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느낌으로 끝난 지난 네번째 세익스피어 리뷰에 이어지는

다섯번째 리뷰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파트, 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엄한 데서 자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한 탓인지

사진만으로도 스크롤의 압박이 되었습니다만;)

 

 

 

 

 

 

 

 

 

 

창밖에는 아직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고-

그것을 보고 있던 브이메이가 심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래서야 오늘도 나가긴 글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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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여운 표정의 가스가 대꾸하기를-

 

"곤란하게 되었네요,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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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없잖아, 눈이 그치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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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식사 준비 해 놔. 난 장작 주우러 다녀올테니까."

 

좀 더 제대로 된 방한복을 입혀주고 싶다는 마음 한가득.

실제로 원작에서도 저 복식에 천쪼가리 하나 걸치고 다니는 것뿐이라

보고 있는 마음 심히 걱정되는 겁니다.

아니, 뭐- 애정도와 노출도가 비례할수록 좋다는

쌀월드의 기본 이념은 무뎌지지 않았지만요.

 

그런 라비를 보며 섀도우가 따라가겠노라고 합니다.

 

"앗, 라비- 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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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지 들떠있다, 너?"

 

"그래?"

 

뾰족하게 입을 내밀고 있는 라비의 얼굴이 너무 귀엽습니다.

마냥 신난 섀도우도 그렇고.

섀도우라고는 해도- 저리 있으면 역시 오리지널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마냥 알콩달콩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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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깥의 날씨가 너무 추워

여러모로 이쪽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식사 준비하려고 물 양동이를 살펴보니

진작에 고체화된 지 오래.

 

가스군의 나레이션을 보니

어제 라비와 다이치가 잡아온 물고기가 든 양동이인 모양인데

물고기까지도 얼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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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째로 빼들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가스의 눈에 밟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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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본격적으로 주술을 행해보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지도."

 

실제로도 날씨 관련 주술을 쓸 수 있다고 했던-

이전 브이메이의 말에 의지해보는 가스.

브이메이도 이쯤되니 난감한 모양.

얼른 얼음의 성으로 가서 눈의 여왕을 구하고

다음 에리어로 넘어가야 할 텐데 말이죠.

 

"이거 녹일 수 있으시겠어요?"

 

"그냥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이렴."

 

뭔가 현실적인 소리 오가는 상황.

그런데 멀리서 들려오는 묘한 소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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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들리지 않습니까?"

 

귀가 좋은 가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며 그리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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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와 섀도우는 여전히 장작을 주우며 알콩달콩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목소리가 점차 그 모양새를 또렷히 하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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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오리지널.

 

"어이!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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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행색에 당연스레 가스와 브이메이가 놀랍니다.

 

"다...다이치군?"

 

그리고 하루밤 내내 걸어온 피로에 무뎌진 걸음으로

딱콩, 설원에 넘어져 버리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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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다이치를 부축하고자 가스가 달려나갑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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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있던 라비는 손에 들고 있던 장작을 소리도 없이 주르륵 떨어뜨리고-

뒤에서 섀도우는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사동병사들에게

쓸데없는 녀석들이란 불평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부축하러 달려온 가스를 붙잡고 겨우 일어서는 다이치.

 

"미안, 가스. 걱정 끼쳐서."

 

"거...걱정?"

 

지금 상황이 제대로 와닿지 않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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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병사에게 잡힌 뒤에, 어떻게 해서 어젯밤에 빠져나오긴 했는데..."

 

오들오들 떠는 폼과 실컷 더럽혀진 행색이

하룻밤새 다이치의 고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스는 여전히 당혹스러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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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지 넘었다고. 하룻밤새 꼬박 걸어서-

정말이지 동사하는 줄 알았어."

 

타령하는 다이치는 가스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있지 못하다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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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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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라비와, 그 옆에 서 있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누군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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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저거."

 

두 사람의 비교도가 극명해지는 한 페이지입니다.

이어서 보셨으면 해서 이런 식으로 붙여봤습니다.

 

굳이 짚고 넘어갈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틀어진 각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오리지널과 섀도우의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클로즈업된 얼굴 표정 또한 그렇구요.

 

몇 개의 사선이 더욱 긴장감과 놀라움을 더합니다.

 

"너 뭐야?!"

 

오리지널이 먼저 버럭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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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뭐야!"

 

"뭐...내가 하루카 다이치라고!"

 

"그건 나야!"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의 모습에 당황하는 브이메이와 구리구리, 그리고 가스.

구분하려고 해도 애시당초 도플갱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기에

외양만으로는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거짓말하지 마!"

 

"이 가짜가!"

 

한참 소리를 질러대던 오리지널, 섀도우가 들고 있는 제트보드로 눈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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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거 내 거야, 돌려줘!"

 

당황한 섀도우,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살짝 빼며 나름 항변합니다.

 

"이- 이건 내 거야!"

 

"뭐라고!"

 

또 다시 싸움이 이어질 판이었는데-

살며시 칸을 비우고 울려오는 라비의 목소리.

 

"그 녀석에게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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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오리지널의 등장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연기하던 섀도우, 갑자기 하얀 눈발만큼 표정을 굳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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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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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만감을 담은 표정으로.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 얼굴에서 가장 크게 읽혀지는 마이너스적 감정은-

 

'계획이 틀어진 데에 대한 낭패감' 이 아닌

'슬픔' 이었습니다.

 

(이 감정에 대해서는 이후에 섀도우가 자신의 입으로

토로하는 부분이 있으니 따로이 거론치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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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짜야."

 

얼핏 냉정한 듯 확실하게 섀도우를 향해 '너는 가짜야' 라고 말하고 있는 라비.

두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채는-

 

오리지널의 '라비'

오리지널 다이치의, 라비.

'하루카 다이치' 의 하나뿐인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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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섀도우의 제트보드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뒤에서 오리지널 다이치가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기뻐합니다.

 

"역시 라비야!"

 

그 말에 섀도우, 들고 있던 제트보드를 휙 던져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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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이야.

뭐, 어쩔 수 없지."

 

극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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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태도 바뀌는 거 봐라!"

 

그리 말하며 앞에 있는 섀도우를 잡으려고 크게 양팔을 휘두른 다이치,

대상이 갑자기 사라지자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폴싹 엎어집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음 컷은-

라비의 목에 들이대어진 시퍼런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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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가까이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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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대놓고 라비의 목덜미에 검을 들이대며

제 복식까지 되찾아 드러낸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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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라비를 놔 줘!"

 

약이 바싹 오른 탓도 있거니와 라비의 위기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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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에게 아랑곳않고 주문을 외는 섀도우.

그가 쓴 주문은-

 

"샐러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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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고 마는 다이치.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자신만이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화정의 술을 쓰는 또 다른 자신.

 

그 놀람에 대답하는 입을 열어 섀도우가 한 말은-

 

"그래, 마스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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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수식에 다이치가 의문을 표합니다.

그래도 라비에게서라면 들어봄직 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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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거울 속의 하루카 다이치."

 

악역답게 수수께끼의 대사를 읊는 섀도우에게 번뜩 반응하는 브이메이.

 

'거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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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샤먼의 명령은 라비를 데려오라는 것뿐이었으니

너와 겨룰 마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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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째!"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는 다이치.

그야, 라비가 붙잡혀 있는데 저기서 여유작작하게 교섭하고 있을 양이면

시신덴의 하루카 다이치가 아니지요.

하지만 마동력을 방출하려던 다이치보다도 재빨랐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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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쪽이었습니다.

공격당하는 다이치를 보고 놀라 소리치는 라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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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대가 되려면 마동력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나서 덤비도록 해, 마스터."

 

얄미울 정도로 딱 자르는 섀도우.

같은 힘을 가졌다고는 해도 사동력으로 바꾸어 쓸 수 있는데다

인조인간인 그의 쪽이 현재로선 훨씬 힘의 컨트롤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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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으로부터 나와라,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하고 그야말로 라비가 끌려갈 상황이 되자

그제서야 제대로 다급해진 다이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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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라비를 채어서 설원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섀도우.

 

"라비!!"

 

"그만두거라, 다이치. 지금은 소용없어."

 

뭔가 앞으로 금방이라도 쫓아 달려나갈 것 같은 다이치를

브이메이가 타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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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럼 어쩌라고요, 라는 뜻을 담아 브이메이를 타박하듯 소리치는 다이치에 비해

차분히 가라앉은 투로 가스가 심각함을 드러냅니다.

 

"심상찮은 사동력이로군요."

 

"아니, 사동력과는 달라. 도리어 마동력에 가까운..."

 

브이메이 역시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섀도우의 정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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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설마 샤먼이 고대마술인 어둠의 수경을...'

 

"................."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생각에 브이메이는 입을 다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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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룻밤 내내 방한복조차 없이 눈보라 속을 헤매인 다이치의

극한에 달한 피로가 드디어 발목을 붙잡고-

 

"제기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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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라비...'

 

라비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랄까

그 일념만을 가슴 속에 담은 채로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한편, 와이버스트 내부로 장면은 옮겨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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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라비를 탈취해낸 섀도우가 샤먼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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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잘 해냈다. 곧장 돌아와."

 

왠지 오만한 포즈에 나른한 표정으로 샤먼이 그리 명령하는 것을,

섀도우가 반문합니다.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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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대체 어쩔 작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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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대답할 의무는 없다, 고 내 말하지 않았던가?"

 

당연하다면 그 당연한 말에 표정을 흐트러뜨리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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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럼 나도 라비를 데리고 갈 의무는 없겠군."

 

기절한 라비를 안은 섀도우의 손에 슬쩍 힘이 들어갔는다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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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대로 통신기를 빼버리는 섀도우.

그리고는 제 팔 안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라비에게 시선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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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따위에게 넘길 것 같아..."

 

섀도우건 오리지널이건 '다이치' 라면 할 법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만

섀도우이기에 더욱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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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의 다이치는 하룻밤을 눈보라 속에서 헤매인 탓에

폭삭 몸살을 앓고 누워 있습니다.

 

"....라비."

 

가장 절실한 사람의 이름을 읊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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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구리구리를 가스가 다정스레 쓰다듬습니다.

해피도 다이치 곁에서 걱정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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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이메이는 섀도우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말과 그로 인한 자신의 추리를 더해서.

 

포커스를 잠시 옮겨서, 탈취당한 라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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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팟, 하고 뜨고 보니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달은 라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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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 그곳에는 다이치가 난롯가에서 장작을 뒤적이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라비는 그에게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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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너."

 

라비의 그 말에 잠시 손을 멈칫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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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깼어?"

 

"........"

 

그리고 잠시 머리를 쓸어내리고는

기억해내는 라비.

아마도 눈을 뜨고, 이 시점까지는 '두 사람의 섀도우' 에 대해서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을런지도.

 

"스프 있어.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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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둘러보니, 그곳은

난생 처음보는 오두막 내.

 

"샤먼에게 끌고가지는 않은 모양이군

어디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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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있어.

아무래도 이 마을, 사동족에게 습격당한 모양이야.

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기에 적당히 이것저것 모아왔어."

 

라비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스프를 조용히 뜨는 섀도우에게

라비는 얼굴을 찌푸립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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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걸로 대답이 된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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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샤먼에게 넘기기 싫어졌을 뿐이야."

 

"그럼 이게 뭐하자는건데?"

 

섀도우의 행동에 대해서 따져묻고 있는 라비.

샤먼을 굳이 거스르고 싶었다면 자신을 개입시킬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문답무용한 질문.

 

"게다가- 잘도 거스르는구나.

샤먼의 파일롯이잖아, 너?"

 

그 말에 이를 악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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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성질을 건드리고 만 샤먼과의 연계성 발언에

섀도우가 확실하게 본심을 드러냅니다.

 

"샤먼에게 끌고 갈 생각은 없지만

돌려보내줄 생각도 없어."

 

그리고 이번엔 그 말에 라비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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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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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이 자식아!"

 

섀도우가 들고 있던 스프 그릇을 대번에 걷어차 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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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문을 향해 달려갑니다.

섀도우는 자신에게 튄 스프를 말없이 닦고만 있는 형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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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앗!!!"

 

그대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져버리는 라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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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문도...

전부 결계로 막아뒀으니까."

 

잠시 말문이 막힌 왕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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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있는 한은 자유지만

여기서 한 발짝도 내보내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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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잠시 조용하다 했더니

바로 다음 순간 일어서는 라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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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운디네의 힘을 빌려 섀도우에게 공격을 퍼붓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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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라비의 태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덤덤히 서 있던 섀도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술을 펼쳐 라비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서클 커터-"

 

마동전사 다이치만이 쓸 수 있는 그의 주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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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다이치와 같은 힘?"

 

그제야 이 섀도우에 대해서 신경쓰기 시작한 라비.

얼굴뿐만이 아니라 같은 힘을 가진 또 다른 '다이치'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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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대체..."

 

"말했잖아? 나는 다이치의 그림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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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망토를 들어올리며

라비에게서 등을 돌리고선,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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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디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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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가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니-

계란이라도 조달해 올게."

 

그리고 어쩐지 아스라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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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뒤에서 남겨진 라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섀도우 다이치.

다이치.

하루카...다이치.

 

그리고 또 다시 장면은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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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외마디 비명처럼 공기를 가르는 다이치의 고함에 가스가 흠칫하며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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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만 하루 가까이 의식을 잃고 있다가, 겨우 깨어난 다이치.

그런 그의 뇌리에 가장 먼저 스치는 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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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대답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가스.

 

".........."

 

결국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이치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라비는?"

 

결국 가스가 눈을 감으며 좌우로 고개를 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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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욕설을 내뱉으며 힘겹게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다이치.

 

"기다려 주세요, 다이치군!

바깥은 지금 혹설이라고요!"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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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거라!"

 

정작 다이치를 막은 것은 브이메이의 짧은 만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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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가 달려가봐야 그 애에게 이기지 못한다."

 

구리구리에게 저쪽으로 가 있으라고 하며

다이치에게 현실적인 힘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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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다이치, 그 아이는 말이다.

다름아닌 너 자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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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로부터 만들어진 '어둠의 수경'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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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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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샤먼은 고대 마술을 썼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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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카피' 란다."

 

"내...클론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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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비슷하다만."

 

"............"

 

"그럼, 힘은 동등하다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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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쪽이 훨씬 우세하단다."

 

결정적인 브이메이의 말에 다이치의 얼굴에 빗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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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처음부터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니까.

최대한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그런 반면에 너는 마동력도 아직 불안정하고

콘트롤조차도 확실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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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로 덤비는 것은 바보짓이야."

 

확실하게 우위를 가려내 말해주는 브이메이의 이야기에

벽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 다이치.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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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무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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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제길...."

 

그늘진 뒷모습.

그리 오래되지 않은, 라비를 지키겠다는 맹세.

더 이상 라비가 상처받지 않도록,

라비가 홀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전신전령을 다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맹세.

 

지금은 그마저도 지킬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의 두 손을 원망하는 다이치.

 

"...제길!"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다음 한 번 더 리뷰를 마치면 세익스피어 앞권인

The Moon의 리뷰가 끝나리라 생각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잘랐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본격적인 사건은 사실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섀도우와 라비의 이야기.

이게 사실 찰스다윈 뒤편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핵심이라고.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의 오리지널 다이치의 심정 변화.

 

뒤로 가면 라비와 다이치의 심정이 양쪽 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합니다만-

초대 마동전사에 관한 이야기를 제하고는

찰스다윈 종장에서는 라비의 존재가 강하게 두드러집니다.

 

제가 본 시점은 거의 세익스피어, 이 리뷰의 부분부터 시작되는

'다이치와 관련지어 온갖 괴로움을 다 당하게 되는 라비' 가 되어버리는 것이

슬프다면 슬프지만 말이죠.

 

물론 그것들은 절반 이상 라비 스스로가 초래해서

라비가 결정을 내리고 나아간 길에 따라온 결과들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요.

하지만 보고 있자니 가슴이 싸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섀도우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자면 역시 말이 너무 길어지는데다

이 뒤의 내용이 직결로 연관되어버리니 관두겠습니다.

라비 일변도의 곰플 탑재 근질거리는 입은 다음 리뷰로 풀 수 있도록.

 

그나저나 이거.

중간에 한 절반쯤 리뷰했을 때 한 번 날아가서

잠시 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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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직전 케로로의 심정으로 자리에 쓰러져버리고 싶었습니다.
(........)
 
일본산 금괴 토끼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냈습니다.
극복했어요, 크윽.
 
정말이지 네이버의 오류 때문에 중간중간에 클립보드 저장이
습관화가 된 지라 오랜만의 쇼크였어요.
 
스페이스 채널 5 OST 들으면서 힘냈습니다.
이거 이웃분께 파일을 받았는데-
아상 목소리와 쇼상 목소리 들어가 있군요.
나중에 이것도 포스팅해 봐야지, 라면서 즐거워하는 중.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또 끄적이며 노닐러.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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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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