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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시신덴의 공식 팬북인 IF의 창간호 표지로,

본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또 다시 오랜만의 찰스다윈 리뷰입니다만

그 전에 잡설 세 가지 적습니다.

 

1. 때때로 보이지 않는 포스트의 사진에 대해서

 

때때로 리뷰가 보이지 않는다고 문의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사진의 압박에 의해 도무지 네이버 블로그로는 감당이 아니 되어

꽤 오래 전부터 paran.com 쪽의 블로그를

쌀월드 사진 업로드용으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쪽을 트면 보이실거라 생각됩니다.

 

 

2. 재촉하지 마세요.

 

지난 리뷰와 지지난 리뷰의 터울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더불어 지난 리뷰와 이번 리뷰의 터울도 상당히 길다고 생각됩니다.

 

리뷰의 터울의 가장 큰 이유는 제 분주함입니다만

두번째 이유는 청쌀내미 심보 탓입니다.

재촉하면 느려지는.

 

제가 [그저 지인] 이 아닌,[친구] 라 여기고 있는 서로이웃분들의 요청이라면야

그건 웃을 일입니다.

네놈의 나무늘보급 리뷰 기다리다 지쳤으니 후딱 써! 라는 타박이라면

되려 기분좋게 내 리뷰 기다려주니 빨리 써야겠구나 싶죠.

 

하지만 친분이 깊지 않은 경우에서의 재촉은

요청이나 다름없습니다.

샤앙하겠습니다.

 

 

3. 놀아주지 못할까.

 

밥이 코로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자위하는

조금 정신없는 가을을 보내고 있는 쌀월드입니다만-

나날이 늘어가는 이웃수에 비해

그다지 어울려 놀아주시는 분들은 눈에 띄지 않는 듯합니다.

 

애당초 홈페이지 아닌 블로그를,

그것도 저작권 놀려먹는 네이버로 선택한 것은

좀 더 많은 분들과 어울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놀아주시지요.

 

코멘이나 덧글 또는 안게글의 감상 등이

포스팅을 하는 사람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은

블로거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부는 무례한 어조 및 이해불가한 혼자만의 세계 만들기로 인해

도리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삭제 아이콘을 응시하게끔 하는 덧글도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그런 것이 없으면 관심도 등에 대해 알 방도도 없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가운데 그것을 표현하시는 분들은

사실상, 적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클릭 잘못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여겼을까요.

 

 

 

 

이상입니다.

이만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끊을 데가 마땅찮아 조금 길어진 듯합니다.

(...조금? ┐-)

 

사실 저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파트였습니다.

옥단이 할아범에 대한 증오가 조금 가시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또 다시 되짚어 보게 된.

 

 

 

 

 

 

 

 

 

 

 

 

 

 

지난 리뷰, 라비루나 최상층인 루나에서 마악 깨어나려고 하는

암흑대사신의 장면에서 끝맺었었지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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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눈동자, 초점없는 시선으로

암흑진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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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쪽쪽 빨려 기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모두의 화상.

 

[저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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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것이...]

 

어둠을 심려하는 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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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라고는 하나 인간의 창조물이란 말인가...]

 

암흑과 파괴를 장려하며 주도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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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맞서 싸워 나가야 하는 자.

 

[언제나 그 어떠한 재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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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분개심을 불태우는 자.

 

[그를 불러들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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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실의 벽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소년.

 

[인간의 마음 속에 깃든 '어둠']

 

동감입니다.

언제나 사고치는 것은 만물의 영장님 인간님.

 

사회적 통념 하의 짧은 식견으로 판단키에는

지구 위에 유일한 감정과 사고가를 가진 생물이라는 특권 하에

그 얼마나 많은 유익함과 해악함이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일까요.

 

괴로워하는 다이치의 옆 컷으로 이어지는 것은

끝도 없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유리의 뒷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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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망난 할아범.

제아무리 주입교육된 경로심으로 바라보아도

세상 다 뒤집어 엎겠노라고 입벌리고 웃어제끼는 저 모습은

퇴치되어 사라질 요괴 할아범.

 

사유리와 라비가 진정 라마스의 핏줄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회의가 드는 짧은 순간입니다.

 

사유리의 어머님이자 라비의 할머님 되시는 분의

유전자 대역전을 가능케 한 미색이 궁금해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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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탄식하고 괴로워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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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들 큰귀부족 천년에 걸친 피의 원한에는 부족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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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하는 아그라만트에게 불입의 공격이 쏟아지지만

연륜으로 가볍게 막아내고,

말없이 시선을 돌린 그곳에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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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었더냐."

 

아그라만트 자신의 딸인 사유리가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그라만트, 잠시 무언가 깨달은 듯 하더니 곧이어 말하기를-

 

"그런가...'다크 나이트의 셰이드' 였구나, 네가..."

 

사유리는 그 소리에 대답없이 칼집으로 손을 옮기며 검세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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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날 벨 셈이더냐?

피가 섞인 자식이...제 아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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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막지 않으면 안 돼."

 

아그라만트는 사유리의 의중을 물으며 잠시 이야기를 합니다.

아그라만트의 비틀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내의- 사유리의 어머니의 죽음.

 

(사유리의 어머니의 사인이 병사로 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 그런 소리가 있었던가 잠시 고개를 갸웃해 봅니다만

기억에는 없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 연유를 큰귀부족이 여타 긴귀부족에게 박해받아

척박한 월면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단정지어 여겨버렸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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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말에 사유리는 도리어 분노합니다.

 

"...그렇게 병으로 죽어가는 어머니를...

긴귀부족에의 복수계획을 위해서 당신은 버렸어!"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사유리입니다만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조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가족을 버린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딸의 모습은 알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이 여자는 어머니로서 대의를 위해 또 다시 가족을 저버렸을까요?

 

자신의 아버지가 세계를 멸망시킬 것을 알고 있었다 해도

자신이 그 때문에 상처받아 분노했다면

그 고통을 자식인 라비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그녀의 행동은

과연 어찌 설명되어야 좋은 걸까요.

 

뭐, 이건 시신덴 설정이니 패스.

 

사유리의 지극히 말 되는(본인 스스로 모순이라 해도 일단 일반론적으로) 질타에

아그라만트는 주름진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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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위해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뒷모습으로도 느껴지는 사유리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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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그뿐인가!"

 

눈물을 뚝뚝 떨구는 사유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런 인간이 아버지라는 것에 대한 분함?

이런 인간에게 버려져 고통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어머니를 떠올린 슬픔?

지금까지 이와 칼을 동시에 갈며 다짐했던 복수앞에

고작해야 이런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허망함?

 

"......."

 

아그라만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젊은 너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런지도 모른다.]

 

...아니, 늙어도 이해하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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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유리는 그런 아그라만트의 말은 무시하기로 한 것인지

복수심에 사로잡혀 외양마저 추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아버지에게

거울이나 쳐다보라고 외쳐 말합니다.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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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당신은 마치 증오 그 자체야!"

 

슬프게 고개를 든 딸의 외마디 비명에도

아그라만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슬픔이었다 해도 사유리의 말마따나

그는 현재로서는 그저 복수의 화신일 뿐.

 

빙의 당한 것도 아닐지언정 천년전의 원혼들이 무에 대수겠습니까.

다 주제 두글자짜리 서사시 쓴답시고 핑계삼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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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복수밖에 불러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본격적으로 덤벼드는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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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르는거야?!"

 

인간이니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알고서도 눈 돌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한편, 사유리의 공격을 아그라만트는 가볍게 피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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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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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를 쓸 수는 있게 되었어도

역시 과거, 대마도사 브이 라마스의 명성마저 가졌던 아그라만트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힘이었던 모양.

 

아그라만트가 손을 한 번 드는 것만으로도 사유리가 방출한 것과는

연기 양부터 다릅니다.

(톤도 달라...으허허허.)

 

아주 잠시 공간을 지나친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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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응시하는 붉은 눈동자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유리인가."

 

그 곁에는 에느마가.

 

다시 장면은 전투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어찌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나 수세에 밀리던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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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만트의 수작에 걸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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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비를 안위를 걱정하다, 틈을 보여 공격을 받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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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아무리 뻗어도 결코 닿을 수 없는 손.

어미가 아닌, 복수귀의 딸로서 살아왔지만-

결국 저버릴 수 없었던 단 하나의 이름.

 

마리우스 폰 라마스.

 

그리곤 건물 저 밖으로 곤두박질치듯 추락합니다.

 

미친 아버지 말리겠다고 긴 세월 바쳐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한 딸내미 고층탑에서 밀어 떨궈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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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이 할아범 신났습니다.

...좋댑니다.

 

(명암 참 제대로로군요.)

 

그리고 신난 아그라만트를 놔두고

살며시 그곳으로 다가선 그림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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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 장면에 나온 샤먼과 에느마였습니다.

난장판에서 기절한 채로 널브러져 있는 라비를 옮기려는 에느마.

 

"모처럼 기회를 제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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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 이끌려 천재일우의 찬스를 놓쳤는가..."

 

라비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사유리의 행동에 대해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술술 비판하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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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느마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라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란 이처럼 가여운 생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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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분해하면서도 미처 반박하지 못하는 에느마.
높다란 프라이드는 생명의 위기에서 이미 한 번 무너져버렸다곤 하나

이것은 샤먼과의 관계를 계산에 넣었을 때 다른 종류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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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절상태의 라비를 방에 데려가라고 샤먼이 말하자

에느마가 그를 어찌할것이냐고 묻습니다.

 

샤먼의 대답은

'가엾지만 눈뜨면 성가셔지니 이후에 처리하겠다.'

 

어이, 은발 삐죽이.

표정은 전혀 가엾지 아니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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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라."

 

대놓고 에느마에게 명령합니다.

하지만 에느마 역시도 약간 눈을 치켜뜬 것만으로

말없이 라비를 안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샤먼은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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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대사 읽기 싫어 넘어가는 제 마음 이해해주세요.

이 영감 솔직히 이제 그만 좀 나왔으면.

(......)

 

좋댑니다.

네,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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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아그라만트에게 조용히 다가서는 샤먼.

 

"샤먼인가. 잘 왔군.

네게도 영광을 베풀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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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동력도 사신상에 바치는 거다!"

 

다짜고짜 공격을 펼칩니다만

수트 바꿔입은 샤먼은 오늘 한꺼풀 다릅니다.

아그라만트의 맹공에 아랑곳않고 처벅처벅 전진하여 다가서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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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그 의외의 반응에 아그라만트 역시 놀라

제대로 공격을 퍼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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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기가 건물 안을 가득 메우고 나서야 안심하고

자신이 뭔가 착각을 한 모양이라고 여기는 아그라만트.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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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속에서 여전히 저벅저벅

아그라만트에게로 다가가는 샤먼은 멀쩡했습니다.

 

그 모습에 패닉을 넘어 경악마저 느끼는 아그라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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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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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두의 앞에 섰던,

모두가 알고 있던 샤먼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 순간부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신덴의 샤먼] 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운 숙명을 짊어져야만 했던

새로운 설정에 의한.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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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구냐?!!"

 

경악을 넘어서자, 그곳에는 공포가.

 

"무.엇.이.냐?! 너.는...!"

 

그리고 인물 나오는 이어지는 컷 따로 없이-

폭발 컷 하나로 요괴 할아범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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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해 쓰러진 아그라만트에게

죽이지는 않겠다며 알아서 파멸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샤먼은 뚫린 탑 밖으로 시선을 옮겨 암흑대사신을 바라보며

정체불명의 대사를 읊습니다.

 

"이번에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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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끝내는 거다."

 

그 시선이 바라는 것은 파멸.

파멸의 원인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그의 원인은 무엇에서 발단된 것인지.

 

그것은 앞으로의 이야기.

 

자아, 조금 사동제국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포커스는 다시금 마동전사들에게로 옮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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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어린시절이 스쳐갑니다.

 

하교길의 어린 다이치는 옆집의 잭이라고 하는 커다란 개를 보고

반갑게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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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보니 잭은 큰 상처를 입고 있었고

상냥한 아이인 다이치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외칩니다.

 

"큰일이야!"

 

어떻게든 좋아하는 옆집 개를 돕고 싶었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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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상처를 입고 궁지에 몰린 대형견.

그리고 내밀어진 것은 아주 작은 아이의 손.

 

[괜찮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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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눈물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잭은, 다이치가 내민 손을 덥썩 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해...난 도와주려고 했는데..."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아픔과 함께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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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나쁜 개야."

 

그리고 다이치의 어머니.

잭과 함께 다이치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은 직후입니다.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다이치에게,

어머니는 살며시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스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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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를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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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었지만...이젠 싫어."

 

딱 상상하기 좋게 코를 훌쩍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톡 내밀고 어머니에게 항변하듯 말하는 어린 다이치.

하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는 부드러웠습니다.

 

"잭은 겁에 질려 있었어, 다이치.

큰 상처를 입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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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말에도 아랑곳않고

결국 다이치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내가 상처입힌 게 아닌걸...!'

 

그렇게 어린시절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과 겹쳐져버린 현실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는 불꽃의 마동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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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 개인적 관심사에 포함되진 않으나

앞으로의 이야기 흐름을 위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사유리의 회복.

 

(...고층탑에서 줄 없이 번지 했음 보통 죽겠지요...)

 

여하간 어딜 가나 물들은 왜 이리 미색이 찬란한건지.

다이치의 꿈에서 이번엔 라비로 넘어갑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번 리뷰에서 가장 포인트를 주고 싶은 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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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명령에 의해 라비를 방에 데려다놓은 에느마.

그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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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떠...라...

그리고

보는...것이다'

 

라비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듯 번진 어둠 속에서

서서히 그리고 끝없이 가라앉는 그.

 

'무엇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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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인가?'

 

'그렇지 않으면-'

 

'미래인가?'

 

'그만둬!!'

 

추락하는 와중에 정신을 차리고

의식의 세계에서도 비명을 지르는 라비.

 

현실 아닌 곳에서도

그가 쉴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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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어내는 어둠이 없다면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재생과 정지

생과 사...]

 

[상반하는 두 가지의 명제는

항시 같은 수레바퀴 안에서 맴돈다]

 

[없어서는 안 될 두 짝이 서로를 맞물고]

 

[돈다...]

 

[튀어오른다...]

 

어딘가로 끝없이 발걸음을 움직이는 라비를 배경으로

상반론이 춤춥니다.

 

[반복되어지는 것이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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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라비가 도달해 있는 것은

샤먼의 거처.

섀도우 다이치 탄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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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여-

어서 와라.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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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둬...!"

 

그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손에 미치지 않는 그들에게

냅다 소리를 지르지만-

 

"그 손 잡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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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그것은 [과거] 이니까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성벽에 둘러싸여

결코 울릴 수 없는 첨탑 위의 종과도 같이.

 

과거 그 누구도 조작하지 못했다 알려진 그 장벽 앞에,

라비 역시 무력했습니다.

그저 주저앉아 고개를 숙여버리는 것 이외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정도로.

 

예정되었던 파멸.

한정의 유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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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따라다닐 셈이야?"

 

그러나 결코 버릴수만은 없었던-

라비에게 있어

자신의 단 하나의 인간의 증거의, 카피.

 

섀도우.

 

"너는...죽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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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주제에 제멋대로 남의 머릿속에서 설치지마!"

 

슬픈 표정으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의식의 세계 속의 섀도우에게

라비는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고함을 칩니다.

 

"네 헛소리 때문에 나는...제기랄!"

 

그리고 다시 펼쳐지는 2도인쇄의 연출.

붉은 동백꽃의 꽃잎이, 마치 섀도우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만 같아

싸아한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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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섀도우를 향해 실컷 소리를 지르다가

입을 꾹 다물어버린 라비에게 그제야 새도우 조그맣게 말을 꺼냅니다.

 

"너야말로..."

 

"이제 그만 나를 해방시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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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넋빠진 라비에게, 섀도우의 직선적인 사실이 칼날처럼 형태를 갖고 꽂혀옵니다.

 

"나는 너 자신이야."

 

그 말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어 섀도우에게 시선을 굳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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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붙들고 있는거야."

 

슬픔을 넘어선 잔잔한 눈으로 조용히 라비에게 그리 속삭이듯 섀도우, 말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뜻밖의 말에 라비는 멍하니 그것을 반문할 뿐.

 

"무슨 소릴 하는거야...너..."

 

"라비.

지금의 나는 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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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다가선 섀도우가 슬쩍 몸을 틀자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샤먼이었습니다.

 

"...샤먼은...

나를 마스터의 진정한 그림자로 만들어서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 를 둘로 나눌 생각이었어."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음으로서

대지의 정령왕 노마다오의 힘을 얻은 마동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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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을 두 개로 쪼개어 분산시킨다...

그리고

한 쪽을(=섀도우) 자신의 손에 넣으면]

 

[사대원소 전부가 모이면 발동하는 힘...

태양왕의 출현을 막을 수 있다.]

 

"나는 마스터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존재하가 될 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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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난 몰라!

나하고 상관도 없어!"

 

이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귀를 막은 방어자세로 소리만 지러대는 히스테리 상태.

저러는 것을 보면-

어쩌면 라비는 더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의식 속의 섀도우가 자기 자신을 투영한 제 3의 존재라는 것을.

 

"어차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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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음모의 산물일 뿐이잖아!"

 

묵묵히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섀도우.

조용히 입을 열어 묵직하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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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대사신이 [악] 이고 태양왕이 [정의] 인가.

무.엇.이 그렇게 정했지?

누.가 그렇게 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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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말했지. 나는 너야.

너 자신을 물리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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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입 닥쳐...!"

 

등뒤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에 주먹을 휘둘러보지만
3차원이 아닌지라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취한 수단은 다를지언정"

 

그리고 그런 라비에게, 섀도우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너는 샤먼과 같은 짓을 하려고 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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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때]

 

[제정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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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로]

 

[다이치를 죽이려고 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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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자신의 검 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져가는 동백꽃잎.

다이치의 피처럼, 견고함이 깊지 못했던 애정처럼

소리없이 스러져 가는 붉은-

 

붉은, 꽃잎.

 

장면 전환은 가스들에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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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맛없다며 당근을 소환하는 구리구리의 등 뒤로

브이메이가 가스에게 음식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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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라비의 무사를 말하고,

브이메이도 그를 바란다며 동의합니다.

 

그리고 모두의 걱정을 사고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하나인 다이치는

여전히 꿈결 속에.

 

그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라비의 생각을 하며

계속 떠오르는 어린날의 편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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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가 다치게 한 게 아닌걸!"

 

슬펐을 겁니다.

아무런 속셈없는 하얀 선의가 뜻하지 않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그것을 경험하고 각오한 적 있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아픈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다이치에게 있어 아마도 저것은 첫번째 경험이 아니었을까요.

첫경험하니 또 엄하고 바람직한 생각 떠오르고 맙니다만

잠시 패스하고-

 

아픔. 배신감. 슬픔. 괴로움.

그 모든 것으로 작은 가슴이 꽉 막혀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나올 듯.

그리고 끝없이 떠오르는 의문을

어린애는 미처 소화하지 못한 채로

상대에 대한 간단한 이후의 대응적 판단으로 끝맺으려 했습니다.

 

[저 개 나빠, 이제 나 저 개 싫어] 로.

 

하지만 어머니는 따스했으며 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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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잭은 주변 모두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어."

 

"세상 모두가 적으로 보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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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잭을 좋아했고

잭도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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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도와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잭이 너를 물어뜯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

 

말줄임표로 긍정하는 어린 다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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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아픈 건 손이 아니로구나.

네가 아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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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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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눈물을 그친 다이치.

어린 아이지만, 과연 어디까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걸까요.

 

"저기 말이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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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부터 더 많이, 더 많이 무언가를...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거야."

 

"하지만 좋아하는데도...믿고 싶은데도

상대방은 거짓말을 하거나 너를 배신하거나 할런지도 모른단다."

 

"그런 때가 오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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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떻게 할 거니?'

 

".........."

 

작지만 맑고 또렷한 눈동자에서 미처 다 닦아내지 못한 눈물의 여운이 남은채로

다이치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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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검게 덧칠되어버린

사랑하는 소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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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한가닥 마음으로 사랑했음에도

배신은 생명의 위협마저 안고

고통마저 우스운 냉랭한 칼날과 함께 날아들어-

 

[나는-?]

 

다이치를 무참하게 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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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의식을 띄우고 있던 다이치-

조용히 눈을 뜹니다.

 

그리고 산만하지만 깊이있게

검은 바닥의 연출이 그대로 라비와 섀도우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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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치를 찌른 그 검으로 그대로 나 자신도 베어, 그 자리에 쓰러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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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그럴 셈이었지.

아주 조금이라도 샤먼의 주박에서 벗어날 틈이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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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부터 그렇게 결의를 굳히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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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죽일 수 없었지."

 

"그런 걸 말이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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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이라고 하는거야."

 

섀도우의 힐난하지는 않지만 씁쓸해하는 얼굴에

라비 역시도 뭐라 말하기 힘든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라데이션 톤으로 잔뜩 지운 그림자에

입꼬리만을 올려 지은 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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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막을수 없었어."

 

[그 녀석이 제비뽑기에 당첨되어 달에 온 것도...]

 

[우리들이 만나서...

세 명의 마동전사가 된 것도...]

 

[우리들이 태어난 것 자체부터가

무언가의 굴레 안이었으니까.]

 

[앞으로의 미래도 모두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어.]

 

고개숙인 얼굴에서 번지다 굳은 미소.

그리고 살며시 라비는 고개를 들어 섀도우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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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녀석의 광기잖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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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해...?

그런 것 아무래도 좋아.

나같은 녀석들에게 구원받는 세계따위

어차피 별 대단한 것도 없어."

 

"-싸워서

피를 흘리기만을 위한 숙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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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는

그 녀석을 바닥으로 떨구기 위해서만 손을 뻗을 수 있는거지?"

 

라비가 숨이 막히도록 괴로워했던 것은-

어쩌면 저 한 마디에서 전부 드러난 것일지도요.

 

결국 도울 수 없다는 것.

나눌 수 없다는 것.

다이치는 앞으로 그 굴레를 견디다 못해 언젠가 미쳐갈 것이며

자신을 그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손쓸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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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리 화내는거야, 라비?"

 

그 말에 다시금 발끈합니다.

그리고 낯부끄러워질 정도로 곧은 라비의 마음에의-

토로.

 

"그 녀석은 말이지...

해바라기처럼 웃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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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릴 해서 울려도..."

 

"때려도...

바보처럼 웃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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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싫어!

그 녀석이 괴로워하고 상처입어서..."

 

"웃지 않게 되어서..."

 

"결국 미쳐버린다니..."

 

"농담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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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없어져서 될 일이라면

언제든지 사라져주겠어!"

 

"하지만 이제 그걸론 어쩔 도리가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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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바로 지금

모든 걸 끝내버릴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거 말고...

대체 내게 어쩌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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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되기 전에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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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치] 의 종착점인거야?"

 

"..........."

 

그 말에 대답없이 고개를 떨궈버리는 라비이지만

반박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그것이 긍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광기에,

자신의 진정한 그림자에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갈 다이치.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할

단 하나의 존재. 단 하나의 소년.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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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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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라비, 눈물을 멈추고 뒤돌아 어둠 속의 섀도우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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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가 자신의 생명을 저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너라고 해도 그걸 빼앗을 권리따윈 없어."

 

"...읏."

 

"...내게는 그 앞으로 더 나아갈 시간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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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던 가스가 문을 열어 다이치가 누워있던 방을 들여다 보자

다이치는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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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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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다이치는, 다시 굳게 일어서 있었습니다.

라비에게서 받은 배신마저도 딛고 일어나서

짊어진 숙명을 내던지지 않고, 마냥 곧게 빛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것은 너였잖아?]

 

다이치를 단 하나의 빛이라고 표현한 가스의, 바램대로.

그리고-

 

[라비-]

그를 가장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바램대로.

 

이야기는 다시금 상승곡선을 향해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띄우고-

이번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다이치의 마지막 컷엔 저도 반해버렸습니다.

 

찰스다윈으로 인해서 12세의 다이치는 거의 히어로가 되어버려요.

무적초인.

깨지고 굴러도 오뚝이처럼 발딱발딱.

쌀월드에선 17세 이후로 거시기도 발딱발딱

 

이게 진정한 소년물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랄 수 있는 점이겠지요.

 

그보다 이번 리뷰에서 좀 더 깊게 다루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라비의 심리였습니다.

쓰는 놈이 하도 토끼 패치인지라

매번 라비라비거리고 있습니다만-

 

라비는 심정을 단 한 번에 보여주는 법이 없습니다.

시신덴의 법칙(;;)에 의거하여

먼저 일 치고, 그 다음에 찬찬히 되짚어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아아, 그랬구나!] 라며 탄성 지르게 만드는 캐릭터죠.

 

그에 비해 다이치는 그나마 한방에 나오잖습니까.

라비가 찔렸어, 엄마 아파, 살려줘.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배신하면 어떡할래? 나는야 오뚝이.

 

...시신덴 역시도 라비에게 더 애정이 간 건 아닐런지.

(근데 그림은 왜 깨져 ㅜㅜ)

 

두 사람의 극애極愛가 좀 더 따스하고 일상적인 최애最愛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과연 그 길은 얼마나 더 험난할 것인지.

 

뭐, 이후의 이야기 여기서 다 읊어봐야 네타이니 접도록 하지요.

 

다음 리뷰에서는 샤먼과 에느마를 조금 더 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그라만트도 물리치는 사동력 이상의 그 무언가를 가지고

이제는 라비를 넘어 아그라만트마저 조정하며

암흑대사신으로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남자.

 

3-2권 끝에 가야 그나마 속시원하게 단어 하나로 정체가 나오기라도 할 터인데요.

그에 관한 이야기는 3-3권 한 권 통채로 아주 세세하게 나오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커튼 쳐버렸습니다만

여전히 해가 뜰려는지 말려는지.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지금쯤 좋은 꿈 꾸고 계시기를.

메신져도 전멸했군요.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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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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