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원래는 친구 S양의 초대로
누드 크로키 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마마몬을 기다리며 집안일 좀 하다 보니 이미 오후였을 뿐.
1시가 다 되어서야 마마몬 왈
"야 너 그냥 니 볼일 봐라."
아직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 못갚아 곡물 마냥 우옵내다.
...갚으면 뎀비겠다? ㅜㅜ
갑작스레 깨어진 일정에
눈을 부라리며 황금같은 휴일에 손을 떨던 쌀.
갑자기 H-ero군을 불러내기에 이릅니다.
"쌀 동물원 갈래연."
"...가."
"나 데려다주고, 입장권 사주고, 옆에서 맞장구 쳐주고,
아이스크림 사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잡아주고,
짐도 들어주고, 솜사탕도 사주고, 추임새도 넣어줄 사람 급구."
"...가라고."
"그럼 강남에서 봐연♡"
"쌀아? 쌀아? 쌀아?!!!!!!!!!!!!!!!!!!!!!!!!!!!!!!!!!!!!!!!!!!!!!!!!!!!!!!!!"
뚜뚜뚜.
.
.
.
.
.
.
아잉, 쌀 미어캣님 너무 뵙고 싶었단 말양...
제가 사실 저런 여자임...
침뱉지 마센...
4호선 대공원 역에서 내립니다.
이미 드글드글함.
근데 꽃놀이 시즌은 지나서 많다곤 해도 발에 채일 정도는 아니고
딱 좋았어요.
통행에 지장 없고 동물 구경에 그닥 지장 없는 수준.
히어로군의 사식.
뻔데기 사줘엉~
이딴것도 잘먹는 쌀
숫제 이쑤시개는 치워버리고 마십니다.
마요네즈 한종지만 있었음...
입구에는 분수가 물을 뿜어올리고 있었는데
느즈막히 출발한지라 아무래도 동물원 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물놀이 포기.
뭔가 좋다.
코끼리 열차
;ㅁ;
지극히 구식.
생판 모르는 사람 옆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신났엉...
가는 동안 히어로군 단독샷을 찍었더니
빛을 너무 받아 유반장님이 되었음.
ㅋㅋㅋㅋ 키핑 결정.
호랑이님 등에 올라가서 미끄럼틀 타보고 싶다고 손가락 물고 있는 쌀을
히어로군 옷 지지해진다며 매우 말림.
첫 동물은 타조님.
아잉, 이쪽을 봐주시지 않아...
겨우 조금 가까이 다가와 주셨으나
식사에 여념이 없어 천한 인간들에게 시선을 보내주시지 아니함.
;ㅁ;
하긴 대체적으로 어느 동물이건 다 그렇죠.
...삶아 봤냐? (....)
누군지 짱인데? (...)
그나저나 130kg...
쌀과 히어로군이 동시에 앉아도 깨지지 않는다는 거네요.
엄청남...
실제로 보기에는
정확히 시선의 핀포인트를 제게로 보내주시고 계셔서
상당히 포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민하고 무지하여
존함도 기억 못함.;;;
사진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쉽군요.
타조님 날개의 안쪽 사진입니다.
타조님의 뒷모습인데,
날개를 펼치니 그 아래 골격과 깃털들이 보여서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컬러풀한 홍학님들.
슈퍼모델 저리가라할 각선미에
매우 신기로운 경추 골격에 반했습니다.
아름다운 다리를 이용해
매우 심오한 포즈를 취하고 계시었음.
ㅋㅋ
아잉...
기린님이시잖아...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가까이서 얼굴 한 번만 봤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기린님들 식사에 열중하시어 매우 바쁘셨음.
방사장이란 소리에 히어로군과 찌찌뽕을 한 쌀.
"아유 야해!"
(....)
방(목)사(육)장 일거라는 생각은 포스팅 거리를 위해 억지로 쥐어짜냈습니다.
하마님...
등짝보단 존안을 뵙고 싶었음.
역시나 이름 까먹었음.
제가 기억하는 동물 이름이라봐야 미취학 아동의 '와! 이 동물은 무엇일까?' 수준임...
꽤 각도도 좋았고 장로님 포스가 풍겨서 멋졌어요.
도튼 동물님들 멋져요.
흰오릭스님.
뿔이 뾰족하여 초큼 두려웠으나
매우 순하게 생기셨음.
옆에 아예 뽑아서 풀을 줘도 괜찮도록 식물이 비치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뭘 저리 계속 쉬지도 않고 주려고 난리들인지...
ㅜㅜ
멀~리 멀~리
사자님들이 보였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늠 멀어여...
;ㅁ;
구경할 수 있는 곳과 우리 사이에 깊이와 높이가 각각 5m 이상의 도랑이 있는데다 철조망이 있어서
아주 거대한 야망을 품지 않는 한 사고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임.
왼쪽의 홀로 떨어져 나온 분에게 주목.
저 분 표정이 너무 우아하고 부드러워서 오오 멋지다! 하고 바라보다가
그만 핑크색 X꼬에 작렬.
심지어 X꼬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분사된 응아에도 작렬.
뭐야 표정은 백작부인급인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저게 바로 울연아 빠들이군화 ㅋㅋㅋ
소중한 연아를 지키느라 힘겨웠는지 승냥이님 숙면중.
거의 폭면 수준.
여우님 수면중.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엉엉엉엉
자연의 섭리는 따라야하는 야행성님들...
인젠 쉐이크 사달라고 찡알찡알.
쉬지도 않고처먹는 쌀.
승리의 V 빨대.
ㅋㅋㅋㅋㅋ
백호님.
아주 가까이서 옆모습만을 볼 수 있었는데
미천한 인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 모습이
참으로 무심해 보였음.
레! 오! 파! 드!!!!!!!!!!!!!!!!!!!!!!!!!!!!!!!!!!!!!!!!!!!!!!!!!!!!!!!!!!!!!!!!!
범님!!!!!! 범님!!!!!!!! 범님!!!!!!!!!!
알흠다우신 범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젭라 뒤 한번만 돌아봐주센!!!!!!!!!
엉엉엉 멀리서 봐도 윤기가 자르르 저 고귀한 모피!!!!!
계속되는 쌀내미의 하찮은 애원에,
범님 급기야는...
...아예 누워버리심.
엉엉
ㅜㅜ
통 속에 몸을 둥글게 말고 들어가 닌자의 은신술을 익히고 계신 스컹크님.
네, 솔직히 뵙지 않아도 좋습니다...
담비님. ㅋㅋㅋㅋ
노랑털담비인가 노랑목도리담비인가 하는 종이라
머리 빼곤 온통 노랭노랭~
모피로도 이용되고 있는 털이니만큼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누구셨더라...
뭔가 분위기는 판타지에 딱 나올 것 같은 흉악한 들짐승 포스였음.
한국에선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한 때 크게 문제가 되었던 라쿤(미국 너구리).
귀엽다고 마구 수입해와서 제멋대로 갖다 버리는 통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광견병에 걸려서 동물, 농작물, 인간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하지요.
일케 귀여운데 ㅠㅠ
인간이 나빠여 역시.
오늘의 베스트샷.
나 손톱 쩜 잘라줭
과도한 애원 포스.
ㅋㅋㅋㅋㅋ
멀리 멀리 보이는 호랑이님들.
잠시 붕가붕가를 시도한 분이 계셔서 히어로군과 웃어버림.
결과적으로는 퇴짜를 맞으셨음...
렛서팬더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 수줍음이 많으셔서
도무지 곡물에게 존안을 보여주지 않으셨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열장쯤 찍었으나 얼굴 나온 컷은 하나도 없음........
시푸 사부 미워영
곰님~
불곰님~
그런데 왜 동물들에게 먹이를 자꾸 던져주나연
나이가 어리거나 많으면 잘 몰라서 그런다고 이해라도 하겠지만
저와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데
그 염분이며 화학합성물 그득한 인간들 까까 던져줘서
저분들 배탈나면 참 좋겠네연
무식도 죄임.
-ㅍ-
간 김에 돌고래 쇼도 보았습니다.
마지막 타임 거 딱 하나 남아있더군요.
그야말로 매진이라 시작하기 15분 전에 입장했는데 이 정도임.
정시가 되자마자 이미 자리따윈 없었음.
왼쪽의 빠박 토끼귀 선글라스 외국인의 센스에 감동받아
그만 도촬;
일부러 얼굴은 찍지 않았으니 용서해 주세연 ㅜㅜ
센스 짱이었음.
이래서 놀이 공원이 좋아...
돌고래와 물개쇼.
그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돌고래 등에 올라타 물 위를 가르는 조련사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살아있는 로망 그 자체였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내려오면서 본 코끼리님.
저 등에 한번만 타봤으면!!!!!!!!!!!!!!
;ㅁ;
제일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미어캣님은
대체 어딜 갔는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대체사진은
일본에서 지난 1월 10일에 개봉한 미어캣 영화의 포스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눈에 멍든분들 늠 좋아연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전 소동물을 사랑한다능!!!!!!!!!!!!!
어제 돌고래 쇼도 보고 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인공포육장도 못봤고
공작님도 못뵈었고
악어님도 못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더 가자고 다짐하고
돌아왔습니다.
햇살 잔뜩 받으며(...다 가렸지만.)
맛난 거 먹으면서 신나게 활보하니 좋네요.
동물들도 맘껏 구경하고.
> <
너무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다녀오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좋은 추억이 생겼네요.
H-ero군 고마워요♡
쌀랍♡
오늘은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며
식모의 본분으로 돌아온 참입니다.
널어놓은 이불 뒤집어야겠군요.
그럼 저는 이만.
즐거운 주말들 보내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