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뮤지컬의 경우는 노래를 아예 달달 외워가는 걸 선호합니다.
(초연이면 마음을 비우고 즐기고요...)

사실 선호한다 만다 할 정도로 이 취미 오래 갖지도 않았는데
지킬 앤 하이드 때도 그렇고, 이번 라만차도 그렇고
노래 달달 외워간 쪽이 더 깊게 감명을 받으며
공연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것은 물론 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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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역삼 LG 아트센터로 보러 다녀왔답니다.
이전에 영웅 보러 다녀온 까닭에 약간의 할인을 받아서
룰루미늉 나름 저렴하게.

음...예습을 많이 하고 가서인지,
정말로 보고 와서 할 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장면마다 곡마다 너무 감명 깊었고 즐거웠답니다.

좀 더 짧게 말하자면...
좋아 디질 뻔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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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순서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영상도 첨부해 봤지만 각양각색이네요.





• MAN OF LA MANCHA SYNOPSIS / 맨 오브 라만차 오프닝
(영상 없음)





• Man of la Mancha (I, Don Quixote) /
극중 인물이자 화자인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극속의 극을 시작하며, 이야기의 주인공 돈키호테(본명 알론조)를 소개한다.





• It's All the Same /
알돈자 등장, 알돈자의 상황을 설명한다.





• Dulcinea /
돈키호테가 술집 종업원이자 매춘부인 알돈자를 보고 반하여
그녀에게 둘시네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를 향한 사랑과 경외를 표한다.





• I'm Only Thinking of Him /
돈키호테의 질녀와 오랜 친구인 신부, 가정부, 질녀의 약혼자 등이
동상이몽을 하며 정신 나가 가출한 알론조를 찾아 떠난다.





• I Really Like Him /
정신 나간 알론조를 왜 따라다니느냐는 알돈자의 질문에
'그냥 좋아서'라고 답하는 알론조의 몸종 산쵸.





• What Do You Want of Me /
자신의 레이디가 되어달라는 알론조의 부탁을 듣고,
그를 이해할 수가 없어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자신에 대한 경애에
혀를 차면서도 어리둥절해 하는 알돈자.

• Little Bird, Little Bird(영상 없음) /
여느때의 술집의 풍경





• Barber's Song /
이발사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자신의 즐거운 삶을 노래하는데
돈키호테가 갑자기 이발사가 머리에 쓰고 있는 구리 면도 대야를 보고
맘브리노의 황금 투구라며 그것을 내놓으라는 엉뚱한 요구를 한다.





• Golden Helmet of Mambrino /
이발사의 면도 대야를 '정의로운 자가 쓰면 모든 적으로부터 그 주인을 보호하는
맘브리노의 황금 투구'라고 생각한 돈키호테,
면도 대야를 빼앗아 쓰고 으쓱으쓱.





• To Each His Dulcinea /
제대로 미친 알론조를 보고 심난해 하는 신부와 질녀의 약혼자.
한편으로는 기사라는 꿈에 심취해 행복해하는 알론조의 모습에
신부는 알론조를 제정신으로 되돌리는 것에 대해 잠시나마 회의를 느끼게 된다.





<1972년도 영화 버젼>





<브라이언 미첼 버젼>





<서범석 씨 버젼>





<정성화 씨 버젼>





<류정한 씨 버젼>

• Impossible Dream /
왜 쓸데없는 미친 짓을 하고 다니냐는 알돈자의 물음에,
알론조는 기사 돈키호테로서,
자신의 삶의 방식, 즉 '꿈을 좇는 길'과 '소명'을 들려준다.





• Knight of the Woeful Countenance /
술집의 무뢰배들을 두들겨 쫓아낸 뒤,
술집 주인에게 자신을 정식 기사로 책봉해달라 부탁하는 돈키호테.
기사로 책봉하면 이름을 새로 내리는 것이 관습이라며
새 이름을 요구하는 돈키호테에게, 여관 주인이 적당히 이름을 붙여주고
찌야호야 해준다.





<1972년도 영화 버젼>





<김선영 씨 버젼>

• Aldonza /
지난밤 돈키호테가 혼쭐을 낸 술집의 무뢰배들이
그 앙갚음으로 알돈자를 유린한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돈키호테가 무뢰배들을 벌하겠다 하자
'제발 날 좀 똑바로 봐! 나는 레이디가 아니야! 나는 창녀야!' 라며
알돈자가 돈키호테에게 현실을 일깨운다.

• Little Gossip(영상 없음) /
알론조는 현실을 깨달아 돈키호테로 지낸 시절을 잊어버리고,
다시 연약한 노인으로 돌아와 병상에 몸져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그런 그에게 몸종 산쵸가 찾아와 작은 위안을 주고 싶다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Dulcinea (Reprise) +
Finale (The Impossible Dream) +
The Impossible Dream (Reprise) (영상 함께) /

죽어가는 알론조에게 달려온 알돈자,
내가 당신의 레이디 둘시네아라고 하며
돈키호테로서의 기억을 일깨운다.
알론조, 돈키호테로서 가졌던 꿈과 소명을 다시 기억해내고,
기쁨에 차 함께 노래를 하던 중에 그 생이 다한다.
그의 주검 앞에서, 사람들 모두가 모여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며
그를 기리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Finale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어, 꿈속에 들어가 살고 있나.
있을 수 없는 꿈속의 세상. 나는 모르겠네."

"이건 돈키호테가 아닌, 당신의 현실이야!"

"난 짓밟고 가는 건 참을 수 있으니 꿈 꾸게 하지 좀 마!"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요소이자 소재는 '꿈' 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을 좇는 자만이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것,
그저 품는 것에는 아무런 대가도 필요없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무가치한 것.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주인공 돈키호테는 '꿈'의 가치를
그리고 알돈자는 '꿈'의 무가치로 서로 대립하지만,
결국 알돈자가 돈키호테의 꿈에 동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강한 '꿈'에의 추종성을 띄고 끝을 맺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 해도,
현재 처한 현실에 안주하여 시야를 좁혀서는 안 된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온전한 자신만의 것.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것.
고로, 사람을 꿈을 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이 뮤지컬이 제게 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돈키호테가 다시 꿈을 되찾는 장면은
노래를 몇 번을 다시 듣고 들어도 눈물이 왈칵 치솟네요.




다음은 이번 2010년의 무대 캐스팅입니다.
저는 류정한 씨 / 김선영 씨 버젼으로 보았어요.





너무 기대하고 가서 너무너무 잘 봤어요.
전 역시 류정한 씨와 김선영 씨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역시 정성화 씨 / 이혜경 씨 버젼도 보고 싶네요.
약간의 아쉬움.

아, 정말 좋았던 이야기 하자면 무대니 뭐니 정말 할 말 많은데...
지금도 충분히 기니까 이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어효~
더러운 것이 찍혀 그 부분만 살짝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




여튼, 이렇게 멋진 뮤지컬!
막공이 이번 일요일(설날 당일)이라 하는데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50% 할인이라 하더라고요.

혹 여건이 되시는 분이 있는데
가격이 좀 고민되어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 기회 놓치지 마시기를!




온라인 괴혼에서 멀티플이 저를 부르네요.
만두 빚고 난 손으로 저는 힘내서 굴리러 가연.
그럼 좋은 밤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덤.

새벽에 블로깅하다 찾았는데...
두 분의 해맑은 미소도 아름답지만,
이 파일의 이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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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_얼굴에_속으면_안돼_기둥뿌리_뽑히는_건_시간문제.jpg'

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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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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