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노틀담 영어팀 내한이 있어서 보러 댕겨왔습니다.
그랭그와르와 클로팽, 프롤로 신부와 콰지모도는 참 좋았는데
개-미(...배우 말고 캐릭터가 싫여;;;) 에스메랄다와 개-미 페뷔스(...너도...)의
목소리가 조금 취향이 아니어서 약간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럼에도 'vivre(살리라/영어판 제목 몰ㅋ랑ㅋ)'와
'Danse Mon Esmeralda(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를 부를 때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ㅅ;

근데 난 이미 신부 목소리 듣는 순간 혼이 나갔어.
신부 목소리 듣는순간 페뷔스고 뭐고 난 신부님 저를 데리고 사소서 했을겨.
신부님 대체 당신은 어쩌자고 목소리가 그토록 제 취향이십니까...OTL

그리고 프랑스팀은 아니었지만 무대의 역동성은 정말 최고였어요.
워낙에 프랑스 뮤지컬은 가수와 댄서를 나눠둔 만큼 댄서분들 힘이 넘치셔서...♡

여튼 그건 패스하고,
돌아오는 길에 같이 보러 간 양아가 영상 하나를 보여줬는데...허허허.







프랑스 뮤지컬 너 이 자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복 입고 군무라니.
내 통장에 빨대 꽂아라



작년엔 독일한테 그러더니...

사실 처음에 봤을 땐 노틀담의 여운 탓인지
귀에 팍 꽂히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냥 괜찮네, 기대된다...정도?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난데없이 귓가에 딱 한 번 들어본 노래가 막 맴도는 거다?
저 좀 막귀라 한 번 들은 노래 엔간해서는 구분도 못하거든요.
가사로 기억하는 거랑은 또 별개라 멜로디는 진짜 기억 못함.

근데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가 아, 이게 어제 들었던 노래구나 싶어져서
바로 찾았지요. 그리고 죙일 듣고 있어요. ㅠㅠ
엘리자벳 테마곡도 이 정도로 꽂히지는 않았었는데!
아이고 그렇구나! 내가 또 꽂혔구나!!!!!
 
가사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불어-영어판을 찾았기에
같이 올려봅니다.
영어랑 요새 괜히 친해진 듯한 착각이 들어서 번역해볼까 했으나...
존나 개무시당했음. 영어, 너 이 도도한 새끼...

일단 불어판 영어판 가사 함께 올려봅니다.
:)

(* 가사 출처 :  http://lyricstranslate.com/ )


French / 1789 - Ça Ira Mon Amour
 
Cette peur qui me déshabille
Pour avoir osé ton nom sur ma peau
Et ces pleurs qui te démaquillent
Viennent emporter ma raison sous les flots 

Malgré tous
Les regards qui fusillent
Près de nous
L'étendard qui vacille
Après tout
On s'en moque/moc,moc,moc...

[Refrain]
Ça ira mon amour
Ah! Ça ira pour toujours
Allons amants déclamer nos serments
Interdits 

Ça ira mon amour
On oubliera les tambours
Sur tous les murs j'écrirai je le jure Liberté chérie

J'ai rêvé nos corps qui se touchent
Caressé l’esprit de nos idéaux
J'ai posé ma langue sur ta bouche
Savourer l'essence de tes moindres mots

Malgré tous
Le désir est fragile
Près de nous
Le plaisir en péril
Après tout
On s'en moque/moc,moc,moc...

[Refrain]
Ça ira mon amour
Ah! ça ira pour toujours
Allons amants déclamer nos serments
Interdits 

Ça ira mon amour
On oubliera les tambours
Sur tous les murs j'écrirai je le jure Liberté chérie

Mon amour
C'est ta vie que j'épouse
En ce jour
Serti de roses rouge
Allons amants
Il faut rire et danser
Voilà le printemps...libéré 

Ça ira mon amour
On écrira le grand jour
Je t'offrirai mes nuits pour la vie
C'est promis 

[Refrain]
Ça ira mon amour
Ah! Ça ira pour toujours
Allons amants déclamer nos serments
Interdits 

Ça ira mon amour
On oubliera les tambours
Sur tous les murs j'écrirai je le jure Liberté
 




English / 1789 - It'll Be Fine My Love
 
This fear that undresses me
For having risked your name on my skin
And these tears that wash http://lyricstranslate.com away your make-up
Come to carry away my senses beneath the waves

Despite everything
The looks that pierce
Near us
The banner that waves
After everything
Who cares/cares,cares,cares...

[Chorus]
It'll be fine my love
Ah! It'll be fine forever
Let us lovers go proclaim our
Forbidden oaths

It'll be fine my love
We will forget the drums
On all the walls, I swear I will write Freedom, dear

I dreamed our bodies, touching each other
Caressed the spirit of our ideas
I put my tongue in your mouth
To savor the essence of your every word

Despite everything
Desire is fragile
Near us
Pleasure in peril
After everything
Who cares/cares,cares,cares...

[Chorus]
It'll be fine my love
Ah! It'll be fine forever
Let us lovers go proclaim our
Forbidden oaths

It'll be fine my love
We will forget the drums
On all the walls, I swear I will write Freedom, dear

My love
It's your life that I'm marrying
On this day
Studded with red roses
Let us lovers go
We have to laugh and dance
See this spring... it's free

It'll be fine my love
We will write on the big day
I will offer you my nights for life
It's a promise

[Chorus]
It'll be fine my love
Ah! It'll be fine forever
Let us lovers go proclaim our
Forbidden oaths

It'll be fine my love
We will forget the drums
On all the walls, I swear I will write Freedom



딱 영상에서 나온 것만큼 알겠음...
┐-

그렇구나. 남주가 뭐 민중운동이라도 하다가 감옥 갇혀서 자유를 부르짖는데
여주랑 금지된 사랑이라도 하나부다. 그런가부다...



니튭 뒤져보니 노래를 부르신 Rod Janois 씨의 라이브 영상이 있길래
이것도 좋아서 같이 올려봅니다. :)





에헤헤헤 라이브로 들어도 좋다
좋구나 좋아 ;ㅅ;
이마 넓으셔도 막 좋아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건 정말이지 너무 멋있어 보임 헉헉
심지어 곡도 직접 쓰신거면 이건 뭐 그냥 저를 발닦개로 무보수 고용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아침부터 개드립 척척.

참고로 이건 아직 무대 오르지도 않은 뮤지컬.
얼핏 듣기로는 뭐랬지...올해 말에나 오른다고 하던데요.
프랑스 뮤지컬 가운데 한동안 빵 터지는 대작이 안 나왔었는데
이게 기대작이라고.
아...영어도 힘든데 프랑스 가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리자벳 위키드 지바고에 이어 아직까지 한산한 뮤덕 일정에
어머나 이건 꼭 봐야해 하는(그러나 아무리 빨리 들어와도 내년 중순 이후...)
뮤지컬 하나가 늘었습니다. 햄볶아요.
> <////

프랑스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일 듯합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엘리자벳 처음 노래 들었을 때도 이 비슷한 기분이었는데...
...엘리자벳은 그때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아을 뿐
이미 독일에서 유명유명 열매를 잔뜩 먹기라도 했지 흐흑.
 
부탁이니 내년 중반 이후에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내한이건 라이센스건.




+ 맨 처음에 나온 소녀가 자라서 신봉선 씨가 된 줄 알았음. 눈 색깔 다르네. 아요
+ 빵에서 택견 비보이질하는 주인공이라니 참신 쩜. 반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는 나비야. 네 날갯짓에 세상이 변해.'


류님이 나오시는 2인극이란 소리에
진즉부터 봐야지~ 해놓고
정작 잊고 있었던 뮤지컬인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어요.

미묘하지만 앞으로도 선업(?) 많이 쌓고 살겠습니다.
감사~ ㅋㅋㅋㅋㅋ



류님과 신성록 씨는 같은 역할이니 처음부터 류님으로 찍어뒀었고
(신성록 씨를 싫어하는 게 아니예요! 류님이 너무 좋을뿐!)
이석준 씨와 이창용 씨 중에서 어느 분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이창용 씨로 결정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고,
무대 구성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이라

편안하게 보면서도 바로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들이
어찌나 기대가 되던지!

조금 소소하고 가벼우면서도, 따스하고 유쾌한 뮤지컬을
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스토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 위버'가,
일주일 전에 다리에서 뛰어내려 강에 빠져 죽은 오랜 친구 '앨빈 켈비'와의
오래 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고인을 기리는 송독문을 낭송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고심에 빠져 있으려니, 죽은 앨빈이 토마스의 머릿속에 나타나죠.
마치 살아생전, 앨빈이 토마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처럼-

죽어서도, 자신의 전부였던 친구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둘은, 잊혀졌던 오랜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단 아직 라이센스 플북이나 앨범이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으니,
홍보 영상으로 뜬 것들로 소개를 대신할게요.
한국어 곡명은 제가 멋대로 붙인 겁니다.
(원제는 영어곡명 쪽)





류정한 '나비(The butterfly)'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게 되는 토마스,
그가 처음 제대로 된 글을 써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쓰는 이야기의 내용입니다.
 
작은 나비가, 자신의 존재에의 회의를 딛고
유기적인 짜임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에서 하나의 생명체로서,
진정한 의미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

알고 계시겠지만, 류님은 무대에서 뵈어야 하는 분입니다.
이 영상의 노래만으로 판단해선 안 돼요, 절대!
(류님이 진심으로 부르시면 정말 전혀 다른 곡이란 말이죠 ㅠㅠ)





이석준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People carry on)'

나이도 먹을대로 먹고서 왜 너는 계속 또라이 짓을 하느냐는 토마스의 물음에,
앨빈이 대답합니다.

어려서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고,
삶을 계속 살아내기 위해서, 그 어떤 버팀목이 필요했던 앨빈.





이창용 & 류정한 '눈송이 속 천사들(Angel in the snow)'

이 무대 전체의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래이자, 이야기.
앨빈이 죽기 전, 토마스는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소재는 여전히 오래전 앨빈에게서 얻었지만,
정작 이야기를 발전시키지 못해서 골머리를 싸매쥐고 있던 토마스.

그런 토마스의 앞에 다시금 살아난 죽은 앨빈과의 우정이
해답을 줍니다.

무대 위에 눈송이처럼 보이는 예쁜 하얀 종잇조각들이 떨어져 내리는
하이라이트는 정말로 눈과 귀가 즐거운, 멋진 클라이막스였어요.





이석준 & 신성록 '이제 시작됐어(Here's where it begins)'

잘 나가는 작가로서, 도시에 살고 있다가
모처럼 크리스마스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토마스.

어린 시절에 항상 하던 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원하는 앨빈에게
토마스는 글을 써야 한다며 성가시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그러나 결국 앨빈이 이끄는대로 따르면서,
토마스는 이야기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앨빈이 정말로 토마스에게 가장 크게 영감을 준 친구라는 것이,
이 곡에서 가장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창용 & 류정한 '이게 전부야(This is it)'

토마스에겐 그 어떤 언질도 없이 자살에 가까운 형태로 생을 마감한 앨빈.
그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깊게 상처받은 토마스.
토마스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답을 원하지만, 앨빈은 그것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결국 알게 되고,
토마스는 조용히, 앨빈을 위한 송독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9월 중순까지 하니
한 번 더 보러 가긴 해야겠는데...
날짜가 애매해서 고민중이랍니다.

(제기랄 왜 두타는 월요일에 쉬고!!!!!!!!!!!!
왜 공연은 다들 월요일에 안 하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벌써 본 지 2주쯤 된 거 같은데 리뷰는 조금 늦게 하게 되었네요.
요 며칠 또 정신없다 보니 이거 내내 비공개글로 놔두고만 있었음...
ㅠㅅㅠ



주변 정리가 도통 안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씨 탓에, 주변 탓에...탓할 거리만 늘어나고 있네요.
^^;

요 며칠 정말 너무 후덥지근했는데,
내일이면 말복이니, 그나마 좀 나아지겠지요.
9월까지 여름이긴 하겠지만...

그럼 다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쟈하라독시드!


:



어제, 치키와 함께 예매해두었던
쓰릴미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보고 온 웅무페어(김무열-최재웅)은
2차로 끝났고...이번엔 새로운 배우분으로!

김재범 씨가 워낙에 평이 좋아서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 보러와요'도 왠지 무지하게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영화판 '살인의 추억'이예요~)

어째 뭐랄까...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분이라,
'나(네이슨)'의 역할을 어떻게 소화하실 지 궁금하더란 말이죠.
(심지어는 여왕님이라고 불리질 않나;;;)

원래 이분은 조강현 씨와 페어를 이루셨는데,
3차 티켓 오픈하면서 새 페어가 딱 4회 있더라고요.
바로 제가 노리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앤티크'에서 '치카게(...국내명 모르고...)' 역할로
저는 처음 알게 된 분이랍니다.

앤티크에서는 워낙에 연기가 순~하셔서
나쁜 남자의 표본이랄 수 있는 '그(리차드)' 역을 어떻게 하실까
내심 걱정도 했는데...꽤 평이 좋더라고요.

다만, 뮤지컬 배우가 아닌 전직 모델-배우이시다 보니...
아무래도 가창력이 부족하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연기는 좋은데, 노래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함.
(...저 박은태 씨하고 류정한 씨 젤 좋아하는 녀자...어쩔 수 없음;;)

그래서 일단 예매부터 해보았음.
앞에서 4번째 한중간이라는 정말 꿈같은 자리에서 즐겁게 보았어요.
ㅎㅎㅎㅎㅎ



확실히 웅무페어와는 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페어에 따라서 극의 미묘한 부분이 다르게 표현되어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어요.

지난 리뷰에서 자세한 이야기는 다 했으니
이번엔 간단하게 몇 곡만.



Nothing like a fire

'그'와 함께 방화를 저지르는 '나'.
불꽃과 연기, 타는 냄새,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홀려
황홀해하는 '그'와는 달리, '나'는 흥분한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동조한다.
'그'는 불을, '나'는 '그'를 바라보는 구도가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졌다.



Thrill me

쓰릴미 전체에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두근거려했던 곡인데...
웅무페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바로 여기에서 알 수 있었다.

웅무페어는 체격 차이가 별로 없으시다보니
내용상 '나'가 '그'에게 안기는 구도임에도(야오이 용어로는 수...)
이 곡의 마지막에 '그'를 돌려세우는 '나'가 마치 공 같았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이게...신장이 20cm 정도 차이가 나버리니
(최지호 씨가 거의 190에 육박하심)
아무리 '나'가 '그'를 돌려세워도 절대 공으로 안 보이더라.
;ㅁ;

아이구우!!!!!!!!!

노래 중 '날 좀 봐, 병신같은 내 모습' 에서는
그야말로 '나'의 감정이 폭발해서, 김재범 씨가 거의 고함을 지르셔서
보면서도 움찔했다. 박력있다!!!!!!!!!!!!!!!!!!



Keep your deal with me

최지호 씨의 연기력 폭발이랄까...
'그'가 자신의 목숨이 풍전등화에 놓이자
'나'에게 비굴할 정도로 절실하게 매달리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래놓고 '나'가 알았다고 하자마자
'나'의 등뒤에서 싹 바뀌는 표정 또한.

그리고 결국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넘어간 척하는 '나'의 김재범 씨도 물론 엄청나게 인상적이었고!

'뭐든 할게, 자기야.
너 없이는 나도 없어.'
...라는 가사에서는 정말 애틋함이 느껴졌다.
김재범 씨, 어째선지 묘하게 여성이 느껴지는 분이다.
선이 호리호리해서일까.



Afraid

이 또한 최지호 씨의 연기력 폭발이랄 수 있겠다.
정말로 두려워서 미치겠다는 듯이 벌벌 떠는 모습에
'그'의 캐릭터가 '나쁜 남자'에서 '사악한 어린아이'로 새로이 비치는 듯했다.



Ending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 해.
쓰릴미.
...쓰릴 미!'

...라는 '나'의 짧은 노래로 끝이 나는데
맨 마지막 '쓰릴미!' 라고 하시는 부분은
김재범 씨가 조금 흐느끼듯, 굉장히 떨면서 부르셔서
그것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다.





요건 원래 페어인 조강현 씨와 김재범 씨의 스팟영상.
원래 이 두분이 하시는 건데 최지호 씨랑 딱 4번 짜셨다고 해서
잽싸게 보러 갔던 거지요.

이 영상 보면서도 김재범 씨의 '나'를 실제로 보게 될 것이
어찌나 기대가 되던지...^^
보고 와서 아주 만족했답니다.
내년에도 하게 되면, 김재범 씨 버젼은 또 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극 중간에, '그'가 '나'를 확 밀쳐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웅무페어 때는 그게 그냥 '아, 남자 둘이 싸우는구나' 싶었는데
최범페어는 정말로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190에 육박하는 남자가, 가늘고 호리한 남자를 거의 집어던지다시피 하니...
일이 미터를 날아가서 바닥에 처박힌 '나' 역할의 김재범 씨.
뒷모습, 특히 목덜미가 묘하게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로 왈칵 '그'가 개자식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어찌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저리 밀치나 싶고...

(...바꿔 말하면 재웅네이슨은 너무 튼실해서
내 보기에 안 가여워 보였단 소리가 된다...ㅠㅠ)




웅무페어 : 동선이 화려하고, 배심원석을 포함한 무대 지배력이 굉장함.
절제되어 있으며, 평이한 동작도 약간 각도를 바꾼다거나 하는 식으로
굉장히 세련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무대의 페어!

무열리차드 : 나쁜 남자의 표본.
악마 같은 매력으로 '나(네이슨)'을 악의 길로 꼬시지만
정작 자신의 파멸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죄를 전가하려는 비겁함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품위가 있으며
어쩐지 그 나쁘다 못해 싸이코패스적인 성격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만 같은 남자.

재웅네이슨 : 섬약하고 줏대가 없으나, 섬세하다.
'그(리차드)'에게 끌려다는 것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고뇌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놓을 순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고백하며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결과적으론 '그'를 옭아매기 위해
아주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굴었던, '그'와는 다른 또 다른 싸이코패스라는 느낌이다.



최범페어 : 극 자체가 워낙에 숨이 막히는 전개이다 보니
역시 눈을 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웅무페어에 비해) 무대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묘하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게이보다는 야오이 같은 느낌이랄까...아, 설명 어렵다...)


지호리차드 : 190에 육박하는 신장(벌써 세 번째 하는 말이다!) 탓에
행동 하나하나가 크고 시원해서 좋았다.
성질이 나서 뭐 하나 집어던지면 객석에서 보는 내가 벌벌 떨 지경.
그렇기 때문에, 남자로서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인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반대로 '그'가 위축되기 시작하자 '저 덩치로 먼짓여- -_-' 싶은 느낌이 강해져
'그'의 나약함과 비겁함이 돋보였다.
그리고...노래가 좀 심하게 생목소리셔서 듣는 내내
무대 너머 4차원을 마음 속으로 바라보았다.

재범네이슨 : 호리호리하고 가녀린 배우가 하는 연기라서인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행동 하나하나 애달파 보였다.
(...나보다도 가느다란 다리가 양복자락 휘날릴 때마다 선이 드러나 어째 안타까웠지;
사식이라도 넣어드리고팠다;)
부모님의 사랑을 바라며 벌벌 떠는 애정부족의 어린애 같은 느낌이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봐주기만을 바라며
악한 짓도 마다않는 그에게서는, 냉철함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여튼 이렇게 만족스럽게 쓰릴미를 두 차례 보았네요.
4차부터는 오종혁 씨와 이지훈 씨가 투입된다던데
황홀한 룩스에도 불구하고 저는 연예인은 그닥 관심이 없어서 패스.

대체 왜 이분들은 앨범을 안 내주시는 걸까요.
페어별로 사서 들을텐데...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좋은 뮤지컬을 보고 나면
여운이 오래 가는 법이라
지금도 헤롱대고 있답니다.

함께 간 치키와도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하마터면 막차를 놓칠 뻔했지요.
치키냥~ 맛난 커피하고 케키 고마웠다능! ㅎㅎ
우리 담에 또 좋은 공연 있으면 같이 보아
>ㅅ<///

아직도 안 보신 분은, 김재범 씨의 네이슨을
꼭 한번 보러 다녀오시기를!

그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모차르트 프리뷰 영상인지 오디션 영상이었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의 샤우팅에서 느꼈던 짜릿함과는 또 다른,
뭐라 말하기 어렵게 피곤에 쩌든 뒷골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음메.

어쩌면 이렇게 감정이 담담하면서도,
절로 이가 악다물어질 정도로 애절한 노래를
부르실 수가 있는 건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느새 류옵화와 더불어 따라야 할 분이 되어버린 은태옵화.
저스트 따르겠어효
;ㅁ;

이전에 구로고대병원에서 뵈었을 땐 정말 안색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저 영상을 보니 마른 듯한 인상은 여전하지만, 그나마 좀 나아 보이네요.
목소리도 훨씬 윤기가 돌고...





'아침은 오지 않으리'





조정은 씨와 박은태 씨가 함께 부른 곡.
삘이 피뢰침에 내려친 벼락처럼 꽂히는구나야
아이구 쫄깃한 염통아
;ㅅ; b

그나저나 티케팅은 해야겠는데
나는 오늘 나가야 할 뿐이긔

또다시 햄스의 도움을 빌어
원하는 자리를 겟하기 위해
이 신새벽에 예약문자를 발송했긔

햄스느님 이번에도 미안해, 그렇지만 부탁할게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전히 정줄 놓은 나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 계획도 짜야 하는데 이게 멍미!!!!!!!!!!!
휴가고 뭐고 그냥 뮤지컬이나 볼까 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종대왕님 한글이 너무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안되겠다 정줄 놓은 거 너무 티난다
글 그만 싸고 자야겠네요.

모두들 평온한 밤 되시길,
쟈하라독시드.


:




'나'와 '그'가 함께 부르는 마지막 곡,
'Life plus 99 years'.
국내판에서는 '살아 있는 동안'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죠.






노래랑 영상이 같이 있는 게 어디 없나 찾아봤지만
그건 없길래...

나 / Nathan
그 / Richard
함께 / Both





I've got a surprise-
깜짝 놀랄 이야기 하나 해 줄게
once the heat from the press cools down,
시간이 좀 지나서 사건에 대한 세간의 주목이 시들해지면,
we're gonna be put in the same cell.
우린 한 방을 쓰게 될 거야.


Don't never put the thrill-killers together.
우리 같은 흉악한 살인범들을 한 곳에 둔다고?
You're nuts.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No! I'm the superior human being,
아니! 난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야.
after all I stay one step behead of you.
결국 너보다 한 발 앞섰잖아.


But, you drop the glasses otherwise
그렇지만, 네가 안경을 떨어트리지만 않았어도
we'll never...
우린 절대로...

Don't you get it?
아직도 모르겠어?
I dropped them on purpose.
일부러 떨어트린 거였어.

You want me to get caught?
우리가 붙잡히길 원했다고?

Yes!
그래!


You thought that you used me,
넌 날 이용하려고 했고,
and thought you confused me,
넌 날 속였다고 생각했겠지
so I did what wasn't expected,
그래서 내가 뭘 했는지 생각도 못 했지
you never suspected
네가 추호의 의심도 못하도록-
and now-
그리고 지금-

We'll be together
우린 함께 있잖아
for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I'
ll keep you focused,
너를 바라볼거야
no outside forces
내 시야를 벗어날 생각마!
for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Who's in control now?
자, 지금 누가 누구를 지배하고 있지?
Who's got resources?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거야?
Once the smoke clears-
연기가 걷히고 나면-
Not forever,
영원히는 아니야,
but for life plus 99 years,
그렇지만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life plus 99 years
살아있는 동안 내내, 그리고 99년을 더!

But, I talked out of your deal.
하지만, 난 우리의 계약을 깨자고 했잖아!

Exactly like I knew you would.
난 네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What if we got the death penalty?
그 때문에 우리가 사형에 처해지더라도 말이야?

As long as we were together?
그럼 우린 오래도록 함께 하겠지?

This is Crazy!
이건 미친 짓이야!

Am I scaring you?
내가 무서워?


You son of a bitch!
이 개자식!

You finally topped me,
넌 마침내 날 넘어섰어.
you finally stopped me,
마침내 나를 멈추게 했다고!
and though I admit I believe you,
내가 널 믿었다는 걸 인정하지만
I swear that I leave you again-
맹세코 난 다시 널 떠나고 말 거야!

No!
아니!
We'll be together for
우린 함께 할 거야.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You're looking pailer.
너 안색이 창백해.

How could you do it?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For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You've been preparing,
넌 계획적이었어.
I can't come through it,
이럴 수는 없어.


spare me the tears...
그 눈물을 내게 줘...


Not forever,
영원히는 아니야,
but for life plus 99 years,
그렇지만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더.


for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동안 더!


life plus 99 years,
살아서 내내, 그러고도 99년을 더!

life plus 99,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99년을


life plus 99 years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리고 99년을 더

I'm one perfect accomplice
난 너의 완벽한 공범자
who never betray you
결코 너를 배신하지 않지
If you thrill me,
네가 나를 전율시켜 준다면,

Thrill me!
thrill me!







(번역은 저의 짧은 영어와,
라이센스판을 같이 들으면서 맞춘 것도 있어서
아마도; 꽤 많이 틀릴 거예요.)

우리나라 번역이 대체로는 마음에 들지만
(어미나 조사의 미묘한 부분은 제하고...)
이 곡만큼은 원곡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살아있는 동안' 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99년 더'가
네이슨의 집착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요.

그게 어찌보면 소름끼치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하고.
살인자의 공범자가 되면서까지도 얻고자 했던 '그'에게의 갈망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곡 같습니다.

'영원히는 아니야,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99년 더' 라는 부분을
둘이서 같이 부를 때에는 정말 전율이 다 흐를 지경이예요.

리차드는 벗어나고 싶어하고,
네이스는 조금이라도 더 그와 함께 있고 싶어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엇갈리게 되죠.

네이슨은 '영원히는 아니지만 아주 오랫동안 너를 구속하고 싶어' 라는 뜻으로,
그리고 리차드는 '너에게 얽매일 수밖에 없지만 그게 영원히는 아니야' 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어서 그 엇갈림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고요.



바로 오늘 오후에 3차 오픈인데다
제가 원하는 페어가 또 딱 나와줘서
이번에도 티켓팅에 참여할 듯 싶습니다.
아주 12시부터 목욕재계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기세예요.
후후후후훗.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조금 몸이 나른하네요.
다들 지금쯤 좋은 꿈 꾸고 계시기를.
야간 근무인 저는 아직도 몇 시간 남은 퇴근을 기다리며
오늘도 장품이 팔아먹으러.

쟈하라독시드!


:



쓰릴미 곡곡마다 포스팅하려고 해석하던 중에
영어에 잠깐 진물을 느끼고 외길로 샜습니다.
(...비공개 글 몇 개가 모조리 다 쓰릴미...)

여튼, 잠깐 독어입니다.
물론 전 독어 몰라효.
'Mein Herz brennt(말뚝 돌에 심장 타네(...내 사랑 람스타인...))'하고
'Ich liebe dich(알랍~♡)', 'Guten Morgen(안녕!)',
'Ich bin musik(나는 음악)', 'Hier In Wien!(여기는 빈!)'이
아마 제가 아는 독일어의 전부일 듯.
(어휘도 출처가 빤히 보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튼, 제가 뮤지컬 엘리자베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ich gehör nur mir - 나는 나만의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황후인 엘리자베트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삶에 다소 판타즘의 요소를 섞어 재구성한 뮤지컬 '엘리자베트'.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예정이었다가 일 년 미뤄져서
2012년에 첫 무대가 오를 거라고 하더라고요.





주인공 엘리자베트, 공작의 딸로 태어나서 오스트리아의 황제와 엮여
황후가 되어 신분상승 겁나게 한 것까진 좋았는데,
되어보니 막상 장난이 아닌거라.

황궁은 갑갑하지,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시키려 하는데
대비마마라 차마 맞먹지도 못하지,
본시 자유로운 성정의 엘리자베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황제인 남편 프란츠 요제프에게
자유인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나는 내 거야! 내 인생 내가 살 거니까 냅둬! 싫어? 그럼 까든가!'

...보수적인 황궁의 여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여자 엘리자베트.
정말이지 당차고 멋집니다.
=ㅅ=

(...뭐, 역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가 보지만 않으면...;)





(*독일어 - 일어 - 한국어의 중역이라
실제 가사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Ich will nicht gehorsam, gezähmt und gezogen sein.
Ich will nicht bescheiden, beliebt und betrogen sein.
Ich bin nicht das Eigentum von dir,
denn ich gehör nur mir.

나는 유순해지고 싶지 않고, 얌전해지거나
깍듯하게 예의만 차리게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겸허해지고 싶지도 않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싶지도 않고, 속고 싶지도 않아요
나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예요
나는 나만의 것이예요

Ich möchte vom Drahtseil herabsehn auf diese Welt.
Ich möchte auf's Eis gehn und selbst sehn, wie lang's mich hält.
Was geht es dich an, was ich riskier,
denn ich gehör nur mir.

나는 외줄 위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 보고 싶고 얼음 위를 걷고 싶어요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요
내가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이 당신에겐 문제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만의 것인걸요!

Willst du mich belehren, dann zwingst du mich bloß,
zu fliehn vor der lästigen Pflicht.
Willst du mich bekehren, dann reiß ich mich los
und flieg wie ein Vogel ins Licht.

당신이 내게 충고하려 할수록
나는 성가시고 까다로운 의무에서 도망치고 싶어질 뿐이죠
당신이 내 생각을 바꾸려 한다면, 나는 그걸 뿌리치고
빛을 향해 새처럼 날아가 버릴거예요

Und will ich die Sterne, dann finde ich selbst dorthin.
Ich wachse und lerne und bleibe doch wie ich bin.
Ich wehr mich, bevor ich mich verlier.
Denn ich gehör nur mir.

별을 따길 원한다면 나는 내 손으로 그걸 손에 넣을 거예요
나는 성장도 하고, 배우기도 하겠지만 그러면서도 나 자신으로 남을거예요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전에, 나는 나를 지키겠어요
왜냐하면, 나는 나만의 것이니까!

Ich will nicht mit Fragen und Wünschen belastet sein.
Vom Saum bis zum Kragen von Blicken betastet sein.
Ich flieh, wenn ich fremde Augen spür.
Denn ich gehor nur mir.

남들의 질문과 부탁으로 휩쓸리고 싶지 않아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에게 주시당하는 것도 싫어요
타인의 시선을 느끼면 나는 도망쳐 버릴 거예요
나는 나만의 것이니까요

Und willst du mich finden, dann halt mich nicht fest.
Ich geb meine Freiheit nicht her.
Und willst du mich binden, verlaß ich dein Nest
und tauch wie ein Vogel ins Meer.

당신이 나를 손에 넣으려 한다면 나를 붙잡으려 해선 안 돼요
나는 자유를 저버릴 수는 없어요
당신이 나를 속박하려 한다면 나는 당신의 둥지를 떠나
새처럼 바다로 뛰어들어 자맥질하겠어요

Ich warte auf Freunde und suche Geborgenheit.
Ich teile die Freude, ich teile die Traurigkeit.
Doch verlang nicht mein Leben, das kann ich dir nicht geben.
Denn ich gehör nur mir.

Nur mir!

나도 내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고 남에게서 비호를 받고 싶어요
기쁨도 슬픔도 서로 나누고 싶어요
내 삶을 송두리째 원한다는 그런 말 마세요, 드릴 수 없으니
왜냐하면, 나는 나만의 것이니까요!

오로지 나만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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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물이었던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Elisabeth "Sis(s)i" von Wittelsbach).
(통칭 시씨)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황후였다고 하는데
이 초상화만 보면 그림같은 사람이었겠구나 싶어요.
실제로 오스트리아 인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겼던 황후라고도 들은 바 있습니다.

이런 여자가 '나는 내 인생 살거야!' 라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 싶더라고요.
=ㅅ=

가끔 기분 처질 때면 꼭 듣곤 하는 곡입니다.
그래, 내 인생 내 건데 누가 뭐래! 하면서 말이죠. ^^

오늘 날씨가 더워서인지 좀 처지기에
서늘한 쓰릴미에서 속시원한 엘리자베트로 잠깐 빠져 보았습니다.
>ㅆ<///





덤.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답변.





'그러삼.
님하가 짱 드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부디 날 버리지만 마삼. 사랑만 해 주삼'

마당쇠 본능, 나쁘지 않다...

(아, 그리고 저 이 뮤지컬 본 적 없어요...
이거슨_예습의_결과물.jpg)

:



* 미리니름 있습니다.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채로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안 보시는 쪽이 좋을지도 몰라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달인가 예매해둔 쓰릴미를
드디어 요 며칠 전에 다녀왔습니다.
뮤지컬계의 마약이라 불리우는만큼 기대가 커서
미리 지인분께 앨범을 빌려 듣는 둥
철저하게 예습을 하고 갔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나 이번 쓰릴미는 말이 많았습니다.
많이 바뀐 무대장치와 더불어 초연 페어인
김무열 씨(그 / 리차드 롭 役)와 최재웅 씨(나 / 네이슨 레오폴트 役)의 페어가
돌아왔기 때문이던 것 같습니다.

(왼쪽이 최재웅 씨, 오른쪽이 김무열 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24년, 5월 21일 일어난
끔찍한 범죄.

14살의 어린아이를 무참하게 살해하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시체를 훼손해서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온 시카고를 술렁이게 만든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은
엘리트라 불러도 좋을, 동시에 소년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젊은 청년 2명이었다.

대체 왜?

어째서 그들은 죄없는 아이를 살해한 것일까?
그에 관한 이야기가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시작된다.









Prelude

서곡.
몇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는
강렬한 마약같은 이 뮤지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피아노' 반주.

호흡이 가빠지게 만드는 아슬아슬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으로
뮤지컬 쓰릴미가 시작된다
.




Why

극의 시작인 '나'의 7번째 가석방 심사일.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느냐는 가석방 심의원들의 질문에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입밖에 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34년 전, 감옥에 갇히면서 자신은 오로지
'그'를 따랐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과거의 회상과 '나'의 자기 변론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Everybody wants RICHARD

18살에 고교를 졸업하고, 비슷한 지적 능력으로 인해
쭉 함께 지냈던 '그'와 '나'
'그'는 일찌기부터 '나'를 공범자로 끌어들여
범죄를 저지르기를 일삼았다.

그러나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나'를 떠나버리고,
'나'는 '그'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의 호출로 두 사람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내내 '나'를 무시하려 드는 오만하고 매력적인 '그'에게
자신의 유용성을 어필하는 '나'

'그'는 다시 '나'와 시간을 보내겠다며
대신 예전처럼 자신의 범죄를 도와달라 말한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놀이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관계는 끝이라 단언해버리고,
결국 '나'는 그날밤부터 다시 '그'와 어울려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Nothing like a fire

'그'와 함께 방화를 저지르는 '나'
'그'는 넘실거리는 불꽃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나'는 그런 '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함께하고 싶은 욕망에 순순히 그를 따르고 만다.

동시에 '나'는 자신이 '그'가 시키는대로 순종하면
좀 더 '그'와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A written contract

계속 범죄를 저지르며 '나'를 공범자로 끌어들이려 하는 '그'의 행태에 질린 '나'.
혼자서 하라고 하는 '나'를 '그'가 계약서를 작성하자며 유혹한다.

'그'가 하는 범죄에 동참해주는 댓가로서,
'나'가 원하는 것을 '그'가 무엇이든 이루어주기로.

'나'는 무슨 일이든 너(그)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할 것을,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 그 보상만 해준다면


이와 관련해서 난(그) 나의 연인(나)를 만족시킬 것을
맹세한다. 난(그) 네(나)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너(나)에게 해줄 것이다


'그'에게 진즉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나'는
'그'의 유혹에 넘어가, 계약서에 피로 사인을 한다.



Thrill me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쓰릴미의 노래이기도 하고,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계약서의 내용(범죄를 도울 때마다 나를 사랑해줄 것)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그'에게, 참다못한 '나'가 폭발하여 어서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한다.





(3:55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쓸데없는 일들 모두 집어치워
날 좀 쳐다봐줘 , 날 속이지 말고 thrill me, thrill me


혼자 해

잊지 마, 계약서의 내용을.
너는 날 만족시켜야만 해.
사랑해달라고 할 때마다
단지 피곤해 귀찮아 짜증냈어.
날 갖고 놀지마, 왜 날 실망시켜?
날 속이는 거야? 핑계라도 대 봐.
thrill me, thrill me.


난 아무 느낌 없어!
난 더 이상 흥분되지 않아.
창문 깨고, 자물쇠 따고, 물건 훔치고.
씨발, 우리가 해야될 일들은 이런 일들이 아냐. 전부 너무 쉬워!
흥분되지 않아!


자꾸만 이러면 나 못참아
날 좀 봐, 병신같은 내 모습.
화가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빨리 만져줘 안아줘 사랑해줘
변명할 생각 마, 설득할 생각도, 이젠 필요없어
날 피해가지 마, thrill me


하지 마!
아무때나 난 안 해, 특히 이런 기분엔


타협하면서 참았어, 이젠 고소할지 몰라.
왜 이 밤을 망쳐, 왜 날 부정해야 해?
불평 그만할게, 날 만족시켜줘, thrill me


싫다고 말했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날 느낀 적 있어?

있어.
근데 지금은 아냐.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정말 지겨워, 짜증나 미치겠어.
내가 이런 거지같은 일을 도왔던 유일한 이유는
그 계약서 때문이야.
피로 사인한 계약서.
...찢는 거 보고 싶어?


아니. 씨발, 니가 이겼다.
빨리 끝내자.


집중해, 나한테!
어린애 취급 마라, 복종할테니까.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 해.
thrill me, thrill me


(마지막에 서로 옷 벗고,
'나'가 '그'를 돌려세우면서 불이 딱 꺼지는데... 진짜 두근거렸다.
워낙에 템포가 빠르고 격정적인 극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안에 잠든 동인의 피가 움찔함인가. 진짜 무시무시하게 몰입되었던 곡이다.)



The plan

시시한 범죄는 지겨우니 거치적거리는 자신의 동생을 죽이자고 제안하는 '그'
말도 안 된다고 거부하다가, 결국 '그'의 동생이 아닌 적당한 어린애를 죽이자고 모의하기에 이른다.



Way too far

본격적으로 어린애를 죽이기 위한 준비를 하며 신이 난 '그'
그런 '그'를 바라보고 따르는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며
애환에 젖어 노래를 부른다.



Roadster

초등학교 근처에서 희생양으로 삼을, 적당한 어린애를 꼬시는 '그'
로드스터라고 하는 2인승 오픈카(주로 스포츠카)를 미끼로 꼬신다.
위험한 분위기가 잔뜩 배어있기 때문에
정작 무대에 있는 것은 '그' 한 명 뿐인데도,
가상의 어린아이에게 따라가지 말라고 외치고 싶어졌던 기억이 난다.



Superior

무고한 어린아이를 죽이고 나서 그야말로 신난 '그'와 대조되게도,
'나'는 불안에 벌벌 떤다.

그런 '나'에게 '그'는 자신들 둘은 천재적이고,
법을 초월한 초인, 즉 슈퍼맨이기 때문에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고 달랜다.



Ransom note

어린아이를 죽인 뒤에, 그 부모에게 자식이 살아있는 척을 하고
협박 편지를 보내서 돈을 뜯어내자고 하는 '그'



My glasses_Just lay low

어린아이의 사체가 발견되자, 벌벌 떨기 시작하는 '나'
그에 비해서 '그'는 태연하기만 하다.

그러나 차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나'가 실수로 떨어트리고 온 안경에 촛점이 맞춰지고,
결국 '나'에게로 경찰에 찾아오게 된다.



I'm trying to think

'나'가 경찰에게 답할 진술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그'
'나'는 열심히 궁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고심하며
'그'가 시키는대로 한다.



Keep your deal with me

다급한 상황이 되자 '나'를 버리려는 '그'에게 실망한 '나'.
이렇게 되면 자기도 못 참겠다며 진실을 경찰 측에게 밝히겠다고 '나'가 말하자
'그'가 그제야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



경찰한테 속은 거야
네 맘 알아, 자기야
생각해 봐, 우리 계약
사과할게, 자기야
풀려날 수 있어,
네 말 취소만 하면
피로 맺은 우리 약속
아직 지켜져야 해
나와 함께 있어 줄래
우리 관계 끊지 마
계획은 실패야
제발 혼자 두지 마
네 맘 뭔지 나도 알아
제발 나를 용서해
모든 게 나 때문이야
제발 날 떠나가지 마



문자 그대로 쭉 '나'를 병신 취급해 오던 '그'의 확연한 태도 변화.
이것이 진심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죄의 댓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인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나'는 사랑하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Afraid

결국 유죄 판결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사형선고를 받을까 두려워 유치장에서 벌벌 떤다.

바로 옆방에 있는 '나'에게 그런 자신의 나약함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그런 '그'의 기색을 모두 알아차리고 있다.

그리고 최종 재판 전날, 죽고 싶지 않다면서
'나'가 잠든 줄 알고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듯 노래한다.



Life + 99 years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사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Hate the sin but not the sinner)'이라는
명언을 남긴 전후무후한 재판이었다고 한다.(실화)

사형은 피했지만,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 두 사람.
절망에 빠져야 마땅하건만,
그러나 어째서인지 '나'는 너무나도 침착하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사실 그 안경을 떨어트린 것은 '나'가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었다고 한다.
언젠가 일이 잘못되면 '그'가 '나'를 쓰레기처럼 버릴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살인을 시작하기 전부터 아예 '그'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도 99년을 더 함께해야만 한다며
둘만 있으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없지 않느냐고 하는 '나'
'그'는 그제야 '나' 가 자신보다 한 수 위였음을 인정하고,
동시에 '나'의 함정에 빠져 그가 원하는 대로 되었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그리고 피날레.




Finale - Thrill me

이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나'는 가석방 심사에서 OK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이미 몇 년 전에 '그'는 감방에서
다른 죄수의 손에 살해당하고 없다.

'그'가 없는 차가운 자유를 만끽하며,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되뇌인다.

'자기야'

남은 생애 전부를 바쳐,
몇 번이라도, 그만을...

[I'm one perfect accomplice / 난 너의 완벽한 공범자
who never betray you / 절대 널 배신하지 않아

If you thrill me, / 네가 나를 전율시켜 준다면,
THRILL ME! / THRILL ME!]








아슬한 관계에서 오는 날카로운 박력, 속도감, 박진감, 손에 땀을 쥐는 급박한 전개 탓에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못하고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전 주에 보았던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는
총 2시간 반이 1시간처럼 느껴졌었는데,
쓰릴미는 중간에 아예 배가 아프단 걸 잊어버렸어요.

제가 장이 약해놔서, 공연날은 좀 조심하는 편인데...
이날은 어째 첫 서곡에서 장님이 불길한 징조를 보내셔서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신차려 보니 저는 밖에 있었고, 배는 무지하게 아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통도 잊어버리고 본 거죠.

여튼 이런 뮤지컬을 한 번만 보고 말 수는 없으니,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른 페어로 한 번 더 볼 생각입니다.

일단 김무열 씨와 최재웅 씨 페어가 워낙에 진리이니
그것만은 꼭 보라는 주변 분들 추천에 따라 본 것이었는데...
아주 크게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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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미지도 멋지게 많이 나왔더라고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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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저는 올해가 쓰릴미 처음이라 보지 못했지만,
07년도에 류정한 씨와 김무열 씨가 함께 무대를 하셨었다고 들었습니다.

류정한 씨가 네이슨 역이였다고 하는데
이 무대도 정말 놓쳐서 두고두고 아쉬울 뿐입니다.

제발 십년 뒤에, 담배연기 다 날아오는 배심원석이라도 좋으니
기회가 한 번만 오기를...
;ㅅ;





이번에는 제법 롱런이라 11월 14일까지 한다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1층과 배심원석은 5만원,
2층은 3만 5천원이라는 조금 높다 싶은 가격이지만
아마 보시고 후회는 안 하실 것 같아요.
(물론 취향이 저와 맞는다는 가정 하에. ^^;)

저는 다음에도 마음에 드는 페어가 나오면
망설이지 않고 1층을 노리고 갈 듯합니다.
>ㅅ<///

그러고 보니 이번에 무대가 대폭 바뀌는 바람에 말이 많았다던데,
이전 무대가 워낙에 멋지다고들 해서 그것도 한 번 보고팠는데 말이죠.
조금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번째이니만큼, 무대 장치는 신경도 안 쓰일 만큼
푹 빠져서 본 지라...)

김무열 씨의 나쁜 남자 연기도 정말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화자인 '나' 역의 최재웅 씨가 멋졌습니다.
목소리 톤과 안경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기가 너무 멋졌고,
노래도 취향이어서 다음에는 또 어떤 뮤지컬을 하시나 찾아보려고요.
^^

같이 가신 P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번에 피아노 반주자 분이 2분인데 그 가운데 한 분이
아직 무대에 덜 익숙하신 듯해서, 만약 그 분이 반주자면
좀 덜 몰입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도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항상 화제를 모으고 있는 쓰릴미 극중에서의 키스씬에 관한
배우분들의 인터뷰 영상이 있길래 함께 퍼왔습니다.
근데 이거 올해 거는 아니고...이것도 류정한 씨 이야기 나오고,
이율 씨 나오고 한 거 보니 07년도인 듯합니다.

그냥 가볍게 웃으실 수 있으니 흥미 있으신 분은 한 번 보세요.
^^





재웅문어님이라 감히 불러드리고 싶어요.
사...사랑합니다!
ㅜㅜ

그리고 이거 암만 생각해도
네이슨×리차드인 거 같어...┐-



:



엊그제,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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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발레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이지만,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는 좀 다릅니다.

일단, 백조가 남자거든요.
(숫놈이라고 해야하나...)



바로 몇 달 전에 이마 이치코(백귀야행 작가로 유명!)의
'모에의 사각(국내판 타이틀 뷰티풀 월드)'에서
슬쩍 관련 이야기를 만화로 읽고는
'이거 재미있겠다!' 했던 작품인데
마침 들어온다기에 바로 예매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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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시작이었는데
직전까지 또 다른 친구, 지인분들과 맛난 것 먹고 노느라
7시 50분이 되어서야 공연장에 도착을 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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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간 리미님과 카에는 프로그램북을 샀기에
옆에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무지개박이 굉장히 예쁘게 들어갔더라고요.
백조답게 흰 색~
>ㅅ<///

제가 본 공연은 백조 / 낯선 남자에 조나단 올리비에,
그리고 왕자에 샘 아처였습니다.
두 분 다 아주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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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빌리 엘리어트' 보신 분은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맨 마지막에 주인공 소년 빌리가 결국 발레로 성공해서
첫 공연을 '백조의 호수'로 서게 되는데,
그게...왕자 지그프리드 역이 아니라 백조 역이어서
보는 사람들이 막판 대반전이라고들 했다지요.
참 참신해요. ^^



발레가 아닌 댄스 뮤지컬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익살스럽고 재치가 있는데다
정말로 춤에서 눈을 못 떼겠더라고요.

전 제가 댄스 공연 쪽엔 별 흥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어제 공연 시간이
1막 70분, 인터미션(중간 쉬는 시간) 20분,
그리고 2막 60분으로 총 150분이었는데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만 같았어요.
70분과 60분이 그렇게 쏜살처럼 지나가다니!





이건 DVD로 나온 버젼인데,
백조에 아담 쿠퍼(제발 내한 좀 해줘 이 오빠야...),
그리고 왕자에 스콧 앰블러 버젼이예요.

첫 시작에, 왕자가 백조에 관한 꿈(나름 악몽...)을
복선처럼 깔고 이야기가 시작이 되죠.



이 버젼에서, 왕자는 몹시 나약하고 섬약한 캐릭터입니다.
어머니인 여왕의 사랑을 바라지만, 아직도 젊고 아름다운 그녀는
자기 삶을 사느라 바빠서 외로움쟁이 아들에게는 별 신경을 안 써요.

1막의 중반이 지나면, 여러가지로 세상살이에 지친 왕자는
에라 ㅅㅂ 죽자 하고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막장 드라마의 삘이...;; ㅎㅎ)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주인공 백조가 짠! 하고 나타나서 왕자를 매혹시키지요.





아니 뭐 이건 진짜 매혹이라고 밖에는.
같이 간 리미님의 말씀에 의하면, '정말로 새의 날갯짓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어제는 워낙에 정줄을 놓고 보느라 몰랐지만
이렇게 DVD 영상을 다시 보니 정말 그렇구나 싶더라고요.

남성적인 백조의 힘찬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정말로.




숫놈 백조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ㅎㅁ 러브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랄까 수간.....헉;)

각설하고, 백조에게 매료된 왕자는 다시금 살아갈 희망을 얻고
기쁨에 차올라 성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후에 왕비의 측근이, 왕자를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서
백조와 매우 닮은 낯선 남자(원작에선 흑조)를
왕궁의 파티에 등장시키지요.

그런데 이 흑조는 왕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여왕을 유혹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도 '나야 나~ 백조~ 후후훗!' 하는 걸
왕자에게 어필함으로서, 왕자로 하여금 질투로 미쳐버리게 하죠.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어머니 여왕과,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백조가 둘이 눈이 맞아 시시덕 거리는 것을 본 왕자,
결국 참지 못하고 총을 빼듭니다.(........앍)

그 와중에 엉뚱한 사람이 희생되고,
왕자는 감금당합니다.




그리고 왕자와의 허락받지 못한 사랑(게이라서야, 수간이라서야? ㅠㅠ)에
몸을 내맡겼던 진짜 백조는 같은 백조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해
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왕자의 침실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백조의 무리가 나타나,
왕자와 백조를 공격하지요.
결국 둘 다 죽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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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왕자를 찾아온 여왕은
자신의 아들이 싸늘한 시체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열하지만 이미 늦었죠.

결국 왕자는 죽음으로서 그가 찾던 평온을 손에 넣고,
백조 또한 사랑하는 왕자와 맺어진다는
로맨틱 막장 ㅎㅁㅎㅁ 스토리입니다.
^^
(...........)

아니 그러니까 ㅎㅁ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요?
멋진 댄스뮤지컬이라고요?
무조건 ㅎㅁ라고 고개를 돌리거나 향하지 마시고
한 번만 더 깊이를 고찰해 주시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제가 좋아하는 건 남자 무용수들의 쌩고기 잔근육들이지만요.
땀에 젖어서 번들번들 빛나는데,
1층 6열에 앉아서 보니 그게 또 어찌나 아름답던지...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간 남자 근육에 좋아 디지는 불민한 쌀내미 2X세였습니다.

그 와중에 행복해 죽어가는 쌀내미에게
지인 K님이 사악한 저주를 거셨죠.

(이하는 메신져 대화입니다)


K 님의 말:
그 웃이 새우튀김옷 같이 생겼잖아요
새우튀김들이 줄줄이 모여서 군무를
사진 보센, 새우튀김이잖아요!!
몇 번을 봐도 새우튀김임!!


찹쌀공룡, 쌀나라의 미래는 그랑죠에게 달렸습니다님의 말:
........
백조거든여?
백조.


K 님의 말:
현실을 인정하센...


찹쌀공룡, 쌀나라의 미래는 그랑죠에게 달렸습니다님의 말:
못해여


K 님의 말: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배 나온 발레리노는 없었어요?
저 갔을 때는 배나온 애도 있었는데


찹쌀공룡, 쌀나라의 미래는 그랑죠에게 달렸습니다님의 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
없었어여 ㅠㅠ
아 근데....하나가 체구가 작아서
백조 의상이 허리가 좀 남더라고요.
헐렁한게 좀 가엾고 귀여웠어요


K 님의 말:
그건 튀김옷을 잘못 입힌............................
계란을 안 묻혔군요....


찹쌀공룡, 쌀나라의 미래는 그랑죠에게 달렸습니다님의 말:
이분 싫은 느낌......
아 정말....






저 말을 듣고 이미지를 다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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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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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주박인가효.................
언령술사 K님...사악한 녀자.

ㅎㅁ로 시작해 분식으로 끝나다니
뭐 이런 화끈한 결말이 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건 그거고, 정말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남자 무용수들(특히 주인공 백조!)의 모습은
강한 남성미 그 자체였답니다.

왕자가 한눈에 매혹당해서 동경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해가 갈 정도로.
>ㅅ<

30일까지 공연이라 이제 벌써
내일이면 끝이로군요. 아쉬워라...
안 보신 분들 가운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DVD를 통해서라도 꼭 한 번 보세요.

자주 오는 공연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년에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이만 감상을 마칩니다~

쟈하라독시드!


:



엊그제, 미리 예매해두었던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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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아트 센터는 처음이었는데,
같이 간 지인들이 워낙에 베테랑이셔서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편안하게,
사랑하는 류정한 씨를 뵈러 간다는 기분으로 갔습니다.

광진구, 송파구민 특별 할인으로
50%란 엄청난 할인가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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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캐스팅은(존칭 생략)
류정한 - 차지연 - 전동석 - 조휘
...이었습니다.

옥주현 씨 노래가 조금 취향이 아닌 듯해서
류정한 씨와, 차지연 씨의 캐스팅으로
날짜를 맞췄더니 저리 되었지요.

류정한 씨야 워낙에 목소리를 좋아하니 보증수표에 가까운 느낌이었지만
차지연 씨는 무대에서 실제로 뵙기는 또 처음이라
과연 어떤 느낌일까, 좍좍 지르는 메르세데스를
과연 얼마나 멋지게 표현해 주실까 기대가 컸답니다.

이번에도 미리 영문판 앨범으로
복습을 철저히 마치고 갔었던지라
노래는 다 알고, 정말 배우분들의 연기와 가창력을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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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곡과 함께, 대강 기억나는대로만 적자면-
(* 한국판 제목은 실제 곡명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When love is true (우리 사랑 진실할 때) -

곧 한 배의 선장이 될 에드몽 단테스와
그의 연인 메르세데스가 밝게 빛나는 미래와
행복에 취해서 부르는 노래.

마냥 밝지만, 그 직후에 바로 에드몽의 친구 몬데고의 배신으로
수렁에 처박힐 미래가 보여 좀 가엾죠.

그리고 실제로 약혼식이랍시고 행복하게 춤추고 술마시고 놀다가,
몬데고가 뒤집어씌운 누명으로 인해 헌병대에 끌려가는데,
1층 무대 객석을 한바퀴 좍 돌아서 가는 것이...정말 부러웠어요.

(류님과 1m내의 같은 공기로 호흡하고 싶다면
1층의 테두리 자리로 예매해볼 것!!!!)



I'll be there (나 항상 그대 곁에) -

솔직히, 조금 맥이 빠졌어요.
원래 좍좍 지르는 노래인 줄 알고 있었는데
류정한 씨가 컨디션 조절을 하시느라고 그랬는지
상당히 중요한 노래인데도, 목소리에 힘이 없으셨기 때문.

R님의 말씀에 의하면 '요새 이 옵화 목소리 늠 아끼신다~'인데...
정확하게 공감했다!!!!!!!
ㅜㅜ

메르세데스 역인 차지연 씨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한데도 고음이 너무 곱고 예뻐서

류정한 씨보다 차지연 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들었지요.
역시 노래는 좋더라...그래도 류님이
너무 덜 지르시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눈이 세모꼴이 되었었다능.



A story told (역사는 승리한 자들만의 작품이니까)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 즉 배신자 트리오의 노래.
이전까지는 어째 좀 오늘 무대 김이 빠지네...하고 있다가
갑자기 제가 신이 나기 시작했다지요.
역시 남자들의 트리오(혹은 그 이상)는 참 좋아요.



Everyday a little death (하루하루 죽어가)

감옥에 갇힌 에드몽이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고 비관하며 부르는 노래.
희망을 잃은 다른 죄수들도 함께 부르는데
아름다운 멜로디에 비탄이 담겨 매우 멋져요.
원곡부터도 좋아하던 노래.

다만, 여기서는 몬데고가 메르데세스에게
에드몽이 죽었다고 구라를 치며(썩을 놈!) 나랑 살자~ 하고
 꼬시는 부분도 함께 들어가 있어서 먼 눈으로 바라보았지요.
여하간 딴 건 몰라도 에드몽이 친구 고르는 눈은 없었다는 게
뼈저리게 판명나는 순간이어염.

그리고 직후에 깜빵 동기(...)인 파리아 신부님이
굴 파고 나타나면서 무대에 활기를 더하시지요.



When we are kings (우리가 왕이 되어)

친구와 지인이 자신을 모함하고 배신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며 복수심을 불태우는 에드몽에게
파리아 신부가 워워워워, 님아 컴다운을 외치며
사는 데 별로 필요없는 분노와 증오를
재활용 쓰레기통에 잘 분류해서 버릴 것을 권하지요.

...뭐, 못 버리지만.
=ㅅ=

결국 그 뒤에 신부는 죽고,
신부의 시체 자루에 대신 들어간 에드몽이
감옥을 탈출해서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위험하고 거친 해적들과 만나고
신부가 유언으로 남긴 보물을 찾으러 가죠.

그리고 보물 잘 찾고, 재산을 풍풍 불려서
이제는 나 메르세데스 찾아가겠삼! 하면서
믿음직한 부하를 시켜서 그녀의 종적을 찾게 하죠.



When the world was mine (온 세상 내 것 같았지)

에드몽이 죽은 줄 알고 포기하고 몬데고와 결혼한 메르세데스,
몬데고와 결혼해서 알베르트란 애까지 하나 낳고 사는데
어째 몬데고는 몬데고대로 바람이나 피우고 도박이나 하고,
메르세데스는 몬데고에게 전혀 애정을 표하지 않아 서로 깝깝한 상황.
그나마 애는 천진하게 자라서 망정이랄까요?

여튼 남편님하와 말다툼 좀 하시고
짱난다며 한 곡조 뽑으시는데 이게 또 매우 고와요.
저 진짜 이번에 차지연 씨에게 제대로 반한 듯.
이 분 목소리 너무 매력적이예요.



Hell to your doorstep (너에게 선사하는 지옥)

앞부분에 매우 기대했던 'I'll be there'이 좀 기대치에 못 미쳐서
오늘 류정한 씨 컨디션 별로신가 하면서 투덜거렸던 생각이
쏘옥~ 들어간 한 곡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지금껏 본 류정한 씨 무대 중에서
가장 열과 성을 다해 지르셨어요.

(컨디션이 그다지 좋으셨던 것 같지는 않음에도!)

정말 이분 목소리는 따라다니면서
핥을 가치가 있다는 걸 다시금 되새긴 곡이었죠.

일케 멋지게 부르시면서 앞엔 왜 아끼셨삼 이 옵화야~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어요!!!!!!!!!!!!!!!!!

정말 얄밉고 멋지고,
이 맛에 뮤덕질 하는 거고,
류님은 따라야 할 분인거고!!!!!!!!!!!!!!!!!!

이 곡 끝나고 딱 1막이 끝났는데,
관객들 모두 있는 힘껏 박수를 치고는,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류님의 사자후에 대한 흥분에 정신이 없었지요.
ㅜㅜ

아, 정말 이거 한 곡을 들으러 왔어도
내가 후회하진 않았겠구나 싶을 정도로 멋졌어요.

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
옵화만 믿고 따르겠다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삽시간에 앞의 불충한 마음은 사그라들고
그저 이분은 따라야 해!!!!!!!!!! ...의 충성심이 피어났지요.
직접 들어보시면 정말 거부하실 수가 없을 거임.



Ah, Women (아, 여자란)

알베르트가 카니발에 구경을 가고 싶다면서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 위험한 밤거리를 뛰어댕기다가,
에드몽이 사주한 해적 패거리의 꾀임에 빠져
그만 돌기둥에 어여쁜 포즈로 감금을 당하지요.

에드몽이 처음부터 몬데고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연줄로 이용해 먹으려고 알베르트에게 접근한지라
잘해주면서 환심을 사려고 꼬드기지요.

너도 여자 쫓아오다 여기까지 왔냐?
나도 그랬다~ 하면서 같이 입을 맞춰 부르는 노래.
근데, 아무리 원곡 제목이 'Ah, Women' 이어도 그렇지
가사를 '아~ 여자~' 하고 해놓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깨더라고요.

류정한 씨는 베테랑이시고, 또 워낙에 발성이 좋으셔서 그렇다 치고,
알베르트 역의 전동석 씨는 솔직히 '아~ 여자' 가 아니라
'아여자~'로 들려서 이건 뭐 '아녀자'인가 했어요.
ㅠㅠ



I know those eyes (저 눈빛을 난 알아요)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파리에 입성한 에드몽.

다들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돈도 많고 위험한 과거가 있을 것 같은 백작 몬테에게 지대한 관심을 품는데,
배신자 트리오는 변해버린 몬테(=에드몽)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연인이었다고 메르세데스만은
한눈에 그가 에드몽임을 간파하지요.

메르세데스는, 분명 몬데고가 죽었다고 했는데
당신이 살아 돌아오다니! 라면서 놀라워하지만,
에드몽은 '난 갸 아녀, 갸는 디졌어, 고로 더 이상 니가 아는 나는 없다!!!!' 라고
한껏 삐짐을 드러내지요.

그리고 이야기는 본격적인 복수극으로 접어들어서,
돈과 권력을 마구 휘둘려서 몬테는 배신자들을 파멸의 길로 몰아갑니다.
하나는 목을 매고, 하나는 파산하고, 하나는 망하죠.
몬데고는 망한 쪽.



Pretty lies (아름다운 거짓말)

알베르트와 그의 약혼녀 발렌타인이 함께 부르는 노래.
알베르트는 가문의 명예라도 지켜야겠다며, 몬테에게 결투를 신청하겠다 하고
발렌타인과 메르세데스는 각을 보고 덤비라며 달랩니다.

그러나 결국 말 안 듣고, 몰라 엄마도 너도 왜 내 맘 몰라줘, 다 미워, 하면서
알베르트가 나가버리죠.
 
홀로 남은 발렌타인이 아름답고 평온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죽은 자신의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마냥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 대한 회상을 노래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거짓말.



All this time (세월이 지나)

알베르트가 결투를 신청하러 갈 것을 알고,
자기 아들마저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진 메르세데스는
몬테에게 결투하지 말라고 애원을 하러 갑니다.
그러나 몬테는 자신을 배신한 옛 연인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해버리죠.

그리고 뒤에 남겨진 메르세데스는
그렇게 변해버린 몬테를 보며 과거를 되새기곤
현재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서글퍼해요.

그리고 결국 세월이 지나서
변해버리고 만 많은 것들에 대해서
애절하고 절절한 감상을 담아 부르는 노래예요.



The man I used to be (과거의 나를 보네)

거의 다 완성되어가려는 복수라는 작품을 보고,
문득 이것이 자신이 바랐던 것인가 하고 허탈함을 느끼는 몬테.

뒤늦게사 자신의 안에서 싹튼 용서를 깨닫고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부르는 노래예요.
잃었던 자기자신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몬테에서 가장 중요하며 결말에 한 획을 긋는 곡이기도 해요.

그냥 류옵화 목소리에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긴 했지만.
;ㅅ;



그리고 노래를 마치자 어디선가 타이밍 좋게 다시 나타나는 메르세데스.
'나 이제 몬데고랑 빠이빠이했삼! 난 니가 죽은 줄 알았삼!'
그래서 두 사람의 오해는 눈녹듯 사그라들지만,
남겨진 몬데고는 인간답게 눈이 뒤집혀서 몬테에게 달려들지요.

몬데고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칼쌈질을 하던 몬테,
자기 복수 다 마쳤으니 이제 그만하자는데
원래 사람이 화장실 가기 전하고 다녀온 뒤 마음이 다른 법.
몬데고는 이제 막 빡쳤는데 증오를 가라앉히라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죠.

투닥거리다가 결국 몬테가 이기지만,
네 갈 길 가라면서 칼을 놓고 몬데고를 죽이지 않은 채로
그대로 뒤돌아섭니다.

몬데고는 기회는 이때다 하면서 몬테의 등을 노리고 칼을 주워드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알베르트가 지 아버지인 몬데고를 총으로 쏩니다.
(.........)

몬데고는 죽고, 제 아버지를 죽였다고
충격에 떨고 있는 알베르트에게, 메르세데스가 진실을 알려줍니다.
'얘가 니 애비다'
(.........)

그러니까- 알베르트는 몬데고가 아니라, 몬테의 아들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걸 안 알베르트가 몬테와 서로 얼싸안고,
메르세데스도 포옹을 하면서 갑자기 훈훈하게 마무리하죠.
원작 소설에선 셋이서 멀~리 떠나서 행복하게 삽니다.
(.........)

후후후, 뮤지컬은 멋졌지만
정말이지 몬테 크리스토 원작 소설 자체는 결말이 취향이 아녜요.
애니메이션 암굴왕 쪽이 훨씬 더 제 취향이었음.

그리고 마지막엔 다시 'I'll be there (나 언제나 그대 곁에)'로 마무리를 하죠.
악역 하나 뒈졌으니 이제 우린 뭉쳐서 행복하게 살자옹!!!!!!
동화 속에서 악마를 하나 물리친 것 같은 완벽한 권선징악적 깔쌈한 결말!!!!!!!
정말이지 결말은 아니돠아...



그리고 앵콜까지도, 정말 박수를 부르는 멋진 무대였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나오시면서
각각 메인으로 부른 노래를 다시 한 소절씩 불러주셨죠.

초반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배신자 트리오의 'A story told (역사는 승리한 자들만의 작품이니까)'과
알베르트와 발렌타인의 'Pretty lies (아름다운 거짓말)',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All this time (세월이 지나)'.
물론 마지막은 몬테 크리스토의 'Hell to your doorstep (너에게 선사하는 지옥)'이었죠.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메르세데스와 몬테의 듀엣으로,
'I'll be there (나 언제나 그대 곁에)' 한 번 더 해주셨고요.

멋진 마무리, 앵콜까지 포함해서 정말 좋은 무대였습니다.
안 보셨는데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류님의 고음에 못 견디는 유니버설을 고려하더라도
꼭 한 번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얼렁 라이센스 풀 버젼 앨범이나 나왔으면 싶습니다.
이거 보고 나니 암굴왕 동인지가 또 몹시 땡기네요.
어디 좀 괜찮은 거 없나.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시기를.
월요일 휴무를 맞아 녹초가 된 쌀냄은
수다도 실컷 떨었겠다 겨울옷 정리하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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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L님과 함께
초대를 받아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보고 왔습니다.

L님께서 근처에 맛난 곳이 있다고 하셔서,
8시 공연이지만 일찍 만나,
홈메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맛난 저녁부터 먹었습니다.

사흘 굶고 먹었어야 했다
싶을 정도로 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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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식초를 오일에 더해서
야들야들 맛난 빵에 찍어서 먹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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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 경단.

그야말로 맛의 응축이라고 해야 하나.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맛있었어요!!!!!!!!!!!!!!!!

양이 적어서 L님과 둘이 황홀해하고 아쉬워하며 먹었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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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허허허헝.
오랜만에 맛난 쇠고기 스테이크 먹고 배탈 안 나서 햄볶았던 쌀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디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쥬시하다 할 정도로 육즙이 죽죽 입안에서 흘러나와서
지금도 다시 생각해도 침이 고일 정도예요.

야채도 어찌나 맛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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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따라나온 반찬.
평소엔 잘 안 먹는데, 2-3번을 새로 가져다 주셨을 정도로
새콤하고 산뜻해서 입맛을 돋궈 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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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고 얇은 치즈 씬 피자를 꿀에 찍어먹는 건
대체 누가 생각해낸 걸까요....천재가 틀림없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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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한 초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어요.
달면서도 깔끔한 맛이 굉장히 어른스러웠어요.
맛이 오래 입안에 남지 않아서 더욱 좋았음.







...이러한 행복한 저녁을 거친 뒤에,
L님과의 지치지도 쉬지도 않고!!!!! ㅋㅋ 신나서 수다를 떨다가
드디어 국립 해오름 극장으로 향해서 요덕 스토리를 보러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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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뮤지컬,
전부 다 보고 나오니 딱 드는 생각이...

"와! 남주 한 분 건졌다! 만세!"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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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대략...

여주인공 강련화는 아버지인 강만식이 스파이라 오명을 쓰고
정치범을 수용하는 '요덕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꿈과 희망을 모두 잃고, 짐승이 되어 비천하게 살아가는 죄수들을 보며
자신 또한 희망을 접고 살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수용소장인 리명수의 숨겨진 일면을 보고,
그에게 많은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되고 연민에 젖어
단 한 번, 그와 밤을 보낸다.

그러나 그로 인해 강련화는 임신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수용소장인 리명수는
자신이 죄수에게 손을 대고 말았다는 것에 고심한다.

한편, 리명수의 친구이자 직급이 낮은 리태식은
리명수를 몰아내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까지만 할게요.
이 뒤로 가면 완전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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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제가 '건졌다! 만세! 남주!' 라고 생각한 분은
주인공 리명수 중좌(중사) 역을 맡으신 최수형 씨였답니다.
이분, 알고보니 이전에 노틀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더라고요.


목소리를 어찌나 아끼지 않고 내내 싱그럽게 쩌렁쩌렁 질러주시던지...
저와 L님은 그분이 아니었으면
이 공연 정말 멍미할 뻔했다고 비슷한 감상을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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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이나 안무는 꽤 취향인 데가 있어서
몇 부분은 넋을 놓고 감상했답니다.

위의 샷은 목사님이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혼란과 분노를 느끼며
신을 믿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황을 노래한 부분이었는데...
저는 천 연출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시선을 확 빼았겼지요.

떼창도 대체로 좋긴 했는데, 노래보다도
표정이나 몸짓 등의 연기가 더 절박하시더라고요.
이게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이었으면 기가 막혔겠다 싶었지만.






내용은 전체적으로 시리어스한데, 좀 '깨는' 부분이 꽤 있었어요.
월드 버젼이라 내내 영자막이 사이드 스크린에 뜨는데,
대사가 잘 안들려서 영자막을 확인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꽤 발생하기도 했고요.

제목인 '요덕 스토리'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수용소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 주인공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아니 세상에...애한테 무슨 저주를 내리는겨...라면서
보는 저는 질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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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간중간에, 스페인으로 유학을 갔다가 집시 남자와 눈이 맞아서
조국을 배신한 여자 역할이 있었는데...
그분이 공연 내내 쉬지 않고, 분위기 상황 판별 다 접고
'떼 끼에로 Te quiero' 대사를 쳐주시는 바람에
나중에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답니다.

스페인어라고는 한마디도 모르는 제가
아직까지 저 말을 기억할 정도이니...
게다가 뜻도 안 나와요....

그 여자 캐릭터 이름 기억 안 남.
그러나 공연 보고 온 사람에게 '떼 끼에로!' 라고 하면
바로 '아...' 라고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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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은 '사랑해'더군요.)






그리고 목사 캐릭터가 있는데,
난데없이 왠 라틴어를 외치시는 바람에
저는 아예 대놓고 풋, 하고 웃어버렸어요.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 Eli, Eli, lama sabachthani'

이걸 정말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읊으시더라고요.
역시 자막에는 그냥 저대로 나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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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모 동인에서 저 문장이 그대로 나온 적이 있어서
저는 우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런 특수 잡지식이 없는 경우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멍미....하고 볼 거 같더라고요.

(* 뜻은 '주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그리고 이건...오역은 아니었지만,
'하느님 아버지, 남조선에만 가시지 말고 이곳에도 오시라요' 라는 가사가
'Don't just go to South Korea' 여서
잠시 실눈을 뜨고 시선을 멀게 떴어요...팍 깼음.

오역은 아닌데...오역은 절대 아닌데....
그렇다고 영어를 사투리로 쓸 수도 없고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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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말투 또한, 북한말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더라고요.
어미에만 초큼 '~라요' '~라우' 를 붙일 뿐,
제가 듣기에는 대체로 억양조차 서울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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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크게 아쉬웠던 점이, 다름 아닌 여주인공이셨어요.
제가 본 날은 이진희 씨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주인 최수형 씨와 성량의 차이가 커서
두분이 듀엣을 하시는데 최수형 씨가 목소리를 죽이시는 게 느껴질 정도.

게다가 1막의 마지막 곡인가에서 연속으로 두 번 삑사리(;)를 내셨지요.
컨디션이라는 게 있고, 아무리 노련한 배우라도
본방에서 실수를 전혀 안 하시는 건 아니니 그건 그렇다 쳐도,
2막에선 아예 목이 아예 간 모양이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를 아껴서 부르시더군요.

쳇 어쩔 수 없지...생각했는데
정작 마지막 곡에서 다시 멀쩡해지신 걸 보니
1막의 실패 탓에 2막에선 내내 목을 아끼신 거구나...싶더라고요.
역시 실눈을 뜨고 먼 곳을 바라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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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초대권 당첨이라 하셔서 자리는 별 신경 안썼는데
무려 빕석 초대권!!!!
1층 두번째 줄에서 행복하게 보았답니다.

전체적으로 무료라는 점을 포함해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답니다.

앞으로 뮤지컬 볼 때 최수형 씨 성함 보이면
열심히 따라다닐 것 같아요. ^^

L님과 함께한 맛난 식사와 신나는 수다, 그리고 뮤지컬.
정말 즐거운 날이었어요.
(L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ㅁ;)










벌써 올해 들어서만 뮤지컬을 4번 보았네요.
이게 3번째였고, 지난주 금요일에 2번째로 모차르트! 를 보러 갔었어요.
이건 또 캐스팅이 달랐으니 나중에 포스팅을.

3월엔 '이(연극)' 보고...
4월엔 '몽테 크리스토 백작(뮤지컬)' 보고...
5월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발레)' 보고...

...아 행복한 2010년 상반기가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물씬 풍기네요.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오랜만에 긴 포스팅이었네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게 무슨 짓.
그럼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쟈하라독시드☆








: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뮤지컬의 경우는 노래를 아예 달달 외워가는 걸 선호합니다.
(초연이면 마음을 비우고 즐기고요...)

사실 선호한다 만다 할 정도로 이 취미 오래 갖지도 않았는데
지킬 앤 하이드 때도 그렇고, 이번 라만차도 그렇고
노래 달달 외워간 쪽이 더 깊게 감명을 받으며
공연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것은 물론 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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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역삼 LG 아트센터로 보러 다녀왔답니다.
이전에 영웅 보러 다녀온 까닭에 약간의 할인을 받아서
룰루미늉 나름 저렴하게.

음...예습을 많이 하고 가서인지,
정말로 보고 와서 할 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장면마다 곡마다 너무 감명 깊었고 즐거웠답니다.

좀 더 짧게 말하자면...
좋아 디질 뻔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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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순서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영상도 첨부해 봤지만 각양각색이네요.





• MAN OF LA MANCHA SYNOPSIS / 맨 오브 라만차 오프닝
(영상 없음)





• Man of la Mancha (I, Don Quixote) /
극중 인물이자 화자인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극속의 극을 시작하며, 이야기의 주인공 돈키호테(본명 알론조)를 소개한다.





• It's All the Same /
알돈자 등장, 알돈자의 상황을 설명한다.





• Dulcinea /
돈키호테가 술집 종업원이자 매춘부인 알돈자를 보고 반하여
그녀에게 둘시네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를 향한 사랑과 경외를 표한다.





• I'm Only Thinking of Him /
돈키호테의 질녀와 오랜 친구인 신부, 가정부, 질녀의 약혼자 등이
동상이몽을 하며 정신 나가 가출한 알론조를 찾아 떠난다.





• I Really Like Him /
정신 나간 알론조를 왜 따라다니느냐는 알돈자의 질문에
'그냥 좋아서'라고 답하는 알론조의 몸종 산쵸.





• What Do You Want of Me /
자신의 레이디가 되어달라는 알론조의 부탁을 듣고,
그를 이해할 수가 없어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자신에 대한 경애에
혀를 차면서도 어리둥절해 하는 알돈자.

• Little Bird, Little Bird(영상 없음) /
여느때의 술집의 풍경





• Barber's Song /
이발사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자신의 즐거운 삶을 노래하는데
돈키호테가 갑자기 이발사가 머리에 쓰고 있는 구리 면도 대야를 보고
맘브리노의 황금 투구라며 그것을 내놓으라는 엉뚱한 요구를 한다.





• Golden Helmet of Mambrino /
이발사의 면도 대야를 '정의로운 자가 쓰면 모든 적으로부터 그 주인을 보호하는
맘브리노의 황금 투구'라고 생각한 돈키호테,
면도 대야를 빼앗아 쓰고 으쓱으쓱.





• To Each His Dulcinea /
제대로 미친 알론조를 보고 심난해 하는 신부와 질녀의 약혼자.
한편으로는 기사라는 꿈에 심취해 행복해하는 알론조의 모습에
신부는 알론조를 제정신으로 되돌리는 것에 대해 잠시나마 회의를 느끼게 된다.





<1972년도 영화 버젼>





<브라이언 미첼 버젼>





<서범석 씨 버젼>





<정성화 씨 버젼>





<류정한 씨 버젼>

• Impossible Dream /
왜 쓸데없는 미친 짓을 하고 다니냐는 알돈자의 물음에,
알론조는 기사 돈키호테로서,
자신의 삶의 방식, 즉 '꿈을 좇는 길'과 '소명'을 들려준다.





• Knight of the Woeful Countenance /
술집의 무뢰배들을 두들겨 쫓아낸 뒤,
술집 주인에게 자신을 정식 기사로 책봉해달라 부탁하는 돈키호테.
기사로 책봉하면 이름을 새로 내리는 것이 관습이라며
새 이름을 요구하는 돈키호테에게, 여관 주인이 적당히 이름을 붙여주고
찌야호야 해준다.





<1972년도 영화 버젼>





<김선영 씨 버젼>

• Aldonza /
지난밤 돈키호테가 혼쭐을 낸 술집의 무뢰배들이
그 앙갚음으로 알돈자를 유린한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돈키호테가 무뢰배들을 벌하겠다 하자
'제발 날 좀 똑바로 봐! 나는 레이디가 아니야! 나는 창녀야!' 라며
알돈자가 돈키호테에게 현실을 일깨운다.

• Little Gossip(영상 없음) /
알론조는 현실을 깨달아 돈키호테로 지낸 시절을 잊어버리고,
다시 연약한 노인으로 돌아와 병상에 몸져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그런 그에게 몸종 산쵸가 찾아와 작은 위안을 주고 싶다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Dulcinea (Reprise) +
Finale (The Impossible Dream) +
The Impossible Dream (Reprise) (영상 함께) /

죽어가는 알론조에게 달려온 알돈자,
내가 당신의 레이디 둘시네아라고 하며
돈키호테로서의 기억을 일깨운다.
알론조, 돈키호테로서 가졌던 꿈과 소명을 다시 기억해내고,
기쁨에 차 함께 노래를 하던 중에 그 생이 다한다.
그의 주검 앞에서, 사람들 모두가 모여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며
그를 기리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Finale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어, 꿈속에 들어가 살고 있나.
있을 수 없는 꿈속의 세상. 나는 모르겠네."

"이건 돈키호테가 아닌, 당신의 현실이야!"

"난 짓밟고 가는 건 참을 수 있으니 꿈 꾸게 하지 좀 마!"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요소이자 소재는 '꿈' 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을 좇는 자만이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것,
그저 품는 것에는 아무런 대가도 필요없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무가치한 것.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주인공 돈키호테는 '꿈'의 가치를
그리고 알돈자는 '꿈'의 무가치로 서로 대립하지만,
결국 알돈자가 돈키호테의 꿈에 동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강한 '꿈'에의 추종성을 띄고 끝을 맺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 해도,
현재 처한 현실에 안주하여 시야를 좁혀서는 안 된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온전한 자신만의 것.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것.
고로, 사람을 꿈을 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이 뮤지컬이 제게 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돈키호테가 다시 꿈을 되찾는 장면은
노래를 몇 번을 다시 듣고 들어도 눈물이 왈칵 치솟네요.




다음은 이번 2010년의 무대 캐스팅입니다.
저는 류정한 씨 / 김선영 씨 버젼으로 보았어요.





너무 기대하고 가서 너무너무 잘 봤어요.
전 역시 류정한 씨와 김선영 씨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역시 정성화 씨 / 이혜경 씨 버젼도 보고 싶네요.
약간의 아쉬움.

아, 정말 좋았던 이야기 하자면 무대니 뭐니 정말 할 말 많은데...
지금도 충분히 기니까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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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어효~
더러운 것이 찍혀 그 부분만 살짝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




여튼, 이렇게 멋진 뮤지컬!
막공이 이번 일요일(설날 당일)이라 하는데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50% 할인이라 하더라고요.

혹 여건이 되시는 분이 있는데
가격이 좀 고민되어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 기회 놓치지 마시기를!




온라인 괴혼에서 멀티플이 저를 부르네요.
만두 빚고 난 손으로 저는 힘내서 굴리러 가연.
그럼 좋은 밤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덤.

새벽에 블로깅하다 찾았는데...
두 분의 해맑은 미소도 아름답지만,
이 파일의 이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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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_얼굴에_속으면_안돼_기둥뿌리_뽑히는_건_시간문제.jpg'

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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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뮤지컬 'MOZART!' 낮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엔 무려 주연인 모차르트가 4명 캐스팅된 대공연이라고 해서
이전부터 기대가 컸어요.
(박은태 / 임태경 / 박건형 / 김준수)

게다가 OP석이 안나왔기에 왜 그러나 싶어 보니까
진짜 오케스트라가 오더라고요.
;ㅁ;

그리고 이번에 화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화제의 아이돌인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김준수) 군이 출연하기 때문이었지요.
저는 처음부터 박은태 씨 노래를 듣고 싶어서 갔기에 그쪽은 잘 모르지만요.

사실 박은태 씨에 대해서는, 이전에 '노틀담 드 파리'에서
시인 그랭그와르(Gringoire) 역을 맡으셔서
'대성당들의 시대'와 '달'을 솔로로 부르셨다는 거 외엔
잘 알지도 못하고 해서 별 생각 없었거든요.
중저음을 좋아하는 제가 듣기에 박은태 씨 목소리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데 친구가 같이 보러 가자고 저를 꼬드기면서
슬쩍 영상 하나를 찔러주었는데.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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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이 소중한 샤우팅
!!!!!!!!!!!!!!!!!!!!!!!!!!!!!!!!!!!!!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그와 동시에 친구가 '조기예매 할인...' 이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굽신굽신 부탁드립니다라면서 해버렸지요.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1층 앞자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아래는 제가 본 캐스팅입니다.
정리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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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박은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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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 / 윤형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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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부친 / 서범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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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부인 / 신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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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누나 / 배해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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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 정선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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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카네더 / 김승대 씨



사진 출처 -
뮤지컬 모차르트 공식 홈페이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조금 짧아서
가슴 아프게도 100% 즐기질 못하고 와서,
(아마데의 정체를 몰랐다옹!!!!!! ㅜㅜㅜㅜㅜㅜㅜㅜㅜ)
2월에 라만차 본 뒤에 한 번 더 볼까 싶어요.

거의 전석이 다 만석이라고 하던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제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막공이 2월 20일인가 하니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성 싶어요.

의상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약간의 사전지식이 있다면 인간 모차르트에 대한 재해석도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을 줄 압니다.
그리고 박은태 씨의 격렬한 샤우팅도. 후훗!

올해의 뮤덕질을 위해 티켓북을 얼른 사야겠다 싶어졌습니다.
그럼, 좋은 꿈들 꾸시기를.

쟈하라독시드!


:



지난 토요일, 지지난달부터 별렀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런 일정이었는데도 흔쾌히 세이가 같이 가준다고 해서
둘이 세종문화회관에 앉아서 아주 걍 오도방정을 떨다가 입장함.
;ㅁ;

뭐, 공연은 그냥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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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좋았음.

가볍고도 얄팍한 나의 혼이 대우주를 날았음.
코스모가 내게 손짓했슈.

입장하면서도 컨디션 난조란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려서,
혹시 별다른 안내 없이
언더(*주연 배우의 사정상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을 때를 위한 대역 배우)가
나오시면 어떡하나, 하면서 2층에서 오페라 글래스로
분장한 빵지킬이 나오시길 기다렸지요.

근데 분장을 했으니 얼굴로 구분을 못 하는 거예요.
곧 이야기가 시작되고, 첫 곡인 'Lost in the darkness'를 부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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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빵이 아니면 누가 나의 빵이란 말인가.

실제로는 이 짤방의 8배속으로 박수치며 광란한 쌀.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하라쇼!!!!!!!!!!!!!!!!!!!!!!!!!!!!!!!!!!!!!!!

심지어는 공연 보러 가기 전날부터 열이 나서,
공연 보고 와서는 38도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바로 내리는 괴현상도 보였지요.

설마 신종 플루나 감기인가 생각했는데
콧물도 안 나오고, 몸도 안 아프고, 두통도 없고, 기침도 안 나오는데
오로지 열만 오르는 거예요. 땀이 더 나는 것도 아님;

결론.
아...상사병이었구나.(...)

이 괴현상에 대한 메리냥의 코멘트 :

'언니는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빵의 목소리가 타미 플루가 되어 언니를 지켜준 거예요.'


이보게 동생.
내 나이가 이십대 중반일세.
그런 황당무계한 소릴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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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믿어버리지 않겠는가.

빵타미 고마워요.
ㅜㅜ

빵이 쌀을 구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 후기를 제대로 다 적었다간
앞으로 한달동안 공연 포스팅만 하게 생겼으니 그건 넘어가고...
짧게 몇 곡에 대한 코멘트만 적어봅니다.



'Facade' /
지킬이 정신병에 걸린 아버지를 구해내겠다고 다짐한 직후,
런던의 군중들이 귀족, 평민 할 것 없이 모여 대합창.
악마의 혓바닥처럼 새빨갛게 넘실거리는 런던의 해질 무렵을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노래하는 것이 공연 초반부터
관객들을 제대로 휘어잡아 압도함!!!!!!!!!!!
ㅜㅜ



'I must go on' & 'Take me as I am' /
지킬이 자신의 약혼녀인 엠마와 6주 뒤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사랑을 노래하는 파트.
지킬은 자신의 길, '인간의 본성 가운데 선과 악을 분리하여
정신병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해내겠다'는 명제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일을 성공시켜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약혼녀인 엠마에게도 많은 괴로움을 끼치게 될 것이라 함.
그러나 엠마는, 자신은 그것을 각오했다고 하면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꿈이 나의 꿈이니 함께 하자고 화답.
엠마 배우분이 제가 본 엠마 가운데 가장 성량이 풍부하셔서
넋을 놓고 브래드와 노래하시는 걸 들었지요.

후...우리 빵이랑 키스하더라.
부러운 녀자...



'Bring on the men' /
존나 남자다운(...후...) 지킬이 약혼식 끝나자마자
자기 친구 끌고 퇴폐업소 분위기가 풍기는 술집에 기분전환을 하러 감.
그곳에서 세상풍파에 치이고 지쳤지만,
그럼에도 순수한 영혼을 가진 창부 루시를 만나요.
거기서 루시가 쇼를 위해서 무대에서 음탕한 기질을 드러내며 부르는 노래.
'남잘 데려와!' 라고 호탕하게 외치는 창부와
자신에게 조금 잘해준 것뿐인 지킬에게 온 마음을 다해
사랑에 빠지는 소녀 같은 순수함이 굉장히 대조적인데
바로 그 점이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요.

후...우리 빵 훑더라.
부러운 녀자...



'This is the monment' /
제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자
1막에서 가장 돋보였던 노래.(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자신이 발명한 약의 적당한 투약 대상을 찾아내지 못하자,
결국 자신이 시작한 일이니 자신이 끝을 내야 한다고 결심하고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약을 완성하기로 함.
그 결심과 함께 부르는 노래인데,
바로 여기에서 브래드 리틀의 진가가 처음으로 제대로 엿보였던 것만 같음.

노래의 마지막 구절인
 'When I look back, I will always recall(뒤돌아볼 때마다 나는 추억하리).
Moment for moment, this was the moment(그 순간 순간을, 바로 그 순간을).
The greatest moment of them all(가장 위대한 순간을!)'
...부분에서
마지막에, all 부분이 아주 긴 호흡으로 높게, 높게 그리고 크게 올라갑니다.

결코 좁다고 할 수 없는 세종문화회관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다는 듯
쩌렁쩌렁하게 와 닿는 그 목소리에...
쌀냄 정줄 놓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후...빵에게 실망했다던 인터팍 평점의 누구씨 당신은
중세 유럽에서 카스트라토 노래라도 듣고 온거냐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Alive' /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모한 지킬.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그대로 하나의 인격으로 만들어낸 듯한 하이드는
마악 탄생해서, 자신의 내부에서 넘치는 힘을 기뻐하며
생동하는 느낌에 전율합니다.
직전까지 환희에 넘쳐 지킬 연기하던 남자는 사라지고,
전혀 다른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것 같았음.
의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묶었던 머리를 풀고, 목소리가 바뀌는 건데...
그것만으로 빵은 지킬에서 하이드로 완벽하게 변모하시더군요.
역시 기절함.



'Sympathy and Tenderness' /
하이드에게 당한 상처를, 술집에서 만났던 의사 지킬에게 찾아와 치료받는 루시.
그녀는 둘이 동일인물인 줄 알지 못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상냥함, 다정함 등의 부드럽고 따스한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합니다.



'Someone like you' /
루시가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지킬을 향해 연심을 품게 되어 부르는 노래.
당신 같은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황홀하고 이 세상이 달라 보일까 하며
사람을 사랑하게 된 그 순간의 기쁨을 소리높여 노래합니다.

'당신 같은 사람이 혹시 나 같은 여자를 찾는다면,
나는 날개를 단 것만 같을 텐데. 살아있음을 느낄 텐데.
당신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여자를 사랑한다면...그런다면...'
루시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백배 증가하는 노래입니다.

후...우리 빵한테 치료받고 키스하더라.
후...부러운 뇨자...



'Murder, Merder' /
하이드가 런던 밤거리를 뛰어다니며
지킬일 때 자신에게 거슬렀던 나라의 권력자들을 가차없이 살해하자,
시내에 대소동이 일어납니다.
서로를 믿을 수가 없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런던 시민들이 뛰어나와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파트.
이 부분도 대합창인데, 힘이 넘치다 못해 기를 빨리는 기분이었습니다.
;ㅁ;



'In his eyes' /
걱정스럽게 지킬을 바라보는 엠마와
자신에게 따스함을 준 지킬을 잊지 못하는 루시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
물론 두 사람은 극중에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 파트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여성 두 명이
함께 지킬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부르는 노래라, 대조가 더욱 또렷하달까요.

이번 무대에서는 두 분의 목소리가...
지금까지 봤던 루시&엠마 가운데서 가장 조화가 잘 되었던 것 같다 느껴져서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ㅁ;



'A Dangerous game' /
지킬과의 대립으로(양면성) 당분간 자신이 런던을 떠나있게 될 거라며
루시에게 자신을 기다리라고 으름장을 놓는 하이드.
루시는 하이드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가 주는 금단의 쾌락에 몸을 떨며
추락하는 듯한 자신의 영혼에 불안해하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개인적으로 'This is the moment'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임.

이건 다른 버젼의 루시의 노래를 제가 너무 인상깊게 들어서(콜린 섹스톤)
사실 조금 아쉬웠지만,
빵님의 목소리에는 도저히 이견을 제시할 수가 없었어요.

...부러웠다, 루시...



'New life' /
하이드를 몰아내려고 결심한 지킬이,
루시에게 런던을 떠나 있으라며 전별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고, 다시는 지킬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지만
젊은 나이에 너무나 쉽게 타인에게 몸을 의탁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갖지 못하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받은 호의로 새 인생을 꿈꾸게 되어
환희에 차 부르는 노래.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른 직후에 찾아온 하이드의 손에
루시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의 눈앞에서 루시의 싸늘한 시신을 발견한 지킬은
더 이상 절규하며 그 자리에서 뛰쳐나갑니다.

하이드가 루시 안아주더라.
노래 듣고 감동하기 바빠서 나중엔 진짜 질투할 여력도 없었음...
...후...


'Lost in the Darkness+Confrontation' /
자신 안에 키워낸 악마(하이드)로 인해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 지킬은
그래도 아버지를 구해내겠다며 괴로움에 떨지만
결국 더 이상 자신이 하이드를 지배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두 사람의 대립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내는 클라이막스랄 수 있는 파트인데,
한 사람이 무대 위에서 순간순간적으로 연출에 의해
지킬과 하이드라는 대조적인 역을 연기하며 노래하는 장면은
가히 신들린 듯 압도적!!!!!!!!!!!!!!!!!!!!!!!

이 파트를 보는 내내 심장이 뛰어서 정말 혼났어요.
마음속으로 대체 누구한테 하는 소린진 몰라도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게 사람이냐?!!!!!!!!!!!!!'



...따위의 객관성이라곤 난지도에 갖다버린 소리를
외치고 있었지요.

정말정말 행복한 세 시간이었음...
고작해야 앉아서 편안하게 무대 관람한 주제에
나올 때에는 다리가 풀려서 휘청거릴 정도.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여튼 마지막까지 위트있게 인사를 마치고 들어가셨고
쌀은 모종의 맹세를 했지요.

이분이 어떤 무대로 오시든, 내한만 하신다면
저는 만사를 제쳐놓고 따라가 알현을 하겠다고.

뒤늦게 앨범 못 샀다고 땅치고 후회하고 있는데...
...................아 진짜 내가 왜 그랬지...............
하루만에 무슨 그리움이 새록새록.........
마약 같은 남자...후....



토요일엔 저렇게 극락 구경을 하고
어제인 일요일은 또 일요일대로 천국에 잠깐 댕겨왔지요.
행복이 별건가.
그냥 현재진행형일 뿐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빵사마에 대한 애정에 젖어
몸과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버릴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ㅅ;

아 진짜...
저 곡들마다 백마디씩 더 적어야 되는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이지만
택배 받을 생각에 쌀은 햄볶네연.
지인분들 모두 좋은 기분으로 월요일 시작하셨길 바랍니다.
그럼, 점심 맛나게 드시길.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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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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