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서 세익스피어 The Moon과 The Sun을 통털어 마지막 리뷰가 됩니다.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그나저나 제 쪽에서는 아직까지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고 있습니다.

문의사항 보낸 게 주초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변 안 오고 있는 실정.

...사실 시스템 엔지니어분들껜 별로 유감 없지만 그 모든 걸 뭉뚱그려서

왠지 네이버 자체가 얄밉달까, 선인장을 고문하고 싶달까.

 

그림 계정은 애시당초 다른 계정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한 마디씩 적고 옮기는 식이 이렇게나 성가실 줄이야;

지금 제 쪽에서는 이 그림들이 안 뜹니다.

정확히는, 포스트로 하면 뜨지만

쓰는 도중엔 모두 [파일정보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로 뜹니다.

 

허허허.

왜 (리뷰)하냐건 웃지요.

 

토끼 왕자님, 정말 사람 홀리는 데 뭔가 있습니다.

거 봐요. 진정한 [어둠]을 이끌어내는 건 당신 맞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긴 어둠 속에서 기척도 없이 잠깨는 섀도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라비와 대화를 한 뒤로

그대로 난로가 앞에서 잠들어-

깨어나 보니 라비는 사랑스러운, 무방비한 얼굴로 마냥 꿈나라.

섀도우, 그런 라비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 살며시 쓰다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조그맣게, 라비가 깨지 않을정도로 가볍게 그 뺨에 입을 맞추고

채비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동력을 쓰는 섀도우로서의 정복이랄까요.

여하간,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니- 문 앞에 섭니다.

라비와 며칠간 함께했던 오두막의-

문 앞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돌아본 시선 끝에는 가장 사랑하는 토끼 소년.

그렇게 소리 없이 일별하지만- 정작 문 뒤에서도 고개는 끝까지 젖히지 못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에 천을 들고 위를 바라보더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늘을 향해 그것을 던집니다.

라비의, 천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아...와라.

빛의 마동전사....하루카 다이치."

 

그렇게 다이치를 불러들이는 섀도우의 얼굴엔

뜻모를 미소가 서려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시에 거리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치와 가스는 번뜩이는 무언가를 눈치챕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스가 다이치의 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구리구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해피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고만 있습니다.

 

"?"

 

"다이치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괜찮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소짓고 있는 다이치에게 가스 역시도 같이 맞받아 웃어보입니다.

 

"미안해, 가스. 걱정 끼쳐서."

 

"정말로 괜찮아진 것 같군요. 다이치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또 등을 보이며 가버립니다.

굳은 표정으로 뒤에 남은 가스와, 구리구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브이메이도 손 놓고 앉아있던 것은 아닌지라-

수정구슬을 상대로 씨름하던 와중에

무언가를 알아낸 듯.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결계가 풀린 모양이야!

라비가 있는 곳을 알아냈단다!"

 

"아아...지금 막 내 쪽에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전장이 도착한 참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새 눈을 떴는지 뒤따라오는 라비가 섀도우를 외쳐 부르자,

섀도우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조금 속력을 높임과 동시에 비명같은 외침.

 

"오지마!"

 

라비, 그대로 또 섀도우의 술에 의해 고정되어 버립니다.

"오지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됐어. 라비..."

 

"바보 자식, 뭐가 됐다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곧 [다이치]가 너를 맞이하러 올 거야."

 

"...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샤먼에게 거울 저편의 존재로서 만들어졌을 때

기억과 수명을 받았어.

그건 처음부터 짧게 한정된 시간이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죽지는 않을거야."

 

비릿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섀도우의 시선.

라비는 말을 잃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대체 섀도우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당최 짐작할 수가 없었기에.

 

"보고 있도록 해, 라비.

빛의 마동전사의 진정한 그림자를...그 힘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끌어내주겠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둬!"

 

그렇게 달려나가 훌쩍 멀어져버리는 섀도우의 등에 대고

라비, 외칩니다.

 

"다이치!!"

 

"...!!"

 

그 소리에 잠시 섀도우의 발이 멈추고.

 

"정체가 들통난 뒤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줬구나."

 

그리고 처연하도록 천천히 돌아서는 모양새.

 

"나는...이 한 순간에...정말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원을 원했던거야."

 

네가 나를 나로 봐 주기를 바랬어.

진짜가 되고 싶었어.

진짜가 되어서 갖고 싶었어.

나 또한 하루카 다이치라고-

나를 가짜라고 말한 네가 나를 다이치라고 인정해주길 바랬어.

...그 순간을 바랬어.

내가 하루카 다이치가 될 수 있는 한 순간의 영원을.

 

바랬던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마워, 라비-"

 

사라질 운명이 예정된 섀도우이기에, 짧은 생명이 한정되었기에

더욱 절실했던 소원.

한 순간의 영원.

[다이치]의 라비가 섀도우를 [다이치]라고 불러주는 그 순간을.

 

손에 넣었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면에 가득한 섀도우의 미소에 움직일 수도 없는채로

얼굴을 굳히는 라비.

그리고, 섀도우는 그대로 절벽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다이치에게로 향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쟈하라독시드-  어둠으로부터 나와라, 그대-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해, 그 안에 탑승하는 섀도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와이버스트가 소환되던 순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이버스트가 소환되었다?!'

 

네가 지금 바이엘 치고 앉았을 때냐, 이놈아...라고 잠시 큰소리 나올뻔한 광경.

┐-

 

(아니 체르니던 하논이던 소나티네던 어린이 소곡집이건간에.

지금 네놈이 피아노 치고 앉았게 생기셨습니다, 라는 게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착한 곳에는 이미 그랑죠를 탄 다이치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말없이 서로 바라보는 두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섀도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곧 라비를 묶고 있던 힘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라비, 급히 일어나 섀도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가, 절벽 아래를 봅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

 

이미 맞짱 시작했습니다.

 

"그만둬...그만두란 말이야!

네가 너 자신을 죽이는 꼴이 된단 말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 다 똑같은 너란 말이야! 다이치...!"

 

하지만 라비의 맹렬하고 절박한 부르짖음에도 무관하게 승부는 척척 현재진행형.

 

"...들리지 않는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두라고 하잖아!!

다이치, 내 말 안 들려?!!!"

 

...안 들리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가짜 자식! 라비 어딨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야!!"

 

섀도우의 도발적인 코웃음에 열받은 다이치, 도리어 평정을 잃고 말아

섀도우에게 한 방 먹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됐지만...라비는 이제 네게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던걸."

 

거짓말을 해서, 다이치의 분노를 유도하고 있는 섀도우.

그가 말한 '다이치의 진정한 그림자를 끌어내겠다' 라는 것은 바로 이런 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뭐라고?! 어디 다시 한 번 지껄여 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는 돌아가지 않아."

 

"그럴리가 없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다 뒀어!!"

 

"...."

 

역시 날아드는 다이치의 공격을 섀도우, 가볍게 피해버리더니-

의미심장하게 툭 내뱉습니다.

 

"아직도...모르겠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

 

다이치가 섀도우로부터 받은 [도전장]

라비가 평소 몸에 두르고 있는 [천]

라비, 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에게 무슨 짓 했어?"

 

섀도우, 대답 없이 입술 끝으로 웃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답해에에에!!!!"

 

역시 분노에 가득 찬 일격을 날리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섀도우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피해버립니다.

 

"다이치, 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럴싸한 생각을 하는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 이 자식...!!!!"

 

그야말로 폭주 일보직전이랄까, 분노게이지 한계까지 올라가 특수기술도 구사할 지경이 된 다이치.

 

'다이치! 사념私念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그랑죠가 필사적으로 만류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마가이 도르카..."

 

'그만둬, 다이치!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마동력을 쓰면...!!'

 

그리고 모여드는 에네르기의 양에,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면서도

질렸다는 표정을 짓는 섀도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죽여버리겠어..."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수소환!"

 

'다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이아 드래곤!!"

 

두 페이지를 연속으로 가득 채우며 날아가는

다이치 최대의 기술 앞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섀도우는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 술에 의해 자신이 당할 것을 알면서-

일부러 오리지널 다이치를, 자신의 마스터를 자극한 것이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놀란 것은 라비 쪽.

 

'뭐야, 저 가이아 드래곤은?!'

 

평소의 힘도 강대한 술이 아주 엘리베이터 타고 날개를 단 모양새로

눈앞에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절벽 끝에 멍하니 서 있는 라비를 뒤늦게 발견한 섀도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안 돼, 다이치! 돌아와- 와이버스트!"

 

뒤늦게 상황에 개입한 샤먼, 와이버스트를 급히 불러들임으로서

섀도우의 안전까지 함께 도모한 것이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길."

 

섀도우, 그대로 와이버스트를 빠져나갑니다

홀홀단신 문자 그대로 맨몸으로.

 

"뭐?!"

 

정작 놀란 것은 샤먼 쪽.

 

'힘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노에 미쳐 날뛰는 [다이치]의 가이아 드래곤을

라비를 지키기 위해 섀도우, 자신의 몸으로 막아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시무시할 정도의 빛이 눈 앞에 명멸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순, 시야인지 세상인지 또는 양쪽인지가

빛을 넘어선 백색으로 물들어 반짝임을 토해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눈부심 속에서 겨우 눈을 뜬 라비.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다이치가 아니야.

이미테이션의 그림자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니, 너는 다이치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그랑죠 안에 있던 [다이치]는...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마동력을 폭주시켰고...

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왔어.'

 

'그 한 순간 그림자(=너)와 빛(=다이치)이 바뀐거야.'

 

'지금 이 순간, 네가 빛(다이치)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 자신의 모습을 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빛의 전사?

대지와 불꽃의 정령에게 선택받은?

내가-'

 

'...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아...그래! 다이치.'

 

'라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섀도우가 진심으로 바랬던 것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한 조각만이라도

[빛]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카 다이치로서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칠 것 없는 미소로 서로를 향해 웃으며

온기와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는 라비와 섀도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짧은 순간.

손이 맞닿기 직전의 그야말로 꿈결같이 짧은, 시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를 끌어안던 섀도우의 형체가 바스러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정작 안겨졌던 라비의 손 안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온기도, 미소도, 무게도, 생명도-

아무것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기에.

그의 수명이 다하는- 인페르노 메이스의 시간이었기에.

 

앗, 하는 사이에

신데렐라의 종이 울려버린 것을 서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몸으로 받는 라비의 시선은 허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

 

라비는, 결국 [다이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오리지널 쪽이 남아있다곤 해도-

다른 그 어떤 말로 설명한다 해도.

 

라비는 이 순간, [다이치]를 잃었습니다.

[다이치]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윽."

 

그리고 자신이 방출해낸 거대한 힘을 조절하지 못한 탓에 이쪽은 잠시 기절해 있다가

가까스러 깨어납니다.

 

"그 녀석은?!"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놀랍니다.

 

"뭐야, 이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랑죠, 이거 새로운 주문이야?"

 

'.........'

 

"그랑죠?"

 

'......네가 혼자서 한 것이다.

나는 사념에 몸을 맡긴 네게 일절 손을 빌려주지 않았어.'

 

"내가? 혼자서?"

 

'...다이치...이 부근에  사람이나 동물이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던 것을 알아라.'

 

정작 분위기 파악 못하고 다이치는 자신이 혼자서 해냈다는 것에

대단하다고까지 생각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너는 20km 사방의 마을, 숲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렸단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 ...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미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안해요, 그랑죠- 나, 터무니없는 짓을...!"

 

자신이 한 짓의 규모와 실적을 깨닫고 놀라며 급히 사과하는 다이치지만

곧장 신경이 다른 곳으로 돌아갑니다.

 

"라비...라비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사하다. 저 절벽 위에 있어."

 

라비의 멀쩡해 보이는 뒷모습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토하는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랑죠. 미안. 용서해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나..."

 

'이제 됐다, 다이치.'

 

"그랑죠."

 

'라비에게로 가 보도록.'

 

"...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라비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빛무리를 품에 안은 듯한] [다이치]가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빛을 가진 다이치.

...진짜 다이치.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괜찮...아?"

 

"뭐가 어쨌단거야, 그 구겨진 면상은."

 

"하지만...너, 그 녀석에게..."

 

잠시 입을 다무는 라비.

그 하얀 얼굴에 진 그림자를, 다이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보같은 소리 지껄이는 게 아냐.

이 내가 그런 가짜자식에게 어찌 되고도 가만 있을 성 싶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그럼-"

 

라비의 그 말에 다이치, 곧장 라비에게 달려와서 팔을 덥썩 붙잡고 기뻐합니다.

 

"다행이다. 나, 정말 심장 멈추는 줄 알았다니까."

 

"멍청이. 호들갑떨기는, 하여간 네 녀석은-"

 

'다이치의 목소리'

 

'다이치의 팔'

 

'다이치의 웃는 얼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 진짜의-'

 

"돌아가자. 모두 걱정하고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와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라비에게 손을 내미는 다이치.

 

"나 말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랑죠에게 혼났어."

 

"아?"

 

"분노에 미쳐서 마동력을 써버렸다고 말이지.

잘 기억 안 나지만 저거- 내가 한 거래."

 

다이치가 절벽 아래쪽의 무참한 상황을 가리키며 라비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도 잘 막았고. 별 거 아니었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너, 어둠에 집어삼켜져 미쳐버린 [다이치]를 보고싶은거야?'

 

뇌리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섀도우의 말.

그리고- 실제로 [이끌어내진] 다이치의 어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연하지. 너,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바-보."

 

정말로 라비답다고밖에 할 수 없는 태도로 저렇게 금방 난 척을 하지만-

지금이라면 다이렉트하게 그 속내가 읽혀져서 도리어 괴로울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픈 순간이 있었을까요.

그걸- 대체 어떤 심정으로 저렇게 비뚤어진 행세를 하면서 숨겨온 건지.

 

"아-아. 지쳤다. 다이치, 어깨 좀 내놔봐- 어깨."

 

"왓. 무거워-"

 

그리고 잠시 투닥이다가 얼굴이 마주치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하간 눈 마주쳤으니 재회의 키스.

어깨 빌려달라고 내민 팔은 마치 보험처럼 붙잡힌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일이나 내가 없어서, 외로웠던 모양이지?"

 

"너- 너야말로!"

 

(* 붉은 글자는 노래가사, 까만 글자는 나레이션입니다.)

 

'새벽녘의 꿈결에서

차가운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빛과 그림자와-

빛에 맞서는 것

어둠에 숨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명을 지르며 진정 구원받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쪽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조차 알지 못하는

입술을 그저 깨물며

눈물만이 따스해

그 누구에게도 비추지 않은 마음'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을 뜬 아침은

조용한 안개 속

내 팔 안에서 잠들어 있는

평온한 너의 잠든 얼굴'

 

'둘이서 이룰 수 있는 소원을 가르쳐줘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싶어

오랜 생각한 것처럼 입맞춤 후에

다정하게 너를 불렀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그 녀석의 그림자의 이미테이션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괴로울 때에도 이 가슴이

너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면 돼'

 

'언젠가

녀석의 그림자를 이끌어내는 것은

너일지도 몰라-'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둘이서 함께 바라본 이 영원에

두 사람을 지키는 고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벽녘의 꿈결에서

예쁜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웃고 있었지'

 

'단 한 번 뿐인 영원 song by *사키타니 켄지로(崎谷健次郞)'

 

 

 

 

 

 

 

 

 

 

 

 

 

 

 

 

 

 

 

 

 

 

 

 

이렇게- 세익스피어 The Moon & The Sun 의 리뷰가 끝났습니다.

....서글프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결말이라 정말로...음.

 

라비가 불러주길 바랬던 이름.

자신이 되고 싶었던 이름.

살아가고 싶었던 이름, 존재.

 

극히 짧은 순간이었다고는 해도 정작 섀도우 쪽은 그것을 이루고 소멸했으니

차라리 여한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저를 슬프게 한 것은 라비에게 드리워진 그림자 쪽이었지요.

세익스피어 두 권을 통해 (찰스다윈 시리즈만) 장장 5권동안

라비 수렁에서 뒹굴리기 경주 스타트란 느낌이니까요.

아악, 리뷰 막 끝내고도 절규하고 싶어지는 이 순간;

 

뭐, 다이치도 괴로워하고 샤먼도 괴로워하고 사유리도 브이메이도 에느마도

다들 사이좋게 괴로워하긴 합니다만-

전 역시 라비밖에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껄;)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미 다이치는 라비로 인한 광기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샤먼이 처음에 의도했던 것은 그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체 샤먼은 라비를 빼돌려 어떤 식으로 다이치를 폭주시키려고 했던 걸까요?

가이아 드래곤으로 주변 정리한 것은 예상 외랄까, 덤이란 느낌인걸지도.

 

잡설 들어가기 전에 세익스피어 뒤쪽에 들어간 일러스트 마저 찍어봤습니다.

우울한 기분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하도록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굳이 섀도우냐 오리지널이냐 따지면 더 서글퍼집니다.

그냥 기분좋게 [라비와 다이치]로만 보시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랄까, 이거 경험담. 세익스피어 다 읽고 이 일러 보고 펑펑 울었더랩니다.)

 

그리고 후기에 들어간 일러스트도 슬쩍.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익스피어 앞표지에 들어간 샤먼과 섀도우가

각각 타로카드의 이름을 가졌던고로-

이쪽도.

 

아쿠아비트-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1의 [JUSTICE],

즉 [정의] 카드입니다.

정말이지 나날이 미모가 빛을 발하시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자트는-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4의 [TEMPERANCE],

즉 [절제] 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져 카드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카드입니다.

제가 쓰는 마스터 덱에서는 '온건, 중용, 중화, 절제, 감속' 등의 뜻을 가진 카드.

윈자트의 이미지에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군요.

따스하고 자신의 마동전사들의 슬픔을 헤아릴 줄 아는 그녀에게.

 

여하간- 여러모로 오래 끌었던 세익스피어 리뷰

분발해서 끝내고 나니 개운합니다.

 

참, 이제 다음 리뷰는 다시 찰스다윈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3-1권으로.

이젠 더 이상 사이드 본本 없이 본편만 갑니다.

3-1, 3-2, 3-3, 3-4, 4권.

 

하나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제가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그닥 없다는 겁니다.

감정적이고 좀 더 단순한 이야기가 많았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사건, 사고와 감정이 아주 적절하게 배합되어

몇 번을 읽고도 [이 장면은 절대 이거야] 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수 된다는 겁니다.

 

다른 의미로 리뷰하긴 편할지도요.

사감이라던가 제멋대로 읽어내기 나레이션 없이

컷의 설명과 사건 전달 위주로 가게 될 터이니.

 

뭔가 더 할 말은 많지만

적당히 가슴에 담아두고 이쯤 하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지금이 해가 너무 말짱하게 떠버린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야 해요.

┐-

 

그러고보니 또 하나의 극렬한 희소식이 있는고로

일단 좀 수면을 취한 뒤에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저는 이만 꿈속에서 금은토끼 뵈오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마지막 노래이자 세익스피어 전체의 소타이틀인 '단 한 번뿐인 영원'

...을 부른 가수 이름.

제가 적당히 읽었습니다.

일단 한자 발음으로 맞춰 읽은거라- 이름 쪽은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성 쪽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단, 한자 쪽은 확실하게 맞습니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