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중한정 거주지인 산중 다락방의 책상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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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동인지와

약간의 노트북과

약간의 즈고쿠(건담) 마우스 패드와

약간의 닌텐도와...

 

약간의 마법물품(화장품)들이 제멋대로 배열된 책상 아래에

살포시 숨겨진책들.

 

일명

[너의 미래와 앞으로 펼쳐질 인생을 위해 시선 주지 말거라 조카들아책들]

 

그렇습니다.

산중생활 중 사소한 문제 하나.

 

6, 8, 10살짜리 조카 세 마리가 함께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로부터 제 하찮은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한다는 것.

ㅜㅜ

 

근데 이 아이들이 세대차이 극렬한 저를

당최 어려워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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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아타신치(아따맘마) 데스크 장식용 피규어하고

케로로 파이터즈에서 머니로 환산된다고 하는 케로로 스티커도 2장이나 받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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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선물이야] 라면서 제 눈을 가리더니

제 노트북 뒤에 바닐라(슈가슈가 룬) 스티커를 붙여놓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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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제발 내 물건에오덕 딱지좀 붙이지 말아줘...

(아니 그야 싫은 건 아니지만...랄까 좋긴 한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어제 조금 일이 있었습니다.

좀...쩔었지요.

어찌나 웃었던지.

 

 

 

 

 

 

 

 

 

 

지인 분께서 이전에 책 정리하신다면서

읽지 않으신다던 책을 쌀내미에게 대거 주신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가운데 한 권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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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비밀스런 유희] by 시이라 고우.

 

표지만 봐도 이미 삘이 풍깁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S인 교수가 M의 본성을 가지고 있던 학생 하나를 잘 잡아서

룰루랄라 조교시켜 사랑에 빠진다는 그런 거겠지 뭐]

...였거든요.

 

실제로도 딱 그런 내용이었고.(...)

 

근데 이게, 작가님 문체랄까...캐릭터랄까가

정말 웃긴(실례...) 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 견해입니다만-

한국 동인소설은 좀 더 리얼리즘에 기반을 두고 읽을 수 있는데

일본 쪽은 그야말로 판타지라고 느껴진달까요.

심리묘사같은 건 섬세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있어서.

 

여튼 이것도 그런 종류였는데

좋다고 저는 또 신나서 읽은 겁니다.

일본 소설은 오랜만이다 보니 또 얼마나 즐거웠던지요.

 

여튼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쑥 고사리 같은 손 하나가 제 책을 붙잡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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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어찌나 놀랐던지.

 

[...얘, 왜 그러니? 고모 책 읽잖아. 방해하면 안 되지.]

 

[고모 이거 무슨 책이야? 무슨 책인데 그렇게 재밌게 읽어? 고모 나도 읽어줘 응?]

 

이 덜 여문 것이 어딜 감히 빨간 딱지에 손을!!!!

...이라는 건 솔직히 이후에나 떠오른 감상입니다.

 

당시의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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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책을 깔고 엎어져 뒹굴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폭소(爆笑).

 

그게...읽고 있던 부분이 말이죠.

ㅜㅜ

 

 

 

 

 

 

 

SM 파티에 초대받아 출석한 극 S 주인공 교수 앞에,
평소 교수에게 멋대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던 남자와 그 노예가 등장.
그리고 교수가 S로서도 M으로서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그 둘에게 우아하게 야유를 퍼붓자,
그 노예가 교수에게 덤벼들려 한다.
그 때, 교수가 그 노예에게 샴페인을 끼얹으며 말하기를...

 

 

 

"예의도 모르는 노예는 주인의 수치다. 어서 옷을 입고 여길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아름다운 채찍으로 본 때를 보여주지."
 

 

 

 

 

 

 

음.

 

 

이 아름다운 채찍.

 

이 아름다운 채찍.

 

이 아름다운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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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어 뷰티풀 채찍

디스 이즈!!!!!!!!!!!!!!!!!!!!

 

 

 

아름답구나아푸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어머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주 : 어디가서 저따위 거 영어라고 쓰지 마세요. 개쪽 당합니다...)

 

 

 

 

 

 

 

 

 

 

 

아, 진짜 숨도 못 쉬고 웃었습니다.

즐거움에 증폭을 더해준 조카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초콜렛 하나 건네줬지요.

그래도 고모 책 볼 땐 가까이 오지 마라 이놈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 크게, 오랫동안 웃는 바람에 엔지간해선 다락 안 올라오시는

외할머니와 마마몬과 외숙모까지 올라와서 괜찮냐고 하고 가실 정도였지요.

지금도 살짝 배가 당기고요.

ㅜㅜ

 

여전히 즐거운 산중일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밤에는 집에 또 잠시 돌아갑니다.

금요일밤의 디스커버리 채널도 룰루랄라 즐겨야 하고...

 

내일은 코믹월드 갑니다.

제 부스는 내지 않았고, 지인들 부스에 돌아다니며 놀러 다닐 예정.

 

그럼,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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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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