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텀을 차마 알고 싶지 않을 정도로

게으른느긋한  리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로, 일단 찰스다윈 3-4권

즉 애니메이션의 최후의 전투 부분까지는 결말이 납니다.

 

그리고 찰스다윈 마지막 시리즈인 4권은 또한 거의 시신덴에 의한

오리지널 마무리가 됩니다.

그 다음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들 시리즈가 있고...

 

역시나 오랜만이므로 앞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제 모자란 글로 다이제스트하기 보다는,

기억을 되살리실 겸 지난 리뷰는 다시 한 번 훑어보시고 이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사법관(마동전사)들의 재앙의 원흉임에도 불구하고

태양왕은, 사동상을 완전히 소멸시키면 그를 대신할 것이 없다며

샤먼에게서 받은 검을 들고 사동상을 무찌르려는 다이치는 만류합니다.

 

그러나 다이치는 자신이 그것을 대신하겠다며

사동상을 상대로 단호하게 검을 꽂아넣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소멸해가는 사동상과 함께

라비루나에는 눈부신 빛이 만연합니다.

 

한편, 이번 리뷰는 다이치의 의식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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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어떻게 된 걸까?

 

라비...

가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걸까?

무사할까...'

 

온통 하얀 공간 속에서 수면에 둥실 떠 있는 다이치의 모습이 조그맣게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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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를 타고...

사동상을 쳐부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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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 죽어버린 건 아니겠지-'

 

갑작스레 머리를 스치고 지나는 생각에,

다이치는 멍한 의식을 일깨우듯 눈을 크게 뜹니다.

 

'말도 안 돼!

빨리 다들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동료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하는 다이치에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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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 마라]

 

그 목소리는 다이치들이 태양왕이라 부르는 자의 것이었고,

그는 다이치가 현재 있는 곳이

표현의 세계와 창조의 세계의 사이에 있는 형식의 세계라고 답합니다.

시간, 공간, 물질 등이 전혀 지배력을 갖지 못하는 세계라고.

 

그 설명을 듣고,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이치는 안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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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그를 가리켜 '태양왕'이라고 가리켜 부르는 말에,

그는 자신의 이름은 전부 인간들이 붙여준 것이라며,

자기 스스로는 진정한 자신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합니다.

 

다른 인간들이 부르는 호칭으로,

태양왕 이외에도 '메타트론' 혹은 '사마엘' 등의 이름이 있다며 가르쳐 줍니다.

(*둘 다 기독교에서 거론하는 천사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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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고 불리건간에 당신도 정의의 편이 아니냐는 다이치의 물음에

태양왕은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선과 악, 정의와 사악, 그 모두는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당연히 정의와 빛의 편이라 믿어왔던 태양왕이

자신은 그 어느쪽도 아니라고 답하자

다이치는 반색을 표하며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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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같은 소리를 해대는데

결론적으로는 선과 악 등의 구분은 인간의 것이며,

태양왕 자신은 그에 관여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소리를 구구절절 합니다.

 

머리 위를 보라는 태양왕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보니

햇볕이 눈부시게 내리쪼입니다.

 

태양왕은, 그 또한 다이치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는 발 밑을 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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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발치가 갑자기 암흑의 공간으로 변해서

무너져 내림과 동시에

무언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손을 뻗어 다이치를 붙잡으려 합니다.

 

다이치는 본능적으로 그만두라고 외치다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누...누가...그랑죠!! 엄마...라..."

 

마지막으로 라비의 이름을 속으로 크게 외쳤을 때,

불쑥 다이치의 손 보다 크고 강인한 누군가의 손이 뻗어와

다이치를 붙잡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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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아 무사히 절벽에서 올라온 다이치는,

그것이 아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랍니다.

 

"아...인. 어째서?"

 

"어째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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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억지로 이 곳 마나스에 불러 들인 장본인이,

잘도 그런 소리를 하는군."

 

"마나스?"

 

"형식의 세계말이다."

 

조금 전의 태양왕과의 선문답에서 어디라고 말은 들었지만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으니만큼 곧장 입력되지 않은 탓인지

다이치는 물음표만 허공에 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이번 몸의 수명이 늘어나버리고 말았군.

너에게도 나에게도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니

감사는 하지 않겠어."

 

"그럼, 라비가 당신과 에느마를 구하는 데 성공한거구나!"

 

사동상을 공격하면서,

죽어가는 샤먼과 그 죽음에 울부짖는 에느마의 영상이 떠올라

잠시 집중을 흐트려뜨렸었지만, 라비가 다이치를 제치고 나섰었습니다.

절대로 죽게하지 않을 테니 자신에게 맡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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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인사같은 거 안 해도 돼.

에느마한테서 듣지 뭐."

 

넉살 좋게 씨익 웃으며 무릎을 탈탈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다이치에게,

아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합니다.

 

"...별로 중요하게 여겼던 그릇(몸)이 아니다."

 

"뭐야? 그거. 아깝잖아.

모델 수준의 미형인데."

 

아인을 뒤로한 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면서 대답하는 다이치.

 

조그만 글씨로는 '그야 라비 쪽이 더 예쁘지만♡'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몇번이나 그릇(몸)을 바꾼 탓에, 그 때마다 굳이 그릇에 집착하지 않은 탓이다."

 

그리고 역시 조그만 글씨로 막간 대화.

 

'그것(샤먼의 몸)은 알콜 중독으로 만들어 버린데다...

외모를 이용해 빨리 출세할 수단으로 써먹었으니...'

 

'뭐야 그게?'

 

'애들은 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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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부터는 소중히 해야지."

 

여전히 스스로를 소중히 하라는 말을 반복하는 다이치에게,

아인도 조금 릴렉스하듯 피식하며 대답합니다.

 

"...그 무른 사고방식이 네 목을 죄지 않는다면 상관없겠지만.

잊어버린 건가? 나는 너희들의 적.

수많은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갔으며-

멀리 갈 것도 없이, 너를 죽이려 했던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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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우리들 사법관은 하늘에 의해 심판을 당한 존재일는지는 몰라도

내게는 당신을 심판할 권리같은 거 없어.

...당신은 지나칠 정도로 괴로워해 왔어.

 

...게다가

당신이 건네준 엘디카이저는 언제나 내 목숨을 지켜 주었어."

 

"...나는 그랑죠에게도 '처리'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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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여태껏 웃는 표정이었던 다이치의 얼굴이 미소를 잃고, 굳어버립니다.

그 표정을 본 샤먼, 씁쓸한 듯 말을 잇습니다.

 

"후...제 아무리 너라고 해도

역시 그것만은 용서할 수 없는 모양이로군."

 

"...정령왕이...

감시자..."

 

다이치의 중얼거림에, 태양왕이 다시 개입합니다.

 

[과연.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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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라. 그 또한 옳은 호칭이다.]

 

"태양왕..."

 

태양왕은, 정령왕들에 대해 설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감시자의 역할 또한 정령왕들의 의지와 동떨어져 있으며,

정령왕들 또한 제약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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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보는 세계와 그들(정령왕)이 보는 세계는...항상...이며...]

 

"태양왕!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그러나 설명이 거듭될수록, 태양왕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은데다

점점 뜻이 모호해져, 다이치는 모르겠다고 하지만

별로 그럴싸한 답변은 안 들려줍니다.

 

[-이며-...

-...의 -그대들의 관념으로

가장 가까운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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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이치의 몸이 희고 눈부신 빛에 감싸이더니

점점, 점점 높은 곳으로 부상합니다.

커다란, 아주 커다란 나무의 몸통을 따라 어디까지고 날아오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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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그 나무를 벗어나 더 까마득한 곳으로 올라가자,

그 나무 하나, 그리고 또 다른 하나, 하나가 수도 없이 모여들어

우주 속에 떠오른 숲 같은 비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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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모든 것이 뭉뚱그려져 나타내는 것은 우주.

멍하니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다이치에게, 아인이 말을 겁니다.

 

"...우리들 가운데 누구 하나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었던 자는 없었다.

아무래도 너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것 같군."

 

(...솔직히 태양왕의 말도, 아인의 말도 저는 여지껏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ㅅ=;

누구 책 가지고 계신 분 중에, 단순한 일어 - 한국어 해석이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가능한 분이 계시면 꼭 좀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잊지 마라.

너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갈 때가 되었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아인은 다이치를 뒤로한 채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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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가 이기면, 당신은 해방되는거야?"

 

"...그건 모른다."

 

"이길게!

당신도, 지구도...

이 아델라이드도 내가 반드시...

그러니까...!"

 

상냥한 마음에 안타까움을 담아, 아인의 불행을 자신의 노력으로 걷어낼 수 있다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이치는 말합니다.

 

그리고 다이치의 그런 말에, 아인은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델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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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이, 세상의 이름이 되었다.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그것 뿐."

 

사랑했던 이의 모습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아인에게,

다이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

 

"다이치...한 가지 가르쳐줬으면 좋겠군.

내가 사랑한 그녀는 아름다웠나?"

 

그 말에, 다이치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시 웃습니다.

 

"...마치 꿈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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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어쩐지, 뒷모습이지만 아인이 설핏 미소를 지은 것만 같았습니다.

아인은, 샤먼의 모습으로 돌아가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다이치도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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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여기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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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로 끝이 나는 게 아니야.

이제부터 시작인거야.

그렇게 해서 만약...

가스를 슬프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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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를...

라비를 상처입히는 것이 나 자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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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끝맺음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채로, 다이치는 스스로에게 굳게 맹세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미쳐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게 될 때,

다이치는-

 

그렇게, 사동상과의 길고 길었던 싸움이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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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비는 마법진 안에서 자신의 생명을 걸어 엘디카이져의 봉인을 푼 사유리의 유체를

내려다보며 상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결국 어머니도, 여자도 될 수 없었던 불쌍한 사람이다.

지금, 죽어버려도 당신을 위해서 울어줄 사람같은 건 아무도 없어...'

 

그리고, 또 장면은 잠시 라마스와 메이에게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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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월면에 남겨두고 온 아내도, 아이도 있었지...

그리고 우리 일족의 괴로움을...나만 잊어버릴 수는 없었어...

 

그러니 라비루나의 아름다운 이 땅을...

사랑해서는...안 되었어."

 

시신덴의 그림체로 매우 참신하게 변한 얼굴의 구 아그라만트, 브이 라마스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일족의 재앙을, 괴로움을 자신 혼자만의 것으로 할 수는 없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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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

 

그 말에 브이 메이는 눈물을 글썽입니다.

결국,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라마스의 고백에.

 

"메이...힘을 빌려 주게.

복수에 길동무를 시킨벼러니 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소한의..."

 

라마스가 내민 손을 메이가 붙잡았고,

마력이 빛의 형태를 띄고 방출됩니다.

 

"보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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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마스가 자신의 생명을 걸어 갚은 것은

사유리에게로 돌아갑니다.

 

복수의 길을 걷기 위해 내쳐버린 딸.

사랑해주지 못하고, 어둠과 고통 속에서 살게 했던 피붙이에게

최후의 힘을 다해 최소한의 보상을.

 

"...아버지..."

 

사유리는, 자신의 생명이 돌아온 것이 아버지의 의지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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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내게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시간을 주셨어.

...마리우스...

너도 내게 시간을 주겠니...?

 

라비는, 안타까운 마음과 애처로움을 담아 그렇게 말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긍정의 의미를 담아 웃어보입니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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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의 첫 접촉.

라비는 입을 다물었고, 사유리는 그런 라비를 끌어안고 조용히 사죄합니다.

 

"미안하구나..."

 

자신의 속으로 낳은 아이임에도,

자신 또한 아버지 라마스와 마찬가지로 복수에 눈이 멀어

라비를 버려두고 만 것.

그로 인해, 헤어릴 수도 없이 많은 슬픔과 아픔을 안겨주게 되었던 것.

 

사유리는, 1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말을 알지 못했기에

그저 자신의 아이를 더 꼬옥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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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상태로 에느마를 찾아낸 샤먼의 뒤를 누군가 밟습니다.

샤먼은 날카롭게 그곳으로 시선을 보냈고,

그다지 감출 생각도 없었던 듯 그는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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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주는 건가? 당신이 죽인 남자를?"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지?]

 

"사동상은 사라져버렸으니 말이야.

이번 마동전사가 하는 걸 보고, 또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더 이상 세계를 부수고, 자신 또한 사라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던 샤먼은

문득 쓸쓸한 눈을 합니다.

 

"...서두르진 않을거야.

시간은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남아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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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구나...아인]

 

"...당신도 조금 변했어. 그랑죠.

지금의 당신은 마치...그래."

 

사고방식과 함께 변해버린 샤먼(아인)에게 그랑죠가 한 말에,

샤먼이 그렇게 답합니다.

 

"사람같아."

 

[...우리들 정령계의 왕은 태고적에 만들어져 자아를 가졌지만...

인간은 아니다.

죽음을 알지 못하며, 혼을 갖지 아니한 존재다....]

 

그렇게 말하는 그랑죠의 표정 역시 뭐라 말할 수 없이 가라앉아 있었고,

그것은 인간적인 표현을 써서 일컫는다면...'쓸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너희들이 말하는 '인간'과 함께 지내는 사이에

여러가지 것들을 지나치게 알아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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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혼을 갖지 못한 내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너를 이 손으로 심판했던 바로 그 때]

 

인간의 감정을 갖지 못했을 터인 그랑죠가,

아인을 어둠 속에 구속하며 괴로워했노라고 하는 말에

샤먼은 눈을 크게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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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꺼질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랑죠에게는 보이지 않게.

 

"...다이치에게 가 줘.

그 아이는 이제부터 기나긴 싸움을 시작해야 하니까."

 

그렇게 그랑죠가 사라지고,

이번에는 제 2의 인기척이 뒤에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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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느마였습니다.

 

"...너덜너덜하잖아."

 

"아아. 네 말 그대로야. 꼴사납지?

마음껏 비웃어도 좋아."

그 말에 에느마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고

천천히 샤먼에게 다가와 손을 뻗으며 말합니다.

 

"안 비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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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비웃어.

당신이 이렇게 살아있는걸.

이렇게 내 앞에 있는걸."

 

"에느마..."

 

그 단호한 대답에, 샤먼은 재차 놀라고 맙니다.

이런 여성이었던가. 에느마는.

 

"...당신이 그 누구를 사랑한다 해도 좋아.

전세도, 내세도...

나를 잊어도 좋아."

 

기어이 에나므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맙니다.

 

"하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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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만의 것이야...!"

 

굳세게 자신을 끌어안으며 그렇게 말하는 에느마의 머리 위에서,

샤먼은 눈을 감고 평안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군."

 

그리고, 마주 안습니다.

 

"너를 위해 지킨 그릇이니, 하다못해 이 몸이 다할 때까지는

너의 것으로 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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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일들을 제쳐놓고 그저 현재의 샤먼만을 자신에게 달라고 말하는 에느마에게,

샤먼은, 그녀가 가장 바라마지 않는 말을 들려줍니다.

 

"천 년이 지나도, 너를 잊지 않을거야."

 

 

 

 

 

 

 

...아니 뭐, 원작 상에서 저 둘 분위기 좋게 끝나니 어쩔 수 없긴 한데...

...야; 아델라이드 어쩔거야;;;

다시 만나자며;;;

 

...라는 싸한 감상을 지워버릴 수 없는 쌀이었습니다.

=ㅅ=;;

 

여하간 다시 다이치들에게로 돌아가지요.

남녀 커플링 보고 있자니 다이치와 라비의 얼굴이 심히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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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개인 아름다운 하늘 아래,

불꽃과 대지의 마동전사가 그의 가디언을 곁에 두고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그랑죠.

당신들 정령왕이 우리들 사법관의 감시라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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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그걸로 족해."

 

[...다이치...?]

 

의외로 시원하게 자기 안에서 해답을 얻어버린 다이치에게,

그랑죠 쪽이 납득하지 못합니다.

 

"...내게, '절대'같은 자신감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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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세계는 수많은 생명들의 것이야.

게다가..."

 

꽃같은 연인의 얼굴이 방그레 미소짓는 장면과 겹쳐,

다이치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그랑죠에게 담담하게 털어놓습니다.

 

"라비가 살아 있어...

아니, 라비르 살게 해 준 이 아름다운 세계를

내 손으로 부수다니, 그럴 수는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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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만약에 내가 제정신을 잃고

이.것.을 멈추지 못하게 되면..."

 

다이치의 손 안에서 빛나는 것은,

다름아닌 사동상을 대신해 세계를 지탱할 핵이었습니다.

대체품이 없다고 태양왕이 말했던 것은 그 핵을 지탱할 그릇.

다이치는, 사동상에 이은 '그릇'으로서 자기 자신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그랑죠...

나를 죽여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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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아를 잃고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없게 되면...

당신은 감시자로서의 의무를 다해 주기를 바라."

 

세계를 파괴하느니 자신을 없애달라는 열한 살 소년의 말에,

그랑죠는 자신이 택한 마동전사를 품에 안습니다.

 

도저히,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어서.

 

하지만, 다이치는 정작 웃습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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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죠를 아주 좋아해."

 

[...함께 싸우자...다이치...]

 

그리고, 다시 베이직한 복장으로 돌아온 다이치의 뒤켠에서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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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달려오는 것은 다름아닌 구리구리와 가스.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다이치에게 안기는 구리구리를 안아들자,

그 뒤로는 사유리와 라비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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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싸움이 끝난 이후의, 작은 평화.

다이치의 미소에 맥이 풀린 라비가 발을 헛디디는 것을,

다이치가 잽싸게 가서 안아 받아듭니다.

 

"어리버리!"

 

"누가 어리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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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이제 끝났네!"

 

"바-보. 이제부터잖아?"

 

라비루나에 사는 이들에게, 더 이상 사동상의 위협에 시달릴 일은 분명 사라졌지만

3대 마동전사들의 싸움은 정말로 이제 또 새로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그들 자신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원래...저 아이의 힘은 양날의 검이었어."

 

기뻐하는 아이들의 뒤에서, 메이는 생각한 바를 입에 담았습니다.

 

"괴로움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것을 억누르는 힘도 생겨나지...

저 아이는 앞으로도 헤어릴 수 없을만큼 괴로워하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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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의 그 말을, 사유리가 이어 받습니다.

 

"더욱이 태양왕은 저 아이의 내부에 '인페르노의 문'을..."

 

끝을 흐리고 마는 사유리의 말에, 이마크가 못을 박듯 강한 어조로 타이릅니다.

 

"우리들이 약한 소리를 해선 안 돼지.

나는 믿는다."

 

"다이치는 문. 라비는 열쇠. 그리고 가스는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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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 아이들을 믿겠어.

이로서 진정한 싸움이 시작한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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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는 패스.

혹여 나중에 내키면 수정해서 넣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레이션이 아니라 KATSUMI라는 가수의 [The Force]라는 노래 가사가 나레이션처럼 실려 있습니다.)

 

루나의 탑에 올라, 석양을 구경하는 두 사람입니다.

차림새의 가벼움으로 보아, 어쩌면 자고 일어난 다음날 새벽일지도 모르겠고요.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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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샤먼...

그 녀석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

 

"글쎄. 그런데 지금 네가 그 녀석 걱정할 때야?

한끗만 잘못해도 바로 다음번 녀석의 타겟은 네가 될 텐데."

 

그렇게 말하려 라비는 다이치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찍습니다.

라비의 말마따나, 이제 인페르노의 문(핵)은 다이치 내부에 있으니,

혹여라도 다시 샤먼이 모든 것을 부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위험해질 것은 다름아닌 다이치니까요.

 

"...응...진짜 그렇네."

 

그제야 자신이 샤먼에 의해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는지 조금 암담하게 대답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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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메마른 눈동자는 잊을 수 없어...

생각해보면 정령왕들도 마찬가지야.

불사...라는 건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괴로움같은 걸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어..."

 

"........"

 

[영원히 이어지는 생의 주박...

계속 질질 끌려가게 되고 마는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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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켜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전히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다이치의 말에,

라비는, 문득 떠오른 싯구를 입에 담습니다.

 

"...'낮은 지상에 태어나'"

 

다이치는 귀를 쫑긋 세우고 라비의 말을 듣습니다.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축복이라.

고로, 죽을 수 있는 행복을 가진 인간인 나는

이제 탄식을 거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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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의 '일몰'이잖아.

잘 알고 있네. 누구에게 들었어?"

 

그 당연한 질문에 라비는 잠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보낸 뒤에

한 박자 늦게 답을 합니다.

 

"...너잖아."

 

"에? 그랬나?"

 

그리고 날아오르는 새에 다이치가 다시 주의를 빼앗김으로서,

자세한 것은 묻혀집니다.

 

그 시는, '섀도우'가 라비에게 들려준 것이었습니다.

(*앞서 세익스피어 리뷰에서 적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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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생명.

 

"...우리들이 지켜낸 세계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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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내가 지킬거야."

 

시작되는 새로운 하루, 햇살 아래 가장 잘 어울리는 눈부신 미소로

다이치가 웃으며 그렇게 말합니다.

라비도, 그 미소에 따라 웃으며 대꾸합니다.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무한히 펼쳐질 앞으로의 미래 앞에서도,

두 사람의 미소가 꺼지지 않기를.

마음이 바래지 않기를.

맹세가 깨어지지 않기를.

 

그것을 위한, 진정한 싸움이

조용히, 그들의 내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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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가슴에 품은 소망을, 내일로 의탁하며 ~

C.DARWIN.3

- EFREETI GRANZORT -

 

[FIN]

 

 

 

 

 

 

 

 

 

 

 

 

 

 

 

 

 

 

이렇게, 길었던 찰스다윈 3권의 리뷰가 끝났습니다.

권수로는 무려 4권, 페이지로는 1000 여 페이지 남짓의 찰스다윈 3권.

 

그 어마어마한 양과 더불어 게으름에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친 리뷰가 되었습니다만

그간 기다려주시고, 함께 감상을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왠지 감개무량하네요.

 

앞서 말했다시피, 이제 찰스다윈 시리즈는 한 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쪽은 또 꽤 상세하게 리뷰하고 싶어지는 부분이니

앞으로도 부지런히 계속해야 할 터지요.

 

물론 그 이후로도 11살 이후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이별로 또 있고...

...아 정말 깁니다,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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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맨 뒤에 서비스 페이지랄까.

또 노래 가사와 함께 일러스트가 2P로 펼쳐진 페이지인데...

노래는 패스하겠습니다.

 

오랜만의 리뷰인지라 에너지가 부족해요.

하악하악.

 

4권의 리뷰는 부디 이전 텀처럼 무식하게 한량없지 않도록-

하다못해 주간, 혹은 격주간으로라도 계속할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최근에 너무 그랑죠의 장작이 약해진 탓도 있습니다.

애니라도 다시 한 번 보고 심기일전을 하던가 해야지.

 

그럼, 오늘밤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하던 거 정리하고, 나갔다 와야겠군요.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 부디, 내내 평안하시기를.

도막사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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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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