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다윈 1권도 중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했던 지난 리뷰의 끝은

아그라만트의 사실 폭로와 더불어

샤먼의 봉인이 풀리는 장면에서 마쳤었습니다.

 

 

 

 

 

 

 

 

 

 

 

아그라만트의 정신파(...)에 쐬여 그대로 괴로워하며 정신을 잃는 라비.

태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이치.

여하간 라비는 사동제국에 남은 채로-

그리고 다이치는 아직 제 1 에리어인채로.

 

이번 리뷰의 시작은 라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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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상큼하게 시작했는데 댁은 또 왜 나왔어, 나메크인.

┐-

 

"...마리우스여. 여기에라면 대부분의 역사서는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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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역사를 알고 싶다니..."

 

"네, 저희 큰귀부족의 역사를 확실히 머릿속에 넣어둘까 싶어서입니다."

 

왠지 간신배같은 얼굴의 라비.

조종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타오르긴 합니다만...

이제와서 뭘 안 모에하렵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 24시간 1분 60초 내내 예쁘다고 발악인것을.)

 

"후...좋은 마음가짐이다. 마음껏 이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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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그라만트가 떠난 뒤 서재에 홀로 남은 토끼는

이런 저런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마법의 서재인지라 목차만 말하면 알아서 날아옵니다.

꺼내는 건 안 부럽지만 정리도 저리 된다면 무지 부럽군요.

한발 앞선 호그와트의 정경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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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에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명암에 힘쓴 샤먼이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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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의 준비는 마친건가, 샤먼?"

 

라비, 시선을 돌리면서 짐짓 태연하게 그렇게 말합니다.

"하릴없이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거라면 할아버님께 보고하겠어."

 

...조종을 당해도 토끼는 토끼입니다.

유치한 협박.

아아, 열한살.

(...가끔 잊고 있다가 이럴 때 기억나는 욘석들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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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먼도 아랑곳할 정도로 약하진 않습니다.

 

"열심이로군.

예전의 사법관의 행동을 조사해서

사동상을 깨우지 않을 방법이라도 찾고 싶은건가?

아그라만트의 야망을 깨부수고 싶은거라면

이런 건 하등 도움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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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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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마음을 싹 닫아버린건가. 대단하군."

 

샤먼의 비꼬는 말에 눈동자를 확대시키는 라비.

샤먼에 대한 라비의 감정전선은 의외로 복잡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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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그럴싸하군. 다른 이들이라면 모두 속을지도."

 

"...네 놈...!"

 

라비의 위장을 한 눈에 간파한 샤먼의 여유로운 추궁에

라비는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고 맙니다.

 

"제 2차 대전의 제대로 된 기록이라면 바람의 사법관의 거처 어딘가에 있을 터.

그 시대의 사법관 클레이오.라스.더.이마크가 남긴 기술서가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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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거처가 무너져버린 지금에야- 그것도 어찌해볼 수가 없군."

 

"뭐..."

 

자연스레 흐르기 시작하는 위기감에

샤먼에게서 거리를 두고, 책장을 등지를 라비.

 

"뭐하는 놈이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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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신화를 알고 있나?

아델라이드에 전승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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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 이전...

[혼돈] 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신은

[어둠] 과 [무] 라고 하는 두 남신에게 범해졌다.

미쳐버린 여신은 마침내 광기의 아이 [빛] 을 낳아 복수를 시작하지.

그로부터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영겁의 싸움이 시작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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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그것이 진실이라면

이 세상은 빛과 어둠의 싸움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이 되지.

그리 생각지 않나...?"

 

밑도 끝도 없이 음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샤먼과 대조적으로

라비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확실하게 상대 앞에서 긴장을 표하고 있습니다.

 

"라비-"

 

그리고 그 대사를 마침과 동시에, 샤먼의 몸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라비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며 눈을 감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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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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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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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지-?]

 

샤먼이 라비에게 보여주기 시작한 비젼-

그것은 2대 마동전사들의 영상의 편린이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슬픈 과거.

 

사동상을 쓰러트리기 위한 싸움에 생명을 잃은 카구야,

그리고 그 카구야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희생의 술을 펼친 아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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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아슈레이!"]

 

["저희들(=마동전사)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 것입니까?"]

 

[과거인가...?]

 

라비의 의식이 발걸음을 옮기듯 이동해 갑니다.

흐르는 장면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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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휩싸여 광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누군가'

그를 본 라비는 다시금 생각합니다.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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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하고 돌아본 라비 뒤쪽에는-

 

["그 힘의 조각을..."]

 

이미 소멸해 사라져버린- 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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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듯 일렁이는 불꽃속에서 얼핏 보이는 것인

미소짓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

 

'...죽...'

 

["끌어내주겠어!"]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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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주겠어...'

 

샤먼에 대한 라비의 감정 가운데 백그라운드로 깔려있는 것은

아마도 증오와 미움이 아닌-

공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라비는, 진심으로 샤먼이 두려웠을 겁니다.

자신에게서 [다이치] 를 빼앗을 수도 있는 샤먼이.

[다이치] 의 어둠을 이끌어내- 그를 무로 돌릴,

다이치가 웃지 못하게 할,

다이치를 미치게 할-

샤먼이 두려웠을 겁니다.

 

'어둠의 힘을 이끌어내 주겠어' 가 '죽여 주겠어' 와

일맥상통할 수도 있는 까닭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어둠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실상 문제가 안 됩니다.

그로 인해 다이치가 다이치 자신을 잃고, 미쳐서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

라비로서는 문제지요.

그로 인해, 또 다시 다이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요.

다이치는 그리 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속박 아래서,

허무하리만치 간단하게 죽어 사라져버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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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반쯤 혼절한 라비를

샤먼이 담담한 표정으로 팔만을 붙잡아 지탱합니다.

지극히 가라앉은, 냉랭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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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르테미나 파워를 발현시켜 줘야겠어."

 

흐르는 눈물은 그라데이션 톤의 절묘한 색으로

마치 피눈물처럼 보였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

맞이하고 싶지 않은 미래를 본 눈이 멀어버리기라도 한 양

시선을 잃은 채로.

 

한편, 다이치는 또 민감하게 라비의 통증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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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주먹을 꼭 쥐며, 거인이 힘겹게 받쳐들고 있는 성지 루나를 올려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하고 싶은 사람을 하염없이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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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페이지 내에 정리하느라 앗싸리 수작 거대 오르골은 완성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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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

 

그런 다이치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걱정스럽게 뒤에서 슬며시 가스가 다이치를 불러봅니다만-

 

"자, 가자."

 

이번에는 다이치도 마냥 넋놓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언뜻 괜찮은 듯 웃으며 가자고 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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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라온 성지 루나는- 몹시도 황폐한 곳이었습니다.

...랄까,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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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는 가스와 무서워하는 구리구리.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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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다이치는 어떻니?"

 

"네...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웃어주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게 더 아파서 보고 있는 쪽이 괴롭군요."

 

과연 가스는 정확하게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치가 전혀 멀쩡하지 않다는 것을.

그런 가스에게, 브이메이가 난처한 얼굴로 겨우 입을 떼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너희들에게 이야기해두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가..."

 

"메이님!"

 

뒤에서 뉴 캐러랄까 엑스트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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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살아있었군?"

 

"메이님이야말로 무사하셔서...."

 

"메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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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빛의 탑의 병사들이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가?"

 

"신관이 몇 명...거의 모든 자들이 전투로 하여금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통렬한 대답에 잠시 한탄하는 브이메이.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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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

 

생각났다는 듯이 퍼뜩 고개를 들고 그들을 향해 묻습니다만.

 

"브이 라마스는 살아있는가?"

 

"......."

 

꼬꼬마 동산으로부터침묵토끼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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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님. 그 일로 말씀드릴 것이..."

 

그리고 장소는 바뀝니다. 빛의 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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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어리석었습니다.

놈이 행동을 일으킬, 이리도 기나긴 시간 동안

누구 하나 깨닫지 못하다니..."

 

착잡하게 가라앉은 브이메이의 표정.

 

"처음에 그 큰귀부족의 남자가 기억상실로 이 라비루나에 나타났을 때부터

역시 주의를 해 둬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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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라마스의 문장과, 물의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브이의 칭호를 내려버리고 말았지요.

병사한 성지의 라마스 일족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모두 녀석이 꾸민 짓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자들도 모두 메이님께서 지상으로 향한 사이에 몰살당했습니다."

 

"원통합니다..."

 

"스스로를 책망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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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니까.

이것은 그 남자의 오랜기간에 걸쳐져 착실하게 쌓아온- 복수 계획인 것이겠지."

 

마지막으로 브이메이가 본 라마스의 모습.

자신와 이마크를 월면으로 올려보내고-

홀로 남아 적을 막으려던 모습.

 

"그는 서두르지 않았지. 긴 시간동안 준비했던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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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했던 라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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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조용했던...너무나 상냥했던 남자.'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라마스와 메이 자신의 과거의 모습.

(원작에서 메이 할머님의 젊은 시절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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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태어나 있을 터인 사법관을 기다리면서

겨우겨우 힘들게 버텨왔노라고 한탄을 토하는 빛의 탑의 거주민들.

 

"하지만 그것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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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전사라면 찾았다네."

 

결연한 표정의 브이메이.

 

"세 대의 마동왕도 부활시켰지...

다이치, 가스."

 

그리고 뒤에 앉아있던 다이치와 가스를 불러 앞으로 드밉니다.

 

"소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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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이번 대代의 정령왕에게 선택받은

네 원소계의(=아스트랄)의 사법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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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술렁거리기 시작하는 사람들.

 

지구인이라는 둥 어리다는 둥, 긴귀부족이 아니라는 둥...

기타 등등, 이유야 갖다붙이자면 끝도 없이 많겠지요.

일단 초대와 2대에 비교해도 연령대만 해도

한없이 애로사항 꽃필 것 같은 걸.

 

목숨을 걸고 [전체] 를 위해 싸우기에는

사실 좀 어리긴 합니다.

(그야 소년만화라면야 보장된 승리와 빛나는 용기 앞에 한낱 먼지겠지만...요.)

이미 장르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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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한 마디로 그 자리를 조용히 제압하고 할 말을 잇는 브이메이.

 

"지금은 의혹도 후회도 미련도 버리지 않으면...

사태는 이미 일각의 여유조차도 남아있지 않아.

브이 라마스...아니 아그라만트가

암흑대사신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으니."

 

그리고 아그라만트라는 이름과 함께 장면은 다시 사동제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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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에 의해 계속 그 자리에 주박당해 있던 셰이드.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고 흠칫하며 그 이름을 소리내어 부릅니다.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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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라비는 그 신상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

 

충격을 받고 굳어버린 다이치의 뒷말을 빛의 탑의 주인 1이 잇습니다.

 

"아르테미나 파워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은 라마스 직계의 혈족뿐이야.

물의 마동전사 뿐이지."

 

"그러나 이제 트윈픽스는 존재하지 않으니...레웨의 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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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의 어둠의 탑과 성지의 빛의 탑을 레웨의 길로서 연결할 작정인거다."

 

결연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다이치.

 

"누가...그렇게 하게 놔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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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가요, 할머니."

 

...아직 이야기 중인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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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되찾는거야!"

 

일순위는 원래 따로 있는 법이죠.

달려라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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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넋빼고 있나?!

"우리들도 싸우는거다! 살아남은 자들을 모아라!

사지가 멀쩡한 자는 모두 무기를 쥐는거다!"

 

"네!"

 

...는 좋은데 말입니다.

조 위 컷의 멋쟁이 금발씨-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 건 저 혼자 착각인가요.

분명 찰스다윈 3-1권 발간은 94년.

제인 1권 발간도 94년.

 

...음...

누님들의 코멘트라도 없는 한 이건 알 도리 없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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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할 데 없이 결연한, 늠름한 표정의 다이치.

 

"괜찮습니까? 할머님."

"아아."

 

가스의 부축에 괜찮다고 미소를 지어보이는 브이메이.

하지만 다이치에게로 시선을 다시 돌리며 그 표정은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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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는 아직 어려...'

 

새삼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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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의 정의로움과 강인함은 안온한 행복 속에서

수많은 손들에 의해 지탱되어져...

사랑받고...

지켜져 자라온 것.'

 

'그리해서 처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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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믿는 것이라고

저 아이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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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명 진실이지만...'

 

'배신'

 

'기만'

 

'증오'

 

'그리고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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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감정의 뒷면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저 아이는 아직 '틀린 것' 이라고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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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또한 또 하나의 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다이치.

빛을 짊어진- 그 누구보다도 빛에 가까운 마동전사.

 

'새하얀 마음 속에서 급격히 퍼져나가는 어둠에의 물듦을

저 아이는 아직 견뎌낼 수 없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깨끗하고 아름답고 선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이치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브이메이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순수한 아이는 라비에 의해 다이치가 부서질 것을 저어하고 있고요.

 

확실히 라비가 다이치의 광기의 열쇠였다는 것은 이미 두말할 필요도 없이 증명된 바.

그 정도로 마음을 다해 바친 라비가-

정작 그 라비가 다이치를 배신하게 된다면?

기만하게 된다면?

증오하고 미워해서 절망에 빠트리려고 한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채로-

그 애정에 의해 파멸의 길을 걷는 경우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기에, 클레이오는 절망했던 것일테고요.

카구야는 아슈레이를, 아슈레이는 카구야를-

그리고 두 사람은 클레이오를, 클레이오는 두 사람을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었습니다.

 

카구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달로 돌아와 싸웠고

그 결과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슈레이에게 있어 절망이었고-

아슈레이는 결국 자신의 목숨과 그녀의 생명을 바꾸는 길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으로 인해 가장 깊은 절망과 비탄에 빠지게 된 것은 클레이오.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기 때문에-

그는 기만당했습니다.

클레이오에게 살아달라 부탁하고 사라져간 두 사람의 행위를

기만이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리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클레이오는, 버려졌으니까.

 

배신당했고 기만당하여 세계에 절망했습니다.

마동전사로 태어나 세계를 위해 싸웠으나

자신들의 존재 의의조차도 흐려진 채

자신의 호흡과도 같은 두 사람을 잃고 귀마저도 자른채로,

공기도 없는 황폐의 땅, 아델라이드- 월면에 남았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클레이오가 카구야와 아슈레이를 사랑하고-

또 세계를 사랑하지 않았던들.

그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않아도 되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조금 전의 장면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셰이드와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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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게 해서 미안하게 되었군, 셰이드-"

 

"...."

 

"너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지.

일단 아그라만트에게는 계획대로 진행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도 이미 글렀군.

이리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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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양보하지. 좋을대로 하는 것이 좋아."

 

"...아그라만트를 배신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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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하하..."

 

당치도 않다는 듯 웃어보이는 샤먼.

 

"이 라비루나도 그리고 사동제국도 이끌어 온 것은 그 남자다.

내가 그를 따랐던 것은 와야 할 장소가 같고, 목적이 비슷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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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신 이것저것 해 주어서 도움은 받았지만."

 

묘한 얼굴로 웃어보이는 샤먼.

(...섹시하다거나 곱단 소리 나올법도 한데 아직까진 미운털이; 미운털이;)

 

"하지만...그라고 하는 역할의 차례는 이미 끝났어.

가능한 한 빨리 무대에서 내려가주길 바라는 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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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마찬가지다, 셰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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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사냥꾼 행세를 하고 여기까지 들어온 것은 그렇다쳐도

너무 쓸데없이 손을 뻗치고 있어.

...슬슬 그 식상하는 의장을 벗어던지는 게 어때?

여자에게 그다지 어울리는 차림새는 아니로군."

 

"........!!"

 

"브이 라마스의 딸.

사유리.폰.라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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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밝혀진 마당에 연출상으로라도 벗어야지요.

라비의 미모의 발원지이니.

 

배경이 피어오른 한떨기 백합이 아름답습니다.

사유리(=小百合).

 

 

 

 

 

 

 

 

 

 

 

일단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심리묘사 별로 없으리란 거, 착각이었던걸까요.

아니면 그냥 쌀내미 주둥이가 일원짜리인걸지도.

껄.

 

사유리도 등장했고-

샤먼이 휘젓기 시작한데다-

사동상 부활은 코앞이고-

 

왠지 본격적으로 싸움이란 느낌이 드는군요.

슬슬 샤먼 꽃필 때가 된 걸까요.(미모가;)

그래도 당분간은 라비와 다이치가 메인으로 갑니다.

일단 3-2권까지는.

 

어제부터 종일 비로군요.

음음.

사부가 한턱 쏜 해물 파전과 감자전이 맛있었던 새벽입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밥 먹으면서 TV를 잠시 봤는데-

올드&뉴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대사에서 잠시 쓰러졌습니다.

 

요새 세대는 술 마시는거- 잘 노는 거 '달린다' 고들 흔히 하잖습니까.

뭔가 안 쉬고 죽죽 나가는 모양새.

 

밤새 BL게임을 하며 CG를 모으다 = 게임으로 밤을 달리다.

밤새 라비의 곰플을 돌리며 손을 움직이다 = 라비를 반찬으로 페인터로 달리다.

긴히지와 히지긴을 토론하며 밤을 지새우다 = 은혼으로 달리다.

 

제 주관적으로는 이런 느낌이랄까요.

(...어째 예제가 다 비젓비젓...)

 

여하간 술 마시는 걸 달린다고 흔히 하잖습니까?

그게...'빤다' 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아니, 뭐 참신해서 놀란 건 아니고 반가워서 놀랐습니다.

 

'오늘 술 좀 빨까?'

'대포집으로 가세!'

 

어딜 봐도 최소 40대 이상.

...탁재훈씨, 아이쿳;

 

잡설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왠지 팔다리가 저릿해지기 시작했으니.

 

그럼, 시작되는 아침을 말미암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굿 잡, 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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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 장소' 26194 태진질러 신곡 입성.
...이제 BL 게임 오프닝도 들어온다.(*신무의 새)
아싸라비용.
 
(참, 덤으로 줄을 잘 서라며 쌀내미 인생에 화두를 던진 라크스 클라인의
'조용한 밤에' 26190도 들어왔더군요.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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