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많아 1, 2로 자릅니다.
어차피 이어서 한번에 할 생각이긴 하지만...

바로 전 리뷰인 Side D는 다이치의 시점이고,
이번 리뷰인 Side S는 라비의 시점입니다.

그럼, 즐겨주세요.
^^











* 일서이므로 좌 ← 우로 보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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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나가고 없는 방에서
혼자 딩굴거리며 만화책을 보는 라비.
추정 드래곤볼.

방문을 열고 히로타카가 등장합니다.

"라비 형. 이거 엄마가 갖다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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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으면 거기다 놔두라고 하자,
히로타카가 말을 겁니다.

"심심한가 보네.
게임이라도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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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한숨을 쉬는 히로타카의 눈에 문득 그 전날 적은 칠석날의 소원 비는 종이에,
글자가 추가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하루카 다이치(는 바보)'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엔 숨을 거두신 시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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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바엔 H 같은 거 안 하면 되잖아."

미성년 형과 그 애인이 어젯밤에 뭘 했는지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잘도 단련되었군요, 이 가족들...(아버지만 빼고.)

그래서 어제 시끄러웠구나, 라고 중얼거리는
여유까지 보여주는 히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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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참견마."

그 소리에 날카롭게 라비가 반응하자,
능청스럽게 '어라, 들렸나봐' 라면서 혀를 쏙 내미는 히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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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문득 생각났다는듯
히로타카를 불러세워 무언가를 묻습니다.

"어이. 저거 사용법 가르쳐줘.
호...홀로그램인가 뭔가 하는 거."


"형 거? 잠깐만 기다려."

그리고 잠깐 만져보더니
알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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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리모컨으로 영상을 재생하기만 하면 돼."

그러고보니, 형이 절대로 이거 건드리지 말랬는데
뭐, 자기 애인이 건드린 거니 괜찮겠지...라고 중얼거립니다.
안 괜찮으면 어쩌겠어요.
=ㅂ=

"이게 전환 버튼이야. 그럼~"

딱 알려줄 것만 알려주고 히로타카는 나가버립니다.
홀로그램을 켜보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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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 잠깐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정말로 나, 훼방 놓으러 온 거군."

실제로 자신이 와 있는 것이,
다이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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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으로 조작해서,
영상이 펼쳐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라비의 회상도 함께 펼쳐칩니다.

'오라버니!'

라비가, 지구로 오기 위해서 있었던 일을.

'마리우스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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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같은 델 가시겠다니...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피에나가 필사적으로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라비는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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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

"...가스."

가스가 조용한 눈으로 라비를 바라보며,
말없이 묻습니다.

왜 이러는 것인지를.
왜,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로 가겠다는 것인지를.


"너도 알고 있을텐데."

"...너무 무모합니다."

"라비루나에서라면 저도, 그리고 할머님이나 라비군의 어머님,
다른 이력사(理力師)들도 있으니
라비군와 다이치군이 만난다 해도 여차했을 때, 어떻게든 됩니다.
그렇지만, 지구에서는..."

라비와 다이치가 접촉함으로서,
봉인이 풀리게 된다면 그 결과는 이번에야말로 우주의 종말로 이어질 겁니다.

그 사실을, 다이치를 제외한 라비루나의 관계자들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라비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라비는 가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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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으로 이 2개월은 필요해."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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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 그걸 몰라.
알린 생각은 없지만 말이지, 그래도-
나는 가야 돼. 녀석의 곁에 있어야 해.
그렇지? 가스..."

다이치는, 수험을 마치고 달로 가서 라비와 계속 함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면-
라비는 다이치를 지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멸망시킬수도 있는, 자신의 연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계보다도 우주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존재를 지키겠다고 맹세했으니까.

"...괴로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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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의 말에도 라비는 그저 슬쩍 미소만 짓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약속해 주세요.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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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또한 각오를 굳힌 듯
표정을 가라앉히고는, 주문을 외웁니다.

"...윈드 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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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녀오십시오, 라비군.
다이치군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가스가 라비를 잡지 않고,
지구로 가는 것을 서포트해주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자
마음 놓고 주문을 외워 라비루나를 벗어나는 라비.
'가스 너 의외로 요란한 거 좋아하는구나.' 라고 중얼거리면서.

그야, 바람이 화려하긴 하죠.
머신도 윈자트가 가장 예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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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병사들이 달려왔을 때
이미 라비를 길을 열어 떠나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

"가스님!"

이놈저놈 사방이 다 토끼귀네.
엄마 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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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군은 지구로 갑니다.
나는 그것을 인정했습니다."

"....!!"

"...그 이상 앞으로 나선다면
그러고 싶진 않지만...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다이치와 라비가 영혼 이상으로 서로 얽힌 연인 관계라면
가스와 그 둘 역시도 그 이상으로 연결되어 있달까요.

대지 위에 땅과 불이 엉겨 있고,
그 위를 바람이 보이지 않게 덮고 있는...
그런  밸런스의 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야오이이니 어쩔 수 없이 가스는 조금 뒷선이지만
그래도 시신덴은 확실히 가스가 둘에게 큰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시는 듯해서 볼 때마다 퍽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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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도 하지않고 홀로그램의 지구를 바라보는,
그만큼이나 푸르른 라비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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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엉터리...실물은 훨씬 더 예뻤다고."

달에서 셔틀을 타고 지구로 향하는 와중에,
라비는 셔틀 창을 통해 지구를 보다 가까이에서 봅니다.

그 중력으로 다이치를 끌어들이고,
세계의, 우주를 유지하기 위해서 다이치와 자신을
갈라놓는 별,
다이치가 태어나 자란 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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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고 싶어질만큼 파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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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푸른 빛...'

어쩔 수 없다는 듯 웃는 라비.
싫어할수도, 그렇다고 좋아할수도 없는...별.
너의 별.

'달에 있을 때에는 가장 싫어하는 색이었다.
지구가 아름답게 보인 적 같은 건 한번도 없었다.
항상 나는 하늘에 뜬 이 별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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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스름한 별...
내게서...빼앗아가는 별...'

'그렇지만, 처음 본 그 푸른빛은
너무나 투명하고도 맑은...
다정한 색을 띠고 있었다.
녀석과 닮아있었다.

푸른 혹성...
녀석을 낳은 별.'

그저 별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감흥도 일어나지 않을-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우주에 많고 많은 별 가운데 하나인 지구이지만.

거기엔 네가 있고
거기에서 네가 나고 자라서
거기에서 네가 네가 되어 내게로 왔기 때문에-

내게서 너를 빼앗아 가는 미운 연적이나 다름이 없는데도
미워할 수가 없는 별.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별.
거기에 다이치, 네가 있기 때문에.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네가 머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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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를 다 먹고 그릇을 내놓으려 나온 라비,
다이치의 어머니에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는데
어머니가 부릅니다.

"라비군도 볼래? 재미있어."

뭘 보느냐고 했더니 다이치의 앨범이라고 합니다.

"응? 저기, 이거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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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의 이야기를 하면서 화색이 도는 어머니에게
라비가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머뭇거리며 말을 꺼냅니다.

"....아주머니. ...제가 밉지 않아요?"

"어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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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한 대답에 땀흘리는 라비.

"그야 처음에는 좀 놀랐지만 아줌마 라비군 좋아해.
귀엽거든."

"그...그게 아니라...."

귀엽다는 소리에 얼굴까지 붉힙니다.

"라비루나하고, 마동전사라는 것 말이니?"

차분한 얼굴로, 다이치의 어머니가 차근차근 말합니다.

"그 아이가 12살 때...달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
홍수라도 낼 것처럼 울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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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그 아이가?!!]

"그야 괴롭지.
내가 내 배에 품어서 낳은 아이인걸.
오죽하면 달을 똑바로 보지도 못했어.
그 때 달에 보내지만 않았더라면,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울다가...깨달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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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 보금자리를 떠난 거야."

'손에...잡힐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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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그 아이,
내가 모르는 곳에서
훌쩍 강인해져 버렸는걸."

'이 사람이'

"...이렇게 어리광쟁이였는데."

'어떻게 녀석을 사랑하고 키웠을지...'

"달에서 그 아이를 사랑해준 사람, 지탱해준 사람이
잔뜩 있고"

'축복받은 시간'

"그게 그 아이를 강하게 만들었을 거야."

'넘치는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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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 속에서 곧고 유연하게 자라난 해바라기-'

"사내아이들이란, 어느 사이엔가
훌쩍 커버리는구나."

다이치의 미소를 떠올리며,
자신도 상냥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라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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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주머니 좋아해요."

"어머, 기뻐라."

그러고 있자니, 히로타카가 말을 겁니다.

"라비 형, 우리 형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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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렇게 대답하고 익숙지 않은 전화를 받은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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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 나.]

"'나'? 누구? 모르겠는데."

[다이치입니다.]

"알 것 같기도 하고."

이전 리뷰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다이치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틱틱거리는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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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모르는 녀석 같았다.'

"...뭐야."

[데이트 신청하려고.]

'이 녀석의 목소리가...'

"...바보. 폼 재지마."

'이렇게 낮았던가?
평소에는 좀 더...높고...'

[칠석이니까. 같이 가자.]

'아니...나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다...'

"비 오거든."

[그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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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귓가에서 낮게 내 이름을 부를 때의...'

[라비]

'그 목소리...'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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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네.
좋아, 가 주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고는,
자신의 그 튕김이 부끄러워 귀를 붉히는 그대는 토끼왕자.

"...젠장."

나라는 인간은...이라면서 중얼거립니다.
자기 성격을 자기도 알긴 아는거죠.
ㅜㅅㅜ

저놈의 귀 정말 귀여워서 미치겠심...












일단 사진 장수에 한도가 있어서 여기까지만 올리겠습니다.
지금 정리하는 거 일찍 끝나면 자기 전에 마저 올리고
그게 아니면 내일 퇴근하고 돌아와서 올리던가 할게요.
^ㅅ^

그럼 풋풋한 라비(와 다이치) 이야기 즐기셨길~
그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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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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