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뮤지엄 순례기의 마지막입니다.
스스로 찍은 사진이 가장 많았던 곳이 반다이 뮤지엄인 고로
며칠간 신나게 포스팅을 해댔지만
오늘로서 그것도 끝이로군요.
메모리 카드의 1/3을 채워온 반다이 뮤지엄.
그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캐릭터 월드였습니다.
입장료는 삼백엔.
건담 뮤지엄도 오백엔에 고작 그것뿐이었는데
이건 더 볼 거 없는 거 아냐, 라고 반쯤 불안을 안고 입장한 쌀내미.
캐릭터 월드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미소녀 캐릭터들.
익숙한 아이들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철로 되어있는 라이더 미니어쳐상.
조명을 비춰주면 좀 더 살 것 같은데, 왠지 아쉬운 죽은 광택.
커다랗게 압박주고 있는 세 배 빠른 괴수님.
멋진 포우즈의 현수막으로 시작,
울트라맨 존.
울트라맨에는 조예가 없어서
이리 많은 종류가 계신 줄 몰랐습니다.
가면 하나하나마다 어린 장인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로 매끈한 마스크들.
촬영 현장처럼 꾸며놓은 세트.
일행이 있었다면 몰래 들어가서 한 장 찍었을지도.
돌아가는 눈.
멀어져가는 의식.
죄를 지어라 속삭이는 무의식.
울트라맨 최종변형태일까요.
베이직 모드보다 강해보이는 건 인정하지만
뭔가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 읏흠.
당시에 실제로 판매되었던 각종 완구들.
기본 포즈는 언제나 이것.
악을 물리치거나,
쌀내미에게 타당한 이유로 돈을 요구하거나
쌀내미 간식을 빼앗아 먹는 놈을 핍박하거나,
쌀내미에게 바른 생활과 건전함에 대해 논하려는 자들에게 곧잘 쓰여지는 포즈.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돌아가며 각자의 이름과 캐스팅 배우가 나옵니다.
그리고 옆으로, 가면 라이더 존.
실사이즈 피규어가 가슴 울립니다.
오토바이도 물론 실사이즈.
두근두근 손을 뻗어볼까 말까 하다가
카메라 위치를 확인할 길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
정말이지 한 번만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괴인들.
앞에 버튼이 있는데, 각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게~' 라던가
'무힉~' 이라던가.
왠지 신나져서 연타.
'게무께랑송팅퍗퍗힉게~' 등의 정체불명의 합주가.
가면 라이더 전사들의 사진관.
V3, X, 아마존, 쿠우가, 아기토, 류우키, 파이즈 등의 멋진 포즈가.
버튼을 누르면 캐스팅으로 화면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당연히 옆에는 또-
가면 라이더 굿즈.
가면 라이더 디럭스 빠칭코가 몹시 신경쓰입니다.(좌측 상단)
가면 라이더 레고 버젼.
푸하하하핫!!!!
개조, 개조당하고 있습니다!
향수를 느끼게 할 지경인 피규어.
초기이니 그야 느낄 법도 하지요.
요새 것은 이리도 뽀대나게 변형.
쌀내미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졸라도 되는 연령대의 아이였다면
만사 제치고 부모님을 졸랐을 것만 같은 제품들.
(...사주는가에 대한 문제는 별개로.)
가면 라이더의 세월을 담은 듯한 일본 만화풍의 접시.
조명이 너무 제대로여서 선명하게 찍는 것은 불가능.
우홋, 멋진 포즈.
왠지 악인 캐릭터가 고전 게임 로드 런너를 떠오르게 합니다.
멋지다면 멋지지만
우습다면 우스워져버리는 가여운 라이더 킥.
그리고 이어서 넘어가는 코너는-
전대닷!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정의의 용사들, 등장.
현재 방영중인 듯한 마법전대 마지렌쟈.
광光전대 마스크맨의 '마스키 드릴'.
특수전대 데카렌쟈.
04년도 방영작.
레드들의 베이직 수트 모음.
역시 블랙 & 레드는 좋습니다.
타오르니까.
과학전대 다이너0맨, '다이너맛차'.
전격전대 체인지맨 '젯트 체인져'.
격주전대 카렌쟈, '페라사스선더'.
이놈은 뭐였더라.(.......)
역사의 시작, 1대 전대인 비밀전대 고렌쟈.
실사이즈로 오색 전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수전대 라이브맨.
지구전대 파이브맨.
고속전대 터보렌쟈.
어쩐지 핑크들이 너무 씩씩합니다.
앞의 피규어는 전자전대 덴지맨.
뒤에는 배틀 피버.
대전대 고글 파이브.
과학전대 다이너맨.
전격전대 체인지맨.
한국에서도 그 이름 드높은 초전자 바이오맨.
우리시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떴던 전대라고 하면 역시 이것을 빼고는 논할 수 없습니다.
초신성 후렛쉬맨.
(국내 방영시에는 지구방위대 후렛쉬맨.)
옐로와 레드는 어디에. ┐-
바로 앞에서 찍어봤습니다.
역시 1대의 레드님이라 간지가 흐른달까, 포스가 넘칩니다.
부라리는 눈알이 심히 아름다워요.
아, 그러게 댁 너무 씩씩하다니까.
하다못해 스커트라도 입힐 것이지.
(...라곤 해도, 모든 전대의 핑크가 스커트를 입는 건 아니지만요.
도리어 스커트의 비율 자체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실물로 보게 되면 핑크형 마스크가 심히 압박스럽습니다.
누가 뭐래도 가장 반가운 건 후렛쉬맨.
지금 보니 여자들은 하이그레틱한 수트를 입고 있었다는 묘한 사실.
이 역시 국내에서 꽤나 알려져 있는 마스크맨.
블루와 그린이 하나가 되고, 대신 블랙이 합류.
옐로와 핑크는 스커트를 입고 2열에 섰습니다.
베이직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밸런스.
개인적으로 쌀내미가 후레시맨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오프닝송의 시리즈.
공룡전대 쥬렌쟈.
위에 소개 판넬에 이어서 아래에는 합체 완구.
가난한 동인녀 눈에서 눈물뽑는 크고 아름다운 조합.
어쩐지 매드무비 탓에 자꾸만 동경 뮤뮤가 떠오르게 되고 마는
2001년작, 백수전대 가오렌쟈.
타이틀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백수인 것도 자랑인가.'
(............)
02년. 인풍전대 허리켄쟈.
옐로에 남자, 블루에 여자라는 나름 놀라운 캐스팅.
생각해보면 사령관 급인 스승님이 햄스터라는 것부터가.(........)
03년, 폭룡전대 아바렌쟈.
이때부터는 이름만 주워들은 정도로 직접 본 적은 없었습니다.
04년, 특수전대 데카렌쟈.
이후 05년은 동인전대 만다렌쟈.
(.............)
눈돌아가는 전대 월드가 끝나자 7층이 끝났습니다.
6층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요. 계단을 내려갑니다.
앗, 러브리 판다 Z.
그것도 쌀내미 목까지 오는 커다란 녀석.
사이즈 대조를 위해 함께 찍은 계단.
손때가 하나도 묻어있지 않은 것이 약간 신기했습니다.
관련 상품들.
아이쿳, 귀엽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마징가 Z의 창시자, 나가이 고.
이름만 들어봤지 사진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한 장 찰칵.
캬악. 마징가님.
우뢰매, 후레쉬맨과 함께 우리 시대의 아이들의 영원한 우상인 당신님.
어쩐지 한국에 있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당신의 국적은 일본인.
그래도 당신과 태권브이가 싸우는 장면 따위는 결코 보고 싶지 않아요.
또 실컷 마징가 관련 굿즈들이.
잠시 이쪽에서 돌아보면- 갑자기 공기가 바뀌는 듯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등장.
기생수머리 세일러문.
대세는 프리큐어?
아릿다온 포즈들.
나가라, 싸워라, 이겨라, 백합!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로망 한 번 해봤습니다.
순백의 면에 감동받는 글러먹은 관광객 하나.
영원한 소녀의 상징.
캔디캔디 관련 굿즈.
캔디캔디 미싱.
난 또 주근깨 뚫어준다는 줄 알고.(.......)
이런 제품은 왠지 국내에서도 많이 팔고 있어서 익숙한 감이 옵니다.
하지만, 이런 장난감이 뮤지엄에 들지는 않겠지요.
약간의 씁쓸한 마음.
...누구신지?
아주 잠시 헷갈렸다가 아래에 달린 패널을 보고서야 캔디인 줄 알아차렸습니다.
역시, 과거란 존재했던 겁니다.
죽 복도를 따라 나와 보니 뭔가 하고 있는 모양.
늬들 저리 가라고.(.......)
기생수 발레집단 실사판 미소녀전사 세라문.
쌀내미는 개인적으로 이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랄까 턱시도 가면의 고무줄이 보이는데 뭘 어쩌란 말입니까, 캬악.)
뭔가 옷들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아마도
기념촬영의 장소인 모양.
이벤트가 있을 때만 하는 건지 이날은 조용했습니다.
왠지 향수를 뭉게뭉게 피워올리는 정체불명의 포스터님들 잔뜩.
그리고 계속 따라가면 고지라님 시작.
정말이지 하나하나 너무나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공통점들.
하지만 고지라는 잘 모르기도 하고 왠지 괴수쪽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고로 패스.
SD 라이더맨. 아이쿳, 귀엽습니다.
뒤쪽은 아톰인 줄 알고 반가워했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뭔가 미묘해서-
확신 불가능.
이놈이 뉘더라.(.......)
만세, 도라에몽.
국내에서도 어디에서나 관련 굿즈를 볼 수 있는 두려울 정도의 인기를
그 긴 세월 본국 타국 가리지 않고 받아온 당신은
크고 아름답습니다.
어째 이걸로 끝인가 싶어 황급히 다시 돌아가 보니
뭔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캐릭터 월드- 캐릭터 악수회.
오후 네 시의 가면 라이더 악수회는 가능했겠지만
실제 캐스팅된 배우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후 이케부쿠로에서 약속이 있었던 고로
기다리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입장 시에 프리큐어 가면쓴 직원분과 악수를 하긴 했어요.
반대쪽 벽을 따라서 백턴.
우루세이 야쯔라. 일명 시끌별 녀석들.
쌀내미 주변, 이랄까 국내에서는 왠지 그닥 잘 알려져 있지 않은듯한
다카하시 루미코의 공전의 히트작.
하긴 한국에선 다카하시 루미코라면 과거형은 란마, 형재형은 이누야샤일까요.
하지만 이것도 극장판만 여섯 편인가 될 텐데.
분명 TV판만 이백화가 넘었고요.
라무, 당신 몸매는 언제나 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징가, 마징가 존.
시리즈 중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 라면서 감탄해버렸습니다.
마징가 라이더.
오오, 왠지 목에 붉은 마후라 둘러주고 싶어지는.
무진장 갖고 놀고 싶게 생겨먹은 녀석.
주먹을 갈아끼울 수 있는 걸까요.
...랄까, 발사용?
다들 막 가지고 놀고 싶게 생겼습니다.
궁극의 장난감들 같으니라고.
왠지 양손에 들고 '나쁜 놈들 내 정의의 주먹을 받아라!' 라면서
잠시 나이를 잊고 배깔고 놀고 싶어지는 순간.
여성형 로봇들의 향연.
컬러링이 눈부십니다.
너무 눈부시니까, 한 장씩.
색깔별로 그야말로 간지가 폭포처럼 흐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맨 마지막의 보라색 여왕님이.
왠지 솔캘의 아이비가 떠올랐습니다. 채찍을 쥐어드리고 싶어요.
별 상관없지만 파란 해골 13호가 떠올랐습니다.
역시나 멋진 컬러링.
황금빛 마징가.
오오오.
진열장에서 꺼내서 갖고 놀고 싶어어어윽
(이 시점에서는 거의 발악.)
건담 굿즈관에서는 갖고 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소장 욕구가 강했는데
여기서부터는 어쩐지 정말 손이 근질거렸습니다.
장난감으로서 그만큼 완벽하다는 걸까요.
에바님도 등장.
1호기님 유광 은색으로 번쩍번쩍.
프로토 타입의 0호기님도 빠질세라 등장.
저 방패는 분명 우주선 뜯어다 만들었다는, 드릴성인에게 뚫린 그것.
쌀내미가 본 로봇 만화 무기 중 가장 좋아하는 롱기누스의 창.
그리고 역시 0호기의 컬러링은 블루가 좋습니다.
오랜지색이나 옐로도 있지만- 역시 블루가 좋아요.
타이틀이 '무적 로봇' 이라거나 '강철의 에바' 가 아니라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었던 것은
사실상 에바가 로봇이라기보다 생체병기였던 탓.
하지만 쌀내미는 그런 에바가 좋았습니다.
역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의 세 배 빠른 2호기.
이쁘니까 한컷 더.
과연 이 빨간 소녀는
남보다 세 배 더 빨리 대학에 가서 세 배 더 빨리 인정을 받더니
세 배 더 빨리 폐인이 되어버렸노라고 모님께서 말씀하셨던.
(색깔과의 상관관계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검게 컬러링된 1호기.
야수의 느낌이 살아서 좋았습니다.
어딜가도 건담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건담 쌍을乙乙씨.
역시 지나치지 못한 세 배 빠른 컬러.
순전히 이것은 쌀내미의 편애지만.
애들은 싸우면서 큽니다.
(자라면 실사이즈?!!! ┐+)
각자 알아서들 포즈 취하기.
G 건담이라고 패널이 나와 있습니다만-
모릅니다.
기동무투전사 G건담은 보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들이 많이 나온다고하니 근시일 내에 보긴 해야겠는데.(........)
너 역시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
철인 28호.
이것으로 캐릭터 월드도 끝.
돌아간 눈을 겨우 지구인 수준으로 주물러 복귀한 뒤에 출구로 나와보니-
깜찍한 루피 미니 자동차.
...저기에 엉덩이를 밀어넣을 정도의 비인간심은 아직 소지하지 않았다는,
인간실격 3초전의 쌀내미.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직원의 마음에 새겨질만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짝반짝 호빵맨.
관리를 얼마나 잘 하기에 이렇게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시기에도
저렇게나 빛나고 있는 걸까요.
뭔가 정체불명의, 그러나 별로 돈을 넣고 싶어지지 않는 게임.
튜브에 있는 물감을 짜서 틀에 그대로 밀어넣고,
그것을 가열해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드는 코너.
한 장에 63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월드를 구경하고 나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그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직접 선택해서 하는 것.
...실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여간 나와서 6층의 다른 곳을 둘러보니
뭔가 정체불명의 작은 스테이지가.
'두근두근 광장'
뭔가 아이들이 몇 명 있었지만 볼 거리는 없었기에 그냥 눈도장만 찍었습니다.
굿바이 인사.
안녕, 반다이 뮤지엄.
안녕, 충동신.
아, 그리고 한 가지.
읽을 때 당신 보고 비웃어서 미안했습니다.
비웃었다기보다는, 개그라고 생각하고 나는 웃어버렸는데
사실 거기에는 말도 못한 눈물이 숨겨져 있던 거지요.
개그가 아니었던 게지요.
미안합니다.
덧글.
일부 캐릭터명과 기기명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쌀내미 내장 하드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