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찰스다윈 1권 리뷰의 완결입니다.

 

 'first snow'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second snow'

 

 

 

 

 

 

 

 

 

 

 

 

 

 

앞서 포스팅한 1권 세번째 포스팅의 '아주 작은 너를 위해' 와

그대로 연결해서 보셔도 스무스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락사락, 말이 내려 쌓여간다.'

'사락사락, 모든 것을 감싸며'

'사락사락, 이윽고 흘러넘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락'

'라비, 좋아해.'

'사락'

'좋아해, 좋아해..'

'사락'

'쭉 좋아했어, 라비.'

 

"아, 할머니. 라비 이제서야 잠들었어요."

"그래? 얘도 참- 감기 걸렸을 때 정도는 남의 말을 좀 들으면 좋으련만."

 

'first snow'

두 페이지짜리 이미지 원고입니다.

 

1p에서 라비를 향해 내려 떨어지는

눈송이의 이미지는 차갑고도 무거운 것,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붕을 갖지 못한 아이에게는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하지만, 사락사락 쌓여 내리는 눈은-

다이치의 애정어린 말을 담고 있었습니다.

눈이 내려 쌓이는 것처럼, 라비의 마음 속에 다이치의 애정이

차곡차곡 내려서 쌓여, 흘러 넘치고 있었습니다.

 

현재 라비와 다이치의 구도를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해낸 두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라비의 찡그린 표정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쏟아져 내려 쌓이는 눈이 다이치의 애정이라면,

이미 라비에게 있어 다이치는 하늘이란 걸까요.

(물론 상하관계로서의 하늘이 아닌 것인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비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 정도로만.

그럼,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말아, 작은 라비...'

 

여전히 어둠 속에서 어린 라비는 소리죽여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 라비에게, 낯선 누군가가 다가와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속삭이듯, 달래듯 다가온 그는 등 뒤에 태양을 짊어진 듯 눈부신 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야...?"

 

그를 올려다보며 당연한 질문을 하는 라비에게,

남자는 살풋 미소지어 보이며 라비를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어깨에 앉혔습니다.

 

'서 보렴.'

 

손가락으로는 어딘가의 먼 곳을 가리키며. 

그리고 그는 그 곳으로 라비가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가냐고 하자, 반드시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도 가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 네가 저곳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있을게.

그러니 너도 내 곁에 있어주렴.'

"곁에?"

 

라비가 되물은 것은, '내 곁에 있어줄거야?' 였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의 곁에 있어야 하는거야?' 였을까요.

전자일수도, 후자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어 그대로였을지도요.

'곁에' 있으려면 함께가 아니면 안 되니까요.

 

'그래. 네가 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내가 빛을 잃어버리게 될 거야.'

 

분명 라비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 누군가는 지금 라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신 누구야?"

'너를 누구보다도'

'너보다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슬쩍 드러난 얼굴은, 어른이 된 다이치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다이치의 꿈과 함께, 라비의 잠든 얼굴로 시작합니다.

한편, 다이치는 구리구리에게 약속한 나무토끼 인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아, 이게 지구의 토끼야."

"귀가 똑같다, 구리♡

지구의 토끼는 돼지를 닮았네, 구리-"

 

기껏 나무와 함께 살 깎아가며 만들어줬건만 다이렉트한 다섯살바기,

사정없이 다이치의 자존심을 건드려놓습니다.

 

"그, 그건 손이 좀 미끄러져서 그렇게 된 것뿐이야.

돼지하고는 안 닮았다고."

"실패했구나, 구리!"

 

그리고 가스에게 보여준다고 총총 뛰어서 가버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쳇, 사람이 기껏 고생해서 만들어줬더니 돼지라니..."

 

뒤에서 슬쩍 투덜거리는 다이치에게 독서중의 브이메이가 가볍게 말을 겁니다.

 

"그래서, 다이치? 라비하고는 화해했니?"

"엣?"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싸우고 나서 찾으러 갔던 거잖니? 못찾았니?"

"어...뭐. 자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버려 뒀어요."

"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다이치.

 

"할머니, 나 마동전사 맞죠?"

"무슨 소릴 하는거니. 당연하잖니?

네가 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인 건,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결정되어 있었던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치만..."

 

브이메이의 확실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우물거리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다이치.

 

"가스는 바람으로부터 자연의 소리와 조화를 들을 수 있잖아요.

라비는 눈물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낫게 할 수 있고. 그런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전에, 강에 빠졌을 때 그 녀석이 구해진 건 내 덕이 아니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 그 자체가 라비를 지켰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의 생명을 지키려고 한 것들이 나를 도와준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그런 급류, 나도 같이 빠졌겠지."

"하지만 다이치, 너는 라비를 구하려고 했잖니?

그렇기 때문에 물의 정령이 네게 힘을 빌려준거야."

 

과연.

국가대표급 골드 핑거일지는 몰라도, 국가대표급 수영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로서 확실해졌습니다.

 

"나는 그랑죠의 힘을 빌지 않으면 마동력도 쓸 수 없고..."

"라비는 특별해."

"가스랑 비교해도..."

"그 애는 어릴 때부터 무가의 수련을 쌓아왔잖니."

 

가스와 라비와 비교해가면서 스스로의 무력을 한탄하는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나..."

"그만해두렴, 다이치."

 

듣다 못한 브이메이가 다이치의 말을 자릅니다.

 

"...너답지 않아."

 

사실 그렇습니다.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뭉친 소년 그 자체가 형태를 갖춘 듯한 다이치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단순한 한탄이라기보다는 '답잖은' 이야기가 되지요.

하지만, 다이치가 밑도 끝도 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뺨에 난 상처는 왜 낫지 않는거예요?

울면, 자기 눈물로 낫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비가 자면서 흘린 눈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뺨의 상처가 낫지 않는 것에 대해 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몸의 상처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못해."

"그 흉터가 마음의 상처라는 거예요? 그럼-"

 

라비가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은 부분,

마동전사 일행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거, 다른 사람이 낫게 할 수도 있을까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좋을텐데."

 

묘하게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다이치의 표정이 일순 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무릎을 털고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말없이 앉아있던 브이메이가 다이치를 잡습니다.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를 좋아하니?"

 

스트레이트한 브이메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야말로 당황해버린 다이치.

 

"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소릴 하는거예요, 할머니! 그런- 라비는-

라비도 가스도 구리구리도 할머니도 모두 좋아해요.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들킨 것에 대해 어쩔 줄을 몰라하며 어설프게

이야기를 돌리려고 하는 다이치.

하지만, 연륜을 보고 덤벼야지요.

 

"얼버무리려 들지 말아라, 다이치.

이건 진지한 이야기니까 말이야."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알고 있었어요? 나하고 그 녀석."

"알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지금 확신했단다."

 

그 말에 화악하고 얼굴을 붉히는 다이치.

걸렸달까요.

 

"치, 치사해요 할머니!"

"치사하긴, 뭐가 말이냐."

 

...솔직히 치사하긴 한데요, 할머니. 마지막 대사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태연하게 하십니다.

 

"이건 큰 문제란다.

네가 반한 상대가 구리구리나 나라면

네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과 나이 차이의 문제 정도로 끝나겠지만-

라비의 경우는 그리 되지 않으니 말이다."

 

순간, 허걱하고 놀래버린 쌀내미.

다이치 나이의 근 일곱 배가 되시는 분이 저리 트인 사고를. 

과연 그럴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아해요.

무지 좋아해, 말도 안 될 정도로 좋아해."

 

대상이 아닌, 제 3자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다이치.

그야말로 당치않은 감정인 것을 알고 있기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이상하다는 건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어요.

그 녀석은 여자가 아니고, 나도 남자야.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몰랐다는 그런 거짓말은 안 해.

학교에서도 배웠고, 친구들과도 모이면 그런 이야기 했었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키스한 것도, 타인의 몸에 닿았던 것도 이게 처음이예요.

그랬더니 더 이상해져버려서..."

 

다이치, 지금 자네 필요 이상으로 고백하고 있네.

책을 쥐고 2차원을 향해 소리지를 태세가 되어버린 쌀내미.

 

"별 것 아닌 걸로도 화가 나고,

그 녀석이 상처입으면 내 가슴도 지끈거리고...

마치 그 녀석이 내 일부가 된 것 같아서..."

 

브이메이 표정 심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에 와서는 그 녀석을 만나기 전에는 대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녀석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숨을 쉬고 움직이고...생활했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경험 부족으로 해설 못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말이죠.

지금까지 내가 행복하다는 거 몰랐어요.

물론,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내가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

 

브이메이의 마음이 나레이션되어 다이치의 대화와 겹칩니다.

 

'나는 쭉 생각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구로 돌아가면 거기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할아버지도 동생도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에게 배척당한 적도 없고, 살기 위해 대단한 노력도 필요없었어.

그게 그렇게나 축복받은 거였다니."

 

'이번 마동전사라면 분명 괜찮을거야...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아이들이지만, 마동전사로의 숙명과 자각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나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년은 아주 잠시 눈을 뗀 사이에'

 

"그 녀석의 입장이 되어줄 수가 없어."

 

'어른이 되어 버리는구나.'

 

"아마,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녀석을 이해할 수는 없을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어른스러워진 눈동자'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른스러워진 태도'

 

"상처입은 녀석의 아픔을 알아줄 수가 없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게...이렇게나 괴로울줄이야..."

 

'그것은 이미 사랑에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

 

다이치가 밑도끝도 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꺼낸 데에 대한 답변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능력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던 게 아니지요.

그저 너무나 좋아하는 라비의, 첫사랑의 상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덜어주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마동력을 가졌다고는 하나 열한살의 아이.

타인의 기분을 짐작하는 것조차도 어려울-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분해서 어쩔 수 없을겁니다.

더군다나,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상처를 입힌 것은 사실 다이치 자신이었으니까요.

다이치는- 어쩌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라비에게는

덜 아문 상처에 뿌려진 소금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니까, 앞으로 나는 무언가가 라비를 상처입히려 든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그것이 설령 그 무엇이라해도, 라비를 상처입히려 한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지킬거예요. 그렇게 맹세했어."

 

고개를 살짝 위로 든 다이치의 얼굴은 이미 어린아이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타인을 지키겠다는 맹세 위에 지워진 그의 '청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게 그 누구라 해도?"

 

브이메이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그 누구라해도!"

 

"그것이...운명이라해도?"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브이메이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과거의 일들을 알고 있었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브이메이는 짐작 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다이치의 감정을 더욱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대답은 고사하고 이해조차도 어려울 질문이건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는 그 순수함으로 말미암아 더욱 단호하게 결의하듯 대답합니다.

 

"...운명이라해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는"

 

이 화에서 브이메이가 처음으로 미소를 보입니다.

다이치의 대답에, 만족하고 안심한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은 남자로구나, 다이치."

 

생각지도 못한 브이메이의 칭찬에 다이치는 또 얼굴을 붉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한테서 말고 그 소리 들어본 거 처음이예요."

 

수줍음이 담긴, 다시금 어린애로 돌아간 듯한 그 답변에 브이메이는 쿡쿡, 웃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마스...이마크...함께 기도해 주시게.

이번에야말로 슬픈 결과가 되지 않도록.

저 아이의 진실에 힘을 빌려주시게.

이제부터 벌어질 일에 부디 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끝날 수 있도록.

부디, 뛰어넘을 수 있도록...'

 

'불꽃의 마동전사인 저 아이가

우리들 라비루나의 유배지인 '지구'에서 태어난 것은

하나의 운명이었는지도 몰라.'

 

여기서 처음으로 슬쩍 밝혀지는 사실.

지구는 라비루나에서 대죄를 범한 죄인의 유배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다뤄지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은 오랜 옛날로부터 전해지는 물과 불꽃의 이야기...'

 

마동전사의 복장을 한 이들의 이름은 '카구야' 와 '아슈레이' 라고 합니다.

브이메이가 라비를 향한 다이치의 마음을 굳이 확인해야 했던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이 두 남녀는, 각각 전대前代의 불꽃과 물의 마동전사였습니다.

(시신덴의 진정한 오리지널리티의 시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이메이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어딘가로 간 다이치,

갑자기 어깨를 붙잡혀 돌아보니 거기에는 라비가 있었습니다.

 

"자, 놓고 간 물건."

 

그리고는 오르골을 건네줍니다.

라비가 잠든 사이에 다이치가 슬쩍 다녀간 것을 라비가 알아챘던 거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이, 라비. 이제 곧 가스가 밥 다 짓는데."

"시끄러워, 내가 어딜 가던 내 맘이야."

 

아마도 저 퉁명스런 태도는 역시 수줍음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자고 일어난 라비는 자신이 잠결에 눈물을 흘렸었다는 것을 아마도 알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싸운 뒤에 찾아왔던 다이치가 왜 그냥 가버렸을까요.

 

잠든 사이에 의식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흘린 눈물이

다이치에게 보일 수 없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쑥스러웠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도, 참-"

 

"아, 뭐야- 들러붙지 마!"

 

자연스레 감기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핀잔을 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싫어, 절대로 안 놓을거야."

 

"마...맘대로 해."

 

뻔뻔한 듯 여유로운 다이치의 표정에 비해,

라비는 어쩐지 평소와 달리 한껏 우물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꿈의 영향이겠지요.

꿈의 내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해도-

그 기분은 남는 법이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그리고는 그대로 라비의 어깨를 잡고 키스.

신장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 쪽으로 상대를 돌려놓는

열한살 다이치, 공으로서의 자세가 아름답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맘대로 하랬지?"

"그렇다고 누가 키스하랬어?!"

 

버럭 성질을 내는 라비.

하지만 성질이라기보다는 역시 어쩔 줄 몰라하는 민망함에 가깝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자식- 도로 내 놔, 젠장!"

"도로 내 놓으라니, 뭘 어쩌라고-"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제 3의 목소리 등장.

 

"뭘 내 놔, 구리?"

"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리구리!"

"밥 다 됐다, 구리♡"

 

모르는 것은 약, 천진함은 독입니다.

패닉상태로 빠져드는 라비와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동왕이여...'

 

브이메이는, 계속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숙명의 실은 끌어당겨져 운명의 고리는 돌아가기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야, 구리?"

"구리구리, 아무것도 못 봤지?"

"봤어도 그건 꿈이야, 꿈! 자아- 졸립다아-"

 

손발이 착착 맞는군요.

볼 때마다 입 찢어지게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

 

'불꽃과 물과 바람의 정령이여, 부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마음의 아픔으로부터 나는 너를 구할거야.

너를 상처입히는 모든 것과 나는 싸울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코 용서치 않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를 상처입히는 것들을.'

 

'그 누구라 해도, 그 무엇이라 해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령 그것이- 운명이라 해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작은 너를 위해'

 

이렇게 '(속)아주 작은 너를 위해' 도 끝났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라비루나 TV판 최후의 대전의 일부입니다.

라비가, 아그라만트에게 조종당해 다이치를 공격하려던 부분.

 

그랑죠 팬으로서 꼭 한 번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파트,

시신덴의 그림으로 다시 보게 기쁩니다.

일단, 패러디인지라 실제와는 물론 다르지만요.

(사족입니다만, 시신덴 자신들의 찰스다윈 스토리와도 다르지요.

이 파트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니까.)

 

다이치의 맹세가 과연 현실로 지켜질 수 있을런지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마지막은 앞의 'first snow' 의 성인버젼이랄까요.

'second snow' 입니다.

이 편에 한해서는, 제 리뷰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즐겨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락사락, 내린 언어가'

 

'사락사락, 무겁게 쌓여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락사락, 시간은 흘러가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쌓여 넘친 언어에 묻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젠, 발자국조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부터인가 깨닫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은 상냥함만이 아니라 연약함도 함께 낳는 것이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리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질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욕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을 잡는 것은'

 

'그 손을 놓기 위함이라고'

 

'누군가가 말했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라마지 않는 최후의 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은'

 

'이별인가'

 

'혹은'

 

'영원의 약속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곳에는 이미 언어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배, 배부른 이미지 원고...!

그야말로 쌀내미 하트를 일도양단하셨습니다.

분위기가 하도 좋아서 몇센티 되지도 않는 컷을 접사로 대거 확대해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찰스다윈 1권의 전체 내용이 끝났습니다.

이어지는 것은 1권의 광고입니다만-

어째서인지 광고 내용은 3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싸움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마동왕이...정령왕이 너희들에게 있어 무슨 존재인지 아직도 모르는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그 녀석이 지금까지와 같이 웃을 수 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지키고 싶어. 그 녀석의 미소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위험한 흉기가 될 수도 있어!"

 

"너다. 마리우스 폰 라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신에게는 목숨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습니까?'

 

'당신은 목숨을 던져서라도 그것을 지킬 수 있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 겁니까?'

 

 

 

 

 

마지막 한 마디는 찰스다윈 3권 시리즈 전체를 뒤덮는 주제가 됩니다.

확실히 이것은 3권의 광고로군요.

시리어스를 향해 쾌속으로 전진하는.

 

2권까지는 조금 더 두 사람의 감정이 중시됩니다.

이번에는, 라비의 입장에서.

사랑해 마지않는 라비의 속내가 드러나게 되니

리뷰할 생각만으로도 쿳닥쿳닥입니다.

 

더불어, 사이드 스토리로허리 녹진하게귀여운

늑대 다이치와 양 라비의 유아 버젼이 뛰어다니니

이 또한 그랑죠 팬으로서 눈물을 아니 흘릴 수 없습니다.

 

쌀내미는제 3의 강태공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 부디 그랑죠에낚여주십시오.

 

그럼, 오늘도 기차게 긴 이놈의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내려가겠습니다.

밝아올 아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해석하다가 또 한 판 웃고 말았습니다.

위에 '어리광' 이라고 해석한 거, 원문이 'わがまま' 거든요.

사전대로라면 '제멋대로 굶' 인데

명사만 나오는 가운데 분위기 깨기 뭐해서 마구 궁리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생떼' '조르기' '버릇없음' '싸가지'

분위기 아주 다 깨먹는다고 무지 웃었습니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