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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비야. 네 날갯짓에 세상이 변해.'


류님이 나오시는 2인극이란 소리에
진즉부터 봐야지~ 해놓고
정작 잊고 있었던 뮤지컬인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어요.

미묘하지만 앞으로도 선업(?) 많이 쌓고 살겠습니다.
감사~ ㅋㅋㅋㅋㅋ



류님과 신성록 씨는 같은 역할이니 처음부터 류님으로 찍어뒀었고
(신성록 씨를 싫어하는 게 아니예요! 류님이 너무 좋을뿐!)
이석준 씨와 이창용 씨 중에서 어느 분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이창용 씨로 결정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고,
무대 구성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이라

편안하게 보면서도 바로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들이
어찌나 기대가 되던지!

조금 소소하고 가벼우면서도, 따스하고 유쾌한 뮤지컬을
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스토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 위버'가,
일주일 전에 다리에서 뛰어내려 강에 빠져 죽은 오랜 친구 '앨빈 켈비'와의
오래 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고인을 기리는 송독문을 낭송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고심에 빠져 있으려니, 죽은 앨빈이 토마스의 머릿속에 나타나죠.
마치 살아생전, 앨빈이 토마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처럼-

죽어서도, 자신의 전부였던 친구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둘은, 잊혀졌던 오랜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단 아직 라이센스 플북이나 앨범이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으니,
홍보 영상으로 뜬 것들로 소개를 대신할게요.
한국어 곡명은 제가 멋대로 붙인 겁니다.
(원제는 영어곡명 쪽)





류정한 '나비(The butterfly)'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게 되는 토마스,
그가 처음 제대로 된 글을 써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쓰는 이야기의 내용입니다.
 
작은 나비가, 자신의 존재에의 회의를 딛고
유기적인 짜임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에서 하나의 생명체로서,
진정한 의미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

알고 계시겠지만, 류님은 무대에서 뵈어야 하는 분입니다.
이 영상의 노래만으로 판단해선 안 돼요, 절대!
(류님이 진심으로 부르시면 정말 전혀 다른 곡이란 말이죠 ㅠㅠ)





이석준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People carry on)'

나이도 먹을대로 먹고서 왜 너는 계속 또라이 짓을 하느냐는 토마스의 물음에,
앨빈이 대답합니다.

어려서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고,
삶을 계속 살아내기 위해서, 그 어떤 버팀목이 필요했던 앨빈.





이창용 & 류정한 '눈송이 속 천사들(Angel in the snow)'

이 무대 전체의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래이자, 이야기.
앨빈이 죽기 전, 토마스는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소재는 여전히 오래전 앨빈에게서 얻었지만,
정작 이야기를 발전시키지 못해서 골머리를 싸매쥐고 있던 토마스.

그런 토마스의 앞에 다시금 살아난 죽은 앨빈과의 우정이
해답을 줍니다.

무대 위에 눈송이처럼 보이는 예쁜 하얀 종잇조각들이 떨어져 내리는
하이라이트는 정말로 눈과 귀가 즐거운, 멋진 클라이막스였어요.





이석준 & 신성록 '이제 시작됐어(Here's where it begins)'

잘 나가는 작가로서, 도시에 살고 있다가
모처럼 크리스마스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토마스.

어린 시절에 항상 하던 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원하는 앨빈에게
토마스는 글을 써야 한다며 성가시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그러나 결국 앨빈이 이끄는대로 따르면서,
토마스는 이야기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앨빈이 정말로 토마스에게 가장 크게 영감을 준 친구라는 것이,
이 곡에서 가장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창용 & 류정한 '이게 전부야(This is it)'

토마스에겐 그 어떤 언질도 없이 자살에 가까운 형태로 생을 마감한 앨빈.
그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깊게 상처받은 토마스.
토마스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답을 원하지만, 앨빈은 그것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결국 알게 되고,
토마스는 조용히, 앨빈을 위한 송독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9월 중순까지 하니
한 번 더 보러 가긴 해야겠는데...
날짜가 애매해서 고민중이랍니다.

(제기랄 왜 두타는 월요일에 쉬고!!!!!!!!!!!!
왜 공연은 다들 월요일에 안 하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벌써 본 지 2주쯤 된 거 같은데 리뷰는 조금 늦게 하게 되었네요.
요 며칠 또 정신없다 보니 이거 내내 비공개글로 놔두고만 있었음...
ㅠㅅㅠ



주변 정리가 도통 안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씨 탓에, 주변 탓에...탓할 거리만 늘어나고 있네요.
^^;

요 며칠 정말 너무 후덥지근했는데,
내일이면 말복이니, 그나마 좀 나아지겠지요.
9월까지 여름이긴 하겠지만...

그럼 다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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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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