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하는 귀여운 다이치와 라비의 꿈을 꾸었습니다.
...라곤 해도 처음으로 꾼 20세 이상의 아이들.
H스러운 느낌은 제로로, 상당히 무례한 꿈이었지만
느낌이 좋았습니다.
콘티로 옮겨보려다가 말이 쓸데없이 길어서
일단 글줄로 옮겨봤습니다.
깊게 감겨진 눈에서 스르르 모래 무너지듯 힘이 빠져나가며 벌어지는 작은 틈새로 칼날 같은 빛이 굽이쳐 들어온다.
잠시 양미간에 박력 없이 잡았던 주름을 풀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그 거슬림을 회피하려던 라비는, 돌아누울 공간이 막혀 있음을 깨닫고 눈을 감은 채로 말없이 일어났다.
목을 좌우로 움직여 기어이 투둑, 시원한 소리를 내고 나서야 눈을 뜬 라비가 다시 한 번 침구의 여분을 잡아먹은 원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너, 내가 잘 때 소리 없이 기어져 들어와서 남의 얼굴 빤히 보지 말라고-”
“모든 사회적 통념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해?”
“...다 털어버리고 흐르는 강물 속으로 몸을 맡겨. 당장.”
“이런, 이런. 비극적인 자유로고.”
“비극적인 건 네 놈 머릿속이야!!!”
라비는 소리를 빽 지르며 몸을 돌렸다.
그 동작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다이치도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
“가슴하고 하반신은 지극히 긍정적인데.”
“...불능으로 만들어줄까.”
“그런 걱정은 마, 라비. 널 놔두고 내가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그대로 몸을 뒤로 숙인 다이치는 여유롭게 라비의 주먹을 피해냈다, 그야말로 단련된 반응체계로.
다이치의 얼굴에 떠오른 가벼운 미소에 라비는 한쪽 입술 끝을 언밸런스하게 비틀어 웃었다.
“네 놈이 메저키스트라면 좋겠다. 정말로, 진심으로, 혼이 떨릴 정도로!”
“개종할 테니 매일 밤 울려주세요.”
“언젠가는 네놈 사지를 꿰매서 번지점프대에 올리고 말테다!!!”
“동반자살보다는 동침승천同寢昇天이 좋은데.”
“저 우주의 먼지로 화할지어다!”
라비가 기어이 베개를 집어던졌다.
우주의 먼지보다는 당장 방 안의 먼지가 퐁퐁 날리고 있는걸.
다이치는 생각한 바를 입 밖에 내어 가뜩이나 달아오른 연인의 얼굴에 채도를 더하지는 못했다.
그의 빠른 걸음이 생존본능에 입각해, 이미 그 연인과 자신을 다른 공간으로 갈라놓았기 때문에.
시비거는 거냐, 곰플...?
(극명해서 좋긴 한데.)
이어지는 거 당연히 없습니다.
...랄까, 내용은 더 있지만 글로는 안 쓰겠지요.
다이치 성격이 제대로 능글맞아졌군요. (..랄까, 왠지 모델의 존재가 느껴지는. ┐-)
콘티로나 짜 보렵니다.
꿈의 앞부분인데, 쓸데없이 말이 많아서 네임하기 뭣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문제는 저걸 어떻게 정리해서 대사 적게 네임으로 옮기냐는 거로군요.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참, 아까 짬뽕 먹고 있자니 TV에서 꽃을 든 남자 광고 하더군요.
그래서 후르륵 먹고 들어와 또 끄적.
꽃을 문 남자.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라비보다는 다이치를 그리는 게 나았을지도요.'라비꽃'을 '먹은문' 남자니까.
그런 겁니다.잠들기 전에 플레이하던 게임 마치면 또 그려보렵니다.(...라비덮밥이나 그려볼까.) 그럼, 다가오는 밤즐거운 매지컬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