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노라.

보았노라.

들었노라.

 

 

 

 

 

 

 

 

 

점프 페스타 2006.

새벽부터 내달렸습니다.

정체불명의 JR,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열차에 몸을 싣고

내달린 쌀내미.

 

하지만 도착한 카이힌에는 이미

인간들 그득.

OTL

 

정리권 배부 때문에 아무런 정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300m는 넘을 역부터 전시장까지의 거리를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신변의 불안마저 느끼며 죽죽 나아가던 중

겁나는 갈림길 발견.

 

오리지널 굿즈goods는 왼쪽,

전시관은 오른쪽.

 

...무료라더니 이런 거였군, 두려운 점프...라고 중얼거리며

쌀내미 얌전히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랄까, 실은 굿즈관 안 갔어요.

(얼마나 또 눈물을 뽑으려고.)

 

그리고 그 와중에 경악스런 사실 발견.

카메라 망가졌슈.

OTL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가져간 싸이언뿐.

시간조차 표시되지 않는, 외국에 나오면 무용지물인 그것.

 

반프레스토 부스로 내달리니-

정리권 배부 선착순 백명 끝.

 

백명이었냐!!!!

 

달랑 백 명?

아상에 백 명?

사라지고 싶은게냐, 반다이...!!

 

...라고는 했지만 옆에서 친절한 행사 도우미가 알려주기를

옆에서 곁다리로 듣는 건 가능하대요.

뭔가 이벤트에 참가하고, 앞에서 볼 수 있는 걸 제한하기 위한 정리권일뿐.

 

그래서 맘놓고 점프 페스 전시관 구경 시작.

사진은 모두 폰카로 찍었으니 그건 귀국해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포스터도 이것저것 많이 주워왔으니

나중에 스캔해서 같이 올리겠습니다.

 

일단 점프 시어터에서 은혼 OVA로 추정되는 격렬한 개그 한 편 관람.

기동전사 은혼에는 그야말로 감동할 수밖에.

게다가 기체의 이름은 분명 ZURA.

탄 녀석은 카츠라.(성우가 아상이지요; 아스란 자라의 패러디로 추정됩니다.)

 

이후 반다이 비쥬얼로 가 보니 뭔가 줄이 길어서

앞으로 나가보니 테니프리 DVD 판매전.

할인가 등이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인기.

이건 포스터 받아왔으니 나중에 같이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점프 작가진들의 군침도는 원화 감상.

나루토, 원피스, 테니프리, 블리치, 근육맨,

데스노트, Go Ahead, 은혼, 보보보, 음양대전기, 모험왕 비트,

디그레이맨, 재규어, 헌터헌터, 유희왕, 클레이모어, 킹콩 등등.

 

테니프리 원화 가운데서 료마가 노랗게 번쩍번쩍이고 있는 게 있어서

참 멋졌던 기억.

(촬영은 금지되어서 원화 쪽은 일절 찍지 못했습니다.)

은혼은 작가가 그리다 뭔가 실패했는지 종이 겹친 것을 발견하고

왠지모를 만화가의 애환에 잠시 묵념.

그러나 직후에 긴토키의 여장 버젼을 발견하고 폭소.

음양 대전기는 톤이 단단히 붙어있는 원화 원고도 있었고요.

 

그리고 닌텐도관에서는 슈퍼 마리오 뭔가 대전을 하고 있었는데

참가자들의 얼굴이 일일히 대형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바람에

왠지 화가나서 패스.

 

스퀘어관에서는 파판이었는데-

줄은 줄대로 긴 주제에 커텐을 쳐놨더군요. OTL

역시 성질나서 도망.

 

그리고 직후에 점프 코믹스 각국판 발견.

스페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등.

한국도 있겠지 싶어서 뒤져보니 거기에는 재규어가.

(...어째서.)

 

아- 포스팅이 멋대로 길어집니다.

오늘은 짧게 쓰고 후딱 자야하는지라.

(기타 부스와 내용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하여간 지정시간 사십분 전에 반다이 비쥬얼 부스로 내달린 쌀내미.

사람들 득시글.

제길 동인녀라고 제 얼굴에 침뱉을 소리를 하며

테니프리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의외로 짧은 시간이 지나고 잠시 후-

과장님등장.

오키아유상이 나오셨습니다.

정리권을 배부받은 행운의 여인네들에게 무료로 포스터 직접 배부.

정말로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내년 예정이라는 무슨 CD 이야기가

마이크를 타고 전해져왔으나 주변의 소란이 이유로

거의 알아듣지 못하고-

'안경 고고' 라는 3명 테니프리 프로젝트 소개를 잠깐 해주시곤

들어가셨습니다.

포스터 배부 시간 포함해서 고작 삼십분인가. OTL

 

그러고 나서 퍼뜩 깨달은 쌀내미.

 

 

 

 

 

 

 

 

 

 

 

 

 

아상은...?

 

 

 

동인녀들 흩어졌습니다.

더 이상 반다이 비쥬얼은 인기 노선을 달리지 못해요.

정해진 선을 넘어서라도 앞으로 밀고 가려던 그 환히 넘치는 표정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갔어.

 

인생 최대로 당황할 뻔한 순간.

물론 오키아유상 생 보이스를 들은 것은 정말이지 브라보입니다만-

제 목적은 애시당초 아상이었으니까요.

멀쭘하게 지나가는 반다이 부스 도우미를 불러 물어본 쌀내미.

 

"저어, 오늘의 성우 토크쇼 가운데 이시다 아키라라는 분은 없습니까?"

"그런 분은 없습니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네 여생도 같이 없애주마, 반다이!!!!

 

정말로, 정말로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으로 낙담한 쌀내미.

어깨를 추욱 떨구고,

손에 든 팸플릿을 부들부들 떨며 정리해 가슴에 안고

함께 간 만다 블루에게 사실을 고했습니다.

 

'아상 여기 없대...'

 

오죽 쌀내미 표정이 썩었는지는 몰라도 만다 블루,

처음 보는 표정으로 쌀내미를 위로하기까지.

뭐, 그냥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싶은 기분이었달까요.

 

그리고는 머릿속이 하얗게 웅웅.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거예요.

녹음기는 왜 준비해왔으며,

새벽부터 다른 일행들하고 나뉘면서까지 치바현까지는 왜 내달렸으며,

오늘을 기대하며 잠 설친 나날들은 무엇이며-

하여간 정말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순간.

 

저 멀리서 무대 위의바가지 생머리발견.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달리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무대에 함께 설치된 대형 브라운관에 비친

사랑스런 얼굴.

 

 

아상!!!!

 

 

다행히도 소리는 안 질렀습니다만-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쌀내미가 정보를 어찌 잘못 들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성우진들은 반다이 비쥬얼 부스가 아닌,

반프레스토 부스에 계셨던 것.

요시츠네기라는 오타바 타케시 디자인의 게임 설명회에.

 

물론 그 뒤는 무아지경.

게임에 대해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도 있거니와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지라 이야기는 허공에 붕 뜬 채로-

마냥 들려오는 것은 아상 생 보이스.

쿳닥쿳닥.

 

그렇게 멍청하게 서서 요시츠네기 오리지널 드라마까지 듣고,

부스 마치고 나서 손을 떨며 회장 출구로 향했습니다.

오후 일정 때문에.

 

아상의 생생한 목소리, 십여 미터밖에 안 될 거리에서 본 실물,

가볍게 울리는 웃음소리.

 

살아있길 잘했드아....!!!!!

 

뭐, 결과적으로는 경사났네, 경사났어.

그리고 덮밥집에서 돼지고기 덮밥 먹고

오다이바로 가서, 토이자라스 갔습니다.

케로로 피규어에 잠시 고민하다가 정가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절망.

SD 건담도 굉장히 고민.

그냥 하라쥬쿠에 한 번 더 가자, 라는 생각에 떨리는 손으로 내려놓은 장난감들.

 

그 뒤엔 온천.

오에도온천 테마파크라는 곳이었는데 한국인이라고 하자 즉각 할인.

1900엔 정도였는데 1700엔에 입장해서,

아담하지만 깔끔한 욕탕을 즐기고

밖으로 나가 노천까지.

 

...하지만 역시 쌀내미 한국인인지라

때만 불리고 나온 듯한이 마음 가실 줄이 없어라.

한국 가면 만사 다 제치고-

 

각설.

덕분에 오늘은 하루에 두 번이나 살아있길 잘했다고 외쳤습니다.

일본 오길 정말 잘했다고.

 

음, 온천 안에서는 카메라 가진 놈이 있어서 사진 찍었습니다.

유타카 차림으로 소규모 축제 거리를 살포시 돌아다니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지금 돌아와서 급히 포스팅 중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예매도 마쳤고,

내일은 긴자와 아사쿠사를 돌 예정.

이제 동인 계열은 잠시 접어두고-

(...랄까, 주체가 안 되니;)

일반 관광을 즐겨보도록 하렵니다.

 

왠지 글줄뿐이라 심심한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국하는대로 미력한 폰카나마 점프페스 찍은 것과

...음, 아마 거의 안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상 생 보이스 편집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은 폰 꺼내자마자급살맞은반프레스토 도우미의 만류로 가방 속으로.

OTL

그런 연유로 아상 사진은 없습니다. (화면에 그리 크게 나왔는데도-)

 

그럼 다가오는 오늘 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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