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메일로부터 쌀내미는 급격히 말라들어가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맴도는 두 곡의 노래만이 세상인즉.

독일 가곡인가 했던 '이 몸이 새라면' 과

X-JAPAN의 'Drain'.

 

원인인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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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겁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날아가지 못해 말라죽게 생겼군요.

 

 

 

 

 

 

검천양에게 부탁받아 2권 무료배송으로 아마존에서 주문한

그랑죠 메모리얼북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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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그랑죠의 매력가득한 스페셜 팬북.

하이퍼 재미난 매지컬 어드벤쳐 스토리 스페셜 북]

....이랩니다.

속이 궁금해 속이 궁금해 속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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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뒷면 화상은 웹상에서 못봤었기로서니 한 샷 부탁해 보았습니다.
...어, 어째 뒷표지가 더 이뻐 보이는 듯한 착각이;
 
[TV 시리즈, OVA 설정자료를 중심으로
캐릭터와 에피소드의 상세한 해설.]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가장 궁금한 C.DARWIN DO→DA 리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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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짐작에는
05년도 재록 발간본인 '15의 여름'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을 듯합니다만-
미정.
 
저 일러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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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도 샤방샤방.
중고품이라 각에 아픔이 있을 거라더니 말짱만 해서 기쁩니다.
 
그리고 역시 최대의 기쁨을 안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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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윈 화보집 다위니즘.

더욱 심장 떨리게 기뻤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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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측에서 편선지 한 장 끼워주셨습니다.
편선지라기에 시신덴 거이려니 생각은 했지만
그랑죠가 아닌 제인이었군요.
...여하튼 행복합니다.
 
게다가 편선지 뒤쪽으로 보이는 저 핫핑크가
다위니즘 뒤표지가 아닌 건 확실한데
대체 또 뭘 넣어주신걸까요.
기대는 금물이나 뛰는 가슴은 도리 없사와.
 
그나저나 언니가 들어오려면 더위가 가셔도 한참 가시고 나서일텐데...
우욱.
(제발 누가 다음달 초에 도쿄 안 갑니까?
신쥬쿠 좀 가주세요...;ㅁ;)
 
그러고보니 엊그제 새로운 게임 시작했습니다.
오래만에 BL 게임.
친절하신 유우님께서원죄보다 수위 높다고추천해주셔서
대뜸 플레이 시작했습니다만-
우와아.
이걸 뭐라 표현해야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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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만한전석?
이쯤은 되야 지구를 지키지
 
게다가 쌀내미 죽도록 좋아하는 풀보이스.
(...랄까, 요즘은 음성 드문드문 들어가면 아예 플레이를 안 하게 되는;)
키시오상의죽어가는목소리에 마냥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강점이랄까.
CG와 씬은 물론, 원하는 턴의 보이스가 30개까지 녹음 가능합니다.
 
일단 가장 기본 모드로 엔딩 하나 마쳐놨습니다만-
모아놓은 보이스라고는...
 
[沼田ヒロシ : ああっ!あ、あああッ、ひあ、アっ。。。
うああっ、あ、あ、。。。ああっ、ああっ、はあああーーッ!! ]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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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세상이 아직 아름다운 거로군요.
(유우님 정말 감사해요. >ㅅ<///)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클럽에다 우리나라 연예인들 멋대로 갖다 썼다고
매스컴에서 시끄럽던 게 벌써 언제인지...
여하간 두려운 마의 도시 먼지없는 송파같으니;)
 
이것도 얼른 마치고 제이드도 플레이해보고 싶군요.
미도링과 모리링과 오키상에 휩싸여서 플레이, 플레이.
 
사진 받고 잠시 타올라서 포스팅 해봤습니다.
그림이나 마저 그리다 또 알바 가야겠군요.
 
그럼.오늘 하루도즐거운 하이퍼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욕전의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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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나는 저장 버튼을 눌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다른 건 몰라도 '교수가 의욕적이다' 하고 '수업전 기도는 충실했는가' 는
그야말로 퍼펙트할 정도로 완벽했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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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필요해.

카메라가 필요해.

카메라가 필요해.

 

새벽에 앉아서 저리 중얼거리며 어머님 폰카를 가져다 리뷰하는 마음.

홀로 외로이지랄발작하기.

 

대강 셀카폰으로나 쓸 법한 100만 화소 폰카가 아니라

빛조정과 접사가 가능한 일반 디카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이 모양인데다 3권대부터는 제본의 문제로 펼칠 수가 없어

화상의 점점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양해를.

 

(*그 양해로 마음과 눈을 씻궈주는 오코죠상 베스트샷 하나.

하...핥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라비의 흐트러진 마음과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된

3-1권의 프롤로그.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또 다시 사동제국으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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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서서 또 와인잔을 들고 있는 샤먼테기.

원작 설정 취미인 골동품 수집에

시신덴 설정으로 하나 추가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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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방인 듯하지만, 에느마가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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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은 이전 리뷰의 시작이었던-

에느마가 아그라만트에게 깨지고, 샤먼이 나서서

라비를 잡아오겠노라고 했던 내용과 이어집니다.

 

"[쓸데없는 짓을 했다] 고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이로군.

그렇다면 사과하지."

 

왠지 순순한 얼굴로 웃는 샤먼.

 

"별로.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차피 변덕이었을테지."

 

삐진 얼굴이랄까, 묘하게 귀엽게 응대하는 에느마입니다만-

 

"내가 신경쓰이는 건, 그 긴귀부족의 소년을

아그라만트님께서 대체 어디에 쓰려고 하시는가야."

 

"강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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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에너지가 필요한거야. 신상을 깨우기 위해...

그것이 가능한 자는 단 한 명뿐, 물의 속성을 가진 긴귀부족.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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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사법관 뿐이야."

 

"또 실패하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당신의 그 귀.여.운.인.형.처.럼 말이지."

 

"........."

 

샤먼, 에느마의 비꼬는 언사에 잠시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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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미련이 남는 모양이네. 그렇게 귀여웠어?"

 

"귀여웠지.

일부러 리스크가 높은 고대마술까지 써 가면서 만들었으니 말이지."

 

무미건조한 뒷말에 약간 실망.

앞의 짧은 한 마디로 충분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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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듣게끔 미리 교육을 단단히 해놨으면 좋았을 것을."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 물의 수경에서 나왔으니만큼

손쓸 수도 없을 정도로 난폭한 무언가가 튀어나오진 않을까 했었는데."

 

다시금 떠오르는 섀도우의 화상.

 

"-하지만

태어난 것은 단지 어린애에 불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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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악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은

상냥하고 잔혹한 소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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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아. 어린애들 연애놀음이잖아."

 

알지 못하는 섀도우의 감정에 대해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에느마에게

샤먼이 느긋하게 반론합니다.

"아아. 그런 의미에서라면 그 녀석은 어린애가 아니었어.

가령,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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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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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스가 가능했을 정도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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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요즘 애들은- 이라고 하고 있는 에느마입니다만.

어이, 당신들.

당신들 몇 살이야.

 

샤먼이야 시신덴 설정상 이래저래 있으니까 좀 패스하더라도-

에느마.

어이 중 3!!!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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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바라, 멸망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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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마른 눈동자. 그 어떠한 감정에도 흔들림 없는 눈.

뭘 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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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것은-

아무것도 응시하고 있지 않는 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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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 아이를 보고 좀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네."

 

"배워?"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에느마의 엉뚱한 소리에

샤먼이 당연스레 반문합니다.

 

"그래. 당신, 아무도 사랑하지 않잖아."

 

"....."

 

침묵으로 답변하고 마는 샤먼.

이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혹은 스스로도 알지 못해 해답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

에느마는 이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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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지.

그러려면 먼저 당신 몸에 흐르는 그 차디찬 피부터 어찌하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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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나는...

저런 녀석에게 뭘 기대하는거야.

 

이 싸움에서 내가 죽는다 해도 저 남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아.

그런 남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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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못 해.

내 프라이드를 엉망진창으로 짓밟은 당신을...'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져자고 있었습니다.

에느마와 샤먼의 이야기.

이 둘의 관계 또한 원작보다 훨씬 각별하다 생각합니다.

...랄까, 원작에선 마지막에 안고 가는 거 한 씬 뿐이지요.

 

(...뭐, 나중에 보면 부양가족 생겨서 파파라치가 된 샤먼이 나오니

그 둘이 원작서도 커플이라는 건 확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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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다시 이동했습니다.

할 짓 다 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만 다이치.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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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으려니 뒤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라비가 눈에 밟힙니다.

다이치, 자연스레 손을 내밀며-

 

"설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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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내민 손은 부러 무시하고 창턱을 잡고 일어나는 라비.

 

"오늘밤은 잘 수 있겠어?"

 

다이치, 그렇게 묻고는 곧장 라비 성격을 아는지라 변명모드로 넘어갑니다.

 

"아- 미안. 쓸데없는 참견이었나."

 

하지만 라비의 굳은 표정은 그로 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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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어 다이치의 뺨에 접촉하고는

곧은 시선으로 말합니다.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내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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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풋이 웃어보이는 다이치.

마치, 아무것도 고통은 모른다는 것처럼.

마냥 행복해온 아이처럼.

 

"それは俺のセリフだよ."

"그건 내가 할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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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제국의 복도(...)에서 스쳐 지나가는 흑무사와 샤먼.

(원작에서 이미 흑무사의 정체가 공개되었으니

이 리뷰에서도 이후로는 통칭 사유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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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사냥꾼 다크나이트 셰이드인가..."

 

피차간에 서로 지나쳐가면서

앞으로 좀 많이 짜증주리라고 감이라도 주고 받았던걸까요.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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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에리어의 거주민으로, 마동전사 일행과 마을 사람들의 접점이 되는 소녀- 아야.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거인이 어찌 점점 힘을 잃게 되었는가와 더불어

먼 옛날에는 예의 그 오르골 음악을 모두가 함께 제창했었더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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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제 1에리어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었는데..."

 

황폐와 몰락이란 단어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풍경에

마동전사 일행을 남겨둔 채 아야는 슬픔으로 입을 꾹 다뭅니다.

 

"이 곡은 라비루나의 사람들에게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아델라이드의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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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리지널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수작 제트보드에 거대 오르골(이제 곧 만들게 될;)에 기타 등등 머리 쓰는 걸로도 모자라

이젠 작곡까지 하셨다고.

...시신덴 설정 아니라도 다이치 소년은 이미

밥 벌어먹고 살기에 전혀 문제없는 세상 만만한 무서운 십대입니다.

부러움에 몸과 언사를 동시에 비꼬아 봤다

 

"어쩌면 지구에서 태어난 너의 몸에

먼 아델라이드의 유전자(기억)이 잠들어 있는지도 모른단다."

 

브이메이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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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속에..."

 

"너도란다,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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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르는 피 속에 먼 옛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램...

전사들의 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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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주가...'

 

브이메이의 말에 홀로만 속으로 덧붙여 중얼거리는 라비.

어둠에 가장 가까운 물의 사법관- 라비.

그는 이미 버거운 어둠을 짊어지고 말았습니다.

섀도우는 물론, 솔라 크라운을 얻었을 때부터- 주욱.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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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라비의 어두운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밝게, 활짝 얼굴을 펴며 웃어보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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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야. 가자- 음악당에."

이 곡을 거인에게 들려주는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신나서 아야의 손을 잡고

저만치로 뛰어가버리는 다이치의 등 뒤에

라비와 가스가 남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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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라비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가스가 슬쩍 말을 걸어보자-

무의식의 산물과도 같이 라비의 입술이 열립니다.

그리고, 흐르는 '뜻'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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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저 녀석이 변함없이 웃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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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그것뿐인데..."

 

"...라비군..."

 

잃고 싶지 않은 것.

한 번 잃었던 것.

두 번 다시 잃어서도 안 되고 잃을 수도 없는 것.

이미 광기의 사출구는 열려버렸고,

다이치의 의식을 관통한 어둠이란 탄환은 회수할 수 없으니.

라비는 혼돈 속에 홀로 가라앉습니다.

다이치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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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좋은 스피커랑 앰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나도 참 배부른 소릴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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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부탁해요."

 

"맡겨두렴."


"야로레파파!"

 

뒤에서 살며시 할머니 멋있다고 입을 방싯대며 좋아하는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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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이치. 이 안에 그 오르골을 넣거라."

 

만전의 준비가 끝나고,

거인에게 힘을 줄 음악을 이대로 틀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다가오는 그림자의 느낌에 아야는 고개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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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

 

그곳에는 우뚝 선, 와이버스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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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버스트!"

 

"...샤먼..."

 

"아아씨, 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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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 라비.

내가 이렇게 손수 너를 잡으러 오게 될 줄이야."

 

셰익스피어부터- 샤먼은 라비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이치의 광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렇다면 그 미션이 성공한 지금 시점에서 어째서, 랄까요.

사실, 샤먼의 목적은 처음부터 전혀 다른 방향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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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은...저 녀석만은...!'

 

한편, 라비는 라비대로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도

위기감에 대책없는 의지만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섀도우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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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내가 미끼가 될 테니 너는 그 사이에 그랑죠를 소환해!"

 

"OK!"

 

카메라 바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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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치고는 서로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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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다이치가 그랑죠를 소환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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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선 다이치 편으로 하여금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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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빨리 네 힘을 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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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둬, 이 자식아!"

 

그리고 드디어 그랑죠를 타고 다이치가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양태가 이상하다, 다이치. 조심해라."

 

"아아...하지만 샤먼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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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그랑죠의 적수가 되진 못 해!"

 

펑펑 기술을 날리며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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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솔라크라운의 힘은 압도적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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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끌 수는 없을 듯 하군."

 

그리 말하고 검을 허공에서 한 번 휘두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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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그랑죠를 향해 돌진합니다.

 

"다이치!"

 

"다이치군!"

 

그리고 그 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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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출현자에게 라비가 사로잡힙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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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셰이드..."

 

무사메탈(=사유리의 기체)의 등장에, 기체 주인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샤먼과-

정신을 잃은 다이치를 깨우려 애쓰는 그랑죠가 교차합니다.

 

"정신 차려라, 다이치! 눈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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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노리는 것은 우리들이 아니야!"

 

무사메탈의 손에는 라비가 들려 있었습니다.

 

"라...라비...!"

 

그리고 재빨리 라비를 사로잡은 셰이드에게 교섭 들어가는 샤먼.

 

"너는 현상금 사냥꾼이었을 터, 셰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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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도록 하지. 그 소년을 내게 넘기면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치르지.

어떤가?"

 

"잠깐 기다려! 내가 사고파는 물건이냐?!"


...댁이 사고파는 물건이었으면

쌀월드는 지금쯤 옥션으로 인해 파산해서 사채업자와 해결사들의 손과 눈을 피해

동인지를 안고 야반도주하고 있었을 겁니다.

 

...랄까, 손에 넣기 위해 일단 수명부터 늘리고 봐야 할 상황인가요.

 

(더 이상 미래 세계라거나 실존하지 않는다거나

어차피 2차원이라거나

2차원이라거나

2차원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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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단, 돈과 교환이다."

 

"좋아. 따라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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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동전사의 훼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브이메이가 들고 있던 오르골마저 착실하게 챙겨가는 샤먼.

 

"할머님, 위험합니다!"

 

샤먼의 공격으로부터 가스가 브이메이를 지키는 사이

그랑죠를 다이치와 일심으로 바닥을 기고 있었습니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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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여러모로 전설이 된 예의 그 장면입니다.

...뭐랄까, 원작을 보고 다들 [아, 이래서 얘들이 커플인거구나] 라고

최후의 판단을 굳히게 한 바로 그 장면.

 

확실히 이쪽으로 보니 커플링 확정이 처음부터 백그라운드에 깔려있는지라

훨.씬 납득이 됩니다.

(...아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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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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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인가...또 나는...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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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라비의 이름을 애절하게 외쳐부르는 다이치.

이번에도- 또- 눈 앞에서 가로채이고 말았습니다.

또,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라곤 하지만 자꾸 원작이 떠올라서 솔직히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작화팀이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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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라비를 노린건가.

그 문장이 의미하는 것이...

설마, 그런-!'

 

마동전사 일행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라비를 채어가는 것이 목적이었음을 알게 된 브이메이가

다른 생각을 급히 떠올립니다.

 

브이 라마스.

라마스 가의, 나아가 큰귀부족의 마지막 후예 라비.

그를 노렸다는 것의 의미는 과연.

 

...이라고 해 봐야 원작 보셔서

다들 깊이깊이 이해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패스합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공연히 엄하게 끊어놓은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시신덴과 원작의 흐름이

매우, 많이, 진짜, 되게, 열라, 졸라, 캡짱 슈퍼, 하이퍼하게 다르니까요.

(.............)

 

어차피 찰스다윈은 깊고 남은 책은 많으니

느긋하게 전체 스토리를 즐겨주시기를.

 

...랄까, 원작과 겹치는 건 이제부터 정말 일부로군요.

원작 위에 덧입힌 어마어마한 시신덴식 오리지널 스토리가 메인먹고 들어가니.

 

날이 밝았고-

오늘 또 하루는 시작되려 합니다.

...라곤 해도, 오늘 저녁 알바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이쿳.

평소야 3시까지 하지만 오늘같은 날 빠져나오는 것도 불가할테고-

해 뜨기 전에만 어찌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이겨야죠.

네, 이겨야 합니다.

빨간 옷 입어야지.

 

그럼 저는 이만 잠자리에 들러 갑니다.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애절한 다이치의 표정을 보고 [왜 웃느냐] 라고 하신다면 말이죠.

원작에서 하도 무시무시하게 다이치에게 감정을 이입시켜서- 라고 해 두겠습니다.

기억이 안 나신다는 분들을 위한 작은 팁.

...이랄까, 혼자 이미지 망치기 싫으니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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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작년즈음에 쌀월드 대문이었던 듯한 녀석.
 
아, 전 원작의 샤먼이 다이치 스토커라고 생각합니다.
(......)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이로서 세익스피어 The Moon과 The Sun을 통털어 마지막 리뷰가 됩니다.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그나저나 제 쪽에서는 아직까지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고 있습니다.

문의사항 보낸 게 주초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변 안 오고 있는 실정.

...사실 시스템 엔지니어분들껜 별로 유감 없지만 그 모든 걸 뭉뚱그려서

왠지 네이버 자체가 얄밉달까, 선인장을 고문하고 싶달까.

 

그림 계정은 애시당초 다른 계정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한 마디씩 적고 옮기는 식이 이렇게나 성가실 줄이야;

지금 제 쪽에서는 이 그림들이 안 뜹니다.

정확히는, 포스트로 하면 뜨지만

쓰는 도중엔 모두 [파일정보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로 뜹니다.

 

허허허.

왜 (리뷰)하냐건 웃지요.

 

토끼 왕자님, 정말 사람 홀리는 데 뭔가 있습니다.

거 봐요. 진정한 [어둠]을 이끌어내는 건 당신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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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 어둠 속에서 기척도 없이 잠깨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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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라비와 대화를 한 뒤로

그대로 난로가 앞에서 잠들어-

깨어나 보니 라비는 사랑스러운, 무방비한 얼굴로 마냥 꿈나라.

섀도우, 그런 라비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 살며시 쓰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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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그맣게, 라비가 깨지 않을정도로 가볍게 그 뺨에 입을 맞추고

채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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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력을 쓰는 섀도우로서의 정복이랄까요.

여하간,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니- 문 앞에 섭니다.

라비와 며칠간 함께했던 오두막의-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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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본 시선 끝에는 가장 사랑하는 토끼 소년.

그렇게 소리 없이 일별하지만- 정작 문 뒤에서도 고개는 끝까지 젖히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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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천을 들고 위를 바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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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그것을 던집니다.

라비의, 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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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라.

빛의 마동전사....하루카 다이치."

 

그렇게 다이치를 불러들이는 섀도우의 얼굴엔

뜻모를 미소가 서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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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거리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치와 가스는 번뜩이는 무언가를 눈치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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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가 다이치의 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구리구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해피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고만 있습니다.

 

"?"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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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소짓고 있는 다이치에게 가스 역시도 같이 맞받아 웃어보입니다.

 

"미안해, 가스. 걱정 끼쳐서."

 

"정말로 괜찮아진 것 같군요.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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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등을 보이며 가버립니다.

굳은 표정으로 뒤에 남은 가스와,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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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이메이도 손 놓고 앉아있던 것은 아닌지라-

수정구슬을 상대로 씨름하던 와중에

무언가를 알아낸 듯.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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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결계가 풀린 모양이야!

라비가 있는 곳을 알아냈단다!"

 

"아아...지금 막 내 쪽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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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장이 도착한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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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눈을 떴는지 뒤따라오는 라비가 섀도우를 외쳐 부르자,

섀도우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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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속력을 높임과 동시에 비명같은 외침.

 

"오지마!"

 

라비, 그대로 또 섀도우의 술에 의해 고정되어 버립니다.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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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 라비..."

 

"바보 자식, 뭐가 됐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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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다이치]가 너를 맞이하러 올 거야."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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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샤먼에게 거울 저편의 존재로서 만들어졌을 때

기억과 수명을 받았어.

그건 처음부터 짧게 한정된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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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죽지는 않을거야."

 

비릿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섀도우의 시선.

라비는 말을 잃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대체 섀도우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당최 짐작할 수가 없었기에.

 

"보고 있도록 해, 라비.

빛의 마동전사의 진정한 그림자를...그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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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끌어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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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둬!"

 

그렇게 달려나가 훌쩍 멀어져버리는 섀도우의 등에 대고

라비, 외칩니다.

 

"다이치!!"

 

"...!!"

 

그 소리에 잠시 섀도우의 발이 멈추고.

 

"정체가 들통난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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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줬구나."

 

그리고 처연하도록 천천히 돌아서는 모양새.

 

"나는...이 한 순간에...정말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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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원했던거야."

 

네가 나를 나로 봐 주기를 바랬어.

진짜가 되고 싶었어.

진짜가 되어서 갖고 싶었어.

나 또한 하루카 다이치라고-

나를 가짜라고 말한 네가 나를 다이치라고 인정해주길 바랬어.

...그 순간을 바랬어.

내가 하루카 다이치가 될 수 있는 한 순간의 영원을.

 

바랬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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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라비-"

 

사라질 운명이 예정된 섀도우이기에, 짧은 생명이 한정되었기에

더욱 절실했던 소원.

한 순간의 영원.

[다이치]의 라비가 섀도우를 [다이치]라고 불러주는 그 순간을.

 

손에 넣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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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면에 가득한 섀도우의 미소에 움직일 수도 없는채로

얼굴을 굳히는 라비.

그리고, 섀도우는 그대로 절벽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다이치에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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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하라독시드-  어둠으로부터 나와라, 그대-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해, 그 안에 탑승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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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와이버스트가 소환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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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버스트가 소환되었다?!'

 

네가 지금 바이엘 치고 앉았을 때냐, 이놈아...라고 잠시 큰소리 나올뻔한 광경.

┐-

 

(아니 체르니던 하논이던 소나티네던 어린이 소곡집이건간에.

지금 네놈이 피아노 치고 앉았게 생기셨습니다, 라는 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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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에는 이미 그랑죠를 탄 다이치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말없이 서로 바라보는 두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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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섀도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곧 라비를 묶고 있던 힘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라비, 급히 일어나 섀도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가, 절벽 아래를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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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이미 맞짱 시작했습니다.

 

"그만둬...그만두란 말이야!

네가 너 자신을 죽이는 꼴이 된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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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똑같은 너란 말이야! 다이치...!"

 

하지만 라비의 맹렬하고 절박한 부르짖음에도 무관하게 승부는 척척 현재진행형.

 

"...들리지 않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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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라고 하잖아!!

다이치, 내 말 안 들려?!!!"

 

...안 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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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짜 자식! 라비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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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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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섀도우의 도발적인 코웃음에 열받은 다이치, 도리어 평정을 잃고 말아

섀도우에게 한 방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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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됐지만...라비는 이제 네게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던걸."

 

거짓말을 해서, 다이치의 분노를 유도하고 있는 섀도우.

그가 말한 '다이치의 진정한 그림자를 끌어내겠다' 라는 것은 바로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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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라고?! 어디 다시 한 번 지껄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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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돌아가지 않아."

 

"그럴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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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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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뒀어!!"

 

"...."

 

역시 날아드는 다이치의 공격을 섀도우, 가볍게 피해버리더니-

의미심장하게 툭 내뱉습니다.

 

"아직도...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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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다이치가 섀도우로부터 받은 [도전장]

라비가 평소 몸에 두르고 있는 [천]

라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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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게 무슨 짓 했어?"

 

섀도우, 대답 없이 입술 끝으로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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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에에에!!!!"

 

역시 분노에 가득 찬 일격을 날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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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피해버립니다.

 

"다이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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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생각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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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자식...!!!!"

 

그야말로 폭주 일보직전이랄까, 분노게이지 한계까지 올라가 특수기술도 구사할 지경이 된 다이치.

 

'다이치! 사념私念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그랑죠가 필사적으로 만류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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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가이 도르카..."

 

'그만둬, 다이치!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마동력을 쓰면...!!'

 

그리고 모여드는 에네르기의 양에,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면서도

질렸다는 표정을 짓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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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리겠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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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소환!"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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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드래곤!!"

 

두 페이지를 연속으로 가득 채우며 날아가는

다이치 최대의 기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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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는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 술에 의해 자신이 당할 것을 알면서-

일부러 오리지널 다이치를, 자신의 마스터를 자극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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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놀란 것은 라비 쪽.

 

'뭐야, 저 가이아 드래곤은?!'

 

평소의 힘도 강대한 술이 아주 엘리베이터 타고 날개를 단 모양새로

눈앞에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절벽 끝에 멍하니 서 있는 라비를 뒤늦게 발견한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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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안 돼, 다이치! 돌아와- 와이버스트!"

 

뒤늦게 상황에 개입한 샤먼, 와이버스트를 급히 불러들임으로서

섀도우의 안전까지 함께 도모한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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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섀도우, 그대로 와이버스트를 빠져나갑니다

홀홀단신 문자 그대로 맨몸으로.

 

"뭐?!"

 

정작 놀란 것은 샤먼 쪽.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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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모든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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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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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미쳐 날뛰는 [다이치]의 가이아 드래곤을

라비를 지키기 위해 섀도우, 자신의 몸으로 막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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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할 정도의 빛이 눈 앞에 명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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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시야인지 세상인지 또는 양쪽인지가

빛을 넘어선 백색으로 물들어 반짝임을 토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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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부심 속에서 겨우 눈을 뜬 라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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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치가 아니야.

이미테이션의 그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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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너는 다이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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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랑죠 안에 있던 [다이치]는...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마동력을 폭주시켰고...

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왔어.'

 

'그 한 순간 그림자(=너)와 빛(=다이치)이 바뀐거야.'

 

'지금 이 순간, 네가 빛(다이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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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의 모습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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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빛의 전사?

대지와 불꽃의 정령에게 선택받은?

내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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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래! 다이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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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가 진심으로 바랬던 것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한 조각만이라도

[빛]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카 다이치로서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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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는 미소로 서로를 향해 웃으며

온기와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는 라비와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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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

손이 맞닿기 직전의 그야말로 꿈결같이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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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끌어안던 섀도우의 형체가 바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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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작 안겨졌던 라비의 손 안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온기도, 미소도, 무게도, 생명도-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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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기에.

그의 수명이 다하는- 인페르노 메이스의 시간이었기에.

 

앗, 하는 사이에

신데렐라의 종이 울려버린 것을 서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몸으로 받는 라비의 시선은 허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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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라비는, 결국 [다이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오리지널 쪽이 남아있다곤 해도-

다른 그 어떤 말로 설명한다 해도.

 

라비는 이 순간, [다이치]를 잃었습니다.

[다이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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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그리고 자신이 방출해낸 거대한 힘을 조절하지 못한 탓에 이쪽은 잠시 기절해 있다가

가까스러 깨어납니다.

 

"그 녀석은?!"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놀랍니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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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이거 새로운 주문이야?"

 

'.........'

 

"그랑죠?"

 

'......네가 혼자서 한 것이다.

나는 사념에 몸을 맡긴 네게 일절 손을 빌려주지 않았어.'

 

"내가? 혼자서?"

 

'...다이치...이 부근에  사람이나 동물이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던 것을 알아라.'

 

정작 분위기 파악 못하고 다이치는 자신이 혼자서 해냈다는 것에

대단하다고까지 생각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너는 20km 사방의 마을, 숲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렸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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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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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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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그랑죠- 나, 터무니없는 짓을...!"

 

자신이 한 짓의 규모와 실적을 깨닫고 놀라며 급히 사과하는 다이치지만

곧장 신경이 다른 곳으로 돌아갑니다.

 

"라비...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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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하다. 저 절벽 위에 있어."

 

라비의 멀쩡해 보이는 뒷모습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토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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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미안. 용서해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나..."

 

'이제 됐다, 다이치.'

 

"그랑죠."

 

'라비에게로 가 보도록.'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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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비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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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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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빛무리를 품에 안은 듯한] [다이치]가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빛을 가진 다이치.

...진짜 다이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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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뭐가 어쨌단거야, 그 구겨진 면상은."

 

"하지만...너, 그 녀석에게..."

 

잠시 입을 다무는 라비.

그 하얀 얼굴에 진 그림자를, 다이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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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소리 지껄이는 게 아냐.

이 내가 그런 가짜자식에게 어찌 되고도 가만 있을 성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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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럼-"

 

라비의 그 말에 다이치, 곧장 라비에게 달려와서 팔을 덥썩 붙잡고 기뻐합니다.

 

"다행이다. 나, 정말 심장 멈추는 줄 알았다니까."

 

"멍청이. 호들갑떨기는, 하여간 네 녀석은-"

 

'다이치의 목소리'

 

'다이치의 팔'

 

'다이치의 웃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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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진짜의-'

 

"돌아가자. 모두 걱정하고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와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라비에게 손을 내미는 다이치.

 

"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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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에게 혼났어."

 

"아?"

 

"분노에 미쳐서 마동력을 써버렸다고 말이지.

잘 기억 안 나지만 저거- 내가 한 거래."

 

다이치가 절벽 아래쪽의 무참한 상황을 가리키며 라비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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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잘 막았고. 별 거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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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너, 어둠에 집어삼켜져 미쳐버린 [다이치]를 보고싶은거야?'

 

뇌리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섀도우의 말.

그리고- 실제로 [이끌어내진] 다이치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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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너,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바-보."

 

정말로 라비답다고밖에 할 수 없는 태도로 저렇게 금방 난 척을 하지만-

지금이라면 다이렉트하게 그 속내가 읽혀져서 도리어 괴로울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픈 순간이 있었을까요.

그걸- 대체 어떤 심정으로 저렇게 비뚤어진 행세를 하면서 숨겨온 건지.

 

"아-아. 지쳤다. 다이치, 어깨 좀 내놔봐- 어깨."

 

"왓. 무거워-"

 

그리고 잠시 투닥이다가 얼굴이 마주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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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눈 마주쳤으니 재회의 키스.

어깨 빌려달라고 내민 팔은 마치 보험처럼 붙잡힌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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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나 내가 없어서, 외로웠던 모양이지?"

 

"너- 너야말로!"

 

(* 붉은 글자는 노래가사, 까만 글자는 나레이션입니다.)

 

'새벽녘의 꿈결에서

차가운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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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와-

빛에 맞서는 것

어둠에 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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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며 진정 구원받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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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차 알지 못하는

입술을 그저 깨물며

눈물만이 따스해

그 누구에게도 비추지 않은 마음'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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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아침은

조용한 안개 속

내 팔 안에서 잠들어 있는

평온한 너의 잠든 얼굴'

 

'둘이서 이룰 수 있는 소원을 가르쳐줘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싶어

오랜 생각한 것처럼 입맞춤 후에

다정하게 너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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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녀석의 그림자의 이미테이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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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때에도 이 가슴이

너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면 돼'

 

'언젠가

녀석의 그림자를 이끌어내는 것은

너일지도 몰라-'

 

'홀로 바라본 저 영원을

믿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너무나도 자유로운

혼자만의 고독

둘이서 함께 바라본 이 영원에

두 사람을 지키는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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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꿈결에서

예쁜 바다를 보았다

맨발인 채로 빠져나갔던

12살의 내가 웃고 있었지'

 

'단 한 번 뿐인 영원 song by *사키타니 켄지로(崎谷健次郞)'

 

 

 

 

 

 

 

 

 

 

 

 

 

 

 

 

 

 

 

 

 

 

 

 

이렇게- 세익스피어 The Moon & The Sun 의 리뷰가 끝났습니다.

....서글프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결말이라 정말로...음.

 

라비가 불러주길 바랬던 이름.

자신이 되고 싶었던 이름.

살아가고 싶었던 이름, 존재.

 

극히 짧은 순간이었다고는 해도 정작 섀도우 쪽은 그것을 이루고 소멸했으니

차라리 여한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저를 슬프게 한 것은 라비에게 드리워진 그림자 쪽이었지요.

세익스피어 두 권을 통해 (찰스다윈 시리즈만) 장장 5권동안

라비 수렁에서 뒹굴리기 경주 스타트란 느낌이니까요.

아악, 리뷰 막 끝내고도 절규하고 싶어지는 이 순간;

 

뭐, 다이치도 괴로워하고 샤먼도 괴로워하고 사유리도 브이메이도 에느마도

다들 사이좋게 괴로워하긴 합니다만-

전 역시 라비밖에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껄;)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미 다이치는 라비로 인한 광기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샤먼이 처음에 의도했던 것은 그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체 샤먼은 라비를 빼돌려 어떤 식으로 다이치를 폭주시키려고 했던 걸까요?

가이아 드래곤으로 주변 정리한 것은 예상 외랄까, 덤이란 느낌인걸지도.

 

잡설 들어가기 전에 세익스피어 뒤쪽에 들어간 일러스트 마저 찍어봤습니다.

우울한 기분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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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굳이 섀도우냐 오리지널이냐 따지면 더 서글퍼집니다.

그냥 기분좋게 [라비와 다이치]로만 보시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랄까, 이거 경험담. 세익스피어 다 읽고 이 일러 보고 펑펑 울었더랩니다.)

 

그리고 후기에 들어간 일러스트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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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앞표지에 들어간 샤먼과 섀도우가

각각 타로카드의 이름을 가졌던고로-

이쪽도.

 

아쿠아비트-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1의 [JUSTICE],

즉 [정의] 카드입니다.

정말이지 나날이 미모가 빛을 발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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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는- 타로트 카드 메이져 넘버 14의 [TEMPERANCE],

즉 [절제] 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져 카드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카드입니다.

제가 쓰는 마스터 덱에서는 '온건, 중용, 중화, 절제, 감속' 등의 뜻을 가진 카드.

윈자트의 이미지에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군요.

따스하고 자신의 마동전사들의 슬픔을 헤아릴 줄 아는 그녀에게.

 

여하간- 여러모로 오래 끌었던 세익스피어 리뷰

분발해서 끝내고 나니 개운합니다.

 

참, 이제 다음 리뷰는 다시 찰스다윈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3-1권으로.

이젠 더 이상 사이드 본本 없이 본편만 갑니다.

3-1, 3-2, 3-3, 3-4, 4권.

 

하나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제가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그닥 없다는 겁니다.

감정적이고 좀 더 단순한 이야기가 많았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사건, 사고와 감정이 아주 적절하게 배합되어

몇 번을 읽고도 [이 장면은 절대 이거야] 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수 된다는 겁니다.

 

다른 의미로 리뷰하긴 편할지도요.

사감이라던가 제멋대로 읽어내기 나레이션 없이

컷의 설명과 사건 전달 위주로 가게 될 터이니.

 

뭔가 더 할 말은 많지만

적당히 가슴에 담아두고 이쯤 하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지금이 해가 너무 말짱하게 떠버린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야 해요.

┐-

 

그러고보니 또 하나의 극렬한 희소식이 있는고로

일단 좀 수면을 취한 뒤에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저는 이만 꿈속에서 금은토끼 뵈오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마지막 노래이자 세익스피어 전체의 소타이틀인 '단 한 번뿐인 영원'

...을 부른 가수 이름.

제가 적당히 읽었습니다.

일단 한자 발음으로 맞춰 읽은거라- 이름 쪽은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성 쪽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단, 한자 쪽은 확실하게 맞습니다.

 

 


 

:

세익스피어 리뷰 - 09

2006. 6. 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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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시신덴 리뷰를 하고 있노라면-

하릴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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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푸핫)

 

사진을 찍어서 사이즈 조정을 한다거나 자른다거나 하는

간단한 편집작업을 마친 직후에 화면을 보면 저리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에 반쯤 차서 룰루랄라;

아주 드물게 2/3까지 범람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그득 찬 적은 없군요.

 

그조차도 한컷마다 토끼 왕자님의 계시다 생각하면

등줄기를 스치는 한줄기 쾌감이지만 말입니다.

뭐, 모든 것이 애정이지 말입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걸까, 나.

(..............)

 

아.

항시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감상이라던가 코멘트라던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쌀월드 주절주절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참, 이번 리뷰는 심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제 잡설 또 많습니다.

걸러서 읽어주세요.

어디까지나 제 극렬할 정도의 애정관에 손놓은 주관적 해석이니까.

 

(괄호 또는 따옴표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모두 상황설명과 더불어 제 개인적 해석입니다.

대사와 나레이션 그 자체는 모두 괄호 또는 따옴표 안에 들어갑니다.)

 

 

 

 

 

 

 

 

 

 


 

 

밖은 아직도 한참 눈발이 날리고 있는 제 2 에리어.

포커스는 다시금 옮겨가, 마동전사 일행의 오두막으로.

침대 위에서 시트를 칭칭 감고 앉아있는 다이치로부터 이번 리뷰는 시작합니다.

 

"다이치군, 식사 하겠습니까?"

 

조심스러운 듯 일견 무심한 듯 사려깊게 그를 배려해 묻는 가스의 물음에

다이치가 예의 '그' 발광 이후 처음으로 긍정을 표합니다.
 응,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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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약도 먹어야겠네요."

 

"...응."

 

"그 뒤에 또 좀 자고요."

 

"...응."

 

그저 다이치가 식사를 하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가스는, 기뻐하며 표정을 환하게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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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프 데워오겠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별 말 없이 조용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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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돌아보는 땡그란 몸집이, 눈이, 시선이 귀엽습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군.

 

"...?"

 

왜 불러세웠느냐고 표정으로 묻는 가스에게 다이치가

짧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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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해.

걱정 끼쳐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만감을 담은 한 마디, 다이치의 사과에 가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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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목이 메인다는 듯 말을 잊고 그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다이치가 지어보이는 미소에 자신도 함께 웃어보입니다.

 

정말이지, 이 셋의 우정(...)에는 가슴이 뿌듯할 지경입니다.

시신덴 동인상이라 해도-

가스의 지탱은 그야말로 엎드려 절을 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제가 말해도 소용 없겠지만 가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신덴 동인상으로요!

이미 이 인간, '2차원의 실존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이란 조건 빼버린지 오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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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평소의 미소로 돌아와

클로즈업 컷으로 웃어보이는 다이치.

웃는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그 흔한 작살문구는

바로 하루카 다이치를 위한 것은 아닐런지요.

 

(라비는 삐진 얼굴 쪽이. 푸핫.)

 

그렇게 가스는 다이치의 방에서 내려와, 브이메이에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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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구리구리를 품에 안고 살며시 쓰다듬던 브이메이가

가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를 합니다.

 

"...미안하구나, 가스."

 

"아니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이니까."

 

그러나 사실, 이 '미안하구나' 가 일본식인지 국제적인 의미인지는

어쩐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브이메이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것은

일본적인 '미안' 이로군요.

 

(일본적인 미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하다는 의미와

감사의 의미가 복합적으로 포함된 사과를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단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별 것 아니었노라고

겸손하게 낮추는 가스의 말에 브이메이는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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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강인함으로 두 아이들을 지탱해주고 있어."

 

어딘지 허무하달까,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브이메이.

그것은 일견 스스로를 향한 질책이기도 했습니다.

정작 브이메이 자신은 그 아이들을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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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마동전사의 이름에 전혀 부끄러움 없이 말이다."

 

마동전사 1대, 2대, 3대를 통털어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것은

언제나 바람의 마동전사. 바람의 사법관이었습니다.

 

너무나 강인한 빛의 밝음으로 인해 어둠을 알지 못하고

균열을 일으키고 마는 불꽃의 마동전사나

처음부터 어둠에 반쯤 걸쳐져 있어

언제나 부否 와 정正 사이에 서 있는 물의 마동전사와는 달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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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아무것도 못하는 건 정작 내 쪽이로구나..."

 

고개를 숙이며 침통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브이메이의 말에-

 

"할머님!!"

 

그 온화한 가스가 화를 냅니다.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할머님답지 않습니다!"

 

연상이랄까 한참 까마득한 노인을 상대로 일갈하는 그의 모습에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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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나. 이제 더는 그런 소리 않으마..."

 

둘의 대화에 살포시 깨어난 구리구리를 쓰다듬어주며

브이메이는 조용히 입을 다뭅니다.

 

12세의 어린 아이들을 혹독한 싸움으로 밀어넣어버린

스스로의 결단은, 세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그 아이들 앞에 펼쳐진 가혹한 운명의 실타래 끝을 잡고

천천히 당기기만 해야 하는 처지가, 브이메이 자신으로서는 얼마나 미웠을까요.

 

굳이 '말려들었다' 가 아닌 '밀어넣었다' 라고 한 것은

찰스다윈 전권을 걸어 벌어지는 사투의 결과랄까, 그 가장 큰 테마는 다름아닌

'마동전사, 스스로의 싸움' 이기 때문입니다.

(브이메이가 손 놓고 노닌다는 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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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브이메이의 모습에 더는 말하지 못한 가스는

역시 안타까운 시선만을 남기며-

장면은 다시금 섀도우와 라비에게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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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주워가지고 돌아온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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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느냐라던가 시선을 준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마냥 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있는 라비 쪽을 보고 슬쩍 얼굴을 붉히고는

(카메라 화상 탓에 잘 안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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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작과 짐보따리를 내려놓다가 문득 눈치챕니다.

나가면서 섀도우 자신이 부탁한대로, 라비가 식사를 해 주었다는 것을.

자신이 차려놓은 음식을, 라비가 먹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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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구나?"

 

라비의 그 행동이 기쁘다는 것을 더할 나위 없는 미소로 드러내고 있는 섀도우.

조금 쑥스럽다는듯, 그렇지만 정말로 솔직하고 사랑스럽게 웃어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비는 별 대답이 없는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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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지? 금방 뭔가 준비할테니까..."

 

"어이."

 

기쁘게 부산을 떠는 섀도우를 라비가 단칼에 자르며 말을 겁니다.

 

"잠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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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이어질 말이 무엇인가를 대강 짐작하고 있는 섀도우로서는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라비가 경계를 풀고 식사를 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또 어떤 의미인지 사실상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기에.

 

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적이 아닌 이상- 라비가 생각할 것은-

 

"...나를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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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보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전에."

 

"...."

 

정작 가깝게 잡힌 섀도우의 얼굴을 말없이 두 겹짜리 톤의 늪에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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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가볍게 코웃음이치며 섀도우가 라비의 말을 맞받지만

정작 하나여도 될 컷은 2분할되어 사각정이 드리워져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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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샤먼한테 돌아갈 필요 없어.

나하고 같이 우리 일행한테 가면 할멈이 어떻게든 해 줄거야.

너에 대해서 내가 설명해줄게."

 

오랜만에 건실한 의견 또박또박 내뱉는 라비입니다만-

 

"다이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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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분명 알아줄거야."

 

라비의 입에서 흘러나온 다이치라는 이름에 반응해서

이미 섀도우의 손이 흠칫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비는 눈치채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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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알아준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이더니-

 

"라비, 뭔가 잊고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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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아한 얼굴로 섀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라비.

그는 섀도우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모양.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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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이나 있을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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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그제사 섀도우가 하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감을 잡은 라비가

자신이 놓친 부분에 대해

앗차라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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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체...같이 가서 뭘 하는데?

내가 가엾다고 동정하면서 울어줄건가?

이쪽에서 사양이야, 그런 건."

 

약간 꼬인 심정이 드러나는 대사입니다만-

사실 틀린 소리만도 아닙니다.

 

"그럼...어쩔 셈인데, 너는?!"

 

일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마는 토끼 왕자.

 

"아주 평생 여기에 나를 감금할 셈이냐?!"

 

그 말에 섀도우의 장작을 쥔 손은 흠칫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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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런 거!!"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라비입니다만

정작 섀도우의 심중과, 섀도우의 현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인지라

그 뜻은 전혀 전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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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얼굴로 웃어보인 옆모습의 섀도우,

이어지는 말은-

 

"일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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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셈인데 말이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섀도우가 묘하게 달관한 얼굴로 그리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당연히 라비는 또 열받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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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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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인지 알 도리가 없는 라비가 의아함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섀도우의 말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낮에 했던 설명 중에 빼먹은 게 있어."

 

그리고 음울하게 이어지는 목소리.

 

"나는 분명 다이치의 그림자이지만 완전한 그림자가 아니야.

...마법으로 만들어진 가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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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샤먼 녀석,

사동력이 회복되지 않은 채로 고대마술 같은 걸 써버린 탓에

불량품이 되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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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설마..."

 

사태의 심각함에 눈이 뜨인 라비.

 

"내 일생은 다음번의 인페르노.메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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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새벽이 내 신데렐라의 종이 울릴 때지."

 

"...농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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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빛을 받는 순간, 나는 소멸해.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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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함께 있어 줘."

 

과연 이 말이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것일까요.

이 시점의 섀도우에게는 선택권이 사실상 있었습니다.

샤먼에게 라비를 데리고 가서 자신을 완전하게 한다는.

 

하지만- 그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샤먼에게 넘기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부터 시작해서-

그 대상이 '라비' 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다이치가 사랑한 탓으로,

자신 역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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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비도 다시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

 

...랄까, 마땅히 대꾸할 소리가 없다는 것이 옳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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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런 것까지 떠들어댈 셈이 아니었는데.

부탁이니까 동정하지마.

여기다가 네가 날 가엾게 여기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비참하기 비할 데가 없어져."

 

등을 돌리고 앉아 장작을 잘게 쪼개어 천천히 던져넣는 섀도우.

저 등은, 어떤 무게를 싣고 있을까요.

 

"안 해!

내가 동정 같은 거 할 성 싶어?"

 

라비가 버럭 화를 내는 것에 섀도우는 묘한 표정만을 지어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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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코찔찔이 때부터 별 험한 눈초리 다 받으며 자랐다고!

다른 사람에게 동정할 여유같은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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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인지 카피인지는 모르겠다만

날씨가 저 모양이라고.

내일 모레, 아침 해가 뜰 정도로 눈이 그치기나 할런지도 알 수 없어!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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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샤먼이라도 해도 너를 일회용 파일롯으로 만들만큼

무능한 건 아닐 거 아냐?

해결책이 있을 거야!"

 

하지만 쳐진 섀도우의 어깨는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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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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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쓸데없다는 거야? 아직 아무것도 시험해 보지 않았잖아!"

 

"........"

 

라비의 다그침에 섀도우는 괴롭게 눈을 감아버립니다.

시험.

섀도우가 현재 시험해볼 수 있는 것은-

라비를 샤먼에게 데리고 가는 것 뿐.

 

하지만 라비를 뱀의 아가리(...)에 밀어넣는다는 것을 제하고서라도

그에게는 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쓸데없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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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겠어?!"

 

놀라는 라비.

 

"나는 만들어진 인간이야.

다이치의 그림자의 이미테이션이라고...!!"

 

손에 쥔 장작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표하는 매개체로 훌륭히 쓰여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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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는...

내가 가진 힘을 100%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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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정말로 [빛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의

몇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힘이야.

마스터는 아직 자신의 힘을 각성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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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뭔데."

 

"진정한 [그림자] 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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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자기 자신이야."

 

점점 애매모한 소리만 하고 있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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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는 표리일체. 절대로 나뉠 수 없어.

빛의 마동력이 강해지면 그만큼 어둠에 숨은 그림자도 거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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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두려운 것은 그림자에게 지배당하는...

어둠의 힘에 집어삼켜진 [다이치] 본인인거야.

만약 내가 지금 마스터와 만나게 되면...

마스터 내면의 [진짜 그림자] 와 공명하게 되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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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했다간...그대로 어둠에 집어삼켜지는 결과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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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잠시간의 태도를 바꾸어 섀도우,

이제 또 은근한 목소리로 유혹하듯 라비를 협박합니다.

 

"어둠에 물들어 미쳐버린 [다이치]를 보고 싶진 않겠지?"

 

어찌 보면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협박이 되어버리는 말이니까요.


 

미쳐버린 다이치.

어둠에 물들어버린 다이치.

해바라기가, 꺾여버린다는 것이.

그 햇살같은 미소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영영 사라져 늪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다면.

 

...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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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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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일은 아무래도 좋아.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

전부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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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림자의 이미테이션. 일회용 파일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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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림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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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다는 의식 정도는 있을 것 같지만 말이야..."

 

섀도우의 그 말에 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의성어를 날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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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이치가 아니야.

아아- 가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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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다이치는...

얼빠진 바보에다 어리광쟁이에다 마마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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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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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은 뺨은 붉고, 입술에는 살며시 핏자국마저 떠올린채로

섀도우는 잠시 라비가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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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딱 한 가지만 기억하는 모양새로 앞으로 나아갈 뿐이야.

그야,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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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어둠에 사로잡힌다거나 할 성 싶어?!"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다이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라비의 뒷모습.

 

"너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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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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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할 정도로, 혹독할 정도로 사실을 아프게 말하는 라비에게

섀도우는 잠시 침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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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어쩌라는거야?

빛의 태양의 신과 어둠의 달의 신이

사이가 좋은 부부였다는 것 따위, 허무맹랑한 이야기야!

빛과 그림자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지만

결코 하나되는 일 따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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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싸우고 있는거잖아?!"

 

이 그랑죠 전체의 [싸움] 의 본질에 대해- 섀도우는 그리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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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다이치]가 두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돌아갈 곳이 둘이 된 것도 아니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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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두 사람으로 늘어난 것도 아니야!"

 

섀도우는, 오리지널의 어머니를 [엄마] 라고 칭했습니다.

앞에 따로이 [마스터의] 이라는 수식어 없이.

이는, 그가 오리지널의 어머니를- 그 가족을 자신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슬쩍 제시하는 몇 가지의 파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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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반박할 말을 잃은 라비에게, 섀도우는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합니다.

 

"너 역시 그 녀석의 것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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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야."

 

또 기질 나옵니다.

일단 상대방이 제시하면 부정부터 하고 보는 비뚤이 심보 기질.

 

그리고 그 대답에 섀도우는 다시금 정색을 하고 묻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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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해?"

 

"!"

 

허를 찔렸다는 듯 얼굴을 붉혀버리는 토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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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몸을 가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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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과 같이, 좋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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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두 사람이 된 것이 다이치가 아닌, 네 쪽이었다면?

[다이치]는 [그림자의 라비]를 좋아해줄까?

달의 문장紋章을 짊어진

물의 마동전사인 너의 힘은 가장 어둠과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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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문장을 가진 다이치는 보다 빛에 가깝지.

[다이치]는 [그림자의 라비]를 과연 인정할 수 있을까?"

 

여기에 바로 세익스피어 전체를 걸머진 또렷한 명제가 제시되었습니다.

라비는- 주욱 자신감 따위, 갖지 못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특히나 사람에 대한 자신감은 그야말로 마이너스에 가까운 제로인채로.

 

신뢰한 적도 신뢰받은 적도 없었지요.

대부분이랄까,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의 인간들-

즉, '세계' 는 그에게 누구나 돌을 던지고 경멸하며 이용하려는 수작만을 부릴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이치의 진심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피하고, 또 두려워하며 손을 뻗고-

언제까지나 진심은 꽁꽁 싸매서 피부 안쪽에 숨긴채로

행여 달아날까 사라질까 날아갈까 쭈욱 안고.

 

서로에게 유일한- 그리고 유일할 사람,

빛의 마동전사인 다이치는 그것을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라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만이, 이 세계에서 해바라기처럼 웃으며

'가장' 라비를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며 마냥 곁에서 웃어준

단 하나의 존재.

 

천 마디의 말을 다한다 해도 전할 수 없을만큼의

절실함을 담아

그런 다이치를 바라보는 라비에게-

 

섀도우의 그 질문은 그야말로

삶에 던져진 화두나 다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이치가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너]는 어찌할 거지?

다이치가 필요없다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지?

다이치가 사라진다면, [너]는 어떻게 될까?

 

변해버린다면? 미쳐버린다면?

지금의 섀도우처럼 웃지 않게 되어버린다면?

저렇게 저미는 미소를 짓게 되어버린다면?

 

라비의 그 공포는-

그야말로 태양의 신과 달의 신의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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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마음을 가진 태양의 신은

달의 여신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 붉은 빛이 이중으로 타올라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갔습니다.'

 

'너무나도 분노했기에.

너무나도 슬펐기에...'

 

이것은 2권의 라비와 다이치와도 상통합니다.

라비는, 한 번 다이치에게서 도망했었습니다.

버림받기 두려워 자기 쪽에서 먼저 거짓으로 그를 속여 내쳤었죠.

 

만약, 태양의 신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분노하고 슬퍼한 나머지

다이치가 다시 라비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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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둠의 라비]와 [빛의 라비]는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살아가긴 개뿔.

그 이전에 한 쪽이 내쳐질 것은 명약관화.

내쳐지는 것은 그리고 필시-

라비 스스로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기 내면의 부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도망가고 싶어도

눈을 뜨면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라비의 삶으로 이루어진 자기자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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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결국 화를 내버리는 라비입니다.

또, 이런 식으로 진심은 분노처럼 가장해 넘겨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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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하는 소리같은 걸 들을 것 같아?!

전부 거짓말이야! 그렇게 될 리가 없어!"

 

그리고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정곡을 찌르는 소리에

열이 올라버린 라비는-

이번엔 섀도우의 정곡을 찔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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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짜 자식!"

 

섀도우의 표정에 핏빛이 스쳐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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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앗!!"

 

현재의 섀도우 자신의 심정과도 매우 닮은 불길이,

라비 앞에 맹렬하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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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진정한 라비가 눈을 떴을 때에는-

 

"아아...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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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의 [사동력]으로 표본의 곤충처럼

사지를 펼치고 자유를 빼앗긴 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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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어느 정도로 혼돈했었는지는-

얼마나 욱했었는지는 섀도우의 상태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를 대체 얼마나 쥐고 흔들어놔야 저리 힘들어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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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천천히 매무새를 잡고 일어선 섀도우.

위기를 느낀 라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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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가짜는

극악무도한 가짜답게 굴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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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해방되어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라비.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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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곳은 시트로 미루어, 랄까-

다음 장면에 알 수 있듯이 침대 위.

동인지로고나, 라는 탄성이 잠시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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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풀어!"

 

양손을 결박당한 라비가 놓으라고 하지만-

애시당초 풀어줄 마음이었으면 묶을 이유도 없지요.

 

"실력이라면 나도 마스터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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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잖아, 이 쓰레기같은 자식...!!"

 

자신의 정곡을 회피하려고

남의 아픈 [사실]을 꼭꼭 찔러대는 것도 그리 정진정명 올바른 짓은 아니라고

필히 말해주고 싶습니다만-

(어이; 토끼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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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바라시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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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되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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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

저항이 없으면 미미를 달 자격이 없다?

여하간 뭐 필수요소는 섬겨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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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섀도우의 얼굴에 떠오른 자연스러운 분노.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라비에게 분노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얻어맞은 통증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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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진 라비.

애시당초 원인제공도 그렇고- 맞을 짓 해서 맞는 거지만

...라비가 맞는 것을 보는 것은 여러모로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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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다이치는...

착해빠져서, 이런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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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자식...

다이치가 아니야."

 

...번다.

아주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매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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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의 표정에서 아까와 같은 여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지 말라며

대신 아프게 웃어보이던 마지막 한 겹마저 벗겨져버린 맨얼굴은

괴리로 인해 안아야 했던 원죄의 통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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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나는 인간 쓰레기인 가짜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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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일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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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감춰져 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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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림자의 다이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너일지도......라비..."

 

광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을 혼돈으로 이끄는 것은

 

너일지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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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눈발이 휘날리는 검은 밤에 감싸여-

라비의 비명은 소리조차 갖지 못하는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스러집니다.

 

 

 

 

 

 

 

 

 

 

 

 

 

 

 

 

 

 

 

 

 

 

 

일단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지금 조금 고민하고 있어서 말이죠.

 

다음 리뷰에 성인향 표현이 일부 들어갑니다.

(혹시, 이거 스포일러가 되는건가요?

하지만 저기서 싹 입닦으면 그쪽은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익스피어는 특히나 샅샅히 리뷰하고 싶다고 생각한 바인지라-

공개설정을 어디까지 할지 말이죠.

 

이웃공개로 해버리면 간편하겠지만-

사실상 별로 그리하고 싶진 않습니다.

가능한 한 모두 다 전체공개로 리뷰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벌인 일인지라.

 

뭐, 제 그림이야 제 작은 수줍음(...)으로 말미암아

일부 이웃공개로 돌린 것도 있긴 하지만요.

 

최근에 새삼 깨닫고 있는 것은 제 기준과 타인의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제 15금과 타인의 19금이 다르더군요.

일단 저로서는 모자이크가 되던 실제로 그림이 없던

성기가 안 나오면 15금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은혼 동인지 지금 콘티짠 걸로 내서 전체로 팔았다간

코믹에서 잡혀갈지도 모른단 소릴 들었습니다; 거부합니다;)

 

사실 요시나가 후미상의 슬램 동인지를 리뷰하는 것도 아니요,

메카노나 코토부키상 책도 아니니 괜찮지 않느냐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제 기준이 조금글러먹었어긋났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카노에만 경칭을 뺀 것은 서클명이기 때문입니다.)

 

시신덴의 씬은 조금 씬같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연출은 그만큼 재미있지만-

여하간 산전수전공중전에쓰리썸전까지 겪은 동인녀가 보기에는

조금 허무할 때도 있고 말이죠.

 

여하간 조금 고민.

 

일단 내일이건 오늘 새벽이건 올리긴 올려야 할 건데

당장 고민스럽군요.

진작에 생각을 했더라면 좀 더 의견이라던가 들어볼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 새삼스러움을 감지한 것이 바로 어제인지라 말이죠.

 

기실 1권의 씬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아아- 꼬옥 잡은 손의 저주가 아직까지도 깊게깊게 남았습니다.)

 

덧글로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지금으로부터 4-5시간 가량 후.

...쌀내미는 전쟁터로 갑니다.

 

부디 건투를 빌어주세요.

전투에서 당당히 승리할 수 있기를.

 

그럼, 평안한 밤 되십시오.

쟈하라독시드.

 

 

 

 

 

 

 

 

 

 

 

 

 

 

 

 

 

덧글.

 

선거 관련 질문은 일절 받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관련 코멘트는 삭제, 또는 무시할 가능성이 높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핫.

어제 수업 마치고 돌아오서 리뷰를 마쳐놓고는

가뿐한 기분으로 친구들과 함께 기름기 자르르한 통닭과 번데기, 소세지와 쫄병을 벗삼아

복분자와 머루주를 마셨더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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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해뒀군.

 

...나날이 치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쌀내미의 행보에

부디 격려를;;;

(...이 바보가.)

 

일단 이번주는 말씀드렸던 대로 내내 세익스피어 리뷰만.

지금 집이 아닌지라 네이버 에러가 수정되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이쪽은 말씀드렸다시피 타 계정이니 상관없이 으쌰으쌰.

 

'세익스피어 - The Sun' 의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전 리뷰의 마지막은

라비의 부재로 붕괴되어가는 다이치와

그로 인해 함께 괴로워하는 가스, 그리고 뒤에서 눈물짓는 브이메이 등으로 마쳤습니다.

더불어 한편으로는 치닥거리다 잠든 라비와 섀도우.

 

이번 이야기는 그쪽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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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창밖에는 눈이 소복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날과 같은 한파는 아니건만, 눈은 그치지 않고

창 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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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잠에 취해 침대 위를 헤롱거리며

이불을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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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온 이불에는 연하공이라는 덤이 붙어있었습니다만-(시신덴 설정상)

은근슬쩍 위로 타오르는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다이치의 행동에

라비, 눈을 감고도 사랑스러운 얼굴을 찌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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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다이치. 날 배게로 써먹지 말라고 했을텐데..."

 

"시끄러워, 뭐 어때서...아침마다 똑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언제나와 같이 평화로운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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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어쩔 도리가 없구만...이 어리광쟁이."

 

그리고는 다시 새근새근 잠의 늪으로 쏘옥 빠져드는 두 녀석.

어째서인지 컷 분할에서 이미 느껴지고 마는 위화감.

떠다니는 "......" 의 말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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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페이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순식간에 두 사람의 정신이

일시에 깨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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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라비는 겨우 '위화감' 을 제대로 포착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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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붉히며 라비의 곁에서 벌떡 일어나는 섀도우.

그리고 그대로 등을 돌려버리는 섀도우의 뒤편에서 동그래진 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라비.

 

이 소년은- 라비의 '하루카 다이치' 와 겉모습은 같지만

본인은 아니기에.

그는, '하루카 다이치' 와 같은 외양을 가진 타아他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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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린채로 자연스레 수프를 담는 섀도우에게

라비가 말을 겁니다.

 

"...어이."

 

그러나 섀도우는 동작에 끊김이 없이, 대답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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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라비- 다시 한 번 크고 또렷하게, 다이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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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제사 시선은 돌린채로 외쳐 부른 것에 대한 대답만을 나지막하게

내뱉는 섀도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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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대체 뭐야?"

 

"......."

 

"뭐냔 말이야?!"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천천히 돌아와, 그 시선을 라비에게로 맞추는 섀도우.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마음가짐을 컷의 분할과 간단한 각도의 변화로 표현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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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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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단 말이다.

제대로 설명해!"

 

크게 양면으로 두 사람의 엇갈린 구도가 드러나고-

다음 페이지에 이어지는 것은 타이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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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하게 닫히는 조가비 속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라비와

그런 라비를 놓지 않겠다는 듯 맹렬한 눈길로 '그 외의 것' 을 배제하는 섀도우의

일러스트입니다.

 

(무자비하게 닫히는 조개라는 표현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中

'장인 뮈사르의 유언' 에서 읽은 구절이 퍼뜩 떠올라 인용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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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뿐인 영원'

 

이 모순된 제목의 의미는,

그야말로 이 이야기 전체를 제대로 내포하고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됩니다.

리뷰가 끝나는 순간, 읽고 계신 분들도 동감하시리라 생각하며.

 

다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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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하루카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샤먼의 고대마술에 의해 만들어졌어.

[어둠의 수경] 이라고 하는 복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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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마법으로 만들어진, 클론인간."

 

"크...클론?"

 

얼떨떨한 라비의 표정.

그리고 그것을 쉬이 캐치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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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에 관한 건 나중에 마스터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

 

과학이니 하는 쪽에 약한 라비와

당연한 듯 무심하게 그것을 모두 꿰뚫고 있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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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전에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나는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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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신체, 똑같은 마동력.

지식도...그리고 기억도

모두 그대로 비춰진 어둠의 거울인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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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도 기억도인가....

그래서 버릇이나 하는 행동까지 다이치와 똑같았던거로군."

 

토끼 왕자님, 왠지 끄덕끄덕 납득하고 있다가 헛, 하고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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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도...라는 건 너...

...즉...그..."

 

더듬거리는 라비와 그에 비해 왠지 섀도우는 여유작작한 표정입니다.

어른스러운 풍미마저 느껴지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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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내용은 이런 건가?"

 

눈이 보이지 않지만 미소를 옅게 띄운 다이치의 옆얼굴과-

빗금이 슬그머니 가 있는 라비의 굳은 얼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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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몸에 점이 하나도 없지."

 

순식간에 싸악 얼굴을 붉히고 마는 순정 라비군.

완곡하게 돌린 표현이 조금 귀엽습니다.

 

(하다못해 성감대 정도는 읊어주길 바랬던 것은

저 뿐입니까? 흠.

음흉하게 각도 잡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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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마스터는 반광란 상태겠지.

그런 마음도 잘 알아."

 

"..........."

 

한편 라비는 이제 이야기를 듣고만 있기로 한 건지

조금 전의 부끄러움이 덜 가라앉은 건지 얼굴을 붉힌채로

인상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섀도우의 이야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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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바로 그 순간, 처음 본 것이 샤먼의 얼굴이었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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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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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듯 흘러들어오는 하루카 다이치의 기억-'

 

'엄마, 아빠.

남동생 히로타카,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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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집과 2층의 내 방;

 

'어지러진채로 나와버린 전체망원경의 부품과 공구상자'

 

'학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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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때, 정원의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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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전의 수학테스트에서는 분명 한 문제 틀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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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애정

 

행복한 환경

 

엄마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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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밑에 잠긴채로, 자신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을

수분처럼 흡수하고 있는 섀도우.

 

...과연,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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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에서 당첨되어 달에 왔던 것'

 

'불꽃의 마동전사로서의 숙명'

 

'V 메이 할머니'

 

'구리구리'

 

'가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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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슴이 뭉클했던 컷입니다.

일부러 떼어놓은 라비의 웃는 얼굴이

정말로, 아플 정도로 물씬하게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읽는 제가 슬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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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이 동화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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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가 굳이 사실 덧붙일 필요도 없는 섀도우의 속내라는 것은 사실 이런 것.

그는 자신이 오리지널 다이치의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이 같다 할지라도

그 환경과 사람들마저 자신의 것이 아니란 것을 사무치게 깨닫고 있었기에.

 

그의 괴리는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라비' 라는 존재에 의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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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멘트하기 어려워졌는지 한층 더 입을 꾸욱 닫는 라비.

 

"별로 뭐 딱히 이렇다 할 건 없어.

나는 나대로 지내면 그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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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와는 별개의 인간이야.

마스터는 너를 좋아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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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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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명령으로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잠입해서

마스터의 다이치와 다르다고 내 정체가 들통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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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얼굴을 보고...

진저리쳐질 정도로 확실하게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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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짜라는 걸...!!"

 

그리고.

 

"...너에 대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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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라비라고 해도 이 정도로 열렬한 고백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요.

 

"..........."

 

오리지널만큼 나도 너를 생각하고 있어, 라는 것이

어느 정도로 열렬한 것인지는-

이전의 리뷰로 미루어보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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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제대로 민폐네."

 

라비의 떨리는 손은 진정감을 찾아 시트를 움켜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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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 기억과 동화하지 않았을텐데...

바보스럽기 짝이 없어."

 

등을 돌린 채 묘하게 히죽거리며 말을 잇는 섀도우는

자신의 가슴에 서리처럼 내려앉은 속내를 저리 뱉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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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다시 밖으로 나가는 섀도우.

 

"장작, 주워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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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부탁이니까 한 입이라도 먹어 줘.

독같은 건 집어넣지 않았으니까."

 

묘하게 쓸쓸한 얼굴로 웃어보이며 그리 말하는 섀도우.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가는 섀도우를 바라만 보는 라비.

두 사람의 심경은 각각 어찌 흘러가고 있는 걸까요.

이야기의 흐름상 라비 쪽을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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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몫으로 차려놓은 수프와 빵을 보고는

쓰러지듯 다시 침대에 털푸덕 쓰러져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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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이치와 다 똑같지만

아무래도 딱 한 가지, 틀린 점을 발견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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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웃지 않아.'

 

'다이치처럼 웃지 못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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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이면서 다른 존재.

그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 라비는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비의 표현 그대로 '해바라기처럼 웃는' 다이치의 밝은 표정과

고소苦笑밖에 짓지 못하는 섀도우.

 

이것이, 라비로 하여금 오리지널과 섀도우를 구분짓게 만든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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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

 

일어나서 머리와 귀를 마구 헤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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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갖다놓고, 섀도우가 차려놓은 수프에 처음으로 입을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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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미트는 내일.'

 

그리고, 밖으로 나간 섀도우는-

고해성사를 마친 참회인과 같은 심정으로

설원의 창공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가엾은 하루카 다이치.

네가 지금 과연 어찌하고 있을지

...어떤 마음일런지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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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만, 더 꿈을 꾸게 해 줘.'

 

마치 그의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온 세상에 엷게 깔려, 태양과의 차단을 이뤄내며

따스한 숨결을 하얗게 차가운 입김으로-

자신과 같은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려는 듯한 눈雪.

 

...눈.

 

'라비는 너의 것이니까.'

 

너의 것이니까.

나의 것이 아니니까.

라비는, 너의 것으로- 나의 것이 아니니까.

 

아주 조금만 더.

이 곳에서 꿈을 꾸게 해 줘.

라비가 내 곁에 있다는 실감을

 

아주 조금만 더.

 

'...응? 다이치.

만약 입장이 반대였다면 너도 필시 같은 짓을 했을 테니까...'

 

그렇게 안타까운 시선은 찬 공기 속에 흘려버리고-

찬찬히 눈을 헤집고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섀도우의 뒷모습으로-

섀도우의 고백을 끝을 맺습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지금 내용을 보니-

아예 미뤄서 이번주 내내 한꺼번에 리뷰를 하기로 것이

잘 한 결정이었구나 싶어집니다.

 

아마도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중에 업뎃하게 될

바로 다음 내용-

무지, 엄하게 잘리는군요.

...적어도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괴롭게 잘리게 되겠군요;

(실제 책으로 보게 되면 그야 상관없는 문제겠지만;)

 

수요일이 선거날이라 노니 줄창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절단신공 소리 나오지 않도록;

(뭔가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해지고 마니까요.)

 

바보같이 다 써놓고 뻘짓을 반복하고 만 쌀내미.

곧 시작하게 될 아침 수업 준비나 해야겠습니다.

간단한 페이퍼 테스트도 있고 하니.

 

비록 리뷰의 내용은 조금 무게를 더하고 있으나

오늘 하루도 상큼하게 시작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이미지 모음 1, 2는 지난 05년 12월에 포스팅했었습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첫부분에 있습니다.)

 

음- 그러고보니 이틀간인가 블로그에 잠시 들어오지 않았었지요.

아- 바빴습니다.

저, 오늘 JPT 시험이랍니다.

공부하느라-

...정말로...바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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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놈의 공부를 만다라케하고 메이키도하고 옥션에서만 하니?!
품절하고 상품설명하고 신간 한자는 줄줄 외워
 
 
 
 
 
 
 
 
 
 

 

 

 

지난 겨울.

필사적으로 발품을 팔아 다녀가면서도 끝내 발견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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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6권.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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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육두문자가 오장육부 내에서 춤을 출 판이로군요.
뭐- 사실 사려고 본다기보다는 그냥 체크랄까- 그런 느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만-
아이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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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바로 그-
 
'시신덴의 그랑죠 일러스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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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케이스 있음 'DAWINISM'

시신덴의 90 - 95 년도간의 컬러 일러스트를 모은 화보집. 만화도 수록.

 

재고 상황  - 매장 공통 상품(재고 확인 하겠습니다.)

 

...분명 듣기로는 이거 가격이-

15000엔에서 20000엔 정도로 거래되는데

그나마도 물량이 없어서 못 찾을 거라는 친절한 J양으로부터의 조언.

 

6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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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도 떨어진 지금 바로 질러버려야 하는거다!

그랑죠 관련으론 돈 생각말로 질러질러- 심정으로 클릭한 쌀내미.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눈에 들어오는 상품 옆의 조그마한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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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방만한 품절.(심리적)
안구에 확대복사되어 뛰쳐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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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녕 이 내 두 눈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냥,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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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져 버릴테다.

...삐- 살의 여인네가 이 무슨 10대 미만 발언을...

 

앗, 잡소리 또 길어지고 있습니다.

자야하는데.

 

끊어버리고-

시신덴의 정보지랄까 소식지인 인터페이스 앞표지 모음 좌라락 올립니다.

(인터페이스 앞표지 중 그랑죠가 아닌 것과

시신덴의 그림이 아닌 듯한 것은 제 임의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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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이치는 해바라기.
하지만 실상은 달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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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란(일본 남학생 교복 중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디자인의 것.)의 다이치와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아담용으로 알려진 바바리의 라비.
라비 아담이라면 갱생을 핑계삼아 감금하고 싶습니다만.
(인권과 자유는 잠시 잊습니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여덟시가 되면 납득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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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전에 흑백이긴 하지만 봤습니다.

찰스다윈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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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색이 너무 단순한지라 조금 아쉬웠지만 어른스런 라비와 다이치가 잘 녹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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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봤습니다.
하지만 시신덴의 그림인지는 불명.
컬러링의 방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시신덴의 그림인 듯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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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전에 본 그림.
왕자님 유카타 차림과 다이치 안경에 마냥 좋다고 헤헤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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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무렵이 예쁘긴 제일 예뻤는데.(개인취향)
15의 여름 정도일까나.
16세가 되면서 다이치가 성인체형으로 등장해버려서 말이죠.
(15의 여름, 갈릴레오(15) → 유클리드, 생떽쥐페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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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창간호.
93년도 시작했군요.
아마, 현재도 발간되고 있을 터.
약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하간 그러한 이미지 모음이었습니다.
...이미지 모음이라기보다는 앞의 잡설이 더 길었던 듯한 기분이 들지만 말이죠.
여하간 요즘 취미가 엄하게 들어서
계속- 일웹으로 클릭을 해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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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도 그래요.

자네에게서 동지감을 얻으려드는 걸 알면 누군가가 슬퍼할 것 같지만 여하간 그래.

 

누우렵니다.

수험표도 뽑고 아침도 먹으려면 여덟시엔 인나야 하니

지금 잠들어봐야 잘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한 시간 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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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힘차게 동인에 절어서-
쌀월드 모토를 외치며 오늘도 발진하렵니다.
 
그럼,각혈의즐거운 매지컬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세익스피어 The Moon의 마지막 리뷰입니다.

소스만 올려놓고 책을 어제와 오늘 들고 다니다가

수업 하나가 조금 일찍 끝나 공강 시간이 두 시간으로 늘어버린 김에

잽싸게 끄적거려봅니다.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섀도우의 선언과 더불어

오리지널 다이치의 자책으로 끝난 지난 리뷰에

곧장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장면은 섀도우와 라비가 있는 오두막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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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안에서는 자유롭게 해주겠다' 라는 섀도우의 말마따나

편안한 자세로 누워 도리없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라비.

그에게 섀도우가 슬쩍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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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번째야. 어떻게 할래, 또 안 먹을거야?"

 

"........."

 

아예 들을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왕자님.

버팅길 것이 없으니 살신성인이랄까 카미가제의 정신으로

제 한 몸 다바쳐 반항하고 있는 원조 앙탈쟁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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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날이 밝을거야. 먹고 조금 자는 게 어때?"

 

"..............."

 

역시나 전혀 안 듣습니다.

다행이로군요.

순한국식으로 교육하자면 엎어놓고 엉덩이라도 팰 참인데.

유아기랄까 소년기의 불충분한 영양섭취는 나아가 평생을 좌지우지한단 말입니다!

멀리 내다보라고요- 왕자님.

다이치더러 불혹 넘어 손빨래라도 하게 할 셈이야?!!


여하간 깔끔한 무시에 권하던 섀도우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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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맘대로 해.

풀어줄 때까지 안 먹고, 안 자고 버티겠다는 거야? 좋아, 그렇게 해-"

 

일반적으로 돈독한 관계에서 마음의 엇갈림으로 쓰이는 각도의 연출.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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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려 앉아버리는 섀도우.

컷의 삽입으로, 시간의 경과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돌아누워 얼굴을 붉히고 있는 라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울려오는 배꼽시계가 민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슬쩍 뒤를 돌아 섀도우가 놓고 간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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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 별로 곱지 않은 오므라이스.

 

'젠장, 왜 또 오무라이스인거야.

게다가 제대로 된 모양새도 아니고.

꼭 정말 다이치가 만든 것처럼.'

 

아직까지 진실을 모르는 라비의 시점에서 보기에는 묘한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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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정말이지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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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로 판박이잖아.

저런 쓰잘데기 없는 부분까지 똑같지 않아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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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당근도 남겼었지.

구리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마치 본인인 것 같았고-'

 

여러모로 접하게 되는 정황에 답은 한 가지뿐이지만

정작 유추해낼 수 없는 것은 고대마술에 대한 라비의 지식부족.

아직까지 라비는 섀도우를 다이치와 꼭 닮은

샤먼의 부하정도로밖에 여기고 있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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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슬슬 생각을 정리해가고 있는 참인데,

라비 쪽에 신경을 죽인 섀도우는 혼자서 뭔가 생각해낸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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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정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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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개비에 마법진을 떠올리고는 그것을

난로 속으로 던져넣는 섀도우.

라비의 생각이 교차되는 연출상 들어간 장면이기는 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잘 보면, 서는 법도 걷는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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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도 전부 다이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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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 자체다-'

 

정신적으로 오싹하게 감도는 기운에 어깨를 팔로 감싸는 라비.

그것을 본 섀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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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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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없지만 정말로 싸늘한 듯.

얼굴에 핏기는 가신 채로 얇은 반팔로 살짝스리 떨고 있는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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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좀 추워지기 시작했구나.

모포를 찾아올테니까 그 때까지-"

 

그리 말하고는 섀도우, 자신의 망토를 집어들어

라비에게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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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덮고 있어."

 

그리고 라비를 남겨둔 채로 다시금 나가버리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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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섀도우의 망토를 받아든 라비의 얼굴은 발갛게 다시금 물들어 있었습니다.

묘하게 뾰로통한 얼굴로.

그리고 그 망토를 바닥으로 밀어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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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까지 똑같잖아..."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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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사과를 베어물고 있는 섀도우.

둘 사이의 대화는 없는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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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가로이 눈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라비가

문득 배꼽시계가 울리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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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에게 티내기 싫으니 수줍음쟁이 토끼 왕자님은 침대 속으로 쏘옥.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선, 귀엽습니다.

한편, 그것을 본 섀도우는 몇 입 베어물던 사과를 그대로 난로 속으로 던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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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을 쉬곤 반쯤 체념한 얼굴로 작은 나이프에 새 사과를 꽂습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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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더 못 참겠지?"

 

역시 본인 이성의 의지를 배제한 위장속의 공기는 꼬로록 꼬로록 울려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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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못한 섀도우가 이불을 그대로 걷어제껴

아래에 숨어있는 라비를 물밑으로 끌어올립니다.

 

배도 고프고 잠도 못잤으니 지칠대로 지쳤으면서도

분해서인지 괴로워서인지 민망해서인지 눈꼬리에 눈물까지 찡하게 매단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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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예외로 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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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어."

 

그리고 다시 꾸물꾸물 등을 보이는 왕자님에게 드디어 성질이 났는지

섀도우가 손을 뻗습니다.

 

"작작 좀 해 둬."

 

그 손을 그대로 홱 뿌리치려드는 라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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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제압하고 각도가 엿보이는 두 사람의 포즈를 선사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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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려다보는 시선과, 힐난하는 듯한 말과는 달리-

손은 가볍게 라비의 손을 쥔 채로.

 

"...먹은 게 없으니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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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올려다보고는

결국 그 손을 홱 뿌리쳐버리는 왕자님.

가타부타 말없이 섀도우는 그대로 사과가 꽂힌 칼을 들고 의자 등받이를 붙잡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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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깎습니다.

뭉툭뭉툭, 영 곱지 않게 사과를 깎아내는 다이치를 보며

라비의 생각은-

 

'역시 사과 깎는 것도 엉망이야...'

 

그 '역시' 에서 유추되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섀도우는 그런 라비의 생각은 전혀 알지 못하는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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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깎은 사과 한 조각을 그대로 내밀자

그제사 섀도우의 생각을 읽고는 얼굴을 확 붉히며 민망해합니다.

상황을 잠시 잊고 있었던게지요.

그것이 더 민망했던 모양인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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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다고 했지!"

 

"앗!"

 

앙칼지게 대꾸하며 그대로 사과를 든 섀도우의 손을 뿌리치는데-

엉겁결에 날이 섀도우의 손에 닿으며 날아간 모양.

피가 뚝뚝 떨어지는 섀도우의 손을 보고 라비는 흠칫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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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대화의 단절.

머쓱한 나머지 섀도우는 그대로 다시 등을 돌려버리고

라비는 그 뒷모습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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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불편한 모양새로 감고 있는 섀도우에게

라비가 다시 말을 겁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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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 사동력으로 고치면 되잖아?"

 

정작 제가 실수로 다치게 해 놓고서는 상처를 보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인지

얼른 고치라는 듯 말하는 라비.

 

"그런 건 못 해."

 

쳇, 이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머쓱하게 고개를 돌리는 섀도우의 모습에서

다시금 오리지널과의 동점을 찾아내는 라비.

 

'치유의 주문을 쓰지 못한다고?

그래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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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마동력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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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대를 감고 난 뒤에도 아파하고 있는 섀도우에게

잠시 부르르 떨어보이더니 한숨을 쉬며 말을 건네는 라비.

 

"어이, 그 상처 보여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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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뭇머뭇 손을 내미는 섀도우에게 라비 역시도 얼굴을 붉힌 채로

말투만은 그대로 곱지 않게 내민 손을 받습니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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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하품을 하는 양상.

섀도우는 물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게 뭔 짓이냐 하는 눈으로 보고 있고.

 

"?"

 

라비는 하품을 하며 스며나온 눈물을 손가락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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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손에 떨궈줍니다.

물의 사법관의 힘 중 하나인 치유력.

(이전의 리뷰에서 언급한 바 있듯

시신덴의 설정상 이것은 라비의 눈물로 가능하다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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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피차간에 빚은 없는거다."

 

상처를 치유시키자마자 다시금 그 손을 밀쳐내버리는 라비.

그리고 제 손을 보면서도 놀라고 있는 섀도우.

 

놀란 이유는 아마도 두 가지겠지요.

첫번째는, 처음으로 눈 앞에서 직접 접한 치유력이라는 힘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는 그 힘의 행사자가 '라비' 라는 것.

 

자신이 데려와 감금하고 현재 투닥거리고 있는-

오리지널 다이치의 연인인 '라비' 라는 것.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기 전에

현재의 섀도우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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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듯.

 

"역시 물의 마동전사구나."

 

그리고 다시 얼굴을 붉히며 누워버리는 라비.

원점으로 돌아간 듯 하면서도

확연하게 서로간에 거리감이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다시금 장면은 바뀌어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브이메이가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니 그곳에는 가스가 서 있었습니다.

 

"가스, 다이치의 용태는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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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든 채로.

 

"...전혀 안 먹어요. 먹고 싶지 않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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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심 때에는 또 들고 올 겁니다.

그 무렵에는 제아무리 버텨도 배가 고파질 테니까."

 

"............."

 

단단하게 말하는 가스의 얼굴에 브이메이는 묘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네가 있어줘서 다행이구나, 가스."

 

"아니오..."

 

바람의 마동전사.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가장 자유롭고, 또한 가장 유한 그.

이런 때일수록 가스의 다이치나 라비와는 또 다른 강인함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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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정말로 지금의 다이치군으로선 그 카피에게 이길 수 없는겁니까?"

 

현실적인 이야기의 진행으로 돌아옵니다.

 

"진짜와는 역시 격이 다를텐데..."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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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안해 하는 건 바로 그 점이란다.

만약 정말로 샤먼이 만든 그 아이가 다이치라면..."

 

"할머님?"

 

고개를 갸웃거리며 브이메이의 이야기를 듣는 가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설마."

 

"? 장작 주워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사라지는 가스와 이어지는 브이메이의 나레이션.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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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대체 언제 다이치의 그림자로부터

'어둠의 수경' 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다이치의 기억까지 카피한 것은 아니야.

만약...정말로 다이치의 기억을 가진 또 하나의 다이치라고 한다면

라비를 샤먼에게 데려가지는 않겠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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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서는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 되고 말아-'

 

브이메이 역시도 앞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다이치의 그림자라고 밝힌 섀도우를

딱 잘라 어둠의 수경으로 인해 태어난

거울 저편의 다이치라고 인정해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저어함이었습니다.

라비와, 다이치와- 그리고 또 하나의 다이치에게 앞으로 벌어지게 될

잔혹한 미래에 대한.

 

과연, 진정 잔혹한 신이 지배하는 것은 누구의 미래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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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구리구리의 표정에도 아랑곳없이 오리지널 다이치의 얼굴은

한없이 굳어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적' 에게

가장 좋아하는 이를 빼앗긴 것에 대한 형언할 길 없는 분노,

지켜내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책,

그리고 한 치 앞조차 예상할 수 없어

당장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고 있어야 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조바심.

 

그 모든 것이 하루카 다이치의 어깨를 내리누르고 있었습니다.

라비를 잃을까 봐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

소중하고 소중한- 단 하나뿐인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스멀스멀 심장을 좀먹어들어갈 듯한 한기 어린 두려움.

 

이 모든 것은 열한살의 소년이 짊어지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것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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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은 또 신경전 벌이고 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쓸데없이 분발할 참이야?"

 

오두막에 도착한 이후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

누워서도 한숨도 자지 않은 라비.

스스로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격상 쉬이 자신의 결심에 반하지 못하는 고집쟁이.

 

"안 먹을 거면 하다못해 잠이라도 자라고!"

 

"내 맘이야!"

 

"고집불통!"

 

"시끄럿!"

 

"...좋아, 맘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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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네가 오늘밤에 잠 드나 안 드나 보자고."

 

아예 팔짱을 끼고 침대 위에 덜퍽 앉아버리는 섀도우.

내버려두기만 해선 언제까지고 이 노선이라는 것을

이제야 확연하게 현실로 인정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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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봐, 너 자는 모양새를 꼭 봐주고 말 테니까.

네 눈 밑에 그늘진 것 좀 보라고!"

 

"너- 너야말로."

 

예라이, 똑같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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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벌써 반쯤 풀리셨어. -도련님."

 

도발대사.

표정도 그렇거니와 배경톤도 그렇고

대사도 배치도 어딜 보나 이것은 도발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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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 놉니다.

하지만 금방 그대로 말없이 시간이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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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라비라고 해도 버틸 재간이 없었던 듯.

그간의 피로가 그대로 몰려오는지 사이좋게 눈꺼풀은 중력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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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려다 말고.

어이구, 등을 갈퀴로 북북 긁어주고픈 녀석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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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어져나오는 하품을 참지 못하고 겨우겨우 잠을 쫓아내는 라비 앞에서

이미 섀도우는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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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섀도우에게 은근슬쩍 다가간 라비가 하는 짓은-

 

"양이 한 마리...양이 두 마리...양이..."

 

(...너 말이냐? 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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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진한 표정 그대로 너른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지고 마는 섀도우.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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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보라구, 이겼...다..."

 

곧이어 토끼도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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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져서 그야말로 달콤한 꿈나라로 포근포근 빠져든 두 녀석.

보는 사람 입가를 주욱 찢을 것만 같이 부드럽고 알콩달콩한 장면입니다.

...보는 입장으로서는 마냥 이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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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 뜻대로 되지 않지요.

브이메이와 잠든 구리구리로 넘어오면서

다시금 이야기는 오리지널 다이치에게로 바톤 터치.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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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세번째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실력 행사를 해서라도 먹이겠어요."

 

눈을 번뜩이는 가스에게 브이메이는

힘없이 웃어보일 뿐입니다.

 

"수고해주렴."

 

그리고선 다이치 방문을 노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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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열려 눈보라는 미친듯 쏟아져 들어오고-

정작 방에 있어야 할 다이치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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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갑자기 들려온 커다란 소리에 브이메이가 위기감을 느끼고

가스를 소리내어 불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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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달려옵니다.

 

"다이치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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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을 열어보니 창문에서 쏟아져 들어오던 것보다도

훨씬 더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차마 눈을 바로 뜨기도 힘들 정도의.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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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하던 시야에 가까스로 인영 비슷한 것이 겹쳤다고 여겨진 순간

가스는 소리높여 그를 부릅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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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서 실성한 양

눈밭에 맨발로, 헐거운 옷차림으로 멍하니 서 있는 다이치.

족적은 그대로 눈 위에 남아

마치 세상에는 그 하나뿐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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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황급히 그쪽으로 달려가보지만-

다이치의 선 주변에 표현된 오오라가 마치 이세계를 의미하는 것만 같습니다.

의식 레벨의 문제겠지요, 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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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동공이 열린 듯 멍하니 서 있는 다이치를 붙잡고 흔드는 가스.

하지만 정작 반응은 너무나도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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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마치 그 자리에 떠 있는 듯 희미한 존재감.

스스로에 대한 인지도마저 아스라한 시선.

가스마저 그런 다이치의 모습에 흠칫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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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력이란 거, 어떻게 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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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무슨 소리를..."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에 가스가 반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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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모르겠단 말이야.

어떻게 해야 그.녀.석.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라비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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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해야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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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단 말이야!!!!"

 

발작적으로 머리를 싸매쥐고는 버럭 소리를 내지르는 다이치.

그리고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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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다이치에게 일단 다가가는 가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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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지면을 덮어가는 새하얀 결정을

신경질적으로 부수려는 듯 움켜쥐고는 가스를 올려다보며

강박관념처럼 외칩니다.

 

"가르쳐 줘,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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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떻게 해야 돼?!"

 

"다이치군..."

 

마냥 난감하다는 표정의 가스.

 

"뭐가 리더야. 정작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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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빛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력감과 분노로 뒤덮여

눈물을 뚝뚝 떨구는 다이치.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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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내민 손마저도 소용없이, 고개는 수그러든 채로.

 

"울지 마세요..."

 

"으윽...제길..."

 

"울면 안 됩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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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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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구하지도 못하는 마동력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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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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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결국 기어이 매 한 대 벌고 마는 다이치.

 

여기서 다이치가 부정한 것은 마동력을 몸에 받은 마동전사 그 자체.

결국 이 여행의 목적과도 직결됩니다.

라비루나를 구할 힘이건만

정작 라비를 구할 수 없다면 필요 없다고 던져버리는 마동전사.

라비의 부재로 인한 흔들림을 비집고 튀어나온 존재 자체에의 부정.

 

다이치 또한 그 의미를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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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라고- 그리 여겨집니다.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건 다이치군만이 아닙니다.

분한 것도, 괴로운 것도 다이치군만이 그런 게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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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세요, 다이치군."

 

그저 꾸욱 다이치의 어깨를 감싸고 도닥이는 가스.

하지만 그런 바람의 마동전사 역시도-

 

"혼자서 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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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합니다."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묵직하고, 하지만 밝고 올곧은 가스 역시도

라비가 납치당하고 다이치가 흔들리는 이 시점에서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찰스다윈 리뷰 중에 하기에는 조금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 그랑죠는 이 세 명의 이야기이니까요.

(시신덴 누님들 역시도 그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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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안 됩니다.

부탁이니까...이제...울지 마세요..."

 

자신의 눈에서도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꽃잎처럼 휘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새까맣게 입을 벌린 밤의 어둠속에서

무릎꿇은 다이치에게 들려주듯-

자기 스스로를 도닥이듯-

울지 말라고 하는 가스.

 

그리고, 문켠 뒤에서 그런 두 사람의 방황을 바라보는 브이메이.

하지만 관찰자의 입장으로서 마냥 서 있을 수는 없는 그녀 역시도

만감 앞에서 사무쳐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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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을 언제 끝낼런지도 알 수 없는

빛과 어둠의 끝없는 싸움의 윤회 속에 밀어넣은 내게로의-'

 

'창세의 신이여....

일곱과 넷의, 모든 정령들이여.

벌이라면 부디 제게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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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에게 위대한 자비로서 구원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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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렇게 세익스피어 The Moon의 리뷰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후의 내용은 그대로 The Sun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단 사건의 방향성은 확고하게 시리어스로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섀도우와 라비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게 시사된 것은

브이메이의 '너무나도 잔혹하다' 라는 앞을 읽어낸 듯한 나레이션이.

그리고 오리지널 다이치와 마동전사 일행에게는

보이는 그대로 카오스적인 무력감과 자책만이.

 

솔직히 라비와 다이치야 주인공이니 늬들 좀 괴로워도 별 수 없지 싶지만

정작 제가 놀라 것은 가스 쪽이었습니다.

바람의 마동전사 멋지게 그리는 건 아예 누님들 전매특허라고 놔두더라도

(...랄까, 초대 2대 자체의 설정이 이분들이니...)

왜 이리 가슴 뻐근하고 다가오는 건지.

 

아날로그 하트의 리뷰가 스쳐가는 순간입니다.

라비가 그랬었지요.

속물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이미 어디까지라도 함께라는 느낌으로 영혼이 연결된-

단 하나라도 빠질 수 없는 완전무결한 세 명이라고.

 

생각해보니 다이치와 라비의 수난시대라고 했는데

대대적으로 정정해야 할지도요.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의 수난시대 개막식이라고.

(그래도 가스가 멋있는 건 너무 좋습니다.)

 

각설.

The Sun의 리뷰에서는 섀도우의 속내와 더불어

라비의 심경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차곡차곡 진행됩니다.

섀도우의 행동에 대해서도 좀 더 디테일하게 드러나게 되고요.

 

...현재로서는 꽤 세세하게 한다고 진행하고 있는 리뷰지만

The Moon에 비해서 아무래도 The Sun쪽이 더 할 말이 많을 듯.

G마켓서 달변 공구하면 연락 좀 해주세요.(.......)

 

이상입니다.

그림 그린거 마저 정리하고 또 잠깐 누웠다가 학교로 가얍지요.

 

스페이스 채널 5 파트 2 아상과 쇼상의 츄츄츄 신나게 녹음하다고

스테지이 4 하나를 통채로 녹음했는데-

너무 소리가 적어놔서.

오늘 오전에 조금 일찌감치 학교로 가서 녹음 마칠 요량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아스라한 느낌으로 끝난 지난 네번째 세익스피어 리뷰에 이어지는

다섯번째 리뷰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파트, 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엄한 데서 자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한 탓인지

사진만으로도 스크롤의 압박이 되었습니다만;)

 

 

 

 

 

 

 

 

 

 

창밖에는 아직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고-

그것을 보고 있던 브이메이가 심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래서야 오늘도 나가긴 글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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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여운 표정의 가스가 대꾸하기를-

 

"곤란하게 되었네요,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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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없잖아, 눈이 그치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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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식사 준비 해 놔. 난 장작 주우러 다녀올테니까."

 

좀 더 제대로 된 방한복을 입혀주고 싶다는 마음 한가득.

실제로 원작에서도 저 복식에 천쪼가리 하나 걸치고 다니는 것뿐이라

보고 있는 마음 심히 걱정되는 겁니다.

아니, 뭐- 애정도와 노출도가 비례할수록 좋다는

쌀월드의 기본 이념은 무뎌지지 않았지만요.

 

그런 라비를 보며 섀도우가 따라가겠노라고 합니다.

 

"앗, 라비- 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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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지 들떠있다, 너?"

 

"그래?"

 

뾰족하게 입을 내밀고 있는 라비의 얼굴이 너무 귀엽습니다.

마냥 신난 섀도우도 그렇고.

섀도우라고는 해도- 저리 있으면 역시 오리지널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마냥 알콩달콩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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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깥의 날씨가 너무 추워

여러모로 이쪽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식사 준비하려고 물 양동이를 살펴보니

진작에 고체화된 지 오래.

 

가스군의 나레이션을 보니

어제 라비와 다이치가 잡아온 물고기가 든 양동이인 모양인데

물고기까지도 얼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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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째로 빼들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가스의 눈에 밟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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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본격적으로 주술을 행해보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지도."

 

실제로도 날씨 관련 주술을 쓸 수 있다고 했던-

이전 브이메이의 말에 의지해보는 가스.

브이메이도 이쯤되니 난감한 모양.

얼른 얼음의 성으로 가서 눈의 여왕을 구하고

다음 에리어로 넘어가야 할 텐데 말이죠.

 

"이거 녹일 수 있으시겠어요?"

 

"그냥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이렴."

 

뭔가 현실적인 소리 오가는 상황.

그런데 멀리서 들려오는 묘한 소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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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들리지 않습니까?"

 

귀가 좋은 가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며 그리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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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와 섀도우는 여전히 장작을 주우며 알콩달콩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목소리가 점차 그 모양새를 또렷히 하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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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오리지널.

 

"어이!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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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행색에 당연스레 가스와 브이메이가 놀랍니다.

 

"다...다이치군?"

 

그리고 하루밤 내내 걸어온 피로에 무뎌진 걸음으로

딱콩, 설원에 넘어져 버리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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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다이치를 부축하고자 가스가 달려나갑니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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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있던 라비는 손에 들고 있던 장작을 소리도 없이 주르륵 떨어뜨리고-

뒤에서 섀도우는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사동병사들에게

쓸데없는 녀석들이란 불평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부축하러 달려온 가스를 붙잡고 겨우 일어서는 다이치.

 

"미안, 가스. 걱정 끼쳐서."

 

"거...걱정?"

 

지금 상황이 제대로 와닿지 않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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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병사에게 잡힌 뒤에, 어떻게 해서 어젯밤에 빠져나오긴 했는데..."

 

오들오들 떠는 폼과 실컷 더럽혀진 행색이

하룻밤새 다이치의 고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스는 여전히 당혹스러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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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지 넘었다고. 하룻밤새 꼬박 걸어서-

정말이지 동사하는 줄 알았어."

 

타령하는 다이치는 가스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있지 못하다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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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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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라비와, 그 옆에 서 있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누군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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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저거."

 

두 사람의 비교도가 극명해지는 한 페이지입니다.

이어서 보셨으면 해서 이런 식으로 붙여봤습니다.

 

굳이 짚고 넘어갈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틀어진 각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오리지널과 섀도우의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클로즈업된 얼굴 표정 또한 그렇구요.

 

몇 개의 사선이 더욱 긴장감과 놀라움을 더합니다.

 

"너 뭐야?!"

 

오리지널이 먼저 버럭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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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뭐야!"

 

"뭐...내가 하루카 다이치라고!"

 

"그건 나야!"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의 모습에 당황하는 브이메이와 구리구리, 그리고 가스.

구분하려고 해도 애시당초 도플갱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기에

외양만으로는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거짓말하지 마!"

 

"이 가짜가!"

 

한참 소리를 질러대던 오리지널, 섀도우가 들고 있는 제트보드로 눈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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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거 내 거야, 돌려줘!"

 

당황한 섀도우,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살짝 빼며 나름 항변합니다.

 

"이- 이건 내 거야!"

 

"뭐라고!"

 

또 다시 싸움이 이어질 판이었는데-

살며시 칸을 비우고 울려오는 라비의 목소리.

 

"그 녀석에게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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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오리지널의 등장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연기하던 섀도우, 갑자기 하얀 눈발만큼 표정을 굳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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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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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만감을 담은 표정으로.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 얼굴에서 가장 크게 읽혀지는 마이너스적 감정은-

 

'계획이 틀어진 데에 대한 낭패감' 이 아닌

'슬픔' 이었습니다.

 

(이 감정에 대해서는 이후에 섀도우가 자신의 입으로

토로하는 부분이 있으니 따로이 거론치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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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짜야."

 

얼핏 냉정한 듯 확실하게 섀도우를 향해 '너는 가짜야' 라고 말하고 있는 라비.

두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채는-

 

오리지널의 '라비'

오리지널 다이치의, 라비.

'하루카 다이치' 의 하나뿐인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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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섀도우의 제트보드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뒤에서 오리지널 다이치가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기뻐합니다.

 

"역시 라비야!"

 

그 말에 섀도우, 들고 있던 제트보드를 휙 던져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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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이야.

뭐, 어쩔 수 없지."

 

극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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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태도 바뀌는 거 봐라!"

 

그리 말하며 앞에 있는 섀도우를 잡으려고 크게 양팔을 휘두른 다이치,

대상이 갑자기 사라지자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폴싹 엎어집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음 컷은-

라비의 목에 들이대어진 시퍼런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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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가까이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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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대놓고 라비의 목덜미에 검을 들이대며

제 복식까지 되찾아 드러낸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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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라비를 놔 줘!"

 

약이 바싹 오른 탓도 있거니와 라비의 위기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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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에게 아랑곳않고 주문을 외는 섀도우.

그가 쓴 주문은-

 

"샐러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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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고 마는 다이치.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자신만이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화정의 술을 쓰는 또 다른 자신.

 

그 놀람에 대답하는 입을 열어 섀도우가 한 말은-

 

"그래, 마스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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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수식에 다이치가 의문을 표합니다.

그래도 라비에게서라면 들어봄직 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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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거울 속의 하루카 다이치."

 

악역답게 수수께끼의 대사를 읊는 섀도우에게 번뜩 반응하는 브이메이.

 

'거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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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샤먼의 명령은 라비를 데려오라는 것뿐이었으니

너와 겨룰 마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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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째!"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는 다이치.

그야, 라비가 붙잡혀 있는데 저기서 여유작작하게 교섭하고 있을 양이면

시신덴의 하루카 다이치가 아니지요.

하지만 마동력을 방출하려던 다이치보다도 재빨랐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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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쪽이었습니다.

공격당하는 다이치를 보고 놀라 소리치는 라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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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대가 되려면 마동력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나서 덤비도록 해, 마스터."

 

얄미울 정도로 딱 자르는 섀도우.

같은 힘을 가졌다고는 해도 사동력으로 바꾸어 쓸 수 있는데다

인조인간인 그의 쪽이 현재로선 훨씬 힘의 컨트롤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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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으로부터 나와라, 와이버스트!"

 

와이버스트를 소환하고 그야말로 라비가 끌려갈 상황이 되자

그제서야 제대로 다급해진 다이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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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라비를 채어서 설원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섀도우.

 

"라비!!"

 

"그만두거라, 다이치. 지금은 소용없어."

 

뭔가 앞으로 금방이라도 쫓아 달려나갈 것 같은 다이치를

브이메이가 타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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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럼 어쩌라고요, 라는 뜻을 담아 브이메이를 타박하듯 소리치는 다이치에 비해

차분히 가라앉은 투로 가스가 심각함을 드러냅니다.

 

"심상찮은 사동력이로군요."

 

"아니, 사동력과는 달라. 도리어 마동력에 가까운..."

 

브이메이 역시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섀도우의 정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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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설마 샤먼이 고대마술인 어둠의 수경을...'

 

"................."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생각에 브이메이는 입을 다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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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룻밤 내내 방한복조차 없이 눈보라 속을 헤매인 다이치의

극한에 달한 피로가 드디어 발목을 붙잡고-

 

"제기랄..."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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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라비...'

 

라비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랄까

그 일념만을 가슴 속에 담은 채로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한편, 와이버스트 내부로 장면은 옮겨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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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라비를 탈취해낸 섀도우가 샤먼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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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잘 해냈다. 곧장 돌아와."

 

왠지 오만한 포즈에 나른한 표정으로 샤먼이 그리 명령하는 것을,

섀도우가 반문합니다.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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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대체 어쩔 작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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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대답할 의무는 없다, 고 내 말하지 않았던가?"

 

당연하다면 그 당연한 말에 표정을 흐트러뜨리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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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럼 나도 라비를 데리고 갈 의무는 없겠군."

 

기절한 라비를 안은 섀도우의 손에 슬쩍 힘이 들어갔는다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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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대로 통신기를 빼버리는 섀도우.

그리고는 제 팔 안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라비에게 시선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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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따위에게 넘길 것 같아..."

 

섀도우건 오리지널이건 '다이치' 라면 할 법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만

섀도우이기에 더욱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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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의 다이치는 하룻밤을 눈보라 속에서 헤매인 탓에

폭삭 몸살을 앓고 누워 있습니다.

 

"....라비."

 

가장 절실한 사람의 이름을 읊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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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구리구리를 가스가 다정스레 쓰다듬습니다.

해피도 다이치 곁에서 걱정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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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이메이는 섀도우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말과 그로 인한 자신의 추리를 더해서.

 

포커스를 잠시 옮겨서, 탈취당한 라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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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팟, 하고 뜨고 보니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달은 라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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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 그곳에는 다이치가 난롯가에서 장작을 뒤적이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라비는 그에게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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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너."

 

라비의 그 말에 잠시 손을 멈칫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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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깼어?"

 

"........"

 

그리고 잠시 머리를 쓸어내리고는

기억해내는 라비.

아마도 눈을 뜨고, 이 시점까지는 '두 사람의 섀도우' 에 대해서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을런지도.

 

"스프 있어.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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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둘러보니, 그곳은

난생 처음보는 오두막 내.

 

"샤먼에게 끌고가지는 않은 모양이군

어디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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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있어.

아무래도 이 마을, 사동족에게 습격당한 모양이야.

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기에 적당히 이것저것 모아왔어."

 

라비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스프를 조용히 뜨는 섀도우에게

라비는 얼굴을 찌푸립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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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걸로 대답이 된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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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샤먼에게 넘기기 싫어졌을 뿐이야."

 

"그럼 이게 뭐하자는건데?"

 

섀도우의 행동에 대해서 따져묻고 있는 라비.

샤먼을 굳이 거스르고 싶었다면 자신을 개입시킬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문답무용한 질문.

 

"게다가- 잘도 거스르는구나.

샤먼의 파일롯이잖아, 너?"

 

그 말에 이를 악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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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성질을 건드리고 만 샤먼과의 연계성 발언에

섀도우가 확실하게 본심을 드러냅니다.

 

"샤먼에게 끌고 갈 생각은 없지만

돌려보내줄 생각도 없어."

 

그리고 이번엔 그 말에 라비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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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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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이 자식아!"

 

섀도우가 들고 있던 스프 그릇을 대번에 걷어차 버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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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문을 향해 달려갑니다.

섀도우는 자신에게 튄 스프를 말없이 닦고만 있는 형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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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앗!!!"

 

그대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져버리는 라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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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문도...

전부 결계로 막아뒀으니까."

 

잠시 말문이 막힌 왕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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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있는 한은 자유지만

여기서 한 발짝도 내보내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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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잠시 조용하다 했더니

바로 다음 순간 일어서는 라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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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운디네의 힘을 빌려 섀도우에게 공격을 퍼붓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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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라비의 태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덤덤히 서 있던 섀도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술을 펼쳐 라비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서클 커터-"

 

마동전사 다이치만이 쓸 수 있는 그의 주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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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다이치와 같은 힘?"

 

그제야 이 섀도우에 대해서 신경쓰기 시작한 라비.

얼굴뿐만이 아니라 같은 힘을 가진 또 다른 '다이치'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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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대체..."

 

"말했잖아? 나는 다이치의 그림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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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망토를 들어올리며

라비에게서 등을 돌리고선,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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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디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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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가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니-

계란이라도 조달해 올게."

 

그리고 어쩐지 아스라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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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뒤에서 남겨진 라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섀도우 다이치.

다이치.

하루카...다이치.

 

그리고 또 다시 장면은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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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외마디 비명처럼 공기를 가르는 다이치의 고함에 가스가 흠칫하며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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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만 하루 가까이 의식을 잃고 있다가, 겨우 깨어난 다이치.

그런 그의 뇌리에 가장 먼저 스치는 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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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대답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가스.

 

".........."

 

결국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이치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라비는?"

 

결국 가스가 눈을 감으며 좌우로 고개를 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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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욕설을 내뱉으며 힘겹게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다이치.

 

"기다려 주세요, 다이치군!

바깥은 지금 혹설이라고요!"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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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거라!"

 

정작 다이치를 막은 것은 브이메이의 짧은 만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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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가 달려가봐야 그 애에게 이기지 못한다."

 

구리구리에게 저쪽으로 가 있으라고 하며

다이치에게 현실적인 힘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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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다이치, 그 아이는 말이다.

다름아닌 너 자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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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로부터 만들어진 '어둠의 수경'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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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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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샤먼은 고대 마술을 썼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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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카피' 란다."

 

"내...클론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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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비슷하다만."

 

"............"

 

"그럼, 힘은 동등하다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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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쪽이 훨씬 우세하단다."

 

결정적인 브이메이의 말에 다이치의 얼굴에 빗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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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처음부터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니까.

최대한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그런 반면에 너는 마동력도 아직 불안정하고

콘트롤조차도 확실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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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로 덤비는 것은 바보짓이야."

 

확실하게 우위를 가려내 말해주는 브이메이의 이야기에

벽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 다이치.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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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무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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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제길...."

 

그늘진 뒷모습.

그리 오래되지 않은, 라비를 지키겠다는 맹세.

더 이상 라비가 상처받지 않도록,

라비가 홀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전신전령을 다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맹세.

 

지금은 그마저도 지킬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의 두 손을 원망하는 다이치.

 

"...제길!"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다음 한 번 더 리뷰를 마치면 세익스피어 앞권인

The Moon의 리뷰가 끝나리라 생각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잘랐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본격적인 사건은 사실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섀도우와 라비의 이야기.

이게 사실 찰스다윈 뒤편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핵심이라고.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의 오리지널 다이치의 심정 변화.

 

뒤로 가면 라비와 다이치의 심정이 양쪽 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합니다만-

초대 마동전사에 관한 이야기를 제하고는

찰스다윈 종장에서는 라비의 존재가 강하게 두드러집니다.

 

제가 본 시점은 거의 세익스피어, 이 리뷰의 부분부터 시작되는

'다이치와 관련지어 온갖 괴로움을 다 당하게 되는 라비' 가 되어버리는 것이

슬프다면 슬프지만 말이죠.

 

물론 그것들은 절반 이상 라비 스스로가 초래해서

라비가 결정을 내리고 나아간 길에 따라온 결과들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요.

하지만 보고 있자니 가슴이 싸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섀도우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자면 역시 말이 너무 길어지는데다

이 뒤의 내용이 직결로 연관되어버리니 관두겠습니다.

라비 일변도의 곰플 탑재 근질거리는 입은 다음 리뷰로 풀 수 있도록.

 

그나저나 이거.

중간에 한 절반쯤 리뷰했을 때 한 번 날아가서

잠시 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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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직전 케로로의 심정으로 자리에 쓰러져버리고 싶었습니다.
(........)
 
일본산 금괴 토끼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냈습니다.
극복했어요, 크윽.
 
정말이지 네이버의 오류 때문에 중간중간에 클립보드 저장이
습관화가 된 지라 오랜만의 쇼크였어요.
 
스페이스 채널 5 OST 들으면서 힘냈습니다.
이거 이웃분께 파일을 받았는데-
아상 목소리와 쇼상 목소리 들어가 있군요.
나중에 이것도 포스팅해 봐야지, 라면서 즐거워하는 중.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또 끄적이며 노닐러.
 
쟈하라독시드.
 
 
 
:

만유인력

2006. 4. 2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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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네 번째 리뷰입니다.

주 초에 할 생각이었는데-

사진만 찍어놓고 수정 작업이 미뤄지는 통에

주말에 와서야 포스팅용 폴더가 햇살을 받게 되었군요.

 

지난 번에는 세익스피어 굴지의 커플링을 만들어낸 키스씬과 더불어

섀도우가 마스터 다이치 대신 마동전사 일행에 잠입하는 부분까지

리뷰했었습니다.

 

세익스피어 내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이제 초석이 깔렸구나- 라는 느낌으로요.

 

 

 

 

 

 

 

 

 

 

 

 

라비의 스튜로 기분좋게 배를 채운 가스의

'잘 먹었습니다' 로부터 뒤바뀐 밤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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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추운 날 먹는 스튜는 최고로군요.'

 

배가 부르면 행복한 가스.

어딘가 쌀내미와 그 행동양식을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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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어?"

 

"응, 세 그릇이나 비워버렸어."

 

어째서 신혼부부보다는 잔소리꾼 베이비시터와 그 대상자가 떠오르는걸까요.

라비의 시큰둥한 표정 탓일지도.(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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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접시에 고대로 남아있는 당근을 가리켜 비꼬는 라비.

 

"그건 좋은데 말이다.

세 그릇 분량만큼이나 깔끔하게 당근 남겨줘서 고마워,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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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어쩔 수가 없잖...아'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며 뒤로 물러나는 '다이치'

섀도우라고는 해도 정작 마스터와 다른 점은

스스로가 섀도우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뿐.

그야말로 한 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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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쩔 수 없잖아야, 이 애송이."

 

자기가 만든 음식을 남겼다는 것과 더불어

음식을 남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살며시 거부감을 가진 토끼 왕자님.

가차없이 섀도우의 머리를 두들겨 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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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휙 돌아 가버리는 자태.

하지만 정작 그 뒤에서 섀도우는 헤죽 웃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정말로- 마스터 다이치와 매한가지로,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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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내일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원하는 주문이라도 걸고

이만 자도록 할까."

 

허리를 펴며 일어난 브이메이가 그리 말하는 것을 듣고

가스가 깜짝 놀라 묻습니다.

 

"할머님, 대단하세요!

날씨도 마법으로 바꿀 수 있는건가요?"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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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주문' 일 뿐이야."

 

그리고 손으로 들어 보이는 것은 *테루테루 보즈의 우사미미 버젼.

 

"얼레-"

 

귀엽게도 김빠지는 야마모토(11)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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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리고 깡총깡총 뛰어서 등장하는 구리구리.

'또'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걸 보니-

시신덴 동인상의 설정으로는 다이치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구리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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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래? 그럼 백설공주 이야기를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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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제 했다, 구리."

 

"아, 그래?"

 

멋적게 뒷통수를 긁적이는 다이치. 그리고 곧장 화제전환.

 

"그럼 달의 신과 해의 신의 이야기는?"

 

"그건 못 들었다,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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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그걸로 하자."

 

그리 말하며 구리구리의 머리로 손을 뻗어 쓰다듬어 주는데,

언제나 구리구리 머리 위에 자리한 해피가 갑자기 몸을 움츠립니다.

사동족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괴생명체 해피.

몸을 틀어 대놓고 다이치를 피하자 구리구리도 이상하게 여깁니다.

 

"왜 그래구리? 다이치가 무서워, 구리?"

 

사동력을 가진, 다이치의 레플리카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반응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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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해피.

내가 싫어져버린거야?"

 

복잡미묘한 표정을 단순한 도형에 담아 드러내는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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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다이치의 어깨로 옮겨가

간단히 위화감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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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해피."

 

구리구리의 한 마디로 상황종결.

해피조차도 마스터와 섀도우를 구분해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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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면은 설산의 능선을 타고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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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줘, 놔 줘, 놔 줘!!!!!"

 

잡혀간 마스터 다이치.

막무가내로 펜선 빽빽하게 시끄럽게 소리 질러 교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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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줘! 뭐야, 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하려는거야!!!!!"

 

그야말로 악을 쓰고 있는 다이치.

전투원 1이 그나마 온화하게 응수합니다.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하지만 그 조용한 대꾸에도 소용없이, 도리어 더 열이 뻗친 다이치는-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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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놔! 놔! 놔! 놔달란 말이야! 놔 달라고!!!!!!!!"

 

발악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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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소란에서 피하기 위해

전투원 1, 2, 3은 그 자리를 피하기로 합니다.

아마도, 미리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아둔 듯.

그런거냐, 샤먼...?

 

그리고 그들이 나가자마자-

다이치, 묘하게 침착한 모습으로 가라앉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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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녀석.

 

"저 녀석들 좀 더 교육이 필요하겠군-" 이라며

장작 주우러 올 때 혹시나 싶어 가져온 나이프로 슥슥 밧줄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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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장면은 넘어가, 섀도우가 잠입한 마도전사 일행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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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평온한 표정으로 일행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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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해의 신과 달의 신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매우 사이가 좋은 부부로서

같은 하늘 위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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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요정 하나가 달의 신에게 다가와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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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달의 신이여, 당신께서는 매우 무료하신 듯합니다.'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그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료할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달의 신이여.

위대하신 당신들 부부의 금슬을 한층 더 깊게 다지기 위해

이런 것은 어떠할까요.'

 

달의 신은 호기심에 그만 요정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악마의 속삭임인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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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신은, 해의 신에게로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등 뒤의 그대여.

저는 이제 당신에 대한 애정이 그만 다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나의 처여.'

 

'저는 지금 밤의 황제帝로부터 실로 열렬히 구혼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아이들인 별들도 지금 그를 따르고 있어요.

저는 당신과 헤어져, 그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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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신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남편의 단정한 얼굴에 노기가 떠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부디, 답해 주십시오.'

 

그러나 달의 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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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신은 그야말로 크게 노해, 그야말로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배신자! 네 좋을대로 해보거라!'

 

그리고는 달의 신이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돌아서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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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달의 신은 울고 울면서

남편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눈물은 흉성凶星을 낳아

인간세계로 하여금 불안과 불길함을 퍼뜨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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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달의 신은 아이들인 별무리를 이끌고

밤하늘에 그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태양의 떠오르면 곧 그 모습을 감춰야만 했지요.

 

해의 신 역시도 마찬가지로 낮이 되면 그 자태를 천공에서 거거하다가도

해가 저물면서 살며시 등을 돌리고 그대로 저물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달의 신은 아직도 해의 신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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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끊임없이 맞물리는 관계가 되어

영원히 영원히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게 된 이 부부.

그러나 분노와 슬픔에 겨운 해의 신은

결코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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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물과도 같은 요정의 못된 지혜는

결국 이렇게도 슬픈 비극을 낳고 말았던 것입니다.

 

...자아, 다이제스트입니다만(번역 아닙니다.)

일단 이야기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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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리?"

 

열심히 눈을 반짝거리며 뒷이야기를 조르는 구리구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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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이야."

 

...어이, 열한 살.

자네 너무 인생이 교훈적이지 않은가.

열한 살짜리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가지고 동화를 만들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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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끝이야? 하지만 그대로 끝나버리면 너무 불쌍해 구리."

 

"하지만 끝인걸. 자, 이만 자도록 해-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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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구리, 불쌍해구리!!!!!!"

 

발악 다이치와 떼쟁이 구리구리.

이번 리뷰는 어째 악쓰는 일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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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게 잡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컷이지만

왕자님이 다소곳이 바늘하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등극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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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그럼 내가 뒷이야기 만들어주지."

 

퉁명스런 라비의 말투에도 아랑곳않고 구리구리는 좋다고 달려듭니다.

 

"라비, 이야기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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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 그러면은..."

 

귀엽게 고민하는 왕자님.

귀까진 안 세워도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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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처음에 배신한 건 달의 신 쪽이면서

매일매일 끈질기게 따라와서 성가시게 굴다니 언어도단이다, 라며

굳게 마음을 먹은 해의 신은

그녀를 있는 힘껏 걷어차 우주의 저 끝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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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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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앙!!!!"

 

"왜, 왜 우는거야!!"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이 왕자님.

...당신, 정말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거 맞습니까.

(...동인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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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해에 구리이이이..."

 

"라비군."

 

"내가 뭘 어쨌다고!!"

 

말을 말던가요, 왕자님.

여하간 취향 한 번 극렬하십니다.

그렇다고 여자 엉덩이를 걷어차 우주 저 끝이라니.

 

뒤늦게 수습에 들어간 다이치.

 

"그럼, 이렇게 하자-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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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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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의 신은 날이 밝아와 달의 신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언제나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달의 신은 새벽녘이 되면 그 기쁨으로

온 몸을 찬란하게 빛내게 되었습니다.

두 신은, 언젠가부터 서로에 마음을 다시금 이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의 앙금이 사라지고 두 사람이 마주볼 수 있게 되는 그 날,

다시 한 번 하늘에는 달과 태양이 동시에 뜨게 되겠지요.

그 날은 어쩌면 그리 먼 훗날이 아닐런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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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때- 구리구리?"

 

"그럼 다시 만나는거야구리?"

 

"응, 언젠가는."

 

"그럼 됐다, 구리. 이제 잘래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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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자러 가는 구리구리의 뒷모습에 겨우 다이치가 한숨을 내쉽니다.

 

"이런이런."

 

"과연 다이치군이로군요."

 

여전히 싱글벙글하고 있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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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네가 요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그런거잖아-"

 

투덜대는 라비에게 다이치도 뾰로퉁하게 대꾸합니다.

 

"물론 그건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제대로 기름을 부은 건 누구야?"

 

"저기 말이다, 그건 그저-"

 

목소리 높아지려는 라비와 다이치 사이에 잽싸게 끼어들어가 중개하는 가스.

 

"오늘은 이만 하고, 그만 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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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구만."

 

투덜투덜, 종알거리며 종종 침구로 향하는 라비.

뒤에서 공범자와 같은 느낌으로 웃고 있는 다이치와 가스.

누가 봐도 귀엽단 게지요- 요는.

 

그리고 다시 장면은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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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마스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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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사종 페이스 풀셋으로 힘내는 불꽃의 마동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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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하게 성공했습니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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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밖으로 나갈 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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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대놓고 묻기.

그런데 전투원 1이 워낙에 모자란 놈이지라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

그런갑다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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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짜리가 가뿐하게 그걸 때려눕히고-

(사동제국 앞날에 구만리 안개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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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 이쯤이야 가뿐하지-"

 

...라며 혼자 우쭐하고 있다가 다른 전투원에게 들켜

결국 뜀박질 시작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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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제트보드만 있었어도!!!'

 

오랜만에 맨몸으로 달리면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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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겨우겨우 그들의 눈을 피해 눈밭으로 빠져나온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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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을 딱 보기에도 참 난감해 뵙니다.

 

"그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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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돌아간다지?"

 

나홀로 설원에.

왠지 무지 불쌍해보이는 하루카 다이치, 11세.

 

그리고 다시 장면은 바뀌어 잠들어 있는 라비의 얼굴로 시선이 내려꽂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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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시선이.

 

".........."

 

섀도우로서는 자아와 타아의 경계선이 희미해질 지경일지도요.

하루카 다이치가 있고, 그가 사랑하는 라비가 있고.

섀도우 다이치가 있고, 마스터가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 감정을 가진 자신이 있고.

 

라비 또한 '다이치' 를 사랑하지만- 그것은 섀도우 자신이 아닌

마스터에 대한 감정.

 

하지만, 마스터와 섀도우는 완전히 똑같은 구성, 똑같은 인간.

똑같은 성질을 가진 도플갱어와도 같은 클론.

 

중요한 것은-

마스터와 섀도우가 동시에 설 자리는 없다는 것.

마스터는 어디까지나 마스터이고

섀도우는 어찌 용을 써도 섀도우일 뿐.

 

그 두 존재가 뒤바뀔 수는 없고

라비가 선택할 쪽은 아마도 명약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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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

 

곁에 있어도, 그 온기가 느껴져도 좀처럼 실감하고 안도할 수 없는 섀도우.

...랄까, 이 다음의 대사가 조금 더 그 심정을 그럴듯하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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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또 꿈 꿨어?"

 

자다 깨서 약간은 짜증스런 말투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그리 묻는 라비에게-

섀도우는 도리어 되묻습니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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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꿈이야.

...꿈인거야, 이건."

 

내가 네 곁에 있고,

네가 내 곁에 있어서-

 

네가 나를 보고,

네 온기를 느끼며 잠들고

목소리를 들려주고

네가 나를 다이치라 불러주는

 

꿈.

 

내가, 네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흘러가버리는 현실.

꿈, 같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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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정작 라비는 섀도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이기에

가볍게 꿀밤을 먹이며 핀잔을 줍니다.

 

"무슨 잠꼬대를 하는거야, 바보."

자, 잠이나 자.

내일 맑으면 출발이라고 하니까."

 

"응...라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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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이야..."

 

속삭이듯, 망설이듯 살며시 '자신' 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던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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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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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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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설화가 쌓여가는 밤을 서로의 온기로 잠재우며.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가까스로 여기까지 했달까요, 솔직히 스스로 대견스러울정도;

...졸리거든요.

 

내일은 어쩌다 알바 일정이 오전으로 잡혀서

두어 시간 전에 누웠어야 하는건데-

인간, 하루 안 자도 안 죽어라면서 버팅겼건만.

껄.

 

그래도 사진 찍은 데까지는 다 했습니다.

뒷부분은 섀도우의 감정이 굉장히 애잔하게 묻어나는 부분이라

조금 더 세세하게 리뷰하고 싶었습니다만-

 

현재로선 무리.

귀에서 왱알앵알 소리 울릴 것만 같습니다. 껄.

 

그러니 여기까지.

어째 부실한 마무리입니다만 부디 이해를.

오늘 오자 유독 많을지도.

내일쯤 보고 난감해하는 사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쟈하라독시드.

 

 

 

 

 

 

 

 


 *테루테루 보즈 -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며 거는 순일본식 전통 의식 중 하나.

헝겊 인형에 얼굴을 그려넣고 그 목을 매달아 걸어둠으로서 그 다음 날의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것으로서-

만화와 애니, 각종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한 번쯤 해봐도 괜찮을 듯.

 

단, 얼굴을 그릴 때에는 유성펜으로 그리셔야 낭패보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세익스피어 세 번째 리뷰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에튀드의 막이 곧 오를거라는-

그야말로 끼 다분한 샤먼의 대사와 함께 지난 리뷰를 마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카 다이치의 스페어, 섀도우 다이치.

샤먼은 어떤 목적으로 그를 만든 것일까요.

상처입은 몸으로 불완전한 시험까지 거쳐가면서.

 

아직까지 그 답은 여전히 수수께끼인 채로.

 

 

 

 

 

 

 

 

 

 

 

 

한편, 장면은 바뀌어 다시 라비와 다이치들-

즉, 마동전사들의 여행여정으로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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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제 2에리어.

매직카르고를 다이치 핸드메이드 빙상썰매에 태워

얼음위로 미끄러트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마동전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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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묘한 모션을 취하는 다이치에게로 라비와 가스의 시선이 집중되지만

정작 먼저 묻는 것은 가스.

 

"왜 그러시죠,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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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갑자기 엄청 한기가 들었는데."

 

새빨개진 코를 문지르며 대답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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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럼 안 되지요. 다이치군.

감기인가요?"

 

가스의 말에 부정하려드는 순간 콧속으로 밀려드는 극감.

 

"아닌 것 같은...흐에취!!!"

 

잠시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조용한 공기.

 

"...감기로군요. 교대하죠."

"하- 바보."

 

마지막 대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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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어 프린스의 참기 대회에서

쓸데없이 용쓴 탓이라고."

 

라비의 비아냥에 얼굴을 붉히며 입을 앙다무는 다이치.

 

그랑죠 TV판 32화에서의 이야기로, 화이어 프린스라고 하는

사동족의 음모에 의해,

마동전사 일행들은 즉석에서 열린 '추위 참기 대회' 에 출전하게 되는데요.

라비는 초장에 그만둬버리고-

가스, 구리구리 순으로 탈락하고 결국 마지막에 다이치가 승리합니다.

(뭐, 그래도 전투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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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구나 어딘가의 근성없는 녀석처럼 후딱 포기해 버렸으면 되는 거였구나."

 

다이치의 되받아치기 비아냥거림에, 이번에는 라비의 얼굴이 붉게 물듭니다.

화살표로는 '타인에게는 이런저런 소리 잘 해대면서도

정작 제가 들으면 화내는 타입'

 

...어울려요. 잘 어울립니다, 왕자님.

 

"...뭐...어...라...고...이 자식!!"

 

뚝뚝 끊어서 말하면 무서울 것 같습니까.

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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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 라비 왜 그래?

딱히 네 얘기를 한 건 아닌데 말이지-"

 

히죽이는 얼굴의 다이치.

능글 다이치의 귀여움도 상승에 반비례해 라비의 성질 주체도는 내려가는 겝니다.

더불어 거기에 시신덴 누님들의 자필 대사.

 

'화난 얼굴도 좋아하지만 말이야-'

 

11살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능글맞음.

(물론, 원작에 의거한 나이로- 시신덴 동인상은 12살.)

 

불싸질러진 라비에 대응해 착실하게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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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에서도 최장 수면시간을 자랑하는 메이 할머님.

언제나와 같이 주무시고 계시는 중에 방해받은 모양.

 

"시끄럽구나. 정말이지 잠을 못 자게 하는구나-"

 

그리고 옆에서 고개를 쏘옥 내민 구리구리.

 

"나도 끼워주라, 구리!"

 

...라면서 다이치 등 위로 점프합니다.

잘 안 보이지만, 은근슬쩍 히트 먹였다며 좋아하는 라비의 사악한 미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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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방향이 묘해지기 시작했구나."

"그렇군요,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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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나 안 내리면 좋으련만..."

 

그리 말하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은 아직도 수라장.

사이좋게 셋이서 뒤엉켜 먼지구름을 공정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쯤은 조용히 못 하겠니, 너희들은!"

 

브이 메이의 호통에 잠자코 수그러드는 착한 아이들.

무게 잡아주는 신뢰성있는 연장자란 멋진 것이로군요.

 

"가스, 진로를 오른쪽으로 바꿔주렴.

가까운 마을에서 역시 머물다 가는 것으로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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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할머님."

 

그야말로 '평화로운' 마동전사 일행의 한 때.

기이하게 변해가는 구름의 모양이 이후를 암시한다해도

현재의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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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페이지를 장렬하게 잡아먹으며 넘어간 장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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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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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하라독시드- 쟈하라독시드."

 

나시티 아래로 쭉 뻗은 팔뚝에 눈이 가는 건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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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페이지로 전장을 잡아먹으며 그려진 컷이지만-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냥, 섀도우가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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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외고 나자, 발치에서 수선하던 이계의 물체들이 바닥으로 꺼져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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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동동 떠있는 섀도우.

 

그리고 그 뒤에서 조심성이라곤 없이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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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대단한 힘이로군."

 

"......."

 

그러나 이쪽은 샤먼을 보자마자 배경부터 사선 들어가는 태세.

확실히 샤먼같은 남자가 박수를 치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고 칭찬해준다면

...왠지, 기분 나쁠 것만 같지요?

 

그대로 나와 함께 복도를 걷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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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적으로 만들어진 너는, 너의 마스터인 하루카 다이치와는 달라서

네가 가진 힘을 사동력으로서 쓸 수 있다."

 

뾰로통한 다이치 표정,왠지 안 보고 있어도 샤먼에게는 읽힐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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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능력이 얼마나 되던지간에,

지금의 네게 있어 각성 전의 마스터는 손쉬운 상대지."

 

"............"

 

오리지널의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의 힘이 그보다 높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섀도우.

하지만 정작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전혀 달랐습니다.

 

"흥미 없어, 마스터 다이치 따위."

 

"어딜 가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 발걸음 하나하나 추궁하는 이 남자.(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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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바이블한테.

사동력 증폭기 안정장치 만드는 걸 돕고 있어."

 

역시 같은 다이치인지라

기계관련 분야에는 관심도 흥미도 재능도 풍부한 섀도우.

설정의 세심함이 드러납니다.

 

정작 카피본이라고 해놓고 삼각관계 비스무리한 것만 얽다 말아도 그러려니 할 것을

참으로 세심하게 신경쓰셨습니다.

브라보, 시신덴 누님들.

 

"그런 것은 네게 필요없다, 기다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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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을 뻗어 다이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하는 샤먼.

 

"너는 오늘부터 출격해 줘야겠어."

 

팽돌아진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던 섀도우,

이번에야말로 샤먼을 손을 그대로 뿌리쳐버립니다.

 

"일일히 만지지마!"

 

그러나 전혀 듣지 않는 이 마이페이스 남자.

 

"첫 출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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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럼 나갈 시간 되면 불러."

니가 나가요냐

여전히 쌀쌀맞게 샤먼에게서 등을 돌려버리는 다이치입니다만-

등 뒤에서 덧붙여지는 샤먼의 한 마디에는 흠칫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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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동전사를 데려와라."

 

".......!"

 

...네 놈이 이러니까 스토커 소릴 들으시는 겁니다.

┐-

(이 명령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 찰스다윈 3권들에서 설명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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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고개를 숙인 다이치에게서 흘러나오는 띄어한 말소리.

실제로 목소리가 되어 들린다면-

아마도 성대 안쪽 깊은 곳에서 쥐어짜듯 힘겹지 않았을까, 라고 상상해 봅니다.

 

"그래."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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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할 의무는 없다.

조금 후에 닥터 바이블에게로 연락하로도록 하지."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등을 돌려 가버리는 샤먼.

뭘 좀 아는 겁니다.

사람 애태우는 방법이라던가.

...과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인 미청년의 장생長生 노하우.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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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뒤돌아선 섀도우가 샤먼을 외쳐불렀을 때

이미 그는 저만치 가버린 이후였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작은 엇갈림들로만 가득한 두 사람의 관계.

(...라는 건, 엇갈림이 없었으면 뭔가 있었을 거란 소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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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닥터 바이블은 신났습니다.

두 천재가 모였으니 뭔가 좋은 결과가 나긴 났겠지요.

연구의 성공에 대해서 기뻐 날뛰고 있는 닥터 바이블.

 

(기억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족.

닥터 바이블은 사동족 측의 과학자입니다.

어둠의 9 사동신에게 팔다리를 만들어 붙여 전투머신으로 승화시킨다던가

애들 사동력 쪽쪽 빨아 샤먼 피골이 상접해지는 시험용 증폭기를 만든다던가.

 

그리고 제대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이전 리뷰에서 언급했던 월면에서의 이야기.

즉,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에 슬쩍 등장하는

니진스키(닌진스키라고 해서 당근 박사라고도 합니다.) 박사의

지인이기도 한 닥터 바이블입니다.)

 

"아직 싱크로 안 해봤잖아."

 

너무나 기뻐하는 바이블의 모습에 슬쩍 염려를 내비치는 섀도우지만

간단히 그 염려 걷어버리는 닥터 바이블.

 

"그런 건 금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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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샤먼이 만든 파일럿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능이 있어."

 

어찌 들으면 마음부터 상하고 볼 칭찬에도 섀도우는 어린애다운 얼굴로 웃습니다.

 

"헤헷."

 

다이치는 다이치로군요.

한편, 두 사람의 학구적 분위기를 깨며 샤먼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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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바이블, 거기에 다이치가 있나?"

 

"뭐야, 샤먼. 방해하지 말라고."

 

"뭐야."

 

더블로 방해꾼 취급.

그러나 데미지는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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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이다."

 

샤먼의 당연한 듯한 명령에 쳇, 이라는 표정을 숨김없이 지어보이는 섀도우.

그대로 통신기가 꺼지고 출격을 위해 갑옷을 차려입는 섀도우에게

우물쭈물 닥터 바이블이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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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와 줄 거지?"

 

손가락을 문지르며 어렵사리 말하는 닥터 바이블에게

섀도우는 그야말로 다이치다운 미소로 웃으며 대답합니다.

 

"응. 나 당신은 싫어하지 않으니까."

 

"♡"

 

그 시원한 대답에 미소로 섀도우를 보내는 닥터 바이블.

확실히 이 두 사람은 같이 있으면 죽이 잘 맞을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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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샤먼의 부름에 응해 가 보니 그곳에는 샤먼의애마전용기인 와이버스트가.

어째 승강장에서 미묘하게 리얼 메카의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법은 알고 있겠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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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것 없다. 네 힘은 압도적이야."

 

얼굴 안 보이며 왠지 음흉하게 말하고 있는 샤먼에게로는

시선 한 오라기도 주지 않을 듯 연신 짜증 섞인 얼굴로 채비하는 섀도우.

 

"별로 걱정같은 거 안 해. 채 오면 되는거지, 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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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또 슬쩍시리 접근하는 샤먼에게 섀도우, 앙칼지게 선을 긋습니다.

 

"만지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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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으니까 귀를 내밀어."

 

"뭐야앗-"

 

'귀를 내밀어.(耳を出せ)' 에서 가슴이 무참하게 두근거렸다는 것은

긴귀부족 - 특히 큰귀부족 - 을 향한 애정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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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의 눈물어린 호소와는 무관계하게도

샤먼이 섀도우의 귀에 한 짓은 통신기 달기.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놈...!

 

"이것으로 네가 어디에 있던지간에 나와 통신이 가능하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아니, 뭐 이건 이것대로 괜찮노라고

1초에 자신의 뜻을 꺾는 쌀내미가 여기에.

어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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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샤먼의 얼굴에 컷이 집중된다 싶더니-

 

"...?"

 

다시 한 번 어리둥절해하는 다이치의 얼굴, 이번엔 뺨으로 손을 뻗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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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뻗더니.

(잠시 여기서부터는 제 사족 빼고, 장면과 대사만 넣겠습니다.

필시 그 편이 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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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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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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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다. 이건 Y인거다.

정진정명 피해갈 수 없는 질풍노도와도 같은 Y인거다.

 

제가 말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저 상황에서 샤먼이 섀도우에게 키스해야 할 이유같은 것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서비스 목적이외에는.

 

아름다운 꽃띠 주종관계를 드러내고 싶었던게야.

그런게다- 라고 스스로에게 도닥이는 쌀내미.

 

뭐, 여하간 이로서

커플링 확정되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이후의 결과가 좀 아닐런지도;;;)

 

그리고 잠시 이야기는 공간을 뛰어넘어서 다시 마동전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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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엑-"

 

오리지널 하루카 다이치, 갑자기 격렬하게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앞의 돌연 키스씬에서 문득 심각하게 머리싸매쥐고 있다가

이 컷에 푸훗, 하고 웃어버리는 팬심.

 

...그야, 기분 나쁠 만도 하겠군요.

쌍둥이의 공명이랄까.(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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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갑자기 그대로 털썩 쓰러지듯 무릎을 기울여버리는 다이치에게

가스가 다가와 묻습니다.

 

"다이치군,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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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갑자기 기분이 굉장히 나빠져서- 얼레?"

 

잠시 스스로도 의아해하던 다이치는 곧이어서-

 

"아, 나았다."

 

"괜찮습니까?

다이치군, 요전부터 조금 이상해요."

 

"응...나도 그렇게 생각해.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든단 말이지."

 

공명이라니까요, 그러게.

샤먼에게 능욕당한 스페어와의 공명.

어쩐지 등골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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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쌓이기 전에 돌아가죠."

 

"이런이런. 두 세시간이만에 이 정도면 오늘도 이동은 무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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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맑을 겁니다."

 

"...라고 한 것도 벌써 삼일째야, 가스."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몸을 쉬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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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척척 가버리는 가스.

 

"아앗, 기다려 줘-"

 

그렇게 말하고 급히 가스의 뒤를 따라서려던 다이치의 머리 위에서

나뭇가지가 파르르 흔들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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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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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왓- 뭐야?!"

 

눈덩이가 되어 그대로 폭신폭신하게 눈에 파묻힙니다.

겨우 빠져나와, 미처 숨을 돌릴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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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척박한 손길이.(껄)

 

톤과 선과 흰 여백으로 타격을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점눈 다이치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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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눈밭에 쓰러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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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 곁으로 정체불명의 발이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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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한참 앞서나갔던 가스가 뒤따라오지 않는 다이치를 걱정해,

다시 돌아왔을 참에.

 

"무슨 일이죠? 뒤따라오지 않으니까 걱정되서-"

 

"아아, 미안. 넘어져서- 지금 갈게."

 

묘하게 분위기가 변해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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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그리고 그것을 캣치해내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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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 그래, 가스?"

 

가스가 잠시 느꼈던 위화감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순식간에 언제나와 같은 느낌으로 돌아온 다이치의 모습에

가스는 머리를 뒤통수를 긁적이며 예의 그 환한 얼굴로 웃어보입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돌아갈까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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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지게를 짊어지고 그마당쇠 본능성실성을 보여주는 가스 뒤를 따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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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시점에서 오리지널과 섀도우는 그 물리적 위치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리하야 섀도우는,

간단히 가스의 의심을 거두고 일행이 있는 장소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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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다이치들을 기다리고 있던 라비.

하늘에서 퐁퐁 내리시 시작한 흰 결정들을 보고 버럭 짜증부터 냅니다.

 

"뭐야, 또 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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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작작 좀 내려대라고.

이대로 계속 여기에만 처박혀 있으라니, 따분해 죽겠단 말이다."

 

혼잣말 참 잘도 하는 왕자님.

눈내리는데서 여름 옷 입고 참으로 잘도 버티고 계십니다.

 

물론, 원작서는 뭔가 두르고 다니긴 하지만-

만화주인공으로서의 숙명일까요.

캐릭터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한 질주에 잠시 이불을 덮어주고 싶어지는 쌀내미.

옵션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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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편에서 가스와 다이치가 종종 달려오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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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늦었잖아- 빨리 장작 가져오라고."

 

"네, 미안합니다."

 

성질을 일일히 부리는 라비도 라비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기는 가스도 가스.

정말이지 인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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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스와 라비가 떠드는 것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섀도우.

 

".............."

 

그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는 감정은

경이보다 조금 그 크기가 작은- 놀라움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감정.

섀도우는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실물의 라비를 만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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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리고 그런 다이치를 본 라비.

 

"뭘 멍하니 서 있는거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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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뭐야."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고-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토끼 귀를 가진 소년.

마냥 순수한 감정으로 좋아 어쩔 줄 모른다고 해도-

어린아이의 그것이라도 해도.

그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존재.

 

나는 다이치가 아니야.

나는 너의 다이치가 아니야.

하지만 나는 그와 같은 개체.

그가 너를 생각하듯-

나도 너를 생각하고-

 

하지만-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다이치는?

 

아마도 그건, 내가 아니겠지.

 

섀도우는, 이렇게 라비와 처음 접했습니다.

당연한 듯 자신을 바라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와.

정확히는, 자신에게서 오리지널- 마스터 다이치를 보는 라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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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

 

라비가 보기엔 마냥 어쩡쩡한 다이치의 행동에

당연히 어색함을 느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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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제서야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바로 추궁할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냄비가 부글부글 끓는다, 구리!"

 

"아앗, 스튜가!!"

 

급히 오두막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라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가스.

 

"아아, 오늘밤은 스튜로군요."

 

"할멈, 냄비 좀 봐달랬잖아!"

 

어수선하고 떠들썩하며, 평화로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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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에 허락도 말도 없이 들어와 자리한 섀도우.

착잡한 마음의 한 구석의 묵직함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채로, 눈처럼 쌓여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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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도록, 눈은 결국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치 섀도우 다이치의 속내처럼.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뭐랄까, 정말로-

페이지 진도에 비해서 그림이 무참하게 많군요. 껄.

 

확실히 거의 모든 컷을 다 넣어 설명하려하니

리뷰가 길긴 길군요.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역시 제 설명을 넣는 것보다도

역시 컷으로 뵈는 쪽이 낫지 싶어서요.

절대로 귀찮아서가 아니다

 

심리적인 묘사가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조금 더 말이 많아지겠지만요.

정작 대사는 적은 데에 비해 가장 심리적 요소가 많이 부각된

세익스피어이기에 더욱 그리 되리라 싶습니다.

수다쟁이에게 날개를.

 

여하간- 이리하야 오리지널과 섀도우의 위치가 바뀐 통에,

그 사실을 모른 채로 마동전사 일행에 뻗쳐오는 어둠의 손길은 과연

본연의 목적인 라비 채가기를 어찌 수행할 것인가?(두둥)

 

푸하하.

사실 왠지 운 띄워보고 싶은 부분은 꽤 많습니다만-

여기서 다 떠벌였다간 뒤의 리뷰의 의미가 사라지겠지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다 답할 수 없던 라비, 다이치와 마찬가지로.

 

그러니- 여기까지만.

 

참, 제 컴퓨터로만 이 리뷰를 하고, 또 보아온지라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거 생각보다 꽤 어둡게 나오더군요.

폰카로 바꾼 뒤로 계속.

 

보기 피곤한 분 계신가요?

그나마 짧은 리뷰라면 그냥 제멋대로 진행할 수도 있겠찌만

워낙에 앞으로도 이야기가 창창하니

걸리는 점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성 싶어 여쭙습니다.

 

밝게 한다 해도 레벨 조정 정도겠지만

일단 의견을 들어보고자 해서 적어봅니다.

물론, 여타의 의견이 없을 시에는

종래와 같이 그대로 진행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던 거나 마저 그려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토요일 밤 되시기를.

쌀내미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세익스피어 두 번째 리뷰입니다.

 

지난 리뷰는 샤먼이 삽질을 거듭하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마는 부분에서 접었지요.

아직까지는 그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샤먼의 행동.

'하루카 다이치, 너에게 너 자신의 어둠을 보여주겠다' 라고

그는 말했었습니다.

 

섀도우 다이치를 만들어내는 것과

다이치의 어둠을 다이치에게 보여주는 것이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랄까, 샤먼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다이치에게

다이치 내면의 암흑을 끌어내려 한 것이었을까요.

 

자아, 그럼 시신덴의 오리지널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는

섀도우 다이치의 이후의 행방에 대해 천천히 자취를 밟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악 태어난 섀도우 다이치를 뒤로하고

장면은 바뀌어 라비와 다이치가 늘 함께 잠들곤 하는

매직 카르고 내부의 마법공간의 침실로 시선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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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문득 잠에서 깨어난 라비는

다이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쭘히 일어납니다.

 

'...응? 뭐야, 볼 일이라도 보러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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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매직 카르고의 등 위에서

칼바람 눈보라 다 맞아가며 다이치 통곡이라도 하듯 서럽게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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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이치를 찾으러 나온 라비.

예상대로 다이치는 지구가 보이는 달하늘을 배경으로 매직 카르고 등 위에서

달팍 엎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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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 너."

 

정신없이 울고 있던지라 라비가 나온 것도 몰랐던 모양인 다이치,

그제사 눈을 비벼 눈물을 훔쳐내며 라비쪽을 바라봅니다.

 

그제서야 다이치의 눈에 어린 눈물과

빨갛게 달아오른 콧잔등을 눈치챈 라비.

 

"뭐야, 뭐야?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놀리듯 그리 말하며 매직카르고의 등 위로 오르는 라비와

부정하는 다이치.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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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엄마 꿈이라도 꾼 거야?

향수병?"

 

"엄마..."

 

라비의 짐짓 심드렁한 질문에 다이치는 다시금 서러움이 북받친다는 표정으로

라비를 보며 말을 잇습니다.

 

"엄마도 꿈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라비...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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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에 라비는 의외라는 듯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며

확인하듯 묻습니다.

 

"나?"

 

...여하간 저 커플 파자마 귀여워 죽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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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잘 모르겠지만 무지 괴로운 꿈이었어.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괴로워서..."

 

거기까지 띄엄띄엄 말하더니 다시금 터져나오려는 오열을 누르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다이치.

 

"웃..."

 

"어, 어이..."

 

당황해버리는 라비.

쿵짝도 잘 맞지요.

여하간 어쩔 줄을 몰라하는 토끼 왕자님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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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썩 제게 맞춰 낮춰서는 끌어안는 다이치.

마치란 말도 필요없이- 그야말로 한밤중에 자다 깨서리

느닷없이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욘석.

 

"...라비...

너 여기에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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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는거지?"

 

정작 자세 낮춰져 안긴 라비의 표정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아닌 밤중에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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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와서 숨부터 돌리고 마주 앉은 다이치의 얼굴을 보니-

여전히 마냥 서럽습니다.

아직 덜 달래진 것이 분명한 저 모양새.

 

무엇보다도, 항시 라비는 다이치더러 어리광쟁이니 마마보이니 놀리면서도-

정작 이런 식으로 나오는 다이치에게는 약한 모양입니다.

 

...하긴, 심장에 털난 쌀내미라도 약해질 저 귀염둥이 눈썹대마왕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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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의 처세.

 

잠시 입을 삐죽이며 못마땅하게 바라보더니,

또 다음 페이지 기대되게시리 손을 뻗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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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안아줍니다.

신장차 탓에, 현재로서는 이쪽이 훨씬 잘 어울리는군요.

 

"여기에 있잖아."

 

화질이 떨어지는지라 잘 보일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아주는 라비의 얼굴도 살며시 홍조를 띄고 있습니다.

 

왠지 붉어진 두 녀석의 표정만으로도 온기가 물씬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컷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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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꿈을 꾼 거야.

그저 꿈일 뿐이야. 잊어버려."

 

라비의 다독이는 말에, 온기에 여전히 멈추지 않는 눈물을 조용히 흘려내며

눈을 감는 다이치.

 

너, 여기에 있는거지?

여기에 있잖아.

 

겨우 현실로 돌아와 안기며, 안도의 감정으로 가라앉는 다이치.

...왕의 남자 한 장면이 스치고 지나간 것은 접어두지요.

흠흠.

 

"...응."

 

잊어버릴게.

너는 여기에 있으니까.

네가, 여기에서 나를 안고 있으니까.

 

"감기 걸린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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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장면이 바뀌어

이번에는 지난 리뷰의 마지막 장면으로 끝난- 사동제국이 비춰집니다.

 

원작에선 항시 소대가리만 나오더니(.......)

조금 제국스런 장면이 나오니 사실 어색함도 약간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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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면에는

조그맣게 섀도우 다이치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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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울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섀도우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이치의 곁에는 퉁명스럽지만 따스하게 달래줄 라비가 있었다는 것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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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발달린 인생 최대의 태클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된 것이 그리도 괴로운가?"

 

샤먼을 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는 다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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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순간 헉, 이라며 잠시 고개를 뒤로 뺀 쌀내미.

...예쁘다거나 눈보신했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기 이전에 막연한 공포감부터 스멀스멀.

저 장미꽃, 복선용은 아닐텐데 왜 저리 무시무시하게 뵈는걸까요.

 

아마도, 이 인간 또 뭔 짓을 꾸미는건가 싶어서...겠지요.

곱긴 곱습니다...만.

 

확실히 시신덴의 샤먼은 점점 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젖살의 행방불명과 함께 금발이 세밀해지고 있어요.

 

아-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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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샤먼의 미소에 벌컥 화를 내는 섀도우 다이치.

그리고 그런 섀도우를, 조금 전의 미소를 싹 지운채로 응시하는 샤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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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루카 다이치가 아니야."

 

여기에서 오리지널 다이치와 섀도우의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섀도우는 자신이 주술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리지널 다이치가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조금은 납득이 갑니다.

딱 잘라 '이거다' 라고 제시하지 않는 대신-

추측의 여지가 많지요. 시신덴의 그랑죠는.

 

섀도우의 감정에 전이된 부분도 있었을테고

어쩌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지몽이었을 수도 있지요.

라비에 관련된 뭔가 괴로운 꿈이었노라고 본인이 말하고 있으니.

 

어쩌면 둘 다 였을수도 있지요.

'엄마도 나온 것 같다' 라는 부분에서

섀도우가 탄생 직후에 오리지널 다이치가 가진 기억을

되새기듯 떠올려낸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섀도우 다이치의 눈물과 더불어

자신이 '하루카 다이치' 가 아니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본심은

조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단 여기서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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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그 말에 잠시 시선을 내리며 눈을 감더니,

그에게로 다가가며 입을 여는 샤먼.

 

"네 말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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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달리 너를 뭐라 부를까?"

 

몇 걸음의 거리를 남겨두고 그리 묻는 샤먼에게

섀도우는 뾰루퉁한 반응을 보입니다.

 

"맘대로 불러. 어차피 네가 만들었잖아."

 

그리고 그 말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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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다이치의 턱을 붙잡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능동수라고 생각했으나 세익스피어에 한해서는

샤먼을 때짜로 만들어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한 컷.

 

...랄까, 섀도우가 마짜로 느껴져서요.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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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신경써서 입을 놀려야겠군."

 

...때짜. 오오, 야마데라상 때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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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대로 나는 너의 창조주다. 다.이.치."

 

무슨 반찬을 집어먹고 커야 애가 저리 성격이 나쁠까요?

이전에 인터뷰에서 슬쩍 다뤘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샤먼의 경우, 성격이 나쁘다기보다는

'그 놈 성격한 번 끝내주네' 라는 느낌이라던 이름모를 투고인의 한 마디.

 

공감의 노란 손수건 흔들어드리고 싶은 심정.

 

여하간 그 손을 홱 뿌리쳐버리려는 다이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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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컷이라 방향이 조금 틀렸습니다.

왼쪽의 다이치의 붉어진 얼굴은 뒤의 샤먼 대사와 이어지는 컷입니다.

 

다이치라고 불리워진 섀도우가 화를 내며 손을 거칠게 뿌리치려는 장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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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막혀버립니다.

그리고 또 얄미운 소리 중얼중얼대는 태클씨.

 

"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사동력으로 만든 탓에

널 불완전하게 만들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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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명은 다음번 '인페르노 메이스' 까지..."

 

바람직한 자세로 말을 이어나가는 샤먼.

조금 사랑스러울지도.(푸핫)

 

"하지만 그 때까지조차도 네 수명은 내 손에 달려있다.

네 마스터인 하루카 다이치와 같은 수명을 받아 살고 싶다면

내 명령에 따라줘야겠어."

 

분하지만 얼굴조차도 빼지 못한 채로 이를 악무는 섀도우.

 

"..............."

 

...같은 얼굴인데 어째서 포지션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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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내 와이버스트를 주지.

너라면 문제없이 탈 수 있을 터."

 

자신의 전용기를 내어주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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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 그대로 따르지요, 샤먼님!"

 

확실히, 오리지널 다이치였다면 입이 찢어져도 저런 소리는 하지 않았겠지요.

애초에 아직까지는 남을 비꼴만한 성격도 아니고.

오리지널은 무엇보다도 샤먼에게 굴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후후..."

 

분위기 좋고, 자세 좋고, 시선 좋고, 각도 좋고, 효과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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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네 마스터인 다이치에게도 미움받고 있으니까

같은 기억을 가진 네게도 미움받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는 놈이 참 뻔뻔하십니다.

얼굴 쓰다듬는 손길이 섀도우에게는 어찌 느껴졌을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제 감각으로 추정되는 것은 사족蛇族.

비얌의 기운이 아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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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연스레 그 손을 떼어 앤틱한 의자로 다가가 망토 깔고 앉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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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것이다."

 

잠시 샤먼*섀도우 커플링을 지지하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세익스피어 시리어스라고 해놓고 리뷰하는 놈이 정작 개그로 끌고가고 있군요.

조금 자중해야겠습니다.

 

...랄까, 저 자식이 자꾸 분위기 조장하잖습니까!!

버럭!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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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스리."

 

시선은 어쩌지 못한채로 고개만 슥 내려돌리는 섀도우를 보고, 샤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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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습니다.

┐-;;

 

샤먼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는 이후 샤먼의 과거가 나오면서 함께 밝혀지게 됩니다만-

그걸 염두에 둔다면, 샤먼의 이 모습은 한층 더 스토커氣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 네 놈이 입 벌리고 웃으실 때입니까...랄까요.

 

그래도 찰스다윈 전체를 통털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연령대에 맞는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

 

샤먼이 '좀' 어리잖습니까.

낭랑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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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닥터 바이블이 너를 만나고 싶어하고 있다.

어울려 놀아주고 오도록."

 

"..........."

 

대답 없이 샤먼에게서 고개를 돌리고는 그 자리를 피하려는 섀도우.

그런 섀도우를 뒤에서 물끄러미 응시하는 샤먼의 시선은 새삼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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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쳐나가듯 문 바깥쪽으로 달리는 섀도우, 그 문 바로 앞에서

에느마와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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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에느마, 어서 와."

 

아주 자연스레 두팔벌려 에느마를 맞는 샤먼의 동작.

다시금 제 나이와는 멀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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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미녀의 방문이니 귀한 와인이라도 따서 환영하도록 할까."

 

"당신 손으로 건네지는 술잔같은 거 필요없어.

병이라도 걸릴 것만 같으니까."

 

그나마 에느마는 그래도 하는 짓은 제 나이답군요.

꽃다운 열여섯.

튕기십니다.

 

(찰스다윈 3-4권에서는 샤먼이고 에느마고 하도 숙성되어놔서

당최 십대의 느낌이 들지 않는지라.

...랄까, 샤먼과 에느마- 사실 원작에서도 전혀 십대의 느낌 없었지요.

설정한 놈 나오라고 할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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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렵게 구는군."

 

말은 그리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제 몫의 와인만 따르고 있는 샤먼.

 

"저 아이...대체 뭘 어쩔 속셈인거야?"

 

본론을 꺼내드는 에느마.

정작 일침당한 샤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뭐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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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지 마! 뭘 꾸미고 있는거야?

지금까지의 앙갚음으로 위로조로 삼으려는 건 아닐테지?"

 

"그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로군, 하하..."

 

웃으면서 가볍게 에느마의 말을 받아 넘겨버리는 샤먼.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그런 샤먼의 태도에 발끈하는 에느마.

 

"웃기지 마,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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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보면서 즐기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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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의 에튀드의 막이 이제 곧 올라가니 말이야."

"..........."

 

분한 듯 입술을 깨물고 있는 에느마를 등 뒤로 하고

기껏 따라놓은 와인잔을 가볍게 맨땅에 키스시키는 샤먼.

 

그나저나 위로조(*慰み者)라니...

사실 기쁨조로 해석할까 하다가 주관적 성향이 참으로 깊고 짙어진다 싶어 돌렸습니다.

이거야, 원.

샤먼의 스토커성을 에느마도 깊숙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밖에는.

┐-

 

마틴 앤 존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유를 저는 모릅니다.

...모릅니다.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나마 자르기 쉬운 파트가 이어져 다행.

(대신이랄까, 가능한 한 세익스피어는 세심하게

컷컷이 리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전체 진행 속도가 좀 늦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음- 그리고 이건 사실 정보로 따로이 올리려다가

오리지널 그랑죠 관련 정보가 아닌고로

그냥 이 포스트에 함께 올립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카테고리 2, 3번째 게시물에

제가 가진 시신덴의 그랑죠 책들에 대한 짧은 소개 관련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다루지 못한- 이랄까, 제가 사지 못한

또 다른 책을 잠시 친구에게 빌렸기로서니 허락받고

앞 뒤표지만 스캔했습니다.

 

책의 타이틀은 '스티븐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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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이미지입니다.
왕자님, 심각하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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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 이미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5년으로-
기존의 호킹과는 다른,재록본입니다.
내용은
아인슈타니움 + 호킹 + Love Sickness입니다만-
 
혹여 헷갈리실까 싶어 호킹의 이미지도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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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그냥 호킹.
혹은 스티븐 W 호킹.
 
재록본이라는 것은- 친구 J양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 한 번 이상 나온적이 있는 책을 '모아서' 재판하는 경우를
그리 호칭한다고 하더군요.
 
Love Sickness는 사실 타이틀을 정확히 몰라, 저리 적어뒀습니다만-
15의 여름에 살짝 실린, 다이치의 남동생 *大空의 이야기입니다.
 
여하간 다행이라도 가슴 쓸어내리는 쌀내미.
중간에 컬러 일러스트 들어가거나 원고 새로이 했다거나 하면
찰스다윈 상업지 모냥 또 새로이 사야할런지도 모르니까.
 
이상입니다.
오늘도 또 왠지 잡설이 길었군요.
 
새벽이 깊어버렸습니다만-
오늘은 느긋하게 영화 한 편 보고 정오까지 느긋하게 자렵니다.
즐거운 목요일.
후훗, 이번 학기는 TGIT인겁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글.
 
*다이치大地의 남동생의 이름은 사실상 원작에서 안 나옵니다.
 
시신덴은 그 남동생 또한 등장시키면서 大空이란 이름을 주었는데-
이게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독음이 없는 겁니다.
한자 그대로 읽어버리면다이쿠.
아이쿳. ┐-
 
뭔가 사람 이름으로는 상당히 위화감이 드는지라
오늘 생각난 김에 원어민 교수님께 여쭤봤더랩니다.
 
다이치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가 있고,
그 아이에게 大空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 있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 이름은 어떤 음을 가질까요- 라고.
 
그랬더니 나온 대답이 정말로 의외여서-
 
'오오조라'
 
...그건 더더욱 위화감 있지 않은가요, 라고 여쭸더니
다이치란 이름도 꽤나 별난 취향인데다 사람 이름에 법칙은 없으니
다이쿠보다는 차라리 오오조라쪽이 자연스러울 거라 하시더군요.
 
대지에 큰 하늘.
훈독이었을 줄이야.
다이치 쪽이 한자를 음독으로 읽은 것이니
동생 쪽도 당연히 음독일 거라 생각했지요.
 
뭐, 사실 어느 쪽인지 아직도 미스테리지요.
다만 大空군이 나오는 편의 리뷰를 할 때까지도
발음의 정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오오조라로 밀고 나갈 작정입니다.
(...차라리 다이쿠가 나을지도.)
 
 
 
 
:

 

 

 

 

세익스피어 첫번째 리뷰입니다.

 

학교 컴퓨터가 제 블로그를 거부하는군요.

벌써 세 대째 멈췄습니다.

...뭐야, 수호천사 깔았어? 미네랄

 

찰스다윈 광고에서 나오기로는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 The Sun & Moon은

특별 외전이라고 나오는데-

혹여 구입하실 분들을 위해 재차 말씀드립니다.

 

찰스다윈 시리즈의 순서는

찰스다윈 1권 - 찰스다윈 2권 - 아인슈타인 -

세익스피어 The Moon - 세익스피어 The Sun -

찰스다윈 3-1, 3-2, 3-3, 3-4 권, 찰스다윈 4권.

 

저리 됩니다.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를 빼고 책을 읽으면

당최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경험담입니다.(....)

 

여하간 1, 2권까지는 그럭저럭 원작 애니 그랑죠에 맞춰 나가던 찰스다윈 시리즈가

지난 리뷰였던 아인슈타인에서 전폭적인 방향 틀기를 시작하면서-

세익스피어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는 라비, 다이치의진정한 수난시대가 열립니다.

더불어 샤먼의 극한까지 치달은 스토커짓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혹여라도 라비와 다이치가 마냥 무구하게 행복하길 바라신다면

더 이상 제 리뷰는 읽지 않으시는 쪽이 좋습니다.

 

원작을 보는 내내도 샤먼이 영 스토커로 보이긴 했지만-

세익스피어 두 권을 다 읽고 나서는 아예 돌이킬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지요.

흠흠.

누님들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겠습니다.

 

 

 

 

 

 

먼저 잠시 옵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찰스다윈 1, 2권은 사실 그리 화려하지 않죠.

두께를 제외하고는 그리 돋보이는 것이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인슈타인에 들어서면서 전설의 단풍잎과

한지스러운 표지를 안고 화려해졌다가-

세익스피어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일단, The Sun & Moon 두 권이 다 하드커버입니다.

시신덴 그랑죠 책 중 하드커버인 책은 종권終券인 찰스다윈 4권을 제외하면

이 시리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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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Moon 앞표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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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Moon 뒷표지 이미지입니다.

 

부르기 쉽도록 The Sun & The Moon이라 하고 있으나-

사실상의 순서는 The Moon이 먼저입니다.

타로트 카드와 같은 순서로, 표지에도 타로트 카드의 숫자가 매겨져 있습니다.

열 아홉 번째 메이져 카드이자 18의 숫자를 가진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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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인 표지를 펼치면 속이 이리 샤라라하게 드러납니다.

은색의 얇은 펄지와 같은 종이에 검은색으로 찍힌 아름다운 문양.

 

인쇄된 검은 카드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역시, 타로트 카드에서 기인한 것인지라 숫자는 로마숫자로 10이 적혀있어,

메이져 카드의 11번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져 타로트 카드는 0의 'The Fool' 부터 시작하므로

실제 적혀진 숫자와 카드 번호가 틀립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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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로트 카드의 Death. 사신의 카드입니다.

사신의 모델은 샤먼.

세익스피어와 더불어 이후 찰스다윈 시리즈의 주역이 되는 그가

멋진 옵션으로 권두 컬러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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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인쇄된 것은 반투명지.

뒤에는 반투명지의 밑바탕용으로 깔린 약간 노릇한 종이.

흰색의 반투명지가 더욱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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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시작 직전의 페이지.

양 페이지에 걸쳐 암흑에게 안긴 쉐도우 다이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는,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인 하루카 다이치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존재입니다.

편의를 위해, 여기에서는 쉐도우 다이치라 하겠습니다.

 

그럼,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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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지역인 라비루나 제 2 에리어에 다다른 마동전사 일행.

제 3 에리어에서 월면으로 튕겨졌다가 이후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고

현재의 장소에 다다라 있습니다.

 

식량을 구하러 나온 다이치와 라비로부터 장면이 시작됩니다.

 

"지구가 보여..."

 

"다이치! 땡땡이 그만 치고 너도 일해!"

 

여느때와 같이 딴짓거리에 정신이 팔린 다이치를 라비가 질책합니다.

 

"괜찮잖아, 잠깐 정도는.

이렇게 맑은 날씨도 오랜만인데."

 

에리어 자체가 워낙에 추운 곳인지라 언제나 눈보라에 휩싸여 있기 일쑤라

다이치의 말이 맞기도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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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놀고 있는 다이치를 곱게 봐줄리가 없습니다.

 

"푸른 하늘로 마음은 맑아져도 배는 안 채워져.

하여간 이래서 굶어본 적이 없는 어리광쟁이는 어쩔 수가 없다니까."

 

"...삭막해, 라비."

 

뒤에서 멀쭘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다이치.

사실 라비가 이런 면에서는 좀 애답지 못하긴 하지요.

놀다가 배고파지면 후회하는 쪽이 차라리 열한살 다우련만.

애가 굶고 자라놔서 생존의식이 투철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른이라면 저런 다이치에 대해 저런 식으로 비꼬지는 않을텐데.

...귀여운 왕자님.

하여간 어떤 각도에서건 라비 추종자는 도리가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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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 사람을 소리없이 내려다보는 한 마리의 새가 있었습니다.

 

"난 현실주의자라고. 자, 돌아가자."

 

"응."

 

새의 눈에 띈 이채로 하여금, 그다지 평범한 새가 아님이 연출상 드러납니다.

근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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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이 잡았잖아."

 

낙관적인 다이치에 비해 라비는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그래봐야 가스 먹을 몫밖에 안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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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히 대꾸라는 라비에게 조금 질렸다는 듯 다이치가 눈을 슬쩍 뜨고 말합니다.

 

"저기, 일일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시끄러, 나는 나라고.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할 일 없어."

 

크게 투닥거리지 않고 조금 조용한 무드입니다만-

사실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말칸 옆에 붙은 자필대사를 보면 더더욱이나 귀여워 죽겠습니다.

 

'나도 꽤나 그것 때문에 눈물 뺐고 말이지.'

 

'내가 울렸냐, 네가 멋대로 운 거지.'

 

그만큼 라비가 일정장소에서 왕왕 울고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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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런 다이치 뒤로 다가온 아까의 새 씨.

돌연 다이치의 머리카락을 물어뜯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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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움큼 물어뜯고 목표달성했다는 듯 날아가버리는 새.

한참 시달리고 있는 다이치에게 도리어 물고기를 지키라며 성질부리는 라비.

 

...다행히도 순정만화 특성상 가마라던가 땜빵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새가 날아가고 나서야 정신이 들자, 왠지 억울하단 생각에 라비를 바라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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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진짜 너무하네, 라비는."

 

쳇, 이라며 노골적으로 실망스런 표정을 드러내보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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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물고기가 중요한거지."

 

다이치의 한숨어린 한탄에 라비가 간단하게 대꾸합니다.

 

"뭐야, 그런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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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잖아! 너는 삶아도 구워도 먹을 수 없으니까!"

 

"~~~~~~!!!"

 

대꾸는 못 하고 얼굴만 붉히는 다이치.

필시 제 4 에리어에서의 복수전 같은데 말입니다.

 

(*찰스다윈에서는 다루지 않은 부분이지만,

원작에서 저 대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라비가 붙잡혀서 풀어달라고 쨍알대자- 가스가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비군은 삶아도 구워도 먹을 수 없으니까' 라고 하죠.

그리고 다이치는 말없이 거기에 동의합니다.)

 

"뭘 뚱해 있는거야.

새가 물고기 채가러 또 오기 전에 잽싸게 돌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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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너, 오늘 식사당번이 누군지 잊어버린 모양이지?"

 

"사랑하고 있어, 다이치군."

 

푸훗.

살며시 라비 주위에 늘어선 씹다버린 껌에 가까운 꽃도 귀엽습니다.

그리고 (역시 자필체로) 조그맣게 라비의 대사 옆칸에 붙어있는 한 마디가 더 있습니다.

 

'야아- 오늘도 짱구머리가 더 눈부신데.'

 

...다이치, 사랑받고 있군요.(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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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이치의 원형탈모를 독려하려던 새의 다음 행방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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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정체불명의 거울을 만들어내는 새들.

그리고 그 새들이 이공간을 넘어 그 거울을 들고 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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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샤먼의 거처였습니다.

 

'빛과...그림자. 그림자는 빛의 거울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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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아인슈타인에서 마지막으로 쓰러졌던

어둠의 호수로 나온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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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새들에게서 그 거울을 받습니다.

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된, 거울을.

 

"아직 미처 다 회복하지 않은 내 사동력으로

얼마나 고대마술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무래도 좋아. 시험해볼 가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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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수면에 던져넣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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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문을 외는 동안, 잔잔했던 수면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샤먼이 주문의 마지막 한 마디까지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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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거대한 그랑죠의 표식인 육각별의 벽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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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벽 저편으로부터 '무언가' 가 그 벽을 찢고 다가옵니다.

약간 초조한 표정으로 그것을 응시하는 샤먼.

 

이윽고 그 존재는 손을 뻗어 '이쪽' 으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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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어딜 봐도 아주 익숙한 얼굴입니다.

 

샤먼의 주술은, 일차적으로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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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불길에 휩싸여 무상으로 옷을 제공받은 소년에게

샤먼이 손을 뻗습니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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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 불꽃의 전사여."

 

그 소년의 모습은, 온전히 다이치의 것이었습니다.

다이치의 머리카락으로- 어둠의 수경을 통해

쉐도우 다이치를 만들어내는 주술에 성공한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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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그 눈을 떠, 자신과 주변의 환경을 자각해내는 쉐도우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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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와 눈이 마주친 것은, 다름아닌 그의 창조주-

샤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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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라, 하루카 다이치-"

 

샤먼은, 자신의 사동력과 고대마술을 이용해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하루카 다이치의 스페어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어둠의 다이치- 쉐도우 다이치를.

이로부터 세익스피어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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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뿐인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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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고로

한 컷 더.

 

일단, 세익스피어 첫 리뷰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이후 찰스다윈 시리즈에서의 라비의 방황의 시발점이 되는 이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소 타이틀이 더 마음에 듭니다.

'단 한 번 뿐인 영원'

 

아직 이야기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리뷰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그 전에 다시 한 번 호칭 정리를 해두겠습니다.

 

...라곤 해도, 별 것 없습니다.

샤먼이 만들어낸 제 2의 다이치는 '쉐도우 다이치' 로 통일해 두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2의 다이치보다는 쉐도우라고 부르는 쪽이 간단하겠지요.

다이치 2호라던가 짜가라는 것도 영 어감이 좋지 않고.

더불어 이야기 속에서 쉐도우 다이치는,

오리지널 다이치를 '마스터' 라고 부릅니다.

샤먼에 대해서는 그냥 샤먼이라도 부르고요.

 

다시 한 번 두려워지는 남자- 그 이름 샤먼.

 

스토커짓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페어까지 만들었습니다.

 

과연 찰스다윈 최강의 남자, 샤먼.

┐-

 

참, 이 부분의 이야기도 물론 완전한 오리지널입니다.

원작에서는 눈과 얼음의 에리어 곱게 잘 지나지요.

...랄까, 샤먼이 고대마술 같은 거 안 씁니다. 끄덕.

 

그럼, 여기까지 해 두겠습니다.

갑자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터라(레포트와 과제 등등)

리뷰가 늦어질 것이 염려됩니다만-

 

짧게 자주 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2권 리뷰할 때처럼 하려 들었다간 언제할런지를 모르겠습니다.

더더군다나 카메라도 다시 폰카밖에 안 남은 상황인지라.

 

슬슬 자리에 들어야 조금이라도 눈 붙이겠군요.

잠은 부족해도 마음은 왕자님과 눈썹대마왕에 대한 애정으로 주렁주렁한 쌀내미입니다.

(...다이치 미워하는 거 아니예요;)

 

그럼, 내일도 따스한 봄날 햇살 아래 거니는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저라면 왕자님의 스페어를 만들겠습니다.

(...............)

 

 

 

:

 

 

 

 

드디어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리뷰입니다.

...행복합니다.

어느 책에서든, '이 장면만은 꼭 좀' 이란 씬이 있잖습니까?

일단 이번 이야기의 메인은 큰귀부족이 떨어져 나간 이유에 대한 것과

솔라 크라운의 설명이 곁들여진 2대 마동전사들이었지만서도-

저에게 일순위는 라비와 다이치니까요.(풋)

 

시점은 다시금 현대로 돌아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제 3 에리어에서 사동제국의 음모로 인해

월면으로 튕겨진 세 명의 마동전사들이 자력으로 솔라 크라운을 찾아

업그레이드된 힘을 가지고 다시금 라비루나로 돌아간다는 파트인데요.

 

2대와 3대의 연결고리가 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샤먼의 슬픈 뒷담이 조금쯤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4번째 리뷰에서의 이야기대로-

카구야와 아슈레이는 그대로 죽지만, 그 생명을 건 맹약의 결과물로서

솔라크라운이 월면 위에 남습니다.

그것이 원작에서는 '카구야 히메의 왕관 바위' 로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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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에서 나타나는 어둠보다도 바른 이의 봉인이나니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빛이 해방될 때까지...'

 

장면은 다이치들이 겨우겨우 위법을 저질러가며 왕관 바위 위로 올라가,

그들 나름대로 모은 석판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씬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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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그 자리로 따라와, 필사적으로 그것을 막습니다.

 

"비켜라!!"

 

"아니오, 비킬 수 없습니다!"

 

애니판에서는, 라비가 받침대가 되고 다이치가 그 위로 올라가(...)

석판을 제자리에 끼워넣는 동안, 샤먼의 공격을 가스가 막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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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어, 한층 파워업 된 그랑죠를 부활시킬 때까지,

나는 절대로 비킬 수...!"

 

힘겹게 샤먼의 공격을 막고 있던 가스의 그 말에 샤먼이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 되묻습니다.

 

"솔라 크라운으로 파워 업...?"

 

그리고 그대로 크게 웃어버리는 샤먼에게, 가스는 왜 웃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러자 웃음을 멈추고 굳어진 얼굴로 입을 떼는 샤먼.

 

"무지라는 것이 이리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던가...!

마동전사라는 너희들이 정작 '그것' 의 의미조차 모르고 있다니!"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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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져내리는 빛에 샤먼이 망토를 휘날리며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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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판을 제자리에 돌려놓자마자 왕관바위는 빛을 발하며

평범한 돌에서 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어느 사이엔가 마동전사의 모습으로 바뀌어 그랑죠 내부의 무형공간으로

들어가 있는 다이치와 라비.

 

"콕핏트...안인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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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비만이 무언가를 감지합니다.

아슈레이와 같은 물의 마동전사인, 라비만이.

 

'다이치!'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에, 다이치는 퍼뜩 놀라 회답합니다.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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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다이치..."

 

"라비?!"

 

갑자기 라비의 상태가 돌변한 것을 깨달은 다이치, 놀라 라비쪽을 돌아보지만-

 

"여기에서 나가...!!"

 

그 말과 함께 있는 힘껏 다이치를 떠밀어버리는 라비.

그 순간, 다시 한 번 정체불명의 빛이 번쩍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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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은,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에게

일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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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아슈레이, 클레이오- 그들의 슬픈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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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솔라 크라운을 얻어 새로이 거듭난 슈퍼 그랑죠.

제발 고무신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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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역시도 와이버스트를 타고 뒤늦게 막으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습니다.

 

라비는 그대로 기절하고, 다이치 역시도 갑작스레 자신을 덮쳐온

정체불명의 충격에 시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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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없는, 말도 안 되는 거대한 힘에의 수용.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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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의 소년이 버티기엔 너무나도 거대하고 슬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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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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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였는가...'

 

누군가가 체념에 가까운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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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통으로 정신이 아득해져가는 와중에서도 라비에게로 손을 뻗는 다이치에게,

눈 앞에 반투명체의 누군가가 스르륵 나타나 손을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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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는 다름아닌 카구야였습니다.

솔라 크라운에 담긴 그녀의 염원.

 

'제-마 가이 도르가...'

 

반쯤 의식을 놓고 있는 다이치는 무의식중에 그 손을 향해 자신의 손 또한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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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가 일러준 주문을 힘겹게 되뇌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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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혼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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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내의 무형공간에서 그대로 기절한 라비와 다이치를 내려다보며

카구야가 조용히 말을 겁니다.

 

"당신이 그랬었지?"

 

'카구야...'

 

카구야의 말은, 그랑죠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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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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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면은 바뀝니다.

그랑죠는 부활했고, 세 마동전사의 다음 미션은

라비루나로 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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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히메의 왕관 바위를 떠올리며

가스, 라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는 다이치.

필시, 잠시 전의 환영과도 같은 카구야의 모습을

그 바위에서 겹쳐보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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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향수병이야?"

 

조용히 앉아있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언제나와 같이 꼬인 어조로 말을 건네며 다가옵니다.

 

"라비..."

 

그리고 다이치의 곁으로 올라오는 라비에게 다이치는 퍼뜩 깨닫고

말을 건넵니다.

 

"다행이다. 그 뒤로 쭉 눈을 뜨지 않아서 걱정했어. 괜찮아?"

 

"별로. 수면부족이었을 뿐이야."

 

그리고 라비의 간결한 대답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고개를 드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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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그 때 일어났던 일 기억하고 있어?"

 

라비는 뒷모습인채로 잠시 움찔하지만, 그것을 다이치에게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긴급한 화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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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 풀이라도 죽은거야?"

 

"다이치군- 라비군! 슬슬 저녁식사입니다!"

 

아래에서는 가스가 부르는 소리.

그 소리에 라비는 잽싸게 말을 돌립니다.

 

"어이, 가스. 도련님이 의기소침해 계시니까

위로라도 좀 해 주지 그래?"

 

"아니라니까 그러네, 라비-"

 

급히 부정하지만 이미 페이스에 말려들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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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 되지요, 다이치군!!"

 

아래에서 불쑥 고개를 들이밀며 등장한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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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그랑죠를 부활시켜서
할머님과 구리구리쨩이 있는 라비루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
리더인 다이치군이 그래선 안 되지요!"
 
국자를 휘두르며 말을 잇는 가스.
 
"그리고- 부끄럽지만 저 또한 가장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도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이란 거죠.
새로운 힘에 다이치군이 당장 적응하지 못한 것도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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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분명 셋 모두 기절해버려서 그랑죠가 와이버스트를 쫓았다고는
어디가서 한심해서 말도 못 꺼낼 일이지만 말입니다..."
 
"응, 그럼 다들 전혀 기억 못하는거구나."
 
"괜찮습니다, 다이치군. 곧 나을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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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때 본 꿈이 신경쓰여서..."
 
마치 공범자와도 같은 느낌으로 라비와 가스의 컷이 표현되었습니다.
라비와 가스는 그것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을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알고 있었습니다.
정작 본인인 다이치만이 모르고 있었을 뿐.
그리고 둘은 약속이나 한 듯, 그것을 다이치에게 숨깁니다.
 
이 공범자적인 느낌에 대해서는 이후에 가스의 입으로부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다이치와 라비의 커플링과는 별개로, 라비와 가스는 다이치를
약간 이질적인 존재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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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입니다, 다이치군. 그저 꿈일 뿐이예요."
 
가스의 간단한 대답에 다이치는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러자 급히 화제를 전환하는 가스.
 
"그- 그러고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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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크라운 말인데, 큰일났네요.
카구야 히메의 왕관 바위가 사라진거니까- 관광지였잖아요?
이쪽 관계자들에게 참으로 폐를 끼치게 되었군요."
 
어떻게든 뻘쭘하게 말을 잇지만 어색함이 감춰지지 않아
급히 라비에게 바톤을 넘기는 가스.
 
"라비군!"
 
"아, 아아. 그러보니까 나 계속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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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히메란 여자, 뭐하는 사람이야?"
 
쌀내미, 여기서 다이치와 가스의 표정 때문에 죽도록 웃었습니다.
내내 무거운 분위기로 이끌다가 이 멀뚱한 컷이라니!!
라비,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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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표정의 급격한 개그화에 놀란 라비가 슬쩍 뒤로 물러서며 묻지만-
사람을 최대치로 무안함의 늪에 빠트린 다이치와 가스의 시선은 아직 고정된 채로.
 
"몰라?"
 
"나이스 *보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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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반응에 이번에야말로 벌컥 화를 내버리는 라비.
음, 이래야 라비답죠.
 
"몰라서 미안하다! 그래, 나 모르는 것 천지라고!"
 
"미안, 미안해, 라비-
하지만 기왕이면 좀 더 일찍 물어봤으면 좋았잖아.
이제와서 물어보니까-"
 
급히 달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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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어디다 좀 물어보려고 해도 다이치군께서는 솔라크라운과 관광에 정신이 팔려서
내 이야기 같은 건 들으려고 하지도 않던걸."
 
"에? 그랬어? 이상하네.
내가 라비의 말을 흘려들을 리가 없잖아."
 
"거짓말쟁이."
 
"거짓말일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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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전부- 듣.고.있.어."
 
...등 뒤에서 살며시 속삭이는 다이치의 조금 낯간지러운 대사에
그대로 얼굴을 붉히고 마는 왕자님.
아아, 필시 귀도 달아올라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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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뭘?"
 
"키스하고 싶어."
 
홍당무가 된 라비의 뒤에서 다이치가 그리 말하자
라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받아칩니다.
 
"저기, 가스 있거든?!"
 
조그만 글씨로 '이 애송이 죽일테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미안."
 
"됐거든?!"
 
그리고 싱글싱글 웃는 가스는 왠지 이미 모든 것을 다 통달한 것만 같은 느낌으로.
제가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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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푸세요, 라비군. 제가 알려드리죠.
카구야 히메란 말이죠- 지금부터 천 년도 더 된 옛날에..."
 
뭔가 으쓱하며 말을 잇는 가스.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달에서 내려온 초능력자랍니다."
 
"아, 그런거야?"
 
그리고 정작 다이치의 표정은 망가지기.
이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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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지 마, 라비!"
 
"틀렸나요? 밥이 식어버리기 전에 두 사람 다 내려오세요."
 
혀를 슬쩍 내밀어 보이더니 그대로 자리를 피해주는 가스.
과연- 조정자, 바람의 마동전사.
 
"가스!!"
 
"팔팔해졌구만."
 
"...라비, 너 그럼 실은 알고..."
 
그리고 다이치의 손에 들렸던 카구야 히메의 석상이 찍힌 사진이 팔랑,
허공을 가르고 바닥에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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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야기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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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
 
라비의 말에 그제서야 조금 풀린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곤
솔직하게 대답하는 다이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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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미안."
 
쓸데없는 이야기로 기운 쳐져 있어서 미안.
리더로서 도리어 너희들을 독려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
너를 지키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려서 미안.
 
참으로 여러가지 뜻으로 들리는 한 마디입니다.
 
'그래, 그건 그저 꿈일 뿐이야.
꿈일 터...인데도, 나는 위험하다고 확.신했어.'
 
살며시 뒤에서 라비를 끌어안는 다이치에게는 전해지지 않는
라비의 속내.
 
'솔라 크라운을, 다이치가 손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고-'
 
가장 빛에 가까운 불꽃의 마동전사인 다이치는, 카구야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납득하려는 다이치의 말.
 
"분명,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건 밤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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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나 계속되는 달의 밤 때문에..."
 
다이치의 그 말에 어쩐지 허무한 듯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는 라비.
 
"밤은 무서워...언제나 어둠에 겁에 질리고 마니까."
 
그리고 그런 라비를 그대로 자신의 무릎 위에 눕히며 고개를 슬쩍 숙이는 다이치.
 
"나...계속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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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밤을 무서워하는 어린애인채로..."
 
다이치도 무엇인가를 분명 깨닫고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란 것은-
삶의 업의 무게를 깨달은 아이란 뜻일지도.
 
"흥, 너 같은 건 충분히 아직도 꼬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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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밤의 어둠에 감싸여 별무리가 내리쬐이는 월면에서의 키스뒤에,
다이치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런 다이치를 보며 라비가 말합니다.
 
"너는...옛날 이야기를 믿으면서 자장가나 기다려."
 
사실 잔뜩 굳어진 얼굴이지만- 다이치는 그것을 지금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비의 그 말에 쿡, 하고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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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라비. 평소에는 후딱 꼬맹이 졸업하라고 하면서."
 
여전히, 고통과 죄의 사슬을 모르는 어린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는 다이치.
그리고 그 미소에 라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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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분명, 그 쪽이 나을거야..."
 
그리고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소리없이 깊어져 가는 달 위의 밤.
 
한편, 슈퍼 그랑죠에게 당한 샤먼은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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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도 종종 나오곤 하는 어둠의 수경에 살며시 손을 담그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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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랑죠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부상을 당한 채로 그곳에 돌아와 있었습니다.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은 이상...
지금의 내...힘으로는 위험하겠지...
한심하군, 그런 어린애를 상대로..."
 
'지금의 내 힘' 이란 단어에 약간 주목해 주시기를.
이전의 리뷰에서 에느마와 샤먼이 함께 월면에 외출나왔을 때의 장면에서
'어둠의 수경' 이라는 고대마술이 슬쩍 거론되었는데-
그 때 분명 샤먼은 에느마에게 '너로서는 무리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에 에느마는 '말해두겠지만 내가 당신보다 마력은 한 수 위야.' 라고 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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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먼은 그 주술을 씁니다.
그에게는, 숨겨진 또 다른 힘이 있었기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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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
 
그대로 휘청, 쓰러지고 마는 샤먼.
 
'너 자신이 어떠한 자인지, 그 몸으로 직접 깨닫는거다.'
먼저...너 자신의 어둠의 환상으로서 악몽을...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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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끝내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마는 샤먼.
잊혀진 고대마술.
그것을 써서 샤먼이 다이치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어둠의 환상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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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윈 3권 광고.
 
'우리들은(=마동전사)는 무엇을 위해서 태어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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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
카구야 히메의 잘린 머리카락이 앞으로 펼쳐질 모든 비극의 상징물인 듯 보입니다.
 
광고는 정작 찰스다윈 3권으로 되어 있지만-
이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세익스피어입니다.
세익스피어는 눈과 얼음의 에리어인 제 2에리어가 배경으로 나오고,
찰스다윈 3권부터는 제 1에리어, 그리고 라비루나 최정상이 배경이 됩니다.
 
뭐랄까, 이분들- 광고를 책 순서에 맞춰 넣지 않으셨어요.
OTL
아무렴 어떻습니까, 보고 이해하면 장땡이지.
(...라지만, 이 순서대로 읽지 않으면 찰스다윈 전체를 다 읽어도 무지 헷갈립니다;)
세익스피어의 광고는 정작 찰스다윈 2권 뒷부분에 수록되었지요.
새로 포스팅하기는 좀 그렇고,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이전의 포스팅을 보아 주십시오.
<http://blog.naver.com/ykeath/100021247679 >
 
거의 마지막에 후기와 서비스 페이지와 섞여서 몇 페이지인가를
리뷰해 놓았습니다.
 
세익스피어 The Sun & The Moon' 의 메인 타이틀은
'단 한 번뿐인 영원'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샤먼의 스토커질, 그 실체편'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순서는 The Moon → The Sun입니다. 타롯카드와 같은 순서죠.
고로 다음 리뷰는 세익스피어 The Moon.
 
 
 
 
 
아아- 이것으로 아인슈타인 리뷰의 완결입니다.
뭔가 마음 가뿐하군요.
음, 사실 아인슈타인과 함께 세트로 불리는 책은 아인슈타니움인데요.
책 제목상 그럴싸하기도 하니 아인슈타니움부터 포스팅할까 했지만-
그쪽은 찰스다윈 시리즈 뒷편의 이야기더군요.
 
리뷰를 처음 시작하며 결정했던대로, 원작의 흐름과 더불어
책 발행이 아닌- 이야기 속의 시간의 흐름에 맞춰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편이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쉬울 거라 생각되니.
 
오늘도 아직 학교입니다.
정리하고 올린 뒤에, 미술 서적이나 두어 권 빌려서 귀가할 요량입니다.
인체 책이나 빌릴랍니다.
...섹스 30제를 위해 공부해야죠.
┐-
 
수업을 마치고 주말 기분에 젖은 쌀내미였습니다.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셨기를.
그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보케 : 2인만담의 츳코미 역과 보케 역을 가리키는 명사로서,
츳코미는 '추궁하는 쪽' 그리고 보케는 '얼빠진 소리를 하는 쪽' 입니다.
가스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제대로 헛소리로군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

 

 

 

지난 리뷰는 2대 마동전사들이 새로이 모이는 파트까지였습니다.

비록 사동상은 부활해서 활개치고 아슈는 갸 알람용으로 마력 쪽쪽 빨려 폐인이 되었지만

마지막 희망을 안고 시작되는-

2대 마동전사, 카구야, 클레이오, 아슈레이의 최후의 싸움.

 

사실 저는 2대 마동전사들은 1대와 3대를 잇기 위한 연결고리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고 있었답니다.

일단 중심이 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3대인 라비, 다이치, 가스인거고-

1대에서는는 찰스다윈 전체의 발단이 되는 부분이자,

찰스다윈의 숨겨진 주인공이랄 수 있는 샤먼의 뒷담이 펼쳐지니까요.

 

무엇보다도 이 아인슈타인은 라비, 다이치, 가스가 너무 안 나와서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더란 말입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시리어스로 마구마구 흘러가니까.

 

하지만-

이 이야기 또한 읽으면서 많이 동조된 탓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카구야가 귀 절단형을 선고받으며 내놓은 질문.

그에 대한 답은 아인슈타인 본지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돌아온 카구야가 시력을 되찾은 아슈레이와 손을 맞잡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불려온 목적에 따라 카구야는 정령왕이 아닌,

애니상의 메카 - 마동왕 그랑죠를 타고 출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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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마동왕으로 출격하기 위해

슈트를 입은 카구야.

여기서부터는 정령왕과 마동왕이 나뉩니다.

하나이면서도, 제각각인 존재로.

사실 그 개념에 대해서는 딱 잘라 정의하는 문장이 본편에 없는고로

저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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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해, 마동왕 그랑죠."

 

그리고 클레이오와 제각가의 마동왕에 탑승하는 카구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 대마법사가 조용히 말합니다.

 

"이것이, 최후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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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슈레이는 침대에 누워 자리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했다시피 아르테미나 파워 발동시키느라 제물로 올라간 탓에

마력 쪽쪽 빨려서 눈도 못 떴던 것을 윈자트가 좀 회생시켜 놓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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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못하는 아슈레이를 놔둔 채로,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최후의 싸움에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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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와 클레이오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쓰러지듯 일어나 바닥에서 비척거리고 있는 아슈레이의 앞에

불현듯 스르르 공간을 뚫고 나타나는 아쿠아비트.

 

"어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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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아쿠아비트를 아슈레이는 기쁘게 맞습니다.

 

"기뻐...이제 당신이...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런 아슈레이에게 아쿠아비트는 일침을 놓듯 잘라 차갑게 대꾸합니다.

 

"너를 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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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화내고 있어?"

 

"당연한 소리.

너는 '그것' 을 보았을 때 깨달았을 것인즉-

월광룡과 공명하면 어찌될 것인가를-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아쿠아비트가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슈레이를 위해서였습니다.

아쿠아비트 나름대로 사랑하는 자신의 마동전사에 대한 애정-

성격상 저런 식으로밖에 표현되지 않았으나,

조각같은 미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듯 부드러운 상냥함.

아슈레이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카구야를 위해서인가?

정말이지...인간이란 생물은..."

 

한숨을 내쉬는 아쿠아비트에게 아슈레이는 자신의 희망을 말합니다.

아쿠아비트가 어째서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인지 서로 피차간에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쿠아비트는- 아슈레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동전사 앞에 임한 것이었습니다.

 

"아쿠아비트.

부디 내 최후의 어리광을 받아줘."

 

"...죽을거다. 지금 그 상태로는 네 몸이 견디질 못해.

그렇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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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나에게 싸울 수 있는 힘을..."

 

장미의 화사함보다는 생의 마지막을 기약한 자가 보일 수 있는

단아한 미소를 보내며, 아슈레이는 아쿠아비트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잠시 그 답이 못마땅하다는 듯 아슈레이를 내려다보는 아쿠아비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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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의 생명을 건 부탁을 좌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라비의 말마따나(인터뷰)일견 입이 거칠고 냉정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상냥한- 아쿠아비트.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전장으로 나가는

자신의 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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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담아 끌어안습니다.

 

"이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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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

고마워-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당신을 위해서...

살겠어."

 

당장 다시 태어나라, 블론디 토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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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힘을 갖춘채로, 마동왕 아쿠아비트와 더불어

카구야와 클레이오- 나아가서는 아델라이드를 위해

자신의 발로 걸어나가는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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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구야와 클레이오는 난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적도 없는 이 무시무시한 강적의 출현에

맥을 못 추고 방어에만 급급한 두 사람.

 

"어째서 통하지 않는거지?!

이 힘은 겨우 이 정도의 것밖에 안 되는거야?!"

 

귀를 잃으면서까지 손에 넣은 대지의 힘을 가지고서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내는 카구야.

그리고, 그에 회답하는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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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대지의 힘을 전부 손에 넣은 것이 아니다, 카구야.

너는 맹약을 이룬 것이 아니야."

 

"그럼, 맹약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

 

"그랑죠! 가르쳐줘, 왜 입을 다무는거야?!!"

 

카구야의 필사적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랑죠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어려워져가는 전장의 한 가운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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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아쿠아비트를 탄 아슈레이가 등장합니다.

 

"아슈레이!"

 

"아슈!"

 

"...기다리게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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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충격의 여파로 입은 타격에-

죽음에 임박한 브이 메이와 그를 끌어안고 있는 브이 라마스.

 

"무용한 짓이다...그만둬..."

 

스스로의 상태를 깨닫고 있는 브이 메이의 힘없는 목소리에

말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찌푸리는 브이 라마스.

 

"라마스...지금이라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이 세계가 품은 것을 말이야...

그것은- 마동력 그 자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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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 힘을 손에 넣었을 때-

이 세계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의식의 편린마저 놓쳐버리는 브이 메이.

 

"브이 메이...!!"

 

라마스의 비통한 울부짖음 아래로, 아득해져가는 시선 속에서 브이 라마스는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한단 말인가...?

이것은 이미 우리들의 전투가 아니거늘..."

 

그리고 장면은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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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함께 힘을 모아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동상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몰린 사동상이 크게 움직인다 싶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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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에 들려있던 검 중 하나가 전장의 허공을 찢고 날아가,

그랑죠와 카구야의 가슴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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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뭐라고 입을 열 수도 없을만큼

압도적인 '절망'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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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너인거지...?

어째서 내가 아닌거지?

어차피 내 몸은 이제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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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끝인가."

 

클레이오마저도 잠시 그 눈을 비우고 적을 잊지만-

그는 중립의 바람.

곧 다시 떨리는 주먹을 움켜쥐고 아직 더 싸워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깨우칩니다.

 

그리고 아슈레이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아스라한 주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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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눈부신 빛이 아슈레이로부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갈게, 카구야...'

 

"메디컬 서프라이-"

 

그리고 곧 그 기적같은 빛을 받은 이들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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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임박했던 이들이 소생했습니다.

 

"동생이여...너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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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빛과 함께 산산히 스러진 아슈레이의 념念이

잠시 클레이오의 옆을 스쳐갑니다.

 

'친구여...'

 

"아- 아슈..."

 

그러나 정작 클레이오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진 일이 어찌된 것인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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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길었지만, 이로서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어.

이제 그 무엇도 우릴 갈라놓을 수는 없어...'

 

'사랑하고 있어, 카구야...'

 

쓰러진 카구야의 입술에 키스하며

더할 나위 없는 애정을 담아 고백하듯, 독백하듯 말하는 아슈레이.

그는 이미 실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받아 일어난 카구야는-

자신의 곁에 아슈레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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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 당신이네...?"

 

그리고 그 아슈레이는 희미해진 손을 들어 눈 앞의 '것' 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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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이제 내게도 보여..."

 

그대로 가이아 드래곤을 불러 사동상의 움직임을 막은 카구야 앞에

그랑죠가 재차 등장합니다.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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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의 생명이 내게 가르쳐 주었어.

아슈가 본 것, 아슈가 자각한 것...전부 내게 동화했지.

우리들은 하나가 된 거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 라는 의미를 담아, 미소를 지으며 카구야는 그리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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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잠시 서로이 바라보는 마동전사와 그의 가디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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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는 클레이오가 접근할 수 없도록 바리어를 치고

강제로 윈자트로부터 내리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남기는 한 마디.

 

"미안해, 클레이오.

...그래도 당신은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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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의 마동왕이 하나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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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는 또 다른 무형공간에 접해 있었습니다.

 

"먼 옛날, 아델라이드가 하나였던 고대-

사람들의 과실에 의해 만들어진 사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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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뻗쳐나가는 파괴 에너지에 이 우주마저 위험에 처해졌을 때...

스스로를 걸고 어둠의 문을 봉인한-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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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위대하신 노마 다오.(=대지의 정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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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봉인의 문, 월광룡인 당신의 힘은

마성이 되어, 암흑의 세계로 잠겨...

과실을 범한 모든 것을 파멸시키는 파괴의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맹약은 깨어졌지요."

 

'그래...나의 존재는 공평(=FIF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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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정과 부, 재생과 정지, 생 그리고...죽음.

이 맹약을 위해서는 카구야, 그대의 생명을 필요로 합니다.'

 

그 말에도 흔들림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한 얼굴로 미소지어 보이는 카구야.

 

'...하지만 약속하지요. 이 맹약은 시간의 흐름을 넘어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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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마동왕이 하나가 된 원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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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에서는 하이퍼 그랑죠라 불리워졌던, 그랑죠도 슈퍼 그랑죠도 아닌 제 3의-

새로운 마동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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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합체기에 의해 사동상은 다시금 멸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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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세 마동왕의 힙을 모은 매개체로서- 카구야는 스러집니다.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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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해 줘...나도 함께 하게 해 줘!!!"

 

아슈레이의 죽음에 이어 카구야의 유언마저 들어야 했던 클레이오.

셋이 함께 있어야만 진정한 하나랄 수 있는 마동전사-

그는,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이 두 명을 동실에 잃어야만 했습니다.

이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이후의 미래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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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인을 잃은 힘은 솔라크라운의 형체가 되어

그대로 남습니다.

이것이 미래에 전해질 '힘'

카구야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손에 넣어야 했던 절대적인 '힘'

 

"나를...두고 가지 말아줘..."

 

이 슬픈 싸움은 여기에서 이대로 종지부를 찍고 맙니다.

클레이오만이 남겨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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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클레이오는 긴귀부족의 상징인 귀를 스스로 잘라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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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을 범한 큰귀부족을 제외한 모든 긴귀부족이

전투의 여파로 멸망의 땅이 된 아델라이드를 버리고,

달 속 세계이자 신천지인 라비루나로 옮겨가게 되는데-

클레이오는 홀로 남겠다고 합니다.

세 대마법사는 결계의 문제로 어쩔 수 없다 하며 이해해달라고 하지만

클레이오는 끝내 남겠다는 뜻을 꺾지 않습니다.

 

큰귀부족과 함께.

가장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덧입은 아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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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 어째서 귀를 잘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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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합니다...

나는, 다음에 태어날 마동전사가 부디 아델라이드의 피를 잇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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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잘라버린 것에 대해서 마치 '시원하다' 는 듯한 느낌마저 묻어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클레이오.

죽음의 땅에 남겠다는 결정을 한 클레이오의 얼굴은

그야말로 '초월한 자' 의 것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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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과오를 범하고 있는건가?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그러나 결국 큰귀부족을 제외한 긴귀부족은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게 된 불모의 땅인 아델라이드를 버리고

신천지인 라비루나로 이주합니다.

 

OVA에서 나왔듯이, 큰귀부족(=라비의 부족)만이 남겨진채로.

그 이유는 사동상을 깨운 과실을 물어 처해진 것이었지만-

이 또한 원작에서는 없었던 시신덴의 오리지널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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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클레이오의 독백 나레이션.

 

'카구야...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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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희망과 기원이다...

나는 이것을 기록하기 위해 남은 것이겠지?

모든 사건과 너희들을 나는 써나가겠어.

 

이 다음에 올 자들이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

너희들이 걸어나간 길이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그래, 써서 전해져내려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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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전사들에게로-'

 

이렇게 아인슈타인의 가장 큰 단락인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고통과 비극으로 얼룩진 카구야, 아슈레이, 클레이오의 이야기-

그 이후의 클레이오에 대한 이야기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만, 죄를 물어 공기도 물도 없는 아델라이드(=월면)에 남겨진

큰귀부족은 그 뜻과 달리- 이후에 긴귀부족에게 도리어 복수를 결심하게 되지요.

(OVA상의 설정입니다.)

 

그리고 카구야가 남긴 대지의 힘,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걸어 미래에 전하기 위해 얻어낸 힘은

솔라크라운으로 남아 다이치, 라비, 가스에게 전해집니다.

 

아인슈타인 마지막 단락은 다시 3대로 잠시 돌아옵니다.

카구야와 아슈레이와 클레이오가 남긴 것-

즉, 솔라크라운을 다이치가 손에 넣는 부분의 이야기.

 

이 파트는 짧은 편이니 후딱 끝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랄까, 라비랑 다이치가 너무 귀여워서.(풋)

 

초대도 사실 비길 데 없이 슬픈 이야기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도 참으로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영원의 나라로 간 아슈레이와 카구야보다는-

뒤에 홀로 남아 괴로워해야 했던 클레이오에게 동조된 탓이지요.

 

그나저나 바보짓 하나.

이거 실컷 포스팅한답시고 새벽 내내 졸린 눈 비벼가며 써놓고-

 

비공개로 해놨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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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쿳. 쌀대가리.

 

오늘은 수업이 많은 날인지라 아침부터 이 시간까지 두 시간 공강 빼고는 논스톱.

졸립군요.

돌아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아상 보이스나 벗삼아 눈을 붙여야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셨기를.

 

쟈하라독시드.

 

 


 
:

 

 

 

아인슈타인, 세 번째 리뷰입니다.

음. 디데이가 다가오니 도리어 한가해지는 이 기분.

 

친구에게서 카메라 빌린 김에 좀 익숙해지려고

열심히 찍어봤습니다만-

 

...올림푸스, 손떨림 전혀 못 잡는 걸까요.

책을 벌리지 않은 채로 잡고 찍어야 하는고로

손을 안 떨래야 안 떨수가 없거늘.

 

게다가 왜 사진을 폴더에 옮기는 과정에서

누구 마음대로 사라지는 겁니까?

순서는 또 왜 멋대로 막 갈리는 거예요.

결국, 포기하고 일부는 폰카로 다시 찍었습니다.

┐-

 

하여간 솔라크라운에 얽힌 2대 마동전사의 이야기- 본편 되겠습니다.

카구야와 아슈레이와 클레이오의 이야기.

 

그 전에 잠시 짧은 개념정리.

원작 그랑죠에서는 월면이 아닌,

월면 안쪽의 세계를 통털어 '라비루나' 라고 호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인슈타인 이후의 이야기로,

그 이전에는 사동족도 긴귀부족도 월면에서 살았습니다.

인간의 과학력이 달로 뻗치기 전에 달 속의 세계인 라비루나로 이주했던 거죠.

 

그 이전의 달세계는 '아델라이드' 라고 호칭되고 있습니다.

혹여 읽으시다 헷갈리실까봐- 사족 달아봤습니다.

 

 

 

 

 

 

 

 

 

 

 

 

 

전편에서 등장하자마자 풀썩 쓰러져버린 아슈레이(=2대 물의 마동전사).

사동상 안에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우리들의 위대한 노마 다오' 라는 대사 한 마디를 남겼지요.

 

이는 그 뒤로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절박한 얼굴로 클레이오(=2대 바람의 마동전사)에게

아슈레이가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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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막아줘, 제발 빨리 그녀를 멈춰줘...!!"

 

허겁지겁 달려와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클레이오에게 그대로 쓰러지는 아슈레이.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아슈레이에게 클레이오는 연유를 묻습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카구야가...카구야가 금기를 범하려고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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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모래바다의 월광룡...어둠의 것-

나만이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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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동전사 중 가장 빛에 가까운 불꽃의 사법관인 그녀는 몰라.

결코 알 수 없어, 그게 어떤 것인지...!!

그녀가 섣불리 그것에 손을 뻗었다간- 도리어 어둠에 집어삼켜질지도 몰라!"

 

연인이자 같은 마동전사 동료인 카구야를 염려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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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줘, 클레이오..."

 

이 시점에서 어째서 아슈레이가 클레이오에게 용서를 비는 것인지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만-

 

아슈레이는 카구야를 말리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말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사라던가 나레이션으로 스트레이트하게 설명은 없지만요.

 

그런 아슈레이의 어깨에 살며시 팔을 둘러주면서도

심란함을 감추지 못하는 클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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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구야는 다이치를 만나고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고마워요, 미래의 소년이여.

그대의 맑은 눈동자가 내 망설임을 걷어주었어."

 

지난 리뷰에서- 다이치가 카구야와 만나는 씬이 있었지요.

그 부분과 그대로 이어집니다.

 

아직은 금기를 범하기 전.

자신이 행하려 하는 것이 금지된 술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카구야는 확신 아닌 확신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잠시 엿보았던거죠.

그리고 다이치의 모습에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카구야 앞에 그랑죠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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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히 만류하는 그랑죠에게 카구야 역시도 생각한 바가 있었는지

술술 대꾸합니다.

 

카구야가 어떻게 해서라도 금기를 범하겠다고 한다면,

그랑죠는 그녀를 말릴 수 없습니다.

정령왕이라는 그들 존재가 이쪽의 세계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기에.

금기를 범한 뒤에 처벌은 할지언정- 말이죠.

 

'그 힘' 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는 그랑죠.

아슈레이가 보고 기절했던- 그 사동상 안에 감춰졌던 힘은

다름아닌 대지의 정령왕 노마다오의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카구야는 생각했던거죠.

'이 힘이야말로 우리가 뭔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힘이다' 라고.

그녀는, 그 힘을 접수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사동족과 긴귀부족간의 기나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사동족과 긴귀부족의 전투에 관한 것은 원작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본디 두 부족은 달에서 함께 살고 있었으나-

사동족이 전투에서 져서 먼 변방의 우주로 밀려난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날 말리길 원한다면 알려줘, 그랑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어째서 대지의 정령왕의 힘이 사동상 안에?

어째서 그 힘은 금기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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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그랑죠는 만류하면서도- 그 이유만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것 봐. 당신은 결국 아무말도 해주지 않아.

그러니 내가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네게는 무리다, 너는 그 힘을 온전히 가질 수 없어- 카구야."

 

"어째서? 내가 빛에 가장 가까운 불꽃의 마동전사이니까?

아슈레이처럼, 어둠에게 사랑받는 물의 사법관이 아니니까?"

 

"너, 그걸 알고..."

 

카구야의 말에 놀라는 그랑죠.

이 또한 시신덴의 오리지널 설정입니다.

(...랄까, 이것도 사실 원작과 설정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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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그랬어. 가장 암흑과 가까운- 어둠에게 사랑받는 물의 마동전사.

그러나 나는 그를 그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내게서 아슈를 빼앗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가 누구이던지간에

나는 결코 그를 용서하지 않아."

 

...불꽃들은 다 이런가?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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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이를 보고 생각했어.

그런 아이가 있는 미래는, 결코 희망을 잃어버린 세계가 아닐거야."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하는 카구야.

 

"반드시 대지의 정령왕과의 맹약을 성공시켜 보이겠어.

결코 어둠에 붙잡히거나 하지 않을거야...!"

 

"..................."

 

"어째서일까. 당신은 이 이야기만 하면 그리 슬픈 얼굴을 하곤 해.

어째서야?"

 

"그녀는-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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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다."

 

몹시도 칙칙한 얼굴의 그랑죠.

정령에게도 결혼이란 개념이 존재한다는 참신한 설정.

...쳇.

아쿠아비트와 그랑죠가 그렇고 그런 줄 알고 되게 좋아라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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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 그랑죠-"

 

답삭 그랑죠의 품에 달려들어 사과하는 카구야.

 

"...어째서 네가 우는거지?"

 

"당신이 울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실제로 그랑죠는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를 수호정령으로 가진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느낌을 받았던 것이겠지요.

 

그랑죠는, 정령왕으로서의 중립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선 까닭도 있거니와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무의식중에 감정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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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야기는 끝나고, 더 이상 그랑죠는 도리가 없다는 듯 정령계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죄大罪.

너는 필시 그 댓가를 받게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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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한 바야."

 

미묘한 얼굴로 뒤돌아 가버리는 그랑죠의 등 뒤에서 미소짓는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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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박자 늦게 클레이오가 달려와 문을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이 문을 열어, 카구야!!"

 

그리고 그런 클레이오의 뒤로 어느 사이엔가 소리없이 다가온 그림자들.

 

"클레이오 라스 더 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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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원작의 설정에서와 같이 브이의 칭호를 가진 대마법사 세 명이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호칭이, 주욱 이어진 것이라고 하죠.

 

각각 마동전사 2대 시절의 브이 메이와 브이 이마크, 브이 라마스입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그들을 만류하는 클레이오의 수고도 헛되이

세 사람은 문을 열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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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클레이오...이제...끝났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이미 의식을 끝난 상태였습니다.

카구야는 그대로 혼절해버리고-

동시에 죄인이 됩니다.

 

그리고 함께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하나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한-

...랄까, 카구야가 일을 벌이게 된 주 원인인 아슈레이 역시도

유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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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를 잡으러 온 것은 브이 라마스.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호소하는 아슈레이에게 라마스는 냉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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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일을 꾸민 것을 내 모를 줄 알았더냐?"

 

"카구야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책임입니다!"

 

"닥쳐라, 불경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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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사실 설명에 필요해서 넣은 컷은 아니고-

물의 사법관이라 그런지 적셔놓으니 참 곱다 싶어서.(.......)

 

음, 초대부터 이어진 금발전통.

무참하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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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제발-

카구야를, 카구야를 어쩔 셈입니까!

누님!"

 

클레이오가 이마크의 이름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아슈레이는 라마스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브이 라마스의 하나뿐인 남동생, 물의 마동전사 아슈레이.

 

여하간, 아슈레이도 카구야도 각각 끌려가 연금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두 명의 사후 처리에 대해 논의하러 가기 위해 복도를 걷고 있던

세 대마법사에게, 클레이오가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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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얼마나 이 아델라이드의 땅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여러분께서도

익히 아시지 않습니까!

카구야는 금기를 범하려 한 것이 아니라,

더 큰 힘을 끌어내 이 땅에 평화를 되찾고자 한 것입니다!

아슈레이 역시도 마찬가지이고요.

만약, 그 둘에게 죄를 묻는다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먼저 알았더라면, 저도 필시 동참했을테니까요!"

 

"아니, 그대는 불가능해.

클레이오, 바람의 마동전사여.

그대는 언제나 중립의 입장. 어둠과 빛의 조정자이니까."

 

그리고 그대로 자신을 지나쳐 가버리려는 세 사람 앞에서 클레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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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두 사람의 죄를 죽음으로서 묻겠다고 하신다면-"

 

뽑아든 검을 자신의 목에 들이대는 클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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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캬약, 캬악, 캬-악.

대체 바람의 마동전사들은 다들 왜 이리 멋진겁니까.

시신덴의 가스도 그렇지만- 클레이오도, 그리고 초대의 사일레스도.

이것도 전통인겁니까!!

 

(실제로 불꽃과 물의 마동전사들의 애정행각은 전통이긴 합니다.

뭐, 3회뿐이지만. ┐-)

 

세 명의 마동전사를 다 잃어서야 이야기가 될 리 없는 것을.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이 시점에서- 클레이오마저 잃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결국 클레이오는 둘을 죽이지는 않겠다는 약조를 받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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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마동전사로서의 임무를 다하라는 소리에

저런 얼굴로 웃으며 '목숨과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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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두 브이들이 떠난 뒤에, 라마스가 남아

클레이오의 목에 난 상처를 치유해주며 살며시 한 마디를 남깁니다.

 

"...미안하네, 클레이오..."

"브이 라마스."

혈육으로서의 정보다도 긴귀부족의 장이라는 입장에 서서,

그녀는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금기를 범했다고는 하나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사랑하는 동생에 대해서.

그리고 그 동료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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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회에서 나온 결정, 즉 카구야의 처벌은

귀를 잘린 뒤 유배지인 지구로 보내지는 것이었습니다.

 

"카구야 이자 스 메이, 각오는 되었겠지."

 

"이 아델라이드에 혼란을 몰고 올 행동에 대한 죄를 물어-"

 

"긴귀부족의 증거인 그 귀를 자르고, 유배지인 지구로 보내지게 될 것이다."

 

"네, 이것은 대지와의 맹약을 다하기 위해 제게 내려진 시련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담담하게 현실에 맞서는 카구야.

...랄까, 그녀의 표정에서는 한 꺼풀 넘어간- 체념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그대는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는가!"

 

"그 힘이, 그리 탐났던가?

아델라이드의 증거(=귀)를 잃어가면서까지?

 

"증거...?

저는 도리어 제 몸 속에 흐르는 아델라이드의 피를,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지와의 맹약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편린을 엿보았습니다.

아델라이드에서 과거에 벌어졌던, 돌이킬 수도 지워질 수도 없는-

하지만 정작 잊혀져버린 '과거의 사실' 을.

 

"입을 다물어라, 카구야!"

 

"그럼 묻겠습니다,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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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마동전사)은 무.엇.을.위.해.서.태.어.나.는.것.입.니.까?"

 

그 질문에 대답하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 어떤 해답도 듣지 못한 채로 그녀의 행은 집행됩니다.

 

"미안해, 클레이오...이제부터 당신은 홀로 괴로워해야 할 거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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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라마스 - 아슈레이에게 전해줘요!

당신만을, 당신만을 사랑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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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슈레이는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 나중에도 두고두고 나옵니다.

광기와 집착의 향기를 머금고.브라보

 

"그녀는 어디에 있지? 어떻게 된 거야?

누군가 대답해줘...!!"

 

문 밖을 향해 있는 힘껏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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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등장한 클레이오.

힘겹게 손을 들어 아슈레이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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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

 

"이런 결과가 되어버려서...유감이야..."

 

"클레이오, 알려줘- 카구야는- 나의 그녀는 어떻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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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는...귀를 잘리고,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

유배당했어. 저- 푸르른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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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슈레이, 곧장 광분합니다.

 

"클레이오, 너는 그걸...보고만 있었단 말이야?!

함께 숙업을 다해 살아가기로 한 동료라고- 친구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래- 언제나 냉정, 침착한 네가 알 리가 없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낸 내 심정같은 걸...!!"

 

"그리 소중하다면- 왜 진작에 말리지 않았어!!"

 

답답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을 들어 그대로 벽을 내려치는 동작에서

클레이오의 비통함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째서 그녀가 죄를 범하도록 한 거냐고!

차라리 내게 미리 말해주기라도 했다면...!!"

 

"너는...너는 안 돼, 클레이오.

너는 바람이니까- 너는 그 존재에 닿을 수도 없어.

월광룡은 물의 사법관인 내게밖에 그 길을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어째서?"

 

"나는...광.기.이니까. ...그.녀.의..."

 

대화가 하도 토막토막이어서 정확한 의미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클레이오의 '어째서' 는 아마도

'어째서 그녀는 죄를 범하려고 하게 된 거지?' 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는 영구유폐...그녀는 유배...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게 고작이었어."

 

"클레이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마! 나 자신의 무력함을 가장 저주하는 건 바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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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부탁이니 제발...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아줘...제발..."

 

"...용서해, 클레이오..."

 

아슈레이에게 질책당한 것에 대한 변명보다도, 원망보다도

클레이오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눌렀던 것은 다름아닌 무력함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

 

그건 그렇고-

동인녀의 눈으로 보는 이 씬은 가히 최강이었습니다.

카구야 필요없어, 라고 중얼중얼.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그러니 친구여..."

 

"네가 그리, 이 어리석은 남자를 친구라 불러주는 한...약속하지."

 

(...너라고 부를게...♪

갑자기 왜 이런 게 떠오르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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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것은 넓다란 빈 방에,

물의 사법관으로서의 아슈레이의 힘을 제어하는 차가운 구속구와

창문 하나뿐.

 

그 창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며, 카구야를 그릴뿐.

 

'나의 사랑스러운 그대...

그 누구보다도 강하고 덧없고 아름다운 사람이여.

슬퍼하지 말아줘.

부디,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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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사랑하고 있어-'

 

그리고 그 상태로 긴- 세월이 흐릅니다.

카구야가 자라, 다시금 달로 돌아오기까지의 긴 세월이.

그리고 그간에 달- 아델라이드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마동전사 둘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클레이오는 애썼지만

사동족의 기세는 점점 올라갈 뿐으로-

긴귀부족은 끝없이 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것을,

평의회의 섣부른 판단 (= 아슈레이와 카구야의 처벌) 이 원인이라 생각한

큰귀부족이 은밀히 다른 계획을 진행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슈레이가 동조하고 기절했던 거대한 힘,

카구야가 손에 넣으려 했던 힘-

사동상의 봉인을 풀어 그 힘을 이용할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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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OVA에서도 큰귀부족이 나대다가 긴귀부족들 사이에서

뭐가 된 것은 나옵니다만-

여기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이 따릅니다.

 

그리고 한편, 그 무능력자 동아리로 취급받고 있는 평의회도

마냥 넋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이 라마스를 제외한 이마크와 메이는- 정령왕의 힘을 담을 수 있는

전투무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짤뚱메카님.

메카 그랑죠의 탄생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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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의 정령왕?"

 

의아해하는 라마스에게 메이와 이마크가 설명합니다.

 

"미안하네, 자네를 믿지 못해서 일찍 설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근 평의회의 움직임이 수선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네."

 

"괜찮습니다- 하지만 대체 이건-"

 

"이미 두 대는 완성되어 있네.

자네의 힘을 이용해 물의 기운을 넣어주면  세 대 모두 완성이야."

 

어쩌면 카구야와 아슈레이의 처벌 이후 처음으로 보이게 된 승리에의 희망.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지는 말은-

 

"더불어, 이 세 대의 마동왕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은 그에 따른 마동전사들 뿐이지."

 

그 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는 라마스.

 

"그들을, 다시 불러들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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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에게도 빨리 알려주고 싶군요."

 

사실 내색은 하지 못했으나, 내내 클레이오에 대한 정신적 부채와

혈육인 아슈레이에 대한 심려가 컸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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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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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큰귀부족에 의한 것.

그들은 대마법사인 셋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에-

아슈레이를 이용해 사동상을 깨울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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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살아남아 있었군...

다 죽어 없어진 줄 알았더니..."

 

아슈레이를 데리러 온 병사들이 움찔할 정도로 음산한 광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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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인내의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는데에

머리카락만한 아이템이 없다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 컷을 보고 쌀내미가 떠올린 생각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아슈.

너도, 곰플레이어 유저인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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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아슈레이를 유폐소에서 끌어온 큰귀부족의 일당들은 그에게

'지금부터 자네로 하여금 아르테미나 파워를 이끌어내도록 하겠으니

협조를 부탁한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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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의 발동.

그것은 사동상을 깨우는 열쇠였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아슈레이는 강하게 저항합니다.

 

하지만- 구속구의 발동으로 인해 그 저항은 곧 고통이 되어

아슈레이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되어버리고 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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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굳이 설명에 필요한 컷은 아니지만

예쁘니까.

목의 개줄도 나이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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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대강 두들겨서 재운 뒤, 잽싸게 마법진 위에 뿌려놓고

의식을 행하는 큰귀부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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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기운의 움직임에 클레이오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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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도

그 누구보다도 사동상의 발동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던 아슈레이.

 

제발 그만두라는 필사의 호소는 결국 혼잣말로 그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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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전사이기 때문에, 거리와는 관계없이

그 존재를 몸으로 느껴버리고 마는 카구야와 클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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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들 또한 큰귀부족이 저지른 짓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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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활한 사동상.

사동상의 부활을 위해 필요했던 것은 아슈레이의 힘.

그것을 알고 있었던 클레이오가 급히 달려가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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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슈레이는 빈사의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생기라고는 터럭 한 오라기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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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대답해줘..."

 

또 지켜내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무력함을 책하는 클레이오.

한편, 브이들은 부활해버린 사동상의 대책으로 재빨리 마동왕 세 대를 완성하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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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가 완성되지 않은채로,

그에게 에네르기를 불어넣어줄 유일한 사람인 라마스가

사동상에 의해 혼을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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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나머지 두 사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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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 아쿠아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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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내가 이 세계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되니

질문은 받지 않겠다."

 

딱 잘라버리곤 라마스를 깨우는-

물의 정령왕이자 아슈레이의 수호정령인 아쿠아비트.

 

그대로 돌아가려는 아쿠아비트에게 라마스는 아슈레이를 부탁합니다.

차가운 얼굴로,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하지만 그건 이미 쓸 것이 못 된다.' 라며

그대로 사라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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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깨어난 사동상은 그야말로 적도 아군도 없이 활개치고 있었습니다.

이 최악의 상황에서 마지막 수단이랄 수 있는 세 대의 마동왕으로 싸우기 위해

카구야가 다시금 달로 불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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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깨어난 아슈레이에게 전투로 지침 몸을 이끌고 가보는 클레이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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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너, 눈이 보이지 않는거야...?"

 

겨우 눈을 뜬 아슈레이는, 시력과 촉감 등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말은 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었지만-

아르테미나 파워가 발동하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라 나왔는데,

최악의 상황만을 면한 것이었던 모양이지요.

 

"다리도, 왼팔도 전혀 감각이 없어...호흡조차도.

함께 싸우는 것조차도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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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는 친우 앞에서-

바람의 마동전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클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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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물은 언제나 우리들을 위해 흐르는구나.

미안해, 미안해...클레이오."

 

그리고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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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가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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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아슈레이가 온전치 못하다고는 하나,

카구야의 귀가 잘렸다고는 하나- 재회를 기뻐하는 두 사람의 등 뒤에서

클레이오는 절망적인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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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해가는 것이 운명이라면,

어째서 세계를...우리들(=마동전사)을 만드셨습니까?

대답해 주십시오, 신이여...!!'

 

"가여운 아슈레이, 카구야...

가여운 클레이오..."

 

그리고 자신의 마동전사 클레이오의 슬픔에 강하게 동조한

마음 상냥한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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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에게, 그 눈을 선사합니다.

비록 온전한 몸으로 되돌리지는 못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도록.

 

그 결과로, 윈자트 자신의 눈은 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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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자트, 어찌된거지- 그 눈은?'

 

'나는- 내 마동전사의 아픔을 나눠가졌을 뿐입니다.'

 

아스라하니 만족스런 미소를 남긴 채, 그녀는 허공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그리하여- 세 명은 다시금 아델라이드의 땅 위에서 모이게 됩니다.

그들로서는 최후의 전투가 될 사동상과의 싸움을 위해.

음.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한큐에 끝내고 싶었지만

카메라 문제와 더불어 양이 하도 많아놔서 적당히 잘랐습니다.

내용 이어지니 가까운 시일 내에 네번째 리뷰를 해야겠지요.

 

헷. 암만 그래도 2권 때 라비와 다이치의 밀고 당기기 때보다는 덜하지요.

계속 보다보면 아슈레이도 클레이오도 나름 애정이 생기긴 합니다만-

역시 얼른 아이들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다이치와 라비라면 표정 하나 손짓 하나까지 포스팅하고 싶어질텐데.

확실히 애정도가 리뷰를 좌우하는군요. 편애쟁이 쌀내미.

 

음, 왠지 2대에선 바람(=클레이오)이 제일 좋습니다.

3대에선 말할 것도 없이 라비고-

1대에선 그러고보니 불꽃의 아인.

골고루로군요.

 

참- 내친김에 하는 소리입니다만-

그랑죠 얄밉군요.(...)

상냥한 윈자트도 투덜거리는 아쿠아비트도 모두 자신들의 마동전사를 위해

뭔가 힘을 쓰고 있는데-

그랑죠는 카구야에게 씨알도 안 먹힐 설명 좀 하다 그쳤을 따름.

 

...참고로, 뒤로 가면 더 미워집니다.

오죽하면 찰스다윈 시리즈 다 본 감상이 '그랑죠 나쁜놈' 한마디였을까.

 

오늘은 해 뜰때까지 노닐다가 오후에 좀 널럴하게 인날...게 아니라 은행 다녀와야 하는데.

아이쿳.

...자야겠군요.

 

최근엔 정말로 리뷰가 띄엄해지고 있습니다.

역시 카메라 순직과 코앞에 닥친 코믹월드가 원인이라 변명해두는 게 상책이겠지요.

 

그럼, 밝아올 오늘 하루도 즐거운 금요일이 되시기를.

T.G.I.F-

쟈하라독시드!

 

 

 

:

 

 

 

아인슈타인 두번째 리뷰입니다.

카구야 히메 관련 설화와 연관해서 이야기가 된 첫번째 파트에서

이번에는 다시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 쪽으로 슬쩍 넘어옵니다.

 

아인슈타인은, 그랑죠가 슈퍼 그랑죠로 업그레이드의 매개물,

에너지체 '솔라 크라운' 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TV판 26화에서 가스, 라비, 다이치는

카구야 히메의 왕관 바위에 숨겨져 있던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고고무신을 신고그랑죠를 슈퍼 그랑죠로 업그레이드 시키죠.

그리고 27화에서 라비루나로 돌아가, 모험을 재개합니다.

 

(시신덴 오리지널 설정상) 3대 마동전사인 주인공들이 손에 넣은 힘.

이것은 1, 2대의 마동전사들은 갖지 못했던 힘이었습니다.

 

음, 그건 이번 리뷰에서는 그다지 다뤄지지 않지만-

설명이 용이하도록 원작도 함께 살짝 깔아봤습니다.

 

 

 

 

 

 

 

 

 

 

 

 

TV판 23화에서 사동제국의 함정에 빠진 라비, 다이치, 가스는

라비루나의 제 3 에리어로부터 월면으로 튕겨져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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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모두가 등장한 시점에서, 마동왕들이 봉인당합니다.

사동제국의 목적은 '3기의 마동왕과 그 파일롯들 모두를 봉인' 하는 것이었으나-

그랑죠가 마지막 힘을 짜내 마동전사들만을 봉인에서 빠져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잠시 그 가운데, 다이치는 그랑죠와 더불어 태양왕과 조우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원작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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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사들에 의해 봉인당해, 암흑공간에서 눈을 뜬 다이치.

제일 먼저 가스와 라비의 안전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의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온기의 주인을 확인합니다.

 

그는 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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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였습니다.

(...랄까, 이건 어디까지나 시신덴판. 원작에서는 인간화 안 나옵니다.)

 

다이치도 인간화 그랑죠를 만나는 것은 이것이 처음.

일이 이리 될 줄은 몰랐다며,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을 사과하는 그랑죠에게

다이치는 구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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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답삭 안겨 기쁨을 표하기.

아부지 같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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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금 어둠의 무형공간으로 녹아들어가 버리는 그랑죠.

도와달라는 말도 뭣도 없이

'너라면 필시 네 업을 이겨낼 수 있을게다' 라며 사라져 버리십니다.

열한살짜리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십니다.

 

그리고 사라진 그랑죠의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는 다이치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랑죠는 마동전사를 구하기 위해 힘을 소진한 끝에 잠들었다고 알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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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놈이냐는 다이치의 물음에

몹시 수상쩍게도 '나는야 태양왕' 이라고 대답하는 목소리.

 

TV판의 원작에서- 목소리 자체는 좋았지만,

그 실루엣엔 쌀내미도 슬그머니 입꼬리를 당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날렸구나, 선라이즈? 라는 느낌이라서.

 

'아델라이드의 백성이 둘로 분열되기 전' 에는 그리 불리웠다며,

머잖아 너희들에게 힘을 주겠노라는 말을 하는 태양왕.

그 소리에 다이치는 두 손을 번쩍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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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줘! 내게, 싸울 수 있는 힘을!

그랑죠를 도울 수 있음 힘을, 지금!"

 

원래 가불이란 게 쉬운 게 아닙지요.

태양왕은 다이치의 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줍니다.

 

'또 하나의 그랑죠를 찾아, 그 힘을 손에 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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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그랑죠?"

 

당연히 의아해하는 다이치에게 몇 마디 더 일러주는 태양왕.

 

'저는 아직 어려. 하지만 하늘이 택한 마동전사.

너는 대지의 사법관이기도 하니까. 네게는 두 개의 정령계의 힘이 주어질 것이다.'

 

"불꽃의 정령왕과...또 다른 한 명..."

 

'가라, 가서 그 힘을 손에 넣도록.

그리하면 나는 언젠가 재차 너희들의 앞에 나타나리니.'

 

그리고 태양왕의 목소리는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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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새로이 나타난 것은 2대 불꽃의 마동전사, 카구야.

그녀는 다이치를 보고 기쁜듯이 미소짓습니다.

 

'당신...당신이로군요.'

 

"엣?"

 

'결정했습니다.'

 

정작 다이치는 무시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열심히 읽어내리는 쌀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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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의 숙명을 잇는 소년이여...

당신을 위해서라도, 나는 이 새로운 힘을 손에 넣겠습니다.'

 

"새로운 힘?"

 

'아득한 옛날, 아델라이드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잠든 대지의 정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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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을'

 

'당신(=미래)에게 드리겠어요.'

 

"또 다른 그랑죠의 이야기인가요?"

 

정작 물어보는 건 죽어라고 대답 안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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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세요, 그 힘을.'

 

'대지의 정령왕의 힘을 얻어, 새로운 힘에 눈뜨세요.'

 

그 소리를 끝으로, 사라져버리는 카구야.

 

태양왕이고 그랑죠고 카구야고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한편, 장면은 넘어가-

월면에 외박나온 에느마와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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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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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란 사람, 정말 모르겠어.

일부러 제 4 에리어의 이동신전까지 다녀와서 이런 케케묵은 책 한 권 찾아오더니

이번엔 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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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그럼 뭐하러 따라오셨습니까,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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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시점에서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가 월면으로 올라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제 짐작으로는 샤먼은 마동전사의 소재를 확인하고 월면으로 온 듯합니다.

 

마동전사 일행이 솔라 크라운의 힘을 넣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

자신의 또 다른 '목적' 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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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이건 재미있어 보이네. '어둠의 수경'."

 

인간의 복제에 관련된 고대마술에 흥미를 보이는 에느마에게

샤먼은 딱 잘라 말합니다.

 

"네겐 무리야."

 

"뭐야? 말해두겠는데, 적어도 내 마력이 당신보다 한 수 위야!"

 

"아아, 이거 실례."

 

굉장히 유들유들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다이치적 앞에서만 서면 그리 어쩔 줄을 모르며 전심전력 다하던 남자는 어디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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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말이지, 당신의 그런 면이 제일 마음에 안 들어."

 

"나는 너의 화내는 얼굴이 좋아. 평소의 배는 아름답거든."

 

"두번째로 싫은 건 바로 그 남을 비웃는 듯한 엷은 미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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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알종알 샤먼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자,

여전히 그 미소를 띄운채로 듣고 있던 샤먼이 글래스를 슬쩍 집으며 말합니다.

 

"취한 모양이로군.

그래서-

너는 언제까지 그 못마땅한 남자의 방에 있으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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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여기서 함께 있고 싶다면, 나는 전혀 상관없지만."

 

"방 잡아 뒀어! 누가 당신같은 사람하고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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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와줄 줄 알았다면, 이런 방이 아니라 스위트 룸을 잡았을텐데."

 

"대체 누구에게 그런 소릴 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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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말하는거야, 에느마.

여기에 있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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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이래서 잘난 얼굴은 득이란 말입니다.(풋)

상황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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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야. 그거, 부탁하는거야?"

 

"응,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다지 능숙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지만."

 

"당신이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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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건지, 능숙한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잠시 좀 더 근원적인 이전의 이야기,

솔라 크라운과 관계된 2대 마동전사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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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히메의 왕관 바위.

이 사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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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세 정령왕이 있었습니다.

불꽃의 정령왕 그랑죠와 물의 정령왕 아쿠아비트, 그리고 바람의 정령왕 윈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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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힘을 가지고, 그들은 가디언(=수호정령)으로 삼은

세 마동전사가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클레이오, 아슈레이 그리고 카구야.

각각 바람, 물, 불꽃의 2대 마동전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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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전쟁, 영원히 반복되는 살육-

마동전사라 숙명받은 이들 셋의 존재로도 그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들에게 뭔가 부족하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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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슈레이는 전투 도중 정체불명의 그림자 속에서 무언가를 봅니다.

세 마동전사 중, 가장 '어둠' 과 가까운 물의 마동전사인 그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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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안.에.무.언.가.가.있.다'

 

아슈레이가 무엇을 보았는가에 관해서는 일절 알려지지 않았으며,

주변의 사람들 또한 보지 못했다고 전해지나-

 

단 한 가지.

'아슈레이는 그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자각했다' 라는 것만이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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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와 클레이오의 필사적인 구출로 빠져나온 아슈레이는

큰 충격을 받은 탓에 그대로 쓰러져 혼절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그는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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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위대한'노마 다오'(=대지의 정령왕)여...'

 

일단 아인슈타인 두번째 리뷰는 여기서 접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2대 마동전사들과 관계된 달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길거든요.

책 한 권의 2/3 정도는 되니까.

 

그 전에 잠시 보충설명.(풋)

원작과 시신덴의 설정을 조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에서 다이치는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 입니다.

4대원소의 힘 중 두 가지를 손에 쥔, 강력한 리더이자 구심점이지요.

윈자트 및 아쿠아비트는 각각 하나의 원소만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서 말이죠.

 

원작에서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어 슈퍼 그랑죠가 되었을 때,

다이치는 '모자랐던 부분이 메꿔졌던' 것이 아니라-

그저 파워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시신덴의 설정은 그보다 더 치밀합니다.

역시 찰스다윈에서도 다이치는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솔라 크라운의 힘을 손에 넣어 슈퍼 그랑죠가 된 이후의 이야기로,

그 이전의 다이치는 '불꽃의 마동전사' 였노라고 되어 있습니다.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고, '대지' 의 힘을 손에 넣는다고.

 

여기에서 원작의 틈이 발생합니다.

 

원소는 4대 원소이건만, 마동왕은 셋뿐입니다.

어째서 원작에서 넷으로 하지 않고 셋으로 맞췄는지에 대해서는

원작자를 찾아가 따져물을 일이나-

쌀내미적 관점에서는 이리 대답하겠습니다.

 

'소년물이니까.'

 

넷이란 숫자는 소년물에서는 여러모로 어중간하니까요.

다섯이라면 전대적인 느낌으로 어찌 되지만서도-

셋 아니면 다섯.

뭐랄까, 그랑죠 원작자는 소년만화적 틀에 충실히 따른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란히 섰을 때에도, 넷이 되면 가운데는 하나가 아닌 둘이 되어버립니다.

집중적인 느낌이 모자라지요.

 

뭐, 일단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혹시 아나요. 디자인하다 성질나서 관뒀는지.

또는, 노란색(=대지니까) 기체로는 뽀대를 살리기가 힘들었을지도요.

 

하여간, 시신덴의 설정은 그것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2대 불꽃의 마동전사의 카구야가 미래에 남긴 금기의 힘,

즉- '대지의 정령왕' 의 힘.

 

불꽃은 그랑죠,

물은 아쿠아비트,

바람은 윈자트,

대지는 노마 다오.

 

대지의 정령왕 노마다오- 그녀에 대한 설명은

이후, 찰스다윈 3-3권에서 조금 더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시신덴의 그랑죠에서, 다이치가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은 것은

'업그레이드' 보다는 '메꾸기' 에 가깝다고 봐야 옳습니다.

4개의 힘 중 놀려놨던 대지의 힘을 손에 넣은 것이라고.

 

그러나- 아쉬운 점.

원작에서 펑크가 난 것을 시신덴이 메꾸려 했다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시신덴의 설정조차도 완벽하지는 못했습니다.

요건,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요.

 

이유인즉슨, 다이치는- 그랑죠는.

시신덴의 설정에 따르면,

솔라 크라운을 손에 넣기 전에는 '불꽃' 의 힘만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안 그렇거든요.

 

그랑죠의 주문 중 하나인 마동력 '에네르기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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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력으로 빛의 구球를 만들어내, 그것을 땅에 내리치면

대지에 파열이 생기며 빛무리가 그를 따라가, 적에게 내려꽂아 타격을 입히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동력 '세이버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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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가 땅을 내리쳐, 그 속에서 바위가 튀어나오는 주문입니다.

바위 자체는 적의 공격을 막고,

그 이후에 파편이 되어 적에게 다시 돌아가 타격을 입히지요.

 

둘 다 불꽃의 힘이 아닌, 어디를 봐도 대지의 정령의 힘을 빈 주문입니다.

이거- 슈퍼 되기 전부터 쓰는 기술들입니다.

에네르기 볼트는 슈퍼가 된 이후에는 기술 이름 앞에 하이퍼가 붙지요.

하이퍼 에네르기 볼트.

 

하여간- 그냥 업그레이드를 했어도 약간의 설정 부족이요,

시신덴적으로 숨겨진 힘을 찾았어도 설정이 어긋나버립니다.

원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묘한 부분에서는 무지 신경썼으면서도 큰 건 의외로 놓친 게 많아서.

...랄까, 파고들 틈이 많아서.

 

그러나 미래를 그랑죠에게 맡긴 쌀내미로서는 '그 또한 매력' 한 마디로 넘기고 싶습니다.

콩깍지가 두꺼워서.

 

이상, 사족도 마치겠습니다.

길디긴 사족을 읽느라 수고하셨으니 그럼 소소한 덤을.(풋)

 

시신덴의 오리지널 SF 메이저 출판만화인 '제인' 에서

다시 읽다가 문득 발견한 컷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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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스와 제르가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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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쿳, 제르가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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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가디스와 가우리.(풋)

 

이전에도 이야기를 한 바가 있었습니다만-

시신덴은 자신들의 오리지널 만화인 '다이아몬드 센츄리' 와 '제인' 외에도

동인계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며, 또한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또렷하게 족적을 남긴 것이 그랑죠지요.

그 외에도 세인트 세이야, 가이버, 란마, 킨키(요건 아이돌), 슬레, 해리포터, 하가렌 등.

...뭐, 오래 활동하셨으니까.

 

그런 시신덴의 슬레 동인지 중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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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가디스와 가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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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로스.
패러디 캐릭터를 자신들의 오리지널 만화에 슬쩍 넣다니, 이런 장난꾼 누님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왜...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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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로 넣지 않으신 겁니까...!!!

┐-

 

에잇, 하여간 내친김에 덤 하나 더.

요쪽은 아인슈타인과 세트로 일컬어지는 '아인슈타니움' 의 한 컷입니다.

발행 순서대로 하면 전체 내용 이해에 하릴없는 태클이 걸리는고로

시간의 흐름에 순서를 맞춰 리뷰하고 있는지라-

 

다이치 성장판 나오려면 아직입니다, 라고 밖에는.

이전에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이웃분들 중 누군가가 하셨었어요. 

언뜻 생각난 김에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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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어..."

 

돌아가고 싶어.

달로 돌아가고 싶어.

라비가 있는 달로, 돌아가고 싶어.

 

다이치 히메로군요.

 

그리고 자꾸 달달거리는 김에 또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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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미레이 作 그랑죠 소설 동인지 '만유인력'

일러스트 일부를 시신덴이 넣었습니다.

 

'이렇게나,

마음 편한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

 

이렇게나,

애절한 마음이 있을 줄은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

 

서로 만나기 전까지,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이렇게나,

이렇게나...

 

우리들은

아무것도 몰랐었던 거다.'

 

이 분 소설도 읽을만은 하지만-

개그가 아니라 제 취향엔 안 맞습니다.

뭣보다 제가 이 책을 가지고 있는 건 그저 시신덴의 11p짜리 부록형태의

씬원고가 있기 때문인지라.

 

이상입니다.

묘하게 길어진 덤과 사족이로군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 새벽도 즐거운 매지컬 되시기를.

드디어 내일이 와이마켓이로군요.

아아, 쿳닥쿳닥.

 

짐사마의 정기를 받아 저는 이만 부스 만들러.

그럼,쟈하라독시드!

 

 

 

:

 

 

카메라 사는 것을 조금 늦추기로 했습니다.

실은, 핸드폰 매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폰카 공기계를 하나 던져주고 갔어요.

200만 화소 되니까 카메라로 쓰던, mp3 담아갖고 다니던 쓰라고.

 

하여간 예산은 실컷 탕진되었는데-

하하하.

...컴퓨터와 연결이 안 됩니다.

┐-

슬픈눈 바보, 큐리텔 바보

결국 200만 짜릴 놀려둔 채로 30만으로 찍어야 하는 서러움.

 

그건 그거고-

아인슈타인은 어차피 라비와 다이치가 중심인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대강 해볼까, 라는 반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아인슈타인 리뷰 돌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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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의 다이치가 마음에 듭니다.
표지가 약간 한지 느낌이 도는 거칠거칠한 지질인데-
앞뒤 그림이 한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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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카구야 히메(...)의 뒤표지입니다.
피부색의 문제로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2대 마동전사인
카구야(火)와 아슈레이(水), 그리고 클레이오(風)의 이야기로-
현재 마동전사인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는 3대째인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시신덴의 오리지널이죠.
 
(초대 마동전사의 이야기는 이후 찰스다윈 3-3권에서 나옵니다.)
 
 
 
 
 
 
 
 
 
 
 
 
 

 

 

본편 리뷰에 앞서 아인슈타인의 특이점을 한 가지.

일본에 가서 그랑죠 책을 구하려고 했을 때,

쌀내미는 아인슈타인을 구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었습니다.

물론, 다른 것들도 구하려고 애쓰긴 했지만 특히 이 책은 더욱이나.

 

이유인즉슨- '단풍잎'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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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속지는 이런 식으로 얇은 한지를 두 장 겹치고
그 사이에 단풍잎이 앞쪽 내지와 뒤쪽 내지에 각각 두 세 장씩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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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습니다.
 
이 단풍잎은, 약간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리 정확히 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 단풍잎은-'전국의 시신덴 팬들이 시신덴에게 보내온 것들을
일일히 책에 저며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서프라이즈랄까요.
시신덴의 눈부신 인지도와 드높은 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책이지요.
물론, 이 단풍잎은 모두 하나뿐인 겁니다.
복사해서 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보내져온 단풍잎을
모든 책에 다 나눠 넣고 인쇄한 거니까요. 
 
감동적일 정도의 인지도로군요.
제가 산 책에는 앞속지에 세 장, 뒷속지에 두 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과연, 이 책은 몇 부를 인쇄한 걸까요.
그것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아인슈타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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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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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쓰여진 페이지입니다만-
왠지, 이것 보고 잠시 웃어버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월광천녀 덕에 꽤 유명한 일본의 설화 *'카구야 히메' 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한 노인이 대나무밭을 거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노인은 그곳에서 작은 아이를 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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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를 사랑하고 있어, 카구야...'
 
누구의 것인지 이 시점에서는 알 수 없는 나레이션이 흐르고-
카구야라는 이름과 달이 확대되어 비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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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계시를 받은듯, 노인은 그 아이에게 그 이름을 붙이고 기르게 됩니다.
 
한편, 아름답게 성장한 카구야는 원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높으신 분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구혼을 받으나 이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이름만을 마음속으로 되뇌입니다.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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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를 사모한다는 이 높으신 나리는
어찌해서라도 카구야를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노인에게 부탁하나,
카구야의 뜻이 워낙에 완고한지라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미, 달나라에 사랑하는 연인 - 아슈레이 - 을 두고 온 카구야로서는
여타 구혼자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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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직위를 주겠다며 카구야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카구야는 그마저도 거절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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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준 양부인 노인에게는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녀는 이 땅의 사람이 아닌 것을.
비록 죄를 지어 귀를 잘리고 유배당했으나 그녀는 달의 사람이었습니다.
 
이 땅의 사람과는 맺어질 수도 없거니와
더불어,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저 먼 달에- 연인의 곁에 두고 와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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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의 마동전사, 아슈레이.
불꽃의 마동전사인 카구야가 연인으로서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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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번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이 높으신 어르신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랄까, 노인으로부터 슬쩍 귀띔을 받습니다.
카구야가 잘 가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려보심은 어떠하겠느냐고.
그리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 이 남자는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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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향해 자신을 돌려보내달라 애원하고 있는,
도무지 이 세상의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어떤 힘에 휩싸여져 있는 카구야를.
 
"나를 돌려보내 주세요, 브이메이-
아슈레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죠?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요?"

 

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변의 낌새를 눈치챈 그녀에게 가능한 것이라고는

그저 달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것뿐.

그러나 그런 그녀는 이곳에 유배되어 온 것인지라

능력도 봉인당해, 그저 보통의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무력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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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도 어지간히 카구야에게 애를 태웠던 모양.
그녀의 절박한 모양새를 보고도
놓아주지 않겠노라며, 너는 내 것이라는 둥의 소리를 지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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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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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자로부터 도망치려고 '힘' 을 쓰려던 순간-
그녀는 자기자신의 힘에 의해 튕겨지고 말았습니다.


봉인당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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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망갈 기회를 잃은 카구야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는 최악의 형태로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그 자리에서 카구야는 남자에게 윤간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서로 원하는 것은 피차 취하지 못한 채,
그 날밤을 끝으로 이 남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카구야의 몸을 취한 것뿐으로, 마음은 결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요.
머저리같은 하반신 개종자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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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
카구야는 자신의 몸에 이변이 일어난 것을 깨닫습니다.
 
원치않은 생명의 잉태.
그녀는,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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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 그녀.
달로 돌아갈 방법은 찾지 못한채로, 부른 배를 안고
야밤의 들판을 헤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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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와 클레이오와 카구야.
 
달에서의 기억들은, 그녀의 현재 상황을 무겁게 짓누를 뿐이었습니다.
전사로서 자신들을 지키는 것에 모든 힘을 기울이며
연인인 아슈레이를 사랑하고, 친우인 클레이오를 우애하며 살아온 지난 과거들은
마치 꿈처럼 뇌리에서 흐려져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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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이고, 오만하고, 허세가 심한-
그 누구보다도 긍지높고 아름다운 나의 사법관司法官'
 
그녀가 바란 것은, 자신의 몸 속에 잉태된 아이가 그의 아이였으면 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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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 지금 당장 나를 끌어안아줘.
당신과 보냈던 시간들이 모두 꿈만 같아서...
당신의 입술을, 나를 끌어안았던 손가락을- 모두 잊어버리기 전에!"
 
그녀가 가장 견디지 못했던 것은 연인의 부재가 아닌,
그 부재 중에도 무정히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풍화되고, 퇴적되어 결국 기억의 저편으로 내몰리고 마는
사랑하는 '그' 의 체취가,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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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그녀가 괴로워 몸부림쳐도
아슈와 클레이오는 달에, 카구야는 지구에.
 
손을 뻗어도 그 자리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난해한 컷들이 지나고- 카구야는 아이를 낳습니다.
상당히 참신한 방법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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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령들에 둘러쌓이고 빛이 번쩍하는 사이에 아이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솔직히, 이게 출산의 이미지인지는 저도 그다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고로 생략.
 
하지만, 그 아이의 존재는 카구야의 마음에 새로의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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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스스로가 가엾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자이기 전에 전사였던 거야.'
 
'나 또한 이리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잊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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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구나..."
 
그녀는, 왈칵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안고 미소를 짓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내부에서 잊혀지고 지워져 가라앉았던 '여자' 로서의- 본능에
눈을 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유배당해, 사랑하지도 않는 사내에게 겁간당해 낳은 결과물이 아닌-
자신의 안에 잠들었던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준 사랑스런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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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구야는 이 아이를 기르지 못하고, 자신의 품에서 떠나보냅니다.
이 편만을 읽으면 어째서? 라고 당연히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유가 안 나오니까.
바로 뒷편에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이 나옵니다.
 
결론.
달에서- 그녀를 호출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전투를 위해, 불꽃의 마동전사인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거죠.
 
그녀는 아이에게 살아달라고 부탁하며, 정령들에게 부탁해 고전적으로
강에 흘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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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딘가의 이름모를 누군가가, 그 아이를 주워다 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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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달의 인간인 카구야의 피를 이어받은 그 아이는 주욱 그대로
또 아이를 낳고 대를 이으며 지구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나름 그랑죠 원작 OVA의 해답편인 셈이죠.
제기되는 의문은 이렇습니다.
 
'긴귀부족에게만 허락된 A.P(=아르테미나 파워)를 어째서 지구의 소년이 가지고 있느냐?
어째서 마동전사가 달나라의 인간이 아닌 지구인인거냐?'
 
원작 그랑죠에서는 '어디에선가 우리들은 피가 이어져있는거야' 한 마디로 끝낸것을,
시신덴이 이리 깊은 오리지널리티로 답변해 주었습니다.
 
2대 마동전사인 카구야 히메가 남기고 간 피가 다이치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이것으로 아인슈타인 첫편인 '타케토리모노가타리' 가 끝납니다.
그리고 바로 뒷장에 보너스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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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엄마. *카구야 히메는 정말로 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걸까?"
 
"그래, 다이치."
 
"아니야, 돌아가고 싶다고 울었어."
 
"어마, 어째서?"
 
어린 다이치에게, 다이치의 어머니가 카구야 히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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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지만, 그랬을거야..."

 

하여간 짱구 다이치, 어린 시절의 다이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녹아 귀여워 죽겠습니다.

저러던 것이 나중에는 훌쩍 자라서

''라비가 있는 달' 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하는 것도 꽤나 눈이 즐거운 장면입니다.

 

 

 

 

 

 

 

아인슈타인 전체의 내용이

솔라크라운과 관계된 제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인지라

라비칭 모에인 쌀내미로서는 아쉽고 슬프게도-

...애들 등장이 적습니다.

┐-

 

하지만 아날로그 하트의 인터뷰 등에서 리뷰했듯이,

시신덴의 다이치와 라비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의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인슈타인은 라비칭과 다이치가 거의 안 나와서 덜 즐거우니

리뷰는 스토리 중심으로 가게 될 성 싶습니다.

후딱 마치고 셰익스피어로 넘어갔으면 싶군요.

(아니 기왕이면 찰스다윈 확 다 끝내고 15 summers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어느 새 또 고스트가 끝날 시간이로군요.

여전히 낙양성은 구하지 못한 채로 복학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윽.

 

깊은 밤입니다만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그럼-쟈하라독시드.

 

 

 

 


 

 
 
*덧글.
(카구야 히메 원전입니다.)
 
1. 한 노인이 대나무에서 나온 귀여운 여자아이를 데려다 길렀는데,
이 아이가 곧 자라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수많은 남자들의 구혼을 받으나
각각의 구혼자들에게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難題를 제시하고,
결국 아무도 그것을 해내지 못하자 달로 돌아가버렸다는 이야기.
 
2. 역시 노인이 대나무에서 나온 아이를 데려가 길렀는데
아름답게 자란 아이가 내내 달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 그 까닭을 물었더니
'자신은 죄를 지어 이 세상으로 내려온 달나라 사람인지라,
머지 않아 돌아가야 하는 것이 슬퍼서 이러하옵니다.' 라고 고하였다.
그에 카구야의 구혼자 중 하나였던 천황이 직접 병사를 내려 카구야를 지키려 하나
결국 달나라의 병사들이 약속된 밤에 내려와 그녀를 데려가고 말았다는 이야기.
 

시신덴에서 채택한 것은 두번째 이야기인 듯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어눌하나마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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