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이 밝았습니다.
ㅜㅜ

아픈 게 낫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침이
꼭 그날인 것만 같아요!
쌀렐루야!
;ㅁ;

좋은 기분으로 곧장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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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이 한없이 쏟아져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지면도 건물도 본래의 빛깔을 잃고,
세상이 이렇게 순결하고 쓸쓸한 곳이라고
차갑게 속삭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딘가의 '건너편'에 셔츠 차림으로
'타인'의 시야와 등돌리고 앉아 있는 다이치.

그런 다이치에게, 누군가 말을 겁니다.

[저기, 자살희망자 씨.
네가 온종일 거기 있었던 거 알고 있거든?

그 상태로도 살아있다면,
아무래도 너 동사하긴 그른 것 같아.

어떻게 해서든 죽고 싶다면 방법을 바꿔 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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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흘긋 비친 다이치의 옆모습은 어쩐지 피곤하고 곤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이치의 등 뒤에서, 조금 전의 목소리가 계속 말을 겁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사이토 쇼코였습니다.
(이름이 제대로 나왔으니 이번 편부터는 호칭을 쇼코로 가겠습니다.)

[나, 쇼코라고 해. 너는?]



이것이, 불륜의 시작그들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잠시 과거를 엿보았는데,
지금 현재가 급하니 잠시 접어두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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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없다는 말을 꺼냄과 동시에 쇼코는 울기 시작했고,
다이치의 얼굴은 한여름과 어울리지 않게 창백해져버렸습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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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자마자 쇼코가 돌진하듯 얼굴을 감싸고
다이치에게로 뛰어옵니다.

"...윽."

일단 달려오는 쇼코를 받아주면서
다이치가 그녀의 이름을 부릅니다.

"쇼...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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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내 애 맞..."

...이건 맞아야 합니다.
펀치가 아니라 킥이나 굽으로 찍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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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나 맞구나..."

한 대 맞고서는 그래도 조용히 인정하는 다이치.

"나...이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고개를 들고 본격적으로 다이치에게 고난의 우박을 내리기 시작하는 쇼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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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미안해.
혼자서 힘들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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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다이치..."

다이치, 본격적으로 땀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응...분발할게. 어떻게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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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생각하자. 뭔가...좋은 방법을.
내일...다시 연락할게.
병원에도 같이 갈게..."

한낮의 강변에서 사고의 뒷처리에
정줄을 놓아가고 있는 15세입니다.

후...리얼하게 보자면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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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의 회상을 마치고
장렬하게 침대에 기대어 죽어 있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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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했다가는 더더욱 아쿠아비트에게 미움받게 될 걸."
'그리고 나한테도.

무서운 소리를 하는 다이치에게
가볍게 라비가 일침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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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혼'을 집어넣는 거 꽤 힘든 일인 모양이더라고."

갑자기 근엄한 얼굴의 아쿠아비트가 나온 것까진 좋았는데...
하는 말씀은...;;

[우리 애와는 헤어져 주실까]

느이 집 애였슈? 물의 정령왕.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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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 번 다시 달에 못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렇다고 지구에 있으면 안전할까? 따위의 생각에
다시 또 벌벌 떨고 있는 다이치.

"...거기까진 생각 안 했어."

"호호오."

일부러 의성어를 크게 소리내어 말하는 건
상대방의 말이 우스울 때 하는 소리겠지요.
ㅜㅜ

"그럼 네 여친 아이 낳겠네?
힘내,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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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잠시 입을 다무는가 했더니...
갑자기 얼굴이 팍 굳어져서는 라비에게 우는 소리를 하며 달려듭니다.
...이런 점은 열다섯이 맞긴 하군요.

아...패주고 싶다.

"우와아앙!!!!
나 좀 도와줘어어!!!!!!!!!!!!!!!!!"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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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어디다 어리광이야?!
애처럼 굴지 마!
네가 자초한 결과잖아!!!"

당당하게 바람피운 해바라기 인의 얼굴을 발로 차버리는 라비.
내 알 바 아니라는 글자도 유독 두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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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라비 너도
여자친구 1, 2명쯤은 있을 거 아냐?"

...덜 맞았습니다.
라비가 실제로 여자친구가 있든가 말든가는 둘째치고,
이젠 남에게까지 자기 기준을 적용시켜서
너무 냉정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투입니다.

...누님들, 어쩌자고 이런 개종자를 그리셨어요...
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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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이치의 너도 애인 있을 거 아냐! 소리에
라비가 왠지 쓸쓸한 뒷모습으로 조용히 대답하는가 싶은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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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조금 놀라서 라비를 보는 다이치.
한쪽은 깨끗한데 다른 한쪽만 피웠다면 이건 뭐...

"그럴 리가 있냐, 바-보."

돌아보는 라비의 얼굴은 어쩐지 바람둥이 기질이 철철 넘칩니다.
다이치는 분하다는 듯 뺨을 붉히고 눈물까지 살짝 맺혀서는

"열받아."

...따위의 분수에 맞지 않는 소릴 하고 있고요.

뭐, 그런데 저도 라비에게 특정 여자친구가 없을 것 같긴 해요.
대신 좀 더 가볍게 여러 사람 만나고 돌아다녔겠죠...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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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대화 단절되어 앉아있다가,
다이치가 또 대화의 싹을 틔웁니다.

"아. 혹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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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했어?"

"내가? 왜?"

개코도 당치 않다는 표정으로 다이치를 보며 전혀 이해가 안간다고
귀 사이에 물음표까지 띄우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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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니..."

다시 또 데미지를 받고 몸을 약간 웅크리는 다이치.

".........."

라비, 그런 다이치를 잠시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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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에?"

덥썩 멱살을 잡아서 자신을 일으키는 라비의 손길에,
다이치는 구타를 예상했는지 눈을 감습니다.
라비에게 저항하지 않고 여린 표정을 드러내는 건 잘하는 짓이지만...
...후.

한편 다가온 라비는
박치기라도 할 기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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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입술 박치기.
뭐지 이 '채찍과 당근' 모드는?! 하면서
두근거린 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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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 - 당근 - 몽둥이로군요.

"덜.떨.어.진.놈."

말칸을 가시로 만들어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파는
새천년을 열 신기술을 연마한 토끼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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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뭘 잘 모르시나 본데,
이 하반신만 성장한 애송이."

그렇게 혼나는 와중에도 '라비는 품위가 없어...'라면서
툴툴대는 다이치.
...라비의 입은 둘째치고 네 하반신은 정말 품위없긴 하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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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를 하건 애를 낳건 네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
혹시 애가 태어나면 어쩔 셈인데? 엉?"

"...그,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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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임은 져야 하지 않을...악!!!!!!!"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라비가 읽고 있던 잡지로 다이치의 머리를
인정사정없이 내려칩니다.
만화라서 그렇지...저거 꽤 아픈데 말이죠.
ㅜㅅㅜ

"똑바로 앉아!!!!!!"

찡찡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라비가 소리지르는 것을 듣는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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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똑바로 들어.
지구에 그대로 놔 둘 수 있을 것 같아?
네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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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니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리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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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 불꽃의 마동전사, 하루카 다이치!"

"아!"

제 1의 문제가 새로이 불거지는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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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아니잖아, '아'가."

모처럼 성인 버젼으로 마동전사 복장을 보여주신 건 좋은데...
이거 어째 소프트 SM끼가.
...하긴 다이치는 지금 좀 비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아야 함.

'확 잘게 썰어버린다, 너 이 자식.
IF vol.4의 앙케이트를 읽어.'

...소식지(IF)도 더불어 홍보하시는 시신덴.
IF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중요한 건 대체로
아날로그 하트에 들어가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시신덴 누님들이 여기서 끊으셨으니 저도 끊습니다.
다음주에는 03에서 예고된 아버지와의 피바람이 이어집니다.

슬슬 점심 시간이군요.
배도 슬슬 고프고 좋은 기분입니다.
이번주 내내 어째 즐거울 것 같아요. 후후후후훗.

그럼 이 글 보시는 분들도 모두 점심 맛나게 드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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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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