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second season' 세번째 리뷰입니다.

지난 번의 '별의 유령' 이야기-

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라비의 속내가

잘 드러나는 2권인지라-

역시, 주관적으로 말 많습니다.

적당히 걸러서 읽어 주십시오.

 

 

 

 

 

 

 

 

 

 

 

 

새로운 맥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므로, 배경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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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은 원작의 제 4 에리어에 있다는 설정으로,

이곳에서 마동전사 일행은 '물의 기둥' 을 찾아 매직카르고를 타고

바다 위를 유유히 여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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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영..."

 

푸른 하늘 아래 늘어진 자세로 낚시질이라니,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한가롭게 평안해 보입니다만-

가스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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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군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까. 교대하자, 라비."

 

다이치가 라비에게 손을 내밀며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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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며 낚시대를 넘기는 왕자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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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시선은 어디로 가시는 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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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눈이 마주치자 무슨 생각에선지 얼굴을 발그레하니 붉히는 라비칭.

 

"뭐야?"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는 다이치의 질문을 황급히 몸을 벌떡 일으켜 피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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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녀석."

"!"

 

그리 말하며 자연스레 다이치가 라비의 등에 기대자,

얼굴이 붉어진 채로 왕자님, 화들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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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탈수 기본기, 기댄 등 피하기.

 

"뭐하는 거야, 라비-"

 

헹이다, 요놈아.

 

참, 원작 볼 때부터의 생각이지만 마동전사의 전신과 매직카르고의 등딱지 사이에는

필시 자성磁性이 흐르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동대문 운동장도 아니고 대체 왜

저 위에서 별의별 짓을 다 하는데도 안 떨어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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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입니다!"

 

배고프다더니, 가스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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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활기찬 소리에 투닥거리던 라비와 다이치가 동시에 시선을 돌립니다.

 

"자아- 보세요,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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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섬이 있었습니다.

 

"정말이네, 섬이다!"

"제법 커다란 섬이잖아."

"겨우 식사를 할 수 있겠군요."

 

뭔가, 대사만 가지고도 누가 말하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성격이 잘 드러나는군요.

하여간 그래서 다이치, 매직카르고에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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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카르고, 저 섬에 상륙해줘."

 

매직카르고도 그렇지만 가스가 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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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하자마자, 갑작스레 스피드가 화악 올라가고,

그 속도에 다이치가 감탄합니다.

 

"휘유- 대단해, 매직카르고! 수상 바이크같아!"

 

그런데 옆에서 라비가 이상하다는듯이 말합니다.

 

"에? 속도가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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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매직카르고는 평소대로입니다만."

 

가스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돌려보니,

과연- 매직카르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느긋하게 하지만 쉬임없이

목표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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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지만..."

 

다이치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시선을 내리는데,

라비가 자연스레 다이치의 어깨를 잡으며 긴장한듯 말합니다.

 

"저기, 저 섬 이상하지 않아?"

 

그렇습니다.

변한 건 매지카르고의 속도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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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위치였습니다.

 

"서...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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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듣도보도 못한 사상초유일 수도 있는 이 사태에 바짝 긴장해버린 세 사람.

하여간 왕자님, 저 손은 절대 놓는 법이 없습니다.

 

하긴, 원작에서도 무슨 일만 있으면 둘이 달라붙곤 했지요.

(...그렇기에 그랑죠는 동인화되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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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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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면은 바뀌어- 그 섬에 무사히 상륙한 마동전사 일행.

 

"이리 보고 있으면 평범한 섬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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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걸 빼면 말이다."

 

짐짓 태연한 체, 바구니를 들어올리고 있지만

옆에 자필로 조그맣게 써놓은 속닥거림 쪽이 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꼴사나운 폼을 보이고 말았군.'

 

왕자님, 폼은 둘째치고 그게 당신 본심이자 본질이자 본능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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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이제 못 움직이겠대.

나, 잠깐 먹을 것 찾아가지고 올게."

 

드물게도 라비의 착한 발언에 브이메이는 부탁한다고 하고,

그 뒤를 다이치가 함께 가자며 따릅니다.

 

두번째 컷은 배고파서 우는 가스를 달래주는 구리구리인데-

찰스다윈 내에서는 이 콤비도 굉장히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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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칭, 배고픈 가스를 위해 열심히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찾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찾고 있는 라비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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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놀고 있습니다.

 

"어이, 뭐하는거야- 다이치- 놔두고 간다."

"응-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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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하러 온 거 아니거든?"

"알고 있어. 하지만 라비루나의 동물들을 모두 신기하게 생겼단 말이야-"

 

언제나와 같이 '뭘 그리 매양 신기해하냐' 라며

자못 무심한 태도를 취하는 라비이지만

다이치는 여념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하지만 신기해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등장하는 전 캐릭터의 머리 위에

토끼귀라는 동인심 불싸지르는 초필살 굿즈도 붙여놓는 이 라비루나.

얼마나침흘릴볼 거리가 많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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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너는, 언제까지 노는 분위기에 빠져있을 셈이야."

"뭐야아-"

 

가볍게 핀잔을 주며 다이치의 이마를 가볍게 치는 라비.

그리고 장소를 이동해, 계속 식량을 찾습니다.

 

어느 정도 바구니가 찼다 싶자, 라비는 그만 돌아갈까 생각해서

다이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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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이 자식, 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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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금방 나오긴 하는데-

바닥에 엎드려서 또 뭔가 하고 있습니다.

 

이름를 부르며 일단 다이치에게로 다가가는 라비.

 

"다이치, 너 농땡이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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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비의 투덜거림보다도 더 신경쓰이는 것을 찾은 모양.

손가락으로 일정 방향을 가리키며, 절벽 끝에서 다이치가 말합니다.

 

"라비, 저것 좀 봐."

"뭔데?"

 

높은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슬쩍 아래쪽을 쳐다보는 라비.

 

물도 싫다, 미끈한 것도 싫다, 높은 곳도 싫다-

참, 우리 왕자님은 가리는 것도 많습니다.

타액도 싫다, 윤활제도 싫다, 상위도 싫다- 대체 어쩌라고,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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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묘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이 기묘한 이동섬에

더더욱이나 어울리지 않는 묘한 석재건축물.

 

한편, 그 무렵 둘을 제외한 나머지 마동전사 일행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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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과 라비군은 아직인걸까요..."

 

봉제인형 가스가 배고프다고 점눈을 훌쩍대며 울고 있습니다.

(아이쿳, 귀여워라.)

그리고 그것을 본 구리구리가 소환 마법을 사용합니다.

 

"금방 돌아올거야구리, 그때까지 이거 먹고 있어!

호로레쮸쮸빠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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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으로 허기를 달래는 두 사람.

한편, 브이메이는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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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섬...혹시."

 

뭔가 실마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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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면은 바뀌어, 포커스가 이 둘에게로 맞춰집니다.

 

"누구 없어요?이리 오너라! 어흥"

 

갓도 안 쓴 주제에 저러고 부르면 누가 오겠습니까.

천천히 건물을 둘러보지만- 결국 대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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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애들 점눈 퍼레이드 하나.

잠시 두근거렸던 쌀내미.

 

"역시 이 섬, 무인도인가."

"여어, 다이치. 이만 돌아가자- 기분 나빠."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별로 안 좋은 표정으로 다이치 뒤에서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는 라비칭.

하지만 다이치의 관심은 다른 쪽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응...물의 기둥에 대한 걸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런 거라면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해도 안 늦잖아...?"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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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구 비슷한 녀석이 떴습니다.

눈에서 비늘 떨어질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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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라비 겁나서 그래?"
"바- 바보같은 소리 집어치워,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내가-"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을 하며 또 얼굴을 붉히는 왕자님.

그 알량한 거짓말이 통할 것 같음 쌀내미 방에 Y책이 한 권도 없단 소리도 통하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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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조금만 더 보다가자."

 

라비의 팔을 잡아당기는 다이치.

 

생각해보면-

직, 간접적으로 다이치와 접하는 매순간마다 왕자님의 뺨과 콧등은 홍조를 띱니다.

친구 녀석의 말에 의하면

*'루비 시리즈 100권중 80권쯤에는 등장할 수 타입' 이라는군요.

굳게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래서' 이건 '그래도' 이건 결과적으로는

이놈의 수줍음 많은 토끼 왕자님 좋아 죽겠습니다.

 

"봐,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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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에게 잡힌 팔을 가볍게 빼더니

혼자 투다닥 어딘가로 발걸음을 옳기는 라비.

 

"라비?"

 

물론 다이치는 그 뒤를 따릅니다.

그리고 라비를 따라가니 거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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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뭔가 신전의 내부 모양새라는 느낌이 나는 정체불명의 인테리어.

제단같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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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뭔가의 신전이야. 예쁘다- 꽤나 오래됐네-"

 

신기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다이치에 비해 라비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습니다.

정말이지, 혼자서 속세를 거쳐온 11세 불량소년치고는

너무나 소심하고 사랑스러운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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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어 그쪽으로 가보니-

돌판에 뭔가가 적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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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쓰여 있어."

"마동어魔動語다."

에또- 어디어디, 하면서 석판을 바라보는 두 녀석.

 

 

"'물의...낙원을 지탱하는 성스러운 기둥...그 성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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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사명을 받들기...위해...잃어버린 자유를...'"

 

더듬더듬 읽다가 글자가 막혔는지 말을 끊는 다이치.

 

"그래서, 뭐라고 읽지- 이거?"

 

여기서 잠깐.

시신덴의 그랑죠에서는 원작보다 설정이 깊은 탓에

언어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라비와 다이치는매지컬어語, 또는 영어둘 중 하나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2권 리뷰 두번째에서 글자를 가르쳐주던 장면을 보면

표기를 DAICHI, RABI 로 하는 것으로 보아 영어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니, 얼마나 천재이기에 열한살짜리가 영어를 저리 술술 하는건지요. ┐-

22세기이니 통합으로 모두 영어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

...라는 것으로 대강 납득 가능합니다만.

 

(이후의 이야기입니다만, 나중에 라비가 다이치에 집에 놀러가

다이치의 동생에게 일어를 배우는 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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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니야? 닳아 사라져 있어서 잘 모르겠다만."

 

라비가 옆에서 짐작으로 이야기하자, 다이치가 이어서 문장을 읽습니다.

 

"맨 마지막 쪽은 읽을 수 있어.

'성스러운 기둥과...빛이 존재하는 한, 이 위대한 사명을 칭해

이 물의 신전을 세움과 동시에 영원의 항해를 약속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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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치, 뭔가 굳은 표정으로 끄덕끄덕.

그 동작을 보고 라비가 묻습니다.

 

"...뭔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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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보셔..."

 

지나치게 산뜻한 다이치의 부정에 허한 표정을 짓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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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리 해봐야...이 제 4 에리어의 기둥이 뭔지를 모르는데

의미를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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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거잖아. 바보같아-"

 

라비는 아무런 수확이 없다는 것에 김이 빠졌는지 한탄합니다.

 

"뭐, 하여간 이 섬이 이동하는 건 이 에리어의 기둥과 뭔가 관계가 있다는 건 알았네."

"기둥 대신 이 섬이 바다를 이동한다는 건가?"

"으-음."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라비에 비해서

다이치는 특유의 골똘 모드로 돌입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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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사라진 부분을 좀 더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면-"

 

문득, 라비의 뒤로 저무는 햇살이 슬쩍 파고들어옵니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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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그 빛을 받은 제단의 막대기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잠시나마 눈부신 빛에 적응하지 못해

눈을 가리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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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눈을 떠보니-

그 막대기가 어딘가로 한줄기의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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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이 다다르는 곳에는,

의미불명의 고래의 그림과 빛의 마법진이.

 

"뭐...뭐야?"

"...물고기 같은데..."

 

마냥 얼떨떨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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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정리.

빛과 함께 고래의 형상도, 빛의 마법진도 스르륵 사라집니다.

마치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이 형상은, 이후 제 4에리어에서 제 3에리어로 이동하는

물의 기둥을 찾는 데에 큰 실마리가 됩니다.

(원작에서는 이 파트,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라졌다..."

"역시, 할머니 모시고 오는 쪽이 낫잖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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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브이메이도 한참 고민중이었습니다.

 

"으-음. 분명 요 근처였는데..."

 

뭔가 책을 뒤지며 열심히 찾고 있는 양갈래 대마법사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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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 봐- 라비! 다른 일행들이 보여!"

 

하여간 신난 다이치.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경치 구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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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매양 신기해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다이치에게 질렸다는듯이

아예 뒤쪽에 또 들입다 누워버린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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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놀고 돌아가자...정말이지..."

 

다이치의 주의가 등 뒤로 돌아갔을 때-

말꼬리가 흐려진 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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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쩍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있는 라비에게 다가간 다이치.

 

작은 스킨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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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뻔했던 라비의 손에 쥐어져있던 과일이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라비가 눈을 번쩍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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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루비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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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버린건가 했어."

 

목 뒤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주 조금은 수줍게 웃고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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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한거야."

"뭐라니...키스한 것뿐이야. 왜 그래?"

 

또 잔뜩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문지르며 일어나는 라비.

도둑키스가 취미인가 봅니다, 당신네 도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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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잘 때 덮치는 게 취미냐? 너, 이 자식!"

"덮치다니, 거 듣기 안 좋네..."

 

라비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지나친 과민반응에

다이치도 한풀 죽어서 눈썹을 조금 일그러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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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 갖고 그래. 괜찮잖아, 키스 정도야..."

 

그리고는 다이치, 슬쩍 라비의 머리카락으로 손을 옮기는데

라비가 그 손을 냅다 쳐버리며 날카롭게 말합니다.

 

"만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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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생각지도 못한 예민한 반응에 다이치도 이제서야 분위기를 깨달았습니다.
일어서서 다이치로에게서 등을 돌려버린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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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기분 나쁘단 말이다."

"...그..."

 

순식간에 표정을 달리하는 다이치.

가볍게 듣고 웃어넘길 소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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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어딨어?!

너, 요즘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거-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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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건 네가 원인이잖아, 바보 자식!"

 

어째서인지 화를 내면서도 다이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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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묻겠어. 넌 아무렇지도 않아? 전혀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왜?!"

 

틀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이랄 것도 없이, 라비의 고민의 근원은 모두 다이치입니다.

돌아가는 다이치.

자신의 곁에 남아주지 못하는 다이치.

하지만 본인에게는 결코 들려줄 수 없는- 들려주지 않을 이야기!

 

사실, 기분이 굳이 나쁠 이유는 없었습니다.

라비 특유의 솔직하지 못한 퉁명스러움과

다이치의 지나칠 정도로 직설적인 솔직함이 부딪친 것뿐이었지요.

그저, 여기서 '미안, 생각해보니 네 말이 맞다.' 라고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 바보같은 토끼 왕자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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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쁠 리가 없잖아,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키스 한다고 해서 기분 나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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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역시..."

 

다이치의 표정에, 굳은 긴장감이 흐릅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올 뒷말을 잠시 멈췄습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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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좋아한다면..."

 

라비의 표정에도 긴장감은 매한가지입니다.

단, 다이치와는 종류가 다른 감정에서 발현한 긴장감입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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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컷일 뿐입니다만, 뭐라 말로 다할 수 없는 생각과 감정이 흐르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어.

 

나는 어찌해야 되지?

 

무서워.

 

너에게 뭐라 대답해야 하지?

 

설마, 그럴 리가.

 

가버릴 너에게

 

이제 와서 그럴 리가 없잖아.

 

지구로 돌아갈 너에게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 뒤의 생각따위는 하지도 않는 태평한 녀석에게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지?

 

떠날 거잖아

 

...설마...!

 

가버릴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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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피해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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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내리는 다이치.

 

"...분명히...한 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설마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

...그런- 하지만-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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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 없는 라비에게 손을 뻗는 다이치.

 

제발, 지금 내 말을 자르고 바보냐고 비웃어줘.

어린애라서 어쩔 수 없다고, 도련님이라서 일일히 말을 해줘야만 아느냐고

마음껏 비웃어줘.

바보같이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비웃어줘.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흥이라고 해도 좋아.

왜 가만히 있는거야?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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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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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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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마!!"

 

"그게 아니라고 할 거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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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너-!!"

 

 

라비, 찌르는듯한 공기를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잠시나마 빛이, 시선이 차단되는 순간.

그 눈을 다시 뜬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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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다이치에게 잡힌 손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뿌리쳐' 버리는 라비.

그리고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내려진 결정을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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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랑 잤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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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라비의 표정이 돌변한 것과 더불어 자신이 '거부당했다' 는 것을 깨닫고

다이치의 얼굴색이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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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하도 질질 짜니까...떨고 있었으니까-

내쪽도 별로, 상관없었던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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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 정도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눈에 보일 정도로 덜덜 떨고 있는 다이치.

비록 기간은 짧았다고 하나 믿어왔던 가장 당연한 것이

눈 앞에서 또 다시 무시무시할 정도로 잔혹한 형태의 '언어' 로, '현실' 로

독액으로 번들거리는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너한테 이런 소리를 해야 돼?"

 

라비, 딱 잘라 성질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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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나도 그런 건 처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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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너처럼 온실 속에서 편안하게 자라질 못해서 말이야.

그런 일 정도야 별 것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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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번 잔 것 가지고 잘난 척 하지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쓰릴 것만 같은 소리를,

라비는 지금 대체 어떤 심정으로 다이치에게 퍼붓고 있는 걸까요.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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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진심일 리가..."

 

일차적 거부반응, 회피-

지금까지 라비가 다이치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미소라던가, 투덜거림이라던가, 무심한 체라던가, 체온이라던가-

그것이 전부 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어긋나 있었다는 것에

소년은 쇼크를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잤으니까- 라는 문제는 접어두고서라도,

자신의 마음을 그 때 받아주었기에- 지금까지 서로의 마음이 통해온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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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 나를 너무 높게 산 거 아니야?

네가 생각한 것보다 나는 훨씬 성격이 나빠.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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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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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울고 있던 게...내가 아니었다고 해도..."

 

반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의 목에 밧줄을 거는 심정으로

 최후의 확인을 하려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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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잤을 거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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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그런거지. 유감스럽게도."

 

'그래'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어떻게고 자시고, 알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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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았어."

 

 

'거짓말이 아니야...'

 

'그런데...그렇다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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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녀석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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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로서는 대단한 일이 아니었노라고

간단히 정리해버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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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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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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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더 이상 네 사고방식에는 못 따라가겠어.

너무 멀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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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로 너를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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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그만둘거야.

그만둘 수 있도록...노력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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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했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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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비를 남겨둔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가 버리는 다이치.

표정을 포함한 모든 것에 감정이 그대로 흐르고 있기에

굳이 설명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이치가 달려나간 후-

홀로 남은 라비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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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거 참 쉽게 상처도 잘 받는군.

바보 아냐?"

 

바보는 너다,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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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이런 거지.

그 맘편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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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조금만 뭐라고 하면...언제나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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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조금만 잘해주면 멋대로 달라붙고...

제멋대로 키스같은 거나 해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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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 모양이야...!!"

 

이 나레이션과 동작에서, 좀 더 심층적인 라비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어린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라비는 다이치를 '시험' 한 겁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성격상 '지기 싫어서' 그리 나온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다이치에 대한 불안감과-

이 이상 감정의 선을 넘게 되면 그야말로 주체 불가능하게 될 것 같은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다이치에게 희망을 걸고 시험한거였습니다.

 

하지만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이제 너를 좋아하는 것 그만둘거야, 라며 상처입었다는 표정으로 돌아서는 다이치.

 

지금까지도 몇 명이나 있었습니다.

라비에게 호의, 관심을 보여오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주욱 라비의 곁에 있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관심이 순수했던 불순했건-

결과적으로 라비는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비뚤어진 눈으로 본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다이치의 진심어린 애정.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라비는 스스로도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 진심은- 언제까지 진심일 수 있을까요?

라비는,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패를 택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다이치를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상 더 좋아하게 되었다가 막말로 한달뒤에 사요나라라고 한다면

라비는 그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솔직해질 수 없음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감정은 머물러주지 않습니다.

 

라비의 삶에 비견한다면, 차라리 머무르지도 않을 것-

견고한 겉껍데기 안쪽 연한 속살이라도

겹겹이 둘러싸 방어하는 것이 당연했겠지요.

 

하지만, 역시 라비가 선택한 패는 최악의 것이었습니다.

패를 받은 다이치가 *힛을 할지 서렌더를 할지 알 수 없기에

제발, 이라는 심정으로 건넨 것이었는데-

결과는 서렌더.

 

다이치는,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이치가 도망갈 것까지 생각했다면 저런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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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발에 채인 돌은 제단으로 날아가 부딪쳐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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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알고 있어!

어차피 나는 뒤틀릴대로 뒤틀린 시시한 인간이야-

미안하게 됐군!"

 

다이치가 사라진 공간에서 어찌할 수가 없는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라비.

그 분노는 다이치를 향한 것보다는,

라비 자신을 향한 것이 더 큰 것만 같습니다.

결국 이것저것 다 재보다가- 이렇게 놓치고 마는 스스로를 향한.

 

"어이! 어딘가의 누구씨!

나를 마동전사로 택한 것, 진즉부터 후회하고 있겠지?!

한 마디만 해주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워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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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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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마디 비명같은 욕설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라비는 그대로 신전을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라비가 나간 그 등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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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의 그 막대가 다시 살며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이치도- 라비도 알지 못하는 이야기.

 

또 다시, 이야기는 어린늑대와 어린양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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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어린양의 뒤를 쫓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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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선 사이 좋다고 쪼르르 뒤로 따라붙다가

홀로 슬라이딩해서 넘어진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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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파파팟..."

 

넘어져서 낑낑대고 있는 어린늑대를,

그제야 어린양이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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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오지 말랬지?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랬잖아?"

 

제딴에는 성질을 부린답시고 뭐라 한 건데,

정작 요놈은 실실 웃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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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내가 없어도, 아빠가 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부모님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걸."

 

제법 어른스러운, 그럴싸한 소릴 하고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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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납득해서 뭘 어쩌겠다는거야."

 

너무 사실을 스트레이트하게 찔러버리는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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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은 하나도 할 필요 없어."

 

걱정은 둘째치고, 난감하다. 요 어린놈아.

하지만 꼬리를 쓰다듬는 폼에 저 뾰족한 이빨,

벙긋이 웃는 얼굴과 귀에...

녹습니다. 또 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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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너, 양과 늑대가 옛날부터 어떤 사이인지 알고 있어?"

"양과 늑대가 사이가 나쁜 거랑은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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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그런 소릴 하자는 게 아니야...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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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늑대의 먹이잖아?

지금은 아직 네가 조그맣지만 이대로 함께 지내다가-

어른이 되어서 네 배가 고파지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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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죽여서 갈갈이 찢어 잡아먹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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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어보면 주변은 피투성이로,

내 머리만 덩그라니 남아있을걸."

 피투성인 맞겠지만 머리만 남진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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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손도, 입도 온통 피투성이라고. 알았어?"

 

어린양의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에,

어린늑대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푹 숙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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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들었으면..."

 

이제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보내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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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소릴 하는거야!!"

 

눈물을 뚝뚝 떨구며 화난 얼굴로 일침하는 어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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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슬픈 말을..."

 

어린양은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말에, 이렇게까지 슬퍼할 줄은 물론 생각지 못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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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와-앙-"

 

...시, 심각한 거 저 평면 궁둥이 때문에 다 날아간다

...2권에서는 정말로 다이치 때문에 녹아버릴 성 싶습니다.

이거, 위험하지 않습니까?

(애정도 역전의 가능성도 떠올렸으나, 그건 불가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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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덩그러니 남겨져- 등을 돌리고 울며 뛰쳐나가는 어린늑대가 사라진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는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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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이 별 위에 혼자인 것은 아닌지.

그 어느때보다도 고독이 사무치는 시간을, 어린양은

떠나간 어린늑대의 뒷모습과 함께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상, 2권 세번째 리뷰의 끝입니다.

...저어, 이거 제 절단신공 아닙니다.
시신덴이예요.

시신덴이라니까요.

맥락이 여기서 끊겨요!
(필사적으로 변명중;)

 

아예 시신덴을 선라이즈라 봐버리고, 반다이와 비교하면-

자아, 과연 이 신공의 우열은?

두둥.

(..........)

 

여러모로 조금 우울하게 진행되는 2권입니다만-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리려나. ┐-)

 

어째 말을 보태면 보탤수록 한 대 더 맞을 것만 같습니다.

이만 접겠습니다.

그럼, 다가오는 오늘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루비코믹스는 100권이 넘습니다.

 

*힛hit과 서렌더surrender - 블랙잭 용어입니다.

힛은 두 장의 카드를 받은 뒤에, 한장의 카드를 더 받는 것.

서렌더는 항복, 또는 포기. 첫 2장을 받았을 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 서렌더를 하는 것이 일반적.

(카라님 덕에 알게 된 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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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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