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들어 한 번도 포스팅을 안 했더군요. (....)

그림은 그리니까 그나마라도 이글루스 쪽은 드밀었다지만...;;

이게 무슨 회원제였으면 나 짤렸을거야,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코미케를 일주일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매대행 일이야 사실 정신없을 건 없지만.

 

아, 구매대행 건은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http://comike.0u.to/ 에서.

 

...정작 저 스스로는 대체 뭘 얼마나 질러야 좋을까 고민하고 있지만.

=ㅅ=;;;;;

 

여하간, 오랫동안 끊어졌던 시신덴 리뷰를 다시 이으려고 합니다.

원래 생각에는 방학이 끝남과 함께 4권까지 끝내서 찰스다윈 시리즈는

이 여름과 함께 바이바이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마음뿐이었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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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드를 올려요.

아니, 사실은 안경을 벗으라는 쪽이 맞겠지만

 

지난 번 샤먼의 충격 고백 이후로 계속 넘어갑니다.

샤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지라

이번 리뷰도 좀 많이 암울합니다;

 

[ ] 혹은 " " 혹은 ' ' 안에 들어가지 않은 나레이션 비스끄레한 것은

전부 제 감정이입의 산물이니

혹여 본편의 내용이라고 생각 마시기를.

본편의 나레이션 및 대사는 전부 일정 괄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 리뷰 마지막 장면은 샤먼이 분위기 잔뜩 잡고

자신이 초대 불꽃의 마동전사인 '아인' 이라고 밝히며,

정령왕들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현재의 마동전사들에게 알려주었노라고

차갑게 말하며 끝을 맺는 씬이었지요.

 

장면이 바뀌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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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픽스 난리났습니다.

아그라만트는 사라져,

나브는 죽어, 에느마와 샤먼은 사라져...

난리날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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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이 이상은 무리입니다!

포스 필드가 붕괴했습니다, 탈출하십시다!"

 

"바보같은 놈!"

 

...이라고 호통치는 데 떠오르는 영상은

닥터 바이블과 섀도우입니다.

ㅜㅜ

 

그러고보니 닥터 바이블과 섀도우는 사이가 좋았지요.

보고 보고 또 봐도 떠오를 때마다 마음 아픈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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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지각만이라도 안정시켜!

어디로 도망치건 마찬가지야!"

 

닥터 바이블이 분발하고 있는 가운데,

에느마,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흐느적대며

표류합니다.

 

"에느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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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위험합니다. 시가지로 피난하세요!"

 

나름 좋은 소리라고 해 주지만

당사자는 정작 무시합니다.

...랄까, 귀에 안 들리는 상황인 듯

눈에 촛점 사라져 있습니다.

 

그렇게 홀로 인적 드문 곳으로 걷다가

문득 발 아래가 붕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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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가 불안하다 싶더니

곧장 천장 위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파편들이 곧장 에느마 위로 떨어지려던 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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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결계라도 쳐진 양,

그녀의 몸에 맞지 않고 빗나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놀라는 에느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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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텍트의 발동과 동시에

미리 걸어두었던 잔존사념(텔레파시)이

에느마의 안으로 흘러듭니다.

 

[에느마...

레웨의 길로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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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계에 새겨진 주문은

너를 지구로 보내어....

네가 잠들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어.]

 

[백년, 혹은 천년...

모든 것이 끝나고

잡다한 영장류가 근절된 뒤에

아름답고...조용한 세계에서...

너는 눈을 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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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 없어...]

 

'...목숨만은 살려주지.'

 

[그때까지 결계는 너를 지킬거야.]

 

이전에 들었던 샤먼의 말을 떠올리며,

에느마는 얼핏 무표정한 눈동자에 눈물을 또르르 말아올립니다.

 

"...바보."

 

내게 홀로 떠나라고 하는 남자.
자신을 두고,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하는 남자.

그것도- 이런 식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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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아무도 없는 별에서 홀로 살라고 하는 거야...?

오로지...혼자서.

그걸...내가 원하리라고 생각하는거야?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듯 하더니,

결국 휘청이다가 바닥에 좌절 자세로 주저앉고 마는 에느마.

그 입에서 튀어나온 마지막 말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그녀가 숨겨왔던

샤먼에 대한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이 없는 그런 별에서...!"

 

목숨을 살려주는 것만이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야.

나는 살고 싶어.

물론,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없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별에서

홀로 존재하기 위해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야.

 

나는 그저,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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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네가...어떻게...'

 

아름다운 얼굴에 떠오른 경악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자신을 초대 마동전사 아인이라고 밝힌 샤먼에게 질문을 던지는 아쿠아비트.

 

"글쎄...? 나도 죽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여자의 태내에 있었지.

갓난 아기로서 다시 태어난 것은 과연

내 인과였을까? 그렇지 않으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내가 다시 생을 부여받은 곳은 다름아닌

추방당한 북의 민족...사동제국이었지.

여러 번의 삶을 거치는 동안 유형의 땅 지구에도 태어난 적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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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코 다시

아델라이드의 땅에 태어나는 일만은 없었어."

 

정체를 밝힌 후, 자신의 그간의 행적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하는 샤먼.

아니,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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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자로서...

어디에서랄 것도 없이 너희들의 '핵' 은 생겨났다.]

 

다시금 배경은 다이치들이 진실을 보고 있는

샤먼의 '샘' 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현재의 시점은 다이치.

 

[우리들은 그것에 싸우는 주술 '마동력' 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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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왕인 우리들에게도

너희들은 미지의 요소가 많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점점 또렷하게 또 다른 목소리가

다이치에게 닿기 시작합니다.

 

'...죠...'

 

'그랑...'

 

'...죠...'

 

불길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그'.

결코 만날 일 없었어야 했던 자신의 선대 마동전사.

다이치는, '그' 의 과거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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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줘...그랑죠...'

 

무력한 어린아이처럼 어둠 속에서

불길에 사로잡혀 그것을 조정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수호정령에게 도움을 청하는 아인.

 

그러나, 다이치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과 동시에

아인 또한 비정한 느낌에 동공을 확대시킵니다.

 

'대체 뭘...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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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지나치게 처절한 비명과 갑자기 비산하는 불꽃에

다이치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리고 스러져 다른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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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다이치가 정신을 차린 곳은

자신이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름답지만 기묘한 곳이었습니다.

이질감에 호수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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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곳에는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치가 아닌, 아인이.

 

'누구야, 이건...!'

 

잠시동안이나마, 공황에 빠져 주변을 둘러보며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과 함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다이치.

 

'...여기는 어디지?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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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스...!'

 

그렇게 마구잡으로 숲 속을 헤매며

자신의 동료의 이름을 부르던 다이치.

 

그리고 어느 길을 빠져나와 눈부신 출렁임에 살며시 고개를 든 아인(다이치)는

꿈을 봅니다.

 

꿈처럼 달콤한 미소와 사랑스러운 두 개의 귀를 가진,

그가 가장 사랑했던 어느 소녀와 조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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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여전히 다이치는 샤먼이 보여주는 환상 속에서

헤매이고 있을 뿐.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현실의 목소리.

 

"-맨 처음 새로이 생을 부여받았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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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갓난 아기의 화상이 비춰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바로 다시 태어난 아인이자 이전의 샤먼의 모습입니다.

 

아인으로서 죽고 난 뒤, 그는 몇 번이었는지

세는 것조차 권태로워질 정도의 삶을 겪어왔습니다.

이것은, 그 첫 생이었던 것입니다.

 

[이건...대체 어찌된 일이지?]

 

그도 처음에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나는...죽지 않았던가?]

 

'목소리가...그래.

내 의식과 타인의 의식이 겹쳐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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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나는 오로지 내 형제들을 찾아내는 일에 몰두했다."

 

[어디엔가 있을 터...]

 

[아디...사일레스...어디에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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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있어...!!!!]

 

슬픔을 넘어 아픔, 아픔을 넘어 아물지 않는 자상이 될 듯

날카롭고 서러운 아인의 목소리가

어둠을 찢고 다이치의 고막을 찔러댔습니다.

 

생의 단 하나의 의미랄 수 있었던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잃어야만 했던 그들.

가장 저주받아 마땅할 자신이 다시 생을 부여받았으니

틀림없이 그들도 다시 태어났을 거라 생각했으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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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서...또 다른 여자의 뱃속으로 돌아가...

또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났다. 몇 번이나..."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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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뜰 때마다 몸이 다르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조차 모르겠어]

 

[악몽으로서 남는 기억]

 

[몇번이고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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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되어 간다]

 

[지금은 과거인가?]

 

[그렇지 않으면 미래?]

 

[나는 살아 있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죽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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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가르쳐 줘...]

 

'아디...!

아디...!!'

 

아델라이드를 끊임없이 외쳐 부르던 자신의 목소리.

그것은 정말 자기자신이었던 것인지.

그녀의 존재만은 이렇게 생생한채로

악몽이라는 바다 위에 부상해서 마냥 표류하는 나룻배처럼

나는 어디에.

 

[대답해 줘...]

 

'...미안하다.

너를 구할 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자신이 들었던 사일레스의 목소리.

내가 그를 죽였는데.

이 손으로 그를 죽였는데.

나는 여기에 살아있고

어째서 그는 어디에도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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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내!!!!!!!]

 

현실감과 과거와 미래, 자신이 서 있는 곳의 감각을 잃어버린 상태로

몇 십, 혹은 몇 백 몇 천 번의 삶을 살던 끝에

아인은 기억해 냅니다.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과거를.

전혀 다른, 노쇠하고 병약한 몸으로-

그것도 감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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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지? 누구지?]

 

[내 이름은 '아인']

 

[세계를 구하기 위해 태어난 불꽃의 사법관.]

 

달빛이 수직으로 들어오는 캄캄한 감옥에 갇혀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가는

'언젠가' 의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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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숙업 아래 맺어진 형제들...]

 

[은빛 소녀 아델라이드...사라져 버렸다.

상냥했던 사일레스...내가 죽였다.]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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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정령!!]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자신의 처지를 새삼 깨닫고

자신을 구했어야 했을 누군가를 떠올리는 아인.

 

[그랑죠가...나를 죽였다.]

 

[- 나는 너를 무로 되돌리는 것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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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보다도 차가운 빛으로 냉담하게 아인을 잘라내는 그랑죠.

세계에 이바지 하지 못하게 된, 폭주한 사법관의 냉혹한 처벌자가 된 그.

 

[너의 사지와...마동력을 거두겠다]

 

'그랑죠...! 싫어, 하지 마....!'

 

[나의 상냥한 수호정령...

모든 인간들이 우리들에게 등을 돌려도

당신만은 변치않고 곁에 있어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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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결과적으로 목숨은 부지했으나, 양팔, 양다리와 마동력을 잃은 채

무한한 암흑공간에 갇혀버린 아인.

 

[인간의 의식은 시간축과는 별도로 존재한다.]

 

[단,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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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하게 그 일은 일어났고-

의식은 시간의 저편으로 튕겨졌다.]

 

"이제 이 몸이 몇 번째 그릇인지도 이미 기억하지 못해."

 

[이런 일이...있을 리가 없어...]

 

[사법관이 전생(轉生)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에 놀라워하는 세 명의 정령왕을 앞에 두고,

샤먼은 마지막 윈자트의 말에 코웃음을 칩니다.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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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생이라고...지금 그렇게 말하는건가?

"사람" 이라고 하는 그릇에 의식을 담았을 뿐인 이것을...

이제 나는 인간조차도 아닌데?"

 

샤먼은 자기 스스로가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디 마동전사란 두 번 다시 태어나지 못하는 것이 기본.

 

그 '핵' 은 인간이 아니고, '핵' 자체가 다시 태어나는 일은 있어도

'핵' 을 품고 마동전사의 이름을 받았던 '인간' 이 다시 태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것인데.

샤먼의 존재는 마동왕들로 하여금 경악해 마땅할만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동정심 많은 바람의 마왕,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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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 때' 가 찾아올 때를.

그래, 아델라이드에 한 번 더 사법관들이 태어날 날을."

 

샤먼은, 희망을 끊어버리는 대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은 죽어도 죽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생으로 다음 생으로 이어져가는 죽지 못하는 존재.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생의 의미가 될 두 명은 결코 자신의 앞에는 태어나지 않고.

악몽만이 현실이고 고통만이 삶이라면-

하다못해 그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형제들처럼 희생될 또 다른 마동전사들을 위해-

 

"그리고 두 명의 소년과...한 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의 이름은 카구야라 했다."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것은 아인슈타인 리뷰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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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신했다.

이제 두 번 다시 내게 사법관의 숙업이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사로잡혔다...

저주인가...아니면 원념인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기억이 나를 갉아먹는다.

고통으로부터 도망칠 수가 없어."

 

[어째서지...왜 나만이 저주받았지?

내 형제들은...아무데도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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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것이...저것이 눈을 뜰 때 사법관이 태어난다.

열쇠는 거기에 있어.'

 

어두운 표정을 지은 몇 번쨀지 모를 샤먼의 발 아래 깔린 것은

다름아닌 암흑 대사신이었습니다.

'그 때' 와 마찬가지로, 재앙의 불씨가 되는 '그것'.

'인간의 욕망' 으로 인해 발현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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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이제 이런 전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모르겠나?!"

 

맹렬한 기세로 검을 부딪치며, 자신의 앞에 선 자에게

비키라고 하는 샤먼.

 

2대 마동전사들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 샤먼,

그리고 그 상대편에서 함께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2대 바람의 마동전사, 클레이오였습니다.

 

"비킬 성 싶으냐!

마지막 한 명이 된다해도 싸우는 것이 마동전사로서의 내 천명(天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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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의 깨끗한 그 말에, 더할 나위 없이 차갑게 가라앉아 버리는 샤먼.

 

'숙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방만해질 수도 있군.'

 

자기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데

그것을 보고 클레이오는 역정을 냅니다.

 

"뭐가 웃기지?!"

 

그러는 와중에, 저편 하늘에서는 무언가 거대한 불길함을 알리듯

빛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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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나 파워가..."

 

그것을 보고 샤먼도 놀라지만, 자신의 형제의 안위를 떠올린 클레이오야말로 크게 놀랍니다.

 

"아슈레이!!"

 

그리고 마동력을 써서 잽싸게 그 자리를 뜹니다.

 

'거기 서...!'

 

마음 속으로만 애탈 뿐, 정작 발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던 샤먼.

 

'또다...이래서는 안 돼...!'

 

자신의 뒤로 다가오는 기척 하나를 느끼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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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하고 맙니다.

 

'끝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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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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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마동전사들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거대한 비극이 일어났었지요.

아르테미나 파워를 잘못 발동시킨 어리석음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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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좀...]

 

[누구던 상관없어...]

 

[살려 줘...]

 

[어째서...?]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다이치가

뒤에서 조그맣게 얼굴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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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아인(샤먼)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껴버리고 있는 다이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까지 흘려가며

자신의 머릿속을 할퀴고 있는 잔혹한 기억들을 멈춰달라 요청합니다.

 

'이제 그만...'

 

[왜냐]

 

[왜 죽을 수가 없는 거야]

 

[그랑죠!! 이 또한 당신이 하는 짓인가?!]

 

[이런 건 싫어!]

 

[도망친 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이제...'

 

[이제 도망치지 않아]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테니까...!]

 

'그만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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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나를 죽여 줘!!]

 

'그랑죠..!!'

 

죽을 수도 없고,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도 없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은 채로,

오로지 껍데기만을 바꿔가며,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조차도 불가능한 삶.

 

그것이,아인에서 샤먼까지에 이르기까지의수만년에 걸친 그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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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전해주고자 했던 진실을 모두 다 '보아' 버린 다이치.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에서,

또르르 참아낼 수 없었떤 눈물 한 방울이 잔잔한 수면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며

이번 리뷰는 끝을 맺습니다.

 

 

 

 

 

 

 

 

 

뭐...그래서 여기까지 보고 나면 할 말이라고는...

[그랑죠 나쁜놈]...인 겁니다.

=ㅅ=;;;

 

원작하고는 점점 멀어지죠.

워낙에 섬세한데다 볼 게 많은 설정인지라 이 동인지 좋아하긴 하지만요.

 

샤먼의 고통이랄까, 수만년에 걸쳐

아인에서 샤먼으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이

이번 리뷰 분량에 담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리뷰에서는, 샤먼이 현재의 이름을 가지고 일을 벌인 이유가 설명되지요.

3대 마동전사인 그들의 적인 사동제국에 서서 지금까지 일을 벌인 그만의 이유가.

 

역시 시신덴 리뷰는 시간 잡아먹는 데에는 보고입니다.

=ㅅ=;;

어느 새 새벽 세 시 반.

 

월광 마저 읽고 그림도 연필선 마저 넣을 거 있는데.

아놔.

 

그런 고로, 오늘의 마무리는 빈약하지만 여기서 끝입니다.

다음 리뷰는 좀 더 짧은 텀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잘하지 못하는 쌀의 우울이로군요.

;ㅅ;

 

그럼, 즐거운 꿈 꾸시기를.

저는 이만 책 읽으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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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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