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천냥에게서 받아온 샤워 바톤과
로마님께서 주신 발렌타인데이 바톤입니다.
1. 일단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하죠. 샤워는 얼마나 자주 해요?
마감 때와 여름을 제외하면 하루 한 번.
여름엔 두세 번.
그림 그릴 때는 며칠씩 건너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핥아서라도 씻겨주고 싶을 지경까진 못 가봤습니다.
┐-
2. 하루 중 주로 언제 합니까?
일어나고 나서 조금 있다가 합니다.

한여름과 격한 노동 뒤가 아닌 이상
샤워란 출장 나간 정신 호출용이므로.
3. 양치질부터 합니까? 치카치카.
거의 마지막 단계인 것 같습니다.
온몸에 비누거품 퐁퐁 묻혀놓고 칫솔에 손 뻗는 게 보통.
4. 머리는 몸을 씻기 전에 감나요? 아님 다음에?
머리부터 감습니다.
뭐, 별로 빼느라고 그런 건 아니고.
(*몬치 카오리의 '꽃이 있는 생활' 中)
5. 몸을 씻을 땐 비누랑 바디 클렌저 중에 어떤 걸 씁니까?
비누를 씁니다.
바디 클렌저가 있으면 쓰긴 하는데- 비누쪽이 마음 편해요.
거품 나라고 퍼프는 꼭 쓰지만.
6. 샤워를 한 다음엔 드라이를 해서 머리를 말리는 편입니까?
드라이기 사용 잘 못 합니다.
한번은-
저런 적이 있어서.
무서운 기계. ┐-
7. 샤워 할 때 머리를 안 감아본 적이 있나요?
살면서 한 손 안에 꼽을 정도로는 있을지도요.
8. 샤워 한 다음엔 '우유 한 잔'파입니까, '맥주 한 잔'파입니까?
있다면 맥주겠지만 보통 없어요.
굳이 뭘 마셔야 한다는 생각은 없는 편-
돈 주고 사마셔야 한다면 맥주.
9. 가운을 입고 들어가서 입고 나오는 편?
가운 없슈.
10. 집에서 샤워 하면서 때를 밀어본 적 있습니까?
사계절 일일히 목욕탕 안 갑니다.
겨울에나 가지.
11. 누가 되든지 누군가와 함께 샤워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
끄덕.
12. 있다면 남자? 여자? 혹은 개(애완동물)?
남자와도 여자와도.
13. 샤워를 하고 있는 도중 전화가 온다면 어떻게 대처합니까?
머리를 감을 때라면 무시합니다.
씻고 있을 때라면 상체 빼꼼 내밀어서 폰을 집어들겠지요.
그리고-
"끊어, 쉐캬."
14. 에에, 만일 낯선사람이 들어온다면? 그러니까 욕실로요.
이런 개종자.
좁아. 나가. 불법침입.
혹, 실수가 아닌 고의라면-

15. 샤워를 하고 난 다음엔 바디 로션을 바르는 편입니까?
바디 로션은 고사하고 얼굴에 스킨이나 좀 펴발라야 할 건데 말입니다.
16. 만일 바른다면 주로 무슨 향이 나는 걸 바릅니까?
지금 쓰는 스킨 로션은 적당히 연한 인공향입니다.
향은 거슬리지만 않으면 신경쓰지 않아요.
17.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누구인가요?
모니터 위의 타마마...?
씻고 나오면 왠지 무의식중에 얼굴을 피하게 된다는 걸
지금 이 문답을 하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방에 그대로 쏙 들어와버립니다.
벽면의 Hide라던가 천장의 하이도, 또는 문짝의 에드가 아닐까요.
18.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합니까?
말 하면 쌀월드가 참 행복해지겠지요?
쌀키코모리 축탄생.
(아상 & 사쿠)
19. 흐응, 그렇습니까. 아, 뭔가를 먹으면서 샤워를 해 본 적 있나요?
그 정도로 배가 고프면 그냥 먹고 하면 될 것 같은데요.
20. 만일 그런 적이 있다면 말입니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먹은 거야, 당신?
아련하게 떠오르는 장면은 펠라치오로군요.
...그거 노리고 물은거지, 질문자?
그런데 그건 먹는다기보단 마신다인데.
21. 최소, 최대 몇 평의 욕실에서 혼자 샤워할 수 있을 것 같나요?
평에 대한 개념이 그다지 없어서 제대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22. 물에 젖은 머리로 가운을 걸치고 있는 이성의 모습을 좋아합니까?

23. Yes라면 일단 크로스부터 한번 하죠. 크로오스으!
크로스으!
메마른 땅에 변태를 심자!

24. 그 이성은 누구이길 바랍니까?
엣찌에로군.
그냥 망상에 관한 거라면 2차원에선 라비, 3차원은 사쿠로요.
(보이스라면 아상을 가장 사랑하지만 사쿠상이 안경을 쓰셨으니-
근데 저 라비랑 사쿠상 거시기에 별로 관심 없어요.)
25. 죄송합니다. 이러다간 삼천포에 제대로 빠질 것 같군요. 아, 샤워하고 나면 배고파요?
그 삼천포가 제대로 된 방향성이었을 듯 싶은데- 아쉽군요.
씻고 나서 식사란 개념도 별로 없습니다.
식사는 배고플 때...

...가 아니라, 여건 되고 성가시지 않을 때.
절대 고쳐야 할 악습이긴 한데 쉽지 않군요.
26. 그럼 뭔가를 먹습니까? 아니 그보다도 뭔가 먹고 싶은 건 없나요?
...사쿠상 찌질이 보이스, 혹은 아상 울렁울렁 보이스.
뭣. 먹는 게 아니라고.
그럼 왜 그리 맛깔스러운건데.
27. 삼십하고도 몇 문답 정도는 만들어 보자구요. 샤워하면서 거울은 봅니까?
삼십...영글어가는 나이지요.
개인적으로 그 나이대의 受 좋아하니, 뭐 좋습니다.
화장실 한면이 거울입니다만 샤워 중에는 김이 서려서 거의 보지 못합니다.
28. 나르시스트이거나 소심쟁이군요(히죽)
그냥 귀차니스트예요.
밑천 드러났군요, 당신.
29. ...농담의 미학을 모르시는군요. 이 문답 끝내고 나면 샤워할 겁니까?
농담이란 건 본인도 그렇지만 듣는 사람도 즐거워야죠.
미학을 모르는 건 당신 쪽입니다.
특히 이런 식의 상정대화는
MS-DOS 시절 우리의 친구였던 *MAX군이 떠오른다고요.
...뭐, 꽤 좋아했지만.
곧 해 뜨니 잘 겁니다. 안 해요.
30. 더 물을 것도 없는데, 샤워에 대한 정의나 내려줘요.
이런, 포기가 빠르군요.
이래서야 어디 메마른 땅에 겨우 뿌려놓은 씨앗, 발아나 하겠습니까?
샤워에 대한 정의?
카츠라기 미사토의 말을 빌어 '생명의 세탁'
(...사실 저 대사 처음 들었을 때의 이미지는 세탁소 아저씨였는데.)
31. 샤워에 대해서 주절주절 물어대는 이 질문자는 어떤 인간일 것 같습니까?
살아가기 적당할 정도의 변태 같지만
끈기와 깊이와 마니악함의 정도가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더불어, 유머에 대한 감각이 약해요.
국내 신문만화 톱 연재작가진님들께 한 수 배워보심은 어떨까요.
32. 헤에, 여기까지의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바톤 터치 멤버를 5명 정도 적어주세요.
당신을 절반쯤 MAX라 여기고 있기에 답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바톤은 평소와 같이 넘기지 않습니다.
해보고 싶으신 분은 파일첨부 해놓았으니 부디 가져가셔서 해봐주시기를.
하고 일러주시면 구경가겠습니다.
(검천양, 즐거운 바톤 고마워.
오랜만에 옛 추억 살아났어.)
╋╋ 발렌타인데이 기념 솔직 문답 ╋╋
① [ 안녕하시오? 정환이라고 하오!!
이 문답을 만든 장본인이오!
하기전에 인사나 합시다! 껄껄]
쟈하라독시드.
쌀내미요.
② [그대는.. 발렌타인데이 때 줄 사람이 있소?
동성은 제외요.]
줬소.
그런데 누구 마음대로 동성은 제외요?
바이 및 게이나 레즈비언은?
③-[ⓐ: 줄사람이 있다면.. 그사람과는 어떤관계요?]
-[ⓑ: 줄사람이 없다면.. 나와 같은 팔자구려.. ㅠ_ㅠ 난 어떻소??]
A. 오골계 햇병아리 장닭만들기 30년 프로젝트의
조교사와 피험자.
④ [화이트데이 또는 빼빼로데이때 남자로부터 받아본적이 있는지?]
여자로부터도.
⑤ [반대로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같은 기념일에
이성한테 줘본적이 있는지?]
여자에게도.
⑥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거나 받은것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을 말해주시오]
...왜 자꾸 19금으로 몰고갑니까?
노 코멘트.
⑦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 통털어
가장 많이 받아본 개수는 몇개인가요? (하룻동안)]
숫자를 셀 정도로 많이 받아본 기억은 없습니다.
낱개로 그걸 세는 것도 아닐테고.
⑧ [당신은 동성한테 인기가 많습니까?
이성한테 인기가 많습니까?]
없슈.
어느 쪽의 친구가 더 많느냐고 하면 동성이겠지만.
⑨ [어디선가 볼지도 모르는 당신의 반쪽을 위해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다면?]
...탈영한게요?
그런게요?
┐-
⑩ [마지막질문입니다. 작성자가 블로그이웃을 구하고 있습니다.
저와 이웃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아마 답변은 못보게 될 가능성이 많지만..)
발렌타인에 연연하는 남자이웃은
어쩐지 즐거운 이미지가 들지 않는군요.
바이바이, 맥스.
지금까지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좋아하는사람한테 초콜릿을 주기 바랍니다 >ㅁ<
☆ 바톤이어받으실 이웃님!! >ㅁ< ☆
역시 바톤은 넘기지 않습니다.
...랄까, 발렌타인데이가 너무 확실하게 지나버렸어요.(풋)
그럼- 축축한 수면 곰플에 젖어드는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
더불어 프로그램 가지고 계신 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