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컨대
저는종교인입니다.
네, 종교 기입란이 주관식이 아닌 한 당분간 쓸 수 없는,
종교법인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는 종교이지만
여하간 쌀내미는 신앙과 신심속에서 언제나 교리에 따라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신 이외의 곁다리신이 몇 분 붙어 계십니다.
왼쪽 핑크부터지름신에 블루는파산신
그린BL신에 옐로 마감신되십니다.
(아, 레드는 물론 접니다.)
저분들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역시 핑크님이 제일 당당하십니다.
마감신을 제치고 제 2 주신으로 승격하셨어요.
서두가 왜 이 모냥이냐고 물으신다면,
또 지른 이야기 할 거라서 수줍음에 그만 눈가리고 아웅을.
또 지름 목록을 까발리기 전에
잠시, 저는 가슴 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울려퍼지는
진심에 의거해 잠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세상에는지름 총량의 법칙이 존재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유혹의 순간에 맞부닥치게 되곤 합니다.
그 유혹은 때로는 의복, 때로는 가전제품, 책, 화장품, 장신구 등등으로부터
발현되곤 하지요.
일찌기 인간은 세상에 나오면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조물주에게
두 가지 커다란 선물을 부여받았습니다.
사고思考와 개성個性.
그리고 이 두 가지 축복으로부터 기인하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현대 문명사회에 인간은 거대한 집단적 신탁에 춤추게 됩니다.
지름.
개인의지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자유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란 인간의 표현을 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게 되지요.
행복해지기 위해.
해피해피해피. 예-이.
그리하야 인간은 제각자 자신의 취향에 의거한 자유의지로 선택한 물품 등을 지를
의무와 권리를 갖고 이 땅에 서게 된단 말입니다.
현대인은 어쩔 수 없습니다.
화폐가 생겨난 그 순간부터 이미 이것은 결정된 혹성적 범위의 운명이었던 거예요.
기회비용 및 선택비용이란 것이 물론 존재합니다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현대 사회는 극도로 편리해져,
현재는 일단 지르고 나중에 채워넣는
카드라는 무시무시한 물건마저도 성행하고 있지요.
잘못하면 날 갈아 동맥혈을 지나게 되는 물건일수도 있습니다만
적당한 사용은 편리성에 의해 물론 합리화됩니다.
현대사회, 인간의 평균수명은 *여성 76.8세, 남성 80.82세입니다.
일년은 삼백육십오일.
백년을 살아봤자 삼만육천오백일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보통 거기까지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카르마Karma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수명은 내재되어 있는 배터리와 같은 것이고
다르마Dharma는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일지언정
인간은 카르마에서 결코 비껴나갈 수 없습니다.
다르마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생의 몫을
자유의지를 통해 있는 힘껏 뚫고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할 노릇이지요.
인간의 숙명이란 것이 한정된다면
그 안의 행동과 사건과 사고들도 물론 한정됩니다.
아무리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불가한 것은 불가,
가능한 것은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저는 주장합니다.
이 세계에는[지름총량의 법칙]이 존재하노라고.
사람의 수명 안에서 어차피 지를 수 있는 것은한정!
내가 아무리 질러봐야 그것은 내수명 안에 내재된 총량 안에서의 지름!
지르고 지르고 지르고 질러 또 질러봐야 어차피자신의 지름 총량은 넘어설 수 없다!
오늘 안 질렀다고 내일도 안 지를 것 같냐?!결국 지른다!
그러니까-
질러라, 질러!
네가 지르던 안 지르던 어차피 너 죽을 때 네 지름의 총량은 다 채워지는 것이다.
아껴봤자 소용없다!
너는 네 총량을 거스를 수 없다!
이에 나는 선언한다.
지름을!!!
내 숨이 붙어있는 한 나는 지를 것이다.
지르고 지르고 지르고 또 지를것이다!!
이것은 신의 계시입니다, 신도들이여!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여백이 필요합니다.]
네, 그것은 어제의 일.
그러던 와중에 마침 눈에 들어온 XX로 장터 게시판!
[유마님 '백조시리즈 소책자 포함 4권' X만원]
[피모님 월산 시리즈 중 청홍사 4권' X만원]
백조시리즈가 단권 세트냐?!!!!!!!!
뚜뚜뚜.
어느사인가 손가락은 남겨진 연락처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대화 이후, 동대문 운동장으로 잠시 마실을 다녀온 쌀내미.
...책장에 주섬주섬 아름다운 책들을 꽂고 있었습니다.
아아.
행복해요.
(................┐-)
살아있길 잘했어♪
어머니- 아버지- 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리하야 어제의 지름 총 X만원.
생각해보니 하가렌 책값도 아직 J양에게 안 건넨 상태인데.
뭐, 어때. 지갑속에 돈이 있었는걸요.
아. 맞아.
시신덴 화보집이랑 메모리얼북 값, 사촌누님께 아직 안 드렸지!
>ㅅ<///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모하이마모하이루라.
┐-
급히 서둘러 지갑에 대고 주문을 외칩니다.
[베호이미!]
통장에다 대고 외쳐봅니다.
[베호마!]
...회복이 안 돼...
...마나가 부족해...
OTL
OTL
OTL
...고민하지 말라고 위대한 영도자 동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민하지 않기 위해 동대문으로 내달렸던 것뿐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분명 고민하고 후회하게 될 테니까.
고민하지 않기 위해서!!!!
이토준지냐?
...응.
저는, 제 안의 신에 따랐을 뿐입니다.
그는 저를 결코 타박하거나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온유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도닥여주셨을 뿐.
지갑은 영하일지언정 책장은 봄꽃이 핍니다.
...저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굶더라도!!!!!
어차피 지금 안 질렀어도 나중에 질렀을 거라니까요.
저 책들은 제 지름총량에 들어가 있는 목록이예요.
저는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 틀림없이 저 책들은 날 때부터 제게 안기기 위해 존재했던 이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애정으로 감싸안겠습니다.
등가죽과 뱃가죽의 맺는 평화협정의 배곯이 팡파레로 맞이하게 될지라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것은 제 뜻이 조금 첨가된 지름신의 교리를 조금 적어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여러분의 말씀도 꼭 경청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름에 관해 열린 대화를.
그래도 오늘은 사랑하는 톷님과의 데이트를 향해 홍대로 달릴겁니다.
플라워 오브 라이프 3권도 아마 사올겁니다.(....)
사람은 일주일정도는 물 한 모금 안 마셔도 죽지 않습니다.
물만 있으면 한달도 버틴다고 했습니다.
저는 애정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그들의 충만한 은혜가 그득하시기를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쟈하라독시드.
덧글 1.
미안, J양.
이거 전혀 소용 없었어.
...랄까, 솔직히 말해서 이거 30초간 본 적 없어.
책상 앞엔 케로로만 붙어있어.
[안사고 버티는건가? 게로게로]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