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짤탱양이 불러서 밥 먹으러 나갔다가
짤탱양의 언니인 꼬리언니에게 받았습니다.
CSI 머그컵!
;ㅁ;
와방 이쁩니다.
윤기가 졸졸 흐르는 새까만 컵에
반짝반짝 금박!
급히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
집에 돌아오자마자 커피메이커 돌렸습니다.
로고까지도 너무 예쁜겁니다.
;ㅁ;
식구들에게 아무도 쓰지 말라고 불호령 내려놓고
마이컵으로 선정해서 상자에 넣어 찬장에 넣어둔 상태.
>ㅅ<///
아, 초반부터 잠깐 샜군요.
코미케 둘째날(18일)의 화상들과
시부야 만다라케에 들러 호이호이하던 모습들입니다.
참, 끝난 뒤에 J양에게서 듣자니
이번 코미케 참가자 수는 전부 55만명이었다더군요.
작년 겨울엔 44만명.
나 빼고 다 징그러
=ㅂ=
둘재날은 하가렌과 점프 계열, 즉 여성향이 동홀에서
그리고 창작이 서홀에서 열리는 일정이었습니다.
동홀쪽은 바다와 근접해 있어서 그나마 바닷바람이라도 솔솔 붑니다.
보기엔 많아 보여도 앉을 자리 정도는 주어지므로
서홀보다는 입장하기가 낫습니다.
이 날은 기다리는 것도 첫날에 비해 아주 수월했고요.
(이미 서너 시간 정도는 수월한거다...┐-)
이 날은 여성향의 날인지라, 저도 제 책을 사기 위해 내달렸습니다.
10시가 되자 또 코미케 오프닝 음악 나오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나면
코미케 도우미들의 애원에 가까운 안내가 시작됩니다.
"走らないでくださーいっ!!(뛰지 마세요~)"
난 뛰고 있지 않아요.
그저땅을 접고 있을 뿐이예요.
돌돌이 끌고 빛의 속도로 벽서클을 향해 달렸습니다.
이 날의 제 첫 목표는 Love Poyionno.9 / 이치노미야 시한상의 은혼 신간.
왜 입장 10분만에 축지법을 써서 달려왔는데도
이미 줄이 까마득한 거냐.
이치노미야 시한상의 줄에서는 1시간 10분 가량을 기다렸습니다.
사실 충분히 긴 시간이지만, NDS와 함께한지라 그닥 지루한 감도 없고-
벽서클이니 시간 단위겠지, 정도의 생각.
심심할까봐 들고갔던 은혼 19권은 기다리는 동안 다 읽어버렸습니다.
재미있으니까 읽히는 게 빨라.
뭔가 분해.
일본에서 한참 유행중이라는 고무 샌들이랄까 쓰레빠.
미국에서 유행하던 것이 일본으로 들어가 지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유행이라는데-
실제로 꽤 많이들 신고 다니더군요.
하지만 이건 디자인이 좀 달랐어요.
보통 좀 더 뭉툭하게 생긴데다 저런 무늬도 없고, 색깔은 촌스럽게 단색인데.
저거 하나라면 괜찮겠다 싶어서 나중에 비슷한 거 보이면
엄니 하나 사다드릴까 생각했었지요.
여하간 이래저래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신간은 겨우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 겨울 코미케 이후로 시티에서 내셨다는 두번째 재록본은 끝났더군요.
눈에 핏발 서는 순간.
사람을 증오로 죽일 수 있다면
코미케 도우미중에는 사망선고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아주 많이 필요해질 것이고,
또, 구급실이 지금의 몇, 혹은 몇십 배로 늘어야 할 것이며-
여차하면 빅사이트 주변에 아예 병원이나 장례식장이...
OTL
OTL
OTL
그리곤 서쪽 홀의 타카나가 히나코상의 부스로 갔지요.
국내에서는 '사랑하는 폭군' 으로 잘 알려진 작가분.
그 분의 '사랑하는 폭군' 동인지 2권과
'내일의 죠' 동인지 2권이 있었다는데
폭군 쪽 동인지만 2권 사가지고 동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붉은 고양이 뇨단 / 이나리야 후사노스케상의 부스로 가서
백일의 장미 신간 나온 거 사려다가 또 앞줄에서 잘렸지요.
왜 꼭 내 앞에서 신간이 끊기는거냐.
OTL
어쩔 수 없이 백일의 장미 구간인 '육구수첩' 한 권 구입하고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서는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전광석화 / 소나에가이상 의 부스로!
작년 겨울에도 코미케에 나오셨었는데 공지가 늦어 뵙지 못한 바로 그 분!
이번엔 나온다고, 신간이 있을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소리의 바로 그 분!
이토준지상 급으로 뇌를 까보고 싶은 바로 그 분!
에드*로이로 쌀내미 빈약한 가슴을 지옥의 가마솥처럼 휘저어놓으신 그 분!
함부로 좋아한단 소리 어디 가서 했다간 미들 네임에 마이너가 붙게 된다는 바로 그 분!
면세점에서 선물 사갈까 말까 두근거리다가 결국 너무 적당한 게 없어 포기하고는
뵙는다는 사실 하나로 가슴 벅차하고 있었던 바로 그 분!
[판매일시정지 카드]
'안선생님, 전 왜 사는겁니까?!!'
'글쎄다, 너희 아버지가 콘돔을 깜빡해서?'
'...안선생님...'
...동인지가 사고 싶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후에는 시신덴 부스로 가 한산한 틈을 노려 모았던 팬레터를 드리고
이데아 부스로 가 하가렌 신간이 아닌 걸 확인했고요.
오오자와 가정부 협회 / 요시나가 후미상과
미싱 링크 / 호타카 란상은 이번엔 신간이 없어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약속한 장소에 앉아
동인지 읽으면서 마음껏 늘어져 행복한 타임 잠시.
기본적으로는 어디서든 주저앉아 있는 것은 금지이지만
이만한 인파가 몰려들다 보니 그게 제대로 지켜질 리가 없습니다.
물론, 판매가 이루어지는 회장 내에서는 나름 관리되고 있지만
오다니는 길목에서마저 전부 다 막지는 못해요.
그리고 사실 앉을 의자가 부족한걸.
그 날의 용자.
L양.
5만엔의 책을 싸짊어지고 가는 그녀의 굳건한 뒷모습.
...안 먹는 거 안다.
하루 한 끼는 위에 대한 예의상 먹어라;
린카이센 국제전시장 역에 붙어있던 많은 패널 가운데 하나.
귀엽게 나왔기에 찍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옆의 그렌라간 간판 찍는 걸 깜빡했군요.
'영광에의 궤적' DVD 3탄 광고.
귀여운 것들.
;ㅁ;
J양은 피로하리라 생각해
일단 저와 Y양만이 전날과 같이 만다라케로.
전날에는 나카노에 갔으니 이 날은 시부야로.
어디를 어떻게 봐도 붐비고 또 붐비는 곳.
왼쪽 건물 파란 간판에 사람 얼굴 두 장 위에서 아래로 뜬 대형간판-
저거 동방신기하더군요.
시부야에 온 김에 초밥을 먹자고 했더니
이케부쿠로 쪽에 더 맛난 곳이 있다며
여기서는 모스버거를 먹자는 Y양의 말에 그러자고 하고 모스버거로 갔습니다.
Y양은 그냥 모스버거.
저게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저는 카레 치킨 버거와 메론 소다를 시켰습니다.
콜라보다는 기왕 온 김에 메론 소다.
이렇게 해서 세트.
500엔 미만의 기분전환 점심메뉴.
샐러드는 일본풍입니다.
간장 소스 같은 게 따로 나오는데, 별로 짜지 않고 토마토에도 잘 어울려서 맛있어요.
다만, 양이 너무 적어 아쉽다는 것.
샐러드는 퍽퍽 퍼먹어야 제맛인것을.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은 모스버거의 치킨카레버거.
일본에 가면 카레를 먹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Y양이
제 버거를 보고 잠시 부러워했습니다.
배 채우자마자 종종종종 가는 곳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만다라케.
시부야 만다라케는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지하에 내려서면 입구에 자판기가 있는데,
잘 보기 왠 불가사리 군이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찰칵.
;ㅁ;
마셔보고 싶다고 말만 하고 결국 마셔보지 못하고 돌아온
BOSS 커피.
프레디틱한 저 프레디가 너무 멋져요.
만다라케 내에서는 귀찮아서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촬영 금지이기도 하고.
(...실은 이전에 다 찍었기 때문에 또 찍기 귀찮았던 것뿐;;
뭣보다 짐이 많아서 카메라 꺼내는 것 자체가 성가셨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그날의 전리품.
이치노미야 시한 여름 코미케 신간 'Movie + Plus 1ch'
언제나와 같이 히지*긴의 회지로-
부제는 '음란병동편' 과 '치한전차편'
고마운 제목이다...!!!
히지긴따위 바보바보 싫어싫어를 외쳤지만
모에에는 도리가 없군요.
게다가 남자다운 히지와 귀여운 긴쨩.
커플링만 긴히지면 완벽하게 제 취향인데.
ㅜㅜ
(저는 긴히지 지향이지만 귀여운 긴쨩과 남자다운 히지가 좋다구요!!! ;ㅁ;)
책 내용은 18권에 나오는 변호사 버젼 긴쨩(역전재판 패러디;)이
그 날 아침에 마다오를 변호하러 나서면서 지하철에 있었던 막간의 스토리와
간호사 플레이.
그리고 이번 신간은 아니었지만 안 읽은 거길래 그냥 산 책.
금박 펄지의 하트가 심히 사랑스럽습니다. - 19금.
'추운 밤이니까...'
역시 구간.
'give love'
요건 코미케에서 사진 못했고(다 팔려서.)
J양에게서 양도받은 것.
;ㅁ;
림 고마워염!!!
'우리들에게 사랑을.'
19권에 등장하는 히지카타 토시로의 또 다른 인격인 톳시의 소재로 그득한 책.
국내에서는 아직 18권까지만 나와있어서 이야기를 알아야 재미있겠지만...;
서클명 모릅니다.
부스 넘버도 모릅니다.
그냥 표지 보고 샀습니다.
저는 샤아가 좋습니다.
...내용 흡족스럽습니다.
그러고보니 포스팅 다 올린 뒤에 생각나서 첨부해서 적고 있는데-
저, 이 부스에서 프로포즈 받았었어요.
조금 떨어져서 가다가 표지가 눈에 들어온 순간 일직선으로 착착착 걸어가서
일단 집어들고 속을 좌라락 한 번 확인해 본 후-
'一冊ください。素敵なセンスですね。表紙だけで見とれてしまいました。
(한 권 주세요. 멋진 센스시군요. 표지만 보고 한눈에 홀려버렸습니다.)'
...라고 하며 천 엔짜릴 내밀었거든요.
그 분이 도우미인지 작가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貴方みたいな女の方は初めてです。結婚してください。)
당신같은 아가씨는 처음입니다, 결혼해 주십시오.'
...어라.
전장 한가운데에서 한껏 평온하게 프로포즈 받았다.
500엔을 거슬러 주시면서 정말 평온하게 그리 말씀하시기에
저도 작품활동 잘 하시라고 하고 그대로 다시 움직였습니다.
바쁘니까.
수염은 초큼 좋았다고 해둘까요.
=ㅂ=
여름 코미케 열기 아래 한 토막 추억.
엣찌에로군에게는 비밀.
이쪽은 스파코미인가에서 냈다던 IDEA의 하가렌 책 'Fragile'
J양에게 부탁해서 사둔 것인데-
솔직히 아직도 안 읽었습니다.
=ㅅ=;;;
붉은 고양이 뇨단 / 이나리야 후사노스케상의 '육구 수첩'
고양이 타키와 견공 (...인지 늑대인지;) 클라우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SD 열전입니다.
귀여워요.
>ㅅ<///
'어느 날, 숲 속' 1권.
폭군 작가가 직접 그린 폭군 동인지로, 메르헨 패러렐의 러프북에 가까운 책입니다.
1권에선 씬이 없어서 살까말까 했는데-
2권에서 씬 비스무레한 게 있어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대로 사버렸습니다.
전...
쌀내미니까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산다.
그 책이 19금이면 더욱 산다.
그것이 저의 아이덴티티, 그것이 저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 아래쪽은 시부야 만다라케에서 산 상업지 등등입니다.
야마다 유기상의 신작이 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집었는데-
알고보니 이거 노멀물.
'이사'
하지만 야마다상은 워낙에 개그라던가 만화 자체를 좋아하니까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귀여웠고.
국내에서 살 생각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씨가 말라
교보부터 반디앤 루니스까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없었기에
온 김에 일단 구입했습니다.
미네쿠라 카즈야상의 '와일드 어댑터' 5권.
'별의 목소리' 코믹스판의 그림을 그린 사하라 미즈상의 작품.
신작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안 본 책인지라 그냥 집어왔습니다.
'버스, 달리다'
후지 타마키상 좋아합니다.
국내에 나온 책은 시이나 시리즈 말고는 전부 가지고 있고.
아직 국내판이 안 나온건지 안 나올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샀습니다.
왼쪽 위부터-
'long slow'
'Only if'
'사소설'
'밀고'
사고 나서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long slow는- long slow distance의 줄인말로,
마라톤 등의 분야에서 행해지는, 느긋한 페이스로 원거리를 달리는 트레이닝을 말합니다.
약자로는 LSD.
오해하면 난감.
대강 이 정도인데-
이 날은 돌아와서 J양이 겨울 코미케 참가 신청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무슨 앙케이트가 있어서 봤는데...
코미케 전날밤 그곳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
즉 철야 조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어 있었습니다.
[철야의 목적]
1. 거대 부스의 신간 (41%)
2. 기업 부스 (3%)
3. 그냥 철야하고 싶어서 (8%)
4. 그 외 (22%)
5. 무응답 (12%)
뭐냐, 3번!!!!
만화나 그리삼, 미치광이림들아;;
;ㅁ;
나머지도 뭔가 나름 쇼킹했습니다.
[다음에도 철야를 하겠습니까?]
1. Yes (26%)
2. No (16%)
3. 모르겠다 (35%)
4. 무응답 (2%)
..아. 또 하실 거군요...
=ㅅ=;;
[철야 횟수]
1. 1회 이상 (31%)
2. 5회 이상 (9%)
3. 10회 이상 (14%)
4. 15회 이상 (3%)
5. 20회 이상 (2%)
6. 무응답 (7%)
이런 분들을 무슨 재주로 이기겠어!
그냥 무난한 수준에서 조용히 살아야지, 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코미케 둘째날의 밤도 저물고, 그 날은 보다 일찍 잠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다시 기업부스에 덤벼야 했기에.
J양과 저는 각자 원하던 책을 사서 나름 즐거워하며 잠자리에 들었지요.
생각보다 포스트가 길어지고 있으므로
함께 포스팅하려던 코미케 마지막 날은 다음 포스트로 넘기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밤 되시기를.
발송도 끝나고 한 숨 돌려 조금 살 것 같은 밤입니다.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