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사는 것을 조금 늦추기로 했습니다.

실은, 핸드폰 매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폰카 공기계를 하나 던져주고 갔어요.

200만 화소 되니까 카메라로 쓰던, mp3 담아갖고 다니던 쓰라고.

 

하여간 예산은 실컷 탕진되었는데-

하하하.

...컴퓨터와 연결이 안 됩니다.

┐-

슬픈눈 바보, 큐리텔 바보

결국 200만 짜릴 놀려둔 채로 30만으로 찍어야 하는 서러움.

 

그건 그거고-

아인슈타인은 어차피 라비와 다이치가 중심인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대강 해볼까, 라는 반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아인슈타인 리뷰 돌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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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의 다이치가 마음에 듭니다.
표지가 약간 한지 느낌이 도는 거칠거칠한 지질인데-
앞뒤 그림이 한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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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카구야 히메(...)의 뒤표지입니다.
피부색의 문제로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2대 마동전사인
카구야(火)와 아슈레이(水), 그리고 클레이오(風)의 이야기로-
현재 마동전사인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는 3대째인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시신덴의 오리지널이죠.
 
(초대 마동전사의 이야기는 이후 찰스다윈 3-3권에서 나옵니다.)
 
 
 
 
 
 
 
 
 
 
 
 
 

 

 

본편 리뷰에 앞서 아인슈타인의 특이점을 한 가지.

일본에 가서 그랑죠 책을 구하려고 했을 때,

쌀내미는 아인슈타인을 구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었습니다.

물론, 다른 것들도 구하려고 애쓰긴 했지만 특히 이 책은 더욱이나.

 

이유인즉슨- '단풍잎'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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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속지는 이런 식으로 얇은 한지를 두 장 겹치고
그 사이에 단풍잎이 앞쪽 내지와 뒤쪽 내지에 각각 두 세 장씩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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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습니다.
 
이 단풍잎은, 약간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리 정확히 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 단풍잎은-'전국의 시신덴 팬들이 시신덴에게 보내온 것들을
일일히 책에 저며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서프라이즈랄까요.
시신덴의 눈부신 인지도와 드높은 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책이지요.
물론, 이 단풍잎은 모두 하나뿐인 겁니다.
복사해서 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보내져온 단풍잎을
모든 책에 다 나눠 넣고 인쇄한 거니까요. 
 
감동적일 정도의 인지도로군요.
제가 산 책에는 앞속지에 세 장, 뒷속지에 두 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과연, 이 책은 몇 부를 인쇄한 걸까요.
그것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아인슈타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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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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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쓰여진 페이지입니다만-
왠지, 이것 보고 잠시 웃어버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월광천녀 덕에 꽤 유명한 일본의 설화 *'카구야 히메' 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한 노인이 대나무밭을 거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노인은 그곳에서 작은 아이를 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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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를 사랑하고 있어, 카구야...'
 
누구의 것인지 이 시점에서는 알 수 없는 나레이션이 흐르고-
카구야라는 이름과 달이 확대되어 비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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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계시를 받은듯, 노인은 그 아이에게 그 이름을 붙이고 기르게 됩니다.
 
한편, 아름답게 성장한 카구야는 원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높으신 분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구혼을 받으나 이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이름만을 마음속으로 되뇌입니다.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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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를 사모한다는 이 높으신 나리는
어찌해서라도 카구야를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노인에게 부탁하나,
카구야의 뜻이 워낙에 완고한지라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미, 달나라에 사랑하는 연인 - 아슈레이 - 을 두고 온 카구야로서는
여타 구혼자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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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직위를 주겠다며 카구야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카구야는 그마저도 거절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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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준 양부인 노인에게는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녀는 이 땅의 사람이 아닌 것을.
비록 죄를 지어 귀를 잘리고 유배당했으나 그녀는 달의 사람이었습니다.
 
이 땅의 사람과는 맺어질 수도 없거니와
더불어,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저 먼 달에- 연인의 곁에 두고 와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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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의 마동전사, 아슈레이.
불꽃의 마동전사인 카구야가 연인으로서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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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번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이 높으신 어르신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랄까, 노인으로부터 슬쩍 귀띔을 받습니다.
카구야가 잘 가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려보심은 어떠하겠느냐고.
그리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 이 남자는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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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향해 자신을 돌려보내달라 애원하고 있는,
도무지 이 세상의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어떤 힘에 휩싸여져 있는 카구야를.
 
"나를 돌려보내 주세요, 브이메이-
아슈레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죠?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요?"

 

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변의 낌새를 눈치챈 그녀에게 가능한 것이라고는

그저 달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것뿐.

그러나 그런 그녀는 이곳에 유배되어 온 것인지라

능력도 봉인당해, 그저 보통의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무력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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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도 어지간히 카구야에게 애를 태웠던 모양.
그녀의 절박한 모양새를 보고도
놓아주지 않겠노라며, 너는 내 것이라는 둥의 소리를 지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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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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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자로부터 도망치려고 '힘' 을 쓰려던 순간-
그녀는 자기자신의 힘에 의해 튕겨지고 말았습니다.


봉인당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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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망갈 기회를 잃은 카구야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는 최악의 형태로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그 자리에서 카구야는 남자에게 윤간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서로 원하는 것은 피차 취하지 못한 채,
그 날밤을 끝으로 이 남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카구야의 몸을 취한 것뿐으로, 마음은 결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요.
머저리같은 하반신 개종자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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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
카구야는 자신의 몸에 이변이 일어난 것을 깨닫습니다.
 
원치않은 생명의 잉태.
그녀는,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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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 그녀.
달로 돌아갈 방법은 찾지 못한채로, 부른 배를 안고
야밤의 들판을 헤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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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와 클레이오와 카구야.
 
달에서의 기억들은, 그녀의 현재 상황을 무겁게 짓누를 뿐이었습니다.
전사로서 자신들을 지키는 것에 모든 힘을 기울이며
연인인 아슈레이를 사랑하고, 친우인 클레이오를 우애하며 살아온 지난 과거들은
마치 꿈처럼 뇌리에서 흐려져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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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이고, 오만하고, 허세가 심한-
그 누구보다도 긍지높고 아름다운 나의 사법관司法官'
 
그녀가 바란 것은, 자신의 몸 속에 잉태된 아이가 그의 아이였으면 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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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 지금 당장 나를 끌어안아줘.
당신과 보냈던 시간들이 모두 꿈만 같아서...
당신의 입술을, 나를 끌어안았던 손가락을- 모두 잊어버리기 전에!"
 
그녀가 가장 견디지 못했던 것은 연인의 부재가 아닌,
그 부재 중에도 무정히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풍화되고, 퇴적되어 결국 기억의 저편으로 내몰리고 마는
사랑하는 '그' 의 체취가,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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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그녀가 괴로워 몸부림쳐도
아슈와 클레이오는 달에, 카구야는 지구에.
 
손을 뻗어도 그 자리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난해한 컷들이 지나고- 카구야는 아이를 낳습니다.
상당히 참신한 방법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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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령들에 둘러쌓이고 빛이 번쩍하는 사이에 아이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솔직히, 이게 출산의 이미지인지는 저도 그다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고로 생략.
 
하지만, 그 아이의 존재는 카구야의 마음에 새로의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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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스스로가 가엾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자이기 전에 전사였던 거야.'
 
'나 또한 이리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잊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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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구나..."
 
그녀는, 왈칵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안고 미소를 짓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내부에서 잊혀지고 지워져 가라앉았던 '여자' 로서의- 본능에
눈을 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유배당해, 사랑하지도 않는 사내에게 겁간당해 낳은 결과물이 아닌-
자신의 안에 잠들었던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준 사랑스런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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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구야는 이 아이를 기르지 못하고, 자신의 품에서 떠나보냅니다.
이 편만을 읽으면 어째서? 라고 당연히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유가 안 나오니까.
바로 뒷편에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이 나옵니다.
 
결론.
달에서- 그녀를 호출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전투를 위해, 불꽃의 마동전사인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거죠.
 
그녀는 아이에게 살아달라고 부탁하며, 정령들에게 부탁해 고전적으로
강에 흘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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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딘가의 이름모를 누군가가, 그 아이를 주워다 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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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달의 인간인 카구야의 피를 이어받은 그 아이는 주욱 그대로
또 아이를 낳고 대를 이으며 지구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나름 그랑죠 원작 OVA의 해답편인 셈이죠.
제기되는 의문은 이렇습니다.
 
'긴귀부족에게만 허락된 A.P(=아르테미나 파워)를 어째서 지구의 소년이 가지고 있느냐?
어째서 마동전사가 달나라의 인간이 아닌 지구인인거냐?'
 
원작 그랑죠에서는 '어디에선가 우리들은 피가 이어져있는거야' 한 마디로 끝낸것을,
시신덴이 이리 깊은 오리지널리티로 답변해 주었습니다.
 
2대 마동전사인 카구야 히메가 남기고 간 피가 다이치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이것으로 아인슈타인 첫편인 '타케토리모노가타리' 가 끝납니다.
그리고 바로 뒷장에 보너스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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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엄마. *카구야 히메는 정말로 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걸까?"
 
"그래, 다이치."
 
"아니야, 돌아가고 싶다고 울었어."
 
"어마, 어째서?"
 
어린 다이치에게, 다이치의 어머니가 카구야 히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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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지만, 그랬을거야..."

 

하여간 짱구 다이치, 어린 시절의 다이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녹아 귀여워 죽겠습니다.

저러던 것이 나중에는 훌쩍 자라서

''라비가 있는 달' 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하는 것도 꽤나 눈이 즐거운 장면입니다.

 

 

 

 

 

 

 

아인슈타인 전체의 내용이

솔라크라운과 관계된 제 2대 마동전사들의 이야기인지라

라비칭 모에인 쌀내미로서는 아쉽고 슬프게도-

...애들 등장이 적습니다.

┐-

 

하지만 아날로그 하트의 인터뷰 등에서 리뷰했듯이,

시신덴의 다이치와 라비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의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인슈타인은 라비칭과 다이치가 거의 안 나와서 덜 즐거우니

리뷰는 스토리 중심으로 가게 될 성 싶습니다.

후딱 마치고 셰익스피어로 넘어갔으면 싶군요.

(아니 기왕이면 찰스다윈 확 다 끝내고 15 summers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어느 새 또 고스트가 끝날 시간이로군요.

여전히 낙양성은 구하지 못한 채로 복학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윽.

 

깊은 밤입니다만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그럼-쟈하라독시드.

 

 

 

 


 

 
 
*덧글.
(카구야 히메 원전입니다.)
 
1. 한 노인이 대나무에서 나온 귀여운 여자아이를 데려다 길렀는데,
이 아이가 곧 자라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수많은 남자들의 구혼을 받으나
각각의 구혼자들에게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難題를 제시하고,
결국 아무도 그것을 해내지 못하자 달로 돌아가버렸다는 이야기.
 
2. 역시 노인이 대나무에서 나온 아이를 데려가 길렀는데
아름답게 자란 아이가 내내 달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 그 까닭을 물었더니
'자신은 죄를 지어 이 세상으로 내려온 달나라 사람인지라,
머지 않아 돌아가야 하는 것이 슬퍼서 이러하옵니다.' 라고 고하였다.
그에 카구야의 구혼자 중 하나였던 천황이 직접 병사를 내려 카구야를 지키려 하나
결국 달나라의 병사들이 약속된 밤에 내려와 그녀를 데려가고 말았다는 이야기.
 

시신덴에서 채택한 것은 두번째 이야기인 듯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어눌하나마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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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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