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을 정리한 직후에,

이제는 대강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

기분전환도 할 겸 [15의 여름] 포스팅 준비를 했답니다.

 

그리고 며칠 썩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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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달초에는 분명

이번달부터는 다시 좀 부지런하게 포스팅해볼까, 였는데...

초장부터 글렀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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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이 현재진행형이라 좀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짧아요.

 

 

 

 

 

 

 

 

 

이번 편은 [다이치의 부모님께서 어떻게 라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가] 에 대한

해답편이 되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낄낄대고 웃으며 보았지요.

그리 웃긴 것도 아닌데...

;ㅅ;

 

 

 

[제 5회 - 14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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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네 살이었을 적 일입니다.

 

"아빠, 아빠."

 

"왜 그러니, 다이치?"

 

"똥그란 달이 떴어."

 

"아아, 보름달이구나."

 

"예쁘다아...저기 가고 싶다아..."

 

"그래...언젠가는..."

 

아버지의 듬직한 어깨에 무등을 탄 어린 다이치는

밤하늘의 달을 올려다보며

미래를 내다보기라도한 듯 가고프다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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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

 

아버지 또한 당시에는 깊은 생각없이 언젠가는 갈 수 있을 거라 답하셨고요.

그리고 그 언젠가는, 그로부터 7년후 찾아옵니다.

 

 


다이치, 11세.

 

"다들 이거 봐, 이거♡

달 여행 티켓♡

뽑기 당첨됐지롱!"

 

어린아이다운 표정으로 활짝 웃어보이며 티켓을 자랑하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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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마냥 즐거운 다이치.

 

"와, 형 대단해~"

 

천진난만한 히로타카.

 

"나도 가고 싶구나."

 

할아버지.

 

"가위바위보 하자! 가위바위보!"

 

어이쿠 아버님.

 

 

 

여하튼, 가위바위보의 결과로 다이치는 단독 달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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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갔다 올게, 아빠."

 

"아아, 다녀와라."(아빠)

 

"생수 마시면 안 된다."(엄마)

 

"선물 잊지 마~"(히로타카)

 

"몸 조심해라."(할아버지)

 

가족들의 인사가 연이어지는 가운데.

 

"엄마 편지 쓸게.

히로타카도 할아버지도 선물 기대해~"

 

11세의 다이치는 그렇게 제트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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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찰스다윈 시리즈가 끝난 뒤,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채로 다이치가 지구로 돌아왔지요.

 

"다이치가 돌아왔다고?"

 

일부러 출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평소처럼 천천히 집에 돌아온 아버지.

 

"네, 방에 있어요."

 

"편지에 쓰여있던 예의 그 라비루나라던가 마동왕들은 어떻게 되었대?"

 

"아직 안 물어봤는데..."

 

"뭐,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부부는 그렇게 말하며, 어쩌면 영영 잃을 뻔했을지도 모를

큰아들의 무사귀환을 기뻐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다이치의 방으로 향하죠.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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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다녀왔어요, 아빠."

 

떠나기 전과 어딘가 달라진 다이치의 모습에

기쁨에 들떠 있더 아버지는 순간 말을 잃습니다.

 

"........"

 

아이의 성장이란 저런 것일지도요.

그리고 다시 시간을 돌려 다이치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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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녀석.

작년에도 갔잖아.그렇게 매년 잘도 달에 보내줄거라 생각을 하는구나."

 

작작 좀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다이치가 발끈합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비용은 신경 안 쓰이도록

내가 아르바이트 해서 모았잖아."

 

하지만 다이치의 그 말에도 아버지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역성.

 

"그런 소릴 하는 게 아니야!

대체 뭐하러 그렇게 달에 가고 싶어하는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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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렇게 달에 가고싶어 하느냐는 아버지의 말에

갑자기 조가비처럼 입을 꾹 다문 다이치.

 

"다이치!"

 

아버지가 그런 다이치를 나무라자, 다이치가 가까스로 입을 엽니다.

 

"...라비를 만나러 가고 싶어."

 

그 작은 목소리에 설거지를 하던 어머니도 조용히 한 마디 덧붙이십니다.

 

"...뭐, 친구가 소중한 건 알겠지만

너도 내년에는 수험생이잖니."

 

그 소리가 다이치 귀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알아, 하지만, 라비를 만나고 싶어.

나는 라비를...라비를 좋아한다고!"

 

다이치 나름 목소리를 키운 고백이었지만...

 

"그러니 말이다...

친구를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충분히..."

 

"그게 아니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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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서도 좋아하지만...

아빠, 엄마를 좋아해서 결혼한거지?"

 

그 질문에 아버지의 뺨이 조금 붉어집니다.

순정파시군요.

하지만 그도 잠시, 곧 태풍이 휘몰아칩니다.

 

"나도 그런 식으로 라비를 좋아한단 말이야!"

 

그림 그대로 커피를 주르륵 와이셔츠에 쏟아버린 아버지.

접시를 놓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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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이를 어째..."

 

폭탄 발언을 하고는 아버지를 진득하게 노려보는 다이치.

워낙에 대형폭탄인지라 아버지도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너...너.

분명...그 라비란 아이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남자야."

 

"...다이치...."

 

여기까지만 해도 헛소리라고 생각하신 아버지는

그나마 덜 심각한 표정으로 이 녀석을 어쩌나 하면서

그런 농담은 하지 말라 하십니다.

하지만, 이 리뷰 보시는 분들 다 아시다시피 저게 어디 농담인가요.

 

"하지만!

...만약에 라비가 여자애였다면...

지금쯤, 나

애 하나쯤 딸린 아버지가 되어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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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의 접시가 깨진걸까요.

 

아버지는 메두사의 저주를 받아 석상이 되셨고

어머니는 점눈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이...이 바보 자식이!!!!"

 

다이치, 멀쩡히 서 있다가 쓰러질 정도로 세게 얻어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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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 언제부터 그, 그런 짓..."

 

"12살."

 

 

...애가 머리가 좋은데 요령이 없어요.

세상엔 거짓말을 좀 해야 하는 순간이란 것도 있는건데...

 

 

"나, 나는 그런 발랑까진 자식을 키운 기억은 없다!!"

 

가정폭력이랄까 아동학대랄까 예라이 맞아 싸다의 순간.

 

"그래도 아빠 아들이잖아!"

 

도리어 몸을 일으키며 또박또박 말대꾸합니다.

확실히 부모자식간의 애정이 느껴지는군요.

이 집안, 유치장에 들어가도 연은 안 끊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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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꾸 하지 마!"

 

"여보 그만해요!"

 

보다못한 어머니가 중재에 나섭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를 잡고 말리지요.

 

"아버지가 화내는 건 알았어!

하지만 이거 한 가지는 절대 양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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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다이치! 그만두지 못하겠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살벌한 기세에도 기 죽은 흔적 없이

얻어 맞아 흐르는 입가의 피를 닦을 생각도 않고 당당하게 다이치 고하기를-

 

"나는 절대로 올해도 달에 갈 거야!"

 

아버지는 이제 분에 못 이겨 부들부들 떠십니다.

ㅜㅜ

 

"주...죽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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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못 해-!!'

 

그리고 반짝, 눈을 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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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상이었습니다.

전회(4회)에 다이치와 라비의 붕가붕가(...) 직전장면을 목격하시곤 게거품 물고 쓰러지셨었지요.

그 연장입니다.

 

뭔가 라비가 주문을 읊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라비를 자신의 시야에서 확인한 순간, 아버지는 퍼뜩 과거를 떠올리지요.

 

'만약에 라비가 여자애였다면 나는 지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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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라비의 턱을 있는 힘껏 이마로 들이받은 아버지.

동시에 서로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고,

졸지에 라비는 주문 걸어주다 말고 힛 당한 상태.

 

아니나 다를까 그 성질머리에 열이 받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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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잖아, 아저씨!뻗어 있으라고!"

 

...운명하셨습니다.

ㅜㅜ

 

"...정말이지.

모처럼 걸고 있던 주문이 다 허사가 되어버렸잖아."

 

"라...라비?"

 

아무리 그래도 남의 아버지를 그렇게 패대기치는 건 예의가 아니란다

지못미 아버지

엉엉

15의 여름에 이어 가리가리까지도 내내 아버지는 서럽습니다.

어쩌겠어요, 아빠 아들이라는데...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래도 한 회씩 올리고 나면 좀 여유가 생기네요.

 

대강 이번 리뷰까지해서 전체 책의 20~25% 정도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앞길이 머네요.

 

그래도 마냥 귀여워서 마음이 퍽 가볍네요.

> <

 

일요일이로군요.

즐거운 휴일과 동시에 스스로를 다지는 시간이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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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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