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컵을 좀 좋아합니다.

특히 머그컵.

 

워낙에 차 종류를 이것저것 좋아해서 즐기고 있는 탓에

자연스레 컵도 모으게 되었지요.

 

그닥 돈 드는 취미도 아니고

어차피 유용하게 쓰니까 좋잖아, 라는 생각에 하나 하나 모으기 시작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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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네요.

=ㅂ=

전부 제 전용 컵입니다.

 

받침이 있는 접대용 컵이나 맥주용 컵, 기타 주류(소주, 과실주, 청주 등)용 컵 등은 빼고요.

 

실은 요 얼마 전에도 좀 구박 받았거든요.

찬장도 좁아 죽겠는데 컵만 들입다 사다 놓는다고.

 

개인 전용 컵 열한 개는...

...좀 많은가요?

하지만 다 각자 용도가 다른걸요.

 

 

 

 

 

 

 

 

 

 

원고할 때라던가 좀 뭔가 오래 앉아있을 일이 있으면

거의 필연적으로 저는 음료를 찾습니다.

 

그것도, 어지간히 더운 한여름에도 따뜻한 쪽을 선호합니다.

그 외의 계절에야 말할 것도 없고.

배탈이 좀 잘 나는 체질이라서.

 

맹물은 싫어해서 일년에 몇 번 단위로밖에 마시지 않기 때문에

차나 음료는 소중한 수분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밥 거르고 물배 채울 때도 많으므로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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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 컵

 

첫 일본여행 때 나카노 브로드웨이 지하상점에서 210엔인가 주고 사온 녀석.

 

원래는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이었는데

토끼가 너무 사랑스러워한국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하던 중에

목이 말라 물 한 잔 따라마신 뒤로 제 것이 되었습니다.

역시, 컵은 남에게 선물하기 힘듭니다.

 

차가운 차 전용으로 씁니다.

보리차나 결명자차나 둥글레차같은 물 대용으로 마실 때.

 

머그컵이 아니라 손잡이가 없는 도자기컵이라

뜨거운 음료를 담아마시기엔 적절하지 못해

주로 저의 하찮은 식생활과 함께 합니다.

물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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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란 컵, 호칭 퍼렁둥. (...)

 

이름 그대로(...) 새파란 컵입니다.

게다가 보통 컵보다 배는 크죠.

 

친구 짤탱에게서 선물받은 것인데,

뜨거운 액체를 부으면 색이 하얗게 변한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티백 홍차나 녹차 등을 대량으로 끓여놓고 마실 때 애용합니다.

컵이 커서 한 번에 우려내서 마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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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자기 컵

 

컵이라기보다는 잔이라 불러야 할 듯,

단아한 정취를 담고 있는

진짜 도자기 컵입니다.

 

친구 교사카에게서 몇년전에 생일 선물로 받은 녀석으로,

컵 자체에 거름이 가능하여

티백이 아닌 녹차나 현미차 등을 마실 때 사용합니다.

겨울에는 유자차나 모과차도 이걸로 마십니다.

 

컵 자체의 무게가 꽤 되므로

차 자체를 즐길 때 사용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신다던가 하는 딴짓을 하며 마시기에는 조금 위험해서.

 

나를 쓰고 싶거든 예의를 지켜.

...랄까요.

하찮은 곡물은 두 손을 비비며 그 말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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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SI 컵

 

지인인 꼬리 언니가 CSI 모 지부의 회원이신지라

그쪽에서 한정으로 만든 것을 나눠받았습니다.

 

황금색의 로고가 앞뒤로 반짝거리는 것이,

진짜로 좀 황송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컵도 상당히 커서

제 커피 한 잔 양에 아주 적당합니다.

 

블랙, 혹은 원두커피 전용입니다.

커피의 맛을 돋워주는 멋진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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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타벅스 달 컵

 

퍼렁둥이 다음으로 큰 컵입니다.

카메라 탓에 제대로 무늬가 나오지 않았는데,

갈색에 노란색의 가느다란 선으로 심플하게 무늬가 들어가 있습니다.

 

달과 토끼로 세트로 스타벅스에서 내놓은 한정상품이라고 하는데

지인인 빛의 정원님께서 선물해 주신 녀석입니다.

 

갈색과 노란색의 사랑스러움에 주로

밀크티나 카페오레 전용으로 씁니다.

꿀을 넣은 우유나, 그냥 우유를 데워마실 때에도 이 컵을 쓰고 있습니다.

 

색이 어우러지면 음료는 한층 더 맛있게 느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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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ERV 컵

 

올 초에 에바스토어에서 친구 J양에게 부탁해

물 건너 배 타고 제 손에 들어온 컵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보고 나면 분명 갖고 싶어질 것 같아서

미리 선수쳐서 사버렸지요.

제가 가진 컵 중에서 제가 제 돈 주고 산 컵 가운데선 가장 비쌉니다.

물론, 송료 등도 포함해서.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토끼컵 다음으로 작은 컵이니,일반 머그컵보다 약간 작은 정도.

 

이것도 원두, 블랙커피 전용입니다.

믹스 커피는 정말 어쩔 수 없을 때가 아니면 마시지 않는 편이라

커피는 거진 블랙입니다.

 

가끔 과자와 곁들일 때에는 카페오레도 마십니다.

 

이 컵으로 마시면 미사토의 쓰리사이즈 같은 게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그런 꿈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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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노 스프컵

 

공산품 스프계의 기린아 보노스프에서

한정으로 스프와 함께 세트 판매했다고 하는 스프컵입니다.

 

안쪽의 물따르는 선 표기가 너무 귀여워 보여 탐냈다가

당시 잠실까지 움직이기 힘들어 포기했던 것을

고고언니가 찾아서 선물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콘스프에 이어 시금치 베이컨 스프, 포테이토 등

여러 종류의 보노스프를 위장달래기 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요전 마감 때 보노스프가 똑 떨어져

오뚜기 스프인가를 사다가 냄비에 끓여놓고

이 컵으로 퍼먹으며 작업했었습니다.

맛과 가격은 비례한다며 톤질하며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납니다.

 

보노 스프 전용컵입니다.

또 마감 등에 시달려서 대형 마트 가기 힘들어지면

오뚜기가 대신할지도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안 그랬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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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토끼 머그컵

 

저렴한 가격에 여기저기에서 꽤나 색깔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입도 용이한 토끼컵입니다.

 

컵에 관심이 없던 몇 년 전에는 오로지 토끼라는 이유만으로 기뻐하며 사다가

저도 쓰고 지인들에게도 선물하곤 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희소가치가 하락한 듯해 조금 비운의 컵이 되어버린 녀석.

 

이전에는 라이트 그린인가 그랬는데 한 번 깨먹어서 잊고 지냈다가

우연히 장 보러 갔다가 발견해서 이번에는 핑크색으로 구비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 집에서 요구르트 만들어먹고 있는데,

주로 그 용도로 쓰입니다.

가끔은 우유 데워마실 때 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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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만년삼 컵

 

스타벅스 로고에 당당히 들어가 계신 썩소의 만년삼님이

매우 아릿다운 컵입니다.

 

이 또한 고고언니의 선물로,

현재 가장 애용되는 컵 중 하나입니다.

 

크기도 큰 편이어서 CSI, NERV 컵과 함께

원두나 블랙 커피 전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마감의 친구.

 

믹스 커피로 탄 카페오레도 가끔 마시지만,

빈도는 역시나 매우 낮습니다.

 

 

 

 

 

그 외에, 홍차를 밀크 티가 아닌 홍차 자체로 마실 때에는

손님 접대용으로 쓰는 민무늬의 하얀 컵을 쓰고 있고,

쟈스민 티나 허브 티처럼 향이 강한 차를 마실 때에는

뚜껑이 있는 또 다른 컵을 사용합니다.

 

제 전용이라고 정해놓고 쓰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저처럼 차를 마셔대는 사람이 없어

그 컵들도 거의 제 전용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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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처녀의 몸이신(...)

등단 전의 유리컵도 있습니다.

 

예전에 세이르에게서 선물받은 은혼 파르페컵.

 

집에서 파르페 만들어 먹을 일이 없는데다

워낙에 하드를 선호하다 보니, 라는 핑계를 대고

내내 바라보며 좋아하기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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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처녀의 몸인 탄빵 유리컵.

제가 가진 컵 중에서 가장 역사가 계신 분입니다.

고교 시절에 선물받은 것.

 

고교 시절부터 탄빵을 엄청 좋아했는데,

한참 엽서 모으고 스티커 모으고 할 정도였던지라

친구 문모양이 그런 저에게 때때로

탄빵 지우개며 테잎 등을 선물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컵은 차마 깨먹을까 봐

역시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은혼 컵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피규어들 옆에서

제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장식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뭐, 일단 제 전용 컵은 저 정도인데...

역시 많다고 종종 구박을 듣습니다.

사실 지금도 몇 개 더 사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데 말이죠.

 

딱 세 개만 더 있었으면 싶네요.

 

미드 하우스에서하우스 박사님이 쓰시는 무늬없는 빨간 머그컵하고

NCIS 로고 머그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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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V 하얀 머그컵.

까만 게 베이직하다 생각해서 그걸 샀는데

이젠 하얀색이 갖고 싶네요 그래.(...)

 

아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라.

(...)

 

그리고 가능하다면

던킨 로고 머그컵하고

파리바게뜨 로고 머그컵하고

세븐 몽키즈 로고 머그컵하고

탐앤탐스 로고 머그컵도 갖고 싶긴 하지만

 

그쪽은 약간의 돈만 들이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는데다,

보관 장소 면적의 한계를 생각해 참고 있습니다.

 

 

 

 

 

 

 

 

좋은 차와 컵은 마음의 여유와 공복의 달램에 좋은 벗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 차에 대한 소양은 그다지 없는지라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편이라지요.

 

참, 혹시 위에 적은 머그컵들 저렴한 가격(...)에 구입가능한 루트

알고 계신 분 계시면 부디 정보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뭐, NERV는 걍 에바스토어로 지인 통해 구입해서 비싼 송료 주고 들여오는 게 가장 무난할테고

하우스 박사님 머그컵도 맘 먹으면 초큼 높은 단가에 구입할 수 있을테지만요.

ㅜㅅㅜ

 

여기서는 저렴한 가격이 중요합니다.

책 이외의 물품에 들이는 돈은 아낄 수 있는 데까지 아끼자는 게 제 모토입니다.

=ㅂ=

 

 

 

 

 

빨래 걷어와야겠군요.

모처럼 하얀 빨래 삭 삶아놓은지라 상쾌합니다.

이불도 말려놓고.

 

그럼, 슬슬 해 저물 때인데

맛난 저녁들 드시고 즐거운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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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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