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완료했습니다.
네타 없는 리뷰란 조금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힘내보겠습니다.
아니, 실은 말입니다.
캡쳐한 화상에 그 장면을 설명해서 좌악 늘어놓는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겁니다.
크로마티 만화책, 애니메이션을 보아오신 분이라면 모를까.
물론 원작에 재미를 느끼신 분에 한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오프닝을 대신하는 학교 연표를 잠시 보자면-
1923년, 평범한 발단으로부터 시작하는 크로마티 고교.
1968년
졸업식에 경찰 개입.
5대 5 룰의 이종격투기 시합이 벌어지지만
난투사건으로 발전.
1977년
학교 전체가 입학식 날짜를 착각,
신입생 대혼란.
그리고 올해
개교 이래 7번째로 학교가 완전히 박살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라는 오프닝으로부터 시작되어,
솔직히 한 마디로 코멘트 될 리가 없는 크로마티 고교 실사판이었습니다만-
(*피박에 올렸습니다.)
리뷰는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스포일러는 저 스스로 꺼립니다.
고로-
가능한 한 '웃, 이거 보고 싶잖아!' 라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선까지만
캡쳐 화상과 동시에 한 마디씩 구두설명을 붙이려 합니다.
고로, 코믹스 및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하신 분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런지도 모릅니다.
그 점에 유념하시어 스크롤 바를 천천히 내려 주십시오.
주인공 카미야마 타카시 (16세)
이 파란만장한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단연 최고의 악당입니다.
애니판에서는 성우가 사쿠라이상이었기로서니
쌀내미의 애정을 듬뿍 몰아받은 캐릭터.
과연, 실사판에서도 두드러지는 미형 캐스팅으로
쌀월드의 행복을 도모해 주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닌 크로로 와버린 카미야마.
'그' 악명높은 크로고교에 멀쩡하게 생긴 범생이 녀석이
어째서 왔느냐고 하면, 그건-
'만화를 읽어봐 주십시오.'
(...해답 자체는 이 실사극장판에서 나옵니다만
애니메이션의 코멘트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조금 신났습니다...;)
여하간 첫 장면은 그가 자리에 앉아 연필을 떨어트리고-
옆에 있던 클래스메이트(=추정, 마사)가 그것을 주워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만.
그는 그것을카미야마에게 돌려주지 않습니다.
먹어버리죠.
'연필을 먹다니, 과연 크로마티...' 라고 감탄하는 카미야마입니다만.
다음 순간 필통에 든 모든 연필을 좌악 꺼내는 이 인간.
┐-;;
애니판에서도 참으로 뭣했습니다만
강적입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먹어버리고-
'머...먹었다...!'
여전히 놀라워하는 카미야마.
골 때린다는 점에 있어서는 먹는 녀석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방에 있는 걸 모두 다 꺼내발기는 카미야마보다는 덜합니다.
여하간 자까지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용맹을 자랑하는 마사.(추정)
잠시 범생이 카미야마가 악의 소굴이라 불리워지는 크로고에 입학하게 된
연유에 대한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헤어스타일이 너무 귀여워서 캡쳐.
바보짓에 바보짓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을 바꿔 더하려면
이 놈을 불러라.
하야시다 신지로 (16세)
이 놈이 끼어 있으면 결코 정방향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물론, 어차피 바보짓이니 정방향으로 나가봐야 별 소용 없지만.
존재감이 그닥 없어 코믹스에서도 애니에서도 내내
가엾게 무시당했던, 불량으로서는 제법 휘황찬란한 과거를 지닌 그.
마에다 아키라 (16세)
이름 맨 앞 한자인 전前(=마에)가 빠지고
석石(=이시)가 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작은 바램.
결코, 배우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님을 밝힙니다.
정작 마에다보다 더 존재감이 강한 그녀- 마에다의 어머니.
애니판의 성우가 하야시바라상이었던 고로
깊게 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는 없었습니다.
'흠- 흠-' 이라는 중얼거리는 소리 정도.)
크로고 1학년 짱인 타케노우치 유타카 (16)
도저히 제 연령대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건 이 영화의 모든 이가 거의 비슷하게 가지는 공통점이니 제쳐두도록 합시다.
뭣보다- 이제 와서 크로고에 연령대를 따지는 건 우스운 짓.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는 코믹스 또는 애니를 봐야만 설명이 가능한
마스크드 타케노우치 (30대)
떠나버린 일학년 짱 타케노우치의 공석을 메웁니다만
상당히 건실한 청년입니다.
그리고 실사판이 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씬.
바로-
프레디와
고릴라와
메카자와의
등장씬.
먼저-
프레디.
...프레디.
그리고 이어지는-
고릴라.
크로 고의 학생으로 추정됩니다만
자세한 것을 밝혀진 바 없습니다.
...주인공들의 동료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마지막!
크로마티 전작全作에 있어 가장 많은 사랑을 독점했던!
메카자와 신이치 (16)
(...이름은 그렇다치고 나이가 왜 명기되어 있는거냐!!!!)
아이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도무지 고등학생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대범하고 어른스러운 메카자와지만-
...기름 치지마...
동생은 메카자와 베타.
이쪽의 사이즈는 일반 성인의 한 뼘보다 조금 작습니다.
등장인물 소개는 이 정도로.
불량 고교이기 때문에 교실 안에는 언제나 연기가 자욱합니다.
보다못한 카미야마-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쓰고
클래스메이트들에게 담배의 해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담배가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를 보여주겠다면서-
...죽일 셈인가.
그런 건가. ┐-
심지어는 -
담배를 물에 잘 섞어서
메카자와에게 붓습니다.
(..........)
김, 납니다.
여하간 담배는 나쁘다고 하니 근육질의 불량이 되기 위해
담배를 끊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클래스메이트들에게
하야시다가 한 마디 합니다.
'아니, 근육질도 피울 건 피운다고.'
그러면서 그가 가리키는 것은-
프레디.
우오오오옷!!!!
그 이후로-
모두들 프레디를 본받아 일반 담배에서 시거로 바꿉니다.(.....)
카미야마, 다시 한 번 들고 일어나
이건 아니라고 하자-
입이 심심하다는 누군가의 발언에 의해
또 새로운 방책이 제시됩니다.
그러니까, 참고로 삼을 대상에 이미 만연한 문제가.
┐-
...바나나.
우오오오옷!!!
다들 바나나를 물고 다니게 되어 입 심심할 일도 없고
교실에 연기가 가득찰 일도 없어졌지만-
바보는 바보이기에 바보일수밖에 없는거지요.
바보 집단.
호쿠토 타케시 (16)과 그의 꼬붕 (16) 도 등장.
호쿠토는 그렇다치고 꼬붕이 상당히 멀쩡하게 생겨서
조금 놀랐습니다.
자신이 친 뻥을 감당하지 못하고
머리를 싸매쥐어 버리는 호쿠토 재벌의 아드님.
뒤에서 카미야마와 하야시다와 고릴라는 신났습니다.
이리하여, 결성된-
지구방위군.
멋대로 멤버가 늘었습니다.
그들의 사명은, 그 말 그대로 지구를 구하는 것이기에
여러모로 고군분투합니다.
거리에서 약에 쩔어 헤롱대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보고 한탄하는 그들.
호쿠토 재단의 부를 이용해 융통되고 있는 마약을 모두 사버립니다.
그리고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
'세상의 불행한 아이들에게 기부' 하기로 합니다.
'....................'
그 외에도-
메카자와 엑소시스트 버젼이라던가(.......)
지구방위대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구를 침략하는 적을 불러내려 옥상에서 우주인을 불러낸다던가(.......)
진짜 내려온다던가(.......)
뭔가 특촬물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던가(.......)
아래에 나오는 자막은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의 주제가 가사입니다.
멜로디는 그윽한 향수를 담은 80년대 풍.
'혹성 E로부터 추방당했다♪'
'그 분함을 어찌 잊을소냐'
'우주를 여행하다 눈에 들어온'
'지구를 반드시 지배하리라'
'라-여! 공격의 때가 왔도다!'
'나는야 과학자'
'우주 원숭이 인간고리다♬'
돌아가, 이 자식들아.(.......)
메카자와 원기옥.(.....)
메카자와 두상빔.(.....)
뿌탄이 실제로 TV에서 206회째나 하고 있고.(.....)
뭔가 정말 아저씨틱하고.(.....)
별 의미 없지만 여하간 얘도 주연급이니 안 나오면 곤란하고.
야마구치 노보루 (16)
하지만 정작 가장 악당틱한데다 악당스러운 짓을
시원하게 해치워버리는 건 누가 뭐래도 카미야마고.(.....)
...코멘트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영화는 어째 제가 골라 보는 것마다
난감함을 겨냥하고 쏘아올린 작은 공 같으니.
(작년에 본 일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야지키타란 걸 생각하면...)
세일러문이라던가 큐티하니라던가 데빌맨이라던가
어쩌면 제가 잘못 골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테니프리와 데스노트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역시나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던 엔딩 크레딧.
메카자와 신이치 역에 스즈무라 마사키.
(성우 스즈무라 켄이치의 동생분.)
알고 있으면서도 공연히 확인하고 싶어지는 이 마음.
엔딩 크레딧을 왜 보는지- 성우에 대한 애정이 솟아오르며 깨닫게 된 듯합니다.
뭐, 솔직히 제 심정으로는
카미야마의 미모만으로도 이 영화 괜찮았다고 하고 싶지만요.
...검은 생머리와 반듯한 교복에 바보는 역시 벗어날 수 없는 수렁이라고
재차 절절히 깨닫고 말았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은혼 콘티 마친 거나 원고로 후딱 옮겨봐야겠군요.
조금 뜨끈한 날씨입니다. 이불 못 널었는데.
그럼- 즐거운 금요일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어제부터 네이버에서 사진 올리기가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린 화상들은 모두 다른 쪽에 올렸다가 옮겨온 것.)
혹시 저만 이런 겁니까?
아니면, 네이버에서 뭔가 또 발작을?
포스팅에 무한 태클이 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