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제대로 내용 있는 리뷰 갑니다.

그런데...15의 여름의 풋풋함에서
괘씸함 + 야오이에서의 금기에 대한 어처구니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그랬어요.)

판단은 읽으시는 분들의 몫.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5의 여름 side story 사건 발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치네 집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비 군, 미안하지만 전화 좀 받아줘.
지금 뭐하는 중이라-"

"네네."

시어머님의 말에도 잘 따르는 토끼 왕자.
이 고부지간은 사이가 좋을 것 같죠.

"네, 여보세요. 하루카입니다."
(* 개인 전화가 아닌 '집안'의 전화를 대신 받은 것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하루카 집안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일단 저렇게 밝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뭐, 마음은 이미 하루카 라비인가요. 후후후훗.)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히로타카니?"

"앙?"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익숙한 것처럼 다이치의 동생 이름을 부르자
라비가 의아해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안에 내선이 되어 있음;
이것이 22세기 퀄리티!!!

뒤에 있는 히로타카가 프린트를 들고 나갈 폼을 취하고 있는 걸 보니
어제 리뷰와 바로 이어지는 듯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전화 바꿨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라비가 능글맞은 말투로
장난을 치듯 말합니다.

"요-형님. 전화 왔어. 사이토라는 여자애한테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토? 누구더라?"

잘 기억을 못 하고 있자, 히로타카가 뒤에서
귀띔해줍니다.

'왜, 그 성(聖) 페리스 학원의...'

하지만 라비는 다이치가 상대가 누군지 알건 말건
곧장 연결해 줍니다.

"곧 알게 될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보세요."

애인한테 여자의 전화가 걸려왔다는데
정작 본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계단을 올라옵니다.

"아아...응."

그리고 다이치의 방을 흘긋거리다가 히로타카와 마주칩니다.
히로타카가 도리어 난감해하는 중.

"아니, 딱히 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야? 다이치의 이거?"

그렇게 물어보면서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라비.
진짜 표정은 놀릴 거리 생겼다, 신난다...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ㅜㅜ
이건 뭐 안심해도 정도가 있지.

그러나 히로타카가 그나마 형을 위한답시고(...)
대답해줍니다.

"전 여친이야. 전 여친.
근데 혹시 화난 거야?"

"언제 헤어졌는데?"

"2개월 전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화를 끊은 다이치는
바깥쪽이 슬슬 거슬리기 시작한 듯.

그리고 히로타카는 자신의 걱정도 허무하게
라비가 정말로 단순히 재미있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무해하죠.

'그래서? 미인이야?'

요러고 있고.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다이치.
그런 다이치를 보고 히죽거리는 라비를 보고,
'불쌍한 형...'이라며 제 형을 불쌍해합니다.

글쎄 그 불쌍함 언제까지 가나 보자.
=ㅂ=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깐 나갔다 올게."

"다녀오세요옹."

평소 같으면 절대 안 할 소리까지 하는 걸 보니
도리어 라비는 신이 난 듯.
ㅜㅜ

이 녀석 정말 위기감이 결여되어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방..."

전 여친의 존재를 라비가 알아차린 것에 대해
다이치가 계속 계면쩍어하자
라비도 잠시 생글거리던 표정을 지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 깜짝할 새에 다녀올게."

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왜 변명은 하고 저런대? 저 녀석..."

"이런 경우엔 변명을 하는 게 보통 아니야?"

첩을 만나러 가는 서방이 본처에게 변명하는 문화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라비...
확실히 이놈이고 저놈이고 정조관념이 없어요.
ㅜㅅ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안해."

따가운 햇볕에 얼굴을 가리고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약속 상대인 사이토가 먼저 나와 있었습니다.

"수험 공부하느라 정신 없을 때라는 건 알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냐, 괜찮아."

다이치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하자,
사이토가 풀밭을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그렇지만, 와 줄 거라곤 생각 못했어."

"에? 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말랐네.
그래도 나하고 사귀었을 때보다 건강해 보여."

"그러...려나?"

애매모호하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조금 열받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안."

역시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웃기만 하는 다이치.
너랑 헤어져서 나 살판 났다, 라고 할 줏대는 못 되지요.

"...날이 덥네. 카페라도 갈까?"

"아니, 됐어.
이 근처가 이야기하기 더 좋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흠, 그럼 이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볕 따가우니까."

다이치 이 녀석 의외로 섬세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후. 변함없이 다정하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만 그런 점도 열받아."

그렇지만 그 옷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전혀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사이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이 받는다니 대체...' 라며 되돌려받은 옷을 들고
멀쭘하게 중얼거리는 다이치.

"...할 이야기라는게 뭐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그 이후로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모르겠더라고."

"뭐가?"

"왜 우리들 헤어져야 했던 걸까...하고."

과거 회상 장면에는
지금보다 훨씬 강렬한 얼굴로
매섭게 손을 든 사이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게 백일몽이 아니었다면, 차인 건 내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체 여자의 따귀라는 건 왜 그렇게 아픈 걸까,
심지어 일방적이고.'

기억을 되살리며 뺨을 어루만지는 다이치.
뭘 잘못해서 저리 얻어맞았는지는 몰라도 크게 실수한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 차인 건 나야."

"............."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통 반박을 못하는 다이치.
아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시 실내로 장소를 바꾸자고 권해봅니다.

"일다, 역시 카페 안 갈래?
시원한 거라도 마시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장서서 가려는 듯 뒤돌아 가는 다이치 등뒤에서
그제야 사이토가 다급하게 외칩니다.

"안 한단 말이야...! 다이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기...내가 뭐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할테니까,
일단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줄래, 쇼코?"

"[그.걸] 안 해. 벌써 두 달 넘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다이치의 내면에서 진정한 곤란함이
쓰나미와 같이 몰려들고 있음.

"...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 사실 이때 이해 못했음.
그냥 내 일본어가 짧아서 그런가보다 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다이치가 전 여친 만나러 갔다는데
음료수 마시고 과자 먹으면서 만화책 보느라 신난 라비.

한참 키득거리면서 페이지를 넘기는데
뒤를 지나가는 기척이 있어 힐긋 시선을 보내보지요.

"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와악!!!"

...돌이켜보면 지구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리액션을 취한 라비.
그렇게 만든 건 달걀귀신 얼굴에 그라데이션 톤을 짙게 깔고
적당히 부패되어 있는 다이치였습니다.
풀이 팍 죽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서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라비.

"기척까진 지워도 되니까
숨 정도는 쉬어, 너!"

얼마나 소리없이 들어왔기에 저럴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깜빡 잊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쉬는 것은 길디긴 한숨.
중증이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부터 시작되는 경찰청 사람들.

"...여러분. 저는 이렇게 추리했습니다.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다시 걸어온다면
용건은 대체로 3가지 정도로 추려지지요.

'1. 갑자기 얼굴이 보고 싶어서.'
'2. 다시 한 번 나랑 사귀자.'
'3. 임신했어.'

세번째에서 티나게 움찔하는 다이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야 이 자식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것도 라비 앞에서.
입이 열 개 아니라 백 개라도 무슨 할 말이 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빙고.
아무래도 그는 그 중에서도
최악의 카드를 뽑아버린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 후루하타 라비사부로가 보내드렸습니다."

(*1994년도부터 후지TV에서 방영되었던 '후루하타 닌자부로(古畑任三郎)'라는
형사 드라마의 패러디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침대에 엎어져 본처의 날카로운 추리력에 감탄...보다는 좌절하는 다이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경우엔 역시 내 쪽이겠지?"

"...뭐가?"

"물러나는 쪽."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 그럼 자기랑 헤어지자고 하는 소리인 듯.
임신한 여친이랑 잘 살아라 나는 달로 돌아가서
귀 달린 새끈한 딴 놈 만날란다의 여유만만 토끼 황태자에게
다이치,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그러나 라비는 정작 포키(*우리나라의 빼빼로와 비슷) 물고
저녁밥 메뉴 이야기하듯 무심하기만 합니다.
그 얼굴에, 라비의 말이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아차린 다이치.

"...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이시여...!! 왜 맨날 저만!!!!!
내가 대체 뭘 어쨌다고 그래!!!
근면, 정직, 성실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이 나에게!!!!!
우와아아아아아아악!!!!!!!"

"그 이상 지껄이면 혀 잡아 빼버린다."

점눈이 되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다이치를
라비가 조용히 말로 죽입니다.

'피임은 제대로 하라고.
여자애들이 '오늘은 안전한 날'이라는 것만큼
덴져러스한 게 어딨다고.'

...문제는 그 부분인거냐? 본처.
==;;



시신덴 역시도 할 말이 많았는지 컷 아래쪽에
종알종알 적어두셨습니다.

[이 남자에게 천벌을 → 다이치]

[계속, 그런데 이 이야기 진짜 계속 그려도 되나?]

[너도 쇼크라도 좀 받던가 해라 → 라비]

그러게 누가 이런 이야기 쓰래요 이 사람들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Fin]





일단 기념할 만한 가리가리 첫편은
이렇게 예정한 대로 충공깽으로 들어가게 되었네요.

할 말은 많았는데...
손가락이 곱아서 타자 치기가 힘듭니다.
왜 내 자리는 항상 창문 옆인 건지...

게다가 왜 여기만 시베리아인거야!!!!!!!
이런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깔레이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럼 이 본처와 바람난 서방 이야기는 이만,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따스한 오후 보내세요.

쟈하라독시드!













덤.

이거슨 충공깽 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만만찮은 애니라고
저보다 고수이신 모 님께서 극렬 예찬한 멋진 심슨.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