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렌 극장판까지 다 보고 나서 떠올랐던 것
스케치만 해뒀다가 대강 컬러 넣어봤습니다.
컬러 넣는 김에 은토끼도 하나.
여하간- 하가렌 극장판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문득 떠오른 느낌을 옮겨봤습니다.
장면뿐인지라- 그다지 의미 없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살아가는 거야.'
'계속 함께 말이지.'
'그래, 알.'
'...알.'
'...나는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어요.'
'에드워드상'
FIN.
컬러가 되다만 것은 눈이 가물거려서.
며칠 끌고 나서 마지막 장 에드 완성하고 나니 도무지 앞장엔 손이 안 가는군요.
(거 참 변덕스럽기도 하지;)
여하간 하이에드가 하도 마음 싸해서 저리 끄적여봤습니다.
사랑하는 동생 알과 같은 세상에서 함께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른 알인 하이드리히는 함께할 수 없었지요.
하이드리히와 함께 지냈던 2년간
에드가 어떤 마음으로 지냈던걸까요.
더불어 하이드리히는.
극장판에서 제시된 것은 에드가 모두와 잘 지내는 듯 하면서도
정작 붕 떠 있는 존재였다는 것.
에드를 아메스트리스로 보내기 직전의 하이드리히의 대사에서
그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 꿈 속의 존재가 아니예요.'
더불어 에드 역시도 하이드리히의 마음을(...라곤 해도, 동인향에 의거한 소린 아닙니다;)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을 겁니다.
스스로 이방인처럼 굴며 벽을 친 자신을 하이드리히가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을.
(노아를 데려온 것에 대해 기꺼워했던 것도 그렇고요.)
그렇기에 저 정곡을 찔린 소리에 그리 표정이 이그러졌던 것이겠지요.
그것에 약간의 동인향을 더해서 보자면 뭐-
'요즘 시대에 하룻밤이면
만리장성 완공해서 팡파레 울리고도 남을 시간이라는데
네녀석들 대체 뭐하신 겁니까, 이놈들아!'
...입니다만.
제 곰플에서 이미 저 두 녀석은 팡파레 소리에 고막이 찢겼습니다.
다이치와 라비 수준으로 돌린 것은 아니지만요
매일밤마다는 허리를 불살랐단 건 아니지만요
여하간 시리어스인지라 그 정도만.
뭐, 이 또한 idea의 영향이 큽니다.
극장판 제대로 보기 전에(...랄까, 스토리를 잘못 알고 있었던지라;)
동인지를 본 탓이겠지요.
심지어는 애니의 구도와 명암에마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더군요.
(............)
여하간, 이미 뒷북스럽지만 제 하가렌 감상기는 이러했습니다.
알에드 두 번에 하이에드 한 번, 오케이
그리고 페인터 킨 겸에 밑그림 낙서해둔 사카타 은토끼도 끄적끄적.
...라비에게는 달리지 않은 하얗고 폭신폭신한 귀를 달아주고 싶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