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또 이어집니다.
최근에 이래저래 바빠서 블로그 자체가 등한시 되고 있는
팍팍한 요즈음이예요.
ㅠㅠ

책도 3-4일간 한 권을 붙들고 있었으니,
저로서는 정말 꽤나 정신없었던 편이네요.

그래도 오늘 하루 휴일을 받아서
괴혼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하고, 책 정리도 하고
여기저기 볼일도 보고, 장도 보고...
뿌듯하고 밀도 높은 하루였습니다.

그 하루의 마무리로, 갈릴레오 리뷰를~
후후후훗.


사용자 삽입 이미지


6권의 표지는
개인적으로 신문을 읽는 다이치와,
그 옆에 앉아있는 귀가 쫑긋한 라비가 좋아서
매우 좋아하는 일러스트 중 하나랍니다.
>ㅅ<///

그럼 바로 본편 들어가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여름날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들은 대체
어떤 인생을 걷고 있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를 사랑하고
그 누구를 위해 살아갈까'

[나는 그와 같은 공기로 호흡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15의 여름 / Side story / 슬픈 소원>



다이치를 사랑함으로 인해
아직도 지난 겨울의 한기를 몸에 두르고 있는 것만 같은
쇼코의 한마디를 시작으로,
6권이 시작합니다.

장면은 바로 전환되어서,
5권 끝에서 다이치와 라비가 대화를 나누던 것과 이어져요.

"그래서?"

다이치가 라비에게 묻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네가 보기엔 어땠어?
...눈치 챘지?"

대체 뭘 물어보는가 했더니,
가리가리에서 가장 화제가 된 문제가 불거집니다.

"쇼코 뱃속에...아무것도 없었지?"

다이치가 보기에는, 쇼코의 뱃속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던 겁니다.
정신없을 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마동전사이고 마동력을 가진 다이치의 자식이어야 할
쇼코 뱃속의 아기에게서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거지요.

"아무'것'도 라니...어이."

다이치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라비, 얼굴이 묘하게 찡그립니다.
그야 그렇지요. 생명을 지칭하는 대명사에 '것'은 좀 아니지요.

"아니, 나한테는...쇼코한테서
마동력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내 애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것밖엔
모르겠단 말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다이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라비.

"혹시...다른...애라든가..."

곤혹스러워하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되짚어 보려는 다이치에게,
라비가 사정없이 다시 발을 들이댑니다.

"바아-보. 쇼코가 그럴 애냐?"

과연, 그 말에는 걷어채이면서도 다이치도 쉽사리 수긍합니다.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다이치 아이라 우기는 것이라는 가설은 이로서 패스.

"생명 반응은 쇼코 한명뿐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게 다야."

딴청을 피우듯 숲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라비가 던진 말은 결정적이었습니다.

다이치는 쇼코에게서 마동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고 있고,
라비는 쇼코의 생명 반응이 하나뿐이라고 하죠.
결국, 결론은 그녀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쪽으로 향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가...역시."

사실은 확인한 다이치의 표정이
안도보다는 안타까움으로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라비도 그렇게 말하는 다이치에게
안심했냐는 둥 얄미운 소리를 덧붙이지 않고
잠시 입을 다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쇼코를 그런 거짓말까지 하게끔
궁지로 몰아넣은 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너야."

가장 깊은 유대로 이어졌음에도
이런 일의 추궁에는 일절 용서가 없는 듯,
라비가 단정한 표정으로 다이치에게 말합니다.

"아아..."

그리고 다이치 또한 별로 거기에 대해서
이제 와서 지지부진한 설명을 덧붙이려 하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고 있어."

씁쓸하게 그리 대답하며,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숲과 인접한 바다를 내려다봅니다.(바다인지 호수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셈이야?!
대체 왜 화를 안 내는 거냐고?!

날카롭게 화를 내며 다이치의 뺨을 떄린 쇼코.
지나간 날의 회상입니다.

아마도, 이번 임신 건이 대두되기 이전에
둘의 마지막이 되었던 장면인 듯합니다.
다이치의 기만적인 태도에 눈치를 채고 질려서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쇼코.

"...평생 내 곁에 있을 생각이 아니라면
다정하게 대하지 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정 따위로 붙잡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다이치에게서 등을 돌리고 뛰어가 버렸던 쇼코.
자신의 곁에 다이치가 묵묵히 머무르며
원하는 것을 모두 난처해 하면서도 조용히 따르는 그가
더 이상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 깨닫고
결국 저런 소리까지 입 밖에 내다니, 얼마나 비참했을까요.

...뭐, 그러게 누가 다이치한테 반하래
11살 때부터 내세까지 임자 점 찍은 애한테 반한 죄뿐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여름날'이...
그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절대로 되돌이킬 수 없다는
나의 확신과 자신

그런 자신의 오만함이
그녀를
크게 상처입히고 말았다'



5권 마지막에 라비와 다이치가 나누었던 이야기대로,
11살의 그 여름날은 이미 돌아오지 않지요.
그 어떤 수를 써도 돌아갈 수 없는 과거.
그리고 다이치 스스로가 돌이킬 생각도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라비를 만났으니까.

그럼에도 자꾸만 '그 여름날만 아니었더라면...' 라고 되뇌이는 건
결국 '어차피 절대 못 돌아가니까' 라는 전제를 밑바탕에 깔고
쇼코에 대한 죄의식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다이치 스스로도 알고 있는 거지요.

해바라기는, 오로지 태양빛만을 따르듯이
다이치와 라비 또한 서로밖에 따를 수 없게
운명이, 그리고 서로의 의지와 영혼으로 결정지어 버렸으니.







<15의 여름 / Side story / 시어머니와 며느리(웃음)의 회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대로 갈까요.
시어머니가 마당정원에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싱그러운 모습이시군요.

그런데 여기서 그림체가 좀...달라졌습니다.
ㅠㅠ
길죽한 라비는 좋지만....히잉.

"...."

다이치의 어머니에게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좀 주저가 되는지
발톱을 깎으면서 슬그머니 운을 틔워 봅니다.

"저기...아주머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그러니, 라비?"

며느리 부르는 소리에 작은 물방울을 튀기며
다정하게 시선을 보내주시는 시어머니.

"여자란...약한 걸까요, 강한 걸까요?"

갑자기 엉뚱한 화제였지만
다이치의 어머니는 별로 당황하거나
왜 그런 소리를 하냐는 말은 없습니다.

"글쎄...어떨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을 하면 약해지는 여자도 있고,
반대로 강해지는 여자도 있지."

"...흐-응."

어머니의 대답에 그다지 감흥받지 못한 듯
라비, 엉성한 대답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만 말이지...
엄마가 될 각오를 굳히고 아이를 낳은 여자는
대체로 강해진단다.
그 어떤 동물이라도...여자는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을 걸고 싸우는 법이야."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지만,
어머니로서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그 단단하고 다사로운 말에
라비가 미소를 짓습니다.

".........."

지난 회까지 16이던 아이가 갑자기 민증 까고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연령으로 둔갑한 것에는 조금 식겁했지만
이 컷이 유독 심한 거니 넘어가도록 할까요.

스무 살 라비도 이쁘니까효♡
(토깍지 삼매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꺼내는 라비.

"...저기, 아주머니.
다이치...그 건 말인데요...그...
아마 여자애가 착각한 게 아닐까 하는데요...
아니...그러니까..."

망설이면서 쇼코의 임신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슬쩍 귀띔을 하려는데, 어머니의 단정적인 말이 바로 이어져버립니다.

"그렇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

너무나 쉽게 긍정해버리는 시어머니의 귀신 같은 눈치에
매우 놀라는 며느리.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듯, 황당한 눈치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일은 그 아이에게 있어서
쓴 약이 되겠지."

물론 상대방 여자아이에게도 말이지, 하고
덧붙이는 어머니는
처음부터 쇼코가 임신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셨다는 투입니다.

그걸 다 알면서도
다이치의 정신이 사하라 사막을 헤매이도록
그냥 놔두셨다는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너도 이런 소동이 또 일어나는 건 싫잖니?"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어 보이는 어머니.
미소만은 너무나 싱그럽습니다.

"아..."

말 그대로 다이치에게 생고생을 시켜서,
두 번 다시 남의 집 귀한 딸과 바람을 피워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뻔히 나올 결론을 내버려두고 지켜보셨다는 어머님 말씀.

역시 어머니는 강해요.
강력해요.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 그게...
하하하하...."

결국 얼없이 웃어버리는 라비.
그리고 결국 라비가 이 화제를 꺼낸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 것으로 보아
라비가 어떤 식으로든 쇼코와 접촉을 했을 거란 것도
어느 정도는 눈치를 채셨을 것만 같습니다.

싱글싱글 웃으시는데 거 참.
어허허허허.

SD 라비 왈
'역시 아주머니께는 못 당하겠어...'







<15의 여름 / Side story / 약속>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카데미의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던 다이치.
메시지 폰으로 무언가 온 것을 확인하자,
누가 보냈는지 약속 장소가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센트럴 파크 분수 앞에서 오후 4시 반]

그걸 보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다이치를 부릅니다.

"...어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짓말이었던 거지?
그럼 됐잖아.
이제 내버려 둬."

오오하시까지도 다 사정을 알고 있는 듯,
그렇게 말합니다.
메시지의 발신자는 쇼코였던 모양이네요.

"그렇게 나오는 여자는 관계되면 성가셔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의 친구로서 비교적 옳은 충고이긴 하지만,
다이치는 그럴 마음이 없는 듯 가볍게 무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네요.

"시끄러워. 깡그리 무시해버릴 정도로
신경줄이 두껍지가 못하단 말야, 나는."

그렇지만 오오하시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모양입니다.

"그치만...결국 채인 건 너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걔는 대체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고..."

오오하시의 말에 묵묵히 뒷모습을 보이던 다이치가
조용히 그걸 부정합니다.

"...아니야."

"뭐가 아니야?"

"잘못한 건 나였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혼자 할 말 정하고 맘 정했는지
들고 있던 가방 오오하시에게 쌩~ 던져버리는 다이치.
주인공답습니다.
(.....욕임.....)

"앗, 야!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밤엔 집으로 돌아갈거야!
히로한테서 연락 오거든 내 짐 걔한테 줘!"

"뭐어?!"

지시조로 말하고 어딘가로 급히 향하는 다이치.
뒤에 남은 오오하시는 다이치 가방을 부둥켜 안고 투덜거릴 뿐입니다.

'야 이 바보 자식아,
내가 네놈 셔틀인 줄 알아!!! 망할 놈!!!
저러니까 이제 내버려 두라고 한 거야!
날 끌여들이지 말라고!!!!!'

고생이예요, 오오하시.
그러게 어쩌다 저런 지구인도 아닌 걸 친구로 둬가지고...
ㅠㅅㅠ






[Fin]







권 내용은 끝입니다.
비교적 가벼워서 한번에 리뷰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나머지 페이지는
또 시신엔이 좋아하는 노래와 이미지 일러스트의 조합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의 물방울 흘러 떨어지네
부드러운 등에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천사였던 머나먼 옛날
가두어 둔 비극 속을
두 사람은 다시 또 헤매이는가

살며시 스친 손가락의 미열이
가슴에 새기는 심홍의 TATTOO



사용자 삽입 이미지


Love & Pain 달을 불사르는
밤의 짐승이 되어라

Love & Pain 화석이었던
불꽃, 어둠을 태울 때까지

꿈을 찾아다니고, 꿈을 두려워하며
슬픔을 배운다
영혼만이 서로 사랑할 수 있어

서로 주고받는 시선만으로 사랑을 하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정했나

Love & Pain 한숨 속에서
밤의 짐승이 되어라

Love & Pain 방황하는 고통
달콤한 키스로 잠재워줘



사용자 삽입 이미지


Love & Pain 달을 불사르는
밤의 짐승이 되어라

Love & Pain 화석이었던
불꽃, 어둠을 태울 때까지

괴로움으로, 또는 미칠 듯한 심정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미래의 모든 것을 주겠어

날개를 잃은 천사여
격렬하고 덧없는 짐승이여




불꽃의 화석(炎の化石)
song by 히무로 쿄스케(
氷室京介)






가사만으로는 잘 어울린다 싶은 것들이 많은데,
어쩐지 노래를 들어보면 또 이미지가 달라지는 곡도 많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한 번 찾아봤어요.
흥미 있으신 분은 들어보시길.





그리고 대망의 후기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헤롱헤롱 죽어가는 작자 두 사람.
고양이 캐릭터 아래쪽에 여우 캐릭터도 있습니다.
각각 사쿠라 씨와 다치바나 씨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후기는 번역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번역할 일이 없지만...
어쩐지 내켜서 이 컷 하나만 찍어 봤습니다.

이걸로 가리가리 6권의 리뷰는 끝~
다음에는 마지막 권인 7권으로 곧장 들어갑니다.
>ㅅ<












어쨰 오늘은 양이 적으니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새벽 1시를 달리고 있네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게 무슨.
ㅠㅠ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다들 좋은 꿈 꾸세요~

쟈하라독시드!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