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덴 만화 캐릭터 앙케이트 집계 결과발표입니다.

대상자는 神樂月 참가자 전원.

(어떤 파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1. 작품 중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2. 위에서 선택한 캐릭터와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며 보내시겠습니까? 솔직히 대답해 주세요.

 

3. 작품 중에서 가장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또, 그 이유는?

 

위의 세가지 질문으로 진행된 앙케이트입니다.

 

 

 

 
 
 
 
 
 
 
 
 
 
1. 작품 중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대망의 일위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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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왕자님♡
(일러스트는 갈릴레오 갈릴레오 中 - 16세 버젼.)
 
코멘트를 남긴 팬들 모두가
'행복해져주세요' 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더군요.
극구 공감.
 
2번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러저러 있었습니다.
굳이 적지는 않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터이니까요.
다만, '다이치에게 뭔짓을 당하려고...' 라는 답변이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__)(--)(__)(--)(__)(--)(__)
 
제게 묻는다면야-
...정말 솔직하게 대답하면 좀 죄스러운데요.
범법 괜찮습니까?
...랄까, 그 전에 다이치에게 살해당할걸요.
 
제일 무난한 건 잠든 라비에게 눈에 잘 띄는 곳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성능 좋은 캠코더를 실내에 숨겨두고ㅡ 다이치를 호출하는거죠.
뒤는 여러분의 곰플에게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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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함장님이셨습니다.
일단 순위대로 찍기는 했습니다만-
그랑죠 인물이 아니니 패스.
 
'좋아 죽겠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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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로드 해밀턴.
라시드보다 순위가 높다는 점은 조금 의아했습니다만-
그런가부다.
 
"당신의 안경이 되고 싶어' 라던가
'아무리 성격 좋은 캐릭터가 나온다 해도, 당신이 가장 좋아요!' 등의
열렬한 러브콜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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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하루카 다이치.
(역시 일러스트는 갈릴레오 갈릴레오 中 - 15세 버젼.)
 
'언제까지나 끈적끈적 달콤하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있어주세요'
(...아아, 저도 진심으로 그리 생각합니다만-)
'겨울에 지지마'
'오오하시군을 너무 곤란하게 만들지 말아요.'
 
결국 비슷하게, 모두 '행복해져 주세요' 였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 이라는 코멘트가 많더군요.
사랑받는 시신덴의 다이치군.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밖에서 차를 마시며 라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와
'별을 보러 가서 설명을 듣는다' 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그다지 다이치와 하고 싶은 건 없습니다.
라비와의 데이트에 보내놓고 스토킹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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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는 라시드.
 
하여간 왕자님들은 좋습니다. 후훗.
이쪽은 라비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왕자님이시지만.
 
그리고 앙케이트 세 번째 질문.

'작품 중에서 가장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또, 그 이유는?'

 

대망의 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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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다이치.
┐-;;
(일러스트는 역시 갈릴레오 갈릴레이 중의 이미지 - 14세의 겨울.)
이유도 여러가지였습니다.
 
'라비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전부. ...하지만, 그 점이 좋아요.'
'...이 사람말고 누가 있나요?'
 
 
글쎄요, 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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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스 꼽을랍니다.
이쪽은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니라서 집계에서 빠졌는지도요.
(그럼 그랑죠는- 이라는 의문은 앞의 리뷰를 보신 분들이라면
품지 않으시리라고 생각하고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또는 이쪽(=슬레) 동인이 나오기 전의 책이어서 없는건지도.
저도 2위로는 다이치 꼽겠습니다.
 
라비는 샤먼과 함께 가장 성격 나쁠 것 같은 캐릭터 4위를 차지했습니다.
라비칭에게는 '새하얀 사람은 없다' 라는 약간 이해되지 않는 코멘트가 달렸더군요.
샤먼에게는 '성격이 나쁘다기보다 거, 자식 성격 한 번 끝내주네- 란 느낌.'
 
더불어 성격이 나쁠 것 같은 캐릭터, 2위는 라시드.
3위는 캡틴 노엘, 4위는 로드가 차지했습니다.
 
이상입니다.
 
뭔가, 시신덴에게 편지 쓰고 싶어지는군요.
아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으니 그림이나 그리렵니다.
오늘은 이만.
 
그럼, 평온한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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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하트 두번째 리뷰입니다.
표지와 같은 그림인데, 이쪽은 흑백으로 톤을 붙인 버젼이로군요.
(*컬러 이미지는 이전 포스트인 이미지 모음에 들어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라비의 인터뷰.
다이치는 18세가 되기 직전, 라비는 19세의 나이로 상정된 인터뷰입니다만-
(*시신덴 동인상 라비가 연상입니다.)
 
...솔직히, 저는 좀 쇼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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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마리우스 폰 라마스)

12월 12일생, 혈액형 O.
이 인터뷰시의 연령은 19세. 현재 신장 176cm.(더 자라주지, 제길- 이라고 본인은 말함.)
가족관계는 현재 어머니, 이복여동생과 함께 삼인가족. 그는 마동전사로서 존재하기 위해 V의 칭호를 계승하는 것은 피에나가 될 예정이다.
위에 적은 바와 같이 그는 물의 마동전사로, 3명의 호법관중에서 가장 자유자재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수련의 결과로 아델라이드 고어에도 능통하여 대부분의 마법서가 해독 가능한 듯하다.
술법 센스 또한 뛰어나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큰귀부족의 서러브레이드인 것이다.

...서러브레드?

 

 

 

 

 

- 오늘은, 라비군. 드디어 뵙게 되었군요. 모두들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A. 웃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모두 나를 기다려줬다니 정말이야? 기쁘네♡

 

- 역시 라비군. 서비스가 좋군요! 다이치군과는 사뭇 다르군요.(笑)
A. 뭐, 나는 그녀석하고 달라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 그득한 사람이니까♡(笑)
아, 그래서- 뭘 물어볼거야?

 

- 으-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이번에도 질문이 많아요. 아, 맞아맞아- 뭔가 이번에만이란 걸로, 작자作者 쪽에서 미리 좀 공지형식으로 알려줘, 라는 게 있었어요.
A. 에? 그래?

 

- 그렇답니다. 라비군에 대한 질문은 현재진행형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속내를 물어보는 질문이 많아서, 그걸 라비군이 대답해버리면 이후 ‘진화론’도 ‘15의 여름’도 그릴 필요가 없어져버려서, 유감스럽지만 제끼겠습니다- 라는 거였어요.
A. 뭐, 그건 그렇겠지. 본편에서 내가 나갈 차례가 없어지면 안되잖아-(笑)

 

- 고마워요오- (눈물이 방울방울;) 상냥하네요, 라비군은.
A. 아니아니, 천만에요.(笑)

 

- 자아, 그럼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꿔서 인터뷰로 돌아가보죠. 먼저 이 질문부터 시작할까요. 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가장 좋아하는 술은 뭐죠?
A. 가장 좋아하는 것? 그렇네...라비루나의 제 5에리어의 와인도 맛있지만 역시 뭐냐고 하면 맥주지! 한여름의 열대야, 목욕하면서 싸-하게 시원한 맥주. 이야, 못참겠네♡

맥주는 떠올리며 못 참는 당신을 못참겠습니다, 왕자님.

 

- 정말로 좋아하는 모양이군요. 그럼, 맥주의 안주로는 뭐가 좋아요?
A. 포테이토칩에 풋콩, 그리고 다이치의 어머니가 자주 만들어주시는 그거. 뭐였더라...*아사즈케...라고 하던가? 그거 정말 맛있지♡ 지구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던 한순간이었지.

 

-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네요. 하지만 라비루나에 돌아가서는 마시지 못하죠?
A. 가스들과 함께 월면에 나가거나 하면 반드시 사가지고 돌아오지. 가끔 국유우편 같은 걸로 다이치가 보내주기도 하고. 냉장배송으로 풋콩이랑 아사즈케 같은 걸 보내주거든. 이야- 덕분에 참♡

 

- 다이치군은 세인트 버나드를 기르고 있는 모양이던데...
A. 아아, 알아, 알아. 사진을 보냈었지. 그 무지하게 커다란 개말이지? 게다가 이름이 무려 그랑죠! 정령왕이 알고 있으려나?

 

- (笑)부디 정령왕 그랑죠에게 물어봐주었으면 싶군요. 그 감상을.
A. 아쿠아비트라면 엄청 웃을거야.(笑)

 

-라비군은, 펫을 기른다면 개와 고양이 중 어느 쪽이 좋아요?
A. 나말이야? 그렇군... 어느 쪽이냐고 하면 개보다는 고양이지. 뭔가 좋잖아. 제멋대로인 느낌이. 이 세상이 어찌 굴러가던 상관없이, 어딘가로 부는 바람 같은 무드가 좋아. 나도 그런 식으로 햇빛 쪼이면서 낮잠 자는 거 좋아하고 말이지. 같이 뒹굴거리면 기분 좋을 것 같지 않아?

 

- 좋네요. 이름을 붙인다면?
A. 그야 물론 ‘아쿠아비트’ 지.(笑) 턱없이 몸값이 높을 것 같은 고양이인걸.

 

- ...화내지 않을까요?
A. 그럼 내가 이렇게 말해주지. 만물의 왕이라 불리는 자가 그런 쪼잔한 걸 신경 쓰는 게 아니라고.(笑)

 

- 아쿠아비트를 어떻게 생각하죠?
A. 입버릇이 나쁘고, 제멋대로에 거만하지만 마음이 상냥하고 다정한 나의 수호정령.

 

- ...당신이니까 그리 말할 수 있는 거겠지요.(쓴웃음) 그럼 자신의 육친에 대해서는?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죠?
A. ...가족이라...으-음.

 

- 아,미안. 대답하기 어려운가요?;;
A. ......랄까, 가령 사유리상과 나만을 두고 말하자면...뭐랄까, 나도 그 사람도 가족이란 느낌이 옅은 인간이라. 서로 비슷한 느낌이지.

 

- 어머니를,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건가요?
A. ...다이렉트하게 묻네.(쓴웃음) 용서한다 만다의 문제가 아니야. 확실히 그녀와 다시 만났을 때에는 나도 꼬맹이여서. 화가 났다던가 원망했다던가 하는 것도 있었을거야. 하지만, 그 뒤로 계속 함께 살면서 점점 그냥 알게 되었지. 이 사람에게는 이 사람의 사정이 있었겠구나- 라고. 나를 낳았을 적의 사정이라던가, 내 아버지와의 관계라던가, 가당찮은 할아버지라던가, 그 당시로서는 그리할 수밖에 없었을거야.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하니까. 납득하고 있지만, 그건 뭐랄까- 어머니라던가 아들로서가 아니야. 그저 나도 어른이 되었으니 타인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뿐이지. 그런거야. 음, 그거- 아들로서가 아니잖아? 과거는 물에 흘려보내버리자, 라고 한 건 더 이상 아이로서가 아니기도 하고.

 

- 어, 어렵네요;
A. 그래? 단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이건 나중에 사유리상에서 들은 건데, 다이치가 어렸을 때 그녀에게 말할 적이 있다나 봐. ‘어머니이고 싶었다면, 어떤 일이 있다 해도 아들을 팽개쳐선 안 되는 거였어요.’  ...같은 소리를.

 

- 다이치군답군요.(쓴웃음)
A. 응.(笑) 하지만 그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사유리상은 어린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나를 버렸어. 하지만 분명 그 시점에서는 나와의 모자관계 또한 버린 거라고 생각해. 난폭한 논리라고는 생각해. 그녀가 나를 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훨씬 위험했었을테고, 지금쯤 살아있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랬다면 나는 분명 그녀를 질책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이렇게 된 건 어머니 탓이야!’ 라면서 자기 본위로, 어머니의 사정 따위는 몰라- 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 어.머.니를 곤란하게 할 수도 있었을거야.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건 부모자식간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일반적인 모자관계란 것이- 나와 사유리상 사이에서는 싹틀 틈이 없었어. 나도 이해는 하고, 서로간의 사정도 알아.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말이지.

 

- 피에나와도 그런 느낌인가요?
A. 아니, 그 녀석은 또 틀리지.(笑) 뭐랄까- 나와 공유하고 있는 게 많지. 만나기 전에 그 녀석도 나도 제각각 자라났고, 서로 환경도 비슷하니까 말이야. 라마스 집안의 이름이라던가, 일족의 명운이라던가. 굳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달까. 처음 이복동생이라고 듣고 만났을 때에도 서로 그렇구나- 하고 말았지. 당신들이 보기엔 어때? 제법 나와 잘 맞는 형제관계라고 생각하는데.

 

- 에에, 아주 사이좋아 보여요.(笑)
A. 그럼 됐지, 뭐. 사유리상도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서인지 나보다 편하게 대하는 것 같던걸.

 

- (쓴웃음)그렇군요. 그나저나- 중요한 인물을 잊어버려선 안 되죠. 가스군은 어떤가요?
A. 가스? 가스는 이제 뭔가 틀려. 그런 세속적인 레벨이 아니라고...

 

- 가족이상의 유대란 건가요?
A. 유대라던가, 그런 한 마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笑) 딱 잘라 말하자면 형제 이상의, 부모 이상의 친우, 연인, 그 이상의 모든 거야. 뭐라 말해도 결국 최후는 우리들 3명이니까. 이 멘트는 해줘야지, 꼭....이랄까.(笑) 생사도 시공도 관계없는 사이지.

 

- 최후의 3명이라. 여러 가지로 의미깊은 말이네요.
A. 인간성이라는 부분으로 말하자면, 그 최후를 함께하는 동료가, 그 녀석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笑)

 

- 당신에게 있어서 다이치군도 그런 존재입니까?
A. ...왔군.(쓴웃음)

 

- 네, 최후에 드디어 왔습니다.(笑)
A. 다이치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어수선하지. 속세적으로 말이지.(笑)

 

- 당신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네요.(笑) 가스군과는 또 다른 존재입니까?
A. 마동전사로서의 숙명이라던가를 목적삼기 전에, 나의 가장 속물적인 부분에 자극을 주는 존재지.(笑) 그게 그 뒤로도 쭉 영향을 미치고 있어.(笑) 서로 말이야.

당신의 대답이야말로 자극적입니다, 왕자님.

 

- (笑) 그럼, 세속적인 질문해도 될까요. 다이치군을 좋아한다고 깨달은 것은 언제죠?
A. (笑) 기억 못 해, 그런 거.

 

- 이러지 말아요.(笑)
A. 잊어버렸다니까. 그럼, 묻겠는데- 당신은 자기자신이 인간이라고 자각한 게 언제인지 기억해?

 

- ...(곤란) 에-또. (기분을 바꿔서) 다이치군의 어떤 면에 반했습니까?
A. (笑) 당신, 심장을 항상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지- 하면서 움직이게끔 하고 있어?

 

- ...과연. 깊이있는 대답 감사합니다.
A.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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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을 강하게 만든 것은 나.

약하게 만든 것도 나.'

 

 

 

- 그럼, 다이치군의 지구에서의 그녀의 일이라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A. 별 수 없잖아. 남자니까. 좋다고 덤비는데 싫다고 할 남자가 어딨겠어. 게다가 그 녀석은 연중무휴로 수고하고 있어서...그 분별이 겨울에는 사라져버리니까.

 

- ....에-또.(;;;) 상대 여성에 대해서는?
A. 이제, 무슨 소릴 해도 괜찮은거라면야...다이치가 멍청한 탓이니까. 그렇다고 잘 부탁한다고 할 수도 없고...

 

- 라비군은 다이치군 이외에 애인 없나요?
A. 아하하하. 그럴 틈이 있다면야 한 명쯤 있으면 좋겠네.(笑)

 

- 그렇군요. 다이치군 이외에도 연애대상이란 걸 생각할 수 있는건가요?
A. 하룻밤 놀이라면야.

 

- (깜짝) 우, 무서운 대답이로군요. 갑자기.
A. 그래? 나도 남자인걸. 놀이상대로 하룻밤 OK라면 대환영이야. 어떻게 말을 돌린다고 해도 의미는 변하지 않는걸. 내가 다이치 이외에 누군가와 사귄다고 하면, 그건 그저 SEX가 하고 싶어서일 뿐. 하룻밤의 불장난일 뿐이야. 그걸 연애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내 곁에 다가오지 않는 게 좋아. 그쪽이 스스로를 위한 거겠지.

콰-광!!!!다이치가 아무리 삽질을 해도, 라비쪽은 아니라고 제멋대로 여기고 있었는데!!!

 

- ...잘라 말하는군요, 랄까- 솔직히...지금 모두들 굉장히 쇼크받았을걸요, 분명;
A, 그래? 나, 옛날부터 이랬는데?

 

- 분명 다이치군도 그런 식으로 잘라낼 줄 알았다면 *이런 식의 트러블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다정한 사람이라 딱 잘라 밀쳐내질 못하는군요.
A. 다정해?(笑) 무르군, 그거야말로 커다란 착각이야.

 

- 역시 변변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A. 아하하하, 변변찮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에게 그걸 물어보면 어떻게 해?

 

- 하?
A. ...모르는구만.(笑) 그 녀석을 변변찮은 놈으로 만든 건 나야. 나 말고 누가 있어?(笑)

 

- 하아(당혹)
A. (쿡) 그 녀석, 강하지? 뭔가를 지키려고 할 때의 의지만은, 마치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처럼 강해. 그 때문에 녀석은 점점 강해져. 하지만 그 원인은 나. 그리고 그 녀석은 약하지? 뭔가 하나 잃어버릴까봐 어쩔 줄을 몰라하지. 하지만 그 또한 내 탓이야. 그 녀석을 강하게 만든 것은 나. 약하게 만든 것도 나.

 

- ...진정한 강함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요?
A. 음- 말이지. 그걸 모르니까, 우리들은 싸우고 있는 거 아니야? 싸운다는 것은 우리들만이 아니야. 모두 그렇잖아?  진정한 강함이란 거 무엇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잖아. 자신이 이건 이렇다, 라고 하면 그게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진실이야. 그거면 되지 않아?

 

- 음...분명 그렇지요. 아, 슬슬 끝날 시간이로군요. 유감이지만...오늘은 정말로 깊은 대화 감사합니다. 또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A. 좋아. 하지만 다음번에 좀 더 재미난 이야기를 하자고.

 

 

 

 

 

 

*아사즈케淺漬 : 야채절임.

 

*이런 식의 트러블 :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내용을 일컫습니다- 인터뷰에서 거론된 이야기까지만 하자면, 다이치에게 라비 이외의 연애 대상으로 여자가 생겨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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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쇼크 먹었습니다.
 
(아마 저 파트 읽으면서 제 표정이 이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리어스는 싫다, 미성년자 퍽도 싫다, 구리구리는 왜 우냐- 하면서
말은 많았지만 결국 시신덴의 그랑죠에 헤롱헤롱이었습니다만.
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냥-
 
쇼크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아파서 가슴이 아릿하다니,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이야기꾼입니다- 시신덴 누님들.
하아.
 
각설.
아래 그림들은 아날로그 하트에 들어간, 기타 시신덴 캐릭터의 일러스트와
삽화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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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남긴 것'.
찰스 다윈의 팬픽 소설에 시신덴이 직접 삽화를 넣은 것입니다.
바람직한 광경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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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샤먼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싸움에 임하기 전의 그의 흐트러진 심정을 글로 표현한.
역시 삽화는 시신덴이.
 
그리고 이 아래는 그랑죠 관련 인물들은 아니지만, 일단 시신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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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해밀턴.
시신덴의 오리지널 SF 만화인 '제인' 의 캐릭터입니다.
유들유들한데다 캡틴인 마히루를 알게 모르게 지탱하는 느낌이 좋아서
참 좋아했던 캐릭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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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드 신시아 잭스.
역시 '제인' 의 캐릭터로, '제인' 의 부함장님이십니다.
시신덴이 사실은 왕자님 코드에 약하지 않을까 의심하게 한 첫번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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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미하루.
'제인' 의 함장님.
곱상한 생김새와는 달리 꽤나 유니크한 캐릭터.
주인공보다는 사이드 캐릭터에 약한 쌀내미로서는 드물게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상입니다.
 
나머지는 약간의 앙케이트 조사 등이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그 쪽은 내키면 포스팅하는 것으로 미뤄두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눈보신 되셨기를.
받은 쇼크는 어쩌고?
저 혼자 받고 말 수는 없잖습니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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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 HEART'

(이미지는 내지입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팬북이 아닌,

시신덴의 팬들이 시신덴의 작품인 '다이아몬드 센츄리' '제인' 찰스다윈' 등을

팬북으로 만든 책입니다.

 

그랑죠 이야기가 적어서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아무 생각 없이 뒤지다 보니 인터뷰와 앙케이트가 나오더군요.

'하루카 다이치' 와 '마리우스 폰 라마스' 군의.

(결국 가스는 없다...┐-)

물론 질문은 팬이, 대답은 시신덴 측에서 한 것이겠지요.

성인 버젼이니까.

 

아무래도 아이들의 18세, 19세 이야기이다 보니

찰스다윈 이후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조금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시신덴의 그랑죠 아이들의 성격이

그야말로 제대로 드러난 이야기이기에 포스팅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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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거짓말도 할 수 있고, 더러운 일도 가능하고-
상비약으로 비겁함까지 지니고 있어.
 
...그러니까 분명 말하지 않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해.'
 
(인터뷰 中)
 
 
 
 
 

하루카 다이치

5월 5일생, 혈액형 A.

이 인터뷰를 기준으로 곧 18세가 됨.

현재 신장 180cm. (이제 더 안 자랄걸, 이라고 본인은 말하고 있음.)

국제연합이 설립한 아카데미 이학부 4회생도.

학교의 연합으로 독일 쪽으로 건너가 3년째. 졸업 후에는 그대로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대형 세인트 버나드.

지금은 대학 근처의 학생가街의 콘파트먼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음.

이상이 그의 ‘지구상에서의 ID'

그리고 달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

이 점에 있어서 알지 못하는 사람은 SHISIN쨩이 발행한 찰스다윈 시리즈를 읽도록.(笑)

이것은 숙제입니다.

 

 


 
- 안녕하세요, 다이치군.
A. ...아, 안녕하세요.
 
- 인터뷰입니다만.
A. 이제 와서 나한테 물어볼 게 있어?
 
- ...음, 저기- 프라이베이트한 거라던가.
A. 나한테 사생활이 어딨어. 여러분 쪽이 도리어 나에 대해 더 빠삭하지 않아?
 
- 부루퉁하군요. 좀 더 서비스하지 않으면 안 돼요. 올해 말부터 새로운 시리즈가 나온다고요. 그것도 전국구로.
A. 이번에야말로 나는 죽을 거야. 분명 살해당할걸.
 
-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라니까요. 일단, 분위기를 되돌려서- 라비군에 대한 이야기라도 들려주지 않겠어요? 모두들 듣고 싶어 하기도 하고...사귄지 몇 년째죠?
A. 이게 무슨 예능 레포터야; 중학교 들어가기 전의 여름이었으니까 12살 때겠지...6년인가.
 
- ...소학생이었죠?
A. 우리 시대는 6월에 졸업식이 있으니까, 소학생이 아니었어. 상가에서 달 여행권이 당첨되어서 졸업여행으로 갔던거야.
 
- 하지만 12살이었던 거죠?
A. ...에에, 조숙해서 미안하군요.
 
- 오야, 이쪽에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어떻게 알았어요?
A. 벌써 몇 년이나 이것저것 주위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까 익숙해졌어.
 
- 솔직히, 라비를 함락시킬 자신이 있었습니까?
A.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열두 살짜리 꼬맹이였고, 그것도 남자끼리였으니까. 남의 연애사정은 좀 가만해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 에, 그거야 모두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이 봄에 라비군에게 들켜버린 것도 있고...(갈리레오 갈릴레이)
A. 쿨럭쿨럭, 아-그건-이야-그러니까...아아, 잠깐- 아직 책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미리 말해버려도 되는거야?
 
- ...당신; 비겁하군요. 변명하지 말아요.
A. 아니, 그게- 이후의 책을 부디 읽어주세요.(笑)
 
- 아, 도망친다, 도망친다. 그럼 도망칠 수 없도록 딱 잘라 묻겠는데, 다이치군에게 있어 라비군의 존재는 어떤 것이죠?
A. ...............
 
- 왜 침묵하는 거죠?
A. 말로 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야. 무슨 소릴 해도 싸구려가 되어버리니까 말하지 않겠어. 듣고 있는 쪽도 그렇겠지. 나는 이제 더 이상 애송이가 아니고...그 무렵의 내가 민망한 소리를 했었지만, 모두, 내가 어렸었던만큼 그 말들에 거짓은 없어...라고 해버리면 편하겠지만. 지금의 나는 거짓말도 할 수 있고, 더러운 일도 가능하고- 상비약으로 비겁함까지 지니고 있어...그러니까 분명 말하지 않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해. 뭐, 이것도 보신의 한 가지겠지만.
 
- 하루카 다이치군, 어른이 되다...로군요.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성장했다는 느낌이려나. 그게 인간이고. 그 무렵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 사이에서 변함없는 것이 있나요?
A. 라비를 좋아하는 것뿐, 이려나.
 
- ................
A. 이번엔 왜 그쪽이 입을 다무는 건데.
 
- 아니오, 이제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변하지 않았군요- 당신.
A. 아, 그래? 에- 이걸로 된 거야?
 
- 그럼...여자아이 쪽 이야기입니다만, 라비가 있는데 어째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A. 대답하기 어려운 것만 골라 묻네.(笑)
 
- 예능 레포터니까요.(笑)
A.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 내가 누군가에게 사귀어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여자란 건 신기한 생물이야.
 
- 라비의 이야기를 하나요?
A. 응, 처음에 반드시. 물론 라비루나관계의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녀석이 있다고 말하지만...그걸로 뒤돌아서 가버리는 여자와, 그래도 좋다고 하는 여자와...나중엔 결국 자기 손에 떨어질 거라고 하는 여자-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려나? 어차피 라비는 38만킬로의 저편이니까...
 
- 꽤 냉정하게 보고 있군요.
A. 냉정한 때에는 말이지...그렇지 않을 때가 문제.
 
- 어느 때를 말하는 거죠?
A. 계절이 추워지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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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둘까요. 이 이야기는;; 그런데 오오하시군 말인데요, 그와의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고 있다는 것 알고 있나요?
A. 에? 어떤?
 
- 아니, 그-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고...
A. 하아? 나하고 오오하시가? -------------!!(대폭소) 그거 좋아! 재밌잖아! 그 녀석에게도 꼬옥 좀 이야기해줘! 기절할걸, 아하하하하!!
 
- 완전부정인듯하군요.
A. 아하하...아아, 그렇네. 키스정도는 한 적이 있을지도.(笑) 취해서 말이야- 신년때였으려나?
 
- 동거했었죠?
A. 응. 이쪽으로 오고 나서 일 년 정도. 하지만 화내고 나가버렸어.
 
- 뭘 화나게 한 거죠?
A. 뭐였더라. 청소해, 정리해- 뭔가 그런 거. 하지만 반년 뒤에는 이웃의 콘파트먼트로 이사 왔지. 이상한 녀석이라니까. 하핫. 그러니까 지금은 이웃집. 자주 밥 같은 거 먹여주곤 해.
 
- ...그의 고생이 눈물겹군요.
A. 에? 어째서?
 
- 역시 사랑받고 있는 거 아닐까나, 라고 생각해서.
A. 아하하하. 응, 그건 분명히 그래. 자각하고 있어, 나. 그 녀석, 내게 반한거야. 분명- 아하하하. 재미있으니까 그거 그 녀석한테 꼭 좀 말해 줘.
 
- ...그의 인생 최대의 오점은 당신과 친구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A. ----------!! (폭소)
 
- 그럼, 라비군은? 당신, 확실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A. .......!!
 
- 어때요?
A. .......
 
- 아...미안해요. 슬퍼진 건가요? 그런데, 가족들과는 확실히 만나고 있어요?
A. 응, 봄에는. 꼭 만나고 있어. 꽃구경의 계절. 정월에 돌아가고 싶지만. 매년 오오하시가 절대 안 된다고 말려. 이상한 녀석이라니까.
 
- 남동생은 올해 15세? 수험시기로군요?
A. 응, 도내의 사립수험을 치겠다고 하고 있어. 장래에는 변호사희망이라고 하는 것 같아.
 
- 호, 대단하군요. 그건 또 어째서?
A. 뭔가, 내게 이기려면 변호사밖에 없다고 생각하나봐. 뭔가 아닌 것 같지만.
 
- 형제 중에서 아버지의 뒤를 잇는 사람은 없군요. 건축지사셨지요, 아버님은.
A. ...그 소리엔 솔직히 반박 못 하지.(笑) 하지만 아버지도 포기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 그럼, 최후에 팬들에게 한 마디.
A. 에또, 올해 말부터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혹시 내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진화론 신장新章’ 의 스타트입니다. 앞으로도 저와 라비와 가스, 그리고 우리들의 동료들도...변함없이 응원해 주십시오. 올스타 캐릭터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笑) 그리고...이  인터뷰 이번에는 라비 아니면 오오하시로 해 줘요. 특히 라비.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일생에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들어보고 싶어....오오하시에게는 소문의 이야기를 꼭 좀 해주시고요.
 
- 라비의 여성관계라던가 확실히 물어보도록 하죠.(笑)
A. ...에? 뭐야, 그거...

 

 

 

 

 

 


 

 

이상, '18세가 되기 직전의 하루카 다이치군과의 인터뷰' 였습니다.

현재 제가 포스팅한 것 이후의 내용도 약간 들어있으므로-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몇 번 이야기했었지만

시신덴의 그랑죠가, 그다지 만년 해피가 아닌지라.

그나저나 이 아날로그 하트의 발간이 98년으로 되어있는데-

그 이후의 시리즈라면 '생떽쥐페리' 와 '15 summers' 밖에 짚이는 것이 없군요.

결국 시신덴의 그랑죠 시리즈는 완결이 나지 못한 채로 끝나버린게로군요.

(...랄까, 어차피 그 상태에서 모두 해결, all 해피 같은 결말은 불가능할테고요.)

 

그래도 다이치가 라비가 서로의 곁에서 웃을 수 있는 한은

해피엔딩인거라고 반 우격다짐으로 우기고 싶은 쌀내미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덤입니다만-

위에서 이야기가 나온 '오오하시 카즈야' 군에 관한 것인데요.

사실은 아날로그 하트 내에 그랑죠 인물의 인터뷰가 세 명분이 있습니다.

다이치, 라비, 그리고 오오하시.

(...그러니까 왜 가스가 없느냐고요. ┐-)

아, 물론 그는 시신덴의 오리지널 그랑죠 캐릭터입니다.

 

(...라고 썼는데, 이후에 우연히 접하게 된 그랑죠 소설에서 오오하시군의 등장으로

구라가 되었습니다. 양해를.)

 

오오하시, 그는 어떤 인물인가?

왜 다이치에게 사사건건 간섭하며 이상한 녀석 소리를 듣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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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런 녀석인데 말입니다.
다이치의 소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입니다.
더불어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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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에게 오래 전부터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좀 보여달란 소리도 하지만 거절당하지요.
그야, 일단 긴귀부족인데다 남자이니까요.
 
더불어, 나중에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를 갉아먹는 다이치를
곁에서 지켜주는 나이트이기도합니다.
그래서 그쪽 관계의 이야기도 거론된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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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는 다이치.
무너지는 쌀내미 가슴.
 
인터뷰에서 거론된 내용만으로 말하자면,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죽을거야' 라고 말하는 다이치는-
자신의 어둠을 짊어진채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멀어지는 겨울이 되면- 돌아버립니다.
그 광기를, 다이치 스스로는 모릅니다.
그래서 오오하시가 곁에서 돌봐주죠.
 
오오하시는 사실 다이치를 라이벌로 여기고 있습니다.
뛰어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상대인데-
다이치가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는 라비가 아닌 오오하시가 됩니다.
 
음- '착한 녀석' 이란 이미지 정도만 갖고 있던 쌀내미로서는
이 두 사람의 커플링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위 일러스트는 팬북에 들어간 찰스다윈 패러디 소설에
시신덴이 삽화를 넣은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다음 리뷰 포스팅은 라비의 인터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오하시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포스팅할지도...모릅니다.
 
그럼, 이미 어둠이 자리잡은 이 밤도 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바라며.
쟈하라독시드!
 
 
 
 
 
 
 
 
 
 
 
 
 
덧글 1.
 
카메라 수리 맡겼습니다.
대강 일주일 정도로 넉넉하게 생각하라더군요.
이후에 아인슈타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덧글 2.
 
오늘, 강변 테크노마트로 가면서
8호선에서 2호선 갈아타기 위한 통로에서 본 BBQ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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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매번 다니면서 꼭 찍어야겠다고 하고는 사람이 많아서 매번 포기했는데,
오늘은 별로 없는 김에 잽싸게 찍었습니다.
 
볼 때마다 웃겨 죽겠습니다.
라비도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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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올리브유!"
 
이것도요.
사실 별로 뭐시기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동조연쇄 작용으로 인해서 말이죠.
(...이렇게 생각하는 거 저뿐은 아니겠지요...? ┐-;;)

 

 

 

:

 

 

 

 

'진화론 second season' 여섯번째 리뷰인 동시에,

2권의 마지막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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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인슈타인하고 세익스피어하고 찰스다윈 뒷권과
기타 등등 남았거든?
묵념하슈
 
'진화론 second season' 와 이미지 원고인 'I need you',
그리고 '세익스피어' 광고 함께 들어갔습니다.
 
자아, 느껴봅시다-
 
 
 
 
 
 
 
 
 
 

 

 

지난 리뷰에서 라비가 자신의 속내를 초대면의 아쿠아비트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나레이션과 대사 중심으로,

제 덧말을 줄여서 진행하겠습니다.

그쪽이 나을 성 싶군요.

(이전편이야 라비 변호하느라고 신났던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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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달려가던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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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혼자 미끄러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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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삡니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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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빌어먹을, 나 바보인가..."

 

...지면 밖에서 맞다고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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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해오는 어둠의 그림자.(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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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9 사동신 중 하나인 사베이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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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라비가 기겁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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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신전' 을 조사하러 왔던 차에- 뜻밖의 수확이로군."

 

스토커샤먼 등장이로군요.

이 때에는 아직 4 에리어라, 사동제국 멤버의 기체는 어둠의 9 사동신들을

번갈아 타고 나옵니다.

(*이후, 샤먼의 기체는 와이버스트가 되지만-

그것은 시신덴 동인상 아인슈타인부터 등장합니다.)

 

'하필이면 샤먼이냐.'

 

진퇴양난에 빠진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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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니라고-!"

 

하여간 벌떡 일어서서 있는 힘껏 도망을 쳐보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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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삔 발 탓에 100m를 5초에 돌파하는

긴귀부족 특유의 스피드가 나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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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금 떨어져 있던 여타 마동제국 일행들은

저편에서 퍼진 불길과 폭발음에 적의 습격을 감잡습니다.

 

"사동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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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쪽이다!"

 

일단 달려가고 보는 하루카 다이치. 그런 다이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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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가스가 제트보드를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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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아직 라비가 돌아오지 않았어.

조심하거라."

 

다이치, 알았다고 대답하고 일단 제트보드에 올라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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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장면.

왕자님, 있는 힘껏 달려봤지만 삔 다리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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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좀 봐 달라고!"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시 신전으로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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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신관 형씨, 없어?!!"

 

연기가 퍼지고 있는 신전 앞에서 절박하게 조금 전의 신관을 외쳐 불러보지만

아스트랄계로 귀환한 아쿠아비트는 물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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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더 빨리!"

 

'알고 있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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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제길, 가스에게 윈자트를 소환해달라고 할 것을!"

 

'다이치...라비하고 싸웠다고 안절부절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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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고있는거야, 그랑죠?"

 

'아아- 그, 그게- 나는 너에 관한 건 모두 꿰뚫어보고 있으니까.'

 

...메카에 땀 맺혔습니다.

대사가 미묘하게 샤먼과 일맥상통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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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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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하지만 계단은 하나뿐인데-'

 

지금 그거 걱정할 때가 아닐텐데.

말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폭격 날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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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도망은 끝인가? 아쿠아비트의 파일럿."

 

역시 샤먼, 저 각도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사람을 내려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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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라비칭, 도리없이 그대로 고개를 숙여버리는데-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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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그랑죠.

원작보다 다리 깁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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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그랑죠인가!"

 

라비를 공격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급히 방향을 틀어 그랑죠를 향하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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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불길 속에서 마침 딱 위험한 곳에 앉아있는 라비를 발견합니다.

 

"라비?!"

"...다이치..."

 

잠시 멍해져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샤먼, 공격해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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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력- 서클 커터!"

 

급히 방패를 만들어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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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신호를 보낼테니 기둥 쪽으로 피해!"

".........."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라비가 그 말에 고개를 번쩍 들어 답합니다.

 

"시끄러워! 내가 왜 네 지시를 받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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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너...지금 그런 소리 할 상황이 아니잖아!"

"시끄럽다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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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다이치!"

"엣?"

 

샤먼의 공격으로부터그랑죠의몸으로 라비를 지켜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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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으로 타격당한 다이치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다이치가 힘겹게 비틀거립니다.

 

"젠장..."

 

라비, 지은 죄상이 있어 잠시 움찔.

 

"...이 자식..."

 

...이라면서 이를 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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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신없는 거 안 보여?!"

 

...엄한 샤먼에게 화냅니다.

아니, 그야 정신없는 틈에 공격한 게 샤먼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

 

게다가 조그만 글씨로 태연하게 샤먼 가슴을 후벼파는 다이치.

 

"그래서 난 네놈이 싫단 말이다, 샤먼!"

 

당황한 샤먼의 얼굴이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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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중이다, 정신을 집중해라- 다이...!'

"시끄러워, 그랑죠!!"

 

...막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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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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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함다, 죄송함다."

'............'

 

하여간, 다이치 정신 차리고 다시 전투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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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정령인 살라맨더를 소환해 샤먼을 공격합니다.

(...원작과는 심히 거리를 느끼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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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의 파일롯, 하루카 다이치-

또 한 단계 마동력이 성장한 모양이로군."

 

샤먼의 중얼거림에 아랑곳하지 않고 콤보에 들어가는 다이치.

소환주문을 욉니다.

 

"...지크가이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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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그런데도 아직 너는...

너...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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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엘디카이져!"

 

'지금은...아직 괜찮아. 손을 잡고 있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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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올 거야.

그것을 깨닫게 될 때, 너는...'

 

'아아, 그래.'

 

'너와 헤어져서, 상처가 깊은 건 오히려 내 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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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걸 인정해버리면,

정말로 손을 놓지 못하게 되는 건 내 쪽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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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너를 '추억' 으로 만들지 않아.

그것을 사실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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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알고 있어!!'

 

'저녀석은 흥미 본위로 내게 손을 내밀었던 녀석들과는 달라.

아아,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 불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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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찌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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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의 잦아듬과 함께 전투 끝났습니다.

샤먼은...사랑의 큐피트였던 모양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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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몇번이나 거짓된 호의로 내밀어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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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계심은 깊어져가고'

 

'녀석으로부터 손이 뻗어왔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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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겁쟁이가 되어버려서...'

 

'괜찮겠어?'

 

'이대로, 겁쟁이인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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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별의 유령따위, 되고 싶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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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겠어?'

 

"너- 그만 좀 해두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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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정말 위험해질 뻔했잖아!

너무 제멋대로 구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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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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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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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원래부터 너같은 부류 정말 싫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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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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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왜 이제와서 또 그 소릴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언제 그 소릴 들을지 전전긍긍하고 있었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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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이제 알았어! 네게도 남은 정이란 게 있다면 그 이상 말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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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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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가까이 와 봐. 나, 다리 삐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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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

 

입김을 불어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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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하게 라이트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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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네 얼굴만 보면 성질이 나서 주체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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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주제에 뭐든지 다 안다는 듯이 지껄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사람 마음에 파고들려들지를 않나-"

 

'내밀어진 손에 겁을 먹고 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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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들어."

 

'''좋아해' 라는 말조차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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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끝까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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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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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도, 그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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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원하고 있는 것은 내쪽이었어'

 

"싫어, 너 같은 거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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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라고 했잖아! 제기랄!"

 

절박한 마음에 라비를 붙잡고 흔드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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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비, 도리어 그런 다이치의 멱살을 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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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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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라주는거야, 바보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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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키스 후, 입술이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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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그대로 팔을 두르듯 다이치를 안아버립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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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이 손을 원했었던거야-'

 

...저 큰 컷 리뷰하고 싶어서 2권을 리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몇 번을 보고 나서 리뷰하는 것인데도-

좋아 죽겠습니다.

으허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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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비."

 

"그만둬...부탁이니까."

 

"이 이상 기대하게 만들지마"

 

"...라비...놔 줘."

 

곱게 자란 녀석 상처받은 탓에 잔뜩 움츠러들어 소심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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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하던말던 네 맘대로 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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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

아아아,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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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껴안고 있다가 문득 등 뒤의 온기를 느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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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히 울지마, 울보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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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울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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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으응."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기쁨에 그저 눈물밖에 흐르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펑펑 입가에 미소를 띠운채로 울고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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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또...좋아한다고 말해도 돼?"

"...맘대로 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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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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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라비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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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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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하다 말고 일일히 가슴을 움켜잡고 숨 몰아쉴만큼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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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이후에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확인하듯,

또는 순간 넘쳐 흐를 것만 같은 위험수위의 애정을 과시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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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서 고래는 허무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현재 마동전사 일행이 실마리를 찾고 있는 제 4에리어의 '기둥' 은

다름아닌 거대한 고래가 뿜어내는 물기둥입니다.

그러나 정작 아무도 찰스다윈에선 거기에 치중하지 않고

 

그리고 잠시 이야기는 양과 늑대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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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서 혼자 남겨진 어린양.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옆에서 어깨를 잡는 손이 있어 돌아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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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긋 웃으며 서 있는 어린늑대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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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왜 또 돌아온거야?"

"나는 너를 먹거나 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잖아?"

 

(...안 먹겠다고...?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거냐, 다이치?

┐-

전국의 무수한 그랑죠 동인녀의 피눈물의 바다를 네가 헤엄치고 싶은게냐?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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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돌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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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또야..."

 

연중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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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다는 듯 이제는 마구 달려나가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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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나게 두들겨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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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양은 그것을 잠시 입술을 꺠물며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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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늑대는 자신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돌을 막아내는 걸까요.

왜, 저 늑대는 그런 소리를 듣고도 되돌아온 걸까요.

 

정말로-

저 늑대는 어린양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을까요.

쭉...곁에 있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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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다쥐는 어린양.

그리고, 어린늑대의 뒤를 쫓아 달려나갑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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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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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끝이 없군!"

 

적당히 공격을 막아내다가, 결국 어린늑대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어린양.

그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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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온 하나의 돌멩이가 어린양의 이마를 직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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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함께 달아나는 어린양과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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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도망오고 나서야, 어린양은 늑대의 손을 놓고 물었습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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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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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나는 이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일부러 쬐끄만 네가 나서서 지키지 않아도 말이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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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하며 손을 들어 어린양의 상처를 쓰다듬는 어린늑대.

 

"왜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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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괜찮은거야?

굉장히 아파보이는걸.

사실은, 언제나 괜찮지 않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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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었지?"

 

그 직설적인 질문에, 어린양의 눈에서 생각지도 못한 것이 떨어져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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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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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거야! 아프면 울어도 돼!"

 

...뭔가, 왕왕 울라고 권장하는 말투에서

장성한 뒤가 심히 기대되는 어린늑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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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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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어린양에게 '울어도 괜찮아' 라는 소리를 그 누가 들려줬을까요.

 

나약해져도 괜찮아.

어리광부려도 괜찮아.

속내를 내보여도 괜찮아.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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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쭉- 지켜줄테니까!"

 

어린양과, 늑대의 이야기 또한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리고 다시 장면은 마동전사 일행에게로 넘어갑니다.

뒷마무리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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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알아냈단다!"

 

(애정도 문제랄까, 클라이막스 끝나자마자 사진기 쥔 손이 떨렸나 봅니다.

미안합니다, 브이메이.)

 

"뭐예요, 할머니?"

 

다이치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뭘 알아냈다는 건지 묻습니다.

 

"이 섬은 '물의 신전의 이동섬'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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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 에리어의 기둥 대신이 되어 영원히 항해하는거란다."

"그거라면 알고 있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리예요, 할머니. 뒷북이야."

"조사하느라 시간 좀 걸렸단다."

 

그리고 조그만 글씨로 브이메이의 웅얼거림.

'노인에게 이런 식으로 대했다간 천벌이 내릴거야.'

 

"이 섬은 일정방향으로, 일정한 스피드로 이동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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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와 라비가 본 신전의 석판이 있던 장소에

동쪽 창문과 서쪽 창문이 있었지?"

 

끄덕끄덕.

 

"거기에 매일 일정시각이 되면 햇볕이 들어올거야. 아침과 저녁에.

그리고 빛의 마법진이 벽에 그려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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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뒤에서 가스는 저녁거리 잡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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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럼 제 4 에리어의 기둥이라는 건 뭔데?"

"아아, 그건 몰라."

 

...점눈 퍼레이드 마동전사 세트 완성되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쓰여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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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에는 여기에도 사람이 살아서- 축제 같은 것도 열었던 것 같다만

지금은 항로를 기록한 지도같은 것도 분실되었고...

쓸쓸한 일이야."

"유령섬인가?"

 

브이메이의 말에 그렇게 라비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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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

 

가스가 나아갈 방향을 브이메이에게 묻자, 브이메이가 다이치에게 이어 묻습니다.

 

"다이치. 조금 전에 신전에 있을 때 석판은 마법진을 그려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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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응."
"어느쪽 방향이었지?"

"에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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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구리구리와 노느라고 여념없는 지라,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어쩌겠습니다.

저래뵈도 리더인것을.

 

"가스, 진로는 남쪽이란다. 남쪽에 물의 기둥이 있을거야."

"네,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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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이지는 넘어가- 라비가 사색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살지 않았던거야...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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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쥬얼 화려한 형씨는 대체 뭐였던거지.

...유령?'

 

싸악 핏기가 가셔버리는 라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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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설마...'

"?"

"우왁!"

 

생각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얼굴 들이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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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키지 말라고!"

"왜 그래? 발 아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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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럭저럭-"

"울면 앗, 하는 사이에 고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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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하품 나면 말이다."

 

곧 죽어도 일부러 우는 모습 보이기는 싫댑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다이치는 곁눈질하며 씨익 웃어버립니다.

 

"고집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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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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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리고 맞댄 상태.

얼굴이 보이지 않는지라- 라비도 마음껏 얼굴을 붉혀버립니다.

아까와는 달리, 등이 맞닿아오는 온기에 다시금 뿌듯하게 웃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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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 라비..."

"...시끄러, 움직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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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저물어가고, 바다위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매직카르고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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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의 마무리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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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바라본 눈동자'

 

'누구를 위해 허무하게 돌려버리는걸까.'

 

'길가의 돌멩이'

 

'걷어차 날리며 너를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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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할 수 있어. 그 누구보다도

너를 생각할게. 약속해'

 

'끌어안고 있고싶어. 시간마저 멈출 애절함으로.

엇갈려 스쳐가는 고동, 조금씩 멀어지는 것처럼

squeeze me'

 

'플라티나의 반지에 흔들리는 그 가슴의 진자振子

그 누가 슬퍼한다해도 내게만 고정시키고 싶어'

 

'너를 알지 못해,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너를 알고 싶어, 약속할게'

 

'끌어안고 있고싶어. 내일조차 변화시킬 격함으로

방황도 아픔도 부딪쳐 오렴, 지금 이 가슴으로-

stay with me 이제 너는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어'

 

'뺨을 치는 *찬바람에 뜨거운 생각을 굳힌

너를 지킬게. 언젠가의 그 날에도 이 사랑- 약속할게'

 

'너를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아.'

 

노래와 함께 진화론 second season 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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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들 귀여우니 한컷 더.

평면궁둥이 쌍으로 늘었습니다.

 

이어서- 광고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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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놀지 말고 후딱 돌아가자- 새들이 물고기 채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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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도시, 제 2 에리어

 

"라비, 너 오늘 식사당번이 누군지 잊어버리고 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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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섭리에 의거한 그 날,

아득한 옛날 봉인되었을터인

금단의 고대마술의 문이 열린다.

 

"어서와라...

나의, 대지와 불꽃의 전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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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극은 시작되었다-

 

'단 한 번뿐인 영원 - 진화론 special sid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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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때에도 이 가슴이 너를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기만 하면 돼'

 

개인적으로는 세익스피어 두 권이-

샤먼의 진정한 스토커로서의 거듭나기 외전이라고 하고 싶군요.

┐-

 

각설, 동물농장성인버젼의 덤이 그려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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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성인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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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성인버젼.
덤은 물론 좋아합니다만,
양과 늑대에 있어서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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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더 좋군요.

 

comment thank for guests

 

마냥 귀여운 요놈들.

자라지 말고 있어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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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너를 줘.

너만의 나를 줄게'

 

글자가 역전되어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I need you' 이미지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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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문으로부터

나를 괴롭히는

언제나의 고통이 너를

내보내라 하네'

 

'거짓의 나날을 보낸 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만큼 고독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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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이 거리를 좁히는 꿈을 꾸고 시간을 잊었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보다도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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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이제 아무것도 없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뿐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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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다할 수 없는 이 마음 전하고 싶어

이유따위 없어, 그저 너를 원할 뿐

I n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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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피부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면

너 또한 알 수 있겠지

그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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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다할 수 없는

나를 말하고 싶어

 

...I need you...'

 

 

 

 

 

 

 

 

 

 

 

 

 

 

 

 

 

 

 

 

 

이것으로, 2권 리뷰 끝났습니다.

하아, 정말이지 여러모로 길었던 2권입니다.

사실 2권 리뷰하면서 내내 가장 전전긍긍했던 것은 저일겁니다.

...마지막 컷 후딱 리뷰쓰고 싶어서 아주 안달을 했거든요.

 

예의, 그 '왜 몰라주는거야, 바보자식-' 씬.

진심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썼습니다. 웃흥♡

오르가즘 아닌 게 어딥니까

 

솔직히 저거 한 컷 때문에 리뷰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그걸 말하는 순간 너의 삽질이 현실이 되는거지, 쌀내미

 

왕자님.

그대를 최고의 앙탈수로 임명합니다아-

 

광고대로라면 다음은 세익스피어로 넘어가야 할 성 싶지만,

이야기 흐름의 전개상 세익스피어가 아닌 아인슈타인이 먼저이므로

다음 리뷰는 아인슈타인으로 하겠습니다.

 

(세익스피어는 제 2 에리어,

아인슈타인은 제 3 에리어에서 퉁겨진 세 명의

월면 위에서 일어난 일들 이야기니까요.)

 

아인슈타인에서는 두번째 마동전사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 됩니다.

이전에 잠시 거론되었던 카구야와 아슈레이,

그리고 아직 그림으로 나온 적 없는 클레이오- 세 사람의 이야기.

 

진정한 시신덴 오리지널리티의 시작입니다.

더불어, 진정한 시리어스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15 summers 나 아이들 성인버젼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죽.

┐- 디구랄

 

하여간 너무나 좋아하는 찰스다윈 2권의 마지막 내용을 이렇게 다 쓰게되어

뿌듯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부디, 이 행복이 이 포스트를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전해지기를.

 

이미 밝은 오늘 아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자란 잠 좀 보충하러 가겠습니다.

그럼,쟈하라독시드.

 

 

 

 

 

 

 

 

 

 

*원문은 '頰をなぐる木枯らしに-' 입니다.

木枯らし는 바람의 한 종류로,

네이버 일어사전에는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부는 건조한 찬바람' 이라 되어 있습니다.

편의를 위해 찬바람으로 표기했습니다.

 

일본어는 계절별로 바람이니 비니 단어가 많습니다.

...뭐, 그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

 

 

:

 

 

 

 

'진화론 second season' 다섯번째 리뷰입니다.

책이 두꺼워놔서 확실히 1권보다 횟수가 늘었습니다.

 

...파란에게 새삼 고맙군요.

점점 네이버만으로는 다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리뷰에서 노래와 함께 신전 안쪽으로 들어간 라비가

몸을 웅크리는 씬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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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란 말이야.'

 

'기대하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야.'

 

몸을 웅크리고 만전 방어태세로 앉아있는 라비에게,

다시금 또 다른 라비가 말을 겁니다.

 

내면의 속삭임, 마음 속의 어둠, 그림자의 라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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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히 별의 유령이 되어버리셨군.'

 

라비는 반박하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이기에,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반박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방향성을 바꾼 또 다른 진심 토로의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라비답지요.

그림자라고는 해도, 누군가에게 추궁당하지 않으면

스스로 진심을 밝히지도 못하다니.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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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바보로군.

너로서는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한건데 말이야.'

 

'.............'

 

라비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 무언無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라비도, 정말로 있는 힘을 다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을.

라비가 다이치에게 했던 행동은-

자신과 다이치를 위한 덜 된 위선자의 거짓이었다는 것을.

 

'솔직히 말해 봐.'

 

가차없이 파고드는 반대편의 라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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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고 싶지 않았지?'

 

'그 애송이가, 소중했었지?'


소중이라는 무심한듯 당연한 한 단어에 가슴이 쓰려옵니다.

...라비 역시도, 다이치를 많이 아끼고 좋아했다는 것이

처음으로 '말' 로 제시된 것이기에.

라비는, 다이치를 '소중히' 여기고 좋아했습니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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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하지만 어둠의 라비는 가차없습니다.

공격이라기보다는, 자해에 가까운 느낌입니다만-

어차피 가해자와 피해자는 한몸입니다.

라비는, 이렇게라도 파헤쳐지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뭐, 스토리 전개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솔직해져야' 하니까- 라고 해 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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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바람에 휩쓸리기나 하고 말이야.'

 

시시한 바람.

어둠의 라비는 라비의 감정에 대해 시시한 바람이라는 말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비뚤어지지 않을래야 비뚤어지지 않을 수 없는 라비의 화법입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주제에- 시시할 리가 없잖습니까.

아니면, 시시하다고 스스로 단정지어 버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별 거 아니었노라고.

어차피, 별의 유령의 구조요청은 가 닿을 수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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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행복' 속에 머물고 싶었지?'

 

"닥쳐!"

 

기어이 소리를 지르고 말지만,

눈동자가 드러나지 않은 옆모습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분노가 아닌, 정곡을 찔린 데에서 오는 민망함과 안타까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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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몸까지 갖다 바쳐가면서...'

 

'말하지마...!!'

 

아예 얼굴을 가려버립니다.

다이치와의 밤은, 라비에게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라비가 다이치에게 했던 말대로 '한 번 자준 것뿐' 이었을 턱이 없죠.

라비 역시도 그 밤의 결정이 쉽지는 않았으리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소리없이 깨어 잠시 눈을 다시 감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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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깨어납니다.

이후에 라비가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이루게 되는 파트가 있습니다.

...이런 꿈만 내쳐 꿔댄다면 그러고도 남겠군요.

 

몽중 딥임팩트 심리삼당교실은 이걸로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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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잠들어 버렸던건가."

 

바로 조금 전- 이랄까요.

지난 리뷰의 마지막에서 했던 소리가 그야말로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혼자가 편해, 속편하게 혼자 생활할 뿐이야.

 

처음부터 홀로 살던 이는 계속 홀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타인의 온기를 알아버린 인간이 그것에서 손을 떼고

원래대로 돌아가 평안해진다는 것은-

해탈이나 득도에 가까운 기적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 흐름은 어쩌란 말입니까.

당장 목메어 죽겠는걸.

 

어린애가 아무리 세상 경험 많이 하고 철들어봐야-

어린애인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뭘, 말하지 말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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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에 놀라 일어나는 라비.

 

"누, 누구야?!"

 

돌아보니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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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핸섬씨가 계셨습니다.

 

"실례...놀라게 한 건가?

이 신전에 사는 사람이야. 괴로워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말이지."

 

정체불명의 신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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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들어와서 미안하게 됐군.

금방 나가지."

 

지금 같아선 만사가 다 성가신 라비입니다.

처음보는 이에게 체력소모하는 것조차도 피곤하겠지요.

조용히 일어서서 나가려는 라비에게, 그가 다시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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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건가?"

 

라비, 잠시 주춤합니다.

 

('돌아가다 歸る' 라는 단어는 일본인에게 참으로 의미가 깊어,

어쩐지 국어로 감이 쉬이 오지 않습니다.

홍백가합전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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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겐...돌아갈 곳도 딱히 갈 곳도 없어."

 

입밖으로 꺼내어 말을 하면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라비는 '잃은' 겁니다.

'소중' 한 다이치와 더불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처음으로 부여받은 자신의 '자리' 를.

 

마동전사라고는 해도 더 이상 심리적으로 돌아가 몸을 뉘일 '자리' 따위는 없다 여깁니다.

다이치를 잃음으로서.

...진심을 두려워해, 포기함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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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지?"

 

뒤에서 산뜻한 목소리가 라비에게 그리 묻습니다.

그리고 라비는 그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떠 보입니다.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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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지? 네게는 돌아갈 곳도, 앞으로 가야할 곳도 있었잖아."

 

신관의 목소리가 라비의 발걸음을 잡아,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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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직접 마음에 울리는 것만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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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그리워-'

 

"............"

 

라비에게 있어서는 매우 생소한 감각일 겁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그립다' 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감각이라면 더더욱.

라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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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이 이 청년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심통맞게 얼굴을 붉힙니다.

그 표정에도 이 신관은 빙긋이 미소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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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없어. 이젠 없어.

내가 직접 없애버렸다고."

 

뒤돌아서서 양손으로 제스쳐까지 취해가며 태연한 척을 하려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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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나쁜 건 나라는 걸.

그 녀석이 바보같을 정도로 정직하게 진심을 말한다고 그걸 나 좋을대로

언제나 상처입히고 상처받고..."

 

나옵니다.

드디어, 꿈이나 환상이 아닌 라비의 '입' 을 통해 진심이 토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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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런 표정이나 짓게 만들고..."

 

라비의 얼굴 또한 고통으로 일그러집니다.

어째서인지 다이치보다도 라비 쪽이 더 괴로워 보입니다.

 

"그런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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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녀석은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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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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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이니까.

손을 뻗으면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쯤

처음부터 '다이치' 역시 각오하고 있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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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허용범위' 라는 게 있잖아?

흥...하다하다 질린 모양이지.

당연하지, 그런 소릴 했으니..."

 

'그 녀석...뒤돌아보지도 않았어...

뒤돌아보는 것조차-'

 

해변에서 다이치를 불러다 세워놓고 공격했던 라비에게,

'두 번 다시 네게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을거야' 라는 선언 이후에

다이치는 쓸쓸한 중얼거림과 함께 앞서 돌아가 버립니다.

라비의 말마따나, 한 번 뒤돌아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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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일'...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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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의 말에 라비의 얼굴이 확연하게 달아오릅니다.

다이치와의 관계를 라비 자신의 입으로 비하해서 그리 표현했지만...

퀴어애즈포크도 아니고

몸을 섞는 것이 쉬웠을 턱이 없다니까요, 그러게.

 

결국 신관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다시 숙여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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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바람이 들기 시작하는군."

 

그리 말하며 라비의 어깨에 자신이 덮고 있던 모포를 덮어주는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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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인지 라비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기한듯이 그를 올려다 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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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친절하게 접근해온 녀석들은 많았어.

하지만 모두 다 진심은 그게 아니었지.

그렇지 않았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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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사람 좋은 오셀로와 도미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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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기가 막혔지.

온갖 나쁜 일들에 휘말리질 않나,

귀 때문에 팔려갈 뻔하질 않나...

헷- 덕분에 단련은 잘 되었지만 말이야.

하지만 단 한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는 인간따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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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싫은 녀석이었으니까."

 

결론적으로는 스스로를 비하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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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해지지마라."

 

신관이 조용히 라비의 작은 어깨를 감싸며 그리 타이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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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그 손을 치워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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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린 시선 그대로 창가로 다가가 먼 곳을 응시하며

방어적으로 팔을 어깨쪽으로 감싸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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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마음이...진심이란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그 마음은 지금이니까 그런 거잖아?

그럼, 지구에 돌아가서 일년후엔? 이년후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쉬이 변하는 것인지를,

라비는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얼마나 쉬이 변하지 못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라비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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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에게는 어머니가 있어.

동생이...가족이 있어.

학교도...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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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 녀석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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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돌아가버린다구..."

 

이것이, 라비의 진심이었습니다.

자신은 갖지 못했으나 다이치가 가진 것.

해맑은 미소라던가, 끝없는 낙천성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

그런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

두 사람을 이분하기에 충분한 것-

 

그것은, '돌아갈 장소' 였습니다.

 

라비로서는 숨이 끊어지도록 원해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애정과 미소로 그득한 따스한 보금자리.

그 어떤 대가를 치룬다해도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으리라 여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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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타카도, 세계수도, 라비루나도 '내버려 둘 수 없다' 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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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그 녀석의 성격이자, 그 녀석의 전부야..."

 

하루카 다이치.

그는 '빛' 에 가장 가까운 '불꽃' 의 마동전사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아직 솔라크라운을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대지' 의 힘은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이것 역시도 원작의 설정이 아닌 시신덴 오리지널입니다.

원작에서는 솔라크라운의 획득은 그저 '업데이트' 였을 뿐입니다.)

 

그는 나누는 것에, 가여운 타인에게 손을 뻗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힘 닿는 데까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맑고 밝은 사상이지만- 다이치는, 없는 겁니다.

'자신이 뻗친 손을 잡아야 할 입장' 에 서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언제 뻗어올지 모르는 손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흔들어 본 적' 역시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라비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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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내.버.려.둘.수.없.는.거.야."

 

자조적인 미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라비.

라비의 불안을 구체화시킨 것은 바로 저 한 마디에서 시작이었습니다.

'내버려 둘 수 없어.'

 

불쌍하니까.

가여우니까.

...손을 뻗어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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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바보 같아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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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계속 알고 있었어. 그게 무서워서...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밀어내고-

폭포에 빠져서 정신이 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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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내게서 떨어져서 앉아있었어.

그대로 내버려뒀더라면 분명 시간이 흐르고 진정해서...

나는 '친구' 로 '좋은 추억' 으로 남게 되겠지.

...싫었어.

그대로 멀어져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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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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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자조하는 라비.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 차마 말하지 못한 본심의 정체는

이런 것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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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 그만둬라."

 

신관이 그런 라비를 보며, 뒤에 이어질 내용을 예상했는지

적당히 스톱을 겁니다.

입 밖으로 내어 말한다고 해도, 괴로움이 더해질 뿐이란 것을 예상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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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지...?

그녀석,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

내가...유혹했다는 것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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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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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때...녀석은 떨고 있었지만

정말로...

정말로 추웠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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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내 쪽이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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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이었어...!!'

 

다시 한 번, 1권에서 스쳐갔던 라비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이 말대로라면, 라비는 다이치보다 훨씬 이전부터-

다이치에게 마음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질투던, 부러움이던, 의존이던간에-

...고백을 받고도 '내게 어쩌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던 것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라비 역시도 다이치와 연인은 될 수 없을지언정

하다못해 기억 속에서 스러져가는 깜부기불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잊혀져서, 아무것도 아닌 과거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또한, 다이치를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기 때문에.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한, 다이치라는 인간에게서

잊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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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 끝나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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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 깊어졌다면 더 상처가 컸을테니까...됐어.

나는 녀석에게 좋은 '추억'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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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로 남아주겠어."

 

"딱 잘라 포기해버리는건가?"

 

"아아. 그게 녀석과 나를 위한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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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판 처음 보는 당신에게..."

 

그리고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지금에서야 다시 한 번 의아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째서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내를

이 신관에게 고백하듯 털어놓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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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해버린 걸까?"

 

그리고는 뒤돌아서 그대로 가려고 하며,

신경쓰지 말라고 신관에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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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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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더 할 이야기가 있어?"

 

시큰둥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라비에게, 신관은 개의치않고

천천히-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도 확실하게

라비의 내부에 가 닿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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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추억' 으로 만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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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실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아?

-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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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붉어져서는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믿지 못한 자신의 책임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저 단순히 그만큼 다이치의 단순 감정이 떠올라 부끄러워하는 것일까요.

 

그나저나- 다이치니 라비니 고유명사 잘도 튀어나오는데

열한살 토끼 왕자님은 신경도 안 쓰십니다.

...저리 경계심이 없어서 대체 어떻게 살아온건지 약간 의문스러워집니다.

(

초대면의 인간이 다 안다는듯이 떠벌이는 것은 물론 재수없는 일입니다만-

이름까지 알고 있으면 이건 재수 문제가 아닌뎁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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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떠난 라비의 등 뒤에 남겨진 신관이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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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그림자 등장.

 

"이제 속이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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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자를 향해 산뜻하게 미소지어보인 신관, 곧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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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돌아가지."

"그리 서두를 것도 없잖아?

여전히 성격 급한 사람이네."

"원래대로라면 지금 여기에 있는 것도 금지라고."

 

얼핏 또 실마리가 제시됩니다.

라비와 접촉이 금지된 이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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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씩은 괜찮잖아?

보통때 같으면 저 녀석의 성격과 내 역할상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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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는 달라서 말이지.

뭐, 이 물의 신전의 힘을 빌리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할 일이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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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모습을 드러내 그 아이와 만난 적은 없어."

 

검은 그림자의 남자 또한 그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아이' 가 라비가 아니라는 것은 쉬이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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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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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갑자기 위엄 벗어던지고 귀엽게 구는 이 그림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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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이치가 귀여워?"

 

그림자씨가 만나고 싶어하는 이는 다름아닌 다이치였습니다.

그렇다면야- 사실상 이야기 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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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환골탈태한 짤뚱머신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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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 해 둬. 아쿠아비트."

 

"........"

 

비쥬얼이 두 분 다 아주 눈물납니다.

뒤로 가면 더 찬란해지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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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나도 라비가 귀여워."

 

저도요. ┐+

저도 라비가 귀엽습니다.

아주 귀여워 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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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력을 위해서도 저 아이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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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동전사의 행복을 비는 것이 마동왕들로서는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마동력을 위해서도'?

이 단서에 잠시 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티없이 밝게 웃는 라비가 지면에 나온 것은 참으로 기쁩니다.

...현 상황과는 좀 안 맞아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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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고생하는군."

 

지금 얼레꼴레리 니편내편 나누자는 겁니까,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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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네가 기운을 북돋아 주면 되잖아."

"무슨 제멋대로인 소릴."

 

그리고 그랑죠와 아쿠아비트, 두 사람은 그대로 등을 돌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자신들의 세계로.

마지막으로 아쿠아비트가 라비를 떠올리며, 나레이션합니다.

 

'라비...자신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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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진정한 힘은...언젠가 다이치를 구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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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아스트랄 정령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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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딘가로 달려가는 라비.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다이치에게 달려간다고 보기는 어렵고-

일단 뛰쳐나온 모양새랄 수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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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그맣게 수면 위로 떠오른 진심.

 

'그런 정체모를 녀석에게 그런걸 나불나불 지껄이다니

나도 어떻게 된 모양이지.

...하지만, 그 녀석 뭐지? 어째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거지?'

 

들어서 어쩔랍니까.

네 녀석 수호정령이기도 한데.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리뷰로 2권이 끝날 성 싶습니다.

(...랄까, 끝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

 

블로그 주 포스팅이 시신덴으로 흐르는 것은 원하지 않는고로,

업뎃은 부정기적으로 제멋대로 할 생각이었지만-

이놈의 2권만은 예외로 삼지 않을 수 없군요.

...내용이 이리 엄하게 끊기니.

 

가능한 한 빨리 마저 업뎃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수표 남발이 무서워서 차마 더 덧붙이지는 못하겠고;)

 

아, 이번엔 리사이즈 했습니다.

짐작컨대 픽셀을 줄이지 않고 사이즈만을 줄였기에

정밀도가 높아져 용량이 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큰 편이 보기 좋다는 말도 있었지만-

19인치 모니터인 제가 보기에 크다면

혹여 17인치 등에서 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불편하실 것 같아서.

 

밝아오는 아침은 비앤비의 날입니다.

(혹여 돌돌이 끌고 다니시다가 범무늬의 괴상망측한 여자가 우사미미를 외치고 있거든

쌀내미가 외유활동 하는가보다 여겨주십시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진화론 second season' 네번째 리뷰입니다.

솔직히 이번 2권의 이야기 전개방식은-

'성격탓' 에 나온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진행방식입니다.

누가 왕자님한테 자백제 좀 갖다줘요오

 

여하간 왕자님과 다이칭 얼굴에 볕들 그날을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쌀내미 타이핑.

 

(" " 또는 ' ' 안에 들어있지 않는 것은 제 치우쳐진 리뷰입니다.

물듭니다.

걸러서 읽어주십시오.(;;))

 

 

 

 

 

 

 

 

 

 

 

 

다이치와 라비, 제각각의 가슴을 찢어놓고

줄임표를 찍은 지난 이야기.

 

사실, 지난 리뷰와 시간적인 차이는 별로 없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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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늦었네요.

먼저 먹었습니다. 다이치군도 먼저 돌아왔고요."

 

언제나와 같이 가스는 돌아온 라비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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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없이 바구니를 내려놓는 라비에게

사려깊은 그답게 짐짓 아무렇지 않게 슬쩍 신경을 써줍니다.

 

"라비군, 식사는?"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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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미모의 비결은 삼시세끼의 과일 찹찹이었구나- 라고

혼자 납득하고 있는데, 내려앉은 시선 그대로 라비칭이 조용히 입을 엽니다.

 

"...가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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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주체가 안 되지? 다이치 녀석."

"하?"

"그러니까- 엄청 기분 나빠 뵌다거나..."

"하아?"

 

가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되받습니다.

곧 죽어도 스트레이트하게는 안 물어보는 토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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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일 하루쯤 지나면 다시 펄펄해질 테지만..."

"...라비군."

"벼, 별 거 아니고...조금..."

 

다이치랑 썸씽이 있어서 원더풀 투나잇을 치뤘는데, 그 뒤로 그 녀석이랑

어쩌다 보니 사귀는 분위기로 흘러갔는데 내가 아까 걷어찼다- 소리는 차마 못 하지요.

우물거리며 슬쩍 다이치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는 라비이지만-

정작 가스의 심플한 대답.

 

"다이치군 멀쩡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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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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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봉제인형화化.

 

"다이치군, 기분 좋게 돌아와서는 밥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뭐라고?"

 

가스의 점눈에 대항해 라비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이건 또 무슨 옆구릴 찌르는 전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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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나서, 어째 너무 많이 먹었다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지금은 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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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싸우기라도 한 겁니까? 그럼 못써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도리없이 멀쭘해져선 뒤통수를 긁적이는 라비.

마땅한 코멘트가 나올 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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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자연스레 라비의 혼돈으로 장면이 옮겨갑니다.

그런 라비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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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침실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소리도 없이 파묻혀 자고 있는 다이치.

어째서인지 자느라 돌아간 등마저도 뭐라 말 할 수 없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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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 소리 못하고, 그대로 침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라비.

굳이 덧붙일 말이 필요없을만큼 표정으로 모든 감정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어둠으로 표현되어 그 틈을 좁혀가는 문 또한.

 

그대로, 밤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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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 라비.

평소에는 라비와 다이치가 한 침대에서 자지만, 아마도 이 날은 그리 하지 못했을 성 싶습니다.

대체 어디서 어쩌고 잤는지 굉장히 신경쓰입니다만-

부연설명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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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신난 소리가 귓가를 스쳐와, 라비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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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보드를 타며 다이치와 구리구리가 놀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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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또 마냥 '잘 됐네' 라고 하지 못하는 라비 심정.

뭐라 말할 것도 없는 상황에 조용히 뺨만 긁적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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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와보니 가스와 브이메이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라비군."

"응."

"일어났구나,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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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누구의 시선도 향하지 않지만, 톤이 뒤덮인 컷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라비의 직시할 수 없는 시선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제 3자로서의 부대상황일까요.

개인적으로 약간 궁금한 연출입니다.

 

"자, 라비군."

 

가스가 아침식사용 생선구이를 라비에게 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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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그만 놀고 어제 말한 그 신전으로 안내해주렴."

 

브이메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라비로서는, 어제의 일 때문에 그런 것은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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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요- 그래도 좀 기다려요.

어차피 저녁 때가 되잖으면 그 푸른 광선은 안 보일걸요."

 

하지만, 다이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제 4 에리어의 '문' 인 물의 기둥의 실마리까지 꼬박꼬박 챙기며-

그야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멀쩡하게 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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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라비, 너희들도 와라."

 

그리고는 같이 놀자고 부릅니다.

 

"네, 지금 갑니다. 다이치군."

 

사정을 모르는 가스, 쉬이 OK라 말하며 사람 좋게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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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힘내서 남은 생선을 아구아구 먹더니-

 

"자아, 라비군도 함께 하죠."

"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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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생각할 틈도 없이, 그대로 가스가 라비의 손을 이끌고

다이치들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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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는 어디선가 공을 하나 주워와서는, 깜찍하게 다이치를 부릅니다.

너도 황금충이냐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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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을 보고 마침 잘 되었나 싶었는지,

다이치가 여전히 웃는 얼굴 그대로 말합니다.

 

"축구라도 할까?"

"그거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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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해."

"라비군."

 

간단히 다이치의 제안을 거절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라비에게,

이번에는 가스가 신경을 씁니다.

라비 성격상, 지금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넷이 어울려

공차기를 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지요.

 

라비의 거절에 아주 잠시 고개를 숙인 다이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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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빌려줄게."

"앙?"

 

여전히 미소띤채로 라비에게 제트보드를 내미는 다이치.

다이치에게 매달린 구리구리도 '이것도 빌려줘버릴게 구리' 라면서

해피를 내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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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제트보드 빌려주는 거 싫어했잖아."

"괜찮아. 전부터 계속 타보고 싶어했었잖아?"

 

라비가 의외라는 듯 말하는 데에 비해

다이치의 대답은 준비된 것마냥 깔끔하기만 합니다.

 

"하자, 가스!"

"네,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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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보드를 받아들고, 가스와 놀러 가버린 다이치를

복잡한 심경으로 흘깃 바라보니, 거기에는-

정말이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태양 아래서

눈부시게 웃고 있는 다이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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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이치를 부릅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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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기다려, 가스. 구리구리, 이리 와 봐."

 

부른 것은 라비인데, 대답은 가스에게 하고 있습니다.

가스 역시 그것을 눈치채고 라비 쪽을 보지만

다이치는 정작 구리구리를 부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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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다이치..."

 

왠지 말칸마저도 조그마한 소리로 라비가 다이치를 부르는데,

여전히 다이치는 신경 쓰지 않고 구리구리에게만 이야기를 걸고 있습니다.

 

"작은 소라조개야."

 

도리어 중간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은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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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라비군이 부르고 있습니다."

"아, 맞아."

 

표정 없는 얼굴 위에 한 겹 두른 톤이-

하나의 방향을 접은 시선과 함께

'보이고 싶지 않은 속내' 를 드러내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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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피리 만들어줄까?"

 

다이치의 제안에 눈을 동그랗게 빛내며 구리구리, 기뻐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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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이젠 정말로 가스도 부르고 있지만,

다이치는 구리구리에게만 신경을 쓰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옆통수가 신경쓰여서 못 견디겠다는 것을 극구 감춘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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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비는 거기에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주먹을 꼬옥 쥐고, 분노를 터뜨리려하는 라비도 있겠거니와

중간에서 분위기를 읽어낸 가스가 다시 한 번 다이치를 재촉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미소로 결코 옆을 돌아보려 들지 않는 다이치에게,

드디어 라비가 성질을 터뜨립니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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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얼어붙고 마는 공기.

구리구리도 뭔가 풀죽은 얼굴로 나지막하게 다이치를 불러보지만-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제야 라비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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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시선을 피하며, 거리를 좁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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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효과로 넣은 분위기 톤만으로도

둘 다 심기가 편하지 않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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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라비가 돌아섭니다.

 

"잠깐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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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또 놀아줄게, 구리구리."

 

다시 한 번 구리구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이치도 말없이

그 뒤를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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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고 있다가 퍼뜩 남겨진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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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러는거야구리?"

"...역시 싸운 모양인데요."

 

어쩔 수 없다는듯이 가스가 눈을 감고 한숨을 쉬듯 그리 말합니다.

사실, 구리구리와 가스 콤비의 탄생은 이런 절차인 거지요.

...제놈들끼리만 놀아니니. ┐-

왕자님에겐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다이치 넌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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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소를 바꾼 두 사람.

앞서 걷고 있던 라비의 표정에 멀쭘함과 심란함이 사이좋게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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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라비."

 

일행에게서 어느 정도 떨어져 나오자,

걸음을 멈추고 다이치가 묻습니다.

이미 얼굴에 꾸며내었던 웃음기는 사라지고 없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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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가 아닐텐데-"

 

툭툭 굴리고 있던 공을 멀찌감치로 차 보내면서,

라비가 짐짓 다이치의 속내를 다 알고 있다는듯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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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있지? 들어줄 테니까 후딱 하라고."

 

그렇게 자신의 본심은 털어놓지 않으면서 선심을 쓰듯 하는 라비의 태도를,

다이치는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받아냅니다.

도리어 더- 냉정하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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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이야기같은 거 없어."

"..........."

 

지나치게 태연한 다이치의 태도에,

라비가 흥이다, 라는 표정으로 다이치 쪽을 힐끔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한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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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난 또.

네가 영락없이 꼴같잖은 태도로 툴툴대고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조금 전의 다이치에 태도에 대해, 라비가 한껏 비꼰 어조로 그렇게 말합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시당초 원인 제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결코 입에 올리지 않는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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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일부러 친절하게 이야기 걸어줬더니-"

 

다이치도 더 이상 굳이 참아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슬며시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듭니다.

 

"안 그러려고...하고 있잖아."

"헤에...너도 조금은 성장한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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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것도 잠시, 다시 평온해지려고 노력하는 다이치.

이대로 화를 내봐야 자신이 손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좋아했다고 생각해서 진심을 말하고, 다가섰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이유가 없지요.

아니, 도리어 그러지 않아야 하는 겁니다.

 

라비를 잊으려고 노력하려면.

하룻밤 사이에 그것이 다 잊혀질리도,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잊혀지는 것도 아니건마는-

다이치는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과 주변을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

흔들려도, 기울여도- 다시 자리를 되찾는.

뿌리가 없는 풀처럼 약간의 바람에도 주체를 하지 못하는 라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하루카 다이치' 본연의 강함입니다.

 

...그래도 얄밉습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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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걸 생각으로 불러낸거라면, 상대해줄 생각 없어."

 

확실하게 잘라내는 다이치의 말에, 라비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집니다.

시비를 걸 생각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런 식으로밖에 흘러가지 않는 상황.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자기 자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제까지만 해도 지겨울 정도로 따라다니며 방실방실 웃던 다이치의

단호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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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너하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다이치의 어른스러운 태도.

실 연령대를 생각하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침착함이지만-

그건, 어른 대 어른의 경우에나 어찌 되는 거지요.

무엇보다도, 저 침착한 태도는 끝은 끝이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미, 이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종류의 침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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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걸로 끝낼 셈이야? 비겁하잖아!

지금까지 좋아한다 뭐다 실컷 떠벌인 주제에 고거 한 마디에..."

 

...이 녀석들의 배로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저 한 마디가 솔직히 가소로울 지경입니다.

말을 마시오, 퇴깽이 왕자님...이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이쪽은 심각하지요.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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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입술을 깨무는 라비칭.

말을 하면 할수록, 밑천이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내가 뭐라고 한 마디 한다고 그렇게 쌩 돌아서는 게 어딨어?

좀 더 끈질기게 달라붙어야잖아!' 라고 말하는 건-

...제아무리 라비라고 해도, 여기서 그리 말하는 것은

차마 못할 소리였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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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조금 냉정하게 굴었다고,

손바닥 뒤집듯 '응, 그럼 안녕' 이냐?"

 

...이 아니었나 봅니다.

솔직히 저는 여기서 얼굴이 다 붉어졌습니다.

저 정도로 말한 거면 본심은 말 그대로 다 까발려진 것이 아닌지.

내가 좀 그랬기로서니 네가 그러면 안 되지- 라는 소리잖습니까.

 

"동정이나 호기심으로 저 내킬 때 손을 내밀었다가, 그게 아니면 손을 떼버리지!

네놈들은 언제나 그래!"

 

여기서 조금 철렁.

라비의 분노가 향하는 방향이, 조금 틀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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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네놈들' 이라니..."

 

다이치 또한 그것을 깨닫고 반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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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그리곤 동시에 다짜고짜 다이치에게 덤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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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갑작스런 라비의 공격에 변변찮게 대처도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는 다이치-

곧 고개를 들고 뭐라고 화를 내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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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손바닥도 아닌 주먹이 다이치의 안면에 내려꽂힙니다.

별다른 액션 연출 없이도, 톤의 무질서한 사선깎이로 타격이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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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사람을 내려다보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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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좋아했었다' 고?

정말로 사람을 원한 적도 없는 주제에 헛소리 지껄이지마!"

"라비...너, 무슨 소리를..."

 

얻어맞아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라비의 분노가

뭔가 이그러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 다이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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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쭉 혼자였어! 옛날에도 지금도 혼자라구!

혼자인 쪽이 훨씬 나아, 너같은 거...!"

 

이제서야 2인칭이 '너' 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다이치 또한 잠시 잊고 있었던 분노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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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거 필요없어!"

 

대체, 어째서-

다시 한 번 이런 소리를 본인에게서 들어야 하는 걸까요.

사정을 모르는 다이치 입장으로서는 억울하고 슬플 뿐일텐데요.

 

3인칭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입장으로서는,

라비의 힘들었던 시절을 다이치가 알아주길 바라지만-

꿈으로 표출된 라비의 이야기를 사실 다이치는 모른다는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모르는 겁니다.

지금, 대체 라비가 왜 이러는지.

'네놈들' 이 누구인지.

더불어, 그 '네놈들' 로 파고들어 좀 더 생각해볼 여유를 뺏은 것은

다름아닌 라비 자신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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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그 듣고 싶지 않은 한 마디의 반복에,

자기도 주먹을 들어 라비를 치고 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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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라비의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그대로 내다꽂습니다.

워낙에 심적인 여유를 잃고 있었던 탓인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포지션이 뒤바뀝니다.

그리고 다이치, 성질난 얼굴로 비명을 지르듯 말합니다.

 

"알았다고 했잖아, 내가!!"

 

처음에는 말로도 알아들었는데 왜 때리냐-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알았으니 그 말 반복하지마' 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까짓 주먹 한 대 맞는 것보다 말로 얻어맞는 것이 필시 더 아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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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뭘 알아..."

 

태평한 네 녀석 때문에 있는대로 불안해하다 못해 한 소리에,

너는 그대로 돌아서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안녕이라고 잘랐어.

너는 동정이나 호기심으로 내게 손 내민 녀석들과 같은 짓을 했어.

네가 편하려고 멋대로 내게서 내민 손을 너 좋을 때 거둬갔어.

있는 거라면 감정뿐인데, 나는 그게 두려운거였는데-

너는 그 두려움을 근원부터 잘라냈어. 너는 감정을 아예 없애버리겠다고 했어.

나를 잊겠다고,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겠다고 노력한다고 했어.

그런 네가 뭘 알아?

 

...이젠 거의 고집이랄까, 오기입니다.

하지만- 결코 말로 하는 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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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다이치 또한 오기를 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싫다, 싫다 소리를 반복을 해대는 라비에게

대체 무슨 말을 더 해야할까요.

 

응, 나 몰라- 그러니 가르쳐줘-

지금 순간 같아선 열한살바기 입에서는 죽어도 못 나올 소리입니다.

더불어, 나온들 무엇하겠습니다.

대화가 지나 주먹까지 휘둘러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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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상태에서 불쑥 손을 뻗어 다이치의 멱살을 잡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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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좋아한단 소리 따위 하지마...

내 이름 부르지마, 말도 걸지마!"

 

(...찰스다윈 드라마 시디를 울부짖게 했습니다.

사실, 동인 드라마 시디도 없는 것도 아니니-

이거 누가 좀 만들어줄 수 없나요?)

 

대체 라비는 지금 어떤 목소리로 저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라비 자신의 주관대로라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받는 소리만 족족 골라해대는 다이치에게

대체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문까지 닫아버리려는 걸까요.

여기서, 다이치가 그러시던가- 라면서 손을 정말로 떼버리면.

...어쩔 셈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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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그리고는 다이치, 입을 다물고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라비의 바램이라 해도 '그랑죠' 의 주인공으로서

들어줄 수 없는 소리일겝니다.

 

일단 쌀월드적 사상하에 신혼여행으로 왜곡이 되어있기는 해도,

라비루나는 구해야잖습니까.

(왠지 이 리뷰를 하고 있자면 라비루나 구하기는

아주 하찮은 일이 되어버리는 듯합니다.

┐-)

 

그리고 다이치, 천천히 일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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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는...이제 말하지 않을거야."

 

대사와 함께 심정적으로도 라비에게서 손을 떼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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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잖아."

 

(그게 싫다는 거잖아.

그리고 잊을 수 있도록 노력해서 아싸 잊었다, 하면 그게 잊혀진 거더냐.)

 

여러모로 굉장히 어른스러운 다이치입니다만-

역시 몇 가지 감정적인 점에 있어서는 아직인듯합니다.

하지만, 역시 다이치로서는 언제나 그렇듯 그게 최선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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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한 번 채이고"

 

라비에게서 얼굴을 돌리며 일어서는 다이치의 얼굴이,

상처와 그늘진 표정으로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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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도 부족해서 왜 내가 다시 또 채여야 하는거야...젠장."

 

그것은 이들이 열한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이치는 평범하게 자랐기 때문에

라비의 성장과정 자체를 짐작해 이해할만한 주변머리가,

라비는 채이면서 컸기 때문에

다이치처럼 솔직하게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솔직해질 소갈머리가 없는 겁니다.

 

자신이 지구로 돌아간 이후의 일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기에는 너무나 낙천적인 다이치와

과거의 경험들과 비추어 일찌감치부터

겁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비관적인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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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통난듯한 표정으로 조용히 자신에게 등을 돌리며

반대편으로 가버리는 다이치를 보며 라비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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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지...찬 것은 내쪽이잖아...

이걸로 개운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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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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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하지만 대사와는 달리, 이 표정에서 읽히는 것은

분노가 아닌 안타까움과 아쉬움입니다.

왜 이 표정을 일 분 전에 지어보이지 못하는 건지.

하여간 보는 사람 여러모로 속 터지게 하는 왕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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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이 되어야 하냐고...!!'

 

받았으니 그렇지요.

누군가를 버린다는 건, 자신 또한 버려진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잘라낸다는 것- 자기도 잘려지는 거니까요.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린다는 건 한쪽의 감정이 없을 때 가능한게죠.

 

라비는, 자신의 감정을 간과했습니다.

더 깊어져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시험한 끝에 잘라낸 거면서도-

자신이 상처받을 것까지는 미리 재보지 못한 눈먼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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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자식!!"

 

반사

...솔직히 딱 그 소리밖에 안 나온다,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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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없지만, 양과 늑대의 이야기와 함께

라비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막힌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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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다이치는, 약속대로 구리구리에게 피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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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방 다 돼, 구리구리."

"캬웅!"

 

마냥 기뻐하는 구리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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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피리 위로 뚝 떨어지는 물기를 보고

피리에 정신을 팔고 있던 시선을 들어, 다이치를 바라봅니다.

 

"...비 온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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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같은 거 안 와, 구리구리."

 

실제로 비는 내리고 있지 않았기에, 다이치는 그렇게 말하지만-

구리구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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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 구리. 다이치 눈에서 내린다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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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울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모양인지,

깜짝 놀라며 다이치가 얼굴을 듭니다.

붉어진 뺨에서, 구리구리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는

수줍음도 확실하게 묻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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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구리구리를 위해 만들고 있던 피리마저 내팽개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는 다이치.

구리구리는 자신의 피리가 떨어진 것에 얼굴을 찡그리지만-

 

"미안, 구리구리. 눈에 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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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자리에서 걸음을 떼어, 바닷가로 박차고 달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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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합니다.

그 광경에 놀란 구리구리가 몸을 움츠리고,

동시에 가스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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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이치군?"

 

황당하다는 표정.

그야,

멀쩡히 있던 사람이 바다로 달려가 뛰어드니 황당하지 않을 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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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달려와서 다이치를 집어 올리는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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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겁니까, 다이치군?

이런 데서 빠졌다고 하면 저 비웃을겁니다."

 

들어올려지는 포즈가 흡사 시체입니다.

참, 이 녀석도 티가 덜 난다고 생각했더니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놓고 고민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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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좀 씻으려고."

"꽤나...난폭한 세수로군요."

 

왜 그러느냐고 당장 묻지 않고, 그렇게만 이야기하는 가스.

더 캐묻지 않는 것이 지금의 다이치에겐 정말로 고마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가스는, 찰스다윈 내에서 이 두 사람에게 전혀라고 할 정도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바람 특유의 온기와 의지를 가지고 언제나 두 사람을 지탱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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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멀었어..."

 

문득 느껴지는 소년만화의 감.

다이치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것이

도리어 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고 생각되는 컷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한 곡 삽입됩니다.

타이틀은-

'나는 moon 대답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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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밤에 타는 그대의 점성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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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어진 눈물은 바람에 찢겨'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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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자 하는 외로움을 한층 더 깊숙히 밀어넣네.'

 

"잘 됐잖아, 이걸로...전부 원래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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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혼자서 맘 편하게 생활하는 것뿐이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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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환상 속에서 홀로 헤매이면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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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로 와 버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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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눈을 감고, 모른 체 하고 있었던 '좋아함' 과  '싫어함''

 

"뭐, 아무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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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든- 어찌되어도 좋아'

 

"어차피 지금 당장 돌아갈 수도 없고-

잠깐 시간이나 때울까."

 

'비틀린 입술일지라도 거짓에는 연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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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다정함을 염려하기보다는,

조금 아픈 추억을 차라리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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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아무것도 없어 그것밖에 없어 그 외엔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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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영원히 그 어느 한 순간에도 틀림없이'

 

"바보바보, 가스- 공이 너무 멀리 가버렸잖아!"

"미안합니다. 주워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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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눈부심에 망설이며 날아오른다 해도

그리 된다 해도 그리된다 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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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moon 어디에 있어

너무나 찾고 싶어서 꿈 속에서도 보았지

어떤 moon 뒤따라갈까

어린아이의 눈동자로, 어른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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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아무것도 없어

그것밖에 없어 그 밖엔 아무것도 없어

나는 moon 영원히

그 어느 한 순간에도 틀림없이

나는 moon 눈부심에 망설이며 날아오른다 해도

어찌 되던, 어찌 되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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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oon 대답을 부탁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단락이 끝을 맺습니다.

다이치와 라비의 마음이 흩어진채로, 결국 라비 스스로의 입으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못한채로.

그리고 그로 인해 서로 상처만 받은채로.

 

리뷰하면서도 속이 꼬이는군요. 아이쿳.

덧붙여, 지인들의 이야기로는-

상업지 2권은 이것이 끝이라고 합니다.

...아, 정말이지 눈 돌아가는 절단신공이로군요.

 

그러고보니 상업지 3권은 또 표지가 못 본 거라서-

(국내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아구, 장 꼬입니다.

 

비블로스에서 참 바람직한 짓 해서 좋긴 좋은데-

저기 혹시...일본에서도 상업지는 3권까지만 나온 거였습니까? ┐-

(맞는 것 같습니다만...혹시 자세히 아시는 분 계시면 일러 주십시오.)

 

참.

지금까지는 블로그에서 보기 편하게,

더불어 사진이 조금 흔들려도 덜 티나게 주욱 픽셀을 조금 낮춰서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뭘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이즈를 줄이고 jpg에서 gif로 바꿨는데-

리사이즈 하기 전에 용량이 더 크더군요. ┐-

 

원인규명이 되어 사이즈도 용량도 작아지지 않는 한은

이 사이즈대로 갈 생각입니다.

(...음. 스크롤의 압박이 느는군요. 양해를.)

두어 시간 뒤면 날이 밝을 성 싶습니다.

 

밝아오는 오늘 아침도 곰플 속 라비칭과 함께하는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그럼,쟈하라독시드.

 

 

 

:

 

 

 

'진화론 second season' 세번째 리뷰입니다.

지난 번의 '별의 유령' 이야기-

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라비의 속내가

잘 드러나는 2권인지라-

역시, 주관적으로 말 많습니다.

적당히 걸러서 읽어 주십시오.

 

 

 

 

 

 

 

 

 

 

 

 

새로운 맥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므로, 배경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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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은 원작의 제 4 에리어에 있다는 설정으로,

이곳에서 마동전사 일행은 '물의 기둥' 을 찾아 매직카르고를 타고

바다 위를 유유히 여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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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영..."

 

푸른 하늘 아래 늘어진 자세로 낚시질이라니,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한가롭게 평안해 보입니다만-

가스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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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군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까. 교대하자, 라비."

 

다이치가 라비에게 손을 내밀며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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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며 낚시대를 넘기는 왕자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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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시선은 어디로 가시는 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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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눈이 마주치자 무슨 생각에선지 얼굴을 발그레하니 붉히는 라비칭.

 

"뭐야?"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는 다이치의 질문을 황급히 몸을 벌떡 일으켜 피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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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녀석."

"!"

 

그리 말하며 자연스레 다이치가 라비의 등에 기대자,

얼굴이 붉어진 채로 왕자님, 화들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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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탈수 기본기, 기댄 등 피하기.

 

"뭐하는 거야, 라비-"

 

헹이다, 요놈아.

 

참, 원작 볼 때부터의 생각이지만 마동전사의 전신과 매직카르고의 등딱지 사이에는

필시 자성磁性이 흐르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동대문 운동장도 아니고 대체 왜

저 위에서 별의별 짓을 다 하는데도 안 떨어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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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입니다!"

 

배고프다더니, 가스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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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활기찬 소리에 투닥거리던 라비와 다이치가 동시에 시선을 돌립니다.

 

"자아- 보세요,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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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섬이 있었습니다.

 

"정말이네, 섬이다!"

"제법 커다란 섬이잖아."

"겨우 식사를 할 수 있겠군요."

 

뭔가, 대사만 가지고도 누가 말하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성격이 잘 드러나는군요.

하여간 그래서 다이치, 매직카르고에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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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카르고, 저 섬에 상륙해줘."

 

매직카르고도 그렇지만 가스가 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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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하자마자, 갑작스레 스피드가 화악 올라가고,

그 속도에 다이치가 감탄합니다.

 

"휘유- 대단해, 매직카르고! 수상 바이크같아!"

 

그런데 옆에서 라비가 이상하다는듯이 말합니다.

 

"에? 속도가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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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매직카르고는 평소대로입니다만."

 

가스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돌려보니,

과연- 매직카르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느긋하게 하지만 쉬임없이

목표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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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지만..."

 

다이치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시선을 내리는데,

라비가 자연스레 다이치의 어깨를 잡으며 긴장한듯 말합니다.

 

"저기, 저 섬 이상하지 않아?"

 

그렇습니다.

변한 건 매지카르고의 속도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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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위치였습니다.

 

"서...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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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듣도보도 못한 사상초유일 수도 있는 이 사태에 바짝 긴장해버린 세 사람.

하여간 왕자님, 저 손은 절대 놓는 법이 없습니다.

 

하긴, 원작에서도 무슨 일만 있으면 둘이 달라붙곤 했지요.

(...그렇기에 그랑죠는 동인화되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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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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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면은 바뀌어- 그 섬에 무사히 상륙한 마동전사 일행.

 

"이리 보고 있으면 평범한 섬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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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걸 빼면 말이다."

 

짐짓 태연한 체, 바구니를 들어올리고 있지만

옆에 자필로 조그맣게 써놓은 속닥거림 쪽이 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꼴사나운 폼을 보이고 말았군.'

 

왕자님, 폼은 둘째치고 그게 당신 본심이자 본질이자 본능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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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이제 못 움직이겠대.

나, 잠깐 먹을 것 찾아가지고 올게."

 

드물게도 라비의 착한 발언에 브이메이는 부탁한다고 하고,

그 뒤를 다이치가 함께 가자며 따릅니다.

 

두번째 컷은 배고파서 우는 가스를 달래주는 구리구리인데-

찰스다윈 내에서는 이 콤비도 굉장히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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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칭, 배고픈 가스를 위해 열심히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찾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찾고 있는 라비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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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놀고 있습니다.

 

"어이, 뭐하는거야- 다이치- 놔두고 간다."

"응-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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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하러 온 거 아니거든?"

"알고 있어. 하지만 라비루나의 동물들을 모두 신기하게 생겼단 말이야-"

 

언제나와 같이 '뭘 그리 매양 신기해하냐' 라며

자못 무심한 태도를 취하는 라비이지만

다이치는 여념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하지만 신기해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등장하는 전 캐릭터의 머리 위에

토끼귀라는 동인심 불싸지르는 초필살 굿즈도 붙여놓는 이 라비루나.

얼마나침흘릴볼 거리가 많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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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너는, 언제까지 노는 분위기에 빠져있을 셈이야."

"뭐야아-"

 

가볍게 핀잔을 주며 다이치의 이마를 가볍게 치는 라비.

그리고 장소를 이동해, 계속 식량을 찾습니다.

 

어느 정도 바구니가 찼다 싶자, 라비는 그만 돌아갈까 생각해서

다이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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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이 자식, 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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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금방 나오긴 하는데-

바닥에 엎드려서 또 뭔가 하고 있습니다.

 

이름를 부르며 일단 다이치에게로 다가가는 라비.

 

"다이치, 너 농땡이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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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비의 투덜거림보다도 더 신경쓰이는 것을 찾은 모양.

손가락으로 일정 방향을 가리키며, 절벽 끝에서 다이치가 말합니다.

 

"라비, 저것 좀 봐."

"뭔데?"

 

높은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슬쩍 아래쪽을 쳐다보는 라비.

 

물도 싫다, 미끈한 것도 싫다, 높은 곳도 싫다-

참, 우리 왕자님은 가리는 것도 많습니다.

타액도 싫다, 윤활제도 싫다, 상위도 싫다- 대체 어쩌라고,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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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묘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이 기묘한 이동섬에

더더욱이나 어울리지 않는 묘한 석재건축물.

 

한편, 그 무렵 둘을 제외한 나머지 마동전사 일행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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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과 라비군은 아직인걸까요..."

 

봉제인형 가스가 배고프다고 점눈을 훌쩍대며 울고 있습니다.

(아이쿳, 귀여워라.)

그리고 그것을 본 구리구리가 소환 마법을 사용합니다.

 

"금방 돌아올거야구리, 그때까지 이거 먹고 있어!

호로레쮸쮸빠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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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으로 허기를 달래는 두 사람.

한편, 브이메이는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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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섬...혹시."

 

뭔가 실마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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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면은 바뀌어, 포커스가 이 둘에게로 맞춰집니다.

 

"누구 없어요?이리 오너라! 어흥"

 

갓도 안 쓴 주제에 저러고 부르면 누가 오겠습니까.

천천히 건물을 둘러보지만- 결국 대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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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애들 점눈 퍼레이드 하나.

잠시 두근거렸던 쌀내미.

 

"역시 이 섬, 무인도인가."

"여어, 다이치. 이만 돌아가자- 기분 나빠."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별로 안 좋은 표정으로 다이치 뒤에서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는 라비칭.

하지만 다이치의 관심은 다른 쪽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응...물의 기둥에 대한 걸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런 거라면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해도 안 늦잖아...?"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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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구 비슷한 녀석이 떴습니다.

눈에서 비늘 떨어질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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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라비 겁나서 그래?"
"바- 바보같은 소리 집어치워,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내가-"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을 하며 또 얼굴을 붉히는 왕자님.

그 알량한 거짓말이 통할 것 같음 쌀내미 방에 Y책이 한 권도 없단 소리도 통하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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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조금만 더 보다가자."

 

라비의 팔을 잡아당기는 다이치.

 

생각해보면-

직, 간접적으로 다이치와 접하는 매순간마다 왕자님의 뺨과 콧등은 홍조를 띱니다.

친구 녀석의 말에 의하면

*'루비 시리즈 100권중 80권쯤에는 등장할 수 타입' 이라는군요.

굳게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래서' 이건 '그래도' 이건 결과적으로는

이놈의 수줍음 많은 토끼 왕자님 좋아 죽겠습니다.

 

"봐,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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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에게 잡힌 팔을 가볍게 빼더니

혼자 투다닥 어딘가로 발걸음을 옳기는 라비.

 

"라비?"

 

물론 다이치는 그 뒤를 따릅니다.

그리고 라비를 따라가니 거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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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뭔가 신전의 내부 모양새라는 느낌이 나는 정체불명의 인테리어.

제단같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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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뭔가의 신전이야. 예쁘다- 꽤나 오래됐네-"

 

신기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다이치에 비해 라비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습니다.

정말이지, 혼자서 속세를 거쳐온 11세 불량소년치고는

너무나 소심하고 사랑스러운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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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어 그쪽으로 가보니-

돌판에 뭔가가 적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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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쓰여 있어."

"마동어魔動語다."

에또- 어디어디, 하면서 석판을 바라보는 두 녀석.

 

 

"'물의...낙원을 지탱하는 성스러운 기둥...그 성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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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사명을 받들기...위해...잃어버린 자유를...'"

 

더듬더듬 읽다가 글자가 막혔는지 말을 끊는 다이치.

 

"그래서, 뭐라고 읽지- 이거?"

 

여기서 잠깐.

시신덴의 그랑죠에서는 원작보다 설정이 깊은 탓에

언어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라비와 다이치는매지컬어語, 또는 영어둘 중 하나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2권 리뷰 두번째에서 글자를 가르쳐주던 장면을 보면

표기를 DAICHI, RABI 로 하는 것으로 보아 영어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니, 얼마나 천재이기에 열한살짜리가 영어를 저리 술술 하는건지요. ┐-

22세기이니 통합으로 모두 영어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

...라는 것으로 대강 납득 가능합니다만.

 

(이후의 이야기입니다만, 나중에 라비가 다이치에 집에 놀러가

다이치의 동생에게 일어를 배우는 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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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니야? 닳아 사라져 있어서 잘 모르겠다만."

 

라비가 옆에서 짐작으로 이야기하자, 다이치가 이어서 문장을 읽습니다.

 

"맨 마지막 쪽은 읽을 수 있어.

'성스러운 기둥과...빛이 존재하는 한, 이 위대한 사명을 칭해

이 물의 신전을 세움과 동시에 영원의 항해를 약속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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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치, 뭔가 굳은 표정으로 끄덕끄덕.

그 동작을 보고 라비가 묻습니다.

 

"...뭔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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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보셔..."

 

지나치게 산뜻한 다이치의 부정에 허한 표정을 짓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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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리 해봐야...이 제 4 에리어의 기둥이 뭔지를 모르는데

의미를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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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거잖아. 바보같아-"

 

라비는 아무런 수확이 없다는 것에 김이 빠졌는지 한탄합니다.

 

"뭐, 하여간 이 섬이 이동하는 건 이 에리어의 기둥과 뭔가 관계가 있다는 건 알았네."

"기둥 대신 이 섬이 바다를 이동한다는 건가?"

"으-음."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라비에 비해서

다이치는 특유의 골똘 모드로 돌입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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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사라진 부분을 좀 더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면-"

 

문득, 라비의 뒤로 저무는 햇살이 슬쩍 파고들어옵니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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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그 빛을 받은 제단의 막대기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잠시나마 눈부신 빛에 적응하지 못해

눈을 가리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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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눈을 떠보니-

그 막대기가 어딘가로 한줄기의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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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이 다다르는 곳에는,

의미불명의 고래의 그림과 빛의 마법진이.

 

"뭐...뭐야?"

"...물고기 같은데..."

 

마냥 얼떨떨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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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정리.

빛과 함께 고래의 형상도, 빛의 마법진도 스르륵 사라집니다.

마치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이 형상은, 이후 제 4에리어에서 제 3에리어로 이동하는

물의 기둥을 찾는 데에 큰 실마리가 됩니다.

(원작에서는 이 파트,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라졌다..."

"역시, 할머니 모시고 오는 쪽이 낫잖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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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브이메이도 한참 고민중이었습니다.

 

"으-음. 분명 요 근처였는데..."

 

뭔가 책을 뒤지며 열심히 찾고 있는 양갈래 대마법사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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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 봐- 라비! 다른 일행들이 보여!"

 

하여간 신난 다이치.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경치 구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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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매양 신기해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다이치에게 질렸다는듯이

아예 뒤쪽에 또 들입다 누워버린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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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놀고 돌아가자...정말이지..."

 

다이치의 주의가 등 뒤로 돌아갔을 때-

말꼬리가 흐려진 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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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쩍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있는 라비에게 다가간 다이치.

 

작은 스킨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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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뻔했던 라비의 손에 쥐어져있던 과일이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라비가 눈을 번쩍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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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루비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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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버린건가 했어."

 

목 뒤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주 조금은 수줍게 웃고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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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한거야."

"뭐라니...키스한 것뿐이야. 왜 그래?"

 

또 잔뜩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문지르며 일어나는 라비.

도둑키스가 취미인가 봅니다, 당신네 도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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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잘 때 덮치는 게 취미냐? 너, 이 자식!"

"덮치다니, 거 듣기 안 좋네..."

 

라비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지나친 과민반응에

다이치도 한풀 죽어서 눈썹을 조금 일그러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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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 갖고 그래. 괜찮잖아, 키스 정도야..."

 

그리고는 다이치, 슬쩍 라비의 머리카락으로 손을 옮기는데

라비가 그 손을 냅다 쳐버리며 날카롭게 말합니다.

 

"만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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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생각지도 못한 예민한 반응에 다이치도 이제서야 분위기를 깨달았습니다.
일어서서 다이치로에게서 등을 돌려버린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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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기분 나쁘단 말이다."

"...그..."

 

순식간에 표정을 달리하는 다이치.

가볍게 듣고 웃어넘길 소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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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어딨어?!

너, 요즘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거-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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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건 네가 원인이잖아, 바보 자식!"

 

어째서인지 화를 내면서도 다이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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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묻겠어. 넌 아무렇지도 않아? 전혀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왜?!"

 

틀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이랄 것도 없이, 라비의 고민의 근원은 모두 다이치입니다.

돌아가는 다이치.

자신의 곁에 남아주지 못하는 다이치.

하지만 본인에게는 결코 들려줄 수 없는- 들려주지 않을 이야기!

 

사실, 기분이 굳이 나쁠 이유는 없었습니다.

라비 특유의 솔직하지 못한 퉁명스러움과

다이치의 지나칠 정도로 직설적인 솔직함이 부딪친 것뿐이었지요.

그저, 여기서 '미안, 생각해보니 네 말이 맞다.' 라고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 바보같은 토끼 왕자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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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쁠 리가 없잖아,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키스 한다고 해서 기분 나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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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역시..."

 

다이치의 표정에, 굳은 긴장감이 흐릅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올 뒷말을 잠시 멈췄습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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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좋아한다면..."

 

라비의 표정에도 긴장감은 매한가지입니다.

단, 다이치와는 종류가 다른 감정에서 발현한 긴장감입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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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컷일 뿐입니다만, 뭐라 말로 다할 수 없는 생각과 감정이 흐르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어.

 

나는 어찌해야 되지?

 

무서워.

 

너에게 뭐라 대답해야 하지?

 

설마, 그럴 리가.

 

가버릴 너에게

 

이제 와서 그럴 리가 없잖아.

 

지구로 돌아갈 너에게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 뒤의 생각따위는 하지도 않는 태평한 녀석에게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지?

 

떠날 거잖아

 

...설마...!

 

가버릴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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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피해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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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내리는 다이치.

 

"...분명히...한 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설마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

...그런- 하지만-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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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 없는 라비에게 손을 뻗는 다이치.

 

제발, 지금 내 말을 자르고 바보냐고 비웃어줘.

어린애라서 어쩔 수 없다고, 도련님이라서 일일히 말을 해줘야만 아느냐고

마음껏 비웃어줘.

바보같이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비웃어줘.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흥이라고 해도 좋아.

왜 가만히 있는거야?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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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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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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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마!!"

 

"그게 아니라고 할 거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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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너-!!"

 

 

라비, 찌르는듯한 공기를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잠시나마 빛이, 시선이 차단되는 순간.

그 눈을 다시 뜬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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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다이치에게 잡힌 손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뿌리쳐' 버리는 라비.

그리고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내려진 결정을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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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랑 잤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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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라비의 표정이 돌변한 것과 더불어 자신이 '거부당했다' 는 것을 깨닫고

다이치의 얼굴색이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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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하도 질질 짜니까...떨고 있었으니까-

내쪽도 별로, 상관없었던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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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 정도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눈에 보일 정도로 덜덜 떨고 있는 다이치.

비록 기간은 짧았다고 하나 믿어왔던 가장 당연한 것이

눈 앞에서 또 다시 무시무시할 정도로 잔혹한 형태의 '언어' 로, '현실' 로

독액으로 번들거리는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너한테 이런 소리를 해야 돼?"

 

라비, 딱 잘라 성질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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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나도 그런 건 처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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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너처럼 온실 속에서 편안하게 자라질 못해서 말이야.

그런 일 정도야 별 것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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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번 잔 것 가지고 잘난 척 하지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쓰릴 것만 같은 소리를,

라비는 지금 대체 어떤 심정으로 다이치에게 퍼붓고 있는 걸까요.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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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진심일 리가..."

 

일차적 거부반응, 회피-

지금까지 라비가 다이치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미소라던가, 투덜거림이라던가, 무심한 체라던가, 체온이라던가-

그것이 전부 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어긋나 있었다는 것에

소년은 쇼크를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잤으니까- 라는 문제는 접어두고서라도,

자신의 마음을 그 때 받아주었기에- 지금까지 서로의 마음이 통해온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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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 나를 너무 높게 산 거 아니야?

네가 생각한 것보다 나는 훨씬 성격이 나빠.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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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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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울고 있던 게...내가 아니었다고 해도..."

 

반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의 목에 밧줄을 거는 심정으로

 최후의 확인을 하려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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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잤을 거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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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그런거지. 유감스럽게도."

 

'그래'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어떻게고 자시고, 알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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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았어."

 

 

'거짓말이 아니야...'

 

'그런데...그렇다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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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녀석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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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로서는 대단한 일이 아니었노라고

간단히 정리해버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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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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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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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더 이상 네 사고방식에는 못 따라가겠어.

너무 멀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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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로 너를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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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그만둘거야.

그만둘 수 있도록...노력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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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했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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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비를 남겨둔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가 버리는 다이치.

표정을 포함한 모든 것에 감정이 그대로 흐르고 있기에

굳이 설명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이치가 달려나간 후-

홀로 남은 라비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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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거 참 쉽게 상처도 잘 받는군.

바보 아냐?"

 

바보는 너다,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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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이런 거지.

그 맘편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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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조금만 뭐라고 하면...언제나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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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조금만 잘해주면 멋대로 달라붙고...

제멋대로 키스같은 거나 해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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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 모양이야...!!"

 

이 나레이션과 동작에서, 좀 더 심층적인 라비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어린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라비는 다이치를 '시험' 한 겁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성격상 '지기 싫어서' 그리 나온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다이치에 대한 불안감과-

이 이상 감정의 선을 넘게 되면 그야말로 주체 불가능하게 될 것 같은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다이치에게 희망을 걸고 시험한거였습니다.

 

하지만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이제 너를 좋아하는 것 그만둘거야, 라며 상처입었다는 표정으로 돌아서는 다이치.

 

지금까지도 몇 명이나 있었습니다.

라비에게 호의, 관심을 보여오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주욱 라비의 곁에 있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관심이 순수했던 불순했건-

결과적으로 라비는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비뚤어진 눈으로 본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다이치의 진심어린 애정.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라비는 스스로도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 진심은- 언제까지 진심일 수 있을까요?

라비는,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패를 택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다이치를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상 더 좋아하게 되었다가 막말로 한달뒤에 사요나라라고 한다면

라비는 그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솔직해질 수 없음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감정은 머물러주지 않습니다.

 

라비의 삶에 비견한다면, 차라리 머무르지도 않을 것-

견고한 겉껍데기 안쪽 연한 속살이라도

겹겹이 둘러싸 방어하는 것이 당연했겠지요.

 

하지만, 역시 라비가 선택한 패는 최악의 것이었습니다.

패를 받은 다이치가 *힛을 할지 서렌더를 할지 알 수 없기에

제발, 이라는 심정으로 건넨 것이었는데-

결과는 서렌더.

 

다이치는,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이치가 도망갈 것까지 생각했다면 저런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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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발에 채인 돌은 제단으로 날아가 부딪쳐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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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알고 있어!

어차피 나는 뒤틀릴대로 뒤틀린 시시한 인간이야-

미안하게 됐군!"

 

다이치가 사라진 공간에서 어찌할 수가 없는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라비.

그 분노는 다이치를 향한 것보다는,

라비 자신을 향한 것이 더 큰 것만 같습니다.

결국 이것저것 다 재보다가- 이렇게 놓치고 마는 스스로를 향한.

 

"어이! 어딘가의 누구씨!

나를 마동전사로 택한 것, 진즉부터 후회하고 있겠지?!

한 마디만 해주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워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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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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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마디 비명같은 욕설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라비는 그대로 신전을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라비가 나간 그 등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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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의 그 막대가 다시 살며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이치도- 라비도 알지 못하는 이야기.

 

또 다시, 이야기는 어린늑대와 어린양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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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어린양의 뒤를 쫓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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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선 사이 좋다고 쪼르르 뒤로 따라붙다가

홀로 슬라이딩해서 넘어진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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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파파팟..."

 

넘어져서 낑낑대고 있는 어린늑대를,

그제야 어린양이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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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오지 말랬지?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랬잖아?"

 

제딴에는 성질을 부린답시고 뭐라 한 건데,

정작 요놈은 실실 웃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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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내가 없어도, 아빠가 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부모님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걸."

 

제법 어른스러운, 그럴싸한 소릴 하고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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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납득해서 뭘 어쩌겠다는거야."

 

너무 사실을 스트레이트하게 찔러버리는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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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은 하나도 할 필요 없어."

 

걱정은 둘째치고, 난감하다. 요 어린놈아.

하지만 꼬리를 쓰다듬는 폼에 저 뾰족한 이빨,

벙긋이 웃는 얼굴과 귀에...

녹습니다. 또 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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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너, 양과 늑대가 옛날부터 어떤 사이인지 알고 있어?"

"양과 늑대가 사이가 나쁜 거랑은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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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그런 소릴 하자는 게 아니야...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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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늑대의 먹이잖아?

지금은 아직 네가 조그맣지만 이대로 함께 지내다가-

어른이 되어서 네 배가 고파지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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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죽여서 갈갈이 찢어 잡아먹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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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어보면 주변은 피투성이로,

내 머리만 덩그라니 남아있을걸."

 피투성인 맞겠지만 머리만 남진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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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손도, 입도 온통 피투성이라고. 알았어?"

 

어린양의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에,

어린늑대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푹 숙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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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들었으면..."

 

이제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보내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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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소릴 하는거야!!"

 

눈물을 뚝뚝 떨구며 화난 얼굴로 일침하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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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슬픈 말을..."

 

어린양은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말에, 이렇게까지 슬퍼할 줄은 물론 생각지 못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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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와-앙-"

 

...시, 심각한 거 저 평면 궁둥이 때문에 다 날아간다

...2권에서는 정말로 다이치 때문에 녹아버릴 성 싶습니다.

이거, 위험하지 않습니까?

(애정도 역전의 가능성도 떠올렸으나, 그건 불가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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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덩그러니 남겨져- 등을 돌리고 울며 뛰쳐나가는 어린늑대가 사라진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는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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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이 별 위에 혼자인 것은 아닌지.

그 어느때보다도 고독이 사무치는 시간을, 어린양은

떠나간 어린늑대의 뒷모습과 함께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상, 2권 세번째 리뷰의 끝입니다.

...저어, 이거 제 절단신공 아닙니다.
시신덴이예요.

시신덴이라니까요.

맥락이 여기서 끊겨요!
(필사적으로 변명중;)

 

아예 시신덴을 선라이즈라 봐버리고, 반다이와 비교하면-

자아, 과연 이 신공의 우열은?

두둥.

(..........)

 

여러모로 조금 우울하게 진행되는 2권입니다만-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리려나. ┐-)

 

어째 말을 보태면 보탤수록 한 대 더 맞을 것만 같습니다.

이만 접겠습니다.

그럼, 다가오는 오늘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루비코믹스는 100권이 넘습니다.

 

*힛hit과 서렌더surrender - 블랙잭 용어입니다.

힛은 두 장의 카드를 받은 뒤에, 한장의 카드를 더 받는 것.

서렌더는 항복, 또는 포기. 첫 2장을 받았을 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 서렌더를 하는 것이 일반적.

(카라님 덕에 알게 된 용어들...┐-)

 

 

 

:

 

 

 

 

 

'진화론 second season' 두번째 리뷰입니다.

전편에서는 프롤로그로, 늑대 다이치와 양 라비의 이야기를 리뷰했었습니다.

오늘은 본편에 들어갑니다.

 

(*실제 나레이션과 대사는 모두 ' ' 또는 " " 안에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제 주관적 해설이니 적당히 걸러 읽어 주십시오.)

 

 

 

 

 

 

 

 

 

 


 

 

이 편은 라비의 시점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잡아

풀어나간 이야기입니다.

그것에 염두에 두시고 다이치의 시점이었던 1권과 비교해 보시면

더욱 이해도가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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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근 안 돼! 싫어, 못 먹어."

 

음식을 앞에 두고 한다는 소리가 저렇습니다.

그것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라비가 속으로 생각합니다.

 

'좋고 싫은 걸 가리다니 팔자 좋은 녀석 같으니라고.

어지간히 먹을 게 남아돌았나보지.'

 

1권의 '아주 작은 그대에게' 편에서 얼핏 이야기가 나온 바 있듯이,

라비는 힘들게 자랐습니다.

토끼귀가 있기 때문에 쉬이 사람들가 섞이지도 못했고-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는 다른 인간들 틈에 치여가며 힘들게 자랐죠.

그런 라비로서는 다이치의 저런 투정이 참으로 얄미웠을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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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라비가 고아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이치는 여념없이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어머니께 계속 쓰고 있습니다.

 

투정을 부리듯 아예 돌아서버리는 라비입니다만,

뒷모습이 왠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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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은 바뀌고, 나무 그늘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다이치를 라비가 발견합니다.

 

"뭐하냐?"

"소리가 좀 이상해서..."

 

라비는 예상밖이었다는 듯 눈에 별을 띄우고 다이치에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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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럴 때는 쓸모 있구나."

"헤헤, 이것만은 특기거든."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라비의 그 지나가는 한 마디에, 다이치가 웃으며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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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웠던 걸 응용하는 거야.

이게 음성회로고, 이 I.C에 연결되어 있는 게-"

 

뭐다냐.

쌀내미와 같은 심정이 된 라비.

얼굴을 팍 찌푸리곤 뒤돌아서 일어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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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도 몰라! 난 학교같은 데 다녀본 적 없으니까."

 

라비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다이치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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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왠지 풀죽은 모습으로 등 뒤에서 라비를 조용히 불러보는 다이치.

하지만 라비는 반응없이 그대로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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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면이 바뀌었습니다.

바위 위에 반쯤 기대듯 누워서 뭔가를 우물거리는 왕자님.

아니 왜 이리 야외에서 자꾸 누워계십니까

 

그리고 슬쩍 다이치가 뭘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뭔가 땅바닥에 끄적거리고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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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에 영어로 라비라고 쓴 다이치.

그리고 라비에게 묻습니다.

 

"자 그럼- 라비, 이거 뭐라고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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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세우며 뭘 묻느냐는 듯한 얼굴로 태연하게 라비가 대답합니다.

 

"...내 이름이잖아."

 

그러더니 이번엔 다이치, 다른 글자를 씁니다.

 

"그럼, 이건?"

 

지면에는 DAICHI라고 나뭇가지로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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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이잖아. 뭐하냐?"

"그럼, 이거."

 

또 적어놨습니다.

 

'THE MOON AND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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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지구...그러니까 지금 뭐하냐고?!"

"응, 알파벳하고 어느 정도의 단어는 아는구나."

 

그리고 계속해서 묻습니다.

 

"그럼 문법은? 신문같은 거 읽을 수 있어?"

"미안하게 됐군. 못 읽어."

"그래? 숫자는? 덧셈 뺄셈같은 건 할 줄 아는 것 같고..."

 

그제서야 라비, 살짝 깨닫습니다.

다이치가 무슨 소리를 하려고 장황한 초장 설문을 늘어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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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눗셈이라던가, 분수, 소수는 어때?"

"그래서, 가르쳐 주겠다는거야- 도련님?"

 

다이치의 목적을 확실하게 알아챈 라비의 얼굴에서 의아함이 사라지고

대신 평소와 같은 삐딱함이 떠올랐습니다.

그 표정에 다이치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라비, 부탁이니까 화내지 말고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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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역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 알아서 해가 될 건 없잖아.

가능하다면 폭넓은 지식을 갖는게 좋은 건 당연하잖아.

가스도 하고 싶다고 했고, 괜찮다면 같이..."

 

다이치의 열심이라고 써놓은 듯한 표정과 설득에도 불구하고

라비는 들고있던 정체불명의 식품조차 휙 던져버리며 거부감을 표합니다.

 

"흥, 농담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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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더 이상 이야기를 건넬 여지조차 없이 그대로 가버리려는 라비에게

다이치가 황급히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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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나는 딱히 네게 강요하려거나 하는 게 아니야."

 

그 소리에도 라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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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몰라서, 지금까지 고생한 적이 없었다고는 안 하겠지?

한 가지, 아는 것이 늘면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줄어들어.

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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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말이 전혀 헛소리는 아니구나, 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이런 작은 표정 하나에서도 어린시절의 곤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 마음 아픕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그딴 거 없었어!' 라고 외치고 그냥 가버리는 것도

제법 라비스럽지만-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것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이치의 필사적인 마음이 조금은 전해진 것이 아닐런지요.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습니다.

토끼귀 지프차가 너른 토지 위에 정차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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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지붕 위에 홀로 누워있는 라비의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역시 별이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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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지구보다 공기가 훨씬 맑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다가오는 다이치를 보고 라비는 짐짓 성가시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설령, 기쁘다고 해도 솔직하게 미소지으며 '네가 와서 기뻐' 라고

스트레이트하게 말하지 못하는 점이 이 토끼 왕자님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라비도 별 보는 거 좋아해?"

"별로-"

"흠, 난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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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라비의 옆자리로 다가오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태연하게 말합니다.

 

"별 같은 거, 달이 자전해서 밤의 반구半球가 되니까 보이는 것뿐

계속 빛나고 있는거잖아? 별로 희한할 것도 없지."

"응, 그럼 달은?"

 

자연스레 질문을 옮기는 다이치.

 

"음- 지구 주변을 일개월에 한 번씩 도는 위성이고-

지구는 태양 주변을 일년 걸려서- 공전하는 혹성이지? 아, 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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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듬거리며 얼쭘하게 대답하는 라비를 향해 다이치는

예의 그 해바라기같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정답. 대단하네. 딱 한 번 설명한 것뿐인데."

"흥, 이쯤이야."

 

그렇게 대답해놓고 잠시 다이치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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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단 한 번 해준 이야기를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머리가 좋다 어쩌다의 문제를 떠나

'나는 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었어' 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짐직 쑥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뒤늦게 변명합니다.

 

"별로 너한테 잘난척 하려고 한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네 말 같은 거 열심히 들을 이유 없으니까."

"응, 응."

 

마냥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하는 다이치.

그리고는 그대로 뒤로 몸을 눕혀 털썩 누워버립니다.

 

"저기,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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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에 보이는 별은 말이지.

지금 막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지만, 실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어."

 

달밤, 토끼귀 지프의 지붕 위에서 펼쳐지는 다이치의 천문학 개론.

 

"빛이 일년동안 가는 거리를 1광년이라고 해.

그 무수한 별의 대부분이 몇천광년, 몇만광년 떨어진 저편에 있는거야.

즉, 지구와 달에서 보고 있는 별은 어제, 오늘의 별이 아니라

몇천, 몇만년이나 된 별인거야."

 

그 설명에 놀란 라비가 슬쩍 물어봅니다.

 

"그렇게 오래된거야?"

"응, 그러니까 지금 보고있는 별 중에서도 이미 사라진 것이 있을지도 몰라.

예를들면, 저 별이 백만년전의 빛이라고 하자."

 

다이치가 손을 들어 밤하늘의 별을 하나 가리키고는 설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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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10만년전에 폭발해서 사라졌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봐선 알 수 없지? 육안으로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90만년 뒤야."

 

다이치가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니, 문득 라비가 뜬금없는 소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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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보고 있는 별의 대부분의 별의 유령일지도 모르겠네?"

"겁나는 소리 하지마..."

 

비유라지만 유령과 하는 라비에게 다이치가 눈썹을 내리며 그리 말합니다.

하지만 왕자님, 생각이 아주 확고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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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럼말이지."

 

갑자기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했더니 귀여운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왕자님.

 

"만약에 100만년 전의 우주인이 있고,

별이 폭발할 걸 미리 알고 뭔가 말하고 싶어했다고 해도

빛의 속도로 100만년 걸리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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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너무 귀엽습니다.

아, 정말로 팍 도와서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고 싶게 생긴 외계인이로군요.

 

"빛의 빠르기란 건- 분명 안-뭐라는 아저씨가 고안해낸 거랬지?"

"아인슈타인이야."

 

"그래서, 빛의 빠르기로 말하려고 했다고 해도-

달과 지구에 그게 닿을 즈음이면 모두 다 죽어버렸을 거잖아?

그 누구도 그 우주인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고, 어찌하고 싶어했는지 아무도 몰라.

그저 아무것도 모른채로 별의 유령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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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단조롭지만 비관적인 의견에 다이치가 살짝 웃으며

어디까지나 제3자와 같은 입장으로 말합니다.

 

"응, 그럴지도 몰라. 조금 괴롭네."

 

"도와달라고 해도 타이밍을 못 맞출거라면 도와달란 소리를 안 하는 게 낫지."

 

"분명 그 별들은 도와주지 않았다는 원한으로 빛나고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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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같잖은 일, 있을 리가 없어."

"..............."

 

어쩐지 별하늘을 올려다보는 라비의 얼굴이 스산합니다.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눈동자는 어떤 표정으로 유령일지도 모르는,

도움을 청했을지도 모르는 별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런 라비의 얼굴을 다이치는 소리없이 지켜보았을 뿐입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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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시장통에서 돌아다니던 라비는

평소와 같이 아무런 생각없이 잠시 물건에서 눈을 떼고 있는 가게에서

과일(...추정입니다.) 하나를 슬쩍합니다.

 

'흥, 멍청히 있으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거야. 바-보.'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손이, 라비의 그 손을 낚아채며 날카롭게 부릅니다.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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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였다는 것을 깨닫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이치를 보는 라비.

 

"걱정마. 너도 줄게."

 

하지만 다이치의 표정이 의미하는 바는 그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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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둑질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에? 그랬었어?"

 

진심으로 화내는 다이치에 비해, 라비는 내가 그런 약속을 언제 했었냐는 듯

가볍게 응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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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단히 화난 표정으로 다이치는

그 과일을 뺏어들고 가게를 향해 갑니다.

 

"돌려주고 올게."

"바- 바보, 너 그러다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는 당당히 과일가게 앞으로 가,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앞에 섭니다.

 

"저기, 아저씨."

"응?"

"이것, 제가 훔쳤습니다. 죄송해요. 돌려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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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앙?"

 

정의감 발휘도 상대를 좀 가려서 보고 해야할 것 아닙니까.

말투부터 이미 달나라 야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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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숙여진 다이치의 고개 앞쪽으로 부각되는 주먹이,

구도상 곧바로 이어지는 위기감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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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맹이가!"

 

저걸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애를 실컷 두들겨 패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과일가게 야쿠자.

 

"어디서 굴러먹던 거지새끼야? 경찰서로 넘겨주지!"

 

그런 다이치를 보며 라비가 난감하다는 듯이

'저 바보, 얼른 도망이나 칠 것이지...'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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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난끼가 어려있던 라비의 표정이 한꺼풀 벗겨진 것처럼 싸악 변했습니다.

이유인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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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죄송해요, 아저씨.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서만은 용서해주세요. 여행중이예요."

 

하지만 다이치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 과일가게 깡패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엎드려 있는 다이치의 멱살을 쥐고 덥썩 들어올리더니-

헛소리하지 말랩니다.

자기도 힘들게 장사한다면서.

 

그러더니 잠시 다이치의 옷을 보고는 비싸보인다고 멈칫하는 순간,

결국, 보다못한 라비가 손을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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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거 과일 값 하나치곤 좀 센 거 아니야?"

 

...와-왕자님이십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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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넌."

"어른이 되가지고 애를 그따위로 두들겨 패는 게 아니지-

그 과일 훔친 건, 이 녀석이 아니라 나야."

"뭐라고?!"

 

 라비의 고백에 더 성질을 내려는 과일가게 깡패를 피해

라비가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채찍을 회수하더니 다이치를 일으켜 세우며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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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빨리 못 와, 다이치!!"

 

손에 손을 맞잡고 한낮의 도주.

곡선의 대지는 좀 더 급박한 느낌과 속도감을 제시했습니다.

 

겨우 한참 멀어지고 나서야 두 사람은 호흡을 달랬고-

라비가 한탄하듯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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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 참- 너 뭔 생각하는거냐?

 

사실, 얼핏 보기에도 다이치의 행동은 바보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곱게 슬쩍 놔두고 왔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두들겨 맞아가며

라비를 대신해 사과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라비."

 

뒤에서 풀죽은 목소리로 살짝 다이치가 라비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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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만 돌아가자."

"약속해 줘. 이제 도둑질도 소매치기도 안 하겠다고."

 

두 명 다 뒷모습으로 표정을 비추지 않아, 다음 컷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집니다.

 

"뭐? 웃기지마, 너- 나는 말이야-"

 

라비가 다이치를 향해 돌아서며 그렇게 뭐라 한 마디 하려 했을 때였습니다.

 

"이제 하지마...이런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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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울고 있었습니다.

다이치는 단순히 정의감에 불타 굳이 매를 벌면서까지

그것을 돌려주려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컷입니다.

 

라비가, '너무 좋은' 겁니다.

너무나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첫사랑의 상대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슬펐고,

그래서 '대신' 이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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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다이치의 그런 표정에

라비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알았노라고 대답합니다.

 

"잠깐, 얼굴 이쪽으로 돌려 봐.

그 아저씨, 사정없이 퍽퍽 쳐대기는..."

"됐어, 이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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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긴 개뿔이.

 

"...정말이지..."

 

한탄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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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도리가 없구만...진짜."

 

페이지를 넘기고서는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린 시절이니까 가능한 거라고는 하지만-

라비에게 업혀가는 다이치라니요.

 

업혀가는 다이치의 붉어진 얼굴도,

그런 다이치를 업고 가는 라비의 미묘하게 수줍음과 심통이 믹스된 얼굴도 귀여워 죽겠습니다.

다이치가 코를 눌러 막고 있는 것은 라비의 천입니다.

 

"너, 빨아서 돌려줘. 그거."

"응, 알아."

 

그러다가 슬며시 시선이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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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쑥스러운 상황이라 어색해서 말없이 조용히 가고 있는 라비의 목덜미로

다이치의 시선이 내려꽂힙니다.

 

이 각도에서 라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아마도 처음이었겠지요.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는 뒷모습.

 

자신과 맞닿은 체온,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은 챙겨주고 있는 라비의 모습.

왠지, 얼굴을 붉히고 찡그리고 있는 표정이 뻔히 상상되는.

 

과연, 다이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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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뒤에서 콕 끌어안아주고 싶은 기분'

 

"너, 냉랭한 척 해대니까 몸도 차갑지 않을까 했더니-

뭐야, 역시 따뜻하잖아."

 

그리 말하며 덜컥 껴안은 다이치에게 라비는 아니나 다를까 핀잔을 줍니다.

 

"가뜩이나 무거운데 달라붙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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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시 괜찮은가 싶더니 곧바로 이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다이치의 코피.

 

"고개 들어, 고개! 내 옷까지 더럽힐 셈이야?"

 

그제서야 허겁지겁 고개를 들고 아둥바둥 난리를 치는 두 녀석.

그래도 끝내 다이치를 떨구지는 않는 점이 그야말로 라비답습니다.

 

"어떻게 좀 해 줘..."

 

한숨을 쉬는 라비.

 

"아!"

 

별안간 다이치가 소리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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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첫번째 별이야,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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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보다도 네 녀석 코피나 어떻게 좀 해!"

"응, 정답- 잘 맞췄어요!"

"바보냐!"

달의 밤하늘에 첫번째로 뜨는 별은 금성인 모양입니다.

라비의 대꾸에 칭찬하다가 도리어 신소리를 듣는 다이치.

 

별은 하나 둘 퐁퐁, 떠오르고 선인장은 무심하게 흩어져 있는

별하늘 아래 밤의 사막을 거니는 라비와 다이치.

 

맞닿은 체온과 평소와는 다른 방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조금쯤은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눈 식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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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애정의 쌀월드입니다. > 
 

 

 

 

 

 

 

 

 

 

 

 

 

 

 

 

 

 

한편, 시간이 많이 흘러 배경이 바뀌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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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에서 잠시 다이치와 분위기 좋으려다 만 쌀월드의 공적 토끼소녀입니다.

다이치가 노골적으로 얼굴을 붉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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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속내가 기분 좋을 리가 없습니다.

조강지부 놔두고 대체 어디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다이치 저 녀석이 저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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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11화입니다.

겁쟁이라고 이지메를 당하던 타카를 보게 되는 다이치와 라비.

 

"뭐하는거야, 저녀석들. 한 사람을 저렇게 묶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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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 둬."

 

자기 일이 아니므로 내버려두라고 딱 잘라 말하는 라비에게

다이치는 단호하게 주먹을 쥐고 그쪽으로 달려가려 하며 말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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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 둘 수가 없단 말이야!"

 

다이치의 그 한 마디에

라비의 가슴에 작은 균열처럼 뜨끔, 하고 피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한 장본인은 이미 저만치 뛰어가

라비의 속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타카를 구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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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지금, 방금 전에-'

 

라비의 안색이 창백해지며, 먹이 뒤덮입니다.

그리고, 다이치의 고백이 돌연 기억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너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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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시시해.'

 

자신이 다이치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

자신이, 가시를 가지고 다이치를 향해 내질렀던 말.

 

'아니야.'

 

'뭐...라고?'

 

한껏 상처입어 떨고 있던 다이치의 눈동자.

 

'애송이 고백놀음에 장단 못 맞춰 주겠다고!'

 

거기에 더욱이 간단히 무시하듯이 내뱉어버린 라비 자신.

 

'...그게 아니라'

 

'네가 말하라고 했잖아!'

 

마치 비명과도 같았던 다이치의 외마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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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뭘 어쩌라는거야?'

 

나는 무력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어.

라비는 스스로의 빈 손을 실감했을 겁니다.

다이치를 이대로 믿고 선고처럼 일개월 후의 미래를 기다리는 것도,

다이치를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또한 다이치가 떠나면 더 이상 남는 것도 없었습니다.

 

라비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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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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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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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 할 생각이 아니라...!'

 

'그 녀석에게 그런 표정 짓게 하려고 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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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시시해.'

 

'아니야...!'

 

'나는...'

 

'나는 좀 더'

 

'다른 할 말이 있어'


말은 커녕 호흡조차 흘려낼 수 없는 물 속에서

라비는 그저 생각 하나만으로 바둥거립니다.

전하지 못한 것.

다이치에게,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던 다이치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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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

 

'제길!!'

 

'이래서 물은 싫다고 했잖아'

 

떨쳐내지도, 달아나지도 못하게 끝없이 라비를 에워싸는 '물'

구속과 동시에, 벽과 같은 방어가 느껴집니다.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막다른 길에 세워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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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리고 말아...'


라비는 다이치의 눈동자를 떠올리며 아득해져가는 의식을 재촉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습니다.

전해야 하니까.

말해야 하니까.

그런 얼굴, 그런 표정을 짓게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은 사실 따로이 있었고-

그것을 전하는 것이 두려워서 계속 미뤄두고만 있었으니까.

여기서 이대로 물에 가라앉아 죽어버린다면,

라비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은 그대로 영원히 물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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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말하는거야'

 

'말해...'

 

'별의 유령이 되버리기 전에...'

 

이렇게

다이치가 이야기했던 빛의 이야기는 라비의 진심과 같은 맥락을 띄게 됩니다.

라비가 묘하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관심을 보였다가

어두워졌던 것은 다름아닌 이 이유였습니다.

 

성인이 아닌 다이치를,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잘 자란 다이치의 솔직한 마음에

자신은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런지.

결코 자신의 탓이 아닌 채로 비틀린 채 자란 열한살의 라비는

결코 다이치처럼 될 수 없습니다.

물론, 다이치 또한 라비처럼 될 수 없죠.

다이치는 라비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습니다.

망설였지만, 그 가운데 똑똑하게 거짓없이 순수한 '고백' 을 라비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라비는 그것에 순순하게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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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서 어쩔건데?'

 

'......'


 

내게 어쩌라는거냐, 고 다이치에게 했던 라비의 말은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했던 말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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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늦었어'

 

'설령 목소리가 닿아서, 구원이 손길이 뻗쳐온다고 해도 그건 대체 언제쯤이야?'

 

'100만년뒤?'

 

라비의 표정이 슬프게 일그러집니다.

 

'언제나 그랬잖아. 잊었어?'

 

비유에 불과할 수도 있는 백만광년의 거리는-

라비가 다이치와 자신의 환경과 성장배경, 그리고 인간 자체의 거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다이치의 거리는 그만큼 멀다고 생각했던 거죠.

다이치의 고백은 정작 다이렉트하게 다가왔지만-

자신의 마음은 백만광년 떨어진 곳에서 우주인의 마지막 구조신호처럼.

 

허무하게, 보답없이 스러져 꺼져가는 것.

이후에 혹여 누군가가 그것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 뜻은 결코 알려질 일 없고,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사라진-

빛의 거리 사이에서 주욱 전해지지 못한,

암흑 공간에서 사라진 '말'.

그리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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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어.

...잊지 않았지만'

 

'하지만 그 녀석은...'

 

필사적으로 다이치를 믿으려 하며, 자신의 마음의 어둠에 대항하는 라비.

지금까지 겪어온 세상 위에 놓여진 삶의 시련이라는 것에

열한 살 소년이, 홀로 얼마나 이 이상 강하게 맞서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이 이상 상처받지 않을까- 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을.

 

그렇지만, 라비는 다이치를 놓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신 안의 공포를 모조리 깊숙이 밀어넣어 두었다가

결국 이런 식으로 밀려 올라올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막무가내로 다이치를 믿고 싶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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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버려 둘 수가 없잖아...!!'

 

다이치의 그 대사와 함께 뒤돌아서 가버리는 등을 떠올리고는

다시금 흠칫, 위축되어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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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

 

'그 녀석은 변하지 않아

다른 녀석들하고는'

 

'변하지 않아

다른 녀석들하고는'

 

'흥미본위로 네게 손을 뻗친 녀석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있었지?'

 

'마지막에는 언제나 꼭 네가 심한 꼴을 당했잖아'

 

'이번에는 뭘 기대하는거야?

응?

무얼 말하겠다는 거야?'

 

마음 속의 어둠은 가차없이 라비의 약점을 파고들어 공격합니다.

라비가 스스로 애써 다이치를 보며 떠올리지 않으려고 깊숙이 묻어두었던 생각들, 마음들.

 

라비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내밀어졌던 손이 다시 거두어진다면

대체 어떻게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런지 채 짐작조차 안 갈 성 싶으니까요.

다이치가 보여준 애정, 다이치를 향한 애정이 이미

어느 선을 넘고 있기 때문에- 라비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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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두라니까

상처받는 건 언제나 너잖아'

 

'아니야...나는....!!'


점점 검은 물 밑으로 빨려들듯 빠져들어가며

라비는 생명에의 위협을 느낍니다.

 

'농담이 아냐...'

 

'죽을 것 같아...'

 

'이런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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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해...!!'

 

몇번이고, 몇번이고 메아리치는

다이치의 '말'

다이치의 '고백'

다이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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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전하지 못한 '말' 이 입 안에서 언제까지나 맴도는 채로-

그대로 어둠의 나락같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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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과 함께 눈을 뜬 라비.

시야를 휘휘 둘러 바라본 곳에는 어둠에 감싸인, 익숙한 천장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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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안도하는 라비의 이부자리 옆으로 뻗어나온 작은 팔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숨소리로 직접 전해져오는 인기척에

가슴을 가라앉히고 옆으로 돌아누워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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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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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같은 얼굴을 하고서...

지금, 폭탄이 떨어져도 마냥 자는 거 아니야? 이 녀석.

부럽구만."

 

약간 얄밉다는듯이 자고 있는 다이치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라비가 그렇게 중얼거립니다.

아무도 들을 일 없는, 그래서 왠지 더 쓸쓸한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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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천진난만하게 세상 때를 모르는 아이처럼 잠들어 있는 다이치를 보고

심통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얼굴을 살며시 붉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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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자고 있...지, 너...?"

 

살며시 잠든 다이치의 뺨을 쓰다듬으며 행여나 깨어있지 않은가 슬며시 물어보는 라비.

라비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다이치가 자고 있다는 사실이었을까요,

혹은 실은 잠에서 깨었다는 사실이었을까요.

 

혹여, 지금 다이치가 잠에서 깨어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면.

왜 그러는지 자신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맑은 눈으로 조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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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잠들어 있는 다이치를 보며 라비는 한숨을 내쉽니다.

안도와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묘한 한숨.

 

그리고 '잠든 것이 확실한' 다이치에게 이번에야말로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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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이야...지금까지 누군가...여자 아이라던가...

좋아하게 된 적...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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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첫경험의 상대가...남자라서.

너...어떻게 할래,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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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내쪽이 훨씬 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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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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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제 한달하고 조금이면...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어?"

 

"다음번에는...언제 달에 올 수 있을지 같은 거 전혀 모른다는 거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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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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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다이치에 대해 안고 있는 가장 큰 불안감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다이치는 달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

방학을 맞아 온 것뿐으로, 한달후면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가지 않는 한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 곳으로.

 

열한살이기에.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이 감정뿐이기에-

 

돌아갈 곳이 있고, 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다이치와는 달리

라비는 끊임없이 되새기고 되새깁니다.

다이치가 돌아가 버린다면.

다이치가 떠난다면.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면.

 

작은 다이치의 손을 잡고 곁에 누운 라비는

아마도-

별의 유령만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여기서부터는, 늑대 다이치와 양 라비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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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을 계속 따라가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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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쫓아오는 늑대를 쫓아버리기위해

빙글 돌아서 늑대와 눈을 맞추자,

그것만으로도 그 어린 늑대는 방긋 웃으며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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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오지 말라고 했지-!!"

"왜?"

"저기 말이다, 너는 전혀 도움이 안 돼."

 

아예 대놓고 축출령을 내리지만, 어린늑대는 어린양의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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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지금은 아직 덜 익숙해서 그렇지만

돌을 잡아 떨구는 것도 금방 잘할 수 있게 될 거야."

 

아무래도 현실에 적용될 것 같지 않은 꿈같은 소리를 속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됐어. 난 도움 같은 거 필요없어. 혼자인 쪽이 편하다고."

 

어린양은, 더 이상 어린늑대가 따라올 틈을 주지 않고 딱 잘라 그리 말합니다.

이것으로 더 이상 따라오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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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 없어. 같이 있는 쪽이 훨씬 즐겁잖아?"

 

"....."

 

어린늑대는 고독이라곤 모를 것처럼 순진한 얼굴을 하고서

본질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어린양은, 말을 잃었습니다.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어린양은 지금까지 자신과 관계없다고 여겨 온

'즐거움' 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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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지...나는 양이고, 너는 늑대야.

함께 있을 수가 없어."

"왜?"

"왜라니...다른 늑대들은..."

 

지금까지 어린양이 섭리라 믿어왔던 것 중의 하나를,

이 어린늑대는 간단히 깨버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왜라는 한마디가, 주욱 살기 위해 내달렸던 어린양의 입을 꾸욱 막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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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녀석들은 상관없어.

내가 너하고 같이 있고 싶은 거니까

다른 녀석들이 그런 소리 못하게 할 거야."

".............."

 

 

어린양은, 할아버지 이외에는 처음으로

타아他我로부터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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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

"응?"

 

그럼에도 어린양은 늑대를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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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너희 집이지?

엄마가 기다려."

 

혼자인 것이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섭리를 거스르면서- 앞으로 끼칠 모든 괴로움을 알면서 이 순진한 어린늑대에게

그래 나를 따라오렴- 이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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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라는 소리에 어린 늑대는 주저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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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나같이 어중간한 검은 양보다 엄마 늑대 쪽이 훨씬 좋지?"

 

스스로 돌려보내려 했음에도,

어린 양의 표정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처연한 미소가 걸려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얼굴에 걸린 어른의 미소.

혹자의 말과 같이, 어린아이가 일찍 철드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린양은, 어린늑대를 위해서-

그리고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하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 했습니다.

 

 

 

 

 

 

 

 

...여기까지, 2권 다음 파트와의 맥락이 끝납니다.

가능하면 흐름에 묻혀 같이 가려고 했는데-

라비의 이야기인지라 정말로 말 많아졌습니다.

적당히 걸러서 읽어주십시오.

 

어째서인지, 불보듯 뻔한 다이치의 심정보다

제가 이해하기에 무리일것만 같은 라비의 심정이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솔직히 일일히 직접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이 파트의 연출은 멋집니다.

시선을 한 바퀴 돌려, 잠시 호흡을 끊는 최고급 연출에-

앞에서 다룬 빛의 이야기를 빗대어

물 속으로 가라앉아가는 라비의 심정을 표현한 것은 그야말로

천의무봉의 것이라고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리뷰에 정신이 팔려 또 날 샐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여간 왕자님.

우리의 라태공.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바랍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1.

 

날이 갈수록 길어지는 리뷰입니다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 즐거우셨다면 더 바랄 바가 없겠군요.

 

 

 

덧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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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님 홈 부활!!!

이것은 근 반년만의 쾌거!!!

 

아싸라비야!!!

살맛 퐁퐁 나는구나야!!!


 

 

 

:

 

 

 

 

찰스다윈 리뷰가 2권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분위기만을 따진다면- 전 그랑죠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2권입니다.

일단, 이야기의 시점이 라비가 되기 때문이죠.

2권 이후로는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 그리고 찰스다윈 3, 4권으로 이어지면서

시리어스 노선도를 벗어나지 않는데에 비해-

일단 2권까지는 '귀여워 죽습니다.'

특별편으로 들어간 외전인 늑대 다이치와 양 라비의 이야기도...

말해 무엇합니까.

매번 책에 침 안 떨어지나 주의하며 보는걸

 

2권 수록 내용입니다.

 

'눈을 뜬 채로'

'15 summers 외전 01'

'15 summers 외전 02'

'진화론 프롤로그'

'진화론 second season'

'특보! '단 한 번의 영원 - 진화론 특별 외전 on 세익스피어'

'I Need You'

 

'눈을 뜬 채로' 와 'I Need You' 는 노래에 맞춘 이미지 원고이고,

'15 summers 외전 01 & 02' 는 다이치의 15세 여름방학 중의 특별편입니다만-

그것은 2권 리뷰에서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15 summers는 작년에 새로이 묶여 책으로 나왔습니다.

전개상 찰스다윈 이후가 되니, 그쪽 리뷰에 함께 묶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진화론 프롤로그' 와 '진화론 second season' 가

이번 2권의 주 내용입니다.

 

'특보! '단 한 번의 영원 - 진화론 특별 외전 on 세익스피어' 는

다음 책인 세익스피어 Thw Moon & The sun 의 짤막한 광고.

 

 

 

 

 

 

 

 

 

 

 

 

 

 

* 제가 소개하는 찰스다윈 2권은 상업지가 아닌 동인지이며,

초판 인쇄본입니다.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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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내지 컬러입니다.

 

'너에게 행운의 바람이 불기를.

너를 행운의 비가 적시기를.

너에게 행운의 빛이 내리쬐이기를.

네가 행운의 어둠에 감싸이기를.

너를 행운의 달이 지켜보기를.

너에게 행운의 별이 흐르기를.

너에게 행운의 태양이 뜨기를.

 

이 지상의 모든 행운이 너를 끌어안기를.'

 

 

...시, 시작도 아직인데 벌써부터 분위기가 죽도록 좋습니다.

이 일러스트,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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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크게 찍어봤습니다.

분수같은 곳에서 빗방울같이 가느다란 물줄기를 맞으며

말로는 다할 수 없이 안타까운 느낌으로

서로를 의지하듯 지탱하듯 끌어안고 있는 라비와 다이치.

 

지금 생각해보면 저 나레이션은 아마도 두 사람 모두의 심정이리라 싶습니다만-

저는 왠지 다이치에게 들려주고픈 라비의 속내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나의 인간이 또 다른 하나의 인간을 '지킨다' 라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한 일일까요.

다이치와 라비는 서로를 지키려고 하며, 또한 지킵니다.

 

다이치는 라비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키겠노라고 말합니다.

라비는 그런 다이치에게 '나도' 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그 무엇보다도 애절하게 묵묵히 다이치를 지켜나갑니다.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그것은 이상理想과 같이 되지 못합니다,

100% 명도를 지닌 흑과 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라비는 기원하는 겁니다.

 

'이 지상의 모든 행운이 너를 끌어안기를-'

 

그야말로 모든 마음을 담은 '말' 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할 나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진심.

비록 이 손이 닿지 않는다 할지라도, 부디 너만은 언제까지나 웃고 있기를.

 

내지 한 장 가지고 말 되게 많습니다.

본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눈을 뜬 채로'

이미지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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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흐름을 언제나 동경했어'

 

'너를 향한 생각, 왠지 그것과 비슷해서'

 

'어째서 너는 그렇게 안타까운 눈을 하고 있는거니'

 

'어째서 너는 그렇게 강하게 끌어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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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슴을 휘저어 잠들지 못하고'

 

'때로는 가슴을 달래는 다정함을'

 

'언제부터 너는 그렇게 덧없는 미소를 짓는거니'

 

'언제부터 너는 그리 강하게 손을 쥐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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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채로 네게 입맞추자, 이대로'

 

'내 눈동자에 비친 네 모습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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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채로 너에게 입맞춤을 하자, 이대로-

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

 

'눈을 뜬 채로 너에게 입맞춤을 하자, 이대로-

'비 개인 뒤의 고요함 속에서 너를 느끼고 있어'

 

'너를 느끼고 있어'

 

이것은, 다이치가 지구로 돌아가고 난 뒤의 이미지입니다.

다이치는 지구로 돌아간 뒤, 라비를 만나지 못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방 안에 작은 영상장치를 설치합니다.

(이것이 라비의 이미지를 보기 위해 설치한 것인지,

원래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별의 영상과 같은 것도 출력되는,

레이저 플라네타리움같은 느낌의 레이져 타입 영상장치입니다.)

 

이것은 이후에 '15 summers' 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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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이 이렇게 시작되었는데-

쌀내미는 이 부분에서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러스트 위쪽에는 이렇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분들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주십시오, 시신덴.'

 

그리고 그 아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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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 (찰스다윈) → SHUT!

 

...푸훗.

쌀내미 무진장 행복해졌습니다, 시신덴 누님들.

 

자아, 저와 같이 행복해진 분들-

계속해서 스크롤바를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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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에 들어간 일러스트입니다.

이 초판본 동인지 찰스다윈 2권은 전체 그랑죠 책 중에서 2번째로 두껍습니다.

시신덴 팬으로서 아쉬운 점은,

3-40% 가량이 축전 형식이랄까- 시신덴의 원고가 아니라는 점이죠.

소설과 축전 만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눈에 익은 프로 작가분들도 몇 분 보여 보며 웃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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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일러스트입니다.

굿즈와 관련된 글이 쓰여 있습니다만-

굿즈 관련인 것을 깨닫고 앞부분만 읽다가 아예 읽지 않았습니다.

(안 보면 그나마 가슴도 안 무너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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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 소설 동인지를 내시는 '아키 미레이' 상의 '만유인력' 광고 페이지.

(이전에 이미지를 올렸었습니다.)

...사두길 잘했다고 뒤늦게 다시 깨닫는 중.

그것도 소설을 읽긴 읽어봐야겠는데 말입니다.

 

자아, 그럼 진화론 '프롤로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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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조그만 별의 조그만 땅에 조그만 양들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양이 겁많은 생물이라는 것은 모두들 아시는 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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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더라도 깔끔하게 집단행동.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금새 *무라하치부.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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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 마리의 어린양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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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느 사이에 있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양들은, 그 양에 대해 입방아를 찧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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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집 애래?"

"부모 얼굴이 보고 싶군."

 

...그럴법도 한 게, 그 양은 무리 속에서 단 한 마리의 '검은 양' 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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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녀석' '식충이 녀석'

양들은 용서없이 어린 양을 매도했습니다.

 

이런 후장을 쇠파이프로 다스릴 양놈들을 봤나

 

그리하여, 어린 양이 비뚤어지기 일보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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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늙은 한 마리의 양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걱정말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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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이 그대로 자랐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어른이...아니, 어른 양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늙은 양은 그가 아직 한참 작을 때 신의 부름을 받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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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지켜줄 것은 이제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린 양은 또 울면서, 울면서 다른 양들에게 매도당하기 전에

그들을 뒤로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하지만 별천지는 마을보다 몇 배나 더 살아가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어린 양은 어째서 양들이 무리를 지어 단체행동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별천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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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늑대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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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이 별천지에서 처음으로 얻은 교훈은

다정한 늙은 양에게서 배운 것들 모두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영리한 늑대들은, 이런저런 수를 써서 어린 양을 집어삼키려고 궁리합니다.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해 도망치기를 몇 번.

배가 고파 목장에 숨어들어갔다가 양치기 개에게 쫓겨나고,

내밀어진 손을 잡으려 하면 그 손에는 검은 털과 날카로운 손톱이 있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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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천지에서 얻은 두번째 교훈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지 마라.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자신의 힘 뿐.'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활한 늑대보다도 더 교활해지지 않으면 안 돼.

목장의 개보다도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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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서.

 

3번째 교훈, '공격은 최대의 방어'

어린양의 경계심이 깊어짐과 동시에, 그는 조금씩 강해져 갔습니다.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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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자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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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가운데에서도 작은 늑대와 큰 늑대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빠 늑대와 엄마 늑대 그리고 어린 늑대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을 뿐, 그에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죠.

 

그래요, 표면적으로는.

 

어느덧 양이 자라,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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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성격도 머리의 뿔처럼 비뚤어질대로 비뚤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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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런 곳에서 뭐 하니? 이리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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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린 양에게 말을 거는 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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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그곳에는 한 마리의 작은 어린 늑대가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와. 나 강해. 내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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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한껏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리며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어린 늑대는 어린 양보다도 훨씬 작고, 한뼘도 안 될 어깨를 하고선

얼마나 소중하게 키워졌는지, 맑은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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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켜줄게."

당당하게 큰소리를 치는 어린 늑대에게 어린 양은

비웃는 것조차 잊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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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들이 날아왔습니다.

셀 수도 없을만큼 무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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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양의 무리에 헤매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2차원의 엑스트라를 향해 이빨을 부딪치며 화내보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

 

욕설을 하고 돌을 던지며.

하지만, 이제 어린 양은 이제 그 정도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게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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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이 코웃음을 치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채찍을 꺼내들고

보복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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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그 어린 늑대가 한껏 무서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것을 말렸습니다.

 

"그런 짓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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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돌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달려가더니,

날아오는 돌들을 일일히 붙잡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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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리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돌들이 어린 양에게 날아들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어린 늑대가 대신 맞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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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어이가 없어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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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드는 돌이 그치고, 어린 늑대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어린 양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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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어린 늑대가 이제 알아서 가버리겠지, 하고

무뚝뚝하게 있으려는데-

 

어린 양이 방긋 웃으며 다가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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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나 무지 세지?"

 

어린 양은 입을 딱 벌리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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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바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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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감상을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제 하트를 일도양단 해놓은 늑대 다이치.

뭘 믿고 저리 표현불가하게 귀엽단 말입니까.

극도로 호흡이 가빠진 쌀내미 심장에 따끔따끔할 지경입니다.

 

하여간, 이것으로 '진화론 프롤로그' 는 끝입니다.

하지만- 본편인 '진화론 second season' 에 사이드 스토리로

이 양과 늑대 버젼이 틈틈히 나옵니다.

...읽다 쓰러집니다.

 

그나저나- 난감한 사실 발견.

지금 리뷰한 것은 동인지용 원고인데-

이것이, 나중에 상업지로 나오면서 시신덴 누님들, 원고를 새로 그리셨더군요.

개인적으로 느낌은 사실 이쪽이 더 좋습니다만-

그쪽은 톤작업까지 사악 마친 원고이고,

동일한 내용이라고는 하나 일단 시신덴 '그랑죠 패러디' 의 또 다른 버젼인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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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업지도 사야겠군요.

┐-

 

그럼, 2권 첫번째 리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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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second season' 의 표지입니다.

 

'진화론 second season' 에서는 1권의 'first season' 내용이 엇갈리면서

또 다른 사건 위에,

다이치 시점으로 나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되짚게 됩니다.

 

여러모로 행복한 느낌이 물씬물씬 풍겨

쌀내미 입을 좌악 찢어놓은

 2권의 첫머리였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 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바라며.

쟈하라독시드.

 

 

 

 

 


 

 

 

 

 

*무라하치부村八-간단히 말하자면 '집단 따돌림'을 의미합니다.

옛날, 일본이 마을의 단위였을 때- 마을의 법칙을 지키지 않은 일가에 대해 행하는 것으로서

일종의 벌과 같은 것입니다.

 

비슷한 느낌으로는 '나카마하즈레れ' 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한 단체에서, 그에 속했던 (또는 속하는) 인간을 같은 일부로서 여기지 않고

배척하는 것입니다.

 

이지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이쪽이 이지메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라하치부의 경우,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서에서도 언급된 바가 있는데-

'일가가 병에 걸려 전원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도' 가보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라비의 경우는 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에' 라는 이유에서

무라하치부를 당하는데, 이 또한 민족적인 특색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연의 습성에 의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것으로 찰스다윈 1권 리뷰의 완결입니다.

 

 'first snow'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second snow'

 

 

 

 

 

 

 

 

 

 

 

 

 

 

앞서 포스팅한 1권 세번째 포스팅의 '아주 작은 너를 위해' 와

그대로 연결해서 보셔도 스무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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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말이 내려 쌓여간다.'

'사락사락, 모든 것을 감싸며'

'사락사락, 이윽고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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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라비, 좋아해.'

'사락'

'좋아해, 좋아해..'

'사락'

'쭉 좋아했어, 라비.'

 

"아, 할머니. 라비 이제서야 잠들었어요."

"그래? 얘도 참- 감기 걸렸을 때 정도는 남의 말을 좀 들으면 좋으련만."

 

'first snow'

두 페이지짜리 이미지 원고입니다.

 

1p에서 라비를 향해 내려 떨어지는

눈송이의 이미지는 차갑고도 무거운 것,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붕을 갖지 못한 아이에게는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하지만, 사락사락 쌓여 내리는 눈은-

다이치의 애정어린 말을 담고 있었습니다.

눈이 내려 쌓이는 것처럼, 라비의 마음 속에 다이치의 애정이

차곡차곡 내려서 쌓여, 흘러 넘치고 있었습니다.

 

현재 라비와 다이치의 구도를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해낸 두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라비의 찡그린 표정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쏟아져 내려 쌓이는 눈이 다이치의 애정이라면,

이미 라비에게 있어 다이치는 하늘이란 걸까요.

(물론 상하관계로서의 하늘이 아닌 것인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비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 정도로만.

그럼,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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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말아, 작은 라비...'

 

여전히 어둠 속에서 어린 라비는 소리죽여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 라비에게, 낯선 누군가가 다가와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속삭이듯, 달래듯 다가온 그는 등 뒤에 태양을 짊어진 듯 눈부신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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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그를 올려다보며 당연한 질문을 하는 라비에게,

남자는 살풋 미소지어 보이며 라비를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어깨에 앉혔습니다.

 

'서 보렴.'

 

손가락으로는 어딘가의 먼 곳을 가리키며. 

그리고 그는 그 곳으로 라비가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가냐고 하자, 반드시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도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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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저곳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있을게.

그러니 너도 내 곁에 있어주렴.'

"곁에?"

 

라비가 되물은 것은, '내 곁에 있어줄거야?' 였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의 곁에 있어야 하는거야?' 였을까요.

전자일수도, 후자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어 그대로였을지도요.

'곁에' 있으려면 함께가 아니면 안 되니까요.

 

'그래. 네가 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내가 빛을 잃어버리게 될 거야.'

 

분명 라비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 누군가는 지금 라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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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야?"

'너를 누구보다도'

'너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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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슬쩍 드러난 얼굴은, 어른이 된 다이치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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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다이치의 꿈과 함께, 라비의 잠든 얼굴로 시작합니다.

한편, 다이치는 구리구리에게 약속한 나무토끼 인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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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게 지구의 토끼야."

"귀가 똑같다, 구리♡

지구의 토끼는 돼지를 닮았네, 구리-"

 

기껏 나무와 함께 살 깎아가며 만들어줬건만 다이렉트한 다섯살바기,

사정없이 다이치의 자존심을 건드려놓습니다.

 

"그, 그건 손이 좀 미끄러져서 그렇게 된 것뿐이야.

돼지하고는 안 닮았다고."

"실패했구나, 구리!"

 

그리고 가스에게 보여준다고 총총 뛰어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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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사람이 기껏 고생해서 만들어줬더니 돼지라니..."

 

뒤에서 슬쩍 투덜거리는 다이치에게 독서중의 브이메이가 가볍게 말을 겁니다.

 

"그래서, 다이치? 라비하고는 화해했니?"

"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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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나서 찾으러 갔던 거잖니? 못찾았니?"

"어...뭐. 자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버려 뒀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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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다이치.

 

"할머니, 나 마동전사 맞죠?"

"무슨 소릴 하는거니. 당연하잖니?

네가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건,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결정되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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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브이메이의 확실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우물거리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다이치.

 

"가스는 바람으로부터 자연의 소리와 조화를 들을 수 있잖아요.

라비는 눈물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낫게 할 수 있고.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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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강에 빠졌을 때 그 녀석이 구해진 건 내 덕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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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 자체가 라비를 지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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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생명을 지키려고 한 것들이 나를 도와준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그런 급류, 나도 같이 빠졌겠지."

"하지만 다이치, 너는 라비를 구하려고 했잖니?

그렇기 때문에 물의 정령이 네게 힘을 빌려준거야."

 

과연.

국가대표급 골드 핑거일지는 몰라도, 국가대표급 수영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로서 확실해졌습니다.

 

"나는 그랑죠의 힘을 빌지 않으면 마동력도 쓸 수 없고..."

"라비는 특별해."

"가스랑 비교해도..."

"그 애는 어릴 때부터 무가의 수련을 쌓아왔잖니."

 

가스와 라비와 비교해가면서 스스로의 무력을 한탄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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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그만해두렴, 다이치."

 

듣다 못한 브이메이가 다이치의 말을 자릅니다.

 

"...너답지 않아."

 

사실 그렇습니다.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뭉친 소년 그 자체가 형태를 갖춘 듯한 다이치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단순한 한탄이라기보다는 '답잖은' 이야기가 되지요.

하지만, 다이치가 밑도 끝도 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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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뺨에 난 상처는 왜 낫지 않는거예요?

울면, 자기 눈물로 낫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비가 자면서 흘린 눈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뺨의 상처가 낫지 않는 것에 대해 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몸의 상처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못해."

"그 흉터가 마음의 상처라는 거예요? 그럼-"

 

라비가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은 부분,

마동전사 일행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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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다른 사람이 낫게 할 수도 있을까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좋을텐데."

 

묘하게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다이치의 표정이 일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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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릎을 털고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말없이 앉아있던 브이메이가 다이치를 잡습니다.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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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좋아하니?"

 

스트레이트한 브이메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야말로 당황해버린 다이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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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소릴 하는거예요, 할머니! 그런- 라비는-

라비도 가스도 구리구리도 할머니도 모두 좋아해요.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들킨 것에 대해 어쩔 줄을 몰라하며 어설프게

이야기를 돌리려고 하는 다이치.

하지만, 연륜을 보고 덤벼야지요.

 

"얼버무리려 들지 말아라, 다이치.

이건 진지한 이야기니까 말이야."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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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고 있었어요? 나하고 그 녀석."

"알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지금 확신했단다."

 

그 말에 화악하고 얼굴을 붉히는 다이치.

걸렸달까요.

 

"치, 치사해요 할머니!"

"치사하긴, 뭐가 말이냐."

 

...솔직히 치사하긴 한데요, 할머니. 마지막 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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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태연하게 하십니다.

 

"이건 큰 문제란다.

네가 반한 상대가 구리구리나 나라면

네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과 나이 차이의 문제 정도로 끝나겠지만-

라비의 경우는 그리 되지 않으니 말이다."

 

순간, 허걱하고 놀래버린 쌀내미.

다이치 나이의 근 일곱 배가 되시는 분이 저리 트인 사고를.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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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요.

무지 좋아해, 말도 안 될 정도로 좋아해."

 

대상이 아닌, 제 3자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다이치.

그야말로 당치않은 감정인 것을 알고 있기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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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하다는 건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어요.

그 녀석은 여자가 아니고, 나도 남자야.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몰랐다는 그런 거짓말은 안 해.

학교에서도 배웠고, 친구들과도 모이면 그런 이야기 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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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키스한 것도, 타인의 몸에 닿았던 것도 이게 처음이예요.

그랬더니 더 이상해져버려서..."

 

다이치, 지금 자네 필요 이상으로 고백하고 있네.

책을 쥐고 2차원을 향해 소리지를 태세가 되어버린 쌀내미.

 

"별 것 아닌 걸로도 화가 나고,

그 녀석이 상처입으면 내 가슴도 지끈거리고...

마치 그 녀석이 내 일부가 된 것 같아서..."

 

브이메이 표정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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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는 그 녀석을 만나기 전에는 대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녀석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숨을 쉬고 움직이고...생활했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경험 부족으로 해설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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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이죠.

지금까지 내가 행복하다는 거 몰랐어요.

물론,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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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내가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

 

브이메이의 마음이 나레이션되어 다이치의 대화와 겹칩니다.

 

'나는 쭉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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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돌아가면 거기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할아버지도 동생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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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배척당한 적도 없고, 살기 위해 대단한 노력도 필요없었어.

그게 그렇게나 축복받은 거였다니."

 

'이번 마동전사라면 분명 괜찮을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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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들이지만, 마동전사로의 숙명과 자각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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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아주 잠시 눈을 뗀 사이에'

 

"그 녀석의 입장이 되어줄 수가 없어."

 

'어른이 되어 버리는구나.'

 

"아마,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녀석을 이해할 수는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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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른스러워진 눈동자'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른스러워진 태도'

 

"상처입은 녀석의 아픔을 알아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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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이렇게나 괴로울줄이야..."

 

'그것은 이미 사랑에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

 

다이치가 밑도끝도 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꺼낸 데에 대한 답변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능력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던 게 아니지요.

그저 너무나 좋아하는 라비의, 첫사랑의 상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덜어주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마동력을 가졌다고는 하나 열한살의 아이.

타인의 기분을 짐작하는 것조차도 어려울-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분해서 어쩔 수 없을겁니다.

더군다나,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상처를 입힌 것은 사실 다이치 자신이었으니까요.

다이치는- 어쩌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라비에게는

덜 아문 상처에 뿌려진 소금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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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앞으로 나는 무언가가 라비를 상처입히려 든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그것이 설령 그 무엇이라해도, 라비를 상처입히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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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킬거예요. 그렇게 맹세했어."

 

고개를 살짝 위로 든 다이치의 얼굴은 이미 어린아이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타인을 지키겠다는 맹세 위에 지워진 그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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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 누구라 해도?"

 

브이메이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그 누구라해도!"

 

"그것이...운명이라해도?"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브이메이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과거의 일들을 알고 있었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브이메이는 짐작 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다이치의 감정을 더욱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대답은 고사하고 이해조차도 어려울 질문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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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그 순수함으로 말미암아 더욱 단호하게 결의하듯 대답합니다.

 

"...운명이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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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 화에서 브이메이가 처음으로 미소를 보입니다.

다이치의 대답에, 만족하고 안심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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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자로구나, 다이치."

 

생각지도 못한 브이메이의 칭찬에 다이치는 또 얼굴을 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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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서 말고 그 소리 들어본 거 처음이예요."

 

수줍음이 담긴, 다시금 어린애로 돌아간 듯한 그 답변에 브이메이는 쿡쿡,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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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이마크...함께 기도해 주시게.

이번에야말로 슬픈 결과가 되지 않도록.

저 아이의 진실에 힘을 빌려주시게.

이제부터 벌어질 일에 부디 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끝날 수 있도록.

부디, 뛰어넘을 수 있도록...'

 

'불꽃의 마동전사인 저 아이가

우리들 라비루나의 유배지인 '지구'에서 태어난 것은

하나의 운명이었는지도 몰라.'

 

여기서 처음으로 슬쩍 밝혀지는 사실.

지구는 라비루나에서 대죄를 범한 죄인의 유배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다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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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오랜 옛날로부터 전해지는 물과 불꽃의 이야기...'

 

마동전사의 복장을 한 이들의 이름은 '카구야' 와 '아슈레이' 라고 합니다.

브이메이가 라비를 향한 다이치의 마음을 굳이 확인해야 했던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이 두 남녀는, 각각 전대前代의 불꽃과 물의 마동전사였습니다.

(시신덴의 진정한 오리지널리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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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메이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어딘가로 간 다이치,

갑자기 어깨를 붙잡혀 돌아보니 거기에는 라비가 있었습니다.

 

"자, 놓고 간 물건."

 

그리고는 오르골을 건네줍니다.

라비가 잠든 사이에 다이치가 슬쩍 다녀간 것을 라비가 알아챘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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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라비. 이제 곧 가스가 밥 다 짓는데."

"시끄러워, 내가 어딜 가던 내 맘이야."

 

아마도 저 퉁명스런 태도는 역시 수줍음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자고 일어난 라비는 자신이 잠결에 눈물을 흘렸었다는 것을 아마도 알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싸운 뒤에 찾아왔던 다이치가 왜 그냥 가버렸을까요.

 

잠든 사이에 의식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흘린 눈물이

다이치에게 보일 수 없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쑥스러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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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도, 참-"

 

"아, 뭐야- 들러붙지 마!"

 

자연스레 감기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핀잔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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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절대로 안 놓을거야."

 

"마...맘대로 해."

 

뻔뻔한 듯 여유로운 다이치의 표정에 비해,

라비는 어쩐지 평소와 달리 한껏 우물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꿈의 영향이겠지요.

꿈의 내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해도-

그 기분은 남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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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리고는 그대로 라비의 어깨를 잡고 키스.

신장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 쪽으로 상대를 돌려놓는

열한살 다이치, 공으로서의 자세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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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하랬지?"

"그렇다고 누가 키스하랬어?!"

 

버럭 성질을 내는 라비.

하지만 성질이라기보다는 역시 어쩔 줄 몰라하는 민망함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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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도로 내 놔, 젠장!"

"도로 내 놓으라니, 뭘 어쩌라고-"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제 3의 목소리 등장.

 

"뭘 내 놔, 구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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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밥 다 됐다, 구리♡"

 

모르는 것은 약, 천진함은 독입니다.

패닉상태로 빠져드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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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이여...'

 

브이메이는, 계속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숙명의 실은 끌어당겨져 운명의 고리는 돌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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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구리?"

"구리구리, 아무것도 못 봤지?"

"봤어도 그건 꿈이야, 꿈! 자아- 졸립다아-"

 

손발이 착착 맞는군요.

볼 때마다 입 찢어지게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

 

'불꽃과 물과 바람의 정령이여,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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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마음의 아픔으로부터 나는 너를 구할거야.

너를 상처입히는 모든 것과 나는 싸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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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용서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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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상처입히는 것들을.'

 

'그 누구라 해도, 그 무엇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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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그것이- 운명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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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너를 위해'

 

이렇게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도 끝났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라비루나 TV판 최후의 대전의 일부입니다.

라비가, 아그라만트에게 조종당해 다이치를 공격하려던 부분.

 

그랑죠 팬으로서 꼭 한 번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파트,

시신덴의 그림으로 다시 보게 기쁩니다.

일단, 패러디인지라 실제와는 물론 다르지만요.

(사족입니다만, 시신덴 자신들의 찰스다윈 스토리와도 다르지요.

이 파트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니까.)

 

다이치의 맹세가 과연 현실로 지켜질 수 있을런지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마지막은 앞의 'first snow' 의 성인버젼이랄까요.

'second snow' 입니다.

이 편에 한해서는, 제 리뷰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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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내린 언어가'

 

'사락사락, 무겁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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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시간은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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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넘친 언어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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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발자국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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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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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상냥함만이 아니라 연약함도 함께 낳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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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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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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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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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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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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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 것은'

 

'그 손을 놓기 위함이라고'

 

'누군가가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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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마지 않는 최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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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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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별인가'

 

'혹은'

 

'영원의 약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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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이미 언어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배, 배부른 이미지 원고...!

그야말로 쌀내미 하트를 일도양단하셨습니다.

분위기가 하도 좋아서 몇센티 되지도 않는 컷을 접사로 대거 확대해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찰스다윈 1권의 전체 내용이 끝났습니다.

이어지는 것은 1권의 광고입니다만-

어째서인지 광고 내용은 3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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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싸움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마동왕이...정령왕이 너희들에게 있어 무슨 존재인지 아직도 모르는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그 녀석이 지금까지와 같이 웃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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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지키고 싶어. 그 녀석의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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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위험한 흉기가 될 수도 있어!"

 

"너다. 마리우스 폰 라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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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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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목숨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습니까?'

 

'당신은 목숨을 던져서라도 그것을 지킬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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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 겁니까?'

 

 

 

 

 

마지막 한 마디는 찰스다윈 3권 시리즈 전체를 뒤덮는 주제가 됩니다.

확실히 이것은 3권의 광고로군요.

시리어스를 향해 쾌속으로 전진하는.

 

2권까지는 조금 더 두 사람의 감정이 중시됩니다.

이번에는, 라비의 입장에서.

사랑해 마지않는 라비의 속내가 드러나게 되니

리뷰할 생각만으로도 쿳닥쿳닥입니다.

 

더불어, 사이드 스토리로허리 녹진하게귀여운

늑대 다이치와 양 라비의 유아 버젼이 뛰어다니니

이 또한 그랑죠 팬으로서 눈물을 아니 흘릴 수 없습니다.

 

쌀내미는제 3의 강태공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 부디 그랑죠에낚여주십시오.

 

그럼, 오늘도 기차게 긴 이놈의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내려가겠습니다.

밝아올 아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해석하다가 또 한 판 웃고 말았습니다.

위에 '어리광' 이라고 해석한 거, 원문이 'わがまま' 거든요.

사전대로라면 '제멋대로 굶' 인데

명사만 나오는 가운데 분위기 깨기 뭐해서 마구 궁리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생떼' '조르기' '버릇없음' '싸가지'

분위기 아주 다 깨먹는다고 무지 웃었습니다.

 

 

:

 

 

 

 

1권 리뷰 1, 2가 1권의 절반입니다.

나머지는 한번에 몰아할 생각이었으나-

 

그야말로 스크롤의 압박이 두렵군요.

일단 두 파트로 다시 자르겠습니다.

 

'맞닿은 romanticist'

'내일의 아이'

'아주 작은 너를 위해'

 

보니 군데군데 상업지에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더군요.

하긴, 이미지 원고에 가까우니.

 

 

 

 

 

 

 

 

 

 

 

 

 

 

'맞닿은 romanticist'

'I'm free' 와 마찬가지로 노래 가사에 맞춘 이미지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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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강에 비춰진 거리의 빛이 흔들리네

이런 강도 눈물을 흘리는걸까

구름에 걸린 달 또한 비춰져 빛나겠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네게 준 것, 네게 받은 것

지켜내지 못했어

언젠가 이뤄낼 생각으로 여러가지 꿈을 꾸었지

방해가 되는 짐들은 놓아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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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romanticist

오늘밤도 너를 원하고 있어

맞닿은 romanticist

오늘밤도 네게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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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사람의 꿈도 커다란 사람의 꿈도

이 강에 흘러가네

밤의 향기만이 천천히 지나가네

강한 체 허세를 부리는 나를 감싸고

너를 생각하면 언제나 다정해지지만

너는 어떨지

지난 일을 그리 자주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

위악자僞惡者는 쓸쓸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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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romanticist

오늘밤도 너를 원하고 있어

맞닿은 romanticist

고독을 네 탓으로 하고 있어

 

내 고독은 너의 탓이야'

 

song by Taizou Jinnouchi

 

라비와 다이치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현재까지 리뷰한 것을 보면 다이치가 라비에게 목매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위악자'라는 단어에서 강하게 라비를 이미지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본심을 전하지 못하는 라비의

비뚤어진 체 하는 모습을 간단하게 한 단어로 주조해냈달까요.

 

시신덴의 다이치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건강하고, 활달하고, 밝고. 무엇보다 솔직하죠.

하지만 라비는 그렇지 못합니다.

웃는 얼굴보다도 찡그린 표정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런 다이치에게 일일히 맞서고 상처입히는 방식으로밖에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가는지-

그것이 바로 이 '찰스다윈 - 진화론' 의 주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본편으로 천천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자아, 그럼 이어서 '내일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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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잃어버린 아이.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 위해 아이다운 어리광도 미숙함도 잃어버리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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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닫아버린 아이.

타인의 말에 상처입지 않기 위해 흐르는 위선의 가짜 거짓의 파도 속에서

그 상냥한 마음을 닫아버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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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의해 눈이 가리워진 아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타이트 로프 위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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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눈이 가리워진 다이치가

샹하이 예술단이나 무료공연 할 것 같은 묘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컷을 블랙으로 감싸, 위기감을 전달합니다.

더구나 가리워진 눈 탓에, 표정조차 보이지 않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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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메이는 그런 다이치에게 묻습니다.

 

'정말로 괜찮겠니?'

'괜찮아.'

'죽을지도...모르는데?'

'죽어-?'

 

순간, 로프 위를 걷고 있던 다이치의 발이 미끄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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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장면이 갑자기 바뀌어 다이치의 전투신으로 옮겨집니다.

다이치는, 생명의 위기감 속에서 그랑죠를 탄 채 홀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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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잠시 기절해 있었노라고, 어서 다음 공격에 대비하라는

그랑죠의 조언이 들리고-

다이치는 일어섭니다.

마동전사로서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리고 브이메이는 그것을 착잡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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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물도 없어 다이치를 도울 수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라비와 가스가 주먹을 쥐고 그의 전투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런 셋을 바라보며, 브이메이는 생각에 잠깁니다.

 

'- 화살과도 같은 후회.'

 

그리고 잠시 다이치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립니다.

마동전사로서 선택받은 소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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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총이..."

"왜 그래?"

 

다이치가 마동총을 조립했을 때,

반응이 왔던 것을 보고 브이메이는 직감적으로

이 소년이 마동전사라는 것을 알아차렸었습니다.

그리고 불안과 걱정을 담아 조심스레 말을 이었습니다.

 

"그 총에 잠재된 빛의 마왕이 네 마동력을 원하고 있는 거란다."

 

어쩐지 묘하게 재물로 바쳐질 것 같은 대사입니다.

 

'마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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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 어린아이를 마동전사로 선택한 것일까?'

 

뒤늦게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를 소환할 장소를 찾아내어

급히 마동왕들을 불러내는 라비와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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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답은 영원한 수수께끼인걸까.'

 

달려오는 아쿠아비트와 윈자트를 보고 화색하는 다이치.

샤먼과의 구도가 미묘해서 순간 웃어버렸습니다-만.

집중선 컷 하나로 샤먼 끝났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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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 이겼어요!"

 

'그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일까.

언젠가는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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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이긴 게 아니거든?"

"뭐, 어때."

"두 사람 다 그만 하세요."

 

승리 직후의 화기애애한 세 사람을 다시금 덮는 검은 컷.

 

'정말로 괜찮겠니?'

'괜찮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까의 대답에서 표정이 나오지 않았던 것에 비해,

지금의 다이치는 웃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합니다.

 

'죽지 않아.'

 

특유의 그 활짝 웃는 얼굴로,

정말로 안심하고 믿어버릴 것 같은 얼굴로 웃으며 다이치는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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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브이메이는 바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아이들이 모든 것을 다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이 전투는 달나라의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린 아이들의 손에 맡겨진 거죠.

라비루나의 최상위 대마법사인 브이메이로서는

라비루나를, 달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기에 마동전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찾아낸 마동전사들은

마치 백지와도 같이 창창한 미래를 그 손에 쥔 소년들이었습니다.

 

마동전사를 선택한 것은 세 명의 마동왕.

브이메이로서는, 이들을 이끌며 무운과 용기를 기원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겁니다.

 

'숙명이라는 타이트로프 위,

오른손에는 별을, 왼손에는 달을.

그리고 그 등에는 푸른 혹성을-

그리고, 추락하는 곳은-'

 

하지만 다이치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휘청이지 않도록.

오른손을 가스가, 그리고 왼손을 라비가 잡아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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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이 손을 잡아줌으로써,

운명에 의해 메어진 눈가리개가 풀립니다.

세 개의 마법진이 하나가 되듯,

세 사람이 하나로 마음과 힘을 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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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가자."

 

셋은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앞을 주도하는 것은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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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별, 왼손에 달,

그리고 등에는 푸르른 혹성.'

 

'그리고 운명에게 눈이 가리워진 아이들은

마음의 눈으로 확실한 희망을 찾아내

그 용기로 모두 함께 전진한다.'

 

그렇기에, 마동전사는 세 명인 것입니다.

하나가 아닌, 둘이 아닌, 셋이 되어야 했던 이유.

다이치의 근거 없는 '죽지 않아' 는

이 세 사람이 하나의 마음을 가짐으로서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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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휘파람을 불며, 때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똑바로 미래를 향해-'

 

이 나레이션과 함께 '내일의 아이' 는 끝납니다.

이 컷 역시도 굉장히 좋아하는 컷입니다.

세 명의 한껏 즐거운듯한 표정이, 조화가 뿌듯하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주 작은 너를 위해'

아마도 상업지로도 들어갔을 겁니다.

이야기 흐름상 이미지 원고가 아닌, 라비의 과거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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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라비, 이쪽으로 오렴."

"죽어버리는거야?"

"네 덕에 행복했단다."

"날 놔두고 가는거야?"

"내게 해준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주렴."

"날 놔두고 가는거야?"

"이후로 네가 만날 사람들을-"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렴, 달토끼야...'

'두고 가버리는거야...?'

 

'할아버지가 죽었다.'

 

처음부터 어둡게 시작하는 이야기.

작은 라비가 등장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라비와 혈연이 없는, 인간이었습니다만-

라비를 데려다 길렀습니다.(동인상의 설정입니다.)

하지만, 저리도 어린 라비를 남겨둔 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라며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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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만들어야지."

 

슬퍼하는 것도 잠시, 곧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었다고는 하나,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를

제대로 매장해주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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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거웠습니다.'

그저 현실적으로, 어린 라비에게 할아버지의 시신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들어서, 옮길 수조차도 없을 정도로 어린 라비.

 

'흙에 묻어주는것조차 할 수 없는 이렇게도 무력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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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울면서, 울면서

한밤중의 어둠 속에서

울면서 꽃을 땄다.'

 

그리고 잠시 라비의 회상 장면이 떠오릅니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을 때.

귀 때문에 모두가 꺼려하고 묘하게 여겼던 긴귀부족인 라비.

울고 있던 라비를 찾은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너는 달토끼냐?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 달토끼.'

 

'네 이름은 라비란다. 나의 달토끼.'

 

'지구에서 너는 어찌 보일까?

역시, 떡을 찧고 있을까?'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라비에게 아무런 사심 없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 그 온기를 알려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타계한 뒤, 라비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

귀를 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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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아름답게 보는 건 인간들 뿐이야.'

 

'다정한 손도 포기하고,

따뜻한 가정도 행복도 아이로서 있는 것도

모두 포기하지 않으면 안 돼.

-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주욱 그렇게밖에 살아가지 못합니다.

포기한 것에 대해서 뒤돌아보는 일 없이ㅡ

하지만 열한살의 라비는 그와 만나게 됩니다.

하루카 다이치라는 소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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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근 싫어! 이런 건 사람이 먹을 게 아니라고. 보는 것도 싫어!"

 

그리고는 그대로 음식을 남긴 채 일어서 버리는 다이치.

 

'입에 들어가기만 하면 뭐든지 상관없어.

먹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다이치를 보며

라비는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은 부러웠을 테지만, 어쩔 도리가 없을 정도로 부러웠을테지만-

그것은 원한다고 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미 할퀴어질대로 할퀴어져 상처받은 라비가

솔직하게 다이치에게 어떻게 진심을 토로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그것을 입에 담는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비는, 또래의 그 누구보다도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였습니다.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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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또한 라비에게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편지를 쓸 가족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무신경할 정도로 태연하게 라비 앞에서 행동하는 다이치가-

얼마나 부럽고 미웠을까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렴.'

 

할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라비는 도저히 그러마고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데?

인간들은 모두 나보다 훨씬 행복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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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울면서 할아버지를 보내기 위해

작은 손으로 꽃을 따던 그 때부터.

 

'그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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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움직일 수가 없어.'

 

'라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렴-'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유언조차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타인에게 그것을 전할 수 있을까요.

 

하늘을 보고 자라지 못한 아이에게 붓을 쥐어준다 해도

그 아이는 하늘을 그릴 수 없습니다.

 

라비는, 죽 어둠 속에서 자신이 쥐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주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마냥 되새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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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잠들어있는 라비를 다이치가 발견하고는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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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이런 곳에서 자면-"

 

다가가서 라비를 깨우려던 다이치,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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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꿈을 꾸며 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급히 어째서, 라며 이유를 생각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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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견딜 수 없으면, 사람은 그 슬픔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슬픔은 꿈 속에서밖에-'

 

라비가 어째서 슬퍼하는지, 다이치는 그제서야 조금 깨닫습니다.

 

'아마도 나는 너에게 미움받고 있었을거야.

아니, 미움받아 싼가.'

 

겉으로는 짐짓 태연한 척 가슴 속에 슬픔을 차곡차곡 갈무리해둔 라비를,

다이치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새에

얼마나 무수히 상처입혀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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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고 있어.

네가 언제나 '너희들이 내 기분을 어떻게 알아!' 라고 하소연하는 것을.'

 

'그래, 몰라. 모른다고.

나는 네가 아니니까-'

 

'설령 네가 이야기해준다고 해도 나는 너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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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가 상처입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서 상처입는 녀석도 있어.'

 

다이치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워합니다.

라비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없고, 그 상처를 낫게 해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태연하게 비뚤어진 처세술을 감행하는 라비를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깊게 그를 좋아하고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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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라비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뿐.

그 눈물을 닦음으로서,

나무 조각을 하고 있다가 다친 다이치의 손가락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물의 마동전사인 라비의 눈물에 치유력이 있다고 설정되어 있거든요.

 

'달토끼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해.

누가 너에게 라비란 이름을 붙여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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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라비. 울지 마.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먼저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안 돼.'

 

꿈속의 어린 라비에게 다이치는 그렇게 전하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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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마동력을 가졌으면서도 하다못해 너처럼 상처를 치유시킬 수 조차 없어.

그러니 하다못해-'

 

'내가 할 수 있는 있는 힘을 다해 마법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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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질 수 있도록.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울지 마, 작은 라비-'

 

*"...도막사라무, 도막사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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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꿈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그저 반복한다.'

 

'반복되는 말은 자장가.'

 

'잘 자, 라비. 좋은 꿈을-'

 

다이치의 마음을 담은 주문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눈물을 흘리던 라비의 잠든 얼굴에, 살풋 미소가 떠오릅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마지막 나레이션과 함께, 홀로 어둠 속에서 꽃을 따던 어린 라비 주위로

그림자가 떠오릅니다.

다이치와, 구리구리와 가스의 그림자가.

함께 나아갈, 함께 걸어갈, 함께 머무를-

 

그토록 원했던, '동료' 가.

 

 

 

 

이것으로 '아주 작은 너를 위해' 도 끝입니다.

이 편의 속편과 이미지 두 편, 그리고 찰스다윈 2, 3권의 광고로

찰스다윈 1권은 끝이 납니다.

 

순서를 어찌 맞추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만-

일단, 책에 있는 내용은 모두 다 포스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단, 축전은 제하렵니다.

(별로 흐름하고 관계가 없으니.)

 

그리고 쌀내미가 대강 책을 읽으며 결정한 순서는

 

'찰스다윈 1권 - 찰스다윈 2권 -

아인슈타인 - 세익스피어 The Moon & The Sun -

찰스다윈 3-1, 2, 3, 4 권 - 찰스다윈 4권'

 

(찰스 다윈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책들만 모았습니다.)

 

유클리드와 생떽쥐페리, 스티븐 호킹은 일단 찰스다윈 이후의 이야기이고-

현재로서는 15 summers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또 이어지는 내용으로 사료되므로

그것은 연도순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일단 찰스다윈 시리즈 마친 이후에 생각해 보렵니다.

 

오늘도 길디긴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밝아오는 햇살 아래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타이틀은 위에 적혀진 대로 '아주 작은 너를 위해' 입니다만

'너' 의 한자를 '月兎' (= 달토끼)로 표기했습니다.

'月兎' 라고 쓰고 '너' 라고 읽는, 일본 특유의 표기법.

 

*한국식으로 도막사라무라고 표기했습니다만, 실제로는

'ド-マキサラム-ン'즉, '도마키사라문' 이 됩니다.

(앞으로도 그대로 도막사라무로 표기하겠습니다.)

 

 

:

 

 

 

 

어제에 이은 '진화론' first season의 뒷부분입니다.

사실 워낙에 애정이 샘솟아,

말이 많아질수밖에 없는지라 조금 천천히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수다쟁이가 어찌 제 입 간지러운 것을 참을까요.

 

무엇보다도 반절 뚝 잘라놓으니 가슴이 심히 애립디다.

쌀내미가 실제로 중학 시절 접했던 찰스다윈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바로 이 뒷부분이었으니 말이죠.

 

절단신공따위, 쌀내미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 모양.

그리 따지면 과연 반다이는 초절정 고수인겝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파트는 특히나 '여성향이 짙은' 부분입니다.

 

삐쭉머리 눈썹대마왕 다이치 소년과

어딜 가던 툴툴대는 토깽이 라비 소년의

라비루나를 구하기 위한 열혈소년슈퍼로봇물을 기억하고,

또한 그들의 등골 달리는 애정에 대해 인정하기 힘드신 분들.

 

이곳은달려라 19금 여성향 그랑죠 블로그입니다.

 

 

 

 

 

 

 

 

 

 

브이메이에게 혼돈을 안겨준 밤은 지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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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전선 이상 많습니다.

 

"같이 먹을 거 가지러 가자."

"가스랑 가..."

 

"너, 내가 만든 밥 못 먹겠다는 거야?"

"먹고 싶지 않아..."

"맘대로 하시지!"

 

브이메이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최근 2, 3일간 저랬던 모양.

라비를 확연하게 피해버리는 다이치.

그리고 그런 다이치의 태도에 이글이글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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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지나가다 실수로 다이치 점퍼를 밟습니다만-

평소 같았으면 뭐라고 한 마디 했을 다이치가 '미안' 이라며

옷을 툭툭 털고는 뒤돌아 가버리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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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붙잡는 왕자님.

다이치 표정이 열한살의 그것이 아닌 것에 대해

맥주 광고같은 신음성을 흘리고 만 쌀내미.

애정이, 아이들 얼굴 위에 얹힌 세월에 가속화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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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따라와, 할 이야기가 있어."

 

그리고 장소를 바꿔 인적 으슥한 폭포 쪽으로 가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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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 왜 그래? 당최 가만 봐 줄 수가 없어, 그 태도."

 

당차게 따지기 시작하는 라비에게서 슬쩍 시선을 거두어 돌려버리는 다이치.

그 태도가 라비의 분노에 박차를 가합니다.

 

"나, 그런 거 정말 싫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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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입을 다물고 있으려던 다이치.

 

"다이치, 적당히 해두지 못해- 너...!"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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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화낼거야."

"이미 화내고 있다만?!"

 

뭔가 만담같지만 개그 아닌 개그를 하며 있는대로 스팀 올리는 왕자님.

하지만 그런 라비의 태도에 다이치는 다시 입을 꾹 다물어 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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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다이치의 미적미적한 태도에 답답한 마음과 더불어 치밀어오르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그 멱살을 쥐고 다그치는 라비.

 

"...아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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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한다고!"

 

두근거림이라던가, 기대감에 조금쯤 젖어 고백하는 모양새가 아닌지라

다이치의 표정이 심히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다이치가 라비에게서 좋은 대답을 들으리라는 희망을 갖지 못한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건- 아니라는 것을.

 

상대와 상황상, 일반적인 고백이 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다이치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분명 상대를 좋아하지만, 일방적인 감정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는 동성이고, 달의 거주민이며,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가능성도 그다지 없는-

그야말로 도박조차 걸 수 없는 희미한 한 가닥.

하지만 몰아세워져 자신을 심경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다이치.

 

적어도, 라비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랬다고 생각합니다.

라비가 다이치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보다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그 마음을 그저 내뱉고 싶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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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고백을 받은 라비의 표정 또한 좋지 못합니다.

가라앉은 분노와 혼돈, 그리고 정체불명의 감정들이 혼합되어

찡그리고 있는 얼굴 위로 빗방울이 떨어져 내립니다.

 

다이치의 표정은 더욱 안 좋습니다.

마치 언도를 기다리는 죄수와도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심판관에게 멱살이 잡혀 묵묵히 판결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떨고 있습니다.

순순히 응할 수 있을 답변이 라비에게서 나올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늘게, 가늘게 비를 맞으며 떨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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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로 묘하게 시간 경과를 느끼게 한 컷이었습니다.

라비가 조용히 다이치의 멱살을 움켜쥐었던 손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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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시시해-"

 

이윽고 열린 라비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에 다이치가 움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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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라비의 성격상, 어쩌면 충분히 예상했을 수도 있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거절 그 자체만으로도 다이치에게는 예리하게 날이 선 흉기를

제 마음에 들이대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싫어.' 도 '너 미쳤냐?' 도 아닌 '시시해.'

 

가장 라비다운 방식으로, 또한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다이치는 있는 힘을 다해 쥐어짜낸 자신의 마음을 짓밟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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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 고백놀이엔 당최 장단 못 맞춰주겠다는 거야."

"너...!"

 

여전히 가벼운 태도로 비아냥거리며 넘어가려는 라비의 어깨를, 다이치가 움켜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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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하라고 했잖아!"

 

다이치의 고백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한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커다란 용기였을 터인데.

확실하게 말하라는 그 말에, 어쩌면 조금쯤 희망을 품고-

이런 확실하고 냉정한 답변을 듣기 위해서 진심을 토로한 것은 아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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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러 뭘 어쩌라고."

 

여기서 라비의 혼돈 역시도 함께 드러납니다.

다이치의 고백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저 한 마디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라비 역시도, 다이치와 같은-

망설임과 혼란과 곤궁과 미혹을 가진 *열한 살일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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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답에 재차 현실을 깨닫는 다이치.

고개를 숙이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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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은 셈 쳐줄테니 너도 말 안한 셈 쳐."

 

자신을 보지 않는 다이치에게,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 라비가 말합니다.

 

"쳇, 쏟아지기 시작했군. 비는 질색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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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도 시시한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자."

 

다이치에게 살짝 손을 내미는 라비.

평소라면 필시 반대였을 것을.

다이치는 라비에게 외마디 비명처럼 날카롭게 응대합니다.

 

"만지지마!"

 

그와 동시에 거부의 뜻으로 밀쳐낸 라비의 팔이,

생각도 못한 다음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장소가 절벽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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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단적인 표현입니다만,

간단한 자선과 가벼운 톤만으로 표현해낸 낙하감이,

공포와 놀람이 뒤섞인 두 사람의 감정 표현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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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리고 비는 점점 거세어집니다, 두 사람의 속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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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들 늦네구리."

"그렇네요, 구리구리쨩."

 

한편, 여타 마동전사 일행들도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브이메이만은 다른 생각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다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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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빗속에서 라비를 찾아 헤맵니다.

자신 또한 상처투성이, 진흙투성이가 되어서도 마냥 라비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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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라비, 라비!!'

 

오직 하나의 이름을 가슴 속으로 외쳐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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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마, 라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우발적인 상황에서

다이치는 무력한 자신을 감싸고 발악합니다.

 

"싫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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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슬하게 바위에 걸쳐있는, 실신 상태의 라비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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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처럼 그대로 물에 뛰어들어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될 사람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 이름을 외쳐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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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수영실력이

국가대표급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진실여부는 팬픽의 은총으로 제껴두고-

하여간 겨우 구해낸 라비의 얼굴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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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호흡하고 있는 라비를 보고 안도하는 다이치.

'다행이다' 라는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마음이 다이렉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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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돌아갈 길은 찾을 길 없는 상태에서 혼절 상태의 라비를 데리고 걸을 수 없으니

Y식 전개상 당연무쌍하게도적당히 비를 피할 곳을 찾고,

라비의 몸을 걱정해 빗속에서 장작을 주우러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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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젖은 장작 가지고 무슨 재주로 불을 피웠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깊은 의문이 남습니다만-

동인파워, 샤라랑. 패스합시다.

아시다시피 다이치, 천재잖습니까. (........)

 

심하게 떨며 괴로워하고 있는 라비의 이마에 손을 대어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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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젖은 옷을 입혀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라비의 옷을 한꺼풀씩 벗겨내는착한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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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다. 이건 Y다.

 

너무 적나라하게 색기를 시냇물 흐르듯 졸졸 흘려내는 라비를 보며

저는 왠지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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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를 보며 바람직한 헛생각을 하는 다이치.

견물생심.

차라리 안 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 여기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열한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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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거절당했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다이치.

그리고, 어느 사이에 깨어서 모든 상황을 깨닫고 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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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정이 의미하는 바는,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라비의 심정 역시도 뭔가가 있다는 것만을 희미하게 드러냈을 뿐입니다.

 

조용히 몸을 일으키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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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듯 깨어나 다이치의 행동에 대해 역시 라비다운 가벼운 비아냥.

 

"날 구하고 히어로가 될 뻔했는데- 너까지 같이 이 모양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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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게 거절당했다는 것 이외에도,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것은 스스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깊게 침묵하고 마는 다이치.

다이치로서는 그야말로 면목이 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라비가 의외의 손길을 내밉니다.

 

"폭포에서 떨어져서 버둥대질 않나,

추운데다, 열 때문에 머리도 지끈지끈하고질 않나...하여간-

이제 화 내지 않을테니까, 이쪽으로 와. 너, 떨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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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나도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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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피나잖아. 정말이지."

 

잔소리를 하며 자신의 옷가지로 다이치의 상처를 봐주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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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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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험하지, 성격은 터무니없지, 고집쟁이에, 천성은 못되먹었지..."

"잘도 지껄이는군."

"뒤틀린 성격에, 도둑질을 하질 않나, 소매치기짓을 하질 않나, 여자를 꼬시질 않나-

마동전사로서 자각이 있기나 한 건지."

"어이."

 

슬쩍 들어주다가 왠지 열이 받은듯한 라비.

그야, 저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니 그럴 법도 하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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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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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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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좋아해."

 

어째서인지, 떨고 있는 다이치를- 라비는 밀어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다이치의 말에 비웃지 않고,

수용과도 같이 응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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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겠지. 이건 잘못되었다는 거...?"

"...알고 있어."

 

라비의 흘리듯 내던지는 최후의 확인과도 같은 물음에

알고 있다고, 확신을 담은 눈과 손으로 대답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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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란이 사라졌습니다.

나레이션도 사라졌습니다.

쌀내미 마음 속 마지막 한 가닥 블랙 박스의 금구도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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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라비..."

"귀에 딱지 얹히겠다..."

 

망설임이 사라진 다이치의 표정에 비해

냉랭했던 한겹을 벗어던지고, 민망해하는 라비의 표정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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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신덴의 씬은 그다지 씬같지 않습니다.

쌀내미, 중학교 때 이 씬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무려손을 겹쳐 잡고 있잖아!!!
...라고요.

 

씬뿐 아니라 모든 연출에 있어서 눈부실 정도의 감각을 자랑하는 시신덴입니다만-

이 부분은 씬은 어쩐지 웃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전의 다이치의 고백 쪽이 훨씬 가슴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쌀내미는 이 직후에 거의 절규를 했습니다

 

"캬악! 열한살짜리들이!

캬악! 윤활제도 없이!

캬악! 우리 제롬 내일부터 엉덩이로 이름쓰고 다니겠구나!

캬악! 그 전에 관장도 안 하고!"

 

...그러니까, 중학교 때요. (당시에는 제롬으로 인지.)

현재로서야 뭐 그냥 웃으면서 '하하하, 판타지 미성년자 퍽이다' 라고 말죠.

 

쌀내미, 성관계에 있어서는 '동성 17세 이상, 이성 20세 이상' 기준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요.

(기준은 동성의 경우 성병, 이성의 경우 임신의 결과로 이어져도

책임질 수 있는 연령대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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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다이치의 기분처럼 상쾌하게 하늘이 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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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한 번에 인생이 빛을 발하며 꽃피고 있습니다.

토끼 왕자님,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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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보다 한 발 늦게 잠에서 깨어난 다이치.

말려놓은 옷을 라비에게 내밀며 상쾌하게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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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안 하면 할머니들이 걱정할 걸."

 

왠지 지나치게 태연해진 다이치의 태도에 살짝 울컥한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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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같질 않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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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안 귀엽게시리."

"미안하게 됐군. 어차피 난 너처럼 귀엽지 않다고."

 

라비의 발언에 흥분으로 얼굴을 붉히는 다이치.

아무래도, 라비보다 현재로서는 키가 작은 탓에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꽤나 마음 상하는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성격상으로도 시신덴의 다이치는 그야말로 '귀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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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너도 어젯밤엔 꽤나 얌전했잖아! 귀여웠다고!"

 

함께 얼굴 붉히며, 신난 두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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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 꼬맹이가-!"

"해볼테야?"

 

...쌀내미 넉다운되서 죽겠습니다.

이놈들 뭘 믿고 하늘까지 치솟을 지경으로 요로코롬 귀여운건지.

 

결론.

둘 다 허리 지글지글 지져주고 싶을 만큼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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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하는 통에 가스에게 발견되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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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내쉬는 브이메이.

슬쩍 읊는 대사로 보아서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채신 듯합니다.

 

"하여간 저 애들은..."

 

두 사람을 외쳐 부르는 가스 덕에, 서로의 소재가 확인되자

다이치가 손을 흔들며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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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의 다이치군의 장래가 심히 두려워지는 순간입니다.

대체, 어떤갓 핸드또는골드 핑거를 가졌기에

초심자가 저 정도로 첫경험을 끝낼 수 있는 걸까요.

 

하여간 왕자님,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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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잡아."

 

쑥스러워하며 손을 내미는 다이치.

저것이 쑥스러워하는 것인지, 지난밤의 행복의 여운을 만끽하는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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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어. 바-보."

 

너무나도 그답게 내밀어진 손을 툭, 하고 쳐내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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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주먹을 가볍게 쳐보이는 다이치.

라비의 거절이 더 이상 표면 그대로 드러난 거절만이 아니란 것을

직접적으로 깨닫게 된 탓에, 자신감마저 엿보입니다.

 

클리어할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의 초반부를 시작하는 것만 같은,

근거 없지만 왠지 좋은- 그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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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거야, 숨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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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가 찰스다윈 1권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지라 이렇게 해봤습니다.

물에 비친 두 녀석인지라 위아래가 반대입니다만-

정말이지 절로 양 입꼬리가 올라갈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구도입니다.

 

정말로, 이 장면 너무나 좋아합니다.

물씬물씬 풍기는 풋풋한 애정이 하늘을 담은 물에 비쳐,

어디까지라도 넓게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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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키스를 당한 라비-

분명 하루 전이었다면 화를 내거나 어이없어 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눈썹을 찡그리며 웃을 뿐입니다.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의 진전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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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기다려, 이 자식!"

 

뒤돌아보며 웃는 다이치의 얼굴과,

필시 그런 다이치를 쫓아가며 웃고 있을 라비의 등.

높고 푸르게 펼쳐진 활짝 개인 하늘과 초록의 숲을 배경으로

진화론 first season은 끝납니다.

 

진화론 first season은 두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이것은 다이치의 시점이 주가 된 이야기로

2권에서는 라비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라곤 해도, 일단 1권의 리뷰가 끝나려면 아직 몇 편이 더 남았습니다.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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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페이지.

'그 때는 젊었지.' 라고 말하며

왠지 능청스런 제스쳐를 취하는 다이치.

다이치군이 안경이란 필살 아이템을 쓰고 나와 쌀내미를 울렸습니다.

16세 이후의 버젼인 것은 확실합니다만,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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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란 버젼의 라비.

'어이 +' 라면서 곱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계십니다.

왠지...라르크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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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계속 두들겨맞아 너덜한 상태인 다이치를 위로하는 라비'

 

대체 그 사랑을 위해서 누구에게 두들겨 맞은건지.

저대로라면 이 커플, 굴지의 SM 커플로 거듭날 수도 있겠군요.

 

왕자님의 여왕님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에는

그 고아한 손에 채찍이 높이 들리겠지요.

상상만으로도 마음 즐거운 영상입니다.

 

옆에는 도장처럼 '좀 더 힘냅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이치군, 일단 지금으로서는 자네에게 파이팅을 걸겠네.

 

하여간 오늘도 애정편차도 탓에 무진장 길어져 버렸습니다.

 

정말로 아주 좋아하는 파트입니다.

시신덴의 그랑죠를 읽고 초반부에 가장 가슴 두근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일단 찰스다윈 1권 리뷰의 두번째는 진화론 first season의 끝과 함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찰스다윈 중심이라곤 하나-

뿌리가 되는 진화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솔직히 1권의 나머지 단편들의 포스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둔 바가 없습니다.(...헐.)

 

하여간, 쓰면서도 스스로 입을 찢을- 그야말로 즐거운 포스팅이었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꿋꿋히 견뎌내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그럼,쟈하라독시드.

 

 

 

:

 

 

 

날라온 책들, 다 읽었습니다.

고로- 시신덴의 그랑죠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본편의 개그 랜덤 리뷰조차 끝내지 않은 시점에서

팬북의 리뷰라는 것은 어찌 보면 원작의 팬으로서는

조금 우스운 이야기가 될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성향에 힘입었다고는 하나 진정 그랑죠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시신덴을 읽지 않을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시신덴의 그랑죠는 일개 팬북이 아닙니다.

그 일부는 상업지로도 출간되었으며,

무엇보다 원작자 야다테 하지메씨로부터도 인정을 받은 바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쌀내미, 이 시점에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대체 뭘 어떻게 해야 Y동인지가 원작자에게 인정을 받나.'

일단 찰스다윈 시리즈를 독파하고 나서야 이 의문은 다소나마 풀렸습니다.

 

뭐, 일단 세월만 보아도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시신덴의 그랑죠 책이 처음으로 출간된 것은 1990년.

일본에서 방영이 시작되었던 것은 89년입니다.

실제로 원작자가 그린 시간, 구상 시간이야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곤 하나

시신덴보다는 짧으리라 생각됩니다.

책들, 재판본과 합본호라곤 하지만 출간년도를 보면 05년까지 있습니다.

하나의 동인을, 십년 넘도록 그린 겁니다.

 

당연히 세월에 비례해 양도 많습니다만-

제가 찰스다윈 시리즈를 읽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그랑죠 월드의 재창조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소년 만화로 분류될 그랑죠를 이 정도로 재해석 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Y라는 점을 제하고도 장르가 일단 달라지니까요.

 

타이틀, 찰스다윈.

쌀내미는 이 점에 있어서도 궁금했습니다.

왜 그랑죠와 전혀 관계도 없는 타이틀을 붙였을까.

 

찰스다윈의 또 다른 제목은 '진화론進化論' 입니다.

이것은 종種으로서의 인간의, 먼 과거로부터 변치 않는 본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전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는,

본질과도 같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에게 있어서의 진화-

즉, '성장' 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도입부부터 길어집니다.

자르겠습니다.

 

찰스다윈 1권은 8 파트로 나뉘어집니다.

 

'I'm free'

 '진화론'

'맞닿은 romanticist'

'내일의 아이'

 '아주 작은 너를 위해'

 'first snow'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second snow'

 

파트별로 하기에는 길이가 좀 들쑥날쑥하니,

적당히 제 주관성에 맡기고-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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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 속지입니다.
 
'수수께끼가 나부꼈다.
용서없는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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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다윈 1권의 속표지.

'여름이 가까워지고, 우리들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I'm free' 로 들어갑니다.

시신덴의 그랑죠에는 많은 '노래'가 들어갑니다.

분위기에 맞춰 직접 선별한 노래인 듯합니다.

고로 'I'm free' 역시도 노래 제목.

song by misato watan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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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에 빠진 다이치가 첫 장면에 등장합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올바르지 않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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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수많은 시련을 미로 속에서 마주대하게 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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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마음을 안고,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등을 돌릴 때가 온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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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상처입힌다 해도,

그로 인해 자신 또한 상처입는다 해도

자유에의 욕망을 손에 쥔 채로 미로의 끝을 향해 내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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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로의 끝에 서 있는 것은 연인.

다이치에게 있어 자유로의 출구는

라비와 함께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향해 미소하는 사랑스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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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올바르지 않아도 좋아.'

 

다시 한 번 구절이 반복되며 'I'm free' 는 끝납니다.

이 관계가, 이 사랑이, 이 마음이

처음부터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두 사람이 알고 있다는 것을

노래의 이미지를 빌어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신덴이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계는 '틀린'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사랑은 없다.' 라고도 혹자는 말하지만

이 책은, 이 관계를 '잘못되었다' 라고 단정하고,

그 비틀림은 이야기 전체를 에워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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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다이치는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라비루나에서의 생활과 더불어,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한편, 무게감 있는 나레이션과 함께 진화론이 시작합니다.

 

'이전, 너와 만나지 못했던 비극 속에서 너를 모른 채 행복해하던 내가 있었다.

지금, 너와 만난 행복 속에서 너를 알고 있는 나의 비극을 음미한다...

*구십구억구천구천구백구십구의 우연과

백억분의 일의 필연이 겹쳐

우리들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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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운명-'

 

진화론, fist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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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있던 다이치에게 평소와 같이 라비가 다가와

쪼아댑니다.

 

"또 엄마한테 편지냐? 하여간 마마보이라니까."

"시끄러."

 

그리고 편지를 확 뺏어들더니 한 구절 읽고는 폭소를 터뜨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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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도 아직이지만, 나 언젠가는 이상적인 여자아이를 만나서..."

"돌려줘!"

"너, 너...첫사랑도 아직이었냐?"

 

열한살에 있는 쪽이 조숙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라비의 표정을 보면 열을 아니 받을 수 없을 성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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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신났습니다.

죄없는 나무 두들겨가며 신나게 마마보이 리더를 비웃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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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너는 있다는거야? 너는?"

 

발끈한 다이치가 반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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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마마보이와 같이 싸잡아 취급하면 곤란하지.

이렇게 핸섬한 내가 경험 한두 번 없을 것 같아?"

"거짓말쟁이."

 

라비의 비아냥을 한 마디로 일축해버리는 다이치입니다만

쌀내미는 여기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슨경험?

보통, 경험이라고 하던가...?

왕자님, 열두살짜리가 대체 무슨 바람직한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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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구운-"

 

반격을 당하고 슬쩍시리 웃으며 다가와 다이치의 어깨에 팔을 걸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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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방법, 가르쳐 줄까?"

 

존내빨리얼렁후딱싸게가르쳐 주십시오, 왕자.

...라고 하면 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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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녀석이 튕깁니다.

 

"떨어져! 기분 나쁘게, 정말..."
"농담이야, 바-보."

 

그리고는 얼굴을 붉히고 있는 다이치는 남겨둔 채 가볍게 멀어져가는 라비.

그날 밤, 다이치의 꿈 속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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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즐거운 월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알지 못하는 여자아이와 키스하고 있던 라비.

그리고 곧 그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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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히 바람직하게 바뀝니다.

"으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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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해지려는 시점에서, 평범한 소년으로서 퍼뜩 놀라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어나는 다이치.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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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왕자님이 아릿다운 자태로 잠들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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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팔까지 걸치면서.

떼어놓고 뒤돌아버리는 다이치.

 

라비에게 이미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있으나

눈을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가소롭습니다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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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덴이 그리는 다이치는 정말이지

귀여워 죽겠습니다.

온갖 표정들이 다 즐겁고 생생해서,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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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꿈을 꾼 직후라, 아침에 일어나서도 내내 벙벙한 다이치와

그런 다이치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입을 내미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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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잡습니다.

혀를 낼름거리지는 않는 걸로 봐서는 립키스였던 모양입니다.

제기랄

꿈속의 여운을 상기하는 연출이 참 보드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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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의 광경입니다만,

재미있는 연출이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곳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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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맛이 갔습니다.

 

저러고 깨작거리다가 다 먹었다며 식탁을 뜨는 다이치.

그런 다이치를 보고 가스와 브이메이와 구리구리가 라비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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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몰러!"

 

칵 성질을 내보지만, 다들 시선으로 압박을 줍니다.

벌써부터 공인인걸까요.

결국 성질 부리면서도 다이치를 찾아 밖으로 나가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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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위에서 뒹굴거리며 난감함을 다스리고 있는 다이치.

슬며시 다가와서 운을 띄워주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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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밥 정도는 잘 챙겨먹어.

노인하고 애들한테 걱정 끼치면 못 쓰지."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어른스러운 척 하려는 라비의 대사도, 퉁퉁거리는 다이치의 대사도

원작의 성격 그 자체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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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로 돌아누워버리는 다이치.

대사 없이도 표정에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멋집니다.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열한살 소년의 심리가 그대로 읽혀지는 컷입니다.

또한 저 돌아누운 등 뒤로 보이는 라비의 속마음도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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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이치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라비를 보았을 때.

라비는 무방비하게 그대로 초원 위에서 햇살을 받으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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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점거하는 노곤한 햇살과 사락거리는 부드러운 풀내음,

언어가 없이 감각만이 존재하는 한순간.

이 때문에 잠시 몽롱해진 다이치가, 착각을 합니다.

 

'마치, 그 꿈하고 이어지는 것만 같아...'

 

그래서사고칩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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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놀라 선잠에서 깨어나는 라비.

그리고 그런 라비를 보며 스스로 한 짓에 대해서 깨닫고 놀라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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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금 뭐 했어? 뭐 했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다이치의 멱살을 움켜쥐는 라비.

뭘 남사스럽게 묻고 그러십니다.

다 알면서 그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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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꿈인 줄 알고..."

"왠 헛소리를 하면서 헛짓거릴 하고 있어?!"

 

얼굴을 붉히고 어쩔 줄을 몰라하는 다이치의 멱살을 잡고 있다가

그대로 확 밀쳐내버리면서 라비가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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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뭐가 아쉬워서 사내자식이랑 키스같은 걸 해야 하느냐고-"

 

문자 그대로-

자는 사이에, 꿈과 혼동한 다이치가 그대로 입술을 들이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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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치가 고개를 돌려버리고, 일순 극도로 어색해지는 분위기에

라비가 말합니다.

 

"뭘 멍하니 있는거야. 잊어줄테니까 빨리 돌아가자."

"놔!"

 

라비가 내민 손을 매섭게 뿌리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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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울고 있는거야, 너..."

"너같은 거...너같은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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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빌어먹을. 나는 대체 왜 질질 짜고 있는거야.

그녀석 따위, 라비녀석 따위- 몰라!'

 

다이치의 눈물은 라비의 거부보다 스스로에 대한 비참함에서 우러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비참함보다도 더 다이치를 속상하게 했던 것은

태연했던 라비의 태도가 아닐까요.

잊어주겠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미는 것은

그야말로 연타가 아니었을까요.

 

더불어 라비의 '뭐가 아쉬워서 내가 사내자식과...' 라는 대사에서

다이치 스스로도 무심결에 상기해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라비가 남자이고, 자신 또한 남자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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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왜 그런 행동한 한 것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해 고심하는 다이치.

 

"내가 왜 사내자식하고..."

'화내도 당연해.'

"잊어줄테니까."

'그런 녀석...!'

 

상기하면서 다시금 화내는 다이치.

무엇보다도 스스로 대체 그 자리에서 왜 눈물을 내비친 건지 모르겠다고

자기 자신을 질책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런 녀석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니, 나 정말로 어떻게 되어버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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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보니 브이메이가 있었습니다.

 

"다이치, 이제 좀 기분 나아졌니?"

"별로, 딱히 기분 나빴다거나 한 거 아닌데."

"바보같은 소리. 대체 그럼 미간의 주름은 공으로 생긴거니?"

 

지긋한 연세의 심안에 얼굴을 붉히고 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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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의 이야기를 듣고-

답답한 속을 조금 털어놓습니다.

 

"할머니, 키스란 건 어떤 때에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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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란 건 말이다.

어머니, 아버지 또는 형제간의- 육친의 키스와,

인사의 키스, 이별의 키스, 연인의 키스- 아주 많단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모두 상대가 사랑스럽다고 느꼈을 때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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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사랑스럽다고 생각했을 때-'

 

'사랑스러워? 그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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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 잠깐 조깅하고 올게요!"

 

22세기 슈퍼 컴퓨터라곤 해도 두뇌의 일처리에는 한계가 있는 모양,

과부하 된 채로 다이치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이번엔 라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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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다이치 못 봤어?"

"조깅 간다면서 뛰쳐나갔다만, 신경 쓰이는게냐?"

"무슨 소리야- 내가 뭐하러?"

"그러니?"

 

빙긋 웃으면서 라비의 본심을 쉬이 꿰뚫어버리는 브이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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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는 라비루나 청소년 상담실 게스트 라비를 모시고 일일 두탕째.

 

"할머니, 저기- 키스당하면 보통 어떻게 해?"

"어떻게 하다니...사람에 따라 다른 거지만 상대방을 좋아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면 된 거 아니겠니?

싫었니?"

"싫지는 않았지만...이상한 느낌이었어."

"그런데 누구에게 키스당한거니?"

"아- 아무것도 아니야!"

 

확연하게 토마토가 되고 마는 라비.

라비루나 되찾기 여행이 순식간에 신혼일정으로 변화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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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쑥스러움에 자리를 뜨려는 라비에게 브이메이가 한 마디 합니다.

"기다리렴, 라비. 다이치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이치를 걱정하는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들켜버린 라비,

평소처럼 비아냥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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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이니까."

"사...상사병? 누구한테?!"

"거기까진 나도 모르지."

 

나락으로 아이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브이메이.

라비, 비척이며 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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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들 모두 좋을 때로군.

다이치는 키스하고, 라비는 키스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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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

 

지혜가 밝은 것이 비해서는 둔감하신 대마법사 할머님.

마동전사 일행의 대모험담이 파란만장한 신혼일기로 변할 것을

이 분은 이 무렵 깨닫고 계셨지만-

고개를 돌리십니다.

왜 캠코더를 사지 않으신거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로 해두겠습니다.

진화론 first season의 절반 가량의 양이 되었습니다만-

상당한 스크롤의 압박이로군요.

 

찰스다윈은 상업지로 국내에도 1, 2권이 과거 출간된 바 있으니

혹여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번역자의 '동인을 모르는 풋사과들을 위한 배려' 인지,

단순히 원작인 그랑죠를 보지 않은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에서 다이치는 '함나제' 라는 정체불명의 네임을 달고 나옵니다.

 

라비는 라비라고 그대로 나오지만 국내에는 아무래도 제롬으로 알려져 있어

그랑죠 동인이라 깨달으려면 원작을 보지 않고서는 무리고요.


일단 리뷰 순서는 찰스다윈을 중심으로

책의 출간연도와 더불어 쌀내미가 판단한 순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찰스다윈 전 시리즈를 이해하려면

아인슈타인과 세익스피어 역시 완독해야 하므로.

자아, 그럼 또 마저 원고를 하러 가겠습니다.

기울어 있는 즐거운 이 시간에도 행복한 꿈과 망상을 즐기고 계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구십구억구천구천구백구십구의 우연과

백억분의 일의 필연이 겹쳐...'

 

백억에서 일 빼면 구십구억구천구백구십구만구천구백구십구가 됩니다. ┐-;;

원작에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니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

 

 

 

 

찰스다윈과 아인슈타인 등지에 이어

나머지 마저 다 앞, 뒤표지만 스캔했습니다.

 

혹여 어딘가에서 구입하실 분들께 정보에 보탬이 될까 해서

책의 사이즈와 대략의 두께와 발행년도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단, 두께는 0.5cm 이상의 경우만 적겠습니다.)

 

* 현재 이미지 모음 - 01 의 포스팅도 같은 방식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아마도 네임으로는 찰스다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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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1권의 앞표지입니다.

분위기 좋습니다만 라비 성격상 저러다 수틀리면

포크가 안면의 어느곳으로 날아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러디 컷으로 한 번 써먹어봐도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여기서만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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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뒤표지입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초판은 모두 A4 사이즈입니다.

발행년도는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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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2권 앞표지입니다.

왕자님의 쫄바지에 순간 목이 꺾일 뻔했으나

2차원의 저 아릿다온 팔을 어찌할 수 없어 눈물만 삼키고 말았습니다.

굳이 보고싶은 것도 아닌데 가려두면 미치는 건 대체 무슨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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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뒤표지입니다.

역시 발행년도는 1996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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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3권 앞표지입니다.

그야말로 오랜 연인의 행복마저 권태로울듯한 아늑한 느낌의 그림에

절로 양 입가가 올라갑니다.침은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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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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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4권 앞표지입니다.

라비칭의 눈과 눈썹이 드물게도 뭉뚱그려 연녹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다이치가 대체 뭔 짓을 한 건지, 혹은 뭔 소리를 한 건지가

심히 궁금해지는 표지입니다.

 

내용으로 답변이 되면 좋겠으나

저도 아직 갈릴레오 시리즈는 손대지 않은고로 해답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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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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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5권 앞표지입니다.

캠코더로 셀프카메라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인데,

함박 웃고 있는 다이치와 퉁명한 라비의 얼굴이 묘하게 밸런스를 이룹니다.

 

이전 갈릴레오 표지들에 비해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분위기 전선에는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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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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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본입니다.

수록은 초판의 1권부터 4권까지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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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2000년, 사이즈는 초판과 달리 A5, 두께는 1.0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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ΓAΓAPΗH scientist 앞표지입니다.

가가린이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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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3년, 사이즈는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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ΓAΓAPΗH sorcerer 앞표지입니다.

과학자에 다이치, 마법사에 라비.

매우 깜찍한 표지입니다.

게다가 드물게도 반대의 컬러링입니다.

다이치에게 블루, 라비에게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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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3년, 사이즈는 A4.

이 'ΓAΓAPΗH' 두 권은 함께 묶여져 있어 그대로 샀습니다.

사실, 사가지고 와서 뜯어보기 전까지는 두 권이라는 것 자체를 몰랐습니다.

(이 책 이외에는 같은 시리즈라 해도 묶여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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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앞표지입니다.

위험한 느낌의 블랙 계열의 배치로 

두 사람의 관계의 비밀스러움과 매력을 한 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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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2년, 사이즈는 A4, 두께는 0.65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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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클리드 앞표지입니다.

드물게도 말 그대로 핑크색이라 순간 움찔했으나

역시 두 사람인지라 사랑스러울 따름입니다.

답싹 안겨 올라타있는 왕자님과 당황하는 다이치의 모습이

그야말로 즐거운 한 때를 드러내고 있어배가 부릅니다마음의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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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5년, 사이즈는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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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떽쥐페리 앞표지입니다.

연보라색과 인디언 핑크의 투컬러로 깔끔하고 다정다감한 표지입니다.

 

사족입니다만, 이 책의 내용은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신덴의 그랑죠 패러디

'최후의 숲'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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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9년, 사이즈는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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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N CC라고 쌀내미가 멋대로 타이틀을 붙였으나

만다라케 쪽에서 붙인 타이틀은 The New Voyages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처음보는 책인지라 팬북인가, 하고 갸웃했으나 별 생각없이 구입했습니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으니 그걸 점원에게 부탁해서

내용 확인을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만다라케 초행자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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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2000년, 사이즈는 A5.

 

정체를 알고보니 앞표지에 상기된 그대로 커버 콜렉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컬러 모음집이라거나 한 건 전혀 아니고,

사실 다른 데서 본 적 없는 그랑죠 포함 시신덴의 일러스트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러스트집이라고 부를만큼 깔끔한 그림들만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오나

가격대 성능비에 의거,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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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하트 앞표지입니다.

표지 그림을 보고 아무런 생각 없이 덜컥 사버린 책이기도 합니다.

표지는 시신덴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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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8년, 사이즈는 A5, 두께는 1.3cm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시신덴의 그랑죠 팬북이 아닌,

시신덴 서클 자체의 팬북입니다.

트리뷰트 앨범이란 느낌.

 

(하지만 마냥 팬북이라고 하기엔 좀 미묘한 것이-

작가와 팬의 위치가 아닌 작가와 그 동료의 감이 흐릅니다. 

제가 산 찰스 다윈 2권에 들어간 축전이라던가 하는 작가분들과 일부 겹치는 듯합니다.)

 

제인과 다이아몬드 센츄리, 찰스 다윈의 패러디가 들어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시신덴의 일러스트가 있고,

발행자가 시신덴으로 되어 있으나 일단 시신덴 본인들이 직접 그려 낸 책은 아닙니다.

 

뭐, 역시 두께에 비해 가격이 쌌던 고로 만족했습니다.

사실 굳이 시신덴이 아니더라도 일정 이상 수준의 그랑죠 팬북이라면

다 쓸어올 생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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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유인력 앞표지입니다.

표지를 보고 시신덴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에,

괜찮은 그랑죠 팬북을 또 발견한건지도 모른다고 두근거리며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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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입니다.

발행년도는 1991년, 사이즈는 A5, 작자는 아키 미레이입니다. 

'이리도 애절한 마음이 있을 줄이야' 라고 적혀 있습니다.

책 본문에 나오는 나레이션의 한 구절입니다.

 

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이 책, 만화책 아닙니다.소설책입니다.

아키 미레이란 분은 그랑죠의 패러디를 하되, 소설로 하신 분으로

시신덴의 책 여기저기에 의외로 그 이름이 실려 있는 것을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아직 소설 부분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이 책에 실린 소설 삽화가 모두 시신덴의 것이고,

뒷부분에 11p가량 '만유인력 번외' 라는 타이틀로 시신덴의 만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결국 한 번 보고 팔아치우긴 글렀단 소리

 

뭔가, 시신덴 이외에도 괜찮은 그랑죠 책은 긁어와보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약간 낭패였던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랑죠 팬북은 모두 시신덴과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는 결론.

나머지들은 전혀 쌀내미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이런, 말이 많았군요.원래 많다

이상입니다.

 

날이 밝아올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 바랍니다.

도막사라무.

 

 

 

 

 

 

 

 

 

 

 

 

덧글.

 

이후는 리뷰와 함께 리뷰시 필요한 몇몇 장면을 찍어 올리는 식으로 하겠습니다.

 

현재 저와 이웃이신 분들이야 모두들 알고 계시니 관계없으나

혹여라도 이후를 위해 다시 한 번 적어두겠습니다.

 

시신덴 그랑죠 팬북가격 문의및 

양도 또는 판매 요청,

스캔 또는 번역의 요청등은 일체 받지 않겠습니다.


(가격은 돈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요,

판매 요청 등은 쌀내미가 책을 한 번도 사서 팔아본 역사가 없기 때문이고,

스캔 또는 번역은 저작권의 문제 탓입니다.)

 

 

 

:
 

 

 

리뷰라던가 자세한 이야기에 앞서

표지만 모아 스캔해봤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권수가 권수인지라

지금 한 시간 내내 앉아있었는데도 절반이군요.

 

일단 가장 메이져랄 수 있는 찰스다윈과

그 외 세익스피어 등 몇 권의 앞표지, 뒤표지를 스캔해봤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아인슈타니움을 제외하고, 모두 A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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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1권 앞표지.
재판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하지 않습니다.
찰스 다윈은 상업본도 존재하기 때문에 표지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상업본의 표지는 국내에서 발간된 것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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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1권 뒤표지.

두께 약 1.3cm, 1993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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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2권 앞표지.

띠가 있으나 빼고 스캔했습니다.

친구의 집에서 본 것과 표지가 달라 조금 당황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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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덴 이외의 그랑죠 팬들의
게스트 관련 내용이 많았습니다.
발행년도로 보아 이쪽이 초판인 듯합니다.
두께 약 2.2cm, 1991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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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겁나게 화려해지기 시작하는 3-1권.
꽃보다 아름다운 라비군입니다.
 
찰스 다윈의 3권은 총 4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그 첫번째입니다만
이 책은 보기에도 예쁘고, 스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속표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속에도 하얀 재질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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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권 뒤표지.
세 마동왕 중 하나인 아쿠아비트.
두께 약 1.6cm, 1994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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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권 앞표지.
세월의 흐름과 함께 환골탈태하신 야마모토 가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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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권 뒤표지.
바람의 마동왕 윈자트.
두께 약 1.8cm, 1994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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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권 앞표지.
표지는 샤먼이 장식했습니다.
전 찰스 다윈 시리즈 중 가장 두꺼운 책인데,
여기서부터는 스토리가 아주 제대로 오리지널로 가기 시작합니다.
(...랄까, 이거 한 권은 그랑죠 세계관을 빌려다 쓴 다른 이야기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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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권 뒤표지.
노마 다오라고 하는 오리지널 그랑죠에는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마동왕입니다.
두께 약 2.5cm, 1995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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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 앞표지.
다이치군의 성장판이 심히 늠름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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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 뒤표지.
세 정령왕 중 유일하게 목소리가 울려퍼진 그랑죠.
두께 약 2.2cm, 1995년 발행본.
 
이렇게 해서 3권의 4편이 전부 끝납니다만-
이 책에는 결정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겉표지랄 수 있는 반투명 종이가 책 자체보다 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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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구겨진다또는망가진다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
(책을 아주 곱게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쌀내미에겐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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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찰스 다윈 완결편, 4권.
과연 마지막 권답게 껍데기 표지부터 무시무시합니다.
라비와 다이치의 행복해보이는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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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는 이렇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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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책 자체의 앞표지.
속은 하드커버로, 가죽재질같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피를 토할 정도로 화려한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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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책의 뒤표지.
두께 약 2.4cm(케이스 포함), 1996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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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SUN' 앞표지.
태양이니까, 당연히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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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는 문양.
금박과 붉은색의 조화가 멋집니다.
책이 조금 뭉그러져 있어서 가격이 다운되어 기뻤습니다.
두께 약 2.1cm, 1994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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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THE MOON' 앞표지.
당연히 이번에는 라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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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뒤에는 정체불명의 문양.
은박이 곱습니다.
두께 약 2.0cm, 1991년 발행본.
(그러나 순서는 THE MOON부터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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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다이치의 왠지 허무해보이는 표정이 앞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굶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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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뒤표지.
막상 읽지도 않았으면서 심심할 때 본다고 들고 다니다가
종이질로 된 위쪽 껍데기 부분을 죄다 뭉그러뜨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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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 웃어 버려!!!!


 

 

 

 

 

┐-
그야말로 완벽한 자업자득.
두께 약 2.0cm, 1993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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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니움 앞표지.
성장판의 라비와 다이치.
무려 금박으로 ES라고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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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는 앞표지와 반대로.

이런 식의 옵션 참 좋아합니다.
사이즈 A4, 두께 약 0.7cm, 1992년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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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summer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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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는 그냥 깔끔합니다.

사실 이 책은 책을 구입하기 직전까지도 그 존재를 몰랐었습니다.
직원에게 부탁해서 팬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덥썩 물어온 예상 외의 수확.
나중에야 알았지만 발행년도가 2005년.
두께눈 약 1.6cm.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실은, 네이뷁의 압박으로 또 걸렸거든요. 용량제한.

갈릴레오와 호킹 등의 이미지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다 올리고, 나머지 여행 관련 포스팅들 마친 후에

찰스다윈부터 천천히 리뷰 개시할 예정입니다.

 

그럼 쌀내미는 이만 슬슬 자리를 추스르고 대강 방을 밀어둔(?) 뒤에

슬그머니 빛의 주문눈썹 소환을 외워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강원도에 다녀올 일이 좀 생겨서.

 

자아,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성性스러운 밤 보내시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

 

 

 

새벽에 일어나서 어제 올렸던 것 톤작업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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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놈들을 어디다 써먹는다죠.
(...버려지는건가. ┐-)
 
그보다 오랜만에 단장하고 마실 다녀왔습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

으흠, 그랑죠에 모에하게 되고서야 깨달은 거지만

녀석 또한 시신덴을 소유하고 있더군요.

몇 개 찍어봤습니다.

(노느라 정신팔려서 별로 선명하게는 못 찍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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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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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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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호킹'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기라 합니다. 20대 중반까지 나온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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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 (초판)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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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 (초판)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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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 기타.

3권들인 듯합니다. (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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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광이 비치는 광경.
물론 이게 시신덴 그랑죠 동인지의 전부는 아닙니다.

찰스 다윈도 한 권이 더 있고- (총 일곱 권이니까)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리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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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도 쌀내미 배부릅니다.
┐+

일본 가서 굶어도 좋습니다!

 

헌데- 시신덴 책의 최대 약점 발견.

┐-

제본이 약해서 책을 90도도 채 펼칠 수가 없어요.

뚜두둑, 소리가 말할 수 없이 긴박한 위기감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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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라고!!!
 
 
하지만 책은 읽으라고 존재하는 것.
쌀내미, 책 몽땅 싸들고 와서 일주일만에 낙장 만들지도요.
(...낙장 나오면 스캔해서 확 뿌려버릴까. ┐-)

 

그 외 시신덴의 슬레이어즈와 해리포터 동인지도 있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잊었습니다....랄까 생각도 못 했습니다. ┐-

(뭐, 책 보러 간 게 아닌지라.)

뭣보다- 제가 좋아하는 건 그랑죠니까.

 

참, 간 김에 이 친구의 친구가 예전에 만들었다는 그랑죠 동인지도

한 권 덥썩 받아왔습니다.

'여기는 라비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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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한 개그가 멋졌습니다. 우하핫.

하여간 외출의 관건이 그랑죠가 아니어서 사진은 이것뿐.

내용도 이것뿐이예요.

새로 얻은 롱부츠 신고 룰루랄라 외출, 외출.

 

참, 별 건 아니지만 아까 지하철에서 본 성형외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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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도 내 자연스러움에 깜빡 속았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박스럽게 겁을 주고 있어요, 당신. ┐-

 

각설.

얼른 일본에 가서 저 책들을 돌돌이에 밀고 다닐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시신덴 보고 나서 기가 죽지나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요, 손이 다 근질거리는군요.

자아- 그럼 일본 가기 전에 또 힘내서 잔뜩 그려볼까요.

게이지가 잔뜩 치솟았으니.

 

그럼, 오늘 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십시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제 그랑죠 포스팅을 하나도 안 했더군요.  이런 미친
명색이 그랑죠 블로그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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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포스팅을 안한게냐? 그런게냐?
- 죽여 주십시오.
 
하여간 어젯밤은 다른 의미로 매우 버닝했었습니다.
(검은천사양, 1월 코믹은 그랑죠 정모로 낙찰난 것이렷다.)
 
여러모로 타오른 김에 오늘은 조금 다른 포스팅을 해보렵니다.
기존의 그랑죠 자체에 대한 포스팅이 아닌
그랑죠 패러디 월드의 진정한 구축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의 작품 또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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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분들의 위대하신 이름은
시신덴(紫宸殿)이라고 합니다.
양지에서는 동인녀들의 빛, 그러나 음지에서는 파산신의 앞잡이라고도 불리우는
그야말로 마의 서클입니다.
 
橘水樹(타치바나 미즈키) / 櫻林子(사쿠라 린코)
서클명의 유래는 교토고쇼 건물 가운데 유명한 정전인 시신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에 완성된 왕궁의 양식대로
좌측에는 벚꽃나무(櫻木), 우측에는 타치바나(橘花)를 이 시신덴 앞에 심어놓아서라고 하죠.
 
이 두 분은 일찌기 세인트 세이야로 초창기 동인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대표작이랄만한 것은 그랑죠의 패러디인 'C.DARWIN(이후 찰스 다윈으로 표기)' 으로,
그야말로 동인계의 그랑죠 월드에 한 획을 그으셨습니다.
 
내신 동인지도 어찌나 많은지.
전 편안한 마음으로 찰스 다윈 시리즈만 모으려고 했다가 무참히 쓰러졌습니다.
제가 일단 정보통 친구에게 구입가능한 곳을 입수한 찰스 다윈 7권은
그분들이 내신 그랑죠 패러디지의 전부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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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그랑죠 포스팅하려고 여기저기서 긁어둔 이미지인데
알고보니 검은천사의 블로그더군요.
아아, 넓고도 좁은 동인의 세계란.)
 
사진에 있는 찰스 다윈이 1, 2, 3-1, 3-2, 3-3, 3-4, 4로 7권.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리즈가 7권.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니움 / 생떽쥐베리 / 스티븐 호킹 / 암스트롱.
총 19권.
(정확히 자료 입수하지 못했습니다.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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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세로 만들 셈인가 
(한 십년은 다이어트 필요 없겠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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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진의 출처는 검은천사 양의 블로그입니다.)
 
찰스 다윈 시리즈는 상업지로도 나왔었습니다.
경악스럽다면 경악스러운 사실이지만 국내발간도 되었었죠.
저는 중학교 땐가 2권까지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패러디에 물려있던 터라 한참 절대려노 보던 때라그다지 주의깊게 보지 않았었지요.

 나이 먹고 다시금 이분들의 작품을 접했을 때의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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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살아있길 잘했다
 
 
(표정은 아닌데...?)
 
그랑죠의 원작자이신 야다테 하지메 분께서도 인정하신 동인이라 들었습니다.
하여간 원작자보다도 오래 그렸으니.
권수도 이쪽이 많고.
(찰스 다윈 시리즈만 해도 권당 거의 300p를 넘나든다 하죠.)
 
말로만 늘어놓으면 찰스 다윈의 위용이 잘 드러나지 않겠지요.
몇 페이지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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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에서 주로 떠돌고 있는 '최후의 숲'

...16세가 된 아이들인데, 심히 심각하게 꼴린다예쁩니다.

 

스캔본 만화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현금 쥐고도 못 구해서 목메는 먼나라 이웃나라 책이야 좀 있었으면 싶습니다.

하긴, 드래곤 슬레이어급 용자가 아니면

누가 감히 저 책을 펼쳐서 스캔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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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님 아름다우십니다 한떨기 꽃같은 공이 되셨군요

 

후우.

간만에 가슴 뛰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이렇게 글줄로 적고 있는 것만으로도상변태 동인녀여린 처자 가슴이 콩콩 뛰는군요.

 

이래저래 올겨울 일본행은 그랑죠 견문행으로 결정나 버렸습니다.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 이외에는 돌지도 못하고 돌아올 성 싶습니다
 
하여간 이분들 회지 사기 전에 제 책을 끝내놓아야 할 성 싶습니다.
이런 책 보고 나면 어디 감히 드밀 마음이나 들까요.
분노보다는 환희의 신음이 앞선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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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정말이지 환상적인매지컬이라 일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아아, 도막사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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