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늦잠이 가능한 날인지라

10시가 넘도록 이부자리에서 영면의 늪에 빠져들어 있던 쌀의 귀에

익숙한 차임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누가 왔나 보다.

 

 

 

 

 

 

 

 

 

 

 

 

 

 

어머니가 현관으로 향하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몸을 돌려 조금 더 잠을 자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102호김오덕씨 택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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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순간 귀를 때리고 들어오는 전혀 안 익숙한 이름에

저도 모르게 눈을 번쩍 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어마마마와 택배 아저씨의 대화.

 

[저희집에김오덕이란 사람 없는데요.]

 

[네? 여기가 102호 아닌가요?]

 

[네, 주소지는 맞는데...여하튼 그런 사람 없는데요.

혹시 지하 B02호랑 착각하신 거 아니예요?

근데, 그래도 이상하네...지하에도 그런 애 없는데.

오덕이라,오덕이...누구지?]

 

[전화번호로 확인해봐야겠네요.]

 

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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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든요!!!!!!!!!!!!!!!!!!!!!!!!!!!!!!!!!!!!!!

 

저는 오덕이란 이름은 갖고 있지 않지만!

닉네임도 오덕은 아니지만!

여튼 저거든요!!!!!!!!!!!!!!!!!!!!!!!!!!!!!!!!!!!!!

 

 

그거 제 책이거든요!!!!!!!!!!!!

 

 

(;ㅁ;ど ;;;;;

 

 

 

 

 

 

 

 

 

 

 

 

 

체면? 세간의 눈? 수치?

알 게 뭡니까.

뭣보다 잠깐 일이 있어서 당장 핸드폰도 제 손에 없었어요.

확인 안 된다고 그냥 가버리면 어쩌란 말입니까.

 

책이란 말입니다! 책! 책책!!!!!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딴 거면 몰라도, 제가 쌀인 이상 책만은저버릴 수가 없단 말예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튼 아침부터 장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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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뱃속이 싸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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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님 말씀마따나 젖은 휴지 조각처럼 갈갈이 찢겨지는 이 내 마음.

 

물론 받아들고 안전봉투 뜯어 책을 보고는

거의 핥을만큼 좋아하며 하악댔지만요.

ㅜㅜ

 

금괴같은 은혜와 함께 하찮은 쌀냄의 클래프행어 가슴을 꿰뚫는 이 날카로운 화살촉.

 

 

 

보내주신 분이 밤에 메신져에서 보이기에

책 잘 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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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닉네임이어도 좋거든...

아 진짜 지난번에 보내셨던 [김찹쌀탁] 도 괜찮거든,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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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좀 말고...

아 제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르나 그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따위 건 하찮다 여길 정도로

감사하고 감사한 책 감사!!!!!!!!!

치밍 언니 신경써줘서 고맙다긔!!!!!!!!!!!!!!!!!!

;ㅁ;

 

제가 고3이고 이 책이 참고서였음

씹어 먹었을거예요.

...아니, 침으로 녹여 먹었겠지요...

 

 

 

 

 

 

 

 

 

 

 

 

그리고 이 건과는 별개로 또 지난 주에

책을 보내주신 리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일 끝나고 돌아와보니 왠 박스가 방 안에.

뜯어보니 여기에도 잉카 문명의 유적같은 나의 보물들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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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욕구를 충족시키라시며

아름다운 ㅎㅁ 소설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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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정서를 장작삼아 활활 모에해버리라시며

찬란한 ㅎㅁ 만화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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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또 잔뜩 쌓인 이런 행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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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의 빈 공간까지 철저하게 활용해서

천연비누까지 몽창 보내 주셨습니다.

ㅜㅅㅜ

 

제가 또 이런 거 좋아하는 건 어찌 아시고!!!!!!!!!!!!

감사합니다.

책도 물론 감사하지만, 마음 써주셔서 정말이지 너무 감사합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저의 온갖 광태에 익숙한 가족들이 낮게 깔린 음성으로 제지를 걸 때까지

신고당하기 일보직전으로 괴소를 지으며 기뻐했답니다.

;ㅁ;

 

...그리고 뭐, 이 분은...

닉네임으로 '쌀님' 이라고 보내기 뭐하니

본명까지 알려달라셨었지요.

 

...아 다시 생각하니 짠물이 시신경으로 역류할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리미님.

ㅜㅜ

 

일 다니면서 틈틈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ㅅ;

 

 

 

 

치밍 언니도 리미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치밍 언니의 경우는 은혜가 초큼 따끔한 수치라는 이름의 포장지에 싸여져 왔지만

그따위 것, 책에 비하면 한갓 쌀겨입니다.

감사해요.

 

물론 그래도 다음엔 기왕이면 본명, 하다못해 쌀로 보내주시면 좀 더 기겁하게 감사할거야...

 

 

 

 

 

 

이미 오늘이 되어버린 일요일.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점프홀릭에 갑니다.

지인들이 부스를 내서 어차피 놀러가려고 했던 것이,

어쩌다 보니 도우미로 가게 되었습니다.

 

모 부스에서 줄을 정리한다던가

모 부스에서 천수관음으로 XX원입니다 감사합니다를 천편일률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던가

관절이 아프다며 부스뒤쪽에서 케토톱을 붙이고 있다던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ㅂ=

 

그럼, 좋은 밤 되시기를.

그리고 점프홀릭 오시는 분들은 예의와 상식을 지켜, 즐거운 행사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

 

Sweetblack 생일 축하!!!!!!!!!!!!!!!!!!!!!!!!!!!!!!!!

올한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ㅎㅁ 라이프 위드 미!!!!!!!!!!!!!!!!!!!!!!!!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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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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