들어졌어.

[어둠의 수경] 이라고 하는 복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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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마법으로 만들어진, 클론인간."

 

"크...클론?"

 

얼떨떨한 라비의 표정.

그리고 그것을 쉬이 캐치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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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에 관한 건 나중에 마스터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

 

과학이니 하는 쪽에 약한 라비와

당연한 듯 무심하게 그것을 모두 꿰뚫고 있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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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전에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나는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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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신체, 똑같은 마동력.

지식도...그리고 기억도

모두 그대로 비춰진 어둠의 거울인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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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도 기억도인가....

그래서 버릇이나 하는 행동까지 다이치와 똑같았던거로군."

 

토끼 왕자님, 왠지 끄덕끄덕 납득하고 있다가 헛, 하고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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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도...라는 건 너...

...즉...그..."

 

더듬거리는 라비와 그에 비해 왠지 섀도우는 여유작작한 표정입니다.

어른스러운 풍미마저 느껴지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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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내용은 이런 건가?"

 

눈이 보이지 않지만 미소를 옅게 띄운 다이치의 옆얼굴과-

빗금이 슬그머니 가 있는 라비의 굳은 얼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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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몸에 점이 하나도 없지."

 

순식간에 싸악 얼굴을 붉히고 마는 순정 라비군.

완곡하게 돌린 표현이 조금 귀엽습니다.

 

(하다못해 성감대 정도는 읊어주길 바랬던 것은

저 뿐입니까? 흠.

음흉하게 각도 잡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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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마스터는 반광란 상태겠지.

그런 마음도 잘 알아."

 

"..........."

 

한편 라비는 이제 이야기를 듣고만 있기로 한 건지

조금 전의 부끄러움이 덜 가라앉은 건지 얼굴을 붉힌채로

인상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섀도우의 이야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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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바로 그 순간, 처음 본 것이 샤먼의 얼굴이었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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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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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듯 흘러들어오는 하루카 다이치의 기억-'

 

'엄마, 아빠.

남동생 히로타카,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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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집과 2층의 내 방;

 

'어지러진채로 나와버린 전체망원경의 부품과 공구상자'

 

'학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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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때, 정원의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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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전의 수학테스트에서는 분명 한 문제 틀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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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애정

 

행복한 환경

 

엄마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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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밑에 잠긴채로, 자신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을

수분처럼 흡수하고 있는 섀도우.

 

...과연,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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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에서 당첨되어 달에 왔던 것'

 

'불꽃의 마동전사로서의 숙명'

 

'V 메이 할머니'

 

'구리구리'

 

'가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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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슴이 뭉클했던 컷입니다.

일부러 떼어놓은 라비의 웃는 얼굴이

정말로, 아플 정도로 물씬하게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읽는 제가 슬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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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이 동화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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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가 굳이 사실 덧붙일 필요도 없는 섀도우의 속내라는 것은 사실 이런 것.

그는 자신이 오리지널 다이치의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이 같다 할지라도

그 환경과 사람들마저 자신의 것이 아니란 것을 사무치게 깨닫고 있었기에.

 

그의 괴리는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라비' 라는 존재에 의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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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멘트하기 어려워졌는지 한층 더 입을 꾸욱 닫는 라비.

 

"별로 뭐 딱히 이렇다 할 건 없어.

나는 나대로 지내면 그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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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와는 별개의 인간이야.

마스터는 너를 좋아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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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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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명령으로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잠입해서

마스터의 다이치와 다르다고 내 정체가 들통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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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얼굴을 보고...

진저리쳐질 정도로 확실하게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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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짜라는 걸...!!"

 

그리고.

 

"...너에 대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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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라비라고 해도 이 정도로 열렬한 고백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요.

 

"..........."

 

오리지널만큼 나도 너를 생각하고 있어, 라는 것이

어느 정도로 열렬한 것인지는-

이전의 리뷰로 미루어보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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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제대로 민폐네."

 

라비의 떨리는 손은 진정감을 찾아 시트를 움켜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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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 기억과 동화하지 않았을텐데...

바보스럽기 짝이 없어."

 

등을 돌린 채 묘하게 히죽거리며 말을 잇는 섀도우는

자신의 가슴에 서리처럼 내려앉은 속내를 저리 뱉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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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다시 밖으로 나가는 섀도우.

 

"장작, 주워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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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부탁이니까 한 입이라도 먹어 줘.

독같은 건 집어넣지 않았으니까."

 

묘하게 쓸쓸한 얼굴로 웃어보이며 그리 말하는 섀도우.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가는 섀도우를 바라만 보는 라비.

두 사람의 심경은 각각 어찌 흘러가고 있는 걸까요.

이야기의 흐름상 라비 쪽을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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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몫으로 차려놓은 수프와 빵을 보고는

쓰러지듯 다시 침대에 털푸덕 쓰러져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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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이치와 다 똑같지만

아무래도 딱 한 가지, 틀린 점을 발견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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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웃지 않아.'

 

'다이치처럼 웃지 못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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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이면서 다른 존재.

그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 라비는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비의 표현 그대로 '해바라기처럼 웃는' 다이치의 밝은 표정과

고소苦笑밖에 짓지 못하는 섀도우.

 

이것이, 라비로 하여금 오리지널과 섀도우를 구분짓게 만든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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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

 

일어나서 머리와 귀를 마구 헤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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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갖다놓고, 섀도우가 차려놓은 수프에 처음으로 입을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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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미트는 내일.'

 

그리고, 밖으로 나간 섀도우는-

고해성사를 마친 참회인과 같은 심정으로

설원의 창공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가엾은 하루카 다이치.

네가 지금 과연 어찌하고 있을지

...어떤 마음일런지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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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만, 더 꿈을 꾸게 해 줘.'

 

마치 그의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온 세상에 엷게 깔려, 태양과의 차단을 이뤄내며

따스한 숨결을 하얗게 차가운 입김으로-

자신과 같은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려는 듯한 눈雪.

 

...눈.

 

'라비는 너의 것이니까.'

 

너의 것이니까.

나의 것이 아니니까.

라비는, 너의 것으로- 나의 것이 아니니까.

 

아주 조금만 더.

이 곳에서 꿈을 꾸게 해 줘.

라비가 내 곁에 있다는 실감을

 

아주 조금만 더.

 

'...응? 다이치.

만약 입장이 반대였다면 너도 필시 같은 짓을 했을 테니까...'

 

그렇게 안타까운 시선은 찬 공기 속에 흘려버리고-

찬찬히 눈을 헤집고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섀도우의 뒷모습으로-

섀도우의 고백을 끝을 맺습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지금 내용을 보니-

아예 미뤄서 이번주 내내 한꺼번에 리뷰를 하기로 것이

잘 한 결정이었구나 싶어집니다.

 

아마도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중에 업뎃하게 될

바로 다음 내용-

무지, 엄하게 잘리는군요.

...적어도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괴롭게 잘리게 되겠군요;

(실제 책으로 보게 되면 그야 상관없는 문제겠지만;)

 

수요일이 선거날이라 노니 줄창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절단신공 소리 나오지 않도록;

(뭔가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해지고 마니까요.)

 

바보같이 다 써놓고 뻘짓을 반복하고 만 쌀내미.

곧 시작하게 될 아침 수업 준비나 해야겠습니다.

간단한 페이퍼 테스트도 있고 하니.

 

비록 리뷰의 내용은 조금 무게를 더하고 있으나

오늘 하루도 상큼하게 시작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이미지 모음 1, 2는 지난 05년 12월에 포스팅했었습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첫부분에 있습니다.)

 

음- 그러고보니 이틀간인가 블로그에 잠시 들어오지 않았었지요.

아- 바빴습니다.

저, 오늘 JPT 시험이랍니다.

공부하느라-

...정말로...바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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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놈의 공부를 만다라케하고 메이키도하고 옥션에서만 하니?!
품절하고 상품설명하고 신간 한자는 줄줄 외워
 
 
 
 
 
 
 
 
 
 

 

 

 

지난 겨울.

필사적으로 발품을 팔아 다녀가면서도 끝내 발견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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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6권.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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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육두문자가 오장육부 내에서 춤을 출 판이로군요.
뭐- 사실 사려고 본다기보다는 그냥 체크랄까- 그런 느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만-
아이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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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바로 그-
 
'시신덴의 그랑죠 일러스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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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케이스 있음 'DAWINISM'

시신덴의 90 - 95 년도간의 컬러 일러스트를 모은 화보집. 만화도 수록.

 

재고 상황  - 매장 공통 상품(재고 확인 하겠습니다.)

 

...분명 듣기로는 이거 가격이-

15000엔에서 20000엔 정도로 거래되는데

그나마도 물량이 없어서 못 찾을 거라는 친절한 J양으로부터의 조언.

 

6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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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도 떨어진 지금 바로 질러버려야 하는거다!

그랑죠 관련으론 돈 생각말로 질러질러- 심정으로 클릭한 쌀내미.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눈에 들어오는 상품 옆의 조그마한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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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방만한 품절.(심리적)
안구에 확대복사되어 뛰쳐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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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녕 이 내 두 눈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냥,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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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져 버릴테다.

...삐- 살의 여인네가 이 무슨 10대 미만 발언을...

 

앗, 잡소리 또 길어지고 있습니다.

자야하는데.

 

끊어버리고-

시신덴의 정보지랄까 소식지인 인터페이스 앞표지 모음 좌라락 올립니다.

(인터페이스 앞표지 중 그랑죠가 아닌 것과

시신덴의 그림이 아닌 듯한 것은 제 임의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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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이치는 해바라기.
하지만 실상은 달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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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란(일본 남학생 교복 중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디자인의 것.)의 다이치와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아담용으로 알려진 바바리의 라비.
라비 아담이라면 갱생을 핑계삼아 감금하고 싶습니다만.
(인권과 자유는 잠시 잊습니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여덟시가 되면 납득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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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전에 흑백이긴 하지만 봤습니다.

찰스다윈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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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색이 너무 단순한지라 조금 아쉬웠지만 어른스런 라비와 다이치가 잘 녹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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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봤습니다.
하지만 시신덴의 그림인지는 불명.
컬러링의 방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시신덴의 그림인 듯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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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전에 본 그림.
왕자님 유카타 차림과 다이치 안경에 마냥 좋다고 헤헤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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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무렵이 예쁘긴 제일 예뻤는데.(개인취향)
15의 여름 정도일까나.
16세가 되면서 다이치가 성인체형으로 등장해버려서 말이죠.
(15의 여름, 갈릴레오(15) → 유클리드, 생떽쥐페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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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창간호.
93년도 시작했군요.
아마, 현재도 발간되고 있을 터.
약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하간 그러한 이미지 모음이었습니다.
...이미지 모음이라기보다는 앞의 잡설이 더 길었던 듯한 기분이 들지만 말이죠.
여하간 요즘 취미가 엄하게 들어서
계속- 일웹으로 클릭을 해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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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도 그래요.

자네에게서 동지감을 얻으려드는 걸 알면 누군가가 슬퍼할 것 같지만 여하간 그래.

 

누우렵니다.

수험표도 뽑고 아침도 먹으려면 여덟시엔 인나야 하니

지금 잠들어봐야 잘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한 시간 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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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힘차게 동인에 절어서-
쌀월드 모토를 외치며 오늘도 발진하렵니다.
 
그럼,각혈의즐거운 매지컬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세익스피어 The Moon의 마지막 리뷰입니다.

소스만 올려놓고 책을 어제와 오늘 들고 다니다가

수업 하나가 조금 일찍 끝나 공강 시간이 두 시간으로 늘어버린 김에

잽싸게 끄적거려봅니다.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섀도우의 선언과 더불어

오리지널 다이치의 자책으로 끝난 지난 리뷰에

곧장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장면은 섀도우와 라비가 있는 오두막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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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안에서는 자유롭게 해주겠다' 라는 섀도우의 말마따나

편안한 자세로 누워 도리없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라비.

그에게 섀도우가 슬쩍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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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번째야. 어떻게 할래, 또 안 먹을거야?"

 

"........."

 

아예 들을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왕자님.

버팅길 것이 없으니 살신성인이랄까 카미가제의 정신으로

제 한 몸 다바쳐 반항하고 있는 원조 앙탈쟁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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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날이 밝을거야. 먹고 조금 자는 게 어때?"

 

"..............."

 

역시나 전혀 안 듣습니다.

다행이로군요.

순한국식으로 교육하자면 엎어놓고 엉덩이라도 팰 참인데.

유아기랄까 소년기의 불충분한 영양섭취는 나아가 평생을 좌지우지한단 말입니다!

멀리 내다보라고요- 왕자님.

다이치더러 불혹 넘어 손빨래라도 하게 할 셈이야?!!


여하간 깔끔한 무시에 권하던 섀도우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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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맘대로 해.

풀어줄 때까지 안 먹고, 안 자고 버티겠다는 거야? 좋아, 그렇게 해-"

 

일반적으로 돈독한 관계에서 마음의 엇갈림으로 쓰이는 각도의 연출.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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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려 앉아버리는 섀도우.

컷의 삽입으로, 시간의 경과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돌아누워 얼굴을 붉히고 있는 라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울려오는 배꼽시계가 민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슬쩍 뒤를 돌아 섀도우가 놓고 간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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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 별로 곱지 않은 오므라이스.

 

'젠장, 왜 또 오무라이스인거야.

게다가 제대로 된 모양새도 아니고.

꼭 정말 다이치가 만든 것처럼.'

 

아직까지 진실을 모르는 라비의 시점에서 보기에는 묘한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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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정말이지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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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로 판박이잖아.

저런 쓰잘데기 없는 부분까지 똑같지 않아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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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당근도 남겼었지.

구리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마치 본인인 것 같았고-'

 

여러모로 접하게 되는 정황에 답은 한 가지뿐이지만

정작 유추해낼 수 없는 것은 고대마술에 대한 라비의 지식부족.

아직까지 라비는 섀도우를 다이치와 꼭 닮은

샤먼의 부하정도로밖에 여기고 있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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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슬슬 생각을 정리해가고 있는 참인데,

라비 쪽에 신경을 죽인 섀도우는 혼자서 뭔가 생각해낸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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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정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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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개비에 마법진을 떠올리고는 그것을

난로 속으로 던져넣는 섀도우.

라비의 생각이 교차되는 연출상 들어간 장면이기는 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잘 보면, 서는 법도 걷는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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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도 전부 다이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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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 자체다-'

 

정신적으로 오싹하게 감도는 기운에 어깨를 팔로 감싸는 라비.

그것을 본 섀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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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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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없지만 정말로 싸늘한 듯.

얼굴에 핏기는 가신 채로 얇은 반팔로 살짝스리 떨고 있는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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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좀 추워지기 시작했구나.

모포를 찾아올테니까 그 때까지-"

 

그리 말하고는 섀도우, 자신의 망토를 집어들어

라비에게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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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덮고 있어."

 

그리고 라비를 남겨둔 채로 다시금 나가버리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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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섀도우의 망토를 받아든 라비의 얼굴은 발갛게 다시금 물들어 있었습니다.

묘하게 뾰로통한 얼굴로.

그리고 그 망토를 바닥으로 밀어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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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까지 똑같잖아..."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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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사과를 베어물고 있는 섀도우.

둘 사이의 대화는 없는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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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가로이 눈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라비가

문득 배꼽시계가 울리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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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에게 티내기 싫으니 수줍음쟁이 토끼 왕자님은 침대 속으로 쏘옥.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선, 귀엽습니다.

한편, 그것을 본 섀도우는 몇 입 베어물던 사과를 그대로 난로 속으로 던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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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을 쉬곤 반쯤 체념한 얼굴로 작은 나이프에 새 사과를 꽂습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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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더 못 참겠지?"

 

역시 본인 이성의 의지를 배제한 위장속의 공기는 꼬로록 꼬로록 울려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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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못한 섀도우가 이불을 그대로 걷어제껴

아래에 숨어있는 라비를 물밑으로 끌어올립니다.

 

배도 고프고 잠도 못잤으니 지칠대로 지쳤으면서도

분해서인지 괴로워서인지 민망해서인지 눈꼬리에 눈물까지 찡하게 매단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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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예외로 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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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어."

 

그리고 다시 꾸물꾸물 등을 보이는 왕자님에게 드디어 성질이 났는지

섀도우가 손을 뻗습니다.

 

"작작 좀 해 둬."

 

그 손을 그대로 홱 뿌리치려드는 라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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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제압하고 각도가 엿보이는 두 사람의 포즈를 선사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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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려다보는 시선과, 힐난하는 듯한 말과는 달리-

손은 가볍게 라비의 손을 쥔 채로.

 

"...먹은 게 없으니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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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올려다보고는

결국 그 손을 홱 뿌리쳐버리는 왕자님.

가타부타 말없이 섀도우는 그대로 사과가 꽂힌 칼을 들고 의자 등받이를 붙잡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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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깎습니다.

뭉툭뭉툭, 영 곱지 않게 사과를 깎아내는 다이치를 보며

라비의 생각은-

 

'역시 사과 깎는 것도 엉망이야...'

 

그 '역시' 에서 유추되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섀도우는 그런 라비의 생각은 전혀 알지 못하는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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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깎은 사과 한 조각을 그대로 내밀자

그제사 섀도우의 생각을 읽고는 얼굴을 확 붉히며 민망해합니다.

상황을 잠시 잊고 있었던게지요.

그것이 더 민망했던 모양인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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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다고 했지!"

 

"앗!"

 

앙칼지게 대꾸하며 그대로 사과를 든 섀도우의 손을 뿌리치는데-

엉겁결에 날이 섀도우의 손에 닿으며 날아간 모양.

피가 뚝뚝 떨어지는 섀도우의 손을 보고 라비는 흠칫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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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대화의 단절.

머쓱한 나머지 섀도우는 그대로 다시 등을 돌려버리고

라비는 그 뒷모습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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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불편한 모양새로 감고 있는 섀도우에게

라비가 다시 말을 겁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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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 사동력으로 고치면 되잖아?"

 

정작 제가 실수로 다치게 해 놓고서는 상처를 보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인지

얼른 고치라는 듯 말하는 라비.

 

"그런 건 못 해."

 

쳇, 이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머쓱하게 고개를 돌리는 섀도우의 모습에서

다시금 오리지널과의 동점을 찾아내는 라비.

 

'치유의 주문을 쓰지 못한다고?

그래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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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마동력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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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대를 감고 난 뒤에도 아파하고 있는 섀도우에게

잠시 부르르 떨어보이더니 한숨을 쉬며 말을 건네는 라비.

 

"어이, 그 상처 보여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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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뭇머뭇 손을 내미는 섀도우에게 라비 역시도 얼굴을 붉힌 채로

말투만은 그대로 곱지 않게 내민 손을 받습니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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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하품을 하는 양상.

섀도우는 물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게 뭔 짓이냐 하는 눈으로 보고 있고.

 

"?"

 

라비는 하품을 하며 스며나온 눈물을 손가락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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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손에 떨궈줍니다.

물의 사법관의 힘 중 하나인 치유력.

(이전의 리뷰에서 언급한 바 있듯

시신덴의 설정상 이것은 라비의 눈물로 가능하다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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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피차간에 빚은 없는거다."

 

상처를 치유시키자마자 다시금 그 손을 밀쳐내버리는 라비.

그리고 제 손을 보면서도 놀라고 있는 섀도우.

 

놀란 이유는 아마도 두 가지겠지요.

첫번째는, 처음으로 눈 앞에서 직접 접한 치유력이라는 힘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는 그 힘의 행사자가 '라비' 라는 것.

 

자신이 데려와 감금하고 현재 투닥거리고 있는-

오리지널 다이치의 연인인 '라비' 라는 것.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기 전에

현재의 섀도우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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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듯.

 

"역시 물의 마동전사구나."

 

그리고 다시 얼굴을 붉히며 누워버리는 라비.

원점으로 돌아간 듯 하면서도

확연하게 서로간에 거리감이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다시금 장면은 바뀌어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브이메이가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니 그곳에는 가스가 서 있었습니다.

 

"가스, 다이치의 용태는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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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든 채로.

 

"...전혀 안 먹어요. 먹고 싶지 않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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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심 때에는 또 들고 올 겁니다.

그 무렵에는 제아무리 버텨도 배가 고파질 테니까."

 

"............."

 

단단하게 말하는 가스의 얼굴에 브이메이는 묘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네가 있어줘서 다행이구나, 가스."

 

"아니오..."

 

바람의 마동전사.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가장 자유롭고, 또한 가장 유한 그.

이런 때일수록 가스의 다이치나 라비와는 또 다른 강인함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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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정말로 지금의 다이치군으로선 그 카피에게 이길 수 없는겁니까?"

 

현실적인 이야기의 진행으로 돌아옵니다.

 

"진짜와는 역시 격이 다를텐데..."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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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안해 하는 건 바로 그 점이란다.

만약 정말로 샤먼이 만든 그 아이가 다이치라면..."

 

"할머님?"

 

고개를 갸웃거리며 브이메이의 이야기를 듣는 가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설마."

 

"? 장작 주워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사라지는 가스와 이어지는 브이메이의 나레이션.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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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대체 언제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어둠의 수경' 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다이치의 기억까지 카피한 것은 아니야.

만약...정말로 다이치의 기억을 가진 또 하나의 다이치라고 한다면

라비를 샤먼에게 데려가지는 않겠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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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서는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 되고 말아-'

 

브이메이 역시도 앞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다이치의 그림자라고 밝힌 섀도우를

딱 잘라 어둠의 수경으로 인해 태어난

거울 저편의 다이치라고 인정해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저어함이었습니다.

라비와, 다이치와- 그리고 또 하나의 다이치에게 앞으로 벌어지게 될

잔혹한 미래에 대한.

 

과연, 진정 잔혹한 신이 지배하는 것은 누구의 미래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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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구리구리의 표정에도 아랑곳없이 오리지널 다이치의 얼굴은

한없이 굳어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적' 에게

가장 좋아하는 이를 빼앗긴 것에 대한 형언할 길 없는 분노,

지켜내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책,

그리고 한 치 앞조차 예상할 수 없어

당장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고 있어야 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조바심.

 

그 모든 것이 하루카 다이치의 어깨를 내리누르고 있었습니다.

라비를 잃을까 봐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

소중하고 소중한- 단 하나뿐인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스멀스멀 심장을 좀먹어들어갈 듯한 한기 어린 두려움.

 

이 모든 것은 열한살의 소년이 짊어지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것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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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은 또 신경전 벌이고 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쓸데없이 분발할 참이야?"

 

오두막에 도착한 이후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

누워서도 한숨도 자지 않은 라비.

스스로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격상 쉬이 자신의 결심에 반하지 못하는 고집쟁이.

 

"안 먹을 거면 하다못해 잠이라도 자라고!"

 

"내 맘이야!"

 

"고집불통!"

 

"시끄럿!"

 

"...좋아, 맘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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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네가 오늘밤에 잠 드나 안 드나 보자고."

 

아예 팔짱을 끼고 침대 위에 덜퍽 앉아버리는 섀도우.

내버려두기만 해선 언제까지고 이 노선이라는 것을

이제야 확연하게 현실로 인정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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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봐, 너 자는 모양새를 꼭 봐주고 말 테니까.

네 눈 밑에 그늘진 것 좀 보라고!"

 

"너- 너야말로."

 

예라이, 똑같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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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벌써 반쯤 풀리셨어. -도련님."

 

도발대사.

표정도 그렇거니와 배경톤도 그렇고

대사도 배치도 어딜 보나 이것은 도발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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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 놉니다.

하지만 금방 그대로 말없이 시간이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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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라비라고 해도 버틸 재간이 없었던 듯.

그간의 피로가 그대로 몰려오는지 사이좋게 눈꺼풀은 중력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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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려다 말고.

어이구, 등을 갈퀴로 북북 긁어주고픈 녀석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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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어져나오는 하품을 참지 못하고 겨우겨우 잠을 쫓아내는 라비 앞에서

이미 섀도우는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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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섀도우에게 은근슬쩍 다가간 라비가 하는 짓은-

 

"양이 한 마리...양이 두 마리...양이..."

 

(...너 말이냐? 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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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진한 표정 그대로 너른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지고 마는 섀도우.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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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보라구, 이겼...다..."

 

곧이어 토끼도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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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져서 그야말로 달콤한 꿈나라로 포근포근 빠져든 두 녀석.

보는 사람 입가를 주욱 찢을 것만 같이 부드럽고 알콩달콩한 장면입니다.

...보는 입장으로서는 마냥 이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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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 뜻대로 되지 않지요.

브이메이와 잠든 구리구리로 넘어오면서

다시금 이야기는 오리지널 다이치에게로 바톤 터치.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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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세번째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실력 행사를 해서라도 먹이겠어요."

 

눈을 번뜩이는 가스에게 브이메이는

힘없이 웃어보일 뿐입니다.

 

"수고해주렴."

 

그리고선 다이치 방문을 노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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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열려 눈보라는 미친듯 쏟아져 들어오고-

정작 방에 있어야 할 다이치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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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갑자기 들려온 커다란 소리에 브이메이가 위기감을 느끼고

가스를 소리내어 불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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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달려옵니다.

 

"다이치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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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을 열어보니 창문에서 쏟아져 들어오던 것보다도

훨씬 더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차마 눈을 바로 뜨기도 힘들 정도의.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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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하던 시야에 가까스로 인영 비슷한 것이 겹쳤다고 여겨진 순간

가스는 소리높여 그를 부릅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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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서 실성한 양

눈밭에 맨발로, 헐거운 옷차림으로 멍하니 서 있는 다이치.

족적은 그대로 눈 위에 남아

마치 세상에는 그 하나뿐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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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황급히 그쪽으로 달려가보지만-

다이치의 선 주변에 표현된 오오라가 마치 이세계를 의미하는 것만 같습니다.

의식 레벨의 문제겠지요, 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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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동공이 열린 듯 멍하니 서 있는 다이치를 붙잡고 흔드는 가스.

하지만 정작 반응은 너무나도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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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마치 그 자리에 떠 있는 듯 희미한 존재감.

스스로에 대한 인지도마저 아스라한 시선.

가스마저 그런 다이치의 모습에 흠칫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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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력이란 거, 어떻게 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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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무슨 소리를..."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에 가스가 반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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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모르겠단 말이야.

어떻게 해야 그.녀.석.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라비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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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해야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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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단 말이야!!!!"

 

발작적으로 머리를 싸매쥐고는 버럭 소리를 내지르는 다이치.

그리고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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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다이치에게 일단 다가가는 가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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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지면을 덮어가는 새하얀 결정을

신경질적으로 부수려는 듯 움켜쥐고는 가스를 올려다보며

강박관념처럼 외칩니다.

 

"가르쳐 줘,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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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떻게 해야 돼?!"

 

"다이치군..."

 

마냥 난감하다는 표정의 가스.

 

"뭐가 리더야. 정작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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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빛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력감과 분노로 뒤덮여

눈물을 뚝뚝 떨구는 다이치.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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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내민 손마저도 소용없이, 고개는 수그러든 채로.

 

"울지 마세요..."

 

"으윽...제길..."

 

"울면 안 됩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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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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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구하지도 못하는 마동력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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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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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결국 기어이 매 한 대 벌고 마는 다이치.

 

여기서 다이치가 부정한 것은 마동력을 몸에 받은 마동전사 그 자체.

결국 이 여행의 목적과도 직결됩니다.

라비루나를 구할 힘이건만

정작 라비를 구할 수 없다면 필요 없다고 던져버리는 마동전사.

라비의 부재로 인한 흔들림을 비집고 튀어나온 존재 자체에의 부정.

 

다이치 또한 그 의미를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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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라고- 그리 여겨집니다.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건 다이치군만이 아닙니다.

분한 것도, 괴로운 것도 다이치군만이 그런 게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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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세요, 다이치군."

 

그저 꾸욱 다이치의 어깨를 감싸고 도닥이는 가스.

하지만 그런 바람의 마동전사 역시도-

 

"혼자서 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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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합니다."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묵직하고, 하지만 밝고 올곧은 가스 역시도

라비가 납치당하고 다이치가 흔들리는 이 시점에서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찰스다윈 리뷰 중에 하기에는 조금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 그랑죠는 이 세 명의 이야기이니까요.

(시신덴 누님들 역시도 그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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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안 됩니다.

부탁이니까...이제...울지 마세요..."

 

자신의 눈에서도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꽃잎처럼 휘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새까맣게 입을 벌린 밤의 어둠속에서

무릎꿇은 다이치에게 들려주듯-

자기 스스로를 도닥이듯-

울지 말라고 하는 가스.

 

그리고, 문켠 뒤에서 그런 두 사람의 방황을 바라보는 브이메이.

하지만 관찰자의 입장으로서 마냥 서 있을 수는 없는 그녀 역시도

만감 앞에서 사무쳐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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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을 언제 끝낼런지도 알 수 없는

빛과 어둠의 끝없는 싸움의 윤회 속에 밀어넣은 내게로의-'

 

'창세의 신이여....

일곱과 넷의, 모든 정령들이여.

벌이라면 부디 제게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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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에게 위대한 자비로서 구원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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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렇게 세익스피어 The Moon의 리뷰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후의 내용은 그대로 The Sun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단 사건의 방향성은 확고하게 시리어스로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섀도우와 라비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게 시사된 것은

브이메이의 '너무나도 잔혹하다' 라는 앞을 읽어낸 듯한 나레이션이.

그리고 오리지널 다이치와 마동전사 일행에게는

보이는 그대로 카오스적인 무력감과 자책만이.

 

솔직히 라비와 다이치야 주인공이니 늬들 좀 괴로워도 별 수 없지 싶지만

정작 제가 놀라 것은 가스 쪽이었습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멋지게 그리는 건 아예 누님들 전매특허라고 놔두더라도

(...랄까, 초대 2대 자체의 설정이 이분들이니...)

왜 이리 가슴 뻐근하고 다가오는 건지.

 

아날로그 하트의 리뷰가 스쳐가는 순간입니다.

라비가 그랬었지요.

속물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이미 어디까지라도 함께라는 느낌으로 영혼이 연결된-

단 하나라도 빠질 수 없는 완전무결한 세 명이라고.

 

생각해보니 다이치와 라비의 수난시대라고 했는데

대대적으로 정정해야 할지도요.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의 수난시대 개막식이라고.

(그래도 가스가 멋있는 건 너무 좋습니다.)

 

각설.

The Sun의 리뷰에서는 섀도우의 속내와 더불어

라비의 심경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차곡차곡 진행됩니다.

섀도우의 행동에 대해서도 좀 더 디테일하게 드러나게 되고요.

 

...현재로서는 꽤 세세하게 한다고 진행하고 있는 리뷰지만

The Moon에 비해서 아무래도 The Sun쪽이 더 할 말이 많을 듯.

G마켓서 달변 공구하면 연락 좀 해주세요.(.......)

 

이상입니다.

그림 그린거 마저 정리하고 또 잠깐 누웠다가 학교로 가얍지요.

 

스페이스 채널 5 파트 2 아상과 쇼상의 츄츄츄 신나게 녹음하다고

스테지이 4 하나를 통채로 녹음했는데-

너무 소리가 적어놔서.

오늘 오전에 조금 일찌감치 학교로 가서 녹음 마칠 요량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정모 때 정리한 다이치 앙케이트 생일 버젼.

안게글이나 댓글, 쪽지 어느 쪽으로라도 좋습니다.

다이치와 그랑죠 월드에 대해 품고 계신 애정에

조금 깊이를 더해보고 싶은 것뿐이니.

 

앙케이트에 참여해 주신 분께는

이후 무작위 선별을 통해

살아가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 않지만서도 ┐-

쌀내미의 애정과 정성이 담긴 모종의 경품이 날아들겁니다.

두 팔 벌려 변심으로 맞아주

 

자아, 그럼.

짧고 간단한 05년 생일맞이 다이치 앙케이트.

버젼은 두 가지입니다.

 

 

 

 

 

 

 

< 일반 >

 

 

 

1. 생일선물로 주고 싶은 물건과 그 이유.


 

2. 생일파티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장소. (또는 열어주고 싶은 장소.) 그 이유.


3. 생일기념으로 보내주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


4. 생일날 먹여주고픈 음식과 그 이유. (또는 요리해주고 싶은 음식.)


5. 생일축가로 불러주고픈 노래와 그 이유. (또는 틀어주고픈 노래.)


 

 

 

 

 

 

 

 

 

 

< 19금 >


 

1. 생일선물로 라비에게 시키고 싶은 것과 그 이유.


2. 생일 기념으로 한 판 벌여줬으면 싶은 이벤트 성향의 장소와 그 이유.


3. 생일날 그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싶은 도구와 그 이유.


4. 생일날 그에게 입혀보고 싶은 의복과 그 이유.


5. 생일날 다이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플레이와 그 이유.

 

 

 

 

 

 

 

 

이하 10문입니다.

가능한 한 상세하게 적어주시는 편이 물론 좋습니다.

일반 앙케이트의 경우에는 성적인 요소를 뺀 답변만을 부탁드립니다.

(EX> 4번에 '토끼 누드 김밥' 같은 답변은 X.)

 

물론 반대로 19금 앙케이트에는 성적인 요소만으로 답변 부탁드립니다.

시키고 싶은 것에 물걸레질, 요런 답변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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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인 겁니다.

 

(.......)

 

 

제 이웃분에 한한 앙케이트가 아니므로

다이치와 라비의 커플링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자유로이 써주세요.

 

그럼, 즐거운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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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망상능력을 보여주세요.

 

아, 그리고 다이치 생일 정모 기념품용 책갈피 일러스트로 그린 것.

책갈피 일러스트 중간 단계 혹은 최종단계에서 내쳐진 것들과

최종 완성본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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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츄리닝 세 배 빠른 버젼.

대경하여 레이어 자체를 날려버렸습니다.

색깔도 그닥 안 어울리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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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처음 로고는 이쪽이었는데-
아무래도 좀 부드럽게 넣고 싶어져서 결국 고쳤습니다.
그리고 그냥 멀뚱하게  공간 위에 덜렁 넣기 뭐해서
등 무늬로 고쳐서 넣고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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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런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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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회혹은적룡파...?

(*한자가 틀립니다.)

┐-;;

 

...여하간 이 책갈피는 우편으로 내일(월요일) 발송 예정입니다.

부디 예뻐해주시기를.

 

이상입니다.

또 슬슬 알바 하러 나가봐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일요일 밤 되시기를 바라며.

쟈하라독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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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제는

하루카 다이치군의 생일이었습니다.

 

이전날 3호선 끄트머리로 내달렸다가

돌아와 햄스의 생일파티를 하고-

이대 민토로 내달린 쌀내미.

 

목적은 하나.

사랑하는 눈썹대마왕의 생일 정모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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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확정멤버는 네 명, 그리고 여건상 고민하시던 세 분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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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갔는데

재미있었는데.

 

물론 생일 정모에 대해서도 후담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하핫, 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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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느라 사진 찍는 걸 까먹었다...

(............)

 

에이, 뭐.

그럴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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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변은 은이요 엣찌는 금이다?

 

어제의 멤버는 검은천사와 메리메리, 그리고 아이스형.

다이치의 생일이니만큼 슈크림 관련으로 사고 싶었지만

슈크림 케잌이란 건 없고, 생일날 기분은 내고 싶으니

어째서인지 크림치즈 케잌.

 

그랑죠 정모랄까, 다이치의 생일 정모라고 하긴 했지만

적당히 놀다가 앙케이트를 해본다거나

적당히 놀다가 동인지를 돌려본다거나

적당히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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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놀았습니다.

 

사나이는 변명하지 아니한다

 

앙케이트는 일반과 19금 두 종류로 만들었고요.

앙케이트를 만드는데 다들 19금에만 주력했다는 건

가슴 속에 묻어둬


앙케이트는 주말 중에 정리해서 올릴겁니다.

그랑죠를 좋아하시고 다이치를 예뻐하시는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결과 포스팅도 합니다.)

 

생일 정모에 대해 쓰라고 하면 굉장히 말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적은 말은 그다지 많지 않군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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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으로 발진할까.
 
 
 
수다도 즐거웠지만 노래방도 무지 즐거웠더랩니다.
2번대 다섯자리와 6번대 네 자리만으로 거의 모든 예약 목록이 채워지는
즐거운 상황.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랩을 무지 잘하더라는 검천이.
긴 생머리에 프릴에 스커트에 브롯치에 힙합, 브라보-
(>ㅅ< b)
 
노래방은 처음으로 같이 가 본 거였는데
죽이 잘 맞아서 브라보했던 메리.
그래도 노래하다 말고 등골 울리면 못 써
(┐+ b)
 
아이스형.
마음의 지주.
난 북두의 권 같이 부를 사람을 찾았슈...
담엔 마츠켄 삼바 춤도 곁들여주
(+ㅂ+ b)
 
아, 그리고.
마지막 정도는 당근송으로 장식하자고 생각해서
앗싸리 곡을 넣고 부르고 있는 쌀내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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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을 부탁해선 안 됩니다.
(살의를 일으켜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고 들었다구요.)
 
알고 지내는 성우 지망생 언니조차도 절반쯤 포기한
구리구리 당근송.
먼훗날 언젠가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누군가 당근송을 소화하는 대업을 이루기를.
그리고 그 현장에 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첫대면인지라 행여 어색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다들 알아서 뭉쳐뭉쳐 자알 노닐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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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적으니
조용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얌전하고 깨끗하게 마치게 되잖을까란 나름 소박한 예상은 바이바이.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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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함과 인원수는 그다지 관계 없는 것이로군요.
 
여하간 잘 놀았습니다.
돌아가기 직전에 만났지만, 아야토님과 노닥이 언니도 반가웠구요.
(라비 그려준다고 한 거 잊지 말아줘요오.)
다음엔 같이 놀아요.
 
여하간 그리하야 자정 한 시간 전에 겨우 아쉽게 헤어진 다이치 생일 정모.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녀자 셋과 부남자 하나?
 
자아, 그럼 마지막으로-
생일을 맞은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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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생각같아선 2089년까지 살아남아보고 싶지만
생명연장의 꿈 매치니코프를 한박스씩 마셔도
신체연령 환갑의 쌀내미는 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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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앞으로도 곰플관에서 내내 평안하기를.

쟈하라독시드.
 

 
 
:

 

 

 

오는 5월 5일 하루카 다이치군의 생일 기념으로

그랑죠 동인 동지분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기획한 생일 기념 정모 일정을 공지합니다.

 

장소는 신촌 민토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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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실 예약해뒀습니다.)
 
날짜는 오는 금요일인 5월 5일.
시간은 오후 다섯시, 회비는 일인당 만 원 가량.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부디 오셔서
함께 수다의 꽃을 피워주세요.
 
(참가하고 싶으신 분은 이번 목요일 오후까지
쪽지 또는 안게에 비밀글로 의사를 밝혀주세요.)
 
더불어 참가하기로 하신 분들 가운데
보고 싶은 시신덴의 책이 있으신 분은
역시 비밀글, 또는 쪽지로 남겨주시면 가지고 나가겠습니다.
(책 리스트는 시신덴의 그랑죠 코너 초반 페이지에
표지와 함께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그랑죠 원작과 동인을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극구 환영입니다.
 
그럼, 밝아오는 오늘 아침도 즐거운 시작으로 맞으실 수 있기를.
정말로 레폿 쓰러 갑니다.
(.........)
쟈하라독시드.
 
 
 
 
 
 
 
 
 
 
덧글.
 
은혼의 긴토키 성우분이신 스기타상의 오프닝 마지막 장면 실사판 사진.
귀여워서 첨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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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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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이 일주일 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모로 고민해 봤습니다만

역시 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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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생일 정모.
 
 
일시는 5월 5일 오후 4-5시경 시작으로,(미확정)
장소는 지하철 2호선 신촌 민토로.(미확정)
 
오실 분들의 수가 짐작되지 않아
일단 신촌 민토라고 해뒀습니다만
사람이 많으면 민토의 세미나실을 이용하고
수가 적다면 조금 더 한산하게 캔모아같은 곳에서
만나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나누다가 식사하고- 노래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래방을 뺀다면 민토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겠군요.)
시간대 변경은 그다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회비는 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랑죠와 그랑죠 관련 동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누구라도 환영입니다만
동인에 대한 기본 지식과 포용성이 없으면
오셔서난감할 겁니다.
유의해주세요.
쌀내미가 젤 앞장서서 난감하게 해드릴걸
 
가스의 생일은 10월 10일, 평일이라 정모가 불가-
라비의 생일은 원작 설정상 '밝혀지지 않았' 으므로
세 아이들의 생일 정모는 올 일 년간 단 한번뿐인 이벤트가 되리라 생각해서
벌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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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라비가 제일 좋다는)
하루카 다이치군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게 쪽지, 또는 안게에 비밀글 등으로 참가 의사를 밝혀주세요.
문의사항도 마찬가지로.
 
그럼, 즐거운 토요일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시신덴의 그랑죠 동인지도 일부 들고 갈 예정이니
참가하고 싶으신 분 중에서 보고 싶은 책이 딱히 있으신 분은
미리 말씀해 주시면 선착순으로 들고 나가겠습니다.
(단, 찰스다윈 전권- 같은 리퀘는 안 하시리라 믿겠습니다.
잠실에서 신촌 한 시간 거립니다;)
 
 
 
 
:

 

 

 

아스라한 느낌으로 끝난 지난 네번째 세익스피어 리뷰에 이어지는

다섯번째 리뷰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파트, 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엄한 데서 자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한 탓인지

사진만으로도 스크롤의 압박이 되었습니다만;)

 

 

 

 

 

 

 

 

 

 

창밖에는 아직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고-

그것을 보고 있던 브이메이가 심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래서야 오늘도 나가긴 글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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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여운 표정의 가스가 대꾸하기를-

 

"곤란하게 되었네요,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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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없잖아, 눈이 그치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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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식사 준비 해 놔. 난 장작 주우러 다녀올테니까."

 

좀 더 제대로 된 방한복을 입혀주고 싶다는 마음 한가득.

실제로 원작에서도 저 복식에 천쪼가리 하나 걸치고 다니는 것뿐이라

보고 있는 마음 심히 걱정되는 겁니다.

아니, 뭐- 애정도와 노출도가 비례할수록 좋다는

쌀월드의 기본 이념은 무뎌지지 않았지만요.

 

그런 라비를 보며 섀도우가 따라가겠노라고 합니다.

 

"앗, 라비- 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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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지 들떠있다, 너?"

 

"그래?"

 

뾰족하게 입을 내밀고 있는 라비의 얼굴이 너무 귀엽습니다.

마냥 신난 섀도우도 그렇고.

섀도우라고는 해도- 저리 있으면 역시 오리지널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마냥 알콩달콩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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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깥의 날씨가 너무 추워

여러모로 이쪽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식사 준비하려고 물 양동이를 살펴보니

진작에 고체화된 지 오래.

 

가스군의 나레이션을 보니

어제 라비와 다이치가 잡아온 물고기가 든 양동이인 모양인데

물고기까지도 얼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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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째로 빼들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가스의 눈에 밟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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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본격적으로 주술을 행해보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지도."

 

실제로도 날씨 관련 주술을 쓸 수 있다고 했던-

이전 브이메이의 말에 의지해보는 가스.

브이메이도 이쯤되니 난감한 모양.

얼른 얼음의 성으로 가서 눈의 여왕을 구하고

다음 에리어로 넘어가야 할 텐데 말이죠.

 

"이거 녹일 수 있으시겠어요?"

 

"그냥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이렴."

 

뭔가 현실적인 소리 오가는 상황.

그런데 멀리서 들려오는 묘한 소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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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들리지 않습니까?"

 

귀가 좋은 가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며 그리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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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와 섀도우는 여전히 장작을 주우며 알콩달콩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목소리가 점차 그 모양새를 또렷히 하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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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오리지널.

 

"어이!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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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행색에 당연스레 가스와 브이메이가 놀랍니다.

 

"다...다이치군?"

 

그리고 하루밤 내내 걸어온 피로에 무뎌진 걸음으로

딱콩, 설원에 넘어져 버리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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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다이치를 부축하고자 가스가 달려나갑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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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있던 라비는 손에 들고 있던 장작을 소리도 없이 주르륵 떨어뜨리고-

뒤에서 섀도우는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사동병사들에게

쓸데없는 녀석들이란 불평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부축하러 달려온 가스를 붙잡고 겨우 일어서는 다이치.

 

"미안, 가스. 걱정 끼쳐서."

 

"거...걱정?"

 

지금 상황이 제대로 와닿지 않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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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병사에게 잡힌 뒤에, 어떻게 해서 어젯밤에 빠져나오긴 했는데..."

 

오들오들 떠는 폼과 실컷 더럽혀진 행색이

하룻밤새 다이치의 고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스는 여전히 당혹스러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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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지 넘었다고. 하룻밤새 꼬박 걸어서-

정말이지 동사하는 줄 알았어."

 

타령하는 다이치는 가스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있지 못하다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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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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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라비와, 그 옆에 서 있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누군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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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저거."

 

두 사람의 비교도가 극명해지는 한 페이지입니다.

이어서 보셨으면 해서 이런 식으로 붙여봤습니다.

 

굳이 짚고 넘어갈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틀어진 각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오리지널과 섀도우의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클로즈업된 얼굴 표정 또한 그렇구요.

 

몇 개의 사선이 더욱 긴장감과 놀라움을 더합니다.

 

"너 뭐야?!"

 

오리지널이 먼저 버럭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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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뭐야!"

 

"뭐...내가 하루카 다이치라고!"

 

"그건 나야!"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의 모습에 당황하는 브이메이와 구리구리, 그리고 가스.

구분하려고 해도 애시당초 도플갱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기에

외양만으로는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거짓말하지 마!"

 

"이 가짜가!"

 

한참 소리를 질러대던 오리지널, 섀도우가 들고 있는 제트보드로 눈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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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거 내 거야, 돌려줘!"

 

당황한 섀도우,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살짝 빼며 나름 항변합니다.

 

"이- 이건 내 거야!"

 

"뭐라고!"

 

또 다시 싸움이 이어질 판이었는데-

살며시 칸을 비우고 울려오는 라비의 목소리.

 

"그 녀석에게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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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오리지널의 등장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연기하던 섀도우, 갑자기 하얀 눈발만큼 표정을 굳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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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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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만감을 담은 표정으로.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 얼굴에서 가장 크게 읽혀지는 마이너스적 감정은-

 

'계획이 틀어진 데에 대한 낭패감' 이 아닌

'슬픔' 이었습니다.

 

(이 감정에 대해서는 이후에 섀도우가 자신의 입으로

토로하는 부분이 있으니 따로이 거론치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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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짜야."

 

얼핏 냉정한 듯 확실하게 섀도우를 향해 '너는 가짜야' 라고 말하고 있는 라비.

두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채는-

 

오리지널의 '라비'

오리지널 다이치의, 라비.

'하루카 다이치' 의 하나뿐인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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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섀도우의 제트보드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뒤에서 오리지널 다이치가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기뻐합니다.

 

"역시 라비야!"

 

그 말에 섀도우, 들고 있던 제트보드를 휙 던져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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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이야.

뭐, 어쩔 수 없지."

 

극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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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태도 바뀌는 거 봐라!"

 

그리 말하며 앞에 있는 섀도우를 잡으려고 크게 양팔을 휘두른 다이치,

대상이 갑자기 사라지자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폴싹 엎어집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음 컷은-

라비의 목에 들이대어진 시퍼런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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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가까이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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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대놓고 라비의 목덜미에 검을 들이대며

제 복식까지 되찾아 드러낸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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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라비를 놔 줘!"

 

약이 바싹 오른 탓도 있거니와 라비의 위기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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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에게 아랑곳않고 주문을 외는 섀도우.

그가 쓴 주문은-

 

"샐러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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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고 마는 다이치.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자신만이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화정의 술을 쓰는 또 다른 자신.

 

그 놀람에 대답하는 입을 열어 섀도우가 한 말은-

 

"그래, 마스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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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수식에 다이치가 의문을 표합니다.

그래도 라비에게서라면 들어봄직 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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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거울 속의 하루카 다이치."

 

악역답게 수수께끼의 대사를 읊는 섀도우에게 번뜩 반응하는 브이메이.

 

'거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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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샤먼의 명령은 라비를 데려오라는 것뿐이었으니

너와 겨룰 마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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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째!"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는 다이치.

그야, 라비가 붙잡혀 있는데 저기서 여유작작하게 교섭하고 있을 양이면

시신덴의 하루카 다이치가 아니지요.

하지만 마동력을 방출하려던 다이치보다도 재빨랐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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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쪽이었습니다.

공격당하는 다이치를 보고 놀라 소리치는 라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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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대가 되려면 마동력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나서 덤비도록 해, 마스터."

 

얄미울 정도로 딱 자르는 섀도우.

같은 힘을 가졌다고는 해도 사동력으로 바꾸어 쓸 수 있는데다

인조인간인 그의 쪽이 현재로선 훨씬 힘의 컨트롤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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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으로부터 나와라,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하고 그야말로 라비가 끌려갈 상황이 되자

그제서야 제대로 다급해진 다이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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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라비를 채어서 설원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섀도우.

 

"라비!!"

 

"그만두거라, 다이치. 지금은 소용없어."

 

뭔가 앞으로 금방이라도 쫓아 달려나갈 것 같은 다이치를

브이메이가 타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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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럼 어쩌라고요, 라는 뜻을 담아 브이메이를 타박하듯 소리치는 다이치에 비해

차분히 가라앉은 투로 가스가 심각함을 드러냅니다.

 

"심상찮은 사동력이로군요."

 

"아니, 사동력과는 달라. 도리어 마동력에 가까운..."

 

브이메이 역시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섀도우의 정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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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설마 샤먼이 고대마술인 어둠의 수경을...'

 

"................."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생각에 브이메이는 입을 다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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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룻밤 내내 방한복조차 없이 눈보라 속을 헤매인 다이치의

극한에 달한 피로가 드디어 발목을 붙잡고-

 

"제기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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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라비...'

 

라비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랄까

그 일념만을 가슴 속에 담은 채로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한편, 와이버스트 내부로 장면은 옮겨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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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라비를 탈취해낸 섀도우가 샤먼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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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잘 해냈다. 곧장 돌아와."

 

왠지 오만한 포즈에 나른한 표정으로 샤먼이 그리 명령하는 것을,

섀도우가 반문합니다.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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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대체 어쩔 작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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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대답할 의무는 없다, 고 내 말하지 않았던가?"

 

당연하다면 그 당연한 말에 표정을 흐트러뜨리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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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럼 나도 라비를 데리고 갈 의무는 없겠군."

 

기절한 라비를 안은 섀도우의 손에 슬쩍 힘이 들어갔는다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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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대로 통신기를 빼버리는 섀도우.

그리고는 제 팔 안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라비에게 시선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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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따위에게 넘길 것 같아..."

 

섀도우건 오리지널이건 '다이치' 라면 할 법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만

섀도우이기에 더욱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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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의 다이치는 하룻밤을 눈보라 속에서 헤매인 탓에

폭삭 몸살을 앓고 누워 있습니다.

 

"....라비."

 

가장 절실한 사람의 이름을 읊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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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구리구리를 가스가 다정스레 쓰다듬습니다.

해피도 다이치 곁에서 걱정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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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이메이는 섀도우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말과 그로 인한 자신의 추리를 더해서.

 

포커스를 잠시 옮겨서, 탈취당한 라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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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팟, 하고 뜨고 보니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달은 라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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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 그곳에는 다이치가 난롯가에서 장작을 뒤적이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라비는 그에게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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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너."

 

라비의 그 말에 잠시 손을 멈칫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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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깼어?"

 

"........"

 

그리고 잠시 머리를 쓸어내리고는

기억해내는 라비.

아마도 눈을 뜨고, 이 시점까지는 '두 사람의 섀도우' 에 대해서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을런지도.

 

"스프 있어.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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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둘러보니, 그곳은

난생 처음보는 오두막 내.

 

"샤먼에게 끌고가지는 않은 모양이군

어디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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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있어.

아무래도 이 마을, 사동족에게 습격당한 모양이야.

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기에 적당히 이것저것 모아왔어."

 

라비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스프를 조용히 뜨는 섀도우에게

라비는 얼굴을 찌푸립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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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걸로 대답이 된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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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샤먼에게 넘기기 싫어졌을 뿐이야."

 

"그럼 이게 뭐하자는건데?"

 

섀도우의 행동에 대해서 따져묻고 있는 라비.

샤먼을 굳이 거스르고 싶었다면 자신을 개입시킬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문답무용한 질문.

 

"게다가- 잘도 거스르는구나.

샤먼의 파일롯이잖아, 너?"

 

그 말에 이를 악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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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성질을 건드리고 만 샤먼과의 연계성 발언에

섀도우가 확실하게 본심을 드러냅니다.

 

"샤먼에게 끌고 갈 생각은 없지만

돌려보내줄 생각도 없어."

 

그리고 이번엔 그 말에 라비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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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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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이 자식아!"

 

섀도우가 들고 있던 스프 그릇을 대번에 걷어차 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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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문을 향해 달려갑니다.

섀도우는 자신에게 튄 스프를 말없이 닦고만 있는 형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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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앗!!!"

 

그대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져버리는 라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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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문도...

전부 결계로 막아뒀으니까."

 

잠시 말문이 막힌 왕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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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있는 한은 자유지만

여기서 한 발짝도 내보내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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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잠시 조용하다 했더니

바로 다음 순간 일어서는 라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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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운디네의 힘을 빌려 섀도우에게 공격을 퍼붓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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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라비의 태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덤덤히 서 있던 섀도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술을 펼쳐 라비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서클 커터-"

 

마동전사 다이치만이 쓸 수 있는 그의 주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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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다이치와 같은 힘?"

 

그제야 이 섀도우에 대해서 신경쓰기 시작한 라비.

얼굴뿐만이 아니라 같은 힘을 가진 또 다른 '다이치'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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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대체..."

 

"말했잖아? 나는 다이치의 그림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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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망토를 들어올리며

라비에게서 등을 돌리고선,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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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디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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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가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니-

계란이라도 조달해 올게."

 

그리고 어쩐지 아스라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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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뒤에서 남겨진 라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섀도우 다이치.

다이치.

하루카...다이치.

 

그리고 또 다시 장면은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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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외마디 비명처럼 공기를 가르는 다이치의 고함에 가스가 흠칫하며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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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만 하루 가까이 의식을 잃고 있다가, 겨우 깨어난 다이치.

그런 그의 뇌리에 가장 먼저 스치는 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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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대답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가스.

 

".........."

 

결국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이치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라비는?"

 

결국 가스가 눈을 감으며 좌우로 고개를 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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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욕설을 내뱉으며 힘겹게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다이치.

 

"기다려 주세요, 다이치군!

바깥은 지금 혹설이라고요!"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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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거라!"

 

정작 다이치를 막은 것은 브이메이의 짧은 만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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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가 달려가봐야 그 애에게 이기지 못한다."

 

구리구리에게 저쪽으로 가 있으라고 하며

다이치에게 현실적인 힘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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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다이치, 그 아이는 말이다.

다름아닌 너 자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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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로부터 만들어진 '어둠의 수경'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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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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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샤먼은 고대 마술을 썼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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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카피' 란다."

 

"내...클론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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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비슷하다만."

 

"............"

 

"그럼, 힘은 동등하다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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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쪽이 훨씬 우세하단다."

 

결정적인 브이메이의 말에 다이치의 얼굴에 빗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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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처음부터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니까.

최대한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그런 반면에 너는 마동력도 아직 불안정하고

콘트롤조차도 확실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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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로 덤비는 것은 바보짓이야."

 

확실하게 우위를 가려내 말해주는 브이메이의 이야기에

벽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 다이치.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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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무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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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제길...."

 

그늘진 뒷모습.

그리 오래되지 않은, 라비를 지키겠다는 맹세.

더 이상 라비가 상처받지 않도록,

라비가 홀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전신전령을 다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맹세.

 

지금은 그마저도 지킬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의 두 손을 원망하는 다이치.

 

"...제길!"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다음 한 번 더 리뷰를 마치면 세익스피어 앞권인

The Moon의 리뷰가 끝나리라 생각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잘랐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본격적인 사건은 사실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섀도우와 라비의 이야기.

이게 사실 찰스다윈 뒤편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핵심이라고.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의 오리지널 다이치의 심정 변화.

 

뒤로 가면 라비와 다이치의 심정이 양쪽 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합니다만-

초대 마동전사에 관한 이야기를 제하고는

찰스다윈 종장에서는 라비의 존재가 강하게 두드러집니다.

 

제가 본 시점은 거의 세익스피어, 이 리뷰의 부분부터 시작되는

'다이치와 관련지어 온갖 괴로움을 다 당하게 되는 라비' 가 되어버리는 것이

슬프다면 슬프지만 말이죠.

 

물론 그것들은 절반 이상 라비 스스로가 초래해서

라비가 결정을 내리고 나아간 길에 따라온 결과들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요.

하지만 보고 있자니 가슴이 싸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섀도우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자면 역시 말이 너무 길어지는데다

이 뒤의 내용이 직결로 연관되어버리니 관두겠습니다.

라비 일변도의 곰플 탑재 근질거리는 입은 다음 리뷰로 풀 수 있도록.

 

그나저나 이거.

중간에 한 절반쯤 리뷰했을 때 한 번 날아가서

잠시 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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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직전 케로로의 심정으로 자리에 쓰러져버리고 싶었습니다.
(........)
 
일본산 금괴 토끼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냈습니다.
극복했어요, 크윽.
 
정말이지 네이버의 오류 때문에 중간중간에 클립보드 저장이
습관화가 된 지라 오랜만의 쇼크였어요.
 
스페이스 채널 5 OST 들으면서 힘냈습니다.
이거 이웃분께 파일을 받았는데-
아상 목소리와 쇼상 목소리 들어가 있군요.
나중에 이것도 포스팅해 봐야지, 라면서 즐거워하는 중.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또 끄적이며 노닐러.
 
쟈하라독시드.
 
 
 
:

만유인력

2006. 4. 2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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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네 번째 리뷰입니다.

주 초에 할 생각이었는데-

사진만 찍어놓고 수정 작업이 미뤄지는 통에

주말에 와서야 포스팅용 폴더가 햇살을 받게 되었군요.

 

지난 번에는 세익스피어 굴지의 커플링을 만들어낸 키스씬과 더불어

섀도우가 마스터 다이치 대신 마동전사 일행에 잠입하는 부분까지

리뷰했었습니다.

 

세익스피어 내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이제 초석이 깔렸구나- 라는 느낌으로요.

 

 

 

 

 

 

 

 

 

 

 

 

라비의 스튜로 기분좋게 배를 채운 가스의

'잘 먹었습니다' 로부터 뒤바뀐 밤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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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추운 날 먹는 스튜는 최고로군요.'

 

배가 부르면 행복한 가스.

어딘가 쌀내미와 그 행동양식을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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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어?"

 

"응, 세 그릇이나 비워버렸어."

 

어째서 신혼부부보다는 잔소리꾼 베이비시터와 그 대상자가 떠오르는걸까요.

라비의 시큰둥한 표정 탓일지도.(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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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접시에 고대로 남아있는 당근을 가리켜 비꼬는 라비.

 

"그건 좋은데 말이다.

세 그릇 분량만큼이나 깔끔하게 당근 남겨줘서 고마워,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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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어쩔 수가 없잖...아'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며 뒤로 물러나는 '다이치'

섀도우라고는 해도 정작 마스터와 다른 점은

스스로가 섀도우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뿐.

그야말로 한 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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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쩔 수 없잖아야, 이 애송이."

 

자기가 만든 음식을 남겼다는 것과 더불어

음식을 남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살며시 거부감을 가진 토끼 왕자님.

가차없이 섀도우의 머리를 두들겨 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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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휙 돌아 가버리는 자태.

하지만 정작 그 뒤에서 섀도우는 헤죽 웃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정말로- 마스터 다이치와 매한가지로,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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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내일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원하는 주문이라도 걸고

이만 자도록 할까."

 

허리를 펴며 일어난 브이메이가 그리 말하는 것을 듣고

가스가 깜짝 놀라 묻습니다.

 

"할머님, 대단하세요!

날씨도 마법으로 바꿀 수 있는건가요?"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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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주문' 일 뿐이야."

 

그리고 손으로 들어 보이는 것은 *테루테루 보즈의 우사미미 버젼.

 

"얼레-"

 

귀엽게도 김빠지는 야마모토(11)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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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리고 깡총깡총 뛰어서 등장하는 구리구리.

'또'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걸 보니-

시신덴 동인상의 설정으로는 다이치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구리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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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래? 그럼 백설공주 이야기를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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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제 했다, 구리."

 

"아, 그래?"

 

멋적게 뒷통수를 긁적이는 다이치. 그리고 곧장 화제전환.

 

"그럼 달의 신과 해의 신의 이야기는?"

 

"그건 못 들었다,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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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그걸로 하자."

 

그리 말하며 구리구리의 머리로 손을 뻗어 쓰다듬어 주는데,

언제나 구리구리 머리 위에 자리한 해피가 갑자기 몸을 움츠립니다.

사동족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괴생명체 해피.

몸을 틀어 대놓고 다이치를 피하자 구리구리도 이상하게 여깁니다.

 

"왜 그래구리? 다이치가 무서워, 구리?"

 

사동력을 가진, 다이치의 레플리카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반응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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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해피.

내가 싫어져버린거야?"

 

복잡미묘한 표정을 단순한 도형에 담아 드러내는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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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다이치의 어깨로 옮겨가

간단히 위화감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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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해피."

 

구리구리의 한 마디로 상황종결.

해피조차도 마스터와 섀도우를 구분해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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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면은 설산의 능선을 타고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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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줘, 놔 줘, 놔 줘!!!!!"

 

잡혀간 마스터 다이치.

막무가내로 펜선 빽빽하게 시끄럽게 소리 질러 교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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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줘! 뭐야, 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하려는거야!!!!!"

 

그야말로 악을 쓰고 있는 다이치.

전투원 1이 그나마 온화하게 응수합니다.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하지만 그 조용한 대꾸에도 소용없이, 도리어 더 열이 뻗친 다이치는-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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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놔! 놔! 놔! 놔달란 말이야! 놔 달라고!!!!!!!!"

 

발악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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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소란에서 피하기 위해

전투원 1, 2, 3은 그 자리를 피하기로 합니다.

아마도, 미리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아둔 듯.

그런거냐, 샤먼...?

 

그리고 그들이 나가자마자-

다이치, 묘하게 침착한 모습으로 가라앉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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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녀석.

 

"저 녀석들 좀 더 교육이 필요하겠군-" 이라며

장작 주우러 올 때 혹시나 싶어 가져온 나이프로 슥슥 밧줄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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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장면은 넘어가, 섀도우가 잠입한 마도전사 일행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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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평온한 표정으로 일행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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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해의 신과 달의 신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매우 사이가 좋은 부부로서

같은 하늘 위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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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요정 하나가 달의 신에게 다가와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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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달의 신이여, 당신께서는 매우 무료하신 듯합니다.'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그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료할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달의 신이여.

위대하신 당신들 부부의 금슬을 한층 더 깊게 다지기 위해

이런 것은 어떠할까요.'

 

달의 신은 호기심에 그만 요정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악마의 속삭임인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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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신은, 해의 신에게로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등 뒤의 그대여.

저는 이제 당신에 대한 애정이 그만 다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나의 처여.'

 

'저는 지금 밤의 황제帝로부터 실로 열렬히 구혼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아이들인 별들도 지금 그를 따르고 있어요.

저는 당신과 헤어져, 그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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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신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남편의 단정한 얼굴에 노기가 떠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부디, 답해 주십시오.'

 

그러나 달의 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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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신은 그야말로 크게 노해, 그야말로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배신자! 네 좋을대로 해보거라!'

 

그리고는 달의 신이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돌아서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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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달의 신은 울고 울면서

남편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눈물은 흉성凶星을 낳아

인간세계로 하여금 불안과 불길함을 퍼뜨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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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달의 신은 아이들인 별무리를 이끌고

밤하늘에 그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태양의 떠오르면 곧 그 모습을 감춰야만 했지요.

 

해의 신 역시도 마찬가지로 낮이 되면 그 자태를 천공에서 거거하다가도

해가 저물면서 살며시 등을 돌리고 그대로 저물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달의 신은 아직도 해의 신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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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끊임없이 맞물리는 관계가 되어

영원히 영원히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게 된 이 부부.

그러나 분노와 슬픔에 겨운 해의 신은

결코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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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물과도 같은 요정의 못된 지혜는

결국 이렇게도 슬픈 비극을 낳고 말았던 것입니다.

 

...자아, 다이제스트입니다만(번역 아닙니다.)

일단 이야기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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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리?"

 

열심히 눈을 반짝거리며 뒷이야기를 조르는 구리구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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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이야."

 

...어이, 열한 살.

자네 너무 인생이 교훈적이지 않은가.

열한 살짜리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가지고 동화를 만들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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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끝이야? 하지만 그대로 끝나버리면 너무 불쌍해 구리."

 

"하지만 끝인걸. 자, 이만 자도록 해-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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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구리, 불쌍해구리!!!!!!"

 

발악 다이치와 떼쟁이 구리구리.

이번 리뷰는 어째 악쓰는 일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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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게 잡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컷이지만

왕자님이 다소곳이 바늘하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등극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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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그럼 내가 뒷이야기 만들어주지."

 

퉁명스런 라비의 말투에도 아랑곳않고 구리구리는 좋다고 달려듭니다.

 

"라비, 이야기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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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 그러면은..."

 

귀엽게 고민하는 왕자님.

귀까진 안 세워도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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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처음에 배신한 건 달의 신 쪽이면서

매일매일 끈질기게 따라와서 성가시게 굴다니 언어도단이다, 라며

굳게 마음을 먹은 해의 신은

그녀를 있는 힘껏 걷어차 우주의 저 끝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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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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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앙!!!!"

 

"왜, 왜 우는거야!!"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이 왕자님.

...당신, 정말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거 맞습니까.

(...동인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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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해에 구리이이이..."

 

"라비군."

 

"내가 뭘 어쨌다고!!"

 

말을 말던가요, 왕자님.

여하간 취향 한 번 극렬하십니다.

그렇다고 여자 엉덩이를 걷어차 우주 저 끝이라니.

 

뒤늦게 수습에 들어간 다이치.

 

"그럼, 이렇게 하자-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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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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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의 신은 날이 밝아와 달의 신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언제나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달의 신은 새벽녘이 되면 그 기쁨으로

온 몸을 찬란하게 빛내게 되었습니다.

두 신은, 언젠가부터 서로에 마음을 다시금 이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의 앙금이 사라지고 두 사람이 마주볼 수 있게 되는 그 날,

다시 한 번 하늘에는 달과 태양이 동시에 뜨게 되겠지요.

그 날은 어쩌면 그리 먼 훗날이 아닐런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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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때- 구리구리?"

 

"그럼 다시 만나는거야구리?"

 

"응, 언젠가는."

 

"그럼 됐다, 구리. 이제 잘래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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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자러 가는 구리구리의 뒷모습에 겨우 다이치가 한숨을 내쉽니다.

 

"이런이런."

 

"과연 다이치군이로군요."

 

여전히 싱글벙글하고 있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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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네가 요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그런거잖아-"

 

투덜대는 라비에게 다이치도 뾰로퉁하게 대꾸합니다.

 

"물론 그건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제대로 기름을 부은 건 누구야?"

 

"저기 말이다, 그건 그저-"

 

목소리 높아지려는 라비와 다이치 사이에 잽싸게 끼어들어가 중개하는 가스.

 

"오늘은 이만 하고, 그만 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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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구만."

 

투덜투덜, 종알거리며 종종 침구로 향하는 라비.

뒤에서 공범자와 같은 느낌으로 웃고 있는 다이치와 가스.

누가 봐도 귀엽단 게지요- 요는.

 

그리고 다시 장면은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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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마스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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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사종 페이스 풀셋으로 힘내는 불꽃의 마동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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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하게 성공했습니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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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밖으로 나갈 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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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대놓고 묻기.

그런데 전투원 1이 워낙에 모자란 놈이지라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

그런갑다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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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짜리가 가뿐하게 그걸 때려눕히고-

(사동제국 앞날에 구만리 안개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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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 이쯤이야 가뿐하지-"

 

...라며 혼자 우쭐하고 있다가 다른 전투원에게 들켜

결국 뜀박질 시작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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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제트보드만 있었어도!!!'

 

오랜만에 맨몸으로 달리면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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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겨우겨우 그들의 눈을 피해 눈밭으로 빠져나온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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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을 딱 보기에도 참 난감해 뵙니다.

 

"그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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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돌아간다지?"

 

나홀로 설원에.

왠지 무지 불쌍해보이는 하루카 다이치, 11세.

 

그리고 다시 장면은 바뀌어 잠들어 있는 라비의 얼굴로 시선이 내려꽂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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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시선이.

 

".........."

 

섀도우로서는 자아와 타아의 경계선이 희미해질 지경일지도요.

하루카 다이치가 있고, 그가 사랑하는 라비가 있고.

섀도우 다이치가 있고, 마스터가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 감정을 가진 자신이 있고.

 

라비 또한 '다이치' 를 사랑하지만- 그것은 섀도우 자신이 아닌

마스터에 대한 감정.

 

하지만, 마스터와 섀도우는 완전히 똑같은 구성, 똑같은 인간.

똑같은 성질을 가진 도플갱어와도 같은 클론.

 

중요한 것은-

마스터와 섀도우가 동시에 설 자리는 없다는 것.

마스터는 어디까지나 마스터이고

섀도우는 어찌 용을 써도 섀도우일 뿐.

 

그 두 존재가 뒤바뀔 수는 없고

라비가 선택할 쪽은 아마도 명약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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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

 

곁에 있어도, 그 온기가 느껴져도 좀처럼 실감하고 안도할 수 없는 섀도우.

...랄까, 이 다음의 대사가 조금 더 그 심정을 그럴듯하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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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또 꿈 꿨어?"

 

자다 깨서 약간은 짜증스런 말투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그리 묻는 라비에게-

섀도우는 도리어 되묻습니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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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꿈이야.

...꿈인거야, 이건."

 

내가 네 곁에 있고,

네가 내 곁에 있어서-

 

네가 나를 보고,

네 온기를 느끼며 잠들고

목소리를 들려주고

네가 나를 다이치라 불러주는

 

꿈.

 

내가, 네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흘러가버리는 현실.

꿈, 같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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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정작 라비는 섀도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이기에

가볍게 꿀밤을 먹이며 핀잔을 줍니다.

 

"무슨 잠꼬대를 하는거야, 바보."

자, 잠이나 자.

내일 맑으면 출발이라고 하니까."

 

"응...라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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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이야..."

 

속삭이듯, 망설이듯 살며시 '자신' 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던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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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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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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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설화가 쌓여가는 밤을 서로의 온기로 잠재우며.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가까스로 여기까지 했달까요, 솔직히 스스로 대견스러울정도;

...졸리거든요.

 

내일은 어쩌다 알바 일정이 오전으로 잡혀서

두어 시간 전에 누웠어야 하는건데-

인간, 하루 안 자도 안 죽어라면서 버팅겼건만.

껄.

 

그래도 사진 찍은 데까지는 다 했습니다.

뒷부분은 섀도우의 감정이 굉장히 애잔하게 묻어나는 부분이라

조금 더 세세하게 리뷰하고 싶었습니다만-

 

현재로선 무리.

귀에서 왱알앵알 소리 울릴 것만 같습니다. 껄.

 

그러니 여기까지.

어째 부실한 마무리입니다만 부디 이해를.

오늘 오자 유독 많을지도.

내일쯤 보고 난감해하는 사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쟈하라독시드.

 

 

 

 

 

 

 

 


 *테루테루 보즈 -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며 거는 순일본식 전통 의식 중 하나.

헝겊 인형에 얼굴을 그려넣고 그 목을 매달아 걸어둠으로서 그 다음 날의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것으로서-

만화와 애니, 각종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한 번쯤 해봐도 괜찮을 듯.

 

단, 얼굴을 그릴 때에는 유성펜으로 그리셔야 낭패보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쌀내미가 쓰고 있는 벨소리는 두 가지.

구리구리의 당근송과 변신테마송.

이 두 가지는 유료로 여기저기서 꽤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본디 쌀월드의 그랑죠는 다이치와 라비의 애정행각으로 만연한 것.

변신 테마만으론 부족한 겁니다.

합체 테마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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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가쟈가쟝.

다이치가 위로 올라가는 평범한 합체

 


 
 

 

 

 

여하간- 홀로 굶주리고 목마른 동인녀의 마지막 선택.

익히자, 프로그램.

직접 만들자, 벨소리.

 

과제 때와 더불어 이럴 때만 감사한 네이버 지식인.

YAMAHA와 Goldwave의 도움을 받아

뚝딱뚝딱 만들어 봤습니다.

여기에 첨부파일로 올려둔 것은 라비와 다이치의 듀엣송인

'그래서 정의는 승리한다!' 의 벨소리용 파일입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오프닝 테마와 엔딩 테마, 오르골송 등의 벨소리가 있습니다만-

그 쪽은 제가 직접 만든 벨소리가 아닌 고로

그 쪽의 주소를 링크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haveanair/140022423137 >

 

잠깐.

주소를 클릭하시기 전에 한 마디.

 

모두 제 이웃 블로거이신 아이스군님께서 제작하신 벨소리입니다.

가져가실 때에는 적어도 한 마디, 감사를 표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스군님의 본 포스트에도 적혀있듯 물론 무단유포는 안 됩니다.)

 

그리고, 벨소리를 핸드폰에 넣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스군님의 블로그에 자세히 명기되어 있고-

그 외에도 여타 블로그 및 카페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부디 문의하지 말아 주십시오.

(안 되는 기종도 있습니다.)

 

제 쪽에서 만든 벨소리도 지금 첨부된 것 외에 있긴 합니다만-

음향이 작다는 문제가 있는고로

첨부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부디 흥미가 있으시다면 잘 활용해 주시기를.

 

사실, 제가 파일을 만든 것은 꽤 오래 전으로-

신년 초에 만들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뒤늦은 포스팅이 되었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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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핸드폰엔 벨소리 삽입이 불가능하지 말입니다.

 

여하간, 삽입 불가라는 건

언제서든 어디서든 가슴을 찢는 네글자인거군요.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도 못 쓰는 거 남이 쓰게 할까보냐라는

지극한 초딩적 심리에서억울해서 죽 미뤘습니다만-

묻어서 뭐합니까, 쓰는 쪽이 이득이지.

부디...잘 써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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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워어엉!!

 

 

속으론 피눈물 흘려도 그나마 덜 억울하겠지

 

여하간 그렇더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페인터질이나 마저 해야겠군요.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관련 포스팅 허락해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이스군님!

^ㅅ^

 

 

:

 

 

 

실로 오랜만...을 넘어서 잊혀져가던 원작 랜덤 리뷰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이로군요, 그러고보니.

(................)

 

시신덴 리뷰가 바빴다는 훌륭한 핑계까지 배 위로 튕겨가면서.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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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할 기회를 줘
어디, 들어볼까?
내가 그런 거 네놈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나?

 

이번 편은 32화, 타이틀은

'かき氷で-イスイ'(*얼음 위에서 슥슥!) 입니다. 

 

지난 세익스피어 세 번째 리뷰에서 슬쩍시리 거론되었던

화이어 프린스와 추위 참기 대회가 테마가 된 편.

 

...라곤 해도, 이걸 보고 다시 세익스피어 리뷰를 보시는 것은

왠지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꿈과 사랑과 모험으로 그득한 다이치&라비의 라비루나 신혼여행 이야기.

 

 

 

 

 

 

 

랜덤 리뷰이기에 순서는 그냥 제 마음대로 갑니다.

32화 현재, 마동전사들은 제 2 에리어에 있습니다.

 

월면 → 라비루나 제 5 에리어 → 제 4 에리어 →

제 3 에리어 → 월면 → 제 3 에리어 →

제 2 에리어 → 제 1 에리어 → 성지聖地 루나

 

전체 TV판의 순서는 저리 되는데요.

41화 짜리 애니인만큼 현재는 중후반부가 됩니다.

 

슈퍼로 모두다 정착된 상태로-

어쩌면 라비의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얼음의 여왕의 궁으로 가는 길입니다.

마악 불꽃과 화산의 에리어인 제 3 에리어에서 상경한 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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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이 길어짐에 따라 나날이 미모가 빛을 발하고 있는 라비군.

이제는 등장할 시에 후광도 달고 나옵니다.

역시, 애정을 받는 남자의 피부는 어디가 달라도 다른 겁니다.

 

여하간, 다같이 함께 힘겹게 얼음과 눈의 에리어인 제 2 에리어로 올라와

제일 먼저 제안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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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의 건포 마찰을 빙자한쓰리썸이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스 좋고 쌀룡 좋고.

 

여하간 후딱 벗어던지고 대자연의 정기를 만끽하자는 가스의 제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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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 그런 걸 남 앞에서 공짜로 할까봐!"

 

당연히 일단 먼저 튕기고 보는 왕자님.

뒤에서 슬쩍 노려보는 브이메이.

그리고 훌륭하게 쌀월드에 정착하여 진화한

가스군의 제안에 카이사르의 심정으로 외치는 다이치.

 

"가스투스, 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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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고 싶다, 구리!"

 

합세하는 구리구리.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 인터넷이 보우하사 엔피공유 만세♪

 

여하간 즐거운 H 일상을 보내고 있는 마동전사에게로

또 슬그머니 덮쳐드는 어둠의 그림자.

이번 에피의 적은 쌀월드의 든든한 협력자이자 다이치*라비 커플링을 지지하는

부녀자腐女子 에느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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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이 할아범아그라만트로부터 제 2 에리어로

마동전사 일행이 올라갔다는 소리를 들고

자신의 부하를 호출해내는 에느마.

 

"화이어 프린스, 마동전사 일행들이 네가 지배하는 마을로 향하고 있다고 하네.

네게 그들을 맡길게.

알아서 잘 찍은 다음, 내 엔피 아이디로 뿌려줘.

요새 포인트가 모자라서 말이지. 아이디하고 비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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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그럼 제 마음대로 거칠 것 없이 마구 찍어도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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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풀씩 벗겨가며 그럴싸하게 돌려 봐.

나도 나중에 볼 거니까.

타이틀도 그럴싸하게 붙이라구. 가능하면 모든 종류로 검색 다 되게."

 

"어떻게 말입니까?"

 

"아, 왜 있잖아.

BL쇼타로리스토커누님SM트랜스실버밧줄차이나...

그런 식으로."

 

"명안이십니다."

 

그리하야 직속상관 에느마로부터 야동 촬영을 명령받은 화이어 프린스.

나름대로 계략을 짭니다.

 

잠시 장면은 넘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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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지져댄 탓에 허리, 괄약근, 동시에 허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얼음 위에서 도무지 버티질 못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왕자님.

 

열이 받은 김에 원흉인 다이치에게 일단 성질을 부리고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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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불렀어, 라비?"

 

빤딱빤딱.

이쪽은 얼굴에서 윤이 납니다.

 

본디 지지는 밤이 지나고 나면 때짜의 입가엔 타액 섞인 미소가,

마짜의 히프엔 꿰뚫린 잔재가 남기 마련이지요.

그것이 동인, 그것이 Y, 그것이 판타지.

 

말을 잃고 마는 라비.

저 행복의 결정체와도 같은 미소에 돌을 던져봐야 융화될 것이 뻔하므로.

 

그리고 그대로 조금 길을 가다가 근처 마을에 사는 소년이랄까,

눈사람과 같은 외형의 긴귀부족을 발견하고-

다음 행로의 모텔가街도 찾을 겸 그쪽 마을에 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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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앉아서 소년의 어머니가 내올 따끈한 차 한 잔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눈사람 아주머니께서 내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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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음제였습니다.

 

"자아, 먹기 쉽게 가루로 정제했으니 듬뿍듬뿍 잡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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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순도 99.99% 난교파티용인겝니다.

여기서 더 무리하면 허리 나간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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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먹을 거예요!"

"그래요, 저희들은밀크탱크가 비어서좀 무리를 해놔서!"

 

어쩐지 떠넘겨지고 마는 가스.

 

그러나 곧 이어 마을 전체에 소집벨이 들려오고

그 소리에 마을 사람들 전체가 화이어 프린스의 얼음성 대운동장으로 집합합니다.

 

가 보니, 그곳에는 악랄한 마을의 지배자 화이어 프린스가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모자이크 야동을 억지로 관람시켜

그들을 괴로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제발! 모자이크를 치워 줘엇!!!"

"어차피 알 거 다 아는데 왜 이러는거야아악!!"

 

보다 못한 마동전사 일행이 당당하게 앞으로 나섭니다.

 

"훗, 그나마도 저건 데뷔 시절의 XX코잖아?

요즘 세상에도 저런 걸 콜렉션이라고 틀어놓다니, 민망한 줄을 알아야지!"

 

다이치의 기세 등등한 외침에 화이어 프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맞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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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멋진 도전이로고!

좋아, 그렇다면 너희들이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서

에로에로 H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내 섭렵한 최신판 노모를 

돌비 스피커가 딸린 시네마코프 브라운관에서 상영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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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하핫!!

에로에로 H 테스트라고? 우리 앞에 적이 있을쏘냐!!"

 

평소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그들만의 전문분야에 당당하게 입을 벌리고 웃는

다이치와 라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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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에느마의 명령에 따라 일단 한 꺼풀 벗기고.

세미누드, 만세.

 

"모...몸으로 하는 거였냐?"

 

화이어 프린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엔피 포인트지

테스트가 아니란 것을 모르는 마동전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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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벗겨져 거대 선풍기 앞에 세워집니다.

 

"자아, 어디 한 번 인공 바람의 등골찌릿한 애무에 견뎌보시지!"

 

과연, 발상이 남다른겁니다.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자연의 힘을 빌다니.

무시무시한 사동제국.

이와 같은 음모에 결국 가장 먼저 탈락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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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전사 일행 중 가장 민감한 토끼 왕자님이었습니다.

피부 위로 와 훑고 지나가는 근질근질한 바람에 이겨내지 못하고

귀를 부들부들 떠는 라비.

 

"라비! 조금만 힘내!"

"너...너보다 능숙해....!"

"그런!! 실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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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손은 대지도 않고 온 몸을 휩싸오는 바람의 손길 앞에

BLACK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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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함이 독이로고나..."

 

라비의 탈락을 아쉬워하며 나름 잘 즐긴 세 사람.

이어서 다음 관문은 '누가누가 많이 먹고 잘 버티나, 최음제' 였습니다.

평소에 생활화한 탓에 잘 이겨내는다이치만을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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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도 결국 탈락하고 맙니다.

비쥬얼까지 신경쓴 아름다운 정제가루.

마냥 순진한 구리구리는 제가 엄한지 안 엄한지도 모르고

멋대로 시간視奸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스, 왜 그러냐 구리?"

 

결국 참지 못한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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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달려가손빨래합니다.

 

여하간 여러모로 말도 못하게 엄한 테스트-

마지막 관문인 제 3회에 다다르자, 마동전사 측에 남은 것은

다이치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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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고, 다이치!"

"다이치군이야말로 진정한 사나이로군요."

"...오늘 밤에 잠자긴 다 글렀다..."

 

다른 의미로 힘겨워하는 다이치를 독려하는 두 사람.

아아, 탄탄한 콤비네이션.

슬슬 열받은 다이치, 화이어 프린스를 향해 삿대질합니다.

 

"야, 정작 너는 왜 안 끼는데?!"

 

그리하야 마지막 관문은

최음제 수영장에서 헤롱이지 않고 먼저 결승점까지 도착하는 쪽으로 쇼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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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코너 - 당당한 남자의 전투복, 삼각의 화이어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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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코너 - 진정한 강함은 하반신의 보온으로부터.

사각의 표준 선두주자,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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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사랑스러운 토끼 왕자님의 독려에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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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가 되어 어렵사리 결승점에 먼저 골인하는 다이치.

 

"라비...너으...오늘 잠은...다 잔 줄 알으아..."

 

최음제의 수영장에서 전신을 다 곤두세우고 기가 쇠퇴한 다이치.

11세라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연륜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공자님 70세에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하신 자제력을

당당히 내비치는 하루카 다이치-

과연찰스다윈그랑죠의 주인공답습니다.

 

한편, 화이어 프린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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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워억!!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최음제 풀에서 삼각으로 헤엄치던 그.

네, 그도 남자였던 겁니다.

 

죄많은 마빡 소년으로 하여금 사각의 매력에 눈뜬 화이어 프린스.

그 장본인인 하루카 다이치에게로

정념의 불길이 뱀의 혓바닥처럼 이글이글 뻗쳐갑니다.


"쟈하라독시드!"

급히 머신을 불러내는 화이어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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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핫! 이 얼음의 세계에서

네게 진정한자연 거울 플레이를 몸소 체험시켜주지-

하루카 다이치!"

 

그의 취향이랄까-

어느 계통을 중심으로 야동을 섭렵했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여하간 다이치를 속박부터 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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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합니다.

공전에 주로 행해졌던 나무, 밧줄, 검은 기체 등의 직접 결박과는 또 한 차원 다른-

전신 결박입니다.

 

어째서인지 매번 라비가 아닌 다이치가 정조의 위험에 처하는 지에 대해서는

사동제국 인간들의 흑발 패치 만연함에 그 이유를 두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여하간, 합리적인 가격 39800원의 엘디 바이브를 또다시 소환해낸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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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 11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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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짜가 아니야아아아---!!!!!"

 

온누리에 울려퍼진 그의 단호한 절규.

이어진 뒷말은 '내가 섀도우냐'(*세익스피어 참조) 라는 낭설이 있습니다만

그 사실 여부의 판단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전해집니다.

여하간 이렇게 또 하나의 불온분자를 검거.

무사히 마을을 덜 된 건전함이란 괴로움의 늪으로부터 구해낸 마동전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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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로 방한복과

해구신을 선물받고는 다시금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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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성지性地 루나를 향해.

빛무리는 언제까지나 그들등골향하는 방향을 따라.

 

그날 밤, 라비가 얼마나 시달렸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까지도 묘연한 채로.

야렐루야.

 

 

 

 

 

 

 

 

 

 

 

 

...이상입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즐거운 신혼여행은

언제나와 같이 므흣한 고난으로 그득했군요.

앞으로도 눈과 몸이 즐거운 여행길이 언제언제까지나 계속 이어지기를.

 

음, 문득 엔딩테마를 멍하니 보고 있자니

왠지 욘석들 댄싱이 너무 귀여워서 gif 파일로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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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다이치의 어정쩡한 댄싱도-

라비의 휘리릭 공중돌기도-

구리구리의 큐티 댄싱도 매우 좋은데 말이죠.

 

...가스와 할머님, 머리가 너무 큽니다.

┐-

 

안 그래도 야마모토 군은

가뜩이나 키와 몸무게의 수치가 밝혀지는 순간

진정 영장류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거늘

그 의심에 박차를 가할 셈인 것인지.

 

그냥-

...사랑스러움에 미루어 잊고 마는 쪽이 낫겠지요.

껄껄.

 

이상입니다.

정말로 오랜만의 리뷰가 되었습니다만-

역시 가끔은 이쪽도 함께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랜덤이긴 하지만 일단 41편 전부를 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한 번 더 주의를.

이것은 쌀월드식, 쌀내미의 혹독할 정도로 치우쳐진 주관성에 근거한 리뷰입니다.

원작과 같이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를.

그저- 제 눈에 비춰진 세계인 모양이다 하고 생각해 주시기를.

 

나름꿈과 욕망가득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또 긴 포스팅이 되고 말았으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댁내 스피커와 모니터와 곰플에 의지하여 즐거운 새벽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1.

 

32화 소 타이틀의 해석을 '얼음 위에서 슥슥' 이라고 했습니다만-

원문은 'かき氷で-イスイ' 인 고로-정확치 못합니다.

조사 때문에 헷갈려놔서.

여기에서 'で' 가 수단의 의미인지 장소격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かき氷는 빙수도 되고, 얼음도 되니.

 

일단 마동전사들이 제 2 에리어로 처음 들어와 빙판 위에서

이래저래 고생하는 모습이 담긴 에피소드이므로

제 주관으로 해석했습니다만-

내일쯤 원어민 교수님께 여쭤보고 적당한 쪽으로 수정해보겠습니다.

 

 

 

 

 

덧글 2.

 

해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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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체는 물개의 뿅뿅.
┐- b
 
'때짜에게 필수인 뭐시기에 와따' 라고 슬그머니 중얼거리시던
원장님의 혼잣말이 가슴에 사무치는 날이로군요.
 
 
 
 
:

 

 

 

세익스피어 세 번째 리뷰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에튀드의 막이 곧 오를거라는-

그야말로 끼 다분한 샤먼의 대사와 함께 지난 리뷰를 마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카 다이치의 스페어, 섀도우 다이치.

샤먼은 어떤 목적으로 그를 만든 것일까요.

상처입은 몸으로 불완전한 시험까지 거쳐가면서.

 

아직까지 그 답은 여전히 수수께끼인 채로.

 

 

 

 

 

 

 

 

 

 

 

 

한편, 장면은 바뀌어 다시 라비와 다이치들-

즉, 마동전사들의 여행여정으로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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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제 2에리어.

매직카르고를 다이치 핸드메이드 빙상썰매에 태워

얼음위로 미끄러트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마동전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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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묘한 모션을 취하는 다이치에게로 라비와 가스의 시선이 집중되지만

정작 먼저 묻는 것은 가스.

 

"왜 그러시죠,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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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갑자기 엄청 한기가 들었는데."

 

새빨개진 코를 문지르며 대답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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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럼 안 되지요. 다이치군.

감기인가요?"

 

가스의 말에 부정하려드는 순간 콧속으로 밀려드는 극감.

 

"아닌 것 같은...흐에취!!!"

 

잠시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조용한 공기.

 

"...감기로군요. 교대하죠."

"하- 바보."

 

마지막 대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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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어 프린스의 참기 대회에서

쓸데없이 용쓴 탓이라고."

 

라비의 비아냥에 얼굴을 붉히며 입을 앙다무는 다이치.

 

그랑죠 TV판 32화에서의 이야기로, 화이어 프린스라고 하는

사동족의 음모에 의해,

마동전사 일행들은 즉석에서 열린 '추위 참기 대회' 에 출전하게 되는데요.

라비는 초장에 그만둬버리고-

가스, 구리구리 순으로 탈락하고 결국 마지막에 다이치가 승리합니다.

(뭐, 그래도 전투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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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구나 어딘가의 근성없는 녀석처럼 후딱 포기해 버렸으면 되는 거였구나."

 

다이치의 되받아치기 비아냥거림에, 이번에는 라비의 얼굴이 붉게 물듭니다.

화살표로는 '타인에게는 이런저런 소리 잘 해대면서도

정작 제가 들으면 화내는 타입'

 

...어울려요. 잘 어울립니다, 왕자님.

 

"...뭐...어...라...고...이 자식!!"

 

뚝뚝 끊어서 말하면 무서울 것 같습니까.

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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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 라비 왜 그래?

딱히 네 얘기를 한 건 아닌데 말이지-"

 

히죽이는 얼굴의 다이치.

능글 다이치의 귀여움도 상승에 반비례해 라비의 성질 주체도는 내려가는 겝니다.

더불어 거기에 시신덴 누님들의 자필 대사.

 

'화난 얼굴도 좋아하지만 말이야-'

 

11살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능글맞음.

(물론, 원작에 의거한 나이로- 시신덴 동인상은 12살.)

 

불싸질러진 라비에 대응해 착실하게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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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에서도 최장 수면시간을 자랑하는 메이 할머님.

언제나와 같이 주무시고 계시는 중에 방해받은 모양.

 

"시끄럽구나. 정말이지 잠을 못 자게 하는구나-"

 

그리고 옆에서 고개를 쏘옥 내민 구리구리.

 

"나도 끼워주라, 구리!"

 

...라면서 다이치 등 위로 점프합니다.

잘 안 보이지만, 은근슬쩍 히트 먹였다며 좋아하는 라비의 사악한 미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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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방향이 묘해지기 시작했구나."

"그렇군요,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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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나 안 내리면 좋으련만..."

 

그리 말하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은 아직도 수라장.

사이좋게 셋이서 뒤엉켜 먼지구름을 공정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쯤은 조용히 못 하겠니, 너희들은!"

 

브이 메이의 호통에 잠자코 수그러드는 착한 아이들.

무게 잡아주는 신뢰성있는 연장자란 멋진 것이로군요.

 

"가스, 진로를 오른쪽으로 바꿔주렴.

가까운 마을에서 역시 머물다 가는 것으로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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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할머님."

 

그야말로 '평화로운' 마동전사 일행의 한 때.

기이하게 변해가는 구름의 모양이 이후를 암시한다해도

현재의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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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페이지를 장렬하게 잡아먹으며 넘어간 장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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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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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하라독시드- 쟈하라독시드."

 

나시티 아래로 쭉 뻗은 팔뚝에 눈이 가는 건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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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페이지로 전장을 잡아먹으며 그려진 컷이지만-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냥, 섀도우가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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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외고 나자, 발치에서 수선하던 이계의 물체들이 바닥으로 꺼져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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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동동 떠있는 섀도우.

 

그리고 그 뒤에서 조심성이라곤 없이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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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대단한 힘이로군."

 

"......."

 

그러나 이쪽은 샤먼을 보자마자 배경부터 사선 들어가는 태세.

확실히 샤먼같은 남자가 박수를 치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고 칭찬해준다면

...왠지, 기분 나쁠 것만 같지요?

 

그대로 나와 함께 복도를 걷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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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적으로 만들어진 너는, 너의 마스터인 하루카 다이치와는 달라서

네가 가진 힘을 사동력으로서 쓸 수 있다."

 

뾰로통한 다이치 표정,왠지 안 보고 있어도 샤먼에게는 읽힐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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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능력이 얼마나 되던지간에,

지금의 네게 있어 각성 전의 마스터는 손쉬운 상대지."

 

"............"

 

오리지널의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의 힘이 그보다 높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섀도우.

하지만 정작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전혀 달랐습니다.

 

"흥미 없어, 마스터 다이치 따위."

 

"어딜 가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 발걸음 하나하나 추궁하는 이 남자.(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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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바이블한테.

사동력 증폭기 안정장치 만드는 걸 돕고 있어."

 

역시 같은 다이치인지라

기계관련 분야에는 관심도 흥미도 재능도 풍부한 섀도우.

설정의 세심함이 드러납니다.

 

정작 카피본이라고 해놓고 삼각관계 비스무리한 것만 얽다 말아도 그러려니 할 것을

참으로 세심하게 신경쓰셨습니다.

브라보, 시신덴 누님들.

 

"그런 것은 네게 필요없다, 기다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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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을 뻗어 다이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하는 샤먼.

 

"너는 오늘부터 출격해 줘야겠어."

 

팽돌아진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던 섀도우,

이번에야말로 샤먼을 손을 그대로 뿌리쳐버립니다.

 

"일일히 만지지마!"

 

그러나 전혀 듣지 않는 이 마이페이스 남자.

 

"첫 출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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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럼 나갈 시간 되면 불러."

니가 나가요냐

여전히 쌀쌀맞게 샤먼에게서 등을 돌려버리는 다이치입니다만-

등 뒤에서 덧붙여지는 샤먼의 한 마디에는 흠칫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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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동전사를 데려와라."

 

".......!"

 

...네 놈이 이러니까 스토커 소릴 들으시는 겁니다.

┐-

(이 명령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 찰스다윈 3권들에서 설명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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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고개를 숙인 다이치에게서 흘러나오는 띄어한 말소리.

실제로 목소리가 되어 들린다면-

아마도 성대 안쪽 깊은 곳에서 쥐어짜듯 힘겹지 않았을까, 라고 상상해 봅니다.

 

"그래."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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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할 의무는 없다.

조금 후에 닥터 바이블에게로 연락하로도록 하지."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등을 돌려 가버리는 샤먼.

뭘 좀 아는 겁니다.

사람 애태우는 방법이라던가.

...과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인 미청년의 장생長生 노하우.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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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뒤돌아선 섀도우가 샤먼을 외쳐불렀을 때

이미 그는 저만치 가버린 이후였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작은 엇갈림들로만 가득한 두 사람의 관계.

(...라는 건, 엇갈림이 없었으면 뭔가 있었을 거란 소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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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닥터 바이블은 신났습니다.

두 천재가 모였으니 뭔가 좋은 결과가 나긴 났겠지요.

연구의 성공에 대해서 기뻐 날뛰고 있는 닥터 바이블.

 

(기억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족.

닥터 바이블은 사동족 측의 과학자입니다.

어둠의 9 사동신에게 팔다리를 만들어 붙여 전투머신으로 승화시킨다던가

애들 사동력 쪽쪽 빨아 샤먼 피골이 상접해지는 시험용 증폭기를 만든다던가.

 

그리고 제대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이전 리뷰에서 언급했던 월면에서의 이야기.

즉,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에 슬쩍 등장하는

니진스키(닌진스키라고 해서 당근 박사라고도 합니다.) 박사의

지인이기도 한 닥터 바이블입니다.)

 

"아직 싱크로 안 해봤잖아."

 

너무나 기뻐하는 바이블의 모습에 슬쩍 염려를 내비치는 섀도우지만

간단히 그 염려 걷어버리는 닥터 바이블.

 

"그런 건 금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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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샤먼이 만든 파일럿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능이 있어."

 

어찌 들으면 마음부터 상하고 볼 칭찬에도 섀도우는 어린애다운 얼굴로 웃습니다.

 

"헤헷."

 

다이치는 다이치로군요.

한편, 두 사람의 학구적 분위기를 깨며 샤먼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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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바이블, 거기에 다이치가 있나?"

 

"뭐야, 샤먼. 방해하지 말라고."

 

"뭐야."

 

더블로 방해꾼 취급.

그러나 데미지는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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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이다."

 

샤먼의 당연한 듯한 명령에 쳇, 이라는 표정을 숨김없이 지어보이는 섀도우.

그대로 통신기가 꺼지고 출격을 위해 갑옷을 차려입는 섀도우에게

우물쭈물 닥터 바이블이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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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와 줄 거지?"

 

손가락을 문지르며 어렵사리 말하는 닥터 바이블에게

섀도우는 그야말로 다이치다운 미소로 웃으며 대답합니다.

 

"응. 나 당신은 싫어하지 않으니까."

 

"♡"

 

그 시원한 대답에 미소로 섀도우를 보내는 닥터 바이블.

확실히 이 두 사람은 같이 있으면 죽이 잘 맞을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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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샤먼의 부름에 응해 가 보니 그곳에는 샤먼의애마전용기인 와이버스트가.

어째 승강장에서 미묘하게 리얼 메카의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법은 알고 있겠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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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것 없다. 네 힘은 압도적이야."

 

얼굴 안 보이며 왠지 음흉하게 말하고 있는 샤먼에게로는

시선 한 오라기도 주지 않을 듯 연신 짜증 섞인 얼굴로 채비하는 섀도우.

 

"별로 걱정같은 거 안 해. 채 오면 되는거지, 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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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또 슬쩍시리 접근하는 샤먼에게 섀도우, 앙칼지게 선을 긋습니다.

 

"만지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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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으니까 귀를 내밀어."

 

"뭐야앗-"

 

'귀를 내밀어.(耳を出せ)' 에서 가슴이 무참하게 두근거렸다는 것은

긴귀부족 - 특히 큰귀부족 - 을 향한 애정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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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의 눈물어린 호소와는 무관계하게도

샤먼이 섀도우의 귀에 한 짓은 통신기 달기.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놈...!

 

"이것으로 네가 어디에 있던지간에 나와 통신이 가능하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아니, 뭐 이건 이것대로 괜찮노라고

1초에 자신의 뜻을 꺾는 쌀내미가 여기에.

어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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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샤먼의 얼굴에 컷이 집중된다 싶더니-

 

"...?"

 

다시 한 번 어리둥절해하는 다이치의 얼굴, 이번엔 뺨으로 손을 뻗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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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뻗더니.

(잠시 여기서부터는 제 사족 빼고, 장면과 대사만 넣겠습니다.

필시 그 편이 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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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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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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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다. 이건 Y인거다.

정진정명 피해갈 수 없는 질풍노도와도 같은 Y인거다.

 

제가 말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저 상황에서 샤먼이 섀도우에게 키스해야 할 이유같은 것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서비스 목적이외에는.

 

아름다운 꽃띠 주종관계를 드러내고 싶었던게야.

그런게다- 라고 스스로에게 도닥이는 쌀내미.

 

뭐, 여하간 이로서

커플링 확정되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이후의 결과가 좀 아닐런지도;;;)

 

그리고 잠시 이야기는 공간을 뛰어넘어서 다시 마동전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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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엑-"

 

오리지널 하루카 다이치, 갑자기 격렬하게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앞의 돌연 키스씬에서 문득 심각하게 머리싸매쥐고 있다가

이 컷에 푸훗, 하고 웃어버리는 팬심.

 

...그야, 기분 나쁠 만도 하겠군요.

쌍둥이의 공명이랄까.(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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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갑자기 그대로 털썩 쓰러지듯 무릎을 기울여버리는 다이치에게

가스가 다가와 묻습니다.

 

"다이치군,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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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갑자기 기분이 굉장히 나빠져서- 얼레?"

 

잠시 스스로도 의아해하던 다이치는 곧이어서-

 

"아, 나았다."

 

"괜찮습니까?

다이치군, 요전부터 조금 이상해요."

 

"응...나도 그렇게 생각해.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든단 말이지."

 

공명이라니까요, 그러게.

샤먼에게 능욕당한 스페어와의 공명.

어쩐지 등골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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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쌓이기 전에 돌아가죠."

 

"이런이런. 두 세시간이만에 이 정도면 오늘도 이동은 무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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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맑을 겁니다."

 

"...라고 한 것도 벌써 삼일째야, 가스."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몸을 쉬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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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척척 가버리는 가스.

 

"아앗, 기다려 줘-"

 

그렇게 말하고 급히 가스의 뒤를 따라서려던 다이치의 머리 위에서

나뭇가지가 파르르 흔들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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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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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왓- 뭐야?!"

 

눈덩이가 되어 그대로 폭신폭신하게 눈에 파묻힙니다.

겨우 빠져나와, 미처 숨을 돌릴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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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척박한 손길이.(껄)

 

톤과 선과 흰 여백으로 타격을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점눈 다이치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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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눈밭에 쓰러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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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 곁으로 정체불명의 발이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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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한참 앞서나갔던 가스가 뒤따라오지 않는 다이치를 걱정해,

다시 돌아왔을 참에.

 

"무슨 일이죠? 뒤따라오지 않으니까 걱정되서-"

 

"아아, 미안. 넘어져서- 지금 갈게."

 

묘하게 분위기가 변해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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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그리고 그것을 캣치해내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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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 그래, 가스?"

 

가스가 잠시 느꼈던 위화감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순식간에 언제나와 같은 느낌으로 돌아온 다이치의 모습에

가스는 머리를 뒤통수를 긁적이며 예의 그 환한 얼굴로 웃어보입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돌아갈까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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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지게를 짊어지고 그마당쇠 본능성실성을 보여주는 가스 뒤를 따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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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시점에서 오리지널과 섀도우는 그 물리적 위치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리하야 섀도우는,

간단히 가스의 의심을 거두고 일행이 있는 장소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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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다이치들을 기다리고 있던 라비.

하늘에서 퐁퐁 내리시 시작한 흰 결정들을 보고 버럭 짜증부터 냅니다.

 

"뭐야, 또 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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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작작 좀 내려대라고.

이대로 계속 여기에만 처박혀 있으라니, 따분해 죽겠단 말이다."

 

혼잣말 참 잘도 하는 왕자님.

눈내리는데서 여름 옷 입고 참으로 잘도 버티고 계십니다.

 

물론, 원작서는 뭔가 두르고 다니긴 하지만-

만화주인공으로서의 숙명일까요.

캐릭터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한 질주에 잠시 이불을 덮어주고 싶어지는 쌀내미.

옵션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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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편에서 가스와 다이치가 종종 달려오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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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늦었잖아- 빨리 장작 가져오라고."

 

"네, 미안합니다."

 

성질을 일일히 부리는 라비도 라비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기는 가스도 가스.

정말이지 인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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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스와 라비가 떠드는 것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섀도우.

 

".............."

 

그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는 감정은

경이보다 조금 그 크기가 작은- 놀라움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감정.

섀도우는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실물의 라비를 만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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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리고 그런 다이치를 본 라비.

 

"뭘 멍하니 서 있는거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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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뭐야."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고-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토끼 귀를 가진 소년.

마냥 순수한 감정으로 좋아 어쩔 줄 모른다고 해도-

어린아이의 그것이라도 해도.

그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존재.

 

나는 다이치가 아니야.

나는 너의 다이치가 아니야.

하지만 나는 그와 같은 개체.

그가 너를 생각하듯-

나도 너를 생각하고-

 

하지만-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다이치는?

 

아마도 그건, 내가 아니겠지.

 

섀도우는, 이렇게 라비와 처음 접했습니다.

당연한 듯 자신을 바라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와.

정확히는, 자신에게서 오리지널- 마스터 다이치를 보는 라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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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

 

라비가 보기엔 마냥 어쩡쩡한 다이치의 행동에

당연히 어색함을 느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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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제서야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바로 추궁할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냄비가 부글부글 끓는다, 구리!"

 

"아앗, 스튜가!!"

 

급히 오두막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라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가스.

 

"아아, 오늘밤은 스튜로군요."

 

"할멈, 냄비 좀 봐달랬잖아!"

 

어수선하고 떠들썩하며, 평화로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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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에 허락도 말도 없이 들어와 자리한 섀도우.

착잡한 마음의 한 구석의 묵직함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채로, 눈처럼 쌓여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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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도록, 눈은 결국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치 섀도우 다이치의 속내처럼.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뭐랄까, 정말로-

페이지 진도에 비해서 그림이 무참하게 많군요. 껄.

 

확실히 거의 모든 컷을 다 넣어 설명하려하니

리뷰가 길긴 길군요.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역시 제 설명을 넣는 것보다도

역시 컷으로 뵈는 쪽이 낫지 싶어서요.

절대로 귀찮아서가 아니다

 

심리적인 묘사가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조금 더 말이 많아지겠지만요.

정작 대사는 적은 데에 비해 가장 심리적 요소가 많이 부각된

세익스피어이기에 더욱 그리 되리라 싶습니다.

수다쟁이에게 날개를.

 

여하간- 이리하야 오리지널과 섀도우의 위치가 바뀐 통에,

그 사실을 모른 채로 마동전사 일행에 뻗쳐오는 어둠의 손길은 과연

본연의 목적인 라비 채가기를 어찌 수행할 것인가?(두둥)

 

푸하하.

사실 왠지 운 띄워보고 싶은 부분은 꽤 많습니다만-

여기서 다 떠벌였다간 뒤의 리뷰의 의미가 사라지겠지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다 답할 수 없던 라비, 다이치와 마찬가지로.

 

그러니- 여기까지만.

 

참, 제 컴퓨터로만 이 리뷰를 하고, 또 보아온지라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거 생각보다 꽤 어둡게 나오더군요.

폰카로 바꾼 뒤로 계속.

 

보기 피곤한 분 계신가요?

그나마 짧은 리뷰라면 그냥 제멋대로 진행할 수도 있겠찌만

워낙에 앞으로도 이야기가 창창하니

걸리는 점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성 싶어 여쭙습니다.

 

밝게 한다 해도 레벨 조정 정도겠지만

일단 의견을 들어보고자 해서 적어봅니다.

물론, 여타의 의견이 없을 시에는

종래와 같이 그대로 진행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던 거나 마저 그려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토요일 밤 되시기를.

쌀내미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실로 오랜만의 자랑질입니다.

아무렴 그 동안에도 자랑하고 싶어 상당히

근질거렸었더랬지요.


 
 
 

 

 

 

받은 순서대로 올립니다.

먼저 노닥이 언니의 사과용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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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게에 남겨준 것인데,

자그마치 요 아래에는 미안해 쌀양- 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제 적금이나 시신덴 동인지를 들고 나른 것만 아닌들

요 러브리 라비 앞에서는

봄눈 녹듯 사라질 죄상인겁니다.

 

안게에서 보고 너무 귀여워서 눈물을 글썽거렸을 정도.

노닥이 언니, 고마워요!

 

그리고 요것은 코믹 때 소류가 들고 와 준 그림.

생일날 선물 준다기에 덥썩 라비를 그려달라고 했었거든요.

잊지 않고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는데-

그것도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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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만발 세라복 왕자님.

...분위기도 그렇고 눈매도 그렇고 너무 예뻐요!

 

아아- 밋밋한 가슴이!

아아- 주름 스커트가!

아아- 늘어진 스웨터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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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곰플 도는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오로지 Going on H life.
 
그리고 소류가 즉석에서 그려준 것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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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비트는 쌀내미.

원본은 고이 파일 속에 모셔모셔두기.

토끼 왕자님 만세삼창을 외치며.

 

소류야, Thank you!

 

그리고 이어지는 그림은-

아스트랄 동방 월드의 구성원인 친애하는 동지 이쟈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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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 대역전.

라비*다이치.

┐- b

 

...나, 이런 거라면 리버스 괜찮을 것 같아, 이쟈야.

어찌나 귀여웠던지 보고 미친듯 웃었더랩니다.

밤송이 다이치, 최고.

저 사악지수 MAX를 달리는 라비의 눈초리도 최고.

 

이쟈, 고맙슈!

 

그리고 마악 오늘 받은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그림.

안게에서 보고 환호성을 지를 뻔한- 미카히짱님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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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녕 꽃라비.

아아, 분홍꽃라비.

봄바람에 휘날리는 꽃라비로고나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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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 울려라!!!
미카히짱님, 감사합니다앗!
 
숭악하지만 너무나 감정적인 면을 극대화 표현해준 짤방의 창시자
김화뷁님께도 감사.
 
하여간 안 먹어도 쌀내미 배를 언제나 부르게 해주시는
사랑하는 이웃 + 지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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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사마의 아스트랄도만큼 사랑합니다♡
그 애정에 보답하여 쌀익인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 새벽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세익스피어 두 번째 리뷰입니다.

 

지난 리뷰는 샤먼이 삽질을 거듭하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마는 부분에서 접었지요.

아직까지는 그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샤먼의 행동.

'하루카 다이치, 너에게 너 자신의 어둠을 보여주겠다' 라고

그는 말했었습니다.

 

섀도우 다이치를 만들어내는 것과

다이치의 어둠을 다이치에게 보여주는 것이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랄까, 샤먼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다이치에게

다이치 내면의 암흑을 끌어내려 한 것이었을까요.

 

자아, 그럼 시신덴의 오리지널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는

섀도우 다이치의 이후의 행방에 대해 천천히 자취를 밟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악 태어난 섀도우 다이치를 뒤로하고

장면은 바뀌어 라비와 다이치가 늘 함께 잠들곤 하는

매직 카르고 내부의 마법공간의 침실로 시선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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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문득 잠에서 깨어난 라비는

다이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쭘히 일어납니다.

 

'...응? 뭐야, 볼 일이라도 보러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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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매직 카르고의 등 위에서

칼바람 눈보라 다 맞아가며 다이치 통곡이라도 하듯 서럽게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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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를 찾으러 나온 라비.

예상대로 다이치는 지구가 보이는 달하늘을 배경으로 매직 카르고 등 위에서

달팍 엎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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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 너."

 

정신없이 울고 있던지라 라비가 나온 것도 몰랐던 모양인 다이치,

그제사 눈을 비벼 눈물을 훔쳐내며 라비쪽을 바라봅니다.

 

그제서야 다이치의 눈에 어린 눈물과

빨갛게 달아오른 콧잔등을 눈치챈 라비.

 

"뭐야, 뭐야?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놀리듯 그리 말하며 매직카르고의 등 위로 오르는 라비와

부정하는 다이치.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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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엄마 꿈이라도 꾼 거야?

향수병?"

 

"엄마..."

 

라비의 짐짓 심드렁한 질문에 다이치는 다시금 서러움이 북받친다는 표정으로

라비를 보며 말을 잇습니다.

 

"엄마도 꿈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라비...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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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에 라비는 의외라는 듯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며

확인하듯 묻습니다.

 

"나?"

 

...여하간 저 커플 파자마 귀여워 죽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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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잘 모르겠지만 무지 괴로운 꿈이었어.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괴로워서..."

 

거기까지 띄엄띄엄 말하더니 다시금 터져나오려는 오열을 누르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다이치.

 

"웃..."

 

"어, 어이..."

 

당황해버리는 라비.

쿵짝도 잘 맞지요.

여하간 어쩔 줄을 몰라하는 토끼 왕자님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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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썩 제게 맞춰 낮춰서는 끌어안는 다이치.

마치란 말도 필요없이- 그야말로 한밤중에 자다 깨서리

느닷없이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욘석.

 

"...라비...

너 여기에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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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는거지?"

 

정작 자세 낮춰져 안긴 라비의 표정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아닌 밤중에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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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와서 숨부터 돌리고 마주 앉은 다이치의 얼굴을 보니-

여전히 마냥 서럽습니다.

아직 덜 달래진 것이 분명한 저 모양새.

 

무엇보다도, 항시 라비는 다이치더러 어리광쟁이니 마마보이니 놀리면서도-

정작 이런 식으로 나오는 다이치에게는 약한 모양입니다.

 

...하긴, 심장에 털난 쌀내미라도 약해질 저 귀염둥이 눈썹대마왕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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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의 처세.

 

잠시 입을 삐죽이며 못마땅하게 바라보더니,

또 다음 페이지 기대되게시리 손을 뻗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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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안아줍니다.

신장차 탓에, 현재로서는 이쪽이 훨씬 잘 어울리는군요.

 

"여기에 있잖아."

 

화질이 떨어지는지라 잘 보일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아주는 라비의 얼굴도 살며시 홍조를 띄고 있습니다.

 

왠지 붉어진 두 녀석의 표정만으로도 온기가 물씬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컷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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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꿈을 꾼 거야.

그저 꿈일 뿐이야. 잊어버려."

 

라비의 다독이는 말에, 온기에 여전히 멈추지 않는 눈물을 조용히 흘려내며

눈을 감는 다이치.

 

너, 여기에 있는거지?

여기에 있잖아.

 

겨우 현실로 돌아와 안기며, 안도의 감정으로 가라앉는 다이치.

...왕의 남자 한 장면이 스치고 지나간 것은 접어두지요.

흠흠.

 

"...응."

 

잊어버릴게.

너는 여기에 있으니까.

네가, 여기에서 나를 안고 있으니까.

 

"감기 걸린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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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장면이 바뀌어

이번에는 지난 리뷰의 마지막 장면으로 끝난- 사동제국이 비춰집니다.

 

원작에선 항시 소대가리만 나오더니(.......)

조금 제국스런 장면이 나오니 사실 어색함도 약간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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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면에는

조그맣게 섀도우 다이치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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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울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섀도우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이치의 곁에는 퉁명스럽지만 따스하게 달래줄 라비가 있었다는 것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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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발달린 인생 최대의 태클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된 것이 그리도 괴로운가?"

 

샤먼을 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는 다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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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순간 헉, 이라며 잠시 고개를 뒤로 뺀 쌀내미.

...예쁘다거나 눈보신했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기 이전에 막연한 공포감부터 스멀스멀.

저 장미꽃, 복선용은 아닐텐데 왜 저리 무시무시하게 뵈는걸까요.

 

아마도, 이 인간 또 뭔 짓을 꾸미는건가 싶어서...겠지요.

곱긴 곱습니다...만.

 

확실히 시신덴의 샤먼은 점점 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젖살의 행방불명과 함께 금발이 세밀해지고 있어요.

 

아-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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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샤먼의 미소에 벌컥 화를 내는 섀도우 다이치.

그리고 그런 섀도우를, 조금 전의 미소를 싹 지운채로 응시하는 샤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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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루카 다이치가 아니야."

 

여기에서 오리지널 다이치와 섀도우의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섀도우는 자신이 주술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리지널 다이치가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조금은 납득이 갑니다.

딱 잘라 '이거다' 라고 제시하지 않는 대신-

추측의 여지가 많지요. 시신덴의 그랑죠는.

 

섀도우의 감정에 전이된 부분도 있었을테고

어쩌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지몽이었을 수도 있지요.

라비에 관련된 뭔가 괴로운 꿈이었노라고 본인이 말하고 있으니.

 

어쩌면 둘 다 였을수도 있지요.

'엄마도 나온 것 같다' 라는 부분에서

섀도우가 탄생 직후에 오리지널 다이치가 가진 기억을

되새기듯 떠올려낸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섀도우 다이치의 눈물과 더불어

자신이 '하루카 다이치' 가 아니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본심은

조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단 여기서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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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그 말에 잠시 시선을 내리며 눈을 감더니,

그에게로 다가가며 입을 여는 샤먼.

 

"네 말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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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달리 너를 뭐라 부를까?"

 

몇 걸음의 거리를 남겨두고 그리 묻는 샤먼에게

섀도우는 뾰루퉁한 반응을 보입니다.

 

"맘대로 불러. 어차피 네가 만들었잖아."

 

그리고 그 말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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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다이치의 턱을 붙잡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능동수라고 생각했으나 세익스피어에 한해서는

샤먼을 때짜로 만들어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한 컷.

 

...랄까, 섀도우가 마짜로 느껴져서요.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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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신경써서 입을 놀려야겠군."

 

...때짜. 오오, 야마데라상 때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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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대로 나는 너의 창조주다. 다.이.치."

 

무슨 반찬을 집어먹고 커야 애가 저리 성격이 나쁠까요?

이전에 인터뷰에서 슬쩍 다뤘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샤먼의 경우, 성격이 나쁘다기보다는

'그 놈 성격한 번 끝내주네' 라는 느낌이라던 이름모를 투고인의 한 마디.

 

공감의 노란 손수건 흔들어드리고 싶은 심정.

 

여하간 그 손을 홱 뿌리쳐버리려는 다이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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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컷이라 방향이 조금 틀렸습니다.

왼쪽의 다이치의 붉어진 얼굴은 뒤의 샤먼 대사와 이어지는 컷입니다.

 

다이치라고 불리워진 섀도우가 화를 내며 손을 거칠게 뿌리치려는 장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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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막혀버립니다.

그리고 또 얄미운 소리 중얼중얼대는 태클씨.

 

"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사동력으로 만든 탓에

널 불완전하게 만들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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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명은 다음번 '인페르노 메이스' 까지..."

 

바람직한 자세로 말을 이어나가는 샤먼.

조금 사랑스러울지도.(푸핫)

 

"하지만 그 때까지조차도 네 수명은 내 손에 달려있다.

네 마스터인 하루카 다이치와 같은 수명을 받아 살고 싶다면

내 명령에 따라줘야겠어."

 

분하지만 얼굴조차도 빼지 못한 채로 이를 악무는 섀도우.

 

"..............."

 

...같은 얼굴인데 어째서 포지션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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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내 와이버스트를 주지.

너라면 문제없이 탈 수 있을 터."

 

자신의 전용기를 내어주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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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 그대로 따르지요, 샤먼님!"

 

확실히, 오리지널 다이치였다면 입이 찢어져도 저런 소리는 하지 않았겠지요.

애초에 아직까지는 남을 비꼴만한 성격도 아니고.

오리지널은 무엇보다도 샤먼에게 굴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후후..."

 

분위기 좋고, 자세 좋고, 시선 좋고, 각도 좋고, 효과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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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네 마스터인 다이치에게도 미움받고 있으니까

같은 기억을 가진 네게도 미움받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는 놈이 참 뻔뻔하십니다.

얼굴 쓰다듬는 손길이 섀도우에게는 어찌 느껴졌을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제 감각으로 추정되는 것은 사족蛇族.

비얌의 기운이 아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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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연스레 그 손을 떼어 앤틱한 의자로 다가가 망토 깔고 앉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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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것이다."

 

잠시 샤먼*섀도우 커플링을 지지하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세익스피어 시리어스라고 해놓고 리뷰하는 놈이 정작 개그로 끌고가고 있군요.

조금 자중해야겠습니다.

 

...랄까, 저 자식이 자꾸 분위기 조장하잖습니까!!

버럭!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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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스리."

 

시선은 어쩌지 못한채로 고개만 슥 내려돌리는 섀도우를 보고, 샤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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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습니다.

┐-;;

 

샤먼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는 이후 샤먼의 과거가 나오면서 함께 밝혀지게 됩니다만-

그걸 염두에 둔다면, 샤먼의 이 모습은 한층 더 스토커氣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 네 놈이 입 벌리고 웃으실 때입니까...랄까요.

 

그래도 찰스다윈 전체를 통털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연령대에 맞는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

 

샤먼이 '좀' 어리잖습니까.

낭랑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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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닥터 바이블이 너를 만나고 싶어하고 있다.

어울려 놀아주고 오도록."

 

"..........."

 

대답 없이 샤먼에게서 고개를 돌리고는 그 자리를 피하려는 섀도우.

그런 섀도우를 뒤에서 물끄러미 응시하는 샤먼의 시선은 새삼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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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쳐나가듯 문 바깥쪽으로 달리는 섀도우, 그 문 바로 앞에서

에느마와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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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에느마, 어서 와."

 

아주 자연스레 두팔벌려 에느마를 맞는 샤먼의 동작.

다시금 제 나이와는 멀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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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미녀의 방문이니 귀한 와인이라도 따서 환영하도록 할까."

 

"당신 손으로 건네지는 술잔같은 거 필요없어.

병이라도 걸릴 것만 같으니까."

 

그나마 에느마는 그래도 하는 짓은 제 나이답군요.

꽃다운 열여섯.

튕기십니다.

 

(찰스다윈 3-4권에서는 샤먼이고 에느마고 하도 숙성되어놔서

당최 십대의 느낌이 들지 않는지라.

...랄까, 샤먼과 에느마- 사실 원작에서도 전혀 십대의 느낌 없었지요.

설정한 놈 나오라고 할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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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렵게 구는군."

 

말은 그리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제 몫의 와인만 따르고 있는 샤먼.

 

"저 아이...대체 뭘 어쩔 속셈인거야?"

 

본론을 꺼내드는 에느마.

정작 일침당한 샤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뭐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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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지 마! 뭘 꾸미고 있는거야?

지금까지의 앙갚음으로 위로조로 삼으려는 건 아닐테지?"

 

"그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로군, 하하..."

 

웃으면서 가볍게 에느마의 말을 받아 넘겨버리는 샤먼.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그런 샤먼의 태도에 발끈하는 에느마.

 

"웃기지 마,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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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보면서 즐기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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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의 에튀드의 막이 이제 곧 올라가니 말이야."

"..........."

 

분한 듯 입술을 깨물고 있는 에느마를 등 뒤로 하고

기껏 따라놓은 와인잔을 가볍게 맨땅에 키스시키는 샤먼.

 

그나저나 위로조(*慰み者)라니...

사실 기쁨조로 해석할까 하다가 주관적 성향이 참으로 깊고 짙어진다 싶어 돌렸습니다.

이거야, 원.

샤먼의 스토커성을 에느마도 깊숙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밖에는.

┐-

 

마틴 앤 존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유를 저는 모릅니다.

...모릅니다.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나마 자르기 쉬운 파트가 이어져 다행.

(대신이랄까, 가능한 한 세익스피어는 세심하게

컷컷이 리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전체 진행 속도가 좀 늦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음- 그리고 이건 사실 정보로 따로이 올리려다가

오리지널 그랑죠 관련 정보가 아닌고로

그냥 이 포스트에 함께 올립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카테고리 2, 3번째 게시물에

제가 가진 시신덴의 그랑죠 책들에 대한 짧은 소개 관련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다루지 못한- 이랄까, 제가 사지 못한

또 다른 책을 잠시 친구에게 빌렸기로서니 허락받고

앞 뒤표지만 스캔했습니다.

 

책의 타이틀은 '스티븐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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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이미지입니다.
왕자님, 심각하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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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 이미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5년으로-
기존의 호킹과는 다른,재록본입니다.
내용은
아인슈타니움 + 호킹 + Love Sickness입니다만-
 
혹여 헷갈리실까 싶어 호킹의 이미지도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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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그냥 호킹.
혹은 스티븐 W 호킹.
 
재록본이라는 것은- 친구 J양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 한 번 이상 나온적이 있는 책을 '모아서' 재판하는 경우를
그리 호칭한다고 하더군요.
 
Love Sickness는 사실 타이틀을 정확히 몰라, 저리 적어뒀습니다만-
15의 여름에 살짝 실린, 다이치의 남동생 *大空의 이야기입니다.
 
여하간 다행이라도 가슴 쓸어내리는 쌀내미.
중간에 컬러 일러스트 들어가거나 원고 새로이 했다거나 하면
찰스다윈 상업지 모냥 또 새로이 사야할런지도 모르니까.
 
이상입니다.
오늘도 또 왠지 잡설이 길었군요.
 
새벽이 깊어버렸습니다만-
오늘은 느긋하게 영화 한 편 보고 정오까지 느긋하게 자렵니다.
즐거운 목요일.
후훗, 이번 학기는 TGIT인겁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글.
 
*다이치大地의 남동생의 이름은 사실상 원작에서 안 나옵니다.
 
시신덴은 그 남동생 또한 등장시키면서 大空이란 이름을 주었는데-
이게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독음이 없는 겁니다.
한자 그대로 읽어버리면다이쿠.
아이쿳. ┐-
 
뭔가 사람 이름으로는 상당히 위화감이 드는지라
오늘 생각난 김에 원어민 교수님께 여쭤봤더랩니다.
 
다이치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가 있고,
그 아이에게 大空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 있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 이름은 어떤 음을 가질까요- 라고.
 
그랬더니 나온 대답이 정말로 의외여서-
 
'오오조라'
 
...그건 더더욱 위화감 있지 않은가요, 라고 여쭸더니
다이치란 이름도 꽤나 별난 취향인데다 사람 이름에 법칙은 없으니
다이쿠보다는 차라리 오오조라쪽이 자연스러울 거라 하시더군요.
 
대지에 큰 하늘.
훈독이었을 줄이야.
다이치 쪽이 한자를 음독으로 읽은 것이니
동생 쪽도 당연히 음독일 거라 생각했지요.
 
뭐, 사실 어느 쪽인지 아직도 미스테리지요.
다만 大空군이 나오는 편의 리뷰를 할 때까지도
발음의 정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오오조라로 밀고 나갈 작정입니다.
(...차라리 다이쿠가 나을지도.)
 
 
 
 
:

 

 

 

 

세익스피어 첫번째 리뷰입니다.

 

학교 컴퓨터가 제 블로그를 거부하는군요.

벌써 세 대째 멈췄습니다.

...뭐야, 수호천사 깔았어? 미네랄

 

찰스다윈 광고에서 나오기로는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 The Sun & Moon은

특별 외전이라고 나오는데-

혹여 구입하실 분들을 위해 재차 말씀드립니다.

 

찰스다윈 시리즈의 순서는

찰스다윈 1권 - 찰스다윈 2권 - 아인슈타인 -

세익스피어 The Moon - 세익스피어 The Sun -

찰스다윈 3-1, 3-2, 3-3, 3-4 권, 찰스다윈 4권.

 

저리 됩니다.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를 빼고 책을 읽으면

당최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경험담입니다.(....)

 

여하간 1, 2권까지는 그럭저럭 원작 애니 그랑죠에 맞춰 나가던 찰스다윈 시리즈가

지난 리뷰였던 아인슈타인에서 전폭적인 방향 틀기를 시작하면서-

세익스피어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는 라비, 다이치의진정한 수난시대가 열립니다.

더불어 샤먼의 극한까지 치달은 스토커짓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혹여라도 라비와 다이치가 마냥 무구하게 행복하길 바라신다면

더 이상 제 리뷰는 읽지 않으시는 쪽이 좋습니다.

 

원작을 보는 내내도 샤먼이 영 스토커로 보이긴 했지만-

세익스피어 두 권을 다 읽고 나서는 아예 돌이킬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지요.

흠흠.

누님들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겠습니다.

 

 

 

 

 

 

먼저 잠시 옵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찰스다윈 1, 2권은 사실 그리 화려하지 않죠.

두께를 제외하고는 그리 돋보이는 것이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인슈타인에 들어서면서 전설의 단풍잎과

한지스러운 표지를 안고 화려해졌다가-

세익스피어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일단, The Sun & Moon 두 권이 다 하드커버입니다.

시신덴 그랑죠 책 중 하드커버인 책은 종권終券인 찰스다윈 4권을 제외하면

이 시리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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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Moon 앞표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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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Moon 뒷표지 이미지입니다.

 

부르기 쉽도록 The Sun & The Moon이라 하고 있으나-

사실상의 순서는 The Moon이 먼저입니다.

타로트 카드와 같은 순서로, 표지에도 타로트 카드의 숫자가 매겨져 있습니다.

열 아홉 번째 메이져 카드이자 18의 숫자를 가진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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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인 표지를 펼치면 속이 이리 샤라라하게 드러납니다.

은색의 얇은 펄지와 같은 종이에 검은색으로 찍힌 아름다운 문양.

 

인쇄된 검은 카드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역시, 타로트 카드에서 기인한 것인지라 숫자는 로마숫자로 10이 적혀있어,

메이져 카드의 11번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져 타로트 카드는 0의 'The Fool' 부터 시작하므로

실제 적혀진 숫자와 카드 번호가 틀립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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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로트 카드의 Death. 사신의 카드입니다.

사신의 모델은 샤먼.

세익스피어와 더불어 이후 찰스다윈 시리즈의 주역이 되는 그가

멋진 옵션으로 권두 컬러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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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인쇄된 것은 반투명지.

뒤에는 반투명지의 밑바탕용으로 깔린 약간 노릇한 종이.

흰색의 반투명지가 더욱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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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시작 직전의 페이지.

양 페이지에 걸쳐 암흑에게 안긴 쉐도우 다이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는,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인 하루카 다이치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존재입니다.

편의를 위해, 여기에서는 쉐도우 다이치라 하겠습니다.

 

그럼,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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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지역인 라비루나 제 2 에리어에 다다른 마동전사 일행.

제 3 에리어에서 월면으로 튕겨졌다가 이후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고

현재의 장소에 다다라 있습니다.

 

식량을 구하러 나온 다이치와 라비로부터 장면이 시작됩니다.

 

"지구가 보여..."

 

"다이치! 땡땡이 그만 치고 너도 일해!"

 

여느때와 같이 딴짓거리에 정신이 팔린 다이치를 라비가 질책합니다.

 

"괜찮잖아, 잠깐 정도는.

이렇게 맑은 날씨도 오랜만인데."

 

에리어 자체가 워낙에 추운 곳인지라 언제나 눈보라에 휩싸여 있기 일쑤라

다이치의 말이 맞기도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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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놀고 있는 다이치를 곱게 봐줄리가 없습니다.

 

"푸른 하늘로 마음은 맑아져도 배는 안 채워져.

하여간 이래서 굶어본 적이 없는 어리광쟁이는 어쩔 수가 없다니까."

 

"...삭막해, 라비."

 

뒤에서 멀쭘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다이치.

사실 라비가 이런 면에서는 좀 애답지 못하긴 하지요.

놀다가 배고파지면 후회하는 쪽이 차라리 열한살 다우련만.

애가 굶고 자라놔서 생존의식이 투철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른이라면 저런 다이치에 대해 저런 식으로 비꼬지는 않을텐데.

...귀여운 왕자님.

하여간 어떤 각도에서건 라비 추종자는 도리가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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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 사람을 소리없이 내려다보는 한 마리의 새가 있었습니다.

 

"난 현실주의자라고. 자, 돌아가자."

 

"응."

 

새의 눈에 띈 이채로 하여금, 그다지 평범한 새가 아님이 연출상 드러납니다.

근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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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이 잡았잖아."

 

낙관적인 다이치에 비해 라비는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그래봐야 가스 먹을 몫밖에 안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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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히 대꾸라는 라비에게 조금 질렸다는 듯 다이치가 눈을 슬쩍 뜨고 말합니다.

 

"저기, 일일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시끄러, 나는 나라고.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할 일 없어."

 

크게 투닥거리지 않고 조금 조용한 무드입니다만-

사실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말칸 옆에 붙은 자필대사를 보면 더더욱이나 귀여워 죽겠습니다.

 

'나도 꽤나 그것 때문에 눈물 뺐고 말이지.'

 

'내가 울렸냐, 네가 멋대로 운 거지.'

 

그만큼 라비가 일정장소에서 왕왕 울고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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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런 다이치 뒤로 다가온 아까의 새 씨.

돌연 다이치의 머리카락을 물어뜯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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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움큼 물어뜯고 목표달성했다는 듯 날아가버리는 새.

한참 시달리고 있는 다이치에게 도리어 물고기를 지키라며 성질부리는 라비.

 

...다행히도 순정만화 특성상 가마라던가 땜빵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새가 날아가고 나서야 정신이 들자, 왠지 억울하단 생각에 라비를 바라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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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진짜 너무하네, 라비는."

 

쳇, 이라며 노골적으로 실망스런 표정을 드러내보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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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물고기가 중요한거지."

 

다이치의 한숨어린 한탄에 라비가 간단하게 대꾸합니다.

 

"뭐야, 그런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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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잖아! 너는 삶아도 구워도 먹을 수 없으니까!"

 

"~~~~~~!!!"

 

대꾸는 못 하고 얼굴만 붉히는 다이치.

필시 제 4 에리어에서의 복수전 같은데 말입니다.

 

(*찰스다윈에서는 다루지 않은 부분이지만,

원작에서 저 대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라비가 붙잡혀서 풀어달라고 쨍알대자- 가스가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비군은 삶아도 구워도 먹을 수 없으니까' 라고 하죠.

그리고 다이치는 말없이 거기에 동의합니다.)

 

"뭘 뚱해 있는거야.

새가 물고기 채가러 또 오기 전에 잽싸게 돌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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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너, 오늘 식사당번이 누군지 잊어버린 모양이지?"

 

"사랑하고 있어, 다이치군."

 

푸훗.

살며시 라비 주위에 늘어선 씹다버린 껌에 가까운 꽃도 귀엽습니다.

그리고 (역시 자필체로) 조그맣게 라비의 대사 옆칸에 붙어있는 한 마디가 더 있습니다.

 

'야아- 오늘도 짱구머리가 더 눈부신데.'

 

...다이치, 사랑받고 있군요.(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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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이치의 원형탈모를 독려하려던 새의 다음 행방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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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정체불명의 거울을 만들어내는 새들.

그리고 그 새들이 이공간을 넘어 그 거울을 들고 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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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샤먼의 거처였습니다.

 

'빛과...그림자. 그림자는 빛의 거울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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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아인슈타인에서 마지막으로 쓰러졌던

어둠의 호수로 나온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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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새들에게서 그 거울을 받습니다.

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된, 거울을.

 

"아직 미처 다 회복하지 않은 내 사동력으로

얼마나 고대마술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무래도 좋아. 시험해볼 가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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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수면에 던져넣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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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문을 외는 동안, 잔잔했던 수면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샤먼이 주문의 마지막 한 마디까지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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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거대한 그랑죠의 표식인 육각별의 벽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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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벽 저편으로부터 '무언가' 가 그 벽을 찢고 다가옵니다.

약간 초조한 표정으로 그것을 응시하는 샤먼.

 

이윽고 그 존재는 손을 뻗어 '이쪽' 으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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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어딜 봐도 아주 익숙한 얼굴입니다.

 

샤먼의 주술은, 일차적으로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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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불길에 휩싸여 무상으로 옷을 제공받은 소년에게

샤먼이 손을 뻗습니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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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 불꽃의 전사여."

 

그 소년의 모습은, 온전히 다이치의 것이었습니다.

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어둠의 수경을 통해

쉐도우 다이치를 만들어내는 주술에 성공한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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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그 눈을 떠, 자신과 주변의 환경을 자각해내는 쉐도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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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와 눈이 마주친 것은, 다름아닌 그의 창조주-

샤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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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라, 하루카 다이치-"

 

샤먼은, 자신의 사동력과 고대마술을 이용해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하루카 다이치의 스페어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어둠의 다이치- 쉐도우 다이치를.

이로부터 세익스피어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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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뿐인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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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고로

한 컷 더.

 

일단, 세익스피어 첫 리뷰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이후 찰스다윈 시리즈에서의 라비의 방황의 시발점이 되는 이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소 타이틀이 더 마음에 듭니다.

'단 한 번 뿐인 영원'

 

아직 이야기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리뷰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그 전에 다시 한 번 호칭 정리를 해두겠습니다.

 

...라곤 해도, 별 것 없습니다.

샤먼이 만들어낸 제 2의 다이치는 '쉐도우 다이치' 로 통일해 두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2의 다이치보다는 쉐도우라고 부르는 쪽이 간단하겠지요.

다이치 2호라던가 짜가라는 것도 영 어감이 좋지 않고.

더불어 이야기 속에서 쉐도우 다이치는,

오리지널 다이치를 '마스터' 라고 부릅니다.

샤먼에 대해서는 그냥 샤먼이라도 부르고요.

 

다시 한 번 두려워지는 남자- 그 이름 샤먼.

 

스토커짓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페어까지 만들었습니다.

 

과연 찰스다윈 최강의 남자, 샤먼.

┐-

 

참, 이 부분의 이야기도 물론 완전한 오리지널입니다.

원작에서는 눈과 얼음의 에리어 곱게 잘 지나지요.

...랄까, 샤먼이 고대마술 같은 거 안 씁니다. 끄덕.

 

그럼, 여기까지 해 두겠습니다.

갑자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터라(레포트와 과제 등등)

리뷰가 늦어질 것이 염려됩니다만-

 

짧게 자주 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2권 리뷰할 때처럼 하려 들었다간 언제할런지를 모르겠습니다.

더더군다나 카메라도 다시 폰카밖에 안 남은 상황인지라.

 

슬슬 자리에 들어야 조금이라도 눈 붙이겠군요.

잠은 부족해도 마음은 왕자님과 눈썹대마왕에 대한 애정으로 주렁주렁한 쌀내미입니다.

(...다이치 미워하는 거 아니예요;)

 

그럼, 내일도 따스한 봄날 햇살 아래 거니는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저라면 왕자님의 스페어를 만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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