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에바 신극장판을 보러 다녀온 친구 J양에게 부탁했던

극장판 팜플렛을 며칠 전에 받았습니다.

 

J양, 격하게 고마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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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의미심장합니다.

 

에반게리온 구극장판 AIR [진심을 그대에게] 편에서-

신지의 바람대로 세계가 구축된 뒤에,

신지가 자신의 어머니인 유이와 빛 속에서, 순간 조우하는 장면이 있지요.

 

그 장면의 다음 씬은 유이와 후유츠키의 과거로,

유이는 [에바]를 만든 진정한 목적이 [인간이 존재했었다는 증거] 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이 별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무한히 살아갈 수 있지요.

그 안에 깃든 인간의 마음과 함께...

설령 50억년이 지나, 이 지구도, 달도, 태양조차도 사라진다해도 에바는 남습니다.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면,

너무나도 고독하겠지만,

살아갈 수 있다면.]

 

후유츠키가, 그 말을 받아 잇습니다.

 

[인간이 존재했던 '증거'는 남는 건가.]

 

 

 

 

 

 

 

인간이 존재했었다는 영원한 증거를,

이 광활하고 쓸쓸하고 잔인한 우주의 한 구석에 남기기 위해 만들어진 [에바].

 

그 에바가 심연과도 같은, 암흑의 한 가운데에서

두 팔을 벌리고역십자가와 같은 모양새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그맣게 쓰여진 글자.

 

 

[ EVANGELION : 1.0

YOU ARE (NOT) ALONE ]

 

 

제게는 저 짤막한 한 문장이, 이렇게 들립니다.

 

 

[ 억겁의 시간동안, 너는 아무도 가질 수 없이 오로지 너 자신 뿐이야.

하지만,

너는 혼자가 아냐. ]

 

 

안노 히데아키는, 또 어떤 이야기를 과연 들려주려고 하는 것인지.

3편의 후속편을 남겨둔 상태에서,

시작인 첫 장을 연 신극장판 에바.

 

잠시, 팜플렛을 통해 감독과 스텝들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일부를

옮겨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전 화상을 다 담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도 부분적으로만 올렸습니다.

뭣보다, 힘들게 샀으니 약간의 비밀스런 즐거움은 남겨두고 싶군요.

고로, 이 이상의 화상 및 내용 공개에의 요청은 앞서 거절합니다.)

 

 

 

 

 

일단 펼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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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의 인사를 포함한 머릿말이

2호기보다 붉은 색의 BG 컬러에, 까맣고 침착한 폰트로

한 페이지 그득 적혀 있었습니다.

 

옮겨 보았습니다.

 

 

 

 

 

[우리들은 또 다시, 무엇을 제작하려 하고 있는가]

 

'에반게리온' 이라는 영상작품은, 여러가지 소망으로 인해 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라는 것을 필름에 정착시키고픈 소망.

애니메이션 영상이 가진 이미지의 구현화, 표현의 다양성, 원시적인 감정과 접하는, 본래의 재미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전하고픈 소망.

피폐해져가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미래로 연결하고파하는 소망.

만연하는 폐색감을 타파하고자 하는 소망.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강인함을, 계속 지니고 싶다, 라는 소망.

 

지금 다시 한 번, 이 모든 소망들을 구현화하고 싶다는 소망.

 

그를 위해서 지금,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에반게리온 재영화화였습니다.

10년 이상 오래된 타이틀을 어째서 이제와서, 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미 에바는 케케묵었다, 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근래 12년동안 에바보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없었습니다.

 

폐쇄되고 정체된 현대에는 기술론이 아닌, 뜻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애니메이션을 떠받치는 팬층이어야 할 중고생들이애니메이션으로부터 멀어져가는 현상이 가속화되어 가는 현재, 그들을 위한 작품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현재의 애니메이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여, 또 다시 에바에 손댈 것을 결심했습니다.

 

영상제작자로서, 새로은 마음으로 일신한 현대판의 에반게리온 세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옛 보금자리인 가이낙스가 아닌, 저 자신이

제작사회와 제작 스튜디오를 세우고, 초심에서 재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아니하며, 현재에 만족하여 방종해짐 없이, 진보있는 미래를 목표하기 위함입니다.

기쁘게도 이전 작품을 함께 했던 스탭, 새로이 참가해준 스탭 모두 굉장한 분들이 모여 주셨습니다.

이전 작품 이상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실감이 와 닿고 있습니다.

 

'에바' 는 반복(루프)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몇 번이나 같은 상황에 부딪치면서, 한결같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의 이야기입니다.

애매한 고독을 견뎌내는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두려워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각오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로부터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해가는 4편의 작품을, 즐겨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들의 일은 서비스업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이나, 에반게리온을 알지 못하시는 분들께도 쉬이 보실 수 있게 하기 위해,극장용 영화로서 재미를 응축시키고, 세계관을 재구축하여,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영상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07년 초가을, 부디 기대해 주십시오.

 

제작 /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

2006.09.28

 

 

 

 

 

 

 

 

 

 

뭐랄까.

[근래 12년간 에바보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없었다] 라는 저 한 마디가 참 울립니다.

에반게리온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작품이 아니었다면,

필시 납득보다는 비웃음을 샀겠지요.

아니, 분명 누군가에게는 헛소리가 될 수도 있을 터이고요.

 

하지만, 에바 골수 팬인 저는-

절로 고개가 수그러드는군요.

 

...주인공이 어떤 의지를 가졌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신극장판의 영상미에 덜 홀려

아직도 신지가 겁내 싫은 쌀내미였습니다;)

 

 

 

 

 

이후로는 특별 기사 및, 감상 후의 특전 등이 있습니다만

스포일러가 되기도 하는데다 내용이 끊김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길어,

여기에는 싣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에 싣느냐는 우문은 삼가주십시오.)

 

이번 신극장판의 엔딩테마를 부른 [우타다 히카루] 와,

신극장판의 악곡을 풀 사이즈 앨범으로 낸 [사기스 시로] 의 인터뷰도 있습니다만-

우타다 히카루의 반말투가 싫어 번역 안 했습니다.

 

얘는여전히아직도영원히 말이 짧아.

...노래나 듣지요.

(....)

 

 

 

화상을 몇 컷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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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랗게 노곤한 노을이 내리깔리고 있는 석양 무렵의 아름다운 하늘.

제 3 신도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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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포스팅으로 소개했었습니다만,

이번 극장판은 10여년의 세월을 넘어

그야말로 초 하이 퀄리티로 부활한 듯합니다.

배경 컷 하나하나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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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정작 스토리와 이야기, 그리고 연출 쪽이겠으나

거기에 영상미마저 더해진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요.

저는, 이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4편의 시리즈에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보다 더 새로운 것은

일단 이 기대감이 가시고 난 뒤에나 바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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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 입장에서

이카리 신지(...라고 쓰고 세상 쪽박 온몸으로 다 받아 깰 개찌질이라고 읽습니다.)가

예뻐보이면 이미 게임오버입니다. 스페랑카예요. 졌습니다.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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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어쩌라고.

지오프런트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아름다워서 뭘 어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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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어쩌라고 2.

터미널 도그마 이 광란의 퀄릿 뭘 어쩌라고.

 

 

 

 

 

 

팜플렛의 메인 내용은 이 정도가 되겠군요.

그리고 뒤의 6p가량은 에바스토어 관련 굿즈들인데...

 

 그거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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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자기가 낚시찌에 걸린 줄 알면서도 그걸 놓지 못한다네요.

쯧쯧, 가엾은 것들.

 

그런데 저 컵하고 라이터 멋지지 않나요?

(........................................................)

 

 새로운 네르프의 심볼마크가 프린트 된 머그컵, 1575엔.

모델이 울고 갈 쭉빵 14세 능파 레이양(...)이 프린트된 지포 라이터, 10500엔.

라이터는 두면 필시 실밥 튿어진 데라던가 하는 데 쓸 수 있을 거고...(....)

 

둘이 합쳐 12075엔.

8.2 환율로 대강 십만원...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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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어째서 잠이 오지 않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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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완계획 재시동을 위한 캔커피나 마셨으면.

ㅜㅜ

 

(* 인류보완계획은, 일본어로 발음이 [진루이호칸케이카쿠] 가 됩니다.

한자의 발음이 같은 것을 이용해, 광고를 때렸군요.

한국어로 하면- [인류보캔계획] 이 될까요;;

일어로는 발음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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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 말인데요, 네르프 새 심볼 마크 버젼 말고

[싱크로율 측정 머그컵] 도 있더군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싱크로율이 올라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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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진짜.

 

...다시 위쪽으로 가보시면,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로 예약을 받고, 판매가 개시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고무 제품이므로 실제로 이용할 수도 없는데

가격은 왜 5,250엔이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통학버스 안, 모두가 잠든 새벽 첫 차에서

미친듯이 굿즈를 내내 미친듯 바라보고 있던 어느 날의 쌀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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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나 자라...

(땅 파느니...)

 

 

 

 

 

 

여러모로 맘이 싱숭생숭해지어

네이버 웹툰 작가님들이 다 부러워졌던 몇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부산 가고 싶었어요.

ㅜㅜ

 

여하간, 아픈 마음은 팜플렛과 함께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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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로이 동인지로 좀 달랬습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전광석화 고마워요.

지난 여름, 코미케 펑크낸 게 다 용서될 정도로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무료회원인 제게도 니코니코가 열린지 벌써 한 시간.

이제 슬슬 정리하고 초큼 놀다 내려가야겠군요.

요 며칠 수면부족이었던지라, 졸립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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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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