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이 좀 많았습니다.
잡설도 많고...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당장 리뷰 첫페이지부터
왕자님 얼굴에 먹칠이 좀 격하긴 하지만
어두운 내용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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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봐' 버렸어.]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것들이...
얼어붙은 땅속 깊은 곳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것들이...
그것들은 이 모든 것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충족된 적 없이...쭉...
눈부시고...따스한 존재에 굶주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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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정도로...메말라 있어."


[불꽃의 사법관]


[빛에 가장 가까운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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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그것들이 원하는 모든 것의 결정(結晶)과도 같은 존재야.
녀석들은 쉬임없이 다이치를 주시하고 있어.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죽이고 조심스럽게...
틈을 노리고 있어.


절대적인 빛.
빛나는 태양빛이
아주 조금이라도 그늘을 보이면, 눈깜짝할 사이에 파고들어 오겠지...


녀석들은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래, 태양에 아주 조그만 흑점이 생기는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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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이 내게 보여준 광경.
그게 아인의 과거의 모습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이치의 미래의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


[죽...여...주겠어...]


"하지만 나는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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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수억의 무수한 어둠.
이빨을 드러낸 무한한 마.
녀석들이 태고적부터 굶주려 있던 것...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앞을 다투는 무리들..."


[...갖고 싶다...]
[...갖고 싶어...]
[뜨거운 것...]
[빛을...]
[따뜻한 것을..]
[갖고 싶다...]
[갖고 싶어!]


"거기에서 꿈틀대는 야수가
앗 하는 사이에 다이치를 갈기갈기 찢어서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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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치는 두 번 다시
녀석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돼.
아니...그렇게 되면, 그건 더 이상 다이치가 아냐.
모든 것을 다 빼앗아 탐식당한 뒤에 남는 것은...
모든 것을 압도할 강대한 파괴력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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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마왕."


스스로 원해서 소년에게 짐지워진 암흑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것이었기에-
그것이 방향성을 잘못 틀었을 때의 파장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것일 테지요.


다이치가 더 이상 다이치가 아니게 되는 수준의 문제를 넘어
이 세계가 끝이 나게 되겠지요.
이 문맥으로 보아선 모든 빛을, 암흑의 마왕이 파괴할 테니.
과거, 아델라이드를 잃고 미친 아인이 그랬던 것처럼.
아니, 분명 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더욱 크고 강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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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당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
그리고 나는 그 기회를 제공할 그 녀석의 흑점이야."


실제로, 다이치는 '인페르노의 문'을 받아들이기 이전,
라비를 계기로 잠시 암흑에 휘말릴 뻔 했었지요.(*셰익스피어 리뷰 참조)
다이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아마 언제라도 라비일테니.


"...그러니 새삼스럽지만 사실 이건 내 의무이기도 하잖아?"


"아니..아니!"


사유리가 강력하게 반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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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너까지 물의 사법관의 주박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니?!
너를 그 숙업 아래 낳은 것은 나...
그리고 책임이라면 내게도 있어!
다이치가 '인페르노의 문'을 받아들인 이 싸움을 이끈 것은 다름아닌 내 아버지니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어머니의 입장으로 외치는 사유리에게
브이 이마크 또한 동의합니다.


"그래, 라비...우리들에게도 또한 책임이 있다.
분명 숙명의 별을 가진 아이로서 태어난 것은 너희들이지만
너희들을 싸움에 끌어들인 것은 바로 우리들...
우리들이 너희들을 찾지 않았다면, 어쩌면..."


거기까지 말하는 브이 이마크의 말을, 브이 메이가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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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구할 수 있다고...생각하느냐?"


연출에 의해 장면이 시간적으로 약간 엉클어져 있습니다.
다이치가 '돌아가기 싫어' 라고 한 장면,
그러니까 라비가 '넌 돌아가는 거야' 라고 선언하며
동시에 다이치가 라비 품에서 쓰러진 장면.


그 장면은, 이 대화 이후의 것입니다.


기절한 다이치를 씁쓸한 미소로 끌어안고 있는 라비.
그리고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세상 그 누구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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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불가능해.
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나는 알고 있어.
...하지만, 구하고 싶다는 마음에 거짓은 없어.
...그것을 가르쳐준 것은 바로 다이치야."


"그만두렴...!
그렇다고 해서 왜 네가 그렇게까지..."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말리려는 사유리에게
라비를 자신의 진심을 숨김없이 털어놓습니다.


"왜냐고?!
간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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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내 모든 것이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보여준 라비의 비틀림, 어긋남...
그것은 전부 한 번도 사람을 믿어보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본능과도 같은 방어였던 겁니다.

그리고 다이치라는 '인간'에게서 '인간'으로서 사랑받게 된 지금의 라비에게는
삶의 지침이 매겨진 겁니다.


"나는...쭉 혼자였어.
부모 같은 건 몰라. 출생 따윈 생각해 본 적도 없어.
세상은 내게 있어 쓰레기 더미의 산일 뿐이었고,
다른 사람은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장식한 지저분한 나무인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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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그늘에 숨어 아무것도 믿지 않고...
나 자신조차도 혐오의 대상이었어.
모든 것을 거절해야만 살 수 있었어...!"


아픔 없는 과거는 없다 하지만,
라비가 말하는 과거는, 사실 라비의 전부이기도 했습니다.
다이치를 만나기 전까지 라비를 가닥 채워왔던 것.


"...우욱"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을 자식을 버렸다고 생각해왔던 사유리는
라비의 그 말에 억눌렀던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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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게는 한 번 만져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모든 것을
당연하다는 듯 가지고 있는 그 녀석이...
너무 미웠어.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깨닫게 되고 마니까."


세상은 이렇게나 어둡고, 차갑고, 쓸쓸하고 괴로운데...
어째서 너는 웃고 있는 걸까.
세상은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미소가
하루카 다이치와 라비라는 인간이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게끔 한다.


같은 열한 살인데,
같은 마동전사인데...
대체 이 차이는 뭐지?!
왜 나는 갖지 못한 것을 이 녀석은 당연스레 갖고 있지?!

 

"닥치는대로 공격했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상처입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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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그래도 그 녀석은 끈질기게...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안 믿었어.
믿을까보냐, 라고도 생각했었어."


[도와줄 테니까 이쪽으로 와]


"쓸데없이 커다란 그 눈이
필사적으로 내게 말하고 있는 것을..."


[네가 필요해]


"아무리 상처입혀도...
내게 뻗어주는 손..."


[너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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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라비...!]


[이제 그 누구도 네게 상처입히지 못하게 할 거야]


[아무도 네 상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라비...내가 지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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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지켜 줄게]


이미 충분히 세상의 더러운 면을 보고 괴로움을 당해 나(라비)는
충분히 더럽혀질대로 더러워져서 너덜너덜한데.


그럼에도 너는 이런 나를 지켜주겠다고 하는 걸까.
상처투성이라, 작은 생채기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여기게 된 무딘 나를...
너는 감싸겠다고 하는 걸까.


그 햇살같은 미소로, 흔들림 없이 너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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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믿어버렸더니 이젠 스스로도 억누를 수가 없었어.
처음으로 지각했어.
얼마나 내가 굶주려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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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라비를 좋아해]


조금의 거짓도 없이 다가오는 호의. 진심.


너를 좋아하니까 너를 위해 뭐든지 해 주고 싶어.
너를 좋아하니까 네가 괴롭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어.
너를 좋아하니까 네가 홀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감싸안고 싶어.


너를 좋아하니까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너를 좋아하니까.


"...이제 나는 그 녀석과 만나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시 홀로 그 어두운 폐허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어..."


한 번 맛본 애정의 따스함.
자신이 있어도 되는 '자리'를 만들어준 다이치.


이전에는 분명 그런 것 없이도 잘 살아 왔지만
그 온기를 알아버린 지금,
다이치를 다시 라비 자신에게서 빼앗고
그가 없던 세계에서 살아가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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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도 않아...!"


저는, 여기에서 라비와 다이치의 차이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눈물겨운 것이지만-


다이치가 라비를 생각하는 마음이,
순수하게 라비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 한다면
라비가 다이치를 생각하는 마음은
라비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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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는 목소리,
내게 내미는 손...
그것이


이 세상에서 나를 구성하는 '전부'가 되어버렸어!"


다이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너를 위해 그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어.
너를 지키기 위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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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내가 하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인지를.
나는 앞으로 라비루나를...아니, 전세계를 걸고
녀석을 지켜야만 하겠지.


아아, 지키고 말고...!"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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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나를 필요하다고 해.
그것만으로도..."


[...라비]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행복으로 전신이 찢겨나갈 것만 같아."


[이리 와]


"녀석이 변함없이 웃을 수 있다면
내 몸이건, 혼이건 주지!"


[라비]


"그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설령 이 몸이 한 줌의 재가 되더라도,
네가 해바라기처럼 태양빛 아래서 웃을 수 있다면-


억겁의 화염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내 몸과 혼이 타오른다 하더라도
나는 웃을 수 있을 거야.
나는 만족할 수 있을 거야.


네가 사라진 세계에서 나 홀로 살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어.
네가 없어진 세계는, 그 순간 내게도 끝이야.
그 뒤라는 건 없어.


'네'가 없는 '나'는 없으니까.
하루카 다이치가, 라비의 전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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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우겠어...!"


"...괴로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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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군.
이미 각오는 되어있는 모양이로구나."


"메이...!"


"전시대의 사람들과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이런 작은 아이들에게 모든 짐을 지울 셈이야?"


라비의 피를 토하는 듯한 진심의 외침에,
드디어 브이 메이도 라비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할머님..."


"우리들도 손을 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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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꿀 전투를-"


"...덕분에 살았어, 할멈.
나로서도 당신들과 부딪치는 건 역시 좀 힘들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나는...납득하지 못하겠어요.
마리우스에게 이런 짓을..."


역시 어머니된 마음인지라, 사유리는 반대를 들고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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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부탁이야. 사유리상.
미안하지만 나 인간이 덜 됐어.
이 나이에 남자하고 붙어먹는 것만 봐도 뻔하잖아...
...나로 하여금 당신을 증오하지 않도록 해 줘."


그러나 사유리의 극렬한 반응과는 비교되게도,
라비의 말은 마냥 잔잔하지만 합니다.


"마리우스..."


그리고 자신의 뜻을 쉬이 받아들여주지 않는 어머니에게
최후의 통보를 내립니다.


"그럼, 거래를 하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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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걸 받아들여 준다면,
그 대신 나는 당신을 용서할게."


"라비군...! 무슨 소릴...!"


가스가 라비가 한 말의 잔인한 무게에 한 마디 하려 하나
이미 사유리와 라비는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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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 모든 대화가 끝난 뒤에
지난 리뷰의 장면이 이어지는 거죠.


라비에게 끌어안긴 다이치는 기절한 상태로,
제관들의 손에 의해 의식의 장소로 이동합니다.


"...라비군..."


그리고 좀 전에 다이치와 함께 있을 때 보였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라비의 표정은 한껏 어둡습니다.


"이건 배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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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의 그 냉정한 한 마디에 가스는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이건 다이치군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아니...그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이건 녀석에 대한 배신이야.
그걸 절대로 잊어선 안 돼."


다이치는, 자기 스스로 '인페르노의 문'을 자신의 안에 받아들여 가두었습니다.
태양왕에게 선언한 대로, 그것은 자기가 그 '어둠' 을 이겨내겠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건 애당초 인간이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분명 언젠가는 끝이 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로서 다이치가 무너지는 순간...
이 세계는 끝을 맞이할 겁니다.


그렇다 해도, 다이치는 그것을 자신이 수용하겠느라고 한 거지요.
설령, 그로 인해 자기 스스로를 빛의 탑에 가두는 결과를 빚더라도...
이건 제 생각이지만, 아마도 다이치가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라비는, 언젠가 깨어질 그릇인 다이치를 지탱하기 위해
다이치의 '어둠'을, 은밀하게 공유하기로 한 겁니다.
정작 장본인인 다이치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다이치 역시도 자신이 받아들인 '어둠' 으로 인해
라비까지 함께 괴로움에 발버둥치게 된다는 것을 알면
필시 이 의식을 거부하겠지요.

다이치가 거부할 의식을, 끝이 보이는 미래를 피하기 위해...
다이치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라비는 결단을 내린 겁니다.


자신이, 다이치를 배신하고 멋대로 그 어둠을 함께 짊어지겠노라고.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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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진이 그려진, 의식의 방에서 눈을 뜬 다이치.

 

 

갑작스레 수많은 손들이 자신에게 뻗어 오자
다이치는 자연스럽게 위협을 느끼고 표정을 굳힙니다.


"뭐...그만둬!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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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러나 그 무리 앞에는 브이 메이들이 서 있었고,
다이치는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할머니...! 도와줘요, 할머니!!"


그러나 브이 메이는 굳은 얼굴로 미동 한 번 없고.


"뭐야, 이거...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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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 주렴, 다이치...미안하다...]


"할머니...!"


현재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다이치는
브이 메이를 계속 외쳐 부르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라비..."


눈에 눈물이 고여서, 눈 앞에 나타난 라비의 이름도 불러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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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라비조차도, 다이치를 그 순간 구해내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윽고 다이치는 기절을 했고,
옷이 벗겨져 붕대같은 천으로 일부의 피부를 가린 채
의식의 원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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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든 다이치의 몸에서, 무언가가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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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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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다이치 내부에 숨어 있는 그림자.
광기가 구현화한 것.
저것은 이제부터 더욱...더욱 거대해져 갈 거야...
저 아이의 등을 훌쩍 넘어...


언젠가 저 아이가 그것을 억누르지 못할 날이 오면...

 

그 때에는 모든 것이...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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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저 거대한 어둠을, 할 수 있는 한 [목소리]를 차단하는 것.
그리함으로써 저것의 성장을 조금이라도 늦츨 수 있을 게다.
외부와 단절하기 위해서
원래대로라면 빛의 탑에 봉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그래선 다이치군이 한 일이...
스스로 '인페르노의 문', '암흑'을 자신의 내부에 받아들인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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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은...흙 따위로 만들어진 인형과는 다릅니다.
그에게는 스스로 저것과 싸워, 억누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다이치군의...인간으로서의 마음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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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저것은...!"


무언가 스멀스멀, 불길한 것이 바닥에서 솟아나
무방비한 다이치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기겁한 가스가
급히 바람을 불러일으켜 그것들을 막으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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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할머님, 다이치군이...!"


"걱정 말거라.
저것은 마성이 발하는 음기에 현혹되어 이끌려온
별 것 아닌 이매망량들.
저렇게 접근한다 해도, 마성의 압도적인 열에 불타버릴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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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들...스스로의 몸이 불타오를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마성이란다.
저것은 그들 나름의 경의를 표하는 방법인거지.
하지만...이제부터 펼칠 결계가
그것들이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 테지."


"문제는 조디악을 맴도는 태양의 시기...
가장 위험한 때가 있다는 것."


"라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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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다이치의 고향에서는 겨울 무렵...
가장 태양의 힘이 약해지고 밤의 어둠이 깊어질 시기-
주술의 지배력도 약해진다...
야누스의 달에 다이치는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지겠지...


그 때 저것은 미소지으며 다이치를 갈갈이 찢으려 들겠지...
라비는...
그 때를 위해, 다이치와 의식을 동조시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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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본인조차도 알지 못하는 심연속에서
그들은 하나가 된다...
거리도 시간도 전혀 의미가 없어."


"마리우스는...
다이치 대신 [목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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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절망의 [목소리].
...사람의 마암의 어둠...
그들 신상의 대리가 된 다이치를 괴롭힐 [목소리].
마리우스는 그 방패가 됩니다."


"겨울에는...힘을 증폭시킨 저것을 라비가 가라앉힐거야.
다이치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라비의 의식 속에서 마성은 봉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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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광경이로고..."


"저 아이가 원한 일...내게는 막을 자격이 없어..."


"이제부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시간...
조용히 그저 견디고 견뎌야만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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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마(魔)에게 사랑받는 물의 사법관...
지금은 '인페르노의 문'이 된 다이치와는
사실 떨어뜨려 놔야 한다만...


곁에 있으면 두 사람의 힘은 공명해버리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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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로서 이젠 더 이상 떼어놓을 수도 없게 된다...
태양이 조디악을 순환하는 어딘가...
가장 빛의 지배력이 약해질 때,
두 사람은 찰나의 순간 서로의 끈을 확인할 수 있겠지...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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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시키는 겁니까?
마성은...라비군의 힘으로."


"...마성인가..."


"하지만 저.것.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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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인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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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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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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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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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건드리게 하지 않겠어...]


나조차도.


그 누구도, 너를 건드려 상처입히게 하지 않을거야.
너는 오로지 너 자신으로서만, 빛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나는 너의 빛을 그대로 머무르게 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다 걸 거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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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것을 걸고서]


가족보다도, 동료보다도, 이 땅보다도, 너의 지구보다도...


모든 우주보다도.


너만을, 내가.


[지키겠어-]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중간중간, 제 할 말을 다 끼워넣어둔지라
사실 뒤에 덧붙일 소리가 별로 없네요.


앞으로 이제 남은 찰스다윈 4권의 리뷰는 한 번.
내용은 애니를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부분.


그러나 그림발이라는 게 있으므로 또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라비와 다이치의 인사 장면도 그렇거니와...
> <

 

 

 


그나저나...위에서 제가 적기를
라비가 다이치를 바라는 마음이,
메마른 스펀지가 더욱 물을 잘 흡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처음으로 '닿은' 다이치를 절대, 유일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했지요.


어쩌면 순수하게 마냥 라비 자체만을 좋아하는 다이치에 비해
라비의 동기는 조금 불순할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자신'의 존재마저 걸어
엄연히 다른 육체와 다른 정신을 가진 '타인'인 하루카 다이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라비의 사랑은...애절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라비가 다이치를 바라는 마음은
그 자신조차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강한 것이기에
이 책을 읽는 저희들은 라비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가 없으면 나는 죽어.' 라는 소리는
사실 비현실적이고, 현실의 연애 관계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비웃어주겠지만-
(실제로 따라죽거나 한다면 더욱 크게.)


현실감을 저버린 매체에서, 저는 이런 비현실적인 그들의 사랑에
동경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할 말 위에서 다 했다더니 잡설이 길군요.
이만 접겠습니다.


그럼, 마지막 리뷰도 착착 진행할 수 있도록...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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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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