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휴가나온 엣찌에로군과 오랜만에 쏘다녔습니다.
식사를 하고,
북새통에 가서 만화책을 사고,
한양문고 지하로 가서 원서와 중고를 보고,
그 앞에 있는 미술 전문 서적상에 가서 화보집들에 침자국 내놓고,
텐시노 스미카에 잘못 들렀다가,
보크스 코리아로 올라가서 건프라 지르고,
다시 내려와서 한양문고 들러서 빠진 책 점검하고
...돌아왔습니다.
보크스 건물 2층에 자리한 텐시노 스미카, 즉 '천사의 집' 이
언제부터인지 촬영 금지가 되었더군요.
몇 장 찍다가 점원에게 주의를 받고 찍기 스톱.
그래서 사진 별로 없습니다.
음, 솔직히 돌doll은 잘 모르는지라 가장 탐났던 것은 자네.
바론 너무 멋져요.
잠시 가격에 치를 떨었던 한정 돌용 유리관.
예쁘기는 정말 예뻤습니다.
옹기종기 전시되어 있는 아이들.
음- 솔직히 보크스의 아이들은 이름 센스가 별로라 좋아하지 않아요.
쵸비츠로고나- 하면서 잠시 눈길을 주었던 아이.
쌀내미는 저런 눈 동그란 애보다 슬쩍 내려깐 인형을 좋아합니다.
하여간 여기서 스톱 걸려서 더 찍지 못했습니다-만.
사실, 관심 밖이었어요.
오랜만에 와서 층수 헷갈려서 보크스 코리아 갈려다가 잘못 들어간 것뿐.
대강 둘러보고 잽싸게 나와서 계단을 오릅니다.
4층의 보크스 코리아로.
음, 여기서는 아예 처음부터 물어봤습니다.
촬영금지입니까, 라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찍었슈.
이거 하나만 빼고.
무려샤아뽑기.
오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
하나 뽑아말아 뽑아말아 하다가 결국 케프라 사느라고 포기.
...다, 다음에 갔을 때 물량이 있거든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기왕이면 한가운데의 가면에 헬멧 쓰신 풀장착이 좋은데요.
핑크색은 좀.
그리고 원서와 중고들을 둘러보는 도중에 이런저런 즐거운 발견을.
아이쿳*2.
자네는 내 중학교 시절에 잠시 바람처럼 스쳐갔던 그가 아닌가.
케세라세라와 함께 번역소설 니마 즐드삼을 외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책.
(그러나 이후 PB 시리즈와 후지미를 읽으며 마음 고쳐먹었지요.)
솔직히 별로 사건부랄만한 건 없지만 하여간 야오이니까.
백석같은 미소년 유키노죠 학생회장이 펼쳐나가는 격동의 Y 사건부.
어쩐지 무지 맹한 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티커에 비앤비 오프 벼룩시장이라고 붙어있어서 또 웃었더랬지요. 풋.
(근데 이 시절이면 게토 아닌가.)
투어링 익스프레스!!!!
갖고 싶습니다. 무지 갖고 싶어요.
솔직히 처음엔 그림보고 기겁했지만 그래도 저 만화 너무 좋은걸요.
딘도 샤르르도 에드도 루시도 좋아욧.
독자로 하여금 공부하게 만든다는 전설의 '신혼여행지는 세계로' 만화.
불완전판 번역본이 권당 13000원에 전권이 17권이나 하지만 않으면
쌀내미도 덥썩 살건데.
저건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둘 데가 만만찮게 문제일겁니다.
캬악.
한양문고 지하에서는 각종 원서들과 약간의 피규어,
그리고 철지난 드라마 시디를 조금 취급합니다.
아이쿳, 이쿠 얼굴이 사쿠로 보입니다.
브라보
'내 것이 되어주세요'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4편,
'분명, 순애라고 하는 것은...' 의 드라마시디.
...아아, 기억하는 것은 모리링과 아상의 신명나는 조교뿐일세라.
저 표지가 코야삥과 미도링으로 보이는 당신은 쌀내미의 친구.(푸핫)
러브모드 3편.
나오야의 이야기인지라 더블시디라 가격도 더블.
5000엔이 65000이 되는 것은 조금 히끅하지만 도리 있남유.
예전에 환율 올랐을 땐 아예 엔화*14를 하기도 했더랬지요.
그래도 생각해보니 지금은 엔화*13의 가격비율.
눈물빼게 만드는군요.
망할놈의 먼나라 이웃나라 바람직월드 확장판 같으니.
한여름밤의 피해자. (풋.)
철지났다면 상당히 지나버린 봉신연의 패러디북.
음, 이 커플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코믹에서 한 때 맹위를 떨치셨던 혜소님의 영향이 크긴 합니다만
일단 오지 커플이고 해서.
...두 분 다 돌아가시지만 않았으면 더더욱 좋았을건데요, 네?
후지사키, 어이!
보면 노 라이센스로 무허가인 책이 사실 예전부터 꽤 꾸준히 나왔었습니다.
...이걸 동인녀 파워라고 하면 쌀내미 화낼 태세.
구할 방도가 없으니 나름 고맙기도 하지만-
기왕이면 작가랑 접선해서 제대로 허락받고 하면 어디 덧난답니까.
어라라.
헤비스모커님이 상업지를 내신 적이 있었네? 라면서 잠시 멈칫.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타이틀은 '헨젤, 마녀에게 먹히다'
...그럴싸하군요.
음. 헤비스모커님은 육체의 감옥 이후로는 잊고 지냈더랬어요.
그러고보니, 그게 일연의 거북이 뼈대 설정에 도움 많이 주었지요.
푸히히힛.
근 일년 가까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소중한 날의 꿈'
국산 애니인만큼, 얼마나 멋지게 나와줄지 쿳닥쿳닥.
꼬옥 친구들 손붙잡고 극장 가서 볼 터이니
후딱 올려주시기를.
음, 오늘은 생일선물 빙자해서 엣찌에로군에게
책을 사달라고 했더랩니다.
그리하여 금일의 수확.
강풀의 '아파트' 1, 2권 (완)
요시나가 후미 '오오쿠' 1권
나카노 시즈카 '별을 새기다 刻星'
키시로 유키토 '총몽 더 라스트 오더' 8권
시모쿠 키오 '현시연' 7권
곽백수 '트라우마' 3권.
권수는 적지만 오늘도 즐거운 알짜배기들.
형, 선물 고마워요.
아- 그리고 오늘 가장 쌀내미를 기쁘게 한 책.
미즈키 유야 '행복의 정의'
한양문고 지하 원서 서적 뒤적거리다 우연히 찾았습니다.
이 작가의 책을 북오프에서 그냥 눈에 띄어서 100엔이길래 한 권 샀었거든요.
솔직히 표지가 눈에 띄어서라는 이유만으로 산 거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귀국하고 펼쳐보고는 잠시 쓰러졌었지요.
왜 더 안 샀지, 하고.
이름 한자는 잘 못 읽는지라 미즈키 유야가 맞는지 장담 못합니다마는-
하여간 국내에서 알려진 작가는 전혀 아니고.
굳이 무지 재미있다거나 그림 잘그리는 건 아닌데
분위기 내는 게 너무 좋았더랬지요.
중고라서 2000원에 업어왔습니다.
지우개로 표지 때 좀 벗기고 나니 깔끔해서 또 룽룽룽♪
음. 일단 케로로하고 타마마하고 기로로까지만 사두려고요.
아셈하비에서는 8400원인데- 보크스에선 6600원이기에 있는 김에 샀습니다.
하여간 잽싸게 조립해서 또 건담씨들이랑 갖고 놀기.
윙건담 + 샤이닝건담 + 케로로 + 타마마
일단 이렇게 넷을 가지고 놀아보기.
케로로와 윙건담이 머리를 바꾸었습니다.
케로볼을 들고 고개 갸웃하고 있는 똥배 건담씨 너무 귀여워요.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케로로의 미묘한 얼굴도 사랑스럽습니다.
이전의 콤비 그대로 샤이닝 건담에 타마마.
은광을 더해 한층 압박을 등에 업은 철공.
빔샤벨에는 무조건 은광.
...랄까, 다른 선택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선 건담 마커를 더 사야해요.
훗. 그랬다간 건프라 더 살 게 뻔하니까 일단은 여기서 만족.
그러게 이 맛에 케로로즈를 산다니까요.
푸힛.
아, 그러고보니 윙건담은 막상 다 해서 사진까지 찍어놓고
타이밍 놓쳐서 포스팅을 안 했기에
뒷북이지만 사진 올려봅니다.
윙건담.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등의 날개.
건시드의 날개와는 달리,
이 날개는 '앞으로 감싸여진다' 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큰 날개는 앞으로 접을 수 있고, 곁날개는 그대로.
원형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러모은 모습.
샤이닝 건담의 발차기도 멋지지만 이 날개도 너무 좋습니다.
빔샤벨을 들고 천하를 호령할 날개사나이 만세.
여전히 폰카인지라 흐릿해서 다행히도 엉망으로 넣은 먹선이
대강 그럴싸하게 보이는군요.
...기쁩니다.
(....┐-)
뭐, 그리하야 오늘의 홍대 순례는 이리 마쳤습니다.
손에는 또 지갑속의 돈데크만 귀환의 흔적을 알린 채로.
그럼, 곧 밝아올 아침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그럼,쟈하라건시드♡
덧글.
메리야.
이전에 이야기했던 호박대왕님의 만화책.
'DEAR MY BOY'
원포릴 삽화와 일러가 같아.
그런데 읽어보면 죄송스럽게도 쿨핫 필이 느껴지지.
후기인가에 적혀있었던 듯. 유시진 샘 문하생이셨다고.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