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입술에 또 물집이 났다. 단순포진, 헤르페스.
칭구롬들이 알면 성병이라고 또 지롤할라. 빨리 낫자는 생각에 동네 내과로 갔다.
의사쌤이 씽긋 웃으면서 '내가 니 주치의냐' 라기에 같이 씽긋 웃었다.
그리고 쎈 약이라며 새로운 걸 처방해줬다.
먹고 잘 잤다.



10/28
김포에 파견 나갔다가 조퇴.
발열+구토+복통 삼박자.
근처 병원 갈랬다가 택시가 안 잡혀서 끙끙대며 집까지 갔다
이게 다 북한 탓이다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동네 친구들 다 전화해봤더니
퇴근 크리로 너무 멀어서 퇴근한 오래비를 붙잡고 같이 시켜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래비놈 나한테 지 짬뽕값 안 줬다.
아픈 동생한테 짬뽕 얻어먹으면 좋냐 에이씨
짬뽕값이었는지 고구마맛 오예스 두 개를 줬다 가방에 숨겨뒀다



10/29
집에 처박혀 있기 싫어서 앵웅 만나러 나갔다
무한도전 잘 보고 좋았는데 갑자기 새벽에 복통 시작
눕지도 서지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6시간만에
아 이것은 저절로 낫지 않는 것이구나를 인정하고 응급실로 향했다.

나중에 간호사, 의사 지인분께 듣기로는 개쌍무식이었다고 한다.
급성 맹장염을 6시간 참은 잉간이라고 신기해했다



10/30

응급실에 가서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확진한다고 등을 쳤는데 뻥 안 까고 계단에서 굴렀을 때보다 더 아팠다

막 울면서 앵웅한테 '나 아프니까 소원 들어줘' 라고 했더니
'들어보고' 랜다. 제길, 주도면밀하기는.
결혼식 입장송, 퇴장송을 셜록 OP, ED로 하고 싶다고 했더니
단칼에 거절당했다. 내가 이렇게나 아픈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우리 쌀이는 아픈데도 헛소리를 하는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다 들리거든 새퀴야

급성 맹장염인데 신장이 안좋댄다
투석 받아야될지도 모른댔다
투석이면 돌을 던지는거냐고 할까 하다가 썰렁해서 안했다
앵버하고 싶다

수술하고 나와보니 중환자실이었다
첫 링거 올ㅋ
첫 응급실 올ㅋ
첫 수술 올ㅋ
첫 중환자실 올ㅋ

씨어, 꼬북, 짤, 양아 들러줘서 곰아워요.



10/31

중환자실.
나 중환자 아닌데. 매우 나가고 싶으다.
앞침대 할아버지는 주문을 외운다. 간호사간호사간호사간호사간호사간호사...

애들이 책을 갖다줘서 읽었는데 양팔에 바늘 꽂고 있어서 가슴에 놓고 넘기느라 힘들었다
F1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순간이다
나중에 이거 소재로 셜존 소설써야지

물을 못 마셔서 계속 젖은 가제를 물고 있었는데
중간에 졸다가 꿈을 꿨다.
꿈속에서 사막에 있었는데, 오아시스가 보여서 가보니 편의점이 있었다.
취향대로 음료수 다 꺼내놓고 한모금씩 쪽쪽 빨고 계산하러 갔더니
600파운드라고 해서 진심 빡쳤다
장난하냐고 소리 지르려다 목에 걸려서 깼다
다행이다

수술 끝나고 28시간 경과하자 물 마셔도 된다 해서
씨어가 꿀물 사다줬다
그리고 내 가방을 뒤지더니 먹으면 안된다면서 고구마맛 오예스 2개를 가져갔다 시발



11/1

퇴원 안 시켜주나?
책이 많다.
병원 괜찮은 것 같다.

씨어가 속옷이며 책을 갖다줬는데 내 속옷장에서 숨겨둔 감과 라면을 발견하고 빵 터졌다 한다
우습게 보지마라 꼬꼬면이다

짤이 계속 개그치는 바람에 죽여버리고 싶었다.
수술자국 아픈데 자꾸 웃기는 바람에
진심으로 짤 저년이 나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스나이퍼인가 고민했다

케님이 새벽내 라면 드립을 쳤다 먹고 싶어 디질 뻔했다
언젠가 케님이 아프면 꼭 문병을 가야겠다 고마운 분이다

씨어 짤 남선언니 지나 변팩 오래비 케님 햄쭈 쿠우 앵웅
들러줘서 곰아워요.



11/2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커피가 그립다.

친구들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리스트 맹그러다 줬다.
주겨버리고 싶다.
내 앞에 롯데 본점 미고까지 가서 케이크 사다가 내 포크 빼앗은 4인조
두고보자

6인실이었는데 같이 있던 사람이 한 명 나가서 1인실이 되었다
밤에 병원에서 공포영화 틀어놓고 혼자 본다고 신났었는데
체력이 달려서 보다가 잤다 아쉬웠다...

엘 교사카 합달횽 양아 씨어 미진 미로 개톷 냐룽 굴개 카에 훈
들러줘서 곰아워요.



11/3

어디 불편한 데 없냐시길래 라면이라고 했더니
그건 불편한 게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불편한데...
그거 외엔 불편한 데 없냐시길래 진짜 라면 먹으면 안 되냐 했더니
정 먹고 싶으면 국물 먹지 말고 면만 먹으랜다
진심 울었다.
라면에 국물 없으면 그게 뭔데?

짤 나래 뽀 진셜횽
들러줘서 고맙슴미돠.



11/4

요맘때 빨면서 넷북으로 크마 보고 있는데
회진 돌던 샘이 와서 퇴원하래서 급빵끗했다

씨어가 와서 짐싸는 거 도와줬다

상처자국에 붙은 밴드 떨어져서 슬쩍 보니 호치키스 심 박혔다
프랑켄 곡물이 된 기분이다
나쁘다

집에 와서 보니 설거지통에 밥솥이 담겨 있어서 빡쳤다
설거지 놔두라더니 밥 굶으란 거냐 생떼같은 오래비놈아
친구들이 씻어주고 밥해줬다

오래비 새벽 4시에 들어왔다
동생은 들어와서 흘깃 보고는 내가 받은 누룽지 뜯어먹곤 안방으로 들어갔다
빨리 시집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어랑 짤, 미진 짐 싸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11/8

아오 배땡겨
그리고 오늘 호치키스 심을 뺐습니다
비바

빨리 일 그만두고 보험금 타서 멋있게 집에서 놀고먹고 싶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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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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