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리뷰에 써야하나 그랑죠 외 망상월드에 넣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만...

리뷰라고 하기엔 원작자의 의도를 지나치게 회피하였기에 망상월드로 돌립니다.(...)

 

최근, 매주 목요일마다 쌀월드의 등불이 되고 있는

[해부 드로잉] 수업시간.

 

중간고사라고 해서, 지난 수업(어제)에는 드로잉 실기 없이

중간고사 전까지 그린 그림을 재료삼아

일종의 퍼포먼스로 수업을 진행했답니다.

 

...삽질 좀 했지요.

아래는, 그 퍼포먼스의 대본입니다.

랜덤으로 조를 짜서, 그 안에서 자신들이 그린 드로잉을 재료로

퍼포먼스를 하라는 것이 교수님의 주문이셨지요.

 

저희 조는, 교단을 무대로 간단한 스토리 텔링을 했습니다.

타이틀은-

 

[철수의 기묘한 모험]

 

 

 

 

여러분, 저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미대생에게 고루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희가 공부한 드로잉과 함께

이야기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디비자던 철수가 눈을 떴습니다.

차가운 하반신으로부터 한기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팬티가 실오라기 하나 남김없이 사라져 있던 것이지요.

한기의 원인을 깨달은 철수의대둔근이 움찔움찔 떨려왔습니다.

 

어디로 간 것인지, 그의 팬티는 보이지 않습니다.

흉쇄유돌근에 쥐가 날 정도로 사방을 둘러보는 철수.

그는, 그의 팬티를 찾아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그런 철수의 필사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역시 팬티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철수는 참을 수 없이 허전한대퇴근막장근,대요근을 이끌고

팬티를 찾아서비복근에 힘을 주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선 철수의 앞에, 돌연 이상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철수야- 전설의 팬티를 찾거라.

너의 정력을 비아그라 복용시의 불뚝함보다 20배 높여줄 것이니라.]

 

그 말에 철수는삼각근에 힘을 가함과 동시에

흥분하는완요골근을 이끌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가시덤불을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지나고 있던 철수 앞에,

이번에는 또 다른 허전한대둔근의 사나이가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영수였습니다.

 

직감적으로 영수 또한 전설의 팬티를 찾는,

자신의 경쟁자라는 것을 깨달은 철수는 그를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철수의 살기를 눈치챈 영수 역시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그들은 곧 격투에 들어갔습니다.

 

전신의 근육을 여의주를 물고 비상하는 용처럼 꿈틀대며

격렬하게 싸우던 그들.

그러나 결국 철수의 날카로운 하이킥이 영수의설골상근에 용서없이 파고들었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영수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철수의 강건한외측측부인대의 승리였습니다.

 

경쟁자를 물리치고 다시금 여정에 오른 철수.

그러나 여전히 까마득한 일정에 어느 순간 아득해하는 철수 앞에

아니, 이게 어쩐 일.

팬티가 떨어져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철수는 사정없이교근을 실룩이며 기쁨에 젖어,

장요측수신근을 수축시켜 힘껏 팬티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그 팬티를 착용해 보았습니다.

 

찌익.

 

그런데 이 또한 왠일.

철수의 계룡산 산골짜기처럼 울렁이는 근육의 파도를 이기지 못한 팬티가

그만 내구성을 다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다시 허전해진 하반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철수는

귓가에 이는 바람결에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문득, 그런 철수의 눈에 와 박히는 영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길을 지나던 어느 이름모를 아름다운 처녀의 미소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허무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실로 뼈저린 아픔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로의 아픔

 

이었습니다.

정력팬티가 있어 무엇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로부대인것을...

 

후들거리는장비골근을 어렵사리 다잡아 보아도,

절로 몸이 OTL 자세를 취하려 드는 것이었습니다.

철수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정보의 진원지인 노인이

다시금 철수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입술을 열어, 노인은 말했습니다.

 

[철수야, 너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전설의 팬티를 가질 자격을 손에 넣었느니.

시련을 이겨낸 자여, 두 손을 펼쳐 그대의 소유물을 받으라.]

 

그러나 이게 어쩐 일일까요.

철수는, 노인이 내미는 팬티를 받아들지 아니하고

시선을 돌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노인 역시, 철수의 의미심장한 뜻을 읽었는지 말이 없었습니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철수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제게는, 이런 것이 필요없습니다.]

 

[어째서더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게는, 팬티로는 결코 가릴 수 없는

크고 아름다운 아름다운 근육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이런 거추장스러운 팬티는 필요 없습니다.]

 

노인은, 철수의 그 대답에 말없이 미소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람들이 입을 타고 전해지다

세대를 거치며 인쇄기술의 힘을 입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철수의 기묘한 모험 - 부제 : 다이내믹 인체 드로잉]

 

 

이 책은 지금도 전세계의 미대생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읽지 않겠는가.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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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즐거운 발표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랄까, 반응도 그럭저럭이었고.

뭣보다 머릿속에 든 건 이런 스토리뿐이니.

 

그래도 반응은 괜찮았습니다.

질문도 받았지요.

 

[스토리 누가 짰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개할 수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 [타과 수업이라

얌전히 들어보려고 나름 자중하고 있으니

묻지 말아라, 얘야.])

 

뭐, 사실을 밝히자면 제가 BG를 깐 건 아니었어요.

그건 이름모를 어느 1학년 여학생이었지요.

제가 아니었다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오이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맘이 불뚝치는 걸

옆자리의 M군이 오탁기질 드러낸다고 뭐라 할까봐 꾹꾹 참은 것을.

 

더불어, 저희가 공부하고 파악하려고 한 근육들을 중심으로

나름 이야기를 꾸미려 노력했던 거랍니다.

 

뭐랄까, 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아서 즐거운 학교생활 보내고 있습니다♡

 

자아, 그럼 전 또 레폿 쓰러 이만.

내일은 친구와의랑데뷰약속이 있어 나가봐야 하는지라

오늘 내로 이것저것 일 좀 끝내둬야 하니.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쟈하라독시드.

 

 


 
 
 
덧 1.
 
심심한 분은 찾아보며 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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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
 
NDS 노다메 플레이 이틀만에 클리어;;
 
대략 전체 플레이 시간의 추정은 고작해야 5시간 이내;;
 
응원단 치어리더 모드의 벽이 높긴 높았다고 다시금 좌절중입니다.
 
역재나 해야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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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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