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진화론' first season의 뒷부분입니다.

사실 워낙에 애정이 샘솟아,

말이 많아질수밖에 없는지라 조금 천천히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수다쟁이가 어찌 제 입 간지러운 것을 참을까요.

 

무엇보다도 반절 뚝 잘라놓으니 가슴이 심히 애립디다.

쌀내미가 실제로 중학 시절 접했던 찰스다윈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바로 이 뒷부분이었으니 말이죠.

 

절단신공따위, 쌀내미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 모양.

그리 따지면 과연 반다이는 초절정 고수인겝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파트는 특히나 '여성향이 짙은' 부분입니다.

 

삐쭉머리 눈썹대마왕 다이치 소년과

어딜 가던 툴툴대는 토깽이 라비 소년의

라비루나를 구하기 위한 열혈소년슈퍼로봇물을 기억하고,

또한 그들의 등골 달리는 애정에 대해 인정하기 힘드신 분들.

 

이곳은달려라 19금 여성향 그랑죠 블로그입니다.

 

 

 

 

 

 

 

 

 

 

브이메이에게 혼돈을 안겨준 밤은 지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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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전선 이상 많습니다.

 

"같이 먹을 거 가지러 가자."

"가스랑 가..."

 

"너, 내가 만든 밥 못 먹겠다는 거야?"

"먹고 싶지 않아..."

"맘대로 하시지!"

 

브이메이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최근 2, 3일간 저랬던 모양.

라비를 확연하게 피해버리는 다이치.

그리고 그런 다이치의 태도에 이글이글하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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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가 지나가다 실수로 다이치 점퍼를 밟습니다만-

평소 같았으면 뭐라고 한 마디 했을 다이치가 '미안' 이라며

옷을 툭툭 털고는 뒤돌아 가버리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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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붙잡는 왕자님.

다이치 표정이 열한살의 그것이 아닌 것에 대해

맥주 광고같은 신음성을 흘리고 만 쌀내미.

애정이, 아이들 얼굴 위에 얹힌 세월에 가속화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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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따라와, 할 이야기가 있어."

 

그리고 장소를 바꿔 인적 으슥한 폭포 쪽으로 가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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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 왜 그래? 당최 가만 봐 줄 수가 없어, 그 태도."

 

당차게 따지기 시작하는 라비에게서 슬쩍 시선을 거두어 돌려버리는 다이치.

그 태도가 라비의 분노에 박차를 가합니다.

 

"나, 그런 거 정말 싫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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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입을 다물고 있으려던 다이치.

 

"다이치, 적당히 해두지 못해- 너...!"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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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화낼거야."

"이미 화내고 있다만?!"

 

뭔가 만담같지만 개그 아닌 개그를 하며 있는대로 스팀 올리는 왕자님.

하지만 그런 라비의 태도에 다이치는 다시 입을 꾹 다물어 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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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다이치의 미적미적한 태도에 답답한 마음과 더불어 치밀어오르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그 멱살을 쥐고 다그치는 라비.

 

"...아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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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한다고!"

 

두근거림이라던가, 기대감에 조금쯤 젖어 고백하는 모양새가 아닌지라

다이치의 표정이 심히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다이치가 라비에게서 좋은 대답을 들으리라는 희망을 갖지 못한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건- 아니라는 것을.

 

상대와 상황상, 일반적인 고백이 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다이치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분명 상대를 좋아하지만, 일방적인 감정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는 동성이고, 달의 거주민이며,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가능성도 그다지 없는-

그야말로 도박조차 걸 수 없는 희미한 한 가닥.

하지만 몰아세워져 자신을 심경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다이치.

 

적어도, 라비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랬다고 생각합니다.

라비가 다이치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보다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그 마음을 그저 내뱉고 싶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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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고백을 받은 라비의 표정 또한 좋지 못합니다.

가라앉은 분노와 혼돈, 그리고 정체불명의 감정들이 혼합되어

찡그리고 있는 얼굴 위로 빗방울이 떨어져 내립니다.

 

다이치의 표정은 더욱 안 좋습니다.

마치 언도를 기다리는 죄수와도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심판관에게 멱살이 잡혀 묵묵히 판결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떨고 있습니다.

순순히 응할 수 있을 답변이 라비에게서 나올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늘게, 가늘게 비를 맞으며 떨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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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로 묘하게 시간 경과를 느끼게 한 컷이었습니다.

라비가 조용히 다이치의 멱살을 움켜쥐었던 손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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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시시해-"

 

이윽고 열린 라비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에 다이치가 움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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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라비의 성격상, 어쩌면 충분히 예상했을 수도 있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거절 그 자체만으로도 다이치에게는 예리하게 날이 선 흉기를

제 마음에 들이대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싫어.' 도 '너 미쳤냐?' 도 아닌 '시시해.'

 

가장 라비다운 방식으로, 또한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다이치는 있는 힘을 다해 쥐어짜낸 자신의 마음을 짓밟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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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 고백놀이엔 당최 장단 못 맞춰주겠다는 거야."

"너...!"

 

여전히 가벼운 태도로 비아냥거리며 넘어가려는 라비의 어깨를, 다이치가 움켜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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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하라고 했잖아!"

 

다이치의 고백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한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커다란 용기였을 터인데.

확실하게 말하라는 그 말에, 어쩌면 조금쯤 희망을 품고-

이런 확실하고 냉정한 답변을 듣기 위해서 진심을 토로한 것은 아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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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러 뭘 어쩌라고."

 

여기서 라비의 혼돈 역시도 함께 드러납니다.

다이치의 고백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저 한 마디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라비 역시도, 다이치와 같은-

망설임과 혼란과 곤궁과 미혹을 가진 *열한 살일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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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답에 재차 현실을 깨닫는 다이치.

고개를 숙이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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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은 셈 쳐줄테니 너도 말 안한 셈 쳐."

 

자신을 보지 않는 다이치에게,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 라비가 말합니다.

 

"쳇, 쏟아지기 시작했군. 비는 질색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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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도 시시한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자."

 

다이치에게 살짝 손을 내미는 라비.

평소라면 필시 반대였을 것을.

다이치는 라비에게 외마디 비명처럼 날카롭게 응대합니다.

 

"만지지마!"

 

그와 동시에 거부의 뜻으로 밀쳐낸 라비의 팔이,

생각도 못한 다음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장소가 절벽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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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단적인 표현입니다만,

간단한 자선과 가벼운 톤만으로 표현해낸 낙하감이,

공포와 놀람이 뒤섞인 두 사람의 감정 표현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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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리고 비는 점점 거세어집니다, 두 사람의 속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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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들 늦네구리."

"그렇네요, 구리구리쨩."

 

한편, 여타 마동전사 일행들도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브이메이만은 다른 생각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다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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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빗속에서 라비를 찾아 헤맵니다.

자신 또한 상처투성이, 진흙투성이가 되어서도 마냥 라비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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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라비, 라비!!'

 

오직 하나의 이름을 가슴 속으로 외쳐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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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마, 라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우발적인 상황에서

다이치는 무력한 자신을 감싸고 발악합니다.

 

"싫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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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슬하게 바위에 걸쳐있는, 실신 상태의 라비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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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처럼 그대로 물에 뛰어들어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될 사람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 이름을 외쳐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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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수영실력이

국가대표급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진실여부는 팬픽의 은총으로 제껴두고-

하여간 겨우 구해낸 라비의 얼굴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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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호흡하고 있는 라비를 보고 안도하는 다이치.

'다행이다' 라는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마음이 다이렉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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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돌아갈 길은 찾을 길 없는 상태에서 혼절 상태의 라비를 데리고 걸을 수 없으니

Y식 전개상 당연무쌍하게도적당히 비를 피할 곳을 찾고,

라비의 몸을 걱정해 빗속에서 장작을 주우러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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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젖은 장작 가지고 무슨 재주로 불을 피웠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깊은 의문이 남습니다만-

동인파워, 샤라랑. 패스합시다.

아시다시피 다이치, 천재잖습니까. (........)

 

심하게 떨며 괴로워하고 있는 라비의 이마에 손을 대어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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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젖은 옷을 입혀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라비의 옷을 한꺼풀씩 벗겨내는착한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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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다. 이건 Y다.

 

너무 적나라하게 색기를 시냇물 흐르듯 졸졸 흘려내는 라비를 보며

저는 왠지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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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를 보며 바람직한 헛생각을 하는 다이치.

견물생심.

차라리 안 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 여기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열한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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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거절당했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다이치.

그리고, 어느 사이에 깨어서 모든 상황을 깨닫고 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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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정이 의미하는 바는,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라비의 심정 역시도 뭔가가 있다는 것만을 희미하게 드러냈을 뿐입니다.

 

조용히 몸을 일으키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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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듯 깨어나 다이치의 행동에 대해 역시 라비다운 가벼운 비아냥.

 

"날 구하고 히어로가 될 뻔했는데- 너까지 같이 이 모양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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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게 거절당했다는 것 이외에도,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것은 스스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깊게 침묵하고 마는 다이치.

다이치로서는 그야말로 면목이 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라비가 의외의 손길을 내밉니다.

 

"폭포에서 떨어져서 버둥대질 않나,

추운데다, 열 때문에 머리도 지끈지끈하고질 않나...하여간-

이제 화 내지 않을테니까, 이쪽으로 와. 너, 떨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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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나도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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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피나잖아. 정말이지."

 

잔소리를 하며 자신의 옷가지로 다이치의 상처를 봐주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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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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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험하지, 성격은 터무니없지, 고집쟁이에, 천성은 못되먹었지..."

"잘도 지껄이는군."

"뒤틀린 성격에, 도둑질을 하질 않나, 소매치기짓을 하질 않나, 여자를 꼬시질 않나-

마동전사로서 자각이 있기나 한 건지."

"어이."

 

슬쩍 들어주다가 왠지 열이 받은듯한 라비.

그야, 저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니 그럴 법도 하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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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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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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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좋아해."

 

어째서인지, 떨고 있는 다이치를- 라비는 밀어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다이치의 말에 비웃지 않고,

수용과도 같이 응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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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겠지. 이건 잘못되었다는 거...?"

"...알고 있어."

 

라비의 흘리듯 내던지는 최후의 확인과도 같은 물음에

알고 있다고, 확신을 담은 눈과 손으로 대답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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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란이 사라졌습니다.

나레이션도 사라졌습니다.

쌀내미 마음 속 마지막 한 가닥 블랙 박스의 금구도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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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라비..."

"귀에 딱지 얹히겠다..."

 

망설임이 사라진 다이치의 표정에 비해

냉랭했던 한겹을 벗어던지고, 민망해하는 라비의 표정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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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신덴의 씬은 그다지 씬같지 않습니다.

쌀내미, 중학교 때 이 씬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무려손을 겹쳐 잡고 있잖아!!!
...라고요.

 

씬뿐 아니라 모든 연출에 있어서 눈부실 정도의 감각을 자랑하는 시신덴입니다만-

이 부분은 씬은 어쩐지 웃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전의 다이치의 고백 쪽이 훨씬 가슴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쌀내미는 이 직후에 거의 절규를 했습니다

 

"캬악! 열한살짜리들이!

캬악! 윤활제도 없이!

캬악! 우리 제롬 내일부터 엉덩이로 이름쓰고 다니겠구나!

캬악! 그 전에 관장도 안 하고!"

 

...그러니까, 중학교 때요. (당시에는 제롬으로 인지.)

현재로서야 뭐 그냥 웃으면서 '하하하, 판타지 미성년자 퍽이다' 라고 말죠.

 

쌀내미, 성관계에 있어서는 '동성 17세 이상, 이성 20세 이상' 기준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요.

(기준은 동성의 경우 성병, 이성의 경우 임신의 결과로 이어져도

책임질 수 있는 연령대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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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다이치의 기분처럼 상쾌하게 하늘이 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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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한 번에 인생이 빛을 발하며 꽃피고 있습니다.

토끼 왕자님,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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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보다 한 발 늦게 잠에서 깨어난 다이치.

말려놓은 옷을 라비에게 내밀며 상쾌하게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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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안 하면 할머니들이 걱정할 걸."

 

왠지 지나치게 태연해진 다이치의 태도에 살짝 울컥한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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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같질 않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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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안 귀엽게시리."

"미안하게 됐군. 어차피 난 너처럼 귀엽지 않다고."

 

라비의 발언에 흥분으로 얼굴을 붉히는 다이치.

아무래도, 라비보다 현재로서는 키가 작은 탓에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꽤나 마음 상하는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성격상으로도 시신덴의 다이치는 그야말로 '귀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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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너도 어젯밤엔 꽤나 얌전했잖아! 귀여웠다고!"

 

함께 얼굴 붉히며, 신난 두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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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 꼬맹이가-!"

"해볼테야?"

 

...쌀내미 넉다운되서 죽겠습니다.

이놈들 뭘 믿고 하늘까지 치솟을 지경으로 요로코롬 귀여운건지.

 

결론.

둘 다 허리 지글지글 지져주고 싶을 만큼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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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하는 통에 가스에게 발견되는 라비와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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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내쉬는 브이메이.

슬쩍 읊는 대사로 보아서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채신 듯합니다.

 

"하여간 저 애들은..."

 

두 사람을 외쳐 부르는 가스 덕에, 서로의 소재가 확인되자

다이치가 손을 흔들며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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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의 다이치군의 장래가 심히 두려워지는 순간입니다.

대체, 어떤갓 핸드또는골드 핑거를 가졌기에

초심자가 저 정도로 첫경험을 끝낼 수 있는 걸까요.

 

하여간 왕자님,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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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잡아."

 

쑥스러워하며 손을 내미는 다이치.

저것이 쑥스러워하는 것인지, 지난밤의 행복의 여운을 만끽하는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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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어. 바-보."

 

너무나도 그답게 내밀어진 손을 툭, 하고 쳐내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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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주먹을 가볍게 쳐보이는 다이치.

라비의 거절이 더 이상 표면 그대로 드러난 거절만이 아니란 것을

직접적으로 깨닫게 된 탓에, 자신감마저 엿보입니다.

 

클리어할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의 초반부를 시작하는 것만 같은,

근거 없지만 왠지 좋은- 그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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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거야, 숨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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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가 찰스다윈 1권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지라 이렇게 해봤습니다.

물에 비친 두 녀석인지라 위아래가 반대입니다만-

정말이지 절로 양 입꼬리가 올라갈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구도입니다.

 

정말로, 이 장면 너무나 좋아합니다.

물씬물씬 풍기는 풋풋한 애정이 하늘을 담은 물에 비쳐,

어디까지라도 넓게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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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키스를 당한 라비-

분명 하루 전이었다면 화를 내거나 어이없어 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눈썹을 찡그리며 웃을 뿐입니다.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의 진전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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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기다려, 이 자식!"

 

뒤돌아보며 웃는 다이치의 얼굴과,

필시 그런 다이치를 쫓아가며 웃고 있을 라비의 등.

높고 푸르게 펼쳐진 활짝 개인 하늘과 초록의 숲을 배경으로

진화론 first season은 끝납니다.

 

진화론 first season은 두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이것은 다이치의 시점이 주가 된 이야기로

2권에서는 라비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라곤 해도, 일단 1권의 리뷰가 끝나려면 아직 몇 편이 더 남았습니다.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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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페이지.

'그 때는 젊었지.' 라고 말하며

왠지 능청스런 제스쳐를 취하는 다이치.

다이치군이 안경이란 필살 아이템을 쓰고 나와 쌀내미를 울렸습니다.

16세 이후의 버젼인 것은 확실합니다만,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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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란 버젼의 라비.

'어이 +' 라면서 곱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계십니다.

왠지...라르크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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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계속 두들겨맞아 너덜한 상태인 다이치를 위로하는 라비'

 

대체 그 사랑을 위해서 누구에게 두들겨 맞은건지.

저대로라면 이 커플, 굴지의 SM 커플로 거듭날 수도 있겠군요.

 

왕자님의 여왕님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에는

그 고아한 손에 채찍이 높이 들리겠지요.

상상만으로도 마음 즐거운 영상입니다.

 

옆에는 도장처럼 '좀 더 힘냅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이치군, 일단 지금으로서는 자네에게 파이팅을 걸겠네.

 

하여간 오늘도 애정편차도 탓에 무진장 길어져 버렸습니다.

 

정말로 아주 좋아하는 파트입니다.

시신덴의 그랑죠를 읽고 초반부에 가장 가슴 두근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일단 찰스다윈 1권 리뷰의 두번째는 진화론 first season의 끝과 함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찰스다윈 중심이라곤 하나-

뿌리가 되는 진화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솔직히 1권의 나머지 단편들의 포스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둔 바가 없습니다.(...헐.)

 

하여간, 쓰면서도 스스로 입을 찢을- 그야말로 즐거운 포스팅이었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꿋꿋히 견뎌내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그럼,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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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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