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살, 꽃띠를 주장하지만
주변에서 차가운 시선이 슬슬 쏟아지기 시작할 연배가 된 쌀이에게는
너무나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눈썹이었어요.

불행히도 쌀이는 유전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해
남들 다 가지고 태어난다는 그 털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교 시절에 발급받은 민증의 사진,
즉 과거 쌀의 썡얼을 본 이들은 반응은 대체적으로 이러했지요.

[불심검문 안 당했냐]

[사회에 먼 불만이 그렇게 많았냐]

[이런 건 폐기해라, 자연재해로 처리하면 새로 증 발급되는 거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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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서두가 길어요.
각설하고, 그래서 쌀은 마법사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이 마법사는 아직 수련중이라,
쌀에게 일시적인 마법밖에 걸어주지 못했어요.

빈곤한 쌀이 그래도 좋다고 매달려 애원하자
마법사는 상냥하게 "눈썹""아이라인"의 마법을 걸어주었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쌀아, 이 마법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너의 인내력이 필요해.
앞으로 3일간은, 눈썹들이 아프거나 가렵고 괴로워도
꼭 참고, 만져선 안된단다. 알겠니?"


쌀은 앞뒤 생각않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3일이 지나자 쌀은 기뻐하며
눈썹과 속눈썹을 포함해 벅벅 따스한 물로 얼굴을 문질렀고,
그 아래에서 마법사에게 선물받은 새 눈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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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ㅔㄷ거ㅔ개ㅓㄷ;ㄹ허ㅇㄴ러ㅣㅏㅓㄹㅉㅁㄲㅆ2359ㅑ3%ㅈㅅ$써ㅑㅉ껀릴이
ㄹㅇ시ㅣㅂ샇ㄹㅇㄹ이익러얼니아러럊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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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스라엘로 국적이 바뀌다.......................................................
아랍 여자들이 저럴 거 같기도 하고........................................
아니 그분들은 이쁘기라도 하지....................................
(이것도 사실 그나마 찍은 거중에 각도가 멀쩡해서 좀 얇아보이는 것임.
다른 건 진짜....후.......제가 봐도 혐짤...)

어제 판매전 갔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다


"헉 님 눈썹 거슬려여"

"존나 웃겨, 머야 이거"

"야, 너 사람은 안보이고 눈썹만 보여"


댁들에겐 보고도 못본 척이라는 온정이란 게 없냐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심지어 클스마스날 놀기로 한 멤버들이
그 눈썹을 들고 나오면 외면하겠다고 핍박크리.

이걸 박박 문질러서 지워버려야 하는데...
마음이 그게 안되는 거예요.
박박 문질러서 지워버렸다간 겨우 생긴 이 소중한 눈썹이
또다시 허무하게 23차원으로 사라져 버릴까 봐...
뭐랄까...인디아나 존스였음.

당장 동굴이 무너져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뒤지게 생겼는데
품안에 보물이 가득해서 뛸 수가 없어!!!!!!!!!!!!!!!!!!!!!!!!!!!!!!!!!!!!!!!!!!!!!!!!!!!!!!

진한 눈썹 조금 옅게 하겠다고 세수를 벅벅 했다간
이마의 보물이 사라져버릴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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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눈썹 곱게 타고 태어나신 분들은
지금 당장 부모님께 큰절하시라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면서, 어제 판매전에서 만났던 지인들이 메신져에서 절 보자마자
'동굴에 깔려 죽을 생각 말고 빨리 가서 벅벅 지워' 라면서
어찌나 제 눈썹을 핍박하는지......

제가 제 눈썹 소중하다고 좀 냅둬보라고 했더니
'눈썹 한 줄'로 소설도 써주더군요.
후.......





 "이 눈썹이 진짜인지좀 봐주십시오."
 "진짜다."
 "감사합니다."

변태쌀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황급히 길을 떠났다.

 "이 눈썹이 진짜 제 눈썹인지 좀 봐주십시오."
 "진짜 눈썹이다. 그 눈썹은 어디서 난 것이냐."
 "아닙니다."

쌀이는 황급히 꿈틀거리며 떠났다.
그 광경을 지켜본 ㄱㅌ은 궁금하여 그 뒤를 쫓아가 물었다.

 "이보오. 그 송충이같은 눈썹은 대체 어디서 난 것이오."
 "훔친 것이 아닙니다.'
 "누가 그리 진한 눈썹을 준 것이오?"
 "부모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눈썹이 갖고 싶어서 한땀한땀 바늘로 찔러 문신을 한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 것이오?"



 "그저...이 눈썹 한줄이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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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런 심금을 울리는 명작이 다 있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당신들이 뭘 알아!!!!!!!!!!!!!!!!!!!!!!!!!!!!!!!!!!!!!!!!!!!!!!!!!!!!!!!!!! 버럭!!!!!!!!!!!!!!!!!!!!!!!!!!!!!!!!!!!!!!!

여튼 그러면서...메신저로 그림까지 그리더군요.
이런 느낌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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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         상대방

[대화시 상대방이 쌀을 바라보는 시선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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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먼 켄시로여...(북두의권)

근데 정작 제가 중요하게 여긴 건 사실
눈썹이 아니라 아이라인이었다고요.
눈썹은 사실 뭐 아프지도 않아요.
아이라인 하는 김에 공짜니까 한 거지!!!!!!!!!!!
그리면 그만인데 멀!!!!!!!!!!!!!!!!

그러니까 눈썹 말고 내 아이라인을 보라고!!!!!!!!
점막 안쪽까지 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쿡 찔러서
죽을 고통 견디고 예쁘게 그려놨다고!!!!!!!!!!!!!!!!!!!!!!

...라고 말했더니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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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한손에 꽃, 한손에 사람 머리를 들고 있는데
사람머리만 보이는 꼴이야.
그러니까, 네 아이라인이 꽃이고 눈썹이 사람 머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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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시베리아벌판에서귤깔레이션...............................................................




여튼 더이상은 핍박에 못이기겠다 싶기도 하고
내일부터 연말까지 진짜 내내 약속인데
이 눈썹하고 어딜 나가냐 싶어서
큰맘먹고 얼굴 각질제거용 타월로
눈썹을 좀 문질렀지요.
어머나, 그랬더니~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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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오애로닛ㄴㄹ난알ㄴㅇㄹㅇㅁㄹ멁ㅅㅅ235ㅓㅐ2ㅣㄱ러ㅏㅣㄴ러1ㅓ3ㅐ4ㅓ깁서ㅣㅁ
ㅁ러20ㅗ리보치벚ㅊㄷㅇㄴㄹㄹ렂대ㅣ긴ㅇ랄ㅇ대쳉로앨ㅇ린러이
나ㄴ도수눗ㄴ썹익ㅇ ㄱ자고쇼ㅗㅍ이시펑ㅅ엉.러ㅏ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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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슬퍼져서 이만 하겠습니다.

내일 만날 착하디 착한 제 일반인 친구들이
마데카솔 바른, 제 덜 지워져 죽도록 또렷한 눈썹을 보고
거북해하지만 않기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슬픔에 젖어 저는 이만 사라집니다.
좋은 밤 되세요.
ㅜㅜ










덧.

이후에도 핍박이 계속되었음.
실은 지금도 현재진행중.




짱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젠 눈하고 눈이 아니라 눈썹하고 눈이 말을 할 기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위의 그림들하고 패러디 소설
저작권 자기꺼래요.
후...........................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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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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