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짧길래 부담이 적어서
텀도 짧게~

내일 나가면, 월요일까진 안 돌아올 예정이라
미리 즐거운 주말들 되시라고
앞서 리뷰합니다☆




[15의 여름 side story
생각(思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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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라비와는 스쳐지나갔고,
약속대로 쇼코와 만난 다이치.

"네가 병원까지 따라올 필요 없다니까!"

다이치가 어머님의 지엄하신 명에 따라
함께 병원에 가겠다 말을 한 모양이죠.
쇼코는 그것을 거부합니다.

"...그럴 순 없잖아. 쇼코."

자기 아이라는 책임감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어머님의 프라이팬이 컸을 듯.
풀죽은 표정은 귀엽네요.

"싫어, 꼴불견이야!
내일 나 혼자서 갈거야!"

바로 몇 분 전에(이야깃속 시간 흐름상)
라비에게 울면서 다이치 이야기를 했던 것이
거짓말인 것 마냥 다이치를 한사코 거절하는 쇼코.

"쇼코..."

난감해하는 다이치를 앞에 두고
손톱을 깨무는데, 뭐라 말은 못하고 눈에는 눈물만 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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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말없이 시선을 돌리는 두 사람.
먼저 다이치를 본 건 쇼코 쪽이었습니다.

"...왜..."

"응?"

쇼코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다이치가
쇼코의 얼굴을 그제야 똑바로 바라봅니다.

"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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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 할테니까
내일 데리러 와,
메일로 시간 알려줄게."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썡하니 가버리는 쇼코.
그리고 그런 쇼코를 붙잡지 못하고
다이치는 난감한 기색만 내비칩니다.

"......."

다이치를 뒤에 두고 돌아서서 가버리면서,
쇼코는 기어이 참았던 눈물을 떨구고 맙니다.
입으로는 조용히, 사라져버린 또 다른 모습의- 겨울의 그에 대한
원망에 젖어서.

"...바보!"

남겨진 다이치는 점눈이 되어
쇼코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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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 하고 표정과 시선을 동시에 돌리네요.
쇼코가 갔으니
다른 상대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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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있지? 나와."

어느새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토끼.
매지컬한 달나라 토끼는 나무도 잘 오르는군요♡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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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쨩하고 잡담 좀 했지♡"

라비, 맑게, 밝게, 곱게 웃으면서
나무에서 가볍게 뛰어내립니다.

"참견쟁이."

약간 뾰루퉁한 얼굴로
다이치가 투정을 부려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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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처신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쓸데없는 짓 안하거든, *멍청아."

택도 없습니다.

"네...죄송합니다..."

그나저나...나름 꽤 강도 높은 욕까지 나왔군요;
(번역은 멍청이로 했어요. 이건 흐름 깨니까 아래에서 다시.)
왕좌님 이러지 말라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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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 알겠어?"

"...응. 네가 어드바이스해 준 덕에 말이지."

"어쩔 생각이야?"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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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 말 없이,
바로 요전에 함께 석양을 보며
키스했던 바로 그곳에서
등을 돌리고, 이번엔 암울한 대화를 하네요.

행복의 증거 같았던 그 장소에서
등을 돌린 것뿐인데,
답답한 심정이 너무 잘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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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럽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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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 좋아해?"

평생의 개념을 넘어 혼까지도 하나로 엮여 갈 연인에게
라비가 아름다운 얼굴로, 아스라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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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대답하는 다이치.

"...좋아졌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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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첫 여름이 오지 않았더라면]



12세의 라비(시신덴 설정상)
11세의 다이치.

그들이 만난, 그 해의 여름.
그랑죠 본편의 무대가 되었던- 바로 그 시즌.

그때, 하루카 집안에서 상점가의 복권이 당첨되어서 다이치가 달에 오지 않았더라면.
다이치가 무리에서 이탈해서 구리구리를 좇지 않았더라면.
얄밉게 툴툴거리기만 하는, 동성의 소년에게 시선이 머물지 않았더라면.
그 소년이, 다이치의 애틋하고 풋풋한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함께 목숨을 걸고, 생사를 넘나들며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암흑을, 영혼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다이치는 쇼코를 정말로 좋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대로, 어둠이 없는 다이치를 쇼코가 사랑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여하튼, 이 마지막 한 문장으로 확실해졌네요.
독자의 입장에서, 저로서는 '아, 역시' 라는 느낌.

결국, 다이치는 쇼코를 정말로 받아들일 마음에 전혀 없었던 거죠.
마음 한 조각도 주지 않았어요.
레알 개늠색히임...후.

그리고 한편으론, 라비도 다이치가 이럴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자기가 물러난다느니 하는 소리를 해도,
결국 다이치가 선택하게 되는 건 라비 자신이라는 걸.
'선택'보다는 '운명'에 가까울 정도로 깊고, 질기고 강한 인연이기에.

보는 저는 좀 속이 편해졌네요.
쇼코 이만 꺼지라옹!!!
>ㅅ<////






일단 가리가리 5권은 여기까지네요.
그럼 이후의 이야기는 6권에서!
내일 약속이 있어 오늘은 또 이만 자러 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
쟈하라독시드!










덧.

"네놈이 처신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쓸데없는 짓 안하거든, 멍청아."

원문은

「てめェがちゃんとしてりゃ
こんないらぬ世話やかねェ-んだよ、タコ」

...입니다.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카나까지 그대로 옮겼습니다)

'タコ(타코 : 낙지, 문어)'를 '멍청아'로 해뒀는데...
이거 사실 욕으로서의 (제가 아는 한) 거의 최상급이랍니다.

얼간이 자식, 멍청이, 바보 같은 것보다
좀 더 원초적이랄까...

저를 가르친 일본인 교수님(한국어를 20년 이상 공부하고 사용하신)
말씀에 의하면 말이죠.

이 '타코'에 가장 가까운 한국어는...어...
'개새끼' 인 것 같다고 하셨었죠.
...좀 귀엽게 해도 개늠이네요. 개늠식히! (....)

하지만;
차마 왕자 입에서 그런 쌍욕 나오게 하긴 싫긔;;;
다이치도 그렇게까지 욕먹게 하긴 가여우니
멍청이로 해둡니다.

그래도 기왕 이렇게 구구절절 고친 김에 적용시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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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처신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쓸데없는 짓 안하거든, 개자식아."

"네...죄송합니다..."







.......새, 새롭네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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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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