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꽤 오래 별러왔던 친구 J양네 집들이 다녀왔습니다.
...라고 하면 마치 처음 가는 것 같은데.
각설.
그냥 놀러 갔다왔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과 다함께 우우우- 하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마는
어찌된 일인지 예정이 흐트러져 가게 된 것은 네 명중 저 하나뿐.
계속 맛난 거 만들어달라고 졸랐던 쌀내미-
혼자서라도 오겠느냐는 J양의 물음에 결연코 고개를 상하로 쉐이킹 쉐이킹.
후훗.
안 온 녀석들.
뭐랄까, 애시당초 둘이 수다의 장을 열게 되면 동인 이야기가 절반 이상이겠거니- 랄까-
아마 다른 이야기는 퍼센테이지가 20 이하려니 생각하고 가긴 했지만.
예상대로였습니다.
일본 동인 쪽에 관심이 적을 때랄까-
시신덴의 그랑죠 이외엔 관심이 없을 때에도 참 화려하구나 싶던 친구의 책장.
그 날의 심정은-
뭐, 말하자면 입 아플 지경이니 패스패스.
만다라케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꿈이 공간이 거기에 있었다고만 해두렵니다.
역시- 책 욕심은 저버릴 수가 없는 모양이예요.
그리고- 이전에도 포스팅하면서 몇 번인가 이야기를 했던
하가렌 동인계에선 최고로 꼽힌다던 GD- 메카노의 책.
드디어 보았습니다.
솔직히 Idea(/보석공주)의 책을 이미 접한 쌀내미로서는
정말로 이 이상이 있단 말야? 라고 반신반의 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납득
그리고
격파.
그렇구나.
이 분들...그림도 연출도 눈물나게 멋진데다-
고개를 아래로 숙여버린 로이에게,
휴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건넵니다.
'많이 죽었구나.
...많이 죽였구나.'
하지만-
찡해버렸어, 와버렸어요, 파다닥 날아와서 꽂혀버렸어.
'인간으로서' 흘려야 할, 아니-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눈물의 온기를
다이렉트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 물론 위에 적은 글 중 ' ' 안에 있는 글 빼고는 모두
제 글입니다.
책만 봤는데 실제로 나지막한지 속삭이는지 알 도리가 없지요; 껄;)
그리고 또 다른 책은-
로이를 보면 느끼고 마는 '열' 때문에 고민하다 못해
로이에게 덤벼드는 에드의 이야기였습니다만.
저는 에드가 가만히 있는 로이에게 덤비기에
에드로이냐고 잠시 히껍했습니다만
(싫다는 건 아닙니다. 전광석화도 그렇다는데 뭘.)
역시나 우리 금콩알은.
갑자기 당신과 하고 싶으니까 하게 해 줘, 등의 소리를 하며
로이의 사령실로 쳐들어간 에드.
일단 밀어넘어 뜨려놓고 타올라 앉은 것까진 좋은데-
그 다음이 미적미적해지자 로이 쪽에서 묻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건가, 강철.'
그리고- 사실 좀 더 감동적으로 본 것은 알에드 책인데
찍는 것을 깜빡한데다
그거 연출이 워낙에 멋져놔서 그것만 냅다 찍어 올리기 좀 그러하다 생각되었습니다.
역시 그것도 나중에 제가 구입해서 리뷰할 날이 있겠지요.
(...라는 건 이미 당신 마음은 정해졌다는 뜻?)
후후.
시신덴에메카노에이데아에전광석화라.
그리고 이쪽은 나중에 기회 닿으면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도 두어 권.
'SWEET 10 DIAMOND'
어째서 그런데 저 앞표지, 이카피존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착각이면 좋겠습니다만;)
제 BL 아이덴티티가 갈대와 성향을 함께 해가는 것에 대해
나름 변명이 될지도.
뭐, 여하간 귀여운데다 격하진 않아도 씬도 그럭저럭.
여하간 즐거운 담화 속에 이어진 친구집 나들이.
친구, 고마웠네.
스파게티와 케잌의 감동적인 맛 잊지 못할걸세.
┐+ b
아주 요즘 늪을 향해 일직선으로 착착 걸어나가고 있습니다만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돈 많이 벌어야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