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이 즐거울 취미를 여럿 가졌고,
적으나마 돈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병들지 않은 몸을 가졌고,
그럭저럭 긍정적이고 간단한 사고방식을 가졌다.
운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보다도 더 큰 걸 가지고 있다.
나를 위하는 마음들이다.
진부하고 낯부끄러운 소리일지 몰라도, 지금의 내게는 그게 너무나 크다.
이 한 달간 그게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연속해서 깨닫게 된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웅크리고만 있으려고 하는 와중에도, 목덜미와 어깨 위로 떨어지는 햇살처럼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그것들이 주는 온기를 느낀다.
그로인해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막막하다.
사막 위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렇지만, 그래도 이제는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애매한 확신이 얼마만에 느껴지는 것인지...
감사하다.
말이란 게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를 이럴 때마다 깨닫는다.
...그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