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뷰는 8회까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의 내용은 9회로 이어지지만

이번 순서는 중간에 삽입된 15의 여름 번외편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9회로 넘어가면, 내용은 다시 그대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코코라비님과 너와의별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약간의 스페셜☆입니다.

*^^*

 

...근데 내용은 짧아요.

 

 

 

 

 

 

 

 

◆ 술 1 ◆

 

 

[스케치북의 낙서에

펜터치를 넣은, 그런 거라

하얗다 하얘(?)]

 

리뷰에서는 전부 다 적고 있지는 않지만, 시신덴 누님들 참 손글씨 많으세요.

그것도 캐릭터의 심정 대변보다는 작가 개입.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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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요즘 매일밤 할아버지와 어울려 술을 마신다.]

 

"어-이, 한 잔 마실테냐?"

 

"마실래요♥ 마실래요♥"

 

하트까지 띄우고, 다이치에게도 잘 안 보여줄 법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좋다고 술판에 끼어드는 라비.

 

'...너무 마시는 거 아니야?'

 

다이치, 뒤에서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그런 라비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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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라비)가 술을 좋아한다는 걸 안 건 12살 때다.

암흑대사신을 쓰러트리고 지구에 돌아오기 전날 밤-]

 

"마시자."

 

"에, 뭐야 술이잖아?"

 

병을 받아들고 그것이 술이란 걸 알자, 다이치는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라비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좋댑니다.

 

"조금쯤 뭐 어때서. 우리 엄마 찾은 거하고, 라비루나를 구한 걸 축하하자고."

 

'가스한테는 비밀이야. 그 녀석 성실하니까.'

 

...랄까, 11살짜리가 술판 벌이면 안 되죠.

Y에선 모든 소년만화가 다 무너져가는군요.

ㅜㅜ

 

아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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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잔 걸친 두 사람.

 

"응-? 너 제대로 마시고 있는 거야-? 다이치-?"

 

마시자고 해 놓고 거나하게, 기분 좋게 취한 라비.

하지만 다이치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등 뒤로 슬슬 술잔을 감추고 있어요.

 

"응, 응. 마시고 있어."

 

"그으-러언-데-에에-"

 

말 빙빙 돌리는 짓을 엔지간해선 안 하는 라비가

말꼬리 길-게 늘이며 뭔가 말하려 하자, 다이치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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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군으은, 저엉말로오

나를 좋아해-?"

 

네, 감사합니다.

토끼 취했습니다.

박카스에게 경배드리는 1人.

 

"좋아해-♡"

 

"...흐-응. 진짜야?

진짜, 진짜로?

틀림없이?"

 

"응."

 

저 발랄하고 천진한 대답 옆에는

시신덴의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왕바보 → (다이치)

 

그래도 눈화는 널 사랑해 ㅠㅠ 치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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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엄-"

 

다이치에게 얼굴을 들이대는 라비.

그런 라비의 귀끝에도 톤이 붙어 있습니다.

발갛게 달아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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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가지 마아..."

 

"..."

 

그렇게 말하면서 다이치의 품에 폭 안겨버리는 라비.

 

이 직전에, 다이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라비와 다이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로 인해 라비와 다이치의 혼은 한데 묶였고,

서로 구속당하고 구속하면서도 일생 함께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되었죠.

 

하지만 여기서 느껴지는 애잔함은, 그런 의식이나

다이치를 구하겠다는 라비의 아플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과

그다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라비는 그저 다이치가 돌아가버리는 것이 싫었던 거겠죠.

그냥, 함께 있고 싶었던 거겠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그리고 라비의 성격상

곧 죽어도 '가지 말고 나랑 있어' 같은 소린 할 수 없었던 건데-

술기운에 이렇게 입 밖에 내버린 겁니다.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해놓고, 입가에 침까지 맺혀서

거의 기절하듯 잠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라비.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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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근새근 잠에 취한 라비를 다이치가 흔들어 깨웁니다.

 

"아. 라비, 저기 라비-"

 

가까스로 반쯤 눈을 뜨는 라비에게 다이치가 속공으로 묻습니다.

 

"그럼 라비는 나 좋아해?"

 

".........."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라비가 다이치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묻습니다.

 

"내가아-?"

 

여전히 웃는 표정인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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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하하-

내가아-?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아-"

 

그야말로 말도 안 된다는 듯 다이치를 툭툭 쳐 가며

난 너 별로거든, 이란 소릴 하는 라비.

이건 뭐 술김이 아니어도 이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이치로선 아마 어이없고 황당하고 얄미웠겠지요.

 

그러면서 뻔뻔하게 웃느라 술을 흘렸으니 새로 따라달라고까지 합니다.

 

"너 말이지..."

 

다이치가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토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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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

물 소리 요란하고.

 

"...정말이지-잇."

 

실컷 분위기 좀 좋아진다 싶었는데

다이치에게는 고백하라고 해 놓고 정작 저는 껄껄 웃더니

오바이트 한다고 난리를 쳐서 무드 다 깨먹은 라비와 현재 상황에

다이치는 투덜거립니다.

그럴 만도 하죠. 돌아가기 전날인데.

 

"다이치."

 

그렇게 혀를 차는 다이치에게 안긴 채로, 라비가 조용히 부릅니다.

 

"응...? 왜?"

 

"이대로 돌아가버리면, 나 금방 너 같은 거 잊어버릴거야.

나 머리 별로 안 좋으니까."

 

"..."

 

너 같은 거 잊어버릴거야.

이대로 돌아가버리면.

 

얼른 돌아와서 또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또 곁에서 알짱거리면서 귀찮게 굴지 않으면.

옆에서 계속 좋아한다고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너 같은 거.

 

얼른 돌아오지 않으면, 잊어버릴 거야.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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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비의 속내를 다 읽어냈다는 듯, 다이치가 웃으며 답합니다.

 

"금방 돌아올거야."

 

"...흥. 별로 믿음은 안 가지만 기다려 주지."

 

얼른 돌아와.

 

여전히 다이치의 어깨에 매달린 채인 라비.

술기운 탓인지, 수줍음 탓인지 발갛게 달아오른 뺨은 식을 줄을 몰랐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역 마동전사 시절의 과거 회상.

마지막 컷은 15의 여름 현재로 돌아옵니다.

 

 

"어렸었지-"

 

몇 년 뒤면 네 나이 두 배가 되는 눈화 앞에서 이놈이 망발을.

...랄까, 시신덴 누님들 이거 그리실 당시에 이미 그 이상이 아니셨던가 싶은데요.

ㅜㅜ

 

 

 

 

 

 

 

 

 

 

 

◆ 술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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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할아버지- 뻗을 때까지 술 먹이지 말아달라고 했잖아요."

 

"미안, 미안, 하도 쭉쭉 잘 마시기에 나도 모르게..."

 

술 1편에 이어집니다.

할아버지와 술판 벌이고 돌아와서는 다이치의 방 침대에 뻗어 있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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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혼자서 침대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 차지하지 마.

응-? 잠든 거 아니지...?"

 

그렇게 묻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살며시 눈을 떠 보입니다.

 

"다이치이?"

 

그리고 다이치의 어깨로 팔을 뻗어 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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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지이, 딱히 좋아서 혼자 자는 거 아니거드은?

 

너하고 다르게 나는 내멋대로니까-

괜찮을 리가 없잖아, 이 바보야.

 

정말이지 덩치만 큰 바-보.

몸집만 커져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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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너 도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

 

"좋-아, 이 형님께서 오늘밤은 같이 자 주지!

그럼 이제 더 이상 쓸쓸하지 않지?"

 

".......!"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뭔가 말하고 있는 라비의 이야기 맥락에서,

뭔가 하나를 짚어낸 다이치.

 

"쓸쓸했어?"

 

"...누가? 네가?"

 

끝까지 시치미를 잡아떼는 얄미운 입술은 냉큼 덮어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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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의 할당량(공부)이...

뭐...괜찮겠지.'

 

차려놓은 밥상을 마다하는 것은 남자의 수치.

차려놓은 밥상을 회피하는 것은 남자의 지혜.

차려놓은 밥상을 내치는 것은 남자의 로망.

 

개인적으로 저는 1번 이외엔 다 갖다 버리라고 생각합니다.(...)

15세의 다이치군 또한 그런 듯,

공부를 포기하고 라비의 옷에 손을 뻗는데-

 

라비가 다이치의 머리를 톡톡 칩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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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쏠려."

 

술 1도 2도 결국 오바이트로 마무리입니까.

아이쿳.

 

'진보라곤 지지리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동감입니다.

그리고 포기한 다이치는 공부를 마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이렇게 다이치군은 점점 담백해져 가는 것이었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번 리뷰는 짧게도 여기까지입니다.

9회는 조금 그나마 내용이 기니, 다음 리뷰는 좀 더 길게 진행할 수 있겠네요.

나름 잠시간의 갈등도 등장하고~

 

발렌타인 데이에 하는 리뷰라 그런지 달달하네요.

코코라비님, 너와의별님,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 <

 

저는 히어로군과 함께 틈새시장을 노려 오늘은 중국집 갑니다.

짬뽕 먹으러~

설마 거긴 인간들 좀 적겠지...

 

그럼, 즐거운 하루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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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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