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었던 찰스다윈 3-3권의 완결입니다.

/ ㅜㅂㅜ)/

 

정말 길었지요.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내용인데다,

무엇보다도 내용 이해가 좀 힘든 부분이었던지라.

 

이로서 1대 마동전사의 과거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됩니다.

이전에 아인슈타인에서 2대 마동전사

카구야와 아슈레이, 그리고 클레이오의 이야기가 끝났듯이.

3대까지 이어져온 그들의 궤적은

비극으로 수놓인 공단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일단, 이번 편은 또 제멋대로 심리묘사가 많아

말이 많을 예정입니다.

적당히 받아들여 읽어주시기를.

 

[ ] , " " 혹은 ' ' 안에 있지 않은 말들은

전부 제가 사감을 더해 덧붙인 말들입니다.

정확한 내용만을 원하시는 분들은,

말칸 안의 내용과 컷들만으로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그럼, 시신덴의 그랑죠 패러디, 찰스다윈 - 

1대 마동전사 아인와 아델라이드, 그리고 사일레스의 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닫힌 페이지를 열고, 모자란 리뷰로나마 감상하시기를.

 

 

 

 

 

지난 리뷰는, 마성과 하나가 된 아델라이드와 헤어져

앞으로 자신들에게 펼쳐질 미래에 대해 절망하는 사일레스와,

그리고 그런 사일레스를 다독이는 아인의 애틋한 장면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아델라이드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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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셔...'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드리워진 하늘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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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나른해...여기는 어디? 숲 속?'

 

샘에 걸쳐져, 아마실 같은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카락을

물 속에서 사방으로 퍼트리며,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가다듬어보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작은 새들이 울고 있지 않을까?

모두들 어디로 가 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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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살며시 일어납니다.

 

'아인...사일레스...

어디에 있어?'

 

문득 깨어지는 유리같은 영상과 함께, 그녀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자신의 이름을 외쳐 부르던 사랑하는 이의 모습.

 

'나...돌아가야 해.'

 

그녀가 가장 먼저 찾은 의식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지금쯤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찾고 있을아인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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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부르고 있어...돌아가야 해.'

 

그렇게 옷이 다 망가진 험한 모습으로,

자신의 발이 어딘가에 긁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오로지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움직이는 아델라이드.

 

'아인...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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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가 당신을 보고 웃으면 어떻게 해...'

 

그렇게 넋이 빠진 사람처럼, 유령처럼 허망한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던 아델라이드를 누군가가 발견합니다.

그리고 황급히 어딘가로 달려가는 그 누군가.

 

'나는 여기에 있어...

아무데도 가지 않아...

당신이 불러주었으니까...돌아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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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해 줘, 아인...'

 

끝없이 느릿한 걸음을 쉬지않고 옮기는 그녀의 앞에,

횃불과, 창과, 괭이같은 흉흉한 물건들을 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나 인간이 될 수 있었어...'

 

그리고, 오로지 아인만을 생각하는 그녀에게로

사람들은 적극적인 배타를 표합니다.

나뭇가지, 돌 등, 사람에게 던져선 안 될 법한 것들을 마구잡이로 던짐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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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위기감마저 사라져버린 아델라이드는,

그런 그들의 반응에도 미소를 거두지 않고 도리어 천진하게 묻기까지 합니다.

 

"저어...미안해요.

비켜주지 않겠어요?

나...돌아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던진 돌 따위에 맞으면서도, 그녀의 미소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마성과 한 번 결합했던 탓에,

이미 어느 정도 실성해 있었던 것인지도요.

 

그러나 문득, 악에 받친 민중의 무리의 누군가가 던진 횃불 하나가

성난 궤적을 그리며 아델라이드에게로 날았습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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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간이 되었어...'

 

너덜너덜해진 아델라이드의 옷에, 불길이 쉽사리 옮겨붙습니다.

그리고 장면은, 아인과 사일레스가 함께 갇혀있던 방으로 이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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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내가 만든 낙원의 아이...

원죄를 갖지 않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인간'...]

 

돌연히 허공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인과 사일레스가 긴장을 머금고 한 점을 응시하자,

그곳에는 물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듯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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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내 목소리도 닿지 않는...

어리석게도...

너를 너무나 생각한 나머지 인간이 되었다

 

네가 그것을 그저 평범한 인간의 여자로 만들고....

그리고

방황케 했다, 아인...!]

 

거침없이 아인에게로 질책을 내뱉는 것은,

다름아닌 아델라이드의 수호정령 아쿠아비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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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쿠아비트?"

 

말하는 의미의 뜻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사일레스가 의문을 담고 그의 이름을 부르자,

아쿠아비트는 특유의 냉랭한 표정인 채로 차갑게 말합니다.

 

[...가라...

가서...

너희들이 사랑하는 여자의 최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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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에 분명하게 새겨두도록 해!]


 

순간적으로 사일레스가 펼친 방어진이 아니었다면

그들조차도 상처를 입었을 정도의 엄청난 기세로

그들을 가로막고 있던 두터운 문이 박살납니다.

아쿠아비트의 이력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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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두 사람은 아델라이드의 이름을 외쳐 부르며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달음질쳐 갑니다.

 

"아디...!!"

 

그리고, 다시 장면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녀사냥이라도 당하고 있는 듯한 아델라이드에게로.

 

"마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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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사악한 자'를 불러 깨운 마성이다...!"

"불을 놓아라..!"

"마녀를 처형해라!"

 

온갖 무시무시한 말들이 비명처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아델라이드를 옹호하던 이들마저 잔혹한 변을 당합니다.

 

"아...아델라이드 님...

도망...치..."

 

그런데도 불바다 한 가운데 선 아델라이드는

어쩐지 초연하기만 합니다.

 

"죽여라! 죽여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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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뒤늦게 자리에 도착한 아인이, 불길을 가르고 그 앞에서 뛰어듭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게 늦어버렸다는 것을 직감한 사일레스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불길 앞에서 망연하게 멈춰 서버립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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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 속에서 겨우 아델라이드를 찾아낸 아인.

일단 먼저 부르고 봅니다.

 

"...아디!"

 

그리고 그 목소리에 겨우 아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천천히 그를 돌아보는 아델라이드.

 

"...아인...

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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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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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흐르기 시작한 눈물에 잠시 할 말조차 잊고

눈을 감는 아인.

 

그저 함께 이 세상에서 온건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 그들.

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던 그들.

 

물의 사법관이 가장 많이 마성에 가깝다던가 하는 그런 것을 다 밀쳐내버리고,

오로지 그저 사랑하는 여자와 평범하게 인간 사회 속에서

단절 없이 녹아들어 소소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 아인.

그는, 아델라이드를 인간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아델라이드는 그런 아인의 말에 따라 인간이 되길 원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오로지 아인만을 생각한 그녀의 머릿속엔

자신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생각- 그뿐이었습니다.

 

그 말에, 아쿠아비트의 말을 겹치며 스스로를 후회하지도 못하고

불바다 속에서 그저...

 

"...아아...!"

 

대답 아닌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아델라이드는 아인의 그 말에 꽃처럼 웃어보입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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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너지듯 쓰러지는 그녀.

아인이 그런 그녀의 몸을 받아내기 위해 황급히 다가서나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진 광경의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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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져, 형체조차 없이 자신이 본래 태어난 '물' 의 속성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녀를 껴안으려던 아인의 손에 남은 것은,

마지막 그녀의 웃는 표정과 감촉조차 남기지 않고 사그라진

몇 방울 안 되는 물.

 

그는 그것을 잠시 망연하게 바라봅니다.

 

자신이 사랑한 이가, 자신의 눈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순간의 연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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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에, 직접적으로 아델라이드를 죽음으로 몰고 간 민중들은

마녀를 처형했다며,

한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생각지 않고

마에, 악에 대항한 자신들의 승리라 여기고 기뻐합니다.

승전보를 울리는 병사처럼.

 

그리고, 그 앞에서 이제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불길처럼 오열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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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다...!"

 

역시 아인과 같은 심정으로 참담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고 있던 사일레스에게

이번엔 사람들의 시선이 내리꽂힙니다.

 

"여기에도 괴물이 한 마리 있다! 죽여라!!!"

그리고 또 서서히 사일레스를 둘러싸고 다가오는 사람들.

일촉즉발의 순간, 요란하게 바람이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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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뭐야, 저건?!"

 

자신의 전사를 지키겠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윈자트가 상심한 그를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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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너는 그 누구보다도 이 지상을...

...인간을 사랑하고 있었어...

 

네가 사랑하는 것을 나는 지키고 싶었어...

그걸 위해서...

피를 토하며 싸우고...또 싸우고...

 

이것이...

 

그 결과인가-!'

 

사람을 사랑했던 아델라이드.

자신을 받아들여주지도 않는 인간을 사랑했고,

노래와 꽃을 사랑했던 아델라이드.

그리고 그런 아델라이드를 사랑함으로써,

이유를 가지고 성전사라 불리며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전쟁을

계속 해왔던 아인.

 

고작해야, 이런 결과를 위해서.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배척당하고, 괴물 취급을 받기 위해서.

 

괴물 취급을 받아도, 살인자 취급을 받아도-

그저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만 곁에 있었다면 인간으로서

숨어서라도 조용하게 살아갈 수만 있었다면 충분히 만족했을텐데.

더 이상 바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는데.

 

괴로웠던 수년간의 전투와,

그 작은 소망의 대가는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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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스트랄계의 왕.

신이 정한 하늘의 법에 등돌려서는 안 될 것인즉...

내 의지로는 너희들에게 손을 쓸 수가 없음이 원통하구나.

 

그러나...

이미 그럴 필요조차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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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을 원하는 너희들의 마음이 도리어 업을 부른 것일지니.

그대들- 어리석은 자들이여...!

 

스스로가 바라고 원했던 힘에 의해 멸망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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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없겠군요.

몰살, 이라 불러야 옳을 광경이 아주 심플하게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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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전쟁보다도 더욱이 커다란 참사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다름아닌 아인에게 있었습니다.

 

황폐해진 땅, 어딜가나 불타오르는 연기의 열기가 식지 않고

시체가 지표를 덮게 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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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몇 명이나 사람이 살아남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네...

이 지상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는 불타 없어졌겠지...

 

그래도 아직 모든 이가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닐세.

아주 적은 수라도 살아남은 것이 가능하다면

재흥의 바람 또한 사라지지 않아...

 

미안하네...

우리들이 얼마나 몰염치한가는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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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자네에게 의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네.

부탁하네, 사일레스...!"

 

혼이 떠난 듯 어물쩡하고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는 사일레스에게,

원로회의 인간이라 여겨지는 신관복을 입을 다수의 인간들이

무릎을 꿇고 조아려 애원합니다.

 

"부디...저것을...

아인을 막아주게...!!"

 

아스트랄계의 왕이라는 자가 말한 것은 바로 아인에 의한 재앙이었습니다.

아델라이드를 잃고 폭주하게 된 아인.

그로 인한 학살에 가까운 무차별적인 멸망의 진행.

 

사람들은 괴물로 변해버린 아인의 손에 살해당했고,

또한 불살라졌습니다.

 

그 빛은, 아인이 세계를 몰살시킬 괴물로 변화하는 순간의 빛이었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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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벅터벅 사막 위를 걷고 있는 사일레스.

'그리고 나는 지금...너를 죽이러 간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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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에 젖은 손...

이제는 씻을 수도 없을 듯해...

 

우리들 세 명...

다같이 지옥으로 가겠구나.

 

아아...그래.

세계같은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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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너의 혼을 구하고 싶어...

 

그뿐이야.'

 

어둑어둑한 그림자가, 불길 속에서

사일레스를 노리고 불길을 뿜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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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건가?

친우(親友)여...

 

뭐, 좋아.

...함께 편해지자."

 

아인이 괴물로 화한 뒤, 아마도 처음으로 평온한 미소를 떠올렸을 사일레스.

망토를 벗은 그는, 중얼거림과 같은 말 끝에...

검을 뽑습니다.

"함께 잠들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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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격으로, 시커먼 괴물이 된 아인의 어깨부터 배까지 죽 베어버리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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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돌진, 그리고 돌진.

다시 한 번 검세를 가다듬고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낼 심산인 것처럼

아인에게 강하게 돌진하는 사일레스.

 

대응이 한 발 느린 괴물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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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간의 순간.

검을 찔러넣기 위한 정말로 촌음의 순간에...

 

괴물의 모습에서, 사일레스는

자신이 사랑했고, 또한 사랑하는 형제의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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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이야, 사일레스.'

 

'우리들도 어차피 마성이야!'

 

'...이제 됐어...'

 

'울지 마, 사일레스...'

 

투명하게 웃던, 그의 얼굴.

 

평소 좀 냉정하고 무뚝뚝한가 싶다가도

아델라이드와 사일레스의 앞에서만 순간순간 풀어지곤 했던

사랑스러운 그의 특성들.

 

오랜 세월, 함께 해 왔던 그들만의 유대감.

형제란 말로 표현했으나

사실상 세상에 단 셋 뿐인, 마동전사들간의 끊어낼 수 없는 혼의 인연.

 

즐겁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함께 검 수련을 하고,
아델라이드가 인간 취급 받지 못한다면 자신들도 마찬가지라고 화를 내며,

다정하게 자신을 달래던...

 

아인.

아인 소프.

 

절대, 무無, 모든 것의 시작, 하얀 불꽃이란 뜻을 가진,

그 이름을 가진 세상에 단 하나뿐이던...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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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는, 마지막 순간

결국 아인을 찌르지 못했습니다.

 

사일레스가 쥔 검이 허공을 돌고,

이력을 사용해 아인이 만들어낸 검이 사일레스의 가슴을

- 꿰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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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면서도, 아픔보다도 더 깊은 슬픔에 눈을 가늘게 뜨고

눈물과 함께 혈화를 허공에 수놓으며 쓰러지는 사일레스.

 

그 교차점에서, 아인의 모습이 본래의 인간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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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제서야 사일레스를 알아보고, 그의 이름을 부른 아인.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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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름을 부르며 돌아본 자리에는,

자신의 검에 의해 처참하게 심장을 관통 당해,

사막의 모래를 질척하게 적실 정도의 양의 피를 흘리고

굳게 입을 다문 채 쓰러진 사일레스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손에 묻은 피가, 형제의 피라는 것을 깨달은 아인.

 

"사일레스?"

 

가늘게 떨며, 힘겹게 숨을 한 결씩 내쉬면서도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듯

아인에게 말을 거는 사일레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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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 줘...

 

나는 너를 구할 수 없었..."


 

그 말이 다하기도 전에, 아인의 목을 감싸려던 그의 손이

힘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이야기의 끝을 알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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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사일레스의 손을, 다시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는 아인.

멍한 눈은 전혀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급속히 자신의 품 안에서 식어가는 사일레스만을

무기물처럼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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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력에 의해 그대로 주르르 다시 떨어져 내리고 마는 손.

피에 젖은, 자신의 손을 지나쳐 그대로 소리도 없이

모래 위로 떨어지고 마는 사일레스의 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자신의 등을 두들겨 주던,

자신의 손을 붙잡아 주던,

다정한 체온.

 

다정한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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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두 손으로 그의 옷을 잡고

일으켜 깨우려는 듯 그를 흔드는 아인.

 

믿을 수 없다기보다 믿고 싶지 않은,

그리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실은

눈 앞에서 그렇게 무난한 풍경처럼 무자비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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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그런 그의 가슴에는, 자신이 찔러넣은 검.

마지막 순간, 자신이 소환해서-

그를 죽이기 위해 소환해서, 그의 심장을 관통한 검.

 

그를 죽이고 만 것은 자신.

아델라이드를 잃게 된 원인 또한 자신.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아델라이드를 몰아 인간으로 만들어 죽였으며,

그로 인해 마물이 되어 인간들을 해치고-

결국 마지막 남은 생의 단 하나의 의미마저

자신이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조건과 맞바꾸고 만, 비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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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어?

응, 죽어버렸어, 사일레스?

 

발밑이 뜨거워, 사일레스.

손이 미끌거려, 사일레스.

여기는 온통 역한 피 냄새 뿐이야.

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네 박동이, 느껴지지 않아.

 

내가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나를 찌르지 않았어?

죽어야 할 건 나였어.

내가 죽었을면 좋았을텐데.

괴물이 되어버린 나 따위, 네가 죽이지 못했을 리가 없을텐데.

네 검 실력으로 나를 벨 수 없었을 리가 없는데.
왜 나를 베지 않았어?

왜 나를 혼자 남게 했어?

왜 나로 하여금, 너를 죽이게 했어?

왜 내가 네 시체를 끌어안고, 허탈하게 웃어야 하지?

내 삶의 의미는, 누가 다 가져가버린 걸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 걸까...?

 

아델라이드의 죽음을 보고, 너를 이 손으로 죽이고 그 피를 묻히기 위해서...?

 

"큿...크크큿크..."

 

...응, 사일레스...?

 

난 미쳐버린 모양이야.

비어버린 심장 안켠에서, 너의 바람처럼

무언가가 꿰뚫고 나와서 내 성대를 울리고 내 입 밖으로 뛰쳐나가.

 

이래서야 마치

내가 웃고 있는 것 같아,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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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그 웃음소리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자신의 마동전사의 최후를 감지한 윈자트가 날카롭게 비명을 올립니다.

 

"꺄아아아악!!!"

 

혼절하듯 쓰러지는 그녀의 지체를 받쳐드는 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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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쿠아비트였습니다.

 

[...완전히 사람의 마음을 잃었는가...

...아인...]

 

안타까워하는 아쿠아비트의 말에 그랑죠가 무겁게, 하지만 차갑게 대꾸합니다.

 

[....짐승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야]

 

'여기까지' 라고 강하게 선언을 내린 그랑죠에게, 아쿠아비트가 묻습니다.

 

[그랑죠, 뭘 할 셈이지?]

 

[스스로의 소임을 잊었는가? 물의 마왕이여]

 

[그따위 것 내버려 둬

인간따위 멸망해버리면 그만이야]

 

하지만 그런 아쿠아비트의 말에도 그랑죠는 반응 없이

등을 돌린 채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합니다.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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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울고 있는게냐?

아디를 잃고...

사일레스를 그 손으로 죽이고 만 가여운 아이여...

 

아니-

 

이제 네게는 슬퍼할 마음조차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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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시간의 연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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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사지를 절단하고 봉쇄의 사슬에 묶어두었다

두 번 다시...

이 폐쇄공간의 일그러짐으로부터 나갈 수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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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있어 차원의 저편으로 추방된 부정한 힘은...

다시금 잠들었다.

 

그렇다 해도...

 

인간의 세상이 계속되는 한

몇 번이고 싸우는 자들(마동전사)은 다시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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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계약은 그 때 또 다시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니-]

 

그렇게, 아인을 붙잡아 어둠의 연옥 속에 가둠으로써,

'감시자' 로서의 자신의 '소임' 을 다한 그랑죠.

 

이 또한 시신덴의 오리지널 설정인데,

여기에서 수호정령들은 그저 단순한 그들의 수호정령이 아닌-

마동전사가 그 힘으로 일그러져 세계를 파괴할 괴물이 될 때,

그들에게 심판을 내릴 '감시자' 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랑죠는, 그렇게 자신의 전사를 손수 어둠 속에 떨어트렸습니다.

두 번 다시,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다시, 황량해졌으나 아인의 감금과 함께 폭주를 멈춘 대지가 컷에 등장합니다.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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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람들은 다시 꽃과 노래를 사랑하게 될거야.'

 

'우리들이 목숨을 걸고서 지킨 사람들과 세계니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그 때까지

우리들은 아무도 모르는 땅으로 가자.'

 

'봄에는 꽃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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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가을에는 나뭇잎 위에서 뒹굴거리고'

 

'겨울에는 불가 앞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아디의 노래를 듣자...'

 

그들이 꿈꾸었던 세계.

그러나, 그들은 없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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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Flower (얼어붙은 꽃)'

 

'못 다 이룬 꿈 속

시들지 않는 꽃을 사랑하며

 얼어붙은

마음은 영원히'

 

'희미한 꽃향기는

사라져 가는 추억

시간을 멈추어도

멀어져 가는 너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얼어붙어

내일조차도

이대로 닫혀진

빛이 있는 곳에서'

 

'손을 뻗어 그 손에 잡히는 꽃은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

내일을 잊어도

꽂히고 마는 유리 조각'

 

'녹아가는 빛의 꽃을

두 손으로 감싸고

차가운 시선에

선명한 빛의 꽃을'

 

'못 다 이룬 꿈 속

시들지 않는 꽃을 사랑하며

 얼어붙은

마음은 영원히'

 

'SONG by Nav Kat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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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사일레스.
그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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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야기가, 샤먼이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마동왕들에 대한 진실이었습니다.

 

진실의 샘에 잠겨,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이치의 뺨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르며-

이렇게 3-3권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To Be continued

 

C.DARWIN 3

- EFREETI GRANZORT -

 

NEXT 진화론

- The third season -

제 3부 <부화>

 

 

 

 

 

 

 

 

 

 

 

 

 

이렇게, 길었던 3-3권의 리뷰도 막을 내립니다.

찰스다윈 사상 가장 두꺼운 3-3권.

 

사실 홀가분한 마음과 함께 울적한 마음도 듭니다.

꼭 이렇게 슬픈 결말이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에 말이죠.

 

게다가 이 굴레는 결국 어쩔 수 없이

2대로, 그리고 3대로 전해져 내려오게 됩니다.

사악한 기운이 깨어날 때마다 존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싸우는 자들(마동전사)' 이기에.

 

스포일러는 하지 않을 생각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기에,

일단은 다음 편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원래의 시점으로 돌아와,

샤먼이 어째서 아이들에게 이 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는지,

그리고 또 샤먼은 어떻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긴 해답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째 유독 중간에 태클이 많이 들어와 리뷰가 늦어졌습니다.

다음 주말에 있을 친구 결혼식 준비로

일없이 저까지 분주하기도 하고.

 

저 부케 받습니다♡

(받아서 그대로 엣찌에로군에게 토스하고 싶지만

스파이크할까봐 관둔다...┐-)

 

내려가서 펜선 연습이나 하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외유로군요.

햇볕이나 덜 따가워야 할 텐데.

 

그럼, 즐거운 꿈 꾸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어제는 시험.

내일도 시험.

모레도 시험.

 

내일은 중국어 그리고 동양고전.

모레는 일본문화 그리고 미술의 이해.

 

...중국어도 동양고전도 일본문화도 아마 쌀내미 기억장치가 용해되지 않은 한은

한자 파티임에 틀림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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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컴 앞에 앉은 걸까요...

 

시신덴 리뷰도 그리 따지면 한자 파티인 건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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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소중한 게 있기 때문이다!!!

 

 

 

 

아예 사나이답게 요리 말하고 토껴버릴까보다.

 

 

 
 

 

 

지난 리뷰에서, 조금 심상찮은 감을 안고 끝났지요.

마지막 전투를 앞에 두고, 아델라이드를 두고 떠난 아인과 사일레스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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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떠난 직후, 아델라이드는 수경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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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일레스와 아인은 그들의 검을 피로 적셔가며 전쟁터에.

그 뒤로 음울하게 따르는 세로컷은,

이전에 슬쩍 언급한 바 있는 '난민의 무리' 였습니다.

원로회에서, 문제 없으니 개종 시킨 뒤에

자신들의 국민으로 받아들이자고 한 힘없는 무리들.

 

"...곧..."

"...이제 곧..."

 

그들의 망령든 듯한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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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의 시선 끝에 닿아있는 것은 다름아닌 봉인된 암흑대사신.

 

한편, 아델라이드는 수경을 통해 부엇을 하고 있었느냐 하면-

 

'...고동이...

점점 높아져 간다...

사람의 혼의 목소리가 [사악한 자] 를 부르고 있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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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들어간다...!'

 

갑자기 물속에서 튀어나온 검은 덩어리에, 불시에 공격당할 뻔한 아델라이드.
마법진으로 공격은 막아내고, 악의 기운은 사라지지만

그 다음 순간 수면에 떠오른 영상으로 인해,

그녀는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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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어...'

트윈픽스, 그리고 암흑대사신을 향해

길고 긴 행렬을 지어 느릿느릿하게 전진하는

난민의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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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금 이 성지에 병사는 얼마나 남아있습니까?"

 

갑작스런 아델라이드의 거동에 신관들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델라이드 님?"

 

"있는만큼의 병사와 이력사를 소집해 주십시오.

트윈픽스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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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슨 일인가?"

 

병사를 모아달라는 아델라이드의 말에,

그제사 일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는지 사람들은 설명을 요구하지만,

마음이 급박해진 아델라이드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 단칼에 자릅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성 안은 때 아닌 소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이제 승전보만을 기다리면 된다고 느긋하게 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불을 놓은 듯 정신없이.

 

"빨리!

가능한 한 마을의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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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의 아이를 안은 한 시녀가 아델라이드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델라이드 님..."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어, 시녀에게 건네주는 아델라이드.

 

"이것을...조금쯤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곳을 떠나라는 소리와 진배없는 말에, 시녀는 놀라 아델라이드를 쳐다봅니다.

 

"말로 서둘러 달리면, 3일이면 북쪽 마을에 닿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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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도착하거든 모두에게 알리세요.

될 수 있는 한 멀리 도망치라고..."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살아가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리는 시녀에게, 아이를 건네주는

아델라이드의 얼굴은 그야말로 어머니, 그리고 물의 사법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아이를 부탁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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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여자와 아이들이 마차에 태워져 성지로부터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아델라이드 님...부디 무사하시기를..."

 

[현명한 자(사지) 라 사일레스가 이름을 붙여준 아인과 아디의 아들은

제 1차 월면 대전쟁 후 국명을 '아델라이드' 로 고친

이 대지의 지도자적 입장에 서게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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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세계와 사람들, 그리고 이력을 이끌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삼대제관가의 자리에 올랐으며, 큰귀부족의 시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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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그는 자신이 사법관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살아 생전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사지라고 이름붙여진 아인과 아델라이드의 아이.

사실, 그에 관한 기록은 이 책에서도 이것이 끝이며-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야기는 다시 숨막히는 전개로 리턴됩니다.

 

'...어째서...'

 

사람들을 이끌고 선두에 서서 말에 박차를 가해 달리고 있는 아델라이드.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시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감만이

그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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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걸까?

부탁이야, 제발 늦지 않기를...!!!'

 

계속 불길한 [고동] 이 울려퍼졌고,

이윽고 암흑대사신 앞에 아델라이드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난민들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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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주여...부디...들어 주십시오..."

 

망토가 너덜너덜해지고,

난민으로 오해받을 모양새로

오로지 하나의 소망만을 품고 그 먼 모래사막을 건너온 이들의 입에서

처음으로 터져나온 말은 이러했습니다.

 

"심판의 날이 왔습니다.

이 지상을 황야로 만든 골육상쟁을 계속할 오리석인 자들에게 재앙을...

저희들은 모두 미력한 이력밖에 갖지못한 미천한 자들에 지나지 않으나..."

 

무리의 가장 앞에 섰던 이가, 품에서 단검을 뽑아들었고-

 

"이 수만의 피를 바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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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심판의 업화를!

우리들에게 영원의 안식을!!"

 

고동소리는, 점점 두터워져갔습니다.

 

'부르는 목소리를 그 힘을 우리들의 것으로 하고 있었다.

욕망의 목소리만이 아니었어...'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살 곳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에 지친 약한 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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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절망'

 

망설임 없이, 그 단검은 주인의 목에 가 꽂혔습니다.

칙칙한 색의 생명과 함께 트윈픽스, 그리고 암흑대사신 앞에 흩뿌려진 절망.

 

그들은, 모든 것을 잃고

자신들이 잃은 것만큼 가해자에게 돌려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몸을 이끌고 이끌어

사막의 모래폭풍을 지나-

암흑대사신에게로.

 

'그게 '사악한 자' 를 부르는 거였어...!'

잠시간, 극소은 집단자살과 같은 광기의 현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의 목을 베고, 심장을 찔렀고,

더러는 살의 없이 서로의 가슴을 꿰뚫었으며,

어미는 자신의 어린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

스스로를 꼬챙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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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델라이드가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곳은,

이미 수만의 피가 흘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 그만둬!!"

 

그녀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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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것이 늦어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마악 숨이 끊어진 수만의 시체 위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처럼 우뚝 선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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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

...아파...

...살려 줘...

...아인...]

 

동시에 그녀의 몸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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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 정도의 빛이 번뜩였고,

그것은 봉인되어 있던 암흑대사신에게도 유효하게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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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것을 깨달은, 아인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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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세계가 지금 그야말로

끝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사자(死者)가 생명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스스로의 목에 심장에 검을 꽂고 죽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호흡없이, 박동없이 일어나

산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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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사악한 자' 가 눈을 뜬 건가!"

 

혼란 한가운데에서도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일레스.

하지만 아델라이드에게 이름을 불리운 아인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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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멍하니 서 있는거야, 아인?!"

 

"...아디...

아디다...!"

 

그 말을 남기고, 어딘가로 황급히 향하는 아인.

 

"아인!"

 

전쟁터를 이탈하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급히 말려보지만

무용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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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날듯이 사라져가는 아인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이력을 사용하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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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가 사용한 주문은 정령소환.

그에 의해 소환된 것은 다름아닌 그리폰이었습니다.

(...참 괴기스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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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마라!

아직 우리에게는 2명의 성전사가 함께하고 있다!"

 

용기를 북돋기 위해 그렇게 말해보지만,

죽은 자들과 망령들이 살아 걸어돌아다니는 판에 어찌 멀쩡하게 검을 휘두를까요.

하긴, 산 사람에게 검을 휘두르는 쪽이 더 제정신이 아닌 건지도 모르겠지만.

 

방금 사일레스가 소환한 그리폰과 심히 분간 안 되는 괴물 한 마리가

그들을 덮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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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아디!!!

어디야?!!"

 

검을 휘두르고,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아델라이드가 있는 곳은 정작 알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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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에 검까지 부러집니다.

 

뒤에서 덮쳐오는 괴물을, 이력으로 물리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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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자신이 소환한 그리폰을 타고, 아인에게로 달려온 사일레스.

그는 제일 먼저, 아인의 팔을 붙들었습니다.

 

"놔, 사일레스!"

 

"아인, 정신 똑바로 차려!

아디가 '사악한 자' 와 언제나 공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아인...

아델라이드는 이제..."

 

마지막 말을 끝맺지 못한 사일레스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습니다.

 

'아델라이드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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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아디는 인간이야!

그녀가 마성이라면 우리들도 마물이라고!"

 

드물게도 사일레스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아인.

 

"아디, 대답해 줘! 나는 여기에 있어! 아디!!"

 

아인의 그 피를 토할 듯한 외침에,

아주 조그마한, 드문드문 끊기는 대답이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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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마성의...아이...아디...는 어둠에...따르는...자...]

 

그 소리에 사일레스와 아인의 표정이 바뀌며, 나뉩니다.

그것은, '사악한 자' 와 공명을 넘어 인간의 광기에 의해 동화되어버린

아디의 노래였기 때문에.

 

"노래다...

아인, 아디는 살이있어!"

 

"아디!! 아니야...!

너는 인간이야, 마성따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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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나의 아델라이드!"

 

아인의 그 말에, 사일레스가 화살을 장전하며

주문을 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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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쏘아올린 화살에,

어둠이 걷히며 암흑대사신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신상의 얼굴 한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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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기다...!"

 

'검을...

내게, 신을 베어낼 수 있는 검을...!!'

 

"지크가이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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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엘디 카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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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기세로, 암흑대사신의 이마를 검으로 그어버린 아인.

 

그리고, 과거의 영상이 문득 겹쳐집니다.

 

'...이리 와.'

 

'내가 지켜줄게.'

 

'네 이름은?'

 

어린 시절의 아인.

그녀, 아델라이드와 처음 만났던 시절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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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지켜주고 싶었던 미소.

사랑하고 싶었던 영혼.

함께, 영원을 향유하고 싶었던 둘도 없는 존재.

 

그것이, 지금 깨어져 부서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녀의 손과, 아인의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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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두 팔을 벌려 서로를 안으려 합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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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의 엘디카이져의 검격에 의해 생긴 충격.

그러나 아직 쓰러지지 않은 암흑대사신.

신관들은 자신들의 힘을 모아,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힘을...저것에 우리들의 힘을...!!"

 

하늘에 떠오른 세 개의 원은, 세 성전사들의 표식이자 정령왕의 마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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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힘이 하나가 되어, 세 마법진은 하나 되었고-

사악한 자들이 부활과 함께 날뛰기 시작했던 '있어선 안 될 것' 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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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 밀려드는 눈부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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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두 손이 부드럽게

암흑대사신을 감쌌습니다.

 

아마도, 마를 두려워한 사람들의 일념이 빚어낸 소망과

빛의 마법진으로부터 발원한 거대한 힘이 불러낸-

노마 다오의 간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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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대사신이 쓰러진 순간,

사람들도 모두 쓰러져 있었습니다.

생명이 그 몸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큰 힘의 격돌에

정신을 잃은 듯.

 

그리고, 여기에서 시간은 한 단계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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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문을 거세게 두들기고 있는 사일레스.

 

"왜 이런...!

신상은 봉인되었잖아?! 우리들에게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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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민중은 아디가 '사악한 자' 를 일깨우고 그 화신이 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폭도로 변한 그들로부터 자네들을 지키기 위해선 이럴 수밖에 없어!"

 

사람들은 밖에서 흉흉한 기세로

성전사들을 죽여라, 괴물을 내놓아라, 라며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아디가 행방불명인 채란 말이다...!"

 

사실, 사일레스가 날뛰고 있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그것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눈을 뜬 뒤, 그 참상 속에서

아인과 접촉 직전이었던 아델라이드는 사라지고 없었던 것입니다.

 

"찾고 있다! 발견되는대로 반드시 이리로 데리고 오겠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거의 오열하는 기세로 문 앞에 쓰러지고 마는 사일레스.

그 뒤로 아인이 조심스레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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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사일레스의 어깨에 손을 얹자,

사일레스는 아인을 돌아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뭐야, 그 눈은...

뭐야, 너는..."

참혹하게 일그러지는 바람의 성전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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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래."

 

여전히 크게 표정 변화가 없는 아인을 상대로

사일레스, 냉정을 되찾지 못하고 아인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랬었지. 중요한 때에 언제나 가장 냉정한 건 너였어.

그렇게 해서 슬픈 듯한 눈초리를 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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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연히 아인을 물리적으로도 공격합니다.

주먹으로 크게 휘둘러 아인을 쓰러트리고,

그 위에 타고 올라 비릿한 미소를 짓는 사일레스.

 

"필경 나는 꼴사납겠지!

차라리 비웃기라도 해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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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인간이야..."

 

아인의 멱살을 움켜쥔 사일레스는,

스스로 하는 말의 의미조차 깨닫지 못한 듯 내뱉습니다.

 

"그저 인간이야! 너처럼 선택받은 자의 얼굴을 하고서

초연하게 굴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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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우리들을 지켜 줬잖아..."

 

아인의 뜻밖의 그 미소에, 정신을 차리는 사일레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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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몇 살을 먹어도 어린애인 채 그대로야.

전부 허세란 말이다.

나는 너희들을 지켜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러서...

 

숙명의 무게에 버텨왔을 뿐이야..."

 

처음으로, 슬픈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본심을 드러내는 사일레스.

언제나 믿음직하게 맏이의 자리에 서 있던 그의 속내는

사실 연약해빠진 인간의 그것이었음을 흘리고 마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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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켜줬어.

나는 네가 절대로 곁에 있어즐 거라는 자신이 있었기에...

방황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넌 아무것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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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전부 알고서 하는 소리인거냐...?"

 

허탈해보이기까지 하는 사일레스의 가려진 표정,

그리고 콧날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한 눈물.

 

"이제...나아갈 길 따윈...

아무데도 없다고..."

 

아디가 마성화해 버렸기 떄문에.

그 원인이 설령 인간들 자신에게 있고,

아델라이드는 자신의 고유의 성질대로

그 어둠을 받아들여 버린 것뿐이라고 해도.

 

아델라이드를 버릴 수 있을 턱은 없고,

그것이 아니라도 성전사라는 포장아래 한 세트로

사람들에게 표명되어 왔던 세 사람에게

이제, 더 이상 인간으로서 살아갈 방법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사일레스는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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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지금...

사람들에게 있어 우리들은 한갓 괴물일 뿐이야...

공포의 대상이 되어 배척당하고, 쫓기고...사냥당할거야...!"

 

한 마디가 더해질 때마다 급속히 무거워져가는 절망.

절망.

절망.

 

"우리들은 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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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으니까...울지 마.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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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아디도 있어.

...우리들은 살아있어.

사람도...살아 남았어.

...지금은 이런 시대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황폐해져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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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은 또 꽃과 노래를 사랑하게 될 거야.

...우리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낸 사람들과 세계니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창 밖의 지구를 바라보며,

확신에 찬 시선으로 사일레스를 보듬으며 아인은 그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또 다시 서로 사랑하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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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땅으로 가자. 숯 속에서 우리들 셋이서...

사지를 데리고...또 옛날처럼 사는거야."

 

그 말에 기운이 빠진 듯, 사일레스의 표정도 함께 온화해져 갑니다.

 

"봄에는 꽃을 따고...

여름에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가을에는 나뭇잎 위에서 뒹굴거리고...

겨울에는 불가 앞에서 옜날 이야기를 하면서 아디의 노래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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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 것 같군."

사일레스의 힘없는 응답에, 아인은 눈을 감은 채로 미소를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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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사일레스.

그 시절로..."

 

창 바깥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무너지듯 아인을 붙잡는 사일레스, 그리고 아인.

 

그렇게 두 사람은 음유시인의 노래같은,

앞으로의 기약되지 않는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꿈인 것을 알면서도.

 

'돌아가자, 그 시절로.'

 

 

 

 

 

 

 

 

 

 

 

 

 

 

 

 

 

 

 

 

 

 

그렇게, 이번 리뷰도 끝이 납니다.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길고 길었던 3-3의 리뷰도 끝.

시험과 함께 끝나주기를.(....)

 

아침부터 외유하다가 오후 넘겨 들어와서는 이러고 있습니다.

ㅜㅜ

 

모 동인작가님의 말씀마따나 원기옥이라도 외쳐부르고 싶군요.

"오타쿠들이여, 나에게 힘을!"

(...이랄까.)

 

...안 줄 것 같아요. =ㅂ= (....)

 

기분 상으론 하루종일 NCIS나 봤음 싶지만

시즌 4의 끝이 두려워 그것마저도 끊긴 상태.

결국 의지할 데라곤 그랑죠뿐이로군요.

ㅜㅜ

 

(dpg로 인코딩해서 NDS에 넣어두고 봐야지~♡)

 

여름 코미케 때 시신덴에게로 보내는 팬레터 모집은 내내 계속합니다.

생각해보니 칠월초는 달려라 달려 원고중일터이니

이번 주말부터 일역 부탁하실 분들은 조금 일찌감치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포스트를.

[http://blog.naver.com/ykeath/100037993073 ]

 

그럼, 즐거운 화요일 밤 되시기를.

과외도 취소된 지금, 저는 한자에 파묻히러 갑니다.

그럼 이만.

 

쟈하라독시드.

 

 

 

 

 

 

 

 

 

덤.

 

날도 더우니 서비스 샷 하나.

가리가리 중간에 나오는 컷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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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버젼 라비 & 다이치입니다.

변신버젼은 아마 컷이 이뿐일거야요.

시신덴 누님들께서 오로지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서 넣어주신 컷이라고 여기며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여름이로군요.

뜨거운 여름을 달궈줄 코미케는 정작 아직 멀었는데

자외선이 가죽을 살라먹고 일없이 아이스크림만 찾아 물게 되는 여름.

 

뭣보다 현재, 대학생이면 기말 기간이죠.

이번 학기까지만 지나고 나면 다음 학기야 졸업만 하면 장떙이니

조금만 참자, 하면서

어째서 제 손은 NDS를 켜고, 도서관에서 신간을 빌리며, 원고 하고 싶다 안달을 하는건지.

 

이게 다 시험의 마력이란 거죠.

시험지에 그리는 그림이 가장 잘 그려진 것이고,

시험 공부하느라 밤샘할 때에는 스토리가 좍좍 풀려나간다고 하는

전설의 바로 그.

 

여하간, 이 시기란 것도 어차피 다음 학기까지이니

기왕이면 이런 [시험 피크]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밀렸던 리뷰.

(....)

 

 

 

 

지난 리뷰의 끝이 [전쟁의 시작] 을 알리는 컷이었지요.

그대로 스무스하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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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디가 전쟁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친 전사지 톤으로 긁어둔 긴박하고 어정쩡한 갑옷 차림의 남자들에게

덮쳐오는 사일레스의 주문.

 

[허리케인 스플렌쳐!]

 

가스가 윈자트에 타고 나오는 TV 시리즈에서는

[양손에서 회오리가 발생해서 적을 공격] 하는 주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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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검을 든 병사가 아닌, 마법의 주문을 빌어 싸우는 이들.

마동전사.

그들의 주문 하나에, 적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쓰러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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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끝자락에 펼쳐진 성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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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하늘의 행복과

지옥의 피비린내 어린 처참함이

위화감조차 없이 어우러진 거대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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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과 사일레스와 아델라이드가 본 아름답고 빛나는 성지의 모습.

그 한켠에서는 사람들의 목숨이 파리처럼 여겨지는 전쟁이 한창 중이었습니다.

 

세계의 이면, 그것을 극적으로 드러내듯

살아가고 있는 성지 위의 사람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그들은 어우러져 있음에도

결코 서로 뒤바뀔 일이 평생 없는 본체와 그림자처럼 존재하고 있었고

아인은, 그 사실에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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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공허한 눈빛으로, 불타버린 절벽 아래의 토지를 응시하는 아인.

잠시 혼자가 되었는가 싶더니,

익숙한 불길의 목소리가 다가와 그에게 속삭입니다.

 

[또 방황하는게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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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톤의 그랑죠가 나타나, 아인에게 말을 걸자,

아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자신의 정령왕에게 묻습니다.

 

[요즘 자주 나타나네. 걱정해 주는거야?]

 

그러자, 열을 전해주는 따스한 불길의 속성처럼

그랑죠, 자신의 아이의 머리를 살며시 끌어안습니다.

 

[물론이다. 나의 전사여.]

 

그도 잠시.

둘이 함께 바라본 토지는 여전히 불탄 채였고,

그 직접적 원인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있는지라

아인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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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전쟁이 끝나.

이 수백년에 걸친 전쟁은 우리 성聖 앙겔로이 군의 승리에 의해 막을 내릴거야."

 

저도 처음으로 듣는 소리입니다만,

아인과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가 찾아간 트윈 픽스 측의 군대는

자신들 군의 이름 앞에 '성(SAINT)'를 붙여

스스로를 신에게 선택받은 정의의 편이라 여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누가 악의 조직 이름을 악의 조직이라 짓겟습니까.

(...소라치상(은혼) 제외;)

 

그런 아인의 말에, 그랑죠는 무덤하게 사실을 덧붙입니다.

 

[너희들이 이 몇년간에 걸쳐 전황을 뒤집었지.]

 

얼핏 전쟁의 영웅이라는 칭찬을 담보하고 있는 그 말에

아인은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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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잘 된 걸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아인이 품고 있던 괴리감이 직접적으로 대사가 되어

페이지 선상에 올려집니다.

 

"이 승리를 부르는 것이 우리들 성전사의 역할이었던 건가?

악의 군대라고 일컬어지는 서쪽의 군인들도 원래는 같은 앙겔로이의 국민이었어.

그들을 멸망시키는 것이 우리들의..."

 

본디 같은 성지 위에 살고 있었던 하나의 무리들.

서로의 신념을 내걸로 절대적인 하나를 일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무력에 의해 상대를 굴복시켜 자신의 신념으로 내리누르는,

그런 피의 시대로 치닫게 된 것은

과연 어느 시점부터?

 

적은 자신 앞에서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이.

적인 자신을 굴복시키려고 하는 이.

적은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이.

적은, 나와 다른 이.

 

왜 단순화시키면 시킬수록 무섭게 느껴지는 걸까요.

하긴 저리 나누면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를 넣는 것이 좋느냐 참치가 좋으냐 하는 것으로도

사람은 자기 아닌 타인을 적으로 내몰 수 있겠군요.

 

인간의 어리석음은, 무리란 단위에 입적시키면

정의와 이념에 용해되어 마이너스 파워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가 봅니다.

 

아인은, 자연스레 그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몸담은 곳에서 그는 이미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무엇보다 '이 전쟁은 무용하다' 라는 발언을 해 봤자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배신자에게 향하는 냉담한 시선 이외엔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것을 어느 사이엔가 눈치채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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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전쟁이 끝나면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지?

가르쳐 줘.

 

태양의 문장을 가지고, 빛에 가장 가까운 힘을 가졌을 터인 나는

아무것도...지키지도 못하고, 치유하지도 못 해.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불태워버릴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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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세의 영웅같은 게 아니야."

 

결국 자신에 대한 한탄으로 말을 끝맺는 아인에게,

그랑죠는 날카롭게 묻습니다.

 

['사악한 자' 가 네게 그리 묻더냐?]

 

"...! 알고 있었어?"

 

깜짝 놀라 반문하는 아인에게, 그랑죠는 무심한 듯 태연하게

답합니다.

 

[너에 관한 일은 모두 알고 있다]

 

분명, 온기를 담고 있는 눈.

물고기처럼 무감정하게 보여도,

분명 자신의 전사를 향한 애정을 품고 있었을 그랑죠의 눈.

 

아인은 '사악한 자' 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속삭임에

현혹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현혹이란 건 그래도 그럴싸하게 말발이 서고

납득이 가니까 먹히는 거죠.

 

아인에게는 아직 이렇다 할 신념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 이외에는.

 

[방황하지 마라]

 

그랑죠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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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사는 자는 날벌레와 마찬가지다.

곁에 다가가면 자신이 불타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네가 발하는 빛을, 타오르는 열을...갈망하고 있다.

 

'마'는 너를 미치도록 원하고 있어.

귀를 기울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망설임으로 인해 의지가 흔들린 순간, 너는...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먹혀버릴 거야]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그랑죠.

아인은, 그랑죠의 말에 더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며 묻습니다.

 

"그것이...이형의 숙명인가...

나는 어떻게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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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지 못한다.

우리들 아스트랄의 왕들에게 있어서도 너희들은 불확정인자야.

어째서 그와같은 숙명의 별을 갖는가...

너희들이라는 '핵(코어)'를 낳은 자 조차 우리들 중 누구도...알지 못한다]

 

"...아디뿐만이 아니라,

나도 사일레스도 여자의 배에서 태어났을 뿐

사실은 인간이 아니란 건가."

 

사실 그게 정확했습니다.

3-3권의 첫 리뷰에서 나온 것과 같이, 이들 성전사의 존재는

정령왕들에게 조차도 수수께끼였으니까요.

 

그들이 존재는 그저 [힘]이었고,

그 정체불명의 의지를 자신의 소망에 담아 행동을 취한 것은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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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의 인자도 '싸우는 존재(성전사)'의 인자도

아마도 동일한 존재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뭐지?"

 

[.....]

 

...모른다잖습니까.

사람, 성전사, 어쩌면 나아가 정령왕들까지도 만들어낸 존재.

그 존재는 과연 누구(무엇)이고, 또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당신이나 나나 서로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상태인데,

당신도 나도 구태여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아.

우리들은 서로 닮았어,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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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갈 곳이 없지는 않아.

사람이라는 존재는 유구한 궤를 만들어낸다.

생명의 일상은 어떠한 시간 속에서도 불변한 것...

너희들 또한 인간의 섭리를 아는 자다.

...아이가 태어날 거야.]

 

갑자기 뜬금없는 문맥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물음표를 띄워보이는 아인.

 

"........?"

 

[알지 못했나?]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묻는 그랑죠의 말에,

그제사 아인은 눈치를 챕니다.

 

"...아...아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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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반년간의 원정에 아디가 따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그랑죠...그걸 알고서 쭉 입 다물고 있었던...!"

 

얼굴이 붉어져 귀엽게 역정을 내려는 아인 앞에서

그랑죠,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르르 허물어지듯 사라집니다.

홀로 남아 두 손으로 엉거주춤 검을 들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인.

 

"아인! 출발한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뒤에서 나타나는 사일레스.

 

"일몰 때까지 귀로에 도착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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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고 있었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붉어진 얼굴로 아인은 사일레스를 돌아보며

반 이상의 확신을 담아 묻습니다.

 

"뭘 말이야?"

 

그리고 돌아선 아인의 삶의 문어같은 새빨간 얼굴에

아, 라고 무릎이라도 칠 듯 탄성을 올립니다.

 

"겨우 들었어? 그랑죠한테?"

 

한심하다면서 싱글싱글 웃으며 아인을 놀리는 사일레스.

 

"너어...!"

 

"그야 모르는 쪽이 이상한거지.

성지를 나올 때 여관들이 킥킥대면서 웃고 있던 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사랑스런 녀석."

 

...마지막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 꼬다리 대사 하나가

제 가슴을 짓누릅니다.

=ㅅ=

 

사랑스런 녀석(愛しい奴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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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마, 화내지마.

돌아가면 나도 어엿한 할아버지니까."

 

아인의 목을 멋대로 잡아 끌어당기며, 사일레스는 넉살좋게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삼촌이나 아저씨면 모를까 왠 할아버지.

그 말에 의아함을 느낀 아인이 겨우 대답을 합니다.

 

"뭐야, 그건."

 

그리고 아인의 그 말에 사일레스, 뭔가 의미심장하게

한 박자 떼고서 한다는 말이-

 

"너희들은 내가 세살일 적의 아기들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정신연령이?

(머리가 약하단 소리나 저 소리나 욕인 것 같은데...암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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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은 정말로 아기가 태어나 있었습니다.

 

"아주 건강한 아기씨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성스러운 두 개의 귀도 어머님과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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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인의 아기..."

 

아이를 낳은 어머니로서의 행복을 맛보는 아델라이드.

그는 자신의 행복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반신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젠장! 쓰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ㅁ;

Y에 아기따위! 임신수면 모를까! 훠이! 훠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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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정령왕들이 나와서 축언을 전해주십니다.

=ㅅ=

이번엔 아쿠아비트.

 

[네가 아이를 낳을 줄이야.

너를 만들 때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 또한 불확정인자 가운데 하나인가...]

 

아쿠아비트, 잠시 아이를 받아 안아들어봅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이 씰룩씰룩, 별로 좋지 않게 변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품으로 아이를 되돌려주는 아쿠아비트.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당신에게 안겨 있었을까?

아쿠아비트."

 

[그런 때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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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일이다]

 

"어머, 뭐가?"

 

[...너와 아인...원소계의 사법관의 피를 이렇게나 진하게 이어받고,

또 너와 같이 두 개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 그.것.은

...단지 사람의 아이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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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을 형성하는 근원(코어)가 그.것.에게는 없어.

...바꿔 말하자면 너희들 사법관은

이 세계에 있어 유일무이의 존재라는 거다]

 

"숙명의 별 아래 살아갈 필요가 없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어. 그 편이 훨씬 행복할거야. ...그렇지?"

 

아델라이드, 그렇게 말하며 어머니로서 아이를 애정으로 보듬습니다.

 

그리고 잠시 화를 냅니다.

 

"그리고 아쿠아비트.

내 아들을 그.것.이라고 부르는 거 그만 둬."

 

아쿠아비트로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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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미안하군.]

 

사과하는 아쿠아비트에게 금세 다시 방긋 웃어보이는 아델라이드.

 

"...하지만 그렇네. 그렇다면 더욱이 이 아이와는 헤어지게 되겠네."

 

[...역시 눈치채고 있었던건가]

 

"나는 '봐' 버리고 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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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은 승리만으로는 끝나지 않아.

그 앞에 거대한 어둠이 펼쳐져.

 

나에게 나 자신의 운명은 보이지 않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그것이 언제 일어날 일인지는 알지 못해.

하지만 그런 거대한 소용돌이에 이 아이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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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난 후에...

다시 한 번 더 이 아이를 끌어안을 수 있다면 좋겠네."

 

일견 평온하게 들리는 아델라이드의 중얼거림과 같은 말에는

비장한 의지가 서려 있었습니다.

아쿠아비트는 잠시 그녀의 결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를 끌어안는 것으로 말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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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다정하네...이 아이를 위해서 당신이 공기를 덥혀주다니."

 

[...아무리 온도를 올려도...

현세계의 그 어떤 것으로도 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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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세계의 '영원'은-]

 

"...당신은 모르겠지만

빛은...그렇게 차가운 것이 아니야."

 

선문답같은 대화를 마지막으로, 아쿠아비트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아델라이드와 아쿠아비트의 대화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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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 아델라이드가 있는 성으로 돌아오는 앙겔로이 군.

그리고 그 무리 중에 끼어있는 것은 아델라이드의 가장 소중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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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를 신기한 기분으로 안아든 아인.

그 따스하고 몰캉한 느낌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인을 사일레스는 놀리고,

세 사람, 그리고 주변에서 아쿠아비트가 뎁힌 공기처럼

따스한 미소가 퍼져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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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의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생애 두 번째로 큰 선물을 받은 아인과-

사랑해야 할 두 사람의 결실을 바라보는 사일레스,

그리고 아델라이드.

 

잠시간의 휴식이, 꿈결처럼 펼쳐졌습니다.

이후의 비극을 미리 보상하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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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으로부터의 정보에 의하면

서군은 역시 이 '달의 관' 동쪽 문 부근에 집결해 있는 모양이다."

 

사일레스의 보고로 시작해서,

착착 진행되는 전쟁 홈룸(HR)시간.

 

"과연. 녀석들은 전력을 쏟아부어 동쪽의 문을 돌파해서, 시가지를 칠 생각이로군."

 

"결전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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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에 모여들고 있는 난민들은 어떤가?"

 

"조사해 봤지만 마도사 집단은 아니었다.

서군이라고 해도 살 곳을 잃어버린 노인이나 여자들의 가여운 무리들이다.

앙겔로이 최고평가회의는 난민을 개종시켜

성지에 받아들일 것을 결정했다.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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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출발한다."

 

그 선언을 끝으로, 회의는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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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회의가 끝났는데도 탐탁잖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인에게

사일레스가 묻습니다.

 

"모두들 붕 떠있어. 승리를 목전에 두었으니 도리어 더 자중해야 할 터인데."

 

"...어쩔 수 없어.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쟁이 끝나려 하고 있어.

얼른 매듭을 짓고 평화로운 시대를 되찾고 싶은거야.

너도 그렇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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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시원치 못한 대답에 이어, 잔으로 테이블을 큰 소리가 나게 내려치는 동작.

아인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을 이때부터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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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금방 돌아올게."

 

"...응."

 

전쟁에 나가며, 아델라이드에게 작별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아인.

 

"걱정하지 마, 아디. 아인은 내가 긁힌 상처 하나 없도록 지킬테니까."

 

이어서 사일레스가 아디에게 인사를 하며 덧붙입니다.

지금이라도 결혼 물르라고 외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시신덴의 뽐뿌질.

 

"...라잖아?"

 

사일레스의 말을 받아,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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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아델라이드의 먼 시선은 떠나가는 아인과 사일레스의 등에

촘촘히 박혀

한동안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야만 했을 겁니다.

 

이어질 비극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의 이별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델라이드의 행복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다음 세대로의 평화,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전쟁터로 나섰던 아인과 사일레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강 양 보아하니, 앞으로 두어 번 정도 더 리뷰하면

제일 두꺼웠던 3-3권도 끝나겠군요.

 

이번엔 전쟁 관련 일이 많아,

최근 전쟁사 책을 좀 파고 있다 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봐야 전략구상 쪽이라 전쟁의 이념이니 하는 것과는 별로 상관도 없는데;

 

내용이 좀 심상찮게 이어지니,

봐서 이번엔 지난번보다 좀 터울이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리뷰하는 놈의 게으름으로 인해 비극마저 스러지는 건 역시 곤란하...려나?)

 

지금 마음은 얼른 다 까발리고(...)

라비와 다이치를 다시 보고 싶군요.

그러고나서의 리뷰는 아주 사감 그득으로 길어져 버릴지도요.

 

중국어 공부나 마저 해야겠습니다.

내일은 학교도 가야 하고.

응원단 2 치어리더 모드의 종차역은 어드메냐.

 

그럼, 즐거운 휴일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

 

여름에 코미케 갈 때를 대비해서

[시신덴 팬레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 주세요.

시신덴 팬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blog.naver.com/ykeath/100037993073 ]

 

 

:

 

 

올 여름에도

쌀내미는 다이어트하러 옆 나라에 갑니다.

 

...라는 핑계 하에,

프란체스카 양산과 목욕탕 패드와 데오드란트 굳건히 들고

이번에도 장사 겸용 실익 챙기러 여름 코미케 갑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이어트가 될 터이니 마찬가지...)

 

그래서, 공고합니다.

 

 

[서클 시신덴에게 보낼 팬레터 모집]

 

 

 

8월 중순에 가므로, 편지 자체의 모집은

8월 초까지 할 예정입니다.

편지는 일절아날로그로만 접수합니다.(편지지에 펜으로 쓴 것)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1. 일본어, 또는 영어로 작성해 주십시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시신덴은 한국어 못합니다.

다만, 일본어는 할 줄 모르나 시신덴 앞으로 편지를 꼭 쓰고 싶으시단 분이 계시다면,

제가 대신 성심성의껏 일역을 해 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일본어나 영어로 적으실 경우 평어체로 쓰시는 것 또한 안 됩니다.

제 경우는(일본어) 극존칭(~이타시마스, ~이타다키마스 등)을 쓰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데스, ~마스 형 수준이면 OK입니다.

 

그리고 제게 일역을 부탁하실 의향이라면

7월 말까지는 한국어로 완성된 편지의 본문을 주셔야 합니다.

 

 

 

2. 시신덴 작품에 대한 비방 및

후속작에 대한 (지나치게 속보이는) 요구를 써서는 안 됩니다.

 

제게 일역을 부탁하시는 경우가 아닌,

스스로 작성하시는 경우에 저는 일절 그 편지의 내용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의에 어긋나는 문구 및 외계어 등은

편지를 쓰실 분 스스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후속작에 대한 요구는

[왜 가리가리 그리다 말았어요? 저 X년 기다렸거든요.] 등의

무례한 독촉이 되지 않는 한에서, 굳이 원하신다면 적으시길 바랍니다.

 

EX) [....이러이러하게, 찰스다윈을 너무나도 잘 보았습니다.

가리가리의 완결을 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지만...]

(o)

 

 

 

3. 답장에 대한 요구 역시 안 됩니다.

 

해외우편만으로도 돈이 드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이 돈으로 답장을!] 이라면서

그 안에 돈을 동봉해서 주시는 것도 역시 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정히 답장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편지의 끄트머리에 예의를 갖춰 메일 주소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4. 간단한 선물 전달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부피가 있는 물건 전달은 하지 않습니다.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간단한 팬시 정도의 선물이라면

그대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부피가 있어 제가 일본까지 들고 가서,

전해 드려야 하는 물건의 경우는 불가합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의 것이던 지폐 및 화폐는 절대로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 정도입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예의를 갖춰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저희는 그분들의 작품을 보고 반한 팬의 입장이므로,

그분들이 불쾌하지 않고, 더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내용의 펜레터를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코미케 가는 것은 어차피 결정된 일이고,

편지에 대한 공고는 좀 일찍 해두는 편이 낫겠다 싶어

미리 공지해 둡니다.

 

일단,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두 문의 주세요.

답변이 늦어질 수는 있으나, 반드시 해 드립니다.

 

그리고, 곁다리로 역시 미리 알리는 것 한 가지 더.

이번 여름에도, 작년 겨울과 같이코미케 구매대행합니다.

3일 모두 할 것이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주소를 링크해주세요.

 

http://comike.0u.to/

 

 

 

또 과외하러 가야겠군요.

빨래하고 났더니 어째 밤이 스산합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무슨 바람인지 하루만에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이 리뷰는 이웃분들만을 위한 특전으로-

04 다음 부분에 해당하나, 06으로 그냥 넘어가도 이해에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이웃분들께 뭔가 자그만 거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따로 하나하나 해드리긴 현실적으로 힘들고

무엇보다 제가 최근에 하도 시간이 나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런 식의 특전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제 것도 아니고 남의 리뷰를 가지고 특전이라니,

모양새가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러려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아델라이드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정한 아인과

그런 두 사람을 지키기로 결심한 사일레스.

그 직후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입니다.

 

 

 

 

전편 리뷰의 마지막에서는

아인이 사일레스에게 멋진 미소를 보여주고,

자신에게 달려 안기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받아 안으면서

가슴 속 깊이 맹세하지요.

두 사람을 지켜나가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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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게된 두 사람은

마을을 떠납니다.

좋지 않게 떠나는 것이 되고 보니,

배웅하는 이라고는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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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력한 탓에, 자네들에게 축복조차 해 줄 수 없다니..."

 

아델라이드와 아인의 결혼에 직접 가서 축하의 말이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못내 안타깝게 장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그런 장로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사일레스가 그런 말 말라는 듯 응수합니다.

 

"식은 성지에서 올리겠습니다.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장로님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답니다."

 

[약간의 소지품과 식량, 두 마리의 말,

그것이 전부였다.]

 

거의 쫓겨나듯이 마을을 떠나는 세 사람.

등 뒤로는 마을 사람들의 매몰찬 시선이 서릿발 같습니다.

 

"...나...나 떄문에..."

 

울먹거리는 아델라이드.

 

그랴 너 때문이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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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디는 나쁘지 않아."

 

"..........."

 

무조건적으로 아델라이드를 감싸는 아인을,

흘깃 바라보고 시선을 돌리는 사일레스.

그는, 어쩌면 무언가를 조금쯤은 예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리하여, 사일레스는 태어난 마을을

2명은 평화로운 시간으로부터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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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고동이...강해지고 있어..."

 

"그래.

'사악한 자' 가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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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로 들어서는 세 사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기에,

세 성전사의 등장에 사람들은 아낌없이 환호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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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다! 구세주님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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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내쫓긴 우리들의 눈에 성지 사람들의 환영은

이상하게 비쳐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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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로 내밀어지는 손

따뜻한 식사

주어진 호화로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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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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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앞에서 치뤄진 혼례]

 

애들 둘을 치웠단 심정인지

아디보다 내가 오래 살겠단 심정인지는 몰라도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혹은 한사람 지켜보는 사일레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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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악! 뭐야, 늬들!!! 신혼 첫날 밤이잖아?!!"

 

"그래. / 그래."

 

배게들고 손 맞잡고 사일레스의 방으로 찾아든 아델라이드와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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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방에 있는건데?!"

 

"그러니까, 언약의 밤이잖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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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의 것이지만, 나와 아인은 당신의 것이잖아?"

 

"○X△X○△..."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대는 호흡곤란의 붕어 모양새 사일레스.

 

"언약의 밤에 어째서 두 사람만 있어야 하는거야?"

 

"세 명이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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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리 와, 라면서 사일레스가 아인의 뒷덜미를 끌어당깁니다.

 

"아인. 너에게는 중대한 일이 있잖아!"

 

"뭐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도리어 반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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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 녀석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단 말인가?!

성교육!!!!!'

 

뒤에 베이스로 살며시 깔린 것은 그나마의 친구들.

 

'사일레스가 가르쳐 줄 줄 알았지, 뭐~'

 

그리고 오만가지 생각에 빠져듭니다.

 

'지금 내가 여기서 가르쳐줘야 한단 말인가?

신혼첫날밤에?

이럴거면 역시 아디가 초경할 때에도 말해두는 거였는데!

아니, 그 때에는 나도 잘 몰랐었던가...'

 

그러는 사이 이미 신혼부부는 꼬물꼬물,

사일레스의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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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장 자리잡고 제 침대처럼 편안하게 눕더랩니다.

 

"야야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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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팔을 하나씩 베개로 내어주고,

한가운데서 잠들게 된 사일레스.

 

"따뜻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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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원...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금방 잠들어버린 어른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아이 두 녀석.

그리고 혀 차는 것밖에 할 일이 없는 보모 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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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두 마리 강아지 같군.

뭐, 아무렴 어때...

머잖아 이런 일도 없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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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람의 정령왕이여-

이것은 내가 세 살 때였을 때의 어린아이.

그렇게 생각토록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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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보다도 형제보다도 강하게

사랑보다도 혈연보다도 진한 유대가 확실히 존재한다.

이 유대는 다른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을 터.]

 

[신이여-

부대 이 유대를 영원히 지켜 주옵소서...]

 

굿 나잇, 사일레스 마망.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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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곧장 성교육의 시작입니다.

 

유단자인 이 내가 왜 네 녀석 앞에서

얼굴을 붉히지 않으면 안 되는거지, 라고 투덜거리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아래 조그맣게 시신덴 누님의 코멘트가.

[네가 그럴 틈이 어딨었는데?]

=ㅅ=;;

 

[그 작은 마을에서의 일이 마치 꿈에서 일어났었던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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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알았냐? 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일레스지만-

 

"그래."

 

하면서, 곧장 실습에 들어가는 아인.

 

"나한테는 안 해도 돼!!!!!!!!!!!!"

 

 

 

 

 

...┐-

난 앙탈공은 싫다,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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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는 하면 안 되는거구나."

 

금새 시무룩해지는 아인을, 사일레스가 급히 달랩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니! 아니야!!!!"

 

[너무나도 평화롭게 흘러가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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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과 작은 불안

작은 즐거움, 작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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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앞에서 벗지 말라고, 아디!!!"

 

헛, 하며 옆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너도 벗고 자지마!!!"

 

삿대질을 하는 사일레스.

 

내 수업을 뭘로 들은거야!! 라며 핏대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아인은 그러고보니 좀 추운가, 하며 태평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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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누가 좀 도와줘..."

 

더군다나 두 녀석 탓에 옷까지 벗겨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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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해가는 낮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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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언젠가는, 언젠가는...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ㅅ=

(그거 쓰리섬을 하겠다는 소리 맞지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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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샌가 익숙해져버리고 만 사일레스 마망.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 작은 변화가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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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름 없이, 자연스럽게

무언가가,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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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조금 기다려보지만,

두 사람은 올 태세가 아닌지라 겨우 한숨을 쉬는 사일레스.

 

"이걸로 겨우 애인 만들 수 있겠군."

 

그렇게 말하며 책을 덮는 사일레스.

조그마한 글씨로는 아빠는 외롭단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ㅅ=

마망이 아니라 파피였군요.

 

[마치 백일몽처럼 빛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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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 하에 주어진 것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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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냥 개그스런 이야기를 따로 나눠보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조금 귀여운 이야기라면 뒤에도 또 이어지지만,

여하간 이 세 사람의 쓰리썸이 끝나던 어느 날.

 

음...어쩐지 아델라이드에 대해서, 저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습니다.

동정이라던가 연민을 조금쯤은 느끼지만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한 어린애를 싫어하는 것처럼, 마냥 혐오가 컸달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의 캐릭터는, 마리 앙투와네트와 닮은 구석이 조금 있군요.

캐릭터적으로는 매력적이라고 느꼈지만,

저는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그녀를 좋아했던 적은 결코 없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아델라이드를 바라본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프린팅하고 후딱 자야 또 새벽 다섯시에 기상할 터.

NCIS 한 편 보고 이만 자리에 누워야겠습니다.

 

그럼, 또 즐거운 밤 되시기를.

BL신이여, 꿈에 금발머리 츤데레 왕자님 좀 보내주세요.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약간의 터울을 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요 며칠, 학습에 충실하다보니(...)

앉아서 과제니 번역만 해댄데다

그나마 플레이했던 게임은 모조리 원어 게임이요,

드라마시디만 듣고 살았더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본어 토나와]

...랄까요.

동인지랑 BL 게임은 괜찮은데 ;ㅁ;

 

찰스다윈 리뷰 해야지 생각한 건 거진 2주 전부터인데도

오늘까지 미뤄졌다가, 과제 마친 김에잠깐 책을 들었더랩니다.

그런데 진짜 머리가 어찔할 지경이라 하지 말까 잠시 생각했다가-

이번 리뷰에 나오는 아인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위대하다, 花男 파워.

 

어쩐지 컴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살며시 고역인지라

잡설은 짧게,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화의 마지막은 성지에서 호출을 받아 떠난 아인과 사일레스가 없는 동안

외로움에 떨던 아델라이드가, 그들을 그리워하는 장면이었지요.

그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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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사막을 거쳐 성지의 도시에 도착한 아인과 사일레스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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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황폐함은 마을보다도 한층 더한 듯했습니다.

 

"이것이 성지인가...끔찍한데."

 

"성채로 둘러싸인 나크샤트라(월관)의 마을에 들어가지 못한 자들이

성문 밖에는 이렇게 넘쳐나고 있어."

 

"사일레스. 저걸 봐.

[사악한 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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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백년이나 저렇게 꼼짝도 않고 있어.

저 상을 둘러싸고, 싸움은 끊이질 않지..."

 

아인의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인 대사에도 아랑곳않고

사일레스는 냉담하게 현실에 일침을 놓습니다.

 

"...시시하군."

 

"저것은 살아있어."

 

"아인?"

 

"안 좋은 느낌이 들어.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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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끝날거야."

 

슬쩍 미소를 지으며 아인을 안심시키고는

자신들의 갈 길을 서두른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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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손 모자라서 성전사란 이름도 붙은 김에

노역 좀 뛰러 간 걸로 보입니다.

 

한편, 시점은 바뀌어 아델라이드가 있는 그들의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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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찢어질 듯한 절규가, 마을내에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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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게도...사냥에 나섰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졌다지."

 

"즉사였다는군."

 

정작 슬퍼하는 사람 위로도 않고 주변에 둘러서서 수근수근.

거 참.

개념공구는 21세기에만 요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슬퍼하던 어머니 눈에, 지나가던 아델라이드가 들어옵니다.

 

"성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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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부디 이 아이를 살려 주십시오!

귀녀의 힘으로 부디 이 아이를...!!"

 

처절한 얼굴로, 아델라이드에게 매달리는 어머니 마음이야 모르겠습니까마는-

 

"아무리 성녀님이라 해도..."

 

"섭리에 거스르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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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저 아이의 7살 생일입니다...

그것이 이런...흑!"

 

그 슬퍼하는 외침에, 아델라이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립니다.

아쿠아비트로부터 원치않았으나 물려받고 만,

'만물의 슬픔, 고통을 받아들이는' 힘 탓에.

 

그리고 그녀는 죽은 아이 곁으로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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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아디 어디에 있느냐?

스튜가 다 되었단다."

 

장로님이 식사 지어놓고 부르는데, 정작 부름에 답하는 이는 없습니다.

갑작스런 소란에 창밖을 내다보는 촌장.

 

"성녀님이 하신다!

드디어 사람을 되살려내려고 하신다!"

 

"뭐, 뭣이라고...?!"

 

그 말에 놀라 들고 있던 스튜를 떨어트리고 마는 장로.

 

"아, 안 돼! 그건 안 될 일이야,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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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힘으로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이뤄보려고 하는 아델라이드.

하지만, 힘을 집중하던 중에, 그녀는 이상한 파동을 느낍니다.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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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파동을 제대로 감지했을 때,

이미 그녀는 힘을 다 쏟아부은 상태였습니다.

맥없이 그대로 쓰러져 기절하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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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아이는 생기없는 눈을 뜹니다.

 

"코딘...!!

오오, 다행이야...!!"

 

다들 기뻐하는 가운데, 홀로 심상찮다 생각한 장로가

사람들을 가르고 아델라이드 곁으로 다가갑니다.

 

"비켜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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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는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되살아난 아이의 눈은 묘하게도 섬뜩한 빛을 띠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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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눈을 뜬다...'

 

'새까만 어둠이...'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해...'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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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아인...사일레스...!'

 

지금은 자리에 없는 그들을

꿈속에서도 부르는 아델라이드이지만-

지금 그 부름에 답해줄 이는 곁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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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날은 새어, 되살아난 아이의 집.

 

"코딘, 오늘은 생일잔치를 열어주마.

여기에 산양의 젖을 짜 와주렴."

 

말없이 어머니가 내미는 통을 받아들고 아이는 문 밖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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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딘?

엄마 지금부터 성녀님께 감사인사 드리러 다녀올테니까..."

 

뒤돌아선 곳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기겁을 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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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의 젖을 짜오라 하며 내민 통에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나, 내장 계열로 추정되는 피투성이의 무언가를

그득 담아가지고, 아이는 돌아왔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제사 자기의 아이의 이변을 눈치채고

뒷걸음질을 치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여자이지만,

이미 상황은 늦을대로 늦어버렸습니다.

 

"누가- 누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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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을 뜬 아델라이드.

 

"오오...아디, 정신이 들었느냐?"

 

"나...나, 말도 안 되는 짓을...!"

 

일어나자마자 낌새를 챘는지 전신을 떨면서

아델라이드, 벌떡 일어납니다.

 

"아디?"

 

장로의 부름에도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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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되살아난 아이는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조차도 겁에 질려 하염없이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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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른 짓의 결과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아델라이드지만,

정작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사일레스와 아인이 마을로 돌아옵니다.

 

겨우 도착했는가, 라고 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도망치듯 뛰쳐나오는 사람들과 함께

넘실거리는 불길이 눈을 사로잡아 멈칫하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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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장로를 찾아 일의 경위를 묻는 사일레스.

 

"장로, 무슨 일입니까?"

 

"오오, 사일레스.

아델라이드가 반혼의 비술을...

거짓된 혼을- 사령을 불러들여 버렸네...!"

 

"뭐...!!"

 

사일레스가 놀라고 있는 틈조차도 아깝다는 듯

아인은 곧장 아델라이드를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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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우왕좌왕하는 인파 속에 넋을 잃고 주저앉은 아델라이드에게

아인은 망설임 한 치 없이 곧장 달려가 그녀를 부릅니다.

눈물 젖은 얼굴로도 아인을 보고 그녀 역시 덤비듯 그에게 달려듭니다.

 

"...아인,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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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아파.

저 아이가...울고 있어...도와 줘..."

 

아델라이드보다도 더 깊게 관련된 당사자로서 가만히 앉아

눈물만을 하염없이 흘리는 여인.

그래도 아들이라고, 걱정에 여념이 없는 그녀에게

사일레스는 비정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머니!

저 아이는 이미 당신의 아들 코딘이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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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사일레스의 외침의 타이밍에 맞춰, 불의 술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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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검은 망설임 없이 '괴물' 을 베어버렸고,

아델라이드는 그조차도 고통스럽다는 듯 비명을 내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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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그 참혹한 결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던 자리에서,

침묵을 찢듯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마녀다!

저 여자는 마녀라구, 다들!

봤지? 아이를 사령으로 바꿔버렸어!"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장로가 급히 말리려 하지만...

 

"무...무슨 소리를 하는게야..."

 

"이대로 놔둬도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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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뭐가 성녀야...

네가 우리 애를 저렇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 외침에 동조하듯 귀신같은 기백으로 다가와

서슬 퍼렇게 아델라이드를 책망하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

 

"그, 그래. 저 여자는 인간이 아니야! 역시 요마야!"

 

옹호하는 목소리.

 

"코딘을...코딘을 돌려줘!"

 

생떼쓰는 목소리.

 

"...마녀...!"

 

"괴물이다!"

 

"사람의 피부를 뒤집어쓴 요마놈!"

 

그리고 어떤 시발점처럼, 돌 하나가 군중을 헤치고

허공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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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자식! 죽어버려!"

 

갖가지 악담 속에서 사람들이 던지는 비난과 돌에서

자신을 지킬 방도를 갖지 못한 아델라이드는,

그저 몸을 웅크리기만 합니다.

 

"그만두게나! 그만둬!"

 

장로가 두 팔을 벌리고 사람들을 말렸으나,

이미 동조된 군중심리에는 스톱 버튼이 없었습니다.

 

"그만둬...!"

 

"아디!"

 

사일레스와 아인이 사람들을 가르고, 아델라이드를 부축하려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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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참다 못한 아인이 이를 갈며 검을 빼들려고 한 순간.

 

"그만둬, 아인!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사일레스가 그것을 말리지만,

그 사일레스의 제안을 장로가 받아서 말립니다.

 

"아니, 그것 위험해. 성당으로 가자꾸나.

거기라면 밀어닥쳐 오진 못할게야."

 

결국 그렇게 쫓기듯 마을로 돌아오자마자

아델라이드와 함께 성당으로 향하는 아인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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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이 정도로 큰 소란을 어떻게 해야..."

 

자신들의 보위를 동시에 걱정하고 있는 성당의 사람들 앞에서,

사일레스는 잠시간의 침묵 후에 입을 엽니다.

 

"트윈픽스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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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격전지인 나크샤토라라면

성전사의 인을 가진 저희들을 기뻐하면 받아들여 줄 겁니다.

안 그래도 앙겔로이 최고평가회의 분들께

마술을 배우러 오라는 소리를 마악 듣고 온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 될 터인데..."

 

"저희들은 성전사로서 태어났으니까요."

 

그렇게 씁쓸해하는 사일레스에게,

한 가지 더 문제점을 제시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문제점이란-

 

"통행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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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는 관계없네.

아인도 전사 액시즈의 아들임을 알고 있네...하지만 아디는..."

 

"그런...!"

 

그 말을 깨닫고 놀라는 사일레스.

아디가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

이런 순간에 이런 식으로 문제로 다가올 줄은

분명 현명한 그조차도 예상치 못했겠지요.

 

"신원을 나타낼 통행증이 없으면 성지에는 들어갈 수 없어."

 

그리고 그 말에, 쭉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인이

그 장소에서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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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를 아내로 맞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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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다들 놀라 할 말을 잃고 아인을 바라봅니다.

 

"...아인..."

 

사일레스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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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통행증은 발행할 수 있을테니 불만 없겠지."

 

그렇게 말하고 아인은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 라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뒷일을 부탁합니다."

 

갑작스런 아인의 행동에, 사일레스 역시도 놀란 듯했으나

애써 태평을 가장하는 것을 알리듯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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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테라스로 나가 등을 보이고 있는 아인을

뒤따라나가 그를 부르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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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일레스의 부름에도 아인은 딱히 반응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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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가 곁으로 다가가 가까이선 본 아인의 옆얼굴은-

거의 티는 나지 않았으나,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는 미소를 짓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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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를 좋아해?"

 

사일레스의 그 물음에 아인은 잠시 뜸을 두고

얼굴을 붉힙니다.

 

"...아아."

 

"그래...그럼 문제 없네."

 

사심없이 웃으며 그렇게 사일레스는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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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듯 다시 입을 다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일레스. 너는 아디를 사랑하고 있어."

 

"아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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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는 괴로워.

미안..."

 

그 말에 사일레스는 눈을 감고 웃습니다.

 

"...너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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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도 사랑하고 있어, 아인."

 

너도가 아니라 너를 훨씬이나 사실 너만을 이라고 해 달라규!!!!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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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 말에 이번에야말로 뭐라 할 수 없이 곤란한 표정으로

키 차이가 있는 사일레스를 약간 올려다보는 아인입니다만,

그에 아랑곳않고 사일레스의 말을 이어집니다.

 

"내가 아디를 아내로 맞으면

그녀를 사랑하는 너에 대해서,

나는 평생 짐스런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야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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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가식도 없이 평온한 사일레스의 태도. 말. 표정.

 

" 그것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축복하며

계속 지켜가는 쪽이 마음 편해."

 

그 말에, 아인이 얼굴을 들며, 사일레스에게로 다가갑니다.

 

"사일레스...!"

 

[나는 그 때까지 단 한 번도 아인의 눈물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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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뿐인가, 이 녀석은 조금 감정이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낌없는 애정과 신뢰와 감사를 담아 사일레스에게로 뻗는

아인의, 손.

 

[- 그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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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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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이나...극상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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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디도 나도 두 사람 모두 네 것이 될게.

두 사람 다같이 너를 사랑할게."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어깨...]

 

"...기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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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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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뜬 푸른 혹성에게...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일생 두 사람을 지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ND.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짧지만, 봐서 빠른 시일 내로 바로 다음 리뷰를 이을 예정이니

양해해주세요.

 

그나마 가장 행복할 시절의 그들이니

가능한 한 좀 상세하게 리뷰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앉아서 하기엔 양이 좀 많아서, 남은 양은 짧지만

내일 모레 혹은 내일로 바톤을 넘깁니다.

 

사실, 그리고 여기서 끊고 싶긴 했습니다.

하마물로 거듭난 초대전사 이야기 바밤바밤.

=ㅅ=

 

...뭐, 어차피 그렇게 외치고 싶어하는 건 저만도 아닐테고

읽으시는 분들의 공감도에 기대하겠습니다.

 

허리 아프군요.

오늘은 잡설 길게 늘이려고 해도 체력이 달려서 이만.

베스트 컷이나 다시 한 번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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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연출도, 대사 흐름도 타이밍도 마음에 들었고요.

(어쩌면 시신덴식에 익숙해진 것뿐인지도 모르지만요;)

저리 좋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ㅅ=

 

사일레스도 사일레스.

저렇게까지 멋지게 나와버리면 당최 할 말이 없단게죠.

허헛, 바람의 전통이 잘 지켜져 나가고 있어 뿌듯할 따름입니다.

 

 

 

 

 

다음 리뷰는 트윈픽스로 거처를 옮긴 동안의 짧은 에피소드가 될 터입니다만-

굳이 성인향적인 표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웃공개로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 점 상기해 주세요.

제 이웃분들을 위한 특전 정도로 생각해주시길.

 

언제나 즐겁게 오가는 이웃분들께 뭔가 소소하고 작은 거라도 해드리고 싶지만

사실 넷상에서의 관계란 건 미묘한 것인지라

이런 걸로라도 기분을 바꿔보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저와 교류하는 이웃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과의 차별화는

제 블로그인 이상 당연한 것이겠지요.

저는 저와 교류하는 분들께 조그만 것 하나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공개 리뷰만을 보실 분들을 위해 미리 적자면,

그 파트 안 보셔도 내용 이해엔 전혀 지장 없으니

06 리뷰를 보실 때 이해도의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허리 아파서 오늘은 이만 누우렵니다.

NDS에 우겨넣은 거침없이 하이킥 한 편 보고 자야죠.

 

즐거운 꿈 꾸고들 계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오랜만에 쌩쌩하게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사실, 이 정도 페이스로 이어야

읽는 분들도 맛이 날텐데.

=ㅅ=

 

3-3권은 여러모로 읽기 힘든 내용이 많아서

(심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ㅅ=)

사실, 처음 사왔던 때인 재작년만 해도

앞부분은 못 읽었었습니다.

J양에게 자문을 구해서 겨우 뜻을 알 정도였지요.

 

지금은 스스로 읽고 해독(...)하게 되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역시 원어 공부는 H한 것으로 하는 게 최고인 듯.

 

옆길로 샜군요.

언제나와 같이 지난 리뷰에 내용 곧바로 이어집니다.

 

지난 화에서는

사일레스가 아인을 줏어와서 기르는 이야기가 주였지요.

이번에는, 세 번째 전사인 금발머리 소녀가 의기투합하게 되는

섬세한 과정을 읽었습니다.

 

 

* 이글루스 블로그 1 포스트 UP

 

 

 

 

 

 

사일레스의 사육이 차츰 교육으로 완화되어 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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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사냥감을 가져다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역시도 웃는 얼굴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고

그것을 받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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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앗하는 사이에 마을에 녹아들었군.

아인이 온 뒤로 사람들이 굶주리는 일도 없어졌어.

그야말로 빛의 아이지."

 

마을의 장로격으로 보이는 노인과

사일레스가, 멀찌감치서 아인을 보며 그렇게 품평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저 아이답잖은 것만 고쳐지면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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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좀 더 마음을 터놓을 수도 있을텐데..."

 

사일레스, 조금 안쓰럽다는 듯이

먼 곳을 바라보는 양 잡히지 않을 시선으로

아인을 염려합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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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해서,

침대에서 겨우 잠들 수 있게 되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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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은, 일어났다]

 

놀란 듯 크게 눈동자를 뜨는 아인.

그 시선이 닿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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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무성한 금발 위로

뾰족 속은 두 개의 귀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아인은, 그녀를 마을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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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제 2의 귀를 가지고 있어. 북의 민족인가?"

 

"아니, 서의 민족이야."

 

"그럼, 적군쪽의 여자앤가?"

 

"불길한..."

 

"이력理力이 뛰어난 자는 곧잘 2개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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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처음 보는 형태의 귀야.

그 어디에 속한 자도 아니야."

 

사람들이 소란 속에, 사일레스가 인파를 헤치고

어느 사이엔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말할 기회나 변명거리조차 갖지 못한 아인들에게 말을 겁니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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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

 

그가 아인들에게로 다가서자, 소란마저도 일순 멎습니다.

 

"숲에서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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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야."

 

"...아아. 그런 것 같군."

 

"....."

 

피할 수 없는 증거로, 그들 의마의 각인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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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째라고?"

 

"그럼 마지막 전사다!"

 

전사가 모였다!"

 

사람들은 태도를 달리해 금세 기뻐하기 시작하나,

정작 소녀는 어째서인지 괴로워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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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갑자기 머릴 감싸쥐고 소리를 지르는 소녀를 보고

퍼뜩 눈치를 챘는지, 사일레스가 급히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그만둬! 이 애에게 다가오지마!"

 

뭔가를 느꼈는지, 그 말에 수군거리며 사람들은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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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물러서자, 아인 뒤로 슬그머니 숨는 소녀.

그런 소녀를 아인이 달랩니다.

 

"괜찮아. 사일레스는 상냥해.

네게 해를 끼치지 않아."

 

그 말을 증거하기라도 하듯

잔잔하게 미소를 띄고 소녀를 바라보는 사일레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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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머뭇거리나, 사일레스의 대답에 소녀는 처음으로 이름을 밝힙니다.

 

"...아-

아델라이드."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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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귀를 가진 여자애란 말이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덥썩 안으며, 아인 때와 마찬가지로

사일레스는 유감없이 기쁨을 표합니다.

 

"...이걸로 형제가 전부 다 모였어."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베스트 컷...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사일레스가 행복해 보여서 말이죠.

(아인 쪽은 어쩐지 새침데기로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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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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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군 소녀였다

동물과도 마음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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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님, 아인님, 아델라이드 님이...!!"

 

"아델라이드가 또 마물을...!!"

 

벌떡 일어서는 두 사람.

그리고 위험천만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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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들어올리는 아인 앞에

마물을 가로막고, 아델라이드는 어쩐 일인지 도리어 공격하지 말라며

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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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만이 아니라

마물까지도 마을에 끌어들이고 마는 아디에게

힘에 부쳐하는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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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탈 없이 떠나는 마물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델라이드.

 

"하다못해 말이라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으련만."

 

인간의 말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델라이드를 보며

사일레스, 그렇게 한숨을 쉬지만

아인은 좀 더 스트레이트했습니다.

 

"아디는 좀 머리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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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좀 돌려 말해!"

 

[마을 사람들은 아디를 피하기 시작했다

초목의 술렁거림을 듣고,

마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역시 특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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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람의 지식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

나조차도 때때로 망설여지는 그녀에게

아인만은 거리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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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없이 손을 뻗어 말을 거는 아인

아디는 드문드문이나마 말을 배우기 시작해 극상의 미소를 아인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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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치

혼의 밑둥부터 이어져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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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다.

아무래도 아디가 또 말라버린 나무에 꽃을 피우려 하는 모양인데."

 

"모두 아디를 무서워하는 주제에

이럴 때만 보러 간다니까."

 

투덜대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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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뭐.

씨앗이었던 꽃을 삽시간에 피워내고

말라버린 노목을 눈깜짝할 새에 신록이 푸르른 나무로 만드는 걸.

게다가 저 자장가."

 

아쿠아비트로부터 태어난 아디는,

여러모로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딱하니 앨리스 생각났지만.

 

(...시온에다 링인가 싶어 어째선지 잠깐 마음 상했지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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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러 가야지♪"

 

"사일레스, 일 아직 안 끝났어."

 

"그건 이따가 이따가- 너도 같이 가자, 아인."

 

그러면서 아인의 볼을 손가락으로 꼭꼭 찔러댑니다.

 

[정말 아인은 딱딱하다니까.

볼은 이렇게 말랑말랑하면서~]

 

(...볼만? 볼만? 볼만? 볼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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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가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키체스였습니다.

꽃이 피어나고, 식물이 소생하는 기적의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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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아디에게

마을 아이 하나가 피워낸 꽃 한 아름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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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쁘게 그것을 받는 아디를 보고

소녀 또한 기뻐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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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워하며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리다가

콩당, 넘어집니다.

 

훌쩍훌쩍 눈물을 머금기 시작한 소녀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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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으로 다가가더니,

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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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그리고, 뒤늦게 아인과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를 찾았을 때

일대는 소란에 묻혀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급히 달려가 보는 두 사람이지만-

 

"이번엔 무슨 일이야?"

 

"사일레스님, 정말로 놀랍습니다."

 

"저 분은 신의 따님이실 거예요."

 

"천사의 강림이로군..."

 

예상 외의 반응에 사일레스가 아델라이드가 있는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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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가,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고쳐주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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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쳤던 사람은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되고,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아델라이드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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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보인다.

성녀님이 보여..."

 

여느때와 다름없이 미소짓고 있는 아델라이드건만,

사람들의 눈에는 이제 사뭇 다르게 보였을 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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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술인가...

물의 이력을 가진 성전사라면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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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득될 법한 이야기들이로군."

 

왠지 부루퉁하다 했더니

잘도 사람심리를 꿰뚫어본 아인.

 

"하지만

이로서 아디는 사람 축에 들게 됐어.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저 아이에게는 필요할 터."

 

어느새 뒤에서 다가온 장로가 아인과을 그렇게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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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치유의 손이 있는 한

저 아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배를 받을 게야."

 

"...사람과의 연결고리 따위, 우리들 세 명이면 충분해."

 

하지만 결국 아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툭 한 마디 던져놓고는

뒤돌아서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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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아디는 마을 최고의 인기인이 되었다

매일 우리들의 집에 줄지어 부상자나 병자가 찾아들며

아디의 치유의 손의 축복을 받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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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은 마을 밖으로도 퍼져나가

아디가 온 지 일 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멀리 트윈 픽스의 성지로부터도

중병을 앓는 병사들이 옮겨져 오곤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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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어?"

 

염려하며 묻는 사일레스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어보이는 아디입니다만-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해가 저물었으니 오늘은 이걸로 끝-"

 

밖에서 아인이, 아디에게 오는 환자의 종료를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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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내일 와 줘."

 

그렇게 말하고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려는 아인을

붙잡는 야윈 손의 노파가 있었습니다.

 

"아인님.

집의 지붕이 어젯밤 강풍으로 내려앉아 버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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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내일 가서 고쳐둘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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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사라기보다는

마을의 편리한 일꾼이구나, 우리들은."

 

사일레스의 말 그대로였습니다.

아델라이드의 능력은 치유사로서, 아인의 힘은 사냥이나

일용잡화적인 느낌으로 마을의 공익을 위해 두루 쓰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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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면 돼."

 

하지만, 아인은 사일레스의 그 말에도

미소지으며 그거면 족하다고 합니다.

 

"....."

 

"전쟁따위, 없는 편이 좋은 게 당연하잖아."

 

물끄러미 그렇게 말하는 사일레스와 아인을 바라보던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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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시작될거야.

호흡과 고동은 매일 조금씩...

강해져가고 있어."

 

문득 섬뜩한 얼굴로, 아델라이드가 예언하듯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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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악한 자' 의 고동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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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은 마치 아디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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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디는 사람의 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것은 한식이며, 또한 비명이며, 흐느껴 우는 소리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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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디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고

아디의 몸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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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에는 아인이 아디를 하룻밤 내내라도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방의 구석에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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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아인의 팔 안에서 겨우 안도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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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죽이고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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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무언가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런 어두운 예감이 우리들의 배후에

항상 따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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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들과 흘러가는 계절이 불안으로부터 멀어지게끔 했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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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있어서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평화롭고 안온한 세 사람만의 시간 속에서

전쟁이란, 성전사라는 것을 잊고

행복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몇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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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전히 흘렀지만, 다시 장면은 만물이 푸르른 때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마을 처녀들이 뺨에 홍초를 띄우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리고, 맞부딪치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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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고 하시지?"

 

"아직이야."

 

세월을 머금고 성장한 아인과 사일레스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컷에서 조금 많이 행복했습니다.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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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의 발 밑에 작은 바람을 만들어,

그를 휘청거리게 한 뒤에 마지막 한 수로 공격하는 사일레스.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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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동그라진 아인.

아프다고 하는 것도 잠시, 사일레스가 들이민 검에

자랐어도 여전히 새초롬한 눈으로 '쳇' 이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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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쓰다니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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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그것도 전법의 하나라고."

 

그리고 조그만 글씨로

'내게서 3판중 2판을 이기려 들다니 백만년은 빨라-' 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도취되어 있는 새에-

사일레스 쪽의 목검 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습니다.

 

"빈틈이야,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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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겁하잖아!"

 

"전법이야, 전법."

 

귀엽게 티격태격커플로잘도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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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서비스.

운동 후 상큼하게 흘린 땀을 씻어내는 아인.

 

(그래도 저 물 마시고 싶단 소릴 하진 않으니

나도 아직 갈 데까지 가진 않았구나,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습니다.)

 

"아디는 어디에 있어?"

 

"숲으로 약초를 캐러 간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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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성장한 아델라이는,

아인의 말대로 약초를 캐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물의 정령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미소띈 얼굴로 부드럽게 타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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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파란색이 책에 등장하더니 요정들이 자취를 감춥니다.

 

[변함없이 훌륭한 노랫소리로구나

내 사랑스런 아이야]

 

그제야 기척을 눈치챈 아델라이드가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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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

 

전혀 변함없는 모습의 아쿠아비트가 어느 사이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비트!"

 

[이런이런, 조금은 성장했나 싶었더니 어쩔 수 없는 아이로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델라이드를 맞아

팔을 활짝 벌려 그녀를 안는 아쿠아비트.

 

[그렇게 울다간 언젠가 녹아버릴게다]

 

게다가 어울리잖게 농담까지 섞어가며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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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만나고 싶었어. 이야기하고 싶었어, 아쿠아비트.

하지만 없어. 와 주지 않아, 불렀는데..."

 

아델라이드의 그 말에 다시금 정령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키득거립니다.

 

"너무해..."

 

"심술쟁이."

 

[모습은 없어도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내가 그리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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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어찌된거냐? 사일레스가 가르쳐준건가?]

 

"사일레스는 다정해..."

 

...말을 별로 잘하지 못한달까 동문서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인은? 그 녀석은 내게 잘 대해주지 않는게냐?]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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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지켜 줘.

아쿠아비트 대신."

 

그 말에 잠시 아주 옅게, 안도와 번갈아 무표정을 지어 보이는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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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죄없는 아이로서 만들었으나...]

 

"아쿠아비트?"

 

[아무래도 네 안의 마음이 되살아나버린 모양이구나...

이또한 숙명일런지]

 

뜬금없이 무슨 소린인지 모르겠다는 아델라이드를 향해

아쿠아비트는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너는 괴로워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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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면은 바뀌어, 사람들이 무언가를 채집하고 있는 보통의 숲 속으로.

 

"아인! 사일레스!"

 

"어쩐 일이야, 아디?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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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레스의 말에, 아델라이드는 활짝 웃으며

사실대로 말합니다.

 

"아쿠아비트와 만났어."

 

"물의 정령왕인가. 나도 만나보고 싶은걸."

 

"안 돼. 나하고도 가끔밖에 만나주지 않는걸.

예전엔 쭉 함께 있었는데."

 

그 말에 사일레스가 이상한 낌새를 보입니다.

 

"...쭉? 얼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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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이야.

사일레스와 아인과 만나기 전에는 쭉-"

 

그 말에 사일레스가 아인에게 물어봅니다.

 

"아인, 너 그랑죠와 몇 번이나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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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건 한번뿐이야."

 

"나도야...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

 

그 차이에, 묘한 위화감을 떠올린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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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네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지?"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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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낳아주신 분들 말이야.

어머니, 아버지. 기억 못 하니?"

 

"없어. 내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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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아델라이드는 그 말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사실만을 말합니다.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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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사람에게서 나지 않았는걸.

아디는 아쿠아비트가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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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물방울과 물거품이 아디가 되었어.

아디는 숲의 샘의 딸이야."

 

그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뛰어서 사라져버리는 아델라이드.

뒤늦게 사일레스가 그녀를 부르지만,

그녀는 멈춤 없이 내키는대로 달려나가 버립니다.

 

"아...아디, 기다려!"

 

"집에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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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아아."

 

아델라이드가 그렇게 달려가버리고

뒤에 남은 두 사람은 아델라이드와 나누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고?

아디가 뭘로부터 태어났건 나하고는 상관없어. 아디는 아디야."

 

굳은 얼굴로 딱 잘라서 그렇게 말하는 아인.

 

"아아.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말이지."

 

상황을 언제나 한 발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사일레스.

그의 예감은, 정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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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을의 아낙네가, 그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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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부터 며칠후

우리들은 성지 나크샤트라(달의 관)의 트윈픽스에서의 최고평가회에 호출받아

통행증이 없는 아디를 남기고 격전지역에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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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지.

그 노래는 절대로 사람들 앞에서 불러선 안 돼."

 

"네-에."

 

사실 처음 읽을 때, 저는 여기서 얼핏 넘겨버렸습니다만,

[그 노래] 는 이후에 중요한 문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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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올게."

 

아인의 그 말에

아델라이드, 또 빙긋이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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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생기거든 장로님께 의지하도록 해."

 

"응. 잘 다녀 와."

 

그 뒤에도 식사거리라던가 뭔가 잔뜩 잔소리를 하다가

아인에게 그만 가자는 소리에 겨우 고삐를 제대로 쥐는 사일레스.

천성 베이비 시터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자마자 그 숲에서의 여인이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관님...!! 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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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들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은 무섭고,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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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환자를 돌보고 있던 아디를

끌고가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아델라이드. 예배실로 들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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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을 따라가지, 그곳에는

겁에 질린 여인이 아디를 보자마자 눈살을 더욱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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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지르며 컷 저편으로 사라지는 마을 여인1.

영구 퇴장.

 

"....?"

 

정작 무슨 영문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디.

 

"오오...가엾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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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나.

이 가여운 소녀가 마성일 리가 없지 않은가."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스이긴토는?

=ㅅ=)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아델라이드의 존재 자체에 대해 꺼림칙해합니다.

 

"어째서...?"

 

사람들이 마음을 읽은 아델라이드가

비명처럼 장로에게 묻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인간의 아이가 아닌 것이 그렇게도 안 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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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는...

모두 요마야."

 

영화 [링] 결말을 못 보신 이 아즈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요마가 인간인 줄 아직 못 깨우치셨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물의 정령왕 아쿠아비트가 만드신 창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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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왕은 아스트랄의 왕 중에서도

가장 어둠에 가까운 자라고들 한다."

 

"그 숙업의 별이 흉성이 아니라 어찌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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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성전사의 인을 가진 아이가 아닌가!"

 

강한 장로의 외침에, 그제사 사람들의 쑥덕거림에 수그러듭니다.

 

"...읏."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한탄하는 아델라이드를 달랜 것은,

다름 아닌 장로였습니다.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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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울지 말거라. 괜찮아.

곧 아인과 사일레스가 돌아올게야."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말 또한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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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아델라이드를 극단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그녀가 다가가는 즉시 무리는 피하고,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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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아델라이드에게 달려오는 아이조차도

부모에 의해 즉시 저지당합니다.

가까이 가선 안 된다고요.

 

아델라이드는, 그렇게 자신이 지금까지 치유해주었던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고립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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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사일레스...

빨리 돌아와-"

 

나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

당신들이 그리워.

여기에는 나 혼자뿐이야.

아무도 내게 이야기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어서 돌아와.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 아델라이드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금발 미소녀야 물론 좋아합니다만-

어쩐지 아델라이드는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쁘달까 머리가 나빠서(...)

피해자적 성향이 강하다고 느껴서이지요.

 

저는, 세계의 아픔을 받아들여

눈물 흘리는 그런 캐릭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사실 취향 문제지요.

 

시신덴 누님들 그림이니 그림도 예쁘겠다 필시 몸매도 착하겠다

능력도 좋겠다, 싫어할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마냥 착해서 손해보고 피해자 되는 그런 타입은 별롭니다.

=ㅅ=

 

사실 그리고 아디의 성격은-

이야기 전체를 끌고 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 [선택된] 성격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더 꺼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자신들 내부의 불안을, 흉포함을, 망상을

타인에게 투영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오만한 종족들.

자신들을 위해서라면 세계조차 변화시키는 가장 무서운 마물들.

 

...이라고까지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3-3권 전체에서는 거의 그런 느낌입니다.

그게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죠.

 

따지고 들면 그닥 틀린 말도 아니고 해서 좀 찔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제가 인간이고,

거기에 편승해서 득 본 게 한 두 가지가 아닌지라 도무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야기가 샜군요.

카운트 다운 전에 이야기 올려야 하니 잡설은 이만.

하이킥 보며 놀다보니 어느 새 시간이 조금 늦어졌군요.

 

내일도 즐거운 교양수업으로 드글한 하루입니다.(....)

중국어 좀 들여다보고 오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또 오랜만에 이어지는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한동안 정신없다고 동인지 자체를 들여다보질 않은 듯하군요.

(그보단 메일에 쇼크먹었지...=ㅅ=)

 

사실 라비와 다이치가 존재하지 아니하는 그랑죠 동인지란 건

어찌보면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또 시신덴 그랑죠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누가 동인지를 2.5cm 두께로 내겠습니까.

 

게다가 이번 리뷰에는 다들 혀를 내두르는 인쇄기법-

4도인쇄가 들어간 파트입니다.

기본색인 검정 잉크에, 파랑, 빨강, 초록을 넣어

무려 4색으로 인쇄해 동인지를 만든 시신덴 누님들께는

경의를 표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예고한대로 여전히 1대 전사들의 이야기로,

이번에는 세 사람 가운데

바람의 마동전사인 사일레스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아인의 첫만남 편이 되겠습니다.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아주 황량하게 모두 다 불타버린 벌판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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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싸우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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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자기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심연 또한 너를 바라보고 있을 터이니.

 

니체.]

 

그리고, 한명의 청년이 저 멀리서부터 비틀비틀,

매우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반쯤 죽어버린 눈으로 시선조차 고정하지 못하며 화면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이런 결과를 바란 것이 아니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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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끝내도록 하자.

형제여-'

 

[The Another Story of Evolution Theory

~ 황혼의 끝에 선 도시]

 

'너와 처음 만났던 날...'

 

그리고, 화면에 다가오는 얼굴은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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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한 미래를 보았다.

네 안에 '그것' 이 보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모든 것을 끝내자는 사일레스의 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끝을 내는 대상은 누가 되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이렇게 회상모드로 돌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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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전란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아델라이드, 현재 라비루나의 이 세계는 몹시도 혼란스러웠고

어디에나 전쟁의 불씨가 뻗어 있었습니다.

 

이 계기가 된 것은 다름아닌 사신상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만든 신상은 우리들의 것이다!"

 

"신상을 눈뜨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세계는 또 다시 지옥으로 변할 터!"

 

그리고 한편, 그런 와중에 어쩐지 홀로 고요한 분위기의 오두막으로

배경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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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분위기는 죽어가는 노인과 그 곁을 떠나는 어린아이입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검을 지고 나가는 아이의 등 뒤에서,

노인은 홀로 생각합니다.

 

'살아가거라...

너는 이 세계의 운명을 쥐고 있는 운명의 아이.'

 

그리고 또 장면은 바뀌어 홍수가 난 것인지 범람한 강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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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여기만 막으면 마을에 물은 흘러들어오지 않아!"

 

조그마한 아이가, 나무를 밧줄로 엮으며 사람들에게 그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그 소년의 부모님은

다급한 와중에도 뿌듯함을 담아 말합니다.

 

"...저런 작은 아이가 사람들을 이끌다니..."

 

"아아, 그야말로 정령왕에게 선택받은 구세주가 될 아이야."

 

그리고 또 장면은 바뀌어, 이번에는 고요한 호수가 컷에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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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귀를 가진 금발의 아이는,

순결한 이만이 곁에 다가올 수 있다는 유니콘을 옆에 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살포시 건네오는 말소리.

 

[...무엇 때문에 울지?]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정령왕, 아쿠바이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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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윽고 알겠다는 듯이 무언가 허공에 떠다니는 물방울 같은 것을

손으로 감싸듯 받치는 아쿠아비트.

 

[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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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생명의 핵(코어)다. 이 지상의 여러 생명은 물에서 태어나

물 속으로 환원되지.

싸움이 계속되면 그 양 또한 보통이 아니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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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해졌지만 말이야]

 

뚝뚝 눈물을 흘리는 소녀를 앞에 두고, 아쿠아비트는 자못 냉정하게 그리 말합니다.

자신에게서 태어나는 생명들이건만

그 어리석음에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

 

하지만 곧 태도를 바꾸어 소녀에게 좀 더 다가섭니다.

 

[...그런가...

네게는 나와 같은 아픔이 있는건가.

다른 정령왕들조차 알지 못하는 이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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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는건가]

 

슬퍼하는 소녀를 앞에 두고

조각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조금 찌푸려 보이던 아쿠아비트,

이윽고 탄식하듯 말을 잇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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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들어버린 건가...]

 

자신이 만든 생명체이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공유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아쿠아비트.

 

사실, 아쿠아비트가 인간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질려버린 듯한' 시선을 가진 것은

그가 가진 고유의 능력 때문입니다.

고통을, 아픔을 아는 능력.

 

그렇기에, 순수한 생명이 이렇게 자신과 같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한탄하는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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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아라...

생명의 코어는 네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야.

너는 그저...내 고통을 이렇게 해서 느끼고 있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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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사랑스런 아이야,

이제 눈물을 거두렴]

 

다정스런 얼굴로 소녀에게 입을 맞추는 아쿠아비트.

하지만 소녀는 아쿠아비트에게 키스를 받고도,

아픔을 곧장 마비시키지는 못합니다.

 

"...."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그녀가 가리킨 것은,

아쿠아비트가 시선을 옮긴 것은 다름 아닌

트윈 픽스 사이에 서 있는 사신상이었습니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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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아파..."

 

[....그것도 네게는 보여져 버리는 건가]

 

사신상이 아프다고 하는 그녀에게,

아쿠아비트는 가르쳐줍니다.

 

[저것에 흡수되는 것은 멸망해가는 사람들의 탄식,

비명, 증오와 분노, 여러가지 고통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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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그런 소녀를, 아쿠아비트는 번쩍 들어올려 제 품에 안으며

변하지 않는 표정이지만, 마음을 담아 말합니다.

 

[용서해주렴]

 

얼핏 흘러가는, 소녀의 눈물과 생명의 코어에 섞여-

푸른 빛의 물방울도 함께 산산히 부숴지고 있었습니다.

 

[죄없는 낙원의 아이로서 태어난 네게

나는 최초의 슬픔을 일깨워버린 모양이구나...]

 

저는 그것이, 아쿠아비트의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가진 세계에 대한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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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세월은 흐르고,

각자 마동전사들은 성장해 나갑니다.

서로가 닿지 않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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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의 숙명을 가진 아이여-]

 

등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란 흑발의 소년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잽싸게 검으로 손을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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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길 속에서 피어오르는 '무언가' 를 향해

대검을 손에 쥐고 검세를 잡으며 외칩니다.

 

"...마성이냐?!"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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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당신은..."

 

곧 그 존재의 정체를 꺠달은 듯, 눈에서 전의가 사라집니다.

 

[그래

너는 나를 알고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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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항상 곁에 있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불꽃의 정령왕 이프리티 그란조트가 당신인가...

나의 수호정령..."

 

처음으로 마주하는 그 순간에,

그랑죠는 무심한 듯 근엄하게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싸워야 하는 숙명을 가진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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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싸울 '술' 을 부여했다

'술' 은...네 안에 잠든 힘을 불러 일으켜 발현시키는 것

그 힘을 믿어라]

 

"나는 무엇을 하면 돼지?"

 

[사신상이 주박으로부터 풀려나려고 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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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의 집결의 때가 왔다

너는 형제 자매들과 만나

그 무엇에도 변함없을, 굳은 결속을 맺을 필요가 있다]

 

"형제 자매들?"

 

[함께 숙업으로 이어진, 싸워야 할 자들이다

2명이 더 있지]

 

거기까지만 말을 남기고 곧 그랑죠는 사라져 버립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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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전혀 다른 곳에서

많은 이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자신도 상처를 입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생명들이 무참하게 짓이겨져 있는 그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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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만들고 처량하게 마냥 앉아있는 그에게,

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슬퍼하지 말아요...

마음 상냥한 나의 전사여...]

 

그리고 그 따스한 목소리에, 소년은 눈물을 그치고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합니다.

 

"당신은...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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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수호하는 바람의 정령왕..."

 

미소짓는 그녀 앞에, 소년은 무릎을 꿇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당신께 선택받았으면서도 저는 마을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전사여...당신은 아직 어려요

진정한 전투는 이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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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당신의 형제 자매가 모일 것입니다

그것을 기다리세요]

 

그리고 부드럽게 포옹한 뒤, 그녀 역시도 앞선 두 정령왕과 마찬가지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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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가...모인다..."

 

자신의 수호 정령의 마지막 한 마디를 되새기며 자리에서 일어선 소년.

장면은 아쿠아비트와  흐른 세월을 입증하듯 훌쩍 자란 소녀에게로 다시 돌아갑니다.

 

[너는 가야 해

숙명의 별 아래 태어난 형제 자매들과 모여 싸우지 않으면 안 돼]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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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는 소녀에게,

아쿠아비트는 눈매만을 살짝 접는, 하지만 가장 상냥하게 그녀를 응시하고는-

 

부푼 소매 옷을 하사합니다.

(...앤 셜리 강백호가 그리 갖고 싶어했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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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시 너와 함께 있다

가거라]

 

그리고 무형의 기운이 이끄는대로, 그녀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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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마을 한 가운데에서

문득 퍼진 불온한 침묵이 땀흘리고 있던 소년에게로 가 닿았습니다.

 

"?"

 

그에 소년이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기자,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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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덩치보다도 커다란 곰을 짊어진 작은 체구의 흑발의 소년이 서 있었습니다.

웅성거리는 장내를 헤치고

자기도 모르게 어떤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다가선 소년은

그의 뒷모습이 서서히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을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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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그것이, 흑발 소년의 첫 이미지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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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이마의 인이 잠시나마 빛을 발했고-

그로서 잠시나마 불투명했던 확신이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 형제...!"

 

덥썩 뛰어나가 흑발 소년을 손을 잡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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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사일런트. 사람들은 사일레스라고들 불러.

네 이름은?"

 

사일레스의 주저없는 말에, 잠시 머뭇대던 흑발의 소년도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조금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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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짧은 한 마디였지만, 서로에게는 첫 만남.

같은 숙명을 짊어진 전사의, 형제의 첫 만남이었기에

사일레스는 아인을 꼭 껴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담아, 기쁨을 표하듯이.

 

"모두들 걱정하지 마. 이 녀석은 내가 찾고 있던 전사야."

 

그리고 사일레스의 그 말에, 마을 사람들의 표정 또한 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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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찾았어!"

 

활짝 웃으며 아인을 놔 주는 사일레스로 하여금,

사람들은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합니다.

 

"구세주가 두사람까지 모였어."

 

"그럼 구세주의 수호를..."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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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야."

 

이름 한 마디 외에는 죽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인이

겨우 입을 열어 말한 내용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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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식량으로 삼으려고 가져온 것인데

놀라게 한 모양이야."

 

무표정하게 말을 잇는 아인에게,

여전히 즐거운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사일레스가 콧노래까지 부르며 말합니다.

 

"괜찮아. 그럼 일단 우리집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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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적당한 오두막 없어?"

 

"에?"

 

"비바람만 피할 수 있으면 돼."

 

"너 혼자서?"

 

깜짝 놀란 사일레스가 그렇게 묻자,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 아인이 대답합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죽 혼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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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고는 곰을 짊어지고 혼자 슥슥 걸어가버리는 아인의 뒷모습을,

사일레스는 할 말을 잃은 듯 잠시 바라봅니다.

 

...전 왜 자꾸 성상편의 사가라군이 떠오르는걸까요.

=ㅅ=

(...곰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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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오두막을 찾아 자리잡은 아인에게,

야밤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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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사일레스.

 

"불편한 거 없어?"

 

생긋 웃으며 오두막 안으로 들어오는 사일레스에게

별달리 시선도 주지 않고 손을 멈추지 않는 아인은 딱 잘라 답합니다.

 

"없어."

 

"...그거 뭐야?"

 

"화살촉."

 

"그...그래."

 

'말이 없는 녀석이로군.'

 

대화가 똑똑 끊기는 것을 느끼며 잠시 어찌할까 생각하는 사일레스입니다만

곧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인의 대검이었습니다.

 

"대단한 검이네. 봐도 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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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정말 굉장해.

네 검이야?"

 

"아버지의 유품이야.

내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어."

 

"그런가...

하지만 이런 검을 쓸 수 있는 남자라면

분명 용맹한 전사셨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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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 웃었다.'

 

자신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칭찬에,

아인은 처음으로 무표정을 풀고 조금 미소를 띄웁니다.

 

"'아인' 이란 건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이야?"

 

"그런 것 같아."

 

"그런 것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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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길러 준 할머니의 이야기로는

엄마가 죽기 전에 그렇게 말했다나 봐."

 

"어머니..돌아가셨구나."

 

"나를 낳고 죽었대. 얼굴도 몰라."

 

이야기를 잘못 꺼냈나 하며 머뭇하는 사일레스와 달리

정작 아인은 남 일 말하듯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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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란 분은?"

 

"내가 여섯살 때 병으로 죽었어."

 

도무지 더 할 말이 없는 사일레스.

결국 잠시 입을 다물고 맙니다.

"아인...'아인 소프'.

의미는 '절대' '무' '모든 것의 시작' ...'하얀 불꽃'.

...좋은 이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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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아네."

 

"내 아버지는 학자에다 신관이었어."

 

"너는 '사일런트(침묵)' 라고 하는 이름치고는 잘 말하는구나."

 

"응. 다들 그렇게 말해."

 

그리고 잘 되었다면서 다 된 화살촉을 아인은 사일레스에게 줍니다.

그것을 받아들며 미소짓는 사일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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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도 요전 전투에서 돌아가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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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는 형제가 생겼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그 말에 처음으로 사일레스를 보며 아인은 설핏 미소를 짓습니다.

 

"아, 맞아. 새 옷을 가지고 왔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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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네가 온 걸 환영하는 축제를 벌인다고 하는데 그 모습으론 좀 그렇잖아?

입어 봐. 분명 어울릴걸."

 

묘한 표정으로 옷을 바라보고 있는 아인.

잠시 곁눈질해서 사일레스를 보지만,

사일레스는 아인을 위해 가져온 또 다른 무언가를 뒤적이느라 열중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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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옷을 벗는 아인의 몸뚱아리에는,

그간 삶의 궤적처럼 상처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채는 사일레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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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떨어진 작은 점.

...어째 꾀죄죄하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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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 우리 집으로 와!!!"

 

"왜, 왜 그래?"

 

엉겹결에 사일레스에서 끌려서 옷 입다 만 채로

밖으로 끌려가는 아인.

...벼룩이었던 모양입니다.

 

"옷만 입으면 안 돼?"

 

"그 전에 목욕부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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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나 죽어...!"

 

"시끄럿!"

 

직접 욕조에 물 받아 보글보글 씻기고 있는 사일레스.

형제랄까 근친이랄까 여하간 두 사람의 정이 느껴져

절로 입가에 썩소인지 미소가 머금어지는 연출입니다.

 

굿잡, 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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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겨주던 중에도 내내 보이는 상처는

어쩐지 사일레스로 하여금 조금 숙연해지게 만든 듯 합니다.

 

자기보다 커다란 짐승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고, 또 들고 옮기는 것이

일상인 이 아이는

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 것일런지.

 

그렇게 잠시 상념에 젖어있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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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정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

 

"야! 야! 얼굴 내밀어, 얼굴!"

 

아기를 씻길 때에는 요주의를,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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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못 알아볼 정도인걸."

 

때빼고 광낸 버젼의 아인입니다.

짧은 머리도 좋군요.

 

더불어 꾀죄죄한 것은 공에 의해 씻겨지기 위해 좋은 것이므로

사실 이제 여타 더러움은 필요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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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너 미형이 되겠구나.

앞으로가 기대되는걸.  거리의 여자들이 분명 내버려두지 않을 걸."

 

"?"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아인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사일레스는 여전히 뭐가 그리 좋은지 웃어가며

거울 본 적도 없느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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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이만 자기로 할까."

 

그러면서 잠옷을 꺼내주자, 아인 시큰둥하게 대답하길-

 

"또 갈아입어?"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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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별도 저물어가는 한밤중.

잘 자고 있던 아인이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

그 결에 잠에서 깬 사일레스가 왜 그러느냐고 묻습니다.

 

"왜 그래?"

 

"기분 나빠서 못 자겠어."

 

그리고는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잠을 청합니다.

부드러운 시트와 포근한 이불이 기분 나쁘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게는 이질적인 것이었기 때문이겠지요.

 

...공수를 통털어 허리는 남자의 생명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라곤 하나

동인녀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한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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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어이."

 

그리고 바닥에서 곧 잠들어버린 아인을 내려다보며

어쩔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사일레스.

결국 이불을 덮어주며, 자신도 내려갑니다.

 

'혼자서...산 속에서...

대체 어떻게 살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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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도 훨씬 작은 어깨를 하고서...'

 

개인적으로 이번 리뷰의 가장 나이스컷이라 생각하는 파트입니다.

...사족 붙이자면, 번역도 조금 동인틱하게 의역했습니다.

(...저 정도면 의여깅 아니라 구라번역이라 해도 되겠지만.

=ㅅ=)

 

그렇게 밤은 수확없이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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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부터 천천히

마을에 익숙해져가는 아인.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기억에 남을 만한 첫 날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비해서는 좀 더 이야기가 쉬워서

읽기에 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요새 좀 리뷰가 뜨음하다보니...악순환이 일어났었지요.

 

안 쓴다 → 반응이 없다 → 누가 읽긴 하나 → 아씨 귀찮아 →

아, 진짜 이거 아무도 안 읽는 거 아냐? → 그럼 안 써도 상관없잖을까? →

근데 라비랑 다이치는 왜 안 나와?

 

...악순환이랄까 바보랄까. (....=ㅅ=)

 

그래도 가끔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는 분들이라던가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다는 소리를 들으면

역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알 수 없는 게 인간.

 

다른 거 리뷰할 바에야 사실 시신덴 리뷰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어쩐지 최근엔 그닥 내키지 않아 미루고 말 때가 많습니다.

(..........)

 

하지만 역시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토스 스파이크가 되는 포스트는

쓸 때에도, 쓰고 나서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악마성 드라큘라 조금 더 진행해 봐야겠군요.

...재, 재밌습니다.(...)

 

개강 앞두고 게임질에 신났습니다.

바로 다음주라고 생각하니 이번주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놀자란 기분마저 든달까.

안경알도 새로 하고 해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평안한 밤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리뷰해두고, 비공개로 걸어두고

뒤로 밀어두고-

잊어버렸었습니다.

┐-

 

(어째 덧글이 모처럼 제로다 했다...;;)

 

맛봬기로 조금만 들어가 봅니다.

심리묘사가 아닌 사건 묘사만으로도 넘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가장 시신덴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찰스다윈 3-3권이기에

어차피 쉬이 시작하고 쉬이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동인지 주제에 두께가 2.5cm에 육박하다니!!!

;ㅁ;)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정령왕들이 너희에게 있어 진정 무엇인지를 알려주마] 라며

멀쩡한 애들 샘으로 밀어넣었지요.

 

이제부터 펼쳐지는 것은 성지 루나의 생성보다도 더 오래된 이야기-

달의 땅이 [아델라이드] 라 불리워지기 전,

그 유래와도 관계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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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마동전사들의 모습입니다.

평화롭게, 안온하게 서로의 온기에 감싸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사감私感을 그득 안고 서글프게만 비춰집니다.

 

*이 리뷰는, 특히나 정체불명의 대사가 많아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능한 한 제 추측은 배제하고,

원작의 대사만으로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첫 장면은 3-2권의 마지막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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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기억의 샘에 빠져버린 라비, 다이치, 가스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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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샘 속으로 한없이 어지러이 가라앉습니다.

 

[-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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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쨰서 태어난 것이지?]

 

[범상치 않은 힘...]

 

[어째서 지금 이런 것이?]

 

[...지금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멸망해가는 이 순간이야말로

무언가가 부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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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가운데]

 

[이것을 본 기억이 있는 자는 없는가?]

 

그랑죠가, 정체불명의 '무언가' 에 대해 다른 정령왕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알지 못 해]

 

[이제와서 발버둥칠 필요가 없잖은가]

 

[신의 뜻은 멸망에 있거늘]

 

아쿠아비트가, 그랑죠의 말을 받아 그렇게 대답합니다.

 

[이 코어는 우리들을 이루는 속성을 띠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이질의 존재입니다]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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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이 제 5원소란 말인가? 설마...]

 

이 시점에서 정령왕은 네 명입니다.

 

불의 그랑죠와 물의 아쿠아비트, 바람의 윈자트, 그리고-

대지의 노마 다오.

 

그런데 돌연 이질의 어떠한 '힘' 이 나타난 상황인 겁니다.

 

[오로지 순수하게 싸워나가기 위한 존재]

 

[이것들은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어째서 세 개인거지?]

 

그 '힘' 은, 어째서인지 네 조각이 아닌 세 조각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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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의 원소가 모여]

 

[하나를 이루면 하늘에 맞설 힘이 될 터]

 

[...인간은]

 

[네 원소계 모두의 힘을 손에 넣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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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에는, 일견 끔찍한 현실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도 서로의 생을 갉아먹는 인간들이

이 이상의 힘을 손에 넣게 되면, 하늘에 대적하려 들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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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다오...]

 

그녀를 부르는 그랑죠의 말에도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짓는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뜻을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해야만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뜻을 뒤늦게 알아챈 아쿠아비트와 윈자트가 놀라 만류하지만,

이미 그녀의 결심을 굳어진 채였습니다.

 

[바보같은...! 그런...!]

 

빛에 휩싸이듯 옅어지는 노마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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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하늘의 저편에서 문득 번쩍이는 빛에

심상치 않은 무언가를 다만 무력하게 예감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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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더스트처럼

빛의 입자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고

석상은 그것을 표정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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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이 어떠한 것이었는가는,

결국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정령왕들은 다시금 모여 있으나

시선이 하나의 존재에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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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신계의 힘이 무한히 방출하는 '인페르노' 를 닫을 봉인의 문

'월광용' 이 되어 영원한 잠에 들겠습니다.]

 

[이로써 나의 힘 또한 아스트랄(물질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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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과 '부' 가 함께하는 곳에 위치할 저는, 사람에게 있어서]

 

[정의]

 

[사악]

 

[그 어느 쪽도 아닌]

 

[언제나 공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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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이승, 혹은 저승의 목소리가]

 

[이 몸을 깨웠을 때]

 

[그 목소리가 선이라면 나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요,

악이라면 악한 성질로 화할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 스스로의 몸으로

인페르노를 닫겠다고 하는 노마 다오를

그랑죠는 말리지 못합니다.

 

'...대지의 정령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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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신계의 방대한 에네르기는

이 현세에 영원히 흘러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당신...]

 

[강철의 마음을 가진 불꽃의 이여...]

 

[부디 잊지 말아주시기를]

 

[우리들은 이 세계의 삶과,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의 왕]

 

[결코 전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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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고...]

 

'최초이며 최후인 자 (창조주)'

 

[...우리들은 부모되는 그들의 한결 꿈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가 신계의 힘을 영원히 막는 것이 가능할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힘의 증폭을 부드러운 흐름으로 바꾸는 것 뿐...]

 

[나의 잠 속에서...]

 

[그들을 가두는 것 뿐...]

 

[아아...이제 시간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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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식은...]

 

[영원한 잠에]

 

[...녹아듭니다]

 

[당신...]

 

[...빛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빛...을]

 

[키워...주세요-]

 

그렇게, 한 명의 정령왕은 이 세계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지워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 그랑죠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세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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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으로부터...]

 

[왜 만들어졌는지...]

 

[그 의미도, 소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이 싸우기 위한 존재라면]

 

[우리들은 이것에 싸우기 위한 방편(術)을 주도록 하자]

 

[빛의 마음을 머금은 선한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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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랑죠가 나눠주는 세 조각의 빛의 파편을,

아쿠아비트와 윈자트는 각각 나눠 가졌습니다.

 

[사악한 사신상은 또 한 번 얕은 잠에 들 것이다]

 

[그가 다음에 눈뜨기 전까지 전사를 키우는 것이다]

 

[일찌기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지]

 

[우리들 정령왕과]

 

[인간과의 약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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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된다-]

 

각각 빛의 파편을 안고, 인간계로 [전사] 를 만들기 위해

강림하는 정령왕들.

 

여기에서부터, 그랑죠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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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와 윈자트, 아쿠아비트는 각각

전사로 키울, 선한 마음을 가진 인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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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다...]

 

[저것이 좋겠어]

 

[용기와 정의를 믿고 악에 맞서 싸운]

 

[괴로이 져 버린 이름모를 전사]

 

[이 힘을 받기에 적합하다]

 

그렇게, 그랑죠는 커다란 원동력의 하나가 된

자신의 생애를 걸고 싸운 전사의 핏줄에게 그 씨앗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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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평화를 기원하고]

 

[자연과 대화하며]

 

[인간들의 행복을 비는]

 

[이 맑은 영혼에게...]

 

그렇게, 윈자트의 빛의 파편은

인간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며 평화를 아우르는 어느 부부의 핏줄에게로.

한편, 마지막 아쿠아비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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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간인가]

 

[지금도 인간은]

 

[우리들과 같이 지혜를 부여받은 그 때부터]

 

[계속 죄를 짊어지고 있다]

 

[그러한 것들에게 이 힘을 주어도 좋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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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움을 모르는 무구한 원초의 인간을 만들도록 하자]

 

뭔가 사람 싫어하게 딱 생겨가지고(...)

싫다고 하는군요.

 

여하간, 그렇게 세 씨앗의 분배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그랑죠로부터 씨앗을 받은 젊은 부인은

자그마한 산 중턱의 오두막집에서 아이를 낳아

노파에게 맡기고서는,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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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로부터 씨앗을 받은 평화로운 부부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아,

세례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편 아쿠아비트의 씨앗은

성스러운 숲 깊숙한 곳에서 홀로 움터

샘에서 태어난 은색 머리카락의 소녀는,

그 머리 위에 두 개의 귀를 더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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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그 몸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유니콘이

지키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와야만 할, 숙명의 그 날까지.

 

시간은 흐르고,

고대 아델라이드의 2개로 나뉜 민족은

잠든 신상을 끌어들여 다시금 불모한 싸움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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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전국戰國의 시대.

 

그렇게 태어난 세 명의 제 1대 마동전사로부터,

그리고 영영 사라진 노마 다오와 남겨진 세 정령왕으로부터

찰스다윈 3-3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것은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읽고 또 읽어도 이해도가 참으로 낮았습니다.

제 5원소가 어쨌고 아스트랄계는 어쨌으며

인페르노는 왜 닫아야 하고...

...지금도 그리 깊은 이해는 못 하고 있는 성 싶습니다.

그냥 이야기의 흐름이나 그럭저럭 읽어내는 수준.

 

이 이야기를 일궈내기 위한 밑바탕이긴 하지만

그리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는 않은 듯 싶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포인트를 맞추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부분,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했던 것은

 

1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정령왕들의 이야기이니까요.

 

다음 리뷰부터는 천천한 흐름이지만

제대로 1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우울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계속되리라 생각하지만,

부디 포기 말고 찬찬히 읽어 주시기를.

 

라비와 다이치가 안 나와서 리뷰하기 싫어, 라는

아주 쌀내미스러운(=ㅅ=;;;) 투정에 의해 오랜시간 미뤄둔 리뷰입니다만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요 며칠 정신이 없어서 메일 쪽은 거의 손대지 않았더랩니다.

옥션 거래용으로 쓰는 메일이 두어 개 있는데

어제 새벽에 둘 중 하나를 열어보고는 잠깐 갸우뚱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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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일이 와 있으니까.

이전에 메일 펜팔하던 사람이 아이디 바꿨던가

아니면 옥션 쪽에 뭔가인가 생각을 했더랩니다.

여하간 메일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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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다치바나 미즈키, 사쿠라 린코입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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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덴 누님들께서
 
메일 주셨다!
 
 
 
 

 

 

 

여하간 신나서 메신져에서 대화하고 있던 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언니 왈,

 

[...그 사람들도 존내 무서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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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내 스토커 기질?
내 스토커 기질?
내 스토커 기질?
;ㅁ;
 
...이봐요, 기쁨에 얼음물 끼얹지 말아달라고.
...라고 하면서 정말 그럴지도, 라고 한편으론 납득하고 있었습니다.
 
(물까지 건너가서 악필로 문법도 군데군데 분명 틀렸을거인 글로
무려 10년도 전에 끝난 동인지 이야기를 죽죽 늘어놓았으니
무서웠다면 무서웠을지도...;;)

 

뭐, 그건 그거고.

사실 메일 받아들고 희희낙락한 건 딱 처음 30초에 그쳤더랩니다.

이유인즉슨-

 

[현재는, 그랑죠의 만화는 집필하고 있지 않으나

괜찮다면 앞으로도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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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냐?!

 

 

 
 
잠시 대뜸 모니터에 대고 소리 질러놓고
고개를 돌려 왼쪽의 월드를 바라보곤 세상에 등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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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들 미워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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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보다도 더 배신감 느꼈습니다.
=ㅅ=
 
그러나 원래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법.
그랑죠의 교훈마따나 애정은 영원한 겁니다.
 
다음엔, 여름 코미케 전에 블로그에서 아예편지를 모집해서 가져가렵니다.
┐-
 
서클 시신덴의 그랑죠 완결을 바라시는 분들은
이후에 공지를 올릴터이니 우리 한마음으로 애원해보지요.
이게 스토커 질이 아니고 당최 뭐란 말이냐
 
 
 
 
 
 
...뭐, 여하간 그러한 내용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사실 받은 건 어제인데 게임하느라 바빠서 잠시 놓고 있다가
메일 받고 수 시간 뒤에 며칠 열심히 플레이했던
아메리칸 맥기 앨리스의 엔딩을 보았기로서니
포스팅 했습니다.
 
사실, 메일 자체야 팬심으로 기뻤지만요.
그것도 일본어 버젼 & 한글 버젼(번역기 이용)으로
두 개 보내주신 것도 마음 써주신 것이 엿보여 참 감사했더랩니다.
(...한국어 쪽이야말로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은 별개로...=ㅅ=;;)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찰스다윈 3-2권의 마지막 리뷰가 됩니다.

종강기념이랄까, 방학맞이랄까.

여하간 그런 의미에서 잽싸게 또 한 번.

(전혀 잽싸지 않아..)

 

이걸로, 전혀 다른 이야기에로 돌입준비 완료입니다.

이번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음 리뷰가 될 3-3권은 통채로 라비루나가 아닌,

아델라이드의 이야기가 될 터이니까.

 

그리고 신세한탄 조금.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 ] 및 ' ', " " 안에 들어간 것만이 본문에 등장하는 대사 및 나레이션입니다.

들어가지 않은 것은 저의 해설 및 주관적 심리 묘사 등이오니

적당히 흘려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 리뷰에서 구리구리에게 마음을 허락받고

다시금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 다이치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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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루나는 그야말로 참혹한 전쟁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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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지지마!"

 

구리구리가 밝은 얼굴로 사유리에게 탑을 향해 달려가는

다이치의 뒷모습에 대고 그렇게 외칩니다.

 

"나는 조금 저 아이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구나."

 

부활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아니 그 이상의 강인한 모습으로 우뚝 선 다이치를 보며

브이메이가 그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가스, 그 말을 받아-

 

"저도 그렇습니다.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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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이치군은 강인했던 겁니다."

 

가스 역시도 그리 앞서 달려나간 다이치의 뒤를 따라가며,

브이메이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두 사람을 떠나보내는 브이메이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듭니다.

 

[아이라고,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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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 싸우며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이 아이들은

소년은 어느 사이엔가 성장해 있었다.

 

이런 싸움터로 이 아이들을 밀어넣었으면서도,

한편으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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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이...

영영 아이들인 채로 남아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영원한 딜레마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은 언젠가 자라서 넓은 세상으로 발돋움에 나아가 버리는 법.

거대한 시련과 맞서 싸우며,

세상과 대치하며- 성장해나가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영영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자신의 품 안에서 머물러주길 바라는

이중적이지만, 결코 이기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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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나 파워를 발생시키고서도

여력이 남아있을 줄이야...대단하군.

아슈레이 이상의 힘일지도 몰라.'

 

힘겹게 다이치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라비에게,

어디에서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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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두라고 해봤자 너 역시

듣지 않겠지?'

 

그리고 드디어 라비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는, 다름아닌-

 

"...유령 형씨...? 물의 이동신전의..."

 

라비의 수호정령, 아쿠아비트였습니다.

 

"...한층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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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지셨구만..."

 

세월로 그리 오랜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그야말로 끝도 없을 정도로 오래 헤매인 끝에

다시 마주하게 된 얼굴들.

 

라비도, 아쿠아비트도 살풋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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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암흑대사산의 힘 앞에

두 사람은 극심하게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현격한 '힘' 의 차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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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싸움을 지켜보던 세 사람 가운데, 사유리가 문득 입을 엽니다.

 

"그랑죠의 봉인을 풀지 않으면..."

 

그리고 그 말에 브이메이, 놀라 반응합니다.

 

"...그런가...태양왕!"

 

"제 2차 아델라이드 전쟁의 종전후,

솔라 크라운에는 대지의 정령양의 계약이 봉인되어 숨겨져 버렸습니다.

그것을 손에 넣은 지금, 남은 것은 태양왕 눈뜨게 할 열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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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블레이드- 하늘의 별을 벨 수 있다고 하는 태양의 검..."

 

솔라 블레이드의 해석도, 원작과는 조금 다릅니다.

원작에서야 뭐 업그레이드 아이템 수준이었달까

아쉽게도 엘디카이져 완전체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았었지요.

 

"아버지는...그 힘을 두려워해 검은 9조각으로 나누어 봉인했습니다."

 

"9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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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어둠의 9사동신 안에...?!"

 

"바로 그 설마입니다."

 

"어찌 그런...그래서, 어둠의 9사동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잠시 대답이 없던 사유리.

 

"탑 내부의 어둠의 마법진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무언가를 눈치채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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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보같은...

어둠의 마법진 안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을 하려는 브이메이를 앞에 두고, 사유리는

도리어 정갈하게 눈을 내리깔고 차분하게 결심을 밝힙니다.

 

"이...유일하게 그들의 손에서 지켜온 라마스의 문장을 마법진의 중심에 놓음으로서

봉인을 푸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 지금 그 반쪽이 샤먼의 손에 있어, 그것을 되찾아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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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상.

라비가...마리우스가 지금 바로 이 근처에 있다네."

 

"........"

 

말없이 암울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유리와

꺼질 듯 땅을 내려다보는 브이메이.

 

"아버지가 한 일은,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메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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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마리우스를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하는 그녀를 만류하지도 못한 채

이 싸움의 종결만을 기원할 수밖에 없는 브이메이는

사유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못해 눈을 감아버립니다.

 

"힘을 빌려주고 싶지만 내게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리고, 사유리는 브이메이를 두고 달려가 버립니다.

죽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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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우리들도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안 돼.]

 

'이마크...들리는가?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시기가 왔어.

 

저 아이들이 라비루나의...

세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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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크, 힘을 빌려주게...!'

 

그렇게 간절한 기도 끝에, 다시금 재회하게 된 오랜 친구.

룩스의 탓에 비중이 높지 못했던 브이 이마크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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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번역하라고 하면 쌀내미 성냅니다.

고로 패스하여- 여하간 꿈쩍도 안 하는 암흑대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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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건가!

전혀 공격이 먹히지 않아!"

 

곤혹스러운 표정의 가스와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역시 기를 쓰고 있는 다이치.

 

그런 그들의 뒤에서 한 번 더 의연하게 나타나

새로이 싸울 의지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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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다이치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 라비였습니다.

변함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임에도

다이치의 어깨는 욱신거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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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있어...]

 

[라비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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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고 있어-..]

 

"어깨가...뜨거워"

 

그리고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따스하고 커다란 여인의 음성.

 

[그 때에, 너는 어떻게 하겠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던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아래 깔려있던, 어머니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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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지금, 눈 앞에 라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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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과...이 아픔 중-

어느 쪽의 무게가 더하지?]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한 애정과

그에 반하는 배신.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서 꿰뚫려진, 자신의 어깨.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흘린, 자신의 피.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헤집어진, 자신의 심장.

 

[어떻게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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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걸까?]

 

라비의 괴로워하는 마음.

다이치의 괴로워하는 마음.

라비의 사랑하는 마음.

다이치의 사랑하는 마음.

 

그 모든 것은,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귀결점을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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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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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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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왔어]

 

주문을 외는 라비의 등으로 따스하게 느껴지는, 마음의 온기.

다이치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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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잖아? 라비-']

 

섀도우의 환영은 라비의 안에서 사라지는 것이 바로 이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비는, 이제 더 이상 다이치가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그를 묶어버리고 봉인하고 가둬둘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를, 믿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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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FREEZE!"

 

주욱 막막했던 대치상태에서, 조금이나마 공격이 통용된 듯한

첫 타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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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와, 가스의 얼굴에 살풋 미소가 얹혀집니다.

 

"...정말이지."

 

그리고, 라비의 밝은 얼굴.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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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너...지나치게 적당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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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역시 주역은 이렇게 등장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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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전투를 잊지 마라!]

 

아. 나도 잊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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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여섯 개, 다리 세 개.

뭔가 무분별한 균형이로군요.

다리도 여섯 개가 되면 순식간에 19금이 될 터인데.

(.........)

 

자아, 장면을 전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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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는, 샤먼으로부터 라마스의 문장 반쪽을 되찾아오기 위해

그를 찾고 있었습니다.

 

"샤먼...!

어디에 있나, 샤먼...?!"

 

그 부름에 답해,

저 멀리 암흑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남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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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그로부터 느껴지는 압박감에 눌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해야만 하는 일을 완수하려 합니다.

 

"라마스의 문장을 건네주길 바란다."

 

"응할 수 없다."

 

"...그렇다면 힘으로 빼앗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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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상궃은 분위기로 곧장 몰아닥쳐 가는 상황에서

왠지 홀로 무심한 샤먼.

 

"그랑죠는 태양왕을 부활시키기 위한 최후의 열쇠...

그것이 없으면 사신상의 힘을 봉인할 수 없다..."

 

자신이 열쇠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사유리에게,

샤먼은 반론합니다.

 

"봉인인가...

그러나 그래서야 언젠가 제 2, 제 3의 아그라만트가 나타나

같은 일, 같은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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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의 힘을 방출하는 문...

인페르노의 문을 영원히 닫지 않는 한 말이지."

 

"!!"

 

이제 사유리에게는 경악이 더 컸습니다.

어째서, 이 남자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대체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게 인간에게 가능할 리가...!!"

 

하지만 샤먼의 비릿한 미소에, 사유리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흠칫합니다.

인간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에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와 같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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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마동전사가 태어나서는 안 돼."

 

그리고 처음으로 목적을 두드러지게 입으로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을 끝내어, 마동전사를 두 번 다시 태어나게 하지 않겠노라고.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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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누구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듬어진 사실밖에 알지 못하는

너희들, 현現 아델라이드의 후예들에게

들려줄 말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검세를 잡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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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라마스.

 

라마스...

 

라마스...]

 

아주 미약한 소리였음에도, 아그라만트는 과거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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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대체..."

 

[라마스-...]

 

"...메이...!

이마크...!"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브이의 칭호를 받은

자신의 옛 동료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는 아그라만트...아니, 라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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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질은 계속되고 있는데 사유리가 당최 이길 성 싶지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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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힘까지 동원해서 싸우고 있는데도

이 현격한 차이는 무엇인지.

 

[...안 돼.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다.

격이 다른 강함.

내츄럴 포스라기보다는-

 

이래서야 마치-]

 

샤먼의 정체에 대해, 직접 겪어보면서 '어떤' 가설을 떠올리는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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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자신에게 공격이 향해져, 여기에서 끝인가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가장 여한이 남는, 아들의 이름을 외치는 어머니의 모습.

 

[마리우스!]

 

그리고, 전투 도중이건만 라비는 똑똑히 그 외침을 전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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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힛 당할뻔한 라비와 아쿠아비트를 감싼 것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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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왜 멍하니 서 있느냐는 질타가 섞인 의문으로 라비를 보지만,

정작 라비의 시선은 천리안처럼 먼 곳의 샤먼과 어머니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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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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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상황.

바로, 그 다음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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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그 몸만을 자신을 부르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물의 신관 고유의 힘 중 하나인 '이동능력' 을 이용해서.

자신의 어머니의 앞에 서서, 샤먼을 향해 라비, 외칩니다.

 

"역시 네놈이었구나.

네놈과는 먼저 매듭을 지어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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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비웃듯 쿡, 하고 웃어보이는 샤먼.

십여년 남짓만의 재회는 눈물조차 덧없었습니다.

 

"...마리우스..."

 

타인을 보는 듯한, 냉랭한 라비의 시선.

(*원작에서와의 라비-사유리의 관계가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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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문장의 반쪽은 이 녀석에게서 빼앗아서 내가 전송하겠어."

 

"...마리우스..."

 

눈앞의 싸움에, 어머니와의 재회마저 저버리고

그 의미조차 알지 못하면서도 죽으라고, 가라고 떠미는 라비.

이 모자는, 이렇게밖에 재회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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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유리가 떠난 뒤에, 남겨진 샤먼과 라비.

샤먼이 여전히 비웃듯 말을 건넵니다.

 

"괜찮은건가? 모처럼 재회한 어머니를 사지로 내몰아도?"

 

"웃기는 소리.

우리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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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있었다고!"

 

공격태세를 취하는 라비에게, 다시 한 번 뜻모를 미소를 샤먼은 내비쳐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당최 의미불명인, 그의 정체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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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다...탑에 라비가!"

 

'...기다려라, 다이치.'

 

"나는 라비처럼 텔레포트 못 해.

서둘러, 그랑죠!"

 

'다이치. 저기에 가면 너는...'

 

어쩐지 다이치가 탑에 가는 것을 말리려 하는 듯한 그랑죠에게,

다이치가 일침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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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

 

"...그랑죠.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아.

그렇게 당신이 침묵하는 한 말이지.

나는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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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다이치의 말에, 그랑죠마저도 잠시 침묵하고 맙니다.

 

'..........'

 

"다이치군!"

 

결국, 그 뒤를 쫓아 탑으로 향하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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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에서 내려 탑 안으로 들어섰지만

그곳은 이미 곳곳이 위험으로 그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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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위기의 순간, 자신의 감싸 주는 강한 바람.

 

'사랑스러운 나의 전사...'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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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또 슬픔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앞으로 더 나아갈 경우, 그의 마음에 그 어떤 상처가 더 덧씌워질런지도 모른다고

마음 상냥한 윈자트는 가스를 걱정해 그리 말합니다.

 

당신은 또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또 고통스러워 하게 될 것입니다.

적이 당신을 공격하듯, 당신 자신이 당신을 공격하고

세상이 슬픔이고 슬픔이 세상인 것마냥

당신에게는 차례차례 흰눈처럼 슬픔이 내리쌓일 것입니다.

이 앞은,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윈자트를 앞에 두고 잠시간의 텀을 둔 가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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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동전사이니까."

 

세상 그 무엇보다도 굳건하고 편온한 미소로 그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상처 입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슬퍼하게 됨을 두려워 않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바람과 같이 받아 감싸안고

내가 믿는 그들을 지탱하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입니다.

 

내게는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동전사입니다.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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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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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공격.

덱스 찍고 다이스를 굴려 공격

 

"무의미하다."

 

라비의 필사적인 공격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응대하던 샤먼이

보다 못해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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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싸우지?"

 

"...이전의 나라면 진작에 도망쳤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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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 이라는 소리에 샤먼이 소리없이 반응합니다.

이미 샤먼에겐 없어진-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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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희들은?!]

 

"샤먼!"

[이 싸움에 끝이란 없다.]

 

"윽..."

 

[그것이 어째서인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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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의 백성에게도 지구인종에게도

탄생 이전부터 유전자에 의해 짜여진

명령인자가 존재한다.]

 

[그것은 단지]

 

['싸워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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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살해 행위에 의해 뇌를 발달시켰다.

고대로부터 계속되는 싸움의 역사는 그대로 인간의 문명의 진화에도 연계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모든 생명의 정점에 군림해 왔다.

 

'싸움은 인간의 본능에 각인된 지상명령인 것이다-']

 

의미심장한 버섯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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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리 짜여진 각본처럼

사람의 '생' 자체가 파괴를 불러들인다.

도달하는 곳은 항상 똑같다.

 

그 힘을 어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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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본능이라 할지라도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은 전쟁 따위 바라지 않아!

평화를 비는 기도가 우리들 마동전사를 낳는다고 할머니가 그러셨어!

그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들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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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을 도와 싸울거야!"

 

세 사람의 한껏 진심이 담긴 말에,

한없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샤먼.

 

"기도가...낳는다고?

마동왕을 도와?"

 

묘한 샤먼의 기색에 라비마저도 공격을 멈추고 굳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샤먼은 그야말로 폭소하기 시작합니다.

 

'[마동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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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이

너희들에게 있어

무엇을 위한 존재인지 아직도 모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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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렇다면 진실을 깨닫도록.]

 

갑자기 샤먼이 뱉어낸 빛 속으로 빨려드는 세 사람.

 

"라비!"

 

"가스!"

 

그들이 다시금 의식을 되찾은 곳은, 다름아닌 샤먼의 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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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폐하고 끊겨버린 기억으로는 모든 것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는 없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미 그 기억과 동화마저 불가하지만...

너희들에게는 보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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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꿈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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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온, 바닥 없는 나락을...]

 

혼자 우아하게 착지하는 샤먼입니다만

어느 새 따라붙은 자가 있었는지

곧장 어떤 기운이 등뒤로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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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에게 있어서는, 이미 퇴색되어 버린 기억 속에서도

조금쯤은 익숙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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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힘으로

사법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사람에게 손을 뻗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등돌리는 대죄가 아니었던가?"

 

분명 맹공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으나

샤먼은 그 정체불명의 힘마저도 간단하게 피해버립니다.

 

"게다가...당.신.들.로.서는

나를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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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어둠에 가리워진, 세 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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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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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초단위로 루나는 멸망에 가까워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라비루나, 일찌기는 아델라이드였던 그들의 신성한 토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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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진실이라고 하는 이름의 끝없는

 

악몽]

 

 

To be continued

 

NEXT 진화론 - The third season -

제 3부 <부화>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서비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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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장미꽃에 둘러쌓여 눈을 뜨고 쓰러져 있는 샤먼의 모습입니다.

2도 인쇄 쓴 김에 화려해져야지요.

이야기의 주역급으로 상승하는 캐릭이니.

 

이것으로, 찰스다윈 3-2권의 모든 리뷰가 끝났습니다.

이제 이어지는 3-3권에서는

샤먼이 다이치들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얼마나 옛날 이야기냐고 한다면-

성지 루나가 옛 이름을 가지기 이전의 이야기.

아델라이드가, 아델라이드라고 불리워지기 이전의 이야기.

마동왕들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세계에 4대 원소의 정령왕의 존재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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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마동전사들과 함께.

찰스다윈 전체, 그리고 이 [진화론] 의 시발점이 되는 세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모든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전 찰스다윈 시리즈 가운데 가장 두꺼운 3-3권.

동인지를 사 온 것은 작년 요맘때였으니

벌써 근 1 년이 되었는데 이제 돌이켜보면 리뷰는

아직 7권밖에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화보집과 일러스트집 제외)

 

찰스다윈 완결까지는 세 권, 그리고 이후의 성장판 아이들의 이야기는 9권이 남았군요.

뭐, 어찌보면 써먹을 거리 많이 남아서 전 좋은 걸지도.

리뷰를 함으로서 보다 깊은 이해도를 추구하는 것도 있고요.

 

오랜만에 또 끄적여 보았습니다.

3-3권의 리뷰에 앞서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워낙에 내용도 한자도 어려운 것 투성이인데다

그랑죠라고 보기 어려울 수준으로 오리지널이라서.

 

그럼, 오늘은 이만.

책이나 읽으렵니다.

오랜만에 로빈 쿡 의학소설.

 

독서 및 취미활동과 함께하는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최근의 넘버원.

 

갈릴레오 갈릴레이 7권의 다치바나상 후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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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다치바나입니다.

겨우 낼 수 있었던 가리가리(갈릴레오 갈릴레이) 7권입니다~♪

이 책으로 가리가리 시리즈는 종료시킬 생각이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아직 이어집니다.

페이지 수를 대폭 늘려서라도 라스트는 1권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아무래도, 그 페이지 수를 클리어하는 것이 불가능해...(中略) ]

 

여차저차, 이 페이스로 노력해서 완결을 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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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가리 7권 나온 게01년이란 말이죠.
 
나 고 3 때다, 쉣더퍽!
;ㅁ;ㅁ;ㅁ;ㅁ;ㅁ;
 
작년에 재록으로 '15의 여름' 달랑 하나 내놓고.
정말 완결 낼 마음이 계시긴 하십니까, 으이!!!
;ㅁ;
 
하가렌 잠깐 좀 쉬시고 그랑죠 완결 좀 그려주세요오...
W&T도 그만 좀 그리시고 그랑죠 완결 좀 제발 내주세요오...
가리가리와 15 볼때마다
메일을 쓰려다가 쓰려다가 쓰려다가 매번 등돌리는 이 마음을
알아주세요오오오!!!!!!!
 
누님들 미워잉.
OTL
 
 
 
:

DAWINISM - part 02

2006. 11. 22. 21:59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DAWINISM - part 01

2006. 11. 20. 21:54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또다시 뻥광고 뒤에 이어진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 소문나겠다;)

 

(파란쪽에 사진을 너무 들입다 올린 탓에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는 로긴해서 화면을 옮기는 즉시

멈추더군요;)

 

그런고로

오늘은 아침부터 도서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리뷰.

그럼, 재빨리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랄까-

찰스다윈 전체의 '굴레' 와 한줄기로

이제는 샤먼의 이야기가 정말로 시작되는 파트인가 싶습니다.

 

이전에 아그라만트의 힘을 가볍게 물리치고

그를 타고 넘어선 샤먼이 무언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노라는 내용을

리뷰했었습니다.

 

본편을 읽지 못하신 채로 제 리뷰만으로 내용을 파악하시는 분들께는

리뷰의 띄엄함과 더불어 조금 아리송해지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천천히 밝혀지는 비밀에 흥미를 느끼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리뷰의 마지막은, 다시 일어선 다이치의 모습까지였지요.

라비의 배신 아닌 배신이 섀도우의 환영을 다시금 불러 왔고,

그 섀도우는 라비에게 다이치를 믿으라고 강하게 다독여주지요.

 

2도인쇄의 화려한 그림발 뒤로 이어지는 다이치는

2권 리뷰 첫편에서 심정을 토로한 가스의 말마따나

진정한 강인함을 그 속에 품고 일어나려는 듯, 눈부시게 며칠사이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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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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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네."

 

"저 실루엣- 대사신이 부활한 거로구나."

 

식사를 가지고 간 가스의 뒷모습과 함께 다이치의 뒷모습만이 보입니다.

그것을 시야에 담고 있던 가스는, 불안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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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라비를 또 다시 빼앗긴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층 더 업데이트된 고난이

다이치를 위협한 것이니까요.

혹여라도, 지난번(=셰익스피어)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가스의 심정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가스를 돌아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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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막으러 가야겠지, 가스."

 

비관의 예측과는 다르게, 다이치는 그 본연의 모습으로

어두운 하늘아래 홀로 빛나는 듯이 결연한 미소를 지으며

가스를 바라 보고 똑바로 말을 걸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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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는 것도 한편, 몸의 회복이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휘청거리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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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트레이를 떨어뜨리고, 급히 다이치를 부축하는 가스입니다만-

 

"아직 몸상태가..."

 

"아아.

주치의가 부재중이니 고생이네."

 

"....."

 

가볍게 농담까지 던지는 다이치.

그 미소에, 가스 잠시 안색을 달리하며 깊은 안심을 보입니다.

 

"걸을 수 있겠습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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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장면은 넘어가 샤먼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사동제국의 탑으로.

그곳에서는 에느마가, 땀을 흘려가며 사력을 다해 술을 걸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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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게.

그녀의 술을 받아들이고 겨우 몸이 회복되어 힘겹게 눈을 뜬 라비.

 

"정신이 들었니?"

 

하지만 눈 앞의 적에게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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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

 

급히 도망칠 곳도 없는 침대 위에서 시트를 움켜쥐며

미간에 주름을 잡지만, 이어지는 에느마의 말을 전혀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알겠어?

너는 조종당하고 있었어."

 

떠오르고 마는 것은,

뇌리에 가슴을 찌르는 편린으로 남아 내내 아프게 뜨끔거렸던 것은.

 

"아무 기억도 안 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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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있어.

...전부, 기억하고 있어."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세계에 유일한, 이 우주에 단 한 명뿐인 자신의 애정의 대상을

자기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려고 했던 것을.

그 생명을 취하고 자신도 뒤따르려고 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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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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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꿈은 꾸지 않아."

 

라비의 훌쩍 성장해버린 듯한 표정에서,

강한 결의와 그 밑바탕이 된 고뇌가 느껴지는 한 컷이었습니다.

 

몇 가닥 가느다란 빛을 내리쬐이며 라비는

이제 더 이상 꿈은 꾸지 않노라고 합니다.

꿈을 꿀 필요가 없으며, 꿈을 꿀 이유가 없노라고.

 

다이치는, 다이치 내면의 강인함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미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자기 자신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니까, 그런 다이치를 믿고 이제 라비 자신도

나아갈 것이라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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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를 조용히 바라보던 에느마.

두 사람은 서로 주고받을 말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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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도 안 되는 것을 깨워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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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 잠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뜨고는

이번에야말로 예상외의 말을 합니다.

 

"시간이 없어. 도망치렴."

 

"?!"

 

물론, 라비는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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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는 너를 깨우는 게 고작이야. 하지만-

이 탑의 어둠의 결계에서 빠져나가면, 네 정령왕의 가호는 되돌아올 거야.

텔레포트로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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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뭐든지 다 그 인간의 뜻대로 하게 놔두고 싶지 않을 뿐이야.

못된 장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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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인가."

 

라비는 그것을 잽싸게 눈치채지만

에느마는 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무응답에 라비도, 읽는 사람도 모두 납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어나."

 

장면은 바뀌어, 다시금 마동전사들의 곁으로.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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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가까스로 일어나, 가스의 부축을 받으며

브이메이와 구리구리의 곁으로 오는 다이치를 보고

브이메이가 놀라 그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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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우리들,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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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릴 하는거니,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고서는..."

 

갑자기, 위 컷부터 묘한 낌새를 보이던 구리구리가

가스에게로 꾹 달라붙습니다.

 

"...이 성지 루나에 제대로 된 전력은 이제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싸울 수 있는 것은 우리들 마동전사와 마동왕뿐이야."

 

"하지만 다이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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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위해 우리들을 찾은거잖아?"

 

물론 비난도 원망도 없는 뜻입니다만

당사자인 브이메이의 귀에 그것이 그렇게 순순하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습니다.

지금도, 죄책감 아닌 자책감에 가슴이 뻐근할 지경일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이메이의 칭호를 가진 그녀는

그 말에 대꾸할 수 없습니다.

그저 손을 모아 그러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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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너희들밖에 없어."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다이치와 가스가 벌떡 일어서며

그 인물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셰이드...!"

 

그리고 그런 다이치와 가스를 날카로운 외침이 만류합니다.

 

"기다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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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브이메이.

그녀는, 셰이드- 사유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유리...사유리로구나."

 

순서는 바뀌지만 그 말에 얼핏 애매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사유리.

 

"다이치, 가스,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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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엄마란다."

 

"엣?!"

 

놀라는 것도 잠시, 사유리는 먼저 사과부터 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브이메이.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이치가 입은 부상을 보더니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그 앞에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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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와 마찬가지로 물의, 치유의 힘을 가진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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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군요.(...)

 

하지만 상처 치료가 끝난 후에도 어째선지 계속 남아있는 흉터를 보며

사유리가 의아해합니다.

 

"어째서 상처가...?

심리적은 것이 아닌 이상 남을 리가 없는데..."

 

그리곤 사유리 그 말을 하다가 스스로 헉, 하고 깨닫습니다.

 

"마리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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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가 입힌 상처라면, 마리우스가 낫게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다이치는 도리어 뚱딴지같은 소리를 합니다.

 

"이건 남겨둘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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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라고 하는구나, 라비의 진짜 이름.

예쁜 이름이야."

 

그리고 또 다시 예의 그 해바라기 같은 얼굴로 웃어보이는 다이치,

그리고 그런 아들의 연인을 바라보는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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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가자- 가스."

 

"네."

 

하지만 가스를 붙잡은 구리구리의 손이 어째선지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구리구리쨩."

 

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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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걱정하지마.

반드시 돌아올게."

 

그렇게 말하고 싱긋 웃지만, 구리구리의 두려움은

걱정이나 불안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손을 뻗는 다이치에게 흠칫하며,

한층 더 가스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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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미묘한 공기를 그제사 나머지 사람들도 읽어냅니다.

 

"구...구리구리쨩.

왜 그래요? 다이치군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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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구리구리와 같은 높이로 시선을 맞추고

다이치가 조용히 입을 엽니다.

 

"그렇게...

내가 무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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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나조차도 내가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당연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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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구리구리."

 

구리구리의 공포의 원인은, 다이치의 폭주에 있었습니다.

이전 셰익스피어 때도 사실 폭주는 했었지만 그 때에는 눈 앞에서 보진 않았으니까요.

라비에게 받은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로

심신이 일순 무너져 내려, 내면의 어둠을 보이고 만 다이치.

 

그 힘의 폭주에, 어린 구리구리가 두려웠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찮은 힘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

...뭔가 조금 동물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다섯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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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쓸쓸하게 돌아서서 가려는 다이치에게,

구리구리가 뛰어듭니다.

 

"안 무서워...안 무서워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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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너무 좋아해구리!"

 

"...응."

 

"나는 다이치가 너무 좋아구리..."

 

그 말에, 작은 온기에

자신도 모르게 다이치의 눈에는 물기가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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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구리구리."

 

하나의 갈등은 이렇게 해결을 맺습니다.

반면에, 라비가 빠져나간 것을 알게 된 샤먼 쪽은 조금 신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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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조차 가지 않고 선 에느마 앞에서

복식을 달리한 샤먼이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에게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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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동작 하나 없이 거센 폭력.

 

"...지금 네가 뭘 했는지 알고 있어?

물의 사법관이 깨운 사동상과 공명하면 초토되는 건 라비루나 선에서 끝나지 않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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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멸망하는 건 이곳 달? 아니면 지구?

그도 아니면 시공 전체?"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 커다란 범위로 넘어가버리는 에느마의 말에

샤먼은 잠시 입을 다뭅니다.

 

"........."

 

"어찌되어도 좋아. 나하고는 상관없는걸, 당신의 목적따위..."

 

"그렇다면 같잖은 훼방 놓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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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놀랐어.

나도 조금쯤은 당신을 화나게 할 수 있는 모양이지."

 

그 말에 샤먼 등뒤로 급변 그라데이션 배경 들어갑니다.

 

"나를...죽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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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시선이 잠시 오간 뒤,

샤먼이 내뻗은 손에 움찔하며 잡힌 에느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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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은 예의 그 '아무것도 보지 않는' 눈으로 말을 건넵니다.

 

"...너는 죽임당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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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도리어 그 손에 입을 맞추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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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기지 못해.

당신은 그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

무엇을 지키려고 싸우고 있는지 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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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아무도...누구도...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름 아픈 말이라고 던졌으나, 잠시 돌아본 샤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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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조차도 무시해버립니다.

긍정도 부정도 없이, 힐끗 쳐다보기만 한 것뿐으로.

 

그리고, 에느마를 두고 방에서 나가버리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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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살려두는거야?!..."

 

"죽여!"

 

그리고 주르르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아버리며, 활자화되지 않은 작은 글자로

조그맣게 속삭입니다.

 

".....가지...마......."

 

에느마는, 어찌할 수도 없을 만큼 이 말도 안 되는 남자를 사랑하고 말았던 게지요.

그리고 그런 에느마를 버려두고 온 샤먼도

나름 속생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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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전에는 그런 이름의 평온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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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아...'

 

잠시간의 호흡.

 

'내 기억은 [생] 의 누적에 의해 퇴적되어버렸다.'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군가의, 피.

선명한, 붉은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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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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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어차피 시간이라는 망각에 스러져버릴 것이라면'

 

'전부 지워져버린다면, 차라리...'

 

'...그만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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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에'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었을 터.'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샤먼의 독백도 여기까지로, 이 다음 페이지는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샤먼은 어째서 '망각' 또는 '누적' 과 같은 단어로 말하는 것일까요.

사랑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그의 진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와중에 단 하나 선명한 피에 젖은 손.

그 피는 누구의 것이며, 그 손을 또 누구의 것일까요.

 

그것은 또 이후의 이야기에서.

슬슬 수업시간이 다가오는군요.

 

오늘도 즐거운 작문 수업,

점심시간을 거친 뒤 J양과의 토크타임에

K교수님의 비즈니스!

 

행복한 화요일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 되시기를.

두건쓰고 중무장한 쌀내미는 이만 배움의 장으로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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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러는 일러스트집에서 이전에 안 찍은 컷 중에 이런 것도 있었지 싶어서 하나.
빼빼로 데이였으니까.
그리고 리뷰 직전에 살포시 찔러보기.

 

현재 리뷰 준비중에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에 시험이라서.

실로 오랜만의 JPT입니다.

장학금 받아 동인지 사야 하니 일단 기운과 기분과 기세는 내보아야 할 일.

 

리뷰용 사진만 일단 찍었는데 그것만 올려봐야 소용 없으니

시험 끝나고 돌아와서 가뿐한 마음으로 재정비하고

3-2권의 세번째 리뷰 적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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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다이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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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커버린 듯한 라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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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눈부셔지는 미모와 반비례해
심정적으로는 진흙늪으로 가라앉는 샤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시디와 동인지로 쌓은 일어로
애정을 품어 인생을 윤택하게 하며
또한 동인지를 사기 위해 순환선을 그리오니,
쌀내미 인생 아름답자옵나이다.
 
그럼, 잠깐 눈 붙이고 다녀오겠습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집 앞 폐품수거 박스에서 우연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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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금토끼 은토끼.
(....)
 
아이구 길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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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발의 금토끼님 은토끼님.
방아찧을 정력으로 쌀내미에게 기운을 주세요.
장학금!
동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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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시신덴의 공식 팬북인 IF의 창간호 표지로,

본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또 다시 오랜만의 찰스다윈 리뷰입니다만

그 전에 잡설 세 가지 적습니다.

 

1. 때때로 보이지 않는 포스트의 사진에 대해서

 

때때로 리뷰가 보이지 않는다고 문의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사진의 압박에 의해 도무지 네이버 블로그로는 감당이 아니 되어

꽤 오래 전부터 paran.com 쪽의 블로그를

쌀월드 사진 업로드용으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쪽을 트면 보이실거라 생각됩니다.

 

 

2. 재촉하지 마세요.

 

지난 리뷰와 지지난 리뷰의 터울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더불어 지난 리뷰와 이번 리뷰의 터울도 상당히 길다고 생각됩니다.

 

리뷰의 터울의 가장 큰 이유는 제 분주함입니다만

두번째 이유는 청쌀내미 심보 탓입니다.

재촉하면 느려지는.

 

제가 [그저 지인] 이 아닌,[친구] 라 여기고 있는 서로이웃분들의 요청이라면야

그건 웃을 일입니다.

네놈의 나무늘보급 리뷰 기다리다 지쳤으니 후딱 써! 라는 타박이라면

되려 기분좋게 내 리뷰 기다려주니 빨리 써야겠구나 싶죠.

 

하지만 친분이 깊지 않은 경우에서의 재촉은

요청이나 다름없습니다.

샤앙하겠습니다.

 

 

3. 놀아주지 못할까.

 

밥이 코로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자위하는

조금 정신없는 가을을 보내고 있는 쌀월드입니다만-

나날이 늘어가는 이웃수에 비해

그다지 어울려 놀아주시는 분들은 눈에 띄지 않는 듯합니다.

 

애당초 홈페이지 아닌 블로그를,

그것도 저작권 놀려먹는 네이버로 선택한 것은

좀 더 많은 분들과 어울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놀아주시지요.

 

코멘이나 덧글 또는 안게글의 감상 등이

포스팅을 하는 사람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은

블로거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부는 무례한 어조 및 이해불가한 혼자만의 세계 만들기로 인해

도리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삭제 아이콘을 응시하게끔 하는 덧글도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그런 것이 없으면 관심도 등에 대해 알 방도도 없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가운데 그것을 표현하시는 분들은

사실상, 적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클릭 잘못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여겼을까요.

 

 

 

 

이상입니다.

이만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끊을 데가 마땅찮아 조금 길어진 듯합니다.

(...조금? ┐-)

 

사실 저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파트였습니다.

옥단이 할아범에 대한 증오가 조금 가시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또 다시 되짚어 보게 된.

 

 

 

 

 

 

 

 

 

 

 

 

 

 

지난 리뷰, 라비루나 최상층인 루나에서 마악 깨어나려고 하는

암흑대사신의 장면에서 끝맺었었지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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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눈동자, 초점없는 시선으로

암흑진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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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쪽쪽 빨려 기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모두의 화상.

 

[저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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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것이...]

 

어둠을 심려하는 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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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라고는 하나 인간의 창조물이란 말인가...]

 

암흑과 파괴를 장려하며 주도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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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맞서 싸워 나가야 하는 자.

 

[언제나 그 어떠한 재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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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분개심을 불태우는 자.

 

[그를 불러들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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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실의 벽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소년.

 

[인간의 마음 속에 깃든 '어둠']

 

동감입니다.

언제나 사고치는 것은 만물의 영장님 인간님.

 

사회적 통념 하의 짧은 식견으로 판단키에는

지구 위에 유일한 감정과 사고가를 가진 생물이라는 특권 하에

그 얼마나 많은 유익함과 해악함이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일까요.

 

괴로워하는 다이치의 옆 컷으로 이어지는 것은

끝도 없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유리의 뒷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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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망난 할아범.

제아무리 주입교육된 경로심으로 바라보아도

세상 다 뒤집어 엎겠노라고 입벌리고 웃어제끼는 저 모습은

퇴치되어 사라질 요괴 할아범.

 

사유리와 라비가 진정 라마스의 핏줄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회의가 드는 짧은 순간입니다.

 

사유리의 어머님이자 라비의 할머님 되시는 분의

유전자 대역전을 가능케 한 미색이 궁금해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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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탄식하고 괴로워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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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들 큰귀부족 천년에 걸친 피의 원한에는 부족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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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하는 아그라만트에게 불입의 공격이 쏟아지지만

연륜으로 가볍게 막아내고,

말없이 시선을 돌린 그곳에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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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었더냐."

 

아그라만트 자신의 딸인 사유리가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그라만트, 잠시 무언가 깨달은 듯 하더니 곧이어 말하기를-

 

"그런가...'다크 나이트의 셰이드' 였구나, 네가..."

 

사유리는 그 소리에 대답없이 칼집으로 손을 옮기며 검세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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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날 벨 셈이더냐?

피가 섞인 자식이...제 아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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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막지 않으면 안 돼."

 

아그라만트는 사유리의 의중을 물으며 잠시 이야기를 합니다.

아그라만트의 비틀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내의- 사유리의 어머니의 죽음.

 

(사유리의 어머니의 사인이 병사로 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 그런 소리가 있었던가 잠시 고개를 갸웃해 봅니다만

기억에는 없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 연유를 큰귀부족이 여타 긴귀부족에게 박해받아

척박한 월면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단정지어 여겨버렸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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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말에 사유리는 도리어 분노합니다.

 

"...그렇게 병으로 죽어가는 어머니를...

긴귀부족에의 복수계획을 위해서 당신은 버렸어!"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사유리입니다만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조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가족을 버린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딸의 모습은 알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이 여자는 어머니로서 대의를 위해 또 다시 가족을 저버렸을까요?

 

자신의 아버지가 세계를 멸망시킬 것을 알고 있었다 해도

자신이 그 때문에 상처받아 분노했다면

그 고통을 자식인 라비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그녀의 행동은

과연 어찌 설명되어야 좋은 걸까요.

 

뭐, 이건 시신덴 설정이니 패스.

 

사유리의 지극히 말 되는(본인 스스로 모순이라 해도 일단 일반론적으로) 질타에

아그라만트는 주름진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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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위해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뒷모습으로도 느껴지는 사유리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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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그뿐인가!"

 

눈물을 뚝뚝 떨구는 사유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런 인간이 아버지라는 것에 대한 분함?

이런 인간에게 버려져 고통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어머니를 떠올린 슬픔?

지금까지 이와 칼을 동시에 갈며 다짐했던 복수앞에

고작해야 이런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허망함?

 

"......."

 

아그라만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젊은 너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런지도 모른다.]

 

...아니, 늙어도 이해하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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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유리는 그런 아그라만트의 말은 무시하기로 한 것인지

복수심에 사로잡혀 외양마저 추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아버지에게

거울이나 쳐다보라고 외쳐 말합니다.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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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당신은 마치 증오 그 자체야!"

 

슬프게 고개를 든 딸의 외마디 비명에도

아그라만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슬픔이었다 해도 사유리의 말마따나

그는 현재로서는 그저 복수의 화신일 뿐.

 

빙의 당한 것도 아닐지언정 천년전의 원혼들이 무에 대수겠습니까.

다 주제 두글자짜리 서사시 쓴답시고 핑계삼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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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복수밖에 불러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본격적으로 덤벼드는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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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르는거야?!"

 

인간이니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알고서도 눈 돌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한편, 사유리의 공격을 아그라만트는 가볍게 피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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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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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를 쓸 수는 있게 되었어도

역시 과거, 대마도사 브이 라마스의 명성마저 가졌던 아그라만트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힘이었던 모양.

 

아그라만트가 손을 한 번 드는 것만으로도 사유리가 방출한 것과는

연기 양부터 다릅니다.

(톤도 달라...으허허허.)

 

아주 잠시 공간을 지나친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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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응시하는 붉은 눈동자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유리인가."

 

그 곁에는 에느마가.

 

다시 장면은 전투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어찌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나 수세에 밀리던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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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만트의 수작에 걸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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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비를 안위를 걱정하다, 틈을 보여 공격을 받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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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아무리 뻗어도 결코 닿을 수 없는 손.

어미가 아닌, 복수귀의 딸로서 살아왔지만-

결국 저버릴 수 없었던 단 하나의 이름.

 

마리우스 폰 라마스.

 

그리곤 건물 저 밖으로 곤두박질치듯 추락합니다.

 

미친 아버지 말리겠다고 긴 세월 바쳐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한 딸내미 고층탑에서 밀어 떨궈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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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이 할아범 신났습니다.

...좋댑니다.

 

(명암 참 제대로로군요.)

 

그리고 신난 아그라만트를 놔두고

살며시 그곳으로 다가선 그림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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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 장면에 나온 샤먼과 에느마였습니다.

난장판에서 기절한 채로 널브러져 있는 라비를 옮기려는 에느마.

 

"모처럼 기회를 제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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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 이끌려 천재일우의 찬스를 놓쳤는가..."

 

라비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사유리의 행동에 대해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술술 비판하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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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느마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라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란 이처럼 가여운 생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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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분해하면서도 미처 반박하지 못하는 에느마.
높다란 프라이드는 생명의 위기에서 이미 한 번 무너져버렸다곤 하나

이것은 샤먼과의 관계를 계산에 넣었을 때 다른 종류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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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절상태의 라비를 방에 데려가라고 샤먼이 말하자

에느마가 그를 어찌할것이냐고 묻습니다.

 

샤먼의 대답은

'가엾지만 눈뜨면 성가셔지니 이후에 처리하겠다.'

 

어이, 은발 삐죽이.

표정은 전혀 가엾지 아니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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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라."

 

대놓고 에느마에게 명령합니다.

하지만 에느마 역시도 약간 눈을 치켜뜬 것만으로

말없이 라비를 안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샤먼은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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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대사 읽기 싫어 넘어가는 제 마음 이해해주세요.

이 영감 솔직히 이제 그만 좀 나왔으면.

(......)

 

좋댑니다.

네,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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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아그라만트에게 조용히 다가서는 샤먼.

 

"샤먼인가. 잘 왔군.

네게도 영광을 베풀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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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동력도 사신상에 바치는 거다!"

 

다짜고짜 공격을 펼칩니다만

수트 바꿔입은 샤먼은 오늘 한꺼풀 다릅니다.

아그라만트의 맹공에 아랑곳않고 처벅처벅 전진하여 다가서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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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그 의외의 반응에 아그라만트 역시 놀라

제대로 공격을 퍼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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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기가 건물 안을 가득 메우고 나서야 안심하고

자신이 뭔가 착각을 한 모양이라고 여기는 아그라만트.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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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속에서 여전히 저벅저벅

아그라만트에게로 다가가는 샤먼은 멀쩡했습니다.

 

그 모습에 패닉을 넘어 경악마저 느끼는 아그라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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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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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두의 앞에 섰던,

모두가 알고 있던 샤먼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 순간부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신덴의 샤먼] 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운 숙명을 짊어져야만 했던

새로운 설정에 의한.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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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구냐?!!"

 

경악을 넘어서자, 그곳에는 공포가.

 

"무.엇.이.냐?! 너.는...!"

 

그리고 인물 나오는 이어지는 컷 따로 없이-

폭발 컷 하나로 요괴 할아범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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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해 쓰러진 아그라만트에게

죽이지는 않겠다며 알아서 파멸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샤먼은 뚫린 탑 밖으로 시선을 옮겨 암흑대사신을 바라보며

정체불명의 대사를 읊습니다.

 

"이번에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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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끝내는 거다."

 

그 시선이 바라는 것은 파멸.

파멸의 원인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그의 원인은 무엇에서 발단된 것인지.

 

그것은 앞으로의 이야기.

 

자아, 조금 사동제국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포커스는 다시금 마동전사들에게로 옮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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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어린시절이 스쳐갑니다.

 

하교길의 어린 다이치는 옆집의 잭이라고 하는 커다란 개를 보고

반갑게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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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보니 잭은 큰 상처를 입고 있었고

상냥한 아이인 다이치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외칩니다.

 

"큰일이야!"

 

어떻게든 좋아하는 옆집 개를 돕고 싶었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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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상처를 입고 궁지에 몰린 대형견.

그리고 내밀어진 것은 아주 작은 아이의 손.

 

[괜찮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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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눈물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잭은, 다이치가 내민 손을 덥썩 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해...난 도와주려고 했는데..."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아픔과 함께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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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나쁜 개야."

 

그리고 다이치의 어머니.

잭과 함께 다이치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은 직후입니다.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다이치에게,

어머니는 살며시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스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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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를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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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었지만...이젠 싫어."

 

딱 상상하기 좋게 코를 훌쩍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톡 내밀고 어머니에게 항변하듯 말하는 어린 다이치.

하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는 부드러웠습니다.

 

"잭은 겁에 질려 있었어, 다이치.

큰 상처를 입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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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말에도 아랑곳않고

결국 다이치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내가 상처입힌 게 아닌걸...!'

 

그렇게 어린시절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과 겹쳐져버린 현실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는 불꽃의 마동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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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 개인적 관심사에 포함되진 않으나

앞으로의 이야기 흐름을 위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사유리의 회복.

 

(...고층탑에서 줄 없이 번지 했음 보통 죽겠지요...)

 

여하간 어딜 가나 물들은 왜 이리 미색이 찬란한건지.

다이치의 꿈에서 이번엔 라비로 넘어갑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번 리뷰에서 가장 포인트를 주고 싶은 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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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명령에 의해 라비를 방에 데려다놓은 에느마.

그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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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떠...라...

그리고

보는...것이다'

 

라비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듯 번진 어둠 속에서

서서히 그리고 끝없이 가라앉는 그.

 

'무엇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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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인가?'

 

'그렇지 않으면-'

 

'미래인가?'

 

'그만둬!!'

 

추락하는 와중에 정신을 차리고

의식의 세계에서도 비명을 지르는 라비.

 

현실 아닌 곳에서도

그가 쉴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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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어내는 어둠이 없다면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재생과 정지

생과 사...]

 

[상반하는 두 가지의 명제는

항시 같은 수레바퀴 안에서 맴돈다]

 

[없어서는 안 될 두 짝이 서로를 맞물고]

 

[돈다...]

 

[튀어오른다...]

 

어딘가로 끝없이 발걸음을 움직이는 라비를 배경으로

상반론이 춤춥니다.

 

[반복되어지는 것이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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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라비가 도달해 있는 것은

샤먼의 거처.

섀도우 다이치 탄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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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여-

어서 와라.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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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둬...!"

 

그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손에 미치지 않는 그들에게

냅다 소리를 지르지만-

 

"그 손 잡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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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그것은 [과거] 이니까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성벽에 둘러싸여

결코 울릴 수 없는 첨탑 위의 종과도 같이.

 

과거 그 누구도 조작하지 못했다 알려진 그 장벽 앞에,

라비 역시 무력했습니다.

그저 주저앉아 고개를 숙여버리는 것 이외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정도로.

 

예정되었던 파멸.

한정의 유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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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따라다닐 셈이야?"

 

그러나 결코 버릴수만은 없었던-

라비에게 있어

자신의 단 하나의 인간의 증거의, 카피.

 

섀도우.

 

"너는...죽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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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주제에 제멋대로 남의 머릿속에서 설치지마!"

 

슬픈 표정으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의식의 세계 속의 섀도우에게

라비는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고함을 칩니다.

 

"네 헛소리 때문에 나는...제기랄!"

 

그리고 다시 펼쳐지는 2도인쇄의 연출.

붉은 동백꽃의 꽃잎이, 마치 섀도우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만 같아

싸아한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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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섀도우를 향해 실컷 소리를 지르다가

입을 꾹 다물어버린 라비에게 그제야 새도우 조그맣게 말을 꺼냅니다.

 

"너야말로..."

 

"이제 그만 나를 해방시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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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넋빠진 라비에게, 섀도우의 직선적인 사실이 칼날처럼 형태를 갖고 꽂혀옵니다.

 

"나는 너 자신이야."

 

그 말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어 섀도우에게 시선을 굳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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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붙들고 있는거야."

 

슬픔을 넘어선 잔잔한 눈으로 조용히 라비에게 그리 속삭이듯 섀도우, 말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뜻밖의 말에 라비는 멍하니 그것을 반문할 뿐.

 

"무슨 소릴 하는거야...너..."

 

"라비.

지금의 나는 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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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다가선 섀도우가 슬쩍 몸을 틀자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샤먼이었습니다.

 

"...샤먼은...

나를 마스터의 진정한 그림자로 만들어서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 를 둘로 나눌 생각이었어."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음으로서

대지의 정령왕 노마다오의 힘을 얻은 마동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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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을 두 개로 쪼개어 분산시킨다...

그리고

한 쪽을(=섀도우) 자신의 손에 넣으면]

 

[사대원소 전부가 모이면 발동하는 힘...

태양왕의 출현을 막을 수 있다.]

 

"나는 마스터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존재하가 될 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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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난 몰라!

나하고 상관도 없어!"

 

이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귀를 막은 방어자세로 소리만 지러대는 히스테리 상태.

저러는 것을 보면-

어쩌면 라비는 더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의식 속의 섀도우가 자기 자신을 투영한 제 3의 존재라는 것을.

 

"어차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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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음모의 산물일 뿐이잖아!"

 

묵묵히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섀도우.

조용히 입을 열어 묵직하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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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대사신이 [악] 이고 태양왕이 [정의] 인가.

무.엇.이 그렇게 정했지?

누.가 그렇게 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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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말했지. 나는 너야.

너 자신을 물리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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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입 닥쳐...!"

 

등뒤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에 주먹을 휘둘러보지만
3차원이 아닌지라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취한 수단은 다를지언정"

 

그리고 그런 라비에게, 섀도우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너는 샤먼과 같은 짓을 하려고 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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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때]

 

[제정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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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로]

 

[다이치를 죽이려고 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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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자신의 검 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져가는 동백꽃잎.

다이치의 피처럼, 견고함이 깊지 못했던 애정처럼

소리없이 스러져 가는 붉은-

 

붉은, 꽃잎.

 

장면 전환은 가스들에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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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맛없다며 당근을 소환하는 구리구리의 등 뒤로

브이메이가 가스에게 음식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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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라비의 무사를 말하고,

브이메이도 그를 바란다며 동의합니다.

 

그리고 모두의 걱정을 사고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하나인 다이치는

여전히 꿈결 속에.

 

그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라비의 생각을 하며

계속 떠오르는 어린날의 편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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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가 다치게 한 게 아닌걸!"

 

슬펐을 겁니다.

아무런 속셈없는 하얀 선의가 뜻하지 않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그것을 경험하고 각오한 적 있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아픈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다이치에게 있어 아마도 저것은 첫번째 경험이 아니었을까요.

첫경험하니 또 엄하고 바람직한 생각 떠오르고 맙니다만

잠시 패스하고-

 

아픔. 배신감. 슬픔. 괴로움.

그 모든 것으로 작은 가슴이 꽉 막혀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나올 듯.

그리고 끝없이 떠오르는 의문을

어린애는 미처 소화하지 못한 채로

상대에 대한 간단한 이후의 대응적 판단으로 끝맺으려 했습니다.

 

[저 개 나빠, 이제 나 저 개 싫어] 로.

 

하지만 어머니는 따스했으며 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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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잭은 주변 모두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어."

 

"세상 모두가 적으로 보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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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잭을 좋아했고

잭도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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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도와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잭이 너를 물어뜯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

 

말줄임표로 긍정하는 어린 다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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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아픈 건 손이 아니로구나.

네가 아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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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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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눈물을 그친 다이치.

어린 아이지만, 과연 어디까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걸까요.

 

"저기 말이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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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부터 더 많이, 더 많이 무언가를...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거야."

 

"하지만 좋아하는데도...믿고 싶은데도

상대방은 거짓말을 하거나 너를 배신하거나 할런지도 모른단다."

 

"그런 때가 오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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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떻게 할 거니?'

 

".........."

 

작지만 맑고 또렷한 눈동자에서 미처 다 닦아내지 못한 눈물의 여운이 남은채로

다이치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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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검게 덧칠되어버린

사랑하는 소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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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한가닥 마음으로 사랑했음에도

배신은 생명의 위협마저 안고

고통마저 우스운 냉랭한 칼날과 함께 날아들어-

 

[나는-?]

 

다이치를 무참하게 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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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의식을 띄우고 있던 다이치-

조용히 눈을 뜹니다.

 

그리고 산만하지만 깊이있게

검은 바닥의 연출이 그대로 라비와 섀도우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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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치를 찌른 그 검으로 그대로 나 자신도 베어, 그 자리에 쓰러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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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그럴 셈이었지.

아주 조금이라도 샤먼의 주박에서 벗어날 틈이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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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부터 그렇게 결의를 굳히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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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죽일 수 없었지."

 

"그런 걸 말이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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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이라고 하는거야."

 

섀도우의 힐난하지는 않지만 씁쓸해하는 얼굴에

라비 역시도 뭐라 말하기 힘든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라데이션 톤으로 잔뜩 지운 그림자에

입꼬리만을 올려 지은 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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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막을수 없었어."

 

[그 녀석이 제비뽑기에 당첨되어 달에 온 것도...]

 

[우리들이 만나서...

세 명의 마동전사가 된 것도...]

 

[우리들이 태어난 것 자체부터가

무언가의 굴레 안이었으니까.]

 

[앞으로의 미래도 모두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어.]

 

고개숙인 얼굴에서 번지다 굳은 미소.

그리고 살며시 라비는 고개를 들어 섀도우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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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녀석의 광기잖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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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해...?

그런 것 아무래도 좋아.

나같은 녀석들에게 구원받는 세계따위

어차피 별 대단한 것도 없어."

 

"-싸워서

피를 흘리기만을 위한 숙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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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는

그 녀석을 바닥으로 떨구기 위해서만 손을 뻗을 수 있는거지?"

 

라비가 숨이 막히도록 괴로워했던 것은-

어쩌면 저 한 마디에서 전부 드러난 것일지도요.

 

결국 도울 수 없다는 것.

나눌 수 없다는 것.

다이치는 앞으로 그 굴레를 견디다 못해 언젠가 미쳐갈 것이며

자신을 그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손쓸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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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리 화내는거야, 라비?"

 

그 말에 다시금 발끈합니다.

그리고 낯부끄러워질 정도로 곧은 라비의 마음에의-

토로.

 

"그 녀석은 말이지...

해바라기처럼 웃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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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릴 해서 울려도..."

 

"때려도...

바보처럼 웃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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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싫어!

그 녀석이 괴로워하고 상처입어서..."

 

"웃지 않게 되어서..."

 

"결국 미쳐버린다니..."

 

"농담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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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없어져서 될 일이라면

언제든지 사라져주겠어!"

 

"하지만 이제 그걸론 어쩔 도리가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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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바로 지금

모든 걸 끝내버릴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거 말고...

대체 내게 어쩌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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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되기 전에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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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치] 의 종착점인거야?"

 

"..........."

 

그 말에 대답없이 고개를 떨궈버리는 라비이지만

반박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그것이 긍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광기에,

자신의 진정한 그림자에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갈 다이치.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할

단 하나의 존재. 단 하나의 소년.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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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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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라비, 눈물을 멈추고 뒤돌아 어둠 속의 섀도우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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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가 자신의 생명을 저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너라고 해도 그걸 빼앗을 권리따윈 없어."

 

"...읏."

 

"...내게는 그 앞으로 더 나아갈 시간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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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던 가스가 문을 열어 다이치가 누워있던 방을 들여다 보자

다이치는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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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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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다이치는, 다시 굳게 일어서 있었습니다.

라비에게서 받은 배신마저도 딛고 일어나서

짊어진 숙명을 내던지지 않고, 마냥 곧게 빛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것은 너였잖아?]

 

다이치를 단 하나의 빛이라고 표현한 가스의, 바램대로.

그리고-

 

[라비-]

그를 가장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바램대로.

 

이야기는 다시금 상승곡선을 향해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띄우고-

이번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다이치의 마지막 컷엔 저도 반해버렸습니다.

 

찰스다윈으로 인해서 12세의 다이치는 거의 히어로가 되어버려요.

무적초인.

깨지고 굴러도 오뚝이처럼 발딱발딱.

쌀월드에선 17세 이후로 거시기도 발딱발딱

 

이게 진정한 소년물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랄 수 있는 점이겠지요.

 

그보다 이번 리뷰에서 좀 더 깊게 다루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라비의 심리였습니다.

쓰는 놈이 하도 토끼 패치인지라

매번 라비라비거리고 있습니다만-

 

라비는 심정을 단 한 번에 보여주는 법이 없습니다.

시신덴의 법칙(;;)에 의거하여

먼저 일 치고, 그 다음에 찬찬히 되짚어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아아, 그랬구나!] 라며 탄성 지르게 만드는 캐릭터죠.

 

그에 비해 다이치는 그나마 한방에 나오잖습니까.

라비가 찔렸어, 엄마 아파, 살려줘.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배신하면 어떡할래? 나는야 오뚝이.

 

...시신덴 역시도 라비에게 더 애정이 간 건 아닐런지.

(근데 그림은 왜 깨져 ㅜㅜ)

 

두 사람의 극애極愛가 좀 더 따스하고 일상적인 최애最愛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과연 그 길은 얼마나 더 험난할 것인지.

 

뭐, 이후의 이야기 여기서 다 읊어봐야 네타이니 접도록 하지요.

 

다음 리뷰에서는 샤먼과 에느마를 조금 더 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그라만트도 물리치는 사동력 이상의 그 무언가를 가지고

이제는 라비를 넘어 아그라만트마저 조정하며

암흑대사신으로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남자.

 

3-2권 끝에 가야 그나마 속시원하게 단어 하나로 정체가 나오기라도 할 터인데요.

그에 관한 이야기는 3-3권 한 권 통채로 아주 세세하게 나오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커튼 쳐버렸습니다만

여전히 해가 뜰려는지 말려는지.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지금쯤 좋은 꿈 꾸고 계시기를.

메신져도 전멸했군요.

 

쟈하라독시드.

 

 

 

:

 

 

 

 

평안하신지요.

그간 격조했습니다만-

실로 오랜만의 찰스다윈 리뷰입니다.

(오랜만이라고 쓰고 향후 일억년이라고 읽습니다. ┐-;;)

 

한 달도 이전에 행해진 찰스다윈 3-1권의 리뷰의 내용은

라비가 아그라만트에게 조종을 당해 다이치를 찌르면서 끝을 맺었지요.

구리구리의 눈물과 함께.

 

조금...이랄까 여하간 향후 일억년의 터울이 있었으니

앞의 내용이 가물하신 분은 슬쩍 다시 읽고 오셔도 무방합니다.

(...┐-)

 

더불어 이제 다시 시작하게 되는 찰스다윈 3-2권의 표지는

당당하게 로사 윈자트, 야마모토 가스 군이 장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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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미님은
올 가을 신작몰이 예정인 마리미떼 3기에 등장하신다고 합니다.
(...믿지마; 속지마; 훠이;)
 
솔직히 시신덴 누님들 제대로 접하기 전에는
저 활하고 에메랄드색 아니었음 죽어도 가스인 걸 못 맞췄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단해요. 슈트림 카이져.
 
짝을 맞춰 뒷표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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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가 등장했습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월드에서 여성형으로 표현된 윈자트.
아인슈타인에서 아슈레이에게 두 눈을 준 탓에
정작 자신의 눈은 감고 있는, 애정 넘치는 정령왕입니다.
 
표지에 대한 설명은 딱히 더 필요없으니
잽싸게 본문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곤 했지만 속표지 설명 하나 없이 넘어가면 또 섭하니 슬쩍 두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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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조금 특이한 종이질입니다만

130만 화소로는 미처 다 보여드릴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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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가 권두 2도 인쇄로 양 페이지를 차지했습니다.

이제부터 그녀의 비중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원작보다는.

 

사실 적을 생각 없었습니다만

자세히 읽어보니 에느마의 심정과 너무나도 딱 떨어지는 곡 같아

막간을 이용해 가사 적어봅니다.

 

타이틀은 '나를 죽이지 말아줘'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채로 죽이지 말아

그녀를 떠올리며 나를 죽이지 말아줘

 

푸르스름한 흰 달그림자가 비쳐 들어오는 밤의 방에서

내 호흡은 거의 끊어져가고 있어

당신과 닿으면 필시 그것만으로도

멈춰버릴 정도로 위험해

 

나는 내가 아니야, 사랑을 시작한 그 순간부터

나는 나 자신이 아니야, 본 적 없는 한 마리 약한 짐승일 뿐

이것은 누구일까?

 

나를 나 자신과 연결해주고 있던 실 한 가닥이

이리도 간단히 끊어져버릴줄이야

스스로를 내던지는 나 자신을 보고 있어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춤을 춰

 

당신을 증오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증오하고 있어

사랑스런 그 옆얼굴

 

다정스런 말과 미소의 감옥에

나를 가두곤, 당신은 돌아보지 않아

아무리 내가 당신을 불러도, 아무리 내가 당신을 생각해도

세계가 멸망한다해도, 내가 죽는다 해도- 분명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채로 죽이지 말아

그녀를 떠올리며 나를 죽이지 말아줘

 

사랑해 줘

 

 

 

 

 

 

 

리뷰를 읽어주시는 분께도 느낌만은 어떻게든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현재 에느마는 꽤나 힘겨운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찰스다윈 선상에서지만요.

 

그랑죠 원작에서 에느마는 샤먼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다가

결국 마지막에 그의 품에 안겨 고향별로 귀성합니다.

찰스다윈 최대의 무기인 [원작 설정내에서 최대한도의 상상력을 내비친 재구성] 이란 점에서

이런 에느마와 샤먼의 관계도, 더불어 에느마의 심정도

꽤나 괄목할만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자아, 그럼-

본격적으로 본문 들어갑니다.

시작은 브이메이의 나레이션에서부터.

 

'신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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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으십니까?'

 

전편에 이어 구리구리는 계속 울고 있습니다.

┐- (...)

 

그리고 가장 사랑하고 믿고 싶었던 라비에게 찔려,

다이치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추스리지 못하고 기절한 채로 화면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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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상처에서 흘린 피보다도 아마도 더 아팠을 마음의 상처 탓에 눈꼬리에는

의식없는 눈물을 그렁그렁 맺고있는 다이치.

 

'이 아이는 고작 1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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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짜리 어린애랍니다...'

 

하늘에게 무심하다 소리를 치고 싶은 심정이란 건

바로 현재 브이메이의 심정일 겁니다.

 

자신이 찾아낸 마동전사이기에 더욱 죄책감이 느껴지겠지요.

더군다나- 1대, 2대와는 달리 이 아이들은 그야말로 '아이들'

 

세계와 생존을 건 진검 승부보다는

보이지 않을 미래를 그저 맹목적으로 빛의 색깔로 의식 속에 채워넣고 있을

근거없는 비젼이 어울릴 나이대인 거지요.

 

갑자기 압도적인 현실감이 리뷰에 끼어들게 됩니다만

사실상 [나 대통령 될래요] 라던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가 될래요] 가

아.직.까.지.는 허용될 시기지요.

 

그 열 두 살은, 과연 이를 어찌 극복하고-

열 세 살을 넘어, 열 네 살을 넘어-

스무 살을 넘어, 서른을 넘어 성장할 것인지.

 

한치 앞조차도 그야말로 암흑인 이 상황에서.

 

더불어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몇 페이지는 대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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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길게 베인 다이치를 브이메이는 혼신의 힘을 다해 치료합니다.

약초를 빻아 붙이고, 약을 먹이고-

 

물론, 그 와중에도 전투는 점점 치열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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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의학적 지식이 없는 가스는

브이메이가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을 도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울던 구리구리를 달래 잠재우고,

브이메이의 서포트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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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다이치의 치료를 끝마치고

브이메이가 한숨을 돌리고 있자, 가스가 문 안쪽으로 말을 겁니다.

 

[구리구리쨩도 겨우 진정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차를 끓였으니 잠시 쉬세요.]

 

그리고 가스의 배려에 감사하며 미소지어 보이는 브이메이.

 

[미안하구나, 가스. 너만 이렇게 힘들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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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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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세요.]

 

[고맙구나.]

 

브이메이에게 찻잔을 건네고, 다시 구리구리를 토닥이는 가스.

그것을 보고 있던 브이메이가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하려고 하자-

 

[가스, 너에게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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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닙니다.]

 

초연한 표정으로 조용히, 확신에 가깝게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 가스에게

브이메이는 물음표를 띄워보입니다.

 

[할머님은 제가 착한 아이라고 항상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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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비겁한 것 뿐입니다.]

 

그리곤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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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브이메이가 반문하자

곧 가스의 답이 이어집니다.

 

[잊으셨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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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어느쪽인가를 따진다면

다이치군보다는 라비군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기억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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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비군 정도의 핸디캡이 없었던 탓에

운 좋게도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무예 속에서 제 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핸디캡은, 물론 종족차입니다.

가스는 지구인- 인간이니까요.

 

[그런데도 처음 만났을 무렵의 다이치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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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부한 말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그 등에 은빛 날개가 돋아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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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개가 눈부셔서...

너무나 눈부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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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어요.]

 

다이치의 미소가 아릿하게 아픔을 안겨준 것은

비단 라비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아무런 아픔도 없이, 사람을 사랑하고 신용하고 믿고 자라난 다이치를 보며

자신들의 이질적인, 속된 말로 [덜 된] 환경을 한번쯤 돌아보며

쓰라린 생각을 했던 것은 라비만이 아니었노라고,

가스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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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려 다이치군에게 스트레이트하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라비군 쪽에게 저는 더 공감하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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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짐짓 자신은 중립인 양

두 사람 사이에서 착한 아이로서의 표본을 행했다- 라고.

 

인간이란 생물의 특성상 똑같이 분노를 느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이 먼저 선수를 쳐 자신보다 더 큰 액션으로 그것을 표현하면

도리어 자신은 침착한 양 달랠 수 있다는 거지요.

 

그것이, 홀로 느꼈을 때에도 자신을 도닥일 수 있어야

진정한 강함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스의 진의는, 그런 의미에서 사실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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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의 그 말에 입을 다무는 브이메이에게

가스는 조금 이야기의 방향을 바꿔 웃어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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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려보면 얼마되지도 않은, 그야말로 짧은 기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가운데 갑작스레 들이밀어진 운명...

잇달아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전투...]

 

그야말로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요.

이 이야기는 그들 12살의 여름 한 철에 벌어진 일이니-

하지만 그 기억과 사건과 인연은

십 년의 그것보다도 더 깊게, 아프게, 그리고 잊을 수 없게 각인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현재진행형으로.

 

[미처 다 감싸안을 수 없을 정도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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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세 명은 조금씩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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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낸지 겨우 몇 달...

하지만 그 몇 달은 몇 년보다도 더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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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연은 그 누구도 끊을 수 없어요.]

 

그리고, 그리 확신에 차 말하고 있는 와중에

구리구리가 설핏 잠에서 깨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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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다이치군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구리구리를 얼르는 가스.

 

'왜 그러지요?'

'무서운 꿈 꿨다 구리'

 

[다이치군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내쳐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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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 사람에 의해 몇 번이나 반복되는

아픈 현실.

어떤 의미로는, 더할 나위 없는 배신의 장면.

 

[이번 일로 그는 깊게 상처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장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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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걸로 인해 다이치군의 마음이 부서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반드시 다시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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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그의 앞날에는 많은 힘겨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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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상처입고, 아파하고...

그래도 그는 다시 일어날 겁니다.]

 

[다시 일어설 때마다 더 찬란히 빛을 발하면서...]

 

[저로서는 도무지 흉내조차도 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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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다이치군의 진정한 강인함입니다.]

 

여기서 저는 사실 읽으면서 가슴이 다 뭉클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이치, 라비의 애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읽고 있었던지라

가스 멋있어, 대단해, 최고- 라고 하면서도

정작 뒷전으로 미뤄졌던 것이 쑤욱 밀려올라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다이치를 진정 믿어준 것은-

다이치 자신보다도, 라비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가스였습니다.

 

그만이, 정말로 다이치가 다시 일어서서 미소지어 보일거라고

모두가 암담하고 눈물만을 흘리며 방황하는 순간에도

믿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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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다이치군은 겨우 찾아는 길을...

어둔 밤에 헤매이지 않도록 빛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입니다.]

 

이것이, 가스의 본심. 그의 진의.

'잃고 싶지 않기에 믿는다' 라는 상대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조차도 포함해서 가스는 이렇게 다이치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라비의 귀환을 기다리며

다이치를 돌보고 브이메이를 격려하며 구리구리를 도닥일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그저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 그 마음이야말로 참된 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가스.

그는 타아에 대한 신뢰로서 자신의 인간적인 나약함까지도 모두 승화시켜

진정한 전사로서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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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구나, 가스. 나만 이런 나약한 소리를...]

 

그런 가스를 보고 진심으로 브이메이가 미안함을 떠올리며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가스 또한 마냥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그렇지 않습니다, 할머님.

저도 너무나 두렵습니다. 무서워서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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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이 짊어진 십자가에 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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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

지탱해질 수 있는 하나의 기둥...]

 

[지금은 그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 굳은 '말' 에 브이메이는 눈을 감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녀가 느낀 감정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요.

저는 감히 상상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은 다시 좀 날아갑니다.

전투씬인지라.

(그래도 그냥 홱 넘어갈 순 없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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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술을 부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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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치는 암흑의 마법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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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여기서부터는

따로 대사 및 나레이션으로 표현되지 않은 고로 짐작에 가깝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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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술과 이어져,

라비루나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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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술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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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는 눈에도 보일만큼 확연한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첫 등장입니다만, 다이치군의 할아버지 되십니다.

 

달에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손자 탓에 속을 끓고 계신 통에

이젠 달나라에 자연재해까지 일어나(매스컴에서는 저리 보도되고 있겠지요.)

그야말로 눈앞에 캄캄해진 시점인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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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엄마! 형이 죽어버려도 좋아?!]

 

아마도 이쪽도 제대로 등장은 처음인 듯한데

하루카 히로타카군입니다.

다이치의 남동생.

 

그리고 라비의 얼굴이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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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하게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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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두려움에 젖어 있으며

아그라만크는 미소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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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선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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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깨지며' 라비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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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적으로 '그' 가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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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을 재앙으로 이끌,

달을- 세계를 어둠으로 끌어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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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대사신' 의 봉인이 풀려, 눈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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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hird Season -

제 2부

진화론

 

<미궁>

 

영겁의 망설임을 내버려둔

그 숲에, 억만년의 침묵이 이어지는 영원의 문에

그 무한의 순간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정령의 손에 바쳐진

이 미혹의 숲을 바라보는 이가 있다

 

 

 

 

 

 

 

 

 

 

 

...한 문장이냐?

한 문장인거냐?

그런거냐?

┐-

(..........)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주로 가스의 진심이 주가 되었습니다만-

이전의 에느마의 이야기도 역시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음, 찰스다윈 읽고 나서 에느마가 더 좋아졌거든요.

절대로, 몸매가 더 착해져서가 아닙니다.

 

더불어 뒷내용이 있기에 여기서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라비의 본심도 사실상 조금 드러났습니다.

 

3-2권의 리뷰 중반으로 가야 또 가슴 두근거리는

라비와 다이치의 속내를 접하실 수 있을 겝니다.

기대해주시기를.

(뭐, 제 개인적인 감상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당장 다음 리뷰는

샤먼의 흉계와 사유리의 고전, 아그라만트의 야심 등등이 뒤얽혀

정신없이 엇갈리는 리뷰가 되겠지만요.

 

아침이 밝았습니다.

국이 다 되고 나면 읽다 만 교코쿠 나츠히코의 책을 마저 읽고,

얼른 우체국에 다녀와야겠군요.

이번 학기에도 이어지는 주말 기분 목요일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그림 그리느라고 잠시 블로그를 잊었습니다.

마감이 임박하다보니-

조금 포스트가 드문해져도 양해 바랍니다.

 

(그런데 왜 정작 포스팅 안 한 날은 today가 더 올라가는 걸까요;

네이뷁의 신비같으니;)

 

찰스다윈 3-1권 마지막 리뷰입니다.

사실 분량이 좀 되어서 나눠 하려고 하고 보니-

사건이 너무 연결되어서 자르기 뭣해서 그냥 한큐에.

 

 

 

 

 

 

 

 

 

 

 

다이치의 순수함을 걱정하는 브이메이와,

사유리의 정체를 알아차린 샤먼이 의미불명의 소리를 하며

지난 리뷰를 마쳤었지요.

 

이번 리뷰는 당장 전투장면부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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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사실 리뷰랄까, 설명할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

어스 퀘이커, 기술 발동 들어가고.

이름없는 흑발 토끼 혈향은 못내 향긋해 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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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에 탑승한채로 루나를 되찾기 위해

사동제국 군단과 고군분투하는 긴귀부족 사람들 & 마동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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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작스런 등장.

 

"하비잔!"

 

사동 3형제의 맏이, 나브의 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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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참 존경스럽습니다, 시신덴.

그랑죠 팬북이니 원고니 해도 전 마동왕들은 그릴 생각 전혀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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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와의 연계 플레이도 그렇지만

오늘의 다이치는 못내 쌩쌩합니다.

신났습니다.

바라보던 가스가 저도 모르게 감탄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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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꼬마놈들이..."

 

나브, 이를 갈지만 악의 무리 중에서도 쫄따구, 게다가 미남형도 아닌 것을 어쩌겠습니까.

그러는 와중에 나브에게 통신이 들어옵니다.

 

[물러서라, 나브.]

 

"더 해볼거냐?!"

"기다려라, 다이치!"

 

덤비려는 다이치를, 그랑죠가 말립니다.

의아한 얼굴로 그랑죠에게 반문하는 다이치.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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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님께서 부르신다.]

 

"쳇, 어쩔 수 없군."

 

아그라만트의 호출이라는 소리에 하비잔은 쌩하니 날아가버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가스가 놀라 말합니다.

 

"하비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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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개같이 자욱한 연기 속에서 홀로 터벅터벅 다가오는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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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복식을 새로이 한 블랙 라비가, 거기에 서 있었습니다.

기뻐하기도 잠시, 다음 순간 바로 옆 컷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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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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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된 일은 아냐.

월면의 큰귀부족의 조사로,

유석에 대해서도 정보가 잇닿은 것뿐."

 

사유리와 라비가 각각 반쪽씨 가지고 있는 펜던트를 꺼내들며

샤먼은, 그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미운가? 아니면

아버지를 위해 남편도 자식도 내팽개친 자신이 가엾은가?"

 

마침 그 상황에서 복도를 지나치고 있던 에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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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딸로서 아버지의 실수를 바로잡고

그 그릇된 야망을 쳐부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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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상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샤먼을 기둥 뒤에서 은밀하게 엿보고

이야기를 듣는 에느마.

 

"친아버지인 아그라만트를 죽일 셈인가?"

 

에느마 얼굴에 빨래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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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방도가 없다면 말이지."

 

그리고 슬며시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감지하고는 시선을 돌리지만

자못 눈치채지 못한 척, 속내를 쉬이 감추는 샤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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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샤유리의 주박이 풀립니다.

자유를 되찾자, 그 기쁨보다는 샤먼의 행동에 대해 먼저 이의를 제기하는 사유리.

샤먼의 행동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네놈이 노리는 건 뭐지?

내게 뭘 시키고 싶은거야?"

 

다이렉트하게 스트레이트하게 물어봅니다만-

 

"너는 너 좋을대로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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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답에 말없이 몸을 돌려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가는 사유리.

이 남자에게서, 더 이상 얻어낼 대답따위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샤먼의 나레이션.

 

'이미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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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가야할 곳으로 나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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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와 가스가 마동왕으로부터 내립니다.

단순하지만 꽤나 사랑스러운 연출이군요.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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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할머니."

 

그리고 경계심 없이 라비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서려는 다이치를,

브이메이가 만류합니다.

 

"거기 서거라. 가면 안 돼!"

 

"무슨 소리 하는거예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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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라비라구요."

 

"저 아이의 눈을 보렴."

 

브이메이가 가리키는 대로 다이치가 돌린 시선의 끝에는

라비의 공허한 시선이 있었습니다.

 

"어딘가 이상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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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면 제정신으로 돌아올거야! 가스!"

 

"네!"

 

자신있게 주먹을 걷어보이고 싱긋 웃어보인 다이치,

가스까지 함께 불러 라비에게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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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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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것이...가장 위험한 흉기가 될 수도 있단다!"

 

브이메이, 달려가는 다이치의 등에 대고 충고를 외치지만

다이치는 그것을 새겨듣지 않습니다.

 

'라비가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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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처입혀?'

 

'그럴 리가 없어.'

 

'아아, 확실히 이전부터 독기있는 녀석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냥함의 뒷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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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 것쯤.'

 

'진즉부터 나는 알고 있었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나는 그 전부를 좋아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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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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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내 사랑스런 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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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내 곁으로...'

 

"라비..."

 

약간 주저하면서 라비에게 말을 걸자,

라비가 꽃같은 미소로 답합니다.

 

"오랜만이네."

 

"라비!"

 

기뻐하며 다이치가 반색한 순간,

라비- 다이치의 가슴 앞으로 손을 들어 보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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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합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대비조차 못 하고 있던 다이치는 뒤로 쓸려 넘어가고.

놀란 가스, 황급히 다이치를 부릅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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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리고 쓰러진 다이치를 앞에 두고, 라비는 천천히 검을 빼어들더니

입을 엽니다.

 

"불꽃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

위대한 라마스의 후예, 이 마리우스가 친히 네 놈을 상대하러 온 거다.

영광으로 여기도록."

 

네, 영광입니다...랄까.

...심각한 건 알겠는데 솔직히 너무 잘 어울려서 뭐라 할 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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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끝나자마자 쏟아지는 체인 브레이커에

다이치는 대비하지 못한 채 눈을 질끈 감고,

그 앞을 가스가 막아섭니다.

 

"에어 스프릿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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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시덥잖은 짓."

 

"바보같은 짓 그만둬, 라비! 눈을 떠!"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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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꺼번에 정리해주지!"

 

고속모드로 제대로 달려는 블랙 라비.

그리고 [흉기] 가 되어버린 라비에게 속수무책으로 놓인

다이치와 가스.

 

장면은 잠시 에느마에게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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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는 일부만 듣다 만 모양입니다.

사유리가 아그라만트의 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이

샤먼이 아그라만트를 죽이라고 사유리를 부추기는 것만을 들은 모양.

 

샤먼이 어째서 아그라만트를 배신하려 하는 건지,

게다가 사유리는 대체 뭔지-

 

거기에서 얄팍한 자존심으로 궁리를 해냅니다.

이것은 아그라만트에게 고해바쳐, 샤먼의 그 잘난 얼굴에 먹칠을 해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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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감싸주지.

그러니까 실각하는 정도로만 끝나게 될 거야.'

 

별로 품위 넘치고 우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미소를 짓고는

누구누구는 누구누구를 좋아한대요 수준의 고자질을 하러

아그라만트에게로 가는 에느마의 뒷모습.

 

"아그라만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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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곳에는 선객이 있었습니다.

나브.

 

어쩐 일인지 나브는 겁에 질려 아그라만트에게 왜 그러느냐고 하고 있었고

아그라만트는 못내 냉랭한 눈으로 그런 자신의 부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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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 너의 사동력을 빨리 맛보고 싶어하신다며

흡성대법으로나브를 산 채로 우그적 잡아먹는 아그라만트.

뭐, 아그라만트가 잡아먹는 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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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새파랗게 질리고 만 에느마.

평소 티격태격했다곤 하나 사동제국의 간부로 함께 고락해 온 나브를

자신의 부하를 아그라만트는 힘을 위해 저리도 간단하게 해치워 버렸습니다.

당장 눈을 떠 깨어있는 현실인지조차도 헷갈려하는 에느마.

그런 에느마에게, 아그라만트의 은근한 목소리가 감겨듭니다.

 

"...에느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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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지, 에느마. 이쪽으로 와라."

 

너 같음 가겠냐.

멋진 연출로 숨막히는 심정을 표현하며 줄행랑치는 에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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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따라와...

그것이...

따라와!!!!'

 

극에 달한 긴장 속에서, 손이 누군가에게 잡히고

마음의 비명을 울리며 절규하는 에느마.

 

장면은 다시 마동전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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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에게 실컷 공격을 퍼붓고 있는 라비.
브이메이도 끼어들어 안된다고 말리려 하지만

라비가 비웃듯 말합니다.

 

"관 둬, 할머니.

불꽃의 재관인 당신은 내 스펠을 풀 수 없어."

 

음양오행설이랄까 여하간 불을 물에게 못이기지요.

(...다이치는 예외. 불꽃과 대지의 두 가지 속성을 가졌으니까♪

...랄까, 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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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비의 주문이 작렬.

케르베로스.

 

"다이치...! 가스!"

 

놀란 브이메이, 급히 아이들의 이름을 외칩니다만-

곧이어 다른 성수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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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해, 라비-"

 

다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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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화낸다."

 

"...훌륭하군."

 

불꽃과 얼음이랄까, 괜히 블랙이 된 쪽이

좀 더 라비의 속성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군요.

(...아니 왜 컬셉이 떠오르는거지. ┐-)

 

그나저나 이놈의 '上等だ(=じょうとうだ)' 소리는 왜 이리 가슴뛰는지 모릅니다.

...괭이 오오구시 군.

바람아 멈추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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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한편, 에느마의 손을 붙잡은 것은 다름아닌 샤먼이었습니다.

패닉에 빠져있던 에느마, 일단 '그것' 이 자신을 잡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겨우 위기감을 조금 지우지만-

 

"뭘 그렇게 떨고 있는거지, 에느마?"

 

"...아..."

 

머리속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아그라만트님이...나...나브를 신상의 제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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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정작 이쪽은 위기감 제로의 즐거움마저 엿보이는 표정으로 가볍게 미소합니다.

 

"다음은 너 아니면 나겠군."

 

공포로 말미암아 주저앉아 버리는 에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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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름다워. 죽게 놔두기엔 아까울 정도로 말이지.

내게로 오는 것이 좋아.

목숨쯤은 살려주지."

 

과연- 무슨 뜻으로 내밀어진 손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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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휙 장면 바뀝니다.

살기등등 왕자님.

 

"죽어라, 마동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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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만하라니까!!"

 

나름 필사적으로 외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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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째 그리 썩 표정이 좋지만은 않은 라비.

 

"나야!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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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는 결국 내밀어진 손을 어쩔 줄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붙잡습니다.

과연 그것이-

인간의 손인지 악마의 손인지조차도 가늠하지 못한 채로.

 

그리고 한편 다이치와 라비의 싸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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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혹성이 이 우주에 두 개 존재한다면'

 

클라이막스를 맞이합니다.

도망치다, 발이 돌에 걸려서 뒤로 쓰러지듯 넘어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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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배로부터 내려, 도망가'

 

그리고 쓰러진 다이치의 복부를 용서 없이 부츠로 내리찍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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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이어지지 않을 비극에 눈물 흘리면 그것으로 끝날 거야'

 

"라비...나...나를 모르겠어?!"

 

리버스 당하고 나서야겨우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은 다이치.

하지만 라비의 검은 그대로 다이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높이 들어올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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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유자철선이 두 사람을 죄어들어도'

 

왠지 아픔마저 느껴지는 라비의 미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라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듯한, 체념마저 비치는 아름다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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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지를 정도로 서로 원했어'

 

"겁에 질린 너는 또 각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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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찢고, 다이치를 찢는- 라비의 검.

라비의 마음.

라비 자신.

 

가장 무서운 흉기가 된, 가장 소중한 사람.

 

'만나게 된 것, 그 자체가 유죄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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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를 한 번 찌른 뒤에, 그 피가 묻은 검을 떨구고는

머리를 싸매쥐며 고통을 호소하는 라비.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아그라만트가 라비를 호출해 잽싸게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라비 이외의 마동전사 일행들만 남습니다.

리뷰 직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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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향기

당신의 몸

당신의 목소리도 어째서?'

 

"당신은...뭘 하려는거지...?"

 

"나는 아득해질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려 왔어.

이'전'의 싸움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번엔 반드시 완수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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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짓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얼굴

손을 뻗으면 바로 닿아'

 

라비에게 당해 붉은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의 상처를

아픔보다도 더 강하게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한 눈으로 다이치는 응시합니다.

 

믿을 수 없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상처입히고 죽이려고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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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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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신상의 호흡과 고동..."

 

'살의가 깔리기 시작하면 그 사랑은 유죄인데'

 

"이제 곧 시작할거야."

 

에느마를 끌어안고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샤먼.

정작 당신은 무엇을 하려느냐던 에느마도 샤먼의 말에

시선을 흐릿하게 놔둔 채 입을 다뭅니다.

 

"들리지? 녀석은 굶주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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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

 

'당신의 향기'

 

'당신의 몸'

 

'라비...'

 

'당신의 목소리도 어째서?'

 

'어깨가...'

 

'당신의 몸짓'

 

'타버릴 것 같...아.'

 

'라...비가...'

 

'당신의 온도'

 

'아...파...'

 

'라비...가...'

 

'나를...'

 

'당신의 머리카락도 어째서?'

 

'당신의 한숨'

 

'아파...'

 

'당신의 얼굴'

 

'...죽이려...'

 

"살아있는 모든 자의 피를 원하고 있다."

 

'라비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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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려고 했다-'

 

'손을 뻗으면 바로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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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세익에 이어 2차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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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하지만 가스조차도 다가서질 못합니다.

 

"그만두거라...!!"

 

"...아...아....!!!"

 

다이치 또한 비명을 올리고 있지만, 소리조차도 제대로 지르지 못합니다.

눈동자에 그렁한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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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아!!!!!!!"

 

광인처럼 포효하며, 불길을 더해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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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아...파...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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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어버릴지도 몰라..."

 

말도 못하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내지른 불길조차 제어하지 못하고

눈물과 피로 지면을 적시며 비척비척 걸어가던 다이치.

 

"살...려...줘."

 

결국 그대로 쓰러지고 맙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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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쓰러지자마자 디스펠을 외쳐 다이치의 불꽃을 없애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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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우 진정해 쓰러진 다이치를

착잡한 표정으로 잠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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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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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괜찮단다, 다이치...그래, 그래."

 

다이치의 뺨 위로 흘러내리기 시작한 눈물에,

더해지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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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

 

결국 이런 비극적인 싸움에 아이들을 말려들게 하고 만-

그러면서도 어쩔수 없었노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브이메이의 자책과 고뇌.

 

아프면 엄마를 찾아부를 어린 아이들을

사선에 밀어넣은 것은 분명 브이메이 자신이기에

그녀는 더더욱- 가슴이 아릴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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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단다..."

 

괜찮지 않다는 것을-

다이치도, 가스도, 브이메이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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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NEXT 진화론 The Third Season

제 2부 [미궁]

 

구리구리의 눈물과 함께 이렇게 3-1권은 막을 내립니다.

 

 

 

 

 

 

 

 

 

 

 

 

 

 

 

 

 

 

 

 

 

 

 

 

 

 

 

 

 

 

 

 

음-

처음에 이 책을 들고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을 때

이 파트를 읽었을 때의 감상은 딱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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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이 할아범을 능지처참하자.

┐-

 

아니, 멧돌로 갈아 죽이자.

거열해서 사지를 찢을까.

일단 손톱부터 뽑자.

피부 한 겹 벗겨서 꿀을 발라 개미굴에 넣을까.

 

...기타 등등, 드럼 등등.

온갖 고문이란 고문은 다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

 

...만, 그것도 지난 이야기.

이 이야기가 길어지면 스포일러가 되니 그것은 여기서 스톱.

 

사실, 전 이 부분에서 크게 물렸었습니다.

해피엔딩을 당연히 기대하고 룰룰랄라

귀여운 다이치와 라비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려고 산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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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가 울고 있어요.

┐-

 

미안한 소리이고 팬심에서 벗어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다이치와 라비가 우는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니까.

...랄까, 라비에게 쌀내미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울어주는 것뿐인걸

 

하지만 구리구리가 우는 건 싫었던 겁니다.

...랄까, 지금도 싫습니다.

 

상당히 오래전의 소설책 속에서 읽었던 문구가 문득 기억나더랩니다.

김근우씨의 '바람의 마도사'

'아이가 일찍 철이 드는 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다.' 라는 구절이었습니다.

 

구리구리의 캐릭터- 랄까요.

행복만이 가득하고 눈앞의 문제에 고심거릴 더해놓고 웃을 일은 있어도

스스로가 고민에 눈물 흘릴 나이는 아니지요.

그리고 연령 문제를 넘어서더라도

구리구리만은 소년만화 그랑죠의 캐릭터로서

있는 그대로 행복해하길 바랬달까요.

 

찰스다윈 분위기에서 헤실헤실 웃고 다니면

그야 굉장히 문제 있겠지만-

여하간 제게는 왠지 너무 싫은 장면이었습니다.

배로 마음이 아팠달까.

 

시신덴 누님들 밉다고 처음으로 버럭.

너무하단 소리는 해봤어도 동인작가가 밉단 생각까지 든 건 생각해보니 그게 처음이었군요.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좋아 난리치는 것도 어찌보면 우습지만.

 

왠지 어두운 분위기로 끝나 잡설만 길어집니다.

자르겠습니다.

 

3권들은 따로이 일러스트 페이지 등이 없습니다.
그래서 뒤쪽도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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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사람' By ZABADAK

 

노래 가사는 성가셔서 안 올립니다.(....)

다이치의 이미지와 맞춰 투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가스가 표지를 장식한 3-2권의 리뷰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3-2권에서는 좀 더 샤먼의 정체에 근접할 수 있는 실마리와

라비, 다이치, 가스 각자의 심정과 결의를 중점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왠지 한 권 끝내고 나서 다음 리뷰까지의 기간은

무지 터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인슈타인이나 찰스다윈 1, 2권은 이미 오래오래전의 이야기 같달까요.

풋풋하던 시절 문득 그리워집니다.

귀엽게 활개치는 것은 이제  찰스다윈 시리즈 끝나기 전까진

잠정적으로 휴면이니.

 

장마철을 맞이해 파전집 불티날 시기입니다.

어째 감자전이 땡기는군요.

내일은 밀가루하고 감자 좀 사다 감자전이나 해먹어볼까.

 

최근 먹고 살기 위한 실용적인 요리에 맛들인 주부수행자 쌀내미였습니다.

아직까지 패인은 없습니다.

아무도 배탈 안 났고, 두통 안 났고, 설사 안 했고, 약 안 먹었고.

┐+ b

 

그럼,즐거운 새벽되시기를.

저는 원고 쪽 마저 하러 가렵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有刺鉄線 : 서로 꼰 철사에, 짧게 자른 철사를 가시와 같이 얽히게 한 것


 
 
:

 

 

 

찰스다윈 1권도 중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했던 지난 리뷰의 끝은

아그라만트의 사실 폭로와 더불어

샤먼의 봉인이 풀리는 장면에서 마쳤었습니다.

 

 

 

 

 

 

 

 

 

 

 

아그라만트의 정신파(...)에 쐬여 그대로 괴로워하며 정신을 잃는 라비.

태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이치.

여하간 라비는 사동제국에 남은 채로-

그리고 다이치는 아직 제 1 에리어인채로.

 

이번 리뷰의 시작은 라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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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상큼하게 시작했는데 댁은 또 왜 나왔어, 나메크인.

┐-

 

"...마리우스여. 여기에라면 대부분의 역사서는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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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역사를 알고 싶다니..."

 

"네, 저희 큰귀부족의 역사를 확실히 머릿속에 넣어둘까 싶어서입니다."

 

왠지 간신배같은 얼굴의 라비.

조종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타오르긴 합니다만...

이제와서 뭘 안 모에하렵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 24시간 1분 60초 내내 예쁘다고 발악인것을.)

 

"후...좋은 마음가짐이다. 마음껏 이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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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그라만트가 떠난 뒤 서재에 홀로 남은 토끼는

이런 저런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마법의 서재인지라 목차만 말하면 알아서 날아옵니다.

꺼내는 건 안 부럽지만 정리도 저리 된다면 무지 부럽군요.

한발 앞선 호그와트의 정경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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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에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명암에 힘쓴 샤먼이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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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의 준비는 마친건가, 샤먼?"

 

라비, 시선을 돌리면서 짐짓 태연하게 그렇게 말합니다.

"하릴없이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거라면 할아버님께 보고하겠어."

 

...조종을 당해도 토끼는 토끼입니다.

유치한 협박.

아아, 열한살.

(...가끔 잊고 있다가 이럴 때 기억나는 욘석들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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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먼도 아랑곳할 정도로 약하진 않습니다.

 

"열심이로군.

예전의 사법관의 행동을 조사해서

사동상을 깨우지 않을 방법이라도 찾고 싶은건가?

아그라만트의 야망을 깨부수고 싶은거라면

이런 건 하등 도움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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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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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마음을 싹 닫아버린건가. 대단하군."

 

샤먼의 비꼬는 말에 눈동자를 확대시키는 라비.

샤먼에 대한 라비의 감정전선은 의외로 복잡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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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그럴싸하군. 다른 이들이라면 모두 속을지도."

 

"...네 놈...!"

 

라비의 위장을 한 눈에 간파한 샤먼의 여유로운 추궁에

라비는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고 맙니다.

 

"제 2차 대전의 제대로 된 기록이라면 바람의 사법관의 거처 어딘가에 있을 터.

그 시대의 사법관 클레이오.라스.더.이마크가 남긴 기술서가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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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거처가 무너져버린 지금에야- 그것도 어찌해볼 수가 없군."

 

"뭐..."

 

자연스레 흐르기 시작하는 위기감에

샤먼에게서 거리를 두고, 책장을 등지를 라비.

 

"뭐하는 놈이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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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신화를 알고 있나?

아델라이드에 전승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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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 이전...

[혼돈] 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신은

[어둠] 과 [무] 라고 하는 두 남신에게 범해졌다.

미쳐버린 여신은 마침내 광기의 아이 [빛] 을 낳아 복수를 시작하지.

그로부터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영겁의 싸움이 시작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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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그것이 진실이라면

이 세상은 빛과 어둠의 싸움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이 되지.

그리 생각지 않나...?"

 

밑도 끝도 없이 음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샤먼과 대조적으로

라비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확실하게 상대 앞에서 긴장을 표하고 있습니다.

 

"라비-"

 

그리고 그 대사를 마침과 동시에, 샤먼의 몸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라비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며 눈을 감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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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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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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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지-?]

 

샤먼이 라비에게 보여주기 시작한 비젼-

그것은 2대 마동전사들의 영상의 편린이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슬픈 과거.

 

사동상을 쓰러트리기 위한 싸움에 생명을 잃은 카구야,

그리고 그 카구야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희생의 술을 펼친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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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아슈레이!"]

 

["저희들(=마동전사)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 것입니까?"]

 

[과거인가...?]

 

라비의 의식이 발걸음을 옮기듯 이동해 갑니다.

흐르는 장면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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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휩싸여 광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누군가'

그를 본 라비는 다시금 생각합니다.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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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하고 돌아본 라비 뒤쪽에는-

 

["그 힘의 조각을..."]

 

이미 소멸해 사라져버린- 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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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듯 일렁이는 불꽃속에서 얼핏 보이는 것인

미소짓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

 

'...죽...'

 

["끌어내주겠어!"]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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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주겠어...'

 

샤먼에 대한 라비의 감정 가운데 백그라운드로 깔려있는 것은

아마도 증오와 미움이 아닌-

공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라비는, 진심으로 샤먼이 두려웠을 겁니다.

자신에게서 [다이치] 를 빼앗을 수도 있는 샤먼이.

[다이치] 의 어둠을 이끌어내- 그를 무로 돌릴,

다이치가 웃지 못하게 할,

다이치를 미치게 할-

샤먼이 두려웠을 겁니다.

 

'어둠의 힘을 이끌어내 주겠어' 가 '죽여 주겠어' 와

일맥상통할 수도 있는 까닭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어둠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실상 문제가 안 됩니다.

그로 인해 다이치가 다이치 자신을 잃고, 미쳐서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

라비로서는 문제지요.

그로 인해, 또 다시 다이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요.

다이치는 그리 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속박 아래서,

허무하리만치 간단하게 죽어 사라져버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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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반쯤 혼절한 라비를

샤먼이 담담한 표정으로 팔만을 붙잡아 지탱합니다.

지극히 가라앉은, 냉랭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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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르테미나 파워를 발현시켜 줘야겠어."

 

흐르는 눈물은 그라데이션 톤의 절묘한 색으로

마치 피눈물처럼 보였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

맞이하고 싶지 않은 미래를 본 눈이 멀어버리기라도 한 양

시선을 잃은 채로.

 

한편, 다이치는 또 민감하게 라비의 통증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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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주먹을 꼭 쥐며, 거인이 힘겹게 받쳐들고 있는 성지 루나를 올려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하고 싶은 사람을 하염없이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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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페이지 내에 정리하느라 앗싸리 수작 거대 오르골은 완성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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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그런 다이치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걱정스럽게 뒤에서 슬며시 가스가 다이치를 불러봅니다만-

 

"자, 가자."

 

이번에는 다이치도 마냥 넋놓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언뜻 괜찮은 듯 웃으며 가자고 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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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라온 성지 루나는- 몹시도 황폐한 곳이었습니다.

...랄까,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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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는 가스와 무서워하는 구리구리.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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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다이치는 어떻니?"

 

"네...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웃어주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게 더 아파서 보고 있는 쪽이 괴롭군요."

 

과연 가스는 정확하게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치가 전혀 멀쩡하지 않다는 것을.

그런 가스에게, 브이메이가 난처한 얼굴로 겨우 입을 떼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너희들에게 이야기해두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가..."

 

"메이님!"

 

뒤에서 뉴 캐러랄까 엑스트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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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살아있었군?"

 

"메이님이야말로 무사하셔서...."

 

"메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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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빛의 탑의 병사들이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가?"

 

"신관이 몇 명...거의 모든 자들이 전투로 하여금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통렬한 대답에 잠시 한탄하는 브이메이.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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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

 

생각났다는 듯이 퍼뜩 고개를 들고 그들을 향해 묻습니다만.

 

"브이 라마스는 살아있는가?"

 

"......."

 

꼬꼬마 동산으로부터침묵토끼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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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님. 그 일로 말씀드릴 것이..."

 

그리고 장소는 바뀝니다. 빛의 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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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어리석었습니다.

놈이 행동을 일으킬, 이리도 기나긴 시간 동안

누구 하나 깨닫지 못하다니..."

 

착잡하게 가라앉은 브이메이의 표정.

 

"처음에 그 큰귀부족의 남자가 기억상실로 이 라비루나에 나타났을 때부터

역시 주의를 해 둬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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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라마스의 문장과, 물의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브이의 칭호를 내려버리고 말았지요.

병사한 성지의 라마스 일족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모두 녀석이 꾸민 짓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자들도 모두 메이님께서 지상으로 향한 사이에 몰살당했습니다."

 

"원통합니다..."

 

"스스로를 책망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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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니까.

이것은 그 남자의 오랜기간에 걸쳐져 착실하게 쌓아온- 복수 계획인 것이겠지."

 

마지막으로 브이메이가 본 라마스의 모습.

자신와 이마크를 월면으로 올려보내고-

홀로 남아 적을 막으려던 모습.

 

"그는 서두르지 않았지. 긴 시간동안 준비했던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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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했던 라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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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조용했던...너무나 상냥했던 남자.'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라마스와 메이 자신의 과거의 모습.

(원작에서 메이 할머님의 젊은 시절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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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태어나 있을 터인 사법관을 기다리면서

겨우겨우 힘들게 버텨왔노라고 한탄을 토하는 빛의 탑의 거주민들.

 

"하지만 그것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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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전사라면 찾았다네."

 

결연한 표정의 브이메이.

 

"세 대의 마동왕도 부활시켰지...

다이치, 가스."

 

그리고 뒤에 앉아있던 다이치와 가스를 불러 앞으로 드밉니다.

 

"소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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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이번 대代의 정령왕에게 선택받은

네 원소계의(=아스트랄)의 사법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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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술렁거리기 시작하는 사람들.

 

지구인이라는 둥 어리다는 둥, 긴귀부족이 아니라는 둥...

기타 등등, 이유야 갖다붙이자면 끝도 없이 많겠지요.

일단 초대와 2대에 비교해도 연령대만 해도

한없이 애로사항 꽃필 것 같은 걸.

 

목숨을 걸고 [전체] 를 위해 싸우기에는

사실 좀 어리긴 합니다.

(그야 소년만화라면야 보장된 승리와 빛나는 용기 앞에 한낱 먼지겠지만...요.)

이미 장르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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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한 마디로 그 자리를 조용히 제압하고 할 말을 잇는 브이메이.

 

"지금은 의혹도 후회도 미련도 버리지 않으면...

사태는 이미 일각의 여유조차도 남아있지 않아.

브이 라마스...아니 아그라만트가

암흑대사신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으니."

 

그리고 아그라만트라는 이름과 함께 장면은 다시 사동제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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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에 의해 계속 그 자리에 주박당해 있던 셰이드.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고 흠칫하며 그 이름을 소리내어 부릅니다.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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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라비는 그 신상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

 

충격을 받고 굳어버린 다이치의 뒷말을 빛의 탑의 주인 1이 잇습니다.

 

"아르테미나 파워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은 라마스 직계의 혈족뿐이야.

물의 마동전사 뿐이지."

 

"그러나 이제 트윈픽스는 존재하지 않으니...레웨의 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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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의 어둠의 탑과 성지의 빛의 탑을 레웨의 길로서 연결할 작정인거다."

 

결연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다이치.

 

"누가...그렇게 하게 놔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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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가요, 할머니."

 

...아직 이야기 중인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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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되찾는거야!"

 

일순위는 원래 따로 있는 법이죠.

달려라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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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넋빼고 있나?!

"우리들도 싸우는거다! 살아남은 자들을 모아라!

사지가 멀쩡한 자는 모두 무기를 쥐는거다!"

 

"네!"

 

...는 좋은데 말입니다.

조 위 컷의 멋쟁이 금발씨-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 건 저 혼자 착각인가요.

분명 찰스다윈 3-1권 발간은 94년.

제인 1권 발간도 94년.

 

...음...

누님들의 코멘트라도 없는 한 이건 알 도리 없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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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할 데 없이 결연한, 늠름한 표정의 다이치.

 

"괜찮습니까? 할머님."

"아아."

 

가스의 부축에 괜찮다고 미소를 지어보이는 브이메이.

하지만 다이치에게로 시선을 다시 돌리며 그 표정은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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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는 아직 어려...'

 

새삼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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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의 정의로움과 강인함은 안온한 행복 속에서

수많은 손들에 의해 지탱되어져...

사랑받고...

지켜져 자라온 것.'

 

'그리해서 처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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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믿는 것이라고

저 아이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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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명 진실이지만...'

 

'배신'

 

'기만'

 

'증오'

 

'그리고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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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감정의 뒷면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저 아이는 아직 '틀린 것' 이라고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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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또한 또 하나의 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다이치.

빛을 짊어진- 그 누구보다도 빛에 가까운 마동전사.

 

'새하얀 마음 속에서 급격히 퍼져나가는 어둠에의 물듦을

저 아이는 아직 견뎌낼 수 없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깨끗하고 아름답고 선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이치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브이메이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순수한 아이는 라비에 의해 다이치가 부서질 것을 저어하고 있고요.

 

확실히 라비가 다이치의 광기의 열쇠였다는 것은 이미 두말할 필요도 없이 증명된 바.

그 정도로 마음을 다해 바친 라비가-

정작 그 라비가 다이치를 배신하게 된다면?

기만하게 된다면?

증오하고 미워해서 절망에 빠트리려고 한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채로-

그 애정에 의해 파멸의 길을 걷는 경우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기에, 클레이오는 절망했던 것일테고요.

카구야는 아슈레이를, 아슈레이는 카구야를-

그리고 두 사람은 클레이오를, 클레이오는 두 사람을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었습니다.

 

카구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달로 돌아와 싸웠고

그 결과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슈레이에게 있어 절망이었고-

아슈레이는 결국 자신의 목숨과 그녀의 생명을 바꾸는 길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으로 인해 가장 깊은 절망과 비탄에 빠지게 된 것은 클레이오.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기 때문에-

그는 기만당했습니다.

클레이오에게 살아달라 부탁하고 사라져간 두 사람의 행위를

기만이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리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클레이오는, 버려졌으니까.

 

배신당했고 기만당하여 세계에 절망했습니다.

마동전사로 태어나 세계를 위해 싸웠으나

자신들의 존재 의의조차도 흐려진 채

자신의 호흡과도 같은 두 사람을 잃고 귀마저도 자른채로,

공기도 없는 황폐의 땅, 아델라이드- 월면에 남았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클레이오가 카구야와 아슈레이를 사랑하고-

또 세계를 사랑하지 않았던들.

그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않아도 되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조금 전의 장면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셰이드와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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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게 해서 미안하게 되었군, 셰이드-"

 

"...."

 

"너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지.

일단 아그라만트에게는 계획대로 진행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도 이미 글렀군.

이리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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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양보하지. 좋을대로 하는 것이 좋아."

 

"...아그라만트를 배신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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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하하..."

 

당치도 않다는 듯 웃어보이는 샤먼.

 

"이 라비루나도 그리고 사동제국도 이끌어 온 것은 그 남자다.

내가 그를 따랐던 것은 와야 할 장소가 같고, 목적이 비슷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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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신 이것저것 해 주어서 도움은 받았지만."

 

묘한 얼굴로 웃어보이는 샤먼.

(...섹시하다거나 곱단 소리 나올법도 한데 아직까진 미운털이; 미운털이;)

 

"하지만...그라고 하는 역할의 차례는 이미 끝났어.

가능한 한 빨리 무대에서 내려가주길 바라는 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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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마찬가지다, 셰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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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사냥꾼 행세를 하고 여기까지 들어온 것은 그렇다쳐도

너무 쓸데없이 손을 뻗치고 있어.

...슬슬 그 식상하는 의장을 벗어던지는 게 어때?

여자에게 그다지 어울리는 차림새는 아니로군."

 

"........!!"

 

"브이 라마스의 딸.

사유리.폰.라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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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밝혀진 마당에 연출상으로라도 벗어야지요.

라비의 미모의 발원지이니.

 

배경이 피어오른 한떨기 백합이 아름답습니다.

사유리(=小百合).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심리묘사 별로 없으리란 거, 착각이었던걸까요.

아니면 그냥 쌀내미 주둥이가 일원짜리인걸지도.

껄.

 

사유리도 등장했고-

샤먼이 휘젓기 시작한데다-

사동상 부활은 코앞이고-

 

왠지 본격적으로 싸움이란 느낌이 드는군요.

슬슬 샤먼 꽃필 때가 된 걸까요.(미모가;)

그래도 당분간은 라비와 다이치가 메인으로 갑니다.

일단 3-2권까지는.

 

어제부터 종일 비로군요.

음음.

사부가 한턱 쏜 해물 파전과 감자전이 맛있었던 새벽입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밥 먹으면서 TV를 잠시 봤는데-

올드&뉴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대사에서 잠시 쓰러졌습니다.

 

요새 세대는 술 마시는거- 잘 노는 거 '달린다' 고들 흔히 하잖습니까.

뭔가 안 쉬고 죽죽 나가는 모양새.

 

밤새 BL게임을 하며 CG를 모으다 = 게임으로 밤을 달리다.

밤새 라비의 곰플을 돌리며 손을 움직이다 = 라비를 반찬으로 페인터로 달리다.

긴히지와 히지긴을 토론하며 밤을 지새우다 = 은혼으로 달리다.

 

제 주관적으로는 이런 느낌이랄까요.

(...어째 예제가 다 비젓비젓...)

 

여하간 술 마시는 걸 달린다고 흔히 하잖습니까?

그게...'빤다' 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아니, 뭐 참신해서 놀란 건 아니고 반가워서 놀랐습니다.

 

'오늘 술 좀 빨까?'

'대포집으로 가세!'

 

어딜 봐도 최소 40대 이상.

...탁재훈씨, 아이쿳;

 

잡설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왠지 팔다리가 저릿해지기 시작했으니.

 

그럼, 시작되는 아침을 말미암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굿 잡, 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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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 장소' 26194 태진질러 신곡 입성.
...이제 BL 게임 오프닝도 들어온다.(*신무의 새)
아싸라비용.
 
(참, 덤으로 줄을 잘 서라며 쌀내미 인생에 화두를 던진 라크스 클라인의
'조용한 밤에' 26190도 들어왔더군요. 브라보.)
 
 
 
 
:

 

 

 

그랑죠 TV판을 통털어 가장 아리따운 토끼의 자태가 선보여졌던

38화의 다이치, 라비 커플의 시신덴판인 지난 리뷰에 이어지는 세번째 리뷰가 됩니다.

...마는, 이젠 그다지 겹치는 부분 없습니다.

 

내용 전개는 겹칠지언정 그 속에서 읽히는 부분과

제각각 마동, 사동전사들의 심정이라던가-

38, 39, 40, 41편.

 

원작에서는 네 편으로 끝났던 그 파트가

시신덴의 찰스다윈으로는 다섯 권이 되는군요.

...징하다면 징한거고.

하지만 팬으로서는 마냥 즐거울 따름입니다.

 

 

 

 

 

 

 

 

 

전편, 데빌리우스가 민호의 하트를 갯하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흑무사와 연계플레이로

토끼를 채어갔더랬지요.

그래서 이야기의 시작은 사동제국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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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힐끗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라비는 얼굴을 매섭게 찌푸립니다.

그야, 라비 성격상 샤먼 얼굴 좋게 봐줄리야 없으니

눈썹 사이 빗금은 본디 성품 탓이라 치더라도

빨래판 빗금들은 섀도우 탓이겠군요.

 

라비에게 있어 샤먼은

'내게서 다이치를 앗아갈 놈' 이 된 게 아닌지.

아니, 이거 말로 옮기면 옮기수록 수렁이로군요.

갸여운 샤먼.

(그러나 섀도우에게 의미심장한 대사 던지면서 키스한 순간부터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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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다."

 

샤먼,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흑무사를 뒤에 둔 채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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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라비는 허공에 떠오르고,

뒤늦게 사태를 감지한 흑무사가 버럭 소리를 지르지만-

 

"...무슨 짓이냐!"

 

이미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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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현상금 사냥꾼 따위가 고개를 들이밀 장면은 없다.

셰이드."

 

한편, 라비는 동동 떠가지고 옆에서 컷도 없이 말만 줄줄 늘어놓고 있는데.

 

'야아, 이 자식아- 당장 못 내려놓냐-

어이, 내리라고- 느 줘 패버린다-'

 

...협박도 정말 앙증맞게 하고 계십니다.

저러다 내려주면 또 성질부리죠.

여하간 바닥에 떨궈놓고 샤먼 툭 한 마디 내뱉는데-

 

"조금쯤은 얌전히 있어줬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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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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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만은 용서 못 해...!!"

 

섀도우.

또 다른 다이치.

눈 앞에서 무력하게 잃어야만 했던-

또 하나의 라.비.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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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 슬레스트!"

 

샤먼에게로 솟구쳐 날아가는 물의 마동력을

문자 그대로 눈썹 하나 까딱않고, 샤먼 물리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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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한 표정도 잠시,

곧장 이어 채찍을 꺼내들고 재차 공격에 나서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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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은 그조차도 간단히 막아버립니다.

 

"꽤나 미움받고 있는 모양이군.

뭐- 무리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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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리어 제 팔에 감긴 채찍으로 라비를 제 품에 끌여당겨서

강력하게 복부에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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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천인공노할 이놈의 샤먼은 제멋대로 다이치에게만 허락된

금단의 자세를 취해 라비를 옮기려 하다가

흑무사 쪽을 힐끗 바라보고 이야기합니다.

 

"걱정 마라.

이 이상 난폭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셰이드..."

 

이쪽의(시신덴) 샤먼은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말합니다.

라비에게 난폭한 짓을 하건말건 현상금 사냥꾼으로 위장하고 있는 한은

상관없는 일일터인데.

 

잠시 다이치들에게로 돌아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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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그랑죠에서 사뿐하게 내려와 지면을 디디는 다이치.

그를 맞는 가스의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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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쳐다보지 마, 가스. 괜찮아."

 

옆에 조그맣게 '무리도 아니지만' 이라고 다이치의 중얼거림이 적혀 있습니다.

그 말에 그제야 한숨을 내쉬는 가스.

가장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두 번째로 채임당한 다이치가

과연 이번엔 어찌 참신하게 폭주할지

그는 걱정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실수로 잘렸지만, 아래에 구리구리가 다이치에게 달려가

덥썩 안기는 컷도 하나.

 

"아무데도 아픈 데 없어구리?"

"응,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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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분...무사하면 좋을텐데."

 

아야가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라비가 사라진 하늘의 저편을 올려다보고 있자-

언뜻 태평하게 다이치, 구리구리를 무등태워 주며 말합니다.

 

"곧 도와주러 갈 거예요."

 

하지만 컷 배분에서 알 수 있듯, 심정은 다음 컷에 확연하게 드러나고요.

 

"반드시."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

갈증 느낀 놈이 엔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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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괜찮으세요? 얼굴이 새파랗습니다."

 

"아아, 괜찮단다. 고맙다, 가스."

 

한편, 이쪽은 또 이쪽대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섀도우와 다이치의 진정한 연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현재로선 브이메이와 잡혀간 라비, 그리고 잡아간 장본인 샤먼밖에 모르니까요.

그 샤먼과 대치해야 하는 라비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리 성지에 올라갈 방법을 찾아야겠구나."

 

...앞으로 벌어지게 될 미래에 대해서도.

 

친숙한 소 씨 동상이 펼쳐지고, 어두침침한 사동제국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그라만트에게 칭찬받고 있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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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샤먼."

 

"황공합니다."

 

둘이 지지고 찧고 빻는 사이에 깨어난 라비는

자신이 눈을 뜬 곳이 어디인지부터 인식하려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옥단이 할아범아그라만트를 발견합니다.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와 있다는 사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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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너는?!"

 

난데없이 곱게 댕기머리 땋고,

사우론 또는 사루만에게 생기를 죽기 직전까지 흡수당한 듯한 반신불수 영감이

허공에 둥둥 떠있으면 확실히 놀랄만도 하겠죠.

...랄까, 저 양반이 나메크인으로 보이는 건 저뿐입니까?

(어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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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라비루나 침공군 최고사령관 아그라만트 총사이시다.

그 이상의 무례는 용서하지 않겠다."

 

오랜만의 나브이고, 또 오랜만의 멀쩡한 대사입니다만-

슬프게도 '라비루나 침공군 최고사령관 XX 총사' 에서

천둥 쳐도 감출 배꼽이 없는 중사를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건프라 안 합니까?

 

잡설 중지.

에느마는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가운데

나브가 이야기 진행을 위해 당연한 것을 묻습니다.

 

"...아그라만트님. 이 꼬마에게 어떤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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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으로 하여금 사동상을 일깨울 것이다."

 

라비가 주춤하는 컷과 이어, 아그라만트의 명령이 계속됩니다.

 

"너희들은 곧 다가올 결전의 때에 준비하여

사법관의 침입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터."

 

"그 임무를 부디 저 나브에게!"

 

그리고 에느마도 자신 역시 출격 준비를 하겠노라며 나브의 뒤를 따라 나갑니다.

샤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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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얌전히 정말 출격준비하러 가는 나브와 에느마와는 달리

샤먼, 백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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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할 것 없다면서 결박부터 하고 보는 할아버지.

실버의 대가大家이신건지 정말로 코미케가 가까워진건지는

알아볼 도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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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아름답지 아니하냐."

 

미적 기준이 유달리 독특하신 옥단이 할아버님의 말씀입니다만

토끼의 동의는 전혀 얻지 못한 채로

컷은 진행됩니다.

 

"이것의 이름은 [암흑대사신] 이라고 하여-

이 이름을 붙인 것은 하찮은 긴귀부족이었다고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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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에 봉인되어 잠들어 있는 힘은, 신의 힘이다.

단, 그것이 파괴와 멸망으로 치닫는 힘이기 때문에

녀석들은 이를 악이라 일컬었지.

그렇게 아델라이드는 둘로 나뉘어졌다.

아득히 먼, 수십만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다.

전시대의 사동족과의 월면에서의 전투로,

큰귀부족의 선조는 이것을 부활시켜 사동족을 격퇴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재앙을 초래하고 말았기에-

큰귀부족은 죽음의 세계가 된 월면에 방치되었지."

 

(이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의, 제 2대 마동전사의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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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나의 몸 속에 흐르는 피는 나와 같이 긍지높은 큰귀부족의 혈맥이니.

내 사랑하는 손자여..."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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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이 라마스다."

 

그랑죠 방영 시작 89년도-

스타워즈 첫 극장판 01 편 78년도-

 

...감독, 팬이었던거야.

그런거야.


"...느껴지느냐? 우리들 큰귀부족의 오랜세월 축적된 한이...

악한 종족이라하여 공기도 없는 죽음의 황야로 추방당해

스스로의 마동력만을 의지삼아 천년 이상의 기나긴 세월을 살아왔다.

함께 남겨진 어둠의 탑을 지키며, 복수만을 곱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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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어머니도...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긴귀부족에게 죽임당했지."

 

"죽임...당했다고?"

 

힘없이 사그라드는 라비의 얼굴.

 

"나는 이로서 라비루나에 대 전쟁을 일으켜,

일족을 다시금 불러모을 것이다.

이 낙원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들 큰귀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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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위해 너의 힘이 필요해.

사동상의 봉인을 풀기 위해 필요한 아르테미나 파워...

그 힘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큰귀부족의 정순한 혈족임과 동시에

또 강대한 이력을 지닐 수 있는 자가 아니면 안 된다.

그것은 고대로부터 단 한 명으로 한정된 사법관,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라마스가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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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다-"

 

[마리우스 폰 라마스]

 

라비의 머리를 깨먹을 양인 듯 울어제끼며 폭주하듯 공명이 시작됩니다.

 

"마...마리...우스..."

 

'그것이 너의 진정한 이름...'

 

"자아, 마리우스여.

우리들을 잊고 이 아름다운 낙원을 자신들만이 누려온

긴귀부족에의 원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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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푸는거다-'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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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우리들에게..."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너져내리듯 다시 혼절하는 라비,

제 손자 도박판에 팔아먹을 아그라만트,

부남자腐男子로 거듭나려는지 먹에다 그라데이션 톤 제대로 깔고

토끼들의 대화를 엿듣는 샤먼.

 

'드디어 행동에 나서는가, 아그라만트...'

 

그리고 슬며시 그 자리로부터 떠납니다.

 

'나도, 슬슬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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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은 제 1 에리어의 음악당.
성지 루나로 올라갈 방법으로 원작에서 채택된 것은

수제 거대 오르골을 만들어 거인의 정력을 되살려 주기- 였더랬지요.

 

다이치의 천재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 반면에

로사 윈자트는 몸으로 때우는 한편-

폭넓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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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라던가.

 

"다이치군."

 

다이치ㅡ, 넋놓고 앉아있다가 가스의 부름에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대답합니다.

 

"아, 응. 진행상황은 어때?"

 

"오늘 중에는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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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대단하네요.
과연 다이치군."
 
"고마워. 가스."
 
그 사심없는 웃는 얼굴에 뜨끔한 것은 이번엔 도리어 가스 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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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손을 뻗어 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가져갔다가-
황급히 물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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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정말로 강아지같이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그 눈동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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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답삭 끌어안고 토닥여버리고 맙니다.
 
"절대로 라비군을 구해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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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평화로운 분위기 또 띵까먹고
어둠의 수경으로 설렁설렁 다가서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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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낡은 겉옷...을 대신한 자.
마계의 기록자여, 그 문을 열고
잠든 지식의 뱀이여, 깨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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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아래로 올 지어다,
봉인이여- 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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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의 화려한 연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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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성의 변모랄까, 새로운 복식을 입고
샤먼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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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제국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디자인의 옷을 입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보입니다.
(물론, 시신덴 오리지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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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불안한 앞날에 대해 마냥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브이메이.

 

'정령왕이여, 부디 지켜 주시옵소서...'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사실, 별 내용은 없군요;

 

브이 라마스와의 관계가 드러나 혼돈하는 라비는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라는

실마리를 남기고-

샤먼의 뒷태에 대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재조명을 받을 것인가, 라는

복선을 깐 채로.

 

뭐, 사실 제가 하도 찌르고 다녔으니

이제와서 은밀하게 복선이랄 것도 없습니다만.(껄)

게다가 한참 심각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는데

어쩐지 저놈의 댕기머리 할아범만 보면 열이 뻗쳐서

개그로 일변했는지도요;

시밤쾅. 변발이나 할 일이지.(....)

 

일연의 거북이 뒷편 그리는 중입니다.

진심으로, 이제 계속 그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군요.

이러다 진짜 은혼 원고와 지금 하는 원고와 섞여서

안 그리고 쫑내버릴지도.

그것만은 제발;;

 

완결은 둘째치고 감금만은 그려보겠다고 발악중입니다.

BL의 정령왕이여, 파워를 주소서.

솟아라 곰같은 박카스 힘아.

 

그럼, 이만 곰플 돌리며 밤을 불사르러 갑니다.

즐거운 망상의 새벽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원문은 [ブロースラスト]입니다만

이걸 블로우 슬레이스트라 해야할지,

블로우 슬레스트라고 해야할지

블로우 스레스트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깊고도 높은 벽, 자글리쉬여.

 

생각난 김에 나중에 그랑죠 기술이나 좌악 정리해 봐야겠군요.

연표라도 만들어볼까요. 허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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