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용량 과부하가 될 정도로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제가 무심을 갖지 못한 탓일지도요.
쌀월드적 단순한 즐거움에 무심이 그닥 필요없기도 하지만.
축제 기간이라고 오늘은 네 시간 수업을 모조리 날린지라
조금 허탈해졌습니다만-
뭐, 대신 다른 거 하고 놀았죠.
시간 빈 교수님 붙잡고 놀아달라고 졸랐다거나,
스페이스 채널 5 파트 2를 클리어했다거나,
동아리 후배들의 메이드복을 보고 즐거워했다거나,
옥션을 보고 피를 토했다거나,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라이센스를 읽으면서 난감해했다거나.
수업이 거진 날아가서 하릴도 없고 하니
집에 돌아가기 전에 후배들 얼굴 보고 가야겠다 싶어져
슬쩍 천막이 있는 곳으로 가보는 쌀내미.
주차장에 차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노니는 풍경.
한가운데에 있는 서울랜드 심볼 반짝이 공을 반쪽 잘라놓은 모양의 저 공연장은
제가 휴학하기 전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들여놨다고
학생들로부터 죽도록 욕먹었던 것.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강의실에 뭐라도 하나 늘려줄 일이지 말입니다.)
애니지크 부스로 가 보니-
쌀월드에서 토끼란 이름만 단다고
모든 걸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쌀월드는-
쌀월드는...!!
(게다가 번쩍번쩍 빛나요;
어둠속에서;)
...나름 은토끼인가?
그리고 뭔가 축제 분위기를 타고 구입해버린-
쿠루루 비눗방울.
(........)
동심이라고 말해주세요- 플리즈.
초딩심이 아니라
그리고 정문 빠져나오기 직전에 뭔가 수선스러워서 또 한 컷 찰칵.
┐-
아니, 뭐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치고.
정작 가장 무시무시했던 그 다음 학기 축제의 초대가수는 무려-
이제 플스는 또 당분간 안녕.
역전재판 마지막 에피 끝내고 지온의 계보라도 찾아볼까 하는 중입니다.
(파랑새의 환상은 그새 질린건가;)
아- 참. 맞아맞아.
그러고보니 오늘 또 각혈해버렸습니다.
옥션 덕에.
50시간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이미 입찰자 7명.
단위 100엔에, 현재가 2100엔.
아아...
깨끗하고 깔끔하게 포기.
내용도 본 거겠다 급할 거 없다고 스스로 도닥였습니다.
(가서 사자, 가서...!!)
그리고 우울한 김이라면서 또 검색창에 손을.
...자승자박의 도를 닦고 있는지도.
그리고 발견.
전광석화의 하가렌 동인지 -
'나, 만 번 죽어 마땅하다'(='*我、万死に値す')
그냥 배를 째는 게 어때?
...얼마 쳐줄겁니까?
J양에게서 듣기로는 하가렌 동인계에서 가장 크게 알려진 것은
메카노와 보석공주, 그리고 전광석화.
메카노는 그림만 보고 정작 책은 접하질 못한데다
보석공주와 느낌이 조금 비슷해서 패스했습니다만-
(보석공주 쪽이 조금 더 제 취향입니다.)
전광석화는 또 느낌이 전혀 다른데-
저, 동인지 제목 보고 반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홈페이지 좌악 둘러보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더랬지요.
역시 발행인은 전광석화.
다들 제목이 참 멋지다 싶어 검색해보니
'나, 만 번~' 은 정치가의 회고록같은 느낌의 책 제목이었고
여하간 또 옥션에서 발견하고 전전긍긍하다가
현재는 마음을 모두 비우고 포기한 채로.
하가렌 동인, 정말 뼛속깊이 스미는군요.
그랑죠가 일본에서 히트작이 되지 못한 대해 나름 감사해야 할런지도.
그리하야-
옥션 분투기는 아이덴티티에 커다란 칼집을 남겨둔채로 조기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