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이야기 마무리 부분이다 보니 양이 많아졌습니다.

화면을 채운 포토샵 사진에 아찔해지는군요;

 

그래도이로서, 어떻게든 05(다음 리뷰) 정도면

찰스다윈 3-4권의 리뷰도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마무리가 되는 편입니다.

즐감 되시기를.

 

 

 

 

 

또 개인적 감상이 잔뜩 들어갑니다.

" " / ' ' / [ ]안의 말이 아닌 것은,

전부 제 개인적 주관을 담뿍 담고 적은 것들입니다.

가끔 대사인 척하고 있으나 대사가 아닌 것도 있으니 행여 오해 없으시기를.

 

 

 

 

 

 

부연 설명 없이 지난 리뷰와 곧장 연결하겠습니다.

 

마동전사의 저주받은 운명에 대해 정령왕들 앞에서 실컷 설하고,

자신의 목적을 다하려고 하는 샤먼의 앞을

다이치가 가로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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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심상찮은 기운에

라비가 흠칫하며, 다이치의 앞을 막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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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비!"

 

라비의 방어로 샤먼의 공격은 상쇄되었으나,

그 충격이 컸는지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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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다기보다는 덧없는 표정으로, 라비를 안아 받는 다이치들을 바라보는 샤먼.

 

"네가 이 감각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몇 번이고 육체가 바뀌어도,

기억만은 그대로 남는다.

마동전사로서의 기억만이 지워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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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기나긴 시간...'

 

다이치는, 샤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샘'에서 그의 모든 기억을 보면서, 약간은 공감이 일어난 탓이겠지요.

물론 같은 마동전사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나마, 전부 기억하고 있는 거라면 차라리 낫지.

하지만, 몇만년이나 되는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기억은 점차 사라져간다..."

 

샤먼은 자뭇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반복되는 황폐한 인류의 역사를...'

 

다이치가 끝맺지 못한 말을 머금고 있자

샤먼은 누군가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야말로 공허한 눈동자로

무심하게, 흘리듯 말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는...

사랑했던 이의 얼굴조차도 기억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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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혼자서...!'

 

다이치는 라비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습니다.

샤먼의 기억에 져버릴 것 같아서.

 

자신의 두 팔 안에 있는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잃고 싶지 않아서.

잊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신기하게도 말이야.

가장 괴로웠던 순간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부서진 오르골처럼 반복되어서, 나를 좀먹어가지.

...내게 남아있는 것은 악몽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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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말을 마친 샤먼,

땅에 떨어진 다이치의 검을 향해 주문을 외듯 말합니다.

 

"나의 냉혹한 화염의 검황이여. 그대 주인의 손으로 돌아올지어다."

 

"......"

 

라비를 품에 안은 채, 그런 샤먼에게 한 마디 대꾸도 하지 못하는 다이치.

 

"...이 마검을 마지막으로 쥐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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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의 몸을 꿰뚫었을 때였다."

 

지극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심장이 도려내질 듯 괴로운 과거를 입에 담는 샤먼.

 

"이 기억에게만큼은 그 길디긴 세월도...광기도 무력했다.

아무리 잊어버리고 싶어해도

...무슨 수를 써도 잊혀지지 않는 그 순간의 감촉..."

 

"...읏..."

 

"그 감촉만이 지금도 이 손에 남아있다."

 

"이제..."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마는 다이치.

정작 본인의 심장 속에서는 굳어버린 것을, 제 3자이며 타인인 다이치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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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해....아인...!"

 

다이치가 겨우 쥐어짜듯 입 밖으로 낸 과거의 이름에,

샤먼은 내리깐 눈 그대로 마치 미소를 짓는 듯 아릿한 표정으로 대답 아닌 대답을 합니다.

 

"...그런 이름이었지."

 

그러나 검 끝은 두 사람에게로 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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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나는 당신하고 똑같이는 못 해...

설령 다른 방버비 없다고 할지라도...!!"

 

다이치의 그 말에, 샤먼의 눈동자가 마치 고양이처럼 세로로 가늘게 번뜩입니다.

 

"...별과 인류의 파멸이

그렇게까지 해서 저지해야할 정도의 일인가?

인류에게 그런 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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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 또한 봉인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이 태양계의 혹성을 하나 길동무 삼지 않았던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의외의 이야기에, 다이치와 라비는 놀랍니다.

중립을 지키고 새로운 힘에 거스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저버린 노마 다오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설마...세레스...!"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에 있던 소혹성...!"

 

그러나 이제 더는 대답할 것도 없다는 듯이, 샤먼은 그대로 공격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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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일 정도로 강하며, 또한 단련된 샤먼의 힘.

평정을 잃어버린, 이제 고작 세상에 나와 11년을 살아온 다이치와 라비의 상대로는 너무나 벅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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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자마자,

라비는 자신의 웰브카이져를 소환해, 다이치에게 던져줍니다.

 

"다이치...! 이걸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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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손에 들리자마자, 웰브카이져는 본연의 창의 형태를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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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으로 거듭납니다.

(물론, 원작에는 없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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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끝내지 않으면 저희들도 죽은 뒤 영원히 속박당하게 될 거야."

 

샤먼의 맹공에 간신히 맞서, 막기에만 급급한 다이치.

 

'팔이...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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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한 합이 지나갔고,

결과는 다이치의 어깨에서 뿜어져나온 선혈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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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고 있어, 인간이 어떤 생물인지...

전쟁 뿐만이 아니야.

자연을 파괴하고, 얼마나 무수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해왔는지...

인간들 덕에 지구마저도 너덜너덜할 지경이지.

세계가 인간을 증오한다고 해도 그건 당연한 거겠지!

그런 녀석들을 대신해 짐을 짊어지라니, 그런 건 나도 사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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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생명을 빼앗아도 된다는 건 아니야!

이 세계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야!

그 모든 걸 여기서 끝내버려도 괜찮을 리가 없어!!

당신도, 정말로 없애버릴 수 있는거야?!

아디가 사랑한 이 인간의 세상을...!!"

 

마지막 '아디가 사랑한 인간의 세상'에서 샤먼이 말없이 움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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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샤먼의 대답은 약간 엉뚱하기까지 했습니다.

 

"...애처롭군."

 

그 말에 다이치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자신이 말을 하고 있는 상대의, 샤먼을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 조각같은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이랄만한 것이 깃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 같군.

...마주보는 거울 앞에 서 있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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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떻게 하면 돼지?'

 

'모든 것이...아인을 궁지에 몰아세웠다.'

 

'몇만년의 시간 속에서 끝없이 서로 싸우는 인간의 역사가-

끝없이 흐르는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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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똑같은 숙업을 가진 자가 태어나

몇 번이나 똑같은 것을 부르짖겠지."

 

샤먼이 견딜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숙명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과 같은'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 자들에 대한 통탄이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황폐해지고, 집어삼켜져...붕괴하가는 잿빛으로 물든 대지...'

 

'황혼의 세계-

그 모든 것이 아인을 절망시켰다.'

 

[빨리...

끝내고 싶어...

끝내버리고 싶어

이제 잠들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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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역시도, 샤먼이 단순히 자신의 괴로움만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만년이라는 입에 담기만 해도 아득해질 시간을 같은 것을 보며 살아왔다면-

 

그 대전제 아래서, 다이치는 샤먼을 배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수용할 수도 없었지만.

 

'저물어만 가는 세계를 계속 바라보며

그렇게 해서, 당신의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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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비추지 않게 되었다-'

 

"...역시 너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건가."

 

샤먼은, 다이치의 눈물에 자신의 설득(...)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인지를 묻습니다.

 

'이제..그만...

그만둬 줘...'

 

다이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마치 눈물을 떨궈내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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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얼어붙어간다...

절망이 너무나도 깊고 깊어서

어둡게 가라앉은 심연이 너무나도...'

 

눈물은, 멎지 않았습니다.

 

'슬퍼서-'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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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난 인정 못 해!"

 

다이치는, 다시금 결심을 굳히고 샤먼 앞에 섭니다.

인간과 이 별들을 길동무로 삼아 모든 숙명을 깨부숴버리겠다는 샤먼 앞에.

 

"...덤벼.

나도...당신을 길동무 삼는 것 정도는..."

 

다이치의 그 말에, 샤먼이 비웃듯 설핏 웃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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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나는 또 다시 그릇(몸)을 바꿀 뿐이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을 쫓겠어!

몸을 손에 넣어서 몇 번이라도 당신을 저지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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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마음을 굳힌 일격이 다이치 앞으로 쏟아질, 바로 그 찰나.

하얗고 눈부신 날개가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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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를 감싸고 샤먼의 검을 받아 산산히 환영처럼 바스라진 것은

한 마리의 커다란 새였습니다.

 

새는 마치 사그라들듯,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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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다이치의 앞을 막아선 것은, 다름아닌 가스였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가스에게, 다이치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걸지만-

 

"이제 아무 걱정 마세요, 다이치군."

 

정작 가스 쪽은 평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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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두 사람을 지키겠습니다.

지켜 보이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다이치와 라비를 감싸고 앞에 선 가스의 모습에,

정확히는 '이.번'이라고 하는 가스의 대사에

샤먼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부릅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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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야말로...'

 

두 사람의 투명한 영체가, 가스를 둘러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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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손으로-'

 

그것은, 다름 아닌 1대 바람의 마동전사 사일레스,

그리고 2대 바람의 마동전사 클레이오였습니다.

 

가스의 '두 사람을 지키겠다' 는 마음에 동조하여 한 자리에 모인,

바람의 마동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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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그렇게 너는 악몽 속을 헤매이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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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직접 접촉하듯 녹아드는 무형의 언어에 샤먼이 아무 말 없이 굳어버립니다.

 

'용서해 줘...

아인...'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형제의 모습이

눈 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설령 환영이라 할지라도 결코 거부할 수 없을 그 모습으로

샤먼의 앞에 나타나, 그의 타락을 탓하지 않고 도리어 슬퍼하고 있었기에.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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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숙명의 별 아래 태어난 자를-'

 

빙그레 웃으며, 샤먼의 검날을 받아들듯 다가온 아름다운 여성.

2대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 카구야였습니다.

 

카구야가 샤먼의 검에 손을 대자, 샤먼의 몸이 그 불길에 휩싸이며

환영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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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인가...?

 

돌아가 버리는거야?!'

 

샤먼이, 아니- 아인이 눈물을 흘리며 '끝내기를' 원치 않고,

'돌아가 버리기를' 원치 않는 상대는 분명-

 

'물로...

 

거품으로...

 

네가 태어난 물방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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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돌아가 버리는구나...'

 

아델라이드였습니다.

모습조차 비춰주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세계의 이름이 된 여인.

 

'그렇지 않아...

나는 회귀하는거야...

언젠가 우리들 사법관도...

이 세계에게 받아들여질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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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나는

다시 또 태어날 수 있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만나기 위해서...'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결코 잡을 수 없었던 생명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아델라이드.

아인은, 그녀가 죽던 그 날과도 겹치는 그 영상 속에서

현재의 자신을 잊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드럽지만 잡을 수 없고, 누구나 취할 수 있지만 가질 수 없는 무형의 그녀를 음미하며.

 

 

 

언젠가 당신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나는 또 태어날거야.

당신과 만나기 위해서...

 

그러니 살아 줘.

스스로 모든 것을 망쳐버리지 말아 줘.

 

내 두 팔로 당신을 다시 끌어안을 수 있도록

당신의 입술에 입맞출 수 있도록

당신의 웃음소리를 이 귀로 듣고

당신의 미소를 이 눈에 담고

당신의 손의 온기를 이 뺨에 느낄 수 있도록

 

살아 있어 줘

살아서, 나를 기다려 줘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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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이 끝나고.

샤먼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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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의 문장 반쪽을 허공에 던져 제 자리로 돌려보내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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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강한 빛이 허공에서 분사되고,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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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죽었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살아있었다.

그리고 다시 죽었다...그뿐이야.'

 

자신의 친어머니인 사유리가, 사동진 안으도 들어갔다면

지금쯤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 판단한 라비,

씁쓸하게 그것을 곱씹습니다.

 

잠시 빈틈을 보인 사이에,

사각지대에서 들려오는 금속성의 소리에

다이치와 가스가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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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발치에는,

샤먼이 가져갔던 자신의 검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줍도록 해, 다이치.

그 검은 네 것이다."

 

그 말만을 남기고, 그대로 뒤돌아 가버리는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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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그대로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도 모르게 샤먼을 멈춰세우는 다이치.

 

"뭘 할 수 있지?"

 

그러나 정작 말을 잇지 못하는 다이치 대신, 이야기를 주도한 것은 샤먼 쪽이었습니다.

 

"같은 숙명 아래 태어난 몸으로서

너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다이치, 샤먼의 깊이있는 질문에 쉬이 대답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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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믿고 있는 것을 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이미 몇만년이나 기다렸다.

조금쯤이라면 기다려 주지."

 

그 말을 남기고, 그대로 사라지는 샤먼.

그 말은 더 이상, 샤먼은 자신의 목적 수행을 위해

마동전사들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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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샤먼이 사라진 지금.

3대 마동전사들이 나아가야 할 바는 명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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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우리들은 우리들의 싸움을 하자."

 

그렇게 말하는 이는, 틀림없이 모든 마동전사들의 마음을 이어받아

그 자리에 선,

제 3대의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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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상 쪽은 한 편 난리가 났기에

물론 브이메이 쪽도 한참 난전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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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순간, 아그라만트는 아그라만트로서의 가면을 집어던지고

브이메이들 앞에 서, 에너지 파를 대신 맞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라마스!!"

 

브이메이의 비통한 절규가, 탑을 에워싸고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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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이치와 라비와 가스는

사동상을 무찌르기 위해 마음을, 정신을 한 데로 모읍니다.

 

(연출은 많...이 다르지만, 원작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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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루나의 하늘 위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집니다.

그 안에서 등장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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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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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빛 속에서,

함께하지 아니해도 함께인 자리에서 눈을 뜬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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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는 비단 마동전사들뿐만이 아니라,

정령왕들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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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뒤에 서 있던 그랑죠가

손을 들어 눈 앞의 적, '사동상'을 가리킵니다.

 

다이치는, 자신의 적 앞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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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와 라비가 밸런스를 맞추며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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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와중에 가스가 말합니다.

 

"다이치군! 솔라 블레이드를...!"

 

사유리가 피의 봉인으로 풀어낸, 솔라 블레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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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

그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다는 네 곁에 있을거야."

 

가장 믿음직한 친우의, 가장 사랑하는 연인의-

마치 자신의 몸과도 같은 두 사람의 격려.

 

다이치는, 미소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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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동상을 쓰러트릴 유일한 무기-

솔라 블레이드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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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이치들 쪽도 한창 전투지만,

원래 전투에 엉뚱하게 피폭당한 쪽이 더 우왕좌왕 시끄럽게 마련입니다.

 

닥터 바이블, 여전히 구조활동에 힘내고 있었습니다.

 

"에느마! 좀 더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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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이 젊디젊은 계집애가 이런 데서 끝장나도 괜찮을 리가 없잖아!"

 

그러나 정작 에느마는 멍했습니다.

샤먼을 구하려 했으나 그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제는 그가 어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태.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샤먼을 놓아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놓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절대로, 절대로 붙잡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진동이 전해져오자, 닥터 이블은 바닥에 엎드리며

모두에게 들리도록 크게 외칩니다.

 

"...우옷!!! 엎드려!!!"

 

그 와중에, 섀도우와 함께 찍었던 영상이 기록된 기계가 품에서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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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악!!!!!!!"

 

절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소리에 놀라기도 전에 사람들의 시선은 하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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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사람들은 모두 그것이 어떤 에너지 파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들이 있는 곳을 향해 똑바로 날아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 끝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일견 침착해 보이지만 마냥 멍한 에느마.

무언가를 기다리듯, 그 빛을 마냥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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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느마들이 있는 곳으로 빛덩이가 떨어지기 직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거대한 날개가

에느마들이 있는 곳을 거대하게 감싸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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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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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들이 있는 곳에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무언가가 그 에너지파를 막아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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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서 있던, 에느마의 주술적인 시선 끝에,

익숙한 금빛이 걸립니다.

 

아주 작고 희미해서, 못 보고 그냥 지나쳐버릴 것만 같던

작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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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을 다 하는군, 나도..."

 

그 말을 마지막으로,  너덜너덜해진 몸을 더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샤먼.

에느마가 있는 곳을 감싸 방어한 것은

다름아닌 샤먼 자신의 몸이었습니다.

 

에느마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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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포커스는 다시, 마동전사들에게로 돌아가 맞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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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일의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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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거야...!'

 

일인칭을 넘어선 다이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게는 이렇게 슬픈 것(전사)를 만들어내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모든 마동전사를 대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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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살기를 안고,

솔라 블레이드를 내리쳐, 그대로 사동상을 파괴하려고 하는 다이치.

 

그러나, 예기치 못한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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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

 

[저것(사동상) 자체를 잃을 수는 없다.

모든 일의 원흉이기는 하나 불가결한 것이야.

대지의 정령왕 노마 다오가 지키는 문을 지탱할 단 하나의 그릇이다]

 

'...............'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태양왕의 말에, 아주 잠시 동작을 멈춘 다이치.

그러나, 그 정지의 순간은 짧았습니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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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여.기.에.'

 

그렇게 말하며, 다이치는 태양왕의 만류도 허무하게

그대로 솔라 블레이드를 사동상을 향해 내리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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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고?]

 

다이치의 행동에 태양왕마저도 놀라고 맙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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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혼신의 힘을 다한 일격에-

사동상은 최초이자 최후로

파괴됩니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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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커다란 파괴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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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들이...!'

 

가스가 시급히 브이메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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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다이치의 눈이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에느마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샤먼에게로 가 닿습니다.

 

'도와줘야 해...!'

 

그러나 다이치의 등 뒤에서 뻗어온 흰 손이 그의 어깨를 살며시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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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맡겨.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테니.'

 

그렇게 말하고 다이치 자신의 가로질러 앞서 달려가 버리는 라비.

놀란 눈으로 그런 라비를 바라보던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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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미소를 짓습니다.

 

'형...아...'

 

'...치...'

 

'다이...치'

 

그 곳에 선 것은, 마동전사도 용사도, 구세주도 아닌 그저 평범한 지구태생의 11세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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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다이치.

하루카 다이치.

 

누군가에게 예속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누군가를 예속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11세의, 하루카 다이치라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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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몸이 두 쪽으로 갈라진 사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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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한 조각이 먼지 한 톨 한 톨로 돌아갑니다.

공기에 녹아버리듯 사라져가는 사동상.

 

모든 것의 원흉.

마동전사의 원흉.

 

그러나, 짊어질 수 없는 것을 짊어졌던 단 하나의 지지대.

 

지금 그것이, 아득한 3대의 시간을 지나

처음과 같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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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소식은 모든 소란이 다 가시고 난 뒤에,

희게 느껴질만큼 눈부신 빛무리 아래에서 침묵이 전해 주었습니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것만 같은 하늘과 땅과-

다시 태어난 것만 같은 인간과-

마음과.

생명과.

 

 

 

그렇게, 다이치들의 사동상과의 전투는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원작대로라면, 여기서 거진 끝이죠.

 

그러나 아직도 3-4 마지막 리뷰 분량과,

4권 통채로 한 권이 남아있습니다.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1, 2대 마동전사들의 설정과

사동상, 태양왕, 정령왕들의 새로운 설정에 의해

다이치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더 남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없어진 사동상을 대체할 '그릇'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동상은 비록 그 본성이 악함에 있어 세상에 악영향을 미쳐왔다고는 하나

노마 다오가 떠받치는 문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것.

 

그러나, 지금 그 사동상이 3대 마동전사들의 손에 의해

봉인이 아니라, 영원히 소멸되었습니다.

 

대체할 '그릇'은 '여기에 있다' 라고, 다이치는 말했습니다.

과연, 어떤 생각에서였을까요.

샤먼은, 살아남았을까요.

살아남았다면, 그는 에느마에게 무엇이라 말했을까요.

다이치는, 샤먼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다이치는, 그랑죠와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말 많군요;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이후의 찰스다윈 리뷰에서 해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와앗.

어깨가 다 뻐근합니다.

사진부터 어째 시간 좀 잡아먹는다 싶었는데

오늘 리뷰는 정말 시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그나마 성가셔서 사실 한자 몇 개는 사전 안 보고 넘어갔는데도 말이죠.(;;)

(...사전찾아 공부해봐야 일상용어에서 절대로 안 쓰인다는 걸

깨달은 뒤로 문득 고개를 내미는 면학에의 게으름...)

 

그래도 일단락을 지어둔 덕분에 다음 리뷰인 3-4의 5번째 리뷰는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말은 그쪽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잘랍니다.

오늘 오후에는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들과 개인적으로 송별 파티를 겸해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해서 슬슬 자둬야 하거든요.

감기는 하루만에 정말 모에심으로 다 날아간 듯하고.

 

그럼, 즐거운 꿈 꾸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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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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