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지는 찰스다윈 4권의 두 번째 리뷰입니다.
훗, 역시 사람은 계기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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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중반의 아동에게는

말이 아니라 발로 한다!

 

곧바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리뷰는 왕자님도 골고루 나오셔서
리뷰하면서도 참 즐거웠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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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대지에서, 물의 마동력을 빌어 수원(水源)으로부터 물을 끌어올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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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듯, 앉아서 휴식을 취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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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갑자기 동물들과 푸른 초목이 튀어나오는 건 만화니까.(...)
한숨 돌리고 앉아있는 라비에게, 아쿠아비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몸도 마동력도 완전히 회복한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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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우등생이거든."


그 건방진 대답에 아쿠아비트는 피식하고 웃을 뿐입니다.
한편, 라비는 말을 잇습니다.


"마침 잘 됐어.
당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과거의 대전투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꽃과 바람의 마동전사의 혼은 정화되지 않은 채로
지금도 방황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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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잔인한 이야기지."


[라비...]


라비가 할 말을 눈치챈 듯, 아쿠아비트의 눈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신경쓰이는 것이 하나 있어.
그들과 마찬가지로 방황하고 있을 물의 마동전사의 존재가...
아무데서도 느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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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그리고 아델라이드의 혼은...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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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의심하는 건가?]


잔잔하게 그리 묻는 아쿠아비트.
그러나 라비 역시도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아쿠아비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니야...]


"그럼 대체..."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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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기도하는것 뿐]


"기다려! 아쿠아비트!"


그렇게 아쿠아비트는 뜻 모를, 그러나 불길한 소리를 남겨두고 사라집니다.


정화되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는 카구야와 아인의 혼.
그리고 역시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아슈레이와 아델라이드의 혼.


아마도, 바람의 마동전사들 역시도...
어딘가에 '속박'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 해답을 얻을 길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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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건에 들어간 마을 한가운데에서 일을 돕고 있던 가스와 구리구리.
그랑죠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멀리까지 나갔던 다이치가
그 대화를 마치고 돌아와 그들과 마주칩니다.


"얏호-♡"


"다이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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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가스. 라비 어디갔어?:


"에, 그러니까..."


"조금 전에 어머님과 함께 있는 걸 봤는데...
급한 용건인가요?"


"당연하지!"
일초라도 더 라비와 있어야 한단 말이야.
시간이 아까워!"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탈 것(동물)을 재촉해
라비를 찾으러 가는 다이치의 뒷모습을 보며
가스 역시도 이제껏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립니다.


"...아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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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냐 구리?"


"다이치군...이제 돌아가야 하니까요."


"돌아가? 다이치, 어디로 돌아가 구리?"


"지구입니다. 학교도 가야 할 거고...부모님도 걱정하고 계실테죠..."


이제 정말로, 본편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고락을 함께하는 생활의 종장이.


한편, 가스의 제보에 의해 라비를 찾으러 간 다이치는
사유리에게로 곧장 향했습니다.


"라비 어머니...!"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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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사유리의 모습을 보자 얼굴을 붉히는 다이치.


"에...그러니까, 저기..."


'이 사람, 진짜 다크나이트였던 사람 맞나?'


어물어물하고 있는 다이치에게, 사유리 쪽에서 먼저 말을 꺼냅니다.


"너에게 아직 인사를 하지 않았구나."


"에?"


"...마리우스 말이야. 나와 헤어지고 나서
그 아이에게는 굉장한 시련이 닥쳤을 테지.
훌륭하게...스스로 숙명을 받아들여 여기까지 와 주었지.
아마도 그건...네 덕일거야."


이 시점에서 사유리는 다이치와 라비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마도 두 사람이 단순히 사이가 좋은 동료 이상의 관계라는 것을,
어머니로서 사유리는 깨닫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정작 감사 인사를 받는 다이치는 말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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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못 했으니까...
그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그렇게 내 품에서 떼어놓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었어."


슬픈 표정으로 그렇게 사유리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던 다이치는
조금 화가 난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사유리상. 품에서 떼어놔선 안 되는 거였어요."


그 말에 사유리가 놀란 표정으로 다이치를 바라봅니다.


"부모가 된 이상은, 자기 아이가 독립할 때까지
설령 어떤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운명을 할께할 의무가 있는 거예요.
이건 저희 아버지 말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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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라도 부모로서의 입장을 포기한다면
두 번 다시 부모가 되어선 안 된다고."


거기까지 술술 말하던 다이치, 뒤늦게사 아차.


"죄송합니다. 건방지게 이런 소릴...!"


얼굴이 새빨개져서 급히 고개를 숙이고는
쌩하니 왔던 길로 돌아가는 다이치.


하지만, 그 소란의 여운에 젖어 사유리는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습니다.


"...그 말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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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도 아버지와 같은 일을 반복해버린 거니까..."


자신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어린 딸을 버려두고
긴귀부족에의, 성지 루나에의, 달에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아그라만트(브이 라마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막기 위해 라비를 버려두고 나선 다크나이트(사유리).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탓에 제대로 다뤄지진 않았지만
사실 사유리는 라비에게 어머니로서 받아들여지기에는 그 당시 허물이 많았습니다.
라비로서는 사유리를 원망하고 미워해도 사실 당연한 것이었달까요.


정작 그런 소리를 한 다이치는 계단을 내려오며 시무룩해 있었습니다.


'...쳇. 뭐야. 이래서야 나는 친절한 우편 배달부, 아니면 택배 배달부잖아."


2컷의 이미지컷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젼은 무려 찰스다윈 2권에서 등장했던 양과 늑대로.


'날 것' 딱지가 붙은 양 라비를 엄마 양에게 데려다 준 늑대 다이치.
수고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땡인 거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던 다이치, 퍼뜩 깨닫습니다.


"...이거, 혹시 나 지금 질투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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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라비에게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나 같은 거한테도 마음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피가 이어진 어머니가 있어
그러니 나는...]


"...우와, 엄청 볼품없어....
그런가...이거였구나.
계속 스멀스멀 화가 치밀어 오르던 원인이."


외로워하던 라비에게, 의지할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을
순수하게 기뻐해줘야 마땅하겠지만
라비에게 가장 크게 자리매김하고 싶었던, 유일하고 싶었던 다이치로서는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대로 계단에 주저앉아 자기혐오에 빠진 다이치.


...얘, 11살이잖니.

괜찮아 괜찮아;
...랄까, 가족에게 빼앗긴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네 연령대 1.5배 이상 넘었거든;
훌륭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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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 슬픔에 잠긴 사람을 도리어 원망했던 거야.
그렇지만...]


계단에 주저앉아 그런 생각에 잠겼던 것도 잠시.
다이치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는가 싶더니-


[그렇지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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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상.
당신에게 마리우스는 돌려드릴게요.
하지만 라비는....]


힘차게 달려나가 손을 뻗는가 하더니-

[라비는...못 드려요!]


"라비-♡"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 바람에 사이좋게 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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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뒤에서 튀어나온 다이치에게 떠밀려
바닥에 넘어진 라비는 열받은 표정으로 뒤돌아 봅니다.


"뭐...뭐하는거야, 너 이 자식?!
위험하잖아! 이 바보 자식아-!"


아니나 다를까 좀 앙탈.


"에헤헤♡"


천데렐라인들 이 미소에 따라갈까요.
좋댑니다.


"기분 나쁜 녀석. 얻어맞고선 뭐가 좋다고 히죽거려."


자기가 걷어찬 상대가 좋다고 히죽거리고 있으면 확실히 기분 묘하겠지요.


"어떡해, 라비. 내 얘기 좀 들어 봐."


"뭐가?! 빨리 비켜,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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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상에게 시비 걸어버렸어."


너무 엉뚱한 이야기라 라비도 순간 당황합니다.


"뭐라고?!"


"미안- 네가 말 좀 해 줘!"


"내가 알 게 뭐야! 내 바빠."


"앗, 잠, 잠깐만 라비.
어디 가는거야? 할 이야기가 더 있단 말이야."


"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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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섭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다이치.
그리고 그런 다이치에게 표정이 보이진 않았지만
살짝 뺨을 붉히고 있는 라비.


".........."


"...라비, 나...
나 돌아가야 한단 말이야!"


등 뒤에서 다이치가 남긴 말이,
마치 마법처럼, 주문처럼...
라비의 내부에서 메아리칩니다.


[- 돌아가야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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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그렇게 생각하며 라비가 향한 곳은
어쩐지 비밀스런 느낌이 드는 방이었습니다.


"모두들 모이셔서 제가 딱 맞춰 온 모양이군요."


그리고 라비의 등장에,
아마도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은 전원 놀람을 금치 못했을 겁니다.


"...슬슬 들려주실까.
당신들이 뭘 꾸미고 있는지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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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뜻밖에도 그 방에 있던 인물들은
그들의 적이나 첩자가 아닌, 다름아닌 사유리와 브이 메이들이었습니다.


"...마리우스..."


"할머니...다이치를 지구로 돌려보낼 마음 따윈 없는거지?
다이치를 대체 어떻게 할 셈이야?"


"라비..."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려는 브이 메이의 앞을, 브이 이마크가 가로막고 나섭니다.


"[인페르노의 문]을 내포한 '사동상을 대신할 그릇'이 된 다이치를
이대로 아무 조치 없이 방치할 수는 없다...
이해해다오,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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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에서 사동상과의 마지막 전투 씬에서,
[인페르노의 문]을 내포한 사동상을 없애서는 안 된다는 태양왕의 말에
다이치는 [대신할 것]이 [여기]에 있다며 망설임없이 사동상을 깨부숩니다.


그 [여기]라 함이, 바로 [다이치] 자신이었던 겁니다.
이로서 다이치는 단순한 마동전사인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 거대한 [인페르노의 문]까지 내포하게 된 거죠.


"그래서?
봉인으로 칭칭 감아서 빛의 탑에 영원히 감금하시겠다?"


라비의 말에, 세 사람은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정곡이야...?
나는...샤먼의 판도라의 샘에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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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제관들이 하는 짓거리는 언제나 똑같아.
그거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는거야...?
...그런 거, 절대로 용서치 않아!"


다이치를 구속하려든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라비에게,
이번에는 사유리가 말합니다.


"...아무리 마동전사라 해도 미숙한 너 혼자서
우리 세 명을 상대로는 무릴거다.
바보같은 짓 그만두렴, 마리우스."


차가운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주문을 외는 사유리.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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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가스."


"저도 그런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디선지 모르게 가스도 등장해,
제관들이 하는 짓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다이치와 라비 두 사람을 생명을 다해 지키겠다 맹세한 가스가.


그는, 진심으로 온 몸을 던져 두 사람을 평생 지키겠지요.
지금 이 순간처럼.


"할머님...
저를 실망시키지 말아 주세요.."


라비가 강하게 힘으로 몰아붙이려 했다면,
가스는 예의 그 강직함으로 세 사람을 설득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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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도...좋아서 그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다른 방법이...!"


"있어."


"라비군..."


"있잖아. 오로지 단 한 가지 다른 방법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매서운 라비의 눈초리가,
그 방법이 심상찮은 것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 추측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듯
브이 메이가 손을 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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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하는 소리냐?
라비...그게 어떤 것인지 알고 말하는게야?"


그리고 그 말에 이어 사유리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라비를 바라봅니다.


"...어째서...그렇게까지..."


왜 다이치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느냐, 라는 사유리의 말에
라비는 고개를 살며시 숙인 채로 웃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장면은 바뀌어,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씬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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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좀 제대로 먹어.
여관 누님들이 걱정하잖아.
겨우 제대로 된 걸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굉장한 건지
너 아직도 모르는거냐?"


걱정해주는가 싶었는데 결국은 타박입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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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그런 점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광쟁이 도련님이시구만."


"...나도 알아.
이제와서 뭘. 모두들 잘 시간도 아껴서 복구작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나만 팔자좋게 지낼 순 없잖아.


"오. 드디어 입을 여셨군.
그래봤자 네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도면 그리는 거 정도밖에 없잖아.
먹지 않으면 머리까지 피가 안 돌아."


"네네, 잘 알겠습니다. 육체노동에 맞지 않는 저는
잘 자고 잘 먹고 힘내서 머리를 풀 가동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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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때까지 남은 며칠간 있는 힘을 다하지요."


"그런거지."


분명 다이치가 '돌아간다' 라는 말을 입에 담았음에도,
라비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태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태도에 조금 빈정이 상한 듯, 다이치는 말을 돌립니다.
일부러 심술을 섞어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어머니하고는 이야기했어?"


"아!"


"이야기 좀 잘 해 줬어?"


라비, 잠시 생각해보는 시늉을 하더니-


"음- 아니, 도리어 불에다 기름을 부었달까?"


"에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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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그리고 나 전사인걸.
서로 차곡차곡 이야기해보자던가 하는 거 나한테 안 맞아."


"...세계를 뒤흔든 전투가 바로 어제 일인데
오늘은 가정내 전쟁이라니...말도 안 된다고."


그 말에 라비가 신나게 웃기 시작합니다.
평화로워서 좋네! 라고 염장을 지르며.


"웃을 일이 아니잖아. 아, 진짜-"


하지만 라비는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별로, 상관없잖아. 상관없으니까."


사유리와 라비 자신은 별로 상관없다고.


"태평하구나, 라비는...진짜 뭘 모른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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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부모같은 건 없다고 여기고 살아왔어.
그게 갑자기 가족이라느니 뭐라느니 해도 와 닿질 않는다고."


"...라비..."


"너와 네 어머니같은 사이는 못 된다는 거야.
나는 나, 그 사람은 그 사람. 난 나 좋을대로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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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그래?"


"...잠깐 자기혐오에 빠져 있어.
...그래도 별로 안 좋아, 그거.
하다못해 어머니라고 불러드린다던가..."


"아아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불러주지.
그저 말 한 마디일 뿐인데.
오케이, 오케이- 나 경력있는 거짓말쟁이고 말이지.
그 정도야 간단하다고."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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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지."


"거짓말 투성이로 범벅이 된 관계를 쌓는 것보다는
하다못해 솔직하게 있어주자는 거지.
그 쪽이 서로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
...인데, 어이. 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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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와의 관계에 대한 라비의 생각을 다 듣고 나자,
라비에게 어리광을 피우듯 폭 안겨버리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당황스럽다는 듯 뭐냐고 합니다.


"...너무 어려워, 너는..."


[사실은 가장 상처받았으면서...
그리고 그만큼 누구보다도 다정하면서]


"상관없지만."


"...무거워."


"라비..이제 말 돌리지 마.
나, 너한테 확 말해버릴거니까."


금구처럼, 무겁게 서로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으면서도
쉬이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던 한 마디.
다이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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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
네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알고 있어."


"이제...아무데도..."


"하지 말라니까."


[-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야 하는 다이치.
돌아가고 싶지 않은 다이치.
돌려보내야 하는 라비.
...아마도...돌려보내고 싶지 않은...라비.


두 사람의 뜻이 비록 같다 해도,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거니와...


진심으로 라비가, 다이치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사랑하며
그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다 주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그를 속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라비는 도리어 다이치가 떠나도록 배려합니다.
여러모로, 말이죠.


키스 끝에 어째서인지, 다이치의 손이 축 늘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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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의미심장한, 그러나 애잔한 미소를 짓습니다.


"...돌아가는 거야, 너는."


나는 돌려보낼 거야, 너를.
돌려보내선 안 된다고 하는 너를, 내 온 힘을 다해 돌려보낼거야.
그건 분명 내게 고통이 되겠지만, 그렇다 해도 나는 너를...


네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하루카 다이치를 구속하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부숴버릴거야.
내가 막을 거야.


그러니 너는 돌아가.
내 곁을 떠나서, 지구로...


기약 없는 이별이 되더라도,
나는 너를 구속하느니 내 심장이 찢기는 쪽을 택할 거니까.
백 번이 되었건, 천 번이 되었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다이치.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라비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인페르노의 문]을. 암흑을 끌어안은 다이치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요.
어째서 사유리와 브이 메이는 라비가 택하려는 '방법'에 그토록 놀란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해서 라비는, 다이치를 돌려보낼까요.


다음 리뷰에서, 그 해답을 들려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이치를 향한 라비의 진심과 함께.


정말로 박수를 치다 못해, 입술을 깨물다 못해
끌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애절한 라비의 결심을...

 

 

 

 

 

 

 

 

 

 

낮에 빨아둔 후드 자켓이 아직도 안 말랐습니다.
밤에 지붕 위에서 입고 개기던 나의 친구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춥습니다. 오늘은 후딱 들어가야겠습니다.
좋은 밤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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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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